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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1년 맞은 우한시민 “봉쇄 당시에는 너무 힘들었는데…”

    코로나 1년 맞은 우한시민 “봉쇄 당시에는 너무 힘들었는데…”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처음 보고된 지 1년이 지난 지금 우한 시민들은 당시 상황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의사 리원량이 일하던 우한시중심병원 바로 옆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왕시핑(45)을 만났다. 감염병 사태로 인한 도시 봉쇄 등을 몸소 체험한 산증인이다. 지난 25일 가게에서 만난 왕은 “후베이성 징저우의 시골마을 궁안현에서 태어나 어렵게 우한에 정착했다. 이제 좀 자리가 잡혔다고 생각해 고향의 부모 형제를 여기로 불러 춘제(음력설)를 맞았다”면서 “그런데 뜻밖에도 바이러스가 퍼져 1월 23일부터 도시 전체가 봉쇄됐다. 이동 금지가 해제된 4월 8일까지 76일간 꼼짝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봉쇄 기간 중 중국 정부가 쌀과 부식 등 최소한의 식료품을 지급했다. 추가로 필요한 물품은 가족 가운데 한 사람이 정해진 시간에 밖으로 나가 슈퍼마켓 등에서 살 수 있게 했다”면서 “하지만 우한에서 감염자·사망자 수가 급증하자 나중에는 이마저도 금지됐다. 한동안 아무도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아무 수입도 없이 가족 모두가 한 집에서 버텨야 했다. ‘1~2년도 아니고 고작 몇 달만 참으면 되는 것인데 너무 힘들어하지 말자’는 생각 하나로 버텼다고 한다. 왕은 “우한시 정부가 “코로나 희생자를 다 같이 애도하자”며 하루에 한 번씩 스피커로 노래를 틀어줬다. 이걸 들으며 하루가 지나간다는 사실을 깨닫곤 했다”고 전했다. 길고 긴 봉쇄가 끝나자 가장 먼저 가족들을 고향으로 돌려 보냈다는 그는 자신의 가게로 혼자 출근해 유통기한이 지난 식료품을 모아 버리며 ‘길고 긴 터널을 빠져 나와 일상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실감했단다. 수개월간 장사를 하지 못해 경제적 피해가 컸지만 바이러스 사태로 가족을 잃은 이들의 고통에 비할 바는 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고 담담히 설명했다. 왕은 가게 바로 옆 우한중심병원의 안과 의사 리원량을 전 세계가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며 “그는 분명 훌륭한 일을 한 영웅이다. 다만 나는 그에 대해 자세히는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리원량 뿐 아니라 우한에서 목숨을 걸고 헌신한 의사들 모두에게 고마움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봉쇄 당시에는 너무 힘들고 괴로웠다. 하지만 이제 와서 미국이나 유럽연합(EU) 등 다른 나라의 상황을 보니 당시 중국 정부의 판단이 옳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글 사진 우한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구혜선 “아버지, 문재인 대통령 닮아” 사진 공개

    구혜선 “아버지, 문재인 대통령 닮아” 사진 공개

    배우 구혜선이 자신의 아버지가 문재인 대통령을 닮았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28일 공개된 카카오TV ‘페이스아이디’에서 구혜선은 자신의 휴대전화 속 아버지와 나눈 문자 메시지를 보여줬다. 구혜선은 “아버지랑 문자 메시지하는 게 귀해서 캡처해뒀다. 1년 동안 문자를 한 번 한다”며 자신의 생일에만 축하 문자를 보낸 아버지와의 대화를 공개했다. 이어 구혜선은 “저희 아버지가 문재인 대통령 닮았다”며 사진첩 속 아버지의 모습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입을 꾹 다물고 있는 것도 너무 닮았다”고 밝혔다. 구혜선은 아버지에 대해 “지금은 귀촌하셔서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계신다”고 전했다.한편 카카오M이 매주 월요일 낮 12시 카카오TV에서 선보이고 있는 ‘페이스아이디’는 스타들이 일상 속에서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 화면을 그대로 공개, 스마트폰을 통해 보는 그들의 소소한 일상을 담아내며, 마치 스타의 스마트폰을 직접 보는 듯 색다른 재미를 전한다. 매주 월요일 낮 12시에 카카오TV를 통해 공개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따로 또 같은 고려의 수학적 미학… 한국 건축의 황금시대 ‘우뚝’

    따로 또 같은 고려의 수학적 미학… 한국 건축의 황금시대 ‘우뚝’

