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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직자 에세이] 세계와 같이 호흡하기

    “질서 잡힌 세계는 질서가 아니다.” 요즘 공직사회에 거세게 불고 있는 이른바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대변하는 말이다. 기존의 질서가 최선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영락없이 뒤처진 사람으로 인식되는 시대이다.정년이 보장되리라는 믿음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고,‘생존’과 ‘도태’라는 냉혹한 단어가 주위에 윙윙거릴 뿐이다. 과거 같으면 공직을 통해 꿈을 키웠지만 이젠 기업체의 샐러리맨과 하등 다를 바 없는 썩 유쾌하지 못한 느낌에다가,얼마나 더 오래 근무할 수 있을까라는 이른바 살아남기 위한 ‘코드 맞추기’에 바쁘다.평소 존경하던 상사들이 핫바지 방귀 새듯 슬그머니 빠져나가는 모습에서 남은 자들의 미래 모습이 그려지기도 한다. 민간기업에선 ‘사오정’(45세 정년)이 일반화된 마당에 공직이 온전하리라는 믿음을 가진 자체가 큰 실수이자 오판인지 모른다.기업들의 상시구조조정 문화 속에서 미래에 대비한 경력관리와 자기계발에 게으르지 않는 근로자들의 이야기가 이제 공직에도 현실로 다가왔음을 느낀다.얼마 전에 읽었던책내용이 생각난다.친한 친구 2명이 강가의 물을 마을까지 길어오는 일을 했다.물동이를 나르는 만큼 돈이 들어오기 때문에 A는 계속 그 일을 했고 돈도 모았다.그렇지만 나이가 들면서 힘이 부치기 시작하고 미래에 대한 불안은 모았던 돈을 술로서 탕진하고 만다. 하지만 B는 물동이를 나르면서 동시에 강과 마을간에 파이프를 잇기 시작했다.물론 두가지 일을 한꺼번에 하기에는 힘이 들고 주위에서 무모한 짓이라고 놀렸지만 늦은 밤까지 믿음을 갖고 계속 진행했다.시간이 지날수록 파이프를 놓은 만큼 물동이를 나르는 거리는 줄어들고 마침내 파이프라인이 완성되었을 때 힘들지 않고 더 많은 돈을 벌게 됐다. 누구나 한가지 능력만을 믿고 제자리에 안주할 경우 결국 A와 같은 신세를 면키 어렵다는 교훈이다. 지지난해 미국의 대만출신 차오 노동부장관이 말한 것을 보면 실감난다.평균 32세의 미국 근로자들을 조사해보니 이미 직장을 9번이나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만약 60세까지 이직횟수를 조사한다면 훨씬 많을 것이다.미국의 경우 고용시장이 오픈되어 있어 우리나라와는 취업여건이 다르다고 하지만 우선 횟수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새로운 환경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기변신이 무엇보다 필요하며,시대변화에 맞추어 자기계발을 위한 학습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함을 역설한다. 59∼90년까지 싱가포르의 번영을 주도한 리콴유 전 총리는 싱가포르 경제발전의 비결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첫째는 “우리는 결코 학습을 멈추지 않았다.”.두번째는 “우리는 세계와 호흡을 같이한다.”였다.과연 공직자들이 세계와 호흡하면서 흐름을 같이하고 있는지 또 새로운 앞선 트렌드에 얼마나 학습하며 준비하고 있는지 되묻는 말이다.앞으로 공직자들에게 평생직장을 보장해주지 못할 바에는,세계의 흐름에 함께할 수 있고 개인의 단가와 생산성을 높을 수 있도록 새로운 학습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또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퇴직이후 20년간의 멋진 커리어 인생을 살기 위해서도 중요해졌음은 물론이다. 정 부 효 행자부 상훈담당관실 행정사무관
  • 서울시·25개區 “경유차 반대”

    정부가 2005년 이후 경유승용차의 시판을 허용한데 대해 서울시와 25개 자치구가 정면 반발하고 나서 파장이 주목된다. 서울시는 10일 “정부가 경유승용차의 국내 시판을 허용하면서 배출가스 기준을 강화하지 않아 예정대로 시행할 경우 심각한 대기오염이 우려된다.”면서 “관련 규정을 강화하든지,정책을 재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최희주 서울시 환경국장은 “경유 승용차를 시판하면 2010년까지 휘발유 승용차의 70%가 경유승용차로 바뀔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도로에서 발생하는 먼지의 양은 현재 ㎥당 8.3㎍에서 ㎥당 9.53㎍으로 악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의 이같은 요구는 경유승용차가 판매되면 대기오염 예방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에 나왔다. 시는 경유차량을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보고 경유버스를 2006년까지 모두 천연가스버스로 교체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경유승용차가 예정대로 시판될 것에 대비해 신차의 배출허용기준을 강화하는 방안을 환경부와 협의키로 했다. 그러나 경유승용차의 시판 전에는 입법이 곤란해 개정 법령의 시행은 일러야 2006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구청장협의회(회장 김충환 강동구청장)도 이날 정례회의를 갖고 “2005년부터 경유승용차가 시판되면 녹지공간이 부족하고 업무시설이 집중된 대도시 도심지역 피해가 늘어나 생활환경이 급속히 악화될 것”이라며 서울시와 같은 입장을 밝혔다. 서울은 미세먼지 농도가 해마다 증가해 2001년 기준 ㎥당 71㎍으로 런던(㎥당 20㎍),파리(㎥당 20㎍),도쿄(㎥당 40㎍)보다 최고 3.5배 이상 높은 실정이며 OECD 30개 국가중 최악이었다. 조덕현기자 hyoun@
  • [길섶에서] 다리

    아직도 시골 개울에는 정겨운 다리가 놓여 있다.개울이 얕으면 징검다리가,폭이 넓거나 물살이 센 곳엔 어김없이 돌다리가 서 있다.개울 양쪽 마을 사람들의 인정을 이어주는 것들이다. 이웃한 형제가 하찮은 일로 틀어져 몇년을 왕래 없이 살았다.하루는 아우가 두 집 사이에 도랑을 파고 물을 흐르게 했다.형도 동생집이 보기 싫어 집 주위에 높은 울타리를 치기로 하고 목수를 부른다.목수는 웬일인지 울타리 대신 두 집 사이에 나무 다리를 놓고 사라졌다고 한다. 정을 잇는 다리는 아름답다.예이츠의 ‘나방이 날갯짓을 할 때 다시 찾아 주세요.’란 멋진 시구가 나오는 영화 속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또 센강 위의 미라보 다리는 어떤가.“…손에 손을 맞잡고 얼굴을 마주 보면/우리네 팔 아래 다리 밑으로/영원의 눈길을 한 지친 물살이/저렇듯이 천천히 흘러내린다.” 서로의 미움을 떨쳐버리지 못하는 요즘.징검다리가 그렇게 예뻐보일 수 없다. 이건영 논설위원
  • 청계천변 전략정비지구로/ 서울시 2020 도시계획 수립

