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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성동 방탄국회’ 7월엔 깨지나

    ‘권성동 방탄국회’ 7월엔 깨지나

    여야가 20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 협상에 곧 착수할 전망이다. 전반기 국회가 종료된 지난 5월 30일부터 27일째 이어진 입법부 공백 사태가 해소될 지 주목된다. 무엇보다 강원랜드 채용비리에 연루된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을 감싸는 ‘방탄 국회’라는 비판이 제기돼 온 만큼 오는 7월 임시국회가 소집돼 권 의원의 체포 동의안이 상정될 가능성도 있다. 자유한국당을 비롯해 야당이 25일 일제히 원 구성 협상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히자 더불어민주당은 조기에 협상을 완료하겠다면서 호응했다. 여야의 이런 입장에 따라 27일쯤 원 구성을 위한 여야 원내대표간 회동이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구성 협상이 시작되면 국회의장단 및 18곳의 상임위 위원장 배분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원내 1당인 민주당은 관례에 따라 문희상 의원을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한 상태지만, 민주평화당은 자유투표를 주장하고 있다. 전반기 국회에서 원내 2·3당이 각각 맡았던 국회부의장 2명에 대한 이해관계가 얽힌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원내 다수당이기는 하지만 의석구도는 여소야대이기 때문에 표결 시 과거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상임위원장의 경우에는 의석 규모에 따라 민주당 8곳, 한국당 7곳, 바른미래당 2곳, 평화와 정의 의원모임 1곳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 민주당 의견이다. 그러나 평화와 정의 모임은 상임위원장으로 2곳을 요구하고 있는 데다 어느 상임위를 어떻게 나눌지를 놓고도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협상에 착수해도 완료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국회가 원구성 협상에 들어가면서 민주당은 7월 임시국회 소집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다. 민생 관련 법안 처리나 인사청문회, 판문점선언 지지결의안 등의 현안 처리를 위해서는 7월 임시국회 소집이 불가피하다는 게 민주당 입장이지만, 원 구성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개점 휴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다. 6월 국회에 이어서 7월 국회가 소집돼도 개점휴업 상태가 될 경우 권 의원을 지키려는 ‘방탄 국회’라는 비판이 있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사항이다. 지난 5월 21일 한국당 홍문종 염동열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가운데 권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같은 달 28일 국회에 보고됐으나 그 이후로 본회의는 열리지 않은 채 임시국회 회기가 계속되면서 방탄국회 비판이 제기돼 왔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길게 보면 4월부터 국회가 일을 안 했기 때문에 일을 할 수 있는 국회가 되기만 하다면 7월 국회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선거 전에는 “해줄께”, 선거후에는 “경제성 없어”

    선거 전에는 “해줄께”, 선거후에는 “경제성 없어”

    안병용 경기 의정부시장이 전철 7호선 양주 연장 노선에 민락역 설치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안 시장은 25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에서 “경기도가 최근 의정부시 요구를 배제한 상태에서 7호선 연장 공사를 시작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왔다”면서 “이는 남경필 지사가 6.13 지방선거 전후 ‘적극 협력하겠다’고 한 약속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안 시장은 “도의 방침은 의정부시민을 기만하는 것으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면서 “현 상황을 비상시국으로 인식하고 적극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우선 장암역 이전 및 민락역 신설 등을 위해 각계 인사로 임시전담팀(TF)을 만들어 도와 중앙부처를 상대로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 까지 강력히 대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자 측에도 시 입장을 전달하고 향후 도정업무 추진에 우선 반영되도록 협조 요청하겠다고 했다. 앞서 경기도는 7호선 도봉산-옥정 광역철도 연장사업 중 민락역ㆍ장암신곡역 신설 타당성 재검토 결과를 지난 20일 시에 통보했다. 타당성 재검토 결과 비용편익 분석(B/C)은 0.88로 사업 추진이 다소 어려운 수치가 나왔다. 시는 지난 3월 이용객 증가가 예상되는 산곡복합문화단지 및 캠프 스탠리 시니어 단지 개발, 아일랜드 캐슬 개장 등 현재 추진하거나 계획 중인 개발 요인을 포함시켜 타당성을 재검토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시의 제안을 수용해 도가 타당성을 재검토했음에도 B/C는 당초보다 불과 0.03밖에 오르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B/C가 최소 0.95 이상은 돼야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한다. 이처럼 B/C 수치가 낮게 나옴에 따라 도는 국토교통부나 기획재정부를 설득해 민락역·장암신곡역을 신설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고 지난 22일 시에 7호선 연장구간 착공 공문을 보냈다. 한편 6.13 지방선거 당시 남 지사를 비롯한 대다수 후보들이 7호선 민락역·장암신곡역 신설 협력을 지역공약으로 내세웠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3D 애니메이션인 ‘독도수비대 강치’가 유럽시장 진출 위한 첫 걸음

    3D 애니메이션인 ‘독도수비대 강� ?� 유럽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한다. 24일 경상북도에 따르면 도와 경상북도문화콘텐츠진흥원은 최근 프랑스에서 열린 안시(Annecy)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 참가해 독도수비대 강치의 유럽 진출을 타진했다. 그 결과 유럽대표 캐릭터 전문 에이전시인 욤제오(Yomzeo), 유럽지역 대표 IPTV 기업인 공 미디어(Gong Media) 측과 각각 영상 및 캐릭터 배포, 방송 송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로써 독도수비대 강치는 내년에 열리는 안시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 정식으로 출품될 예정이며, 내년도 현지 특별 상영을 위한 사무국 CEO와의 추가 합의에도 긍정적인 답변을 이끌어냈다. 도와 진흥원은 또 캐릭터 에이전시 욤제오의 한국지사를 도내에 설립하는 건도 함께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독도수비대 강� ?� 해양수산부·경상북도가 기획하고 경북도문화콘텐츠진흥원 ‘픽셀플레넷’이 제작했다. 과거를 잊은 채 서커스 단원으로 살던 강치와 친구들이 독도 괭이에게서 도움을 요청받고 ’불타는 얼음‘을 차지하려고 독도를 침략한 아무르 일당을 물리치는 스토리를 담았다. 원창호 경북도 독도정책과장은 “이번 업무협약은 독도수비대 강치의 유럽시장 진출을 위한 첫 걸음으로, 대한민국의 보물 독도가 세계시장에 알려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권은희 “검찰, 수사·기소 권한 여전”… 주광덕 “경찰, 檢 종속기관서 독립”

    권은희 “검찰, 수사·기소 권한 여전”… 주광덕 “경찰, 檢 종속기관서 독립”

