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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해찬 전 총리 시신 인천공항 도착…金총리 등 영접

    이해찬 전 총리 시신 인천공항 도착…金총리 등 영접

    베트남 출장 중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시신이 27일 오전 고국으로 돌아왔다. 이 전 총리의 시신을 실은 대한항공 KE476편은 베트남 호찌민 공항을 출발한 지 4시간 30분 만인 이날 오전 6시 53분쯤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이번 항공편은 전세기로 운영됐다. 유가족과 함께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인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같은 당 이재정·김영배·김현·이해식·정태호·최민희 의원이 동행했다. 상임 장례위원장을 맡은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병도 원내대표 등 영접단은 오전 6시쯤 공항에 미리 도착했다.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 도착한 이 전 총리의 시신은 계류장에서 간단한 영접식을 마친 뒤, 화물터미널을 거치지 않고 바로 운구 차량에 실려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 “손주 안 보면 손해”…알고 보니 ‘뇌 건강’ 특급 처방전이었다

    “손주 안 보면 손해”…알고 보니 ‘뇌 건강’ 특급 처방전이었다

    손주를 돌보는 조부모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기억력과 사고력이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할머니들은 손주 돌봄을 통해 인지 기능 저하 속도가 느려지는 효과를 보였다. 26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의 5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손주를 돌보는 조부모가 더 나은 인지 기능을 보였다는 결과가 나왔다. 영국 노인 실태 패널 조사(ELSA)는 50세 이상 인구의 건강과 사회생활, 경제 상황을 추적하는 프로젝트다. 연구진은 이 프로젝트 데이터를 활용해 2887명의 조부모를 대상으로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설문조사와 인지 기능 테스트를 실시했다. 설문에서는 지난 1년간 손주를 돌본 경험이 있는지, 얼마나 자주 돌봤는지를 물었다. 조부모들은 손주를 재우거나 아플 때 돌보기, 함께 놀아주기, 외출 동행하기, 숙제 도와주기, 학교나 활동 장소까지 차로 데려다주기, 식사 준비하기 등 구체적인 돌봄 활동도 답했다. 인지 기능 테스트는 1분 안에 동물 이름을 최대한 많이 말하는 언어 유창성 검사와, 10개 단어를 즉시 기억한 뒤 5분 후 다시 떠올리는 기억력 검사로 구성됐다. 연구 결과, 손주를 돌보는 조부모는 돌봄 빈도와 관계없이 그렇지 않은 조부모보다 기억력과 언어 유창성 점수가 높았다. 손주를 돌보는 할머니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인지 저하가 더 느리게 진행됐다. 심리학 전문지 ‘심리학과 노화’에 실린 이 연구는 처음부터 인지 수준이 높은 조부모일수록 숙제 도와주기 같은 특정 활동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손주와 더 다양한 활동을 한다는 점도 발견했다. 플라비아 체레체스 네덜란드 틸버그대 연구원은 “돌봄 빈도나 손주와 함께한 구체적인 활동 내용보다 돌봄 경험 자체가 더 중요하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 금값, 사상 첫 온스당 5000달러 돌파… 한 돈 103만원

    금값, 사상 첫 온스당 5000달러 돌파… 한 돈 103만원

    미국의 ‘트럼프 리스크’가 부각되며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천장을 뚫었다. 국제 금 현물 가격은 26일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5000달러(약 720만원)를 돌파했다.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이날 한국시간으로 오전 11시 30분쯤 온스당 5092.75달러를 기록했다. 전 거래일 뉴욕 종가(온스당 4980.96달러)보다 2.24% 오른 수치다. 한국거래소에서 1㎏짜리 ‘금 99.99’의 g당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67% 오른 23만 8000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23만 9210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삼성금거래소에 따르면 소비자가 금 한 돈(3.75g)을 살 때 가격은 이날 기준 103만 1000원으로 100만원을 넘어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형 함대 파견 등 군사적 개입을 시사한 데다, 그린란드 병합 추진을 둘러싼 갈등 등 외교적 불확실성이 커지며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해 금값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긴축에서 완화로 전환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통화정책 기조가 유지되는 동안 금 가격은 연내 6000달러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국장 풍악 소리에 세수도 풍년

    국장 풍악 소리에 세수도 풍년

    올 세입 작년보다 6.4% 오른 396조 전망불붙은 증시로 금융소득세 대상도 늘 듯반도체 호황·세율 1%P 올라 법인세 ‘쑥’이재명 정부의 ‘확장재정’ 초석 다져 ‘코스피 5000, 코스닥 1000, 반도체 슈퍼 사이클(장기 호황),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부활, 서울 아파트값 역대 최대 상승….’ 인공지능(AI)·반도체 붐으로 코스피가 사상 첫 5000을 돌파한 데 이어 코스닥도 4년 만에 1000을 회복하는 등 한국 증권시장이 전례없는 호황기를 맞았다. 주식 투자로 수익을 올린 사람도 많이 늘었다.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1%에 이어 올해 두 배인 2% 달성이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부활을 예고했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은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소득과 자산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다. 이제 납세의 시간이 다가온다. 3년 연속 ‘세수 펑크’에 시달렸던 나라 곳간은 4년 만에 세수 풍년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써 이재명 정부는 ‘확장재정’의 초석을 다질 수 있게 됐다. 세제 당국 관계자는 26일 “세수 펑크의 주범이 법인세였는데 올해는 법인세를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반도체를 포함한 전체 수출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기업의 영업이익이 전반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각각 100조원에 이를 거란 전망도 나온다. 법인세 증가 추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했다. 지난해 1~11월 법인세수는 82조 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6.9%(22조 2000억원) 급증했다. 전체 세수 증가분의 58.6%에 해당한다. 지난해 법인세법 개정으로 올해부터 법인세율이 과세표준 구간별로 1% 포인트씩 오른 것도 법인세 풍년에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증시 호황도 올해 세수를 늘릴 핵심 요인이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코스피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25조원을 넘기며 5년 만에 20조원을 웃돌고 있다. 연간 2000만원 이상 금융소득을 올린 투자자는 오는 5월 종합소득세 신고 대상이다. 거래대금이 급증하면서 증권거래세 수입도 가파른 증가가 예상된다. 게다가 세율까지 기존 0.15%에서 올해 0.2%(농어촌특별세 0.15% 포함)로 인상됐다. 증시 호황과 맞물려 일각에선 금융투자소득세 도입 논의를 재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소득이 있는 곳에 과세한다’는 원칙에 따라 금융 세제 정상화가 필요하단 이유에서다. 금투세는 연 5000만원을 초과한 금융소득에 22.0~27.5% 세율로 세금을 매기는 제도다. 2023년 시행하려던 것을 윤석열 정부가 폐지했다. 다만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당분간은 본격적인 추진이 쉽지 않아 보인다. 세제 당국 관계자는 “투자자의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이고, 국내 증시 호황에 찬물이 될 수 있다”며 “아직 검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자동차 개별소비세 30% 인하 6월 말 종료 ▲전자담배 합성 니코틴도 담배로 과세 등 세수 증가 요인이 점점 쌓여가면서 올해 세수는 4년 만에 세입 예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는 2023년 56조 4000억원, 2024년 30조 8000억원, 지난해 12조 5000억원 규모로 ‘펑크’가 났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올해 국세가 지난해보다 6.4% 증가한 396조 1000억원 걷힐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정부 세입 예산 390조 2000억원보다 1.5% 큰 규모다.
  • [사설] 신규 원전 2기 건설… AI 시대 ‘에너지 믹스’ 속도 내야

