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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광청·리왕양 이어 불법구금 中 인권운동가 ‘펑정후’ 다시 주목

    천광청·리왕양 이어 불법구금 中 인권운동가 ‘펑정후’ 다시 주목

    미국 유학길에 오른 시각장애 인권변호사 천광청(陳光誠)과 타살 의혹이 일고 있는 중국의 반체제 인사 리왕양(李旺陽)의 죽음을 계기로 불법구금돼 있는 중국 내 인권운동가들에게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제2의 천광청(陳光誠)으로 불리는 반체제 인사 펑정후(馮正虎)가 인권운동가들을 구금 중인 지방정부의 행태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불똥이 어디로 튈지 주목된다. ●펑정후 “리왕양처럼 자살하지 않을 것” 펑정후는 최근 한 홍콩 언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나는 리왕양과 같은 결말을 맞이할 수도 있지만 결코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절대 (시각장애 인권운동가 천광청처럼) 출국하지 않을 것이며, 절대 (반체제 인사 리왕양처럼) 자살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11일 명보가 전했다. 펑정후도 리왕양처럼 1989년 6·4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던 반체제 인권운동가다. 다만 리처럼 바로 투옥되기보다 중국 공안당국의 탄압을 피해 1990년대 초 일본으로 건너갔다 1999년 상하이(上海)로 돌아왔다. 2009년 4월 일본인과 결혼한 여동생을 만나러 일본으로 갔다 중국 정부에 의해 입국이 불허되면서 92일 동안 일본 나리타공항 보안구역에서 침낭생활을 하며 귀국 요구 농성을 벌인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고국에 돌아온 직후 가택연금 생활이 시작됐다. 2010년 ‘나는 고소한다’는 인권운동을 벌인 게 화근이 됐다. 천광청 미 대사관 피신사건에 이어 톈안먼 사건 23주년까지 겹치면서 감시가 한층 강화됐다. 상하이 인권운동가 추이푸팡(崔福芳)은 “천광청 사건 이후 펑이 탈출할 것을 우려해 펑의 집 대문과 창문마다 폐쇄회로 카메라가 설치된 것은 물론 인근 방범용 폐쇄회로 카메라마저 모두 펑의 집 쪽으로 향하도록 방향을 바꿔놨을 정도다.”라고 말했다. 펑은 인터뷰에서 “지금껏 컴퓨터 13대를 몰수당했으며 행여 종이쪽지에 글을 써서 창 밖으로 던질까 봐 집에 종이도 한 장 남겨 두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2010년부터 그를 연금하는 데 든 예산만 200만 위안(약 3억 6600만원)이 넘는다고 덧붙였다. ●中 “인권 갈 길 멀다” 시인… 계획안 발표 한편 중국 국무원은 이날 중국의 두 번째 인권 발전 계획안인 ‘국가 인권행동 계획 2012-2015’에서 “역사·문화적 제약에다 현재의 경제·사회적 발전 수준을 감안하면 중국의 인권 발전은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완전한 인권 향유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멀다.”고 진단한 뒤 “인권보장의 제도화와 법치화의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G2 또 톈안먼 인권충돌… 美 “수감자 석방” 中 “내정간섭”

    중국 ‘톈안먼(天安門) 사건’ 23주년을 맞아 미국과 중국이 또다시 ‘충돌’했다. 중국 시각장애 인권변호사 천광청(陳光誠)의 주중 미대사관 피신 사건에 이어 중국의 인권 상황을 비판한 미 국무부 인권보고서, 공자학원 소속 교사들에 대한 비자 ‘늑장’ 발급, 남중국해 문제 등에 이어 미국과 중국이 사사건건 부딪치고 있다. 미국 정부는 톈안먼 사건 23주년을 하루 앞둔 3일(현지시간) 당시 민주화 시위와 관련해 아직도 갇혀 있는 수감자를 모두 석방하라고 중국에 촉구했다. 마크 토너 국무부 부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국은 톈안먼 사건의 ‘폭력적인 진압’을 기억한다며 중국 당국이 중국민의 보편적 인권을 보호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톈안먼 시위에 참가했다가 실형을 선고받고 아직 복역 중인 사람을 전원 풀어주기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이어 “희생자와 구금자 혹은 실종자에 대해 충분한 보상을 실시하고 시위 참여자와 그 가족에 대해 지속해 온 탄압을 중단하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미국의 이 같은 발언에 내정 간섭이라며 발끈했다. 외교부 류웨이민(劉爲民) 대변인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 국무부는 매년 사실을 왜곡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수법으로 중국 정부를 터무니없이 질책하는데 이는 중국에 대한 내정 간섭으로, 강한 불만과 반대를 표시한다.”고 밝혔다. 톈안먼 사건에 대한 입장 변화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당시 정치 풍파에 대해 우리 당과 정부는 이미 명확한 결론이 있다.”면서 “중국 개혁 개방 30년 이래 경제와 사회 부문의 발전이 중대한 성취를 이뤘고 이는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가 중국 국정에 맞고 중국 인민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당국은 톈안먼 사건 23주년을 맞아 소요 사태가 일어날 것에 대비해 경비 태세를 대폭 강화했다. 4일 오전부터 톈안먼 광장 일대에는 공안 병력들이 대거 배치돼 톈안먼으로 통하는 지하통로 등 주요 길목마다 검문 검색을 실시했다고 홍콩상업TV가 보도했다. 특히 사전 취재 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언론인들의 출입이 전면 제지됐다고 전했다. 톈안먼 광장 이외에 대학 캠퍼스와 주요 도로, 쇼핑가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대해서도 경계를 강화했다. 톈안먼이 소속된 베이징 퉁저우(通州)구는 웹사이트를 통해 “4일까지 전시 경계 태세와 통제 조치가 발효된다. 붉은 완장을 찬 자원봉사 보안요원들이 순찰을 하게 될 것”이라며 공안 분위기를 조성했다. 퉁저우구는 당 간부들에게 반체제 인사들의 대외 활동과 그들의 이념 상태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것을 촉구했다. 또 인권운동가와 종교단체에 위협이 가해졌으며 수백명의 활동가들이 경찰에 연행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AFP통신 등이 이날 보도했다. 하지만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서는 15만명의 시민이 모여 촛불 집회를 여는 등 추모 분위기를 달궜다. 워싱턴 김상연·베이징 주현진특파원 carlos@seoul.co.kr
  • [특파원 칼럼] 중국 기자에 대한 편견과 진실/주현진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중국 기자에 대한 편견과 진실/주현진 베이징 특파원

