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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우석의 걷기 좋은 산길] (58) 울진 백암산

    [진우석의 걷기 좋은 산길] (58) 울진 백암산

    겨울철에 빼먹으면 섭섭한 것이 온천산행이다. 산행 후 발끝부터 천천히 뜨끈한 물에 담그면 얼어붙은 몸이 스르르 녹아내린다. 몸과 마음의 묵은 때가 벗겨지면서 매끈매끈한 피부로 거듭나는 느낌도 아주 좋다. 전국의 내로라하는 온천 중에서 물 좋다고 알려진 곳이 경북 울진의 백암온천이다. 온천을 품은 백암산(1003.7m)은 낙동정맥 마루금의 깊고 높은 산으로 웅장한 산세와 동해 전망이 일품이다. ●천년 넘게 온천 뿜어낸 백암산 울진군 온정면(溫井面) 온정리의 백암온천은 그 역사가 신라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설에 의하면 사냥꾼 창에 맞은 사슴이 몸을 회복하던 자리에서 온천이 솟았다고 한다. 조상들은 백암온천에서 병든 몸을 치료하고 정신을 수양했다. 조선시대 서거정과 이산해는 탕목정(湯沐井)이란 시를 통해 백암온천을 칭송했고, 성현은 “한 줌으로 오랜 병이 낫고, 두 겨드랑이로 풍기면 뼈도 신선이 된다.”고 읊조리기도 했다. 바닷가가 코앞인 평해읍에서 온정리로 가다 보면 뜻밖에도 거대한 산줄기가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태백산 일대에서 내려온 낙동정맥으로, 동해를 바라보면서 부산 몰운대까지 이어져 있다. 백암온천은 낙동정맥 마루금의 백암산 아래에 자리 잡아 주변 풍광이 빼어나다. 백암산 산길은 단순명료하다. 온정리에서 출발해 정상을 거쳐 백암폭포로 내려오는 원점회귀 산행이다. 거리는 약 10㎞, 4시간30분쯤 걸린다. 산행 들머리는 온천 지구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태백온천모텔이다. 모텔 왼쪽으로 들어가면 멀리 백암산 능선이 아스라하다. 능선 왼쪽 끝으로 봉긋 솟은 봉우리가 정상이다. 산불감시초소가 나오면서 산길이 시작된다. 두 사람이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걷기 좋은 길은 백암산의 깊숙한 품으로 파고든다. 산행 시작부터 깊은 산 속에 들어선 느낌이다. 널찍한 길이 오솔길로 바뀌면서 미끈하게 뻗은 금강소나무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어 나타나는 백암폭포 갈림길. 오른쪽 정상 방향으로 오른 뒤, 왼쪽 백암폭포 길로 내려오게 된다. ●능선에서 만난 노루 두 마리 산비탈을 가득 메운 금강송 사이를 지나 언덕에 올라서면 김녕 김씨 묘 2기가 있는 천냥묘를 만난다. 재미난 사연이 내려올 듯하지만, 이름 유래가 없다. 여기서 한숨 쉬었다가 산비탈을 타고 도는 길에 오른다. 산길 중에서 가장 만만한 길이 산비탈을 타고 도는 길이다. 이런 길만 있으면 하루종일 걸어도 좋겠다. 허나 길은 된비탈로 이어지고, 등줄기가 축축해서야 능선에 올라붙는다. 쏴~능선을 넘어온 찬바람이 갑자기 얼굴을 때리자 정신이 번쩍 든다. 순간 앞에서 무언가 다급하게 움직이는 소리가 들린다. 맙소사! 노루 2마리다. 한 마리는 왼쪽 산비탈로 잽싸게 뛰어가고, 한 마리는 잠시 망설이더니 오른쪽 비탈로 숨는다. “걱정 마, 그냥 지나갈께~” 노루를 안심시키고 서둘러 그곳을 빠져나오는데 기분이 흐뭇하다. 산에서 노루를 본 것은 한라산을 제외하고는 처음이다. 이제부터는 완만한 능선길. 큰 고생은 끝난 셈이다. 선시골 갈림길을 지나 봉우리 하나를 넘자 대망의 백암산 정상이다. 헬기장이 들어선 드넓은 정상에 서면 시야가 시원하게 뚫린다. 동쪽으로 동해가 반짝이고, 나머지 방향은 온통 첩첩 산줄기다. 서쪽으로 영양의 일월산이 우뚝하고, 남쪽으로 영덕 풍력단지도 눈에 들어온다. 두 팔을 벌려 동해와 고산준령들을 힘껏 껴안는다. ●백암산 유래가 내려오는 ‘흰바위’ 하산은 ‘흰바위’라고 써진 이정표를 따라야 한다. 오른쪽으로 리본이 많이 달린 곳은 낙동정맥 마루금이다. 100m쯤 내려오면 바위 지대를 만나는데, 이곳이 흰바위다. 멀리서 보면 햇빛을 퉁겨내는 모습이 눈부시고 아름다워 백암산이란 이름이 붙은 것이다. 흰바위에서 내려오면 아늑한 안부를 지나 백암산성에 이른다. 이후 연속된 급경사를 내려오면 거대한 빙폭(氷瀑)으로 변한 백암폭포다. 2단 폭포로, 높이는 약 40m에 이른다. 꽁꽁 언 듯 보이지만, 폭포수 안쪽으로 졸졸졸 물소리가 들린다. 봄의 숨결이 아무도 모르게 입김을 불어넣었나 보다. 폭포에서부터는 산책로다. 금강송 우거진 산비탈을 타고 두어 번 돌면 올라오면서 만났던 갈림길을 만난다. 백암온천 뜨끈한 물에 몸을 담글 생각을 하니 발걸음이 빨라진다. 글 사진 여행전문작가 mtswamp@naver.com ■ 가는 길&맛집 자가용은 중앙고속도로 풍기 나들목으로 나와 영주, 31번 국도, 88번 지방도를 차례로 거치는 길이 가깝다.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온정리행 버스가 07:30~17:00 6회 운행하고, 평해읍에서 온정리행 시내버스는 약 30분 간격으로 있다. 온천단지에서 실제 온천수를 쓰는 업소는 백암관광호텔, 성류파크호텔, 한화콘도, 태백장모텔 등 대형업소들이다. 성류민속촌식당(054-549-7755) 청국장과 흰바위가든(054-787-3400)의 푸짐한 해물요리가 제법 유명하다. 가까운 후포항으로 가면 활어회와 대게를 맛볼 수 있다.
  • [14일 TV 하이라이트]

    ●영상앨범 산(KBS1 오전 7시) 한국을 대표하는 국립공원인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의 비경과 산자락을 끼고 있는 고향 마을의 풍경, 산에서 만난 사람들의 새해 소망과 그들의 이야기를 ‘여행 생활자’ 유성용과 함께한다. 설날 아침, 아름다운 한라산과 정겨운 고향의 산 지리산, 산세가 아름다운 설악산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해를 만나본다. ●해피선데이(KBS2 오후 5시10분)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기획된 ‘시청자와 함께하는 1박2일’에 1만 8000대 1의 경쟁을 통과한 7개팀 80여명이 제주도에서 강호동, 이승기, MC몽, 김종민, 이수근과 함께한다. 택시기사, 항공대학생, 유니버설 발레단원, 여자 럭비단 등 다양한 직업과 연령대의 시청자들이 함께해 ‘1박2일’ 멤버들과 팀워크를 맞춘다. ●보석 비빔밥(MBC 오후 9시50분) 카일이 절로 들어간다는 이야기를 들은 루비는 서운함을 감추지 못한다. 루비는 홀연히 떠난 카일을 그리워하고, 카일 또한 루비와의 기억을 지우기 위해 수행에 몰두한다. 한편 우빈을 만난 영국은 필요하면 스위스에 있는 자신의 별장에서 비취가 글을 쓸 수 있게 해주라는 말에 자존심이 상한다. ●용구라환의 빅매치(SBS 오후 11시10분) 대화가 필요한 두 집단이 만나 묵은 감정을 속 시원히 해결한다. 열애설, 성형설, 가십과 루머. 끊이지 않는 사건사고가 판치는 연예계. 숨기려 하는 연예인과 그들을 파헤치려 하는 연예부 기자가 만났다. 방송 사상 최초로 연예인 20명과 연예부 기자 20명이 펼치는 토크 빅매치. 스튜디오에서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ABU드라마 내 친구의 숙제(EBS 오전 9시15분) 순박한 시골 소년 순우는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씩씩한 친구다. 어느 날, 도시에서 전학 온 솔이가 순우의 짝꿍이 되면서 솔이에 대한 순우의 순애보는 시작된다. 숙제를 도와주기도 하고, 손톱에 봉숭아물도 들여주는 순우의 정겨운 마음씨에 새침했던 솔이는 점차 마음을 열게 된다. ●즐겨찾기 영화일주(OBS 오전 10시50분) 설 연휴 온 가족이 함께한 자리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영화다. ‘즐겨찾기 영화일주’에서는 온 가족이 함께 어우러져 볼 수 있는 유쾌한 영화들이 소개된다. 특히 방송에서는 5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과속 스캔들’의 모든 것에서부터 애니메이션의 대명사 ‘라이언킹’. 그리고 ‘맘마미아’ 등이 안방으로 찾아간다.
  • 체호프, 체호프, 체호프