    복원될 청계천 주변이 ‘전략정비지구’로 지정돼 특별관리에 들어가는 등 서울 도심개발이 활성화된다.마곡·망우·상계·연신내 등 외곽의 낙후지역은 ‘전략육성 중심지’로 개발된다. 서울시는 3일 도시구조를 복원 예정인 청계천을 포함한 도심과,상암·영동·영등포 등 5개 부도심의 다핵(多核)분산형으로 개발하는 내용의 ‘2020년 서울시 도시기본계획(안)’을 수립,건설교통부에 승인을 요청하기로 했다.계획안은 현재 1028만명인 서울 인구가 2020년에 980만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수립됐다.계획대로 추진되려면 20년간 153조 8000억원이 필요하다. ▶관련기사 12면 서울시는 청계천 복원을 통한 도심의 활성화와 국제금융센터 육성 외에 서북권을 상암·수색 중심으로 지역특성화 사업을 시행한다.동북권은 고용기능과 문화복지시설이 강화되며,서남권은 마곡지역을 중심으로 첨단산업기반이 확충되고 물류거점으로 육성된다.동남권은 벤처·정보기술(IT)·국제비즈니스 기능이 강화된다. 대규모 개발가능지역 가운데 용산은 미군기지가 이전된 뒤대규모 공원으로 조성되지만 서울시 신청사 부지 등 공공부지로서의 활용 여지를 남겨두었다.‘개발 유보지’였던 마곡지구는 ‘전략육성 중심지’로 바뀌어 종합개발계획 수립 후 단계적으로 개발된다.문정지역은 녹지를 유지하게 되며,장지지구는 유통설비시설,임대주택 등 공공성을 띤 개발을 유도하게 된다. 류길상기자 ukelvin@
  • 한강 ‘낚시 회원제’ 운영

    서울 한강에서 회비를 내야만 낚시를 할 수 있는 회원제가 운영되고 일부 낚시 금지구역도 지정된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의 ‘한강 낚시터 운영방법 개선방안’을 마련,이달중 시행키로 했다고 2일 밝혔다. 개선방안에 따르면 현재 한강 낚싯터를 사용할 때 낚시대 기본 1대당 1000원,초과 1대당 500원을 징수하던 사용료를 폐지,1개월이나 6개월 단위의 회원제로 운영한다. 해양수산부가 오는 2006년 도입을 검토중인 낚시면허제 시행 전까지 운영되는 회원제는 등록 때 일정금액의 회비를 납부해야 한다. 등록않고 낚시하다가 적발되면 과태료를 물린다. 시는 또 한강 잠실수중보 하류 한강 양쪽 57㎞의 낚시구역 가운데 어류산란보호구역(잠실수중보)이나 어족자원 풍부구간(탄천·중랑천 등 한강과 지천이 합류하는 곳),선착장 등 안전사고 우려지역 등지를 낚시금지구역으로,황쏘가리와 쏘가리,황복 등 시 관리 야생동물 4종을 낚시금지 어종으로 각각 지정,관리키로 했다. 조덕현기자 hyoun@
  • [열린세상] 새정부의 도시문제 의식

    도시에서 발생하는 여러 현상 중에서 어떤 것이 제일 중요한 문제인가를 판단해 내기란 쉽지 않다.도시환경이라는 것 자체가 매우 복잡한 데다 이를 인식하는 개인이 각계각층이기 때문이다.새로운 대통령에 의한 새 정부가 들어섰다.이제 그 정책결정자들의 문제의식에 따라 우리 시민의 삶의 질 개선 여부가 달려 있다고 볼 때 그들이 무엇을 도시환경의 중요한 문제로 볼 것인가에 대해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문제는 한 개인이나 집단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상태와 현실 사이에 괴리가 있을 때 발생한다고 정의를 내릴 수 있지만 경우에 따라 복잡한 양상을 띤다.특히 도시환경과 삶의 질에 관한 문제는 개인에 따라,그 경험에 따라,계급 집단 소득계층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이것이 문제다.’라고 하더라도 그것을 ‘누구의 문제’로 생각하는가 여부에 따라 해결책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예컨대 불량지구의 재개발아파트의 경우 그곳에 입주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환경에 살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지만 거기서 쫓겨난 사람들에게는 거주의 기회를 박탈당하는 경우가 된다. 1960년대 어느 서울시장은 개발만이 도시문제 해결의 최선의 방안이라고 하여 돌격시장이라는 별명이 붙은 경우가 있었다.당시 시청 앞에는 ‘도시는 선이다.’라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고 시장은 차량 통행을 위한 도로의 개설에만 전심전력했다.청계고가도로는 그때 생긴 것이다.이로부터 30년이 지난 1990년대 후반에는 도시 속에서 보행환경의 개선이 더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었다.걷고 싶은 거리,문화의 거리,역사 탐방로,조망거리 등 고건 전 서울시장이 추진했던 일련의 보행환경개선사업이 이러한 문제의식을 대변한다.이때는 시민단체가 소극적으로나마 참여하기는 했지만,과연 보행환경의 개선이 시민 모두가 공감하는 도시문제였는지는 확인된 바 없었고,사실상 차량동선 중심의 도시구조 때문에 공간적 여유가 거의 없는 실정에서 이 또한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었다고 볼 수는 없다.이제 이명박 시장으로 바뀌면서 청계천의 복원에 모든 역량을 걸었으니 과연 이것이 도시문제를 제대로 파악한 것인지,청계천에 맑은 물이 흐를지,그래서 이것이 도시문제 해결의 하나의 성공사례가 될지 두고 볼 일이다. 도시환경의 문제가 시민 누구에게나 공감을 얻고 이를 바탕으로 해결책을 모색하려면 현안의 환경문제가 시민의 건강과 삶의 질에 얼마나 유해한가에 대한 공통된 인식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또한 그 문제에 대하여 스스로 조치하지 않으면 안 될 만큼 절실하고 위급한 것인가에 대한 인식이 따라야 할 것이다.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전문분야의 사람들이 문제의 심각성을 역설해도 시민 전체의 문제로 인식되지 않고 따라서 대처방안도 마련되지 않을 것이다.이때 정책을 결정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까? ‘참여정부’의 정책결정자들은 시민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되지만 문제에 접근하는 입장은 도시환경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바탕으로 시민들의 문제의식을 앞서 가는 시각을 취해야 할 것이다.이미 우리 시대의 키워드로서 ‘지속가능한 도시개발’,‘생태도시’ 등의 용어가 친숙하지만 이 패러다임을 실천하는 방안은 그렇게 만만치 않다. 앞으로 정부에서누가 어떤 철학을 가지고 어떤 과정을 거쳐 도시환경의 문제를 정의하고 그 해결책을 제시할지 궁금하다.정확하고 정직하게 문제를 지적하는 전문가의 말에 귀를 기울일 줄 알고 실천에 대한 신념을 가진 유능한 행정가가 새로운 정부의 해당 부서 책임자로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새 정부가 진보와 변혁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러한 환경친화적 패러다임의 인식에 투철한 사람이 없다는 말을 듣고 있어 실망스러우나,어쨌든 현 정권이 우리 도시환경과 삶의 질 향상에 얼마나 기여할지 지켜 볼 일이다. 이 규 목
  • 평론가 황현산 교수 문단현실 신랄한 비판 “詩와 비평은 짜고치는 고스톱”

