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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사용 후기 좋은 행정가’… 세금 안 아까운 서울 만들겠다” [6·3선거 후보 인터뷰]

    “난 ‘사용 후기 좋은 행정가’… 세금 안 아까운 서울 만들겠다” [6·3선거 후보 인터뷰]

    시민 원하는 곳에 예산·제도 뒷받침1호 결재는 ‘서울 전역 안전 점검’부실시공 대책 없는 오세훈 자격 미달吳보다 빠른 재개발·재건축 ‘자신’ 6·3 지방선거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세금이 아깝지 않은 서울을 만들겠다”며 “주거, 교통을 비롯해 물가 등 경제 문제를 가장 앞장서서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지난 24일 서울 중구 캠프 사무실에서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예산과 제도를 뒷받침하겠다고 늘 말하고 있다”며 “저는 조연이고, 시민이 주연”이라고 했다. 지역별 집중 유세로 목이 쉰 정 후보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측 공세에 대해 “정책 선거가 될 것으로 기대했던 시민들은 이 부분을 가장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왜 정원오를 뽑아야 하나. “시장이 어디를 바라보느냐가 중요하다. 전시 행정과 대권 행보에 관심을 두면 조직도 그쪽을 보게 되고, 시장이 시민 안전과 삶의 질을 최우선에 두면 공무원들도 그것들을 먼저 본다. 오 후보는 철근이 누락된 GTX(광역급행철도) 삼성역 현장에 가보지도 않고 있다. 부실 시공 현장에 가서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오 후보는 서울시장 후보로 자격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자인하는 것이다. 제가 당선되면 ‘1호 결재’로 서울 전역 안전 점검을 지시해 ‘안전불감증 서울시’를 ‘안전 제일주의 서울시’로 바꾸겠다.” -정원오를 잘 모르는 시민들도 있는데. “아직 저를 낯설게 느끼시는 시민들도 계신다고 생각한다. 다만 현장 분위기는 최근에 확연히 달라졌다는 걸 체감한다. 먼저 알아봐 주시고 응원해주시는 시민들이 부쩍 늘었다. 오세훈 시정에 대한 피로감도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오히려 이 점이 장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남은 기간 상대를 향한 공격보다는 제 성과와 비전을 더 많이 보여드리겠다.” -‘G2서울’(글로벌 2대 도시) 공약이 크게 주목받진 못했다. “이번 선거는 공약이 부각되는 선거는 아닌 것 같다. 그래도 장기적 비전이 있어야 ‘서울이 저렇게 가겠구나’라고 생각하지 않겠나. 비전이 없으면 일자리, 산업 배치 등 나머지 얘기를 하기가 어렵다. 당선 이후 서울시의 장기 비전을 세울 때도 유용할 것이다.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이라 본다.” -지지율 격차가 좁혀졌다. 처음부터 박빙 선거를 예측했는데. “수치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서울시장 선거는 언제나 어려운 선거였다. 지지층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도 네거티브나 진영 대결보다 ‘행정 효능감’이라고 본다. 지난 12년 동안 성동구에서 성과로 증명하며 ‘사용 후기가 좋은 행정가’라는 신뢰를 쌓아 왔다. 제 강력한 무기이자 차별점이라고 확신한다.” -사전투표 전날(28일) 토론회가 열리는데. “TV토론마저 정쟁과 공격으로 혼탁하게 만드는 건 유권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다만 네거티브를 하지 않겠다는 게 오세훈 후보의 서울시정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뜻이 아니다. 시민의 입장에서 따져 묻겠다. 정해진 시간이 있다보니 진면목을 다 보여드리진 못해도 ‘정원오가 서울을 맡을 준비가 돼 있구나’라고 느끼실 수 있도록 하겠다.” -‘한강벨트’ 표심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한강벨트 표심도 단순한 진영 구도가 아니라 누가 안정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지에 따라 움직일 거라고 본다. 오 후보는 여전히 선거를 진영 대결로 끌고 가고 있다. 출마 일성으로 ‘보수 재건’을 말했는데 서울시장은 보수 재건을 위한 자리가 아니다. 보수를 재건하려면 당대표 선거에 나가면 된다.” -강남4구 공략에도 힘을 쏟고 있다. “강남4구라고 하면 화려한 모습이 먼저 떠오르지만 현장에서 만나는 주민들은 행정이 제대로 뒷받침하지 못해 생기는 불편을 많이 말씀하신다. 재개발·재건축 지연, 땅꺼짐·침수 같은 생활 안전 문제, 교통·주거 문제, 생활 인프라 부족 등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과제가 적지 않다. 무엇보다 ‘민주당 시장이면 재개발·재건축이 안 된다’는 낡은 프레임부터 깨겠다. 재개발 관련해 저랑 얘기해보면 다들 ‘믿어도 되겠네’라고 말씀하신다. 약속드린 재산세 부담 경감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 -36만호 주택 공급, 정비 사업 기간 단축 공약도 내놨는데. “부동산 공약의 핵심은 구체성과 실행력이다. 오 후보의 신속통합기획은 구역 지정 같은 초기 단계 속도를 높이는 데는 일부 기여했지만 인허가와 착공, 실제 입주까지 이어지는 밀착 지원이 부족했다. 윤석열 정부와 오세훈 시장 시기인 2022~2024년 서울의 주택 인허가, 착공, 준공 실적 모두 직전 10년 평균의 60~70%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오 후보보다 더 안전하고 빠르게 재개발·재건축을 추진할 자신이 있다.”
  • 李 “사고 수습·부상자 치료에 만전”

    李 “사고 수습·부상자 치료에 만전”

    이재명 대통령은 26일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 붕괴 사고와 관련해 “사고 수습과 부상자 치료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해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여야 후보들도 일정을 취소하고 사고 현장을 찾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사고로 인해 유명을 달리한 피해자에게 안타까움을 표시하며 “사고 원인을 엄정히 조사하고 추후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도 철저히 마련하라”고 주문했다고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사태 수습과 인명 구조가 먼저라며 선거 일정을 잠정 중단했다. 정 후보는 이날 오후 4시 20분쯤 사고 현장을 찾아 “피해가 최소화되고 구조도 빨리 끝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달려왔다”며 “빠른 시간 내 구조가 완료되고 부상자가 쾌유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도 선거 일정을 잠정 중단한 뒤 오후 3시 10분과 5시 40분쯤 각각 두 차례 사고 현장을 찾아 서울시 재난안전실장 등으로부터 구체적인 상황을 전달받았다. 그는 “현재는 직무가 정지돼 있지만 현직 시장으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세 분의 고인과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관계자에게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경북 안동 유세를 취소하고 상경해 현장을 방문했다. 정 대표는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고 원인과 책임 부분은 이른 시간 안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를 열어 따져 보겠다”고 했다.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과도한 율동과 로고송 등을 자제하라는 내용의 유세 지침을 각 시도당과 후보 캠프에 전달했다. 서울 마포구 유세 이후 일정을 전면 취소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현장을 방문했다. 장 대표는 서대문소방서 재난관리과장 등에게서 재난 발생 현황을 들은 후 기자들과 만나 “사고 현장을 수습하면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서울시당도 사고가 수습되기 전까지 선거 유세, 율동 등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 서울 한복판 철길 위로, 철거 중 고가 쏟아졌다