    올해 안톤 체호프 탄생 150주년이자 한국-러시아 수교 20주년을 맞아 연극계에 체호프 작품이 쏟아지고 있다. 러시아의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체호프는 사실주의 연극의 대가로 20세기 현대연극사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그의 작품은 셰익스피어와 더불어 해마다 국내 연극 무대에 오를 정도로 국적과 시대를 뛰어넘는 보편성을 갖췄다는 평이다. 체호프 4대 작품으로는 ‘갈매기’와 ‘세자매’, ‘벚꽃동산’, ‘바냐 아저씨’가 꼽힌다. 지금까지는 주로 ‘갈매기’와 ‘세자매’가 꾸준히 공연됐지만 올해는 ‘바냐 아저씨’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전망이다. ‘바냐 아저씨’는 19세기 말 러시아 격동기를 배경으로 시골 사람들과 세속적인 도시인들의 엇갈린 욕망과 이들의 미묘한 심리를 파헤친 작품. LG아트센터는 5월 5~8일 레프 도진이 이끄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말리극장의 내한 공연으로 ‘바냐 아저씨’를 선보인다. 레프 도진은 러시아 골든마스크상 세 차례 수상을 비롯해 피터 브룩, 피나 바우슈 등이 수상한 세계적인 권위의 유럽연극상을 받은 거장이다. 연출가 이윤택이 이끄는 연희단거리패도 ‘바냐 아저씨’를 비롯해 체호프의 작품을 묶은 ‘체호프 페스티벌’을 준비 중이다. 다음달 23일부터 6월 초까지 ‘큰길가에서’(연출 양승희), ‘숲귀신’(전훈), ‘바냐 아저씨’(차태호), ‘갈매기’(윤광진)를 게릴라극장에서 연이어 공연한다. 체호프의 또 다른 대표작 ‘벚꽃동산’도 무대에 오른다. ‘벚꽃동산’은 경제적으로 막다른 골목에 몰려서도 과거의 낭비벽을 버리지 못하는 지주 라네프스카야 부인과 주변인물들을 통해 몰락한 러시아 귀족의 모습과 계층 간의 갈등을 그린 작품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의전당은 한·러 수교 20주년 문화축제 행사의 하나로 러시아 연출가 그레고리 지차트콥스키를 초청해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5월28일부터 6월13일까지 ‘벚꽃동산’을 공연한다. 세계적인 권위의 지차트콥스키와 무대디자이너 에밀 카펠루시가 직접 국내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는 무대다. 사다리움직임연구소가 오는 24일부터 내달 14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왕벚나무동산’은 체호프의 ‘벚꽃동산’ 배경을 해방기 경북 안동으로 옮긴 작품이다. 안동 사투리와 시대적 배경을 드러내는 의상과 소품으로 한국적 정서가 물씬 풍기는 독특한 토종 무대로 변신시켰다. 극단 드림플레이는 가족을 소재로 한 작품 세 편을 잇따라 선보이는 ‘가족오락관’ 시리즈 두번째 작품으로 ‘세자매’를 서울 대학로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에서 공연한다. 20일까지 공연되는 ‘세자매’는 모스크바에서 지방 도시로 내려온 뒤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세 자매의 꿈과 사랑, 좌절을 다룬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설날 볼거리] 극장가, 가족·감동·문화·중국 있다

    [설날 볼거리] 극장가, 가족·감동·문화·중국 있다

    설 연휴가 주말에 밸런타인데이까지 끌어안으며 ‘3일천하’에 그치게 됐다. 이에 올 설날 극장가는 명절 효과와 주말 관객, 밸런타인데이의 연인 효과 등을 공유하게 됐다. 또 연휴 직전인 12일 개막하는 밴쿠버 동계올림픽 탓에 극장가는 더욱 울상이다. 이에 올해는 설 연휴에 딱 맞춰 개봉하는 최신 한국영화는 물론, 명절 영화의 정석이었던 ‘조폭+코미디’의 공식을 따르는 국내 영화가 한 편도 없다. 설과 1~2주 정도 개봉일이 차이나는 ‘의형제’와 ‘하모니’, ‘식객: 김치전쟁’ 등은 기존의 명절 영화 공식을 버리고 지난해부터 시작된 새로운 공감대에 따를 예정이다. 바로 가족과 감동, 문화, 중국이다. ◇ 가족: 과속스캔들 vs 의형제 지난 2009년 구정 연휴의 최대 수혜자는 차태현과 박보영 주연의 가족 코미디 ‘과속스캔들’이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설 연휴까지 꾸준히 관객을 모은 ‘과속스캔들’은 구정 특수를 통해 700만 관객을 훌쩍 넘어섰다. 미혼모 가정을 사랑스럽게 들춘 ‘과속스캔들’은 차태현과 박보영의 연기 앙상블, 아역배우 왕석현의 깜찍함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새겼다. 올해는 송강호와 강동원 주연의 ‘의형제’가 또 다시 가족의 이야기를 들고 나왔다. 각자의 임무 실패로 국가 조직에서 버림받고 가족과 헤어진 국정원 요원과 남파 공작원이 6년 뒤에 다시 만나면서 의형제라는 새로운 가족으로 엮인다. 남북문제의 소재와 송강호라는 배우로 2000년작 ‘공동경비구역 JSA’와 비교되지만, 진지한 주제를 코믹하고 감동적으로 풀어낸 ‘의형제’는 기존 영화들과 차별화된다. ◇ 감동: 워낭소리 vs 하모니 ‘워낭소리’는 지난해 300만 명에 달하는 관객을 모으며 다큐멘터리 영화의 역사를 새로 썼다. 30년을 동고동락한 소와 할아버지의 평범하지만 감동적인 이야기를 스크린에 담아낸 ‘워낭소리’는 흥행을 기약하기 어려운 국산 독립영화였다. 하지만 시골에 계신 부모님의 이야기를 연상시킨 이 다큐멘터리 영화는 작품성과 감동, 명절 효과 등이 맞물려 폭발적인 효과를 얻었다. ‘워낭소리’의 벅찬 감동은 ‘하모니’가 잇는다. 김윤진을 비롯, 나문희, 강예원 등 여배우들이 주축이 된 여성영화 ‘하모니’는 음악과 모성이 어우러진 감동의 하모니로 관객들을 눈시울을 적신다. 아픈 사연을 하나씩 간직한 여성교도소에 합창단이 결성되고, 여성 수감자들은 저마다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혼신을 담은 노래를 부른다. ◇ 전통문화: 쌍화점 vs 식객2 2009년 새해 첫 포문을 연 사극 영화 ‘쌍화점’은 한반도 역사상 가장 자유분방하고 국제적이었던 고려시대의 화려한 왕실 문화를 스크린에 옮겼다. 공민왕과 미소년 친위부대 건룡위에 얽힌 은밀한 야사를 토대로 한 ‘쌍화점’은 주연배우 조인성과 주진모의 동성애 연기는 물론, 조인성과 송지효와의 파격적이고 격정적인 멜로 연기로 화제를 모았다. ‘쌍화점’과 같은 사극영화는 아니지만 김정은과 진구가 주연한 ‘식객: 김치전쟁’(이하 식객2)은 설 명절과 가장 어울리는 영화다. 한국의 식문화를 대표하는 다양한 김치들로 구미를 자극하는 ‘식객2’는 “대한민국 오감을 사로잡은 맛있는 국민영화”라는 슬로건으로 홍보 중이다. 진구가 김강우, 김래원에 이은 3대 ‘성찬’으로 등장하며 천재 요리사 김정은이 맞수가 된다. ◇ 중국의 바람: 적벽대전2 vs 공자 지난해 설날 연휴 최고의 흥행작은 세계적인 감독 오우삼이 연출한 영화 ‘적벽대전2: 최후의 결전’(이하 적벽대전2)이었다. ‘적벽대전2’는 동양 역사상 가장 치열한 전투로 기록된 중국 삼국시대 적벽대전을 배경으로 주유와 제갈량, 조조의 지략 싸움을 다뤘다. 국내에도 두터운 팬층을 거느린 양조위, 금성무, 조미 등을 총출동해 좋은 흥행 성적을 거뒀다. 올해 설 연휴에도 한 편의 중국 대작 영화가 국내에 선을 보인다. 연휴 직전인 11일 개봉하는 ‘공자: 춘추전국시대’(이하 공자)는 혼란의 춘추전국시대, 지식으로 천하를 평정한 공자의 활약을 그린 영화다. 주윤발이 주연을 맡은 ‘공자’는 중국 현지에서 이미 위력적인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설 연휴 중국영화 ‘적벽대전2’가 국내 극장가를 장악했다는 사실은 ‘공자’의 흥행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사진 = 각 영화 스틸이미지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포미닛 현아 “‘지붕킥’서 비중있는 카메오, 안돼요?”

