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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의교육…아이폰에서 노벨상까지] 충북1위·서울 20위권밖 ‘강남효과’ 없는 과학 왜?

    기자가 처음 이 데이터를 봤을 때 ‘우연’이거나 ‘약간의 이변’이라고 생각했다. 교육업계 사람들을 만난 자리에서 무심결에 얘기를 털어놓다가 낙종을 했음을 알아차렸다. 이 데이터가 “사교육에 노출되지 않은 학생일수록 창의력이 높을 수 있다.”는 주장에 설득력을 더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는 깨달음 때문이었다. ●작년 일제고사 상위 20위권중 ‘서울학교 0’ 이 얘기는 지난해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일제고사)의 과학 과목에 관한 것이다. 중학교 3학년과 초등학교 6학년의 순위를 토대로 ‘보통학력 이상 상위 20위’를 집계했더니 강남을 비롯해 서울지역 학교가 한 곳도 포함되지 못했다. 중 3학년에서는 충북 단양, 강원 영월, 충북 충주가 나란히 1~3위를 차지했다. 초등 6학년 1~3위는 충북 옥천·보은, 경북 영양이었다. 반면 서울 강남의 순위를 보면 초등 6학년 국어에서 16위, 수학에서 3위, 영어에서 1위를 차지했다. 강남 중 3학년도 국어·수학·영어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유독 과학에서만 ‘강남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과학과목 조기 포기 학생 많아” 분석 왜 그랬을까. 교육업계에서는 여러 가지 가설을 내놓았다. 한 입시 전문가는 “과학 과목은 국어·영어·수학보다 과외를 덜 받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다른 입시 전문가는 “과학 과목을 조기에 포기하는 학생이 많기 때문에 학생수가 많은 곳일수록 일제고사 결과에서는 불리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전남지역 한 교사는 “정부에서 실험 기자재 등을 보내줘서 연구 장비 등은 서울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우리는 다른 할 일도 없어서 다 써 본다.”면서 “직접 실험을 하고 체험을 하면서 느끼니까 학생들의 성적도 잘 나오는 게 아니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학생들 중에 유독 흥미를 느끼고 여러 가지 방법에 대해 묻는 학생도 있다.”고 덧붙였다. 실험을 통해 과학을 접한 뒤 유독 흥미를 느끼는 학생이 있다는 말에 교육업계 관계자들은 “사교육으로 만들어진 학생과 스스로 재미를 느껴 공부하는 학생에게는 차이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성적이 뛰어나지만 응용문제가 나올 경우나 풀이과정을 설명하라고 하면 당황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올해 일제고사 결과 과학 과목에서 서울 강남에 역전될 수도 있지만, 창의력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길러질 수 있다는 점을 유독 과학 과목에서 약진한 시골 학생들이 보여준 것은 아닐까.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제작중인 정준호·신현준 주연 ‘조지와 봉식’, 중국 선판매

    제작중인 정준호·신현준 주연 ‘조지와 봉식’, 중국 선판매

    ‘절친’ 배우 정준호와 신현준이 호흡을 맞춘 코미디 영화 ‘조지와 봉식’이 중국에 선판매되는 쾌거를 이뤘다. 신현준과 정준호 콤비가 뭉친 ‘조지와 봉식’은 어릴 때 미국으로 건너가 경찰이 된 조지(정준호 분)와 한국토종 시골형사 봉식(신현준 분)의 좌충우돌 사건 해결을 그린다. 이 영화는 지난 12일 중국광동세기유한공사와 중국내의 판권구매계약을 마쳤다. 중국 현지 관계자는 “‘조지와 봉식’에는 정준호와 신현준을 비롯, 서영희, 제시카 고메즈 등 한국 톱스타들이 총출동했고, 코믹 액션 장르에 대한 중국 내 흥행성이 높다고 판단해 선 구매 계약을 체결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특히 ‘조지와 봉식’의 중국 선판매 계약은 영화가 완성된 후 시사를 통해 가격을 결정하는 프리세일이 아라 현재 제작중인 촬영분과 배우, 시나리오만으로 정식계약을 체결한 것이라 시선을 모은다. 또한 일본과 태국도 ‘조지와 봉식’의 선 판권 구매를 실시할 전망이라 해외수출의 추가 판매 가능성 역시 밝아진 상태다. 한편 ‘조지와 봉식’은 올 하반기 개봉 예정이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심재억 기자의 건강노트] 무좀… ㅋㅋㅋ

    무좀은 마치 사춘기 머스마의 질정 없는 욕망 같습니다. 발가락 사이 은밀한 곳에서 시도 때도 없이 간지럽히기 때문입니다. 그게 그냥 간지러움이 아닙니다. 발가락 사이에 멀건 물집이 잡히고, 불편한 이물감에다 아프기까지 해 불편함이 여간 아닙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심하면 발톱까지 망가뜨리는 이 무좀, 사람 많은 지하철이건, 기차 여행길에서건, 아니면 중요한 회의 때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간질간질 사람을 희뜩 자빠지게 하지요. 그런 무좀을 보면 천방지축하는 사춘기 아이거나 날뛰는 게릴라 같지 않습니까. 제가 “어, 이게 뭐지?” 하며 무좀과 처음 조우했던 게 대학에 갓 들어갔을 때였습니다. 그 전에야 시골에서 자란 탓에 무좀 같은 건 알지도 못했는데, 어느 날 도서관에 앉아 있자니 발가락 사이에서 마치 작은 갑충이 깔끄런 발톱으로 살을 파는 듯 간지러워 미치겠더라고요. 견디다 못해 신발을 벗고 열나게 발가락을 꼼지락거려 봤지만 그럴수록 간지러움만 더할 뿐이었습니다. 혼자 그걸 느끼자니 실성한 듯 키득키득 웃음도 나오고, 그 바람에 공부도 안 돼 싸들고 집에 와서 보니 살껍질 속에 멀건 물집이 잡혀 있더군요. 그걸 본 사람들은 “빙초산이 좋다.”, “양잿물이 최고다.” 저마다 한마디씩 건넸는데, 제가 선택한 치료법은 바르면 껍질이 일어나는 물약이었습니다. 약이 부실한 건지, 대충 바른 건지 지금도 뿌리를 못 뽑고 있는 제 무좀의 나이를 세어 보니 30년이 넘습니다. 양말에, 구두에 온갖 격식 다 차리고 사는 요즘 사람들 무좀 피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치료라도 잘하세요. 저처럼 30년씩 한 집 살림 하지 말고 한번 손 댔을 때 말끔하게. jeshim@seoul.co.kr
  • [서울 구청장 새꿈 새구정]성장현 용산구청장 “명문교 육성 교육인프라 확충”

    [서울 구청장 새꿈 새구정]성장현 용산구청장 “명문교 육성 교육인프라 확충”

