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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료도 통신료처럼…당정 ‘소비자 선택 요금제’ 오는 12월 적용 추진

    전기료도 통신료처럼…당정 ‘소비자 선택 요금제’ 오는 12월 적용 추진

    전기요금도 통신요금처럼 생활 습관이나 사용 방식 등에 따라 요금제를 선택하는 방안이 마련될 전망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부와 새누리당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전기요금 당·정 태스크포스(TF)’ 2차 회의에서 소비자의 선택권 확대를 주요 논의 과제로 정했다고 추경호 의원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TF는 해외 사례 등을 검토해 현재 단일 방식의 누진제인 요금체계를 계절별 또는 시간대별로 다양화해 소비자가 선택하는 방향으로 개편을 검토할 계획이다. 추 의원은 “지금은 단일 요금체계를 적용하는데 앞으로는 ‘A타입’, ‘B타입’의 요금표를 만들어 소비자가 자신에게 유리한 걸 선택하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TF 공동위원장인 손양훈 인천대 교수도 “삶의 형태가 굉장히 많이 바뀌었고, 전기 사용법도 가구별로 다르다”며 요금체계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사용량을 실시간 검침할 수 있는 스마트 계량기 보급 등에 맞춰 요금체계도 바꾸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TF는 또 계절·시간대별 차등 요금을 확대 적용하는 한편, 교육용 전기요금과 중소기업의 산업용 전기요금 등의 인하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 밖에 전기요금에 3.7%를 붙여 걷는 준조세 성격의 전력산업기반기금 부담금의 적정성에 대해서도 따져볼 예정이다. 새로운 요금체계가 마련되는 시점은 오는 11월로 예정됐다. 겨울철 전기 사용량이 늘어나는 오는 12월부터 새 요금체계가 적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장 블로그] 무늬만 가격 차등 영화표 팝콘·탄산음료는 폭리…공정위 ‘철퇴’는 어디로

    요즘 영화 한 편 보는 데 얼마가 들까요. 부부가 중학생 자녀와 함께 주말 오후에 멀티플렉스 극장을 찾았습니다. 손에 팝콘과 콜라를 들고 영화관에 들어갑니다. 여기까지 적어도 3만 9500원이 들어갔습니다. 주말 성인 요금은 1인당 1만 1000원, 청소년 9000원에, 팝콘과 콜라 세트는 8500원이고요. 팝콘이 큰 사이즈라면 1500원이 추가됐으니 4만 1000원이군요. 한때 더운 여름에 비교적 저렴하고 시원하게 여가를 즐기려고 가는 곳이 극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영화표 값이 무섭게 올랐습니다. ●관객 몰릴 때 가장 비싸 사실상 인상 지난 3월 CGV를 시작으로 4월 롯데시네마, 7월 메가박스가 연쇄적으로 가격차등제를 도입했습니다. 이전 이른 아침(조조)과 일반으로 나눠 다른 요금을 받던 것을 주말과 평일, 시간대별로 세분화한 겁니다. 언뜻 보면 합리적인 듯하지만 꼼꼼히 따져 보면 ‘사실상 인상’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우선 CGV만 볼까요. 기본 좌석인 스탠더드존이 1만원, 프라임존이 1만 1000원, 이코노미존이 9000원입니다. 전체 좌석 가운데 38.6%가 프라임존입니다. 스탠더드존은 이보다 1.6% 포인트 많고, 이코노미존과 장애인석은 각각 17.2%, 4% 정도입니다. 볼 만한 좌석은 거의 프라임존인 거죠. 롯데시네마는 금~일요일 오후 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메가박스는 같은 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1만 1000원을 내야 합니다. 결국 직장인이나 가족 모두가 영화를 볼 시간에는 최고가를 적용했습니다. 그래서 ‘인상’인 겁니다. 2016년 상반기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지난해 대비 0.9%인데 이들 극장은 1만원에서 1만 1000원으로 단숨에 10%를 올린 셈입니다. 게다가 팝콘과 탄산음료를 함께 파는 ‘콤보’ 상품은 세 극장에서 똑같이 8500원에 팝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조사한 콤보 상품의 원가가 1813원이니 4.7배를 붙였군요. ●‘콤보’ 상품은 원가의 5배 육박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은 25일 서울 서대문구 CGV신촌아트레온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해 영화 티켓과 팝콘 가격을 담합한 혐의로 이들 세 극장을 공정거래위원회에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신고했습니다. 이미 참여연대 등은 2015년 2월 영화관 매장 내 폭리 행위, 무단 광고 상영, 주말 영화포인트 사용 불가 등에 대해 공정위에 신고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공정위는 지난 1월 광고 상영에 대한 무혐의 처리를 내렸을 뿐입니다. 공정위 관계자는 “나머지 3개 사건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라고만 밝혔습니다. 1년 4개월째 눈치만 보고 있다고 합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아침에 걸린 감기가 밤보다 독한 까닭은

    감기에 걸리기 쉬운 때는 오전일까, 오후일까. 정답은 ‘오전’이다. 바이러스 독성은 주기성을 갖고 있어 오후보다 오전에 더 강력하기 때문이다. 또 바이러스의 활동은 생체시계와 밀접해 잦은 야근으로 리듬 교란이 생기면 쉽게 질병에 감염될 수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애든브룩스병원, 헝가리 피치대 의대 공동연구진은 감기 바이러스에 대한 다양한 사실을 밝혀내고 미국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기초과학 분야 학술지 ‘PNAS’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생쥐들에게 독감바이러스와 입술과 구강 점막 등에 물집을 만드는 헤르페스바이러스 등 다양한 바이러스를 시간대별로 차이를 두고 감염시켰다. 그 결과 아침에 감염된 쥐들이 저녁에 감염된 쥐들보다 체내 바이러스 농도가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쥐와 사람에게는 바이러스에 저항하는 유전자(Bmal1·Clock)가 있는데, 이 유전자는 오전보다는 오후에 더 활발하게 활동한다. 이 때문에 오전에 몸속에 들어온 바이러스들은 저항을 받지 않고 손쉽게 숙주를 감염시키고 그 숫자를 늘려 갈 수 있다. 오전에 바이러스에 훨씬 취약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애킬레시 레디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사람의 생체시계와 질병 감염의 상호작용에 대한 첫 연구로 잦은 야근과 교대 근무로 생체시계가 교란될 경우 바이러스에 쉽게 감염되고 심하게 앓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오대수’ 만연 공무원 사회] ‘말 따로 행동 따로’ 산업부

    [‘오대수’ 만연 공무원 사회] ‘말 따로 행동 따로’ 산업부

    그동안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과 관련된 산업통상자원부의 행보는 ‘말만 많고 행동을 하지 않는’ 전형적인 ‘나토족’(NATO·No Action,Talking Only) 모습이었다. 6차 전력수급기본계획과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누진제 문제를 모두 인지하고 개편 방향까지 제시했지만, 사회적 합의에 이르는 진통과 설득의 과정을 피하기 위해 외면해 왔던 것이다. 청문회와 국정감사 때는 수시로 ‘누진제 개편이 필요하다’고 밝혔지만 그 순간이 지나면 ‘도로아미타불’이었다. 책임질 일을 피하려는 복지부동의 전형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청문회·국정감사 때도 “개편 필요” 18일 6·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산업부가 최근까지 고수한 누진제 개편의 반대 논리가 곳곳에서 무너진다. 산업부는 2013년 2월 내놓은 6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13~2027년)에서 “전력 소비량이 지난 10년간 63% 증가했다”며 “기계·전자·자동차·철강 등 전력 다소비 산업의 증가가 주요 원인”이라고 꼽았다. 2011년 기준 주택용 전력소비량은 지난 10년간 1.4배 증가한 데 반해 상업용과 산업용은 1.7배씩 증가했다. 지난 10년간 4~6인 가구수는 16.3% 줄어든 반면 1인 가구는 소득 수준 향상 등으로 같은 기간 86.2% 증가한 통계도 공개했다. 산업부는 “원가에 기반해 요금 체계를 개편해야 한다”며 “소비자별 특성을 반영한 계절별·시간대별 차등 요금 등 선택형 요금제를 적용하겠다”고 명시했다. 특히 “요금 체계를 단순화해 주택용, 산업용, 일반용 등 용도별 요금 격차도 완화하겠다”고 말했다. 야당이 최근 제시한 전기요금 개편 방안과 일맥상통할 정도다.지난해 7월 발표한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15~2029년)에서도 “11.7배의 누진제가 적용 중인 주택용에 대해 시간대별 차등요금을 선택형으로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다양한 선택형 요금제가 에너지 신산업 창출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말뿐이었다. 올해는 정책 방향과 다르게 누진제를 고수했다. 일각에서는 ‘올 초 취임한 주형환 산업부 장관이 적극 추진하는 에너지신산업 재원 마련을 위해 투자를 끌어내야 할 기업과의 미묘한 이해관계 때문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산업부는 “한전이나 장관 변화에 따른 정책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 “투자 끌어내야 할 기업과의 관계 탓” 조성봉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도 문제점을 다 알고 있지만 민감한 이슈여서 ‘말 따로 행동 따로’ 식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정책을 방치하는 무사안일주의”라고 지적했다.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커버스토리] 마음 들여다보는 빅데이터… HP, 누가 사표쓸지 미리 알았다