    “시가 비평에 영합하는 것은 대중에 영합하는 것 못지 않게 위험한 것이다.” 문학평론가인 고려대 불문과 황현산(사진) 교수가 문단의 해묵은 과제인 ‘시와 비평의 묵계적 담합’을 신랄히 비판하고 나섰다. 황 교수는 최근 발간된 계간 시전문지 ‘시평’ 봄호에 게재한 권두칼럼 ‘시와 비평’을 통해 “시인이 시를 쓰면서 비평가가 자기 시에 대해 하게 될 말을 미리 계산하는 방식의 시쓰기를 두고 하는 말”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시와 비평의 영합을 겨냥,“거기에는 유행하는 주제가 있으며,쉽게 알아볼 수 있는 은유와 상징이 있다.앞뒤를 불란하게 꿰어맞추는 지적 구조가 있고,한쪽 눈을 깜박거리며 언어를 약간 비틀어 놓는 득의의 순간이 있다.”며 “이때 시 속의 사물들은,허영쟁이 까마귀와 간교한 여우가 등장하는 이솝 우화처럼,제각기 어떤 관념을 떠맡고 있다.그 관념은 우주를 끌어안을 만큼 큰 것일수록 더 좋다.”고 비꼬았다. 이는 “우리 평단에 특정 문학권력 집단의 의도가 작용해 올바른 창작문화,비평문화를 왜곡시키고 있다.”는 세간의 우려섞인 지적에 대해 문단의 중진 인사가 이를 직접 확인하고,이에 대한 경계를 주문하고 나섰다는 점에서 적잖은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먼저 ‘무능한 비평’을 문제 삼는다.“시가 비평에 영합하는 이유는 시인의 타락에 있다기보다 비평의 무능에 있다.”는 지적이 그것이다.“비평가가 어디선가 보고 외워둔 말들을 풀어놓기 좋은 시,자신의 명민함을 스스로 확인하기 좋을 것처럼 보이는 시,그래서 결국은 어떤 시론으로 환원하기 좋은 시만 주목할 때,시가 알려진 주제와 어법,벌써 질서잡힌 상징과 은유,낯익은 이미지의 순열조합에 갇히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꼬집는다. 이를테면 비평가가 시의 독창성에 주목하기보다 자신의 구미에 맞는 작품을 골라 주무르거나,아예 자신의 비평 틀에 작품을 우겨 넣는다는 시각이다. “시가 모험이라면 비평도 모험”이라는 그는 “비평은 시와 더불어 안온하지만 비열한 이 삶 밖으로 한 걸음이라도 내디디려고 애써야 한다.”고 충고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평가에게 적절한 미끼를 주는 시와 그 미끼를 물고 거창한 시론을 설파하는 비평의 관계는 ‘짜고 치는 고스톱’과 무엇이 다른가.”고 반문한다. 황 교수는 김수영의 시 ‘절망’중 ‘풍경이 풍경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곰팡이 곰팡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이라는 시구를 예로 들었다.“이 시구가 아름다운 것은 낱말과 선율이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분석하기 좋게 짜맞춘 지적 구조가 있기 때문이 아니라,현실의 암담함을 말하면서 암담한 현실을 충전된 언어로 들어 올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그는 “비평은 시와 더불어 그 힘의 언어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끝으로 그는 시와 비평이 나아가야 할 바른 길을 제시해 보였다.“시인은 이 (지리멸렬한)현실 속에 다른 현실을 다른 언어로 만들어낼 뿐 아니라 그 현실을 스스로 체험한다.비평이 진정 해야 할 일도 그것이다.” 그의 고언이 우리 문단에 어떤 반향과 변화를 불러올지 눈여겨 지켜볼 일이다. 심재억기자
  • 대전·충청 11개시·군 15억7400만평 토지거래 허가구역 지정

    행정수도 이전 후보지인 대전·충청지역 11개 시·군의 부동산투기를 막기위해 15억여평이 토지거래계약허가구역으로 지정됐다. 건설교통부는 7일 중앙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대전광역시와 충북 청주시 및 청원·보은·옥천군,충남 천안·공주·아산·논산시 및 금산·연기군의 15억 7400만평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지난달 16일 토지거래동향감시구역으로 지정된 19억평 가운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천안·아산시 일부를 제외한 전 지역이다.관보공고를 거쳐 17일쯤부터 오는 2008년 2월까지 5년간 적용된다. 최근 이들 지역의 땅값이 4∼20% 올라 주변으로 확산될 우려가 있어 이같이 지정했다. 이 지역의 녹지지역은 200㎡(60.5평),비도시지역은 농지 1000㎡(302.5평),임야 2000㎡(605평),기타 500㎡(151.25평)를 초과하는 토지거래시 실수요 여부와 이용목적,취득면적의 적정성 등에 대해 해당 시·군·구청장의 심사와 허가를 받아야 한다. 건교부는 이와 함께 이달말 대전 전역을 양도소득세가 실거래 가격으로 부과되는 주택 투기지역으로,서·유성구는 토지 투기지역으로 지정할 방침이다.지난 5일에는 신규 아파트 청약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유성구 노은2지구를 분양권 전매가 제한되는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盧 “수도이전 空約 아니다”/대전.충청 토론회 이모저모

