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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생정당 보여주자”… 민주 경제민주화 입법 속도

    민주당이 경제민주화 입법에 속도를 내고 있다. 6월 임시국회에서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 처리를 주도해 ‘민생정당’, ‘정책정당’의 면모를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당의 위기를 경제민주화로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제민주화와 관련해 (여야가) 약속한 법은 우선으로 처리돼야 한다”며 새누리당을 압박했다. 국회에서는 ‘을(乙) 지키기 경제민주화 추진위원회’ 첫번째 회의도 열었다. 김한길 대표는 “6월 국회에서 우리가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을 제대로 처리한다면 국민들이 ‘민주당이 이제 변했구나, 제대로 필요한 일을 하는구나’라고 평가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추진위는 홍종학 의원 중심으로 입법 분과를 설치해 경제민주화 관련 입법의 우선 순위를 점검키로 했다. 신문고(유은혜 의원), 법률지원(박범계 의원) 등으로 현장의 목소리도 확실히 챙기기로 했다. 민주당은 또 이날 ‘민주당, 경제민주화 더 잘 할 수 없는가’라는 토론회를 여는 등 최근 들어 경제민주화 화두에 매달리고 있는 양상이다. 김 대표는 지난 8일 취임 뒤 첫 최고위원회의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열고 “민주당은 ‘을’(乙)을 위한 정당”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16일에는 김 대표와 현역의원 72명이 광주로 내려가 “광주 민주화 운동의 정신은 정치민주화를 넘어 ‘갑’(甲)인 경제권력에 아파하는 ‘을’을 위한 경제민주화라고 우리는 믿는다”는 내용의 ‘을을 위한 광주 선언’을 발표했다. 정치권에서도 민주당의 이 같은 경제민주화 행보가 독자세력화를 선언한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의 야권 주도권 경쟁, ‘경제민주화 속도조절론’을 주장하는 여당과의 차별화 등을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미래방통위선 창조경제 힘겨루나

    여야 신임 지도부 상당수가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 소속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미방위에 여야 거물들이 집결하면서 벌써부터 다음 달 임시국회가 열리면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를 놓고 미방위에서 여야 지도부 간 힘겨루기가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에서는 김한길 대표와 신경민 최고위원을 비롯해 장병완 정책위의장, 전병헌 원내대표가 미방위 소속이다. 박기춘 사무총장을 제외한 민주당 지도부 대부분이 속해 있다. 새누리당 지도부 가운데는 김기현 정책위의장이 미방위에 소속돼 있다. 곧 물러나는 이상일 대변인도 미방위 소속이다. 민주당 4명, 새누리당 2명으로 역학구도상으로는 민주당의 강세다. 이처럼 여야 지도부 인사들이 특정 상임위에 쏠려 있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법제사법위·외교통일위·안전행정위·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환경노동위 등에는 여야 지도부가 한 명도 없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최경환 원내대표는 기획재정위 소속이다. 미방위는 박 대통령이 중시하는 미래창조과학부 소관 상임위여서 특히 관심이 높다. 개념 정립 등에서 논란이 컸던 ‘창조경제’를 놓고 여야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되는 가운데, 일단은 당 지도부가 대거 포진한 야당 측의 목소리가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새누리당 측에 ‘강경·소신파’로 꼽히는 김 정책위의장이 버티고 있어 세대결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하나님, 왜 광주 몰살을 보고만 계십니까, 당신 종을 빨리 석방해 주소서” 5·18 - 통일운동 ‘노심초사’… 어머니의 삶 오롯이

    “하나님, 왜 광주 몰살을 보고만 계십니까, 당신 종을 빨리 석방해 주소서” 5·18 - 통일운동 ‘노심초사’… 어머니의 삶 오롯이

    “하나님, 왜 광주 몰살을 보고만 계십니까. 광주 죽음을 보상해 주옵소서. 악마의 정치가들은 죄도 없고 의롭게 살려고 하는 하나님의 종들을 자꾸 감옥에다가 가둡니다.”(1980년 5월 28일 한맹순씨 일기 중) ‘5·18 광주민주화운동’ 33주년을 기념해 민주화 운동가인 아들을 40년 남짓 애끓게 지켜봐 온 한맹순(97)씨의 일기가 책으로 출판된다. 한씨는 국내 민주화 운동의 산증인인 이해학(69) 목사의 모친이다. 한씨 역시 이 목사와 함께 1973년 경기 성남에서 주민교회를 세우고 빈민 운동과 정치 투쟁, 통일운동을 했던 ‘민주화 동지’이기도 하다. 일기집 ‘맹순할매 억척 기도일기’는 학교를 다닌 적이 없는 한씨가 비뚤비뚤 써내려간 일기지만, 민주화·통일 운동을 하는 아들을 걱정하며 숨죽여 기도한 어머니의 마음을 오롯이 담고 있다. 1974년 이 목사가 긴급조치 1호 위반으로 구속됐을 때는 “목사님들과 죄 없는 전도사(이 목사)가 구속되었다. 그리고 15년형이 내려졌다고 한다. 너무도 실망이 컸다. 우리 아들은 죄지을 리가 없는데 웬일일까. 울화통이 터진다. 당신 종을 빨리 석방해 주소서”라고 적었다. 또 1987년 7월 20일 일기에는 “민주화가 이뤄졌다고 다들 재미있게 지내는데 이한열이 최루탄에 맞아 죽어서 그 엄마가 얼마나 애통하며 슬플까. 이한열이 엄마를 생각할 때 내 마음도 아프다”라고 안타까워했다. 1980년 광주 민주화운동에 관한 기록도 곳곳에 남아 있다. “광주에서 대학생 50명이 죽고 청년들도 무수하게 많이 죽고 그곳의 시민들도 죽고 한 1000명이나 사람들이 죽었다고 한다”(1980년 5월 21일), “김종태 청년이 광주항쟁 죽음을 보면서 답답한 맘 분을 참지 못해서 자기 몸에 불을 붙였다고 한다”(1980년 6월 21일)는 등 생생한 증언이 빼곡하다. 이 책에는 한씨의 어린 시절과 어린 자식들을 키우며 궂은일을 했던 시기의 일기가 회고문 형식으로 실렸고 1970∼1980년대 권위주의 정권 시절에 겪은 시국 사건의 내용도 담겼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尹파문·경제민주화법… 6월 국회 주도권 싸움

