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시간강사
    2026-09-21
    검색기록 지우기
  • 광복군
    2026-09-21
    검색기록 지우기
  • 오토캠핑장
    2026-09-21
    검색기록 지우기
  • 기본소득
    2026-09-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95
  • 지방대의 ‘꼼수’… 부실 면하려 비정년 교원 채용

    지방대의 ‘꼼수’… 부실 면하려 비정년 교원 채용

    지방대학들이 올 상반기 재직기간이 한시적인 ‘비정년 트랙(Non tenure track·특별채용) 전임교원’을 대거 채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교육과학기술부의 구조조정이나 지원사업 선정을 위한 대학평가 지표 가운데 ‘전임교원 확보율’을 늘려 수치상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꼼수’인 것이다. 교과부가 올해부터 대학평가에 비정년 트랙 교원수를 전임교원 확보율에 포함시키기로 결정한 데 따른 임기응변인 셈이다. 대학들의 입장에서 보면 열악한 재정상황을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고용비용이 낮은 비정년 전임교원이라도 채용, 점수를 높여야 부실대학 낙인을 피할 수 있다. 대전에 위치한 목원대는 지난 3월 새학기 시작에 앞서 65명의 전임교원을 채용했다. 이 가운데 정년을 보장받는 교원은 4명뿐이다. 목원대는 지금까지 비정년 교원을 한명도 채용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교수들을 대부분 비정년으로 뽑았다. 목원대 관계자는 “교과부의 지표에다 대학 재정을 고려, 비정년 교원을 뽑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교과부와 교수신문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새로 임용된 교수 1557명 가운데 38.2%인 589명이 비정년 전임교원이다. 비정년 전임교원의 비율은 지난 2005년 14.9%, 2006년 23.7%까지 올라갔다가 차별적 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됨에 따라 2007년 8.9%로 뚝 떨어진 뒤 2009년부터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올 상반기의 경우 지난해 19.7%에 비해 두배 가까이 늘었다. 교과부는 지난해 12월 ▲재학생충원율 ▲취업률 ▲학사관리·교육과정 ▲등록금 부담완화 ▲장학금지급률 ▲교육비환원율 ▲전임교원확보율 ▲법인지표 등 8가지 항목에 따른 대학평가지표 개선안을 내놓았다. 평가 결과는 학자금대출 제한 대학이나 정부재정지원 제한 대학 등을 뽑는 데 반영된다. 문제는 교과부에서 제시한 지표에 맞추기 위해 채용하기 시작한 비정년 교원이 점차 대학의 ‘쉬운 고용, 쉬운 해고’를 위한 수단으로 쓰인다는 점이다. 비정년 교원은 초빙·겸임교수 등 비전임과 달리 교수 연구실을 제공받고 사학연금에 가입할 수 있는 등 대외적으로 정식 전임교원으로 인정받지만, 실상 ‘신(新) 비정규직’이라고 불릴 만큼 임용과 승진 등에서 불안정한 지위다. 또 임용당시 계약에 따라 재임용이나 승진기회가 제한되고, 계약기간이 지나면 재임용 심사를 보장받을 수 없다. 한 지방대학의 비정년 교원으로 재직하고 있는 한 교수는 “이름만 교수일 뿐 처우가 약간 나아진 시간강사에 불과하다.”고 토로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미 각 대학에 재임용 심의 신청 기회를 제한하거나 불합리하게 차별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윤샘이나·박건형기자 sam@seoul.co.kr
  • 대학들, 시간강사 처우개선 시늉만

    대학들, 시간강사 처우개선 시늉만

    전국 4년제 대학 시간강사들의 올해 강의료는 시간당 평균 4만 71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 비해 고작 4000원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해 논란이 일었던 시간강사 처우개선 문제가 공염불에 그친 셈이다. 등록금 상위 10개 대학 가운데 절반이 평균 이하의 시간강사 강의료를 책정해 대학들이 기를 쓰고 등록금을 인상하려는 것과는 달리 시간강사의 처우 개선에는 여전히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27일 대학정보 공시사이트 ‘대학알리미’를 통해 ▲시간강사 강의료 ▲장애학생 지원체제 현황 ▲강좌당 학생수 ▲대학강의 공개 실적 ▲교원강의 담당비율 등 5개 항목 관련 내용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전국 4년제 대학 180개 교의 시간당 시간강사 강의료는 평균 4만 7100원으로, 지난해의 4만 3100원에 비해 4000원 오르는 데 그쳤다. 국공립대의 강의료는 시간당 약 5만 8000원으로, 사립대의 4만 2800원보다 1만 5200원가량 많았다. 이는 988억 5000만원이 투자된 국립대 시간강사 처우개선 지원사업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가운데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의 강의료가 역전됐다. 지난해 수도권 대학의 시간당 강의료는 평균 4만 3300원으로, 비수도권 대학의 4만 2900원에 비해 높았지만 올해는 4만 5600원으로 비수도권 대학의 4만 8000원보다 낮았다. 대학별 강의료도 천차만별이었다. 금오공과대가 시간당 6만 6000원으로 가장 높은 강의료를 책정했으며, 순천대(6만 4000원), 안동대(6만 3300원)가 뒤를 이었다. 이에 비해 건동대·광신대·중앙승가대·한중대 등은 시간당 2만 5000원에 불과했다. 1위인 금오공과대와는 무려 4만 1000원의 차이를 보였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로스쿨의 그늘] 부실해지는 로스쿨

    비싼 학비에 힘겨워하는 로스쿨 학생들이 늘어나는 반면 전임교원의 비율도 점점 떨어져 로스쿨의 부실화 우려를 낳고 있다. 국립대 로스쿨의 한 학기 등록금은 430만~670만원, 사립대는 750만~1000여만원 가량이다. 대학정보 공시사이트인 ‘대학알리미’를 통해 살펴본 결과, 전국 25개 로스쿨 중 아주대와 연세대, 인하대를 제외한 22곳의 학자금 대출 학생이 크게 늘었다. ●영남대 10명중 3명 융자 받아 증가폭이 가장 큰 곳은 영남대 로스쿨로, 20.9%(2009년 2학기~2010년 1학기)에서 33.1%(2010년 2학기~2011년 1학기)로 1년 새 12.2%포인트나 올랐다. 이어 제주대는 같은 기간 27.4%에서 39.5%로 12.1%포인트, 중앙대는 3.4%에서 13.9%로 10.5%포인트 상승했다. 이어 경희대(10.4%포인트), 경북대(9.7%〃), 건국대(9.6%〃), 한국외대(8.7%〃), 강원대(8.4%〃), 전북대(8.3%〃) 등의 순이었다. 전임교원의 비율도 계속 낮아져 로스쿨의 부실화를 드러내 보였다. 2009~2011년 교원 형태별 강의담당 비율에 따르면 대부분의 로스쿨에서 전임교원의 강의 비율은 점점 줄어드는 반면 비전임교원, 특히 시간강사의 강의 비율이 늘었다. 경비 절감 차원의 시간강사 강의 비율 증가는 강의의 질적 하락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전임교원 강의 비율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한국외대로 2009년 97.8%에서 2011년 76.3%로 무려 21.5%포인트나 떨어졌다. 인하대(-21.1%〃), 서강대(-19.4%〃), 한양대(-18.5%〃), 중앙대(-18.0%〃) 등이 뒤를 이었다. ●시간강사 늘어 질 저하 우려도 인하대의 지난해 전임교원 강의 비율이 72.7%로 전국 최하위에 머물렀고, 아주대는 2010년 61.9%까지 낮아지기도 했다. 전임교원 강의 비율이 줄어들지 않은 곳은 원광대(0.3%〃)가 유일했다. 반면 시간강사의 강의 비율은 높아졌다. 시간강사 강의 비율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도 한국외대로, 2009년 0%에서 지난해 16.4%에 달했다. 서울대도 2009년 0%이던 것이 지난해 16.2%로 증가했다. 강원대(11.4%〃), 건국대(11.2%〃), 인하대(9.9%〃) 등의 순이다. 김진아·신진호기자 jin@seoul.co.kr
  • 성균관대 ‘1인시위 강사 지지행사’로 시끌

