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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세기 도시구상 백지화

    ◎결재안난 내용 이각범 수석이 브리핑해 물의/“앞으로는 일 신중히 처리”… 김 대통령 사의 반려 이각범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이 「시련」을 겪고 있다.의욕을 갖고 추진해온 「21세기 도시구상」이 김영삼 대통령의 지시로 백지화됐기 때문이다. 정책건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사실보다도 「학자물림이어서 현실감이 없다」는 일부 비판이 더 마음 아픈듯 했다.이수석은 『채 성안도 안된 상태에서 이 정도 반향이 있는 것을 볼때 공식발표를 했다면 큰 일 날뻔 했다.김대통령께서 내 목숨을 구해줬구나 하는 생각까지 든다』고 말했다.얼굴색은 밝지 못했지만 곤경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수석은 『비서는 사의표명할 자격도 없다』고 밝혔다.그러나 김광일 비서실장을 통해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김대통령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김대통령은 『잘해보려고 그런건데 이를 계기로 더 분발하고 신중하게 일을 처리하는 교훈을 삼으라』고 사의를 반려한 것으로 전해졌다.김대통령은 이날 이수석을 따로 부르기도 했다.결국 「21세기 도시구상」은 일과성 해프닝으로 끝난 셈이다. 이수석의 「21세기 도시구상」이 내부적으로 문제가 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일.이수석은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비보도」를 전제로 사전 브리핑을 했다. 내용은 「앞으로 모든 도시의 개발은 완벽한 사전계획아래 한다.2010년까지 인구 30만∼1백만의 미래형 도시 수십곳을 건설해 나간다.도시건설을 쉽게 하기 위해 토지수용제도를 획기적으로 바꾼다.용적률 축소 등 도시재개발을 억제한다」는 등이다. 이수석은 『어차피 도시는 자꾸 개발되니까 그것을 계획적으로 해나가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하지만 건교부 등 정부 일각에서는 『분당·일산같은 신도시를 40∼50개나 만들자는 얘기냐.예산문제도 있고 사유재산침해 우려도 있다』는 등이다. 더욱 문제가 된 것은 김대통령의 결재가 나지 않은 내용이 사전브리핑 됐다는 것.이수석은 지난주 이 구상을 김대통령에게 보고했고 대통령은 『중요한 문제니 충분히 검토해 다시 보고하라』고 부정적 반응을 보였는데 이를 잘못 받아들였다고 이수석 스스로 밝혔다. 이런 상황을 4일 하오 알게된 김대통령은 진노했다.김광일 비서실장에게 이수석과 함께 당장 기자실로 가 「도시구상 백지화」방침을 설명하도록 지시했다.〈이목희 기자〉
  • 옐친 건강이상설 새 변수로/러 대선 결선투표 D­2

    ◎옐친­휴양지 모습 촬영 등 건재과시 부심/주가노프­옐친 주춤 「틈새표」 훑기… 대중속으로/분석가들 “단기 영향없지만 격전 가능성” 러시아 대선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인 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건강이상설이 다시 터져나오면서 이틀 앞으로 다가온 결선투표의 강력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옐친 선거캠프는 지난달 29일에 이어 30일 사진기자들을 옐친의 휴양지에 들여보내 휴식모습을 촬영하게 하는등 건강이상설을 잠재우기 위한 묘책을 짜내느라 안간힘이다.옐친의 건강이상 문제는 그의 모든 선거캠페인이 일시 중단된 상태로 연결돼 선거 이틀을 남기고 대선 득표전략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반면 겐나디 주가노프 후보는 지금까지의 대선전략을 바꿔 대중적으로 선회,옐친후보와의 갭을 좁혀 들어가고 있다.그는 옐친의 건강이상설을 자신의 대선 캠페인전략에 적극 활용하고 나서 주목된다. 옐친후보의 최근의 건강이상은 지난 16일 1차투표를 전후해 나타난 것 같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대통령실은 선거직후 『옐친대통령이 27일부터 프랑스리옹에서 열리는 G­7회담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이 발표가 그의 건강이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관측통들은 분석하고 있다.이후 옐친 선거캠프는 옐친의 지방캠페인 일정을 짜놓았으나 모두 취소했다.그의 건강이상이 「목소리가 쉰 정도 이상」의 것이라는 것을 언론이 직감한 것은 27일.모스크바 남부 툴라지역 방문이 갑자기 취소된 때부터다.이 지역은 옐친이 전략적인 공략대상지역으로 분류해 놓은터였다.주변의 유권자가 2백만여명에 이르고 대부분의 유권자가 레베드후보를 지지한 것을 감안,옐친은 이곳 유권자를 반드시 자기들 쪽으로 돌려놓아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었다.그러나 취소됐다.28일 옐친후보는 농민대표단 3천5백명을 크렘린궁에 초청해 놓고도 막판까지 나타나질 않았다.자기집 안마당에도 나타나지 못한 것이다. 옐친진영의 한 선거참모는 『그의 건강이상이 재선에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잘라 말하면서 『이는 낮은 투표율과 함께 항상 우리가 우려해온 것중의 하나』라고 솔직히 시인했다. 옐친후보의 캠페인이 건강이상으로 느슨해진 틈을 타 라이벌 주가노프의 행보는 더욱 바빠지고 있다.그는 1차선거후 대선전략을 대폭 수정,집회와 정책프로그램 홍보위주에서 벗어나 대중적인 전략으로 선회했다.또 텔레비전을 기꺼이 활용,수동적인 전략에서 자신의 강한 개성을 과시하는 등 공격적인 전략으로 바꿔나갔다.24일에는 모스크바시 배구경기장에 나타나 직접 시구를 해보였고 25일에는 꽃한송이를 들고 모스크바대학교 파티석상에 나타나 여학생과 춤을 추기도 했다.그의 유화적인 제스처는 29일까지 저녁마다 모스크바시의 여러 나이트클럽을 옮겨가며 나타나 손님들과 즉석춤을 선뵈는등 이미지 개선에 막바지 총력을 쏟고 있다. 분석가들은 『옐친의 건강이상이 당장의 선거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지만 주가노프와의 어려운 한판을 다시 벌일 가능성을 만들었다』고 분석한다.분석가들은 나아가 옐친의 건강은 선거이후에 더 문제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옐친이 재선되고 이후 그가 집무수행을 못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된다면 후계구도를 둘러싸고 러시아의정치상황이 다시 어려움에 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모스크바=유민 특파원〉
  • 「귀함 총통」 신휴철씨가 제작/어제검거 자백받아

    ◎“황 대령이 주문”… 관련자 등 집중조사 【순천=남기창 기자】 해군 충부공 해전유물발굴단의 귀함 별황자총통발굴 경위 조작사건을 수사중인 순천 지청은 21일 수배중인 골동품상 신인철씨를 붙잡아 지난 92년 이충무공 해전유물 발굴단장인 황동환대령이 찾아와 해사 박물관에 보관하려고하니 별황자총통의 모형을 만들어 달라고 제의해 원형과 거의 흡사한 주물을 직접 제작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이에 따라 귀함 별황자총통은 가짜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신씨는 21일 하오 3시쯤 경남 김해시 지내동 345의 3 둘째사위인 김모씨집에 은신중 검거됐다. 검찰조사에서 신씨는 “모형 별황자총통에 자신이 직접칠언시구와 제작연대·화약투입량 등을 표시한 명문을 음각했다“며 “당시 이를 구경하던 주위사람들이 정말 훌륭하다는 농담까지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동안 소문으롼 떠돌던 국보급문화재 위조의 실체가 드러남에 따라 가짜 문화재가 상당수 있을 것으로 판단,신씨의 여죄를 추궁하는 한편 관련자들을 검거하는 데 수사력을모으고 있다.
  • 가짜 「별황자총통」 사건 전말