    “아무래도 당선이 어려울 듯해 고향에서 출마할까 고민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곳에 내려가서야 그 같은 생각이 엄청 큰 오산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지요.” 성장현(55) 서울 용산구청장은 18일 사뭇 진지한 얼굴로 이렇게 말했다. 어릴 적 웅변으로 장학금을 받아 ‘순천 검둥이 연사(演士)’라는 별명을 달았다. 그는 “태어난 곳은 전남 순천이지만, 30년 넘도록 용산에서 살았으니 진짜 고향은 용산 아니겠느냐는 데 생각이 닿았다.”고 덧붙였다. 오래 고향을 떠나 살다가도 때(?)만 되면 지역발전을 일구겠다고 나타나는 정치인들과는 다른 길이다. ●신분당선 보광역 유치 추진 성 구청장은 “두 아들을 얻는 등 세상에 두 발로 딛고 살아갈 수 있도록 삶의 터전이 돼 준 용산을 선택했고, 힘들었어도 선거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스스로 아픔을 겪었기에 느낀 것들을 정책에 반영할 것이라고도 했다. “구민들에게 잘해 주는 것도 좋지만, 가슴 아프게 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얘기도 꺼냈다. 그러기 위해 먼저 직원들의 마음을 다치게 하는 일부터 없도록 하겠단다. 그는 “구청장 임기는 4년이고 직원들은 길게는 40년 임기인데, 우리 식구들부터 마음 편해야 주민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아니겠느냐는 판단에서 나온 결심”이라며 활짝 웃었다. 그의 최우선 관심사는 교육이다. 서울 중심인 용산구에 걸맞게 시설과 환경을 획기적으로 바꿀 청사진에 부풀었다. 최근 10여년 사이에 학교들 대신 아파트가 들어서고 학원들도 빠져나가 안타깝다는 이야기다. 다른 사업들을 후순위에 둔다는 게 아니다. 대한민국의 미래인 어린이들을 잘 키워야 희망이 싹튼다고 했다. 2014년까지 200억원을 쏟아넣게 된다. 지난해 기준 교육예산은 31억원뿐이었다고 수치를 내보였다. 1차 목표로 10억원을 모으는 ‘꿈나무 장학회’ 설립계획도 있다. 명문교 육성은 물론 각국 대사관과 힘을 합쳐 원어민 외국어 교육을 활성화하고 초등학교 교실을 멋지게 리모델링해 상설 영어센터들을 만들 방침이다. 안전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안심 통로’를 조성한다. 신분당선 보광역 유치를 추진하는 것도 교육 인프라 확충계획과 맞물렸다. 성 구청장은 가정형편 탓에 고교를 졸업하자마자 군에 다녀온 뒤 1979년 용산에 자리를 잡았다. 30여년 ‘용산 토박이’라고 자부한다. 시골 사람들이 ‘무작정 상경’할 때 그렇듯 지방으로 오가기 좋은 곳이어서였다. 건축 현장에서 모래, 자갈을 져 올리는 날품팔이에서부터 책 판매, 보험, 잡지사 기자, 해수욕장 튜브 장사 등을 거쳐 학원강사로 있던 보광동에서 학생 7명을 가르치던 학원을 인수해 교육사업에 발을 들여놓았다. 1대와 2대 두 차례 구의원을 거쳐 1998년 용산구청장 선거에서 수도권 최연소이자 전국 처음으로 기초의원으로 단체장에 당선되는 기쁨도 누렸다. ●“직원들과 소통하는 구청장될 것” 20여년 전 30대, 10여년 전 40대의 젊은 나이로 지방자치 일선에서 뛰었던 그가 보는 용산은 어떤 곳일까. 성 구청장은 용산은 100년 역사상 가장 웅비할 수 있는 절체절명의 기회를 맞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으로 꼽히는 국제업무지구 사업이 원활하게 되도록 행정·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구청장으로 일했던 경험이 그의 향후 행보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0여년 전엔 패기로 덤볐죠. 젊으니 기대에 못잖게 걱정도 샀을 게 뻔합니다. 그 무렵엔 구청장이 다른 마인드를 갖고 조직과 제도를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당시 부임해서는 웬만한 간부회의는 오전 8시까지 모두 마치도록 했습니다. ‘고객인 시민들이 한창 구청을 방문할 무렵 직원들과 회의로 야단법석을 떨어서는 곤란하다.’는 생각에서입니다. .하지만 10여년 뒤인 요즘엔 조금 바뀌었다. “조직을 재단(裁斷)하려고 할 게 아니라 직원들과 함께 호흡하며 걸어가야 합니다. 구청장은 있는 듯 없는 듯 움직이며 직원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최적의 조합을 만드는 데 애쓰면 그만입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성장현 용산구청장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초등학교를 7년 다녔다. 고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정치하겠다는 꿈을 품었다. 곧장 웅변을 배웠다. 전국웅변협회 사무총장을 지냈다. 1991년 첫 지방의회 선거에서 최연소로 구의원에 당선됐다. 1997년 DJ 대통령선거본부 용산 유세위원장을 맡았다. 아들 둘을 얻은 뒤 늦깎이로 대학을 거쳐 행정학 박사학위를 딴 학구파이다.
  • [고전 톡톡 다시 읽기] 발자크 ‘고리오 영감’

    [고전 톡톡 다시 읽기] 발자크 ‘고리오 영감’

    시골 청년 라스티냐크는 성공을 꿈꾸며 프랑스 최고의 도시 파리에 상경한다. 늙으신 어머니의 걱정으로 팬 이마 주름을 등지고, 누이들의 저금통을 털어 멋진 양복과 젊음으로 자신을 무장하고서 파리 시민 귀족들 흉내를 냈다. 하지만 라스티냐크는 파리의 실체를 몰랐다. 도시를 관통하는 것은 애욕과 배신. 라스티냐크는 욕망의 소용돌이 속에서 결국 누이를 배신하고, 사랑을 불신하고, 늙은 동료의 죽음을 지키는 관조자로 타락하고 만다. 그렇게 파리의 삶을 배우고, 파리 시민이 되어 간다. 발자크(1799~1850)의 소설 ‘고리오 영감’은 사실 라스티냐크의 상경과 성숙을 다룬 입신출세의 드라마다. 그러나 작가는 라스티냐크와 정반대의 운명을 갖고 있는 ‘불쌍한 영감탱이’ 고리오를 작품의 얼굴로 내세웠다. 라스티냐크가 속악한 사교계의 게임 법칙에 서서히 길들어갈 동안, 같은 하숙집 사람 고리오의 운명은 점점 하강 곡선을 긋는다. 라스티냐크가 부유하고 멋진 사교계의 여성들을 하나씩 섭렵해 나갈 동안, 고리오는 점점 더 궁핍한 처소로 자신의 짐을 옮긴다. ●누가 고리오 영감에게 돌을 던지는가? 왜 라스티냐크가 아니라 고리오가 소설의 제목으로 선택되었을까? 작품 속에 등장하는 화려한 파티 장면, 부정한 방법으로 동시에 한 자매를 사랑하는 청년, 남편 몰래 정부를 두는 여인들, 최하층의 사람부터 최상층의 사람들이 보여주는 가지각색의 사건사고, 무엇보다 근대화되고 있는 파리의 세밀한 풍경들. 하지만 발자크에게는 작품을 생기롭게 만드는 이 모든 요소들보다 고리오의 운명이 중요했다. 차마 비난할 수 없는 이 늙은 남자. 발자크는 바로 이 고리오 영감과 함께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프랑스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다. 어째서 이런 일이? ●프랑스 혁명 이후의 가족 드라마 ‘고리오 영감’은 고리오 영감의 3층 하숙집 생활로부터 시작해서 1821년 그의 죽음으로 끝난다. 혁명 이후 프랑스에서는 나폴레옹의 출세를 뒤따르려는 젊은이들이 넘쳐나고 있었다. 고리오도 혁명의 수혜를 받았다. 1789년 대혁명 때 희생된 주인의 사업체를 우연찮게 인수하면서 국수공장 노동자에서 신흥 부르주아로 변신했다. 하지만 나폴레옹이 첫 패배를 한 1813년에 파리의 허름한 하숙집으로 들어와서, 나폴레옹이 결정적으로 몰락한 해인 1815년에 그 하숙집의 가장 남루한 3층으로 이사를 하며, 나폴레옹이 죽는 1821년에 그 자신도 세상을 떠난다. 발자크는 나폴레옹식 벼락 출세의 꿈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들에게 찬물을 끼얹기라도 하듯 나폴레옹 세대의 몰락을 이야기의 기본 축으로 설정했다. 고리오와 그의 두 딸은 나폴레옹 실각 후 왕정복고 시대 프랑스 사회의 세 계층이 어떠했는지를 보여준다. 고리오의 막강한 금력은 두 딸의 신분을 바꿔 놓았다. 무척 아름다웠던 큰딸 아나스타지는 대귀족과 결혼하는 데 성공한다. 둘째 델핀은 언니보다 예쁘지 못해서 많은 지참금을 갖고 자본 부르주아인 은행가와 결혼한다. 고리오는 이 두 딸의 드레스와 값나가는 보석을 대주느라 장례 치를 돈조차 없는 빈털터리가 되어 죽는다. 신분의 차이 때문에, 아버지의 돈을 갖고 경쟁하느라, 딸들은 한 응접실에서 차도 마시지 않는 사이가 되었다. 딸들보다 신분이 낮았던 고리오는 더럽다는 이유로 낮에는 딸들을 방문할 수조차 없었다. 이들을 한 가족이라고 할 수 있을까? 발자크는 딸들에게 동전 한 푼까지 털리고 마는 고리오의 몰락을 보여줌으로써 프랑스 사회의 부권이 어떻게 몰락하는지, 평등한 계층 간 연대의 꿈이 어떻게 파괴되는지 그 현장을 드러냈다. 이 가족 옆에 시골 청년 라스티냐크가 있다. 그는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한 채 큰딸과 둘째딸 사이를 오가며 신분 상승의 기회를 엿본다. 청년은 이들 가족의 욕망을 지켜보고, 거기에 동참하고, 또 그들로부터 무시당하기도 하면서 자신의 입지를 넓혀간다. 그러다가 고리오의 진실된 부성애에 감동하여 자신의 허영을 깨닫게 된다. 라스티냐크는 끝까지 고리오 영감의 죽음을 지키고, 그의 장례를 치른다. 그렇다면 라스티냐크는 고리오 영감의 죽음을 계승하고 그 노인의 운명을 반복하게 되는 걸까? 라스티냐크는 고리오의 장례를 치르자마자 자본 부르주아지에게 시집간 둘째딸을 찾아가기로 결심한다. 이 마지막 장면에서 독자는 앞으로는 귀족이 몰락하고 자본이 기승을 부리는 시대가 될 것을 예감할 수 있다. 하지만 발자크는 라스티냐크의 미래를 불확실하게 남겨두었다. 델핀을 찾아가기 전에 청년은 센 강의 두 기슭을 따라 꾸불꾸불 펼쳐진, 등불들이 빛나기 시작하는 파리를 내려다본다. 거기에 그가 들어가고 싶었던 아름다운 사교계가 있었다. 그는 벌집에서 꿀을 미리 빨아먹은 것 같은 시선을 던지며 말한다. “이제부터 파리와 나와의 대결이야!” ●라스티냐크 “나폴레옹 같은 우상에 기대지 말자” 그렇다. 라스티냐크는 고리오 영감의 보답 받지 못한 부성애를 잊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홀로 설 것을 다짐한다. 나폴레옹과 같은 우상에 기대지 말자! 역사적 소명과 싸우지도 않겠다! 아무리 누추하고 잔인하더라도 오직 내가 원하는 것에 매달리자! 청년이란 자기 자신밖에는 아무 것도 믿지 않는 자, 누군가의 죽음을 딛고 서면서도 더욱 의연한 자, 무엇보다도 뒤돌아보지 않는 자다. 타락해도 좋다! 라스티냐크의 패기 덕분에 발자크의 독자들은 고리오의 죽음에도 당황하지 않을 수 있었다. 젊은이의 모습에서 자기 운명의 불안정함을 있는 그대로 떠안은 자의 당당함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오선민 수유+너머 구로 연구원
  • ‘베트남 신부’ 한줌 재 되어 고향으로