    서울신문은 22일 검찰 출신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 및 경찰 출신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과 각각 인터뷰를 갖고 전날 정부가 발표한 검·경 수사권 조정 합의문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주 의원은 조정안의 전반적 취지에 공감하면서 비교적 긍정적 입장을 밝힌 반면, 권 의원은 “검찰이 여전히 막강한 권한을 갖는 안”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표출했다.■ 경찰 출신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 “사법개혁 아닌 밥그릇만 조정” →정부의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총평하면. -검찰과 경찰의 권한만 정리한 지엽말단적인 안이라고 볼 수 있다. 검·경 수사권 조정은 검찰과 경찰의 밥그릇 싸움을 넘어 우리나라 형사사법체계 전반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사법 개혁의 일환으로 추진돼야 한다. 정부안은 참고하되 이러한 방향성에 맞는 국회안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정부안이 검찰과 경찰의 권한을 제대로 조정하지 않았다는 얘기인가. -정부안대로 한다면 수사 현실에 어떠한 변화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정부안의 핵심은 경찰이 1차적 수사종결권을 갖고 검찰에 사건을 송치하기 전까지 검찰의 수사 지휘를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하지만 현재 수사 과정에서도 경찰이 사건을 송치하기 전까지 검찰이 수사 지휘를 거의 안 하고 있다. 검찰이 수사 지휘권을 빼앗겼다기보다는 지금의 수사 현실을 명문화했을 뿐이다. →경찰의 1차적 수사권·수사종결권이 의미가 없다는 것인가. -그렇다. 정부안에 따르면 고소인, 고발인, 피해자 또는 그 법정대리인이 경찰의 불송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고, 경찰은 이의 제기 사건을 검찰에 넘겨야 한다. 수사 현실을 고려하면 고소인 등이 대부분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 예상되기에 사실상 검찰이 다시 수사를 맡아 종결하는 셈이다. 검찰 역시 경찰의 수사 결과를 받아 보고 언제든 재수사를 요청할 수 있어 검찰이 의지만 있으면 수사 지휘를 할 수 있다. 결국 검찰은 여전히 막강한 권한을 갖게 된다. →그렇다면 검·경 수사권을 어떻게 조정해야 하나. -경찰은 수사를, 검찰은 기소를 맡아야 한다, 검찰이 수사·기소 다 맡아야 한다 등의 주장은 사법 개혁의 방향성과 맞지 않는다. 부패·경제 범죄 등 수사가 집중돼야 할 영역에 대해 경찰과 검찰의 수사 인력·조직을 ‘헤쳐 모여’ 해서 전문적이고 독립적인 수사 기관들을 만들어야 한다. 전담 수사 기관이 많을수록 자연스럽게 견제가 된다. 경찰과 검찰 두 개의 기관만 두고 모든 영역을 망라해 수사하게 하면 견제하라고 한들 형식적 견제에 그치게 되고, 범죄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어려워진다. →정부안을 논의할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가 오는 30일로 활동을 만료하는데. -활동 시한을 연장해야 한다. 연장하지 못하면 원구성 후 하반기 국회에 사개특위를 재구성해서 논의해야 한다. 검·경 수사권 조정 등 검찰과 경찰의 개혁은 두 기관의 조직 정비가 같이 가야 하기 때문에 각 기관의 소관 상임위인 법사위와 행안위에서 따로 논의하기보다는 사개특위가 형사사법체계 전반의 개혁을 논의해 합의해야 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검찰 출신 주광덕 한국당 의원 … “검·경 견제로 수사 권한 효율적 배분” →이번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국회에서 여러 논의가 돼야 하겠지만, 우선 개인적으로는 근본적인 방향과 취지에 공감한다. 초선 시절인 2010년 18대 국회에서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경찰에 수사 자율성을 주는 동시에 강한 책임도 부여하자고 주장했다. 당시 검·경 수사권 조정 논의에서 검찰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날 뻔한 걸 마지막 물꼬를 틔운 사람이 나다. 경찰에 권한과 함께 책임·의무를 동시에 부과해서 인권침해·불공정 수사가 없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개정 형사소송법에 경찰의 수사개시권을 명시한 조항이 들어갔던 것이다. 당시 검찰 출신 의원인데 경찰 편을 들었다고 화제가 됐었다. →조정안에 따르면 경찰이 1차적 수사종결권을 갖는다. 이를 놓고 경찰을 신뢰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란이 있는데. -경찰 인력이 많다 보니 아무래도 청탁 수사 등에 노출되기가 쉽지만 그 대신 의무와 책임을 강하게 요구해야 한다. 12만명 규모의 경찰을 믿지 못하고 종속기관으로만 두는 것은 검·경 다툼 이전에 국가 발전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경찰에 흠이 있으니 못한다는 것은 과거 지향적 접근이다. →반면 경찰은 검찰의 개입 여지가 남아 있어 실질적 수사권 독립이 아니라고 불만을 드러내는데. -경찰 입장에서 보면 실질적으로 얻은 게 별로 없네, 알맹이가 없네라고 할 수는 있겠다. 하지만 검찰 입장에선 자기네들처럼 고도로 전문화되지 않은 (수사)경찰 2만명이 검사처럼 독자적인 수사 권한을 갖게 되면 부작용이 클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내가 검사로 일할 때 경찰이 송치한 사건을 검토하다 보면 (피의자가) 억울하다고 해서 살펴보니 객관성과 공정성이 의심되는 것도 꽤 있었다. 검사 출신 의원들이 (검·경 수사권 조정을) 반대해 온 것은 이처럼 부정적 경험이 기억에 남은 탓이기도 하다. 오히려 진짜 중요한 것은 자율성을 갖게 된 경찰이 시국 사건이나 정치적 사건에서도 임명권자의 눈치를 보지 않고 정치적 중립성을 지킬 수 있느냐다. 이 점을 견제 장치로 국회에서 담아야 한다. →관련 법안은 국회에서 통과될까. -예상하기 어렵지만, 경찰과 검찰이 견제와 균형을 이룰 수 있고 수사 권한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다. 다만 두 기관 간의 기득권 싸움이 아니라 인권침해, 불공정 수사, 청탁 수사를 막으면서 국민을 위한 수사기관으로서 어떻게 발전할 수 있을지에 집중해야 한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한국 수출, 상위 5개국에 쏠렸다

    우리나라의 수출이 몇몇 국가에 쏠리는 현상이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통상압력·수입규제 등 글로벌 리스크에 취약해 수출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0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의 ‘우리나라 수출시장 다변화 비교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수출시장 내 경쟁도와 집중도를 나타내는 ‘허핀달·허시먼 지수’(HHI)는 세계 수출 10강 국가 가운데 한국이 954를 기록해 홍콩을 제외하고 가장 높았다. 홍콩이 중계항 기반의 도시국가로서 대중국 무역 비중이 매우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이 사실상 세계 최고인 셈이다. 독일, 중국, 미국은 수출 규모가 크면서도 수출시장 집중도가 비교적 낮았고 일본은 우리나라 다음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국에 수출이 집중되면 수출이 잘될 경우 고수익을 가져올 수 있지만 반대일 경우 위험도 커진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미국, 독일, 일본, 네덜란드, 프랑스 등 ‘수출 7강’의 수출 포트폴리오를 분석한 결과 기대수익률과 변동 리스크가 일본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다. 미국은 수출 기대수익률은 높았지만 변동 리스크는 낮아 수출구조가 한국에 비해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에서 중국, 미국, 베트남, 홍콩, 일본 등 상위 5개국과 상위 10개국이 차지한 비중은 각각 56.5%, 69.2%다. 이 비중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지난 20년간 꾸준히 높아졌다. 정귀일 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연구위원은 “신남방, 신북방 시장 개척을 통해 수출시장을 보다 다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무역협회에서 김창규 신통상질서전략실장 주재로 ‘제6차 수입규제협의회’와 ‘제16차 비관세장벽협의회’를 열어 수입규제와 비관세장벽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산업부는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자동차 조사 과정에 의견서 제출과 공청회 참석 등을 통해 민관 합동으로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수출이 막힌 철강이 자국으로 유입될 것을 우려한 유럽연합(EU), 터키, 캐나다가 철강에 대한 세이프가드와 반덤핑·상계관세 조사를 진행하는 것과 관련, EU와 터키 내 이해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대외 접촉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아시아의 제네바’ 싱가포르, 주가 상승·특수 즐거운 비명