    서울 한복판 철길 위로, 철거 중 고가 쏟아졌다

    안전점검 중 5초 만에 ‘와르르’현장소장 등 숨지고 3명 부상 서울 도심 한복판에 있던 60년 된 고가차도가 무너지는 데는 5초가 채 걸리지 않았다. 26일 오후 2시 33분쯤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에서 안전점검 작업 중 구조물 일부가 붕괴했다. 바로 앞 빌딩에서 일하던 이형규(30)씨는 “쾅 하는 폭발 소리에 놀라 뛰어 나왔더니 도로가 온통 아수라장이었다”며 “무너진 다리 밑으로 사람들이 쓰러져 있고, 트럭은 부서진 파편에 찌그러져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고 현장은 처참했다.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은 한쪽으로 비스듬히 주저앉았고, 철제 구조물들은 뒤엉킨 채 도로 아래로 처져 있었다. 지난해 9월 고가차도 철거 공사가 시작되면서 고가 위 도로는 통제됐지만 그 아래로는 열차와 차량, 시민들이 평소와 다름없이 지나다니던 길이었다. 사고 당시 동영상에는 승용차와 화물차가 지나자마자 그 위를 받치고 있던 고가차도가 5초도 안 돼 엿가락처럼 휘어져 내려앉는 장면이 담겼다. 이 사고로 고가 아래에서 작업 중이던 차량 1대와 작업자들이 잔해에 깔리면서 60대 남성 2명과 50대 남성 1명 등 총 3명이 숨졌다. 시공사인 흥화건설 소속 현장관리소장, 감리단장, 외부 전문가다. 부상자 3명도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와 서대문구청 직원이다. 당시 현장에는 공사 관계자 13명이 있었으며 이 가운데 7명은 붕괴 직전 대피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발생 12시간 전에 이미 붕괴 조짐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오전 1시 30분부터 2시 30분까지 슬래브(바닥 구조물) 절단 작업을 진행하던 중 상판 일부가 약 2.9㎝ 내려앉는 단차 현상이 발생하면서 공사가 중단됐다. 해당 구간은 아래에 철로가 지나가는 곳이어서 오전 4시까지만 작업이 가능했다. 서울시는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이날 오후 2시쯤 광역도로과장과 현장소장, 감리단장 등 관계자 9명이 참여한 합동 안전점검에 나섰고 점검 도중 거더(교량 상부 구조물을 지지하는 보)가 갑자기 붕괴하면서 인명 피해로 이어졌다. 1966년 준공된 서소문 고가차도는 이미 수차례 안전 문제를 드러낸 노후 시설이었다. 상판 콘크리트와 내부 철근은 전반적으로 부식된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안에 있는 철근들이 다 부식되고 위험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미 교량 상판을 받치는 보 안팎의 파손 및 콘크리트 강도 저하 등으로 2019년 콘크리트가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 해 정밀안전진단 결과 ‘안전성 미달’에 해당하는 D등급 판정을 받았다. 이후 2021년 바닥판 탈락, 2024년 보 콘크리트 탈락과 보 강선 파손 등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서울시는 시설 수명이 다해 단순 보수공사만으로는 안전관리 한계에 도달했다고 판단해 지난해 4월 철거를 최종 결정했고, 9월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했다. 6월까지 완료될 예정이었으며 현재 공정률은 87.2%다. 철거 공사 막바지 단계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하자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했다. 고가가 무너지기 전부터 불안 징후가 있었다는 목격담도 나왔다.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한모(38)씨는 “평소에도 구조물이 불안해 보였고, 기차가 지나갈 때마다 진동이 느껴졌다”며 “상가 벽면에 균열이 생긴 곳도 있었다”고 말했다. 사고 발생 전 현장을 지나갔던 석진운(17)군은 “사고 발생 1시간 전쯤 콘크리트 부분에 금이 가 있었고 노출된 금속 부분에도 녹이 너무 많이 슬어 있어 위태로워 보였다”고 말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서울경찰청은 광역수사대장을 팀장으로 중대재해수사계, 과학수사팀, 관할 경찰서 형사팀 등 50여명의 전담수사팀을 꾸렸다. 서울시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하고 관계기관과 사고 수습 및 유가족·부상자 지원 등을 진행 중이다.
  • [단독] 경찰 수사인력 ‘엑소더스’… 중수청 출범 앞두고 비상

    [단독] 경찰 수사인력 ‘엑소더스’… 중수청 출범 앞두고 비상

    오는 10월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출범을 앞두고 경찰 내 수사 인력 ‘엑소더스’(대탈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과도한 업무 부담을 견디지 못해 수사를 포기하는 경찰 수사관이 늘자 경찰청은 이들을 현장으로 복귀시키기 위한 유인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26일 경찰청에 따르면 수사 전문 자격인 ‘수사경과’ 자진 반납 및 해제 인원은 2023년 968명에서 2024년 1181명, 지난해 1201명으로 2년 연속 증가했다. 2021년 검경 수사권 조정 직후 업무 부담이 몰리며 수사경과 반납 및 해제 인원은 3600명대까지 치솟았다가 2023년 세 자릿수로 떨어졌지만 중수청 출범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다시 이탈 흐름이 거세진 것이다. 수사 전문 자격증을 쥐고도 비수사 부서에서 근무하는 이른바 ‘장롱면허’ 수사관도 올 상반기 기준 8488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수사경과 보유자(3만 9657명)의 21.4%에 해당하는 수치다. 수사 자격을 가진 경찰관 5명 중 1명꼴로 수사와 무관한 업무를 하고 있는 셈이다. 수사권 조정 이후 한 차례 대규모 이탈을 겪은 수사 일선에서는 사건 적체와 야근, 민원 부담 등으로 기피하는 분위기가 다시 확산하고 있다. 업무가 급증한 데 비해 보상과 지원은 미미한 상황에서 중수청 출범으로 경찰 수사 인력이 더 줄어들면 남은 사람들의 업무만 한층 가중될 거란 우려에서다. 실제 경찰 수사관 1인당 평균 사건 접수 건수는 2021년 100.8건에서 지난해 133.8건으로 32.7% 증가했다. 수사경과를 반납한 한 경위는 “하루에 고소·고발 사건이 수십 건씩 쌓이면서 가족을 제대로 볼 시간조차 없었다”며 “수사 실적은 늘어도 돌아오는 건 야근뿐이었다”고 토로했다. 경찰청은 중수청 출범 이후 예상되는 수사 인력 부족 문제에 대비해 비수사 부서에 있는 수사경과 보유 경찰을 현장으로 복귀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인센티브 확대와 처우 개선을 통해 이탈 인력의 자발적 복귀를 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성과가 있는 수사관에 대한 특별 승진, 수사 활동비 증액 등 인센티브를 확대해 사기를 진작하고자 정부 부처와 관련 예산을 논의하고 있다”며 “현재도 예산이 편성돼 있지만 이를 더 늘리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李 “사고 수습·부상자 치료에 만전”

    이재명 대통령은 26일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 붕괴 사고와 관련해 “사고 수습과 부상자 치료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해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여야 후보들도 일정을 취소하고 사고 현장을 찾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사고로 인해 유명을 달리한 피해자에게 안타까움을 표시하며 “사고 원인을 엄정히 조사하고 추후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도 철저히 마련하라”고 주문했다고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사태 수습과 인명 구조가 먼저라며 선거 일정을 잠정 중단했다. 정 후보는 이날 오후 4시 20분쯤 사고 현장을 찾아 “피해가 최소화되고 구조도 빨리 끝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달려왔다”며 “빠른 시간 내 구조가 완료되고 부상자가 쾌유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도 선거 일정을 잠정 중단한 뒤 오후 3시 10분과 5시 40분쯤 각각 두 차례 사고 현장을 찾아 서울시 재난안전실장 등으로부터 구체적인 상황을 전달받았다. 그는 “현재는 직무가 정지돼 있지만 현직 시장으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세 분의 고인과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관계자에게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경북 안동 유세를 취소하고 상경해 현장을 방문했다. 정 대표는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고 원인과 책임 부분은 이른 시간 안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를 열어 따져 보겠다”고 했다. 민주당 중앙선대위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과도한 율동과 로고송 등을 자제하라는 내용의 유세 지침을 각 시도당과 후보자 캠프에 전달했다. 서울 마포구 유세 이후 일정을 전면 취소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현장을 방문했다. 장 대표는 서대문소방서 재난관리과장 등에게서 재난 발생 현황을 들은 후 기자들과 만나 “사고 현장을 수습하면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서울시당도 사고가 수습되기 전까지 선거 유세 율동 등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 “왜 아빠를 그 위험한 곳에…” 안전 지키려 나선 이들의 비극

