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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월국회 첫날부터 ‘샅바싸움’

    올해 첫 임시국회가 5일부터 30일간의 회기에 들어갔다. 여당 의원들의 잇따른 탈당으로 의석수 1위의 ‘원내 제1당’ 자리가 한나라당으로 넘어갈 것으로 관측된 가운데 한나라당 반대로 국회 운영위원장 선출이 무산되는 등 첫날부터 샅바싸움이 연출됐다. 여야는 당초 이날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의 사퇴로 자리가 빈 운영위원장을 뽑기로 했지만 한나라당의 반발로 무산됐다.열린우리당은 여당 원내대표가 맡아온 관례대로 장영달 원내대표를 위원장에 선출하자고 했지만, 한나라당은 “여당 탈당 사태를 지켜보고 결정해야 한다.”며 14일 여당의 전당대회 이후로 미루자고 버텼다. 한나라당 김충환 원내공보부대표는 이날 본회의 의사진행 발언에서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집단탈당과 함께 새 교섭단체가 구성되면 원내 구성이 근본적으로 바뀌는 만큼 여당의 전당대회 이후 선출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여당의 문석호 원내수석부대표는 “여야가 이미 의사일정에 구체적으로 합의했는데 한나라당이 지금 와서 태도를 바꾸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고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국회는 6일 본회의에서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원내 제1당 위치가 바뀔 경우 다른 상임위원장 배분과 주요 쟁점법안 처리를 놓고도 여야가 대립할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원내 제1당이 될 경우 상임위원장과 상임위원 몫을 한나라당에 더 배정해야 한다는 요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군소 교섭단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사립학교법 재개정 등 그간 여당 반대로 처리하지 못한 법안들도 관철시킬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한명숙 총리는 이날 본회의 국회보고에서 “이번 개헌 제안은 과거 권위주의 정권이 시도했던 것처럼 정권연장을 위한 것이 아니며, 잦은 선거로 인한 국력낭비를 막고, 불필요한 정쟁과 갈등을 줄여 국정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이라며 국회 차원의 토론과 합의 도출을 당부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은행권도 한류 지원 나선다

    대형 기획사가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홍콩 등 동남아 대도시에서 순회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 출연진은 보아, 동방신기 등 대형 한류 스타들. 공연장 섭외와 출연진 확정 등 공연에 필요한 계약은 이미 끝난 상태다. 그러나 공연 규모가 워낙 커 한 기획사가 충당하기에는 비용이 만만찮았다. 이때 수출입은행이 공연에 필요한 500만달러(약 50억원)를 지원했다. 문화콘텐츠 수출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수출입은행이 한류 지원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상품·기술용역뿐 아니라 문화콘텐츠 등 각종 서비스 분야까지 지원 대상이 확대됐다. 시중 은행들도 한류 지원을 적극 검토하고 있어 올해 ‘제2의 한류 붐’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입은행, 올해 한류 지원 가시적 성과 재정경제부는 수출입금융의 지원 대상을 ‘상품·기술용역’에서 ‘법률·금융·문화콘텐츠’ 등 서비스까지 대폭 확대하는 것을 뼈대로 한 ‘수출입은행법 개정안’을 5일 입법 예고했다. 지난달 15일 정부가 발표한 해외투자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오는 4월 임시국회 때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수은법’상 수출입은행은 상품과 기술용역 등에만 자금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그러나 법이 개정되면 드라마·영화 같은 문화콘텐츠나 법률 자문, 컨설팅 등으로 지원 대상이 넓어진다. 대외무역법은 지난 2005년 개정되면서 문화산업진흥기본법 제2조 1항에 명시된 문화콘텐츠 산업 분야도 수출입 실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영화, 음반·비디오물, 출판·인쇄물, 방송 영상물, 애니메이션 산업 등이 속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문화산업 수출액은 5768만달러 정도. 수출입은행은 한류 산업 지원을 통해 기하급수적으로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양천식 수출입은행장은 최근 “문화콘텐츠 산업의 잠재력이나 우리 산업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은 상품 수출 못지 않게 엄청나다.”면서 “법률상 제약으로 미진했던 한류 수출이 수출입은행법 개정으로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자마자 지원이 바로 이뤄질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 중”이라면서 “그동안 시중은행의 금융 지원도 거의 없었던 만큼, 올해 안에 가시적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시중은행도 한류 추가 지원 긍정 검토 시중은행들도 한류 지원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부터 KB카드 광고모델로 비와 보아, 비보이 등을 내세웠다. 한류 스타들을 통해 해외시장 확보의 기틀을 닦으면서 이들의 활동을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외주제작사를 통해 ‘드라마펀드’에 50억원을 투자, 태국과 홍콩 등에 수출될 사극 ‘주몽’과 ‘황진이’ 제작에 기여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문화콘텐츠 분야는 막대한 자금이 투자되는 데 비해 그에 따른 수익을 확정할 수 없다는 게 단점”이라면서도 “하지만 한류 바람을 탄 문화콘텐츠의 파괴력이 엄청나다는 점을 감안, 추가 투자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與 정성호 탈당… 7명 더 빠지면 한나라 제1당 올라