    ◎해군대령·문화재위원·골동품상/치밀한 각본따라 범행/골동품상·해사박물관장 유혹에 넘어가/칠언시문구 당시 없었던 형태… “감정 의혹” 귀함 별황자총통위장인양 및 국보지정사건은 진급에 눈먼 해군대령과 문화재전문위원 및 골동품상이 치밀한 사전각본에 따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89년 대통령의 지시로 창설된 해군 「이 충무공 해전유물발굴단」의 초대단장인 황동환 대령(51·변호사법 위반으로 구속중)은 2년동안 탐사실적이 없는 상황에서 초조했다.장군진급을 꿈꿨으나 설상가상으로 발굴단 해체설까지 나돌아 다급한 형편이었다. 이 틈을 비집고 91년말 골동품상 신휴철씨(64·문화재관련 전과1범)가 전 해군사관학교 박물관장 겸 국내의 독보적인 총포류 감정전문위원이었던 조성도씨(93년3월 사망)의 소개로 황대령에게 접근했다. 신씨는 『좋은 물건이 있다』며 황대령의 고민거리를 건드렸다.황대령은 『신씨가 귀중한 해전유물을 많이 소장하고 있고 정보통이니 잘 사귀어 보라』는 조관장의 언질을 믿고 신씨를 자신이 이끄는 발굴단의 전문위원으로 임명했다. 92년 8월초 황대령은 자신의 보좌관이면서 발굴단 현장책임자인 신모준위를 대동하고 날이 저물 무렵 창원시 봉곡동 신씨의 집을 찾았다.신씨는 이때 미리 약속이라도 한듯 신문지로 포장된 뭉치를 황대령에게 말없이 건네줬다.나중에 이 물건은 신씨가 한달앞서 창원시 한 골동품상에서 5백만원에 구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황대령은 며칠후인 8월10일 잠수전문 채모하사와 함께 고무보트를 타고 충무부두를 출발,통영군 한산면 한산도 문어포 서남쪽 4백60m지점에 총통을 떨어뜨렸다.물론 동행한 신보좌관과 채하사에게는 『절대비밀을 지키라』고 지시했다. 8일뒤인 8월18일 발굴단은 탐사선의 지속적인 발굴 노력끝에 임진왜란 당시 거북선에 장착됐을 것으로 보이는 명문을 담은 별황자 총통 1점을 극적으로 인양했다고 대대적인 발표를 했다.덕분에 황대령은 「보국훈장 3·1장」 수상하고 발굴단 탐사대원 10여명은 1계급 특진했다. 그러나 당시 몇몇 문화재 관계자들은 이 총통이 인양뒤 너무 빨리 국보로 지정된 과정이 석연치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다.총통표면에 세로 두줄로 각인된 「귀함황자 경적반 일반적선 필수장」,즉 「거북선에 설치된 황자총통은 적선을 놀라게 하고 한발을 쏘아 적선을 수장시킨다」는 뜻의 칠언시구가 새겨져 있었으나 당시에는 없었던 이같은 형태의 시가 감정위원들이 왜 문제삼지 않느냐는 지적이었다. 조관장은 당시 8월말로 다가온 정년퇴임을 며칠 앞두고 상당히 초조한 상태였으며 『퇴임뒤 해전유물 관련용역업체를 설립하는데 도와주겠다』는 신씨의 말을 굳게 믿은 것으로 보였다고 검찰관계자는 밝혔다. 조관장 등 감정위원 3명은 총통을 인양한 뒤 불과 3일만인 21일 문화재위원회 제2분과 5차회의에서 국보로 지정키로 서둘러 합의했다.특히 이듬해 문화체육부 문화재관리국에서 펴낸 「동산문화재지정 보고서」라는 책자에서도 「이 충무공의 난중일기에 나오는 천자·지자·현자·황자총통과 같은 개인화기로 보여진다」는 서평이 실려있다. 검찰은 지난 3월중순쯤 5천만원 채무관계 고소사건의 연루자로 유물 발굴단 민간탐사 용역업자인홍무웅씨(53)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홍씨의 『큰 것 한 건 불테니 불구속 해달라』는 제의로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검찰은 홍씨의 진술을 토대로 사건전모를 밝혀내기에 이르렀고 달아난 신씨의 집에서 출처불명의 총포류 13점과 글자를 새기는데 쓰였을 것으로 보이는 자동연마기 2대와 18개의 드릴용 송곳을 찾아냈다. 수사검사는 『당시 총통을 국보로 지정하는데 감정을 맡았던 이강칠 총포감정 전문위원과 문화재 관리국 직원 2∼3명 등을 추가로 소환,문화재 지정경위를 밝혀 관련자를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혀 수사가 확대될 것임을 내비쳤다.〈순천=남기창 기자〉
  • 서울로 가는 아내(압록강 2천리:33)

