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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경찰 ‘부동산 투기 의혹’ 전 하남시 공무원 자택 등 압수수색

    [속보]경찰 ‘부동산 투기 의혹’ 전 하남시 공무원 자택 등 압수수색

    경찰이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 하남시 전 국장급 공무원 A씨에 대해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에 들어갔다. 경기남부경찰청 부동산 투기사범 특별수사대는 2일 오전 10시부터 전 하남시 공무원 A씨의 부동산 투기 의혹 관련 하남시청, 자택, 하남등기소 등 3곳을 압수수색 한다고 밝혔다. 이번 압수수색은 하남시 전 국장급 공무원 A씨 부부의 투기 혐의와 관련한 증거물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경찰은 이날 A씨의 전 근무처 등에서 도시계획과 관련한 전자문서와 저장장치 등을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2017년 2월 부인과 공동 명의로 하남시 천현동 토지 약 1900㎡를 매입했는데, 해당 필지가 2018년 말 하남교산지구에 편입돼 투기 의혹이 불거졌다. 그는 퇴직 전 도시계획을 총괄 관리하는 시 도시건설국장으로 재직해 내부 미공개 정보를 토지 매입에 활용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모친 명의의 땅 투기 의혹이 제기된 김은영 하남시의원과 관련한 조사를 하던 중 A씨의 투기 혐의를 확인해 이날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A씨는 “퇴직 후 농사를 짓기 위해 땅을 산 것일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제국주의 일본 나카노 학교의 그림자 전사들(스티븐 메르카도 지음, 박성진·이상호 옮김, 섬앤섬 펴냄) 미국 중앙정보국(CIA) 분석가 출신 저자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정보 요원 양성소 ‘나카노 군사학교’ 졸업생들의 활동을 상세히 소개한 책. 종전 당시 이들이 미국과 소련의 냉전을 활용해 일왕이 전범으로 처벌받지 않도록 한 공작, 한국전쟁 중 첩보활동 등도 담았다. 460쪽. 2만 5000원.식물이라는 우주(안희경 지음, 시공사 펴냄) 식물학자인 저자가 식물의 일생에 대해 섬세하게 설명한다. 아주 작은 점 하나인 씨앗에서 연둣빛 싹이 터져 나오는 과정, 뿌리가 아래로 뻗는 모습, 잎이 돋고 꽃이 피어 씨를 맺으며 노화하는 전 과정을 생생히 담았다. 식물학자를 꿈꾸는 학생들은 과학자의 일을 미리 경험할 수 있다. 552쪽. 2만 3000원.한국의 새 생태와 문화(이우신 지음, 지오북 펴냄) 조류학자의 시각에서 두루미, 뜸부기 등 한국의 새 122종의 생태와 행동, 분포, 새와 관련한 동서양 문화에 대해 자세히 정리했다. 자연환경 조사를 오랫동안 함께 한 조성원 작가와 시화호 지킴이 최종인 작가가 공들여 포착한 사진을 함께 수록했다. 576쪽. 4만 9000원.스위스 메이드(제임스 브라이딩 지음, 안종희 옮김, 에피파니 펴냄) 스위스 투자회사 ‘네상스 캐피털’의 설립자 제임스 브라이딩이 스위스 경제의 성공 비결을 소개한다. 스위스인들은 남아도는 우유 처리 방안을 고민한 끝에 세계 최대 식품 기업을 만들어 내고, 가내 수공업 수준이던 시계 산업을 명품 산업으로 키워 냈다. 저자는 개방성, 변화, 탐구 덕분으로 설명한다. 680쪽. 2만 7000원.홀로코스트(눈빛아카이브 엮음, 눈빛 펴냄) 눈빛출판사 부설 ‘눈빛아카이브’가 10여년간 수집해 온 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 관련 사진을 모은 사진집. 히틀러 집권기인 1933년부터 1945년까지 독일 내 반(反)유대주의 징조와 추방, 강제수용소, 해방, 전범재판에 이르는 전 과정을 적나라하고 소름끼치게 전달한다. 608쪽. 3만 3000원.인간의 법정(조광희 지음, 솔 펴냄) 장편소설 ‘리셋’으로 한국 문학에 새 지평을 연 조광희 작가의 SF 철학소설. 22세기를 배경으로 주인을 살해한 인공지능(AI) 안드로이드 인간이 법정에 서게 되는 이야기다. ‘안드로이드 인간이 현 인류와 함께 살면 과연 이를 기계로 다뤄야 할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248쪽. 1만 4000원.
  • [오늘의 서울 톡]

    마포, 염리주차장 전기차 급속충전기 마포구가 전기자동차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지역 대표 공영주차장인 염리공영주차장에 급속충전시설을 새로 설치했다. 충전소에 50㎾ 급속충전기 5개를 갖춰 한 번에 전기차 5대를 충전할 수 있다. 이 충전 시설을 포함하면 구는 12곳에 총 36개의 충전시설을 보유하게 된다. 아울러 이달 중 마포구청 1층 부설주차장에 4개의 급속 충전기를 추가로 마련할 계획이다. 강남, 서울시립대 스마트도시 협약 강남구가 서울시립대와 스마트도시 조성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내년 말까지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적용되는 스마트 도시계획, 도시재생, 생활안전, 재난·방재, 에너지·환경 분야에서 공공 과제를 발굴한다. 구는 스마트도시 조성을 위한 실험 환경을 시립대에 제공하고, 시립대는 사업 전반의 설계 과정에 참여해 자문에 나선다. 구는 발전 방안에 대한 최종 의견을 수렴해 스마트도시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중구, 소상공인 풍수해 보험료 지원 중구가 소상공인과 차상위계층·기초생활수급자의 풍수해 보험료를 전액 지원한다. 풍수해 보험은 태풍·홍수·호우·강풍·대설·지진 등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로 발생하는 재산 피해를 보상하기 위한 국가정책보험이다.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상가·공장 등 시설을 대상으로 가입할 수 있다. 접수 기간은 오는 30일까지이며 보험 가입 기간은 1년이다. 가입 및 문의는 동 주민센터나 구청 치수과(02-3396-6144)에 하면 된다. 금천, 중소기업 ‘내일채움공제’ 사업 금천구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중소기업의 고용유지 지원과 근로자의 자산형성을 돕기 위해 1일부터 ‘2021년 금천사랑 내일채움공제’ 사업을 추진한다. 중소기업과 근로자가 매월 일정 금액을 5년간 공동 적립한 전액을 근로자에게 목돈으로 주는 사업이다. 지원대상은 공제에 신규로 가입하는 중소기업과 사회적경제기업 근로자다. 구는 기업별 2명씩 총 50명을 선착순으로 접수, 1명당 매월 12만원의 기업부담금을 1년간 지원한다. 영등포, 이달까지 온라인 봄꽃축제 영등포구가 온라인 홈페이지 플랫폼을 통한 봄꽃축제 개막과 함께 지역 상권과 연계한 각종 쿠폰 이벤트 ‘봄꽃 세일페스타’를 운영한다. ‘모두의 봄’으로 선보이는 온라인 봄꽃축제 기간은 오는 5일부터 30일까지다. 랜딩페이지(blossom.or.kr)에서 관련 콘텐츠를 모두 즐길 수 있도록 일원화했다. 스트리밍 위주의 일방향 콘텐츠가 아닌, 쌍방향 인터렉티브 시나리오로 설계된다. 관악, 건물 부설주차장 개방 공유사업 관악구는 건축물 부설주차장 개방 공유사업 참여자를 모집한다. 남은 주차공간을 건축물 소유주, 이용자, 자치구 간 협약을 통해 인근 주민에게 개방하는 사업이다. 구는 주차장 5면을 2년 이상 개방 시 건축물 소유주에게 주차차단기, 폐쇄회로(CC)TV, 잠금장치 등 공사비를 2500만원까지 차등 지원한다. 2년 이상 연장 개방시설에는 500만원까지 유지보수비를 지원한다.
  • 30년 넘은 노후 아파트 39곳… 노원, 재건축 지원 ‘No.1’