    [커버스토리] 마음 들여다보는 빅데이터… HP, 누가 사표쓸지 미리 알았다

    2011년 세계적인 PC 제조회사 휼렛패커드(HP)에는 말 못할 비밀이 있었다. 연간 1270억 달러에 이르는 매출액, 전 세계에서 27번째로 직원이 많은 회사(33만명)로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었지만, 퇴사율이 20%에 달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HP의 데이터 분석가 기탈리 할데르가 나섰다. 그는 ‘직원들 중 사표를 낼 확률이 높은 사람’을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해 냈다. 전체 직원의 과거 2년간 급여와 임금 상승폭, 직무평가, 직무순환, 최종학력 등 데이터가 활용됐다. 결과는 흥미로웠다. ‘이직 위험’ 상위 40%에 퇴사자의 75%가 포함돼 있었다. 승진은 했으나 이에 따르는 임금 인상이 적을 경우 승진의 역효과를 발생시켜 이직률이 높았고, 반면에 직무순환이 많은 직원은 회사에 오래 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는 ‘주어진 것’이란 어원을 가지고 있다. HP는 이미 주어진 데이터를 활용해 직관을 검증했다. HP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이용해 직원을 붙잡아두는 전략을 세우고 이직에 대비한 보충 계획을 세웠다.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동네 샌드위치 가게부터 대기업까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미래를 예측해 움직이고 있다. 대기업의 빅데이터 분석은 특정 집단이 아닌 개인에 대한 예측 분석이 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 KT는 지난 3월 소비자 개인 맞춤형 모바일 쇼핑 애플리케이션(앱) ‘쇼닥’을 출시했다. 연령, 성별, 지역뿐 아니라 시간대별 쇼핑 특성, 최근의 관심도 등 빅데이터를 분석해 고객을 분류하고 상품을 추천하는 알고리즘을 만들어 냈다. 카카오의 음악 서비스 ‘멜론’은 빅데이터를 이용해 이용자별 감상 이력 분석 등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개인의 음악 감상 횟수를 비롯해 감상 패턴, 선호 장르, 아티스트 취향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나만의 차트’를 추천한다. 한화생명도 빅데이터를 이용해 고객이 이탈할 가능성을 예측하거나 기존 설계사가 그만둘 때 새로운 설계사를 효과적으로 배정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빅데이터로 고객의 소득이나 추가가입 가능성을 수치화해 마케팅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빅데이터와 무관하다고 여겨졌던 제조업계도 글로벌 경제 위기와 신흥국 부상 속에서 거대한 데이터 더미를 활용해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포스코는 가격 변동이 큰 철광석 등의 자원을 제때 조달하기 위해 데이터 분석을 통한 최적의 구매 시기와 가격대를 결정하고 있다. 남미와 호주 광산의 상황, 런던 금속거래소의 광물 가격 데이터를 분석해 미래의 철광석 가격을 예측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역시 제조 장비나 공정에 소요되는 부품별 상태 정보, 중장비 시설이나 첨단 제품 설비 운영에서 발생하는 데이터 등을 수집해 고장이나 장애 예측을 추진하고 있다. 대기업들이 빅데이터를 활용해 산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과 달리 자금·인력이 상대적으로 달리는 중소기업에 빅데이터 활용은 여전히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다. 최근 중소기업들의 빅데이터 컨설팅을 돕는 기업이 늘고 있고 정부도 ‘중소기업 빅데이터 활용지원 사업’ 등을 통해 중소기업을 돕고 있다. 샌드위치 프랜차이즈 업체인 죠샌드위치는 신메뉴 개발에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최신 뉴스와 트위터, 블로그 등에 올라온 샌드위치와 관련된 소비자 인식을 분석했다. 그 결과 사람들이 샌드위치를 먹는 공간이 카페, 공원이 아닌 집이라는 사실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집밥’ 언급량이 2011~2015년 사이 5배 정도로 대폭 상승했다는 것을 알게됐다. 또 도넛, 햄버거와 달리 샌드위치가 ‘따뜻하다’, ‘건강하다’는 측면에서 집밥의 연관어와 겹쳐진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에 죠샌드위치는 이탈리아어로 ‘집빵’이라는 이름의 신제품 ‘빠네디까사’를 출시했고 판매량이 16% 증가했다. 화상영어 업체인 와신교육은 원어민 화상영어 서비스인 ‘스테디톡’을 출시하고 취업이나 유학을 준비하는 대학생과 직장인을 상대로 홍보했지만 성과는 기대 이하였다. 와신교육은 지난 1년간 SNS를 바탕으로 타깃 분석에 나섰다. 결과는 놀라웠다. 화상·전화영어를 가장 많이 언급한 그룹이 직장이나 대학생이 아닌 어린이·초등학생 그룹이었기 때문이다. 와신교육은 바로 ‘주니어 맞춤 과정’을 개설하고 초등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홍보에 나섰다. 그 결과 한 달 만에 회원 수가 8% 증가하고 총 수강시간도 18%가 늘었다. 함유근 건국대 경영대학 교수는 “예측을 잘한다는 것은 결국 의사 결정을 잘한다는 것과 같다”며 “하지만 데이터만 많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분석에 대한 경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누진구간 100kWh인데 50kWh씩만 상향?…“너무 많은 이동 우려”

    현행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는 100kWh 이하인 1단계부터 500kWh 초과인 6단계까지 모두 여섯 단계로 나뉜다. 구간별 폭은 100kWh씩이다. 정부는 올해 여름(7∼9월) 한시적으로 누진제를 완화하기로 하면서 각 구간의 사용량을 50kWh씩 늘리기로 했다. 기존 1단계가 1∼100kWh였다면 여름 중에는 150kWh까지 써도 1단계 요금을 적용받는 식이다. 그런데 누진구간의 폭은 100kWh임에도 왜 상향 폭은 그 절반인 50kWh에 그쳤을까. 전기요금제를 총괄하는 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너무 많은 이동이 우려돼서”라고 답했다. 김용래 산업부 에너지산업정책관은 지난해 7∼8월 가정의 전력사용량을 샘플 분석한 바에 따르면 7월에는 전체 가구의 3분의 1, 8월에는 절반 정도가 평소에 쓰던 구간을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예컨대 평소 340kWh를 써서 누진구간 4단계에 속했다가 8월에는 전력소비량이 늘어나 5단계나 6단계로 뛰는 가구가 전체의 절반 정도 된다는 이야기다. 김 정책관은 “8월에 구간별 이동이 많이 일어나는 것은 아무래도 날씨가 더우니 에어컨 많이 틀어서가 아닐까 한다”며 “이에 따라 평소 100kWh를 쓰던 가구가 150kWh까지 가더라도 추가 요금 부담이 없도록 했다”고 말했다. 다만 “한 단계(100kWh)를 완화하는 것으로 시뮬레이션해보면 너무 많은 가구가 한꺼번에 이동하는 거로 나와서 절반(50kWh)으로 하는 게 적절하다고 봤다”며 “가급적 더 위로 갈 수 있도록 하면 좋겠지만 그렇게 넘어갔을 때 소비량이 매우 많아지고 국가 전체로 생각할 부분도 있어서 (현 수준으로 정했다)”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번에 시행하는 한시적 누진제 완화와 더불어 당·정이 함께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도 구성해 주택용 전기요금에 대한 중장기 대책을 논의한다. 현행 전기요금 누진체계가 전기소비 패턴의 변화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지난 9일 개편은 없다고 밝힌 지 불과 이틀 만에 말을 바꾼 것이라 여론은 좋지 못한 상황이다. 김 정책관은 “10여 년 전에 만들어진 제도이고 그사이에 전력사용 패턴이 상당하게 변해가고 있어 현재와 일부 맞지 않거나 불합리한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살펴보자는 취지”라며 “그렇다고 해서 누진제 자체의 장점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산업용 전기요금 체계도 건드릴지, 1, 2단계 요금을 올릴지 등 세간의 관심을 끄는 구체적인 개편의 범위나 방법에 대해서는 “TF가 출범해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올해 하반기부터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하는 지능형검침인프라(AMI) 사업이 누진제 개편을 위한 발판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AMI가 구축되면 전기사용량이 사용자에 실시간으로 제공되고 원격으로 자동 검침도 할 수 있다. 정부는 시범사업 가구에 한해 시간대별 차등요금제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김 정책관은 그러나 “누진제와는 전혀 상관없는 사업”이라며 “AMI의 효용성을 알아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 피서길, 저승길 안 되려면 “졸음운전 피하세요”