    ◎한국남자와 위장 결혼위해 「가짜이혼」 성행/대부분 30∼40대… 돈벌러 갔다 「진짜이혼」 까지/이혼율 최고 50%… 부부간 「이혼협상」 신풍속 「다 같은 하늘/별들은 같이 바글거리 건만/서울의 밤거리는/황홀하나봐/초가삼간 굴뚝에도 연기는 나/마음 주고 정 주던 안해/이제는 간다네 떠나 간다네」 조선족 시인 정달문의 「시집가는 안해」에 나오는 시구다.아내를 잃어버린 시구다.아내를 잃어버린 것과 다름없이 서울로 보낸 남편의 심정을 읊조린 시다.오늘날 중국 조선족사회에는 이 시의 슬픈 사연이 실제 연출되고 있다.그것도 오랫동안 조선족사회 도처에서….급기야는 사회문제로 대두했으나 그 기승을 꺾을 수 없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얼마전 압록강유역을 찾아온 서울신문 취재진을 전송하러 심양도선국제공항에 나갔다가 비극의 현장을 직접 목격한 일이 있다.한국의 가수 문주란이 부른 「공항의 이별」보다 더 슬픈 한 조선족일가의 이산순간은 지금도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30대 중반으로 보이는 부부와 어린 아들이 그들 일가였는데,아내가 서울로 떠나는 모양이었다.남편은 쓰디쓴 입맛을 다시고,어린 아들은 금방 울음이 터질 듯했다. 그러나 서울로 떠나는 아내표정은 별스럽지 않았다.마음은 벌써 서울에 가 있는지도 몰랐다.서울신문 취재진을 보내고 공항청사를 막 빠져나오다 이제 정말 외로워진 부자를 우연히 뒤따르게 되었다.차라리 다시 만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이다.왜냐하면 부자가 마냥 측은해 보여서였다. 『엄마 언제 오나? 돈 많이 벌어서 별별 과자 다 사준다고 했는데…』 아들녀석은 그만 말을 흐려버리고 말았다.묵묵무답인 아버지는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하늘을 올려다보았다.언젠가 상봉은 할지 몰라도,세 식구가 다시 모여 일가를 이룰 확실한 보장은 사실상 없었다.그것이 오늘날 중국 조선족 부부가 이산과정에 겪는 비극이기도 했다. 심양시 교외의 어떤 조선족 작은 마을에는 이른바 가짜이혼이 최근 부쩍 늘어나 15쌍이나 된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가짜이혼이라도 법적으로는 남남이지만 여자쪽은 한국의 새 남편을 만나 출국하기까지는 먼저 남편과한집에 산다는 것이다.그러나 여자가 일단 떠나가고 나면 가짜이혼이 진짜이혼이 되었다.위장결혼을 위해 가짜이혼을 하고 한국으로 떠날 때는 물론 굳은 맹세가 뒤따른다.돈 벌어와서 본남편과 자식들 거느리고 남부럽지 않게 살겠다고…. 이 위장결혼에는 돈이 들어간다.중국돈(인민폐)으로 5만∼7만원이 드는데,그 돈은 뚜쟁이와 거짓으로 아내를 맞는 한국인 당사자가 챙긴다.지난해 11월27일 심양시 공안국 태산경찰서는 한국인 박길성과 중국 조선족여인 김명숙을 위장결혼 알선혐의로 체포했다.이들은 한패가 되어 한햇동안 21명의 조선족 유부녀를 위장결혼시켜 인민폐로 1백만원을 챙겼다는 것이다. 한국으로 간 여자는 자본주의 물질문화에 빠져버리면 아예 눌러앉는 경우도 많다. 중국의 조선족 유부녀와 위장결혼을 하는 한국 남자는 두 부류다.돈 몇푼에 떨어지는 치룽구니와 잔머리를 굴리는 협잡꾼이 그들이다.그런데 협잡꾼에 걸려든 여인은 돈벌러 한국에 갔다가 돈과 몸을 모두 빼앗기고 거덜이 나서 돌아온다는 것이다.요령조선문보는 조선족여인에게 경각심을 심어주려고 사례 하나를 소개하면서 피해자 본인의 말을 따서 실었다.가명으로 처리한 이순화(37)라는 여인의 말에서 위장결혼의 위험성이 그대로 드러났다. 『갓 쉰이 된 한국사람 홀아비와 그러께 가짜결혼을 해서 서울로 갔디요.한국국적을 이내 올려놓고서리 약속대로 벌거하면서 식당일을 했습네다.돈도 좀 모아놓고 여유도 생겨서리 이혼을 졸랐디요.그런데 막무가내를 댑데다.그 사유는 법적으로 부분데 쉽게 이혼할 수 없다는 것이었디요.잠자리도 같이 하고 손해배상도 받아야 한다고 우겨대더란 말입네다.종당엔 응해주고 말았지 뭡네까.돈 털리고 몸 빼앗기고…』 중국공민으로 살아가는 조선족에게 한국은 향수어린 고국임에 틀림이 없다.살기 좋고 돈도 벌 수 있는 선망의 나라이기도 하다.그러나 정상적인 나들이와 장기체류의 길이 사실상 막혀 있다.그래서 위장결혼은 그 틈새를 비집고 한국에 들어가기 위한 병폐적 방편이자 수단으로 등장했다.한국사람과 위장결혼을 하려면 부러 하는 가짜이혼이 고개를 들 수밖에 없다. 그래서중국정부는 위장결혼은 반드시 이혼을 몰고 온다는 판단에서 그 사유를 철저히 가려 단속하고 있다.여간한 줄을 붙잡지 않고는 이혼하기가 아주 어렵게 되었다.법적으로 이혼이 판가름나면 음식과 술을 질펀히 차려놓고 파티를 벌일 정도로 이혼은 어떤 성취의 대상이 되었다고나 할까….이혼파티란 말을 들어본 적이 없을 것이다.부부가 살다가 갈라지면 언짢기 짝이 없는 그릇된 일로 여기는 동양적 사고와 거리가 먼 이혼파티는 돈벌 꿈에 부푼 잔치였다. 압록강유역 조선족사회의 이혼 역시 정도의 차이는 있었으나 예외가 아니었다.심양·철령·무수시를 돌면서 본 이혼실태는 심각한 것이었다.심양시 우홍구 영수태촌의 경우 1백50가구의 조선족 가정 가운데 12가구가 이혼등기를 마쳤다는 것이다.그 연령층은 30∼40대라서 이혼동기가 뻔히 들여다보였다. 가짜이혼과 위장결혼이 돌림병이라면,그 병원균을 퍼뜨리는 쪽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섭외혼인소개소가 바로 그쪽인데,동북3성 대도시에는 어디든지 다 있다.장사에 눈이 밝은 한국사람이 조선족을 끼고진가반반으로 시작한 이 혼인교역사업은 한국 농촌총각을 울리기도 했다.섭외혼인대상은 한국만이 아니라 미국·러시아·일본·홍콩으로 확대되어 가히 국제적이다.
  • 이 대위의 「북한체제 염증」/구본영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28일 상오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지난 23일 미그19기를 몰고 귀순한 이철수 대위의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었다. 시종 의연하게 귀순동기와 북한사정을 설명하던 이대위도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북한에 남은 가족의 앞날을 묻는 질문에 답하는 대목에서였다. 그는 『한마디로 가슴 아프다』며 말끝을 흐리면서 『이북 민중을 굶주림으로부터 구하고 이남 민중에 북한의 전쟁준비 상황을 고발하기 위해서 왔다』는 등 귀순동기를 거듭 밝히는 것으로 답변을 대신했다.가족의 안위에 대한 근심을 애써 지우려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를 사랑하는 가족과 생이별을 결심하도록 만든 것은 북한사회의 부조리와 배고픔 때문이었을 것이다.이는 결국엔 이른바 「주체사상」과 「우리식 사회주의」라는 북한체제의 모순에서 비롯된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 장면을 지켜보면서 기자는 조금은 엉뚱하게 교환가치와 사용가치가 다른 경제학의 역설을 떠올렸다.공기와 물은 사용가치는 무한하지만 교환가치가 거의 없는 반면 사파이어나 다이아몬드는 그 반대라는 사실이다.따지고 보면 이대위를 귀순길로 내몬 것은 교환가치도 사용가치도 전무한 주체사상이라는 허구의 논리가 아닌가 싶다.이 개인우상화에 바탕을 둔 터무니 없이 폐쇄주의가 동구권에서 조차 실패한 실험으로 끝난 사회주의와 결합해 「북한식 사회주의」를 낳은 탓이다. 북한사회에서 선택받은 계층에 속하는 한 조종사의 귀순은 북한의 세습왕조가 서서히 저물고 있음을 예감케 한다.굳이 오동잎 한잎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가을을 느낀다는 옛시구를 들먹일 필요조차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정작 심각한 문제는 우리 내부에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2천2백여만 북한주민에게 인간다운 삶의 질을 추구할 수 있도록 보장할 만큼 과연 우리사회의 내실이 다져졌는 가 하는 의문이었다. 통독을 가능케 한 일차적 요인은 사회주의권중 그래도 경제사정이 괜찮은 편이었던 동독을 압도하는 서독의 경제력이었다.그러나 동독주민이 기꺼이 서독에 흡수통일되기를 바라도록 했던 원동력은 사회주의체제를 무색케 하는 서독의 높은 복지 수준이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 6개 시·도,ASEM 유치 경쟁

    ◎서울·재주 등 신청… 자문위 심사 착수 오는 2000년에 열릴 제3차 ASEM(아시아 유럽 정상회의) 행사의 개최지는 우리나라의 어느 지역이 될까. ASEM 민간자문위원회(위원장 이상옥 전 외무장관)는 17일 제2차회의를 열고 ASEM 유치신청을 한 기관들을 대상으로 준비계획에 대해 설명을 듣는 등 개최지 선정을 위한 본격적인 심사에 들어갔다.ASEM 유치신청은 서울(무역협회,관악구청,용산구청)과 부산 대전 경북(경주) 제주 경기(일산) 등 6개 지역,8개 기관이 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서울의 경우 무역협회는 한국종합전시장(KOEX) 구관을 재건축,컨벤션센터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숙박시설로 주변에 25개 특급호텔이 있는 점을 강조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 등 8개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부산은 수영정보단지에 컨벤션센터를 세우고 자연경관을 위해 11만평의 부산문화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대전상공회의소 등 5개 기관과 컨소시엄을 만든 대전은 컨벤션센터 부지를 EXPO 전시구역으로 했으며,경주는 포스코개발 등과 손을 잡았다.대전은 부여 등의 백제문화권을,경주는 불국사 등의 신라문화권을 각각 내세웠다. 제주는 한국관광공사 및 금호와 함께 중문관광단지에 컨벤션센터를 세운다는 계획.항몽유적 등의 유물이 보존돼 있고 독특한 도서문화 및 천혜의 자연경관을 장점으로 들었다.경기와 고양시는 일산에서 개최해야 한다는 이유로 국내 최대인 호수공원을 꼽았다. 현재로선 어느 지역이 선정될지 알 수 없다.『제주가 유력하지 않겠느냐』는 일반적인 관측만 나올 뿐이다.빈고〈오승호 기자〉
  • 인천미술대전 서예부문 2년째 엉터리작품 선정

    ◎오자작 대상 수상… 뒤늦게 취소 【인천=김학준 기자】 한국미술협회 인천시지회가 2년째 인천시미술대전 서예부문 출품작중 엉터리 작품을 우수작으로 선정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6일 인천시지회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열린 제15회 인천시미술대전 서예부문에서 조선시대 중기 학자인 신흠의 고시조를 한학자 권상로 박사가 한역한 한시 시구를 예서체로 출품한 윤인구씨(35·교사)의 작품을 대상으로 선정했다. 그러나 이 작품은 권박사가 한역한 원문의 「처」를 「허」로 잘못 표기하는 등 대상요건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밝혀지는 등 말썽이 나자 시지회는 13일 대상 선정을 취소했다. 시지회는 지난해에도 원문과 두 글자나 틀린 이모씨의 두보작 춘야희우를 우수작으로 선정했다가 취소했었다.
  • 동대문구/불량주택 재개발 사업에 앞장(구의회를 찾아)