    “중국의 지난 10년 외교를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중국에서는 정부 각 부처의 브리핑과 기자회견이 매일 열리지만 기자 수가 워낙 많아 질문 기회를 얻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그런데 좀처럼 오지 않는 기회에 비해 다소 영양가가 떨어지는(?) 질문을 하는 중국 기자들을 간혹 볼 수 있다. 중국 언론계에선 이 같은 현상을 ‘내정기자 정면제문’(內定記者 正面提問)이라 부른다. 정부가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게 ‘어용 기자’들이 정해진 각본에 따라 질문한다는 의미로, 공산당 언론 체제에 대한 조롱과 야유의 성격을 띤다. 그러나 중국 언론계에서 외국인을 정작 놀라게 하는 것은 이 같은 ‘내정기자’들이 아니다. 검열 속에서도 권력을 감시·고발하고 인권 개선을 위해 애쓰는 기자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이다. 실각한 보시라이(薄熙來) 전 서기가 다롄(大連)시장 재직 당시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의 동업자에게 특혜를 주는 방법으로 부를 축재했다고 고발했던 전 홍콩 문회보 기자 장웨이핑(姜維平)은 최근에도 각종 채널을 통해 보의 비리 실체를 알리는 데 발벗고 나섰다. 산시(山西)성에서만 100명 가까운 어린이들이 변질된 백신을 맞고 사망하거나 장애인이 됐다는 사건을 파헤친 중국경제시보의 탐사 전문기자 왕커친(王克勤)의 웨이보(微薄)에서는 지면에 게재하지 못한 기사들을 종종 만날 수 있다. 어머니가 상방(上訪·상급 정부기관을 찾아 억울함을 호소하는 일)하러 베이징에 올라갔다 옷이 벗겨진 채 어디론가 끌려가 의문의 죽음을 당한 것을 호소하려고 양회 기간 톈안먼 광장에서 기습적으로 나체 시위를 벌인 산둥(山東) 여대생 사건도 그의 웨이보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중국 내 ‘양심 기자’들의 등장은 물론 최근의 일은 아니다. ‘6·4 톈안먼 사태’ 당시 진실을 보도하려다 저지당했던 당 기관지 인민일보 기자들이 집단파업을 벌이다 대거 해직된 사례는 중국 언론사의 중요한 장면으로 회자된다. 그럼에도 우리에게 알려진 중국 기자의 이미지는 ‘당의 나팔수’가 대부분이다. 중국 공산당과 그 언론체제에 대한 우리의 편견 탓도 있지만 중국 언론 스스로 자초한 측면이 강하다. 실제 중국 언론의 현주소는 어떠한가. 우선, 침묵하는 사례가 많다. 시각장애 인권운동가 천광청(陳光誠) 사건에서 천이 베이징 차오양병원으로 이송됐을 당시 병원 인근에 그를 취재하기 위해 인산인해를 이뤘던 언론인 대열 가운데 중국 언론사 기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천광청 사건 관련 보도는 그가 탈출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지 일주일이나 지난 뒤에야 중국 정부 발표를 전한 신화통신의 59자짜리 단문 기사가 전부였다. 또,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천광청이 장기간 연금돼 탄압받은 사실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주중 미국 대사 게리 로크가 천의 탈출을 도운 것에 대해서는 중국에 대한 내정간섭이라며 집단으로 공격하는 데 열을 냈던 게 바로 그러한 예다. 물론 이 같은 현상은 중국의 언론 정책에서 기인한다. 중국 언론인 직업 준칙에는 “중국의 신문사업은 공산당이 영도하는 사회주의 사업의 주요 부문으로 언론은 반드시 당의 노선을 선전하는 한편 당 중앙과 정치적으로 의견이 일치해야 하고 중앙의 결정에 반하는 보도는 금지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상부의 지침에 반해 톈안먼 사태의 진실을 보도하려 했던 기자들은 해고됐고, 지방정부 관리들의 뒷거래 의혹을 제기한 백신 사건을 보도한 뒤 해당 신문사 편집국장은 직위해제됐다. 보시라이의 비리를 고발했던 기자가 다롄 인민법원에서 국가기밀 누설죄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았던 것도 이 같은 언론 정책이 만든 결과다. ‘내정기자 정면제문’ 억압된 언론 환경 속에서 오늘도 권력의 어두운 곳을 비추기 위해 뛰고 있는 진정한 중국 언론인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jhj@seoul.co.kr
  • 연예인·예술가 동참 콜라보레이션 티셔츠 여름패션 대세로