    ‘아시아의 제네바’ 싱가포르, 주가 상승·특수 즐거운 비명

    리셴룽 “비용 161억 기꺼이 지출” 국가 브랜딩·경제적 효과 수십배 ST지수 호텔·운송 일제히 올라 로켓맨·엘 트럼포 타코 매진 행렬 트럼프-김치 나르시막도 인기6·12 북·미 정상회담의 가장 큰 수혜자로 싱가포르가 떠오르고 있다. 세계 각국의 기자 3000여명과 북·미 관계자 수천명이 몰리면서 경제적 이득뿐 아니라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연달아 만나면서 ‘국제 중재자’로 떠올랐다.싱가포르 언론 채널뉴스아시아는 11일 “(북·미 정상회담은) 세상에 싱가포르를 선보일, 값을 매길 수 없는 소중한 기회”라고 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도 이날 싱가포르가 북·미 정상회담으로 ‘아시아의 제네바’로 거듭났으며, 앞으로 아시아와 세계를 연결하는 다리가 될 수 있다고 평했다. 싱가포르는 2000만 싱가포르달러(약 161억원)에 달하는 북·미 정상회담 개최 비용을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리셴룽 총리는 전날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싱가포르의 명성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기꺼이 지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하루의 회담을 위해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지만, 국가 브랜딩뿐 아니라 경제적 효과가 정상회담 비용의 수십 배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이번 회담 개최 비용으로 추산한 2000만 싱가포르달러는 싱가포르가 매년 개최하는 경주용 자동차 포뮬러원(F1) 대회 개최 비용 1억 5000만 싱가포르달러의 7분의1 수준으로 알려졌다. 또 북·미 정상회담 여파로 싱가포르 FTSE스트레이츠타임스지수가 이날 호텔과 음식료, 운송 업종 중심으로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숙박 중인 샹그릴라호텔과 싱가포르항공은 1% 가까이 올랐고,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센토사섬에서 카지노를 운영 중인 겐팅그룹은 1.6% 급등했다. 싱가포르 경제계 관계자는 “북·미 정상회담으로 전 세계 사람들이 몰리면서 관광 산업뿐 아니라 각종 소비재 산업에까지 긍정적인 여파가 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미 정상회담이 싱가포르 발전의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보여 줬다”고 평가했다. 싱가포르 상권도 북·미 정상회담 특수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정상회담 기간 항공권은 대부분 매진됐다. 호텔 또한 변두리를 빼고는 거의 빈방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CNBC에 따르면 현지 유명 멕시칸 식당 ‘루차 로코’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을 뜻하는 ‘엘 트럼포’와 ‘로켓맨’이라는 이름의 타코를 출시해 지난주부터 연일 매진 행렬을 기록 중이다. 말레이시아 전통 음식 ‘나시르막’에 미국산 소고기와 한국 김치를 더한 ‘트럼프-김치 나시르막’, 미국 아이스티에 한국 유자차를 접목한 ‘서밋 아이스티’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 싱가포르 조폐국이 발행한 북·미 정상회담 기념 메달은 순금을 포함한 것이 1000싱가포르달러(약 80만원), 순은을 포함한 것이 100싱가포르달러로 비싼 편이지만 2만여개가 모두 팔려 추가 제작에 들어갔다. 싱가포르는 동남아의 작은 도시국가로, 전체 국토 면적(719㎢)이 서울(605.6㎢)의 1.2배 정도다. 인구는 지난해 기준 561만명이다. 미국과 긴밀한 동맹국이자 북한과 비즈니스를 벌이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로, 수도 한복판에는 북한대사관도 있다. 이와 함께 싱가포르 기업은 북한과 합작으로 회사도 설립하고, 평양 등 세 곳에 패스트푸드점까지 운영하고 있다. 싱가포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김정은과 트럼프, 단 한 번의 기회

    김정은과 트럼프, 단 한 번의 기회

    북·미정상 싱가포르 잇단 도착 두 숙소 직선거리 불과 570m 트럼프 “기회 다시 오지 않을 것” 金 “싱가포르 노력 역사에 기록”북한과 미국 정상이 역사상 가장 가까운 거리까지 서로 접근했다.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잇따라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의 숙소인 세인트리지스호텔과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인 샹그릴라호텔은 직선거리로 불과 570m다. 한국전쟁 이후 반세기 넘게 반목해 온 북·미 정상이 실제로 대면하는 믿기 어려운 현실이 실제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동남아의 한 작은 도시국가에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오전 9시(한국시간 10시)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이자 북 비핵화 문제를 다룰 ‘세기의 담판’을 앞두고 10일 오후 2시 36분(한국시간 3시 36분) 김 위원장이 먼저 에어차이나 소속 보잉 747기 항공기를 타고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은 숙소인 세인트리지스호텔로 이동해 여장을 푼 뒤 저녁에 대통령궁인 이스타나궁을 찾아가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를 만났다. 이 만남에서 김 위원장은 “역사적 (북·미) 회담인데 (싱가포르 정부가) 훌륭한 조건을 제공해 주시고 편의를 제공해 줬다”며 “조·미(북·미) 상봉이 성과적으로 진행되면 싱가포르 정부의 노력이 역사적으로 영원히 기록될 것”이라며 감사를 표했다.이날 저녁 8시 27분(한국시간 9시 27분)쯤에는 트럼프 대통령도 싱가포르 파야 레바르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전용기에서 내린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전망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매우 좋다”(very good)고 답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숙소로 알려진 샹그릴라호텔로 이동해 휴식을 취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는 마음만 먹으면 12일 정상회담에 앞서 불시에 언제든 식사를 할 수도 있는 거리라고 현지 외교소식통들은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리 총리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로 떠나기 직전 캐나다 퀘벡주 샤를부아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의 기자회견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평화의 임무’(mission of peace)로 규정하고 “북한을 위대하게 만들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며, 단 한 번뿐인 기회(one-time shot)”라고 압박했다. 또 비핵화 진정성을 가늠하는 데 “1분 이내면 알아차릴 수 있다. 김 위원장이 진지하지 않다는 느낌이 들면 대화를 계속 이어 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북한 매체는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행 출발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지난달 27일부터 판문점에서 의제 조율을 위한 실무 회담을 이어 온 성 김 주필리핀 미국 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11일까지 싱가포르 현지에서 막바지 조율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이 참여하는 남·북·미 종전선언이 싱가포르에서 이어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싱가포르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싱가포르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김진아 기자의 Who일담] 뻗치기는 계속된다