    與 정성호 탈당… 7명 더 빠지면 한나라 제1당 올라

    ‘매직넘버 7’ 매직넘버는 프로야구 등 스포츠경기에서 1위팀이 자력으로 우승하는 데 필요한 승수(勝數)를 가리킨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탈당러시 이후 한나라당이 제1당으로 올라설 수 있는 ‘승수’로 일컬어지고 있다. ●부동산 입법과 헌법개정안 혼선 불가피 지난 3일 열린우리당 정성호(양주·동두천) 의원이 탈당을 선언해 4일 현재 정당별 의석수는 열린우리당 133석, 한나라당 127석으로 6석차로 좁혀졌다. 앞으로 열린우리당 의원 7명이 더 탈당하면 한나라당이 제1당에 올라선다. 만화나 소설에나 나올 법한 이런 시나리오들이 현실화되자 정치권은 그야말로 아노미(무법 무질서) 상태에 빠졌다. 당장 5일부터 시작되는 2월 임시국회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우선 산적한 주요 개혁입법이나 민생·경제관련 법안들의 통과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여기에다 노무현 대통령이 발의할 헌법개정안 처리도 난관에 부닥치게 된다. 1·11 부동산대책의 후속 입법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부동산입법의 소관 상임위인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여당의원의 절반가량이 이번 집단탈당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건교위원장인 조일현 의원과 건교위 여당 간사인 주승용 의원을 비롯해 박상돈, 장경수, 홍재형, 서재관, 정장선 의원 등이 탈당러시에 합류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럴 경우 여당 건교위원 12명의 절반 이상이 무더기로 ‘무소속’으로 신분이 바뀌고 건교위내 여당의 입지가 급격히 축소될 수밖에 없다. ●2월 임시국회 표류 가능성 높아 이처럼 이번 임시국회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집단탈당 사태 등으로 인해 제3의 교섭단체가 출현하는 등 정치지형에 지각 변동을 겪을 전망이다. 정국이 혼란의 소용돌이를 벗어나지 못하며 임시국회 자체가 파행을 겪을 것이라는 예상이 벌써부터 대두되고 있다. 정치권의 빅뱅으로 인해 운영위원장을 비롯한 상임위원장 재배분 등 지분다툼으로 인한 소모전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김한길 전 원내대표와 강봉균 전 정책위의장이 중심이 된 집단탈당이 원내교섭단체 구성요건(20석)을 넘어서면 원내 제3당으로 부상하면서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되는 점도 관심거리다. 이럴 경우 사립학교법 재개정, 국민연금개혁 법안 등 그동안 여야가 사사건건 대립했던 사안들에 대해 새로운 교섭단체가 어떤 입장을 보일지도 주목된다. 특히 김한길, 강봉균 의원 등이 주도하는 교섭단체는 다소 보수적 이념성향이 뚜렷해 기존 여당과 정책적으로 사안에 따라 충돌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여의도 IN] 장대표, 野에 ‘막걸리회동’ 제안

    장영달 열린우리당 신임 원내대표가 설 연휴를 전후해 야당 원내대표들에게 ‘막걸리 회동’을 제안할 계획이어서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장 원내대표는 4일 “가급적 설연휴 이전에 야당 원내대표들에게 막걸리 회동을 제안해 2월 임시국회 민생현안의 원만한 처리를 요청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여야 대변인들이 모여 ‘떡볶이 회동’과 ‘빈대떡 회동’을 가진 적은 있지만 여야 원내대표들이 이런 식의 ‘부드러운 만남’을 시도한 적은 드물다. 의원축구연맹 회장이기도 한 장 원내대표는 지난 2일에는 5당 원내대표 회담을 마친 뒤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에게 3·1절 기념 여야 의원 축구대회 개최도 제안했다. 축구를 좋아하는 의원들이 모여 여야 구분 없이 팀을 섞은 뒤 청백전을 치르며 친목을 다지자는 것. 정치권 관계자는 “장 원내대표 특유의 친화력이 삭막해진 정치권에 ‘낭만’을 다시 불러올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2월 국회 민생법안 표류 우려한다

    2월 임시국회가 오늘부터 열리지만 국회의원들은 마음이 콩밭에 가 있다. 열린우리당은 집단탈당 사태로 정책기능이 사실상 마비된 상태다. 정상적이라면 주요 경제·민생 법안에 대한 사전 당정협의가 이미 끝났어야 한다. 당정간 정책조율조차 이뤄지지 않았으니 국회 법안 처리가 제대로 될 리 없다.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도 정신이 분산돼 있기는 마찬가지다. 대선주자 움직임에 관심이 쏠려 있고, 때아닌 정체성 논란에 당내가 시끄럽다. 최근 부동산시장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국회가 후속입법으로 뒷받침함으로써 안정기조를 정착시켜야 한다. 또 국가회계법, 자본시장통합법, 공정거래법 등 기업환경 개선이나 서비스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입법들이 국회 통과를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이들 법의 제·개정이 늦어지면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는다는 비난을 피해가기 어렵다. 대선정국이 본격화하면 이해가 엇갈리는 경제법안은 처리하기 더욱 힘들어진다. 당리당략을 떠나 2월 임시국회에서 최대한 많은 경제·민생 법안을 통과시킨다는 의지를 여야 모두 다져야 한다. 여당의 혼란상을 감안할 때 국회 상임위 활동을 대폭 강화할 필요가 있다. 각 상임위별로 이번 국회에서 반드시 통과시킬 안건목록을 작성하고 밀도있는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 여야 지도부는 상임위원들의 재량권을 확대함으로써 안건처리를 원활하게 하는 지혜를 발휘해주길 바란다. 여야의 당론 대치가 약해진 상황을 더 나은 내용의 법안을 만드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청와대와 내각도 개헌 등 정치에 매몰되지 말고, 민생법안 처리를 위한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오는 9일로 예정된 노무현 대통령과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간 청와대 회담에서 민생안건 처리의 큰 밑그림이 그려져야 할 것이다.
  • 탈당 빅뱅… 임시국회 어쩌나