    [사설] 신규 원전 2기 건설… AI 시대 ‘에너지 믹스’ 속도 내야

    정부가 원전 정책에 대한 입장을 바꿨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어제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의 신규 원전 건설을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확정된 11차 전기본에는 신규 대형 원전 2기 2037~2038년 준공, 소형모듈원자로(SMR) 1기 2035년 준공이 담겼다. 기후부가 지난 12~16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원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80% 이상, 11차 전기본의 신규 원전 계획 추진이 필요하다는 답이 60% 이상이었다. 정부의 결정에 원전에 우호적인 여론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실용적 선회는 반갑지만 1년여의 허송세월은 안타깝다. 이미 문재인 정부 시절 탈원전으로 5년 동안 스스로 경쟁력을 깎아내렸다. 서울대 원자력정책센터에 따르면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 이후 재개, 신규 원전(천지 1·2호기) 건설 백지화,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등의 여파로 2030년까지 발생할 탈원전 비용이 47조원이다. 탈원전 논쟁에 휩싸이면서 석탄 퇴출 노력은 등한시됐다. 이재명 정부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2040년 석탄발전소 폐쇄’를 공약했다. 기후위기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려면 재생에너지와 원전 비중을 높여야만 한다. 그러나 재생에너지는 간헐성 문제가 심각하고 발전 비용이 많이 든다. 특히 우리나라는 국토의 폭이 좁고 전력망이 다른 나라와 연결되지 않은 ‘전력섬’이다. 지난달 방한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인공지능(AI) 시대 우리나라의 결정적 약점으로 에너지를 꼽았을 정도다. AI 시대 인프라인 데이터센터는 24시간 내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기본이다. AI 패권 전쟁이 시작되면서 전 세계가 원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재생에너지가 늘어나면 원전의 출력을 제한해야 한다. 그동안 기저 전력으로 쓰였던 원전이 탄력 운전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국내에서 원전 출력 조정 범위를 넓히는 기술 연구가 진행 중이다. 해당 기술은 물론 SMR 조기 상용화 등 원전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연구개발(R&D) 지원, 인력 양성, 스타트업 육성 등을 더욱 강화해 ‘원전 공백기’를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 전기본은 2년마다 수립되기 때문에 12차 전기본 실무안은 오는 5~6월쯤 공개될 전망이다. 김 장관은 추가 원전에 관한 질문에 “일부러 닫아 두지 않고, 어느 정도 수준이 대한민국의 에너지 믹스에 맞는지 12차 전기본에서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11차 전기본의 실무안은 원전 3기 건설이었다. 폭증하는 에너지량, 재생에너지 발전과 원전 기술, 에너지 전달 체계 등을 고려해 AI 시대에 맞는 촘촘한 에너지 믹스 방안을 짜야 한다.
  • [길섶에서] 진정한 사랑

    [길섶에서] 진정한 사랑

    영화 ‘라스베이거스를 떠나며’는 관객을 철학자로 만든다. 심각한 알코올중독자인 남자(벤)와 거리에서 몸을 파는 여자(세라)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우연히 만난다. 인생의 벼랑 끝에 선 두 사람은 서로의 삶(술, 매춘)에 간섭하지 않는 조건으로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여자는 건강이 악화되는 남자에게 치료를 권유했고, 남자는 다른 남자들을 만나 돈을 버는 여자에게 질투를 느껴 그녀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을 일삼았다. ‘사랑의 조건’이 깨지면서 둘은 끝내 헤어진다. 관객은 두 개의 상반된 질문 사이에서 철학적 고민에 빠진다. 상대방을 구원하지 않는 걸 사랑이라 할 수 있나? 상대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게 진정한 사랑 아닌가? 영화의 마지막. 병세가 위독해진 남자를 여자는 찾아간다. 두 사람은 남자가 숨을 거두기 직전 마지막 밤을 함께 보낸다. 둘은 결국 서로를 구원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그들의 사랑을 사랑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 세라의 독백이다. “나는 그 사람 자체를 받아들였어요. 벤에겐 내가 필요했죠. 벤을 사랑했어요.” 김상연 수석논설위원
  • [자치광장] 품격 있는 문화로 완성되는 용산

    [자치광장] 품격 있는 문화로 완성되는 용산

    바야흐로 용산의 시간이다. 지난해 12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의 첫 삽은 단순한 공사의 시작이 아니라 용산이 대한민국의 심장으로 뛰기 시작했음을 알리는 신호였다. 앞으로 용산의 미래는 세계적 기업과 비즈니스센터, 인공지능(AI)·정보통신기술(ICT) 신산업 단지인 용산코어밸리, 철도 지하화와 상부 개발, 용산공원과 글로벌 예술섬(노들섬) 조성까지 더해지며 천지개벽 수준으로 달라질 것이다. 명실상부한 세계 속의 수도 서울, 글로벌 도시로의 도약이다. 그러나 이 거대한 변화가 사람들의 진정한 삶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을까. 도시는 사람이 살아가는 공간이다. 멋진 건물과 최첨단 도시의 위용을 갖추었다고 해도 일상의 삶과 연계되지 않는다면 생명력을 가질 수 없다. 도시의 시스템이 구성원들의 삶에 녹아들고 문화로 꽃필 때 도시는 비로소 완성될 수 있다. 용산은 특별한 문화적 토양을 지닌 도시다. 국립중앙박물관과 전쟁기념관이 전하는 시간의 깊이, 효창공원이 간직한 애국과 희생의 가치, 이태원과 한남동 곳곳에 자리잡은 힙한 트렌드의 글로벌 감수성. 이처럼 서로 다른 시대와 국적, 세대가 한 공간 안에서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도시는 흔치 않다. 용산은 그 자체로 하나의 서사이며 살아 있는 문화 자산이다. 그런데도 용산의 문화는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다. 잠재적 역량과 문화 예술적 요소를 갖추었으면서도 창의적으로 연결하고 재생산할 수 있는 구조적 여건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문화의 영역에서도 과감한 기획과 도전으로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줄 전문가와 조직이 절실했다. 민선 8기 용산구는 임기 초부터 용산문화재단 설립에 힘을 쏟아 왔다. 문화재단은 용산이 글로벌 도시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꼭 필요한 선택이었다. 글로벌 비즈니스와 신산업 거점이라는 미래 비전에 문화라는 숨결을 더해 명실상부한 명품도시 용산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다. 세계적인 팝페라 테너 임형주씨가 이사장으로 선임된 것도 이러한 철학의 연장선이다. 오는 2월 공식 출범을 앞둔 용산문화재단은 품격 있는 문화예술이 주민의 일상에 흐르는 통로가 될 것이다. 재능 있는 예술인을 발굴하고 주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획공연과 전시, 청소년 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지역 내 문화예술기관과의 협업은 물론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언제나 새로운 용산을 만들 계획이다. 용산문화재단은 지역의 울타리에 머물지 않을 것이다. 용산이 지닌 역사성과 동시대적 감수성, K콘텐츠 기반의 창조적 에너지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문화예술을 세계로 확장하고자 한다. 글로벌 교류와 협력, 기획 프로젝트를 통해 용산은 한국 문화가 세계와 만나는 또 하나의 관문이 될 것이다. 도시는 결국 기억으로 남는다. 어떤 풍경을 보았는지보다 무엇을 경험했는지가 사람들의 마음에 오래 남는다. 일과 삶이 균형을 이루고, 성장 속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는 도시. 스쳐 지나가는 곳이 아니라 머물고 싶고 다시 찾고 싶은 도시. 문화로 일상이 달라지는 용산의 새로운 출발은 이제 막 시작됐다.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
  • [공직자의 창] 전통시장이 K문화 소비의 메카가 되려면

    [공직자의 창] 전통시장이 K문화 소비의 메카가 되려면

    낯선 외국 여행지에서 그 나라의 활기를 가장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화려하게 반짝이는 현대적인 쇼핑몰도 좋지만 그 지역의 삶이 날것 그대로 살아 숨 쉬는 전통시장이 아닐까 싶다. 최근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발걸음도 ‘진짜 한국’의 모습을 찾아 전통시장을 향하고 있다. 유명 관광지 방문 리스트에는 전통시장에서의 식사가 상위권에 올랐다. 시장 골목 구석구석을 누비며 한국의 맛과 분위기를 경험하는 외국인의 모습을 보는 것은 이제 익숙한 일상이 됐다. 전통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상업적인 공간을 넘어 한국의 고유한 정서와 매력을 전달하는 관광 콘텐츠로 변모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반가운 변화가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세계적인 관광 명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지속 가능한 ‘글로벌 경쟁력’으로 자리잡으려면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첫째, 외국인 관광객 친화적인 ‘쇼핑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 전통시장을 찾는 외국인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장벽은 언어와 결제 시스템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다국어 안내 표지판과 메뉴판 보급을 확대하고 스마트폰만 있으면 어디서나 물건을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는 QR코드 기반의 모바일 결제 인프라를 촘촘히 구축할 계획이다. 단순히 시설을 현대화하는 것을 넘어 외국인 관광객이 마치 자신의 나라에서 쇼핑하는 것처럼 편안함을 느끼는 쇼핑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둘째, 전통시장만의 특색과 매력을 극대화한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가 필요하다. 최근 세계적인 여행의 트렌드는 단순히 유명 명소를 구경하는 ‘관람형 여행’이 아니라 현지 문화와 일상을 직접 경험하며 깊숙이 스며드는 ‘현지인처럼 살아보기’다. 한국 음식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지금, 전통시장에서 장보기는 ‘현지인처럼 살아보기’의 표본일 것이다. 중기부는 전문 셰프와 함께 시장 곳곳을 누비며 제철 식재료를 직접 고르고, 셰프의 안내에 따라 한국 요리를 배우는 ‘전통시장 쿠킹 클래스’를 운영해 외국인에게 잊지 못할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자 한다. 또한 시장의 역사와 숨은 맛집을 유쾌하고 흥미진진하게 설명해 줄 ‘외국인 대상 전문 투어 가이드’를 육성해 전통시장을 단순한 소비 공간을 넘어 하나의 살아 있는 박물관으로 변모시킬 것이다. 이런 생동감 넘치고 입체적인 콘텐츠는 관광객이 시장에 체류하는 시간을 늘리고 재방문을 유도하는 강력한 동력이 될 것이다. 셋째, 글로벌 스탠더드에 걸맞은 수준 높은 고객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관광 인프라와 콘텐츠가 갖춰졌다면 마지막 퍼즐은 결국 ‘사람’이다. 상인의 환대와 합리적인 요금, 철저한 위생 관리는 국가의 품격과 직결된다. 이를 위해 중기부는 상인을 대상으로 ‘고객 서비스 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할 것이다. 고객과의 신뢰는 우리 전통시장이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조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서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한국 전통시장의 글로벌화는 전통을 버리는 과정이 아니라 전통의 가치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고 이를 세계인들과 공유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처럼 우리 전통시장 고유의 정체성에 세련된 인프라와 세심한 서비스가 결합한다면 K전통시장은 세계 어느 관광자원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중기부는 앞으로 현장의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상인들과 함께 호흡하며 변화의 과정을 적극 뒷받침할 것이다. 이병권 중소벤처기업부 제2차관
  • AI發 고용 쇼크 현실로… ‘사회 붕괴’ 막을 골든타임 남았나 [해시드 김서준 대표]