    피서길, 저승길 안 되려면 “졸음운전 피하세요”

    “교통안전 수칙만 지켰더라도.” 여름 휴가철인 요즘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마음으로 떠난 여행길이 교통사고 탓에 지옥길이 되고 있다. 특히 7~8월은 장거리 운전에 교통체증이 겹쳐 졸음운전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운전자들은 교통 법규 준수라는 기본원칙을 지키고 경찰은 신호위반, 과속, 음주운전 등을 강력하게 단속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고속도로에서 대형버스의 졸음운전은 살인행위나 다름없어 철저한 지도 및 단속이 요구된다. 3일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월별 졸음운전 사고 누적건수는 7월이 741건으로 가장 많았고 8월이 718건으로 2위였다. 또 시간대별로는 식곤증이 몰려오는 오후 2~4시에 졸음운전 사고의 14%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운전도 목숨을 앗아가는 주요 교통사고의 원인이다. 지난달 17일 오후 강원 평창군 봉평면 영동고속도로 봉평터널 입구에서 발생해 피서지에서 돌아오던 20대 여성 4명이 숨지고 37명이 중경상을 입은 사고도 졸음운전이 원인이었다. 방모(57)씨가 몰던 관광버스는 시속 105㎞의 속도를 줄이지 못한 채 승용차 5대를 추돌했다. 전날 버스에서 쪽잠을 잔 운전기사는 사고 당일에도 강릉과 삼척 등지를 운행해 피로가 쌓인 상태였다. 지난달 3일 오후에는 경기 포천시 이동면 연곡리에서 만취한 김모(68)씨의 투싼 승용차가 도로를 역주행하다가 갤로퍼 차량과 정면충돌했다. 갤로퍼 차량 운전자가 숨졌고 함께 탄 부모 등 3명도 크게 다쳤다. 김씨는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혈중알코올농도 0.132% 상태였다. 도심이라고 마음 놓을 처지가 못된다. 지난 2일 오후 부산 남구의 한 주유소 앞 도로에서 한모(64)씨가 몰던 싼타페 승용차가 도로에 주차된 트레일러를 들이받았다. 차량 결함이 의심되는 이 사고로 한씨의 아내와 딸, 3살과 생후 3개월 된 외손자 둘 등 4명이 숨지고 한씨도 크게 다치는 등 한 가정이 산산조각이 났다. 지난달 31일 오후에는 부산 해운대구 좌동 해운대문화회관 사거리에서 김모(53)씨가 몰던 외제 차량이 7중 교통사고를 내 건널목을 건너던 보행자 3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쳤다. 김씨는 지난해 9월 뇌전증(간질) 진단을 받은 환자인데도 지난 7월 적성검사를 통과해 운전면허를 갱신했다. 이를 계기로 적성검사가 강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교통안전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부산경찰청은 8월 한 달 신호위반과 과속, 음주운전, 대형화물차량 불법 주정차 등을 강력 단속하기로 했다. 권재영 부산경남교통공단 교수는 “최근 발생한 대형교통사고는 운전자들이 교통법규와 안전 수칙만 지켰어도 대부분 미리 방지할 수 있었다”며 “졸음운전 예방을 위해 운전하기 전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장거리 운전 시 자주 쉬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평창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In&Out] 게임문화 진흥, 실태 파악이 먼저다/이재현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In&Out] 게임문화 진흥, 실태 파악이 먼저다/이재현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게임문화의 두 장면. 최근 출시된 포켓몬고를 하기 위해 속초로 달려간다. 닌텐도가 자신의 캐릭터를 소재로 만든 이 증강현실 게임은 이용자들을 어두운 골방에서 끌어내 건강에도 좋은 걷기를 하면서 게임을 즐기게 해 준다. 넥슨의 MMORPG 게임(온라인으로 연결된 여러 플레이어가 같은 공간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게임)인 클로저스의 게임 공간에서 여성을 상대로 한 성폭력 발언에 대항해 여성 게이머들이 남성 게이머들에게 똑같은 언행으로 대응하며 다른 온라인 공간은 물론 오프라인으로까지 갈등이 확대되고 있다. 상황을 단순하게 기술했는지 모르지만, 이 두 장면은 현재 우리나라 게임을 둘러싼 문화와 담론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최근 이른바 ‘소통과 공감의 게임문화’ 진흥 계획을 발표했다. 게임문화 공감대 형성, 게임의 활용 가치 발굴, 제도 지식 생태계 기반 확충, 과몰입 대응 체계 구축 등이 주요 내용이다. 특히 주목을 끄는 것은 16세 미만 청소년의 심야 시간 게임을 금지하는 셧다운제도를 폐지하고 친권자가 요청하면 게임을 할 수 있게 해 주는 부모선택제를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그동안 산업 진흥과 과몰입(중독) 대응 사이에서 고민해 왔다. 이번 진흥 계획은 과몰입 대응은 별도로 추진하되 산업 진흥에 더 많은 비중을 둔 듯하다. 명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게임문화 개선이 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과연 우리는 게임문화의 현주소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가. 과몰입 대응이든 산업 진흥이든 그 기반이 될 인식을 개선하려면 게임문화, 특히 게임 행태에 대한 과학적인 조사 분석이 필수적이다. 실태조사라고 하지만 대부분의 조사는 방법론적으로 인식에 기반한 태도 조사지 관찰에 의거한 행태 조사가 아니다. KBS의 국민생활시간조사나 KISDI의 미디어패널조사는 게임 행태에 관한 객관적인 자료를 제공한다. 두 조사 모두 매 15분 단위의 시간대별로 게임을 하는 비율을 인구통계학적 집단별로 제공한다. 다른 한편으로 게임은 다양한 플랫폼에서 다양한 기기를 통해 이루어지는데, 방송계에서 현재 논의 중인 통합시청률 조사처럼 플랫폼과 기기 차원을 망라해 특정 게임 타이틀이 어떻게 플레이되고 있는지 마치 TV 프로그램 시청률처럼 통합적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 게임문화를 둘러싼 담론은 산업, 학문, 병리 등으로 나뉘어 제시돼 왔고 각기 다른 이론과 방법론으로 게임을 분석하고 게임문화를 이야기한다. 산업은 프로그래머와 같은 인적·물적 기반 강화, 규제 완화를 강조하며 병리 현상에 대한 우려는 장애물로 생각한다. 인문학에 기반을 둔 학술계는 게임의 내러티브, 게임플레이의 시간구조 등 다소 ‘선험적’ 측면을 보려 한다. 학부모나 보수적 엘리트는 여전히 게임을 하나의 문화 형식이자 여가 양식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게임문화의 각기 다른 모습에 주목하는 각계의 전문가들이 ‘게임문화’에 대한 공통의 인식을 가질 수 있을까. 정부가 말하는 소통과 공감의 게임문화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영역별로 파편화된 담론을 연결해 줄 토대가 필요하다. 그런 토대는 다름 아닌 과학적인 실태조사 자료, 나아가 미디어 이용 행태 자료다. 이런 자료에 의거할 때만 여전히 모호하기만 한 게임문화에 대한 정의도 가능하고, 나아가 새로운 게임 개발이나 과몰입 대응도 가능할 것이다.
  • [창간 112주년-파워! 코리아] SPC, ‘빵의 본고장’ 파리에서도 통했다

    [창간 112주년-파워! 코리아] SPC, ‘빵의 본고장’ 파리에서도 통했다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는 2020년 세계 제과제빵 1위를 목표로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해외의 파리바게뜨 매장은 중국, 미국, 베트남, 싱가포르, 프랑스 등 5개국 총 216개다. 금융의 중심지인 미국 뉴욕 맨해튼에 7개, 빵의 본고장인 프랑스 파리에 2개 매장 등 관광객이 대거 몰리는 세계적 도시에도 안착했다. 성공적 안착은 맛과 현지화를 최우선으로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출점에 앞서 현지 법인을 세워 철저하게 시장조사를 했다. 권역별 핵심 상권을 동시에 공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확장을 위한 도심 거점을 확보하는 거점 전략을 썼다. 또 구매력이 높은 상류층을 소비자층으로 삼았고 체험 마케팅 활동으로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였다. 미국에서는 오전에는 에스프레소와 페이스트리, 점심에는 샌드위치와 샐러드, 저녁에는 식빵과 케이크 등 시간대별로 잘 팔리는 제품군을 갖춰 하루 종일 손님들의 방문을 유도했다. 취급 품목 수가 300여개다. 특히 서부에서는 가족 단위 케이크 교실, 동부에서는 샌드위치 교실 등 체험 행사도 꾸준히 열었다. 2014년 진출한 프랑스에서는 MOF(프랑스 정부가 인정한 장인)와 공동개발한 제품 외에도 크림빵, 단팥빵 등 한국적인 제품과 파리바게뜨만의 베이커리 카페 등을 접목시켰다. 그 결과 1호점인 파리 샤틀레점은 하루 850여명이 방문하고 매출은 국내 매장 평균 매출의 3배 수준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올 상반기 하루 평균 135건 화재…‘담배꽁초’가 주범