    포미닛 현아 “‘지붕킥’서 비중있는 카메오, 안돼요?”

    포미닛 현아가 인기 시트콤인 MBC ‘지붕 뚫고 하이킥’(이하 지붕킥)에 출연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포미닛 현아는 지난 9일 UFO라디오를 통해 “‘지붕킥’에 1초 정도 출연한 적이 있다.”고 밝힌 뒤 “다음에는 비중 있는 카메오로 출연하고 싶다.”고 밝혔다. 현아는 지난해 11월 방송된 ‘지붕킥’에서 황정음의 서운대 에피소드 중 버스 광고판에 붙어있는 서운대학교 홍보모델로 깜짝 출연했다. 현아는 “비중이 너무 작아 아쉬웠지만 내 모습을 알아봐준 팬들이 많아 신기한 경험이기도 했다.”고 당시 소감을 전했다. 이외에도 현아는 KBS 2TV ‘청춘불패’에 출연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처음에는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촬영을 거듭할수록 완벽하게 적응하고 있어 스스로도 깜짝 놀란다.”며 “나는 타고난 시골체질”이라고 말했다. 사진 = 큐브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바람불어 좋은 날’ 강은탁, 김소은과 첫 만남

    ‘바람불어 좋은 날’ 강은탁, 김소은과 첫 만남

    배우 강은탁이 드디어 김소은과 첫 만남을 가졌다. 9일 방송된 KBS1 일일연속극 ‘바람 불어 좋은날’ 7부에서 기철(강은탁 분)이 솔지(정다영 분)가 미리 주문한 단체티를 배달하러 솔지네 집에 갔다가 우연히 오복(김소은 분)과 마주쳐 서로 크게 놀라는 장면이 방송됐다. 의류공장을 운영하는 기철은 단체티를 배달하러 솔지네 집에 왔다가 만나게 된 오복을 보고 놀라움과 반가움을 감추지 못한다. 기철이 고향을 찾았을 때 사라진 오복 소식을 듣고 걱정이 되었던 터라 뜻밖에 만난 오복에게 속사포 같은 질문을 쏟아낸다. 오복은 기철에게 아버지가 보증금을 빼가는 바람에 시골집에서 쫓겨난 사정을 얘기하며 이야기꽃을 피운다. 언제나 천하무적일 것만 같던 오복은 기철에게 평소답지 않게 투정도 부리며 만약 자신의 아버지를 만나더라도 자신을 봤다고 절대 말하지 말아 달라고 기철에게 신신당부한다. 강은탁은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겪을 오복의 키다리 아저씨로 활약할 예정이다. 사진=잠보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NTN 김진욱 기자 actio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삶을 바꾸는 ‘녹색생활혁명’ 현장

    삶을 바꾸는 ‘녹색생활혁명’ 현장

    “생존을 위한 선택, 생존을 위한 필수. 이제는 환경이다.” 삶을 바꾸는 ‘그린 혁명’ 열풍이 휘몰아치고 있다. 환경 없이는 우리도 없다는 것은 상식이 됐다. 지속 가능한 발전과 밝은 미래를 위해 ‘그린 라이프’는 불가피한 까닭이다. 아리랑TV는 8일부터 12일까지 ‘미래생존전략, 고잉 그린(going green) 5부작을 차례로 방송한다. 1부 ‘거꾸로 가는 세상 슬로 시티(slow city)에 가다.’는 삶을 여유롭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우선 이탈리아의 그레베인 키안티의 매력을 소개한다. 어디에나 볼 수 있는 외국의 평범한 시골 마을이지만 도시 안을 들여다보면 그 흔한 편의점이나 숙박 시설도 없다. 모두들 너무나 천천히 살아간다. 한국의 슬로 시티인 전남 담양군 창평면 삼지천 마을의 삶도 곁들인다. 2부 ‘에코맘(echo mom), 세상을 바꾸다.’는 가족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유기농을 선호했다는 주부들의 사연 등을 소개한다. 이들은 적극적인 목소리로 비환경적인 제품을 비난하는 운동을 벌이고, 친환경 제품을 홍보하는 등 기업과 시장을 바꿔 나가는 등 거대한 목소리가 되고 있다. 3부 ‘쓰레기의 화려한 부활’은 쓰레기도 충분히 가치 있는 물품이라는 사실을 설명한다. 쓰레기로 예술작품을 만드는 한 예술가의 이야기, 버려진 천으로 훌륭한 옷을 만드는 독일 디자이너의 생각을 들여다본다. 4부 ‘그린빌딩! 발상의 전환이 시작되다.’는 친환경 빌딩의 의미와 사례, 그리고 이를 통해 지구 온난화를 막을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한다. 마지막 5부 ‘종합편, 그린라이프의 혁명’은 1부에서 4부까지의 사례들을 종합하고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꿔 나가야 할지 다시 짚어 보는 시간을 갖는다. 오전 10시30분 방송. 오후 11시30분 재방송.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현실과 환상, 그 언저리를 산책하다

    현실과 환상, 그 언저리를 산책하다

    1억원 고료 제1회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작인 ‘아홉 번째 집 두 번째 대문’(뿔 펴냄)을 두고 심사위원 중 한명인 소설가 정이현은 “잔잔하게 그린 일상의 아무렇지 않음이 읽는 이를 도리어 먹먹하게 만든다.”고 평가했다. 그 말처럼 소설가 임영태의 이 신작 장편소설은 팽팽한 긴장감도, 스펙터클한 사건도 없지만 산책하는 사람의 가벼운 멜랑콜리 같은 매력이 책장을 놓을 수 없게 한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생계를 위해 변두리 같은 삶을 이어가는 대필작가다. 아내와 사별한 41세 남자, 크고 작은 상처를 가진 그를 위로하는 건 막걸리뿐이다. ‘제3의 작가’라고 상호를 붙여 놓은 반지하 사무실은 그의 일터이자 집. 자서전 대필을 업으로 삼지만, 문의전화는 “내 책 팔리거든 그 수입에서 나누면 안 되나요? 지금은 돈이 없는데.”처럼 시답잖은 내용이 대부분이다. 일이 없을 때는 동네를 산책하는 게 그의 일과다. ●주인공 대필작가 자신과 비슷 이 작품의 미덕은 산책하는 주인공의 발걸음과 어울리는 적절한 문체 속도다. 작가는 일상의 이야기를 덤덤하고 짧은 문장으로 끊어 내고 있으나, 결코 긴박한 느낌을 주지는 않는다. 세밀하게 그려내는 도시 풍경의 묘사도 산책를 하며 나누는 대화같이 요란스럽지 않고 담백한 맛이 있다. 더구나 천천히 마을을 걸어 다니는 소설 속 주인공이 ‘소설가 임영태’를 닮았다는 점은 진솔한 느낌을 더한다. 대필작가 경험이나 아내와 시골 생활을 했다는 것도 그렇고, ‘이쁜 포차’, ‘무궁화 태권도 체육관’, ‘피자스쿨’, ‘교동집’, ‘짱구야 학교가자’ 등, 작가가 작품을 구상하며 걸었을 서울 서교동 일대의 풍경이 그대로 묘사된 것도 그렇다. 물론 소설은 이러한 ‘산책자의 시선’만으로 끝나지는 않는다. 그 안에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소설로 써달라며 거액을 건네고 갑자기 죽은 중년 신사, 주인공 친구의 방문, 치과 치료, 개업손님으로 인연을 맺은 동네 실내포차에서의 음주 등 소소한 사건을 통해 주인공은 주변 사람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기도 한다. ●녹록지 않은 20년 필력 과시 여기다 작가는 ‘환상’이라는 양념을 적절히 더해, 등단 20년의 필력이 녹록지 않음을 과시한다. 거리를 걷는 주인공 남자에게는 언젠가부터 죽은 자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공기놀이를 하는 아이, 횡단보도에 서 있는 회사원, 한강 다리를 건너는 청년 등이 주인공의 눈앞에 왔다갔다 하는데, 작가는 이런 귀신들마저도 예의 덤덤한 필치로 일상 속에 녹여 넣는다. 이렇게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아무렇지 않게 섞어놓는 능청스러움은 순수와 대중을 아우르는 작품을 뽑는다는 상의 취지와 맞닿는 부분이기도 하다. 작가는 이러한 경계 허물기로 산 자와 죽은 자, 현재와 과거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또 몽환적이면서 일상적인, 기묘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이를 통해 생각처럼 쉽게 갈라낼 수 없는 삶과 죽음 그리고 존재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한다. 작가는 이 작품을 두고 “울면서 걸어가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면서 “생의 어느 한 부분을 안다는 것으로 서로 얼굴 한 번 안 본 사이끼리 위안과 격려를 주고받는 그런 소설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SBS스페셜 ‘방랑식객’ 임지호 만나보니 (인터뷰)