    AI發 고용 쇼크 현실로… ‘사회 붕괴’ 막을 골든타임 남았나 [해시드 김서준 대표]

    미국의 온라인 보험사 레모네이드가 최근 테슬라 운전자를 위한 보험 상품을 출시했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인 FSD(Full Self-Driving)가 실제로 작동한 주행 구간에 한해 보험료율을 약 50% 낮추는 내용이다. 차량이 실시간으로 보내는 데이터를 통해 ‘사람이 운전한 구간’과 ‘FSD가 운전한 구간’을 구분하고 후자에 훨씬 낮은 보험료를 물리는 방식이다. 점점 무너지는 ‘모라벡의 역설’AI·로봇이 노동자 대체하는 시대단순 노동마저 로봇에 잠식 당해 이 소식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자율주행이 안전해 보인다”는 느낌 때문이 아니다. 보험사가 FSD 주행에 대해 인간 운전의 절반 수준 보험료율을 적용한다는 것은 자율주행이 “더 안전할 수도 있다”는 논쟁의 시대가 끝나고 “(기계가) 더 안전하고 더 저렴하다”는 경제적 사실의 시대가 열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되면 물류 회사도 자율주행 트럭을 도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보험료와 사고 비용, 인건비가 동시에 떨어지는 구조에서 인간 기사를 고용할 경제적 근거는 희박해진다. 오랫동안 인공지능(AI) 연구자들 사이에는 ‘모라벡의 역설’이라는 말이 있었다. 체스 챔피언을 이기는 건 컴퓨터에게 쉽지만 방 안을 걸어 다니는 것처럼 인간에게 쉬운 일은 기계에 어렵다는 뜻인데 이제 이 역설이 무너지고 있다. 의료, 법률, 회계 등 전문 분야는 물론 조리, 청소, 배송 등 단순 노동 분야에서도 기계가 인간을 대체하고 있다. 맥킨지는 보고서에서 로봇이 노동자를 대체하는 흐름이 더디게 진행된다고 해도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최대 3억 7500만 명이 직업을 바꿔야 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여기서 우려되는 건 AI 시대로 전환하는 속도다. 생산성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고용은 무너지며 사람들의 지갑은 얇아진다. 그러나 생활비가 획기적으로 싸지거나 기본소득이 지급되는 사회는 훨씬 천천히 온다. 이 같은 전환의 구간을 스타트 업계에서는 ‘죽음의 계곡’이라고 부른다. 투자금은 떨어지고 매출은 아직 안 나오는 이 구간에서 많은 회사가 사라진다. AI와 로봇의 시대에는 회사가 아니라 사회 전체가 이 계곡을 건너야 한다. 헨리 포드는 노동자에게 높은 임금을 준 이유에 대해 “(그들이) 내 차를 살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만드는 사람이 사는 사람이어야 경제가 돌아간다. 그런데 AI와 로봇은 월급을 받지 않고 소비도 하지 않는다. 로봇이 물건을 만들고 배송하지만 그걸 살 사람은 돈이 없다. 공장은 돌아가는데 시장은 텅 빈 기묘한 풍경이다. 사회 지켜낼 완충장치 만들자일자리 줄어들면 소비력도 붕괴변화 충격 흡수할 정책 준비해야수백만 명의 실직자를 부양할 재정이 마련되거나 생활비가 극적으로 싸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생산성 향상의 과실이 모두에게 돌아가기 전에 일자리 감소로 인한 소비력 붕괴가 먼저 올 가능성이 크다. 궁극적으로는 새로운 균형에 도달할 수 있을지 모르나 그전에 통과해야 할 어두운 시간이 얼마나 길지 알 수 없다. 그렇다면 이 간극을 줄일 방법은 없을까. 완벽한 해법은 없지만 충격을 분산시키는 완충 장치들은 상상해 볼 수 있다. ① 디지털 연금 배당 2019년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데이터 배당’이라는 개념을 꺼냈다. 데이터로 돈 버는 기업들이 그 원재료를 제공한 시민들에게 일부를 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테슬라의 자율주행이든 챗GPT든 결국 인간이 만든 데이터를 먹고 자랐다. 이 논의를 조금 더 발전시키면 AI 기업이 모델을 학습시킬 때마다 일종의 저작권료를 내고 그게 국민에게 분배되어야 한다는 설계가 나온다. 이는 세금이나 복지가 아니라 정당한 대가다. 노동 소득이 끊겼을 때 과거에 내가 만들어낸 데이터가 나 대신 돈을 벌어오는 셈이다. 일종의 디지털 연금이다. ② 자동화 절감 비용의 복지 기금화 빌 게이츠가 ‘로봇세’를 이야기한 이후 자동화로 인한 세수 감소를 어떻게 메울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져 왔다. 자동화로 절감된 비용을 고정된 세금 대신 ‘전환보험’ 기금으로 내는 아이디어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물류 회사가 로봇 도입으로 인건비를 40% 줄였다면 그중 일정 비율을 기금으로 넣는 식이다. 특정 직종이 자동화로 사라졌다는 게 데이터로 확인되면 해당 노동자에게 수십 년간 이전 소득의 60~70%를 자동 지급하는 방식이다. 자동차 보험이 사고 위험에 따른 피해를 보전해 주는 것처럼 전환보험은 기술 변화의 충격을 분산한다. ③ AI 초과 이윤으로 민간 소비 보장 소비가 무너지는 걸 막으려면 소득이 아니라 소비 자체를 지켜야 한다. 현금을 주는 대신 식료품, 전기, 통신, 교통, 기본 의료 등 꼭 필요한 것들을 살 수 있는 바우처를 주는 방식이다. AI와 로봇 덕분에 물건값이 떨어지는 영역부터 적용하자. 핵심은 “사람에게 돈을 준다”가 아니라 “사람이 소비자로 남아 있게 한다”는 발상의 전환이다. 자동화로 이익을 본 기업의 초과 이윤을 소비 쿠폰으로 돌리는 구조다. 