    “신행정수도 건설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국회에서 협의가 안 되면 국민투표라도 한다는 의미로 국민투표 얘기를 했었다.국민을 설득하는 데 (충청지역)여러분이 확신을 갖고 도와 달라.” 노무현 대통령당선자는 5일 대덕 단지내 한국과학진흥재단에서 열린 국정토론회 ‘대전·충남북민에게 듣는다.’에서 대선 공약의 실현을 약속했다. 노 당선자는 충청표를 의식해 내놓은 대선공약이라는 인식에 대해 “신행정수도 결정에 정치성이 완전히 없지는 않다.”고 인정한 뒤,“그러나 국가에 도움이 되는 옳고 효율적인 아이디어로 표를 많이 받으면 정치인으로 능력있는 것 아니냐.”라며 특유의 솔직한 화법으로 ‘물 건너간 공약’이라는 지역의 우려를 씻어냈다. 그는 “행정수도 이전은 정치성은 있지만,정당한 어젠다였다.”고 거듭 강조했다.이어 “충청권 국회의원들이 많지는 않지만,힘을 합하면 국회에서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수도 있는 만큼 열심히 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김병준 인수위 정무분과위 간사는 행정수도 이전의 실현 가능성과 관련,“여러 전문가와 관계부처가 검토했지만 기본적으로 소요 비용이나 용수공급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확신을 했다.”고 강조했다.문제가 됐던 용수 문제는 대청댐과 용담댐,수도권 광역상수도망을 가동해서 충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행정수도 건설 비용에 대해서도 인수위측은 선거과정에서 언급한 6조원 안팎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노 당선자측은 다만 수도이전 추진 과정에서 나타날 부동산 투기 문제와 지역간 갈등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정부와 인수위는 이미 충청권 11개 시·군을 토지거래동향 감시구역으로 고시하고,대전시 노은2지구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했다.이어 향후 부동산 시장동향에 따라 관련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투기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노 당선자는 이와 함께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국민통합조정위원회’를 대통령 자문기구로 두겠다는 입장도 밝혔다.지역간 갈등을 해소하고,현재·미래가치 충돌 문제에 대해 결정을 내려주는 위원회로 각 지방정부의 추천을 받아 구성할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청와대 조직 개편과 인선에 관해 노 당선자는 “수석비서관은 대통령과 장관의 중개자”라며 “부처별 수석은 다 폐지하기로 했고,지방분권화를 위한 프로젝트처럼 전 부처가 참여하고 동원돼야 하는 행정개혁,재정개혁,동북아중심국가 프로젝트팀 등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문소영기자 symun@kdaily.com ◆盧, 충청권당직자 간담회서 강조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5일 “대의(大義)와 정의를 거스르고 영화를 누린 사람이 새로운 시대의 주역인 양 설치고 다니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대전 오페라웨딩홀에서 열린 충청권 당직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그렇다고 그 분들이 한국에 살지 말라거나 구박이나 소외받으면서 살라는 것은 아니다.”라며 “단지 노무현 정부에서는 깨끗한 사회를 간절히 바라온 사람들이 주도하는 정부를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당선자의 이러한 말은 장관을 비롯한 요직 인선을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과거 정부에서 원칙도 없이 ‘왔다갔다’하면서 요직을 많이 거친 인사는 중용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과거 정권에서 두루 요직을 거쳤던 고건씨가 총리에 지명된 이후 항의하는 내용의 전화가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동안 지방순회 토론회를 할 때 정의롭지 못한 인사가 중용돼왔던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 참석자들도 많았다고 한다. 노 당선자는 “1998년 초 국민의 정부가 탄생하는 데 열심히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 이전 정부에서 국민을 탄압하면서 자리를 차지한 사람이 감투를 쓰고 고향에 내려온 것을 보고 분해 하더라.”며 “앞으로는 우리 문제가 무엇인지 느낄 수 있고 뜻을 모아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대전 문소영기자
  • 대전 전역 투기지역 지정.노은지구는 내일부터 과열지구로

    대전 노은2지구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는 등 행정수도 이전 기대로 부동산 투기붐이 일고 있는 대전지역에 대해 강력한 투기억제 조치가 시행된다.건설교통부는 신규 아파트 청약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대전 유성구 노은2지구에 대해 5일부터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한다고 3일 밝혔다. 건교부는 이달중 부동산가격안정심의위원회를 열어 대전지역 전역을 주택 ‘투기지역’으로,서구·유성구는 토지 투기지역으로 각각 지정키로 했다.또 지난달 토지거래동향 감시구역으로 지정된 충청지역 11개 시·군에 대해 과열현상이 확산될 경우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지정할 방침이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 아파트 분양권 전매가 제한(계약후 1년·중도금 2회 납부)되고 청약1순위 자격 제한,무주택 가구주 우선공급,주상복합아파트·오피스텔 공개모집 등의 투기억제책이 실시된다. 투기지역에서는 양도세를 실거래가격 기준으로 내야 하고,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는 반드시 토지거래 내용을 사전에 허가받아야 소유권을 이전할 수 있다. 대전지역 아파트값은 노은2지구를 중심으로 녹원아파트 23평형이 지난 1월 중순 1억 500만원에서 1억 2000만원으로,현대아파트 32평형은 1억 8500만원에서 1억 9500만원으로 오르는 등 2주일새 2000만∼5000만원 올랐고,당첨자의 61%가 분양권을 전매한 것으로 조사됐다.땅값도 서구와 유성구를 중심으로 지난해 4·4분기에 각각 1.45%,3.33% 상승하는 등 시장이 과열돼 부동산 안정대책을 마련했다고 건교부는 설명했다. 류찬희기자 chani@
  • 부동산 안정책 발표 안팎/불붙은 충청도땅값 긴급 진화