    탈당 빅뱅… 임시국회 어쩌나

    이번주 초로 예상되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대규모 탈당은 국회 운영에도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선 5일로 예정돼 있는 국회운영위원장 보궐선거를 둘러싸고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국회운영위원장은 국회 상임위원장 중 가장 선임으로 그동안 원내 제1당의 대표가 맡아왔다. 따라서 선거 전 의원들이 대거 탈당하면 열린우리당이 원내 제2당이 돼 장영달 원내대표가 위원장으로 선출되지 않을 수 있다.5일 이후에 탈당이 이뤄져 장 대표가 위원장으로 선출된다면 우리당 의원들이 투표만 장 대표에게 하고 탈당하는 모양새가 돼 정치 도의적인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 한나라당은 일단 지켜 보겠다는 입장이다. 당 관계자는 “단순히 ‘탈당 가능성’만으로 운영위원장을 주장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상임위원장 구도에도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현재 운영위원장 외 상임위원장 자리는 18석. 이 가운데 열린우리당이 10석, 한나라당이 8석을 차지하고 있다. 상임위원장은 원내교섭단체끼리 협의해서 배분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당 소속 의원들이 20명 이상 탈당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는 ‘제3당’을 만든다면 위원장 자리 일부를 요구하고 나올 수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비하인드 뉴스] 윤 금감위원장 교체? 연임?

    [비하인드 뉴스] 윤 금감위원장 교체? 연임?

    ●은행장 인사·개각 변수등 맞물려 관심 증폭 오는 8월 임기가 끝나는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의 거취를 두고 관가와 금융계의 때 이른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3월 시중은행장 인사와 개각 등 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금감위 내부에서는 윤 위원장이 임기를 채운다면 내년 정권교체기까지 연임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8월 이전에 윤 위원장이 경제부총리로 옮길 가능성도 없지 않다. 윤 위원장은 마산 출신인데다 노무현 대통령의 신임도 얻고 있다는 중평이다. 만약 윤 위원장이 개각이나, 은행장 인사와 맞물려 8월 이전에 움직일 경우, 금감위 부위원장 출신인 유지창 은행연합회장, 금감원 부원장을 지낸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 오는 3월에 임기가 만료되는 강권석 기업은행장 등이 후임 금감위원장 물망에 오르내린다. ●‘알짜´ 금융연구원장 후임도 설왕설래 오는 7월 3년 임기가 끝나는 금융연구원 최홍식 원장 후임에 누가 될지를 놓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올해 금융기관장 30여명의 임기가 만료되지만 금융연구원은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알고 보면 ‘알짜’라는 평가다. 다른 금융기관처럼 영업에 시달리지 않고 직원이 많지 않으면서도 연봉은 웬만한 지방은행장 수준인 3억원대라고 한다. 때문에 워낙 경쟁이 치열해 벌써부터 정지작업에 들어간 사람이 있다는 소문이 나돌 정도. 그러나 금융연구원의 한 박사는 “재정경제부, 금융감독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시어머니’가 특정 사안별로 이해관계가 다른 경우가 많아 이를 통합해야 하고, 나름대로 주관이 뚜렷한 박사급 직원들을 아울러야 하기 때문에 영업과 다른 스트레스가 심한 곳”이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회장·행장 분리´ 관심 우리금융지주의 회장과 우리은행장을 분리하기로 확정함에 따라 우리투자증권은 그룹 차원의 복합마케팅이 가능할 것이라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은행 계열 지주회사 소속인 대한투자증권과 굿모닝신한증권은 각각 하나·신한은행과 통합마케팅에 치중, 금융그룹의 장점을 톡톡히 누려왔다. 그러나 우리투자증권은 다소 뒤처졌던 게 사실. 특히 대한투자증권이 지난달 1000억원, 굿모닝신한증권은 지난해 12월 5000억원을 증자하는 등 빠르게 몸집을 불려가고 있는 것도 우리투자증권이 부러워하는 대목이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맞춰 증권사의 역량을 강화해야 하는 시점에 회장과 행장이 분리돼 회장이 은행이 아닌 증권사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됐다는 점에서 우리투자증권은 올해는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美 7차 FTA협상서도 ‘선물´ 압박? 오는 11일 미국에서 열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7차 협상을 앞두고 농업 분과 협상단측에서는 어떤 ‘선물’이 오갈지 궁금해하고 있다. 견해차가 현저한 농업 분야에서는 협상테이블 밖에서 선물을 내밀며 은근한 압박을 해오는 경우가 있다. 우리측 관계자는 “미 몬태나주에서 열린 5차 때는 미국측이 ‘한국에서는 비쌀 텐데’라며 유리로 만든 인형에 미국산 벌꿀을 담아 선물했고 우리의 대표적 민감 품목인 고추와 옥수수 등 모양의 미니어처를 이용해 농담섞인 은근한 압박을 해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앞서 6차 협상 때는 제주도가 귤과 전통 갈옷을 미국 협상단에 선물하며 우리 농업의 어려운 현실을 호소하기도 했다. ●‘역외펀드 비과세´ 아직은 뜬소문 외국 자산운용사가 해외에 설정, 국내에서 판매하는 역외펀드에 대해 정부가 비과세 여부를 다음주 결정하기로 했다. 반면 시장에서는 이미 역외펀드 비과세가 결정됐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어 정부의 결론이 주목된다. 정부 관계자는 2일 “지난달 19일 자산운용사 등 시장 관계자 의견을 들으면서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한 말이 와전된 것”이라면서 “현재로선 결정된 게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특히 실무자 입장에선 여전히 안 된다는 의견이 강해, 최종 판단에 정책적 고려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시장 관계자들은 “정부가 비과세를 위한 자료제출 리스트의 작성만 남겨둔 상태”라면서 “당초 2월 임시국회에 제출하려던 조세감면특별법 개정안을 못 낸 것도 역외펀드 비과세를 포함시키기 위한 절차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재경부는 조특법 개정안을 의원입법 형식으로 발의하면 2월 국회에서 처리가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경제부
  • [사설] 긴급조치 무효화 특별법 검토해야