    올 상반기 2만 4천여 건의 화재가 발생해 하루 평균 135건 불이 난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국민안전처가 발표한 ‘2016년 상반기 전국 화재발생현황’에 따르면 올 상반기 2만 4천568건의 불이 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가 줄었다. 인명 피해는 13% 줄어든 1천47명(사망 172명), 재산 피해도 13.8% 감소한 1천962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135건의 불이 나 인명 피해 5.8명, 재산 피해 11억원이 발생한 셈이다. 화재 원인을 살펴보면 전체 화재 가운데 절반이 넘는 1만 3천652건(56%)이 부주의로 인해 일어났다. 이어 전기적 요인 4천619건(19%), 기계적 요인 2천451건(10%), 원인 미상 2천141건(9%) 등 순이었다. 특히 부주의로 일어난 화재에서는 담배꽁초 방치가 4천97건으로 30%나 차지했다. 쓰레기 소각 2천175건(16%), 음식물 조리 2천36건(15%), 불씨 방치 1천698건(12%)이 그 뒤를 이었다. 국민안전처는 “담배꽁초 방치로 불이 나는 것을 막기 위해 흡연자의 안전의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화재가 일어난 장소별로 보면 주거용 건물에서 6천186건의 불이 나 115명이 사망했고, 비주거용 건물에서 8천478건의 화재로 28명이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안전처는 “주택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전기안전점검, 노후전기설비 개선, 주방 화재안전시설에 대한 안전기준 강화, 주택가 소방차량 출동로 확보 등 관련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주거용 건물 화재 6천186건 가운데에서는 단독주택이 3천492건(56.5%)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아파트 1천440건(23.3%), 다세대 주택 663건(10.7%), 연립주택 183건(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시간대별로 보면 오전 11시에서 오후 5시 사이가 9천964건(40.6%)으로 가장 많이 불이 났다. 사망자는 오후 11시부터 익일 오전 5시까지 가장 많은 55명이 발생했다. 연합뉴스
  • [기고] 빅데이터, 미래를 바꿀 진짜 주인공/최진성 한국빅데이터연합회장

    [기고] 빅데이터, 미래를 바꿀 진짜 주인공/최진성 한국빅데이터연합회장

    지난 3월 9일 세계는 한국에서 개최하는 바둑대회에 관심을 집중하였다. 구글 딥마인드의 대국 프로그램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 바둑 대결을 하기 때문이었다. 결과는 인공지능 알파고의 승리로 끝이 났고, 이날 바둑을 통해 세계는 미래에 마주하게 될 인공지능의 진면목을 지켜봤다. 그러나 사실 이날 진짜 주목받아야 했던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바로 ‘빅데이터’다. 알파고라는 놀라운 인공지능이 세상에 등장할 수 있었던 건 방대한 양의 바둑 데이터 덕분이다. 빅데이터가 가진 놀라운 힘은 벌써 우리 주변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은 홍수, 가뭄 등 각종 자연재해 예측을 돕는가 하면, 전염병 발생 및 경로 등을 미리 파악해 예방활동의 효율을 높이고 있다. 또 빅데이터 분석은 범죄와 테러를 감지하기도 하고 교통문제 해결을 돕기도 한다. 빅데이터가 이처럼 유용하니 민간기업이 가만 놔둘리 없다.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빅데이터 활용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구글은 구글번역기, 구글지도 등을 개발했고 아마존은 도서 추천 서비스를 내놨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는 영화 추천 서비스 등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반면 한국에선 ‘IT 강국’이란 별명이 무색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빅데이터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췄음에도 각종 규제와 제약으로 인해 빅데이터 활용에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기업들은 빅데이터 활용 서비스를 선점하기 위해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는데, 정작 ‘IT 강국’이라는 한국만 혼자 뒤처져 있는 셈이다. 다행히 정부에서 지난달 30일에 ‘개인정보보호 법령 통합 해설서’ 및 ‘개인정보 비식별화 조치 가이드라인’을 발표하였다. ‘통합 해설서’는 개인정보의 범위를 보다 명확히 하였고, 비식별 조치를 취한 데이터를 보다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또한 ‘가이드라인’은 비식별 조치 기법 및 절차, 재식별 방지를 위한 기술적, 관리적 보호조치 등을 안내하여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도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는 개인정보 보호와 빅데이터 활용에 대한 조화로운 균형점을 제시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사실 제한적으로나마 서울시의 교통데이터와 이통사의 요일별, 시간대별 유동인구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올빼미버스’를 탄생시킨 사례가 있다. 이러한 사업들을 이제는 기업들이 자유로이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앞으로도 이런 정책지원을 통해 한국이 세계 최고의 빅데이터 활용 국가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란다. 빅데이터가 선사해 줄 새로운 미래를 한 번 상상해 보자. 아침에 일어나면 나의 기분, 취향은 물론 날씨까지 감안해 옷과 신발을 추천해주고, 자율주행을 통해 편리하고 안전하게 출근하며, 일과가 끝나면 최고의 데이트코스를 추천받아 사랑하는 이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미래…. 물론 빅데이터가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 이 모든 상상이 이뤄질 순 없다. 하지만 놀라운 가능성을 품은 빅데이터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약간의 힘을 보태준다면, 빅데이터는 분명 다가올 미래를 상상 그 이상의 모습으로 바꿔낼 것이다.
  • [기고] 빅토르 위고의 슬픔을 되풀이하지 말자/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

    [기고] 빅토르 위고의 슬픔을 되풀이하지 말자/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

    프랑스의 대문호이자 국민적 시인으로 칭송받는 빅토르 위고가 1843년 딸 레오폴딘의 시신 앞에서 오열했다고 한다. 자신의 소개로 인연을 맺게 된 사위와 사랑하는 딸이 함께 뱃놀이를 하다가 익사했으니 그 심정이 오죽했을까. 딸의 사망으로 인한 충격이 얼마나 컸던지 “내 죄에 대해 하늘이 내린 벌이다”라는 자책과 함께 글쓰기를 중단하고 혼란의 시기를 보냈다고 한다. 이처럼 가족을 사고로 잃게 된 후 마음의 상처는 평생 후유증으로 남게 되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도 물놀이 도중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해마다 발생한다. 최근 5년간 물놀이 사고에 의한 인명피해는 174명으로 집계됐다. 시기적으로 여름휴가가 집중되는 7월 하순부터 8월 초순에 인명피해가 가장 많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여름도 무더울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많은 분들이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해수욕장이나 하천, 계곡 등으로 휴가를 떠날 즐거운 계획을 세울 것이다. 그러나 국민안전처 직원들에게는 여름휴가 기간이 물놀이 사고에 대한 걱정으로 즐겁지만은 않은 게 사실이다. 물놀이 사고 통계에 따르면 하천, 계곡, 해수욕장 순으로 사고발생 빈도가 높았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2시에서 4시 사이에 36%가 발생했으며, 연령별로는 10대, 20대, 50대 이상 순으로 나타났다. 주요 원인은 안전 부주의, 수영 미숙, 음주 수영 등이었다. 주로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정부에서는 국민안전처, 해양수산부, 문화체육관광부,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물놀이 안전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해수욕장, 하천, 계곡 등 물놀이 지역에 인명구조함과 구명환 등을 비치하고 안전관리요원을 배치했다.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119시민 수상구조대와 해상구조대도 편성,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충북 괴산군 달천강변에서는 고등학생들이 물놀이를 하던 중 물에 빠진 친구를 주변에 설치된 구명환을 던져 구조했고, 강원 홍천군 칡소폭포 인근 하천에서는 물에 빠진 초등학생 2명을 안전관리 요원이 구하기도 했다. 물놀이 안전장비와 안전관리요원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물놀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가 노력하는 것은 물론 국민 개개인이 물놀이 안전수칙을 습관화해 안전한 물놀이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 그런 점에서 물놀이 안전수칙 가운데 중요한 네 가지를 강조하고 싶다. 첫째, 물놀이를 하기 전에는 반드시 준비운동을 하고, 심장에서 먼 다리, 팔, 얼굴 등의 순서로 물을 적신 후 천천히 들어가야 한다. 둘째, 물속의 깊이는 일정하지 않아 위험하므로 깊이를 알 수 있는 곳에서만 물놀이를 하고 물놀이 도중에 몸이 떨리거나 피부에 소름이 돋을 때는 물놀이를 중지하고 밖으로 나와야 한다. 셋째, 물에 빠진 사람을 발견하면 직접 들어가서 구하려 하지 말고 119에 신고한 후 주위에 있는 구명환, 튜브 등을 이용해 구조하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술을 마신 뒤 물놀이를 하는 것은 죽음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놀이 중에는 절대 술을 마시지 않도록 한다.
  • [단독] 기업처럼 ‘외주 효율화’… 공공성은 외면