    여야 새 원내사령탑의 첫 시험대인 6월 임시국회에서 주도권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야 상생의 가능성도 없지 않지만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의 색깔이 정반대다. ‘강한 여당’과 ‘선명 야당’을 기치로 내걸고 있어 ‘강대강(强對强)’ 충돌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우선 갈수록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문 파문의 사건처리를 놓고 여야의 온도 차가 확연하다. 최 원내대표는 “일단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국회가 움직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전 원내대표는 “만약 절제된 요구와 대응에도 불구하고 청와대, 정부가 계속 사건을 축소 은폐한다면 저희도 여론에 부응해 한 단계 강도 높은 조치를 요구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빠른 처리를 요구하고 있다. 경제민주화법도 6월 국회에서 여야 원내대표단의 전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맹점주에게 24시간 영업 강요를 금지한 ‘가맹점 사업법’,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속고발권을 폐지한 ‘공정거래법’, 금융정보분석원(FIU)의 정보범위를 확대한 ‘특정금융거래정보 보고 및 이용법’ 등은 지난달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과했지만, 법사위에서 제동이 걸려 통과되지 못했다. 최 원내대표는 이들 경제 민주화법에 대해 “경제에 큰 충격이 오지 않는 범위에서 추진해야 한다. 시기나 속도는 현실을 감안 해가며 운영의 묘를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속도조절론’을 주장했다. 이에 비해 전 원내대표는 “쇠는 달궈졌을 때 쳐야 한다”면서 경제민주화 입법에 속도를 내자는 입장이다. 또 전임 원내대표가 불을 댕겨 놓은 개헌 논의도 잠복하고 있다. 전 원내대표는 대표적인 ‘개헌론자’이지만 최 원내대표는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치 일정상으로도 여야의 대결이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올 10월 10여명의 국회의원을 다시 뽑아 ‘미니 총선’으로 불리는 재·보궐 선거가 예정돼 있다. 여야 새 지도부의 초반 주도권 싸움의 결과가 10월 재·보궐 선거는 물론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 이어질 수 있다. 여야 모두 총력전에 나설 수밖에 없는 것이다. 상생의 가능성도 없진 않다. 최 원내대표가 ‘친박(친박근혜) 복심’으로 불리고 있다는 점은 야당도 반기는 부분이다. 사실상 박 대통령을 향해 목소리를 내는 민주당엔 박 대통령의 복심인 여당 원내대표를 상대하는 것이 입장 관철이라는 측면에서는 더 유리하다. 새누리당의 한 재선 의원은 “여당 원내대표가 대통령과 각을 세우면 야당의 입장을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데도 문제가 생긴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의 한 의원도 “지난 지도부에서는 여야가 합의하고도 청와대의 반대로 무산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는데 이번 원내지도부에서는 최소한 그런 일은 줄어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여야 새 원내대표 상생의 새 국회 열라

    앞으로 1년 동안 국회 운영을 이끌어갈 여야 새 원내대표가 어제 선출됐다. 새누리당 원내대표로는 최경환 의원이, 민주당 원내대표로는 전병헌 의원이 각각 뽑혔다. 경제 관료 출신인 최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과 오랜 신뢰관계를 형성해온 핵심 친박의원이다. 전 원내대표는 당료로 출발해 대변인 등 당 지도부를 거친 ‘정책통’으로 꼽힌다. 여야 신임 원내대표는 공히 위기의 당을 이끌어야 할 시기에 중책을 맡았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박 대통령의 ‘나홀로’ 인사와 ‘불통’ 국정운영에도 집권 여당으로서 이렇다 할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 최근 대통령의 방미 수행 중 터진 ‘윤창중 성추행 사태’로 곤경에 처한 상황에서도 별다른 역할이 없었다. 민주당 역시 대선에서 패한 이후 친노·비노, 주류·비주류 간의 계파싸움에 골몰하면서 결국 지난 4월 재·보궐선거에서 한명의 당선자도 내지 못하는 무기력한 정당으로 전락했다. 그런 만큼 이들 두 원내대표는 각기 처한 고민과 과제를 꿰뚫고 어려움에 처한 당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어야 할 무거운 책무를 지고 있다. 이 같은 위기 상황을 돌파해야 하기에 이들이 유독 ‘강한 여당’ ‘강한 야당’을 강조하는 것은 일면으론 이해가 간다. 집권 여당으로서 제 몫을 다하기 위해 강한 여당이 되고, 제1 야당으로서 정부와 여당을 견제하기 위해 강한 야당이 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하지만 각 당이 서로 정국의 주도권을 놓고 티격태격 싸우며 향후 여야관계에서 현안마다 힘겨루기가 이뤄지지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전 원내대표는 이미 “분명한 존재감, 선명한 야당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여야 신임 원내대표의 첫 데뷔전인 6월 임시국회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가 거기 있다. 민주당은 당장 정국 현안으로 떠오른 ‘윤창중 스캔들’에 대한 국회 차원의 강한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또한 ‘을(乙)을 위한 정당’임을 표방한 만큼 6월 임시국회에서 각종 경제민주화법의 처리에 역점을 두겠다는 입장이다. 경제민주화법과 관련해 속도조절에 나서는 새누리당과의 마찰이 불가피해 보인다. 여야 새 지도부에 대해 국민이 바라는 것은 여당의 일방독주도, 야당의 발목잡기도 아니다. 구태정치에는 이제 신물이 날 대로 났다. 지금은 남북문제, 경제위기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다. 특히 외교안보와 민생문제의 경우 초당적인 협력이 절실하다. 새로운 상생의 국회상을 보이지 않으면 안 된다. 박 대통령은 어제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의 회동에서 대선 때 제안한 국가지도자연석회의를 언급했다. 여야는 서로 싸울 때는 싸우더라도 국익 앞에서는 하나가 돼야 한다. 초당적 국정협의체를 정례화해 국익과 민생을 위해 머리를 맞대기 바란다.
  • 강한 여당 vs 대여 공세… 여야 새 원내대표 ‘强 vs 强’ 예고