    SBS스페셜 ‘방랑식객’ 임지호 만나보니 (인터뷰)

    ”그냥 만들면 됩니다!” 40여 년간 우리산하의 먹을거리를 찾아 전국 방방곡곡을 유랑했다는 자연요리 연구가 임지호(54) 씨.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자신이 머무는 곳마다 ‘요리’의 흔적을 남기고 떠난 행적 탓에 그는 일찍부터 ‘방랑식객(放浪食客)’이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그런 그의 트레이드 마크는 주변에 널려있는 식재료를 갖고도 즉석에서 ‘몸에 좋고 맛도 좋은’ 자연요리를 만들어낸다는 것.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그의 손을 거치면 최고의 건강요리로 재탄생되는 게 그의 마술같은 요리실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맛이란 친구이자 양날의 칼날과 같죠. 나에게 이로울 수 있지만 잘못하면 나를 다치게 할 수도 있는 것, 그게 바로 음식의 맛 아닐까요?” 임 씨가 ‘방랑식객’으로 이름을 떨치기 시작한 것은 수년전 KBS ‘인간극장-요리사 독을 깨다’의 5부작 다큐멘터리 주인공으로 나오면서부터다. 기존 요리의 개념과 편견을 깬 이 프로그램은 당시 시청자들로 큰 호평을 받았다. 그로부터 수년이 흐른 지난해 3월. 임씨는 또 한번 공중파 TV로 자신의 방랑인생과도 같은 ‘자연요리’를 국민들에게 알렸다. SBS 일요스페셜 ‘방랑식객’ 시리즈를 통해 전국의 산하를 돌아다니며 외로운 이웃들에게 자신의 손맛이 담긴 즉석 자연요리를 선물하며 진한 감동을 불러일으킨 것. 인적이 드문 산 속에서 외롭게 살아가는 할머니는 물론이고 시골의 한 대안학교를 찾아가 공부하는 아이들을 위해 영양식을 선물하기도 하는 등 방랑식객의 ‘음식공양’은 장소를 따지지 않았다. 이제 오는 7일 방영되는 SBS 스페셜 ‘방랑식객 3편-백두산에 가다’을 통해 방랑식객은 또 한번 자연주의 요리를 선보인다. 그에게 수혜를 입은 ‘음식공양’의 대상은 바로 백두산 외지에서 꿋꿋이 살아가는 우리 한민족들. 중국 땅 대련에서 연길까지의 요리여정을 담은 이번 영상을 통해 임 씨는 백두산 현지의 한민족들에게 잃어가는 한국음식의 맛을 그들의 혀에 고스란히 전달해주고 돌아왔다. “다 똑같아요. 백두산 주변이나 한국의 산지나 식재료는 거기서 거깁니다. 하지만 어떻게 요리하고 그들과 함께 호흡하느냐가 제 자연요리의 비결입니다.” 다행히 지난 4일 SBS 일요스페셜 제작팀의 소개로 경기도 양평에 있는 자연요리 식당 ‘임지호의 요리연구소’에서 ‘방랑식객’을 직접 만났다. “쓱싹쓱싹~” 이번 ‘방랑식객 3편’에서 보여질 백두산 한민족에게 해준 요리를 맛보고 싶다는 제안에 그는 신선한 산채와 직접 만들었다는 소스, 그리고 커다란 칼과 도마, 밥과 삶은 고기 몇 점만을 갖고도 훌륭한 퓨전 자연요리를 만들어 냈다. 서너 가지의 자연식 요리를 선보인 그의 ‘작품’에서 느껴진 공통점은 바로 날 것과 익힌 것이 함께 들어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 냉이, 씀바귀와 같은 자연의 풀에 소고기, 돼지고기를 절묘하게 버무려 마치 빨래하듯이 비비기만 하면 천혜의 자연 맛이 느껴지는 방랑식객만의 요리가 탄생한다. “음식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이 아닌 조화를 이룰 때 최고의 맛과 영양을 낼 수 있죠.” 백두산 현지의 한민족들에 해준 것과 완벽히 똑같지는 않지만 최대한 비슷하게 만들었다는 ‘냉이 무침’을 맛 봤을 때는 말 그대로 ‘처음 먹어본 맛’ 이라는 평가가 절로 나왔다. 풋풋한 냉이의 향과 맛에 양식 요리에나 들어갈 법한 특유의 소스(양념)가 곁들여져 산을 통째로 씹어삼키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만한 요리였다. 이어 밥과 곶감으로 찰떡을 만드는 과정도 눈 앞에 펼쳐졌다. 작은 절구에 밥을 넣고 찧은 후 곶감을 얇게 펴고 말고 자르는 과정을 반복하니 하나의 쫄깃쫄깃한 찰떡이 완성됐다. 한참 서빙을 하던 방랑식객의 사모님이 “하나만 먹어봐도 되냐?”며 시식을 자청했던 그 떡. 사모님은 그 떡을 먹어본 후 만족스럽다는 듯 웃음을 내보이며 한마디를 남겼다. ”(저희 남편이 하는 요리는) 똑같은 맛, 똑같은 요리비법이 없어요. 뭐든지 당시 주어진 식재료 상황에 따라 즉흥적으로 만들기 때문이죠. 제가 15년 넘게 같이 음식의 연을 맺어오면서도 찰떡은 오늘 처음 먹어 보네요.(웃음)” 사모님의 말마따나 방랑식객 임 씨의 자연요리는 말 그대로 철저히 자연주의에 입각한 요리방식을 택한다. 방랑식객의 눈에선 먹을 수 있는 모든 것이 식재료가 되고, 그것들이 조화를 이루면 바로 요리가 되기 때문이다. ”음식은 종합예술이고 약이며 과학입니다.” 그의 식당 어디에서건 볼 수 있는 문구, 즉 방랑식객의 요리철학이 집약된 말이다. 한의사 아버지 밑에서 자라다 11살 때부터 전국을 떠돌며 주변 식재료만 갖고 음식을 만들어내던 그 아이. 그 소년이 이제는 한국요리의 청사진을 제시해주는 미래 요리연구가가 되어가고 있다. 사진=SBS 사진팀 서울신문NTN 김진욱 기자 actio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주말 데이트] 일흔살의 ‘한국 재즈 산증인’ 류복성