    “왜 아빠를 그 위험한 곳에…” 안전 지키려 나선 이들의 비극

    현장소장·감리단장·구조기술사 3인갑작스런 비보에 빈소 마련 안 돼동료들은 “언제 죽을지 몰라” 참담서울~신촌역 단전… 열차 전면 중단코레일 “열차 정상화에 시간 걸려” “왜 우리 아빠를 그 위험한 곳으로 보내서…도대체 왜, 제발 아니라고 해주세요….”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있는 서울대병원 응급실 앞.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 붕괴 참사로 숨진 감리단장 안모씨의 아들은 털썩 주저앉아 통곡했다. 다른 이의 위로에도 쉴 새 없이 눈물을 쏟아냈다. 소식을 듣고 달려온 안씨의 또 다른 가족은 멍한 표정으로 “평소처럼 회사에 출근했는데, 도대체 거기에 왜 올라갔는지 모르겠다”며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안씨는 심정지 상태로 이곳에 이송된 뒤 숨졌다. 붕괴 참사로 사망한 이들은 역설적이게도 공사 현장의 안전을 지키던 감리단장, 현장소장, 외부 전문가인 구조기술사였다. 이들은 구조적 안전성을 점검하기 위해 현장에 투입됐다가 변을 당했다. 현장 상황을 아는 서울시 관계자는 “위험하지 않은지 점검하러 들어갔다가 갑자기 참변을 당해 황망하고 참담하다”며 “동료 직원들도 ‘언제 죽을지 모르는데 이 일을 계속해야 하나’라며 심각한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희생자인 시공사 현장관리소장 이모씨가 안치된 국립중앙의료원 안치실 앞은 갑작스러운 비보에 적막만 감돌았다. 빈소조차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텅 빈 상태였다. 남편의 참변 소식을 듣고 급히 장례식장에 도착한 이씨의 부인은 “지금 제정신이 아니다”라며 황망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도심 한복판에서 쏟아져 내린 낡은 고가차도는 시민들의 일상마저 멈춰 세웠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붕괴 여파로 서울역~신촌역 구간 전차선이 단전되면서 행신역~서울역 간 KTX 등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KTX는 서울역과 용산역까지만 운행하고, 무궁화호(수원·천안역)와 ITX(수원역) 등 일반 열차도 운행 구간을 대폭 단축하면서 1시간 이상 지연이 속출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안전한 사고 복구를 위해 열차 운행을 조정하면서 지연 등 차질이 심각하다”면서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고 열차 이용 시 코레일톡 등을 통해 운행 상황을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KTX 등 열차 운행 정상화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코레일은 “서울시의 복구가 마무리돼야 정상 운행이 가능하다”면서 “인명사고가 발생해 구조물 안전 진단과 사고 원인 규명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정상화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 한발 물러난 트럼프… “이란 혹은 제3국서 우라늄 폐기할 수도”

    한발 물러난 트럼프… “이란 혹은 제3국서 우라늄 폐기할 수도”

    파키스탄 등 거쳐 ‘2단계 폐기’ 검토같은 날 혁명수비대 소속 선박 공습이란, 종전안에 동결자산 해제 요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을 이란 내부나 제3국에서 처리하는 방안을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종전 협상의 핵심 쟁점인 고농축 우라늄을 전량 미국으로 압수하겠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막바지에 이른 협상의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농축 우라늄은 즉시 미국으로 넘겨진 뒤 폐기되거나, 더 바람직한 방안으로는 이란과의 협력 및 조율을 통해 현지(이란)에서 폐기되거나, 또는 다른 적절한 장소에서 미국 원자력에너지위원회나 그에 상응하는 기관의 입회 하에 폐기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그동안 핵무기 11개를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이란의 60% 고농축 우라늄 440㎏을 자국으로 가져와야 한다며 지상군 파병까지 시사해왔다. 이에 이란은 자국 우라늄의 해외 반출에 반대하며 협상은 교착 상태를 거듭하고 있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고농축 우라늄의 ‘미국 압수’ 입장을 양보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이면서 향후 이란의 호응에 따라 협상이 급진전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종전이 급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중재안을 제시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아울러 고농축 우라늄이 2단계를 거쳐 폐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뉴욕포스트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우라늄을 파키스탄이나 튀르키예, 러시아, 중국으로 실어 낸 뒤 이를 다시 미국으로 압수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미 중부사령부가 이란 남부 지역에 공습을 단행하며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은 한층 더 높아졌다. 중부사령부는 이란혁명수비대(IRGC) 소속 선박 2척을 격침했고 남부 반다르아바스에 위치한 지대공 미사일 기지를 타격했다며 “미군 보호를 위한 자위권 차원의 공습”이라고 주장했다. 이란 측 대미협상단이 동결자금 해제를 논의하기 위해 카타르 도하를 찾는 등 막바지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뤄진 이번 공습은 이란을 압박하는 ‘강온 양면’ 전략으로 풀이된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인도 자이푸르에서 기자들과 만나 “카타르에서 일부 대화가 진행 중이니, 진전을 이룰 수 있을지 지켜볼 것”이라며 “(이란과의 합의는) 아마 며칠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번 공습으로 양측간 군사적 긴장감을 높이며 종전 협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이슬람 정기 성지순례(하지) 기간을 맞아 26일 낸 성명에서 “이 지역(중동)의 민족과 영토는 더는 미군기지의 방패막이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확실한 사실”이라며 중동 내 미군기지 철수 문제를 거론했다. IRGC는 같은 날 성명에서 미군 공습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미군 무인기와 전투기를 식별·추적하고 이중 일부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 [단독] 리모델링 1년여 만에 폐쇄… 일산시장 주차장 부실 논란

    [단독] 리모델링 1년여 만에 폐쇄… 일산시장 주차장 부실 논란

    경기 고양 일산시장 공영주차장이 보수·보강 공사를 마친 지 1년 반 만에 안전 문제로 1층만 제한 운영되면서 부실 보수 논란이 커지고 있다.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현재 4억원 규모의 추가 보수 공사를 추진하기 위해 설계 용역을 진행 중이며, 이달 중 공사를 발주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GH와 위탁운영기관인 고양도시관리공사에 따르면 이 주차장은 지난해 말부터 2~3층 바닥판 일부 구간에서 녹슨 철제 구조물이 탈락해 주차구역과 통행로로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차량과 이용객에 대한 안전 우려로 한때 옥상 포함 5개 층 전체를 통제했다. 이후 일산시장 주변 주차 환경이 악화하자 고양시의 요청에 따라 1층 천장에 낙하물 방지망을 설치한 뒤 1층만 임시 운영 중이다. 일산시장과 일산5일장이 열리는 장터와 맞닿은 이 주차장은 130대를 수용할 수 있다. 기본 1시간 무료에 이후 5분당 50원 수준의 저렴한 요금으로 운영돼 시장 상권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해왔지만 현재 주차 기능이 크게 축소되면서 상인들과 이용객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문제가 된 철제 구조물은 바닥판 고정용 각재로, 옥상에서 흘러내린 오수로 장기간 부식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은 2024년 7월 진행된 보수 공사와 맞물리며 커지고 있다. 당시 GH는 외벽 교체, 출입구 확장, 화장실 리모델링, 경사로 보강 등을 진행했다고 밝혔지만 이번에 문제가 된 구조 안전 문제는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GH 관계자는 “당시 공사는 경사로 부분 보강 중심이었다”며 “지금과 같은 문제를 발견하지 못한 경위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상인들과 주민들은 “2년도 채 되지 않아 다시 수억원을 들여 보수하는 상황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다”며 “구조 안전 점검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급식 먹고 진로 찾고… 교실서 넘어진 ‘17만 오뚝이’ 다시 우뚝