    ◎청량리 등 전체면적 20분의 1이 대상지역/부작용 최소화·이주비 지원대책 등 곧 마련 동대문구의회(의장 박주웅)는 집행부가 추진하고 있는 주민의 쾌적한 주거환경조성을 위한 불량주택재개발사업에 앞장서고 있다.낡고 헌집이 몰려 있는 주택가에 반듯한 새 도로를 내고 깨끗한 아파트를 짓는 일에 힘을 쏟고 있다. 동대문구는 전반적으로 옛 시가지의 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그만큼 도시구조가 비계획적인 셈이다.게다가 산이나 언덕도 많다.주거환경이 취약할 수밖에 없다. 전체 면적 14·19㎢의 20분의 1 정도가 재개발대상이다.청량리를 비롯,이문동·답십리동·전농동·용두동·제기동 등에 집중돼 있다. 많은 주민은 재개발의 당위성과 필요성은 인정하고 있다.그러나 보상 및 이주비 등 걸림돌 때문에 재개발 필요지구 19곳 가운데 10곳만이 재개발지구로 지정됐다. 이 때문에 의원들은 너나 없이 조속한,그러나 부작용을 최소화한 재개발대책의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박의장을 비롯,김덕배부의장 등 대부분의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에서 주민설득에 나섰다.김부의장은 자신의 지역구인 용두1동을 4개 구역으로 나누어 주민에게 재개발의 당위성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홍보하고 다닌다. 동대문구는 이같은 주거환경 때문에 인구가 해마다 크게 줄고 있다.주거환경을 개선하지 않으면 안될 절박한 상황에 이르렀다는 판단이다.인구의 감소는 세수감소로 이어지고 결국 빈민만이 모이는 슬럼가로 전락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한다. 의원들의 노력덕분에 주민의 재개발찬성률은 지난해보다 10%이상 높아졌다.전체의 절반가량이 재개발대상지인 용두1동의 경우 목표한 70% 찬성에 근접하고 있다. 재개발에 따른 문제는 이밖에도 많다.조형기의원(39)은 『재개발을 위해 이사할 경우 같은 살림규모라도 비용이 2배가량이 든다』며 『구청 등에 보조금지급 등 지원대책마련을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공유지를 매입할 경우 보다 싼 값에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동옥의원(50)은 『답십리 10구역의 경우 국공유지가 40%나 되는데 이의 불하대금이 시가보다 매우 높아 이를 낮추기위해 동료의원들과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박준석 기자〉
  • JP/“늙은이 탓하지말라” 선문답/4행절구 회견 내용에 갸우뚱

    ◎인위적 세대교체 등 무언의 메시지인듯/등원거부·대화정치 이중발언 알쏭달쏭 「아이들 울리지 말라,지내온 길인걸.늙은이들 탓하지 말라,다 가는 길인걸」. 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6일 기자들과 만나 종이위에 써보인 4행 절구이다.JP는 「가정의 달」을 맞아 독서중 발췌한 것이라며 다른 의미는 부여하지 않았다. 그러나 총재 측근들은 아무래도 여권의 태도변화,특히 7일 있을 지도체제 개편을 앞두고 JP식으로 마지막 통첩을 한게 아니냐는 해석이다.여야 영수회담도 가졌고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와도 만난 JP가 아무 생각없이 시구를 읊었을리는 없다는 것이다. 이동복 비서실장은 이와관련 4구행에 명쾌한 주석을 달았다.『앞행은 과거를 왜곡하지 말고 현실을 인정하라는 뜻이고 뒷줄은 인위적으로 세대교체를 강요하지 말라는 뜻이다』.또 『15대당선자(아이들)의 무리한 영입으로 정국을 혼란에 빠뜨려서는 안되고 양김회담(늙은이들)을 가진데 대한 책임도 정부·여당에 있음을 알리려 한 것이다』고 덧붙였다. JP가 양김회담을 「노욕」으로 몰아붙인 신한국당을 향해 『미단의 사람들이 하는 얘기』라고 일축한 것도 새로 짜여질 신한국당 지도부를 향해 무언의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고 한다. 이는 JP가 대여투쟁에 강경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여권 핵심부의 자세변화에 따라 얼마든지 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것을 내비친 것이다.『여소야대가 인위적으로 깨질 경우 국회에 들어갈 하등의 이유가 없다』는 「한류성 발언」이 전자의 근간이고 『국민이 짜준 여소야대를 바탕으로 대화정치를 해야 한다』는 「난류성 발언」이 후자의 경우이다. JP의 알쏭달쏭한 선문답에 대해 새로 구성될 여권핵심부의 반응이 궁금해진다.〈백문일 기자〉
  • 서재필 박사 파란만장의 삶 한눈에

    ◎독립신문 1백돌 기념전… 4일부터 서울갤러리/서 박사 유품·희귀자료 8백여점 선보여 우리나라 최초의 민족신문이자 민간신문인 독립신문 창간 1백주년을 기념하는 「서재필과 독립신문」 특별기획전시회가 오는 4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서울 갤러리에서 열린다. 한국프레스센터(이사장 이상하)와 서재필기념회(이사장 권오기) 공동주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독립기념관에서 소장하고 있던 서재필 박사 유품등 희귀자료를 포함,당시의 사진과 관련자료등 8백여점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회는 1864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1951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운명할 때까지 언론인,독립운동가,의사로서 파란만장했던 삶을 살아온 서재필 박사의 일대기를 ▲갑신정변과 미국망명 ▲독립신문 창간 독립협회조직 ▲미국에서의 독립운동 ▲50년만의 귀국등 연대별로 4개 전시구역으로 나누어 구성했다. 1882년 과거에 급제,벼슬길에 오른 서박사는 1884년 스무살의 나이로 갑신정변에 참여했다가 정변이 「3일천하」로 끝나는 바람에 역적이되어 미국으로 망명했다. 10년간의 미국망명 생활중 한국인 최초로 미국의사가 된 서박사는 1894년 갑오경장으로 갑신정변의 죄가 면제되자 1895년 12월 귀국,1896년 4월7일 독립신문을 창간했다. 독립신문의 창간은 우리나라 언론사에 한 획을 그은 획기적인 사건으로 지난 1957년 제정된 신문의 날(4월7일)은 바로 독립신문 창간을 기념한 것이다. 서박사는 1896년 7월 개화독립세력을 규합,독립협회를 창설하고 11월 서대문에 있던 영은문을 헐어내고 독립문과 독립관,독립공원 등을 세웠다. 서박사는 독립신문의 논설과 배재학당의 강연등을 통해 민족에게 세계 정세를 알려주고 독립사상을 고취했다. 그러나 그의 영향력을 두려워한 수구파 정부와 열강의 압력으로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해방이 될 때까지 미국에서 항일독립운동을 계속했다. 1947년 7월 미국 군정청 고문관 자격으로 귀국한 서박사는 대한적십자사 총재로 활동하다 대한민국정부가 수립된 1948년 9월11일 다시 미국에 돌아가 1951년 미국 필라델피아 몽고메리병원에서 87세로 운명했다.문화체육부는 4월의 문화인물로 서재필 박사를 선정했다. 이번 전시회는 한국현대사에서 가장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던 서박사의 삶을 총체적으로 정리해 보여주게 된다.
  • 신한국/전국구 후보도 거리유세에

    ◎46명전원 3인1조로 서울역 긍 정략지 공략/여성단체 등 성·직능별 조지게 지역구 측면지원도 『전국구 후보도 거리에 나서라』 신한국당이 총선에서 내린 특명이다.전국구 배정이 당 전체의 득표율에 좌우되는 탓에 금배지를 달기 위해서는 자신들도 「파격」을 감수하고 표를 얻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신한국당은 28일 「전방위」로 짜여진 전국구 후보자 득표지원 활동계획서를 확정했다.4개 그룹으로 나눠 유권자와 몸으로 부딪친다는 계산이다.전국구 1번의 이회창 선대위의장,2번의 이홍구 선대위고문,21번의 박찬종 수도권선대위원장 등 「영입 빅3」와 왕년의 명배우로 8번인 신영균 예총회장이 유세단으로 전면에 나선다. 거리유세는 오는 30일 서울에서 「선거의 최고 전문가」 박위원장의 시범으로 시작된다.신영균씨,김덕 전 통일부총리,박세환 전 2군사령관,권영자 전 정무2장관,김영선 부대변인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익숙해지면 46명의 후보 전원을 3인1조로 짜 서울역 명동 신촌 신도림역 야구장 등 수도권과 전략지역을 누비게 할 생각이다.「그늘」로 인식되던 안기부의 전직 최고책임자나,4성장군 출신이 표를 호소하는 등의 파격이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권영자 전 정무2장관(5번) 오양순 전 북여성단체협의회장(13번) 김영선 부대변인(16번) 김정숙 전 정무2차관(22번) 최경희 푸른솔회회장(29번) 양창순 전문의(35번) 박윤옥 금천어린이집원장(44번)등 여성단 「7인방」은 여성계를 공략한다.「한국의 빌게이츠」 이찬진 한글과컴퓨터사대표(20번) 이경훈 전 JC중앙회장(28번) 이명진 평통자문위원(43번) 구본건 전 대구시구의원(46)등 「젊은 군단」은 청년단으로 나선다. 김명윤(4번) 김수한(6번) 김덕(7번) 박세환(9번) 조웅규 계명대교수(12번) 황승민 전 중소기업중앙회장(25번) 김낙기 노총부위원장(27번) 조웅래(33번) 이득복 새마을영등포지회장(34번) 전동용 양돈협회중앙회장(42번)등 직능단은 직능계의 「무더기표」를 파고든다. 지역별로 지명도가 높은 전국구 후보들은 해당지역에도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이만섭 전 국회의장(3번)은 대구·경북의 자민련 주공격수로,김명윤 고문·정재철 중앙상무위의장(10번)은 강원에서 측면지원을 맡겼다.전석홍 전 전남지사(11번)는 호남의 기동타격대로,김덕 전 통일부총리와 박세환 전 2군사령관은 대구·경북을 맡겼다. 이들은 각자의 지지기반을 활용,「친화활동단계」,「조직화단계」,「조직확산단계」등 3단계로 활동을 펴나갈 방침이다.〈박대출 기자〉
  • 국민회의 선대위 대변인 데뷔­김한길씨(정가 초점)