    [주말 데이트] 일흔살의 ‘한국 재즈 산증인’ 류복성

    여기 젊은 예술가 못지않은, 아니 오히려 더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일흔살의 재즈 뮤지션이 있다. 그것도 체력 소모가 많은 라틴 퍼커션(타악) 연주자다. 한국 재즈역사의 산증인 류복성씨다. 서울 구의동 연습실에서 그를 만났다. 더러는 걸쭉한 욕설을, 더러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풀어놓는 50년 재즈인생에서 우리나라 재즈사의 희로애락이 그대로 묻어났다. 경기 용인 깡촌 출신의 까까머리 중학생이 음악을 처음 접했던 것은 조그만 트랜지스터라디오. 주한미군방송(AFKN)에서 흘러나온 재즈 음악을 우연히 듣는 순간, 온 몸에 전율을 느꼈다. 때마침 밴드부에서 드럼을 연주했던 그는 요즘 젊은이들 말로 ‘접신’의 충격에 휩싸였다. “아, 이거구나 했지. 밴드부에서 고작해야 애국가나 연주한 게 전부였는데 이런 음악도 있구나 싶었어. 그게 재즈인 줄도 몰랐는데 말이야. 하하.” ●스승 최준섭과 ‘드럼 배틀’후 인생 180도 바뀌어 재즈 뮤지션의 꿈을 다진 그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드럼을 배우기 위해 미8군쇼에 들어갔지만 자리 보전이 어려웠다. 시골에서 배운 드럼 솜씨가 먹힐 리 없었다. 취직자리도 찾았지만 시원치 않았다. “정확히 일곱 번 쫓겨났다.”고 했다. 그의 말대로 프로의 벽은 높았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우연한 기회에 드러머 최준섭의 공연을 보고난 뒤 그 길로 장비와 악기를 나르는 ‘밴드 보이’로 들어갔다. 물론 가르쳐 주는 사람은 없었다. 교본을 구해 밤새 남몰래 연습했고 죽도록 드럼을 두들겼다. 기회가 왔다. 전국드럼공연대회 구경을 갔다가 주변에서 스승 최준섭과 연습벌레 제자의 ‘드럼 배틀’을 권했다. 그의 인생이 180도 바뀌는 순간이었다. “순서가 내가 먼저였어. 이때다 싶었지. 스승님 레퍼토리를 내가 아니까, 먼저 쳐버리면 스승님은 칠 게 없잖아. 당황할 거고. 그런 편법을 썼어. 반응은 엄청났지.” 본격 재즈인생이 시작됐다. 유명 음악가인 고(故) 이봉조 선생과 함께 공연할 기회가 생겼고, 명성이 쌓이자 작곡가 정성조(현 서울예대 교수)씨와 함께 ‘류복성 재즈 메신저스’까지 창단했다. 1970~8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던 ‘수사반장’ 주제곡을 퍼커션으로 연주한 것도 이때였다. 아직도 많은 이들의 머릿속에는 ‘류복성=수사반장’ 공식이 들어 있다.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고(故) 길옥윤 작곡가와 함께 한강 인터내셔널 재즈 페스티벌에 한국 대표로도 참가했고, 1992년 ‘대한민국 재즈페스티벌’을 기획, 연출하기도 했다. 지난해 6월에는 음악인생 50주년을 기념하는 재즈 콘서트 라이브 실황을 CD와 DVD로 출시했다. 이 음반에는 재즈 보컬리스트 말로(본명 정수월)를 비롯해 손성제(테너 색소폰), 정광진(트럼펫) 등 내로라하는 재즈 뮤지션들이 함께했다. 깡촌에서 라디오로 음악이나 듣던 까까머리 학생이 어느덧 한국 재즈사의 맨앞자리를 장식하게 된 것이다. ●생활고 시달려도 현역 보람 재즈가 인생의 전부이지만 아쉬움도 있다. 재즈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예전보다 그다지 나아진 게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재즈의 본고장인 미국만큼은 아니라도 일본처럼 대중화되지 못한 점이 씁쓸하고 못내 마음에 걸린다. “재즈? 그건 한(限)에서 출발했어. 노예로 팔렸던 흑인들의 애환이 서려 있지. 그 한을 재즈로 풀어낸 거야. 우리 한국도 얼마나 한이 많은 민족이야. 재즈가 참 발전할 만한 토양인데….” 회한이 가득한 노() 연주자의 얼굴에서 생활고가 묻어난다. 수입이라고는 일주일에 한두 번 하는 공연료와 드럼 학원(‘류복성 드럼&퍼커션 스쿨’) 수강료가 전부다. 연습실도 지하 셋방이다. 입소문이 나면서 학생, 직장인, 법조인 등 수강생이 한때 50명에 이르기도 했지만 요즘은 경기 탓에 10명 안팎이다. ●“재즈 있는 곳이라면 무인도라도…” 그래도 여전히 낙관적이다. “남은 인생 열심히 피땀 흘려 재즈 선진국으로 만들겠다.”는 꿈을 버리지 않았다. “재즈 황무지에서 살고 있는 게 한편으로는 다행이지 뭐. 이 나이 되도록 현역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잖아. 힘이 되는 한 정통 재즈의 세계에 끝까지 몸담을 거야. 이런 생각하면 행복해. 재즈가 있는 곳이라면 무인도라도 못갈 이유가 없지.”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신현준 연인 역, 공개오디션 경쟁률 3000대1

    신현준 연인 역, 공개오디션 경쟁률 3000대1

    신현준 정준호의 만남으로 화제가 된 코믹버디무비 ‘조지와 봉식’ 에서 신현준의 연인역을 맡을 여주인공 공개오디션이 최종 마감됐다.지난 1월 28일부터 2월 3일까지 총 7일 동안 실시된 1차 서류전형에는 무려 3000여명의 지원자가 몰려 연기자들의 뜨거운 열정과 관심을 입증했다.영화 ‘조지와 봉식’제작사 측은 접수된 1차 서류전형 후, 여주인공을 최종 심사를 거쳐 선발할 예정이다.특히 영화 속 봉식(신현준 분)이 서울에 상경해 첫눈에 반하게 되는 영어강사 현정 역의 최종 오디션에는 정준호, 신현준 등 최고의 배우들과 주연으로 데뷔하게 될 행운의 여주인공이 탄생할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영화 ‘조지와 봉식’ 은 어릴 때 미국으로 건너가 LAPD(로스앤젤레스 경찰)가 된 조지(정준호 분)와 한국토종시골형사 봉식(신현준 분)의 좌충우돌, 사건 해결을 그린 코믹버디무비이며 3월말 크랭크인 예정이다.사진 = 서울신문NTN DB서울신문NTN 채현주 기자 chj@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엄정화, 영화 ‘베스트셀러’ 로 스릴러퀸 재도전

    엄정화, 영화 ‘베스트셀러’ 로 스릴러퀸 재도전

    배우 엄정화가 2005년작 ‘오로라공주’ 이후 다시 ‘스릴러 퀸’에 도전한다. 엄정화는 최근 크랭크업한 영화 ‘베스트셀러’(감독 이정호·제작 에코필름)에서 미스터리한 사건을 겪고 진실을 쫓는 작가로 분해 표절 혐의와 이혼으로 인해 정신적으로 피폐해져 있는 여성으로 변신을 시도했다. 엄정화는 극중 과거의 표절 낙인을 떼고 화려하게 재기하려는 베스트셀러 작가 백희수를 연기하는 것. 백희수는 우연히 딸 연희(박사랑 분)의 이야기를 듣고 신작 소설을 쓰지만 이 작품이 또 표절 시비에 휘말리게 된다. 특히 ‘베스트셀러’는 백희수가 소설 집필을 위해 선택한 시골의 으슥한 외딴 별장을 배경으로 해 음산한 분위기를 더한다. 엄정화는 누군가의 섬뜩한 시선과 보이지 않는 존재와 대화하는 어린 딸에게 느끼는 희수의 공포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외에도 ‘불신지옥’, ‘시크릿’ 등에서 개성 넘치는 연기를 선보였던 배우 류승룡이 극중 엄정화와 이혼한 남편이자 문학부 교수 영준으로 출연해 영화에 힘을 싣는다. ‘베스트셀러’는 4월 개봉 예정이다. 사진 = 에코필름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내고장 인재 산실]경기 광주시 광주고등학교