    30년 넘은 노후 아파트 39곳… 노원, 재건축 지원 ‘No.1’

    서울 노원구가 강화된 안전진단 기준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하는 등 노후 아파트 재건축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구는 2일부터 체계적인 재건축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한다고 1일 밝혔다. 구는 용역 수행에 전력을 기울이기 위해 도시계획과 각 건축분야 전문가로 이뤄진 자문단도 운영할 예정이다. 오는 7월까지 관련 부서 인력을 조정하고 행정 지원체계도 개선해 재건축 실행을 지원할 방침이다. 1980년대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조성된 노원구엔 30년이 지난 안전진단 대상 아파트가 모두 39개 단지 5만 9000여 가구다. 서울에서 가장 많다. 노후 아파트는 주거환경이 열악해 문제가 되고 있다. 구는 특히 상계동 공공분양 주공아파트 13개 단지 2만 8000가구는 소방과 단열에 취약하고 층간소음, 수도관 노후, 주차장 부족 등 문제가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재건축을 추진 중인 노원구 아파트 단지는 모두 23곳으로 2017년부터 안전진단 요청서를 순차 접수했다. 하지만 2018년 3월 강화된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에 따라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구는 2018년과 지난해 지역 실정을 감안해 안전진단 기준을 완화해 줄 것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했다. 이번 연구용역 역시 안전진단 기준을 완화하고 강화된 기준에 대응하기 위해 체계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쪽으로 진행된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변화로 주민들의 주거 행복권이 침해당하고 있다”면서 “강남·북 주거 불균형을 완화하고 주거환경을 개선해 주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합리적인 방향으로 아파트 재건축은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박영선·오세훈, 이번 보궐선거 원인 ‘성 문제’ 깊이있는 대책 없어”

    “박영선·오세훈, 이번 보궐선거 원인 ‘성 문제’ 깊이있는 대책 없어”

    “개발공약 실현되면 서울은 온통 공사판” 경제정의시민실천연합(경실련)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도시개발 공약과 관련해 “서울시가 온통 공사판이 될 것”이라며 비판했다. 경실련 4·7 보궐선거 유권자운동본부(운동본부)는 1일 서울시장 후보들의 공약 평가자료를 냈다. 평가대상은 서울시장 후보자로 박 후보와 오 후보 2명이 해당된다. 두 후보 모두 주요 정책이 부동산과 도시개발에 집중됐고 경제·일자리·복지 분야의 공약 비중은 적었다. 부동산·도시 개발 집중…경제·일자리 관심은 소홀 두 후보 모두 코로나19 상황에서 서민들의 생활 불안 요인이 높음에도 경제·일자리 분야의 민생안정 대책에 관한 고민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또 두 후보 모두 이번 보궐선거의 원인이 된 성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대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이날 운동본부는 “재개발·재건축 활성화, 도시계획 규제 완화, 역세권을 포함한 대규모 개발사업 등 종합선물 세트 수준의 개발공약이 제시됐다”며 “이런 정책이 임기 내 시행되면 서울은 공사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개발이익에 대한 환수 장치 없는 사업과 규제 완화 추진은 부동산 가격 폭등의 촉매제가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거주민의 환심을 사기 위한 선심성 개발 대책으로 적실성과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후보별로 보면 박 후보는 주 4.5일 근무제 도입과 구독경제 등은 새로운 비전이지만 재원 마련에 있어 한계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오 후보는 플랫폼 노동자에 대한 대책이 전무해 최근 일자리 부문 의제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한편 운동본부는 지난달 두 후보로부터 5개 분야 24개 질의에 대한 답변과 핵심 5대 공약을 받아 평가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전주시 다주택자 승진에서 배제한다

    전북 전주시가 공직자 부동산 투기 근절을 위해 다주택자는 승진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전주시는 1일 부동산 투기 공무원에 대한 인사상 불이익을 뼈대로 한 인사관리 규정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개정된 규정에는 1가구 2주택 이상 다주택 보유자와 신도시 토지매입 공무원에 대해 승진 임용·주요 보직 전보 제한, 근무성적 감점, 허위신고 시 사후대응 등의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전주시는 또 공무원의 부동산 투기를 사전에 막는 공직자 행동강령 제정도 검토하고 있다. 공직자가 도시계획·개발지에 있는 부동산을 취득할 경우 사전신고를 의무화해 직무 관련 정보를 이용한 부당거래를 원천 차단하기로 했다. 시는 앞으로 공무원과 외부 위원으로 구성된 논의기구를 꾸려 공직자의 부동산 투기 여부를 판단, 합당한 인사상 조처를 할 방침이다. 김승수 시장은 “공무원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투기하는 것은 공직자의 청렴성, 도덕성, 중립성을 위배하는 행위”라며 “서민 주거 안정을 해치는 제도나 세력에 단호히 맞서 부동산 투기를 반드시 뿌리 뽑겠다”고 강조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어떤 의미의 선물인데” 재미교포 가족이 강도 당한 롤렉스 시계 되찾기까지

    “어떤 의미의 선물인데” 재미교포 가족이 강도 당한 롤렉스 시계 되찾기까지

    미국 네바다주 헨더슨에 사는 교민 오모 씨는 지난 2019년 10월 19일(이하 현지시간) 길거리에서 강도를 만났다. 강도는 그와 부인을 마구 때린 뒤 오씨의 자녀들이 75회 생일을 기념해 선물한 24캐럿 짜리 롤렉스 시계를 빼앗아갔다. 시계는 부부의 세 자녀가 1975년 한국에서 수중에 몇백 달러만 들고 이민 온 부모들이 이만큼 삶의 터전을 일군 노고에 대한 보상의 의미를 담아 선물한 것이었다. 강도 용의자 로버트 E 피어스(39)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한 전당포에 시계를 맡기고 1만 6000달러를 챙겼다. 시계에는 피어스의 지문이 남아 있었는데 오씨 부부의 자동차 안에서 발견된 지문과 일치했다. 장물인 사실을 뒤늦게 안 전당포는 오씨에게 편지를 보내 피어스가 챙긴 돈을 내야만 시계를 되찾을 수 있다고 통보했다. 이제 남은 방법은 피어스를 기소해 유죄 판결을 받는 방법 밖에 없었다. 지난 1월 27일 헨더슨 경찰이 용의자의 집을 급습했을 때 피어스는 한 층 아래 남의 집 발코니로 뛰어내리려다 다섯 층 아래로 추락해 숨지고 말았다. 판사는 피어스를 기소하지 않는 한 장물을 오씨 가족에게 돌려줄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딸 오모 씨는 “아버지가 의식을 잃을 때까지 때리고 어머니를 평생 부상 속에 고통받게 만든 그 남자가 전당포에 맡긴 장물이란 사실이 드러났으니 당연히 범죄 피해를 입은 우리에게 돌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당포도 범죄 피해자라며 이번에는 보험으로 감당이 안 되면 시계를 돌려줄 수 없다고 버텼다. 그러다 지난 29일 상황이 반전됐다. 전당포는 많은 고민 끝에 어떤 다른 조건 없이 가족에게 시계를 돌려주기로 했다고 알려왔다. 점포도 피해자이며 만약 다른 수단으로 팔렸더라면 결코 시계를 되찾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오씨 가족에게 돌려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인터넷 매체 넥스트샤크가 NBC 로스앤젤레스의 보도를 인용해 31일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중도층 잡는다” 정치인의 말은 진짜 가능할까