    성균관대가 학내에서 1인 시위 중인 시간강사를 지지하는 행사를 열었다는 이유로 참가 학생에게 사과문 게재를 명령하고, 총학생회에 자발적으로 문책 및 제재를 가하도록 요구하고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30일 성균관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성균관대 학생처는 지난 26일 총학생회와 단과대 학생회장 등으로 구성된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 앞으로 공문을 보내 김상곤(21) 유학대 학생회장에 대해 중운위가 자발적으로 문책 및 제재를 내리라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김씨는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명륜동 성균관대 캠퍼스 내 600주년기념관 앞에서 ‘쿵짝쑥덕콘서트’를 열었다. 이 대학 시간강사였던 류승완(43) 박사의 1인 시위를 지지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였다. 류 박사는 지난해 2학기 성균관대 유학동양학부에서 ‘동양사상입문’ 강사로 강의를 배정받았다가 취소 통보를 받았다. 이에 류 박사는 “대학본부가 학교와 재단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강의 배정을 철회했다.”며 지난해 8월 11일부터 230일이 넘게 학내에서 1인 시위를 해오고 있다. 학교 측은 학교가 금지하고 있는 활동을 사전승인도 없이 열었다며 ▲30일까지 사과대자보를 게시하고 ▲재발방지 서약서를 제출하며 ▲중운위가 김씨에 대해 자발적으로 문책·제재할 것을 요구했다.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김씨를 학생상벌위원회에 회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학문과 표현의 자유에 대해 토론한 토크콘서트였다.”면서 “학교 측이 학생 자치활동을 지나치게 억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시 학교 측이 ‘학생회관 등 다른 곳에서 행사를 진행하면 문제 삼지 않겠다.’고 해놓고 이제 와서 금지활동으로 규정해 처벌하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600주년기념관에는 이사장실, 총장실 등이 있다. 학교 측은 “사전승인을 받지 않은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600주년기념관에는 수업 및 연구공간이 있기 때문에 이를 방해하는 행사는 학칙상 금지활동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커버스토리] 밥은 먹고 예술 하십니까 꿈만 먹고 눈물 흘립니다

    [커버스토리] 밥은 먹고 예술 하십니까 꿈만 먹고 눈물 흘립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한 다섯 명이 2007년 국악 프로젝트 그룹을 만들었다. 하지만 현실은 깜깜했다. 연습 공간을 구하는 것부터 힘에 겨웠다. 겨우 음악학원을 빌렸다. 사용시간은 학원수업이 끝난 오후 6시부터 새벽까지로 한 달에 30만원이었다. 가끔 공연하고 받는 출연료가 수입의 전부였던 터라 이 돈마저도 빌려 내야 할 시기가 닥쳤다. 근근이 무대를 찾고, 공연을 하고, 음악을 만들며 기량을 다지기를 2년. 한 공연기획자를 만났다. 프로젝트 그룹이 아니라 아예 고정 그룹을 결성했고, 자비를 털어 음반을 냈다. 조금씩 출연 제의가 늘었다. 지난해 5월에는 서울 충무아트홀의 상주예술단체로 지정됐다. 지난 11일에는 이 공연장 대극장에서 연출가 박근형, 무용인 이원국과 정영두, 국악인 백경우 등 쟁쟁한 국악인들과 공연하며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국악그룹 ‘앙상블 시나위’ 얘기다. 앙상블 시나위는 그나마 운이 좋은 경우일지도 모른다. “언젠가는 나도….”를 목표로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더 많다. [영화] 명문대에서 인문학을 전공한 A(32)씨가 영화판에 뛰어든 건 10년 전. 촬영감독을 꿈꾸며 2002년부터 조명부 막내로 현장에 입문했고 3년 전 촬영부로 옮겼다. 충무로 체계는 여전히 ‘도제식’이다. 보통은 촬영감독 밑에 팀장 격인 퍼스트, 그 아래 세컨드와 서드 등 4명이 한 팀을 이룬다. 퍼스트를 가장으로 둔 가족과 비슷하다. 퍼스트가 제작사와 ‘통계약’을 맺고 ‘짬밥’(경력)에 따라 스태프에게 돈을 나눠 준다. A씨는 배터리를 충전하는 단순작업부터 시작해 지금은 세컨드까지 올라갔다. 이 정도면 한 달에 300만원 안팎을 받아야 한다. 문제는 일감이 없다는 것. 게다가 촬영 준비단계에는 테스트 촬영 몇 번이 전부여서 다른 일도 못 하고 수입도 없다. 지난해 서드급으로 영화 두 편에 참여했다. 언제 촬영이 끝날지, 언제 쉴지 예측 불가능한 현장에서 주 60~70시간을 일하며 7개월을 보냈다. 지난해 총수입은 1600만원 남짓이다. 틈틈이 홍보영상 촬영 등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고는 버텨 낼 재간이 없다. “야외촬영은 해가 떨어지면 끝이니까 하루 12시간만 일하면 됩니다. 그나마 행복하죠. 세트촬영은 짐작도 안 돼요. 3~4일 밤샘하면 쉬고, 장마가 겹치면 쭉 쉬는 게 휴일인 거죠. ‘통계약’이라 휴일을 보장해 달라는 요구는 불가능하고요. 꿈이 있고 좋아하는 일이니까 버티죠. 결혼하고 애가 있는 선배들은 생활이 되질 않습니다. 우리끼리 농담으로 그래요. 나이 들어서 전직을 하기도 어려워졌다고….” [뮤지컬] 요즘 가장 주목받는 뮤지컬계도 명암이 엇갈린다. 뮤지컬 주연급 배우의 출연료는 회당 200만~300만원. 유명해지면 쑥쑥 오른다. 지난해 배우 조승우는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에 출연하며 회당 1800만원대 개런티를 받아 화제가 됐다. 한 해 공연되는 뮤지컬은 100여편에 이르지만 이런 경우는 몇 명에 불과하다. 1~3차로 나눠 받는 출연료를 1차만 받고 끝나는 사례도 많다. 주연급이 아니고 유명하지도 않은 배우들의 생활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2009년부터 2년간 세 개의 작품에 출연한 B(27)씨는 총출연료를 따져 보니 740만원이었다. 그나마 140만원은 아직 받지 못했다. 2년 내내 공연과 연습에 매달렸지만 연봉은 300만원에 불과했던 셈이다. 그래서 작품하는 틈틈이 편의점 아르바이트 등 다른 일거리를 찾아야 했다. 뮤지컬 경력 7년차 앙상블(코러스) 배우 C(31)씨는 회당 5만~7만원을 받는다. 하지만 무대에 오를 때 기준이라 연습 기간엔 수입이 없다. 게다가 흥행이 안 돼 출연료를 아예 못 받은 일도 허다하다. “생계가 어려워 낮에 주유소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서빙을 한 적도 있어요. 주변 동료 중에는 밤에 대리운전하는 배우도 있죠. 무대에 선다고 생활이 화려한 것만은 아니죠.” [무용] 무용수들은 병이 친구요, 반창고가 피붙이다. 높이 뛰어 올라 착지하는 동작이 많은 공연이면 무릎과 허리엔 반창고투성이다. 현대무용을 하는 D(35)씨는 한 시간에도 십수 번 몸을 뒤척인다. “어떤 움직임에만 익숙해져 한 자세로 앉아 있으면 몸이 쑤신다. 이럴 때마다 다른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니 자연히 ‘은퇴’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남들은 한창 일할 30대에 말이다. “현대무용 하는 사람들은 한국무용 하는 사람들이 부럽고, 발레 무용수들은 또 우리를 부러워하죠. 발레는 30대 중반만 돼도 은퇴 얘기가 나오거든요. 한국무용은 일흔을 앞두고도 무대에 오르잖아요.” E(29)씨는 이따금 무용수로서, 안무가로서 무대에 선다. 3년 전 대학을 졸업한 뒤 한 달 수입 50만원인, ‘예술하는 사회인’으로 몇 달을 버텼다. 문화센터 같은 곳에서 무용 강사를 하고, 가끔 지인을 통해 공연 제의가 들어오면 한 달 가까이 연습하고 이틀 무대에 올라 40만원을 받았다. 아이들을 가르치면 1시간 30분에 5만~10만원을 받지만, 수업과 공연을 병행하는 것은 쉽지 않다. 국공립 무용단에 들어가면 기본급에 무대수당 등을 받아 금전적인 상황은 나을 수 있다. 하지만 무용수 생명이 길지 않은 현실을 따져 보면 ‘노후대책’ 따위는 꿈일 뿐이다. “그래도 목표가 있고 내 실력을 믿으니까 버티고 있어요. 아직은 젊다는 거 하나로 밀고 나가는 거죠. 하지만 설 수 있는 무대가 점점 줄면 그 이후에는 어떡해야 할까요.” [미술] 미술은 단독작업이다. 스태프 같은 집단이 없다. 해서 작업은 더 어렵고 지원은 더 간절하다. 판매시장이 형성된 회화 쪽은 그나마 낫다. 영상, 설치, 퍼포먼스 작업은 판매가 제로에 가깝다. 동시대미술이라 각광받지만 수입은 제로인 셈이다. F(47)씨도 마찬가지. 나름대로 미술계에서 인지도가 높은 작가다. 그럼에도 작업에 한번 착수하려면 몇 달간 돈을 모아야 한다. F씨는 “공연 분야는 티켓 수익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비록 적자라도 일정 수익이 보장되겠지만 미술 쪽은 그렇지 않다.”면서 “나 역시 작품 판매로 인한 수입은 거의 없기 때문에 평균 수입이 얼마라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들쭉날쭉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늘 마이너스 인생이다. 거기다 작가들은 작업실 유지비용이 들어간다. “남는 땅이나 건물 같은 것을 작업실로만 쓰게 해 줘도 한결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F씨는 그나마 자기 사정은 낫다고 했다. F씨는 “그래도 미술계에서 쌓아 온 인지도 때문에 특강, 원고 청탁, 심사위원 활동 같은 것이 있어 간간이 수입이 들어오는 편”이라고 말했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자신의 작품 경력인 포트폴리오의 단절이다. “작가에게는 자신의 작업세계의 변화와 발전을 보여 줄 수 있는 포트폴리오가 목숨과도 같은데 돈 문제에 치이다 보니 흐름이 끊겨 버립니다. 사실 미술 쪽 사람들에게 돈 문제는 생계보다 포트폴리오의 단절이라는 문제가 더 크죠.” 시인 90%가 출판 업무·학원 강의로 생계 [문학] 중앙일간지 신춘문예 출신 시인 G(32)씨는 올해부터 대학에 시간강사로 나가면서 월수입이 100만원 안팎을 왔다갔다할 만큼 올랐다. ‘88만원 세대’보다 못한 무명 시인으로 어떻게 혼자의 힘으로 서울 생활을 꾸려 왔나 돌아보면 자신이 대견하기만 하다. 중앙일간지 신춘문예 출신은 훈장일 뿐 고봉밥을 주지는 않는다. 시인들의 원고료는 편당 계산된다. 창작과비평, 문학과지성 등 대여섯 개 전통 문예 계간지는 편당 10만원을 준다. 한 번 게재될 때 3~5편이 실리니 30만원에서 50만원을 받을 수 있다. 그러니 이런 곳에서 원고 청탁이 들어오는 날은 운수대통한 날이다. G씨는 “시문학 잡지들이 많아 시인들의 창작 횟수는 많지만, 시가 게재돼도 고료를 주지 않는 곳이 태반이다. 두 편을 3만원에 퉁 치는 곳도 있고 원고료 대신 정기구독을 권유하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러니 ‘전업 시인’은 전업 소설가와 달리 거의 불가능하다. 시인의 90%가 출판사에서 일하거나 학원강사를 하는 등 시간제 직업을 가져야만 한다. 최근 문예창작과가 많아지면서 논술과 창작 지도를 할 수 있게 된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첫 시집을 내려면 대부분이 등단 5년 이상은 돼야 한다. 소설가는 시인보다는 좀 낫다. 원고지 70~120장의 원고를 쓰고 보통 100만원의 원고료를 받는다. 조금 팔리는 성싶으면 두세 군데 출판사가 선계약하는 등 출판이 더 원활하고, 원고 청탁도 더 낫다고 G씨는 덧붙였다 문소영·최여경·조태성·김정은기자 symun@seoul.co.kr
  • [사설] 등록금 올리려 이월금 ‘꼼수’ 부린 대학들