    [내고장 인재 산실]경기 광주시 광주고등학교

    경기 광주시 송정동 광주고등학교는 학생수가 1500명이 넘는 평범한 시골 공립고다. 개교 10년이 되지 않았지만 입학성적보다는 대학입학률이 높은 학교로 벌써 정평이 났다. 교사들이 지켜보는 야간자율학습의 효과가 큰 학교로 그들의 정성이 평범해 보이는 학생들을 톡톡 튀는 인재로 만들어 내고 있다. 실제로 광주고는 단순히 입학성적만으로 비교한다면 관내 명문고에 비해 상위권 성적의 입학 학생수가 10%에도 못 미친다. 그러나 대학입학률이나 명문대 입학률은 관내 명문고와 다를 게 없다. 올해 서울대와 포항공대 입학생까지 배출했다. ●20명이내 소학급 편성해 심화교육 이런 성공신화를 낳기까지는 수업 후 퇴근을 잊고 학생들의 야간학습을 일일이 챙기는 교사들의 공이 크다. 사교육에 의존하는 심화·보충학습을 학교 내로 흡수하기 위한 교사들의 열정은 대단했다. ‘자기주도학습실’로 불리는 방과후 수업이 결실을 얻기까지 교사들의 프로그램 개발이 멈추지 않았다. 학생들의 수준과 선택권을 수용하는 프로그램은 5개 영역에 무려 117개 반을 편성하기에 이르렀고, 진로를 고려한 학년별로 차별화된 교과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학업성적을 높여 나갔다. 교과 심화교육을 위해 20명 이내의 소학급을 편성하고 보충과정을 통한 교육의 기회를 확대해 나갔다. 이런 노력 덕에 평범했던 농촌학교의 대학입학률은 100%에 가깝다. 대입에서 입학사정관제가 시행되면서 이른바 ‘스펙’이 중요해졌지만 이 학교 박재현(18)군은 어떤 스펙도 갖추지 않은 상태로 포항공대에 입학이 가능했다. 박군은 합격 비결로 ‘학교생활에서 주어진 것에 충실한 것’을 꼽는다. “아는 내용이더라도 수업시간에 충실히 들었고, 교과서, 수업 프린트, 부교재 등 수업시간에 활용한 자료에 충실했으며 학원보다는 방과후 수업에서 어려운 심화교재로 혼자 공부했다.”는 합격수기도 대부분 교사들의 주도 아래 이뤄진 자율학습을 기초로 하고 있다. ●연극반은 청소년연극제 대상 받아 결실은 학생들의 성적에서 끝나지 않았다. 과외를 연상케 하는 교사들의 개인지도는 이들의 과외활동에도 업적을 남기기 시작했다. 광주고 연극반는 지난해 12월18~27일 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된 제13회 전국청소년연극제에서 영예의 대상(국무총리상)을 받았다. 경기 광주시 고교로서는 2007년 제11회 전국청소년연극제에서 경화여고 연극반이 대상을 수상한 이래 2년 만이다. 이 대회는 전국에서 200여개 고교가 참가한 국내 최고 권위의 청소년연극제다. 광주고 연극반은 ‘비싼 사과의 맛’을 출품해 심사위원들로부터 최고의 작품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단체 대상을 비롯, 지도교사상(김재환), 최우수상(고3·고용선), 우수연기상(고3·최두영) 등 총 4개의 상을 휩쓸었다. 광주고는 이를 계기로 지난달 7일 일본 도쿄 세타가야 퍼블릭 씨어터에서 열린 ‘2010년 한일 청소년 교류공연’에 한국대표로 참가해 ‘비싼 사과의 맛’을 공연했다. 광주고는 2001년 1월5일 학년당 8학급, 총 24학급으로 설립인가를 받아 2001년 3월7일 5학급, 208명으로 개교했다. 2004년 2월13일 제1회 졸업생 175명을 배출했으며 2006년 9월1일 사교육 없는 좋은 학교로 선정됐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2010 우리구 이슈] 김현풍 강북구청장

    [2010 우리구 이슈] 김현풍 강북구청장

    “스토리가 담긴 지역 문화·관광산업 육성이야말로 사람과 돈을 불러 모을 수 있습니다.” 김현풍(69) 서울 강북구청장은 ‘삼각산(북한산) 도사’로 불린다.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25개 자치구청장과 화상회의를 할 때 붙은 별명이다. 이 대통령은 화상회의 화면에 한복차림으로 나타난 김 구청장을 가리켜 “어이쿠, 삼각산 도사 뜨셨네요.”라고 말했고 이후 애칭으로 자리 잡았다. 삼각산은 북한산의 본래 이름으로 조만간 서울시지명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옛 이름을 되찾을 예정이다. 김 구청장이 지난 7년의 재임기간 앞장서 지명찾기 운동을 벌인 덕분이다. 김 구청장은 지난달 19일 인터뷰에서 삼각산을 활용한 문화·관광산업 육성을 올해 목표로 꼽았다. “삼각산 순국선열 묘역의 성역화 작업을 마무리한 뒤 문화·관광분야 사업으로 확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구는 앞서 2008년부터 순국선열 묘역의 성역화 작업을 벌여 왔다. 수유동 국립 4·19묘지에서 바라본 삼각산 중턱에는 21기의 순국선열들의 무덤이 잇다. 손병희, 이준, 신익희, 조병옥, 이시영, 김창숙, 신숙, 여운형 등 근·현대사를 거치며 민족의 아픔을 함께한 분들이다. 김 구청장은 “4·19묘지를 방문하는 역대 대통령 중 누구도 순국선열 묘역까진 참배하지 않더라.”며 “관심 밖에 놓인 묘역에 탐방로와 기념관 등 순례코스를 조성해 생명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이곳에는 지금도 문익환 목사 생가인 통일의 집과 화계사 등이 있다. 2008년 구가 주도해 시작한 성역화 사업은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 1차 사업을 마친 뒤 최근 2차 사업인 순례길 조성에 들어갔다. 매년 7억~10억원이 투입되는 소규모 공사지만 올해까지 9.5㎞의 순례길 조성을 마칠 계획이다. 국립공원 수유분소부터 솔밭공원까지 묘역 간 탐방로(3.4㎞)와 조병옥 선생 묘역~통일교육원의 탐방로(3.9㎞), 솔발공원~손병희 선생 묘역의 탐방로(2.2㎞) 등이 하나로 이어지는 것이다. 우이령을 따라 양주시로 넘어가는 명상길까지 이으면 삼각산을 한바퀴 돌아오는 ‘도심 올레길’이 탄생하게 된다. 김 구청장은 “이 길에는 가톨릭, 기독교, 천도교, 불교의 예배당과 사찰들이 모두 자리해 종교와 역사 화합의 장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역화 사업이 마무리되면 삼각산 일대를 세계적 관광지로 만드는 문화·관광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닻을 올리게 된다. 그는 “수천년 역사와 문화를 품은 삼각산이야말로 최고의 관광자원”이라며 “이곳에 테마공원과 맨발길, 생태체험장, 전통 숙박업소 등을 조성하고 단군제례를 열어 외국 관광객을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는 실제로 지난해 완도에서 열린 세계 슬로걷기축제에 서울대표로 참가하는 등 ‘슬로시티’형 관광도시를 추구해 왔다. 전남 청산도나 완도를 넘어 알프스산맥 동쪽 자락의 독일 산골도시 퓌센처럼 한 해 수백만명이 찾는 관광도시로의 변신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그는 ‘치산치수(治山治水)’를 예로 들어 “요·순시대부터 산과 강 중 늘 산을 우선 시해 온 만큼 정부도 4대강보다 산을 다스리는 정책을 먼저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는 삼각산과 한복, 단군제례 등 전통문화에 대한 애착이 숨어 있다. 김 청장은 “일본은 어느 시골마을이나 연례행사인 ‘축제’를 통해 관광객을 끌어모은다.”며 “20년간 품어온 컬처노믹스의 꿈을 펼쳐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내고장 인재 산실]경기 광주시 광주고등학교