    “중도층 잡는다” 정치인의 말은 진짜 가능할까

    美연구팀 정치적 중간지대 성향 분석사람들은 ‘우리’ ‘그들’ 진영 구분하고보수·진보, 중도층을 반대편으로 생각 중간자들은 배제에 대한 두려움으로어느 한쪽에 속한 것처럼 보이게 행동시간 지나면서 결국 두 집단만 남게 돼오는 7일 재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선거철이 되면 언론이나 정치권에서는 ‘중도층 표심의 향방’에 관심을 기울인다. 중도층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공약을 내놓기도 한다. 이는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여기서 궁금증 하나. 정치인들이 이야기하는 ‘중도층’은 어떤 집단이며 정말 정치인들은 중도층에 관심이 있을까 하는 점이다. 이런 의문을 갖고 복잡계 과학 연구의 본산이라고 불리는 미국 산타페연구소의 응용수학자, 전산 사회학자, 뇌인지과학자, 통계학자들이 머리를 맞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치인들이나 언론에서 이야기하는 중도라고 불리는 정치적 중간지대에 있는 사람들은 보수나 진보, 좌파나 우파 어느 쪽에서도 사실상 배제되고 있다. 정치 성향의 동역학(dynamics)을 처음 분석한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이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1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우리’와 ‘상대’를 규정하는지 파악하기 위해 “사람들은 범주를 나누려는 목적으로 가능한 한 정확하게 서로를 구별짓기 한다”는 인지심리학적 가설을 세웠다. 가설 검증을 위해 1980년대 미국 국민들을 상대로 수행된 정치 설문조사 빅데이터를 이용했다. 응용수학 기법의 하나인 ‘동역학계’(dynamical system) 모델로 시계열분석을 했다. 동역학계 모델을 간단히 말하자면 움직이는 물체에 대한 역학으로 어떤 현상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하는 성질과 움직임의 과정을 연구하는 것이다. 주로 수학 분야에서 많이 쓰이지만 물리학, 생물학은 물론 공학 분야에서도 활용된다. 감염병 확산 예측에 많이 쓰이는 SIR 모델도 동역학계 연구를 바탕으로 한다. 연구팀은 정치적 스펙트럼 방정식을 계산한 결과 ‘보수 대 진보’, ‘좌파 대 우파’, ‘공화당원 대 민주당원’ 등 미국 내 다양한 정치적 지형에서 중도층은 모두에게 배제되기 쉽다는 것을 확인했다. 인지과학적으로 사람들은 자신이나 타인이 어느 위치인지 연속선상에서 생각하지 않고 디지털적으로 ‘우리’ 또는 ‘그들’이라는 두 진영으로 나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뇌과학 측면에서 보면 범주를 명확히 구분하려는 것은 ‘자신에 대한 유불리를 판단’하기 위한 정신적 에너지를 덜 쓰고자 하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보수나 진보 쪽에 있는 이들은 중간에 있는 사람들을 자신들과 가까운 동맹으로 보기보다는 상대측에 더 가깝다고 생각해 배제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정치인들이 ‘중도층’을 공략한다고 말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중간 위치에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다기보다는 자신들과 비슷한 성향이지만 다소 벗어난 사람들을 확실한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이다. 연구팀은 배제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중간자들은 특정 의견에 대해 완전한 동의를 하지 않더라도 어느 한쪽에 속한 것처럼 보이게 행동하며, 이런 행동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중간이 사라지고 두 집단만 남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동역학적 특성은 정치적 견해뿐만 아니라 섹슈얼리티, 인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응용수학자 비키 추키아오 양 박사는 “정치적 계층에 대한 첫 번째 과학적 분석 연구”라며 “이번 연구는 사회의 다수를 차지하는 중간 계층이 어떻게 정치적으로 배제되고 그들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지 않는지에 대한 과학적 해석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보관부터 보안까지… 강서 접종 전 과정 챙긴 ‘Mr.알뜰살뜰’

    보관부터 보안까지… 강서 접종 전 과정 챙긴 ‘Mr.알뜰살뜰’

    “화이자백신을 보관하는 초저온냉동고 온도 관리는 철저하게 해주세요. 또 혹시나 백신을 맞고 이상증상이 있는 분들이 있을 수 있으니 관련 지원 방안에도 빈틈이 있으면 안됩니다.” 4월 1일 75세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의 백신접종을 앞둔 지난 29일 노현송 서울 강서구청장이 코로나19 종식의 전초기지 역할을 맡을 가양동 염강초등학교에 들어선 백신예방접종센터를 찾았다. 강서구 관계자는 “1994년 개교했다가 지난해 3월 학령인구 감소로 폐교가 됐다”면서 “공간이 넓어 예방접종센터로 활용하기 적당해 이곳에 설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백신센터는 학교건물 1층에 마련된 제1센터와 체육관에 설치된 제2센터로 운영된다. 제1센터는 어르신과 장애인 등 거동이 불편한 주민들이 이용하고, 제2센터는 일반 주민들이 이용하게 된다. 강서구는 차량을 이용하는 주민이 많을 것으로 보고 주차공간도 115대로 넉넉하게 마련했다. 이날 센터를 찾은 노 구청장은 예방접종 대상자에 대한 사전 문진과 백신 보관, 보안 관리 등을 꼼꼼히 챙겼다. 특히 백신보관을 위한 초저온냉동고와 백신을 지키기 위해 군과 함께 설치한 관제실에서는 운영 방법에 대해 질문을 쏟아냈다. 노 구청장은 “백신에 대해 아직 불안해 하는 분들이 있는 만큼 보관과 관리 등에서 한치의 실수도 있어서는 안된다”면서 “코로나19 종식의 핵심은 결국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서구는 백신접종을 위해 의사 6명과 간호사 13명, 행정 및 백신관리 요원 69명 등 88명의 인력을 투입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한 직원의 아이디어로 백신 접종 후 대기 장소에 소형 알람시계를 대량으로 비치한 것이 눈에 띄었다. 강서구 관계자는 “백신을 접종한 뒤 이상 반응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15~30분 정도 대기를 해야 하는데, 보통 벽 시계로 대기시간을 확인해 시간 측정이 부정확하고 구민들도 계속 시계를 봐야해서 불편했다”면서 “하지만 알람시계를 개별적으로 나눠드리면 이런 불편함이 없고 대기시간도 정확하게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노 구청장은 “직원들이 주민들이 좀 더 편하게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있고, 또 백신의 유통·관리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안심하고 코로나19 백신을 맞으시길 권한다”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거여·마천, 주민이 직접 꾸미는 명품 주거단지로