    현존하는 고려의 목조 건축물은 한반도 전체를 꼽아도 열 손가락이 남는다. 북한의 심원사 보광전과 성불사 응진전을 비롯해 수덕사 대웅전, 부석사 조사당, 거조암 영산전, 강릉 객사문 등이다. 극소수에 불과하지만 역사적 가치는 물론 건축적 가치도 뛰어난 유산들이다. 특히 봉정사 극락전과 부석사 무량수전은 구조적 결구법이나 건물의 형식미에서 고려 목조건축물을 대표한다.●가장 오래된 목조건물 봉정사 극락전 천등산 깊은 산속에 자리잡은 봉정사는 신라 의상대사의 제자인 능인이 7세기 후반에 창건했다 전한다. 현존하는 봉정사의 건물들은 하나하나 모두 중요해 살아 있는 건축박물관을 이룬다. 고려 중기의 극락전(국보 15호)을 비롯해 조선 초기의 대웅전(국보 311호)과 고금당(보물 449호), 조선 중기의 화엄강당(보물 448호)과 만세루, 조선 후기의 영산암 등이 시대적 특징들을 잘 간직한 채 한자리에 모여 있다. 이처럼 시대적 건물들이 순차적으로 보존된 곳은 봉정사가 유일하다. 특히 극락전은 가장 오래된 현존 목조건물이다. “1363년 지붕을 수리했다”는 기록을 발견했다. 통상 지붕 해체 수리는 건설 후 150년 정도 뒤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최초 건립 연대는 고려 중기인 13세기 초반이다. 건립 시기가 확실한 수덕사 대웅전(1308년)보다 한 세기 정도 앞서는 셈이다. 극락전은 ‘정면 3칸×측면 4칸’ 몸체에 맞배지붕을 얹었다. 한식 건물로 정면보다 측면의 칸 수가 더 많은 건 희귀하다. 정면 한 칸은 4m 내외, 측면 칸은 1.5~2m로 매우 짧다. 측면에 기둥을 비정상적으로 촘촘히 세운 셈이다. 5개 기둥을 지붕 밑까지 세워 높이가 모두 다르다. 기둥들 윗부분을 수평부재가 꿰뚫어 서로를 연결한다. 그 위로 사선 부재들이 높이가 다른 기둥 끝들을 다시 연결한다. 그 위에 9개의 도리를 걸고 서까래를 얹어 지붕을 만들었다. 벽면의 크기에 비해 엄청 많은 부재들로 견고한 벽을 만들었다. 이 정도면 기둥식 구조가 아니라 벽식 구조라 불러야 할 지경이다. 중국에서는 이를 ‘천두식’이라 하여 남부 지방에서 흔히 쓰는 구조법이다. 신라 때 조성한 양양 선림원 터 법당에도 이러한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고려 중기까지 천두식 구조는 종종 쓰였을 테지만 봉정사 극락전만 유일하게 남아 있다.●봉정사 극락전과 너무 다른 무량수전 영주 부석사는 의상대사가 676년 창건한 최초의 화엄종 사찰이다. 소백산맥 급경사지에 10여 단의 석축을 쌓고 건물들을 배열해 독특한 가람을 조성했다. 가장 높은 단의 무량수전(국보 18호)이 현재 본전이며 뒷산에 의상을 기리는 조사당(국보 19호)이 위치한다. 조사당을 1377년 재건했고, 바로 전해에 무량수전을 다시 세웠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하지만 현 무량수전의 창건 연대는 그보다 150년 앞선 13세기 초로 보는 것이 주류 학설이다. 봉정사 극락전이 재평가되기 전까지 무량수전이 가장 오래된 건물이라는 영예를 누렸다. 두 건물은 비슷한 시기에 근접한 지역에 세워졌지만, 구조와 형태가 달라도 너무 다르다. 무량수전은 ‘정면 5칸×측면 3칸’의 몸체에 팔작지붕을 얹었다. 정면과 측면 모두 기둥 간격이 넓고 기둥 높이도 거의 동일하다. 이러한 구조는 ‘대량식’ 또는 ‘들보식’이라 하여 조선 이후 모든 목조건축의 구조법이다. 극락전의 천두식 구조에 비해 부재의 수를 급격하게 줄여 경제적이고 넓은 공간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천두식에 비해 덜 견고해서 별도의 구조체를 고안해야 했다. 내부에 두 열의 높은 기둥을 세워 건물 전체의 중심 구조체를 만들었다. 자연히 가운데 높은 내진 공간이, 그 앞뒤로 낮은 외진이 만들어진다. 마치 중세 유럽 성당의 바실리카 공간과 같은 구성이다. 무량수전은 남쪽이 정면이지만, 내부의 아미타불은 서쪽에 앉아 동쪽을 바라본다. 고주 열의 방향에 맞추어 내부공간의 방향성을 바꾼 것이다.●불안을 잠재우는 감각적 정교함 한식 건축의 구조는 무겁고 경사진 지붕면을 선적 요소인 목재로 지지하기 위한 공학적 틀이다. 뒤집어 말하면, 육중한 기와지붕의 무게가 목조 뼈대를 눌러 건물을 안정시키는 것이다. 봉정사 극락전의 천두식 구조나 부석사 무량수전의 고주 집합체는 각기 지붕의 하중을 감당하려 개발된 서로 다른 구조체계였다. 그러나 두 건물에 사용된 세부기법들은 놀랍게도 공통적이다. 부재들은 모두 목재이며 나무의 물질적 속성은 공통적이기 때문이다. 나무는 죽어서도 유기체적 성질을 유지한다. 휘기도 줄어들기도 비틀리기도 한다. 특히 한식 건물의 주재료인 소나무는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변형이 심하다. 목재의 변형에 대해 이를 상쇄할 여러 기법들이 발전했고, 그 완성을 고려의 두 건물에서 볼 수 있다. 무거운 지붕의 하중은 모퉁이 기둥에 집중돼 안쪽 기둥에 비해 좀 더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귀솟음’이라 하여 모퉁이 기둥을 좀 더 높게 만든다. 경사진 지붕은 기둥을 바깥쪽으로 밀어내게 된다. 이를 방지하려 수직선보다 약간 안쪽으로 기둥을 기울인다. 중국 송나라 때 출간된 건축기술서 ‘영조법식’에는 귀솟음과 안쏠림의 기준 수치들을 계산하여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고려의 건축은 기계적인 중국식 기술보다 전체의 조화를 우선해 유연한 기술이 발달했다. 창작자로서 목수의 판단과 안목이 건축의 격을 좌우하게 됐다. 이러한 세부기법들은 물리적 변형을 보완하려 개발됐으나, 궁극적으로 심리적 불안을 제거하고 시각적 안정을 얻기 위한 방편이 됐다. 지붕 처마를 수평선으로 맞춘다면 처마선은 처질 것 같아 불안해 보인다. 그래서 아예 좀 심하게 들어 올린다. 처지더라도 들어 올린 채로 안정된다. 기둥의 가운데를 볼록하게 배흘림하면 더 견고해 보인다. 두 점을 지나는 직선은 단 하나지만 곡선은 무수히 많다. 직선이 휘어지면 곡선이 되지만, 곡선은 휘어도 곡선이다. 귀솟음도 안쏠림도 배흘림도 물리적 변형을 막지는 못한다. 그러나 그들은 결코 수평, 수직, 직선으로 변하지 않는다. 변형되더라도 여전히 솟은 채로, 쏠린 채로, 배흘린 채로 안정돼 있다.●세밀가귀, 건축은 큰 가구다 봉정사와 부석사는 운 좋게도 전쟁도 피해 가는 깊은 산속에 있어 지금까지 보존됐다. 극락전은 경전을 보관하는 대장전이었고 무량수전은 강당이었다는 설도 있다. 산골 사찰에 있는, 주불전도 아닌 부속건물이었다. 거조암 영산전 역시 시골 사찰의 강당이었고 강릉 객사문은 지방 관청의 정문에 불과했다. 당대 최고의 격을 갖춘 건물이라 보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뛰어나게 아름답고 정교하다. 우연히 남은 변방의 건축물들이 이럴진대 최고작들의 수준은 얼마나 더 높았을까? 고려의 대들보는 항아리 모양으로 윗면은 두껍고 둥글게, 아랫면은 얇고 직선으로 가공한다. 윗면은 지붕의 하중을 담당하며 아랫면은 시각적 날렵함을 제공한다. 봉정사 극락전 항아리보의 밑면 두께는 4치(약 3㎝)인데 이 수치가 모든 부재들의 기본이 된다. 다른 부재들은 1.5배, 2배, 2.5배가 되어 6치, 8치, 1자 등으로 규격화된다. 이런 수학적 관계를 가져야 수많은 부재들을 정교하게 가공할 수 있고 짜 맞출 수 있다. 부석사 무량수전의 폭과 높이, 길이의 비율은 1대1대1.62로 황금비율이다. 정면 한 칸의 높이와 길이는 1대1.4로 루트2비율이다. 이 비례들은 기둥과 도리와 보의 길이 등 구조 부재들의 관계다. 그러한 수학적 관계 속에서 부재를 마련해야 견고한 뼈대를 만들 수 있다. 합리적인 구조와 골격의 비례는 황금비나 루트비 등 비례를 낳았고 동서를 막론한 고전적 형식미가 되었다. 고려가 남겨준 어떠한 건축물도 완벽하고 아름답다. 정교한 수학적 비례의 구조, 그리고 시각적 안정성까지 고려한 섬세한 세부기법들이 하나의 전체로 통합된 까닭이다. 고려의 건축은 너무나 공예적이어서 한 점의 큰 가구와 같다. 목재의 물성을 탐구하고, 부재를 정밀하게 가공하고, 합리적인 구조 뼈대를 짜 맞추었다. 송나라 사신 서긍은 ‘고려도경’에서 고려의 공예품들을 “세밀함이 가히 귀하다 할 만하다”(細密可貴)고 평했다. 고려의 건축은 여기에 완벽한 전체적 아름다움까지 더했다. 그리고 지금은 사라진 천두식과 같이 다양한 실험들을 시도했던 한국 건축의 황금기였다. 건축학자·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 “힘 없는 청송 주민들은 코로나에 걸려 죽어도 된답니까”

    “힘 없는 청송 주민들은 코로나에 걸려 죽어도 된답니까”

    “이게 무슨 날벼락입니까, 힘없고 소외된 청송 주민들은 코로나19에 걸려 죽어도 좋다는 말입니까.” 서울 동부구치소의 코로나19 확진자들이 대거 경북 청송군의 경북북부제2교도소(옛 청송교도소)로 이송될 예정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주민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 27일 청송군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5일 법무부, 질병본부 등와 논의해 서울 동부구치소 확진자 500여 명 중 경증에 해당되는 400여 명을 오는 28~29일 이틀간에 걸쳐 청송의 경북북부제2교도소로 이감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결정 배경에는 경북북부제2교도소 850여 개의 수용실 중 90%가 독방인 관계로 수용자들의 생활치료센터로 적격이라고 결론났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청송군과 지역 주민들을 철저히 배제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6일 언론 등을 통해 뒤늦게 이런 소식을 접한 청송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법무부와 질병본부, 청송군청에 잇따라 항의전화를 걸고 있으며, 저지 투쟁에도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청송지역에도 연일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이번 결정이 ‘지방 역차별’이란 주장까지 들끓고 있다. 청송 주민들은 “서울지역 교도소 수용자들을 살리려고 시골에서 순박하게 살아가는 청송 주민들은 죽이자는 겁니까, (이감)계획을 당장 철회하라”고 반발했다. 청송군은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자 25~26일 잇따라 대책 회의를 갖는 등 주민 설득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청송 주민과 교도소 직원들은 정부의 이번 결정으로 전국적인 유행에서도 다소 코로나 청정지역을 유지하던 청송이 코로나 확산의 진원지가 되지는 않을까 크게 우려하고 있다. 청송읍, 안동시, 경북도청 신도시 등에 거주하는 경북북부교도소 직원 1500여명과 이들 지역 주민 간의 접촉으로 코로나 감염이 급속히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정공무원은 “서울 동부구치소 수용자들의 이감 소식을 전해 들은 가족들의 공포와 불안감이 벌써부터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면서 “확진자들을 관리하게 될 직원들이 코로나에 감염될 경우 가족간, 지역사회 전파가 높을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청송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소똥령’ ‘구우밭’ ‘우동’…소띠해 맞아 전국 지명 찾아봤 ‘소’

    ‘소똥령’ ‘구우밭’ ‘우동’…소띠해 맞아 전국 지명 찾아봤 ‘소’