    [내고장 인재 산실]경기 광주시 광주고등학교

    경기 광주시 송정동 광주고등학교는 학생수가 1500명이 넘는 평범한 시골 공립고다. 개교 10년이 되지 않았지만 입학성적보다는 대학입학률이 높은 학교로 벌써 정평이 났다. 교사들이 지켜보는 야간자율학습의 효과가 큰 학교로 그들의 정성이 평범해 보이는 학생들을 톡톡 튀는 인재로 만들어 내고 있다. 실제로 광주고는 단순히 입학성적만으로 비교한다면 관내 명문고에 비해 상위권 성적의 입학 학생수가 10%에도 못 미친다. 그러나 대학입학률이나 명문대 입학률은 관내 명문고와 다를 게 없다. 올해 서울대와 포항공대 입학생까지 배출했다. ●20명이내 소학급 편성해 심화교육 이런 성공신화를 낳기까지는 수업 후 퇴근을 잊고 학생들의 야간학습을 일일이 챙기는 교사들의 공이 크다. 사교육에 의존하는 심화·보충학습을 학교 내로 흡수하기 위한 교사들의 열정은 대단했다. ‘자기주도학습실’로 불리는 방과후 수업이 결실을 얻기까지 교사들의 프로그램 개발이 멈추지 않았다. 학생들의 수준과 선택권을 수용하는 프로그램은 5개 영역에 무려 117개 반을 편성하기에 이르렀고, 진로를 고려한 학년별로 차별화된 교과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학업성적을 높여 나갔다. 교과 심화교육을 위해 20명 이내의 소학급을 편성하고 보충과정을 통한 교육의 기회를 확대해 나갔다. 이런 노력 덕에 평범했던 농촌학교의 대학입학률은 100%에 가깝다. 대입에서 입학사정관제가 시행되면서 이른바 ‘스펙’이 중요해졌지만 이 학교 박재현(18)군은 어떤 스펙도 갖추지 않은 상태로 포항공대에 입학이 가능했다. 박군은 합격 비결로 ‘학교생활에서 주어진 것에 충실한 것’을 꼽는다. “아는 내용이더라도 수업시간에 충실히 들었고, 교과서, 수업 프린트, 부교재 등 수업시간에 활용한 자료에 충실했으며 학원보다는 방과후 수업에서 어려운 심화교재로 혼자 공부했다.”는 합격수기도 대부분 교사들의 주도 아래 이뤄진 자율학습을 기초로 하고 있다. ●연극반은 청소년연극제 대상 받아 결실은 학생들의 성적에서 끝나지 않았다. 과외를 연상케 하는 교사들의 개인지도는 이들의 과외활동에도 업적을 남기기 시작했다. 광주고 연극반는 지난해 12월18~27일 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된 제13회 전국청소년연극제에서 영예의 대상(국무총리상)을 받았다. 경기 광주시 고교로서는 2007년 제11회 전국청소년연극제에서 경화여고 연극반이 대상을 수상한 이래 2년 만이다. 이 대회는 전국에서 200여개 고교가 참가한 국내 최고 권위의 청소년연극제다. 광주고 연극반은 ‘비싼 사과의 맛’을 출품해 심사위원들로부터 최고의 작품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단체 대상을 비롯, 지도교사상(김재환), 최우수상(고3·고용선), 우수연기상(고3·최두영) 등 총 4개의 상을 휩쓸었다. 광주고는 이를 계기로 지난달 7일 일본 도쿄 세타가야 퍼블릭 씨어터에서 열린 ‘2010년 한일 청소년 교류공연’에 한국대표로 참가해 ‘비싼 사과의 맛’을 공연했다. 광주고는 2001년 1월5일 학년당 8학급, 총 24학급으로 설립인가를 받아 2001년 3월7일 5학급, 208명으로 개교했다. 2004년 2월13일 제1회 졸업생 175명을 배출했으며 2006년 9월1일 사교육 없는 좋은 학교로 선정됐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교육칼럼] 시골집 정서와 아파트 정서

    [교육칼럼] 시골집 정서와 아파트 정서

    중학교 들어가는 아들과 초등학교 3학년 딸을 키우는 맞벌이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처가에서 아이들을 키운 탓에 처갓집 근처에서 살았다. 두 부부가 출퇴근하는 데 1시간이 더 걸리는데도 마다하지 않았다. 직장에서 지치고, 퇴근길에 지쳐도 육아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이제 중학교 들어가는 아이들의 교육과 부부의 출퇴근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이사를 하기로 했다. 두 사람의 출퇴근 거리와 아이들 학군을 따졌을 때 만나는 지점이 서초동. 서초동에 가서 전세를 얻으려니 1억원 이상 차이가 났다. 이미 서초동 일대는 입학 시즌을 앞두고 아파트가 5000만원에서 1억원 정도 올랐다고 했다. 빌라를 얻으려니 마음에 드는 집이 없어 3일간 주변 부동산을 다 돌았다. 그래도 헛걸음이다. 강남과 목동 일대는 전세대란이라고 했다. 온 가족이 함께 여행을 하듯 그렇게 서초동에서 우리가 살 집을 찾으러 다녔다. 다행히 두 집을 소개받았다. 하나는 마당이 있고, 울타리가 있는 1980년대 후반에 지어진 집이었다. 교장 선생님으로 퇴임하셨다는 60대 후반의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반갑게 맞아 주셨고, 허름한 집을 전면 수리해 주시겠다고 했다. 시골적 정서가 가득 담긴 집이었다. 같은 가격의 다른 한 곳은 현관 입구부터 비밀번호 누르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번호키가 달린 현관문을 열어야 들어갈 수 있는 5층 집이었다. 도시 속 아파트였다. 두 개의 서로 다른 집을 구경하고 돌아온 우리는 어디로 이사를 갈지 토론을 벌였다. 서울에서 자란 아내는 깨끗하고 화장실이 두 개 있는 아파트를 선택했다. 반면 시골에서 태어나 학교를 다닌 나는 첫번째 시골집을 선택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선택이었다. 부부는 아이들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아내는 학교가 가까운 것을 따졌다. 아파트는 둘째 아이가 다닐 초등학교 근처여서 아이가 혼자 다녀도 안전하다는 것이다. 반면 첫번째 집은 큰 길 횡단보도를 건너야 해 위험하다고 했다. 또 아파트는 번호키로 돼 있어 키를 잃을 염려도 없고 5층이기에 도둑이 들 수 없어 안전성이 높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아파트에는 식기세척기와 오븐이 설치돼 있어 깨끗해서 좋다고 주장했다. 나는 아내의 확고한 주장에 힘을 잃었지만 그래도 몇 가지 근거를 내세웠다. 우선 초·중학교 때는 아이들이 시골적 정서 속에서 나무와 꽃을 보며 마음을 맑게 하고 순수한 꿈을 키워야 한다고 했다. 또 이웃과 함께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했다. 이층에 사는 같은 또래의 친구들과 마당에서 어울려 놀고 지하의 중·고등학생 언니, 형들과 어울리면서 자라야 외롭지 않고 사회생활을 잘한다고 했다. 반면 문만 닫으면 이웃도 없고 친구도 없는 아이들이 텔레비전과 컴퓨터 게임에 빠지는 것은 좋지 않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건강을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금 사는 집을 분양 받아 이사하면서 아이가 아토피 증세를 보였고 잦은 감기로 병원 출입이 잦았다. 나의 논리는 아이들과 아내를 설득하지 못했다. 결국 우리는 아파트를 계약했다. 나는 고향이 없는 도시의 아이들에게 고향처럼 그리워할 시골집을 마련해 주고 싶었는데…. 새로운 아파트라고 좋아하는 아이들과 아내를 바라보는 내 눈가엔 갈수록 삭막해져 가는 도시의 아이들과 시골집에 계시는 부모님의 얼굴이 겹쳐졌다. 신호현 배화여중 교사·시인
  • [31일 TV 하이라이트]

    ●TV쇼 진품명품(KBS1 오전 11시) 앙증맞은 모양과 고운 선, 그리고 은은한 문양이 인상적인 아기용 나막신의 진가를 확인해 본다. 10폭 병풍에 담긴 서로 다른 2개의 그림. 아름다운 풍경을 묘사한 산수화와 책더미 등 여러 기물을 묘사한 그림이 그려진 10폭 병풍. 작가가 그린 장소와 실제 모습을 비교해 보고 병풍 그림 속에 숨겨진 의미를 알아본다. ●출발 드림팀 시즌2(KBS2 오전 10시40분) 포기를 모르는 에이스 민호, 만능스포츠맨 상추, 경기력이 점점 상승하고 있는 주장 데니의 예측불허,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뜀틀 높이뛰기’ 대결이 펼쳐진다. KBS 남자 아나운서들 중에서도 운동신경이 뛰어나고 끼와 재능이 넘치기로 유명한 간판 아나운서들이 드림팀 멤버들과 대결에 나선다. ●다큐멘터리 3일(KBS2 오후 10시25분) 동남아시아 최대의 강, 메콩강이 흐르는 풍부한 물의 나라. 하지만 실제로 캄보디아는 아시아에서 수질 환경이 가장 열악한 나라다. 송사리와 장구벌레가 떠다니는 물로 씻고, 소가 몸을 담그고 있는 물을 떠 마시는 사람들. 캄보디아 시골마을의 우물가에서 만난 사람들과 3일을 함께한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45분) 1859년 11월24일 영국에서 발간된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에 불편한 진실이 숨겨져 있다고 한다. 과연 그 진실은. 독일군의 폴란드 침공을 기점으로 발발한 세계 2차 대전. 그런데 그 전쟁의 시작에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숨겨진 비밀이 있었다. 나치 전범이 밝히는 2차 대전의 진실, 폴란드는 왜 독일을 침공한 것일까. ●천만번 사랑해(SBS 오후 8시50분) 고아원으로 은님을 찾아온 강호는 은님에게 왜 말하지 않았느냐며 원망하고 은님은 너무 사랑해서 말할 수 없었다고 대답한다. 집으로 돌아온 강호는 가족에게 은님과 이혼하겠다고 통보하고 이유를 모르는 아버지 백일과 할머니 지 여사는 강호를 말리지만 향숙과 선영은 눈빛을 교환하며 강호의 이혼 굳히기에 들어간다. ●선데이 뉴스 플러스(SBS 오전 7시25분) 최근 지하철 고장이 잇따르는 원인에 대해 사측과 노조측의 입장을 들어보고 전문가와 함께 원인과 해결책을 분석해 본다. 관객 500만명을 돌파하며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영화 ‘전우치’의 감독 최동훈도 만난다. 최 감독은 영화 흥행의 비결과 앞으로의 구상을 얘기한다. ●즐겨찾기 영화일주(OBS 오전 10시50분) 한 주간 관심을 받은 영화를 집중 소개한다. 미국 할리우드에서 활동 중인 배우 김윤진 주연의 ‘하모니’가 하이라이트로 등장한다. ‘하모니’는 여자교도소에 합창단이 결성되면서 감동의 무대를 만들어 가는 이야기다. 신작영화 ‘식객-김치전쟁’, 최신 DVD ‘스타트랙 더 비기닝’ 등도 소개한다.
  • [女談餘談] 까치 선배의 상가에서/구혜영 산업부 기자