    거여·마천, 주민이 직접 꾸미는 명품 주거단지로

    서울 송파구 거여·마천지역 명품 주거단지 조성을 위한 종합발전계획이 본격화된다. 송파구가 올해 최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는 지역 간 균형개발의 하나이다. 31일 구에 따르면 지난 10일 관계부서 실무협의 태스크포스(TF) 4개 분과를 구성하고 세부 실행계획을 모색하는 용역 착수보고회를 25일 실시했다. 이번 용역은 ▲거여·마천지역 현황과 여건분석 ▲기부채납 공공부지 활용계획 ▲성내천하천·공원 생태명소화 ▲문화·관광인프라 구축방안 등을 주요내용으로 다룬다. 이와 함께 사업 간 연계·확장, 선택과 집중을 통한 사업 우선순위 선정 등을 중점적으로 되짚을 예정이다. 또 전문적이고도 구민의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의견수렴을 위해 5월에 도시계획·건축 등 관련분야 전문가, 주민대표, 국회의원, 시·구의원 등이 참여하는 민·관협력 거버넌스(지역발전협의체)를 구성할 예정이다. 구는 이를 바탕으로 미래세대에 대한 고려, 주변 개발여건 반영, 행정수요와 기능 예측 등 다방면에 대한 전문적인 조사연구가 이뤄져 폭넓은 주민 공감대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한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이번 용역은 인접한 위례신도시와 연계한 공동생활권 형성에 주안점을 둘 것”이라며 “송파구 지역 간 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미래 청사진을 제시함으로써 거여·마천지역이 명품 주거단지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거마지역 재정비촉진사업 본격 추진과 인근 위례신도시, 하남감일지구 등 주변지역의 개발에도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 신도시 조성 수준의 대규모 개발을 위해 지난해 9월부터 44개 사업을 구상하고 12월에는 ‘거마지역 중장기 도시발전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거여마천 종합발전의 첫삽으로 마천1동 복합청사 신축도 결정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영등포역·은평 빌라촌 등 21곳 고밀도 개발…2만 5000가구 공급

    영등포역·은평 빌라촌 등 21곳 고밀도 개발…2만 5000가구 공급

    서울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1차 선도사업지구 21곳이 선정됐다. 국토교통부는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역 뒤편, 은평구 옛 증산4구역 등 낡은 주택이 들어선 21곳을 고밀도로 개발해 2만 5000가구를 새로 공급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정부는 ‘2·4대책’ 발표 이후 지자체(288곳)와 민간(53곳)으로부터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후보지 341곳을 신청 받아 지자체가 제안한 곳 가운데 입지요건(범위·규모·노후도), 사업성요건(토지주 추가수익·도시계획 인센티브)을 따져 선도사업지구로 선정했다. 자치구별로는 금천구 1곳, 도봉구 7곳, 영등포 4곳, 은평구 9곳이다. 하지만, 사업의 한 축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임직원의 부동산 투기로 기업 신뢰가 떨어진 상황이라서 주민이 사업에 호응할지는 미지수다. 이번에 지정된 선도사업지구는 지자체가 요청한 곳이라서 주민 동의 여부 변수도 작용할 수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선도사업지구로 선정된 곳은 용도지역이 1~2단계 올려가기 때문에 기존 자력(민간)개발과 비교해 용적률이 평균 111%포인트 올라가고, 주택 공급량은 39.9%(구역별 평균 341가구)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공급물량 증가에 따른 사업성 개선으로 땅 주인의 수익률도 평균 29.6%포인트 향상된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선도지구 가운데 역세권인 영등포지구 등 9곳은 주거+업무+상업시설을 짓는 고층 복합개발사업지구다. 도봉구 창동 주민센터 인근과 창동 674번지 일대 준공업지역은 주거+산업시설이 들어선다. 은평구 옛 증산4구역 등 10곳 저층 주거지는 정비사업을 벌여 대규모 주택단지로 탈바꿈한다. 정부와 서울시는 토지 소유자 10% 동의요건을 확보하는 후보지는 7월부터 예정지구로 지정해 신속하게 개발할 예정이다. 주민동의를 받아 지구지정을 받으면 땅 주인에게 최고 수익률(민간 재개발사업 대비 30%포인트 증가)을 보장한다. 선도사업 후보지는 공공시행자, 지자체와 협의를 거쳐 선정했고 지자체·사업시행자와 협의해 조속히 세부 사업계획(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주변에 투기 수요가 들어오는 것을 막고자 예정지구 지정 때 이상·특이거래를 조사하고 나서 필요하면 국세청에 통보하고 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윤성원 국토부 1차관은 “선도사업 후보지에 정부의 지원을 집중해 구체적인 성과를 조속히 보여주고 후보지에 대한 철저한 투기검증으로 국민신뢰 아래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치매걸린 아버지, 드라마도 스릴러…아카데미 주목한 홉킨스에 빠져든다

    치매걸린 아버지, 드라마도 스릴러…아카데미 주목한 홉킨스에 빠져든다

    꿈속에서 나비가 된 장자(莊子)는 훨훨 날아다녔다. 꿈에서 깬 장자는 자신이 나비의 꿈을 꾼 것인지, 아니면 나비가 장자가 된 꿈을 꾸는 것인지 혼란스럽다. 다음달 7일 개봉하는 영국 영화 ‘더 파더’는 장자의 ‘호접몽’처럼 현실과 기억의 미로를 더듬는 치매 노인의 시선을 절절하게 대변했다. 치매를 겪는 80대 노인 앤서니(앤서니 홉킨스 분)를 따라가다 보면 치매 노인이 보는 세상이 어떻게 뒤얽히게 되는지 느껴진다. 그 끝에 남는 건, 지금 이 삶의 소중함이다. ●현실과 기억 헤매는 치매 노인 주인공 런던 아파트에서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는 앤서니는 언젠가부터 늘 차고 다니는 손목시계를 어디에 두었는지 고민한다. 유일하게 남은 가족인 딸 앤(올리비아 콜먼 분)의 얼굴도, 집도 낯설다. 집에 나타나는 앤의 남편은 실제 자신의 사위가 맞을까, 거실에 그려 놨던 그림은 누가 치운 것일까. 그는 조각나고 뒤섞인 기억 속에서도 누군가의 돌봄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고 간병인들을 내친다. 프랑스 파리로 이사해야 하는 앤은 그런 아버지에게 매번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고, 새로운 간병인을 구하며 눈물로 밤을 지새운다. ●아파트 안서 벌어지는 스릴러·드라마 앤서니는 단순히 혼란스러운 화자에 그치지 않는다. 스스로 기억과 맞서는 고독한 싸움을 벌이고, 관객들이 쉴 새 없이 미로 속에서 자신과 함께 문제의 답을 찾도록 끌어들인다. 이야기가 절정에 이르러 여러 단서가 쏟아지기 전까지 관객들은 앤서니와 함께 끊임없이 의심의 눈초리를 앤에게 보낸다. 영화는 특별히 격정적인 사건이 없음에도 극에 달한 긴장감을 자아낸다. 영화 속 주요 상황들이 인물들의 거주지인 아파트에서 벌어져 구성은 단순해 보이지만, 드라마와 스릴러를 오가는 변주로 지루할 틈이 없다. 영화는 자식이 부모의 보호자가 되고 우리 삶 속에서 이를 피할 수 없다는 진실을 치밀하고도 진지하게 묘사해 인생에 대한 통찰을 뚜렷한 서사로 남겼다. 평생 믿어 왔던 모든 것이 흔들리는 아버지를 바라보며 가족에 대한 책임감과 자신의 인생 사이에서 선택의 갈림길에 서는 딸의 심리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부모의 보호자가 된 자식의 갈림길 치매 환자와 그를 돌보는 가족의 심리를 절실히 느끼도록 하는 요인은 무엇보다 배우들의 강렬하면서도 섬세한 연기력과 호흡이다. 홉킨스는 당당함·분노·혼란·외로움까지 한 인간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모두 보여 줬다. ‘미나리’ 윤여정 배우와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놓고 경쟁하게 된 콜먼의 균형 잡힌 연기도 돋보인다. 플로리앙 젤레르 감독이 애초부터 왜 홉킨스를 염두에 두고 각본을 썼는지 이해하게 된다. 이 영화로 홉킨스는 올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1992년 ‘양들의 침묵’에 이어 29년 만에 다시 오스카를 품에 안지 않을까 기대감까지 생긴다. 12세 관람가.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선거용’ 가덕도 띄우기…결국 김해신공항 폐기