    한국으로 시집온 지 8일만에 남편에게 무참하게 살해당한 베트남 신부 탓티황옥(20)씨가 한 줌의 재가 되어 16일 고향으로 돌아갔다. 탓티황옥씨의 유골은 16일 오전 10시 김해공항을 출발, 고향인 베트남 껀터시 외곽의 한적한 시골마을로 옮겨진 뒤 안장됐다. 화장식은 전날 부산 금정구 영락공원에서 치러졌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인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이 탓티황옥씨의 가는 길에 동참했다. 이날 베트남 현지로 출발해, 한국에서 장례를 치르고 돌아온 유가족을 영접하고 고인의 현지 장례식에 참여했으며, 위로금도 전달했다. 한 의원은 “한국에 시집온 가난한 나라의 어린 여성들이 학대받고 목숨까지 잃는다는 것은 우리나라에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수 없다.”면서 “정부가 결혼 알선업체 등에 대한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하고 우리사회가 다문화 가정을 수용할 준비를 제대로 갖춰야만 이런 사태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도 이날 탓티황옥씨의 가족에게 전달해 달라며 성금 1000만원을 쩐쫑 또안 주한 베트남 대사에게 전달했다. 이 성금은 외교부 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것이다. 국회와 외교부가 주한 외국인 피해 사건에 대해 성금을 전하고 빈소를 찾은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사건 자체가 너무 비참하고 가슴 아픈 일이어서 어떤 도움이라도 무조건적으로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유사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해 관계부처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법무부에서 외국인 신부와 결혼을 승인할 때 심사를 엄격하게 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했다. 김상연·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성실·신의·끊임없는 도전이 성공비결”

    “성실·신의·끊임없는 도전이 성공비결”

    상고를 나왔다. 성적은 한 반 60명 중에서 60등이었다. 세월이 흘러 단돈 300달러를 들고 미국으로 떠났다. 4년 동안 청소부로 지냈고, 4만달러를 모았다. 부동산 사업에 뛰어들어 이제 연 3조원 매출의 부동산회사 최고경영자(CEO)가 됐다.(남문기 뉴스타부동산그룹 회장) 전라북도 시골에서 농고를 나왔다. 어렵사리 시작한 우유대리점 사업이 망했고 1985년 훌쩍 미국으로 건너갔다. 사업 실패의 충격은 얼얼했고, 영어도 못했다. 튀김집에 고기 배달하는 트럭운전사로 몇 년을 전전했다. 닭고기 회사를 인수한 뒤 이제는 50여명의 직원을, 그것도 모두 1억원 이상의 연봉을 주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채동석 채스푸드 사장) ●“미국은 여전히 기회의 땅” 미국은 여전히 기회의 땅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해주는 10명의 토종 한국인들이 있다. 한 바이오 회사의 미국 법인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저자가 쓴 ‘미국의 한국 부자들’(송승우 지음, 황소북스 펴냄)에는 이들의 성공과 인생 역정, 그리고 재산 증식의 비결이 나와 있다. 성공 비결은 간명하다. 성실과 신의, 이를 바탕으로 한 끊임없는 도전이다. “우리 학원이 한인들만을 상대로 계속 사업을 했다면 한인 교포시장에서는 독보적인 1등을 했겠지요. 하지만 지금처럼 전 세계적인 글로벌 학원으로 발전시키지는 못했을 겁니다.” 미국에서 ‘하버드 합격 마이더스의 손’이라 불리는 박종환 엘리트 학원 사장의 말이다. 책에 등장하는 10명의 주인공들은 크게 둘로 나뉜다. 먼저 이민 1세대로 분류되는 이덕선, 남문기, 이수동, 채동석, 박평식 회장은 그야말로 무일푼으로 미국 땅으로 건너와 부를 쌓은 입지전적 인물들이다. 남문기 회장은 청소부에서 출발해 거대 부동산업체를 일궈냈다. 남 회장의 성공 스토리는 드라마라고 봐도 좋을 만큼 흥미진진하다. 입술을 잘근 깨물게 하는 비장함과 한 남자의 성공을 향한 집념이 그대로 드러난다. 미국에서 ‘소수 인종 100대 기업인’에 오른 네트워크 시스템 보안회사 ATG 이덕선 회장 스토리도 그에 못지 않다. 스물여섯 살 때 혈혈단신으로 태평양을 건넌 그의 이야기는 어느 휴먼 다큐멘터리보다 진한 감동과 인생을 관조하는 깊은 혜안이 묻어 있다. 1세대에 견줘 비교적 젊은 세대로 꼽히는 함윤석, 최경림, 이경은, 류은주, 박종환 회장은 이민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특히 미국에서 창업을 하려는 젊은이들이라면 열 세개의 점포를 거느리며 한국의 맛으로 뉴욕 브로드웨이를 주름잡고 있는 최경림 사장이 적합한 롤 모델이 될 듯하다. ●“한국적인 것을 미국으로 가져오라” 그는 ‘한국적인 것을 미국으로 가지고 오라.’는 메시지를 통해 현지화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여기에 새로운 컨셉트를 중시하는 차별화 전략, 다양한 업종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다각화 전략, 가격 경쟁력 등을 성공요인으로 꼽는다. 저자는 책 속 주인공들을 ‘좋은 부자들’(The Good Rich)이라 부른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책무)를 실천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 사회에서도 부를 축적하는 것이 시기의 대상이 아닌 존경의 대상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손원천·박록삼기자 angler@seoul.co.kr
  • ‘청춘불패’ 김신영, G7 숙소 급습 ‘민낯’ 공개