    급식 먹고 진로 찾고… 교실서 넘어진 ‘17만 오뚝이’ 다시 우뚝

    9~24세 상담·취업 등 지원검정고시·자격증 취득 도와올해 급식 3600끼로 확대안정 찾고 인간 관계 형성은둔·자살 생각 감소 효과“전담 인력·공간 확보 시급”“센터가 없었으면 일상생활이 완전히 무너졌을지도 몰라요. 학교 밖에 있지만 청소년지도사들로부터 보호받으며 안정을 찾았습니다.” 지난해 허리디스크가 악화해 학교에 다닐 수 없어 자퇴한 ‘학교 밖 청소년’ 이예빈(17·가명)양은 서울 은평구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를 찾았다. 처음엔 검정고시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몰라 막막했다. 하지만 지원센터의 적극적인 멘토링과 학습 지원에 힘입어 지난달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센터에서 제빵과 바리스타 체험 등 다양한 진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꿈을 키운 이양은 26일 “패션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는 결심을 하고 내년에 대학에 진학하려고 수능 공부를 시작했습니다”라고 말했다. 학교를 떠난 청소년들이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를 통해 다시 사회와 연결되고 있다. 진로 상담·교육·직업 체험·취업 지원 등을 통해 학교 밖 청소년의 재기를 돕는 ‘든든한 울타리’로 자리 잡았다. 9~24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며 전국에 222곳 운영 중이다. 최근 학업을 중단하는 학생 규모가 점차 늘어나면서 센터의 역할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학업 중단 학생 수는 5만 4516명으로, 2016년 4만 7663명에서 6853명(14.4%) 늘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2024년 국내 학교 밖 청소년 규모를 17만 3767명으로 추산했다. 은평구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에선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해 자격증 취득이나 대학 진학을 위한 일대일 멘토링, 지역과 연계한 일 경험 등을 제공하고 있다. 센터에서 만난 김하늘(24·가명)씨는 고교 시절 따돌림을 겪고 자퇴한 뒤 오랜 시간 집에 머무르다 센터를 찾았다고 했다. 김씨는 검정고시 준비와 함께 바리스타 자격증 취득에도 도전하고 있다. 김씨는 “학교에서는 질문하는 것조차 눈치가 보였지만 센터에서는 모르는 것을 편하게 질문할 수 있어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게 한층 편하다”면서 “개인 과외를 받는 것처럼 공부하니 성취감도 크다”고 말했다. 성평등가족부는 이런 진로 설계를 통해 15~24세 청소년들이 더욱 탄탄히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특히 자립 수요가 높은 18세 이상 후기 청소년은 자격증 취득과 직업 훈련을 우선 지원한다. 다음 달부터는 6월과 9월 수능 모의평가 응시료(회당 1만 2000원) 지원이 예정돼 있다. 학교 밖 청소년이 체험 활동과 또래 간 소통을 할 수 있는 전용 공간도 기존 64곳에서 올해 69곳까지 늘린다. 센터별 급식 지원은 지난해 2900끼에서 올해 3600끼로 대폭 확대한다. 급식 지원은 학교 밖 청소년을 센터로 끌어들이기 위한 ‘생활밀착형’ 지원책이다. 센터를 이용하는 학교 밖 청소년 박모(16)양은 “집에 혼자 있으면 밥을 챙겨 먹지 않는데 센터에 오면 급식을 먹을 수 있으니 꼬박꼬박 나오게 된다”며 “학교에 있었다면 당연했던 것들을 센터에서 누리고 있다”고 전했다. 센터는 또래 간 교우관계를 다질 수 있는 댄스·디자인·연기·일본어 등 다채로운 동아리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청소년들이 직접 원하는 직업과 문화 체험을 설계할 기회도 마련했다. 고교 2학년 때 학교 수업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자퇴한 한재현(20·가명)씨는 18~22세 또래 8명과 함께 센터에서 밴드 동아리를 이끌며 공연도 하고 있다. 한씨는 “센터에서 음악이라는 공통 관심사로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음악 작업을 하면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학교 밖 청소년들이 센터를 거점으로 활동의 폭을 넓힌 데 따른 긍정적인 효과도 차츰 나타나고 있다. 2025년 진행된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은둔 경험 비율은 35.1%로 2023년 42.6%에서 2년 새 7.5% 포인트 감소했다. 우울감 경험 비율은 32.5%에서 31.1%로, 자살 생각 비율은 23.6%에서 21.1%로 줄었다. 성평등부는 이런 긍정 효과를 확산하고자 지난해 12개 센터에서 진행했던 ‘고립·은둔 청소년 원스톱 패키지’ 서비스를 전남, 충북까지 확대해 추진한다. 학교 밖 청소년의 정보를 활용해 고립·은둔 청소년을 선제적으로 발견한 뒤 일대일 전문 상담을 진행해 자립과 취업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센터를 이용하는 청소년들은 가장 큰 장점으로 ‘관계’를 꼽았다. 김모(18)씨는 “학교처럼 정해진 틀 안에 있는 느낌이 아니라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강모(19)씨는 “학교와 집 말고도 나를 지켜주는 곳이 있다는 안정감이 생겼다”고 했다. 안영춘 은평구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장은 학교 밖 청소년을 ‘오뚝이’라고 표현했다. 안 센터장은 “과거 자해와 자살 시도를 반복했던 한 청소년이 센터에서 일본어 동아리 활동과 상담 지원을 거쳐 지금은 한 4년제 대학의 일본어학과에 진학해 과 수석을 했다”고 소개한 뒤 “학교에서는 현실적인 여건 때문에 속도를 맞추지 못한 아이들이 뒤처지지만, 센터는 아이들이 일어날 때까지 기다려준다”고 말했다. 이어 “심리적 어려움과 진로 불안을 느끼는 청소년이 늘어난 만큼 이들을 도울 전담 인력을 배치하고 청소년들이 센터에서 자유롭게 공부하고 활동할 수 있는 물리적 공간을 더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미군 용사들을 향해 거수경례

    미군 용사들을 향해 거수경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 무명용사의 묘 앞에서 열린 메모리얼데이 헌화식에서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트럼프 대통령, JD 밴스 부통령,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앙투아네트 갠트 워싱턴 군관구 사령관. 알링턴 AFP 연합뉴스
  • 5·18 단체 “오월 영령 기만”… 강기정 “사과·진상 규명·책임 모두 빠져”

    5·18 단체 “오월 영령 기만”… 강기정 “사과·진상 규명·책임 모두 빠져”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과 관련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직접 사과했지만 5·18 단체들은 “기만”이라며 반발했다. 5·18민주유공자유족회 등 공법단체 세 곳과 기념재단은 26일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회장의 사과는 오월 영령과 광주 시민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진정한 반성과 책임 없는 형식적 사과는 상처받은 시민과 오월 영령들에 대한 또 다른 모욕이며 기만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문제의 본질은 오월의 상처와 국가폭력의 기억을 얼마나 가볍게 여기고 있었는가에 있다”며 “논란이 커진 뒤에야 뒤늦게 고개 숙이는 태도는 역사적 아픔에 대한 무지이자 사회적 책임을 망각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시민단체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어떤 책임을 지겠다는 내용이 빠진 알맹이 없는 사과문”이라고 비판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사과와 진상 규명, 책임이 모두 빠진 3무(無) 기자회견”이라며 참담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시장은 “(정 회장이) 사과한다면서 직원을 방패 삼아 숨었고, 진상 규명을 핑계로 시간을 끌었지만 고의성 여부 등 어떠한 의혹도 밝히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강 시장은 신세계그룹이 광주에서 진행 중인 광주신세계 확장 및 터미널복합화사업, 어등산 스타필드 조성사업은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시장은 “신세계가 진행하는 사업들은 광주시민에게도 도움이 되는 만큼 재검토 요구는 옳지 않으며 투자와 잘못된 행태는 구분돼야 한다”고 말했다.
  • 우리 동네 사랑방에 놀러오세요…영등포구, 이웃 잇는 공유주방 5곳 운영