    서울시내 주요 대학들이 등록금 인상을 위해 이월금을 과소 추계하는 등 ‘꼼수’를 부린 것으로 확인됐다. 엊그제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수도권 20개 대학의 2012년 등록금 산정 근거를 분석한 결과 14개 대학이 미사용 전기이월금을 축소해 예산을 편성했다. 전년도에 쓰고 남은 이월금이 과소 계상되면 대학 수입이 적어져 등록금 인상의 자료로 활용된다. 수입은 줄이고 비용은 늘리는 대학의 수법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대학들은 대학등록금 산정 시기와 회계연도가 차이가 나는 점을 이용해 이월금 꼼수를 부렸다. 일선 학교는 등록금 산정 시기에 아직 회계가 종료되지 않은 만큼 전기이월금을 적게 잡아 일단 등록금을 인상한다. 하지만 몇 개월 뒤 나오는 최종 추경 이월금은 훨씬 많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꼼수를 부린 14개 대학 가운데 100억원 이상 차이 나는 대학만 해도 한양대 434억원을 비롯, 이화여대·성균관대·고려대 등 7곳이나 된다. 대학들은 예산편성의 한계라며 변명하지만 회계전문가들은 10~20%를 넘어 30~40% 차이가 나는 것은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월금 꼼수를 부리지 않았다면 지난해 대학교 등록금 인상률은 2% 밑으로 내려갔을 것이다. 정부는 올해 등록금을 5%가량 내리도록 했으나 서울시내 주요 대학들은 2% 찔금 내리는 데 그쳤다. 그마저 수업일수나 시간강사, 성적장학금을 줄이는 등 교육 서비스를 축소하여 감소한 등록금 수입을 메우려 해 빈축을 샀다. 8000억원가량 쌓아둔 적립금에는 손도 대지 않고 최고 직장으로 평가받는 교직원들의 급여를 조정하는 등 자구책도 강구하지 않았다. 등록금 산정자료를 왜곡해 등록금을 인상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선 교육과학기술부가 대학의 회계업무 처리 등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 감사원도 지난해 대학 등록금 감사를 실시한 뒤 예산 편성과 회계 운용의 투명성을 높이라고 교과부에 주문하지 않았던가. 등록금 산정이 실질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이월금 산출 근거 등 관련자료를 꼼꼼히 제시하는 풍토가 대학가에 조성되도록 해야 한다. 대학도 왜곡된 자료를 제공해 어물쩍 넘어가는 구태를 버려야 한다.
  • 대학들 ‘시간강사 비용 줄이기’ 꼼수

    서울 A대학 시간강사 고모(36)씨는 얼마 전 학교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올 1학기부터 강의를 맡지 못할 수도 있다는 통보였다. “최근 졸업학점이 낮아지면서 강의가 줄었다.”며 미안해했다. 지난달 30일 대학 시간강사 처우개선을 담은 고등교육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내년부터 시행된다. 그러나 일부 대학들은 시간강사에 소요되는 비용 감축을 위해 졸업학점을 줄이거나 비정규직인 강의전담교수를 채용하는 등의 편법을 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강대의 졸업학점은 2009학번까지 140학점에서 2010학번부터 130학점으로 바뀌었다. 건국대도 2010년 졸업학점을 4학점 낮췄고, 대구대는 한 학기를 16주에서 15주로 단축했다. 졸업학점을 낮추면 강의가 줄고 시간강사들이 설 자리는 그만큼 좁아진다. 강의전담교수라는 이름의 또 다른 비정규직 강사를 뽑아 수업을 맡기는 곳도 적잖다. 대구 영남대는 강의 전담교수 4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학기당 12~15학점의 수업을 맡는 강의 전담교수의 급여는 월 200만원대다. 영남대 시간강사 강의료는 시간당 5만 9000여원, 3학점짜리 과목을 맡을 경우 급료는 월 70만~80만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대학 측 셈법은 다르다. 시간강사 4~5명을 두는 대신 강의전담교수 1명을 뽑는 것이 경제적이라는 얘기다. 중앙대도 지난해 2학기 도입한 강의전담교수를 올해 100명까지 늘리기로 했다. 강의 전담교수 100명을 늘리면 시간강사 300~500명이 자리를 잃는다. 서울의 한 대학 관계자는 “졸업학점을 줄이고 강의 전담교수를 채용하는 것은 학생들의 요구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도흠 한양대 국문과 교수는 “졸업학점을 낮춘 배경에는 시간강사 처우 개선과 맞물려 있다.”면서 “학교 입장도 이해되기는 하지만 그 희생양이 학습권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영곤 전국대학강사노조 위원장은 “강사의 처우 개선이 법 개정의 취지인데 오히려 새 법이 강사들의 설 자리를 빼앗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동현·김소라기자 moses@seoul.co.kr
  • 한·미FTA 재협상 촉구결의안 통과