    국민회의의 선거대책위 대변인을 맡은 소설가 김한길씨가 마침내 7일 말솜씨를 선보인다.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공천자 전진대회와 함께 선대위가 공식출범함으로써 대변인으로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김대변인은 그러나 데뷔를 앞둔 6일 곤혹스런 표정이 역력했다.총선내내 여당을 공격해야 하는 「주임무」와 자신이 주장하는 「격조높은 정치언어의 도입」 사이에 놓인 벽을 절감한 듯 했다.그는 『정치언어에 향기가 깃들게 하면 좋겠다는 사람이지만 정부여당을 비판하는 고유의 책무를 게을리 할 수 없다』며 갈등을 내비쳤다.『모당의 대변인이 상호비방과 인신공격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며칠도 못가 깨뜨린 것을 지켜보면서 현실적 한계를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김대변인은 거의 한달 이상 김대중총재와 지구당 창당대회를 쫓아다니며 정치감각을 익혔다.노련한 박지원대변인의 훈수를 받으며 각종 당행사에서 연설을 통한 「실전」을 쌓기도 했다.신한국당에서 이회창전총리를 영입하자 『포수는 살아있는 새를 겨냥하지만,잡힌 것은 죽은 새』라는 시구절을 인용하는 순발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짜증나는 우리 정치의 말 문화를 청량음료처럼 바꾸겠다』는 포부가 저질비방과 흑색선전으로 얼룩진 선거판에서 어떤 새로운 언어와 재치로 유권자들을 사로잡을 지 주목된다.
  • 연말 문단 실험소설 2편 눈길

    ◎이인성 「미쳐버리고…」 최수철 「불멸과 소멸」/미쳐… 현역시인 시구 앞세워 시 해석… 언어해체/불멸… 꼼꼼·치밀한 눈으로 본 인간내면의 심리 데뷔이래 줄곧 「소설실험」에 몰두해 온 작가 두 사람이 나란히 신작 장편을 상재했다.미쳐버리고 싶은,미쳐지지 않는’(문학과 지성사)의 이인성과 「불멸과 소멸」(상,하·범우사)의 최수철이 그 주인공.독특한 소설관과 남다른 말부림으로 문단에서 신선하다거나 충격적이라는 평들을 들어왔던 이들도어느덧 경력 10년을 넘긴 중견급으로 접어들었다. 두 사람을 한 계보로 묶어내는 것이 반드시 온당치만은 않을지도 모른다.둘다 전통적 소설작법에서 비껴서 스토리를 크게 괘념치 않는 작가라는 데서는 일치하지만 현미경을 들이곳과 그에 육박하기 위해 언어를 조직하는 스타일 등에 있어서는 적잖은편차를 보여왔기 때문이다.이씨가 「발산」의 작가라면 최씨는 「수축」을 통한 폐쇄에 보다 이끌리는 작가다.그렇기 때문에 이씨의 소설에선 광기 그 자체가 문제인데 비해 최씨의 작품은 끝없이 편집증을안으로 파고드는 강박적인 모습을 보여왔다.이 두사람의 대비는 특히 이번 작품들에서 두드러지는데 그것은 이씨가 언어해체를 끝까지 밀고 가 차라리 시에 가까운 글쓰기 전략을 보여준다면 최씨는 어느정도 살이 붙은 기둥줄거리로 소설적 형식에 상대적으로 충실해졌다는 점에서다. 「미쳐버리고 싶은…」은 지난 삶의 무게를 주체하지 못한 채 광기의 언저리를 맴돌며 시를 쓰지 못하는 시인의 의식과 무의식의 흐름을 옮기고 있다.불쑥불쑥 떠오르는 지리산,광한루,땅끝 전망대 등 과거에 가봤던 남도의 공간을 끌어들이고 과거,현재,미래는 물론,과거의 미래이되 현재의 과거,완료형 과거 미래 같은 복잡다단한 시제를 넘나들며 시인의 사유는 서사의 질서를 완전 무시한 채 뒤죽박죽 드러난다.소설은 곽재구,황지우,김정환,황인숙,박청호,성기완 등 52명 시인들의 시한구절씩을 앞세운 52개 단락이 독립적으로 작가나름의 시에 대한 주석으로도 읽히는 독특한 짜임으로 형식의 일탈을 시도하기도 한다. 이에 견줘 「불멸과 소멸」은 신문사 문화부 기자인 나와 그의 이혼한 처 석영의 관계를 축으로 서울과 프랑스의 여러 사람들이 얽혀들며 비교적 순서가 갖춰진 이야기를 꾸린다.작가는 현미경처럼 꼼꼼하고 치밀한 눈으로 은밀한 인간심리의 내면과 관계맺기의 양상을 관찰한다.여기서 욕망으로 굴절되고 계속 어긋나며 타인을 피흘리게 만드는 사람사이의 관계는 존재에 대한 허무주의적이고 비관적인 인식에 다다랐던 사르트르의 냄새를 풍긴다.하지만 작가는 막바지에 나를 전처와 재회시키는 설정으로 나락으로만 치달아왔던 침울한 관계들에 다른 가능성을 연다. 작품세계는 다르지만 이처럼 이들은 매번 새로운 가능성을 향해 조금씩 움직여온 정직한 소설정신에서 서로 만난다.
  • 전함 포템킨(영화탄생 100년/감동의 명화)

    ◎“「오뎃사 계단」 학살장면에 전율”/러 1차 혁명기때 전제항거 그린 작품/5장으로 이뤄진 각장은 하나의 삽화 10년전 「전함 포템킨」을 비디오로 처음 보았을 때의 기억이 생생하다.당시 나는 허름한 어떤 출판사에 기식하고 있었는데 그 출판사가 밤이면 작은 비디오방으로 변하곤 할 때가 얼마간 있었다.「전함 포템킨」을 찾는 사람들 때문이었다.그때는 그랬다.그후 나는 에이젠슈타인 선집을 편역하면서 우연찮게 그의 전 작품을 구해 찬찬히 살펴볼 기회를 갖게 되었다.그러면서 그에 관한 몇편의 글을 쓰게 되었는데 이 때문에 달갑잖게도 에이젠슈타인 전문가로 알려져 버렸다(이 땅에서 전문가란 얼마나 터무니없이 탄생하는가!).하여간 이런저런 인연으로 에이젠슈타인은 내게 잊지못할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쉽게 접근하기에는 너무 크고 복잡한 인물이다.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1898∼1948)은 다면적인 인격의 소유자였다.그는 영화감독이자 탁월한 이론가였고 소비에트영화의 주춧돌을 놓은 교사이기도 하였다.그는 영화에 변증법을 도입한 인물이며 개인적·상업적 영화가 아니라 혁명적 영화를 주창했던 최초의 인물이기도 하다.그러나 그의 창작생활은 스탈린과의 충돌로 끊임없는 난관에 부딪쳤다.「전함 포템킨」은 그러한 수난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거의 유일한 작품이다. 「전함 포템킨」은 1905년 러시아 1차혁명기에 발생했던 포템킨 타브리체스키호 반란사건을 그린 작품이다.당시 「파업」이란 영화를 만든 에이젠슈타인의 나이는 스물일곱살이었다.한데 1905년 혁명 20주년 기념위원회는 이 청년에게 덥석 기념영화의 제작을 맡긴 것이다.「구더기가 들끓는 고기」에서 시작되는 수병과 장교의 충돌을 그린 「뒷 갑판의 드라마」,바쿨린추크의 주검 옆에서 벌어지는 민중집회,오뎃사 계단의 학살,전함과의 조우를 거쳐 10월혁명으로 항행하는 이 영화는 전제에 항거하는 열정으로 충만돼 있다.영화의 등장인물은 모두 비전문배우들이며 또한 개인적 주인공도 없다.「전함 포템킨」은 가히 파토스의 영화다.그 파토스는 변증법적 방법의 토대위에 구축된 유기적 구성과 몽타주에서 나온다.영화는 5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장이 하나의 삽화를 구성하고 그것이 「5막비극」의 각 막에 해당한다.각 막은 또한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첨예하게 맞서는 질적 대립물로 발전한다.유명한 오뎃사 계단의 학살장면은 몽타주­유기성­파토스의 날카로운 정점을 이룬다.체제(차르와 혁명적 군중),사상(학살과 분노),움직임(하강과 상승)­이 모든 것들의 필연적 충돌은 몽타주에 의해 포착돼 다시 객석의 관객을 충전하는 파토스로 작용한다.오늘날 「전함 포템킨」에서 우리가 진정 읽어야할 것은 인간을 위한 예술이라는 테마이다.『모든 것은 인간속에 모든 것은 인간을 위해』푸슈킨의 이 시구는 에이젠슈타인의 모든 영화를 관통하는 경구이기 때문이다.
  • 노릴스크 백야(시베리아 대탐방:49)