    ‘청춘불패’ 김신영, G7 숙소 급습 ‘민낯’ 공개

    개그우먼 김신영이 ‘청춘불패’ G7의 민낯 공개를 위해 이들의 방을 급습했다.G7 멤버들은 오는 16일 방송되는 KBS 2TV ‘청춘불패-G7 일본가다’ 녹화를 위해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 마을에 머물렀다.나르샤(브라운 아이드 걸스), 구하라(카라), 효민(티아라), 한선화(시크릿), 빅토리아(에프엑스), 주연(애프터스쿨), 김소리 등 ‘청춘불패’ 출연진이 시골 농가를 체험한 후 각자 숙소로 들어가 취침할 준비를 하던 중 MC 김신영이 이들 방에 예고도 없이 쳐들어갔다.김신영의 급습에 구하라는 민낯에 머리를 말리고 있다가 깜짝 놀랬고 한선화는 욕실에서 씻다가 갇혀버렸다. 또 화장을 다 지워서 눈썹을 차마 못 그린 멤버까지 방송에서 항상 완벽한 풀메이크업을 보여줬던 G7은 멤버들은 의도치 않게 적나라한 민낯을 공개해야 했다.또 G7 멤버들은 맏언니 나르샤 방에 모여 수학여행을 온 것 마냥 여고생처럼 뒹굴며 장난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구하라와 주연, 나르샤가 카메라 앞에서 가수 지드래곤 뮤직비디오 패러디를 선보여 출연진을 폭소케 했다.이외에도 이날 녹화에서 ‘써‘써병(써니병풍)커플’이라고 불리며 각별한 우정을 과시했던 효민과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써니가 일본에서 재회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사진 = KBS서울신문NTN 강서정 인턴기자 sacredmoon@seoulntn.com
  • 환희, 김규리와 연상연하 호흡…‘내가 더 아플게’

    환희, 김규리와 연상연하 호흡…‘내가 더 아플게’

    가수 환희가 배우 김규리(개명 전 이름 김민선)와 함께 연상연하 커플로 멜로 호흡을 맞췄다. 환희는 14일 오전 디지털 싱글 ‘내가 더 아플게’의 단편 뮤직드라마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환희는 김규리와 함께 시골의 작은 기차역을 배경으로 영화 같은 서정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이번 공개된 티저 영상은 환희의 신곡 ‘내가 더 아플게’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뮤직드라마의 하이라이트 부분이다. 애틋한 눈빛을 연출한 환희는 “갈게요 누나.”라는 인사를 건넸고, 김규리는 돌아서려는 환희의 팔을 붙잡으며 안타까움에 묻어나는 감정 연기를 펼쳐 시선을 끈다. 환희의 소속사 H-엔터컴 측은 “이번 환희의 뮤직 드라마는 신곡의 차별성을 두기 위해 10분 분량의 뮤직드라마로 특별 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편영화식의 뮤직드라마는 환희와 사무실 식구들이 함께 낸 아이디어”라며 “여주인공으로 출연한 김규리가 이 발상에 힘을 실어주면서 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내가 더 아플게’는 환희 본인이 직접 작사하는 등 큰 애정을 가지고 작업한 앨범이니 많은 관심 부탁한다.”고 당부의 말도 덧붙였다. 한편 환희와 김규리가 함께 열연한 ‘내가 더 아플게’의 뮤직드라마 전체 영상은 21일 온라인을 통해 최초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 = H-엔터컴 서울신문NTN 뉴스팀 기자 ntn@seoulntn.com
  • 환희-김규리 뮤직드라마…연하 커플의 ‘내가 더 아플게’

    환희-김규리 뮤직드라마…연하 커플의 ‘내가 더 아플게’

    가수 환희와 배우 김규리(김민선)이 함께한 뮤직드라마 ‘내가 더 아플게’가 화제다. 환희는 14일 오전 디지털 싱글 ‘내가 더 아플게’(가슴 아파도 PART II)의 단편 뮤직드라마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터저 영상 속 환희는 김규리와 함께 단편영화의 한 장면 같은 서정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영상 속 두 사람은 시골의 작은 기차역을 배경으로 애틋한 눈빛을 주고받는다. 이어 철도길끝으로 기차가 들어서자 환희는 “갈게요…누나”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넨다. 김민선은 뒤 돌아서려는 환희의 팔을 붙잡으며 안타까움에 묻어나는 감정연기를 선보인다. 영상을 접한 팬들은 오는 21일 공개 예정인 뮤직비디오의 완성버젼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환희의 ‘갈게요 누나’라는 대사에 설렘을 표하며 “환희와 김민선씨가 연상연하 커플 연기를 펼치는 건가?”, “붙잡은 손을 떼고 떠나가는 남자라…왠지 슬픈 내용일 것 같다.”, “뮤직비디오가 아니라 10분 분량의 드라마라니 스토리가 탄탄 할 듯.” 등의 소감을 밝혔다. 이와 관련 환희의 소속사 H-엔터컴 측은 “슬픈 내용을 신파로 소화하는 게 아니라 절제된 감정연기로 승화 시켰다. 일주일 뒤 공개될 환희와 김규리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또 “보편적인 이별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색다른 스토리 구성을 하기위해 힘썼다.”고 덧붙여 생각지 못한 이야기 구성이 될 수 있음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번 공개된 티저 영상은 환희의 신곡 ‘내가 더 아플게’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뮤직드라마의 하이라이트 부분이다. 뮤직 드라마 ‘내가 더 아플게’는 차별성을 두기 위해 뮤직비디오가 아닌 10분 분량의 뮤직드라마로 특별 제작됐다. 단편영화구성의 뮤직드라마는 환희와 사무실 식구들이 함께 낸 아이디어로 환희는 이번 앨범에 작사에 참여 하는 앨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환희와 김규리가 함께 열연한 ‘내가 더 아플게’의 뮤직드라마 풀 버전은 1주일 뒤 온라인을 통해 최초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 = H-엔터컴 서울신문NTN 전설 인턴기자 legend@seoulntn.com
  • ‘지붕킥’ 해리+신애, 제4회 시네마디지털서울서 재회

    ‘지붕킥’ 해리+신애, 제4회 시네마디지털서울서 재회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이하 지붕킥)의 두 아역 주인공인 ‘빵꾸똥꾸’ 해리(진지희 분)와 신애(서신애 분)가 영화제를 통해 재회한다. 내달 18일 개막을 앞둔 제4회 시네마디지털서울 영화제(CinDi)는 올해의 영화제 공식 트레일러 감독으로 ‘지붕킥’ 등 다양한 시트콤을 연출해 인기를 모은 김병욱 PD를 선택했다. 이에 김병욱 PD는 공식 트레일러의 주연으로 서신애와 진지희를 캐스팅했다. ‘빵꾸똥꾸’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내며 화제를 모은 해리 역의 진지희와 시골에서 상경한 순수한 소녀 신애 역의 서신애는 ‘지붕킥’에서 깜찍하고 귀여운 라이벌 관계를 그리며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바 있다. 김병욱 PD는 “기성 배우에 비해 풋풋한 느낌을 원했다.”며 “‘지붕킥’ 캐릭터의 연장선상에 있는 느낌으로 신애와 해리를 캐스팅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영화제 트레일러 속의 신애와 해리가 어떤 모습으로 등장하는지에 깊은 관심과 기대가 모이고 있다. 한편 신애와 해리가 출연하는 제4회 시네마디지털서울 영화제의 트레일러는 오는 20일 오전 11시 서울 압구정 CGV에서 진행되는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최초 공개될 예정이다. 이어 오는 8월 18일부터 시작되는 시네마디지털서울 영화제는 8월 24일까지 7일간 CGV압구정에서 개최된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환희, 뮤직 ‘내가 더 아플게’ 공개..’관심집중’

    환희, 뮤직 ‘내가 더 아플게’ 공개..’관심집중’