    국회는 30일 본회의를 열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후속법안 처리를 마무리지었다. 우선 ‘한·미 FTA 재협상 촉구결의안’이 통과됐다. 결의안은 한·미 FTA 발효 이후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비준안 처리 과정에서 최대 쟁점이었던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의 폐지·유보·수정 등을 포함하는 재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정부의 통상협정에 대한 국회의 감독 기능을 강화하는 ‘통상조약의 체결 절차·이행 법률’(통상절차법) 개정안도 처리됐다. 기존 통상절차법은 통상조약 체결과 관련해 정부가 정보 공개를 거부할 수 있는 근거를 뒀지만, 개정안에서는 국회 교섭단체 간 합의로 국회의장이 요구할 경우 반드시 정보를 공개토록 했다. 국회는 또 한·미 FTA 피해대책의 일환으로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영업시간 축소를 골자로 하는 ‘유통산업발전법’(유통법) 개정안을 가결했다. 개정안은 대형마트와 SSM의 영업시간을 0시부터 오전 8시까지 제한하고, 의무 휴업일을 매월 1일 이상 지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중소기업 적합업종을 선정할 때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동반성장위원회에 사업조정 권한을 부여한다는 내용의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상생법) 개정안도 의결됐다. ●캐나다 쇠고기 수입 논란 예고 ‘캐나다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안 심의결과보고서’도 채택했다. 앞서 우리나라는 2003년 5월 캐나다에서 광우병이 발생한 직후부터 캐나다산 쇠고기 수입을 중단해 왔다. 정부는 이번 국회 심의를 계기로 조만간 캐나다산 쇠고기 수입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야당 의원들은 보고서에 수입 반대 의견을 명시한 만큼 수입 불가를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아울러 대학 시간강사의 명칭을 강사로 변경하고 교원 지위를 부여하는 ‘고등교육법’ 개정안, 가정폭력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조사를 할 수 있도록 한 ‘가정폭력방지 및 피해자보호법’ 개정안, 아동과 청소년 대상 성범죄의 범위를 확대한 ‘아동·청소년 성보호법’ 개정안도 각각 가결 처리됐다. ●‘부자증세’ 불씨 되살릴까 이와 함께 법인세 추가 감세를 철회한다는 내용이 담긴 ‘법인세법’ 개정안도 본회의를 통과했다. 그러나 당초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던 소득세법 개정안은 처리가 하루 늦춰졌다. 소득세 최고세율 구간을 추가하는 ‘부자 증세’(버핏세)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소득세 최고세율을 현행대로 유지하는 내용의 소득세법 개정안을 의결, 부자 증세는 무산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여야 의원 52명이 부자 증세 도입을 위한 ‘소득세법 개정안에 대한 수정안’을 본회의에 전격 제안했다. 수정안은 기존 최고구간인 ‘8800만원 초과’ 위에 ‘2억원 초과’를 신설해 현재 35%인 소득세율을 38%로 올리는 내용이다. 수정안이 제출되자 통과 기대감이 커졌지만, 법안 처리는 31일 본회의로 미뤄졌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없앤다더니 시급 계약직으로 남겨”

    “없앤다더니 시급 계약직으로 남겨”

    고려대 시간강사 김영곤(오른쪽·63), 전 한성대 대우교수 김동애(왼쪽·65)씨 부부는 4년째 국회의사당이 내다보이는 국민은행 서여의도지점 앞길에 자리 잡은 낡은 천막을 지키고 있다. 시간강사의 교원 지위 회복을 위해서다. 천막은 지난 2007년 9월 7일 손수 세운 것이다. 천막 앞에는 지난해 5월 조선대 강사였던 서모씨가 자살하면서 시간강사에 대한 부당한 처우를 낱낱이 고발한 유서가 놓여 있다. 김씨는 “시간강사가 교원이라는 안정적인 신분으로 연구와 강의를 할 수 없다면 대학 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우리 사회 역시 지속 가능한 사회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부인 김씨도 “돈 좀 아끼려고 시간강사들을 부당하게 대하는 대학이 어떻게 학생들에게 정의와 진리를 가르칠 수 있겠느냐.”고 항변했다. 잇따른 시간강사들의 자살은 시간강사 문제를 사회적 문제로 부각시켰다. 정부도 시간강사 대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시간강사들은 여전히 교원이 아닌 불안한 신분, 비정규직으로 대학을 떠돌고 있는 실정이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전체회의는 이날 지난 3월 정부가 발의한 ‘고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상정했다. 교원 외에 교원 지위를 갖는 강사를 둘 수 있고, 이들의 계약 기간을 기존 6개월에서 1년 이상으로 연장하며, 강의료를 인상한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남편 김씨는 개정법률안과 관련, “시간강사를 없앤다면서 강사들을 계속 시급을 받는 계약직으로 남겨 두고 있다.”면서 “배신감을 느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잘나가는 ‘공정사회’ 지지부진 ‘건강사회’

    잘나가는 ‘공정사회’ 지지부진 ‘건강사회’

    국무총리실이 청와대의 지시를 받아 관리 중인 ‘공정사회’ 실천을 위한 중점 과제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는 반면 국무총리가 직접 추진하는 ‘건강사회’ 과제의 추진은 답보상태여서 총리실이 애를 태우고 있다. 두 사업 모두 총리실이 정부 부처들을 통솔해 정리하는 것이지만 ‘공정사회’ 추진 사업의 경우 대통령이 직접 챙긴다는 점에서 부처 독려 효과가 다를 수밖에 없다. 총리실은 31일 ‘공정사회 국민토론회’를 열고 지난해 8·15 광복절 당시 대통령이 경축사를 통해 국정 핵심가치로 천명한 ‘공정사회’ 관련 추진 성과를 발표한다. 대통령의 일성 이후 청와대는 공정사회 실천을 위한 8대 중점 과제를 선정했다. 이어각 부처는 국민이 불공평하다고 생각하는 제도·관행 등 공정사회 실천을 위한 중점 과제 80개를 선정,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내놓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30일 “청와대가 학력·학벌에 의한 차별 개선을 중점과제로 선정한 뒤 금융권과 공공기관은 물론 대기업에서도 고졸자 채용 증가 소식이 나오는 등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청와대가 ‘공정사회추진회의’를 통해 주요 사업들을 점검하면서 부처에서도 핵심과제 추진을 위한 분위기가 조성되는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당장 다음 달 2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제4차 공정사회추진회의에서도 ‘학력·학벌에 의한 차별 개선’ 주제와 관련, 재직자 대학전형 확대 유도 방안이 나올 예정이다. 재직자 대학전형을 오는 2012학년도부터 최대 30개 대학까지 확대·실시하기 위해 재직자 전형 대학에 1억~1억 5000만원의 예산이 지원된다. 이에 앞서 특권 없는 사회 과제의 하나로 지난 2월 지방국세청에 체납자 전담팀을 구성, 올 상반기 중 체납된 6944억원의 세금이 회수됐고, 전관예우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퇴직자가 재직 중 직접 처리한 특정 업무는 퇴직 후 다룰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공직자윤리법도 개정됐다. 이 밖에 ▲상습 체불사업주에 대한 명단을 공개토록 하는 근로기준법이 마련됐고 ▲시간강사 처우 개선을 위해 교원지위 부여에 따른 4대 보험 적용 및 단가 인상 등 작지만 의미 있는 조치들이 속속 이뤄지고 있다. 반면 총리가 지휘하는 건강사회 만들기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올 초 총리 이름을 걸고 세부 과제들이 출시됐으나 아직 내놓을 만한 성과가 마땅치 않다. 공정사회 과제와 달리 제도 개선을 통해 이뤄지기보다 교육과 홍보를 통한 의식 개혁이 요구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예산 확보는커녕 홍보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내용을 보면 ▲자살 예방 대책 추진 ▲불법 낙태 줄이기 ▲건전한 입양문화 만들기 ▲실종·가출 청소년 줄이기 ▲폭력·따돌림 없는 학교 만들기 ▲무분별한 고소 줄이기 ▲아름다운 인터넷 세상 만들기 ▲도박중독·불법도박 없는 사회 만들기 ▲인터넷 중독 없는 사회 만들기 등 12개다. 그나마 이들 가운데 4개 과제 관련 내용은 출시되지도 못해 내년 예산에 반영하기조차 어려운 처지다. 정부 관계자는 “총리실은 현재 사업 추진을 위해 해당 사업이 걸려 있는 주무부처에 예산 협의를 위한 보다 자세한 사업 내용을 제출하라고 독려하는 등 해당 부처보다 목이 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대학구조개혁위, 구조조정 대학 선정 10대 평가지표 확정