    메트로 지속적 영업 적자 기록 외주화·탄력 인력 배치 등 제시 “재정 효과 기관들과 대립 많아”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의 원인으로 작용한 서울시의 ‘시정 주요 분야 컨설팅 용역 보고서’는 공공성보다 효율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8일 서울신문이 단독 입수한 이 용역 보고서는 서울시가 다국적 컨설팅 회사인 매킨지와 삼일회계법인에 의뢰, 작성한 것이다. 매킨지는 보고서 작성 직전인 2012년 ‘서울시 발전 방향’ 등 다수의 정책 방향에 대한 컨설팅을 맡으면서 박원순 시장의 ‘숨은 브레인’ 역할을 한다는 평가도 받았다. 박 시장은 매킨지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서울시의 ‘MICE산업 강화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보고서는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를 대상으로 2013년 3월부터 2014년 2월까지 진행된 용역 결과를 정리한 것이다. 당시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는 2012년 기준 3400억여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재정 건전성과 조직 효율성을 확보하는 게 주된 관심사였다. 특히 서울메트로의 경우 지속적인 영업 손실로 인한 부족 재원을 차입을 통해 충당함으로써 2012년 말 기준 2조 4000억원의 차입금을 안고 있었다. 매킨지는 보고서에서 서울메트로가 노후시설 교체와 안전 서비스 충족을 위해 향후 5년 동안 2조원 정도를 투자해야 할 것으로 전망해 재원 조달 이슈가 불거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때문에 이번 사망 사고의 단초가 된 스크린도어(PSD) 검수·정비 업무 역시 이러한 ‘외주 효율화’라는 측면에서 접근했고, 이는 결국 ‘메피아’(서울메트로+마피아) 문제도 낳았다. 보고서는 ‘서울메트로 개선안’으로 외주업무 효율화를 비롯해 신규 브랜드 점포 유치 확대, 네트워크 임대 단위 확대, 점포 매출액 파악을 통한 임대료 현실화, 역사 구조 개선, 광고주 다각화, 시간대별 업무량에 따른 탄력적 인력 배치, 분야별 운영 주체 최적화, 통합 발주를 통한 구매단가 인하, 전동차 경쟁입찰을 통한 원가절감, 국내외 철도사업 확대, 승객 편의사업 등을 제시했다. 서울시는 보고서를 근거로 본청 및 5개 산하기관에 94개 과제에 대한 자발적인 실행계획을 수립할 것을 지시했다. 실행계획서에는 매킨지 권고안 요약, 추진 개요, 세부 추진 계획, 예상 장애요인 및 극복방안 등을 기재하도록 요구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외주업무 효율화가 당시 보고서에 언급됐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서울시가 사후 관리하는 목록에는 들어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용역 보고서 작성 당시 매킨지가 기관의 의견을 들어 최종적으로 실행 계획을 수집한 것으로 안다”면서 “그 과정에서 민감한 재정 효과 부분에서 기관들과의 의견 차가 많았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당시 서울시로부터 재정 건전성과 조직 효율성 확보의 압박을 받아 왔던 시 산하기관들이 이를 무시하기는 쉽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단독]강서·은평구… 魔의 오후 7시… 골든타임 놓친다

    [단독]강서·은평구… 魔의 오후 7시… 골든타임 놓친다

    강서·은평, 응급 사고 2위·9위 이송 시간은 ‘15분’ 가장 느려 서울에서 응급 사고가 발생했을 때 환자를 병원까지 이송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자치구별로 최대 2배 가까이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시내에서 화재·붕괴 등 재난이 터졌을 때 사고가 언제 났는지, 어떤 종류인지에 따라 초동 대응에 걸리는 시간이 천차만별이었다. 소방·구급 시설이 집중된 대도시에서조차 재난의 사각지대가 있다는 얘기다. 서울신문이 7일 성중기 서울시의회 의원을 통해 단독 입수한 서울시의 ‘황금시간 목표제 검증 및 평가를 위한 용역’ 보고서에서 이런 결과가 드러났다. 서울에서 응급환자 이송이 가장 느린 지역은 도심 외곽인 강서구와 은평구였다. 연구팀이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의 지역별 출동정보 12만 3426건(2013년 1월~2015년 2월)을 토대로 자치구별 환자 평균 이송 시간을 분석해 보니 두 자치구는 평균 15분이 걸렸다. 반면 동대문구는 8분, 중구·중랑구·영등포구 등은 9분으로 전체 평균(11분)보다 빨랐다. 재난본부 관계자는 “강서와 은평 지역은 25개 자치구 중 2년간 응급 사고 발생 건수가 각각 두 번째(1만 4641건)와 아홉 번째(1만 2436명)로 많은데도 3차 병원(대형 대학병원)이 없어 생긴 일”이라고 말했다. 사고 발생 시간에 따라서도 대처 능력이 크게 갈렸다. 마(魔)의 시간은 오후 7시였다. 연구팀이 119안전센터 116곳의 위치 정보와 시간대별 차량 통행량 데이터 3억 2800만건을 기초로 소방·구급 인력의 출동 가능 시간을 분석한 결과 오후 7시에 사고가 나면 시 전 주소지의 25.9%에는 119 소방·구급 인력이 4분 내 도착할 수 없었다. 4분은 심정지 환자를 살리기 위한 ‘황금시간’이다. 시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사이렌을 켜 양보받으며 달려간다 해도 러시아워 때 대형사고가 터지면 대처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구급 출동이 가장 원활한 시간은 새벽 4시로 4분 내 출동 불가 지역 비율은 6.2%뿐이었다. 사고 유형에 따라서도 소방·구급 인력의 지연 도착 가능성이 달랐다. 연구팀은 9개 재난 유형(도로터널·지하도상가·지하철역·공동구(共同溝)·시장 등의 화재, 대형 건축물 붕괴, 승강기 정전, 공연행사장·한강 교량 사고)별로 소방·구급 인력이 늦게 도착할 가능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승강기 정전 때 지연 도착 가능성이 31.4%로 가장 높았고 시장 화재(22.1%)와 지하도상가(20.0%)가 뒤를 이었다. 연구팀은 화재 등 사고 12만 3426건의 실제 출동 시간을 분석해 보니 61.9%가 교통량과 거리 등에 기초해 산출한 출동 가능 시간보다 1분 이상 더 걸렸다고 밝혔다. 원종석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좁은 도로폭과 불법 주·정차, 신호체계 등의 문제로 출동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린 것”이라고 말했다. 성 의원은 “소방차가 적신호를 받지 않고 출동할 수 있도록 ‘긴급 차량 우선 신호 시스템’ 도입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우선 신호 시스템을 포함해 사각지대로 구분된 지역에 안전센터를 추가로 짓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산림욕은 여름철 소나무 군락지가 가장 좋아

    산림욕은 여름철 아침저녁으로 소나무 군락지에서 즐기는 게 가장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도내 나무 군락지 4곳(낙엽 침엽수, 금강송, 침엽·활엽수 혼합림, 활엽수 혼합림)에서 산림치유 인자인 피톤치드 농도를 분석했다. 피톤치드는 나무가 해충과 병균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고 내뿜는 자연 항균물질이다. 시간대별 대기 중 피톤치드 농도 평균을 낸 결과 금강송 군락지는 오전 5∼7시에 최고 농도인 1266.1pptv(1조분의 1을 나타내는 부피 단위)를 기록했다. 4개 군락지 가운데 가장 높았다. 침엽·활엽 혼합림은 일몰 후 오후 7시쯤 최고치(506.0pptv)를 보였다. 이어 일본잎갈나무숲, 활엽혼합림 순으로 나타났다. 성분 상관성도 금강송 군락과 침엽·활엽 혼합림 사이에서 높게 나타나 소나무가 피톤치드를 많이 배출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소나무는 수령과 관계없이 피톤치드 농도가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낮보다는 새벽, 저녁, 야간에 더 많은 피톤치드를 내뿜은 것으로 나타났다. 계절별로 피톤치드는 여름이 가장 많았고 6월 초 농도가 가장 높았다. 이어 가을, 봄, 겨울 순이다. 겨울은 여름의 3분의 1수준으로 나타났다. 김종용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 대기보전과장은 “피톤치드가 사계절 내내 소나무에서 가장 많이 나오고 아침, 저녁, 밤에 농도가 짙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단독] 오후 7시 강서·은평구서 사고나면 대처 가장 늦는다