    ‘선거용’ 가덕도 띄우기…결국 김해신공항 폐기

    정부가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빼도 박도 못하게 대못을 박았다. 김해 신공항 백지화를 공식 선언하고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속전속결로 밀어붙이기로 했다. 사실상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철저한 검증 없이 수십조원이 투입되는 국책사업을 뒤집어엎은 것이다. 잔여 임기 1년짜리 부산시장을 얻기 위해 당정뿐 아니라 야당까지 야합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30일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가덕도 신공항법 후속 조치 계획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 후속 조치의 첫 단계로 기존의 김해 신공항 사업 추진을 중단했다. 김해 신공항 기본계획 수립과 관련한 일체의 업무를 즉시 중단하고, 보류 중인 김해 신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용역도 잘라버렸다. 2016년 정부가 확정한 김해 신공항 건설계획에 대해 공식적으로 5년 만에 포기 선언을 한 것이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국토연구원 용역과 프랑스 파리공항 공단엔지니어링(ADPi)의 사전타당성(사타) 검토 등 전문기관의 객관적 판단을 거쳐 결정한 정책을 스스로 뒤집는 ‘자기 부정’에 빠졌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당시 가덕도는 동남권 신공항 후보지 선정을 위한 전문 기관의 사타에서 김해, 밀양에 뒤진 최하위 점수를 받았다. 김해 신공항 기본계획 수립에 들어간 최소 40억원 넘는 혈세가 버려진 셈이다. 정부는 신속하게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뒷받침하기 위한 사타와 자문을 동시에 실시하기로 했다. 공항 건설 과정에 ‘패스트트랙’을 도입해 일사천리로 추진한다. 오는 5월 안에 사타 용역을 발주하고 내년 3월 내에 사업추진 방안을 확정하기로 했다. 대규모 공항 건설 사타는 경제성과 안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절차로 1년 이상 걸린다. 이번 사타는 공항 건설 위치가 가덕도로 정해진 만큼 일반적인 국책사업 사타에서 이뤄지는 입지 검토는 아예 배제된다. 확정된 공항 건설을 뒷받침하기 위한 재원 조달, 공기단축 방안 등을 마련하는 절차로 ‘답정너’식 사타라고 보면 된다. 사업비가 최대 28조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대규모 국책 사업인데도 1년 안에 모든 사업 방향을 결정짓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사타와 동시에 이뤄지는 자문 역시 사타에서 지적된 문제점을 보완하는 성격이 짙다. 여기에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은 조속한 신공항 건설 추진을 위해 필요시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와 기본계획 및 실시계획, 31개 법률에 따른 각종 인허가 절차 간소화가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사타가 종료되면 곧바로 착공에 들어갈 수 있다. 정창수 관동대 석좌교수는 “다양한 의견을 듣는 정책결정 과정을 무시하고 특별법을 만들더니 수십조원이 들어가는 신공항 건설 준비도 1년 안에 뚝딱 해치우겠다는 것은 부산시장 선거를 앞둔 정치적 결정이라는 지적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朴, 내곡동 땅 투기 의혹 제기에…吳 “입만 열면 내곡동”(종합)

    朴, 내곡동 땅 투기 의혹 제기에…吳 “입만 열면 내곡동”(종합)

    朴 “거짓말 콤플렉스”vs 吳 “거짓말 프레임 도사”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도전하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30일 TV토론에서 두 번째로 맞붙었다. 서울 내곡동 그린벨트 해제와 땅 투기 의혹 등을 두고 공방을 이어가는 박 후보와 오 후보는 30일 서로를 향해 “거짓말 콤플렉스”, “거짓말 프레임 도사”라는 표현을 써가며 설전을 벌였다. 이날 오후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KBS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박 후보는 오 후보의 내곡동 땅 투기 의혹을 집중 공략했다. 오 후보는 후보를 향해 “입만 열면 내곡동”이라며 “저는 흑색선전을 하지 않겠다. 일각에선 ‘도쿄 영선’ ‘황후 진료’ 의혹도 제기하는데 저는 언급하지 않겠다. 다음에 또 토론을 할 텐데 그때는 상호 정책 토론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도쿄 영선’은 박영선 후보가 일본 도쿄에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 것을 비꼬는 표현이다. 오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내곡동 사건의 본질은 땅을 상속받은 것이고 정부 방침에 의해 강제수용 당한 것”이라며 “박 후보가 마치 처가 쪽에 약 7억원 정도 추가 이익이 발생한 것처럼 말하는 데 이는 명백한 거짓말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처는 8분의 1 지분밖에 없어서 협의매수 자격조차 안 됐다. 처가에서 재산적 이득을 보지 않았다”며 “마치 형제 중 누구 하나가 특별히 돈을 벌려고 특혜를 받은 것처럼 하는 것은 모함도 보통 지독한 모함이 아니다”라고 했다. 박 후보는 “현금 보상을 했는데 땅까지 보상해준 경우는 이전에 없었다”며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굉장히 이상한 것이다”고 계속해서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정부에서 환경부 반대로 내곡동 그린벨트 해제를 결정하지 않았는데, 이명박 정부 시절 송파 그린벨트 해제를 취소하고 내곡동으로 옮겼다”고 했다. 오 후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그만 하시라”고 박 후보의 답변을 잘랐다. 그러자 박 후보가 “흥분한 거 같은데 좀 참아달라”며 “거짓말 콤플렉스가 생긴 거 같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이에 “박 후보가 거짓말 프레임 도사라 생각한다”고 응수했다.朴 “반값 아파트” vs 吳 “1년 내 재건축 성과” 이날 박 후보는 “서울시민 두 사람 가운데 한 명은 집이 없는 무주택자”라며 “집 없는 무주택자에게 평당 1000만원의 반값 아파트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북지역의 30년이 넘는 영구 임대주택단지에 있는 노후단지 34개에서 재건축을 시작해 7만 6000호를 공급할 것”이라며 “물재생센터, 버스차고지 등 시유지에 12만 4000호, 정부가 8·4대책에서 밝힌 10만호, 그렇게 30만호를 5년 안에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후보는 “2030대에게는 토지임대부 방식으로 평당 1000만원씩에 공급하면 20평이면 2억원이다. 이게 부담되면 집값의 10%를 내고 산 뒤 매년 적립형으로 해가는 방식으로도 공급할 생각이 있다”며 “1, 2인가구 여성안심주거 16만 5000호를 공급하고 청년주택 2만호를 공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 후보는 “민간주도 재건축, 재개발을 통해 18만 5000호를 공급하겠다”며 “일주일 안에 시동을 걸고 1년 내에 성과를 낼 단지를 찾아봤다. 빨리 시동을 걸어 공급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준비한 자료를 내보이며 “안전진단이 보류된 목동과 상계동 아파트 (주민들이) 힘들어한다”며 “압구정, 여의도 아파트도 (재건축이) 지연되고 있다. 단지별 도시계획위원회에 계류된 게 2만 4800호로, 대치 은마, 미도, 우성4차, 잠실5단지, 자양한양, 방배15, 여의도 시범, 여의도 공작, 신반포 7차, 사당5가 있다”고 제시했다. 이어 오 후보는 “장기전세주택 시프트를 2배로 늘려 7만 가구를 공급하고, 청년 월세 지원은 5000가구에서 5만 가구로 늘리겠다”며 “공급 쪽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지만 부동산 가격을 잡는 것이 핵심이다. 특권층이 정보를 사고파는 행위를 막는 것이 필요하다. 외국인들이 막대한 자금으로 땅을 구매하는 것을 규제해도 어느 정도 가격 통제가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이웃사촌 용인시-성남시, 도로연결 놓고 갈등