    대학구조개혁위, 구조조정 대학 선정 10대 평가지표 확정

    부실 대학을 퇴출시키기 위한 기준이 확정됨에 따라 선정 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대학 구조조정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대학구조개혁위원회(위원장 홍승용)는 9일 정부중앙청사에서 제5차 회의를 열어 부실 대학의 개념 정의와 함께 선정의 기준이 될 10대 평가 지표를 마련했다. 또 평가 결과 하위 15% 대학의 명단은 다음 달 초에 최종 결정, 발표하기로 했다. 홍 위원장은 “교육, 재무, 법인 등 3개 항목에 걸쳐 10개 지표를 엄선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교육지표로 재학생 충원율, 취업률, 전임교원 확보율, 신입생 충원율, 학사관리, ▲재무지표로 등록금 의존율, 교육비 환원율, 장학금 지급률, ▲법인지표로 법정부담금 부담률, 법인전입금 비율 등을 꼽았다. 특히 학사관리 항목에서는 대학의 학점 인플레 현상을 막기 위한 학점 관리 현황과 소규모 강좌 비율, 시간강사 강의료 지급 단가도 점수화해 평가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또 ‘경영 부실 대학’의 정의를 명문화했다. 부실 대학은 ‘지표를 적용해 평가한 결과 대학의 기능을 수행하기 어려운 상태에 처해 있거나 대학을 유지하기 위한 재원 확보가 곤란한 상태에 있어 정상적 목적 달성이 곤란하다고 명백히 인정되는 대학’이라고 규정했다. 홍 위원장은 “문안에 포함된 ‘중대한’, ‘정상적으로 어려운 경우’ 등의 표현이 법률적으로 애매한 부분이 있어 지표 선정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이들 지표를 전국 200여 4년제 대학과 150여 전문대학에 적용해 다음 달 초까지 구조개혁 우선대상 대학을 선정해 재정 지원을 제한하기로 했다. 홍 위원장은 “반드시 하위 15%를 기계적으로 맞추기보다는 대학들이 하위에 몰리면 15%(50개교)를 넘어 하위 25%까지도 선정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며 기준에 크게 미달하는 대학이 15%보다 많을 경우 모두 포함시키기로 했다. 절대지표를 2개 이상 충족시키지 못하는 대학은 재정지원 제한과 대출 제한이 동시에 이뤄진다. 감사와 이행 명령 및 계고 통보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거나 회생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퇴출 절차가 진행된다. 감사원이나 교육과학기술부 감사에서 중대한 부정·비리가 적발된 대학은 별도로 퇴출 절차를 밟기로 했다. 위원회는 취업률 등 일부 지표가 지방대학에 불리하다는 지적에 따라 구조개혁 우선대상 대학 선정 과정에서 지역별로 달리 적용하기로 했다. 하위 10%는 절대적인 기준으로 뽑고, 나머지 5%는 수도권 대학과 지방대를 안배할 방침이다. 종교계 대학의 경우 정부 재정 지원을 포기하면 구조개혁 대상에서 제외할 방침이다. 박건형·김효섭기자 kitsch@seoul.co.kr
  • 인문학에 볕 들었다 그래도 궁금하다…사람은 왜 사는가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문학에 볕 들었다 그래도 궁금하다…사람은 왜 사는가 인간이란 무엇인가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한 장면처럼 따뜻한 햇살과 신선한 바람이 부는 한적한 테라스에서 은은한 향의 드립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인간의 삶을 성찰하는 여유. 정정훈 수유너머N 연구원이 생각하는 오늘의 인문학 이미지다.  2000년 활동을 시작한 연구공동체 ‘수유너머’는 연구공동체 실험과 대중강연 등으로 인문학 부흥에 거름 역할을 했다. 공동체에 몸담은 연구원들이 인문학의 미래를 고민하며 내놓은 책이 바로 ‘불온한 인문학’(최진석 외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이다.   지난 10년간 ‘대중과의 소통’을 고민해 왔던 인문학은 요즘 ‘돈이 된다.’는 찬사를 얻고 있다. 도대체 10년간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대학은 인문학 최고위 과정을 신설해 기업 대표들을 입학시키려 혈안이 되었다. 은행과 백화점, 문화센터와 공공기관이 앞다퉈 고전강좌를 개설해 대중에게 똑똑해지라고 유혹한다. 국가는 ‘인문 한국’(BK·Brain Korea)이란 거창한 부흥 프로젝트를 내세워 연간 400억원에 이르는 돈을 쏟아붓고 있다.  덕분에 ‘박사 백수’ 신세를 면치 못하던 수많은 시간강사와 대학원생들은 열심히 연구계획서와 보고서를 작성하고, 실적을 증명해 줄 논문을 찍어낸다. 구글은 심지어 수천 명의 인문학 전공자를 채용하겠다고 발표하기까지 했다.  ‘불온한 인문학’은 이처럼 ‘유용한 학문’으로 주목받는 인문학의 현재 상태가 본연의 비판적 힘을 잃어버리는 독이 될 수 있음을 직시한다. 즉 수유너머를 비롯한 여러 인문학자와 단체들이 노력해서 일군 ‘인문학 부흥’ 현상을 오히려 인문학의 위기와 몰락의 징후로 본다.  국가와 자본의 넘치는 관심과 후원은 인문학 재생의 밑거름이 아니라 나락일 수 있다는 생각이다. 즉 인문학이 권력과 돈에 눈멀고 귀 막고 입을 봉한 산송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유너머 연구원이자 지난해 10월 30일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포스터에 쥐 그림을 그려 넣어 징역 10개월을 구형받은 그래피티(길거리 낙서 예술) 작가 박정수씨가 인문학의 현장은 어디인지 고민하는 글도 책에 실렸다.  박씨는 “21세기 인문학은 ‘인간’을 해체하는 앎의 실천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어 “우리가 장애인, 재소자, 탈(脫) 성매매 여성, 외국인 노동자, 노숙인, 철거민과 함께 인문학을 하려는 이유는 그들의 강퍅한 영혼을 인문학으로 위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들이 처한 비인간적인 처지가 ‘도대체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인문학적 질문을 던지게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씨는 노들야학과 매주 인문학 세미나를 열고 있으며, 동네 아이들과 놀이터에 텃밭을 일구며 마을 공동체 만들기를 도모하고 있다.  수유너머 연구원들이 지난 한 해 동안 서울신문에 연재했던 글을 토대로 낸 ‘고전 톡톡: 고전, 톡하면 통한다’(채운·안명희 기획·엮음, 그린비 펴냄)는 인문학의 근간이 되는 고전을 ‘읽기’보다 ‘말하는’ 책이다. 50편이 넘는 동서양의 고전을 읽기 쉽게 해설하고 있다. 고전과 소통하는 ‘수다’가 이뤄지지 않은 고전 읽기는 ‘울며 겨자 먹기’의 악순환일 뿐이란 것이 ‘고전 톡톡’ 필자들의 생각이다.  고전을 읽으면 좋은 점은 셀 수 없이 많지만 공자가 ‘논어’에서 밝힌 ‘시경을 읽으면 좋은 점’을 빌려 여섯 가지만 먼저 소개한다. 첫째, 가이흥(可以興·감흥이 일어난다).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고전을 따라가다 보면 절로 감흥이 생기고 공감하는 능력이 생겨난다.  둘째, 가이관(可以觀·잘 보게 된다). 고전은 인터넷이나 TV와 달리 지금까지 생각해 왔던 관성을 멈추고 성찰하게끔 한다. 셋째, 가이군(可以羣·무리와 잘 어울리게 된다). 고전은 여러 사람을 모이게 하고, 함께 읽고, 수다 떨고, 글을 쓰게 한다. 저자들은 그 결과물인 책 ‘고전 톡톡’을 증거로 내세운다.  넷째, 가이원(可以怨·잘못을 싫어하게 된다). ‘아Q정전’의 아Q, ‘고리오 영감’의 재산을 쪽쪽 빨아먹는 딸 등 고전 속의 ‘민폐’ 캐릭터들을 보노라면 절로 수오지심이 발현된다는 이야기다. 다섯째, 사람의 도리를 알게 되고(이지사부 원지사군·邇之事父 遠之事君) 여섯째, 동식물의 이름을 많이 알게 된다(다식어조수초목지명·多識於鳥獸草木之名).  ‘고전 톡톡’은 ‘편안하지 않고, 불쾌하며, 위험한 인문학’을 내세운 수유너머의 연구원들이 썼지만 유쾌하기 그지없는 새로운 개념의 고전 읽기다. ‘불온한 인문학’ 1만 5000원, ‘고전 톡톡’ 1만 7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대학마다 법인화 여건 달라 서울대式 재정지원 있어야”

    “대학마다 법인화 여건 달라 서울대式 재정지원 있어야”