    가수 환희가 배우 김민선(김규리)와 함께 감성 멜로연기를 펼쳤다. 환희는 14일 오전 디지털 싱글 ‘내가 더 아플게’(가슴 아파도 PART II)의 단편 뮤직드라마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터저 영상 속 환희는 김규리와 함께 단편영화의 한 장면 같은 서정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영상 속 두 사람은 시골의 작은 기차역을 배경으로 애틋한 눈빛을 주고받는다. 이어 철도길끝으로 기차가 들어서자 환희는 “갈게요…누나”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넨다. 김민선은 뒤 돌아서려는 환희의 팔을 붙잡으며 안타까움에 묻어나는 감정연기를 선보인다. 영상을 접한 팬들은 환희의 ‘갈게요 누나’라는 대사에 설렘을 드러내며 “환희와 김민선씨가 연상연하 커플 연기를 펼치는 건가?”, “목소리 듣고 있으려니 가슴이 떨린다.”, “뮤직비디오가 아니라 드라마라니 궁금하다.”, “김민선씨 이렇게 보니까 완전 청순하다.” 등 뜨거운 관심을 표했다. 이번 공개된 티저 영상은 환희의 신곡 ‘내가 더 아플게’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뮤직드라마의 하이라이트 부분이다. 환희의 소속사 H-엔터컴 측은 “이번 환희의 뮤직 드라마는 신곡의 차별성을 두기 위해 10분 분량의 뮤직드라마로 특별 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편영화식의 뮤직드라마는 환희와 사무실 식구들이 함께 낸 아이디어이며 여 주인공으로 출연한 김규리씨가 이 발상에 힘을 실어주면서 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내가 더 아플게’는 환희 본인이 직접 작사하는 등 큰 애정을 가지고 작업한 앨범이니 많은 관심 부탁한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한편 환희와 김규리가 함께 열연한 ‘내가 더 아플게’의 뮤직드라마 풀 버전은 1주일 뒤 온라인을 통해 최초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 = H-엔터컴 서울신문NTN 전설 인턴기자 legend@seoulntn.com
  • [新 차이나 리포트] 2010 중국인을 말한다 ④ 신농촌 건설사업

    [新 차이나 리포트] 2010 중국인을 말한다 ④ 신농촌 건설사업

    중국의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농촌에 거주하고 있다. 후진타오 지도부의 ‘신농촌 건설’ 추진으로 점차 많은 농민들이 개선된 환경에서 살고는 있지만 도농간 소득 격차가 계속 벌어지는 등 신농촌 건설은 미완의 과제다. 여전히 농촌 호적을 갖고 도시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탈바꿈하고 있는 농촌에서, 혹은 고향을 떠나 도시에서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살아가는 중국인들을 만나봤다. 중국 톈진(天津)시 닝허(寧河)현에 사는 한춘펑(韓春風·50)은 들어서자마자 후텁지근함이 느껴지는 토마토 비닐하우스 안에서도 즐거운 표정이었다. 지난해 이 마을 1인당 연간 수입은 2만 2000위안, 우리 돈으로 400만원이 안 되는 돈이지만 2008년 이전의 8000위안에 비하면 3배 가까이 늘어났다. 2008년에는 올림픽 경기를 보기 위해 난생 처음 베이징에 갔고, 지난해에는 만리장성도 보고 왔다. 한씨가 사는 곳은 75가구 281명이 사는 작은 마을이다. 1980년대 약재를 키우고 가공하던 이곳은 2008년부터 신농촌 건설 운동을 시작하면서 비닐하우스 농사를 짓고 있다. 저수지를 민물고기 양식장으로 만들어 2013년부터 마을 전체를 관광 지역으로 만드는 게 주민들의 목표다. 이 마을의 류쥔스(劉俊仕) 당서기는 “위에서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게 아니라 마을 사람들과 회의를 통해 결정해 나간다.”면서 “한달에 한번씩 하는 회의에 아이들을 포함해 180명 정도가 참석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산둥성 장추(章丘)시의 샹가오(向高)촌은 정부 차원에서 본격적인 신농촌 건설을 추진하기 이전인 1990년대부터 공장 유치를 통해 마을 소득을 높여왔다. 692가구 2558명이 살고 있으며 1인당 연평균 수입은 9600위안이다. 공장에서 일하는 주민들만 따지면 1인당 연평균 소득은 2만 6000위안에 달한다. 5층짜리 아파트에 살고 있는 주민 쉬자오둥(徐兆東·47)은 “공장에 다니고 있지만 땅도 4무(畝·1무는 약 667㎡) 정도 있어서 농사도 짓고 있다.”면서 “아내와 함께 1년에 4만위안(720만원) 정도 번다.”고 설명했다. 이곳의 주택들은 90% 정도가 아파트나 새로 지은 일반 주택이고, 10% 정도만 옛날 시골집이다. 샹가오촌이 자랑하는 것은 어린이집. 20·30대 젊은층 자녀들에게 도시에 뒤지지 않는 교육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150만위안을 투자해 만들었고, 이제는 인근 마을에서 찾아올 정도가 됐다. 4살짜리 아이를 이곳에 보내고 있는 궈루이훙(郭瑞紅·27)은 “7년 전 이곳에 시집 왔을 때와 비교해 많은 변화가 있었다.”면서 “특히 어린이집은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2004년에는 50만위안을 투자해 컴퓨터실, 당구대, 영화 상영관 등이 마련된 문화 회관을 만들었다. 마을 한가운데 마련된 야외 무대에는 1년에 7~8회 공연이 열린다. 마을 당서기 겅광룽(耿廣榮)은 “수입이 높고 문화와 복지가 만족할 만한 수준이기 때문에 젊은이의 85%가 도시로 떠나지 않고 있다.”고 자랑했다. 자오리위안(趙立元) 장추시 부시장은 이 마을에 대해 “국가 정책과 주민들의 단합이 잘 조화된 곳”이라고 평가했다. 지난(濟南)시 53개 특색촌 가운데 한 곳인 아이자(艾家)촌은 벼, 보리 등 식량 작물은 전혀 기르지 않고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경제 작물만 재배하고 있다. 중국 농업부가 지정한 친환경 농업마을이다. 생태 농업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2004년부터는 일반 가정에서는 물론 가로등까지 모두 태양 에너지를 이용하고 있다. 아이촨민(艾傳民·55) 마을 당서기는 이곳에서 생산한 부사 사과를 내와 껍질째 먹어 보라고 권했다. 그는 “한국의 한 성형외과 의사는 이곳에 땅을 빌려서 거기서 나는 농산물을 가져다 먹는다.”고 귀띔했다. 2003년 이후 수많은 상을 받은 신농촌 건설 ‘모범 사례’로 꼽히는 만큼 관광객도 제법 찾는다. 리펑(李風·31)은 6개월 전 관광객을 겨냥해 식당을 차렸고, 가오지순(高吉順·41)은 농가체험 프로그램인 팜스테이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매년 300~500명 정도가 우리집을 찾는다.”면서 “1인당 30~50위안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단위당 소득이 높은 앵두를 키우고 있어서 연간 소득은 6만~8만위안 정도라고 했다. 가오씨처럼 팜스테이를 운영하는 집은 전체 110가구 가운데 15가구다. 아직 자동차를 갖고 있는 집은 많지 않다. 하지만 오토바이, 케이블 TV, 상수도 보급률은 100%이다. 가장이 40세 이하인 가구가 30% 정도로 최근 몇 년 간 대학교 진학 목적이 아닌 직장을 구하기 위해 마을을 떠난 경우는 딱 한 사람밖에 없다고 한다. 톈진·장추·지난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길섶에서] 귀촌(歸村) /함혜리 논설위원