    [김진아 기자의 Who일담] 뻗치기는 계속된다

    지금부터 딱 10년 전 일본 후지TV에서 ‘체인지’라는 드라마가 인기를 끌었다. 인기 배우 기무라 다쿠야가 연기한 초등학교 교사 아사쿠라가 중의원인 아버지의 사망으로 어쩔 수 없이 지역구를 물려받아 출마해서 당선되고 총리까지 되면서 겪는 일을 다룬 정치 드라마다. 드라마 중반 이후 아사쿠라 총리는 여당이 반대하는 소아과 의료대책을 위한 추경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의원들을 설득한다. 모두 풋내기 총리를 무시하지만 총리의 진정성을 본 한 중진 의원의 도움으로 여당의 분위기가 바뀐다. 또 총리는 야당 대표를 설득하기 위해 기자들의 눈을 피해 노래방에서 그를 만나기까지 한다. 야당 대표는 총리의 진정성을 느끼고 협조한다. 드라마처럼 누군가의 진실한 마음에 감동해 반대도 찬성으로 돌아서 줄까. 2년 넘게 국회를 취재해 보니 ‘진정성’만으로는 안 되는 게 여야 협상이었다. 국회 출입 기자가 가장 많이 하는 건 기자들의 은어로 ‘뻗치기’다. 지난달 14일 지방선거에 출마한 국회의원 사직서 처리를 위한 본회의 개최나 18일 국회 정상화를 위한 여야 합의 때도 끝날 것 같으면서도 끝나지 않았던 여야 협상 결과를 취재하기 위한 뻗치기는 계속됐다. 협상이 결렬돼 잔뜩 굳은 표정으로 나오는 의원들은 “우리 당의 진정성을 몰라 준다”, “상대 당이 너무 고집을 부린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드루킹 사건 특검을 받아들인 지난달 18일 여야 합의에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은 거세게 항의했지만 여야 합의로 돌아가는 게 국회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서는 총리의 중의원 해산권으로 다시 민의를 반영할 수는 있지만 의원내각제로 개헌하지 않는 이상 우리나라는 그렇게 할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이든, 자유한국당이든 어느 쪽이 좋든 싫든 관계없이 국민이 뽑아서 국회에 입성시킨 이상 협상이란 과정을 거쳐야 한다. 다시 말해 어느 당이 일방적으로 모든 걸 차지하는 협상이란 있을 수 없다는 이야기다. 북·미 정상회담에 전 세계의 시선이 쏠린 탓에 지방선거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예전 같지 않다. 국회는 6·13 지방선거 이후를 바라본다. 여야 협상이 더 주목받는 시기가 온다.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재·보궐선거의 결과로 원내 1당이 어디가 될지, 20대 국회 후반기의 국회의장은 누가 될지, 어느 당이 어떤 상임위원장을 차지할지 선거운동이 한창인 지금도 물밑에서는 수싸움이 뜨겁다. 전반기 때와 달리 교섭단체 수가 늘어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도 까다로워졌고,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야당의 공세 수위도 달라질 수 있다. 하반기 원 구성은 물론 임시국회 개최 논의가 쉽지 않아 보이는 이유다. 20년 가까이 의원 보좌진을 한 한 보좌관은 “열린우리당 시절에는 7월 말에나 원 구성이 합의됐다”고 말했다. 지난 국회 정상화 협상 과정을 돌이켜 보면 그의 말이 재연될 것 같다. 원 구성이 늦어질수록 민생과 관련된 법안 처리도 늦어질 것이다. 진정성보다는 당리당략으로 움직이는 현재 국회에서 선거 이후 수없이 뻗치기를 할 것이 예상되는 국회 출입 기자는 오늘도 기자실 한구석에서 땅이 꺼질 듯 한숨만 푹푹 내쉰다. jin@seoul.co.kr
  • 양승태 사법부, 靑·與 상대 ‘상고법원’ 로비 정황

    특조단, 문건 98건 추가 공개 한명숙·통진당 등 맞춤형 접근 승진 포기 판사 문제법관 규정도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을 조사한 특별조사단(단장 안철상 법원행정처장)이 관련 문건 98건을 5일 추가로 공개했다. 상고법원 신설을 위해 재판 사례를 들어가며 당시 청와대와 여당을 설득하려는 로비를 시도한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다. ‘승진을 포기한 판사’(승포판)를 ‘문제 법관’으로 규정하고 출퇴근 빅데이터를 활용한 근태 관리를 검토한 계획도 포착됐다. 다만 문건들은 주로 재판의 경과·영향 분석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진행 중인 재판 개입 시도는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았다는 평가다. 상고법원 도입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던 행정처는 대상에 따라 맞춤형 로비를 시도했다. 2015년 4월 작성된 ‘성완종 리스트 분석 및 대응’ 문건은 ‘한명숙 전 총리 사건은 상고법원에서 신속히 처리되고,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사건은 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서 원칙적으로 판단하게 된다는 장점’을 당시 여당(새누리당)에 어필하자는 제안을 담고 있다. 쟁점이 단순한 상고심을 심리하는 상고법원이 신설된다면, 2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정적(政敵)에 대한 재판을 상고법원에 맡겨 빠르게 유죄 확정을 받게 해 줄 수 있다는 흥정처럼 보이는 대목이다. 이 문건엔 ‘6월 임시국회까지는 영장의 적정한 발부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내용도 적시돼 있어 사법행정이 일선 법원 영장발부 심리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의심케 했다.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지방의원 행정소송’ 관련 문건에선 심리 중인 재판장을 연수원 동기인 행정처 심의관이 접촉해 소송 결론을 파악, 정치권 공세에 대비했다는 점이 명기됐다. 밀린 임금을 받는 조건으로 이른바 ‘신의성실의 원칙’ 기준을 내세워 논란을 일으킨 통상임금 전원합의체 판결을 내놓은 뒤 ‘대법원이 정부와 재계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 준 것으로 평가’한다고 청와대 동향을 살핀 정황도 문건에서 드러났다. 새로운 법관 사찰 양태도 드러났다. ‘기업이 변해야 김 대리가 산다’란 제목의 서울신문 연재 기사를 벤치마킹해 법관들에게 문제 법관들의 사례를 공유시켜 이른바 ‘승포판’에게 경고를 보내는 방법을 행정처가 모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바른미래당 탈당원 500명 ‘서병수 지지 전격선언’

    바른미래당 탈당원 500명이 자유한국당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 지지를 전격 선언했다. 서후보 캠프측은 서영진 전 부산시당 부위원장 등 바른미래당 탈당 당원 500명이 5일 오후 3시 서병수 선거사무소에서 서 후보 지지 선언을 했다고 5일 밝혔다. 지재선언을 대표한 황영기 한국현대예절교육원 원장은 “우리는 현 시국에서 여당을 견제할 세력을 만들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며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많은 의석뿐만 아니라, 특히 지방자치단체장 선출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어 “부산경제를 살릴 사람, 특히 국가사업으로 승인된 ‘2030 부산 세계축제박람회’ 개최를 착실히 준비해 온 서 후보를 꼭 당선시키고자 지지를 결의했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대법원 내부에서 ‘재판거래’ 이견?... 일부 대법관들 유감 표명도

    대법원 내부에서 ‘재판거래’ 이견?... 일부 대법관들 유감 표명도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의 ‘재판 거래 의혹’과 관련한 김명수 대법원장의 최근 언급을 두고 일부 대법관들이 유감의 뜻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대법원 산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관련 특별조사단’이 지난달 25일 이른바 ‘3차 조사결과’를 발표한 뒤 대법관들이 의견을 표명한 것은 처음이다. 복수의 대법원 관계자는 3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대법관 여러 명이 최근 김 대법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본인들의 판결이 ‘청와대 거래용’으로 조작된 것처럼 인식되게 하고 검찰 수사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들에 따르면 김 대법원장은 지난 1일 대법관 여러 명과 비공식적인 만남을 갖고 대화를 나눴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이날 사법행정권 남용 사태에 대해 유감 표명과 반박성 기자회견을 하고 난 직후였다. 대법원장의 공식 일정이나 약속된 회의 자리는 아니었다고 한다. 이들의 대화는 자연스럽게 최근 특별조사단이 발표한 ‘재판 거래 의혹’으로 옮겨갔다. 앞서 특조단은 양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가 숙원사업이었던 상고법원 도입을 위해 박근혜 정부와 협상 전략을 모색하는 문건을 임종헌 전 차장 등의 컴퓨터에서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상고법원 입법 추진을 위한 BH 설득방안’과 ‘상고법원 관련 BH 대응 전략’ 등이다. 이 문건에는 ▲KTX 승무원 해고 승무원의 복직 불허 ▲전교조 시국선언 교사 벌금형 원심 확정 ▲키코 불공정 계약 사건 등 대법원 판결문 총 16건이 적혀 있었다. 그중 6건은 대법관 전원이 참여해 판결한 전원합의체 사건이었다. 일부 대법관들은 김 대법원장에게 ‘양 전 대법원장이나 법원행정처의 개입으로 우리가 내린 이들 판결이 부당한 결론에 이르게 된 것처럼 알려지고 있어 불쾌하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한다. 김 대법원장은 이같은 의견을 듣고 대법관들의 입장을 이해한다면서도 특별한 의견은 내지 않았다고 한다. 박진웅 대법원 공보관은 “대법원장과 대법관의 비공식적인 만남이나 대화 내용은 구체적으로 파악해 알려주기 어렵다”고 말했다고 중앙일보가 전했다. 한편 김 대법원장은 이날 아침 출근길에서 “그날(1일) (대법관들이) 걱정들을 하는 것을 듣는 입장을 취했다. 의견 차이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재판거래’ 15건 중 6건 전원합의체…당시에도 “꼼수 판결” 비판