    15일 발표된 부동산시장 안정대책에는 일부지역의 땅투기를 억제하고,주택공급을 늘려 중산·서민층의 주거생활을 안정시키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담겨 있다. 땅 투기가 우려되는 충청권 11개 시·군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 앞 단계인 토지거래동향감시구역으로 지정,투기꾼의 발길을 차단했다.특히 수도권 2∼3개 신도시 후보지를 상반기내 선정해 주택시장을 안정시키기로 했다. ●시장감시 강화,투기 사전억제 건설교통부는 전국적으로 집값·땅값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청약과열 현상도 수그러들고 있다고 밝혔다. 집값은 3개월째 안정세가 지속되고 있다.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는 잠실 주공3단지(16평형)가 지난해 9월 6억 2000만원에서 현재 5억 3000만원으로,개포 주공1단지(13평)가 4억원에서 3억 2000만원으로,가락 시영아파트(15평)가 3억 6000만원에서 3억 1000만원으로 떨어졌다.서울 청약경쟁률도 지난해 8월 103대 1,10월 33대 1,올해 1월 21대 1로 낮아지고 있다.다만 행정수도 이전 후보지로 떠오르는 대전지역은 노은지구 아파트값이 6∼10% 올랐으나 거래는 거의 없는 편이다.땅값도 충북 오창이 5∼8%,충남 장기가 15% 뛰었지만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행정수도 이전이 가시화될 경우 투기수요가 살아날 것에 대비,충청지역에 투기꾼들의 발길을 사전에 차단했다.지난해 하반기 이곳에서 땅을 지나치게 많이 사들였거나 ‘단타’거래를 한 투기혐의자는 다음달 국세청에 통보,된서리를 맞는다.격주 단위로 거래량과 외지인 거래를 집중감시하고,3개월마다 토지전산망을 돌려 투기혐의자를 찾아내 국세청에 통보키로 했다. ●주택공급 늘려 서민 주거안정 올해부터 5년간 250만가구가 공급된다.지난해말 100%였던 주택보급률도 2007년에는 110%로 올라간다.특히 보급률이 90%(서울 80%)에 그치는 수도권에 대해 2006년까지 153만가구를 건설,보급률 100%를 달성할 계획이다. 올해는 국민임대주택 8만가구,수도권 30만가구 등 50만가구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에 필요한 택지 1350만평중 150만평(수도권 570만평)을 공공택지로 공급하고,국민주택기금 9조 2000억도 지원된다. 판교신도시(280만평)는 동쪽 140만평에 대한 개발계획을 올해안에 마련,당초보다 주택공급을 1∼2년 앞당길 방침이다. 영세민·근로자에게는 장기저리 주택자금을 확대하고 금리를 낮춰주기로 했다.주거복지지표를 별도로 개발,최저주거기준 이하의 거주자는 임대주택 우선공급 등의 지원체계를 마련키로 했다. 다음달부터 기초생활 수급자와 장애인가구,모자가정,미혼모가구 등 취약계층에게 혜택이 돌아갈 전망이다. 류찬희기자 chani@
  • [노무현시대의 개혁-재벌] ③ ‘황제경영’구각 벗자

    ‘재벌에는 전문경영인이 없다?’ 재벌 총수들의 ‘황제식 경영’이 외환위기를 불러왔다는 지탄이 잇따르면서 지난 5년간 오너들은 책임경영 강화 차원에서 전문경영인들에게 많은 권한을 넘겨줬다.그러나 알맹이의 변화없이 형식적인 ‘립서비스’에 그쳐 달라진 것이 거의 없다는 지적이다. 전문경영인들이 여전히 총수의 ‘총대’ 역할에 그치고,충성도에 따라 운명이 결정되는 ‘얼굴마담’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주주보다 총수의 눈치를 살피며 ‘예스맨’으로 전락한다는 지적도 있다. 사외이사제의 유명무실,이사회를 우습게 여기는 총수,적은 지분으로 계열사들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재벌시스템이 전문경영인의 역할과 책임을 제도적으로 불가능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오너 충성도가 좌우 해마다 재벌들의 인사내용을 보면 비서실이나 구조조정본부 출신들이 전문경영인으로 발탁되는 경우가 적잖다. 능력보다는 충성도가 높은 측근과 가신을 더 신뢰하기 때문이다. 삼성이 지난 13일 실시한 사장단 인사 가운데 승진자 9명중 5명은 옛회장 비서실 출신이다.양인모(梁仁模) 삼성엔지니어링 부회장을 비롯,SDS 김인(金仁) 사장,삼성전자 국내영업부 이현봉(李鉉奉) 사장,삼성코닝정밀유리 이석재(李錫宰) 사장,삼성벤처투자 김상기(金相基) 사장 등이 한때 비서실에 몸을 담았다. LG도 서경석(徐京錫) LG투자증권 사장,이헌출(李憲出) LG카드 사장,남용(南鏞) LG텔레콤 사장,심재혁(沈載赫) 한무개발 사장 등이 옛 회장실 출신이다.SK그룹의 김창근(金昌根) SK㈜ 사장은 구조본 출신으로 현재 구조본부장을 맡고 있다. ●친정체제 구축의 걸림돌 현대백화점 이병규(李丙圭) 사장은 최근 정몽근(鄭夢根) 회장의 장남인 정지선(鄭志宣) 부사장이 총괄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물러났다.오너 2세 등장에 전문경영인이 바뀐 것이다. 경영실적보다는 오너의 일선경영 등장에 껄끄럽다는 이유로 물러난 것으로 알려져 전문경영인의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 예이다.그러나 백화점측은 “정 부회장은 계열사의 독자경영을 독려하며 조정하는 역할만 한다.”고 밝혔다.그는 현대백화점의 발전에 기여하고 소비자에게 고급백화점으로 인식시키는 데 성공한 전문경영인으로 불렸다. ●이사회는 ‘거수기’ 오너에게 밉보인 전문경영인은 더 이상 미래가 없다.재벌에는 인사원칙보다는 총수 ‘맘대로’ 인사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인지 전문경영인들의 재임기간이 짧다.매킨지에 따르면 국내 전문경영인의 평균 재임기간은 2.9년으로 미국(6.4년)과 일본(4.6년)에 비해 크게 짧다. 현대상선 김충식(金忠植) 전 사장은 현대건설 유동성 위기 때 지원을 거부하고 금강산 사업에서 손을 떼는 등 독자적 행보를 걷다가 경질됐다. 겉으로는 본인의 의사에 따라 물러났다고 하지만 오너와의 갈등이 가장 큰 배경이었다. 박세용(朴世勇) 인천제철(현 INI스틸) 전 회장의 인사는 가히 충격적이다.그는 2000년 말 현대그룹 구조조정본부장에서 현대자동차 회장으로,다시 인천제철 회장으로 전보됐다.그룹 최고위급 경영인이 불과 닷새만에 두번이나 인사조치된 것은 상식밖의 일이었다.오너 형제의 파워게임에 박 전 회장만 애꿎게 피해를 본 것이다. 40대 전문경영인으로 주목받았던 이계안(李啓安) 현대자동차 사장은 이사회를 거치지도 않은 채 바뀌었다. 이처럼 총수와 전문경영인의 관계가 어느 정도로 차이가 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일화도 있다.정태수(鄭泰守) 한보 회장은 청문회에서 전문경영인을 빗대 ‘머슴론’을 말해 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그러나 총수와 전문경영인의 관계가 전부 그런 것은 아니다.고 최종현(崔鍾賢) SK 회장은 6공 비자금사건과 관련한 검사의 질문에 손길승(孫吉丞) 현 SK 회장을 두고 “그는 부하가 아니라 사업동지”라고 말한 일화는 유명하다. 그래도 인사권을 갖고 있는 오너에게 전문경영인이 ‘NO’라고 항명하기에는 아직 국내 인사풍토가 성숙되지 않았다는 게 지배적 평가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총수의 전횡을 막을 수 있는 이사회 기능을 제대로 살리지 않는 한,전문경영인들은 앞으로도 총수의 눈치나 살피는 구태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kdaily.com ◆존폐 도마 오른 구조본부 “오너의 전위조직이다.” “순기능은 말하지 않고,나쁜쪽만 부각시키는 것은 문제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재벌 구조조정본부 해체 유도’ 발언 이후 구조본이 재벌개혁의 도마 위에 올랐다.오너만을 위해 일하는 구조본은 해체돼야 한다는 게 개혁론자들의 논리다.반면 대기업들은 구조본이 중복투자 방지,계열사 구조조정 유도 등의 순기능을 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이를 반박한다. 구조본은 단순히 회장인 오너를 보좌하는 순수 비서업무에서부터 전략기획,인사,홍보,경영관리,구조조정 등 그룹의 모든 업무를 관할하는 ‘관제센터’다.비서실,기획조정실,종합기획실 등의 명칭으로 불리던 외환위기 이전에 비해 달라진 점은 거의 없다. 삼성은 외환위기 이전 비서팀,재무팀,인사팀,감사팀,기획홍보팀 등 5팀 체제의 비서실이 현재는 비서팀,재무팀,인사팀,경영진단팀,홍보팀,법무팀,기획팀 등 7팀 체제로 강화됐다.인원은 삼성 100여명,LG 54명,SK 40여명으로 외환위기 이전보다 다소 줄었다. 대부분 구조본 인력은 외형상 계열사 소속으로 월급을 소속사로부터 받는다.개혁론 입장에서는 이 대목도 문제다.사실상 회장을 위한 구조본 소속인원의 월급을 계열사에서 지급하는 것은 엄청난 주주권리 침해라는 지적이다. 일부 인사들은 “막강한 파워에 비해 경영실책에 대한 책임은 ‘쥐꼬리' 만큼도 지지 않는 곳이 구조본”이라면서 “외국에서는 주주들로부터 집단소송을 당할 사안”이라고까지 말한다. 기업들의 반론도 만만치 않다.구조본이 오히려 오너의 전횡을 막는다는 것이다.비서실이나 구조본 체제가 없다면 오너의 독단적인 판단에 따라 경영실패 우려가 있는 사업에 대한 투자가 이뤄질 수 있지만 이를 ‘걸러주는’ 조직이 구조본이라는 설명.또 상시구조조정 체제에서 계열사들의 ‘자사 이기주의’를 배척,구조조정을 이뤄내는 것도 중요한 역할이라고 역설한다. 재계 관계자는 “대규모 기러기떼도 맨앞에서 방향을 선도하는 기러기가 있기 때문에 무사히 머나먼 여행을 마칠 수 있는 것”이라면서 “구조본은 수십개 계열사의 업무조정을 주도하면서 성장을 이끌어내는 중요한 조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처럼 총수의 막강한 권한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구조본이 총수의 결심에 대해 ‘노’라고 말할 수 있는 조직인지는 논란의 여지가 많다는 게 중론이다.결국 재벌개혁의 핵심은 구조본의 해체 여부보다는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견제장치를 마련하는 게 급선무인 셈이다. 박홍환기자 stinger@
  • 토지거래 감시구역 지정/행정수도후보지 충청권 11개市郡 19억평