    국립대 법인화, 로스쿨 문제, 성과급적 연봉제 도입 등 대학이 헤쳐 나가야 할 숙제가 산적한 가운데 이달 초 거점국립대총장협의회 회장에 취임한 권영중(56) 강원대 총장을 18일 만났다. 거점국립대총장협의회장은 서울대를 포함해 국내 주요 10개 국립대 총장들의 모임을 주도하며 현안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와 의견을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 국립대 총장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자리인 만큼 총장협의회에서 결정하는 현안이 다른 대학에 미치는 파장이 크다. →서울대를 시작으로 한 국립대 법인화에 관심이 크다. -국립대 법인화 전환 결정은 대학의 미래 모습을 좌우할 중대한 의사결정인 만큼 내용이나 절차에서 충분한 사전 논의가 필요하다. 국립대 모두에 똑같은 잣대를 들이대고 법인화를 요구한다면 무리가 생길 것이다. 대학마다 역사와 규모, 환경, 특성에 따라 법인화의 의지도 다를 수밖에 없다. 재정 규모가 열악해 법인화 논의에 앞서 정부로부터 많은 선행 투자가 필요한 대학이 있을 것이고 법인화를 적극 준비하는 대학도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거점국립대들은 현재 독립법인으로 돼 있는 대학병원과 대학을 하나로 하는 법인화를 계획하고, 병원을 통해 이익 실현을 예상하고 있다.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의 인프라가 미비한 대학에는 인프라 확충을 위한 정부 재정지원이 우선돼야 할 것이다. 또 법인화 추진 과정에서 학생들의 등록금 인상 우려, 기초학문 붕괴에 대한 주변의 불신 등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대한 논의도 선행돼야 한다. 서울대법인화특별법에 포함된 재정지원에 관한 내용이 다른 국립대의 법인화에도 함께 적용되지 않고는 국립대들의 법인화를 이끌어 내기 어려울 것이다. →사법연수원과 로스쿨의 갈등이 있었다. 해법은. -사법연수원생, 변호사 업계의 주장을 종합하면 그 이면에 로스쿨 교육에 대한 불신이 깊이 깔려 있다. 갈등을 오로지 사법연수원생들과 변호사 업계의 밥그릇 챙기기라는 관점에서만 이해하는 것은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 뿐이다. 해답은 로스쿨 교육의 질적 보장책을 제시하고 이를 엄격하게 시행하는 데 있다. 학사 행정을 엄격하게 적용해 공부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가야 한다. 아울러 우수한 교수진을 확보하고 강의기법 개발에도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교육시설 확충과 장학기금 확보를 위한 노력도 함께 기울여야 한다. →‘성과급적 연봉제’ 도입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실시 예정으로 예고된 성과급적 연봉제가 교육평가에 대한 공감대를 만들지 않고 시행된다면 주로 연구 성과에 의해 성과급이 결정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어느 대학에서든 기본 임무인 교육이 현재의 상황보다 더 피폐해질 수 있다는 경우도 고려해야 한다. 교육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지표가 만들어질 때까지 성과급적 연봉제를 기존의 호봉제와 병행해 가며 비중을 조절해 가는 게 바람직할 것이다. →시간강사 현실화 방안 문제도 숙제다. -대학 강의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시간강사에게 교원 지위 부여, 강사료 현실화, 공간 제공, 4대 보험 보장혜택 등을 주기로 한 교과부의 결정은 열악한 처지의 시간강사들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강의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하지만 강사 공채, 평의원회 활동 보장 등은 실제 학교 현장에서 바로 실시하기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대부분의 국립대 등록금이 3년 연속 동결돼 있는 상황에서 기성회 직원들의 급여 인상과 정부 보조금 없는 시간강사 강사료 현실화는 국립대의 재정 압박을 가중시킬 게 뻔하다. 글 사진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권영중 강원대총장은 강원 춘천고와 서울대 화학공학과, 미국 라이스대 박사, 강원대 교수를 거쳐 2008년부터 강원대 총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부인 조미현씨와 1남 1녀. 아들(권은석)은 서울대 법과대학 4학년 재학 중 사법시험에 합격, 사법연수원에서 연수 중이다.
  • 정부 압박에도… 등록금 동결 10곳 중 1곳뿐

    정부 압박에도… 등록금 동결 10곳 중 1곳뿐

    국내 4년제 대학 가운데 올해 등록금을 동결하거나 내린 곳은 10곳 중 1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부분의 사립대학들은 국·공립대학보다 4배나 많은 등록금 인상률을 기록하고도 신분이 불안정한 시간강사 강의료는 국·공립대의 3분의1 정도만 올려 줬다. 대학 경영을 오로지 학생 등록금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29일 대학 정보공시 사이트인 ‘대학알리미’(www.academyinfo.go.kr)를 통해 공시한 국내 4년제 대학 191개교의 2011년 등록금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보다 등록금을 내리거나 동결한 대학은 24곳(12.5%)에 불과했다. 국내에서 등록금을 가장 많이 올린 곳은 부산장신대(5.10%)였다. 전주대(5.03%)·건국대 충주캠퍼스(5.02%)·동아대(5.00%)·건국대(4.83%)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등록금을 동결한 대학은 한국외대·홍익대 등 12곳에 불과했고, 등록금을 내린 대학도 가톨릭대·공주대 등 12개교뿐이었다. 이에 따라 국·공립대 평균 등록금은 지난해보다 0.6% 오른 443만 400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사립대는 이보다 4배나 많은 평균 2.3%(17만 2200원)를 인상, 평균 등록금이 768만 6400원에 이르는 등 전체 등록금 인상을 주도했다. 등록금 총액이 가장 비싼 대학은 931만 7500원을 받는 추계예술대였고, 연세대·이화여대·한양대·성균관대·고려대 등도 2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계열별로 등록금이 가장 비싼 대학은 ▲인문사회-을지대(824만 3900원) ▲자연과학-백석대(926만 4000원) ▲공학-고려대·고려대 세종캠퍼스(997만 8000원) ▲예체능-한세대(1075만 5700원) 등이었고, 의학계열은 고려대와 연세대가 각각 1279만 6000원, 1251만 4000원을 기록, 처음으로 1200만원대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부가 기준으로 제시한 등록금 인상 상한선(3%)을 초과해 등록금을 올린 대학이 54곳이나 돼 정부의 ‘등록금 인상억제’ 정책이 제대로 먹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들이 내세운 등록금 인상 주요 요인은 ‘물가 인상에 따른 경비 증가’였다. 하지만 90%에 이르는 대학들이 ‘타 대학 등록금 수준’을 참고 요소로 고려했다고 답해 대학 간 담합에 의한 등록금 인상이라는 의혹을 사기도 했다. 한 사립대 기획예산처 관계자는 “등록금 인상은 3% 이상 치솟은 물가가 근본적 원인”이라면서 “정부로부터 각종 행정·재정적 지원을 받는 입장에서 눈치를 볼 수밖에 없지만 대학 사이에서 최근 2~3년간 잇달아 동결한 만큼 올해 최소한의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퍼져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공개한 시간강사 강의료 평균도 대학에 따라 4만원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4년제 대학 188곳 중 시간강사 강의료가 가장 높은 곳은 서강대로 6만 600원인 반면 명신대(2만원), 서울기독대(2만 3600원) 등은 2만원대에 불과했다. 특히 정부의 시간강사 처우개선 조치에 따라 국·공립대가 지난해보다 7900원 오른 4만 9300원을 지급한 데 비해 사립대는 이의 3분의1에도 못 미치는 2300원만 올려 시간강사 강의료(3만 7900원)가 대학 평균(3만 9600원)에도 못 미쳤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교수가 대학생들에 레크리에이션 자격증 장사해 16억원 횡령

     대학 교수가 전국 대학생들을 상대로 레크리에이션 민간자격증 장사를 한 뒤 거액을 횡령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민간자격증을 발급해 번 돈의 일부를 빼돌린 S대학 전임교수인 한국대학레크리에이션협회 회장 박모(49)씨에게 특경가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2001년 비영리 사단법인인 협회를 설립, 회장을 지내면서 2005년부터 6년간 전국 80여개 대학 레크리에이션학과 학생 등 2만 3000여명에게 25종의 자격증을 발급하면서 5만∼33만원의 수수료를 받아 벌어들인 28억원 가운데 16억 3000여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빼돌린 16억여원으로 서울 면목동에 단독주택 3채, 상가 1채 등 부동산을 구입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박씨는 발급 대상자를 모으는 중간 모집책으로 각 대학 교수나 시간강사를 활용하면서 이들에게 커미션 명목으로 학생들이 낸 금액의 5∼10%를 수수료로 지급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해당 협회는 비영리 사단법인이어서 발급수수료로 협회 운영비 등을 제외한 추가 이익을 볼 수 없지만, 자격증 장사를 한 정황이 곳곳에서 발견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또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단순히 등록만 하면 받을 수 있는 민간 자격증임에도 마치 국가 공인자격증처럼 ‘자격법에 의해 발급’이라고 기재돼 있어 취업이 어려운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을 현혹했다는 것이다.  한편 경찰은 박씨가 재직 중인 S대학의 설립자 이모(75)씨가 한국게이트볼협회 회장을 지내면서 국가보조금 일부를 횡령한 혐의를 잡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씨가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받은 보조금 3억 8000여만원 가운데 1억여원을 허위매출전표,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행하는 수법으로 횡령해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가 있어 조만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심층취재] 4년제 대학 정교수 연봉 평균 8596만원