    이웃사촌 용인시-성남시, 도로연결 놓고 갈등

    이웃하고 있는 경기 용인시와 성남시가 도로 연결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용인시는 고기동 지역의 만성적인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고기교를 포함한 주변 도로 확장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성남시는 오히려 성남지역 교통난이 가중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30일 용인시에 따르면 지난 2003년 건설한 고기교는 용인시 고기동과 성남시 대장동을 연결하는 길이 25m, 폭 8m 교량으로 폭이 좁아 온종일 교통체증을 빚고 있다. 고기동은 낙생저수지와 계곡 등으로 유명해 카페와 음식점 등이 즐비하다. 때문에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외지인들이 몰려들어 고기교에서 차량들이 뒤엉키는 모습을 쉽게 볼수 있다. 고기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최모(36)씨는 “고기동 지역에 식당이나 카페, 펜션 등이 늘어나면서 교통체증이 극에 달하고 있다”면서 “주변에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앞으로의 상황은 더욱 심각해 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용인시는 이에따라 고기교 확장을 포함한 고기동~성남시 대장지구간 용인도시계획도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성남시 구간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용인시는 고기교를 길이 40m, 폭 20m로 확장하고 성남쪽 도로와 연결할 계획이지만 고기교 토지의 3분의2를 관할하고 있는 성남시는 “용인에서 성남쪽으로 진입하는 차량들이 많아져 교통난이 불보듯 뻔하다”며 동의하지 않고 있다. 성남시 관계자는 “고기교를 확장해 성남쪽 도로와 연결하면 용인 신봉 1·2지구의 교통량이 용서고속도로가 아닌 성남 대장지구앞 도로를 이용해 서판교나 서울로 진입하게 된다”면서 “용인시가 용서고속도로 등 주변 도로 교통량 분산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한 고기교 확장에 응할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용인시 관계자는 “고기교는 용인 주민 뿐아니라 올해말 완공예정인 성남 대장지구 입주 주민들도 이용하기 때문에 교량확장은 불가피 하다”면서 “성남시에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국민권익위원회에 중재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정형준의 희망의 의학] 공공택지개발과 병원

    [정형준의 희망의 의학] 공공택지개발과 병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투기’로 시작된 공공택지개발 투기 논란의 핵심은 공공택지개발을 제 주머니 불리는 데 이용했다는 데 그칠 게 아니다. 본질은 그동안 공공택지개발이 공공성과 거리가 멀었다는 데서 찾아야 한다. 공공택지개발 비용의 상당 부분을 주변 상업지구를 민간불하해서 벌충해 왔다는 게 대표적이다. 개발이익의 상당 부분을 민간사업자와 나누는 구조 역시 누이 좋고 매부 좋다는 식으로 합리화했다. 하지만 이는 신도시로 불리는 거대 주거지구에 투기꾼들을 합법적으로 불러 모으는 토대가 됐다. 의료서비스도 예외일 수 없었다. 지금까지 공공택지개발은 거점병원을 민간에 맡겼을 뿐 공공병원 건립은 안중에도 없었다. 개발된 지 30년이나 된 신도시인 일산, 분당, 평촌, 중동을 보면 주요 종합병원은 사립대학병원들이 꿰차고 있다. 신도시 주요 상가에는 아예 ‘메디컬빌딩’을 천명한 곳도 많다. 이런 시설에서 의료란 필수서비스가 아니라 돈벌이일 수밖에 없다. 또한 부동산투기의 대상이 되기에도 딱이다. ‘위례’신도시만 하더라도 2013년 입주를 시작해 전체 10만명가량이 거주하는 도시인데도 아직 종합병원이 없다. 물론 주변에 삼성서울병원, 아산병원, 강동경희대병원 등 대형 병원들이 즐비하지만 지역 주민의 적정 의료 공급을 위한 종합병원이 없는 점은 ‘신도시’라는 이름을 무색하게 한다. 물론 민간병원을 위한 의료시설용지는 2016년 이래 개발대상이었지만, 민간자본 입장에서 입지 문제와 수익성 때문에 불하가 이뤄지지 않았다. 최근 아파트 신축으로 입주민이 늘자 서울주택도시공사(SH)는 변경된 의료복합용지로 민간사업자를 다시 공모했다. 그런데 SH는 이를 종합병원이 아닌 의료복합타운 조성 부지로 확정했다. 민간종합병원과 상업시설을 연계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인데, 공공택지개발계획에 가당키나 한지 의문이다. 주민 필수시설인 병원조차 부동산투기와 개발이익의 대상으로 전락시킨 신도시개발이 어떻게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을까? 정상적인 공공택지개발이라면 공공방식으로 주택을 공급하고 필수시설인 학교, 소방서, 병원, 요양원, 체육시설 등도 공공시설계획을 우선해야 한다. 신도시 상가에 학원들이 즐비하더라도 학교가 먼저 필요한 것처럼, 민간의료시설이 상업지구에 늘어나더라도 도시기본계획 속 공공의료기관 하나는 있는 게 정상적인 도시계획이다. 이름만 ‘공공’택지개발인 이런 문제 속에 LH 사태의 단초가 있었다. 이제라도 공공택지개발의 ‘의료복합용지’는 공공병원을 기본원칙으로 하는 게 옳다. 당장 위례신도시의 의료시설용지라도 지역주민에게 필요한 적정의료서비스 공급을 위한 공공병원계획으로 전환해야 한다. 진작에 그런 체계를 갖췄다면 코로나19로 인한 수도권 병상 부족 사태도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란 생각을 하면 두고두고 아쉽기만 하다.
  • 회전교차로 설치 후 사망사고 76% ‘뚝’

    회전교차로 설치 후 사망사고 76% ‘뚝’

    2010년부터 회전교차로를 설치한 뒤 교통사고 사상자가 이전보다 3분의1가량 줄어들었다. 행정안전부와 국토교통부는 2010년 이후 설치한 회전교차로 476곳을 대상으로 교통사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연평균 교통사고는 817건에서 615건으로 24.7%, 교통사고 사상자는 1376명에서 921명으로 33.1% 감소했다고 9일 밝혔다. 특히 연평균 사망자는 17명에서 4명으로, 중상자는 431명에서 257명으로 각각 76%와 40% 감소하는 등 중대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를 줄이는 데 효과가 컸다. 회전교차로는 중앙에 있는 원형교통섬을 중심으로 차량이 반시계 방향으로 돌며 통과하는 평면교차로를 말한다. 2010년부터 도입해 지난해 말 기준 1564개를 운영하고 있다. 교차로 규모에 따라 소형차 이동을 기준으로 한 소형 회전교차로에서 사상자가 연평균 50명에서 14명으로 줄어 감소 폭(72.0%)이 가장 컸다. 이어 회전차선이 1개인 1차로형 51.5%(778명→377명), 2차로형은 3.3%(548명→530명) 순으로 나타나 회전교차로 규모가 작을수록 효과가 컸다. 신호 대기시간 없이 자연스런 차량 흐름을 유도하기 때문에 통행 시간이 25.2초에서 19.9초로 평균 5.3초 더 줄어드는 효과도 있었다. 정부는 회전교차로를 더 늘릴 계획이다. 행안부는 중장기 시설 개선 계획을 수립하고 사업 대상지 선정 기준, 회전교차로 설치를 위한 구체적인 절차와 방법 등을 포함한 설계·운영 매뉴얼을 마련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2차로형 회전교차로에서 자주 발생하는 차로 변경에 따른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설계 지침을 보완하기로 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품 많이 들지만 더 특별하니까…” 세상에 둘도 없는 ‘우리만의 연애’