    ◎「대낮같은 밤」 6월부터 석달 지속/5월말에 축제… 각 학교 방학·직장은 휴가/공장들 백야기간 24시간 3교대 풀가동/불면증 이기려 집집마다 검은색 2중커튼 「백야­너는 나의 꿈을 빼앗았고 나의 달덩이 같은 아내를 빼앗아갔다…」 노릴스크에서 활동중인 시인 발레리 크라베치는 그의 시집 「비의 침묵」에서 백야를 착취의 현상으로 비유했다.「백야」는 북위 60도 이상에서 나타나는 낮과 같은 밤이 3개월 가량 계속되는 자연현상이다.백야를 즐기기 위해 관광객이 일부러 몰려들기도 하지만 노릴스크에서의 백야는 더 이상 관광의 대상은 아니었다.다소 생소한 비유인듯 하지만 크라베치의 이 시구는 70년 이상 계속된 공산학정을 백야에 비유한 것이다.90년대 초까지 노릴스크 시당국과 일부 공산당 간부들이 보여준 비인간적 행위를 백야현상을 들어 고발한 시가 「비의 침묵」이다. 작가의 설명에 의하면 「백야」는 자연이 인간에게 베푼 미의 화신이자 인간을 착취하게 한 「근원」이라는 것이다.그는 노릴스크 금속공장의 예를 들었다.백야현상이본격 진행되는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동안 노릴스크 금속공장은 24시간 풀가동 된다.노동자들은 상오 8시와 하오4시,밤12시에 교대근무를 한다.광물자원은 무진장이고 공장은 24시간 돌아가지만 정작 노동자의 생활은 더욱 어려워진다.극단적으로 얘기한다면 백야만 없어도 일상의 착취는 훨씬 덜할 거라는 주장이다. ○일주일동안 축제 계속 노릴스크의 백야는 5월말 「백야축제」에서 시작된다.이 시기에 학교는 방학에 들어가고 부모들은 직장에서 휴가를 얻는다.축제에는 모스크바의 유명시인·화가·가수등 예술가들이 총출동 한다.1주일간 계속되는 축제동안 주민들은 예니세이 강가로 나가 보트놀이와 함께 보드카파티에 몰입한다.가장 많은 넨슈족등 소수민족들은 그들대로 「민속 축제」를 마련한다.대낮에 술에 취해 횡설수설하는 것도 백야기간에는 대부분 용서를 받는다. 백야현상이 절정을 이루는 6월22일.하지에 해당하는 이날 노릴스크주민들은 특별한 행사를 갖는다.동이 틀 새벽 3시쯤 주민들은 모두 집 밖으로 나온다.어른들은 집가까운 곳에서 찬물을 가득 담은 접시를 손에들고 공터에 모인다.그리고는 각각 동이 트기 시작한다고 생각되는 시각에서 두 손을 모으거나 어떤 이는 땅에 엎드려 절을 한다.모두들 가족들이 건강하고 재산을 많이 모으게 해달라고 기원한다는 것이다.「의샤흐」라는 이 행사는 백야현상이 있는 시베리아 북부에 수백년된 풍습으로 남아있는 일종의 자연신 숭배사상이었다. 각 가정의 방에는 두껍고 검은 2중천으로 된 커튼을 마련하고 있다.이는 호텔 객실도 마찬가지다.2∼3개월동안 대낮 같은 밤이 계속되면서 불면증을 이기기 위한 방편이다.통상의 얇은 커튼으로는 잠을 제대로 잘수 없기 때문이다.노릴스크시에 시계탑이 많은 것도 백야현상과 무관하지 않다. ○시내 곳곳 시계탑 많아 낮과 같은 밤이 오랫동안 계속되면서 사람들은 시간관념을 잊기 쉽기 때문이다.취재진도 같은 경험을 했다.취재를 계속하다 시계탑들을 올려다 보면 시계는 새벽2시,3시를 가리킨 적이 흔했다. 취재진이 크라베치의 시 「백야」의 내용이 사실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찾은 곳은 러시아금속회사 산하의 노릴스크 구리공장.밤12시가 넘어 교대가 막 시작되고 있었다.주변 산들은 백야를 배경으로 엷은 청록색을 띠며 또렷이 시야에 들어왔다.안내자는 『이곳이 하루에 구리 8백t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의 구리공장』이라면서 기꺼이 공장안까지 안내했다.공장의 시설은 대단했다.구리·니켈원석 4천t을 한꺼번에 담아내는 5층 이상 높이의 거대한 용광로에 몸이 화끈거렸다.원석에는 구리가 21%,니켈이 1.5%가 섞여있으며 마지막 공정의 구리는 순도가 99.23%라고 안내자는 귀띔해줬다. 하지만 용광로와 용광로 사이를 지나는 근로자들의 모습은 처절했다.12∼15세 안팎의 어린 소년들이 시커먼 철가루를 뒤집어쓰고 오갔다.그들은 옆구리에 작은 산소통을 차고 입에는 산소통과 연결된 파이프를 물고 있었다.용광로의 불꽃에서 튀어나오는 먼지 흡입을 막기 위해서였다.이같은 철가루는 바닥에 2∼3㎝나 깔려 있었다.그러나 이들 어린 작업인부의 대부분은 자신의 건강은 아랑곳하지 않고 『숨쉬기가 힘들다』는 이유로 파이프를 물지않고 돌아다녔다. ○휴가땐 주민 50% 줄어 취재진은 이 먼지로 호흡이 곤란한데다 원석을 태우고 가공하면서 나오는 일산화탄소에 질식할 것 같아 안내를 더 해주겠다는 것을 뿌리치고 10여분만에 공장 밖으로 나왔다.어려운 작업여건이니 봉급은 많이 주느냐고 안내자에게 물었다.그는 평균 1백만루블(20여만원)을 받는다고 했다.15년동안 이 지역에서 살고 8년동안 이 공장에서 일할 경우 만45세가 지나면 국가로부터 연금이 나온다고 했다.그러나 연금액수는 밝히지 않았다.교대차 나선 50세가 다 돼보이는 공장 노동자는 『연금이 적어 직접 일을 해야 먹고산다』고 했다. 다음날 하오 「공해도시」 노릴스크를 하루빨리 벗어나기로 하고 취재진은 시내의 아에로플로트 사무실을 찾았다.사무실 앞에는 항공권을 사기 위해 모여든 1백여명이 넘는 주민들이 수십m씩 열을 지어 서 있었다.모두가 휴가기간을 이용,타지로 떠나기 위해서였다.항공사의 한 관계자는 『보통 휴가동안 노릴스크시의 주민 50%가 빠져나간다』고 했다.놀라운 일이었지만 이해할 수 있었다.노릴스크라는 지구 최악의 주위환경에서 다만 며칠이라도 빠져나가 보려는 몸부림으로 보였기 때문이다.주민들은 이렇다 할 휴식공간 없이 수십년간 착취에 익숙해져 있었으나 이제는 조금씩 깨치기 시작한 듯 하다.이곳을 벗어나려는 사람들은 이처럼 많았으나 항공사직원은 당분간 항공유의 부족으로 여객기가 뜨지 않으니 목적지와 원하는 표의 장수를 펜으로 써놓고 돌아가라고 했다.
  • 곽재구씨 시집 「참 맑은 물살」 펴내