    국토지리정보원은 내년 신축(辛丑)년을 맞아 전국의 소와 관련한 지명을 조사한 결과 731개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소 지명은 용(1261개)과 말(744개)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소 지명이 가장 많은 곳은 전남으로 강진군 강진읍에 있는 ‘우두봉’을 비롯해 204개가 있다. 글자별로는 ‘우산(23개)’, ‘우동(9개)’, ‘우암(8개)’ 등의 순으로 사용되고 있다. 종류별로는 마을(566개·77.4%)이 대다수이며 뒤이어 섬(55개·7.5%), 산(53개·7.2%) 등이다. 경남 거창 가북면에는 소가 맹수로부터 어린아이를 구했다는 전설이 깃든 ‘우혜(牛惠)’라는 마을이 있다. 강원도 고성 간성읍 ‘소똥령’은 팔려가던 소들이 고개 정상에 있는 주막 앞에 똥을 많이 누어 산이 소똥 모양이 됐다는 뜻이다. 전남 나주의 마을 ‘구축(九丑)’은 그 고장 사람들이 아홉 마리의 소를 기르면서 마을을 발전시켰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한 지명이다. 강원도 평창의 ‘통골’, 경남 함양의 ‘구시골’, 경북 봉화의 ‘구우밭’ 등은 소 먹이통인 구유와 관련된 지명이다. 멍에와 관련한 지명은 경남 밀양시의 마을 ‘멍에실’ 등이 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사이언스 브런치]가끔 복잡한 도심 벗어나는 것이 우울증, 불안증 감소 도움된다

    [사이언스 브런치]가끔 복잡한 도심 벗어나는 것이 우울증, 불안증 감소 도움된다

    많은 직장인들은 도심을 벗어나 한적한 시골에 전원생활을 하거나 주말농장을 갖는 것을 꿈꾸곤 한다. 회색 콘크리트에서 벗어나는 것만으로도 복잡한 도심 생활로 인한 피곤과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다는 이들이 많다. 실제로 전원생활이 우울증이나 불안증 감소 등 정신건강에 상당한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건대 의대 신경학과, 미시건 보훈병원, 미국신경과학회 공동연구팀은 도심을 벗어나 시골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치매, 뇌졸중, 파킨슨병, 다발성 경화증 같은 신경질환은 물론 우울증, 불안증, 강박증 같은 정신질환의 발생률도 낮춘다고 26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뇌신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신경학’ 23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미국 내 공공의료보장제도인 메디케어에 등록한 사람 20%의 1년 동안 의료데이터와 신경정신과 질환으로 병원을 한 번이라도 방문한 사람들 210만명의 진료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분석 대상자들이 사는 전체 지역의 신경과 전문의는 1만 3627명이었으며 신경과 전문의가 가장 적은 지역은 10만 명당 평균 10명, 많은 지역은 10만 명당 평균 43명의 신경과 전문의가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또 시골 거주자들이 파킨슨병, 다발성 경화증 같은 퇴행성 신경질환은 물론 우울증, 불안증, 강박증 같은 정신과 질환에 덜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지역의 신경정신과 질환 발병률은 24%, 시골지역은 21%으로 나타났고, 치매의 경우는 도시 47%, 시골 38%로 확인됐으며 뇌졸중 발병률도 도시는 31%, 시골지역은 21%로 조사됐다. 브라이언 캘러한 미시건대 의대 교수는 “신경정신과 전문의는 대도시에 많이 거주하는 경향이 있고 많은 사람들이 치료를 받기는 하지만 전문의가 적은 곳에서는 신경정신질환의 발병률이 오히려 낮기 때문에 전문의가 적은 경향이 있기도 하다”라며 “자연과 함께 있는 것이 스트레스 요소를 줄여 정신신경 질환 발병률을 낮추는 것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캘러한 교수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시골지역에 신경정신과 전문의가 적기 때문에 병원을 찾는 사람이 적기 때문에 통계에 잡히지 않는 것일 가능성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Q&A]작년과 달라진 연말정산…“배우자 출산휴가 급여 비과세”

    [Q&A]작년과 달라진 연말정산…“배우자 출산휴가 급여 비과세”

    국세청 ‘2020년 연말정산 종합안내’ 내년 2월까지 모든 근로자가 마무리해야 하는 올해분 연말정산에선 신용카드 소득공제액이 최대 330만원까지 확대된다. 배우자 출산휴가 급여도 올해부터 비과세를 적용받을 수 있다. 서울신문은 국세청이 23일 발표한 2020년 연말정산 종합안내 관련 주요 내용과 궁금한 점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지난해 연말정산과 달라진 내용은?“우선 국세청이 직접 수집하기 때문에 별도로 입력하지 않아도 되는 ‘간소화자료’ 대상이 확대됐다. 실손의료보험급 수령액, 공공임대주택 월세액, 안경구입비, 그리고 코로나19 재난지원금 기부액은 자동으로 간소화자료로 제공된다.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신용카드 등 사용분에 대한 소득공제율이 최대 80%까지 확대하고, 공제한도액도 30만원씩 확대돼 총급여액 7000만원 이하 기준으로 330만원까지 공제받을 수 있다. 또한 노후대비가 필요한 50세 이상 국민을 위해 세액공제 대상 연금계좌 납입한도를 3년간 한시적으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새로 추가된 과세제외 혹은 비과세 내용이 있다면?“올해 1월 1일부터 지급받은 배우자 출산휴가 급여는 비과세 근로소득에 해당해 총급여액에 포함되지 않는다. 중소기업 종업원이 주택의 구입자금이나 임차자금을 저리 또는 무상으로 대여받아 생겨난 이익은 과세제외 대상으로 처리된다.” -시골에 거주하는 부모님에 대해 기본공제를 받을 수 있나?“주거 형편상 따로 거주하지만 실제로 부양을 하고 있고, 다른 형제자매가 부모님에 대해 기본공제를 받고 있지 않으며, 소득요건(소득금액 100만원 이하)과 나이요건(60세 이상)을 충족하면 기본공제를 받을 수 있다. 장인·장모도 똑같이 적용된다.” -올해 이혼을 했다. 배우자에 대한 기본공제를 받을 수 있나?“과세연도 중에 이혼한 배우자에 대해선 기본공제를 받을 수 없다. 다만 배우자가 사망한 경우는 소득요건을 충족하면 기본공제를 적용받을 수 있다.”-월세를 살고 있는 직장인이다. 월세액은 모두 세액공제가 되나?“과세기간 종료일인 12월 31일 기준으로 무주택 세대의 세대주로서, 해당 과세기간의 총급여액이 7000만원 이하인 근로자가 일정 기준 이하(국민주택규모 이하 또는 기준시가 3억원 이하)의 주택을 임차하고 있다면 월세액을 세액공제 받을 수 있다. 단, 임대차 계약증서상 주소지와 주민등록등본상 주소지가 같아야 한다.” -신용카드 등으로 결제했을 때 중복 공제를 받을 수 있는 항목은?“의료비, 교복 구입비, 취학 전 아동 학원비는 신용카드 등으로 지출하는 경우에 ‘의료비·교육비 세액공제’와 ‘신용카드 등 소득공제’를 중복으로 받을 수 있다. 단, 취학아동의 학원비나 보장성 보험료는 중복공제가 불가능하다.” -중소기업 취업자는 모두 소득게 감면을 적용받을 수 있나?“아니다. 중소기업기본법에 해당하는 회사에 취업했다 해도 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으로 정하는 기업만 감면이 적용된다. 대표적으로 금융·보험업, 병원 등 보건업, 법무법인이나 회계법인 등 전문서비스업 등은 대상이 아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지역감염 0’ 싱가포르는 달랐다… 아시아 첫 백신 접종 눈앞