    우리 동네 사랑방에 놀러오세요…영등포구, 이웃 잇는 공유주방 5곳 운영

    서울 영등포구가 주민 누구나 편하게 모여 요리하고 식사를 나누며 교류할 수 있는 ‘공유주방’ 5곳을 운영하며 건강한 식생활 문화 확산과 공동체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공유 주방은 음식 제조·가공·조리 등에 필요한 시설과 기구들을 여러 사업자가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이다. 구는 영등포·문래·도림·양평2·신길6동 총 5곳에서 공유주방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는 총 351건의 대관 실적을 기록했다. 영등포동 ‘함께쿡쿡’과 도림동 공유주방은 대규모 공동체 활동과 나눔 행사에 주로 쓰인다. 문래동 ‘목화수라간’과 양평2동·신길6동 공유주방은 소규모 모임과 동아리 활동 공간으로 활용된다. 구는 공유주방을 단순 조리 공간이 아닌 세대와 이웃을 연결하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소외계층을 위한 반찬 나눔 봉사와 명절 음식 만들기, 청년 1인 가구 모임, 동아리 활동, 자조 모임 등 다양한 주민 참여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지난해 영등포동 공유주방 ‘함께쿡쿡’과 문래동 ‘목화수라간’에서 운영한 청년 1인 가구 프로그램 ‘영등포반찬회’는 청년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반찬회는 혼밥(혼자 밥 먹기)이 익숙한 청년들이 모여 일주일 치 반찬을 만들고 식사를 나누며 교류하는 모임이다. 지난해 2기까지 진행됐으며 총 18회 운영했다. 구는 오는 6월 ‘영등포반찬회’ 3기 참여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공유주방은 주민과 영등포구에 있는 기관, 단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기본 이용 시간은 2시간이다. 일반 대관은 소정의 이용료가 발생한다. 직능단체 봉사활동이나 국가·지자체 주최·후원 행사 등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용을 희망하면 구청 누리집 ‘대관·체험’ 게시판에서 신청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구 자치행정과로 문의하면 된다. 구는 올해 생활건강과, 복지정책과, 청년정책과, 영등포청년센터 등 관계 부서와 기관과 협력해 공유주방을 활용한 세대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공유주방을 활성화해 다양한 세대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주민 참여형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김수현 명예훼손’ 김세의 구속…“증거인멸·도주 염려”

    ‘김수현 명예훼손’ 김세의 구속…“증거인멸·도주 염려”

    배우 고 김새론의 사망 원인이 배우 김수현의 채무 압박 때문이라는 등의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가 26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부동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김 대표의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물 반포 등) 및 명예훼손 등 혐의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오후 10시 10분쯤 “증거 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시작된 심문은 휴정 시간을 포함해 4시간 진행됐다. 검찰은 김 대표 등이 자료 조작 전력이 있어 추가 증거 인멸의 우려가 크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김 대표 측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인공지능(AI) 음성 조작 여부에 대해 ‘판단 불가’ 결론을 냈다는 점 등을 들며 조작 사실을 부인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지난해 3~5월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방송과 기자회견 등을 통해 고 김새론이 미성년자인 15세 때부터 약 6년간 김수현과 교제했고, 김새론 사망의 직접적 원인이 김수현 측의 채무 변제 압박이라는 취지의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 등을 받는다. 서울 강남경찰서가 검찰에 제출한 구속영장 신청서에는 “피의자는 김수현이 고인(김새론)의 미성년자 시절부터 교제한 사실이 없고, 고인이 사망에 이르게 된 원인이 김수현에게 있지 않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음에도 비방할 목적으로 허위 사실을 배포했다”는 내용이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 대표가 유족 측으로부터 2016년 6월쯤 ‘알 수 없음’으로 표시된 상대와의 카카오톡 대화 캡처본을 전달받은 뒤 상대 이름을 ‘김수현’으로 바꾸는 등 일부 내용을 편집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생성형 AI를 활용해 고인의 음성을 조작한 뒤 김수현과의 관계를 언급하는 내용처럼 꾸몄다는 게 경찰 판단이다. 핵심 피의자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관련 수사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법원이 영장 발부를 결정한 것은 범죄 혐의가 소명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 이웃 반려견 죽인 20대…낮엔 ‘오구오구’ 밤에 몰래 ‘잔혹학대’

    이웃 반려견 죽인 20대…낮엔 ‘오구오구’ 밤에 몰래 ‘잔혹학대’

    충남 당진에서 이웃 사업장을 드나들며 반려견을 상습 학대해 숨지게 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당진경찰서는 동물보호법 위반과 야간건조물침입절도 혐의로 20대 A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1일 오후 9시쯤 당진시 채운동의 한 사업장에 침입해 반려견의 목줄을 여러 차례 잡아당기고 집어던지거나 빗자루로 때리는 등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사무실에 있던 음료수를 훔쳐 마신 혐의도 있다. 견주는 다음날 반려견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한 뒤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는데, 영상에는 A씨의 학대 장면이 고스란히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당일 피해 사업장 인근에 거주하던 A씨를 검거했다. 경찰과 견주에 따르면 A씨의 학대는 하루 동안 벌어진 일이 아니라 지난 2일부터 약 20일간 이어졌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낮에는 사업장을 오가며 반려견을 쓰다듬고 예뻐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견주가 퇴근한 밤 시간대 몰래 찾아와 학대를 반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견주는 “A씨가 개에게 육포를 주다 손을 물린 뒤부터 사람이 없는 시간대를 골라 학대를 이어갔다”고 주장했다. A씨 역시 경찰 조사에서 “육포를 주다가 개에게 손을 물려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와 추가 범행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 서울 한복판 철길 위로 철거 중 고가 쏟아졌다…3명 참변