    강한 여당 vs 대여 공세… 여야 새 원내대표 ‘强 vs 强’ 예고

    새누리당 최경환, 민주당 전병헌 의원이 15일 각각 원내 사령탑으로 선출됨에 따라 향후 정국에도 적잖은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 ‘강한 여당’을 내세운 최 원내대표와 ‘대여 공세’를 선언한 전 원내대표 간 기 싸움이 예상된다. 오는 6월 임시국회가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민주화 입법,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등 정치 현안을 어떻게 풀어 가느냐에 따라 협력 또는 갈등 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 “소통 강화해 집권 여당 존재감 부각시키고 靑에 과감히 쓴소리…野와 정책으로 승부” 최경환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는 15일 “집권 여당으로서 존재감을 부각시키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최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 및 청와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국정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8표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이긴 것과 관련해서는 “청와대와 견제·균형을 적절히 이루라는 의미로 받아들인다”면서 “선거 과정에서 박심(朴心) 논란이 있었는데 선거 결과를 봤을 때 박심은 작동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쓴소리는 깊은 신뢰가 있어야 가능하다”면서 “청와대에도 과감하게 쓴소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야당과는 동반자적 관계를 유지하며 정책으로 승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원내대표는 경제민주화법 속도 조절론과 관련해 “여야와 정부 간 견해 차이가 있기 때문에 원만하게 협의·조정해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구 원내대표가 물러나기 전 시동을 걸어 놓은 ‘개헌 논의’에 대해서는 “소상히 파악한 뒤 입장을 밝히겠다”고 답했다. “전임 원내대표단이 추진한 ‘여야 6인협의체’를 이어 갈 것이냐”는 질문에는 “성과가 있었습니다만 상임위원회와의 역할 관계에서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면서 “여야 원내대표가 교체됐기 때문에 야당과 협의해 방향을 설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기현 신임 정책위의장은 “사실상 박근혜 정부 제1기 정책위가 출범한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경제민주화법안 6월 국회 처리와 관련해 김 의장은 “여야가 우선 논의하자며 비슷한 법안을 추출해 합의하는 대로 처리하자고 한 것이지 아직 합의가 된 것이 아니다. 6월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약속한 것도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 “6월 국회는 乙의 눈물 닦아주는 국회로…노조와 임금 문제 국민 의제로 올릴 것” 전병헌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는 15일 “6월 국회를 ‘을(乙)의 눈물을 닦아주는 국회’로 만들겠다”면서 경제민주화를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한길 당대표와 전 원내대표가 이끄는 민주당은 앞으로 경제민주화 행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 원내대표는 이날 당선이 확정된 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회적 약자를 위한 입법에 중점을 두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전 원내대표는 4월 임시 국회에서 여야 이견으로 처리하지 못한 가맹거래사업 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프랜차이즈법안)·독점규제와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개정안(전속고발권 폐지법) 등 주요 경제민주화 4개 법안을 6월 국회에서 반드시 통과시키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전 원내대표는 또 “노조 문제로 인식해온 ‘노조와 임금 문제’를 국민 다수의 의제로 올려놓겠다”고 말했다. 제1야당으로서의 역할에 대해서는 그는 “국민 눈높이에서 국민 생활과 관련한 문제라면 정부, 여당이라 할지라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면서 “그러나 정부, 여당이 독선독주한다면 결기를 갖고 단호히 견제하고 싸워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 민주당의 관계에 대해서는 “당 밖에서는 (안 의원과 민주당이) 약간의 경쟁관계로 볼 수 있지만, 원내 틀 안에서는 오히려 차이점보다는 공통점이 많고 경쟁보다는 협력할 게 더 많은 관계다. 협력적 동반자 관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원내대표는 “안 의원이 가진 생각과 정책실현은 민주당의 협력과 지원 없이는 추진이 불가능하다”면서 “국민적 과제에 대해서는 안 의원께 협력을 요청해서 공동보조로 과제를 실천해 나가는 방향으로 원내 기조의 틀을 잡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공직사회 기강잡기 ‘방점’… 월례회동에 야당도 참여 제의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파문’ 여파로 박근혜 대통령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의 월례회동도 공직 사회의 기강 확립에 방점이 찍혔다.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월례회동은 황 대표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지난달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회동에서는 방미 성과와 대통령 공약의 입법화, 야당을 포함한 월례회동 구상 등 국정 전반에 걸쳐 의견이 오고 갔다. 황 대표는 14일 박 대통령과의 회동 직후 국회 대표최고위원실에서 티타임을 갖고 박 대통령과 나눈 얘기를 공개했다. 황 대표는 박 대통령이 공직 기강 확립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인 만큼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파문과 관련해 많은 얘기를 할 필요가 없었다며 회동 분위기를 전했다. 황 대표는 “박 대통령이 윤 전 대변인에게 크게 상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비서실을 감찰해야 할 상황이 만들어진 것 자체가 비서실 직원의 자격이 없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윤창중 사건’에 대한 박 대통령의 실망감이 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 고위 공직자 인사와 감찰 강화 부문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인사 시스템 개선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도 “(윤 전 대변인을) 당선인 수석대변인으로 임명할 때 이념적 노선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었는데 이번에는 윤리·도덕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에 다른 시각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황 대표는 이와 함께 방미 성과를 실제 정책으로 실현하기 위한 의견도 나눴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방미 결과가 안보에 도움이 되고 경제에 보탬이 되도록 후속 조치 이행을 조속히 하자는 대통령의 협조 요청에 우리도 마땅히 그럴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또 박 대통령이 6월 임시국회에서 검찰 개혁을 처리해 줄 것을 요청했고 월례회동에 야당이 참여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구상을 내비쳤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국민 앞에 약속한 만큼 민생과 검찰 개혁 등을 6월 국회에서 매듭 지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대통령이 하셨고 그러려면 여당뿐 아니라 야당도 중요한 만큼 월례회동이긴 해도 야당이 같이 가면 어떨까라는 의견을 대통령이 내셨다”고 전했다. 15일 여야의 차기 원내대표 선출이 마무리되는 대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회동을 갖자는 황 대표의 말에 박 대통령이 “꼭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뿔난 乙’ 중소상공인들 뭉친다