    ‘지역감염 0’ 싱가포르는 달랐다… 아시아 첫 백신 접종 눈앞

    美, 화이자 보급 일주일 만에 모더나 접종일반 냉동고에 보관… 시골지역까지 보급 EU도 화이자 백신 승인… 27일 전후 접종세계 각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95% 수준의 효과를 지닌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은 영국·북미·중동 일부 국가에 이어 동아시아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싱가포르가 접종을 눈앞에 뒀고, 같은 수준의 효과를 보인 모더나 백신도 미국에서 유통되기 시작했다. 미국은 21일(현지시간)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본격화했다. 지난 14일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한 지 일주일 만으로, 모더나 백신 접종은 전 세계에서 첫 번째다. 화이자 백신 접종과 마찬가지로 모더나 백신도 의료진이 우선 대상이 됐다. 특히 모더나 백신은 같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을 사용해 개발한 화이자 백신이 영하 75도의 극저온 보관이 필수적인 것과 달리 영하 20도의 일반 냉동고 온도로도 보관이 가능하다. 국토 면적이 넓은 미국으로서는 콜드체인(저온 유통)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은 지역에도 신속한 백신 보급이 가능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날 접종은 미국 누적 확진자가 18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이뤄졌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러스의 확산이 수그러들지 않는 중에 모더나 백신이 보급되기 시작했다”며 “극저온 보관 장비를 갖추지 못한 시골 지역 병원에 희망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모더나 백신 1차 접종분은 이번 주 미 전역의 3700여곳에 운송될 예정이다.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백신 주사를 맞는 모습은 TV를 통해 생중계됐다. 백신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행보로, 부인 질 바이든도 이날 오전 일찍 접종을 받았다고 인수위는 밝혔다. 이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유럽의약품청(EMA)의 화이자 백신 판매 승인 권고가 나자 곧바로 백신 사용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EU 27개 회원국은 즉각 백신을 접종할 수 있게 됐으며, 운송 일정 등을 고려하면 주말인 27일 전후로 각국의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도 이날 화물 운송을 통해 벨기에 브뤼셀에서 화이자 백신을 들여왔다. 로이터통신은 “싱가포르는 아시아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화이자 백신을 받은 국가”라며 “모더나·시노백과도 계약했으며, 백신 구입에 투자한 예산은 7억 4600만 달러(약 8265억원)”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14일 리셴룽 총리는 대국민 담화를 통해 연말쯤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며 “모든 국민에게 무료로 제공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미 모더나로 시골까지 접종...싱가포르, 화이자 백신 亞 첫 상륙

    미 모더나로 시골까지 접종...싱가포르, 화이자 백신 亞 첫 상륙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95% 수준의 효과를 지닌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은 영국·북미·중동 일부 국가에 이어 동아시아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싱가포르가 접종을 눈앞에 뒀고, 같은 수준의 효과를 보인 모더나 백신도 미국에서 유통되기 시작했다. 미국은 21일(현지시간)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본격화했다. 지난 14일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한 지 일주일 만으로, 모더나 백신 접종은 전 세계에서 첫 번째다. 화이자 백신 접종과 마찬가지로 모더나 백신도 의료진이 우선 대상이 됐다. 특히 모더나 백신은 같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을 사용해 개발한 화이자 백신이 영하 75도의 극저온 보관이 필수적인 것과 달리 영하 20도의 일반 냉동고 온도로도 보관이 가능하다. 국토 면적이 넓은 미국으로서는 콜드체인(저온 유통)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은 지역에도 신속한 백신 보급이 가능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날 접종은 미국 누적 확진자가 18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이뤄졌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러스의 확산이 수그러들지 않는 중에 모더나 백신이 보급되기 시작했다”며 “극저온 보관 장비를 갖추지 못한 시골 지역 병원에 희망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모더나 백신 1차 접종분은 이번 주 미 전역의 3700여곳에 운송될 예정이다.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백신 주사를 맞는 모습은 TV를 통해 생중계됐다. 백신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행보로, 부인 질 바이든도 이날 오전 일찍 접종을 받았다고 인수위는 밝혔다. 이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유럽의약품청(EMA)의 화이자 백신 판매 승인 권고가 나자 곧바로 백신 사용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EU 27개 회원국은 즉각 백신을 접종할 수 있게 됐으며, 운송 일정 등을 고려하면 주말인 27일 전후로 각국의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도 이날 화물 운송을 통해 벨기에 브뤼셀에서 화이자 백신을 들여왔다. 로이터통신은 “싱가포르는 아시아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화이자 백신을 받은 국가”라며 “모더나·시노백과도 계약했으며, 백신 구입에 투자한 예산은 7억 4600만 달러(약 8265억원)”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14일 리셴룽 총리는 대국민 담화를 통해 연말쯤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며 “모든 국민에게 무료로 제공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논객 삼호어묵 “착각하는 건 문준용씨…이름만으로 대통령 아들”

    논객 삼호어묵 “착각하는 건 문준용씨…이름만으로 대통령 아들”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이자 미디어아트 작가인 문준용씨가 ‘코로나 피해 긴급 예술 지원금’ 1400만원을 받은 것을 두고 논란이 일자 해명글을 올린 데 대해 인터넷 논객 ‘삼호어묵’(필명)이 “착각하고 있는 것은 문준용 씨”라며 비판했다. 삼호어묵은 22일 부동산 카페에 “전시회를 연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만 해도 나는 그가 딱히 크게 잘못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정작 내가 경악한 것은 전시회를 연다는 사실 자체가 아닌 그가 SNS에 올린 글”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준용씨는 지난 17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열리는 시선 너머, 어딘가의 사이’란 개인전을 열면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피해를 본 예술가를 위해 서울시가 배정한 추가경정예산 1400만원을 지원받았다. 가난한 예술인을 지원하려는 예산을 현직 대통령 아들이 받은 게 적절하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준용 씨는 21일 페이스북에 “착각하는 것 같은데, 지원금은 작가에게 수익으로 주는 돈이 아니라 작가가 전시·작품 제작에 사용하는 돈”이라며 “별도 통장에 넣어 작가가 함부로 손대지 못하게 하고, 영수증 검사도 철저히 한다. (서울시가) 제대로 쓸 수 있는 사람을 고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에 삼호어묵은 “(준용 씨의)글을 보고 한동안 말을 잃었다”며 “본인은 굉장히 억울한 모양이다. 말인즉슨 부정수급을 한 것도 아니고 정당하게 신청해서 정당하게 심사받고 정당하게 선정된 건데 뭐가 문제냐 이 얘긴 것 같다”고 했다.삼호어묵 “착각하고 있는 것은 문준용씨” 이어 삼호어묵은 “아니, 착각하고 있는 것은 본인”이라며 “당신의 이름 석자만 가지고도 대통령 아들이라는 걸 업계에서 모르는 이가 없을 것이다. 과연 심사하는 사람들이 마음 편히 대통령 아들을 떨어뜨릴 수 있었을까. 정말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건가. 나이 사십 줄에 어찌 그리 세상 물정을 모를까”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백 보 천 보 양보해서 당신이 다 잘했고 다 억울하더라도 당신이 지금 그런 식으로 이야기하는 상대는 바로 당신 아버지가 섬겨야 할 국민”이라면서 “당신이 그렇게 행동하는 것은 당신 아버지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삼호어묵은 “참고로 시골 촌구석에서 구멍가게 하는 내 어머니는 전 국민이 받았던 지원금도 ‘우리는 그래도 살만한데 이거 미안해서 어떻게 받느냐’고 나에게 말씀하셨다. 혹 당신의 아버지는 당신에게 그런 말을 안 해주셨는지 궁금하다”며 글을 마쳤다. 한편 평범한 주부로 알려진 ‘삼호어묵’은 지난 6월 네이버 카페에 올린 ‘정부가 집값을 안 잡는 이유’ 시리즈로 많은 공감과 지지를 얻으며 유명세를 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씨줄날줄] 구사쓰 소동/황성기 논설위원