돈이 아니라 장바구니를 채워 주는 것이다. ④ 공공 AI의 보급 병원비, 변호사비, 학원비, 교통비의 상당 부분은 ‘전문가 인건비’다. AI가 이를 대체하면 원가는 급락해야 한다. 그런데 그 혜택이 기업 이윤으로만 간다면 사회적 완충 효과는 없다. 국가가 직접 무료 또는 거의 무료인 공공 AI 서비스를 제공하면 어떨까. ‘AI 의사’가 1차 진료를 무료로 보고 자율주행 공공버스가 24시간 무상 운행되는 식이다. 월급이 50만원으로 줄어도 아프거나 이동하거나 배우는 데 돈이 거의 안 든다면 버틸 수 있다. 돈을 더 주는 대신 돈 쓸 일을 없애는 전략이다. ⑤ AI의 보편적 자원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보편적 기본 연산’이라는 개념을 내놨다. 모든 사람이 AI 컴퓨팅 자원의 일부를 받아서 쓰거나 팔 수 있다는 것인데 이를 더 구체화하면 AI는 보편적 기본 도구가 된다. 모든 시민에게 AI 비서, 코딩 도구 등을 주는 것이다. “일자리를 드립니다”가 아니라 “혼자서 뭔가를 만들 수 있는 최소한의 도구”를 쥐여 주는 것이다. 창업을 강요하는 게 아니라 완전히 맨손인 상태를 막는 안전망이다. ⑥ 일자리 나누기 아이슬란드에서 2015년부터 몇 년간 주 4일제 실험을 했다. 주당 근무 시간을 40시간에서 35~36시간으로 줄이되 월급은 그대로 뒀다. 결과는 놀라웠다. 생산성은 떨어지지 않았고 오히려 오른 곳도 있었다. 스트레스와 번아웃은 확 줄었다. 지금 아이슬란드 노동자의 90% 가까이가 이 혜택을 받고 있다. 자동화 시대에 이 모델을 확장하면 어떨까. 일자리가 100개에서 50개로 줄 때 50명을 자르는 대신 100명이 절반씩 일하게 하는 것이다. 줄어든 임금의 일부는 정부가 자동화세로 메운다. 이렇게 하면 실업자가 되어 기술에서 뒤처지는 걸 막을 수 있다. 사회 전체가 AI 시대에 적응할 시간을 버는 것이다. ⑦ 사회 안정 비용의 창출 “기술 혁명은 늘 새 일자리를 만들어왔다”는 말이 이제 틀릴 수 있다. 질문을 바꿔야 한다. “어떤 직업이 생길까?” 대신 “어디에 사람을 일부러 많이 쓸 수 있을까?”이다. 교육, 돌봄, 예술, 지역 공동체 같은 영역은 효율이 전부가 아니다. 오히려 사람이 많을수록 좋을 수 있다. 한 반에 학생 50명보다 15명이 낫고 노인 한 명을 10분 돌보는 것보다 1시간 함께하는 게 낫다. 생산성 대신 참여도, 정서적 가치, 사회 안정 기여도를 측정하자. 국가가 의도적으로 ‘비효율’을 사는 것이다. 노동은 더 이상 ‘가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안정시키는 비용’이 될 수 있다. 공원의 잔디를 로봇이 깎을 수 있어도 사람이 깎게 하는 선택, 그게 고용이고 사회 안정 비용이다. ⑧ 복지 쿠폰 발급 일본 후레아이 키푸에서는 1995년부터 노인을 돌보면 시간 크레딧을 준다. 이 크레딧은 나중에 내가 쓰거나 당장 멀리 사는 부모님에게 줄 수 있는 쿠폰 같은 것이다. 흥미로운 건 노인들이 돈을 받고 일하는 사람보다 이 크레딧으로 일하는 사람을 더 좋아했다는 점이다. 이 모델을 발전시켜 노인 돌봄, 아이 돌봄, 동네 봉사 등 AI 대신 인간이 하면 크레딧을 주고 정부가 이 크레딧으로 공과금이나 식료품을 살 수 있게 보증하면 어떨까. 실직자들이 “나는 이제 쓸모없다”고 느끼지 않게 하면서 AI가 필요 없는 틈새에서 인간이 경제 활동을 이어가게 하는 것이다. 소비자이자 시민 역할 계속되려면“자동화 이후에도 무너지지 않는새로운 사회로 가는 시간표 필요”기술 발전은 멈추지 않는다. 그렇다면 정책의 역할은 브레이크가 아니라 충격을 흡수하고 분산시키는 완충장치다. 전면 자동화를 한꺼번에 허용하는 대신 분야별로, 지역별로, 시차를 두고 도입해야 한다. 역설적인 미래도 상상해 볼 수 있다. 기계가 만든 서비스가 표준이 되고 저렴해질수록 사람이 직접 하는 서비스는 부유층을 위한 사치품이 될 수 있다. 사람이 직접 운전하는 택시, 사람이 서빙하는 식당, 사람이 가르치는 학교가 오히려 프리미엄이 되는 세상이다. 대부분은 기계의 서비스를 받고 일부만 ‘인간 프리미엄’을 누리는 계층화된 미래다. 수제 가죽 구두가 대량 생산되는 공장 신발보다 비싼 명품 대접을 받는 것과 같다. 역사적으로 기술 혁명은 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왔지만 이번에는 다를 수 있다. 과거의 자동화는 육체노동을 대체하면서 사무직으로 이동할 길을 열었지만 지금은 AI가 사무직마저 대체하고 로봇공학은 남은 육체노동까지 가져가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우리에게 필요한 건 새로운 사회 계약이다. 사람이 더 이상 생산에 꼭 필요한 존재가 아닌 시대로 가고 있지만 소비자이자 시민으로서의 역할은 여전히 필수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따라서 사회는 ‘일한 만큼’이 아니라 ‘존재하는 것’ 자체에 대해 최소한의 몫을 보장해야 한다. 가치의 기준을 ‘무엇을 하느냐(Doing)’에서 ‘존재한다는 것(Being)’으로 옮기는 것이다. 이 전환이 늦어질수록 우리는 기술적으로는 풍요롭지만 사회적으로는 빈곤한 시대를 겪게 된다. 창고는 가득 찼는데 가게는 텅 빈 마을과도 같은 상황이다. 레모네이드의 보험 상품은 단순한 신상품이 아니다. 기계의 행동 기록이 곧 신용이 되고 가격이 되는 시대, 기술이 사람을 대체하는 새로운 경제 질서의 시대가 오고 있다. 그러나 그런 시대가 오더라도 사회는 사람 없이 돌아갈 수 없다. 우리가 설계해야 할 건 더 빠른 자동화가 아니라 자동화 이후에도 사회가 무너지지 않는 시간표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
  • 해오름대교·포엑스·AI 데이터센터… 미래 준비하는 포항