    사법부 과거사 정리에서 먼저 할 일은 무고한 희생자를 구제하는 것이다. 또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 법·제도로 접근하는 게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과거사위의 긴급조치 관련 판사 명단 공개는 성급했다. 피해자 구제보다 권위주의 정권 아래였지만 실정법에 따라 판결한 법관의 인적 청산을 앞세우려는 처사는 정치적 배경을 의심받는다. 대법원은 긴급조치와 더불어 반공법, 국가보안법, 집회·시위법과 연관된 판결 6000여건의 문제점을 이미 분석했다고 한다.1972년부터 1987년 사이 200건 이상의 시국·공안사건이 판결문에서 고문·불법구금 논란이 있었다는 검토 결과가 나왔다. 일각에서는 대법원이 재심청구가 없어도 이들 사건에 대해 포괄적 오류를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초법적인 발상이다. 재심 확대와 함께 판례 변경으로 피해자를 구제하고, 판결문을 통해 과거 잘못을 사죄하는 게 옳은 방향이라고 본다. 현행 형사소송법은 재심 사유가 극히 제한되어 있다. 국회는 재심청구 범위를 넓히는 특별법 제정을 검토해야 한다. 재심 확대를 넘어 과거 정권의 시국·공안 재판을 모두 무효화하는 특별법 제정은 법의 안정성을 깬다는 측면에서 신중해야 한다. 하지만 긴급조치에 한해서는 이를 무효화하고 피해자를 보상하는 특별법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 긴급조치 위반사건은 죄가 되지 않는 사안을 처벌한 것으로 사실관계의 다툼이 적다. 고문이나 증거조작이 개입된 사실이 없으면 재심이 사실상 어렵다. 때문에 특별법 제정을 통한 일괄 무효·일괄 보상 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 여야가 긴급조치 무효화 특별법 제정을 논의할 의사를 밝히고 있는 점은 다행이다. 법에 의해 진실을 규명하고, 피해자 보상을 한 뒤 화해로 나아가야 한다. 잘못의 실체가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시점에서 사법부 수장의 사과 절차가 있어야 할 것이다.
  • “특별법 제정… ‘유죄’ 없던 일로”

    사법부의 과거사 청산 방법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재심을 통한 해법과 특별법 제정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재심은 확정된 판결에 대해 사실인정에 중대한 오류가 있는 경우 당사자 등의 청구에 의해 다시 재판하는 것이다. 형사소송법에서는 재심청구사유를 원판결의 증거서류나 증거물이 확정판결에 의하여 위·변조된 것으로 증명된 경우 등 7가지로 제한하고 있다. 원판결에 설령 사실오인 등의 잘못이 있더라도 이 재심 규정에 해당되지 않으면 재심청구는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인혁당 사건은 재판에 증거로 사용된 진술서와 수사기록 등이 고문 등 불법행위를 통해 허위로 작성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재심이 받아들여졌고 32년만에 무죄판결을 받았다. 법원은 그동안 이 재심청구사유를 좁게 해석한 경향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넓게 해석하고 있다. 재심청구가 원판결의 법원이 관할한다는 형소법의 규정을 따를 경우 인혁당 사건은 원래 1심 법원이었던 군사법원에서 담당해야 했었다. 유가족들이 서울중앙지법에 청구한 재심도 법적논란이 될 수 있었지만 법원이 이를 그대로 인정한 것이 좋은 예다. 1972∼87년 시국공안사건 중 사건 당사자가 불법구금이나 불법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한 224건 등은 재심의 소지가 있는 사건으로 대법원은 보고 있다. 이 사건의 재심청구가 받아들여져 대법원까지 올라올 경우 대법원 판결을 통해 판례를 새롭게 만드는 것은 물론 과거의 판결이 잘못됐었다는 점을 판결문에 밝히는 절차를 밟게 된다. 하지만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판사 실명을 공개한 ‘긴급조치 판결’중에는 재심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 예가 적지 않다. 그래서 특별법을 만들자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긴급조치 자체를 특별법으로 무효화해 이 법으로 유죄선고를 받은 사건을 모두 없던 것으로 하자는 것이다. 서울대 법대 한인섭 교수는 “재심청구권을 포괄적으로 인정하는 정도로는 미흡하고 긴급조치에 대해 특별법을 만드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일각에서는 특별법 제정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한다. 부산대 법대 김배원 교수는 특별법 제정에는 동의하면서도 “특별법의 기준과 범위, 보상·배상문제 등에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법적 정당성 차원에서 국민의 권리를 침해한 모든 법의 무효화를 주장하게 될 수도 있고 유신시절에 불합리한 판결에 적용된 모든 법들을 무효화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긴급조치 판결 무효화 與의원들, 특별법 추진