    남양유업 사태가 확산되면서 이른바 ‘갑’의 횡포를 막기 위한 ‘을’의 공동대응이 빨라지고 있다. 남양유업 피해 점주 등 40여명은 12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참여연대 강당에 모여 전국남양유업대리점협의회를 출범시켰다. 일부 피해 점주들로 구성됐던 협의회가 전국 점주들을 대표하는 단체로 재출범했다. 정승훈 남양유업대리점협의회(협의회) 사무총무는 “같은 피해가 반복되는 것을 막고 본사의 횡포를 감시하는 전국 단체를 출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출범한 협의회는 전국 대표자 회의를 통해 남양유업 본사 측에 ▲잘못에 대한 구체적인 고백과 인정 ▲대리점주에 대한 진실된 사과 ▲대리점주 협의회 인정 ▲실질적 재발 방지책과 즉각적인 피해배상 교섭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 협의회 대표들은 13일 오후 4시 국회에서 민주당 지도부와 간담회를 갖는 등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협의회는 다른 업종의 대리점주들과 연대해 전국대리점주연합회를 구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남양유업대리점협의회 이외에 전국유통상인연합회, 전국편의점가맹사업자단체협의회(전편협), 학습준비물생산유통인협회(문구점협회), 중소상인살리기네트워크 등이 연합체 구성에 적극적이다. 이들은 ‘중소상공인 자영업자 국민운동본부’를 발족해 을에 대해 횡포를 가하는 갑에 대한 공동대응을 모색할 방침이다. 앞서 8일에는 전편협 소속 세븐일레븐 바이더웨이 가맹점협의회가 남양유업 측에 전 제품 반품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협의회는 이번 주까지 반품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남양유업 본사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문구점협회도 같은 날 각 회원사에 남양유업 관련 제품의 판매중단과 불매운동에 동참하자는 공문을 보내 보조를 맞췄다. 이른바 ‘을의 연합체’인 중소상공인 자영업자 국민운동본부가 구성되면 지난달 임시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한 각종 경제민주화 법안 등의 처리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이동주 유통상인회 정책기획실장은 “남양유업 사태가 일단락되면 보다 근본적인 과제를 설정해 연합회가 함께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정치적 이득 계산에 바쁜 여야

    정치적 이득 계산에 바쁜 여야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혀 있다. 4월 임시국회(4월 8일~5월 7일) 동안 각종 이슈가 부각됐지만 새누리당은 40%대를, 민주당은 20%대를 넘어서지 못했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파문과 여야 원내대표 교체가 지지율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5월에는 어느 쪽이 정치적 이득을 챙길지 주목된다. 4월 초 진주의료원 폐업 논란 당시 새누리당은 문제 해결에 뒷짐만 지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지난달 9일 새누리당 지지율은 42.4%로 낮게 조사됐다. 반면 민주당은 29.1%로 4월 최대 지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북한의 대남도발 위협 수위가 점점 높아지면서 기류가 변했다. 지난달 11일 박근혜 대통령이 개성공단 사태와 관련해 북한에 대화를 제의하면서 새누리당 지지율은 다시 48.3%까지 상승했다. 민주당은 22.7%로 떨어졌다. 이후 새누리당 지지율은 박 대통령의 경제민주화 속도 조절론 제기로 43.0%까지 하락했지만, 국회에서 60세 정년 연장법과 경제민주화 법안이 잇따라 처리되면서 49.2%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임시국회 막판 추경안 처리가 지연되면서 다시 43.0%까지 떨어지며 지지율 ‘롤러코스터’를 탔다. 민주당은 4·24 재·보궐선거에서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당선되자 21.9%까지 떨어졌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야권층이 안 의원에게로 빠져나간 것으로 분석됐다. 이후 민주당은 지난 4일 전당대회에 따른 ‘컨벤션효과’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25.0%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4월 임시국회가 끝난 현재 정치권은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파문으로 요동치고 있다. 이번 사안은 아무래도 야권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지지율 하한선인 40% 선이 무너질까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은 30%대를 넘어 설 기회로 여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남양유업 파문 확산] 밀어내기·강제할당… 산업계 전반 ‘갑의 횡포’