    해오름대교·포엑스·AI 데이터센터… 미래 준비하는 포항

    해오름대교 30일부터 임시 개통송도해변·포스코 이동 시간 단축포엑스로 관광·마이스 도시 실현영일만 일대 대규모 인프라 투자글로벌 AI 데이터센터 3월 착공블루밸리 산단 AX 핵심 거점화‘천원주택’ 청년층 경쟁률 8.5대1조기 모집으로 상반기 입주 완료 2026년 병오년(丙午年) 경북 포항시가 역점 사업 맞이를 준비하고 있다. 숙원 사업의 완성부터 미래 세대를 위한 준비까지, 시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사업들이 윤곽을 드러내면서다. 물길에 가로막혔던 포항시 남·북구를 잇는 해오름대교와 글로벌 관광·마이스(MICE) 도시로의 전환을 위한 핵심 시설인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POEX·포엑스)는 완성 단계에 접어들어 제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글로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주거 복지의 핵심인 ‘천원주택’도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으면서 미래 세대를 위한 ‘포항’이 완성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26일 포항시에 따르면 남구 송도동과 북구 항구동을 연결하는 효자~상원 간 도로 건설 공사의 핵심 구간인 해오름대교가 오는 30일부터 임시 개통된다. 2020년 착공한 해오름대교는 총연장 395m, 왕복 4차로 규모로 총사업비 784억원(국비 389억원·도비 170억원·시비 225억원)을 투입했다. 수면에서 약 64m 높이의 주탑과 360도 전망이 가능한 실내·외 전망대가 설치된다. 해오름대교가 개통되면 송도해수욕장과 영일대해수욕장 간 이동 시간은 기존 10분에서 3~4분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접근성 향상으로 인한 상권 활성화가 기대된다. 포스코 등 인근 산업단지 출퇴근 차량의 이동 시간도 줄어들면서 도심 교통량 분산 효과도 기대된다. 시민 숙원 사업인 만큼 교량 명칭 또한 시민 공모로 정해졌다. 시는 지난해 4~5월 교량 명칭 공모와 시민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 결과와 심사위원 평가 점수를 합산해 최고 점수를 받은 해오름대교로 명칭을 정했다. 시는 해오름대교 개통으로 인한 교통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대교로 진입하는 영일대사거리와 수협사거리를 비롯한 주변 20여 개 교차로의 신호 시스템을 조정했다. 임시 개통 이후에는 차량 흐름을 실시간으로 관제해 최적의 교통 및 신호 체계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남·북구 주요 간선도로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주정차 단속도 강화한다. 포항은 철강 산업 중심 도시에서 벗어나 글로벌 관광·마이스 도시로의 전환도 실현을 앞두게 된다. 마이스 산업의 핵심 시설인 포엑스가 위용을 드러내면서다. 포항시는 올 연말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도달하면 시범 운영을 시작으로 정식 개관을 준비할 계획이다. 북구 장성동 옛 미군 기지(캠프리비) 부지에 조성 중인 포엑스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도심·해변 조망형 컨벤션센터다. 전시장·대형 회의장·중소 회의실·부대시설 등 국제회의를 위한 필수 시설이 들어선다. 또한 1차 개관 후 단계적으로 확장해 국내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규모로 키워 나갈 방침이다. 포엑스의 개관을 앞두면서 국제회의 유치에도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자치단체국제환경협의회(ICLEI) 세계총회 2027’이 대표적이다. ICLEI 세계총회는 100개국 지방정부·국제기구·학계 등 약 1500명이 참여하는 최대 규모 지방정부 회의다. 장기적으로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 유치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포엑스의 성공적 운영을 위한 숙박·레저·관광 자원을 추가 확보하려고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포엑스 일대를 중심으로 환호공원~영일대~송도 권역을 잇는 영일만관광특별구역에 특급 호텔·복합 마리나·대관람차 등 대규모 체류형 관광 인프라 투자가 이뤄진다. 포항의 미래 역점 산업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글로벌 AI 데이터센터는 오는 3월 착공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돌입한다. 포항시가 역점 추진 중인 글로벌 AI 데이터센터는 네오AI클라우드 등이 광명일반산업단지 내 약 10만㎡ 부지에 총사업비 약 2조원을 투입해 초기 40㎿급으로 조성하고, 향후 200㎿ 이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시는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해 10월 장상길 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인허가 패스트트랙 태스크포스’까지 구성했다. 전담 조직은 도시 계획·건축·전력·환경·교통 등 관계 부서가 참여해 관계 기관 협의부터 행정 절차 이행까지 총괄하고 있다. 시는 3월 착공을 위해 산업단지 계획 변경, 입주 승인 및 건축 허가 등 관련 인허가 절차를 병행 추진해 이달 말까지 마무리할 방침이다. 또한 기존 건축물과 심의 대상 건축물은 3월 중으로 모두 철거될 예정이다. AI 데이터센터 입지에 가장 중요한 전력 공급을 위한 절차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술 부문 전력계통영향평가를 마쳤다. 같은 달 접수한 비기술 부문 전력계통영향평가가 이달 말 완료되면 다음 달 중 사업자와 한국전력 간 전기 사용 계약이 체결될 전망이다. 시는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시작으로 포항을 글로벌 AI 산업 선도 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전략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기존 지곡 연구단지, 경제자유구역, 철강 산단, 영일만 산단 등에서 수년간 축적된 제조·연구 데이터를 최대한 활용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포항 블루밸리 산단을 산업 인공지능 전환(AX)의 핵심 거점이자 경북 AI 삼각벨트(포항-구미-경산)를 이끌어가는 핵심 산단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포항시는 시민들이 일상에서 주거 안정을 직접 체감할 수 있는 ‘포항형 주거 복지’도 본격 추진한다. 올해 주거 복지 정책의 지향점은 ‘전 생애 주기를 아우르는 통합 주거 사다리 구축’에 두고 있다. 청년층을 위한 천원주택 확대는 물론 다자녀 가구와 고령자를 위한 맞춤형 공공임대주택 공급도 병행해 생애 단계별 주거 안정을 도모할 계획이다. 포항시 주거 정책의 핵심인 ‘포항형 천원주택’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대주택을 시가 임차해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하루 임대료 1000원으로 재공급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첫 모집 당시 100호 선발에 854가구가 몰리며 8.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입주 가구의 20%가 타 시군에서 전입한 청년층으로 나타나 지역 소멸 대응 주거 정책의 성공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500호까지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는 모집 기준을 간소화하고 일반 청년 선발 비율을 80%까지 확대해 사회 초년생들의 접근성을 높인다. 1월 중 조기 모집을 시행해 상반기 내 입주를 완료할 예정이다. 경북 최초로 설립된 포항시 주거복지센터는 올해 ‘시민 체감형 적극 행정’을 펼치고 있다. 정보 접근성이 떨어지는 고령자와 장애인을 위해 ‘찾아가는 이동상담소’를 확대 운영해 ▲공공임대주택 입주 연계 ▲집수리 지원 ▲주거상향 지원 ▲주민 교육 등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시민들의 주거 고민을 원스톱으로 해결한다.
  • 금천, 시흥유통센터 부설주차장 200면 개방