    ‘재판거래’ 15건 중 6건 전원합의체…당시에도 “꼼수 판결” 비판

    지나친 시대착오적인 판결 남발 노동권 보장 뒤집힌 사례도 많아 사법행정업무서도 ‘親정권’ 행보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의 재판거래 시도 의혹 정황이 담긴 사법행정권 남용 특별조사단 보고서 속 판결 당사자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특조단이 공개한 ‘(양 대법원장) 현안 관련 말씀 자료’엔 16건의 재판 협력 사례가 담겼고, 이 중 15건이 대법원 사건이다. 이 가운데 6건이 대법관 전원합의체에 회부된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대법관 4명이 참여하는 소부 사건 심리엔 대법원장이 참여하지 않지만, 전합 사건 심리는 대법원장을 포함한 13명의 대법관이 참여하고 대법원장이 재판장을 맡는다. 즉, 재판거래 의혹이 제기된 전합 판결 6건의 재판장은 모두 양 전 대법원장이었다. 전합 사건은 하급심에서 엇갈린 판단이 축적되거나 기존 판례를 뒤집을 때처럼 예외적인 경우에 한해 회부된다. 그래서 지나치게 시대착오적인 판례를 뒤집거나, 새로운 사회현상에 대한 법적 기준을 정할 때 전합 심리가 이뤄지곤 한다. 그런데 이번 의혹에 휩싸인 전합 판결이 선고될 당시엔 “시대역행적 판결”이라거나 “꼼수 판결”이란 비판이 제기됐었다. 대법원은 2013년과 2015년에 과거 국가폭력 피해자에 대한 배상 조건을 제한하고 국가배상 소멸시효도 일반 채권처럼 3년으로 제한하는 전합 판결을 내렸는데, 이는 국가폭력 피해에 대해 소멸 시효를 없애는 원칙을 세우자던 그간의 논의를 무력화한 판결이란 비판이 나왔다. 2012년 4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시국선언 교사에 대해 대법원 전합은 벌금형을 내렸는데, 이는 표현의 자유를 지나치게 제약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전교조 시국선언 교사 사건은 대법원 심리에 이르기 전까지 하급심에서 모두 무죄 판결이 나왔다. 통합진보당 이석기 전 의원에게 내란선동죄를 인정한 2015년 1월 전합 판결에 대해선 국제인권단체인 앰네스티가 “재판에 제시된 증거로 내란 입증이 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민주주의가 후퇴했다는 진단을 내렸다. 친기업 경제 정책에 부합한 전합 판결에 대해서는 비판뿐만 아니라 사회 혼란까지 뒤따랐다. 2013년 12월 대법원 전합은 갑을오토텍 노조가 “통상임금에 상여금을 포함시켜 달라”며 사측을 상대로 청구한 사건에 대해 노조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그런데 대법원은 노조 측 승소 판결로 인한 새 통상임금 기준에 따라 앞서 지급한 3년치 수당을 인상해 일괄지급해야 하는 사측 부담을 줄여 준다는 취지로 ‘신의성실의 원칙’(신의칙)을 적용토록 했다. 이 신의칙은 결국 법원이 정하는 형태가 됐고, 이후 수많은 기업 노사가 소송을 통해 기업별 통상임금 수준을 정해야 하는 혼란이 발생했다. 은행이 판매한 환헤지 상품인 키코에 가입했다 막대한 환차손을 입은 중소기업들이 은행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키코 사건’ 역시 대법원 전합에 회부됐다. 대법원은 “불완전 판매가 아니다”라며 은행 손을 들어줬는데 이후 인도 법원은 키코 유사 상품에 대해 ‘사기’ 판단을 내리기도 했다. 당시 키코로 인한 막대한 금융 비용을 짊어지게 된 중소기업들이 줄도산했다. 전합 판결 외에도 노동자·공무원의 노동권 보장 사건의 하급심 판단이 대법원에서 뒤집힌 사례가 많았다. 콜텍과 쌍용차 정리해고 노동자에 대해 복직을 허용한 2심 판결이 대법원에서 파기됐다. KTX 해고 승무원들은 1·2심 모두 복직 판결을 받았지만, 대법원에서 깨졌다. 노동계는 특히 KTX 해고 승무원 복직 소송에 대해 “승무원들이 파견근로를 할 수 없는 안전 관련 업무를 수행했는지가 하급심의 쟁점이었는데, 대법원은 하급심 판결을 파기하면서도 왜 승무원들의 업무가 안전 관련 업무에 해당하는지 설명을 생략했다”고 비판했다. 양 전 대법원장 시절에는 판결뿐 아니라 사법부가 담당하는 행정 업무 부분에서도 친정권적인 행보가 나타났다. 2013년 12월 코레일이 수서발고속철(SRT)을 설립하기 위해 대전지법에 낸 자회사 등기신청이 접수 4시간 30분 만에 야간 당직자에 의해 승인됐다. 당시 코레일 노사뿐 아니라 시민·사회·종교계가 SRT 자회사 분리 타당성에 대해 논의하던 중이었지만 대전지법의 조치로 SRT가 손쉽게 설립됐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권성동 구하기’ 한국, 6월 임시국회 소집 요구