    일본 도쿄에서 200㎞ 떨어진 온천 마을, 군마현 구사쓰(草津)에서 일어난 소동이 세계적인 화제다. 12명 정원인 구사쓰 의회의 유일한 여성 의원(51)이 행정부 수장인 구사쓰 청장(73)에게 청장 사무실에서 성폭력을 당했다고 지난해 11월 폭로한 사건이 발단이다. 청장은 사실무근을 주장했고, 지난해 연말 의회는 “의회 품위를 손상시켰다”며 남성 의원 10명의 찬성으로 여성 의원을 제명했다. 군마현이 폭로 행위를 문제 삼아 제명한 것은 위법이라며 취소 결정을 내려 여성은 의회에 복귀한다. 그러나 지난 6일 남성 의원들 주도로 이뤄진 여성에 대한 주민소환 투표에서 90%를 넘는 찬성표가 나와 여성은 의원 자리를 내놓았다.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일본에서 성폭력을 고발하는 여성이 직면하는 어려움을 드러냈다”면서 “이런 피해를 호소하는 일이 극히 적고 공개적인 논의조차 거의 없는 게 일본의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영국 가디언지는 “여성 의원의 고난은 일본 정치의 남성 지배를 부각시켰다”고 논평했다. “주민들 뜻이 ‘노’(No)라고 분명히 나타난 투표 결과”라고 청장은 의기양양한 모습이고, 지난 14일 일본외국특파원협회의 기자회견까지 불려나온 이 시골의 단체장은 “폭로는 100% 거짓말”이라고 강변했다. 현재 양측의 고소로 재판이 진행 중이라 폭로의 사실 여부가 가려지지 않았는데도 소환투표를 강행한 것은 여성을 말살하려는 집단 폭거가 아닐 수 없다. 일본의 1741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여성 의원이 한 명도 없는 곳이 311개(18%)다. 구사쓰는 인구 6000명의 조그마한 마을이다. 시골일수록 “여자는 집에 있어야 한다”는 시대착오적 관념이 뿌리 깊어 여성의 정치 참여가 어렵고 투표 결과에서 보듯 여성 유권자조차 소환 찬성에 표를 던졌다. 2020년 1월 국제의원연맹(IPU)이 집계한 국회의원 중 여성 비율에서도 일본은 9.9%로 199개 국가 중 바닥권인 보츠와나, 나우루, 사모아에 이은 165위였다. 한국도 여성 비율이 17.3%(21대 국회는 19%)로 124위를 차지해 하위권을 기기는 마찬가지다. 한국에도 알려져 있는 일본의 여성 언론인 이토 시오리의 성폭력 피해는 2015년 사건 발생 후 형사소송에서 혐의 불충분으로 불기소됐지만 4년 뒤 민사소송에서 승소를 거두면서 지지부진한 일본 미투 운동에 획을 그었다. 하지만 여전히 가해자가 큰소리를 치면서 2차 피해를 낳는 게 한일의 현실이다. 구사쓰 소동은 남성이 지배하는 일본 사회의 후진성과 더불어 미소지니(여성 혐오)의 위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건에서 보듯 구사쓰 일은 결코 남 일이 아니다. marry04@seoul.co.kr
  • 코로나 백신맞고 기절?…같은 백신맞은 한국의사 “긴장해서 졸도”

    코로나 백신맞고 기절?…같은 백신맞은 한국의사 “긴장해서 졸도”

    미국에서 코로나 백신을 맞은 간호사가 졸도하는 일이 발생했던 병원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의사가 자신의 화이자 백신 접종 경험을 유튜브를 통해 소개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 주 채터누가 소재 CHI 메모리얼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가 화이자 백신을 맞은 뒤 방송사의 생중계 인터뷰 현장에서 주저앉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병원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의사 장영성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시골쥐 TV’를 통해 화이자 백신을 맞는 과정을 공개했다. 그는 백신을 맞은 뒤 접종 현장에서 혹시 모를 이상 반응에 대비해 15분 동안 앉았다가 업무에 복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신을 맞은 사람이 받는 배지도 소개했다. 졸도한 간호사는 병원 마케팅부에서 지역 매체인 WTVC-TV 등의 기자들을 불러서 진행한 생방송 기자회견에 참석했다.의사 장씨는 “간호사가 인터뷰를 하다가 너무 긴장해서 졸도한 것”이라며 “백신과는 상관없이 카메라 앞에서 긴장하고 떨려서 졸도해버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간호사는 멀쩡하게 일어서서 나머지 근무를 마친 뒤 퇴근했다고 덧붙였다. 다음날에도 정상 출근을 했다고 강조했다. 장씨는 자신은 백신을 맞은 뒤 팔이 빨개지지도 않고 붓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두번째 접종은 3주 뒤에 맞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신종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없느냐는 질문에 “코로나 백신이 코로나에 걸리는 것보다는 안전하다면 맞는다”면서 “코로나 때문에 고생하는 환자들에 노출이 심하니 당연히 백신을 맞았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백신은 긴급승인이 났기 때문에 의료진도 의무인 독감백신과 달리 코로나 백신은 권장사항이지만 자신이 근무하는 병원의 의사들은 99% 코로나 백신을 맞았다고 밝혔다.장씨는 CHI 메모리얼 병원은 아직 봉쇄를 하지 않고 환자 1명당 방문객 1명을 허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종시에는 방문객 2명까지 가능하다고 한다. 그는 “지난 봄에 병원 봉쇄 조치를 했을 때 환자를 돌보는 수준이 현격히 떨어진다는 것을 병원이 깨닫게 됐다”면서 “지켜보는 눈이 없으니 환자들을 막 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방치된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걸 알게 됐다”며 현재 CHI 메모리얼 병원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또 환자들이 혼자 있는 것이 싫어서 아예 병원에 오지 않게 된다고 부연했다. 그러다 집에서 병을 키워 악화된 상태에서 병원에 오는 경우가 많아 방문객을 허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씨는 화이자가 코로나 백신을 만든 mRNA방식도 30년 동안 연구됐지만 그동안 상용화가 안됐다가 이번 코로나 위기에 긴급승인을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부작용에 대해서도 두번째 접종때 발생 확률이 높긴 하지만 발열, 붓기, 통증, 근육통 등을 제외하면 아직 심각한 부작용은 없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건축계의 스티브 잡스, 도시의 ‘거대함’을 꼬집다