    금천, 시흥유통센터 부설주차장 200면 개방

    서울 금천구는 다음달 1일부터 시흥유통센터 부설주차장을 인근 지역 주민이 이용할 수 있다고 26일 밝혔다. 금천구는 지난 22일 시흥유통센터와 부설주차장(200면)의 개방·공유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거주자 우선 주차 방식으로 개방되며, 부설주차장 관리는 시흥유통센터에서 맡는다. 이를 통해 불법 주차가 잦았던 시흥3동의 주차난이 어느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거주자 우선 주차 방식으로 건물 측도 관리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천구는 기업이나 아파트의 부설주차장 중 빈 곳을 외부 주민에 개방하면 시설 공사 개선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미 가산SKV1센터(30면), 가산W센터(30면), 현대지식산업센터(30면) 등 26곳에서 1205면의 주차 공간을 개방했다. 시흥유통센터 주차장은 평일과 주말, 공휴일 모두 24시간 이용할 수 있다. 시흥유통센터 관리사무소로 신청하면 되고, 요금은 한 달 5만원이다. 유성훈 구청장은 “부설주차장 개방을 결정한 시흥유통센터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며 “주차장 공유 사업 등을 포함해 주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 서울 유일 3선 구청장… “검증된 일잘러 원하는 시대”[2026 새해 포부-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서울 유일 3선 구청장… “검증된 일잘러 원하는 시대”[2026 새해 포부-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정원오 써 보니 괜찮다’는 효능감행정도 상품… 사용 후기 12년 쌓여‘성수 타운매니지먼트’ 플랫폼 도입민관이 함께 지속 가능한 발전 고민성수동, 뉴욕 맨해튼처럼 성장할 것시장친화적 정치인개인 노력, 사회 성장으로 이어져야시민 복리 향상에 초점 둔 실용주의‘누군가 해야 할 일’이라서 정치 입문권력욕보다 소명에 충실한 삶 살아서울시장 출마를 앞두고대권 아닌 본연에 충실한 리더 필요주거·교통에 근본적 개혁 필요한 때자치구에 소규모 정비사업권 줘야‘강북 전성시대’ 위해 성과로 경쟁을 “유능하고 검증된 일잘러(일 잘하는 사람)를 원하는 게 오늘의 시대정신 아닐까요?” 6·3지방선거가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서울시장 후보군 중 유일한 현역 기초단체장인 정원오(58) 성동구청장은 26일 청사 집무실에서 한 서울신문 신년인터뷰에서 “서울은 대한민국을 선도해야 하는 도시인데,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시민에겐 대권을 염두에 둔 시장이 아니라, 본연의 임무에 충실한 리더가 필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여야 통틀어 유일한 서울의 3선 구청장인 그는 “‘정원오, 써보니 괜찮더라’라는 사용 후기가 켜켜이 쌓이고 신뢰로 연결돼 주민들의 효능감으로 이어진 시간들”이라고 지난 12년을 자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유일한 3선 구청장이다. 지난 12년을 평가한다면. “초선 때 구민들의 구정에 대한 만족도는 50%대였다. ‘잘 모르겠다’, ‘조금 더 지켜보겠다’라는 평가가 더 많았다. 재선을 거치면서 70~80%대로 올라갔고, 3선에 들어와서 90% 이상이다. 단기간에 만들어질 수 있는 게 아니라, 하루하루 쌓인 결과여서 더 감사하다.” -주민에게 효능감을 줬다고 봐야 할까. “행정도 결국 서비스고, ‘상품’이다. 써 보기 전까지는 잘 모르지만 직접 경험해 보니 불편이 줄고, 삶이 조금이라도 나아진다고 느끼면 평가가 달라진다. 그때부터 ‘정원오, 써 보니 괜찮더라’는 이야기가 퍼지기 시작한 것 같다. 그렇게 사용 후기가 쌓이면서 신뢰가 생겼고, 만족도와 효능감이 함께 올라간 과정이다.” -성수동을 빼고, 지난 10여년 성동의 변화를 말하기 어렵다. “10년 후 성수동은 뉴욕 맨해튼 같은 서울의 상징이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 지역 스스로 미래를 논의하고 조율할 협력체계가 필요했다. 지난해 6월 ‘성수 타운매니지먼트’란 민관 협력 플랫폼을 도입한 이유다. 기업과 임대인, 임차인, 주민들이 자치단체와 함께 성수동 브랜드의 가치 상승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 토지소유자나 기업의 유무상 기여를 통해 지역 가치가 상승하면 기여자의 자산가치가 오르고, 임차인은 매출 증대를, 주민은 쾌적한 도시환경 혜택을 누리는 선순환 구조다. 도시란 늘 문제를 안고 있기 마련이다. 지속가능성은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성수동은 10여년간 문제를 해결하며 성장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성공 비결을 꼽는다면. “성수동은 행정이 앞에서 끌고 간 게 아니라, 민간 스스로 작동하도록 관이 뒷받침했다. 기본적으로 획일적 평준화를 반대한다. 잘하는 곳은 더 잘하도록 해서 모범이 되게 하고, 뒤처진 곳은 왜 속도를 못 내는지 원인을 분석해 여건을 맞춰 주는 것이 공공의 역할이다.”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경제학(서울시립대)을 전공해서 그런 것 같다. 개인의 노력이 자연스럽게 사회 성장과 시민 복지로 이어져야 한다는 내 생각은 애덤 스미스(1723~1790)의 ‘국부론’과 맞닿아 있다. 스미스는 국가의 부를 금고에 쌓인 화폐가 아니라 시민들이 소비하는 재화와 서비스의 총량으로 규정한다. 그것을 늘리는 과정에서 개인의 노력이 사회 전체의 성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기본적으로 여기에 동의한다.” -시장친화적이고, 실용주의적이란 평가도 나온다. “여러 가지 중요한 가치가 있지만, 시민들의 복리를 향상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실질적으로 시민들의 생활과 삶을 개선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실용주의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인 것 같다.” -정치는 왜 하게 됐나. “정치인은 크게 두 부류다. 권력 자체를 목표로 삼는 사람이 있고, 시대가 요구하는 역할에 응답하려는 사람이 있다. 나는 후자에 가깝다. ‘이 일은 누군가는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 종종 ‘권력 의지가 없어 보인다’는 말도 듣지만, 소명의식에 충실한 삶을 살아왔다.” -서울시장 출마도 그 연장선인가. “검증된 일잘러를 원하는 시대다. 그런 시대정신에 맞고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현재 서울의 가장 큰 문제를 꼽는다면. “지난 20년간 주거와 교통처럼 삶의 질을 좌우하는 분야에서 근본적인 개혁을 충분히 이뤄내지 못했다. 세계 도시 종합경쟁력지수(GPCI) 지수에서 지난 10여년간 정체에 가까운 흐름을 보였다.” -왜 그렇게 됐을까. “과거 시장들이 대권을 바라보다 보니 주거·교통 문제에 대한 근본 처방보다는 (단기) 성과나 보여주기 행정, 이벤트에 치중했다. 서울시민에겐 대권을 염두에 둔 시장이 아니라, 본연의 임무에 충실한 리더가 필요하다. 시민 삶에 집중할 때 비로소 도시 경쟁력도 높아진다. 인재가 빠져나가는 도시가 아니라 머물고 모여드는 곳이어야 한다. 결국 시민 행복과 삶의 질이 높아지면 출산율과 성장, 경쟁력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다.” -최근 오세훈 시장 (측)과 서울의 부동산 문제를 둘러싼 SNS 공방도 있었다. 집값이 안 잡히는 이유는 무엇인가. “결국 수요와 공급이다. 서울은 한강벨트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처럼 구조적으로 수요가 집중된 지역이 있어 공급 부족 문제가 존재한다. 1주택 기준 세제 구조가 ‘똘똘한 한 채’ 선호를 키워 쏠림을 심화시켰다. 공급과 세제를 함께 봐야 한다. 신속통합기획 등 서울시의 정책 방향은 맞지만, 소규모 정비사업까지 시가 쥐고 가는 구조로는 속도를 내기 어렵다. 1000가구, 그게 많다면 500가구 이하 사업이라도 자치구에 권한을 넘겨 실행력을 높여야 한다. 서울 주택 문제는 누가 잘못했느냐는 책임 공방이 아니라, 구조를 바꾸고 실행력을 높이는 데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 -정비사업 구역 지정과 건축 심의를 구청으로 넘긴다면 부작용도 있을 텐데. “지금도 정비사업을 하려면 구의회를 다 통과해야 한다. 중앙에서 하면 문제가 없고 기초로 내려가면 문제가 생긴다는 것은 논리적인 모순이다. 중앙정부한테 권한을 달라고 가장 크게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이 (오세훈) 시장 아닌가. 경기도 시군구는 다하는데, 서울은 그보다 못하다는 이야긴가.” -최근 버스 파업 때 SNS에 ‘버스 준공영제, 고쳐 쓰기가 아니라 다시 설계할 때’라는 글을 올렸는데. “교통은 시민들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핵심적인 문제인데, 이명박 시장(2002~2006년) 이후 구조적 개혁이 거의 없었다. 최근 파업만 봐도 문제를 알면서도 손대지 못한 시간이 얼마나 길었는지 드러난다. 준공영제 도입 이후 환승·노선 체계 개선이 미뤄지며 적자가 누적됐고, 대중교통 혁신이 지체되다 보니 자동차 의존과 혼잡도도 커졌다. 주거도 마찬가지다. 책임 공방을 넘어, 시장 변화에 맞춰 어떤 대응을 했는지를 봐야 한다. 행정의 역할은 시간을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관리하는 것이다.” -주거·교통 못지않게 서울 내 편차도 심각한데. “강남 3구, 한강벨트와 나머지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오 시장이 강조하는) ‘강북 전성시대’는 구호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자치구가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권한과 재정을 갖추는 게 핵심이다. 일부 자치구는 인건비만 감당하는, 말하자면 ‘숨만 쉬는’ 상태다. 최소한의 투자 여력을 보장하고, 그 안에서 성과로 경쟁하게 해야 한다. 강남 3구를 깎아내리자는 게 아니라, 다른 자치구도 제대로 경쟁할 수 있게 여건을 맞추자는 것이다.”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스스로 생각하는 강점과 과제는. “인지도에 비해 지지도가 높게 나오는 편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SNS 언급(“정원오 구청장이 일을 잘하기는 잘하나 보다…”) 이후 빠르게 올랐다. 인지도가 오르는데 지지도가 못 따라주면 그것도 문제인데 어느 정도 나오고 있고, 더불어민주당 경선을 거치면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본다. 물론, 지금은 그런 수치보다는 호감도를 쌓아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통산 20승·상금 1억 달러 쐈다… 올해도 ‘셰플러 천하’

    통산 20승·상금 1억 달러 쐈다… 올해도 ‘셰플러 천하’