    북촌문화원 서예반에 최근 식구가 한 명 늘었다. 40대 중반에 직장 생활을 하는 주부다. 쉬는 시간에 그녀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제가 올 연말에 이사를 가게 됐습니다. 미리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아서….” 서울 생활을 완전히 정리하고 지리산 아래 경남 하동에 가서 살기로 했단다. 대안학교에 다니는 아들을 만나러 주말마다 지리산 근처를 오가면서 부부는 시골생활을 계획해 왔는데 얼마 전 하동에서 ‘꿈꾸던 바로 그곳’을 발견했고, 자그마한 공동체를 이룰 좋은 이웃을 만나게 되면서 계획은 급진전했다고 한다. 선생님을 포함해 모두로부터 질문공세가 시작됐다. 아이 교육은 어떻게 할 작정인가? 생활비는 어떻게 해결하나? 농사에 자신이 있느냐? 도시에서 살다가 시골에 가서 살면 심심하지 않겠느냐?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모든 준비가 된 다음에 가면 너무 늦을 것 같아서요. 큰 욕심 부리지 않으면 할 일은 많을 거예요.” 인생이 뭐 별거 있나? 훌훌 털고 귀촌을 선택한 그녀가 부러웠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서울 구청장 새꿈 새구정]고재득 성동구청장 “교육·보육 천국… 행복한 區로”

    [서울 구청장 새꿈 새구정]고재득 성동구청장 “교육·보육 천국… 행복한 區로”

    “12년간의 구정 경험을 바탕으로 성동구를 교육과 보육 천국으로 만들겠다.” 고재득(63) 서울 성동구청장은 1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교육과 보육’ 사업 확충을 통해 모든 주민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고 구청장은 “주민들이 행복한 도시는 바로 구청 직원들이 친절하고 깨끗한 도시이며 아이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공부할 수 있는 도시”라고 강조했다. ●전국 최다 4선 ‘맏형’ 구청장 그는 전국 최다인 4선 민선구청장이다. 1995년부터 민선 1~3기 성동구청장을 역임한 뒤 ‘3선 연임 제한’ 때문에 2006년 지방선거에 입후보하지 않았다. 4년이 지난 올해 6·2지방선거에서 다시 성동구청장으로 입성했다. 4선 구청장에 대한 소감을 묻자 “초심을 잃지 않고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구정을 펴겠다.”면서 “이번이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저의 모든 역량을 모아 세계 최고의 도시 성동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25개 서울구청장협의회 회장도 겸한다. 맞형 구청장답게 “여당 시장과 야당 구청장들이 반목하거나 불신하지 않도록 중간고리 역할을 하겠다.”면서 “시민과 주민이 행복한 도시를 만드는 데는 여와 야가 없는 만큼 오직 ‘주민을 위한 마음’으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선 구청장에 대한 애정 어린 충고도 했다. “구정은 구청 직원 1200여명과 함께 꾸려가는 것이지 단체장 마음대로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다.”면서 “개혁을 하고 싶다면 성황에 맞게 서서히 변화시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구청 직원에게도 다산 정약용 선생의 ‘목민관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세월이 변했다고 해도 지금의 구청장이나 공무원들이 추구해야 할 최상의 선은 ‘청렴’”이라면서 “이를 위해서는 행정의 눈높이를 주민에게 맞추고 현장 중심의 깨끗한 행정을 펼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감사관을 외부 인사로 뽑겠다고 말했다. “감사 기능이 살아야 ‘투명하고 객관적인 행정, 주민에게 신뢰를 주는 행정’을 이룰 수 있다.”면서 “앞으로 감사기능을 되살리기 위해 공모뿐 아니라 다양한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강조했다. 고 구청장은 평준화 교육과 수월성 교육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지금과 같은 평준화교육으로는 제2의 김연아, 박태환이 나올 수 없다.”면서 “평준화 교육은 하되 교육의 다양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공립 특수목적고’를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부족한 명문 인문계고를 유치, 성동구를 교육특구로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구립 어린이집 확충계획도 있다. 그가 15년 전 구청장으로 첫발을 내디딜 당시 성동구의 20개 동에 구립어린이집은 17곳 뿐이었다. 재임하는 동안 28곳으로 늘렸다. 각 동에 2곳 이상씩 더 짓는다는 게 그의 목표다. 이를 위해 구청에 보육지원과를 신설할 방침이다. ●고층건물 자제… 재개발은 그대로 추진 그는 지역개발에 대한 ‘철학’도 밝혔다. 성동구를 ‘시골 정서가 묻어나는 사람 사는 동네’로 만들고 싶단다. 고 구청장은 건물을 짓더라도 14층 이상은 짓지 못하도록 할 생각이다. 때문에 전임 구청장이 역점사업으로 추진해 온 110층짜리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건립은 전문가와 주민의견을 수렴하는 등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십층 높이로 사람을 압도하는 건물은 위화감을 조성할 뿐 아니라 각종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누가 봐도 편안한 도시를 만드는 것이 나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29개 지구에서 진행 중인 재개발사업은 차질 없이 추진한다. 그는 “방만하게 운영되는 재개발, 재건축 등 7~8곳에 대해서는 하나하나 재검토하고 주민과 의견을 나누는 등 원만히 처리할 생각”이라면서 “민선 1~3기 때 33곳의 재개발 사업을 무리 없이 추진한 경험으로 차질 없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췄다. 그는 청년일자리 확충, 경로시설 예산지원 확대, 무상급식 지원 등으로 복지성동의 이미지도 굳힌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고 구청장은 “지난 3선 구정운영 경험과 대학에서 연구하던 지방자치를 접목, 제2의 획기적인 성동 발전을 이뤄 내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고재득 성동구청장 민주당 사무총장과 통합민주당 최고위원 등을 지냈으며 1995~2006년 민선 1~3기 성동구청장을 역임한 정치·행정가이다. ‘친밀감’이 장점인 그는 특유의 카리스마로 성동 30여만 주민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월간 ‘문학세계’ 수필부문 신인문학상 수상하기도 했으며 한양대학교 행정자치대학원 초빙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 [영화리뷰]‘유키와 니나’ 어린이 눈에비친 이상한 어른세상

    [영화리뷰]‘유키와 니나’ 어린이 눈에비친 이상한 어른세상

    어른들은 참 이상하다. 이별은 슬픈데 왜 헤어지는 것일까. 사이가 좋지 않아서라는데 그럼, 화해하면 되잖아? 좀 싸웠다고 사랑이 끝나는 것일까? 서로 이해하고 싸우지 않으면 되잖아? 프랑스인 아빠(이폴리트 지라르도)와 일본인 엄마(시미즈 쓰유)를 둔 9살 소녀 유키(노에 삼피·왼쪽)는 여름방학을 앞두고 단짝 친구 니나(아리엘 무텔·오른쪽)와 함께 여행갈 꿈에 부푼다. 그런데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일이 일어난다. 엄마가 아빠와 이혼하고, 자신을 데리고 일본으로 간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아빠는 물론 단짝 친구와도 헤어져 낯선 나라로 가기 싫은 유키는 겉으론 담담하지만 심한 가슴앓이를 한다. 유키와 헤어지기 싫은 것은 니나도 마찬가지. 둘은 머리를 맞대고 유키 아빠와 엄마의 이별을 막아보려 애쓴다. 비장의 카드는 사랑의 편지. 유키는 사랑의 요정이라는 이름으로 아빠와 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어 넣고, 편지지도 예쁘게 꾸미고, 그림도 그려 넣고 두 손 모아 간절하게 기도한 뒤 편지를 우체통에 넣는다. 며칠 뒤 집에 배달된 편지를 시치미 뚝 떼고 엄마에게 가져다주는 유키. 엄마는 편지를 쓴 주인공이 딸이라는 것을 알아채고는 눈물을 쏟아낸다. 하지만 이대로 살면 마음이 더 아플 것 같다고 이야기하며 이혼 결심을 바꾸지 않는다. 결국 유키는 자기 엄마와 싸웠다며 보따리를 싸고 찾아온 니나와 함께 가출한다. 유키는 니나의 아빠가 사는 시골 숲 속에서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되는데…. 15일 개봉하는 성장 영화 ‘유키와 니나’는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어린 두 배우의 앙증맞은 연기와 숲의 싱그러움이 매력적인 작품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아홉살 꼬마들의 꾸밈없는 시선이 잔잔한 웃음과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배경 음악이 거의 없어 영상이 더 날 것으로 다가온다. 한 장면을 길게 찍는 롱테이크 기법을 통해 아이들의 섬세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익숙한 것들에 대한 이별을 거부하는 유키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자연스럽게 관객들은 어린 시절에 겪었던 비슷한 경험을 떠올리게 된다. 현실과 판타지를 넘나드는 상상력도 돋보인다. 유키가 프랑스와 일본을 연결하는 숲이라는 공간 속에서 낯선 곳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한 뼘 성장하게 되는 것. ‘퍼펙트 커플’ ‘사랑해 파리’ 등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은 일본 감독 스와 노부히로와 ‘동정없는 세상’ ‘이본느의 향기’ 등으로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배우 이폴리트 지라르도가 공동 연출했다. 2009년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감독 주간 개막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92분. 전체 관람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Seoul 요모조모 만원의 행복]남산~서울숲 성동올레길