    열린우리당 김동철·김종률·문병호·이은영 의원은 1일 유신시대 긴급조치로 인한 사법 피해자를 구제하기 위해 ‘긴급조치 판결 무효화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법률 제정안에 ▲긴급조치의 부당성을 적시하고 ▲긴급조치 판결의 효력을 원천무효화하며 ▲긴급조치 판결 피해자의 국가배상을 가능하게 하는 내용을 담기로 했다. 김종률 법률담당 원내부대표는 “긴급조치는 초법적인 조치였으므로 특별입법을 통해 판결을 일률적으로 무효화하는 게 타당하다.”며 “이번 2월 임시국회에 법안을 발의해 처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거리 미술관 속으로] 정동 타일벽화

    [거리 미술관 속으로] 정동 타일벽화

    ‘이젠 모두 세월 따라 흔적도 없이 변해갔지만. 덕수궁 돌담길엔 아직 남아 있어요, 다정히 걸어가는 연인들’(노래 ‘광화문 연가’ 중) 덕수궁 돌담길은 연인뿐 아니라 직장인의 사랑도 한 몸에 받고 있다. 점심시간에 자판기 커피를 마시며 돌담길을 걷노라면 피로가 눈 녹듯이 사라진다. 강남 직장인이 광화문 직장인을 시샘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돌담길을 걷다 보면 보도블록 사이로 하얀색 그림판을 만날 수 있다. 타일로 제작한 길바닥 그림이다.15×15㎝의 흰색 타일 9개를 붙여 만들었다. 어떤 것은 2개 붙인 것도 있다. 대리석을 액자처럼 테두리에 둘렀다. 바닥 그림은 덕수궁 주변의 역사와 자연을 품고 있다. 가운데 타일 그림은 서울 옛 지도다. 주위에는 광화문 주변 건물이 그려져 있다. 덕수궁과 서울역, 시청 그리고 교회가 보인다. 돌담길에 노란 낙엽이 떨어지는 모습도 앙증맞게 담겨 있다. 그림의 돌담을 손으로 만져보면 오톨도톨하다. 어린아이의 작품처럼 순박하지만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보고 있노라면 웃음이 절로 난다. 길바닥 그림은 징검다리처럼 놓여 있다. 같은 타일을 사용했지만 각기 다른 느낌이다. 중앙에 놓은 서울 지도를 제외하고는 각 타일의 위치를 바꾸어 놓았다. 그림의 방향도 각기 다르다. 어떤 것은 서울광장쪽을, 다른 것은 정동쪽을 바라본다. 그래서 지루하지 않다. 세월의 흔적도 고스란히 남았다. 깨어지기도 하고, 그림이 닳아 없어지기도 했다. 아트컨설팅서울 박삼철 소장은 “길 위의 예술은 어디에서 왔고,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는지를 고민하는 아름다운 철학”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작품의 창작자는 알려지지 않았다. 제목도 모른다.1998년 서울시가 정동길을 걷고 싶은 거리로 조성하면서 어느 공무원이 길바닥에 그림을 심었단다. 이 사업을 맡았던 서울시 푸른도시국 녹지사업단에 문의했지만 모른다고 했다. 아름다운 작품의 기록이 없어 안타까울 뿐이다. 이 작품은 예술가만 예술작품을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한다. 도시를 내집처럼 아름답게 만들려는 마음, 그래서 더불어 행복해지고 싶은 마음이 진정한 예술품을 탄생시킨다. 이 길바닥 벽화가 수억원짜리 작품보다 값진 이유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개헌해도 이번 대선·총선 그대로”