    30세 이전 20승, 역대 세 번째 기록우즈·매킬로이 이어 1억 달러 돌파김시우, 공동 6위… 시즌 처음 톱10 올해도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는 ‘셰플러 천하’가 이어질 전망이다.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 피트 다이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열린 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총상금 92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9개와 더블보기 1개,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쳐 최종 합계 27언더파 261타로 우승했다. 공동 2위 그룹을 4타 차로 따돌린 완벽한 승리였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셰플러가 올해 처음 출전한 대회다. 지난해 9월 프로코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넉 달 만에 PGA 투어 대회에 출전했지만 더 강해지고 정교해졌다. 2024년 7승, 지난해 6승을 쓸어 담아 PGA 투어 최상위 지배자로 군림했던 그는 올 시즌 첫 대회도 우승으로 장식하며 1인자 자리를 변함없이 지키겠다는 강력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날 우승으로 셰플러는 통산 20승 고지에도 올랐다. AP통신은 1996년 6월생으로 아직 만 30세가 안 된 셰플러가 잭 니클라우스와 타이거 우즈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30세 이전에 20승과 메이저 4승을 동시에 거두는 기록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통산 20승을 채우면 부여하는 PGA투어 평생 회원 자격도 손에 넣었다. 우승 상금 165만 6000달러를 받은 셰플러는 통산 상금도 1억 110만 9136달러로 불렸다. 통산 상금 1억 달러 돌파는 우즈,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 이어 세 번째다. 김시우에 1타 차 뒤진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셰플러는 8번 홀까지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타를 줄여 단숨에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한때 5타 차 선두로 독주하던 그는 17번 홀(파3)에서 티샷한 공이 물에 빠지는 실수로 2타를 잃었지만 우승에는 지장이 없었다. 4라운드를 선두로 시작해 우승 기대를 모았던 김시우는 이날 이븐파 72타를 쳐 공동 6위(22언더파 266타)에 올랐다. 이번 시즌 들어 두 번째 대회 만에 처음 톱10에 진입했다. 김시우는 6번 홀(파3) 보기에 이어 8번 홀(파5) 더블보기, 9번 홀(파4) 보기 등 전반에만 4타를 잃어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그러나 10번 홀(파4) 버디로 분위기를 바꾸고 15번 홀(파4) 이글이 될 뻔한 버디를 보탠 뒤 17번 홀(파3)에서 먼 거리 버디 퍼트를 집어넣는 뒷심을 발휘했다. 김시우는 개막전 소니 오픈부터 2주 연속 날카로운 샷을 보여 머지않아 3년 묵은 우승 갈증을 씻어낼 것이라는 기대를 부풀렸다. 이날 6타를 줄이며 힘을 낸 김성현은 공동 18위(19언더파 269타)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 양현준 시즌 6호골 ‘파죽지세’… 황인범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양현준 시즌 6호골 ‘파죽지세’… 황인범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스코틀랜드 프로축구 셀틱에서 뛰는 양현준이 시즌 6호 골을 터뜨렸다. 양현준은 이번 달에만 4경기에서 3골을 기록하는 상승세를 보였다. 네덜란드 프로축구 페예노르트에서 활약하는 황인범도 이번 시즌 첫 멀티 도움을 작성하며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1골 2도움)를 올렸다. 양현준은 26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타인캐슬 파크에서 열린 2025~26시즌 프리미어십 23라운드 하츠 원정경기에서 후반 17분 팀이 앞서나가는 골을 만들어냈다. 정규리그 4호 골(1도움)을 터뜨린 양현준은 이번 득점으로 스코틀랜드 리그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터뜨린 1골을 포함해 공식전 6호 골을 기록했다. 4-3-3 전형의 오른쪽 날개 공격수로 출전한 양현준은 1-1로 팽팽하던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 양현준은 후반 17분 역습 상황에서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파고든 토마시 츠반차라의 크로스를 쇄도하면서 그대로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양현준의 득점으로 2-1로 앞서나가던 셀틱은 후반 32분 하츠의 역습을 막던 중앙 수비수 오스턴 트러스티가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셀틱은 후반 32분 수비 보강 차원에서 양현준을 빼고 수비수 앤서니 랠스턴을 투입했지만 결국 후반 42분 동점골을 내주며 2-2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네덜란드 프로축구 폐예노르트에서 뛰는 황인범은 이날 네덜란드 로테르담 스타디온 페예노르트에서 열린 2025~26시즌 에레디비시 20라운드 안방경기에서 헤라클레스를 상대로 도움 2개를 기록하며 팀의 4-2 대승에 이바지했다. 지난 19라운드 스파르타 로테르담전에서 이번 시즌 마수걸이 득점포를 터트리며 공격포인트를 올렸던 황인범은 이날 2개의 도움으로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도 기록했다. 황인범은 1-1이던 전반 35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파고들어 중앙으로 연결했고 이를 조던 보스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황인범은 팀이 2-1로 앞서나가던 후반 38분에는 중앙선 부근에서 전방을 향해 정확한 롱패스를 띄웠고 볼을 이어받은 아니스 하지 무사가 골키퍼 키를 넘기는 골을 넣었다.
  • ‘전광석화’ 장유샤 中 숙청 뒤엔… “핵 정보 美 유출 혐의”

    ‘전광석화’ 장유샤 中 숙청 뒤엔… “핵 정보 美 유출 혐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친형’처럼 여겼던 군부 2인자 장유샤(75)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을 전광석화처럼 빠르게 숙청한 배경에 핵무기 정보 유출 혐의와 공무상 뇌물을 받은 혐의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중국군 수뇌부를 대상으로 비공개 브리핑 내용을 인용해 장 부주석이 핵무기에 대한 핵심 기술 자료를 미국에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24일 홈페이지에 장 부주석과 류전리(61) 연합참모부 참모장의 실각 사실을 전하며 ‘심각한 기율 위반 및 불법 행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라고만 밝히고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WSJ는 국방부가 장 부주석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히기 앞서 최고위 장교들이 참석한 브리핑이 열렸는데, 여기서 핵무기 핵심 기술 정보를 미국에 유출한 혐의가 알려졌다고 전했다. 당국은 중국 핵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국유기업 중국핵공업집단공사(CNNC) 전 총경리 구쥔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장 부주석과 관련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브리핑에서는 장 부주석이 군수·무기 조달을 담당하는 핵심 부서를 장악하고, 인사 비리를 저지른 혐의도 받고 있다는 사실도 공개됐다고 WSJ는 전했다. 지난 2023년 실각한 리상푸 전 국방부장(장관)에게 거액의 뇌물을 받고 승진을 도왔다는 것이다. 장 부주석과 리 전 국방부장은 중국군 부패 의혹의 근원지로 지목되는 중앙군사위 장비발전부장 출신이다. WSJ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번 숙청 조치는 마오쩌둥 시대 이후 중국 군부 지도부를 해체하는 가장 공격적인 조치”라고 평가했다. 한편 중앙군사위 기관지인 해방군보는 26일 1면 기사에서 “신분에는 면책특권이 없다”며 강력한 사정 드라이브를 예고했다. 해방군보는 과거 중국의 부패 척결 사례를 소개하며 “당 기율과 국가 법률 앞에서 신분에 면책 특권이 없고, 공로가 (죄를 상쇄하는) 속죄권이 아니며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캐나다 총리는 왜 ‘反트럼프 깃발’을 드나

    캐나다 총리는 왜 ‘反트럼프 깃발’을 드나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최근 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초의 비 영국인 영란은행 총재를 지낸 그는 신중한 성격의 ‘경제통’으로 평가되는데, 최근 대미 전략을 강경 노선으로 전환하며 이목이 쏠린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카니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친절한 사람’(Nice guy) 전략을 포기하고 강경책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짚었다. 카니 총리는 지난주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행태를 겨냥한 연설로 관심을 모았다. 이 연설을 계기로 카니 총리는 유럽 등 ‘미국에 맞서는 중견국의 연대’를 이끄는 지도자로 급부상했다. 전문가들은 카니 총리가 트럼프에 맞서는 한편 중국 등 다른 나라와의 관계를 강화하는 배경에는 국내외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우선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협상을 앞두고 협상 카드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펜 햄슨 오타와 칼턴대 국제정치학 교수는 WSJ에 “올해 USMCA 재협상을 앞두고 캐나다가 수용할 수 있는 조건을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카니 총리가 계산적으로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최선의 선택은 무역을 다변화하고, 투자자를 찾고, 규칙에 기반한 파트너 연합을 이끄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적으로는 조기 총선을 염두에 둔 전략이라는 분석도 있다. 현지 여론조사기관 아바커스 데이터의 대표 데이비드 콜레토는 카니 총리의 다보스포럼 연설이 의회에서 과반 의석 확보를 위한 조기 총선의 포석이 될 수 있다고 봤다. 현재 카니 총리가 이끄는 자유당은 소수 여당의 한계로 정국 돌파가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협력에 나선 카니 총리를 향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나서며 재차 충돌했다. 이에 카니 총리는 “중국과 한 조치는 최근 몇 년간 발생한 이슈를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며 중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할 의도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 58년 만에 트램 부활… 서울 시내 달린다

    58년 만에 트램 부활… 서울 시내 달린다

    위례선 트램이 다음 달부터 실제 노선에서 본격적인 시운전에 들어간다고 서울시가 26일 밝혔다. 1968년 11월 마지막 전차가 동대문 차고로 들어온 뒤 58년 만에 서울 시내를 노면전차가 달리게 된다. 트램은 지하철 5호선 마천역에서 출발해 복정역(8호선·수인분당선)과 남위례역(8호선)을 연결하며 올해 12월말 정식 개통을 목표로 한다. 서울시는 위례선 트램 초도편성 차량을 교통량이 적은 야간 시간대에 송파구 차량기지로 반입할 계획이다. 차량은 지난해 오송 시험선에서 5000㎞ 이상 예비주행 시험을 마쳤다. 위례선 트램 사업은 2008년 민자사업으로 추진됐다가 사업성 문제로 좌초된 뒤, 2018년 서울시가 직접 사업을 맡으면서 다시 추진됐다. 2022년 12월 착공해 현재 개통 준비 단계에 들어섰다. 시는 2월부터 실제 운행노선에서 개통하기 위한 최종 검증을 한다. 8월까지 본선 시운전으로 주행 안전성, 지상설비 연계동작 등 차량에 대한 16개 항목을 검증한다. 4월부터 12월까지는 철도종합시험운행으로 시설물과 시스템 전체의 안정성·연계성을 최종 검증해 개통에 필요한 모든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시는 도로 위를 주행하는 트램 특성을 고려해 안전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위례선 구간의 13개 교차로와 35개 횡단보도에 안전관리요원을 배치하고, 별도 상황반을 운영한다. 임춘근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철저한 시험과 검증을 통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통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쿠팡 ‘정보 유출 3000건’이라더니… 경찰 “3000만건 이상”