    [Seoul 요모조모 만원의 행복]남산~서울숲 성동올레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산 정상에 올라 시원한 바람을 맞는 것도 피서로 훌륭하다. 건강도 챙기며 서울 속살을 느낄 수 있는 ‘성동 올레길’을 찾아가 보면 어떨까. 뚝섬 서울숲을 시작으로 응봉산, 독서당공원, 호당공원, 금호산, 매봉산, 남산으로 이어지는 약 8㎞ 코스다. ●야트막한 금호산·매봉산 걷기 좋아 산을 4개나 넘어야 하지만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금호산이나 매봉산 모두 야트막하다. 남산에서 올라가도 괜찮다. 일단 지하철 3호선으로 접근이 쉬울 뿐 아니라 가족과 함께 트레킹을 마무리하고 서울숲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다. 8일 남산 N타워 아래 국립극장 앞에서 출발했다. 버티고개를 지나 매봉산으로 발길을 옮겼다. 남산길에 차량은 많이 다니지만 인도가 잘 정비돼 위험하지 않다. 현재 매봉산과 버티고개는 단절돼 있어 횡단보도로 건너야 한다. 내년 말이면 이 두 곳을 연결하는 생태통로가 들어설 예정이다. 매봉산으로 들어서니 제법 자란 나무들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준다. 숨을 헐떡이며 오르막길을 넘자 눈앞에 팔각정이 나온다. 여기가 매봉산 정상이다. 발 아래 펼쳐지는 풍경에 ‘와~’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굽이쳐 도심을 가로지르는 서울의 젖줄 한강과 성수·동호·한남대교 뒤로 빼곡하게 들어선 빌딩 숲. 서울에 40년 가까이 살았다는 한 시민도 “이런 멋진 풍경을 보기는 처음”이라며 땀방울을 훔쳐냈다. ●정돈된 산책로따라 야생화 가득 매봉산을 지나 금호산으로 향한다. 잘 정돈된 산책로 덕에 길을 잃을 걱정은 없다. 금호산 길에 들어서니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반긴다. 꽃이야 나팔꽃밖에 모르는 ‘도시 촌놈’을 위한 작은 팻말에 원추리, 맥문동, 비비추 등 이름이 적혀 있다. 야생화를 뒤로 하고 호당공원으로 가니 5호선 신금호역이 있는 논골사거리가 나왔다. 시골 풍경인 식당들은 어머니 손맛이 밴 맛깔스러운 음식을 내놓는다. 호남식당(2234-2787)은 5000원에 삼계탕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호당공원과 독사당공원을 지나면 트레킹의 고비인 응봉산이 나타나고 중랑천을 끼고 마지막 목적지인 서울숲으로 가면 된다. 땀으로 젖은 몸은 시원한 물줄기를 뿜는 바닥분수 옆이나 나무 그늘에서 식히면 그만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日기업 신흥시장 공략 코드명 ‘低價’

    도요타의 소형승용차 ‘에티오스’(1만달러), 캐논의 가정용 포토프린터(50달러), 스미토모 케미컬의 모기 퇴치 모기장, 산요전자의 태양열 LED 전등…. 일본 기업들이 한국에 선수를 빼앗긴 인도, 브라질 등 신흥시장 개척을 위해 내놓은 대표적인 제품들이다. 일본 기업들이 연소득 3000달러 안팎의 중국과 브라질,인도, 베트남의 소비자들을 겨냥한 제품들을 중점적으로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내수 침체와 미국·유럽 등 전통 수출시장 침체가 이어지자 신흥시장 소비자들을 새 고객으로 인식하고 파고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도요타가 올해 초 인도 자동차 엑스포에서 공개했던 에티오스의 개발 뒷얘기를 전했다. 도요타의 수석 엔지니어 노리타케 요시노리는 신흥시장에 맞는 차량 개발을 위해 인도의 농촌 지역과 변두리를 직접 누비고 다니며 소득과 소비성향, 도로의 너비와 특징까지 점검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3년동안 인도만 30번 넘게 방문했다. 도요타는 인도 현지에서 2012년부터는 해마다 엔진 10만여개, 트랜스미션 24여만개 씩을 만들어내기 위한 생산시설을 건설 중이다. 3%에도 못 미치는 인도 자동차시장 점유율을 2015년까지 10%까지 높인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캐논은 인도 농촌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한 사진찍기가 인기를 모으자 50달러짜리 가정용 포토프린터를 내놓아 재미를 봤다. 캐논은 시골 오지까지 찾아다니며 제품 선전을 하는가 하면, ‘트럭 부대’를 운영하면서 마을 사진사들에게 결혼 사진 촬영 기술을 교육시키는 방법으로 판로를 넓혔다. 덕택에 캐논의 인도 매출과 직원은 지난 3년 동안 2배로 늘었다. 오는 2015년에는 매출이 1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예상이다. 스미토모 케미컬은 모기 퇴치 효과가 있는 모기장을 개발, 아프리카와 베트남 등에서 해마다 4000만개 이상을 팔고 있다. 산요전자는 우간다에서 태양열 LED 전등을 출시했고, 소니는 개도국 시장을 겨낭한 저가 발전기를 개발 중이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일본 수출에서 신흥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게 늘었다. 지난 3년 동안 일본 전체 수출에서 으뜸 시장이던 미국 비중은 20%에서 16%로 낮아졌고, 대신 중국과 브라질, 인도를 포함한 신흥시장 비중은 25% 이상으로 늘었다. 일본 통산성은 지난 2월 보고서에서 “인구 40억에, 5조달러(약 6046조원) 구매력의 신흥시장에 대한 혁신적인 접근과 개척은 일본 경제를 재생시킬 것”이라고 의미를 두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경북 안동포 마을