    자유한국당이 일방적으로 6월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하자 더불어민주당 등은 권성동 한국당 의원의 체포동의안 처리를 막기 위한 ‘방탄국회’라고 연일 비판하고 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30일 “한국당은 6월 1일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하고서 국회의장도 선출하자고 하면 안 한다고 펄쩍 뛴다”며 “이는 결국 권 의원의 체포를 방어하기 위한 방탄국회를 열자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한국당은 전날 20대 후반기 국회의장단 선출, 남북·북미 정상회담 후속 조치 등 현안 처리를 위해 6월 임시국회 소집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권 의원의 강원랜드 채용비리 혐의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지난 28일 본회의에 보고됐다. 일각에선 한국당이 임시국회 소집일을 6월 1일로 정한 것에 대해 방탄국회를 위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월요일인 4일 회기가 소집되면 비회기 기간인 1~3일 동안 구속영장 실질심사 등이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당은 “민주당이야말로 방탄 전문 정당”이라고 반박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충남 천안 현장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청와대 인사들이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에 연루돼 있는데도 민주당은 국회 운영위 개최에 한 번도 협조를 안 했다”며 “드루킹 특검법을 질질 끌다가 마지못해 처리한 민주당이 무슨 이유로 6월 국회를 방탄국회라고 오도하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사설] ‘양승태 대법원’ 검찰 수사 불가피하다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 최종 조사 보고서의 파문이 확대되고 있다. 과거 군사독재정권의 시녀에서 벗어나고자 젊은 판사들이 들고일어난 두어 차례의 ‘사법 파동’은 있었다. 하지만 법원행정처가 중심이 돼 청와대와 대법원 재판을 거래했던 사례는 초유의 일이다. 피해를 입은 현직 판사의 검찰 고발 선언을 시작으로 서울중앙지법 단독판사회의 등 판사들의 긴급회의가 잇따라 예고됐다. 법원노조도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형사 고발한다. 사법부가 큰 문제 없다는 식으로 이번 사태를 묻어버리고자 한다면 시민의 걷잡을 수 없는 분노에 직면할 것이다. 대법원의 ‘재판 거래’로 영문도 모르고 부당한 판결을 받았던 사례들이 얼마나 많았을지 새삼 기가 막힐 따름이다. 사법부는 1년 2개월간 우여곡절의 진통을 겪으며 3차례의 조사 결과를 내놓았지만, 또다시 원점에서 동어반복의 결과를 내놓았다. ‘양승태 대법원’ 체제의 잘못은 파헤치고 싶었으면서도 정작 법원 조직에 대한 외부 개입은 피하고 싶었던 심정 탓으로 보인다. 가벼운 내부 징계 수준으로 일을 마무리할 생각이라면 사법계의 적폐와 사법개혁을 명분으로 내걸고 1년 넘게 조사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다. 또한 ‘대법원 재판 거래’ 사실이 드러난 마당에 앞으로 법원을 찾는 시민에게 ‘공정한 재판’과 ‘법대로’를 과연 설득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양 전 대법원장의 사법부는 상고법원 도입을 위해 국가배상 제한 등을 확정한 인혁당 사건과 KTX 승무원 복직 사건,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사건, 통상임금 사건, 전교조 시국 사건 등을 청와대와 뒷거래했다. 법원의 독립을 신뢰했던 시민으로서는 납득하기 힘든 판결들이 쏟아졌는데, 지금 조사 결과를 보면 특정 대가를 위해 청와대에 ‘협조한 결과’였다. 특히 원심에서 이기고도 대법원 파기 환송으로 KTX에서 정리해고된 승무원들이 어제 대법정 점거시위를 하며 “법을 믿을 수 있는 상황이냐, 친구를 살려내라”며 항의한 발언은 뼈아프다. 특별조사단은 재판 독립 침해 행위가 직권남용죄의 논란 여지는 있으나 검찰 고발은 힘들단다. 하지만 이런 애매한 처신으로는 사법 파동을 부채질할 뿐이다. 법원행정처가 판사를 사찰하고 청와대와 재판을 거래한 정황이 엄연하다. 양 전 대법원장의 인적 조사는 제대로 시도조차 못했다. 필요하다면 검찰의 수사를 통해서라도 사법부의 적폐를 도려내야만 한다. 법원은 한 사회가 정의를 추구하는 마지막 단계에 찾아가는 곳이다. 외압 없는 독립적인 재판을 기대하고, 그 판결을 수용하는 이유다. 따라서 과거 양승태 대법원이 권부와의 뒷거래로 재판 공정성을 훼손한 행위는 민주주의 근간을 파괴한 행위로 볼 수 있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사법부를 바로 세우는 심정으로 ‘양승태 대법원’을 검찰의 수사 대상으로 내놓아야 한다. 사법부가 최소한의 신뢰를 회복하는 유일한 길이다.
  • ‘강원랜드 채용비리’ 권성동, 체포동의안 보고에도…‘꾸벅’

    ‘강원랜드 채용비리’ 권성동, 체포동의안 보고에도…‘꾸벅’

    강원랜드 채용비리 혐의를 받는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이 자신의 체포동의안이 보고되는 중 조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법무부가 국회에 제출해 28일 본회의에 보고된 권 의원 체포동의요구서에 따르면 권 의원은 지난 2012년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자신의 의원실 직원은 물론 고교 동창 자녀까지 20명 가까운 지인을 강원랜드에 취업시켜달라고 청탁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수사단(단장 양부남 검사장)은 채용 청탁자 가운데 최소 12명이 부당하게 면접 대상자 명단에 들어가거나 최종 합격했다고 판단하고 권 의원에게 강원랜드에 대한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지난 19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당사자인 권 의원은 자신의 체포동의안이 본회의에 상정된 후 1분이 지나자 고개를 숙이고 졸기 시작했다. 다른 의원이 졸고 있는 권 의원을 깨웠지만 그는 잠시 멋쩍은 웃음을 지은 뒤 이내 다시 잠에 들었다. 이 모습은 일요서울TV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권 의원은 이날 체포동의안에 대한 해명자료를 내고 “저는 범죄사실 전부 부인하고 있고 검찰은 이를 입증할 만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 법원에서 특수단이 얼마나 자의적이고 정치적 수사를 자행하고 있는 밝힐 것”이라고 억울함을 강조했다. 권 의원 체포동의안은 본회의에 보고된 뒤 국회법에 따라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 체포동의안을 표결하도록 하고 있다. 이 기간 내 처리가 안 되면 그 이후 첫 본회의에 상정·표결해야 한다. 국회법은 5조에서 2월, 4월, 6월, 8월에 임시국회를 소집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임시국회 소집을 위해서는 재적의원 4분의 1 이상 소집요구 등이 필요하다. 자유한국당은 6월 임시국회 소집요구서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바른미래당 등 한국당을 제외한 야당은 권 의원을 보호하기 위한 ‘방탄용 국회’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은 20대 전반기 국회 임기가 이날 종료되면서 후반기 원구성이 완료될 때까지 권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가 열릴 수 없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한국당을 압박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29일 “다른 야당과 공조해서 국회가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키는 사태를 반복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영상=일요서울TV 유튜브
  • [사설] 과제 남긴 20대 전반기 국회를 결산하며