    “품 많이 들지만 더 특별하니까…” 세상에 둘도 없는 ‘우리만의 연애’

    [편집자주] 서울신문은 3월부터 성균관대 학보사 ‘성대신문’과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의 문화를 탐구하는 ‘요즘 것들의 문화 답사기’를 함께 취재합니다. 3주에 한 번씩 대학생 기자들과 요즘것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서원경(25)씨는 벚꽃잎이 흩날리던 지난해 4월 ‘과잠’(학과 점퍼)을 입고 연인과 팔짱을 낀 모습으로 대학 교정에서 사진을 찍었다. 한여름인 지난해 8월엔 원피스, 늦가을인 지난해 11월엔 가죽재킷을 입고 남자친구와 같은 포즈로, 같은 장소에서 사진을 촬영했다. 지난달 서씨가 졸업가운을 입고 남자친구와 함께 찍은 사진을 끝으로 서씨 커플의 역대 네 번째 ‘사계절 사진’이 완성됐다. 서씨 커플은 지난 4년 동안 해마다 다른 장소를 배경으로 요즘 유행하는 사계절 사진을 촬영했다. 서씨는 “친구들 중엔 제가 처음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주위 친구들이 다 따라하고 있다”며 “시간이 흘러도 그 자리에 계속 서 있는 나무처럼 우리 관계도 오래 지속할 것이라는 마음을 더욱 잘 표현할 수 있는 사진”이라고 말했다. 요즘 Z세대 커플들은 과거와 달리 다양한 방법으로 둘만의 특별한 연애를 추구한다. 같은 모양의 옷·신발·가방, 반지 등 기성품으로 연인임을 인증하던 방식에 머물지 않고 세상에 유일무이한 둘만의 ‘굿즈’(물건)를 같이 제작하거나 이색적인 경험을 공유하려는 연인들이 많아지는 분위기다. 선물 고르는 부담은 덜고, 각별함은 ‘껑충’ 28일 성대신문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난 18~24일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128명 중 70.3%가 ‘연애 중 커플 굿즈를 제작한 경험이 한 번 이상 있다’고 응답했다. 제작 횟수를 물었더니 ‘1회 이상~3회 미만’이 43.5%로 가장 많았고, ‘3회 이상~5회 미만’도 22.6%를 차지했다. 굿즈 종류는 다양하다. 박은정(23)씨는 현재 연인과 올해로 3년째 연애하는 동안 레터링 케이크 외에도 둘이 함께 찍은 사진을 그래픽 이미지로 활용한 휴대전화 손잡이(그립톡)와 케이스, 에어팟(무선 이어폰) 케이스 등을 만들었다. 박씨는 “남자친구랑 같이 찍은 사진 한 장만으로도 둘만의 추억을 남길 수 있지만, 함께 했던 순간들을 기록한 사진이 커플 굿즈에 담겨 있으면 더 자주 보게 된다”면서 “커플 굿즈를 볼 때마다 떠오르는 옛 추억들을 같이 이야기하면 서로가 소중하다는 사실을 한 번 더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손수 만든 커플 굿즈는 선물을 고르는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도 있다. 박씨는 “진로 문제로 고민하는 연인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책을 선물할 때 여러 후기들을 살펴보면서 책 2권을 3일에 걸쳐 읽은 적이 있고, 향수를 선물할 때는 30종이 넘는 향수를 시향하면서 코가 마비된 느낌이 들기도 했다”면서 “시계를 선물할 때 한 달 전부터 고민하며 겨우 골랐다. 제가 시계를 사용하지 않으니까 어떤 시계가 더 편하고 괜찮을지 생각하는 게 더욱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선물을 고를 때 상대방 마음에 드는 것은 물론이고 실용적인 선물이어야 한다는 생각에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데, 커플 굿즈 덕분에 이런 부담을 많이 덜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공방 체험도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연인과 연애한지 7개월이 넘은 황지섭(21)씨는 지난해 12월 25일 크리스마스날에 여자친구와 서울 강남 지역의 한 반지 공방을 방문했다. 공방에서 손가락 크기를 재고, 반지에 박을 보석을 고르고, 반지에 새길 문구를 같이 정했다. 이후 함께 망치질과 사포질을 하면서 반지를 완성하기까지 1시간 30분 동안 특별한 추억을 쌓았다. 황씨는 “커플 아이템으로 똑같은 신발, 티셔츠 등을 사는 것보다 서로를 생각하며 무언가를 직접 같이 만들었다는 점이 이 반지가 더욱 각별한 이유”라고 밝혔다. 같이 요리하는 ‘공유주방’ 데이트도 눈길 공유주방을 찾는 연인들도 많아졌다. 현재 연인과 만난 지 올해로 3년이 돼가는 김도현(23)씨는 데이트 장소로 공유주방을 애용하고 있다. 김씨는 “둘 다 자취를 안 하다 보니 같이 요리할 기회가 전혀 없었는데, 공유주방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마음껏 요리할 수 있어 힐링 여행을 떠난 기분이었다”며 “공유주방이 정해진 시간에 연인끼리만 사용하는 안전한 공간이라는 점에서도 마음이 끌렸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부터 서울에서 공유주방을 운영하기 시작한 이민철(가명)씨는 “손님의 약 80%가 20대이고 스테이크와 파스타를 많이 요리한다. 미역국와 밀푀유나베, 떡볶이 등 다양한 요리를 하는 손님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인과 함께 메뉴를 정하고 장을 보며 요리하는 과정은 매우 뜻깊고 행복한 시간이지만 자취방이 없는 20대 연인들 사이에서는 펜션이나 리조트 여행이 아니면 쉽게 서로에게 요리해주는 경험을 할 수 없다”며 “시간, 비용 등 부담 없는 가까운 곳에서 함께 요리하는 경험을 가까이에서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밝혔다. 연애할 때 ‘데이트 통장’을 사용하는 젊은 연인들도 늘고 있다. 같이 사용하는 통장에 각자의 주머니 사정에 맞게 매달 일정 금액을 입금하고 데이트 비용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인터넷 은행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2018년 12월 출시한 ‘모임통장’ 중 데이트를 목적으로 개설된 통장 계좌 수는 2019년 17만여개에서 지난해 27만여개로 늘었다.보다 능동적인 데이트를 선호하는 이유 김씨는 “식당에서 같이 맛있는 식사를 먹고 백화점에 함께 가서 물건을 고르는 일도 물론 좋지만 직접 요리하고 반지를 만드는 보다 능동적인 데이트를 요즘 젊은 연인들이 많이 선호하는 이유는 직접 뭔가를 체험하는 데에서 흥미를 느끼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며 “둘만의 추억을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영향”이라고 말했다. 서씨는 “나만의 아이템을 만들어 나만의 색깔을 드러내는 일이 이젠 익숙해진 사회”라며 “이런 영향으로 요즘 연인들도 ‘우리만의 모습’을 담아내는 것이 아닐까 싶다. 예전에 비해 DIY(Do It Yourself·원하는 물건을 직접 만듦) 제품을 제작하기 쉬워진 환경도 변화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요즘 연인들이 무언가를 함께하는 특별한 데이트 방식을 선호하는 이유로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 안에서 성평등 의식이 높아지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경험의 공유는 관계 유지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다양한 기성품이 생산되는 상황에서 둘만의 물건을 함께 만드는 경험을 공유하는 일은 그만큼 가치가 높을 수밖에 없다”며 “데이트를 할 때 남성은 어떻게 해야 하고 여성은 어떻게 해야 한다는 전통적인 성역할에서 벗어나 서로 동등한 위치에서 연애하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옥하늘(영어영문학과 2학년)·조소희(경제학과 3학년) 성대신문 기자
  • 서울시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계획 확정… ‘강북 코엑스’ 만든다