    경북 안동포 마을

    경북 안동은 뜨겁습니다. 여름철 무덥기로 치자면 어느 지역에 견줘도 결코 뒤지지 않을 만큼 뜨거운 곳이지요. 이 뜨거운 여름, 안동의 아낙들은 안동포를 만듭니다. 아주 오래전엔 나라 안에서 가장 유명한 옷감 소재 중 하나였지요. 그런데 왜 하필 가장 뜨거운 시기를 골라 안동포를 만드는 걸까요. 만드는 과정에서도 불을 이용해야 하는데 말이지요. 공교롭게도 안동포의 원료가 되는 대마(大麻)를 수확하는 시기가 이맘때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안동포전시관에 가면 한겨울에도 베틀에서 삼베를 뽑아내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대마를 베고, 그것을 삶아 안동포를 만드는 실제 장면은 이때 아니면 볼 수가 없습니다. 답사여행을 즐기는 이들이 시원한 계곡과 바다를 제쳐두고 안동으로 모여드는 것도 바로 이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서입니다. 필경 사라져 가는 것들을 추억하고 싶은 것이겠지요. 세상이 빛의 속도로 변해가는 와중에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들을 잊은 채 살아가고 있을까요. 또 우리가 미처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얼마나 많은 것들이 자취를 감추고 있을까요. 어쩌면 이 세대 이후 사라질 수도 있는 것들을 눈에 담을 수 있다면 불볕더위라도 능히 견딜 수 있겠습니다. 임하면 금소리 안동포마을에 들어서면 시간이 연속성을 잃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세월의 자취 오롯한 옛집이며, 시간이 더께로 쌓여 있는 묵직한 돌담 등이 방문객의 시계를 오래전 한때로 고정시켜 버린다. 어느 것에서도 처음 지을 때 외에는 인위가 보태진 흔적이 없다. 옛집 사이사이 현대적인 집들이 섞여 있는 것은 눈엣가시. 안동포마을에서는 여느 시골 동네와는 다른, 매캐한 냄새가 난다. 안동포의 재료인 대마를 삶는 냄새다. 간혹 일부 연예인이나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대마초 사건으로 신문지면에 오르내리곤 하는, 바로 그 식물이다. 이곳에서 ‘안동포 짜는 집’을 물으면 이상한 사람 취급받기 십상이다. 집집마다 안동포를 짜기 때문이다. 아무 집에나 들어가도 ‘안동포 짜는 집’이다. 안동포를 만드는 과정은 여름보다 뜨겁고, 막노동보다 고되다. 우선 대마는 기르기가 여간 까다롭지 않다. 안동포짜기 무형문화재 우복인(80) 할머니 말에 따르면 잎이 떨어지거나, 옮겨 심을 경우 딱 그 상태에서 성장을 멈춘다고 한다. “예전에 한 개구쟁이(대마 피우려고 밭을 망치는 사람을 일컫는 말)가 대마를 훔쳐가다 경찰에 걸렸어. 곧바로 그 자리에 다시 심었는데 죽어 버렸어. 비오는 날이면 개구쟁이들이 대마밭에서 미친듯이 뛰어다니기도 해. 그러면 그해 대마 농사는 끝장나.” 대마는 보통 3월 말이나 4월 중순에 파종한다. 80~90일이 지난 6월 말이나 7월 초가 되면 2m 이상 자라는데, 이때 수확해 가마에 넣어 삶는다. 이 과정을 ‘삼굿’이라고 한다. 예전엔 돌을 달궈 그 위에 대마를 얹고 삶았으나, 요즘엔 철제 화덕 위에 물을 넣고 대마를 얹은 뒤 수증기로 삶는다. 그런데 문제는 이때가 하필 장마철이란 것. 대마가 젖은 채 있으면 썩기 때문에 삶자마자 말려야 하는데, 비가 오면 걷고, 날이 궂으면 선풍기로 말려야 하는 등 손이 여간 많이 가지 않는다. 원래 흰색이었던 대마는 이 과정을 거치며 점차 붉은 빛깔을 띠게 된다. 1주일가량 말리기가 끝난 대마는 작업하기 하루 전 물에 담근다. 벗기기 편할 정도로 껍질이 흐물흐물해지면 삼톱으로 불순물을 제거한다. 이 과정은 ‘바래기’라 불린다. 바래기가 끝나면 껍질을 가늘게 찢어 한 올 한 올 뽑는다. ‘삼째기’다. 자장면 면 뽑듯, 손톱을 이용해 대마 껍질을 절반씩 분리해 나가는데, 어찌나 빠르고 정교한지 눈으로 보면서도 믿기지 않을 정도다. 당연히 손끝은 말할 수 없이 아리고, 손톱은 자랄 틈이 없다. 이렇게 갈라진 삼베 가닥 80개를 ‘세’라고 부른다. 가장 촘촘한 것은 15세. 길이 55㎝, 폭 35㎝ 1자가 1200가닥으로 이루어져 있다. 길이 22m짜리 15세 1필(40자)은 무려 1000만원이 넘는단다. 다음은 ‘삼 삼기’다. 삼베 가닥을 서로 연결하는 과정이다. “실 꼴 때는 침을 발라. 맨허벅지에 대고 문질러 꼬는데 입술은 다 갈라지고, 허벅지는 껍질 벗겨져 화끈거려. 안동포는 그래서 기계로 못 짜.” 우 할머니의 설명이다. 삼베 가닥이 22m로 연결되고 나면 ‘베매기’를 해준다. 가닥 양 끝을 고정시킨 뒤 좁쌀로 만든 풀에 된장을 섞어 바른다. 그래야 실에 끈기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때 실에 열을 가해주는 것도 필수적이다. 참숯 위에 재를 얹어 은은하게 불을 쐬어 준다. 이렇게 지난한 과정을 거친 삼베를 베틀에 올려 짜내면 시원하기 이를 데 없는 옷감, 안동포가 된다. 워낙 바람이 잘 통해 ‘마포(麻布)바지 방귀 새듯’ 한다던가. 보통은 7~8세, 10세 이상은 아주 고운 베로 친다. 가격도 세 숫자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안동포마을 주민들은 그러나 안동포가 수의(壽衣)로만 알려진 것이 못내 불만이다. 우복인 할머니는 “신라시대에는 화랑도의 옷감을, 조선시대에는 궁중 진상품을 만드는 등 1000년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마을 주민들도 안동포에 치자 염색을 해 다양한 빛깔의 옷감을 만드는 등 이미지 변신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마을 위쪽 개울가엔 지하수가 나오는 파이프가 설치돼 있다. 시원한 물로 더운 목을 축여도 좋겠다. 물맛이 좋은 데다 상온에 오래둬도 변질되지 않아 먼 타지역에서 물 받으러 오는 사람들도 곧잘 눈에 띈다. 나스페스티벌(www.nasfestival.com)은 ‘사라져 가는 것들, 잊혀져 가는 것들’의 저자 이호준과 함께하는 ‘사라져 가는 것들 답사여행’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우수 여행상품으로 추천인증을 받은 상품이다. ‘사라져 가는 것들’은 서울신문 기자이자 아마추어 사진작가인 저자가 전국을 발로 뛰며 옛 문화유산들을 기록한 책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추천 올해의 교양도서에 선정되는 등 감성 에세이로 주목을 받고 있다. 나스페스티벌은 안동포마을 답사여행에 이어 30일 강원도 영월을 찾아간다. 동강축제 첫날인 이날 동강 둥글바위 변 둔치에서 1년 중 한번만 이뤄지는 뗏목 제작 과정과 무사고를 기원하는 고사, 그리고 뗏목을 물에 띄우는 과정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아울러 8월 강원 정선 백전리 물레방아, 9월 충남 서천 한산 모시길쌈, 10월 경북 예천 외나무다리와 삼강주막, 11월 강원 정선 등의 섶다리, 12월 돌담·사립문·당산나무 등 전통 문화 유산들을 연이어 찾아갈 예정이다. 어른 4만원, 어린이 3만 5000원. (02)336-7722. 글 사진 안동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54) →가는 길: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중앙고속도로→서안동 나들목→35번 국도 영덕방향 우회전→안동대학교→길안 방향→금소교 좌회전→안동포마을. andongpo.invil.org, 822-1112. 시내버스는 안동역 옆에서 28번 버스를 타면 된다. →잘 곳:하회마을과 병산서원 부근에 민박집이 몰려 있다. 강변민박(853-2566), 식당과 민박을 함께하는 하회식당(853-3786), 병산민속식당(853-2589) 등이 그중 알려져 있다. 3만원선. 고택 체험으로는 수애당(822-6661)과 농암종택(843-1202) 등이 유명하다. 4만~6만원 부터. →맛집:‘원조’ 안동찜닭을 맛보려면 시외버스터미널 부근의 목성교 구시장을 찾아야 한다. 중앙통닭(855-7272) 등 닭찜집들이 몰려 있다. 2만원선. 안동댐 월영교 부근에는 까치구멍집(821-1056) 등 헛제삿밥집이 몰려 있다. 6000~1만원.
  • 구하라, ‘농촌패션’도 남달라..피팅모델 경력 덕?

    구하라, ‘농촌패션’도 남달라..피팅모델 경력 덕?

    걸그룹 카라 멤버 구하라가 센스 있는 농촌패션으로 화제다. KBS 2TV ‘청춘불패’에 출연하고 있는 구하라는 매회 편안하면서도 농촌과 제법 잘 어울리는 패션센스를 선보여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구하라는 헐렁한 티셔츠와 트레이닝복 등을 기본으로 밀짚모자, 목수건 등의 매치시킨 구하라는 시골틱한 느낌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해내고 있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개성이 살아있는 그녀의 패션은 출연 때마다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과거 쇼핑몰 피팅 모델 출신으로 알려진 구하라는 현재 카라 멤버들과 함께 온라인 쇼핑몰 ‘카라야’를 오픈, 멤버들과 함께 직접 모델로도 나서고 있다. 사진 = DSP미디어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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