    [단독] 오후 7시 강서·은평구서 사고나면 대처 가장 늦는다

    서울에서 응급 사고가 발생했을 때 환자를 병원까지 이송하는데 드는 시간이 자치구별로 최대 2배 가까이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시내에서 화재·붕괴 등 재난이 터졌을 때 사고가 언제 났는지, 어떤 종류인지에 따라 초동 대응에 걸리는 시간이 천차만별로 갈렸다. 2014년 세월호 참사와 올해 남양주 지하철 공사장 폭발사고 등을 겪으며 분초를 다투는 초동 대처의 중요성이 부각됐지만 소방·구급시설이 집중된 대도시에조차 여전히 재난 사각지대가 있다는 얘기다. 서울신문이 7일 성중기 서울시의회 의원을 통해 단독 입수한 서울시의 ‘황금시간 목표제 검증 및 평가를 위한 용역’ 보고서에서 이러한 결과가 드러났다. 이 보고서는 시의 의뢰로 서울연구원이 작성했다. 서울에서 응급환자 이송이 가장 느린 지역은 도심 외곽인 강서구와 은평구였다. 연구진이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의 지역별 출동정보 12만 3426건(2013년 1월~2015년 2월)을 토대로 자치구별 환자 평균 이송시간을 분석해 보니 두 자치구는 평균 15분이 걸렸다. 반면, 동대문구는 8분, 중구·중랑구·영등포구 등은 9분으로 전체 평균(11분)보다 빨랐다. 재난본부 관계자는 “강서와 은평 지역은 25개 자치구 중 2년간 응급 사고 발생 건수가 각각 2번째(1만 4641건)와 9번째(1만 2436명)로 많은데도 3차 병원(대형 대학병원)이 없다”면서 “환자나 보호자가 대형병원으로 가달라고 요구하면 여의도 등까지 옮기다 보니 시간이 지체된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 발생 시간에 따라서도 대처 능력이 크게 갈렸다. 마(魔)의 시간은 오후 7시였다. 연구진이 시내 119안전센터 116곳의 위치 정보와 시간대별 차량통행량 데이터 3억 2800만건 등을 기초로 소방·구급대원의의 출동 가능 시간을 분석해 보니 오후 7시에 사고가 나면 시내 전 주소지의 25.9%에는 119 소방·구급 인력이 4분 내 도착할 수 없었다. 4분은 심정지 환자를 살리기 위한 ‘황금시간’이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소방차나 구급차가 버스전용차선을 이용하거나 사이렌을 켜 양보받으며 달려온다고해도 러시아워 때 대형사고가 터지면 대처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구급 출동이 가장 원활한 시간대는 새벽 4시로 4분 내 출동 불가 지역 비율이 6.2%뿐이었다. 사고 유형에 따라서도 소방·구급 인력의 지연 도착 가능성이 달라졌다. 연구팀은 9개 재난유형(도로터널·지하도상가·지하철역·공동구(共同溝)·시장 등의 화재, 대형 건축물 붕괴, 승강기 정전, 공연행사장·한강 교량 사고) 별로 소방·구급 인력이 늦게 도착할 가능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승강기 정전 때 지연 도착 가능성이 31.4%로 가장 높았고 시장 화재 22.1%, 지하도상가 20% 순이었다. 승강기 사고는 인명피해 가능성이 적어 상대적으로 느긋히 출동하는 경향이 있고 재래시장과 지하시설 등의 화재 때는 좁은 길 등 탓에 현장 접근이 어려워 출동 시간이 지연됐다. 또, 연구팀은 화재 등 사고 12만 3426건 때 실제 출동시간을 분석해 보니 61.9%가 교통량과 거리 등에 기초해 산출한 출동 가능 시간보다 1분 이상 더 걸렸다고 밝혔다. 원종석 서울연구원 박사는 “좁은 도로폭과 불법주·정차, 신호체계 등의 문제로 출동하는데 시간이 더 걸린 것”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분석 결과 등을 토대로 사각지대로 구분된 지역에 안전센터를 추가로 짓거나 소방차 등이 교통신호를 조작해 신호대기없이 현장에 달려갈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226,495,969字 ‘이야기보따리’ 풀리면 제2·3의 명량 뜬다

    226,495,969字 ‘이야기보따리’ 풀리면 제2·3의 명량 뜬다

    지난해 개봉작 ‘사도’에서 영조의 둘째 아들 사도세자는 뒤주에 갇혀 죽음을 맞이한다. 영조 17년(1741) 6월 22일 오후 1~3시의 풍경은 훗날 부자간 비극적인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영조가 경덕궁 경현당에서 사도세자에게 동몽선습을 읽게 하는 장면을 기록한 ‘승정원일기’를 보면 영조는 영락없는 ‘아들 바보’였다. 박필간: 어떤 자가 ‘귀’(貴)자입니까? 세자: (글자를 가리키며) 이 자. 박필간: 어떤 자가 ‘친’(親)자입니까? 세자: 이 자. 영조: ‘보’(輔)가 어려울 것 같으니, 한번 물어보라. 박필간: 어느 자가 ‘보’자입니까? 세자: (책장을 한 줄 한 줄 자세히 보더니 이내 손으로 가리켜 말하였다) 이 자. 영조: 배운 지 여섯 달이 지났는데도 잊지 않았구나. 사도세자의 나이는 일곱 살. 영조가 총명한 세자를 보고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기꺼워하는 모습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생생하다. 국보 303호로 조선의 기록문화를 대표하는 승정원일기가 없었다면 결코 알지 못했을 역사의 한 장면이다. 1700만명이 넘는 관객을 울린 영화 ‘명량’에 등장하지 않는 이순신 장군의 최후도 승정원일기에서 확인된다. 인조 9년(1631) 4월 5일 노대신 이원익은 경덕궁 홍정당에서 인조와 대화를 나눈다. 이원익: 고 통제사 이순신 같은 사람은 얻기 어렵습니다. 요즘에는 이순신 같은 자를 보지 못하였습니다. 인조: 왜란 당시에 인물이라고는 이순신 하나밖에 없었다. 이원익: 왜란 때에 이순신이 죽음에 임박하자 이예(이순신의 아들)가 아버지를 안고서 흐느꼈는데, 이순신이 적과 대치하고 있으니 죽음을 알리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이예는 일부러 죽음을 알리지 않고 아무 일도 없는 듯이 전투를 독려하였습니다. 오늘날의 대통령 비서실 격인 승정원이 편찬한 승정원일기는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70여년이 흘렀지만 완역까진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올해는 승정원일기가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지 15주년이 되는 경사스러운 해다. 한국고전번역원은 단일 기록으로 세계 최대 분량인 2억 2649만자(3243책)의 승정원일기 완역 시점을 단축하기 위해 땀을 쏟고 있다. ●조선왕조실록보다 4.5배 많은 분량 서울대 규장각 지하서고에 보관된 국보급 문헌 중 가장 방대한 분량으로 ‘조선왕조실록’보다 4.5배나 많은 승정원일기는 임금의 하루 일과를 시간대별로 기록한 문서다. 왕의 전교나 조정 문서, 상소문뿐 아니라 왕과 신하의 대화, 왕의 용변이나 몸 상태 등 일거수일투족이 가감 없이 담겨 있다. 지난해 12월 국사편찬위원회가 승정원일기 원문 데이터베이스(DB) 구축 작업을 15년 만에 끝냈는데, 이 때문에 한국고전번역원의 승정원일기 번역 작업의 효율성도 높아지게 됐다. 1994년부터 번역되기 시작한 승정원일기의 전체 완역 예상 기간은 당초 100년에서 70년으로 단축돼 2060년을 완역 목표 시점으로 잡고 있다. 현재와 같은 번역 속도라면 앞으로 45년 뒤에는 승정원일기 완역본을 우리 국민 모두가 볼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김태훈 한국고전번역원 승정원일기번역팀장은 “고종대 210책과 인조대 76책, 순종 6책의 번역 작업이 끝났다”면서 “현재 영조대 798책 중 164책까지 번역됐고 승정원일기 전체의 공정률은 약 20%”라고 말한다. 산술적으로 계산해 보면 번역자 1인당 매일 8시간 420자, 전체 56명이 연간 43책으로, 매년 총원문의 1%씩 번역되는 ‘세월과 마주하는 인고의 작업’이다. 승정원일기 완역에 이토록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이유는 탈초(脫草)된 승정원일기 원문을 우리말로 옮길 수 있는 번역 인력이 국내에 희귀하기 때문이다. 승정원일기 역자 1명이 탄생하는 데 최소 10년의 세월이 걸린다. 석·박사를 거쳐 시험에 합격하고도 최소 3년 이상 실무 경험을 쌓아야 번역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국내 한문 번역자의 처우도 그리 좋지는 않다. 번역자 1명이 1년간 꼬박 번역하는 양은 200자 원고지로 1800장, 번역료는 장당 평균 1만 6000원이다. 1년 내내 해도 수입은 3000만원을 넘지 않는다. 김 팀장은 “국내 전통 한학의 맥은 이미 끊어졌다”며 “역자들의 전문성을 키우기 위한 고전번역교육원을 대학원대학교로 바꾸고, 번역료를 인상하는 등 처우도 개선해야 한다”고 씁쓸한 표정으로 말했다. ●임진왜란 등으로 조선초 ~ 광해군 분량은 소실 현재의 승정원일기는 임진왜란과 이괄의 난으로 조선 초기~광해군 분량이 소실된 채 인조 원년(1623)부터 순종 4년(1910)까지 288년간의 기록이다. 만약 소실되지 않았다면 조선 전 시기에 걸쳐 6300여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강성득 선임연구원은 “같은 역사적인 기록이라도 승정원일기가 조선왕조실록보다 어떤 기사는 20배까지 더 자세한 경우도 있다”면서 “조선왕조실록에는 1637년 1월 30일 병자호란에서 패한 인조가 삼전도(지금의 서울 송파구 삼전동)에서 청 태종에게 세 번 절하고 아홉 번 머리를 조아리는 ‘삼배구고두례’(三拜九叩頭禮)를 1차례 한 것으로만 기록돼 있지만 승정원일기에는 황제가 있는 곳에 도착해 1번, 의식이 진행될 단상에 오르기 전에 다시 1번을 한 것으로 자세하게 묘사돼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인조가 단상에 좌정했지만 청 태종이 갑자기 단에서 내려가 소변을 보자 인조는 단을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간다. 삼배구고두례를 두 번 하고 의식 도중 황제가 소변을 보러 가는 황당한 일을 겪은 인조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승정원일기 번역은 국내 웬만한 한자 전문가에게도 어려운 도전이다. 하지만 이 기록 유산이야말로 대한민국 문화 콘텐츠의 보고다. 매일 기록한 조선의 날씨와 천문 자연현상, 영조 이후 170년간 승지들이 담은 강우량 측정 통계, 왕과 신하가 눈앞에서 얘기하듯 생생한 대화 내용, 각종 질환과 사건·사고 기록들은 영화와 드라마의 소재가 된다. 역사가뿐 아니라 수많은 창작자가 승정원일기 완역을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김혜자·혜리·백종원… 오늘 점심 누구랑 먹을까