    서울 한복판 철길 위로 철거 중 고가 쏟아졌다…3명 참변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60년 된 노후 고가차도를 철거하던 중 철근 구조물이 붕괴하면서 작업자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고가 아래는 열차와 시민, 차량이 지나는 건널목으로 자칫 더 큰 인명 피해를 초래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도심 공사 현장의 안전 관리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오후 2시 30분쯤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에서 안전점검 작업 중 구조물 일부가 붕괴했다. 이 사고로 아래에서 작업 중이던 차량 1대와 작업자들이 잔해에 깔리면서 60대 남성 2명과 50대 남성 1명 등 총 3명이 숨졌다. 시공사인 흥화건설 소속 현장관리소장, 감리단장, 외부 전문가다. 부상자 3명도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와 서대문구청 직원이다. 당시 현장에는 공사 관계자 13명이 있었으며 이 가운데 7명이 붕괴 직전 대피했다. 사고 현장은 처참했다.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은 한쪽으로 비스듬히 주저앉았고, 철제 가설 구조물들은 뒤엉킨 채 도로 아래로 처져 있었다. 지난해 9월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공사가 시작되면서 고가도로는 통제됐지만, 그 아래로는 열차와 차량이 평소대로 지나다녔다. 사고 당시 동영상에는 고가차도가 5초도 안 돼 엿가락처럼 휘어져 내려앉았고, 그 아래를 지나던 승용차와 화물차 등이 아슬아슬하게 피해 가는 장면이 담겼다. 경찰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발생 12시간 전에 이미 붕괴 조짐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오전 1시 30분부터 2시 30분까지 슬래브(바닥 구조물) 절단 작업을 진행하던 중 상판 일부가 약 2.9㎝ 내려앉는 단차 현상이 발생하면서 공사가 중단됐다. 해당 구간은 아래에 철로가 지나가는 곳이어서 오전 4시까지만 작업이 가능했다. 서울시는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이날 오후 2시쯤 광역도로과장과 현장소장, 감리단장 등 관계자 9명이 참여한 합동 안전점검에 나섰고 점검 도중 거더(교량 상부 구조물을 지지하는 보)가 갑자기 붕괴하면서 인명 피해로 이어졌다. 서소문 고가차도는 이미 수차례 안전 문제를 드러낸 노후 시설이었다. 1966년 준공된 서소문고가차도는 길이 335m, 폭 14.9m 규모로 충정로역과 시청역을 잇는 총 18개의 교각으로 구성된 도로다. 노후한 탓에 교량 상판을 받치는 보 안팎의 파손 및 콘크리트 강도 저하 등으로 2019년 콘크리트가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 해 정밀안전진단 결과 ‘안전성 미달’에 해당하는 D등급 판정을 받았다. 이후 2021년 바닥판 탈락, 2024년 보 콘크리트 탈락과 보 강선 파손 등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서울시는 시설 수명이 다해 단순 보수공사만으로는 안전관리 한계에 도달했다고 판단해 지난해 4월 철거를 최종 결정했고, 9월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했다. 6월까지 완료될 예정이었으며 현재 공정률은 87.2%다. 철거 공사 막바지 단계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하자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했다.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한모(38)씨는 “평소에도 구조물이 불안해 보였고, 기차가 지나갈 때마다 진동이 느껴졌다”며 “상가 벽면에 균열이 생긴 곳도 있었다”고 말했다. 고가가 무너지기 전부터 불안 징후를 보였다는 목격담도 나왔다. 사고 현장을 지나갔던 석진운(17)군은 “사고 발생 1시간 전쯤 콘크리트 부분에 금이 가 있었고 노출된 금속 부분에도 녹이 너무 많이 슬어 있어 위태로워 보였다”고 말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서울경찰청은 광역수사대장을 팀장으로 중대재해수사계, 과학수사팀, 관할 경찰서 형사팀 등 50여명의 전담수사팀을 꾸렸다. 서울시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하고 관계기관과 사고 수습 및 유가족·부상자 지원 등을 진행 중이다. 김성보 시장 권한대행은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현장 안전 확보와 피해자 지원, 사고 수습·복구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서소문고가 철거 중 붕괴…서울시 “출퇴근 시 버스 집중 배차”

    서소문고가 철거 중 붕괴…서울시 “출퇴근 시 버스 집중 배차”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가 철거 중 붕괴된 가운데 서울시는 주변 시내버스 노선 우회 운행을 해제한다고 26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사고 직후 101번, 102번, 702번 3개 노선을 우회 운행했으나 구간 통제가 완화되면서 3개 노선 모두 정상 운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시는 해당 구간 통제로 인한 교통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찰청 앞을 경유해 서북권 등으로 가는 시내버스 53개 노선은 이날 오후 5시부터 출·퇴근 시간 집중 배차를 실시한다. 대상은 서울시 33개 노선과 해당 구간을 경유하는 경기, 인천 광역버스 20개 노선이다. 다만 27일 출근 시간에는 잔해물 처리 등 사고 수습 상황에 따라 출근 시간 집중 배차가 중단될 수 있다.
  • ‘아들 사제총 살해’ 60대 “무기징역 너무해”…대법 간다

    ‘아들 사제총 살해’ 60대 “무기징역 너무해”…대법 간다

    생일상을 차려준 아들을 사제 총기로 살해해 항소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60대 남성이 대법원 판단을 받기 위해 상고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살인, 살인미수,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지난 19일 항소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A(63)씨는 26일 서울고법 인천원외재판부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A씨가 항소심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한 구체적인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형사소송법 제383조에 따르면 사형, 무기징역, 10년 이상의 징역·금고형이 선고된 사건은 중대한 사실오인이 판결에 영향을 미쳤거나 양형이 부당하다고 인정될 만한 이유가 있을 때 상고할 수 있다. 앞서 1심 선고 후 A씨는 “살인미수죄와 관련해 살해의 고의가 없었다”며 사실오인과 함께 양형부당을 이유로, 검찰은 형이 너무 가벼워서 부당하다고 쌍방 항소한 바 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의 사실오인 및 양형부당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무기징역을 선고한 1심 판결을 그대로 유지했다. 생일상 차려준 30대 아들 살해…며느리·손주 살해 시도A씨는 지난해 7월 20일 오후 9시 31분쯤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모 아파트 33층 집에서 사제 총기로 산탄 2발을 발사해 자신의 생일파티를 열어준 아들 B(사망 당시 33세)씨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A씨는 범행 직후 밖으로 도망치던 독일 국적 가정교사를 향해서도 총기를 두 차례 격발했으나 총탄이 도어록에 맞거나 불발돼 살인미수에 그쳤다. 이어 집 안에 있던 며느리와 손주 2명을 위협하던 중 며느리가 경찰에 신고하는 소리를 듣고 서울로 도주했다가 약 3시간 만에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조사 결과 A씨는 사제 총기를 한 차례 쏜 뒤 총에 맞은 아들이 벽에 기대 “살려달라”고 애원했으나 한 차례 더 총을 쏴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의 서울 도봉구 쌍문동 주거지에서는 시너가 담긴 페트병 등 인화성 물질 15개와 점화장치도 발견됐다. 장치에는 살인 범행 이튿날 불이 붙도록 타이머가 설정된 상태였다. A씨는 자신의 성폭력 범행으로 2015년 이혼한 뒤에도 별다른 직업 없이 전처와 아들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으며 살았다. 그러다 양쪽 모두에서 지원받은 사실이 드러나 2023년 말부터 경제적 지원이 끊기자, 유흥비나 생활비 사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전처와 아들이 금전 지원을 할 것처럼 자신을 속이고 고립시켰다는 망상에 빠졌고, 아들 일가를 살해하는 방법으로 복수를 결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 “중국 코앞에 F-35 뜨나”…대만 스텔스기 판매론 다시 고개 든 이유 [밀리터리+]

    “중국 코앞에 F-35 뜨나”…대만 스텔스기 판매론 다시 고개 든 이유 [밀리터리+]