    노무현 대통령은 30일 79개 지방언론사 편집·보도국장과의 청와대 오찬간담회에서 4년 연임제 개헌안 발의 시점에 대해 “2월 임기국회가 끝난 다음에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임시국회에서 중요한 입법처리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고 분명하게 설명했다. 따라서 개헌안 발의는 3월로 넘어갈 가능성도 높다. 노 대통령은 개헌 내용에서 “이번 선거(대선)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려면 가급적 이번 선거 시기는 종전대로 하고, 다음 선거 시기를 맞출 수 있도록 그렇게 기술상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개헌 후) 5년 더 지나서 2012,13년 그때 가서 임기를 조정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의 발언은 ‘원 포인트 개헌’이 이뤄지더라도 대선과 총선을 동시에 실시하지 않고 현행대로 각각 12월, 내년 4월에 치르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이다. 노 대통령은 개헌의 부칙에 적시하는 방안을 내놓았다.“개헌 부칙을 정리할 때 이제 임기를 서로 맞추기 위한 경과 규정을 둬야 한다.”면서 “경과 규정을 만들기에 따라 5년 뒤에 적용되게 할 수도 있다.”고 소개했다.“기술상의 문제이지 원칙상의 문제는 아니다.”라고도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민주노동당은 동시선거를 싫어하는 것 같고, 한나라당은 무슨 계산인지 말씀들을 안 해서 알 수 없다.”면서 “가급적이면 모두의 이해관계가 서로 어긋나지 않게 그렇게 발의하고 싶다.”고 의중을 털어놓았다. 노 대통령은 “1단계 개헌을 하고 나면 개헌 논의시기에 제한이 없어지고, 임기가 일치하기 때문에 언제나 개헌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힌 뒤 “1단계 개헌을 하자는 게 제가 제기한 취지”라고 역설했다. 개헌 논의에서 권력구조 개편도 다루자는 의견에 대한 확실한 반대 입장이다. 노 대통령은 개헌 제안의 시기에 대해 “아무 악의 없다.”면서 “이번에 디디고 넘어가지 않으면 20년을 허송해야 된다는 그런 강박관념이 있다.”고 말했다.●“금융실명제,“불가능한 것” 노 대통령은 “한국의 대통령 권력은 절대로 지나치게 강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영삼 대통령의 금융실명제, 그 당시 긴급명령을 했던가.”라고 물은 뒤 “그것도 헌법의 조항을 엄격하게 해석하면 불가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당시 민자당이라는 막강한 거대 정당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밀어붙인 것”이라고 했다.●“탈당 정치인, 국민이 판단” 노 대통령은 “대의명분이 제일 중요하다.“면서 “이것이 전형적인 노무현식 정치“라고 말했다. 여당의 탈당사태에 대해서는 “국민들은 지금 ‘무슨 셈이 있나보다.’,‘옛날에 우리가 말하던 보따리 정치냐.’,‘명분의 정치냐.’ 이렇게 보고 서로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靑·한나라 내주 민생회담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30일 오전 노무현 대통령과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간의 회담 개최 문제와 관련, 실무접촉을 갖고 가급적 다음주 중 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회담 일자는 6일이나 9일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민생·경제 문제와 2월 임시국회 처리 법안을 우선 논의키로 했으며, 개헌 문제는 회담 의제에서 빼기로 했다. 또 양측은 회담을 위해 다음달 1일 2차 실무회담을 갖기로 했다. 노 대통령과 강 대표간 회담이 이뤄지면 지난 2005년 9월 노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간의 ‘연정 회담’ 이후 1년 5개월만이다. 윤승용 청와대 홍보수석 겸 대변인은 이날 오전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과 박재완 한나라당 대표 비서실장간의 1차 실무회담 결과에 대한 보도자료를 통해 “양측은 민생경제대책과 2월 국회 입법처리 문제 등을 논의하되 개헌문제는 의제에서 제외키로 했으며 생산적 회담을 갖기로 했다.”고 발표했다.2차 실무회담에는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과 전재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이 추가로 참여한다. 윤 수석은 개헌 문제를 의제에서 뺀 것에 대해 “폭넓게 만나자는 것이 옳다.”면서 “대화 우선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단지 자기의 주장만을 하는 회담이 되지 않도록 의제와 회담 방식 등을 2차 회담에서 구체적으로 협의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앞서 강 대표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청와대에서 개헌도 민생이니 같이 얘기하자는데, 제가 쩨쩨하게 개헌은 한마디도 못한다고 할 생각은 없다.”고 개헌 의제에 대한 유연성을 보였다. 또 강 대표는 “모처럼 국민의 소리를 좀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박홍기 전광삼기자 hkpark@seoul.co.kr
  • 사시등 ‘국가공인 영어’ 우선반영 법안 추진 ‘토익열풍’ 잠재울까