    지난 2016년 5월 출범한 20대 전반기 국회가 적잖은 과제를 남긴 채 어제 막을 내렸다. 국회는 어제 5월 임시국회 마지막이자 20대 국회 전반기 마지막 본회의에서 ‘4·27 판문점선언’ 지지 결의안을 끝내 처리하지 못했다. 당초 여야는 지난 18일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지지 및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결의안’(판문점선언 지지 결의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이 5·26 남북 정상회담 결과를 평가절하하면서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가 반영된 북한 비핵화와 북핵폐기가 결의안에 분명히 들어가야 한다고 맞서 양측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결의안이 상정보류된 셈이다. 앞으로 본회의 소집을 위해서는 여야 간 후반기 국회 원 구성 협상이 먼저 완료돼야 한다는 점에서 국회의 판문점선언 지지결의안 채택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 정상회담이 가까스로 재개되는 것으로 방향이 모아지고, 남북 정상이 통일각에서 다시 만나 판문점선언 이행을 거듭 천명한 만큼 여야의 약속대로 결의안을 채택하는 게 옳았다. 지난 2년 내내 각을 세우던 여야가 전반기 회기 종료일까지 이념 경쟁으로 치달아 과제만 남긴 셈이다. 20대 전반기 국회는 2년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처리, 개헌특위 가동, 투표 불성립으로 정부개헌안 사실상 폐기 등 헌정사에 남을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지난 21일 비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자유한국당 홍문종·염동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키는 등 ‘구태’를 벗지 못해 국민의 비난이 쏟아졌다. 한국당 권성동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어제 본회의에 보고됐다. 여야 간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이 진통을 겪을 것이 불보듯하기 때문에 권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에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정기상여금과 복리후생 수당 일부를 최저임금 산입범위에 포함하는 내용의 최저임금법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법안 면에서는 20대 전반기 회기 내내 모두 3528건을 의결했다. 건수 면에서 19대 국회 같은 기간보다 486건(13.3%)이 늘었다고 국회는 밝혔다. 그러나 20대 전반기 국회는 현재도 1만건 가까운 법안이 계류 중이다. 생산성이 떨어졌다는 점을 여야가 공감하고 있다. 20대 총선에서 드러난 민의가 협치라는 각 당의 평가에도 불구하고 지난 2년간 여야 간 대립과 국회 파행을 극복하지 못한 점은 아쉬운 일이다.
  • ‘정치적 재판’에… KTX·전교조·키코 피해자 격앙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가 상고법원 도입을 위해 권력이 주시하는 재판을 거래 수단으로 삼으려 했던 정황이 드러나자, 해당 재판에 패소한 측에선 28일 격앙된 반응이 쏟아졌다. 김명수 대법원장과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특별조사단’이 행정처의 일탈 사례를 무더기로 찾아 놓고도 관련자 형사 고발을 주저하는 모습과 대비됐다. 대법원 행정처가 권력 입맛에 맞춘 판결을 셈하고 있을 무렵 패소한 이들의 삶에는 고통이 이어졌다. 긴급조치 국가폭력 피해자들은 국가 배상을 못 받게 됐다. 키코 소송에서 대법원이 은행 손을 들어 준 뒤 수많은 중소기업이 도산했다. 해직 KTX 승무원들이 1, 2심에서 얻어 낸 복직 판결도 대법원이 깨뜨렸는데 2심 선고 이후 지급했던 밀린 임금 1억원을 한꺼번에 반환하라는 사측 압박을 받은 한 해직 승무원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정기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키는 전원합의체 판결을 내리면서도 새 기준에 따라 늘어난 3년치 임금 지급과 관련해서는 기업에 의무를 부여하지 않아 노사 간 소송을 대량으로 유발시켰다. 이 같은 판결을 권력 성향에 부응하는 판결로 적시한 행정처 보고서가 나오자 패소한 측에선 억울하다는 항변이 나왔다. 철도노조 측은 “대법원이 복직을 허용한 2심 판결을 뒤집을 때 그저 어이가 없었고, 이유를 알게 된 지금 너무 억울하다”면서 “재심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설사 재심이 개시돼 이기더라도 그 긴 소송의 시간을 버텨낼 수 있을지 겁이 난다”고 밝혔다. 철도노조는 29일 오전 11시쯤 대법원 앞에서 판결 규탄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시국선언 해직 판결을 받았던 전국교직원노조 측은 “사법부가 행정부 최고 권력인 청와대와 판결을 조율한 정황”이라고 사태를 정리한 뒤 “전교조 죽이기 공작에 법원이 가담한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키코 사태 피해 기업인 역시 “삼권분립을 뒤흔든 사태”라면서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이라도 내고 싶다”고 말했다. 통합진보당 해산 뒤 소속 지역구 의원들이 대법원의 기획 고발 표적이 된 정황이 드러남에 따른 반발도 나왔다. 통진당 강제해산 진상규명 대책위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원이 이석기 전 의원 내란음모 사건 등 정치적 사건 재판에 청와대와 내통한 혐의가 사실로 드러났다”면서 “통진당 관련 사건에 법치는 없었다”고 일갈했다. 이 같은 항변에도 불구하고 특조단 보고서는 여전히 지난 대법원 행정처의 행위를 ‘재판 개입’이 아닌 ‘정권 입맛에 맞는 재판 사례 선별’ 정도로 수위를 낮춰 규정했다. 특조단 발표 이후 공식적인 대법원 사과 역시 없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최저임금 산입 확대 국회 통과… 노정 관계 파국으로

    노동계가 28일 ‘최저임금법 개정안’에 반발해 총파업과 사회적 대화 거부, 노정 교섭기구 탈퇴 등의 ‘전면 보이콧’에 나섰다. 이에 따라 최저임금위원회와 일자리위원회 등 노정 교섭기구뿐 아니라 새로 출범하는 사회적 대화 기구 운영도 불투명해졌다. 민주노총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총파업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정기상여금과 복리후생수당 일부를 최저임금 산입범위에 포함하는) 개정안은 최저임금 인상을 무력화하는 법”이라면서 “사회적 대화 기구 불참에 이어 강력한 대정부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의 총파업은 2016년 11월 이후 1년 6개월 만이며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처음이다. 한국노총도 기자회견을 열고 “최악의 선택”이라며 개정안 폐기를 요구했다. 지난 25일 최저임금위원들의 사퇴 의사를 밝힌 한국노총은 “여당의 후속 조치에 따라 일자리위원회 등 각종 노정 교섭,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등 사회적 대화 기구 불참으로 투쟁 범위를 넓혀 나가겠다”며 “대통령이 법안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민주노총도 사회적 대화 기구 불참을 선언했다. 이날 법안 통과로 출범하는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는 당분간 개점 휴업이 불가피하다. 다음달 초 민주노총에서 열릴 예정인 4차 노사정 대표자회의도 무산됐다. 여야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를 열어 물관리 일원화 관련법 등 90여건의 법안을 의결했다. 최저임금법 개정안은 재적의원 198명 중 찬성 160명, 반대 24명, 기권 14명으로 통과됐다. 그러나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지지 및 한반도의 안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결의안’(판문점 선언 지지 결의안)은 여야 간 이견으로 본회의에 상정조차 하지 못했다. 자유한국당은 결의안에 ‘북핵 폐기’ 명기를 주장했고, 더불어민주당은 ‘한반도 비핵화’라는 표현을 고수해 합의가 결렬됐다. 한반도 평화 정착에 힘을 보태야 할 국회가 되레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배우 김의성, 문재인 대통령 응원...화제의 ‘청와대 국민청원’ 글