    미국이 대만에 F-35 스텔스 전투기를 판매할 수 있다는 전망이 다시 제기됐다. 아직 미국 정부의 공식 추진은 아니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에 F-35를 수출하려는 움직임과 6세대 전투기 F-47 개발, F-35 개량형 논의가 맞물리면서 미국의 스텔스기 수출 금기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군사전문매체 밀리터리워치매거진은 25일(현지시간) 항공전문가 에이브러햄 에이브럼스의 인터뷰를 인용해 대만 공군에 F-35가 판매될 가능성을 조명했다. 에이브럼스는 지난 21일 항공 전문매체 디 애비에이션 긱 클럽과의 문답에서 대만이 2000년대 초부터 F-35 도입을 희망했지만 정치적 지위와 중국의 정보수집 우려가 걸림돌로 작용해왔다고 설명했다. 대만은 현재 F-16 블록70 전투기 64대를 주문한 상태다. 그러나 F-35는 F-16과 차원이 다르다. 서방권에서 양산 중인 대표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이고 미국이 핵심 동맹국 중심으로 수출을 엄격하게 관리해온 전략 자산이다. 대만에 F-35를 넘기는 문제는 단순한 전투기 판매가 아니라 미중 군사 균형과 대만해협 안보를 흔드는 결정이 될 수 있다. F-16도 어려웠던 대만…F-35는 더 민감하다 대만은 오래전부터 고성능 전투기를 원했다. 그러나 미국은 대만의 정치적 지위와 중국 반발을 의식해 신중하게 움직였다. 에이브럼스는 대만이 유엔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소수 국가만 외교 관계를 유지한다는 점 때문에 고성능 무기 판매가 논란이 돼왔다고 지적했다. F-16 도입도 순탄하지 않았다. 에이브럼스에 따르면 레이건 행정부는 대만의 F-16 도입 요구를 거부했고, 조지 H. W. 부시 행정부가 1990년대에 성능을 낮춘 F-16A/B 블록20 판매를 허용했다. 이후 조지 W. 부시·오바마 행정부도 추가 제공에는 신중했다. F-16보다 훨씬 민감한 F-35를 대만에 넘기는 문제는 더 큰 정치적 파장을 부를 수밖에 없다. 가장 큰 걸림돌은 중국이다. 에이브럼스는 미국이 F-35를 대만에 공급할 경우 중국 본토가 기체 관련 정보를 상당히 확보할 위험이 있다고 봤다. 첩보 활동, 관계자의 이탈 가능성, 중국의 레이더·신호정보 수집 능력이 모두 위험 요인으로 거론됐다. 대만 전역이 중국 감시망 가까이에 있다는 점도 미국에는 부담이다. 사우디 판매 추진이 만든 ‘전환점’ 그런데도 판매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는 이유는 미국의 F-35 수출 정책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에이브럼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에 F-35 수출을 추진한 점을 주요 전환점으로 봤다. 그동안 미국은 F-35를 선진권 핵심 전략 파트너 위주로 제공해 왔지만, 사우디 판매 추진은 기준이 넓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차세대 전투기 개발도 변수다. 미국이 6세대 전투기 F-47 개발을 진행하고 F-35의 ‘5+세대’ 개량형을 추진하면 기본형 F-35 기술의 민감도는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 에이브럼스는 이런 흐름이 대만을 포함한 더 넓은 고객에게 F-35를 제공할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는 가능성일 뿐이다. F-35는 여전히 미국 공군과 해병대, 해군 전력의 핵심이다. 기체 자체뿐 아니라 센서, 전자전, 네트워크 능력까지 묶인 체계라 미국은 수출 대상을 쉽게 넓히기 어렵다. 대만에 F-35를 제공하면 중국이 강하게 반발할 가능성도 크다. 라팔이 길 열면 F-35도? 프랑스 라팔 전투기 판매론도 변수로 꼽힌다. 에이브럼스는 프랑스가 대만에 라팔을 공급하기로 결정하면 미국이 F-35를 판매할 때 치러야 할 정치적 비용이 줄어들 수 있다고 봤다. 서방의 고성능 전투기가 먼저 대만에 들어가면 F-35 판매 금기도 약해질 수 있다는 논리다. 실제로 다쏘항공의 에릭 트라피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9월 대만이 라팔을 원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그는 판매 여부가 기업이 아니라 프랑스 정부의 결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대만은 노후화한 미라주 2000 전투기를 대체할 전력도 필요로 한다. 이 대목은 1990년대 사례와도 맞물린다. 대만이 당시 미라주 2000 도입을 추진하자 미국은 뒤늦게 성능을 낮춘 F-16 판매에 동의했다. 에이브럼스는 대만이 라팔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도 결국 F-35로 가는 길을 열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대만 F-35 판매론은 단순한 무기 도입 문제가 아니다. 미국이 스텔스 전투기 수출선을 어디까지 넓힐 것인지, 중국의 정보수집 위험을 얼마나 감수할 것인지, 프랑스와 사우디 변수까지 어떻게 계산할 것인지가 얽힌 문제다. 대만 하늘에 실제로 F-35가 뜰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그러나 사우디 판매 추진과 차세대 전투기 개발, 라팔 판매론이 겹치면서 한때 금기에 가까웠던 시나리오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온 것은 분명하다. 중국 코앞에 미국산 스텔스기가 배치될 수 있다는 전망만으로도 대만해협의 군사적 긴장은 더 예민해질 수 있다.
  • 아직 안 봤다고?…‘10억 뷰’ 돌파한 트럼프의 UFO 기밀 자료, 대박 났다 [핫이슈]

    아직 안 봤다고?…‘10억 뷰’ 돌파한 트럼프의 UFO 기밀 자료, 대박 났다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으로 미 국방부가 공개한 미확인 비행물체(UFO)와 미확인 이상현상(UAP) 자료가 전 세계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25일(현지시간) 미 국방부에 따르면 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지난 8일 UAP 관련 공식 페이지 ‘PURSUE’(Presidential Unsealing and Reporting System for UAP Encounters)를 개설하고 1차 자료를 공개했다. 이어 지난 22일에는 추가 자료를 담은 2차 자료 공개를 진행했다. 국방부가 UFO 관련 자료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차 공개 자료에는 수십 년 전부터 최근까지 미군과 정부 기관이 공중·우주·지상·해상 등 전 영역에서 수집한 목격 보고와 시각 자료가 포함됐다. 압축 파일 기준 문건 70.1MB, 영상 5.6GB 분량이다. 이 밖에도 미국 에너지부 산하 판텍스 핵무기 시설 관련 UFO 보고서와 소련의 UFO 정보 활동 관련 문서, 과거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 임무 중 기록된 오디오 파일 등도 공개됐다. 공식 사이트가 개설된 뒤 영상과 자료의 조회 수는 10억 회를 넘어서며 폭발적인 관심이 쏠렸다. 해당 자료들은 국방부 홈페이지 내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미 국방장관 “트럼프 행정부의 투명성 의지 보여줘”국방부는 “이번에 공개한 자료들은 아직 정부의 명확한 결론이 내려지지 않은 미해결 사례”라며 “데이터 부족 등의 이유로 현상의 정체를 단정하지 못했으며 민간의 분석과 제보도 환영한다”고 설명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성명을 통해 “기밀 뒤에 숨겨져 있던 파일들이 오랫동안 다양한 추측을 불러왔다”며 “이제 미국 국민이 이를 직접 볼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문서 공개는 트럼프 행정부의 전례 없는 투명성 의지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다만 국방부 산하 ‘영역 이상현상 조사사무소’(AARO)는 이번에 공개된 자료 수천 건 가운데 외계 기술이나 외계 생명체 존재를 입증할 결정적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수갑 찬 외계인 사진 직접 올린 트럼프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군사 기지에서 손에 수갑을 찬 회색 피부의 외계인이 검은 선글라스를 낀 보안요원들에 끌려가는 모습의 AI 사진을 트루스소셜에 공개했다. 외계인 바로 곁에는 붉은색 넥타이를 한 트럼프 대통령이 함께 걷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교착에 빠지고 고유가·고물가로 유권자의 비난을 받는 상황에서 ‘외계인 사진’을 공개한 배경을 두고 일각에서는 정치적 의도가 명확하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AARO의 전임 국장 숀 커크패트릭은 AP통신에 “트럼프의 약속은 허풍이며 이란과의 전쟁에서 미국인들의 관심을 돌리려는 ‘눈길 끄는 수단’에 불과하다”고 혹평한 바 있다. 다만 국방부가 발표한 자료들이 UFO의 존재를 공식 확인했다는 내용은 아니며 여전히 존재 여부를 최종 판단하기 힘든 자료들이라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바람대로 미국인의 시선이 UFO에 쏠리는 ‘여론 국면 전환’ 효과가 날지는 불분명하다.
  • “아이폰 디자이너가 손댔다”…페라리 첫 전기차가 삼성 OLED 품은 이유 [브랜드 줌]