    행정수도 이전 후보지로 거론되는 충청권 5개 시와 6개 군이 이달중 토지거래동향 감시구역으로 지정된다. 이 지역에서 토지를 지나치게 많이 사고 팔거나 단기간에 거래한 사람 등에 대해서는 다음달 국세청이 투기 혐의 조사를 벌인다. 정부는 15일 열린 물가대책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부동산시장 안정대책을 마련했다. 토지거래동향 감시구역으로 지정되는 곳은 대전·천안·아산·공주·논산·청주시와 연기·금산·청원·옥천·보은군의 6301㎢(19억평)이다. 감시구역으로 지정되면 격주 단위로 토지거래동향과 외지인 거래,투기행위 발생 여부 등을 집중 감시받게 된다. 건설교통부는 “지난해 12월 말과 이달 초 충청권 부동산시장을 현지 점검한 결과 심각한 부동산투기는 나타나지 않았으나,행정수도 이전 계획이 가시화될 경우 시장 불안요인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 미리 안정대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건교부는 또 땅값이 급등하는 지역은 토지거래계약허가구역으로 지정,투기를 막고 아파트나 땅값이 많이 오른 곳은 재정경제부와 협의해양도소득세를 실거래가로 매길 수 있는 투기지역으로 지정할 방침이다. 아파트 분양경쟁 과열지역에 대해서도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분양권 전매를 제한키로 했다. 류찬희기자 chani@
  • 서울구청장협, 市에 재정압박 10개항 개선 건의

    서울시내 25개 구청장들의 모임인 서울시구청장협의회(회장 김충환 강동구청장)는 9일 프레스센터에서 회의를 갖고 도로점용료 징수 교부금 현실화 등 10가지를 서울시에 건의했다. 협의회는 “서울시가 도로점용료 관리청이면서도 각 자치구로 하여금 징수하도록 하는 데 따른 교부금이 턱없이 낮아 기초지자체의 재정 압박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하고,전체 징수금액의 30%를 교부금으로 규정한 현행 서울시 조례를 지방재정법 시행령 99조에 명시된 50% 수준으로 맞춰달라고 요구했다.협의회는 교부금 비율을 역시 30%로 규정한 도로점유 변상금도 같은 법률에 걸맞게 40%로 조정할 것을 시에 요청했다.이들은 또 국유재산 매각대금,대부료,변상금 등의 징수업무 위임 때 교부하는 귀속금도 원금에만 적용될 뿐 분납이자,체납액 징수에는 반영되지 않아 행정경비 추가지출에 따른 재정 악화의 원인이 된다며 개선을 촉구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자산공사 부실채권 팔아 새해 5000억 차익 내기로

    자산관리공사는 내년에 부실채권 5조 5000억원(매입액 1조 9000억원)을 정리해 2조 5000억원을 회수,6000억원의 매각차익을 거둘 방침이라고 29일 밝혔다. 공사는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기금채권 12조 2000억원의 상환을 위해 이같은 내용의 내년도 부실채권운용계획 및 업무계획을 확정했다. 공사는 또 지난 11월 공적자금인 부실채권정리기금의 신규 인수업무가 끝남에 따라 내년에는 공사의 고유회계로 2조 5000억원의 부실채권을 인수,상시구조조정 전문기관의 역할을 계속하기로 했다.
  • 삼성퇴의 황금가면