    건축계의 스티브 잡스, 도시의 ‘거대함’을 꼬집다

    건축가 렘 콜하스(1944~)는 건축 디자인계의 스티브 잡스라 불린다. 40여년간 그가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 준 아이디어와 건축이 그만큼 혁신적이고 독창적이었다는 얘기인데 그의 이력 또한 독특하다. 그는 1960년대에 저널리스트와 시나리오 작가로 출발했다. 1969년 영화 ‘화이트 슬레이브’(White Slave)가 흥행에 실패하자 직업을 바꾸기로 결심하고 런던의 AA스쿨에서 건축을 공부했다. 1972년 ‘엑소더스’라는 계획안으로 학위를 취득한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과 같은 거대도시의 문화가 건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심취해 첫 번째 저작물인 ‘정신착란증의 뉴욕’(Delirious New York)을 발간했다. 1975년 유럽으로 돌아와, 젱겔리스 등의 동료 건축가와 함께 런던에 설계사무소 OMA(Office for Metropolitan Architecture)를 개설했다. 이후 그는 ‘S, M, L, XL’(1995), ‘뮤테이션스’(Mutations, 2001), ‘도시프로젝트1, 2’(Harvard Design School Guide to Shopping, 2001), ‘콘텐트’(Content, 2004) 등 다양한 출판물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건축적 깊이를 심화시켜 왔다. 한편으론 OMA의 미러 이미지인 AMO를 탄생시켜 도시건축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연구와 건축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콜하스와 거대함 콜하스는 지난 100여년 동안 거대함에 대한 이론도 없이 거대 건축들이 만들어졌다고 이야기하며, 자칫 건축가는 프랑켄슈타인의 창조자와 같은 위치에 놓인다고 말한다. 그는 ‘정신착란증의 뉴욕’에서 “도시는 탈출구 없는 중독성 기계”라고 말하며 거대해져만 가는 뉴욕 맨해튼에 대한 문제의식을 통해, 경제 논리에 지배된 거대도시에서의 건축적 공간 상실과 결핍이 자신의 이론의 출발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가 내세우는 거대함의 5가지 공리를 요약해 보면, 어떤 결정적 크기를 벗어나는 건물은 거대함의 건물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엘리베이터 등의 발명품이 건축의 전통적인 레퍼토리를 무력화시켰으며 구성, 스케일, 비례, 디테일이라는 건축의 전통적인 주제들이 여기서 힘을 잃었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거대함에서 코어와 외피 간의 거리는 더이상 내부공간을 표현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며, 거대한 건물들은 크기만을 통해 ‘탈도덕의 영역’으로 전이되고, 거대함은 더이상 도시의 일부가 아니라 그냥 그 자체로 존재하며 “도시 맥락의 완전한 삭제”를 추구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거대함의 이론을 통해 ‘구조의 솔직한 표현’과 같은 근대 건축적 도그마들을 약화시키고, 마천루라는 수직적 거대함을 포괄하는 자신의 범용적 건축도시의 통합 대안을 만들고자 노력한다. 마천루의 층간 분화되는 수직적 동선 체계는 결국 그의 ‘라빌레트 현상안’(1982)에서 수직에서 수평으로 치환된 동선 체계 속 이질 프로그램을 병치하거나, 제브르게 시 터미널(1988)과 같이 뉴욕의 글로브 타워의 영향을 받은 대안들을 모색하고 있다. 리움(Leeum)에서도 서로 다른 건축가들과의 기대하지 않은 동거를 통해 ‘믹싱 체임버’라는 또 다른 가능성을 찾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으로 떠나는 이민선의 이름을 붙인 네덜란드 최대 규모의 건물집합 ‘드로테르담’(1997-2013)의 경우도 44층 높이에 사무실, 호텔 및 주거 등 약 16만m² 바닥 면적에 달하는 여러 프로그램들이 밀접하게 인접하고 있다. 특히 엔하우 호텔에서 에라스 브리지를 보는 풍경과 엘리베이터 홀에서 대기하며 필자가 바라본 건너편 오피스 근무자들의 풍경의 경험은 상당히 초현실적이고 미래적이었다. ●기준층의 혐오와 반맥락주의, 그리고 몽타주 콜하스의 또 다른 전략은 기준층의 삭제와 반맥락주의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시애틀 공공도서관(1999~2004)과 베이징 CCTV사옥(2002~2012)을 들 수 있다. 전자는 도서관의 기능프로그램을 나열한 후 관련 프로그램을 재조합하고, 이를 각기 레이니어산과 엘리엇 베이, 그리고 I-5고속도로의 조망에 따라 재구성하여, 수직적으로 기준층을 반복하지 않는 독특한 외관을 만들어 내고 있다. 후자의 경우도 베이징의 CBD지역에 기울어진 사각 루프의 마천루 유형을 설계하며, 기존의 도시적 맥락과 무관한 새로운 대안들을 발굴하고자 한다. 그는 ‘독특함’에 집착해서 ‘보편성’을 보지 못하는 우리들에게 드넓은 외부도 보라고 지적하며, 세계화를 피할 수 없는 문화현상으로 받아들일 것을 요구한다. ●공간의 영화적 마력 콜하스의 건축작업에는 공간 구성과 시간 구조의 상관관계도 잘 나타나고 있다. 그가 건축에 입문하기 이전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했고, 영화제작에 직접 참여한 경력이 도움이 되었으리라 추정한다. 그의 작품은 대개 시간적 순서에 따른 공간 경험의 다양성을 보여 준다. 쿤스트할(1987-1992)에서 대표적으로 잘 드러난다. 르코르뷔지에가 이야기했던 ‘건축적 산책’의 개념을 자신이 설정하는 공간의 동선에서 보여 주되, 압축과 팽창이라는 기법에 의해 시간과 공간의 구성을 몽타주 기법의 편집처럼 재구성한다. 때로는 공간의 실제적인 흐름과 그것을 경험하는 감상자의 동선을 어긋나게 하거나 낯설게 함으로써 다른 시간·공간적 경험을 형성하도록 한다. 경사로 이용자들과 계단 이용자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프레임의 대상이 되는 피사체이자, 움직이는 이동시점을 가지고 있는 뷰파인더의 관찰자가 된다. 이러한 점이 콜하스 공간의 영화적 마력이다. 어쩌면 사각박스의 쿤스트할에서 출입구를 뫼비우스의 띠처럼 우회했던 것은 ‘전함 포템킨’을 만든 에이젠슈타인의 몽타주 기법처럼 내부 경사로로 들어선 관람자들에게 연속적인 사선의 경사로 공간이 삽입되면서 영화적 이미지의 충돌을 보여 주고 싶었던 듯하다. ●마에스트로와 나 내 유학시절을 돌이켜보면, 그의 스튜디오는 선정 신청부터 크리틱에 많은 학생들이 몰리고 있었지만 당시 유행하던 해체주의라는 형태적 화려함에 가려 초기에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오늘의 도시건축을 바꾼 것은 이즘이나 철학이 아니라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그리고 환기설비”라고 한 그의 사물주의적 사고에 공감하면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필자가 큐레이터로 참여했던 광주폴리II에서 선보인 ‘투표, 2013’ 작업은 잉고 니어만의 제안을 다양한 토론과 함께 수용하며 구조물로 만들어 낸 결과이다. 현재 마스터 아키텍트(MA,총괄 건축가)를 맡고 있는 경기도 신청사 광교융합타운도 OMA가 설계한 로테르담의 복합청사 티메르후이스(2009~2015)를 참조했다. 이렇듯 콜하스가 던지는 메시지와 비전은 풍부한 건축적 영감을 안겨 준다.지금 뉴욕의 구겐하임미술관에서는 렘 콜하스가 AMO와 공동 기획한 ‘시골, 미래’(Countryside, The Future) 전시가 진행 중이다. 지난 2월 20일부터 시작된 전시는 원래 8월 중순까지 열기로 했었는데 아마도 팬데믹 상황으로 내년 2월까지 연장된 듯하다. 지난 40년 동안 건축행위를 통해 줄곧 도시의 선지자인 양 외쳤던 렘 콜하스는 이 전시를 통해 갑자기 도시에 등을 돌리고 아직 도시가 차지하지 않은 비도시를 인류의 미래라고 단언하고 있다.AMO의 사미르 반탈이 공동기획자로 참여한 전시에는 하버드 디자인 대학원, 중앙미술아카데미, 바헤닝언대학, 아인트호벤 디자인 아카데미, 나이로비대학교 등 여러 기관이 협력자로 참여했다. 구겐하임미술관 앞에 설치된 트랙터가 눈길을 끄는 전시는 지구 표면의 98%에 해당하는 비도시에 대한 지난 5년에 걸친 다양한 실험과 조사결과를 전시하고 있다.현대 여가의 개념, 정치에 의한 대규모 국가계획, 기후 변화와 이주, 인간 및 비인간의 생태계, 시장 주도적 보존, 인공과 유기적 공존, 프랭크 L 라이트의 브로드에이커 시티(Broadacre City, 1932) 등 다양한 형태의 역사적 실험들을 소개한다. 현대 도시 생활의 많은 부분이 시골에서 더 적극적으로 실험된다고 보고 지구의 미래변화에 대한 단서를 모으고 있는 듯하다. 70대 중반이 넘은 나이에도 거대함의 문제로부터 출발하여 다양한 전시와 설계 작업을 통해 혜안들을 보여 주고 있음에 경의를 보낸다. 건축가 천의영
  • “기다리지 말고 찾아내라”… 충북, 이유 있는 코로나 대처법

    “기다리지 말고 찾아내라”… 충북, 이유 있는 코로나 대처법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의 격상에도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꺾이지 않자 자치단체들이 선제적 대응을 위해 수십 억원을 투입하는 등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충북도는 감염 취약계층 20만명을 대상으로 신속항원검사를 실시한다고 20일 밝혔다. 요양병원 등 고위험시설 종사·이용자, 콜센터와 대중교통 등 3밀(밀집·밀폐·밀접) 업종 종사자, 저소득층 등이 대상이다. 숨어 있는 감염자를 찾아내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겠다는 고육지책이다. 충북에선 최근 요양원과 병원 등의 집단감염이 속출해 방역당국이 비상이 걸린 상태다. 진단키트를 이용한 이 검사는 30분 이내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양성으로 분류되면 즉시 선별진료소에서 시행 중인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받게 된다. 이를 위해 도비와 시군비 등 모두 20억원을 투입한다. 거리두기 준3단계까지 실시했던 충북 제천시는 지역 모든 택시, 639대에 비말 차단막 설치에 나섰다. 시가 차단막을 제작해주면 택시회사나 개인택시 운전자들이 장착하는 방식이다. 투명한 색의 비말 차단막은 택시 운전석과 승객석 사이에 설치된다. 차단막 제작비는 1개당 12만원이 넘는다. 총사업비로 7800만원이 투입된다. 시 관계자는 “택시는 공간이 좁은데다 기사나 손님이 대화를 하는 경우도 많아 확진자가 있을 경우 버스보다 감염 우려가 크다”며 “더구나 차가 없는 노인분들이 택시를 많이 이용해 차단막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충북 보은군은 마을 방역활동에 이장들을 투입한다. 군은 지난 17일부터 관내 11개 읍면 248개 마을 이장과 노인회장들에게 마을 방문자들의 발열체크 업무를 맡겼다. 친인척 및 외지인들이 마을에 오면 바로 이장이나 노인회장에 자진 신고한 뒤 체온 측정 후 방문대장을 써야 한다. 이장은 체온 37.5도인 유증상자가 발견되면 즉시 군 보건소에 알려야 한다. 군 관계자는 “수도권 등 도심 거주자들이 시골집을 찾아와 코로나를 감염시키는 사례가 타 지역에서 발생해 이런 대책을 마련했다”며 “마을별 담당공무원이 수시로 출장 나가 발열체크가 잘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영동군은 3차 대유행이 시작되자 매주 화요일 오후 3시 1차례 실시하던 ‘생활방역의 날’을 화요일과 금요일 2차례로 늘렸다. ‘생활방역의 날’은 필수요원만 제외한 모든 군청 직원들과 사회단체 회원들이 영동군 다중이용시설을 한곳도 빠짐없이 소독하고 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Eraser1/홍지연 · 이 도시의 트럭들/나희덕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Eraser1/홍지연 · 이 도시의 트럭들/나희덕