    서울시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계획 확정… ‘강북 코엑스’ 만든다

    13년 간 표류했던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 계획이 확정됐다. 강북권 최초로 국제회의 수준의 전시장과 회의장을 갖춘 컨벤션(MICE) 시설이 들어오면서 주변 노후지역의 재생사업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토지 소유자 코레일, 사업자 한화 컨소시엄과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약 10개월에 걸친 사전협상을 마무리하고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계획안을 최종 확정했다고 28일 밝혔다. 도시계획변경과 건축인허가 절차가 마무리되면 이르면 2022년 착공해 2026년 준공될 예정이다. 우선 서울로7017과 염천교수제화거리 사이에 위치한 연면적 35만㎡ 의 유휴부지에 2026년까지 최고 40층 높이, 5개동의 전시·호텔·판매·업무·주거 복합단지가 들어선다. 현재 이곳은 자재·물류창고 등으로 일부만 사용되고 사실상 공터로 방치 중이다. 도심 강북권에 최초로 들어서는 컨벤션 시설은 연면적 2만 4403㎡ 이상 규모다. 2000명 이상 수용 가능한 대회의실 1개, 30인 이상 수용 가능한 중·소회의실 15개, 2000㎡ 규모의 전시실, 연회장 등을 갖춘 국제회의 수준의 시설로 조성된다. 호텔, 판매·업무시설은 연면적 50% 이상 들어선다. 700세대의 오피스텔도 연면적 30% 이내로 조성된다. 시 관계자는 “코엑스(COEX), 세텍(SETEC) 같은 컨벤션시설은 주로 강남지역에 편중돼 있었다는 점에서 강남북 균형발전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는 개발사업에서 나오는 공공기여금 약 2200억원을 활용해 지역주민을 위한 공공·기반시설을 설치한다. 서울로7017과 북부역세권, 북부역세권과 서울역광장, 서소문역사공원 등을 연결하는 보행로를 만들고, 도시재생지역 내 5880㎡ 규모의 청파공원을 조성한다. 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서울역의 위상과 역할을 높이고 이 일대에 추진 중인 ‘서울역 일대 도지재생활성화사업’과도 연계해 노후된 지역을 재생해 활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님아 청바지 살펴보소, 50만 위구르인의 피 묻은 솜 들어 있는지

    님아 청바지 살펴보소, 50만 위구르인의 피 묻은 솜 들어 있는지

    미얀마 군부의 불법무도한 쿠데타를 규탄하며 국내 기업의 사업 중단을 요구하는 이라면 지금 청재킷과 청바지에 들어 있는 솜이 어디에서 왔는지 한번쯤 살펴봐야 한다. 세계 면화 생산량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 신장(新疆) 위구르인들이 가시에 손이 찔려 피를 흘리며 모았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영국 BBC가 27일(현지시간) 전했다. 신장의 면화는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섬유 가운데 하나다. 중국 생산량의 85%를 이곳에서 공급한다. 세계인들이 입는 모든 의류에 이곳 솜이 쓰일 가능성이 다분하다. 하지만 원산지를 소비자가 직접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 수많은 농가들에서 딴 솜을 중개상이 가공공장에 넘기면 이를 의류업체가 공급받기 때문이다. 셀 수 없이 많은 농가들이 제공한 솜은 모래시계처럼 가공공장들에 집중됐다가 다시 셀 수 없이 많은 의류업체들에 공급되기 때문에 원산지를 파악하기 어렵다. 다만 도움을 주는 인터넷 웹사이트가 있다. ‘윤리적이며 지속가능한 실의 출처(Yarn Ethically & Sustainably Sourced)’는 강제노동으로 채취하는 신장산 솜을 공급망에서 배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하지만 당장 청바지를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이에겐 제한적인 도움만 제공할 수 있을 따름이다. 해서 지속가능한 패션 원산지를 알려주는 플랫폼인 ‘커먼 오브젝티브(CO)’의 클레어 리사먼은 “당신의 청바지에 들어간 솜이 어디에서 왔는지 확신하고 싶다면 유기농 솜을 소개하는 ‘소일 어소시에이션’이나 ‘공정무역’을 찾아보면 된다”고 조언했다. 미국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와 스웨덴 브랜드 H&M이 50만명의 위구르인들이 수용소에 불법 감금돼 강제노역으로 모은 솜을 앞으로 쓰지 않겠다고 하자 중국 누리꾼들이 ‘애국적인’ 불매 운동에 나섰다. H&M은 중국의 이커머스 업체인 알리바바, 핀두오두오, JD 닷컴, 티몰 등에서 제거됐다. 버버리 역시 제품 홍보대사로 영입한 여배우 저우 동유로부터 결별 통보를 받았다. 이틀도 안돼 27명의 유명인이 아디다스, 캘빈클라인, 나이키 등과 결별을 선언했다. 한족을 대거 신장으로 이주시키는 것으로 모자라 위구르인들을 재교육 시설에 입소시켜 테러에 맞서 싸우게 재교육시키고 직업 훈련을 시킨 것이라고 강변하고 있는 중국 정부는 27일 미국과 캐나다의 개인과 단체를 제재하며 보복에 나섰다. 최근 미국이 유럽연합(EU) 등 동맹들을 총동원해 신장과 홍콩 문제 등을 거론하며 대중국 압박에서 나섰던 터라 중국의 이번 미국 제재로 두 나라 갈등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미국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 회장과 부회장, 캐나다 의원 마이클 총과 캐나다 의회 내 국제 인권 관련 소위원회를 제재 명단에 올렸다. 이들 및 단체는 중국 본토와 홍콩·마카오 입국이 금지된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 정부가 국가 주권과 안전, 발전 이익을 지키겠다는 결심이 확고하다”면서 “중국은 관련국들이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고 잘못을 바로잡으며 신장 문제에 대한 정치적 조작을 중단하고 어떤 형식으로든 내정 간섭을 중지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영국, EU, 캐나다는 지난 22일 신장 인권 침해를 이유로 중국 관료들에게 제재를 부과했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미국의 동맹들이 처음으로 함께하는 대응이었다. 이에 중국은 곧바로 보복에 나서 EU뿐만 아니라 영국 정치인들까지 제재 명단에 올린 데 이어 미국과 캐나다 개인 및 단체에 보복 제재를 가하는 한편 외교 및 국방 장관까지 동시에 해외 각국을 돌며 신장 문제에 대한 중국의 정당성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이 책을 추천합니다. <혹시 안 보이시면 https://brunch.co.kr/@kwansooko/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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