    행정고시 등 국가고시와 사법시험 등 국가공인 자격시험에 국가공인을 받은 영어시험 결과를 우선적으로 반영하도록 하는 법안이 나온다. 이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현재 영어시장을 휩쓸고 있는 토익(TOEIC)시험은 국가공인을 받지 않는 이상 영어시험으로 인정받지 못하게 된다. 열린우리당 신학용 의원은 3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영어교육진흥특별법안을 마련,2월 임시국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안에 따르면 교육인적자원부는 국민의 읽기·쓰기·듣기·말하기 등 종합적인 영어능력을 평가할 신뢰성·타당성과 실용성을 갖춘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을 개발, 시행해야 한다. 특히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기타 공공단체는 해당 임·직원을 채용할 때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이나 국가공인을 받은 민간영어자격시험 결과를 우선적으로 반영하도록 노력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각종 국가고시나 사시, 공인회계사 등 국가공인 자격시험에는 사실상 국가로부터 공인받은 영어시험 성적만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가공인을 받은 영어시험은 텝스,MATE, 실용영어 등이다. 토익이나 토플은 공인을 받지 않았다. 토익은 연간 180만명이 응시하고 있는 최대 영어시험이다. 특히 2004년부터 사법고시, 외무고시, 행정고시, 기술고시 등 국가고시에서 영어를 대체하는 영어능력검정시험으로 추가되면서 국내 영어평가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토플의 경우, 미국 유학생을 중심으로 연간 10만명이 응시하고 있어 이 법이 제정되더라도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공방 가열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공방 가열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둘러싼 공방이 ‘점입가경’이다.‘선수’들은 각각 영세 자영업자들과 카드업계를 대변하는 민주노동당과 여신금융협회다. 민노당은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문제에 대한 토론회를 제안하는 동시에 체크카드 수수료에 대한 부당이익 환수소송 제기, 금융감독위원장 면담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대해 여신협회는 정부의 신용카드 가맹점수수료율 원가분석 표준안이 나온 후 공개토론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수수료율을 둘러싼 공방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노당, 카드업계 토론회 제안 민노당 노회찬 의원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영세 자영업자를 차별해 높은 가맹점 수수료율을 부과하는 것은 신용카드사들의 부당한 횡포”라면서 “여신금융협회장인 유석렬 삼성카드 사장과 은행계 카드를 대표해 강정원 국민은행장에게 공중파방송 토론 프로그램에서의 토론회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이어 “체크카드는 예금 잔액을 현금처럼 사용하는데도 불구, 체크카드 수수료 원가에 대손비용이나 손실보상금, 채권회수비용 등 체크카드와 관계없는 비용을 포함해 신용카드와 같은 수수료를 받는 건 사실상 카드사들이 갈취 행위를 하는 것”이라면서 “체크카드 가맹점 수수료 체계 개선을 위해 금감위원장과의 면담을 추진하고, 부당이익 환수소송까지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노당은 2월 임시국회 때 ▲가맹점 수수료 산정기준·상한제 도입 ▲사업규모별, 업종별 가맹점 수수료 차별 금지 ▲수수료율 심의위원회 구성 ▲체크카드에 대한 별도의 가맹점 수수료 원가내역 산정 등을 담은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로 했다. ●소비자, 카드사, 영세사업자가 공생하는 대안 필요 민노당과 카드업계가 가장 대립하고 있는 부분은 가맹점 기준수수료율 평균치. 카드업계는 2.4% 수준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민노당은 실제 수수료율 평균이 3.2% 정도라고 반박하고 있다. 또한 매출규모가 작은 영세자영업자의 수수료율은 3.5∼4.5%로 체감 수수료는 훨씬 높다고 말한다. 가맹점 수수료 수익 부문도 엇갈린다. 민노당은 “카드 수익에서 가맹점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28.1%에서 2006년 6월 44.9%로 늘었다.”고 강조한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는 “지난해 순이익은 카드 연체율과 대손비용이 줄면서 생긴 것이지 가맹점 수수료에서 순익이 난 건 아니다.”라고 반박하고 있다.2조원에 이르는 지난해 카드사 전체 순이익은 영업이익이 아닌 특별이익에 해당한다는 뜻. 이밖에 외국 수수료율과 관련해서도 뚜렷한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금융권에서는 지난 4일 정부가 가맹점 수수료체제 개선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카드사가 수수료 원가에 대한 정보를 스스로 공개해 적정 수수료율을 정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소액 결제 등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카드 사용이 확산되는 추세에 맞춰 일반 시민과 영세사업자, 카드업계가 공생할 수 있는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탈당정국 ‘제3세력’ 부상하나

    제3의 정치세력으로 주목받는 ‘창조한국 미래구상’이 30일 준비위원회를 띄우고 2007년 대선 대장정에 오를 것이라고 29일 밝혔다.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대통합’의 연대 대상으로 ‘미래구상’을 거론하면서, 이들의 거취가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은 ‘선 정책·후 후보’라는 방침에 따라 2∼3월까지 10만여명의 회원을 모을 계획이다.2월 말까지는 이른바 ‘행복한 나라 만들기 정책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시민단체와 각 진보진영의 싱크탱크를 총망라해 대선 정책을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3월 초순쯤 ‘국민운동 네트워크’를 세우고 3월 중순 무렵에는 미래구상 출범에 앞서 ‘국민후보 추천을 위한 100인 위원회’를 선보인다고 한다.5월 중순쯤이면 수립한 정책에 맞는 국민후보를 세우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미래구상은 지난 12일 시국 대토론회에서 “범진보개혁세력의 연대와 연합을 추진해 단일후보로 국민후보를 추대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한나라당 집권 저지를 위해서다. 최근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천정배 의원을 비롯,‘한나라당 집권저지’를 위해 통합을 강조하는 정치권 내부에서는 이들의 동조를 기대하는 눈치다. 하지만 모임의 산파역할을 한 정대화 상지대 교수는 “가능하지도, 필요하지도 않은 일”이라며 단호히 거절했다. 국민후보를 세우기에 앞서 국민들의 정책적 요구를 광범위하게 듣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이 정책을 수립하는 동안, 각 정당은 재편기를 거쳐 후보를 확정하게 될 전망이다. 한나라당 집권을 막기 위한 ‘대의’ 속에서, 이들에게 범여권의 후보통합을 주도할 수 있는 역할이 주어진다면 정치권과의 연대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관계자는 “정치권이 모든 기득권을 버린다면 함께 가는 방법도 있지 않겠냐.”며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靑 “조건없는 대화” 한나라에 거듭 제의