    “아이폰 디자이너가 손댔다”…페라리 첫 전기차가 삼성 OLED 품은 이유 [브랜드 줌]

    엔진음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페라리가 2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첫 순수 전기차를 공개했다. 이름은 ‘루체’(Luce)로 이탈리아어로 빛을 뜻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 안팎까지 2.5초 만에 도달하고 최고출력은 1000마력을 넘는다. 전기차 시대에도 페라리는 성능만큼은 양보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하지만 이번 공개에서 성능만큼 주목받은 것은 실내였다. 페라리는 첫 전기차에서 대형 화면과 물리 버튼, 전용 사운드를 결합해 기존 내연기관차와 다른 방식의 운전 경험을 강조했다. 엔진음과 변속감으로 브랜드를 설명해온 페라리가 전기차 시대에는 화면과 조작감, 소리의 연출로 ‘페라리다움’을 다시 설계하려 한 셈이다. 엔진 명가의 첫 전기차 페라리의 전기차 전환은 단순한 신차 출시가 아니다. 페라리는 오랫동안 배기음, 진동, 변속감, 낮은 차체가 만들어내는 운전 감각으로 브랜드 가치를 쌓아왔다. 전기차는 이 중 상당 부분을 지운다. 엔진 회전수가 올라가는 소리도, 변속 충격도, 배기음도 없다. 전기 모터는 강력하지만 조용하고 매끈하다. 루체 공개는 고급차 업계의 전동화 속도 조절 흐름과도 대비된다. 포르쉐와 람보르기니 등 일부 경쟁 브랜드가 전기차 수요 둔화를 이유로 전동화 전략의 속도를 조절하는 가운데, 페라리는 오히려 고가 럭셔리 전기차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로이터통신은 루체가 8기통·12기통 엔진 전통에 덜 얽매이고 첨단 기술과 인공지능(AI)에 익숙한 신세대 고소득 고객층을 겨냥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그래서 루체는 페라리 입장에서 가장 어려운 질문에 대한 답이다. 전기차가 돼도 페라리는 여전히 페라리일 수 있는가. 페라리는 숫자로 먼저 답했다. 루체는 네 바퀴에 각각 전기모터를 얹은 구조로 1000마력급 성능을 낸다. 최고속도는 시속 310㎞ 이상으로 제시됐고 1회 충전 주행거리는 500㎞ 이상이다. 차체 성격도 기존 페라리 이미지와는 다르다. 루체는 페라리의 첫 순수 전기차이면서 첫 5인승 차량으로 소개됐다. 2인승 슈퍼카 이미지만으로는 전기차 시장을 넓히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편안한 좌석과 첨단 기술, 600L 안팎의 트렁크를 갖춘 고성능 장거리 전기차를 지향한 것이다. 아이폰 디자이너가 남긴 ‘손맛’ 역설적인 장면도 있다. 아이폰 디자인으로 유명한 조니 아이브와 마크 뉴슨이 이끄는 러브프롬이 루체 프로젝트에 참여했지만, 페라리는 실내를 터치스크린만으로 채우지 않았다. 버튼을 줄이고 화면 중심의 스마트폰 시대를 연 디자이너가 첫 전기 페라리에서는 오히려 누르고 돌리고 당기는 감각을 남긴 것이다. 최근 전기차 실내는 대형 터치스크린 하나에 대부분 기능을 몰아넣는 흐름이 강했다. 하지만 루체는 버튼을 눌렀을 때의 클릭감, 스위치를 조작하는 손맛, 운전자가 직접 기계를 다루는 느낌을 포기하지 않았다. 테슬라나 일부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채택한 전면 터치스크린 중심 설계와는 다른 길을 택한 셈이다. 실내를 고급 가구나 정밀 기계처럼 느끼게 하려는 의도도 읽힌다. 엔진음과 변속감이 줄어든 전기차에서 운전자가 차와 물리적으로 교감할 수 있는 지점은 버튼, 스위치, 화면 반응 같은 실내 경험으로 옮겨간다. 루체가 물리 조작계와 디스플레이를 함께 강조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삼성 OLED가 들어간 이유 루체가 물리 버튼을 남겼다고 해서 디지털 전환을 거부한 것은 아니다. 핵심은 화면과 조작감을 함께 고급화하는 데 있다. 그 접점에 삼성 OLED가 들어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루체에 들어가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4종을 단독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부품 납품 이상의 의미가 있다. 페라리 첫 전기차의 실내는 브랜드 정체성을 새로 설계하는 공간이다. 내연기관차에서 엔진룸과 배기음이 브랜드를 설명했다면, 전기차에서는 운전자가 마주하는 디스플레이와 사용자 경험이 그 역할의 상당 부분을 맡는다. OLED는 이 변화에 맞는 소재다. 스스로 빛을 내는 구조라 검은색 표현이 깊고 명암비가 높다. 얇고 가벼운 패널을 만들 수 있어 실내 디자인 자유도도 크다. 계기판, 중앙 디스플레이, 조수석 또는 뒷좌석 디스플레이처럼 서로 다른 형태와 위치에 맞춰 배치하기에도 유리하다. 페라리 같은 고급차 브랜드에는 이 차이가 중요하다. 화면은 단순히 정보를 보여주는 장치가 아니라 실내 분위기와 브랜드 감성을 구성하는 소재가 된다. 루체의 OLED는 속도, 주행모드, 차량 상태를 보여주는 기능적 장치이면서 동시에 운전자가 처음 차에 앉았을 때 받는 인상을 좌우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결국 페라리 첫 전기차가 삼성 OLED를 품은 이유는 전기차 시대의 페라리 감성을 실내에서 다시 만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엔진음이 줄어든 자리를 화면, 조명, 조작감, 전용 사운드가 채운다. 삼성 OLED는 그중 가장 눈에 보이는 인터페이스다. 소리까지 새로 만든 전기 페라리 페라리는 소리도 따로 만들었다. 루체는 단순히 가짜 배기음을 입히는 방식만 택하지 않았다. 전기 파워트레인에서 발생하는 자연 진동음을 증폭해 전용 사운드를 구현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조용한 전기차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운전자가 가속할 때 차의 반응을 청각적으로 느끼게 하려는 시도다. 이는 페라리가 전기차를 ‘전자제품’으로만 만들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신호다. 전기차는 모터와 배터리의 효율이 중요하지만, 페라리 고객은 효율만 보고 차를 사지 않는다. 가속할 때 몸으로 느끼는 긴장감, 주행모드를 바꿀 때의 분위기, 실내 조명과 화면이 반응하는 연출까지 하나의 경험으로 소비한다. 삼성디스플레이에도 이번 공급은 상징성이 크다.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스마트폰·TV와 달리 교체 주기가 길고 내구성 기준도 까다롭다. 고온과 저온, 진동, 장시간 사용 환경을 견뎌야 하고 운전자의 시야와 안전에도 직접 연결된다. 가격보다 브랜드 경험을 중시하는 페라리에 OLED를 단독 공급했다는 점은 고급 자동차 시장에서 기술력을 보여주는 레퍼런스가 될 수 있다. 루체의 판매 가격은 55만 유로, 우리 돈 약 9억 7000만원으로 책정됐고 차량 인도는 올 4분기 시작될 예정이다. 전기차 수요 둔화 속에서도 페라리는 첫 EV를 대중 전기차가 아닌 초고가 럭셔리 상품으로 내놨다. 전기차 시대에도 페라리는 페라리로 남을 수 있을까. 루체의 답은 분명하다. 엔진은 사라져도 감성은 사라지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그 감성을 보여주는 가장 선명한 창 가운데 하나가 삼성 OLED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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