    이 도시의 트럭들/나희덕 돼지들은 이미 삶을 반납했다움직일 공간이 없으면 움직일 생각도 사라지는지분홍빛 삶이 푸대자루처럼 포개져 있다 트럭에 실려가는 돼지들은당신에게 어떤 기억을 불러일으키는가 짝짓기 직전 개들의 표정과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소들의 눈망울에서당신은 어떤 비애를 읽어내는가아니, 그 표정들은 당신에게 무엇을 요구하는가 이 도시의 트럭들은너무 많이 싣고 너무 멀리 간다 엿가락처럼 휜 철근들과케이지를 가득 채운 닭들과위태롭게 쌓여 있는 양배추들과금방이라도 굴러떨어질 것 같은 원목들을 싣고트럭들은 무엇을 실었는지도 잊은 채 달린다 커브를 돌 때마다휘청, 죽음 쪽으로 쏟아지려는 것들이 있다 첫눈이 왔습니다. 오랜만에 마음이 착해지네요. 눈 덮인 하얀 세상을 바라보는 것 겨울이 준 축복입니다. 길들 지붕들 가로수들 택배 오토바이들 위에 눈이 수북이 쌓입니다. 빨간 십자가를 켜고 눈을 맞는 교회당의 모습도 춥지 않군요. 이런 날 시골집 아랫목에 앉아 할머니가 구워 준 고구마 먹으며 눈 덮인 들판을 바라본다면, 낙원이겠지요. 하나도 어렵지 않은 일이 왜 꿈이 돼 버렸는지. 시 속의 풍경 끔찍합니다. 이 도시의 트럭들은 너무 많은 소 닭 돼지들을 싣고 어디론가 달립니다. 무엇을 실었는지도 모른 채 달리는 트럭들도 있습니다. 적재함에 실린 비참한 가금류의 모습, 행선지도 모른 채 미친 듯 달리는 트럭들. 한때 스스로를 만물의 영장이라 일컫던 인간의 모습 아닐까요. 곽재구 시인
  • ‘제왕의 위엄’…中 옌벤서 야생 백두산호랑이 포착 (영상)

    ‘제왕의 위엄’…中 옌벤서 야생 백두산호랑이 포착 (영상)

    중국 지린성 옌벤조선족자치주에서 야생 백두산호랑이가 포착됐다. 중궈신원왕 14일 보도에 따르면 동북호랑이·표범국가공원 관리국이 톈차오링임업국 신카이임장에 설치한 원적외선 카메라에 야생 호랑이 한 마리의 모습이 두 차례 담겼다. 호랑이는 10월 25일 오전 4시 39분과 4시 57분 차례로 두 대의 카메라 앞을 지나갔다. 어두컴컴한 숲속을 거니는 호랑이의 걸음에서 제왕의 위엄이 묻어났다. 현지언론은 힘찬 걸음과 보폭이 영락없는 맹호의 것이라고 관심을 보였다.공원관리국 관계자는 “신카이임장에서 야생 호랑이의 실체가 확인된 것은 2015년 이후 이번이 6번째”라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지린성 왕칭현 도로 한복판에 야생 호랑이가 출현해 이목을 끈 바 있다. 호랑이가 출몰한 곳은 옌벤주 왕칭현 관광구역과 70㎞ 거리에 있는 국립공원 구역으로, 왕칭현의 작은 시골마을인 지관향에서는 30㎞ 떨어져 있다. 과거 러시아 접경지역에 머물던 백두산호랑이는 점차 중국 내륙으로 향하고 있다.2014년에는 지린성 지린시에서 불과 20㎞ 떨어진 곳에 야생 호랑이가 출몰했다. 지금까지 발견된 야생 호랑이 중 가장 서쪽에서 발견된 개체였다. 호랑이 서식지가 점점 백두산 쪽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이에 중국은 국립공원 조성은 물론 고속철도 노선까지 전면 수정하는 등 호랑이 생태 경로 보호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동북호랑이·표범국가공원은 2017년 정식 승인 후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왕칭·훈춘과 헤이룽장성 닝안·둥닝을 아우르는 라오예링 남부지역에 총 1만5천㎢ 면적으로 조성됐다. 서울 면적(605.21㎢)의 24.8배다. 이 중 지린성이 차지하는 면적은 약 1만700㎢(71.3%), 헤이룽장성 면적이 약 4300㎢(28.7%)다.시베리아호랑이, 아무르호랑이, 중국에서는 ‘둥베이후’(동북호랑이)라 불리는 백두산호랑이는 호랑이 중에서도 가장 몸집이 크고 용맹하다. 1900년대에는 한반도를 비롯해 만주와 몽골, 러시아 극동지방에 분포했지만 서식지 파괴와 밀렵 등으로 개체 수가 급감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제강점기 무차별 학살에 밀려 종적을 감췄다. 1921년 10월 경주 대덕산에서 수컷 한 마리가 붙잡힌 것이 마지막 공식 기록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미국, 광대역 인터넷 보급 위해 스페이스X 등에 92억달러 보조금

    미국, 광대역 인터넷 보급 위해 스페이스X 등에 92억달러 보조금

    미국 정부가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를 미 전역의 구석구석에 보급하기 위해 일론 머스크가 창업한 우주 탐사기업 스페이스X를 포함해 모두 180개 업체에 대규모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7일(현지시간) 지방과 시골 소도시 거주민들에게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 아래 위성 인터넷 사업을 하는 스페이스X 등에 보조금 92억 달러(약 9조 9774억원) 규모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앤 비글 FCC 대변인은 “미국민의 정보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가장 큰 규모로 보조금을 지급한다”며 이번에 선정된 광대역 인터넷 사업자들은 향후 10년 간 매달 일정액의 보조금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청 회사가 소정 양식의 신청 절차를 완료하고 지원을 받을 권한이 생길 때 즉각 자금이 분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조금 지급 대상으로 선정된 광대역 인터넷 사업자들은 LTD 브로드밴드(보조금 13억 달러), 차터 커뮤니케이션(12억 달러), 농촌전기협동조합 컨소시엄(11억 달러) 등이다. 특히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를 추진 중인 스페이스X는 전체 보조금의 10%에 해당하는 8억 8550만 달러를 받는다. 스타링크는 2020년대 중반까지 저궤도 소형위성 1만 2000개를 쏘아 올려 지구 전역에서 이용 가능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위성통신 시장 분석업체인 퀄리티 애널리틱스는 스페이스X의 위성인터넷 사업이 “확실한 수익원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좋은 결과”며 “FCC가 위성통신 사업자 중에서 스페이스X를 신뢰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스페이스X는 현재까지 900여개의 소형 위성을 발사했고 지난 10월부터 월 99달러 요금으로 베타서비스를 시작했다. 위성인터넷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스페이스X는 연간 300억 달러 규모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중국판 ‘어린 신부’ 등장에 SNS ‘충격’

    중국판 ‘어린 신부’ 등장에 SNS ‘충격’

    중국에서 18살짜리 고등학생과 14살짜리 중학생이 결혼식을 올려 소셜미디어(SNS)가 발칵 뒤집혔다. 중국판 ‘어린 신부’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영화 속에서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당국은 ‘혼인 무효’ 판정을 내렸다. 누리꾼들은 이들 부모의 법의식을 강하게 질타했다. 7일 시나닷컴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광둥성 산터우의 시골마을 구이유에서 한 부부가 저녁 식사를 하는 짧은 영상이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올라왔다. 고등학교 2학년 루모군과 중학교 1학년 좡모양의 결혼식 피로연 장면이었다. 둘은 인터넷 채팅 프로그램에서 처음 만나 사랑에 빠졌다. 이후 이들은 학교를 그만 두고 양가 부모의 허락을 받아 결혼식을 올렸다. 이들의 부모는 과거 중국의 조혼 풍습에 따라 결혼을 해도 괜찮은 나이라고 판단해 허락했다고 밝혔다. 이 영상은 조회수가 5억건을 넘어서며 대륙을 뒤흔들었다. 현행법상 중국의 법정 결혼 연령은 남자 만 22세, 여자 만 20세다. 루의 가족은 ‘미성년 혼인이 위법이라는 사실을 몰랐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둘이 서로 결혼을 하고 싶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다. 이들의 결혼에 문제가 있는지 몰랐다”고 설명했다. 누리꾼들은 웨이보 등에서 이들 부모를 맹비난했다. “법에 대해 잘 몰랐다는 이유로 이번 문제를 용서받을 수는 없다”, “양가 부모는 과연 이 결혼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14살밖에 안 된 어린 여자 아이에게 결혼을 허락한 부모는 제정신인가” 등 의견이 쏟아졌다. 결국 ‘어린 신부’가 사는 산터우시 차오양구는 28일 이 문제에 대해 “이들 학생의 결혼은 무효”라고 공식 발표했다. 양가 부모를 불러 결혼 관련 법령을 설명한 뒤 여학생인 좡을 집으로 돌려 보냈다. 또 이들에게 “학교로 돌아가 학업을 마치라”고 권고했다. 논란이 커지자 루의 할머니는 언론 인터뷰에서 “내가 너무 나이가 많아서 그런지 (조혼이) 위법이라는 걸 몰랐다”고 눈물 흘렸다고 시나닷컴은 전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껌값’만 내면 집 한채…이탈리아 시골 마을 빈집 마케팅