    [女談餘談] 까치 선배의 상가에서/구혜영 산업부 기자

    연초에 친한 선배의 어머니가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셨다는 연락을 받았다. 머리카락이 항상 쭈뼛쭈뼛 서 있어 ‘까치’로 불리던 선배다. 평일인 데다 매서운 날씨에 연일 눈까지 내렸던 터라 경북 의성까지 내려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다들 어쩌지 어쩌지 하면서도 퇴근 무렵부터 꾸역꾸역 모였다. 사연이 예사롭지 않다는 걸 알게 됐다. 백혈병 걸린 아버지를 간호하다 심장마비로 먼저 생을 놓았다고 한다. 선배의 인생에 어머니는 아픔이었다. 엄혹했던 1980년대를 수배와 옥살이로 지내는 동안, 차라리 내 목숨을 가져가라며 평생을 빌고 빌었다는 어머니였다. 어느날 그 어머니의 헐렁한 금반지와 금방이라도 터질 듯한 손 핏줄을 본 뒤 이제 정말 효도라는 걸 해야겠다고 선배는 다짐하곤 했다. 자정 가까운 시간에 도착한 경북 의성군 다인면 산내리 농협장례식장. “아프다.”는 말부터 꺼낸 선배의 눈이 그렁그렁해졌다. 너무 슬퍼서 내장이 튕겨져 나올 것 같다고 했다. 시한부 선고를 받고 고향에 마지막 인사를 하러 온 남편의 속옷을 빨다 갑자기 떠난 어머니, 선배의 마음은 오죽할까. 50년 동안 함께 살아온 아내를 떠나보낸 아버지는 집에서 꺼이꺼이 소리내 울기만 한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속 깊은 위로가 술잔 위를 오갔다. “땡감도 여물어 바람에 떨어지듯 갈 때 돼서 가야 하는데.” “누가 당신 아들을 좋아하는지 보려고 가장 추운 날 이 먼 곳에서 돌아가셨나 보다.” 새벽 2시 무렵, 시골 장례식장은 불효 자식의 눈물과 동 트면 상여를 메고 나갈 동네 청년들의 화투소리로 속절없이 깊어갔다. 장례식장 앞마당 위로 꽉찬 달이 보였다. 간간이 날리는 눈보라까지 더해져 점점 주위가 환해졌다. 참으로 다행이었다. “선배, 저승길 밝겠다.”며 애써 한마디라도 던질 수 있었으니.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서울로 올라오는 길, 중년을 넘어선 사람들은 한참동안 말이 없었다. 그러더니 한 선배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이젠 꿈이 아니라 눈앞의 현실이 삶을 이끌고 가는 때라며, 그러니 서로에게 해 줄 수 있는 최고의 공양은 세월만큼 변해 가는 모습을 오랫동안 보여주며 사는 거라고. koohy@seoul.co.kr
  • [부고] ‘호밀밭의 파수꾼’ 샐린저… ‘미국 민중사’ 하워드 진 상반된 삶을 살다 같은날 하늘로

    한 사람은 문학에서, 다른 한 사람은 역사학에서 일가를 이뤘다. 소설가는 30년 동안 인터뷰 한 번 하지 않는 은둔생활을 계속했고 역사학자는 평생 싸움꾼이란 소리를 마다하지 않고 현실에 참여했다. 정반대 삶을 살았지만 둘 다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고 자기 분야에서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 그리고 이제 세 번째 공통점을 갖게 됐다. 60년 가까이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소설 ‘호밀밭의 파수꾼’을 쓴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가 미 뉴햄프셔주 자택에서 27일(현지시간) 노환으로 별세했다. 91세. 같은 날 캘리포니아에선 ‘미국 민중사’를 통해 권력자에서 원주민과 흑인·여성으로 역사의 시선을 바꿔놓은 역사학자이자 미국을 대표하는 양심적 지식인 하워드 진 보스턴대 명예교수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87세. 비뚤어지고 반항적인 10대 홀든 콘필드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성장소설 ‘호밀밭의 파수꾼’은 1951년 출간 이후 샐린저를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만들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유명세에 부담을 느끼고 1965년 미국 잡지 뉴요커에 마지막 작품을 발표한 뒤 뉴햄프셔 시골 마을에서 평생 은둔생활을 했다. 1980년 이후로는 인터뷰 한 번 하지 않았다. 진 교수는 브루클린 부두 노동자로 노동운동에 참여했고 나치가 싫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폭격기 조종사로 참전했다. 자신이 투하한 네이팜탄이 무고한 시민들까지 희생시켰다는 것을 안 뒤엔 평생 반전평화운동에 동참했다. 흑인민권운동에 참여했다가 해직 교수 신세가 되기도 했다. 그가 1980년 발표한 ‘미국 민중사’는 지난해 말 200만부를 돌파했을 정도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화제의 강원도 겨울축제 들여다보니

    화제의 강원도 겨울축제 들여다보니

    #1. 강원 화천 산천어축제 방문객이 100만명을 돌파하며 연일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일부터 이달 말까지 이어지는 산천어축제장에 지난주 말까지 하루 평균 10만명이 찾고 있다. 이처럼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자 관광객 숫자 카운팅을 중단하고 편의 시설 재점검과 얼음·눈조각 보수 등 한층 업그레이드된 축제 만들기에 들어갔다. 28일 화천군에 따르면 해외 언론매체의 반응도 뜨겁다. 미국과 독일, 일본, 중국, 영국, 터키, 인도 등 15개국 언론들이 산천어축제의 생생한 현장을 보도했다. 영국 일간지 ‘메일온라인’은 최근 “수십만명의 인파가 꽁꽁 언 강으로 내려와 얼음판을 뚫고 고기를 잡거나 맨손으로 낚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해외 언론 매체는 지난 16일 헬기를 이용해 촬영한 화면과 관광객의 반응 등을 통해 산천어를 이용한 축제가 작은 시골마을의 ‘산업’으로 탈바꿈해 가고 있다며 성공담을 보도하고 있다. 여세를 몰아 화천군은 ‘2014 세계 겨울도시 시장회의’까지 개최한다. 시장회의는 기후 변화 대응과 겨울도시의 특성을 살려 이를 자원화하고 쾌적한 도시를 만들어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1982년 일본 삿포로시에서 첫 회의가 개최된 뒤 지금까지 10개국 20개 도시에서 열렸다. #2. 태백시의 최대 행사인 ‘태백산 눈축제’가 관광객들의 불만 속에 최악의 축제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지난 22일부터 태백산도립공원, 오투리조트 등에서 ‘눈·사랑·그리고 환희’를 주제로 태백산 눈축제를 열고 있지만 엉성한 눈 조각상들과 부족한 편의시설 등으로 관광객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아예 일부 체험행사는 열리지도 않아 실망하고 후회스럽다는 불만의 글들이 눈축제 홈페이지 게시판을 가득 메우고 있다. ‘개선요망’이라는 누리꾼은 “홈페이지 글들을 보고 설마 그럴까 하고 생각했지만 6시간 열차를 타고 와보고 여기까지 왜 왔지라고 자신을 질타했다.”고 꼬집었다. ‘벙어리녀’는 “축제가 이렇게 최악일 수 있구나 하고 전 국민에게 홍보하고 싶다.”고 올렸고 ‘개고생’은 “먹을거리, 볼거리, 쉼터 등 아무것도 없어 추위에 떨다 병만 얻어 돌아갔다.”고 힐난했다. 29일 직원여행 답사를 위해 22일 눈축제를 찾았다는 ‘에너자이저’는 “노력한 흔적이 보이고 매년 볼거리가 늘어나는 화천 산천어축제를 보고 배우라.”고 조언까지 했다. 태백축제위원회는 눈축제 홈페이지를 통해 “일시에 몰린 많은 관광객으로 불편이 발생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화천·태백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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