    배우 김의성, 문재인 대통령 응원...화제의 ‘청와대 국민청원’ 글

    배우 김의성이 문재인 대통령에 지지와 응원을 보냈다.25일 배우 김의성(54)이 SNS를 통해 청와대 국민청원 지지를 호소했다. 김의성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러모로 힘든 시기다. 문재인 대통령께 더 큰 지지와 응원을 보내고 싶다. 혹시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함께해 주시면 좋겠다”라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링크를 덧붙였다.김의성이 링크한 게시물은 같은 날 한 게시자가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린 것으로, ‘문재인 대통령님께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다. 게시자는 해당 글에서 헌법개정안 실패, 풍계리 폭파, 북미정상회담 중지 등을 언급하며,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국민의 뜻을 대변해 힘을 내달라고 요구했다.게시자는 문 대통령 취임 1년을 되짚으며 “당신이 1년 남짓한 시간들 속에서 보여준 모든 일들이 당신과 함께라면 역사에, 이념에, 타국의 이익에 휘둘리지 않고 주체적으로 세계의 우뚝 선 대한민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을 증명해주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신에게 국민의 이름으로 청원한다. 부디 힘을 내어달라. 언제나 국민이 뒤에서 지켜주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달라. 문재인이라는 당신에게 청원한다. 같이 국민들 손잡고 행복하고 모두가 먼저인 세상이 도래하는 순간에 같이 눈물흘리며 부둥켜 안고 눈물 한바가지 흘려보자”고 덧붙였다. 게시자는 글 말미에서 “지난 일년과 앞으로의 4년. 그리고 특히 오늘 하루. 너무너무 고생 많으셨다”며 문 대통령에 힘을 실었다. 해당 청원은 게시된 지 하루도 안 되서 10만 명 이상 지지를 얻었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14만 1390명이 동의했다. 김의성 역시 청원 게시자와 같은 마음으로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뜻을 내비치며 힘을 보탰다. 이하 청와대 국민청원글 ‘문재인 대통령님께 청원합니다’ 전문 문재인 대통령님 헌법개정안 실패, 풍계리 폭파, 북미정상회담 중지 등 오늘 하루만 해도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국가적 혹은 역사적 사건들이 좋든 싫든 결국에는 우리 국민들이 더 잘사는 나라로, 안전하고 희망이 있는 행복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인도해 줄것임을 믿습니다. 한번에 모든 일이 성사될 수는 없습니다. 반 백년에 걸쳐 지금까지도 희미하게 남아있는 냉전 분위기와 더불어 각국의 이익이 첨예하게 얽혀있는 이 순간에 저는 아니 저를 비롯한 우리 국민들은 다시 한번 우리가 뽑은 당신에게 기대를 걸려고 합니다. 당신이 1년 남짓한 시간들 속에서 보여준 모든 일들이 당신과 함께라면 역사에, 이념에, 타국의 이익에 휘둘리지 않고 주체적으로 세계의 우뚝 선 대한민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을 증명해주었습니다. 언론이니 당리당략이니 이런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당신에게는 이러한 반대세력들에게 조차도 험한 말을 하며 화살을 돌리는 행위조차 당신의 철학에 맞는 일이 아닐테니까요. 이 시국에 우리 국민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일은 당신을 믿고 응원하는 일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너무나 길었을 1박 4일간의 여정은 이제 우리 국민들이 이어 받겠습니다. 사람이 먼저인 세상. 전쟁과 혐오가 혐오대상이 되는 세상. 당신과 함께라면 꼭 오리라 믿습니다. 그러니 당신에게 국민의 이름으로 청원합니다. 부디 힘을 내어주세요. 그러니 당신에게, 우리 대통령님에게 직접 청원합니다. 언제나 국민이 뒤에서 지켜주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그러니 당신에게, 문재인이라는 당신에게 청원합니다. 꼭 같이 국민들 손잡고 행복하고 모두가 먼저인 세상이 도래하는 순간에 같이 눈물흘리며 부둥켜 안고 눈물 한바가지 흘려봅시다. 지난 일년과 앞으로의 4년. 그리고 특히 오늘 하루. 너무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사진=김의성 페이스북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6·13지방선거 광명시장] 이효선 자유한국당 후보 “광명시 묵은 적폐 청산하고 인구50만 명품도시로 만들겠다”

    [6·13지방선거 광명시장] 이효선 자유한국당 후보 “광명시 묵은 적폐 청산하고 인구50만 명품도시로 만들겠다”

    이효선 자유한국당 광명시장 후보는 민선4기 광명시장을 지낸 토박이다. 경기도당 일자리창출위원장과 광명시 갑 당협위원장, 경기도의회에서 남북교류특위위원장을 지냈다. 이 후보는 가장 핵심정책으로 “500여만평 보금자리주택단지를 다시 개발 추진하고 광명시청부지를 매각해 이곳에 대기업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현 시청을 경륜장 뒤 보금자리터로 옮기고 기아자동차를 이전시켜 그 자리에 판교테크노밸리처럼 첨단벤처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의 지난 8년간 광명시의 적폐를 청산하고 인구50만 명품도시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이 후보와의 일문일답. ⇒ 왜 광명시장이 되려고 하나. —지난 8년간 광명시정을 지켜보면서 예산집행이 잘못되고 도시성장이 멈춘것 같아 시장도전에 나섰다. 대표적인 게 광명동굴사업이다. 동굴사업은 그리 빨리 추진하지 않아도 되는 사업이다. 여기에 공식적으로 870억원이 투입됐다. 직간접적으로 총 1900억원 가량 들어갔다. 가슴이 아프다. 이 자금을 다른 사업에 사용했다면 우리 광명시가 완전 탈바꿈됐을 거다. 보금자리주택은 양기대 전 시장이 시장되자마자 시흥시와 합동으로 연기해서 아직도 525만평이 개발이 안되고 있다. 지난 8년간 성장이 멈춘 광명을 다시 발전시켜 50만 명품도시로 만들겠다. ⇒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은. —공무원 인사개혁을 즉시 단행하겠다. 그다음 뉴타운과 재건축사업을 추진하겠다. 이 중에서도 뉴타운사업은 무엇보다 시급히 추진해야 한다. ⇒ 핵심정책 톱3를 든다면. —500여만평의 보금자리주택단지를 다시 개발 추진해야 한다. 광명시청 부지를 매각해서 이 자리에 대기업을 유치하겠다. 새로운 시청은 경륜장 뒤 보금자리터로 이전 건립하겠다. 기아자동차를 이전시켜 그자리에 판교테크노밸리 같은 첨단벤처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 ⇒광명뉴타운 곳곳에서 주민집단반발이 거세다. 광명뉴타운 특위결과보고서 본회의 상정도 부결됐다. 향후 대책은. —간단하다. 뉴타운 조합이 설립된 곳은 가능한 빨리 진행해야 한다. 반면 뉴타운구역에서 제외된 곳은 주차장과 도로를 먼저 조성하겠다. 시가 미흡한 부분은 빨리 바로잡아야 한다. 법과 원칙에 맞게 시행정을 올바르게 하느냐가 관건이다. ⇒ 아파트단지 관련 비리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를 감시할 ‘아파트관리클린감사제’가 광명시엔 없다. —우선 민원이 발생하면 해결해줘야 한다. 그러나 지금 아파트비리 문제는 시가 먼저 개입할 사안이 아니다. 법적으로 고소고발해 해결할 일이다. ⇒ 남북관계가 급진전되고 있다. 준비 중인 대북 시책이 있나. —특별히 기초지방자치단체에서 진행할 게 없다고 본다. 현재 남북관계는 지난달 정상회담을 했지만 7·4공동성명에서 한발짝도 나아간 게 없다. 향후 남북간계 진전 결과를 보고 할일을 찾아야 할 것이다. 양기대 전 시장이 추진한 유라시아대륙철도를 기초단체에서 추진하는 사업이 아니다. 156조원이 들어간다는데 말이다. 이전 김대중·노무현 정부때 남북교류를 광역단체 차원에서 시도한 경우는 있다. ⇒ 정치입문 계기는. —광명토박이로서 예전 아주 낙후됐던 광명이었다. 48세때 처음 경기도의회 의원으로 정치에 첫발을 내디뎠다. 52세에 광명시장이 됐다. 누구 의지하지 않고서 자발적으로 시작했다. 내가 태어난 광명이 왜 발전되지 못했는지 이번 지방선거에 뛰어들어 광명시를 발전시키고자 나섰다. ⇒ 가장 중시하는 정치행정 철학은. —법과 원칙이 살아 있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노동의 대가를 받아야 한다. 정치는 지역에서 꾸준히 노력한 사람이 해야 한다. 권력과 백을 동원해서 하면 안된다. 예전 시장재직 시 인사원칙은 공평하다고 평가받았다. 편중인사나 특정인 위주 인사로 다른 사람이 불이익을 당하면 안된다. 지금 보면 광명시 행정직이 기술직국장으로 옮겨가기도 한다. 행정직이 도시국장으로 간다거나 특정인만 고속승진하는 인사는 안된다. 또 너무 복지 포퓰리즘에 빠져선 안된다. 어려운 시민들을 도와줘야 한다. 보편적복지는 곤란하다. 무엇보다 교육부문에 집중하고 싶다. 4기시장때 전국 최초로 대입설명회를 도입하고 장학금을 많이 유치했다. 못사는 학생들에게 희망을 줬다. ⇒ 시장에 나서는 각오 한마디 해달라 . —믿어주고 밀어주면 모든 걸 다바치겠다. 앞으로 시장이 된다면 시민들이 눈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명품도시 광명을 4년간 만들겠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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