    1986년 7월18일 장강(양쯔강)상류 쓰촨성 성도 북쪽의 광한(廣漢).벽돌공장 노동자가 흙을 파다 고대 유물을 하나 발견했다.학자들이 곧장 달려갔고,일주일 동안 발굴한 결과 유물이 대량으로 매장된 구덩이(坑)가 눈앞에 펼쳐졌다.찬란한 빛을 발하는 황금지팡이와 황금가면,청동두상 그리고 다양한 청동기 등이었다.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8월16일 벽돌 일꾼이 다시 2호갱을 우연히 발견했다.구덩이에서 나온 1300건의 유물은 청동기 735건을 비롯하여 금기가 61건,옥기가 486건,상아가 67건,상아 구슬이 120건이다. 세계를 놀라게 한 삼성퇴(三星堆)유적은 이렇게 모습을 드러냈다.그동안 중국의 뿌리이자,역사의 중심은 황하 유역의 중원(中原)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그러나 장강 상류에서 서기전 2000년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고촉국(古蜀國)유적이 발굴됨으로써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중국 고고학자 황젠화(黃劍華)가 쓴 ‘삼성퇴의 황금가면’(이해원 옮김,일빛 펴냄)을 굳이 분류하자면 일종의 발굴보고서다.그러나 고고학이나 중국고대사를 잘 알지 못해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풀어쓴 고고학 에세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그가 활발히 작품활동을 하는 소설가라는 것도 책의 성격을 짐작케 한다. 고촉국은 ‘촉왕본기’나 ‘화양국지’등의 옛 문헌에 조금씩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그러나 대시인 이백이 험난한 촉도의 산행을 다양한 모습으로 노래한 ‘촉도난’(蜀道難)처럼 문인들의 시구로만 전해오다시피 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퇴 발견은 ‘고촉국의 신비한 면사포를 벗겨낸 쾌거’라고 황젠화는 규정한다.지방색이 선명한 출토 유물은 전설상의 고촉국이 거짓이 아니며,성도평원이 중원 지역의 상나라,주나라 시대 혹은 그보다 훨씬 전에 문화·도시·국가가 확실히 존재했음을 보여준다는 것. 실제 고고학자들은 1·2호갱을 발굴한 뒤에도 삼성퇴 유적에 대한 조사를계속했다.그 결과 그 지역이 촌락이나 부락 정도가 아니라 고촉국의 도성이었음을 증명했다.유적의 총면적은 12㎢,성터의 면적만 2.6㎢에 이르렀다.독립적으로 발전해 풍요로운 번영을 이룬 왕국이었으며,정치·경제·사회·문화와 종교·제례·생활·풍속 등에서 황하유역과 다른 특색을 갖고 있다는것이다. 나뭇가지 위에 27개의 과실과 9마리의 신묘한 새가 앉아 있는 3.84m짜리 청동신수(靑銅神樹)와 높이 2.62m,무게 180㎏의 청동입상,황금가면을 쓴 청동두상,황금호랑이,황금나뭇잎 등에서 특색은 잘 드러난다. 그러나 청동예기(禮器)와 옥기 일부에서는 고촉 문화의 독특한 분위기와 아울러 상나라 문화의 영향도 느껴진다고 한다.황하 유역이 청동기시대에 유일하게 존재한 중국 문명의 중심이 아니었음을 삼성퇴는 일깨워 준다. 한편으로 삼성퇴의 청동상은 장식적 표현에 그친 중원을 넘어,진정한 의미에서 독립적인 조각의 의미를 갖추었다고 황젠화는 강조한다.이집트와 그리스의 전유물인 줄 알던 실물 크기의 청동인물상과 청동인두상,황금가면이 중국에서 나온 것도 처음이다.따라서 서양 미술사학자들의 편견을 수정하고,세계 미술사에 새 장을 열었다는 의미도 크다.1만원. 서동철기자 dcsuh@
  • 시구의원초대석/이탁규 동작구 행정재무위원장 - 매일 오토바이로 민원현장 확인

    “못 배운 게 한이 돼 어렵게 공부하는 청소년 5∼6명에게 장학금을 주고있습니다.” 3선 중진인 동작구의회 이탁규(56·사당3동) 행정재무위원장은 다선의 비결로 특유의 부지런함과 ‘무한 봉사’를 꼽았다. “지난 지방 선거때 900만원도 안 썼어요.주민들에게 고마울 따름입니다.” 넉넉지 않은 형편이지만 사재를 털어 10여년간 장학회를 운영하고 가정보다 이웃을 우선하는 이 의원의 실천적 자세에 선거 구민들이 다선으로 보상해줬다는 것이다. 그는 자그마한 체구이지만 강단이 있다는 주위의 평가다.‘발발이’라는 별명답게 매일 아침 오토바이(50㏄)를 타고 지역 구석구석을 누빈다.여론 수렴과 민원을 체크하기 위해서다.이제 어느 집에 숟가락이 몇 개인지 알 수 있을 정도가 됐단다. “초선 때는 사실 공부하는 시기였다.”고 털어놓은 이 위원장은 “중진 반열에 들어선 만큼 경륜의 진수를 보이겠다.”며 의욕을 보였다.선거구도 선거구지만 이제는 좀더 큰 안목으로 의정을 펴겠다는 다짐이다. 구청장이 지방의원 출신인 만큼 의회와 대화는무난하지만 비판적인 자세도 잃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탄력적인 견제론’이다. 이 위원장은 “동작의 복지 분야는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한뒤 “이제는 지역개발 및 숙원사업 해소에 힘을 쓰겠다.”고 말했다. 총신대역 앞길을 확장,병목현상을 없애고 삼성·롯데아파트 입주로 심각한교통 체증을 빚고 있는 삼복도로 건설을 마무리할 방침이다.사당3동 마포갈비∼대림아파트 후문까지 도로확장공사도 늘어나는 교통 수요에 대비해 결론을 짓겠다고 강조했다. 최용규기자 ykchoi@
  • [공직자에세이]‘신혼관광의 메카’ 제주