    [심층취재] 4년제 대학 정교수 연봉 평균 8596만원

    지난해 국내 대학의 정교수들이 받은 연봉은 평균 8346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 근로자 평균 연봉 2530만원(2009년 기준)보다 3.3배가량 많은 것이다. 올해 기준 5632만~8750만원인 중앙부처 소속 고위공무원 연봉과 비교할 때도 상위권(옛 1급)에 속한다. 또 억대 연봉을 받는 교수 못지않게 박봉에 시달리는 교수도 늘고 있어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3일 한나라당 김선동 의원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2010년 대학교원 급여현황’ 자료에 따르면 4년제 일반 대학(사이버대·교대 제외) 220곳의 정교수 연봉은 평균 8596만원이다. 부교수는 7147만원, 조교수 5962만원, 전임강사 4420만원 등이다. 또 2·3년제(옛 전문대) 대학 145곳의 경우 정교수 8097만원, 부교수 6737만원, 조교수 5376만원, 전임강사 3685만원 등으로 집계됐다. 조교수 이상이 되면 사실상 고위공무원들이 받는 최저 연봉을 보장받고 있는 셈이다. 특히 정교수 평균 연봉이 1억원을 웃도는 대학은 4년제의 경우 고려대(1억 5468만원)를 비롯해 을지대·포항공대 등 전체의 22.3%인 46곳에 달했다. 2·3년제에서도 배화여대·적십자간호대·인하공전 등 8.4%인 10곳이 평균 연봉 1억원을 넘었다. 이는 장·차관급 연봉과 비슷한 수준이다. 최고 연봉자의 경우 4년제는 을지대(3억 1979만원), 2·3년제는 대경대(2억 5625만원) 소속 교수였다. 교수들이 모두 두둑한 연봉을 챙기는 것은 아니다. 정교수 평균 연봉이 5000만원을 밑도는 대학도 12곳에 달했다. 4년제의 경우 영산선학대와 인천가톨릭대 등 11곳(5.9%), 2·3년제는 부산정보대 1곳(0.8%)이다. 이는 전년도 5곳에서 7곳이 추가된 것이다. 연봉이 채 1000만원도 되지 않는 전임강사는 물론 정교수도 등장했다. 이는 대학 간 연봉 격차가 확대되고 있음을 뜻한다. 아울러 정교수가 아예 한명도 없는 대학이 4년제 12곳, 2·3년제 25곳 등 모두 37곳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심지어 성민대는 정·부·조교수 없이 전임·시간강사로만 강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학자금 대출 제한 대학이나 학생 충원율 50% 미만 대학 등 부실 대학의 경우 ‘운영비 감소→교수 연봉 삭감→교육의 질 저하’ 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앞으로 대학 신입생 수가 갈수록 줄어들어 부실 대학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지지부진한 사립대학 구조조정이 활성화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세훈·허백윤기자 shjang@seoul.co.kr
  • 대학교수 연봉킹은 ‘고려대’...연세대의 1.6배

    대학교수 연봉킹은 ‘고려대’...연세대의 1.6배

    ‘3억 1979만원 VS 148만원.’ ‘교수님’이라고 불리더라도 연봉에서는 최대 216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별로 재정력 등에서 격차가 확대되면서 억대 연봉을 받는 정교수뿐만 아니라 시간강사보다 못한 정교수, 정교수 못지않은 전임강사 등도 속출하고 있다. 교수 사회에서 ‘연봉 분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또 사립대는 국·공립대보다 정교수 연봉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후하박’(上厚下薄)’, 국립대는 이와 반대로 전임강사에 대한 처우가 나은 ‘상박하후’ 양상을 각각 보이고 있다. 3일 교육과학기술부가 한나라당 김선동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대학 교수 중 최고 연봉자는 을지대의 정교수로 3억 1979만원이다. 이는 정교수 가운데 최저 연봉자인 인하대 교수(856만원)보다 37.4배, 연봉이 가장 적은 강남대 전임강사(148만원)에 비해서는 무려 216.1배 많은 것이다. 전임강사라고 해서 박봉에 시달리는 것만은 아니다. 4년제 대학 가운데 한양대의 전임강사는 1억 2039만원, 2·3년제 대학 중에서는 배화여대의 전임강사가 9317만원을 각각 받았다. 대학 간 평균 연봉 격차는 최대 12.6배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정교수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4년제 대학은 고려대로 1억 5468만원이다. 을지대 1억 4183만원, 포항공대 1억 2680만원, 가톨릭대 1억 2266만원, 한양대 1억 1905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고려대와 사학의 라이벌로 꼽히는 연세대는 9820만원으로 고려대의 63% 수준에 불과했다. 2·3년제 대학에서는 국제대학 1억 1389만원, 동남보건대학 1억 781만원, 대림대학 1억 581만원 등의 순이었다. 반면 정교수 평균 연봉이 가장 낮은 4년제 대학은 영산선학대 1231만원, 인천가톨릭대 2399만원, 수원가톨릭대 2803만원 등이다. 다만 이들 대학은 급여 체계가 일반 대학과 다른 신학대나 신생 대학이다. 2·3년제 대학 중에서는 부산정보대학이 4063만원, 군장대학 5008만원, 주성대학 5166만원, 경복대학 5319만원 등으로 낮았다. ●대학 내 연봉 격차, 수당·부수입 탓 같은 대학의 동일 직급 내에서도 연봉 격차가 큰 것으로 파악됐다. 을지대의 경우 최고 연봉 정교수(3억 1979만원)와 최저 연봉 정교수(4769만원) 간 편차가 6.7배(2억 7209만원)에 달했다. 인하대도 교수 간 연봉 편차가 2억원이 넘었으며, 연봉 편차가 1억원이 넘는 대학은 모두 14곳으로 조사됐다. 연봉 편차가 큰 4년제 대학 대부분은 을지대를 비롯해 의대가 있는 사립대학들이다. 의대 교수는 본봉 이상의 진료 수당 등을 받기 때문이다. 교수에 비해 학생이 많을 경우 받는 초과 강의료도 연봉 차를 키우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요인들로 고려대(2억 5535만원)와 대구가톨릭대(2억 4567만원), 원광대(2억 4001만원), 충북대(2억 1918만원) 등에서는 연봉 2억원대 교수가 등장했다. 2·3년제 대학의 경우 산학 협동 등 활발한 외부 활동을 통해 본봉 이상의 부수입을 올리기도 한다. 2억 5625만원을 받은 대경대 교수가 대표적이다. ●사립대 상후하박, 국립대 상박하후 국·공립대와 사립대의 정교수 연봉 격차는 크지 않았다. 4년제 국공립대 36곳의 평균 연봉은 8389만원, 사립대 170곳은 이보다 300여만원 많은 8685만원이다. 2·3년제는 국공립대 5789만원, 사립대 6775만원으로 1000만원 가까이 차이가 났다. 특히 울산과학기술대는 정교수 평균 연봉이 1억 880만원으로 국립대 중 가장 높았지만, 전체 4년제 대학 순위에서는 16위에 해당한다. 국립대 중 4위인 서울대(9484만원)는 전체 73위에 그쳤다. 반면 전임강사 평균 연봉에서는 국·공립대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4년제의 경우 경북대(제2 캠퍼스 7977만원)와 서울대(6086만원)를 비롯해 상위 20위권 대학에 국·공립대 8곳이 포진해 있다. 전임강사 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한림대(8091만원)로, 웬만한 대학 정교수가 부럽지 않은 수준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대학 시간강사 없애고 교원 인정