    김혜자·혜리·백종원… 오늘 점심 누구랑 먹을까

    싸구려 공식 깨고 어엿한 한 끼 식사 혼밥족 늘면서 새로운 식문화 정착 “횐님(회원님)들 오늘 금성상회(GS25를 지칭하는 네티즌들만의 별칭)에 들러 신상(새로운) 도시락 좀 털어봤습니다.” 네티즌 용어로 가득하지만 최근 인터텟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는 글이다. 급식이 없던 학창시절, 집에서 싸온 코끼리 보온도시락에 따끈하게 담긴 음식 혹은 소풍날 특식 정도가 과거 도시락이었다면, 요즘 도시락은 시대를 반영한 새로운 식문화로 자리잡았다. 편의점은 현재 도시락의 부흥기를 일으킨 1등 공신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13일 편의점 CU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매출 순위에서 도시락이 처음으로 주류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2014년 CU 매출 1~3위는 카스 1.6ℓ 패트병, 참이슬 360㎖병, 바나나우유 순이었다. 지난해 매출 1~3위는 참이슬 360㎖병, 카스 1.6ℓ패트병, 바나나우유였다. 올해 1분기에는 순위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올해 1분기 매출 1위는 백종원한판도시락, 2위는 참이슬 360㎖병, 3위는 백종원매콤불고기정식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편의점 매출 지도까지 바꾼 도시락의 힘은 생활습관 변화, 1인 가구의 증가 등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김정훈 BGF리테일 간편식품팀장은 “요즘 ‘혼술’(혼자 술 마시는 일)처럼 혼자만의 시간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에 혼자 빨리 도시락을 먹은 뒤 자기계발을 위한 강의를 듣거나 운동하는 일이 많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편의점 도시락이 입소문을 타면서 편의점 도시락이 주목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도시락이 인기를 얻게 된 데는 과거와 달리 고급화됐기 때문이다. 편의점에 도시락이 등장한 2009년 당시 2000원 초중반 가격대에 소불고기, 제육볶음, 한입돈가스 등 대중적인 인기를 끄는 단품 메뉴 위주 상품들이 판매됐다. 인지도도 낮아 도시락은 간편식품 전체 매출에서 약 10% 비중을 차지할 뿐이었다. ‘편의점 도시락=싸구려’라는 공식이 깨지기 시작한 시점은 2012년 8월 CU에서 ‘더블빅(BIG)도시락’을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가격인 3600원에 판매하면서부터다. 제육볶음, 소시지 등 7가지 반찬이 들어간 이 제품은 편의점 도시락이 3000원대를 넘을 수 없다는 상식을 깬 상품이다. 이를 기점으로 편의점 도시락의 무한 경쟁이 시작됐다. 부흥기를 이끈 건 연예인의 이름을 딴 도시락이다. GS25에서는 일찌감치 2010년 배우 김혜자의 이름을 딴 ‘김혜자 도시락’을 출시했지만 큰 재미를 보진 못했다. GS리테일은 2013년 1월 식품연구소 조직을 구성하고 먹거리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김혜자 도시락이 업그레이드됐다. 또 네티즌들이 저렴한 가격에 양이 많다는 이유로 ‘마더 혜레사’라는 별명을 붙이면서 편의점 도시락이 유명세를 얻게 됐다. 이어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3월 아이돌그룹 걸스데이의 멤버 혜리를 모델로 한 ‘혜리 7찬 도시락’을 출시하며 편의점 도시락 경쟁에 가세했다. 혜리 도시락은 출시 후 1년간 1200만개나 팔렸다. CU에서는 지난해 12월 요리연구가 백종원과의 협업으로 ‘백종원도시락’을 출시했다. 현재 편의점 도시락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과거 상상하기 어려웠던 국물이 들어간 도시락이 요즘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지난 1월 세븐일레븐이 김치찌개 도시락을 첫 출시한 데 이어 GS25는 김혜자부대찌개정식도시락, CU는 순대국밥 정식을 각각 출시했다. 또 CU는 ‘건강도시락’과 함께 집에서 약간의 조리가 필요한 도시락도 준비 중이다. 예컨대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여성들을 위해 닭가슴살이나 야채 샐러드 등으로 구성된 도시락이다. 김 팀장은 “연구 중이긴 한데 다이어트에 돌입하는 소비자의 몸 상태가 다양하다 보니 이런 요구 조건을 맞춘 도시락을 만들기가 까다로운 편”이라고 말했다. GS25에서는 지역 특산물을 활용할 수 있는 도시락 개발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양호승 GS리테일 편의점도시락 MD(상품기획자)는 “지난해 여름 인기를 끌었던 통장어 덮밥을 올여름에도 출시하고 프리미엄 도시락을 찾는 고객들을 위해 프리미엄 장어덮밥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편의점 도시락이 고급화되자 도시락과 거리가 멀었던 중장년층도 편의점 도시락을 찾고 있다. CU에 따르면 지난해 도시락 연령별 구매 비중은 20대 31.1%, 30대 27.5%로 절반 이상을 20~30대가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50대 이상 비중도 12.5%로 늘어나는 등 중장년층의 구매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또 편의점 도시락의 품질이 좋아지면서 어엿한 한 끼 식사라는 인식도 자리잡았다. 지난해 CU 도시락 시간대별 구매 비중을 보면 점심시간대(오전 10시~오후 1시)의 비중이 24.1%로 가장 높다. 이어 야간시간대(오후 10시~오전 1시)와 저녁시간대(오후 6시~9시) 매출 비중이 각각 19.8%, 18.6%로 점심시간대 다음으로 높았다.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간편하게 저녁을 때우면서도 한 끼 식사로 영양이 충분한 편의점 도시락을 선택하는 이들이 많다는 얘기다. 편의점 도시락의 성장 가능성은 앞으로도 크다. 지난해 편의점 도시락 시장은 3000억원 정도로 올해는 5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편의점과 도시락이 전 세계에서 가장 발달한 일본에서 편의점 전체 매출의 37%는 도시락이 차지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 그 비중이 10%에 불과하다. 김 팀장은 “일본과 비교해볼 때 도시락 매출 비중이 20% 포인트 더 늘어날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편의점 도시락의 인기는 기존 도시락업체에 자극을 주고 있다. 도시락 프랜차이즈업체 1위 한솥도시락은 식재료 강화에 나서고 있다. 대형마트의 원산지 실명제처럼 도시락에 들어간 재료가 어느 지역의 어느 생산자가 만든 것인지 표기하는 ‘식자재 실명제’가 대표적인 사례다. 또 한솥도시락은 즉석에서 만드는 따끈한 도시락이라는 특징을 계속 유지해 현재 점포 수를 670여개에서 2020년 1000개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프리미엄급 도시락도 고가 도시락 영역에서 위치를 다져가고 있다. 2010년 6월 사업을 시작한 프리미엄 한식 도시락 브랜드인 본도시락은 2013년 매장 수 160개, 매출 215억원에서 지난해 194개, 247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제철 식재료를 사용하고 향토 조리법을 도입해 고가의 집밥을 구현하는 게 강점이다. 본도시락의 대표 메뉴인 ‘명품 한정식 도시락’은 곤드레밥, 삼채샐러드, 갈비구이, 궁중잡채, 국, 한식 반찬, 아이스 홍시 등이 들어갔다. 가격은 1만 9900원으로 식당에서 사먹는 한 끼 식사보다도 비싸지만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는 게 본도시락 측의 설명이다. 대형 유통업체도 도시락 시장의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롯데슈퍼는 지난달 13일 제품 생산 후 최대 1년까지 유통 가능한 ‘냉동 도시락’을 새롭게 선보였다. 함박스테이크 야채볶음밥, 치킨가라아게 야채볶음밥, 새우튀김 소불고기볶음밥 3종으로 판매 가격은 각각 2990원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3월 8일 미아점에 반찬·도시락 카페 ‘마스터키친’을 개점했다. 마스터키친은 고객이 반찬을 구매한 뒤 도시락과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가격은 6000원대다. 세계 도시락 시장의 중심인 일본의 최대 도시락 브랜드 호토모토 도시락은 최근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가맹점 사업을 시작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재난 현장 드론 투입… 구호·대피훈련 실시