    쿠팡 ‘정보 유출 3000건’이라더니… 경찰 “3000만건 이상”

    서버서 흘러나간 모든 정보 포함중국인 피의자 국내 송환 늦어져로저스 임시 대표 소환도 무응답 “골든타임 놓치면 피의자에 유리”특검, 엄성환 전 대표 피의자 소환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3000만건 이상의 계정이 유출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앞서 쿠팡이 자체 조사 결과라고 밝힌 3000여건의 1만배에 달한다. 수사는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으나 정작 핵심 피의자인 중국 국적의 전직 개발자 소환은 감감 무소식이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쿠팡 수사와 관련해 “정보통신망법상 개인정보 유출 혐의와 관련해 피의자가 특정됐고 침입 경로도 확인돼 수사 윤곽이 거의 드러났다”면서 “유출 규모는 이름과 이메일 등 (계정 기준) 3000만건 이상”이라고 밝혔다. 앞서 쿠팡은 전직 개발자 A씨가 보안키를 이용해 3300만 고객 계정에 접근했으나, 이 중 약 3000개 계정 정보만 개인 노트북에 저장했다고 발표했다. 쿠팡은 A씨가 기기에 저장한 정보만을 기준으로 삼았지만, 경찰은 이보다 훨씬 많은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본 것이다. 개인정보 유출 사건은 피의자 조사만 남겨둔 상태다. 그러나 핵심 피의자가 외국인이라는 점에서 신병 확보가 쉽지 않은 상태다. 경찰은 지난달 8일 A씨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뒤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하고 같은 달 16일 중국에 형사사법 공조를 요청했지만, 중국 당국으로부터 응답을 받지 못했다. 박 청장은 “피의자가 외국인이라 직접 불러 조사할 수 없고, 인터폴에도 강제력이 없어 상대국 협조 없이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도 지난 7일 국회에서 “한·중 범죄인 인도 조약 체결 이후 중국이 인도 요청에 응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다”며 구조적 한계를 인정했다.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 임시대표에 대한 소환 조사도 난항을 겪고 있다. 경찰은 쿠팡의 ‘셀프 조사’와 관련해 로저스 대표에게 지난 1일과 7일 두 차례 출석을 요구했으나 응하지 않자, 14일 3차 출석을 통보했다. 일반적으로 3회 이상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체포영장 신청을 검토할 수 있지만, 외국인인 로저스 대표를 국내로 송환할 현실적 방법은 전무하다. 이와 관련해 박 청장은 “3차 출석요구에 안 나온다고 체포영장을 신청하는 건 아니다”라며 “왜 출석을 안 했는지도 따져봐야 한다”고 답했다. 경찰은 로저스 대표가 입국하면 출국정지 조치를 취한다는 입장이지만 입국할 가능성 자체가 낮아 실효성이 떨어진다. 김도우 경남대 경찰학과 교수는 “수사 골든타임을 놓치면 피의자에게 시간만 벌어주는 결과가 될 수 있다”면서 “쿠팡이 자체 조사로 수사를 지연시키고 혼란을 주는 모습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쿠팡의 퇴직금 미지급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들여다보는 안권섭 상설특별검사팀은 이날 엄성환 전 쿠팡 풀필먼트서비스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엄 전 대표는 2023년 5월 근로자들에게 불리하게 취업규칙을 변경해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은 의혹을 받는다.
  • ‘캐나다 잠수함 특사’ 강훈식 출국… 김동관·정의선과 60조 ‘원팀’ 수주

    ‘캐나다 잠수함 특사’ 강훈식 출국… 김동관·정의선과 60조 ‘원팀’ 수주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이 26일 ‘전략경제협력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한국 기업의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를 지원하고자 캐나다로 출국했다. 특사단에는 재계 인사들까지 대거 합류하는 등 총 60조원 규모의 사업 수주를 위해 민관이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강 실장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이 수주전에 참가한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와 관련 “잠수함 수주는 대한민국과 독일 양국으로 압축됐다”고 전했다. 이어 “독일은 자동차, 첨단화학 등 제조업 강국이고 우리가 잠수함 개발 초기에 독일에서 기술을 전수 받았음을 감안한다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강 실장은 “이번 잠수함 사업 수주 건은 최근 진행되는 방산 사업 중 가장 큰 규모 중 하나”라며 “국내 생산 유발 효과만 최소 40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주에 성공한다면 300개 이상 협력체에 일거리가 주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2만개 이상의 일자리도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또 강 실장은 “이런 대규모 방산 사업은 무기 성능이나 개별 기업의 역량만으로 도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우리 잠수함의 우수한 성능과 더불어 양국 간 산업·안보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캐나다 정부 최고위급을 만나 직접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실장은 전날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함께 전쟁기념관을 찾아 6·25전쟁 캐나다 참전용사를 추모하기도 했다. 특사단에는 잠수함 사업의 당사자인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 HD현대중공업의 주원호 함정·중형선사업부 사장 외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합류했다. 정부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다양한 산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만큼 현지에서 협력 가능한 분야를 모색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에선 김 장관과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이 함께 했다. 캐나다는 잠수함 사업의 반대급부로 한국과 독일에 공통적으로 잠수함 유지보수를 위한 인프라를 조성해줄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액화천연가스(LNG) 시설, 희토류 광산 개발, 소형모듈원전(SMR), 고속철도 등 캐나다 기간산업 전반에 걸친 투자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캐나다가 보유한 풍부한 천연자원에 주목하고 수소 분야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협력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대차그룹은 캐나다가 한국 측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현지 완성차 공장 설립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한편 강 실장은 캐나다 방문 후 노르웨이를 찾아 방산 협력을 논의한다. 노르웨이는 약 2조 8000억원 규모의 다연장 로켓 조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천무’가 후보에 올라가 있다. 강 실장은 “머지않은 시간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 태양과 발맞춘 24절기 옛 시간표…맹추위 끝낼 ‘입춘 매직’ 곧 옵니다

    태양과 발맞춘 24절기 옛 시간표…맹추위 끝낼 ‘입춘 매직’ 곧 옵니다

    지난 여름 무더위로 인해 올 겨울 추위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예상보다 추운 날씨 탓에 많은 사람이 따뜻한 봄날을 기다리는 눈치다. 실제로 다음 주에는 봄이 시작된다는 입춘이 있다. 당장 날씨가 포근해지지는 않겠지만 봄의 기운이 느껴져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다. 한국국학진흥원에서 발행한 웹진 ‘담談’ 신년호(143호)는 기후 위기 시대에 ‘절기’(節氣)가 갖는 의미를 살펴봤다. 김해인 한국학중앙연구원 연구교수는 24절기가 단순한 옛 풍습이 아니라, 태양의 길을 따라 삶의 속도를 맞추려던 선조들의 과학적 시간표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24절기는 태양의 운행을 기준으로 정한 것으로 지구가 태양의 둘레를 도는 길인 황도를 따라 15도씩 돌 때마다 하나의 절기를 둔 것”이라며 “24절기는 음력이 아닌 양력 절기”라고 밝혔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은 입춘, 입하, 입추, 입동의 사립일(四立日)로 시작하고 계절의 중심에는 춘분, 추분, 하지, 동지라는 2지(至) 2분(分)이 있다. 사립일과 분지 사이에는 두 개씩의 절기를 넣어 날씨의 변화를 나타내는 명칭을 붙였다. 음력만으로는 농사 시기를 가늠하기 어려워 24절기라는 기준을 사용했다는 설명이다. 24절기는 그 자체가 명절은 아니었지만 특별한 날로 여겼다. 조선시대에는 법률로 24절기에는 사형 집행을 금하도록 했을 정도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 1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짧은 날인 동지는 특히 중요하게 여겼다. 입춘은 봄의 생명력과 길한 기운이 싹트는 때이고, 동지는 음이 극에 달해 쇠하고 양기가 생기기 시작하는 때로 봤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현대인에게 절기는 모르고 지나치기 쉬운 날이 됐지만 과거에는 사람들이 일상을 살아가는 큰 시간표였다”며 “무더운 여름에는 ‘처서 매직’, 추운 겨울에는 ‘입춘 매직’을 기다리는 것처럼 오늘날도 절기는 계절이 어디쯤 와 있는지를 알려주는 지표로 쓰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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