    ‘갑(甲)의 횡포’인 밀어내기·강제할당 관행은 비단 남양유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산업계 전반에 퍼져 있다는 게 불편한 진실이다. 식품과 화장품, 자동차 업계에서도 밀어내기 관행이 존재하고 있다. 농심의 한 특약점 점주는 9일 “남양유업처럼 무식한 방식이 아닌 교묘한 방법으로 식품업계 대부분이 밀어내기를 하고 있다”면서 “농심은 내부 전산망을 통해 특약점(계약을 통해 판매대행하는 업체) 판매목표를 15~20% 높게 정하고, 80% 이상을 달성하면 판매지원금을 주는 방식으로 물량을 떠넘긴다”고 털어놨다. 특약점들은 손해를 감수하고 매월 목표량을 채우기 위해 할인판매 등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농심 관계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하고 있는 사안으로, 우리는 특약점 월간 판매량에 따라 판매장려금을 지급하고 있을 뿐이다”고 해명했다. 화장품업계는 점주가 주문하지도 않은 물량을 막무가내로 점포에 배달한 뒤 대금을 청구하는 경우가 흔하다. 서울지하철 강남역 근처의 한 화장품점 주인은 “주문하지 않은 제품이 배달돼서 항의했더니 ‘본사의 방침’이라며 따르지 않으면 가맹계약을 해지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면서 “결국 ‘을’인 가맹점만 죽어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자동차업계의 한국지엠 산하 274개 판매 대리점들은 강제할당된 판매물량을 팔지 못하면 경영개선 약정을 체결한 뒤 보조금을 삭감하고 수수료를 축소하는 등 횡포가 심하다며 최근 공정위에 조사를 의뢰했다. BMW와 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등 독일차 4인방과 토요타 등도 판매·정비 등을 책임지는 딜러사(판매사, 한독모터스, 한성자동차 등)에 물량 떠넘기기나 자사 파이낸스 프로그램의 이용 강요 등으로 공정위의 조사를 받고 있다. 빵 프랜차이즈인 크라운베이커리도 가맹점에 일방적으로 각종 할인과 적립카드 제휴 중단, 주문제도 변경 등을 통보해 구설에 오르고 있다. 정유업계도 자영주유소에 가격을 사전에 알려주지 않고 기름을 공급하고서 나중에 정산하는 사후거래나 특정 업체 기름만 전량 공급받도록 의무화한 배타적 조건부거래 등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항공업계에서도 비수기에 남는 항공기 좌석을 여행사에 떠넘기는 게 관행처럼 통하고 있다. 학계와 시민단체 등은 근본적으로 관련 법 개정을 요구했다. 특히 지난 4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한 가맹점주에 대한 가맹본부의 횡포를 막는 내용의 가맹사업법 개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제민주화국민본부 관계자는 “기업의 반성도 중요하지만 가맹사업법 개정안처럼 법과 제도를 통해 갑의 횡포를 막는 안전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면서 “정치권은 기업의 눈치를 보지 말고 서민을 위한 법개정안 처리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준규 기자·산업부종합 hihi@seoul.co.kr
  • 안철수 복지위行 제동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보건복지위원회행(行)에 제동이 걸렸다. 강창희 국회의장은 9일 국회에서 이한구 새누리당, 박기춘 민주당 원내대표와 만나 안 의원의 상임위원회 배정을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국회 사무처 의사국도 이날 안 의원이 제출한 ‘복지위 희망 신청서’에 대해 해당 상임위에는 공석이 없다고 안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안 의원의 상임위 문제는 6월 임시국회가 열려야 결론이 날 전망이다. 관례에 따르면 안 의원은 노회찬 전 의원이 소속됐던 국회 정무위원회로 가야 했지만 정무위로 가면 자신이 보유한 안랩 주식 186만주를 매각 또는 백지신탁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 이 때문에 논란 끝에 보건복지위 소속인 이학영 민주당 의원이 정무위로 가고 그 자리를 안 의원이 승계하기로 교통정리가 됐다. 하지만 강 의장은 국회법에 따른 절차를 무시한 것이라며 안 의원이 보건복지위에 가는 것을 거부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생각나눔] 국민연금 ‘국가가 지급보장’ 명문화 찬반 논란