    재난 현장에 드론을 띄워 긴급통신과 구호물자 수송을 지원한다. 국민안전처는 오는 16일 오후 3시 경북 봉화군 물야저수지 인근에서 무인비행장치인 드론을 활용한 민관 협력 재난 구호 훈련을 한다고 12일 밝혔다. 한국농어촌공사와 수자원공사, 전국재해구호협회, 대한적십자사 등 15개 기관과 단체가 참가한다. 안전처는 태풍 발생과 함께 나흘에 걸친 폭우로 인한 주택 1100가구 침수와 이재민 2600명 발생, 저수지 붕괴 상황을 가정해 시간대별 대응·복구·구호 훈련을 순차적으로 한다. 시나리오에선 응급구호물이 전량 소진됐다. 열영상 카메라를 장착한 드론 2대는 주의·경계 단계에서 훈련 지역을 모니터링한 영상을 찍어 본부와 기관에 실시간 전송한다. 수습·복구 단계에서는 이동식 기지국을 탑재한 통신용 드론 1대가 투입된다. 또 수송용 드론 3대는 고립 지역에 모포, 식품류, 응급구호세트 등 재해구호물자를 긴급 지원한다. 안전처는 민관 협력 재난 구호 시스템을 가동해 재난이 발생했을 때 안전처의 총괄 능력을 점검할 계획이다. 구호기관인 경북도는 위험지역 통제, 이재민 대피 안내, 구호물자 전달 등의 구호 활동을 벌이고 적십자사 등 구호지원기관은 모포 등의 구호물자를 지원한다. 안전처와 업무협약을 맺은 민간 기업은 이재민에게 필요한 생수, 라면 등 식품류를 지원한다. 현장 훈련과 함께 도상 훈련도 곁들인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경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상황판단 회의에 이어 기관별 조치사항과 대응방안 등을 논의한다. 안전처 관계자는 “법·제도적 기반 정비와 산업계 및 학계의 기술적 검증을 마치면 드론을 재난 구호 분야에 활용하는 것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톡!톡! talk 공무원] “전국 돌며 28년간 모기 채집… ‘모기은행’ 세웁니다”

    [톡!톡! talk 공무원] “전국 돌며 28년간 모기 채집… ‘모기은행’ 세웁니다”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28년간 모기를 잡았다. 모기가 앉은 자세만 봐도 어떤 종(種)인지 단박에 알아챈다. “1988년 모기와 처음 인연을 맺고서 아직 헤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20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자타 공인 ‘모기 박사’ 신이현(53) 질병매개곤충과 보건연구관을 만났다. 이날도 신 연구관은 모기 유충을 채집하러 경남 통영에 다녀왔다. 질병관리본부는 감염병 연구자들에게 연구용으로 모기 등 바이러스를 옮기는 매개체를 제공하고자 최근 감염병 매개체 자원화 사업을 시작했다. 인체 자원은행처럼 감염병 매개체 은행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통영 출장은 이 야심 찬 계획의 첫발이었다. 신 연구관은 숲·외양간·늪지대를 다니며 전국의 모기를 다 만나 볼 계획이다. 모기도 종에 따라 활동 계절과 서식지가 제각각이어서 되도록 다양한 모기를 충분히 확보해야 자원화가 가능하다. 모기를 잡을 땐 ‘흡충관’이란 대롱을 쓴다. 모기를 조준하고 대롱 속 공기를 훅 빨아들이면 모기가 딸려 오다 대롱 중간 망에 걸린다. 이런 방식으로 외양간에서 하룻밤 새 모기 수백 마리를 잡는다. 모기가 좋아하는 파장의 빛을 비추거나 탄산가스로 유인해 한 번에 잡는 방법도 쓴다. 모기 특성에 따라 잡는 방법이 다른데, 지카바이러스의 매개체인 흰줄숲모기는 빛을 별로 안 좋아해 이산화탄소로 만든 드라이아이스를 기화시켜 유인한다. “우리 목적은 모기 퇴치가 아니라 연구이기 때문에 마구잡이로 잡진 않아요. 이를테면 ‘오늘은 빨간집모기를 잡자’ 하고 정하고 가죠. 외양간이 아무리 깜깜해도 모기가 앉은 자세와 형태를 보면 어떤 모기인지 감이 와요. 분류 키트를 사용해 대조하며 잡는 것보다 직관이 더 정확해요.” 모기 보는 눈은 하루아침에 생긴 게 아니다. 식당에서도 마당에 수초 심은 그릇이 있으면 모기 유충이 있진 않을까 습관처럼 들여다본다. 그냥 지나치기 십상인 깡통이나 물 고인 나무 구멍에서 귀신같이 모기 유충을 찾아낸다. 일주일간 밤새 모기만 채집하는 고된 출장을 다니며 현장에서 잔뼈가 굵었다. 우리나라에 말라리아가 유행한 2000년 전후에는 말라리아 매개 모기가 사람에게 얼마나 적극적으로 달려들고, 언제 가장 많이 흡혈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동료끼리 시험을 한 적도 있다. 말라리아모기를 방에 풀어놓고 동료 연구관이 반바지만 입고서 들어가면 다른 연구관이 달려드는 모기를 시간대별로 잡았다. 신 연구관을 비롯해 시험에 참여한 4명이 말라리아에 줄줄이 걸렸다. 감염된 혈액 속 말라리아 원충을 확보하려고 일부러 치료를 늦게 받기도 했다. 신 연구관은 “지금은 사전에 백신을 맞거나 예방약을 먹고 채집에 나서지만 그때는 그런 개념조차 없어 위험을 무릅쓰고 채집했다”고 말했다. 그는 집모기도 바로 잡지 않는다. 사진부터 찍고 관찰하고 기록한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도 모기가 몸에 앉으면 때려잡지 않고 아빠부터 부른다. “다들 특이하다고 하지요. 곤충을 연구한다고 하면 ‘그러냐’고 하다가도 그 곤충이 모기라고 하면 다들 ‘뭘 그런 걸 하냐’고 해요.” 하지만 지카바이러스를 비롯해 말라리아, 뎅기열, 일본뇌염, 웨스트나일뇌염, 황열병 등 치명적인 질병을 옮기는 매개체가 모기다. 온난화로 서식지가 확대되고 번식도 빨라졌다. 신 연구관은 “아직 우리나라에 새로운 모기가 출현하진 않았지만 언제 나타날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염병을 연구하려면 우선 모기 관련 자료가 풍부해야 하는데, 우리는 감염병 매개체 자원 확보에 대한 인식 자체가 높지 않다”고 안타까워했다. 오송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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