    청와대는 28일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의 ‘민생경제회담’ 제의에 대해 ‘조건없는 대화’를 거듭 제안했다.지난 26일 개헌을 비롯한 주요 국정현안을 협의하자며 ‘역제의’할 때보다 포괄적인 제안이다.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나라당의 회담 제의와 관련,“진실로 민생이 파탄 직전이라고 생각한다면 조건 따질 것 없이 모든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는 것이 공당의 도리”라고 밝혔다. 또 “개헌 제안도 사회적·경제적 낭비와 혼란을 줄이자는 바람이 들어있다.”면서 민생의 한 부분임을 강조했다.이 실장은 29일 한나라당 강 대표를 직접 방문, 이같은 뜻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한나라당과의 회담을 성사시키는 쪽에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실장은 “진지한 대화를 위한 조건이라면 방식과 절차를 협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정쟁적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생산적인 대안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특히 한나라당을 겨냥,“4년을 돌이켜보면 ‘탄탄탄 시리즈’, 즉 탄핵·경제파탄·민생파탄·세금포탄 등으로 대통령을 공격해왔다.”면서 “국정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협력한 적이 몇번이나 되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비판했다.또 “정말 지금이 민생파탄 상황이라면 조건을 달지 말고 한밤중에 대통령을 찾아와 깨워서라도 대화를 해야 하는 것이 맞지 않으냐.”며 조건없는 대화 제의의 수용을 촉구했다.이 실장은 강 대표의 ‘참여정부의 잃어버린 4년’ 거론에 대해 “논거가 무엇인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면서 “IMF 이후 직장을 잃고 고생한 분들을 생각하면 그런 말을 해서는 안 된다.”고 비꼬았다.노 대통령의 탈당 문제에 대해 ▲야당의 개헌 수용에 따른 탈당 요구 ▲열린우리당을 위한 당의 탈당 요구 등 2가지 상황을 거론하면서 “어떤 상황도 귀결된 부분이 없다.”면서 ”따라서 논의나 결정된 바 없다.”고 설 연휴 이후의 탈당설을 부인했다. 개헌의 발의 시점과 관련,“우선 2월 임시국회가 민생 개혁 법안의 처리에 충실하도록 하는 점에서 보면 2월 하순 이후가 맞지 않으냐.”고 밝혔다. 또 “2월 국회에서는 정기국회에서 미뤄진 많은 개혁 법안의 처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강대표, 대통령에 민생회담 제의

    강대표, 대통령에 민생회담 제의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26일 “민생 위기 극복을 위해서라면 언제라도 대통령과 만나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다.”며 노무현 대통령과의 ‘민생·경제 단독 회담’을 제의했다. 노 대통령은 이에 대해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주요 민생 및 개혁 법안 ▲개헌 문제 등 주요 국정 현안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한 대화와 협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며 역제안했다. 또 “다른 정당과도 순차적으로 대화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청와대의 역제의에 대해 “강 대표의 제의를 사실상 거부한 것”이라고 말해 회담 성사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다만 나 대변인은 “개헌 등 정치적·정략적 문제를 제외하고 민생·경제 문제를 포함한 정책 현안에 대해서는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강 대표는 이날 염창동 당사에서 가진 신년 기자회견에서 “지난 4년은 한마디로 ‘잃어버린 4년의 세월’이었고 민생은 파탄 직전”이라며 “임기 1년이 채 남지 않은 대통령이 할 일은 정치놀음에서 손을 떼고 민생과 대선의 공정한 관리”라고 요구했다. 노 대통령이 제안한 ‘원포인트 개헌’에 대해서는 “개헌문제는 억지와 오기로 통할 일이 아니며 차기 정권에서 국민의 뜻을 모은 뒤 추진해야 한다.”며 “4년 중임제만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또 남북정상회담 추진 논란에 대해 “남북정상회담의 문을 아예 닫으라.”고 요구하는 한편 북한의 대선 개입 움직임에 대해서도 “무모한 시도를 포기하라.”고 경고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개헌·복무단축 중단”

    예비역 장성 모임 성우회는 26일 서울 신천동 재향군인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개정과 군복무기간 단축, 전시 작전통제권 단독행사 등 국론을 분열시키고 갈등을 조장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정부측에 요구했다. 전직 군 수뇌부의 이름으로 정부 정책 전반을 비판하는 사실상의 ‘시국선언’을 발표한 셈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들은 ▲북한 핵폐기 촉구 ▲전작권 환수 논의 중단 ▲군복무 단축 연기 ▲개헌 등 국론분열행위 중단 ▲남북정상회담 추진 중단 등을 정부측에 요구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인혁당 재건위 무죄판결]유족들 배상 어떻게

    ‘인혁당 재건위 사건’이 무죄를 선고받음에 따라 재판이 진행 중인 비슷한 사건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번 판결로 유신시대 이후의 시국·공안·간첩·시위 사건 등 이른바 ‘과거사 사건’의 재심 및 손해배상 소송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당장 유신정권이 인혁당 재건위의 배후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던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사건과 관련해 사법처리된 20여명도 이달안에 재심을 청구할 예정이다. 인혁당 사건으로 사형된 8명의 유족들은 지난해 11월 국가를 상대로 34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가족별 손해배상 청구액은 36억∼48억원이다. 피고측인 국가의 답변서가 제출되지 않아 현재 이 사건 재판은 첫 기일도 열리지 않은 상태다. 제주도에서 간첩활동을 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가 가석방된 강희철(50)씨와 신군부의 5·18광주민주화운동 탄압 실상을 전파했다는 이유로 중형이 선고된 ‘아람회’ 사건 당사자들이 각각 지난해 6월과 7월에 낸 재심청구는 현재 제주지법과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이 진행 중이다. 또 간첩활동을 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뒤 14년간 복역하다 1998년 8·15 특사로 가석방된 이장형(76)씨, 위장간첩 ‘이수근 사건’에 연루돼 21년간 복역한 이씨의 처조카 배경옥(67)씨 경우는 법원에서 재심 개시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재판을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잘못된 사형선고라고 발표한 민족일보 조용수 사장 사건 등 과거 사법부의 판결 오류가 밝혀진 사건들의 재심청구도 있을 예정이다. 또 국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등 민사사건은 배상 청구시효가 지났는지 여부가 관건이다. 재심 선고일을 시효가 시작되는 날로 보지 않더라도 국가의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사건에서 시효를 인정하지 않는 방향으로 판례가 축적돼 왔다. 김효섭 홍희경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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