    [생각나눔] 국민연금 ‘국가가 지급보장’ 명문화 찬반 논란

    “연기금이 곧 고갈된다는데, 매달 꼬박꼬박 내는 국민연금을 못 받으면 어쩌지.” 최근 국민연금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높아지면서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은 국민은 없을 듯하다. 정부가 1998년 이후 5년마다 국민연금 재정계산을 하면서 국민연금 고갈을 우려해 매번 급여율을 낮추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상에서는 ‘국민연금 폐지운동’도 활발하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지난달 17일 국민들의 불신 해소 차원에서 국가의 국민연금 지급보장을 명문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여야 합의로 통과시켰다. 하지만 이 법안은 지난 6일 법제사법위원회의 문턱을 넘지 못한 채 6월 임시국회로 처리가 미뤄졌다. 법안이 표류한 까닭은 기획재정부와 정치권의 견해가 다르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국가의 국민연금 지급보장 명문화는 국민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상징적인 조치’라고 주장한다. 국민연금은 금융권에서 운영하는 개인연금 등과 달리 국가가 국민의 노후보장을 위해 운영하는 사회보험제도이므로, 지급 보장이 당연하다는 것이다. 외국에서 국가가 지급을 명문화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도 근거가 된다. 보복위 소속 남윤인순 민주당 의원은 “연금 제도가 성숙한 독일과 일본은 국가가 지급을 보장하는 문구를 관련 법에 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그러나 연금 제도가 나라마다 다르므로 우리나라와 단순 비교는 무리라는 지적이다. 일본은 국민연금 제도가 기초연금과 소득비례연금의 이중구조로 돼 있고, 국가 지급 보장은 기초연금에 한한다. 독일에는 연기금 부족 시 유동성 보조 조항이 있고, 정산 뒤 남는 금액은 반납하도록 돼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일본의 기초연금은 우리나라의 기초노령연금과 같은 것이므로 단순 비교가 힘들고, 독일은 현 세대가 낸 금액을 노인 세대가 받는 부과 방식으로 우리나라와 체계가 다르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또 국민연금 지급보장을 명문화하면 국가부채로 계상돼 재정건전성 악화 우려가 있다고 주장한다. 현재 사학연금과 국민연금은 기재부의 ‘연금회계준칙’에서 부채로 인식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기재부 관계자는 “국가의 지급보장 명문화 시 국가부채가 될 수밖에 없다”면서 “이 경우 대외 신인도가 하락하고 연금제도 개혁에도 역풍이 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국민연금 가입자 집단이 다양해 변수추정이 어렵고 불확실성이 커 부채로 인식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국제통화기금(IMF) 정부재정통계편람에도 사회보장급여를 정부 부채로 인식하지 않는 등 외국에서는 국민연금 지급보장을 하더라도 국가부채로 계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국가 신용도에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5월 공무원연금과 군인연금의 충당금을 국가부채에 편입해 국가부채가 2배 늘었지만, 3대 세계 신용평가기관은 오히려 신용등급을 상향시킨 바 있다.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사립학교교직원 연금과의 형평성 문제도 있다. 국민연금과 달리 나머지 연금들은 법률로 국가 지급보장을 명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DB를 열다] 1969년 잔디밭에 앉아 대화하는 대학생들

    [DB를 열다] 1969년 잔디밭에 앉아 대화하는 대학생들

    1969년 10월의 어느 날, 대학 캠퍼스 잔디밭에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이다. 지금보다 훨씬 적은 숫자의 학생이 대학에 들어갔던 그 시절 대학생이 된다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입시 지옥의 문을 탈출했다는 것, 성인이 되었다는 것, 그래서 다방에 마음대로 들어갈 수 있다는 것, 술과 담배를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것, 미팅을 한다는 것 등등. 무엇보다 캠퍼스의 낭만은 대학생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었다. 대학생은 한마디로 낭만의 자유인이었다. 시간이 나면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잔디밭에 앉아 시국을 논하고 철학을 이야기했다. 누구나 가난했던 때 대학생들의 주머니도 늘 비어 있었다. 시골 출신 학생들은 소를 팔아 등록금을 댄다고 해서 대학을 상아탑(象牙塔)에 빗대어 우골탑(牛骨塔)이라 불렀다. 요즘같이 아르바이트 거리도 많지 않았고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이란 가정교사가 거의 유일했다. 그마저 떨어지면 돈을 적게 쓰는 방법밖에 없었다. 가난했던 대학생들은 물들인 군복 상의를 입고 군화를 끌고 다녔다. 대학을 왜 상아탑이라 할까. 상아탑은 세속적인 생활에 관심을 갖지 않고 고고한 예술지상주의 입장을 취한 19세기의 프랑스 시인·극작가였던 알프레드 드 비니를 평론가 생트 뵈브가 평할 때 사용한 말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이 말이 발전하여 현재는 대학 또는 대학의 연구실을 지칭하는 말로 사용된다. 손성진 국장 sonsj@seoul.co.kr
  • 금융硏 “한은, 기준금리 내려야”

    한국금융연구원이 8일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8%에서 2.6%로 낮췄다. 17조 3000억원의 추가경정예산 집행을 반영한 수치다. 금융연은 추경이 집행돼도 성장률이 저조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박성국 금융연 거시국제금융경제 실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추경에 기금 2조원을 합쳐 총 19조원이 집행되는 점을 고려해도 올해 2.6%의 더딘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라면서 “추경이 올해 성장률을 0.11% 포인트 끌어올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추경으로 성장률이 0.3% 포인트 더 올라갈 것으로 보는 정부 추산과 차이가 있다. 성장 전망치를 낮춘 이유로는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예상보다 낮게 나온 점, 세계 경제 성장 부진, 엔저 영향 등을 들었다. 박 실장은 “2년 연속 2%대 저성장을 지속하며 민간의 경기대응 능력이 악화된 상황엔 위험회피적인 거시정책이 필요하다”면서 “통화 당국은 추가 금리 인하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추경예산을 조속히 집행하고 외환 거시건전성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계 영세업체의 고용사정 악화를 완화하고 채무 재조정 프로그램으로 취약계층의 가계부채 고통을 경감하는 정책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3개 경제민주화법안 6월 우선 처리 합의