    ‘껌값’만 내면 집 한채…이탈리아 시골 마을 빈집 마케팅

    '껌값'에 주택을 마련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이런 일이 현실인 곳이 있다. 이탈리아의 한 마을에서 주택 100채가 각각 단돈 1유로(약 1300원)에 매물로 나왔다. 로마에서 약 225km 떨어진 마을 카스트로니냐노의 이야기다. 인구 감소에 노령화까지 겹쳐 존폐 위기에 놓인 이 마을은 최근 시가 보유한 주택을 무더기로 헐값에 내놨다. 시장 니콜라 스카필라티는 "1960년대부터 점차 인구가 줄기 시작해 이제 마을 주민은 900여 명에 불과하게 됐다"며 "인구를 불리기 위해 시가 보유한 주택 100채를 각각 1유로에 팔기로 했다"고 말했다. 시가 매물로 내놓은 주택은 대부분 유럽풍 고주택으로 현재 비어 있는 상태다. 시는 여기저기 널린 빈 주택이 관리되지 않아 흉물로 변하는 걸 막기 위해 소유자에게 보수관리를 요구했지만 대부분은 주택을 포기하겠다며 시에 소유권을 넘겼다.이렇게 시가 떠안은 주택이 이번에 무더기로 매물로 나온 것이다. 그야말로 껌값 수준인 1유로에 매물로 나온 주택을 구매하는 데는 조건이 있다. 시에 보증금 2000유로(약 264만원)를 걸고 3년 내 리모델링을 약속해야 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매물로 나온 주택들은 2차 세계대선 당시 중세의 성을 철거하면서 나온 돌 등을 자재로 사용해 지어졌다. 워낙 튼튼하게 건축돼 오랫동안 비어 있었지만 상태는 대부분 양호한 편이다. 현지 언론은 "적게는 3만5000유로(약 4600만원), 아무리 많이 잡아도 4만8000유로(약 6300만원) 정도면 리모델링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리모델링이 끝나면 시는 보증금 2000유로는 반환된다. 카스트로니냐노는 1960년대 청년들이 취업을 위해 대도시로 나가면서 인구가 줄기 시작했지만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시대가 달라지면서 이젠 살만한 곳이 됐다는 게 마을 살리기에 나선 시장 스카필라티의 설명이다. 그는 "이탈리아 제1의 도시 로마, 제3의 도시 나폴리와는 일일생활권이고, 아드리아나해, 캄피텔로 스키장도 가까워 입지적으로 뛰어난 곳이 됐다"고 말했다. 마을은 이메일로 주택 구매희망자들로부터 신청을 받고, 주택 이용계획 등을 확인해 구매자를 최종적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열린세상] 질문은 바뀌지 않았다/조이한 아트에세이스트

    [열린세상] 질문은 바뀌지 않았다/조이한 아트에세이스트

    사람을 잘 믿지 않는다. 원래부터 그랬던 건 아니다. 어른들이 전하는 말에 따르면 나는 정이 무척 많은 아이였다. 머리에 이가 그득한 친척이 시골에서 올라와도 그들을 덥석 안고 따랐다. 집에 방이 없어서이기도 했지만 놀러 온 친척을 자기 옆에 재우던 아이는 나 하나였다고 한다. 하지만 나이를 먹고, 조금씩 세상을 알게 될수록 인간에 대한 신뢰는 반비례해서 줄어들었다. 정이 많았던 아이는 세상을 비관적으로 보는 신중한 어른으로 변했다. 그만큼 행복의 몫도 조금씩 줄어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온갖 경험과 함께 사람을 잘 믿지 않게 되긴 했지만 사람은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믿음 없이 세상을 살 수가 없다. 운전을 할 때도 다른 운전자들이 기본적인 규칙을 지킬 거라는 믿음이 없다면 도로에 나갈 수가 없다. 간혹 엉망으로 운전하는 사람이 있어 혼란을 야기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순발력을 발휘해서 속도를 늦춰 주거나 피해 줘서 더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것을 막는다. 물론 사고 유발자는 자신이 운전을 ‘영리하고 탁월하게’ 잘해서 사고가 안 난 줄 알 거다. 어쨌든 도로는 그렇게 타인을 배려하고 질서와 규칙을 지키는 더욱더 많은 사람들 때문에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렇게 인간에 대한 믿음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아야만 살 수 있는 우리는 간혹 판도라의 항아리 속에 갇힌 희망을 흘깃 본 듯한 순간을 경험하기도 한다. 2017년 5월 10일, 기회의 평등과 과정의 공정함과 결과의 정의로움을 약속한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를 들으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가슴 벅차하며 기대를 했는지를 기억한다. 2014년 4월 16일, 절대로 잊으면 안 되는 그날 이후, 광화문에 있던 세월호 분향소 앞을 지날 때마다 눈물을 줄줄 흘리며, 너무 괴로워 외면하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아이들 얼굴이 박힌 사진을 하나하나 눈에 담았었다. 인간에 대한 믿음도 없지만 모성애도 없는 나라는 인간이 그러했으니 인간에 대한 신뢰도 있고 뜨거운 사랑도 간직한 그 많은 사람들은 어떠했겠는가. 분노한 시민들은 상상하기 힘든 국정농단을 밝혀내고 대통령을 탄핵시키기까지 수많은 날들을 비바람 맞아가며, 추위와 싸우고, 노숙도 불사하며, 매연과 소음을 견디고, 끊임없이 흔들리는 도로의 진동을 견디며, 촛불을 들고 애를 쓰지 않았던가. 촛불 시민들의 강력한 지지를 업고 당선된 문 대통령과 180석의 더불어민주당에도 불구하고 세월호 참사는 밝혀진 게 없이 내년 4월 공소시효 만료를 앞두고 있다. 대통령도, 국회의원들도 성역 없는 진상규명 조사를 약속했지만 성역은 없어진 적이 없고, 발의된 법안들은 늘 수정돼 한계를 만들었으며, 아직까지 진실은 오리무중이다. 왜 세월호는 침몰됐는지, 왜 그 안에 있던 학생들을 포함한 304명을 구할 수 있었는데도 구하지 않았는지, 국정원은 왜 이례적으로 세월호에 개입했었는지, 박근혜 정부는 끝났는데도 왜 자꾸만 진실을 밝히려는 시도는 방해를 받는지, 동반 단식까지 해가며 진정으로 세월호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하는 것처럼 보이던 사람은 대통령이 된 후에 왜 침묵하는지, 우리는 여전히 아무것도 모르고 인간에 대한 실망과 불신은 다시 고개를 든다. 단식하고 삭발하고 삼보일배하고 도보행진을 하고 농성하고 국민청원을 하고 유족과 시민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지만, 여전히 밝혀진 것은 없고, 또다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48일간 단식하다 병원에 실려 갔던 세월호 생존자 김성묵씨는 지난 4일 다시 단식을 계속한다고 밝혔다. 국가가 하는 일에 여전히 목숨을 걸고 ‘투쟁’을 해야 하는 것이다. 신뢰는 말이 아니라 행동에서 생긴다. 진상을 밝히겠다고 ‘말’만 한 사람들은 행동을 보여야 할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지금껏 한 사람의 선의에 기대 사회가 바뀐 적은 없으므로, 교통질서를 흩트리는 소수의 ‘잘난’ 사람들이 아니라 다수의 양심을 지닌, 잊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던 수많은 시민들에 기대어 또다시 광화문으로, 청와대로 행진을 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질문은 바뀌지 않았고, 진실을 밝히라는 요구와 사회적 참사를 막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라는 요구 또한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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