    ◎최근 3∼4년 작업모아 책으로/소리꾼 할머니의 서글픈 삶 아름답게 묘사 곽재구 시인(41)의 새 시집 「참 맑은 물살」이 창작과 비평사에서 출간된다.지난 81년 신춘문예를 통해 「사평역에서」로 등단한 시인이 최근 3∼4년간의 작품들을 모아 펴내는 다섯번째 시집이다. 15년간의 시작생활을 통해 그는 우리 문단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정시를 쓰는 한사람으로 꼽혀왔다.누더기같은 삶의 쓸쓸함에서 결곡한 아름다움을 길어올리는 그의 한결같은 시구들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희망을 놓지않는 시인의 내면풍경을 엿보게 한다. 이번 시집은 시인의 서정성이 남도소리,설화 등 삶에 아직도 얼비치고 있는 우리것에 대한 천착과 맞물리는 모습을 보여준다.태어나면서 한번 들은 강강수월래로 그만 소리의 길에 접어들어버린 진도 할머니나 갈대꽃을 흔드는 진양조의 처연한 만가가락 등에 얽힌 한맺힌 사연이 펼쳐지는가 하면 성수대교와 백화점 붕괴의 현실이 판소리 사설 형식에 담겨 꼬집힌다. (「조공례 할머니의 찢긴 윗입술」중) (「팍큐소전」중) 구겨진 민족의 삶을 찾아 캘리포니아와 용정까지 넘나드는가 하면 시인은 동학의 현장인 전남 고부 메밀꽃밭에선 동족상잔에 순결을 앗기고에 스민을 떠올리기도 했다(「은선리 오층석탑 이야기」) 곡성땅으로 접어들어 인민군으로,국군으로약수물 받으러 온 외지 차량에 사라져버린 한 친구를 통해 우리 현대사의 그늘을 비춰본다(「물봉선 전」). 보잘것 없는 사람들의 흔한 사연을 바라보면서도 시인의 눈은 그러나 시종 따스함을 잃지 않는다. 구차한 삶의 세목에서 향기와 그리움을 읽어내는 이같은 시에는 삶을 보다 아름답게 만들고 싶어하는 시인의 소망이 깔려있다.
  • 수도권 신도시 기존도시와 연결 생활권역화/정부구상을 알아보면

    ◎인천권­영종도 배후에 업무시설 갖춘 국제도시/남부권­시화지구 등에 임해·유통·지식산업단지/동부권­환경보전기능 유지… 관광휴양시설 수용/북부권­전원주거단지·농수산물 유통기지 배치/교통난·인구집중 해소 정책과 조화에 역점 수도권 신도시에 대한 정부구상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신도시구상이 추가로 발표되자 벌써부터 후보지가 될 만한 곳의 땅값이 들썩이고 있다는 소문이다.일각에서는 낭설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등 혼선마저 일고 있다. 오명 건설교통부장관이 지난달 12일 전경련회장단과 가진 간친회에서의 수도권다핵화 발언이 도화선이 된 「신도시파문」은 수도권정비계획에 대한 해석상 차이에서 출발한다.사흘 뒤인 지난달 15일 국회에서 오장관은 수도권정비계획에 대한 보충설명 없이 『일산이나 분당과 같은 신도시계획은 검토한 적도 없다』고 말해 혼란을 가중시켰다. 그렇다면 신도시구상은 오장관의 실언인가.그렇지는 않다.다만 그 계획이 일산·분당과 같은 신도시개념과 차이가 있을 뿐이다.건교부는 이를 생활권역거점도시지역,즉 신시가지개념으로 부르고 있으며 이렇게 불러주길 바란다. 허허 벌판에 새로운 도시를 개발하는 게 아니라 기존도시주변에 만든 신시가지와 구시가지를 묶어 생활권역화하는 것이라고 건교부 홍철차관보는 설명한다. 이미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수도권정비계획이 수순에 따라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밑그림은 이미 지난 상반기에 비교적 상세하게 그려진 상태다.건교부는 그동안 수도권정비계획의 일환으로 오랫동안 은밀히 추진해왔고 지금도 관련부처와 협의하고 있으며 올해말 확정지을 계획이다.정비계획시안 중 인천권·동부권·남부권·북부권의 4개 생활권으로 나눠 전형적인 신도시인 인천권의 용유도 세계도시를 포함해 생활권에 중심이 되는 자족형 거점지역을 개발한다는 방향은 이미 밝혀진 사실이다. 세부계획도 점차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거점지역은 벨트형으로 1∼3개 도시를 연결시켜 형성하게 된다.일종의 기본의 세포도시가 있고 교통망·신시가지·신공단조성 등의 여러 형태의 세포분열을 해 근처의 다른 세포도시와 합쳐지거나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동질성을 가진 세포군이 되는 방식이다. 유일하게 용유도 세계도시만 새로운 세포를 인위적으로 만들어 주변세포와 연결한다고 보면 된다.권역별 세부계획은 약간의 변동이 있을 수 있으나 권역내의 13개 시·군에 5·9㎦규모의 공단을 조성키로 하는 등 큰 틀이 잡혔다. 인천권은 국제기능 및 수도권 중추기능을 수행하는 지역으로 육성방향이 잡혔다.수도권 신공항이 들어서는 영종도 배후지역에 국제업무시설·주거시설·관광휴양시설 등을 갖춘 신도시를 건설하고 인천과 아산만을 잇는 서해안 중심축을 따라 지역특성에 맞는 중소공장을 계획적으로 배치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의 인구 및 산업기능을 수용할 수 있도록 정비하되 기존시가지 개편보다 미개발지를 대상으로 도시개발을 추진하고 있다.영종도·인천·김포 등이 세포도시다. 남부권은 수도권의 개발압력을 체계적으로 수용,개발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게 포인트다.4대권역 중 산업기능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시화지구에 임해공단을 조성,목재·양곡·철강·사료등 해외의존도가 높은 업종을 배치하고 포승공단에는 25만평규모의 유통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평택은 업무와 상업·유통과 같은 생산자서비스기능과 주거기능을 갖추고 안성은 내륙 경공업단지로,발안은 지식산업단지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동부권은 환경보전기능을 유지한 채 첨단산업·업무·연구·교육·관광휴양시설을 수용하는 것이 골자다.이를 위해 현지 근린 소규모 공단조성과 레저연구기능 확충도 검토되고 있다. 구리·미금·남양주 등 북부는 전원주거단지·농수산물유통단지등이 들어서고 광주·안성 등에는 첨단산업 및 업무·교육기능 등이 배치될 전망이다.북부권은 서울에서 이주해오는 인구 및 사업시설을 유치하고 통일에 대비한 공간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동두천·포천·연천 등 동북지역에 3∼4개의 공단을 조성하고 이주해오는 공장과 현지 근린형 공장을 수용하고 고양·파주·문산등 서북지역은 문화 및 주거기능을 확충하고 통일에 대비한 공간을 준비할 계획이다. 그러나 신시가지구상이 의욕만 앞선 나머지 교통체증이나 수도권 인구집중해소 등 기존의 정책을 흐트려서는 곤란하다는 지적이 많다.더욱이 최근 토지거래허가지역완화 등 부동산거래에 대한 규제가 풀려가는 상황에서 신시가지구상이 자칫 부동산투기로 연결되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한다.
  • 수도권 신도시구상 신중히(사설)