    ‘가맹사업법(프랜차이즈법) 개정안’, ‘독점 규제 및 공정거래법 개정안’,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법 개정안(FIU법)’ 등 경제민주화 3개 법안의 4월 임시국회 처리가 무산되면서 향후 경제민주화 관련 입법화가 상당 부분 후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 회기 내에 처리된 경제민주화법은 불공정 하도급 거래 행위 규제를 위한 ‘하도급법 개정안’ 1개에 불과하다. 이한구 새누리당, 박기춘 민주당 원내대표는 7일 국회에서 긴급회담을 갖고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과한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들을 6월 임시국회에서 우선 처리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합의문을 발표했다. 특히 FIU법에 대한 여야의 이견이 발목을 잡았다. FIU법은 탈세 등이 의심되는 현금거래의 경우 국세청 또는 검찰청이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의 금융거래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민주당은 FIU가 금융거래 정보를 국세청이나 검찰청에 통보할 경우 당사자에게 6개월 이내에 반드시 통보하자는 수정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정무위 원안대로 하자고 맞섰다. 이에 민주당은 FIU법을 제외한 나머지 경제민주화 법안이라도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자고 주장했지만, 새누리당은 해당 법안이 법사위에 상정되기까지 ‘숙려기간 5일’이 필요하다며 또 반대했다. 경제민주화 법안 처리에 대한 재계의 반발 등이 걸림돌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본회의에서 통과된 ‘유해화학물질관리법 개정안’은 유해화학물질을 배출한 해당 사업장 매출의 최고 5%로 과징금 한도를 하향 조정하고, 단일 사업장의 경우 기업 매출의 2.5%를 넘지 못하게 했다. 영유아를 폭행한 어린이집 종사자와 시설 명단을 공개하는 ‘영유아보육법 개정안’, 치매 진단을 받은 실종 노인도 ‘실종아동 등’의 범주에 포함하는 ‘실종아동 등의 보호 및 지원법 개정안’, ‘부마민주항쟁 관련자의 명예회복 및 보상 등에 관한 법률안’ 등도 이날 본회의를 통과했다. 한편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차원의 개헌 논의를 위해 국회의장 직속으로 ‘헌법개정연구회’를 설치키로 합의했다. 오는 15일까지 구성되는 개헌연구회는 여야 의원 20명과 민간전문가 10명 등 30명으로 구성된다. 여야 합의로 국회 내 개헌 논의기구가 구성되는 것은 처음으로 정치권에서 ‘5년 단임 대통령제 개편’ 등 개헌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추경 17조 3000억 확정

    17조 3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이 4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7일 국회를 통과했다. 정부가 지난달 18일 국회에 추경안을 제출한 이후 19일 만이다. 국회는 이날 저녁 본회의를 열어 경기 침체에 따른 세입 손실 보전용 12조원, 경기 부양을 위한 세출 증액분 5조 3000억원 등으로 짜인 추경안을 의결했다. 이는 정부가 제출한 추경 규모와 동일한 수준이다. 앞서 여야는 추경안 심사에 착수할 당시만 해도 추경 규모를 정부안보다 2조~4조원 늘리는 방안을 검토했다. 여야는 그러나 추경 재원 대부분이 나랏빚인 국채로 충당된다는 점을 감안해 방향을 선회했다. 여야는 또 세출 추경에서 정부가 편성한 사업 예산 중 의료급여 미지급금 청산을 위한 보조금 등 모두 5340억원을 감액했다. 대신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기금 1500억원을 비롯해 국회 11개 관련 상임위에서 제시한 5238억원을 증액했다. 특히 국회가 증액한 예산에는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민원성 사업들도 상당수 포함돼 추경 편성의 본래 취지를 훼손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본회의에서는 또 유해 화학물질 누출 사고를 유발한 기업에 해당 사업장 매출액의 최고 5%까지 과징금으로 부과할 수 있는 ‘유해화학물질관리법’ 개정안 등도 처리했다. 하지만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법안(프랜차이즈법안)과 특정 금융거래 정보의 보고·이용법안(FIU법안), 공정위 전속고발권 폐지법안 등 일부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은 여야 간 이견 등으로 법사위에 상정조차 되지 못해 처리가 무산됐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남양유업 후폭풍…乳업계 ‘밀어내기’ 관행 대대적 조사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남양유업 사태로 논란을 빚은 유업계의 ‘밀어내기’ 실태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공정위는 8일 제조감시국 등에서 3개팀을 구성, 서울우유와 한국야쿠르트, 매일유업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공정위는 이들 업체의 대리점 관리 현황을 비롯해 마케팅과 영업 관련 자료에 대해 이틀가량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기업의 한 관계자는 “오전 10시부터 공정위에서 직원들이 나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대리점 관련 자료를 비롯해 영업과 마케팅쪽 자료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어느 업체든 과거에는 어느 정도 밀어내기 관행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최근에는 공정하게 관행을 바꾸자는 분위기지만, 현장의 상황은 또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논란의 시발이 된 남양유업에 대한 조사는 이미 진행중이다. 공정위는 이날 조사한 3개사 이외에 전체 유업계로 조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남양유업 일부 대리점주는 “남양유업이 전산 데이터를 조작해 제품을 강매했다”며 공정위에 신고서를 제출하고, 이 회사 홍원식 회장, 김웅 대표이사 등 고위 임원과 관계자 10여명을 검찰에 고소했다. 최근에는 남양유업 전 영업사원이 대리점주에게 폭언한 내용을 담은 음성 녹취 파일이 인터넷에 공개돼 파문이 확산됐다. 폭언 파일 유포와 관련해서는 전 영업사원 이모씨가 경찰에 유포 경위 조사에 대한 민원서를 제출한 상황이다. 온라인뉴스팀 iseoul@seoul.co.kr
  • 추경안 벼락치기 심사… 졸속·부실 불 보듯