    ‘보따리 장수’로 불리며 불합리한 처우를 받았던 대학 시간강사가 정식 교원 지위를 인정받게 된다. 이 덕분에 강사들의 고용이 안정되고 강의료도 오른다. 정부는 22일 오전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시간강사를 정식 교원으로 편입시키는 내용의 ‘고등교육법’ 개정안을 심의, 의결했다. 2010년 기준 전국의 시간강사는 7만 7000여명으로 정식 교원과 비슷한 규모인 데다 대학 강의의 3분의1을 전담하고 있지만, 법률상 교원이 아니어서 열악한 대우를 받았다. 개정안은 시간강사 제도를 폐지하는 대신 현행 교원 체계인 교수·부교수·조교수·전임강사 아래 ‘강사’를 추가하도록 했다. 따라서 강사의 임용과 재임용도 대학별 자체 기준이 아니라 인사위원회 동의, 공개채용, 대통령령에 의한 심사 등을 통해 공정하게 이뤄진다. 지금은 시간강사의 94.7%가 계약기간이 6개월 미만이지만, 개정안은 강사의 임용 기간을 1년 이상으로 연장해 고용 불안정성을 줄이도록 했다. 또 강사가 임용계약을 위반하거나 형을 선고받는 경우 등을 제외하고는 계약기간 중 의사에 반해 면직당하거나 권고사직당하지 않도록 하고, 불체포특권도 보장하기로 했다. 국립대 강사의 시간당 강의료는 2010년 4만 2500원에서 2011년 6만원으로 인상했다. 이에 따라 강사 1인당 기준 연봉도 1148만원에서 1620만원으로 오르게 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국립대 강사의 시간당 강의료를 2013년 8만원, 연봉을 2160만원까지 올려 전임 교원 평균 보수의 50%선까지 이르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2010년 기준으로 국립대 전임교원 평균연봉은 4395만원이다. 정부는 사립대의 경우 올해부터 시간강사 강의료를 공시하게 하고, 대학 교육역량강화 사업 등 정부 재정지원사업에 이를 지표로 반영해 시간강사 처우 개선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는 간접적인 강제수단에 불과해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정부는 부실이 발생한 저축은행의 건전화를 지원하기 위해 예금보험기금에 2026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상호저축은행 구조조정 특별계정을 설치하는 ‘예금자보호법’ 개정 공포안도 심의, 의결했다. 또 제5대 국새 제작비용 지원 경비 2억원을 2011년도 일반회계 일반예비비에서 지출하는 안 등 법률공포안 58건·법률안 7건·대통령령안 91건·일반안건 3건을 심의, 의결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지식의 공장’ 된 대학 학문마저 경영하는가

    ‘지식의 공장’ 된 대학 학문마저 경영하는가

    ‘지성의 전당’ 또는 ‘우골탑’이라 불리는 대학을 10~30년 전에 졸업한 기성세대들이 찾는다면 깜짝 놀라기 마련이다. 잔디밭, 테니스 코트, 공터 등에 우뚝우뚝 들어선 기업이나 기업가의 이름을 단 낯선 건물에 놀라고, 시내 식당의 밥값을 능가하는 학생식당의 가격표에 또 놀란다. 아마도 자녀가 들고 오는 등록금 고지서 숫자를 처음 보면 다리가 휘청거릴 정도로 놀랄 것이다. ‘대학 주식회사’(제니퍼 워시번 지음, 김주연 옮김, 후마니타스 펴냄)는 한국 대학보다 앞서 기업의 앞마당으로 변해 버린 미국 대학의 현실을 한 언론인이 발로 뛰며 취재한 기록이다. 저자인 워시번은 ‘네이션’ ‘워싱턴 포스트’ 등에 기사와 사설을 쓰는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다. 2005년 출판된 ‘대학 주식회사’로 “대학의 기업화 과정에 대해 저널리즘이 할 수 있는 최고의 분석을 보여 주었다.”는 찬사를 받았다. 미국의 전형적인 중산층인 스미스 가족이 맏딸 제인을 뉴욕 대학에 보내려면 2003년 기준으로 1년에 3만 95달러(약 3300만원)의 등록금을 내야 한다. 여기다 방세와 식비, 교재 그리고 용돈까지 합하면 1만 3000달러가 더 든다. 뉴욕대는 ‘U.S.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의 대학 순위 평가에서 보스턴 대학 등 경쟁 대학을 제치고 2003년 35위란 훌륭한 평가를 받았다. 1인당 연봉 20만~3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유명 경제학자 8명을 채용하고, 하버드대 안드레이 슐레이퍼 교수를 영입하고자 50만 달러의 연봉을 제시하는 등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뉴욕대는 산부인과 교수 네명에게는 150만 달러가 훨씬 넘는 연봉을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뉴욕대에 입학한 제인이 이런 거물급 교수에게 배울 일은 거의 없다. 뉴욕대는 스타 학자들을 영입하면서 강의는 최소한으로 줄여 주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학부생인 제인이 듣는 강의는 대학원생이나 워드 리건 같은 시간강사가 맡을 가능성이 더 크다. 36살의 시간 강사 리건은 뉴욕대에서 12년 동안 대학생을 가르쳤다. 1993년 그가 처음 강의를 시작했을 때 초봉은 한 과정당 2700달러였다. 나중에 그의 임금은 한 과정당 3900달러로 올랐는데 이는 그 과에서 받는 최고 금액이었다. 뉴욕대에 리건과 같은 시간강사는 3277명이 있다. 이들은 뉴욕대 강의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며, 3083명인 전임 교수보다 그 수가 더 많다. 만약 스미스 가족이 딸이 듣는 강의 대부분을 리건처럼 격무와 박봉에 시달리는 시간 강사들이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그래도 매년 3만 달러가 넘는 돈을 등록금으로 선선히 내놓을까. 2010년 현재 한국의 대학 등록금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스미스 가족에게 던지는 질문은 대학생 자녀를 둔 우리나라 학부모에게도 똑같이 해당하는 내용이다. 드넓은 잔디밭이 풍요롭게 펼쳐진 미국 대학의 풍경도 한국과 다를 바 없다.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소속 위험성 평가센터는 화학회사와 살충제 생산 회사로부터 재정의 60%를 지원받고 있으며, 이들 회사가 생산하는 상품에 대해 우호적인 보고서를 쏟아내는 곳이다. 텍사스 대학은 교수들이 11년간 담배 회사의 변호사들을 위한 비밀 연구를 수행하도록 승인해 주는 대가로 170만 달러를 받았다. 도산한 엔론 사는 하버드대 주요 연구소에 자금을 댔고, 연구소는 캘리포니아주의 에너지 시장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31개나 쏟아냈다. 심지어 대학 총장도 후원금을 끌어모으는 능력이나 기업과의 친밀도에 따라 임명되고, 경영대 학장이나 최고경영자(CEO) 출신의 총장이 갈수록 늘고 있다. 이들은 기업의 이사를 겸하기도 하며, 주립대 총장의 봉급 가운데 상당 부분을 세금이 아닌 민간의 재원으로 조달하는 예도 많다. ‘사회의 양심이나 비판자’라기보다는 ‘산업계가 요구하는 특정한 제품(인재 또는 보고서)을 생산하는 공장’이 된 대학. 사회의 모든 부문이 시장에 잠식된 지금, 시장이 간과하는 문제를 탐구하고 비판할 대학의 본령을 어떻게 되살릴 수 있을까. 책은 진지하고도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1만 8000원. 글 윤창수기자 geo@seoul.co.kr·그래픽 김선영기자 ksy@seoul.co.kr
  • 같은 대학서 父子는 박사모, 딸은 석사모

    같은 대학서 父子는 박사모, 딸은 석사모

    ‘아버지와 아들은 박사학위를, 딸은 석사모를.’ 경남 진주 경상대학교는 14일 경상대학교 대학원 해양식품공학과에 다닌 공청식(59·통영시)씨와 수학과에 다닌 아들 재훈(31·진주시)씨가 오는 25일 열리는 2010학년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공학박사와 이학박사학위를 각각 받는다고 밝혔다. 또 미술교육과 석사과정을 마친 공씨의 딸 수빈(29·통영시)씨는 교육학 석사학위를 받는다. 공씨는 ‘굴 통조림의 상업적 살균조건 설정 및 죽염 굴 보일드 통조림의 품질 특성’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재훈씨는 ‘유리속력 곡선을 사용한 에르미트 보간의 방법론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으로 학위를 받게 됐다. 1974년 통영수산고등전문학교 수산가공학과를 졸업한 공씨는 굴 수출업체(미국 FDA 등록 공장)에 입사했다. 2000년에는 직접 수출업체를 설립하고 9월 경상대 해양과학대학 수산가공학과 3학년에 편입학해 2004년 석사학위에 이어 올해 박사과정을 마쳤다. 같은 대학 수학과를 2002년 졸업한 재훈씨도 같은 해에 석사학위를 받고 박사학위 과정에 입학했다. 학부 시절 장학금으로 등록금을 마련하고 아르바이트를 해 생활비를 벌어야 했던 재훈씨는 2005년 회사를 청산하며 어려움을 겪었던 아버지의 등록금을 대주기도 했다. 대학교수가 꿈인 재훈씨는 경상대학 과학체험 및 영재교육 조교를 거쳐 현재 수학과 시간강사로 근무하고 있다. 딸 수빈씨는 통영과 진주에서 미술학원 강사를 하다 3월 2일 미술학원을 개원한다. 공씨는 1996년 위암 수술 등으로 현재 몸무게가 38㎏에 불과하다. 진주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