    건설교통부는 수도권 외각에 자족기능을 갖춘 「4대 지역생활권」을 적극 육성키로 하고 이를 위해 4개의 신도시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이 발표는 수도권집중억제와 전국토균형개발 및 부산­경남권 등 7대 광역권개발 등 지금까지의 국토종합개발계획과 상치되고 있어 큰 논란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건설교통부는 수도권이 도쿄권이나 북경권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수도권규제일변도 정책으로는 한계가 있어 정책을 전환하기로 했다는 것이다.경쟁력강화와 수도권지역의 택지난 해결이 신도시 건설의 이유로 전해지고 있다. 건교부의 주장에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나 4개의 수도권 신도시 추가건설에는 많은 문제가 있다.먼저 30년이상 추진해 온 국토균형개발정책과 수도권집중억제시책을 변경하려면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그런데 건교부가 내세운 주장으로는 납득하기가 힘들다.이 계획을 발표하기 앞서 충분한 연구와 검토가 있어야 하고 공론화과정도 거쳐야 하는 데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은 점도 이해가 안간다. 설사 신도시건설의 타당성이 정부부처간에 합의되고 국민적 합의가 이루어진다 해도 신도시 추가건설에는 여러가지 문제가 있다.건교부는 서울 반경 40∼50㎞이내 자족기능을 갖춘 4개 도시를 건설한다고 하지만 그것이 과연 가능할 지가 의문이다.반경 40㎞정도에 신도시를 건설할 경우 현재의 분당·일산과 같은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 경쟁력강화를 위해 첨단정보와 업무기능을 갖춘 4개 도시를 건설하자면 현재의 신도시보다 더 많은 건설자금이 필요하다.그 많은 재원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가 의문스럽다.1개도 아닌 4개의 자족기능을 갖춘 도시건설은 현실적으로 어렵고 특히 4개 도시가운데 동부권은 수도권지역 주민의 상수원지역으로 단순히 개발할 문제도 아니다.또 부동산 투기우려는 물론 건축자재난과 부실시공 등 그 부작용을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건교부는 신도시건설 구상이나 계획수립에 앞서 정부관련부처와 충분한 협의를 거치고 전문가와 시민의 의견을 수렴하기 바란다.
  • 여·야/「경색 정국」 풀기 접점모색 분주

    ◎대야채널 총동원… 조기 정상화 모색­민자/“대화 제의 해오면 만날터” 타협 시사­신당 정치권에 대한 사정으로 여야의 정면대결 양상으로 치달을 듯하던 정국상황은 4일 민자당이 다각도의 대화채널을 가동,야당을 설득할 움직임을 보이고 야당,특히 새정치국민회의도 대화에 응할 뜻을 내비치는 등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그러나 사정 대상에서 정치권만을 떼내기에는 명분도 약하고 기준 자체가 모호한데다 국민회의는 외견상 일련의 사정작업이 「창당방해」「야당탄압」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적정수준에서 타협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민자당◁ ○…정기국회 및 내년 총선 등을 앞두고 경색정국의 장기화는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판단 아래 대화채널을 총가동,경색정국을 조기에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강삼재 사무총장과 김영구정무1장관은 5일 국민회의 창당대회에 참석,화해의 제스처를 보낼 예정이며 이원종 청와대 정무수석도 국민회의 김대중 창당준비위원장을 방문,축하인사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서정화 원내총무는 국민회의의 신기하 총무와 비공식접촉을 갖고 11일부터 시작되는 정기국회의 원만한 운영을 위해 협조해 달라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학규 대변인은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다각도의 방법을 통해 야당측과 대화를 하고 있다』고 말해 경색정국을 풀기 위한 「물밑 대화」노력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음을 내비쳤다. 한 관계자는 『지난 93년과 지난해 정기국회 때 WTO(세계무역기구)협정에 대한 국회비준 동의안 처리 등을 위해 고위당직자들이 일대 일로 당시 민주당 최고위원들을 모두 만나 문제를 풀어나갔다』고 상기시키면서 야당과의 접촉을 다양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야당이 요구하는 만큼 확실한 「담보」를 해 줄 수 없다는 것이 민자당의 고민이다.정치권에 대한 비리수사가 「표적사정」「정치사정」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는 수준에 그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야당 정치인은 더이상 사정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는 식의 약속은 사안의 성격상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김윤환 대표위원은 이날지구당위원장 회의에서 『정국운영을 위해서는 가급적 조기에 종결짓는 게 좋겠다』고 말해 선거사범 수사와 정치권 사정이 분리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국민회의◁ ○…정치권 사정에 정면으로 대응할 것을 강력히 주장하면서도 경색정국의 해빙을 위해 여권과의 접촉도 암중모색하는 등 강온 양동작전을 구사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이날 「야당탄압 비상대책특위」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고 최락도·박은태 의원과 아태재단에 관한 검찰의 수사를 김대중 창당준비위원장과 국민회의를 음해하려는 「표적수사」로 규정하고 끝까지 투쟁할 것을 다짐했다. 의원총회에서 채영석·오탄·이경재·박태영의원 등은 『현정권의 창출과 관련된 비리인사들은 「봐주기식」 수사로 면죄부를 주는 반면 야당의원에 대해서는 편파적인 표적수사로 일관하고 있다』고 강경대응을 주장했다. 국민회의는 그러나 여권이 정국수습을 위해 대화를 제의해 온다면 이에 응한다는 방침이다.이와 관련,박지원 대변인은 『공식적인 채널은 아니나 한두 인사가 민자당측과 접촉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종찬 의원장도 『못만날 이유가 없지 않느냐.이런 상태로 정기국회를 개원할 수 없다는 입장은 민자당이 더 강한 것 같다』고 경색된 정국을 푸는 실마리가 있음을 시사했다. ◎민자 「당 결속 모임」 잇따라/김대표 어제하루 지부장회의 등 5곳 참석/분발·단합 당부… 의원엔 귀향 활동비 지급 민자당이 총선을 겨냥한 내부결속 강화에 나섰다. 대표로부터 사무처에 이르는 하드웨어를 새로 짠데 이어 소프트웨어라 할 수 있는 사기와 응집력의 강화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지방선거 패배이후 동요하고 있는 일부 소속의원 등이 정치권에 대한 사정 회오리,공천물갈이설 등으로 불안해 하고 있는 시점이라 이같은 집안단속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져 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4일 하루에만도 시·도지부장회의,지구당위원장회의,고문단 오찬,서울시구청장후보만찬,시·도별 지구당위원장 오찬 등 각급 모임을 잇따라 가진 것도 이 때문이다. ○…김윤환 대표위원은 이날 여의도 63빌딩에서 취임 이후 처음 열린시·도지부장회의에서 『앞으로 지부장회의를 매달 2차례로 정례화 하겠다』고 밝혔다.또 지금까지 사무총장이 지부장회의를 주재해왔으나 앞으로는 대표가 직접 주재,청와대 주례회동 등을 통해 총재인 김영삼 대통령과 정부에 지역민심을 직접 전달하겠다』고 말했다.일선 조직의 어려움과 정책건의 등에 대한 의견수렴의 폭을 적극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부장 사퇴의사를 밝힌 정호용 대구시 지부장과 양정규 제주지부장은 이날 불참했다. ○…추석귀향활동 대책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지구당 위원장 회의에서는 새 지도부가 한 목소리로 「민의를 떠받드는」 당운영을 강조했다. 김대표는 인사말에서 『6·27선거결과는 한마디로 불안요인을 만들지 말고 나라를 안정되게 이끌어달라는 국민들의 요구』라고 지적하고 『안정희구세력이 기대를 갖고 신뢰할 수 있는 집권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15대 공천과 관련해서는 『인위적·의도적 물갈이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 뒤 정치권에 대한 사정과 관련,『선거부정등은 단호히 조치하되 정국긴장의 조속한 해소를 위해 조기에 수사가 매듭지어져야 한다고 총재께 건의했다』고 의원들을 안심시켰다. 강삼재 사무총장도 젊은 총장 발탁에 대한 일부의 불안감을 의식한 듯 『민심회복에 최우선을 두고 당의 화합과 결속에 밀알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김종호 정책위의장은 수해대책비의 추가경정예산 반영,추곡수매량 최대한 확대,중소기업 부도대책마련 등 민심회복 정책을 제시했다.또 즉석에서 10월로 예정된 일반사면에 대한 위원장들의 의견서를 제출받기도 했다.지구당위원장들을 정책의 중심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이날 현역의원들에게는 5백만원,원외위원장들에게는 3백만원씩의 귀향활동비(속칭 오리발)도 지급됐다. ○…63빌딩에서 열린 고문단 오찬에서 김대표는 『세대교체가 나이를 기준으로 경륜있는 중·장년을 밀어내는 것이어서는 안된다』는 김정례고문 등의 지적에 대해 『청·장년층의 조화속에 국정을 주도할 수 있는 역량을 결집하자는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김대표는 서울시 구청장에 출마했던 당소속 후보들이 참석한 63빌딩 만찬에서 『이제 민심이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며 분발과 단합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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