    국회는 4월 임시국회 종료를 하루 앞둔 6일 추가경정예산안 심사를 마무리 짓는 데 속도를 올렸다. 여야 모두 회기 내 추경 처리를 장담한 터라 7일 본회의 통과가 유력해 보인다. 그러나 상임위원회로부터 넘어온 추경 예산안에 대한 증액심사를 단 하루 만에 ‘벼락치기’로 마무리 지을 수밖에 없어 졸속·부실 심사라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이날 추경조정소위를 열어 막판 심사를 벌였다. 예결위는 안전행정위와 기획재정위가 이날 오전 의결해 넘긴 추경안에 대한 감액심사를 마친 뒤 11개 상임위에 대한 증액심사를 시작했다. 최종 추경 규모는 당초 정부가 편성한 17조 3000억원보다 1000억~2000억원 줄어든 17조 15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추경 재원이 국가의 빚인 국채로 충당하는 만큼 불필요한 사업을 최소화하고 국채 발행을 줄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예결위는 7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추경안을 최종 확정한 뒤 이날 오후 본회의에 상정할 계획이다. 여야 지도부도 경기부양과 민생지원을 위해 조속한 추경 처리를 요구했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추경안 처리야말로 가장 시급한 민생정치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7일 처리를 낙관하기 이르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과학비즈니스벨트 부지 매입 예산안을 놓고 여야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민주당은 부지매입비 7000억원 전액을 정부가 부담해야 한다고 하는 반면 새누리당은 대전시와 정부가 반반씩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정소위 민주당 간사인 최재성 의원도 이날 “아직 폭탄이 몇 개 남았다”며 넘어야 할 난관이 남았음을 시사했다. 추경안을 7일 처리하지 못한다면 여야는 오는 10일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어 처리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유해물질 배출기업 과징금 원안서 후퇴

    유해물질 배출기업 과징금 원안서 후퇴

    유해 화학물질을 배출한 기업의 규모와 피해 정도가 클수록 처벌 수위를 높이는 방안이 사실상 확정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6일 법안심사소위를 열어 이러한 내용의 ‘유해화학물질관리법’ 개정안을 수정 의결했다. 이에 따라 유해물질 누출 사고가 발생한 기업에 과징금을 물릴 수 있는 근거 규정이 신설됐다. 다만 과징금 부과 기준이 개정안 원안에서는 ‘기업 전체 매출액의 최고 10%’였으나, 수정안에서는 ‘해당 사업장 매출액의 최고 5%’로 완화됐다. 영업정지 처분 대신 내야 하는 과징금(현행 최고 3억원)에도 같은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사고 책임을 하청업체는 물론 원청업체(대기업)에도 지우는 ‘연대 책임’ 조항을 신설하기로 하는 대신 원안(3년 이상 금고 10억원 이하 벌금)에 비해 수정안(10년 이하 금고 2억원 이하 벌금)에서는 처벌 수위를 낮췄다. 정무위원회는 또 전체회의에서 ‘가맹사업 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가맹사업법),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 ‘하도급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하도급법) 개정안 등 경제민주화 관련 ‘3대 법안’을 처리했다. 가맹사업법은 편의점 등 프랜차이즈 가맹점주에게 24시간 영업을 강요할 수 없도록 하고, 가맹본부의 허위·과장 광고를 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 공정거래법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속고발권을 폐지하고, 하도급법은 표준하도급계약서 작성을 의무화한다는 내용이 각각 담겨 있다. 이날 통과된 개정안은 모두 법사위 전체회의와 본회의라는 절차를 추가로 거쳐야 한다. 4월 임시국회가 7일 종료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임시국회 내 처리 여부를 장담할 수는 없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단일사업장 유해물 과징금 매출액의 ‘최고 2.5%’ 상한선으로

    단일사업장 유해물 과징금 매출액의 ‘최고 2.5%’ 상한선으로

    유해화학물질관리법 개정안이 6일 국회 법제사법위 법안심사소위에서 수정 의결됨에 따라 후속 입법 작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의 불산 누출 사고 등을 계기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사고 기업에 대한 처벌이 ‘솜방망이’라는 비판에서는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개정안 원안에 비해 수정안의 처벌 수위가 완화됐다는 ‘후퇴 논란’, 반대로 기업에 지나치게 높은 부담을 지웠다는 ‘과잉 제재 논란’도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법안심사소위가 의결한 수정안에서도 이러한 고민들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유해 화학물질을 배출한 기업에 과징금을 부과하는 기준으로, 원안에서는 ‘기업 전체 매출액’으로 규정했으나 수정안에서 ‘해당 사업장 매출액’으로 바꾼 게 대표적이다. 이렇게 바꾸지 않으면 여러 사업장에서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는 대기업의 경우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조(兆) 단위 매출을 올리는 대기업들의 경우 사고 한 번으로 1000억원대의 과징금을 물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때 과징금 부과 기준으로 매출액 대신 영업이익으로 하자는 의견도 제시됐지만, 영업이익이 기업에 따라 편차가 크다는 점 등 형평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불발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과징금 부과율도 원안의 ‘최고 10%’와 달리 수정안에서 ‘최고 5%’로 하향 조정한 것도 눈에 띈다. 당초 법사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과 산업통상자원부 등은 ‘최고 1%’를, 환경노동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과 환경부 등은 ‘최고 10%’를 각각 주장하며 팽팽히 맞선 것이다. 이 문제를 놓고 법안심사소위에서 진통이 거듭되자 양측의 중간 지점에서 절충이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정치적 타협의 산물인 셈이다. 특히 단일 사업장에 한해서는 매출액의 ‘최고 2.5%’를 상한선으로 설정했다. 이는 사업장이 한 곳뿐인 중소기업이나 하청업체 등의 부담을 줄여 주겠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법사위 새누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은 “회사도 살리면서 적절한 과징금을 부과하는 제도를 마련하자는 데 여야가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남은 관심은 법안 처리 시점이다. 법안의 세부 내용에 대한 교통정리가 끝난 시간 문제로 해석된다. 다만 4월 임시국회 내 처리 여부는 속단할 수 없다. 민주당은 7일 법사위 전체회의를 열어 우선 처리하자는 입장인 반면 새누리당은 아직 논의가 마무리되지 않은 다른 법안부터 다뤄야 한다는 방침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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