    전북 남원고을에 성춘향의 순애보가 있다면,제주고을에는 홍윤애의 순애보가 있다. 그녀의 순애보는 정조 1년 때인 1777년,정조대왕 모반사건에 연루돼 제주로 유배온 조정철의 고매한 성품을 남몰래 흠모한 홍윤애가 그의 생활을 보살피기 위해 적소를 드나들면서 비롯된다.그러나 소론파였던 김시구가 1781년제주목사로 부임해 노론의 조정철을 제거하기 위한 음모를 꾸미면서 둘 사이에는 ‘별리’의 먹구름이 끼게 된다. 김시구 목사는 조정철의 연인인 홍윤애를 관가로 불러들여 거꾸로 매달아 곤장을 치며 “조정철이 유배온 죄인의 본분을 망각하고 조정 대신들을 비방한 사실을 알 것이니 실토하라.”고 문초했으나,홍윤애는 “공(公)의 생(生)이 나의 죽음에 있다.”는 말을 남기고 죽음을 택한다. 유배에서 풀려 훗날 제주목사로 내려온 조정철은 홍윤애의 무덤을 찾아 시를 지어 바친다.‘옥을 묻고 향기를 묻은 지 문득 몇 해인가/그대의 원한,저승길 무엇을 의지하여 돌아 갔을꼬/푸른 빛 띤 진한 피 깊이 간직하고 그대죽었으나 이 또한 인연이다/굳은절개는 두형향초처럼 그 이름이 영원히 아름답게 빛날 것이다.’라고. 제주에는 또 하나 사랑 이야기가 회자된다. 130여년 전,북제주군 한경면 용수마을에는 일찍이 부모를 여읜 강사철 총각과 고씨 처녀가 살고 있었다.남달리 착한 두 사람은 동네사람들의 주선으로결혼하게 된다.그러나 얼마 안돼 고기잡이 나간 남편이 풍랑을 만났다는 소식이 들려왔다.고씨 부인은 식음을 전폐한 채 해안가를 석달 동안 방황하며시체라도 찾게 해달라고 빌었으나 허사였다.체념한 아내는 남편의 뒤를 따르겠노라며 끝내 포구 근처 절벽 위 나무에 목을 매고 만다. 신비하게도 그날 밤 남편의 시신이 나무 아래 절벽 밑으로 홀연히 떠올라이를 본 사람들은 마치 중국 조아(曹娥)의 고사와 같다며 당산봉 기슭에 두시신을 나란히 안장했고,판관 신재우는 고씨가 숨진 바위에 ‘절부암(節婦岩)’이라 새겨 아름다운 사랑을 널리 전하게 했다. 지금도 마을 주민들은 매해 음력 3월 보름,절부암 앞에서 열녀제를 지내며고씨의 절개와 두 사람의 사랑을 기리고 있다. 며칠 전 언론에 내년도 우리나라의 해외여행수지 적자가 올해보다 28.5% 늘어난 45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며 우리나라의 이혼율이 세계 3위라는 내용이보도된 바 있다.신혼 부부들이 제주 대신 해외로 나가고,그렇다고 이혼율이내려갈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안타깝다. 사실 해외여행도 나름대로 중요성을 지닌다.그러나 제2의 인생을 설계할 신혼여행지로는 세계 어느 관광지보다 안전하고,풍광이 수려하며 죽음마저 초월한 사랑을 간직하고 있는 땅 제주도를 선택하기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제주에 여행온 신혼부부들이 광활한 초원을 배경으로 산심봉 자락에 오롯이 자리한 홍윤애의 묘 앞이나 용수포구 절부암 앞에 이르렀을 때 ‘우리도 영원히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겠다.’는 사랑의 맹세가 저절로 우러나오게 될것이고,그래서 살다 헤어지는 일은 결코 없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 대전엑스포공원 명물 모노레일 철거한다

    93년 대전엑스포 때 명물의 하나였던 ‘모노레일’이 자취를 감춘다. 8일 대전엑스포과학공원에 따르면 엑스포 당시 23만여평의 대전엑스포 행사장을 돌며 구경할 수 있었던 모노레일이 내년 1월까지 철거된다. 이 레일은 길이 2426m,높이 7m로 삼부토건이 엑스포를 위해 만들어 행사 때 열차 3대가 운행됐다. 이어 대전엑스포가 이듬해인 94년 8월 과학공원으로 바뀌어 재개장한 뒤 95년 3월까지 운행됐으나 국제전시구역 개발계획에 따라 3개 역사(驛舍) 가운데 ‘은하수’역사와 레일 1346m가 철거되면서 운행이 중단됐다.현재는 ‘꿈돌이’‘한빛’ 2개 역사와 레일 1080m만 남았다. 과학공원측은 ‘미관상 좋지 않다.’며 남아 있는 레일을 철거해줄 것을 삼부토건에 계속 요구했으나 97년 말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미뤄져 오다 이번에 철거가 이뤄지게 됐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되돌아본 2002 산업계] (1) 달라진 기업문화 - 평생직장 퇴조, 성과주의 확산

    외환위기 발생 5주년을 맞은 올해는 산업계 전반에 주목할 만한 변화가 적지 않았다.상시구조조정체제의 정착으로 ‘평생직장’ 대신 ‘평생직업’ 개념이 보편화됐다.주5일 근무제가 도입되면서 직장인의 여가활동이 크게 고급화·다양화되는 추세를 보였다.저금리 여파로 시중 유동자금이 부동산시장에몰리면서 투자 열풍이 거셌고,미국 엔론사의 회계부정 사건으로 윤리경영이재계의 화두로 떠오르기도 했다.올 한해 산업계의 주요 변화상을 이슈별로나눠 진단해 본다. 환란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은 ‘평생직장’이라는 말을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지게 했다.직장내 연공서열과 온정주의는 구시대의 잔재로 전락했다. ◆사라진 ‘평생직장’ 한국노동연구원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국내 30대 그룹과 금융기관,공기업의 직원수는 환란 직전인 97년 10월 155만 9000명에서 지난해 말 122만 2000명으로 줄었다. 상시구조조정에 따른 퇴직은 떠난 이들은 물론,남은 이들에게도 ‘평생직장’이라는 생각을 버리게 했다. S사의 김모 부장(44)은 “무더기로 회사를 떠난동료들을 보며 ‘평생직장’이라는 생각을 함께 떠나보냈다.”며 “조직에 몸담는 동안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 10월 100대 그룹 임직원 43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79.1%가 ‘평생직장이라는 생각이 사라졌다.’고 말했다.환란 이후 가장 큰 변화를 겪었던 금융업 종사자의 84%는 평생직장이 없다고 밝혔다. ◆확산되는 성과·개인주의 ‘평생직장’을 포기하는 대신 “더 나은 비전과 처우를 제시하는 기업이있으면 언제든지 떠나겠다.”는 직장인들은 크게 늘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최근 전국 1326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대상 기업의 66.8%가 연봉제를 실시중이거나 조만간 실시할 계획이라고대답했다. L사의 최모 과장(37)은 “조직을 위해 개인이 희생하던 시대는 지났다.”면서 “부단한 자기계발을 통해 스스로 몸값을 올리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게 됐다.”고 덧붙였다. 현대경제연구원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45.4%가 ‘향후 5년내 현재 직장에서 다른 직장으로 전직할의사가 있다.’고 말해 ‘절대로 옮기지 않겠다.’는 응답자보다 3배 이상 많았다.전직 의사를 밝힌 응답자는 제조업과 30대가 가장 많았다. 이에 따라 여가시간을 자기계발에 투자하는 직장인들이 부쩍 많아졌다.퇴근 뒤 동료끼리 식사하는 일이 눈에 띄게 줄어든 대신 대학원·외국어학원 등으로 달려가거나 부업에 나서는 직장인들이 크게 늘었다. 전광삼기자 his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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