    연예인·예술가 동참 콜라보레이션 티셔츠 여름패션 대세로

    여름은 티셔츠의 계절이다. 잘 고른 티셔츠 한 장만 있으면 시원한 옷차림이 완성되기 때문이다. 티셔츠 성수기를 맞아 의류업체의 경쟁도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몇년 새 티셔츠 전쟁에서 임하는 기본 무기는 콜라보레이션(협업)이다. 유명 연예인, 예술가들과 손잡고 이들이 직접 참여한 ‘작품’을 만들어야 하는 건 공식으로 자리잡았다. 이번 시즌도 어김없이 다양한 협업 티셔츠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제일모직 여성복 브랜드 구호의 시각장애 아동 개안수술을 위한 ‘하트포아이’ 캠페인에 가수 이효리가 동참했다. 그녀뿐 아니라 ‘슈퍼스타K3’로 스타덤에 오른 밴드 버스커버스커의 보컬 장범준,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이하늬 등도 참가해 자신들이 직접 문양을 넣은 6종의 티셔츠를 선보였다. 이효리가 출연하는 한 케이블 방송에서 티셔츠 제작에 관한 과정이 자연스럽게 노출되면서 관심을 끌었다. ●의류업계 “이미지 제고 도움” 협업 마케팅 가열 코오롱FnC의 시리즈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하는 ‘웜하트 티셔츠’에 유럽 아티스트들을 참여시켰다. 율리아 구터, 아티스트 젠 본크, 보르하 보나키에 등 독일, 프랑스, 스페인 출신의 작가들은 독특한 색감과 몽환적인 디자인이 담긴 6종의 티셔츠로 한국 소비자들과의 교감에 성공하고 있다. 스포츠브랜드 헤드는 런던 올림픽을 기념해 10명의 디자이너와 콜라보레이션한 피케 셔츠 ’10 Players’를 밀고 있다. 작업에 참여한 고태용, 이승희, 이석태, 윤세나, 강동준, 이재환, 이현찬, 최형욱, 한동우, 이주영 등 10명의 디자이너들은 지난 4월 서울패션위크에 참여했던 실력파들. 각 디자이너의 고유 감성이 담긴 티셔츠를 비교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하트포아이’ 이효리·이하늬·장범준 제품 완판 스포츠브랜드 EXR도 브랜드 론칭 10주년을 기념해 디자이너 박승건의 ‘푸시버튼’과 함께한 티셔츠로 호평을 받고 있으며, 캐주얼 브랜드 테이트는 유니버설 뮤직과 함께 마이클 잭슨, 레이디 가가, 미카 등 세계적인 가수들의 이미지를 활용한 제품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유니클로의 대표적인 콜라보레이션 티셔츠인 UT는 올해로 10년째를 맞았다. 이를 기념해 코카콜라는 물론 농심 신라면 티셔츠를 내놓기도 했다. 네이버지식쇼핑은 가수 박재범과 함께 선보인 ‘리브 프리’ 티셔츠로 젊은 층을 사로잡고 있다. 티셔츠에 유독 콜라보레이션이 많은 건 왜일까. 디자인에 다채로운 변화를 추구할 수 없는 한계 때문이다. 티셔츠 한 장에 별로 할 게 없다는 이유가 최근 들어 오히려 많은 걸 할 수 있는 여지가 된다. 유명인들의 예술적 감성을 끌어들여 부가가치는 물론 매력도를 높이는 것이다. 여기에 자선, 기부 등 감동적인 이야기까지 곁들이면 소비자들의 마음을 쉽게 움직일 수 있다. 업체의 이미지 또한 올라간다. 단가가 낮아 전체 매출에서 비중이 높지 않지만 업체마다 티셔츠 마케팅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윤리적 소비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소비자 10명 중 7명이 ‘가격과 품질이 비슷하면 윤리적 가치를 반영한 제품을 구매하겠다.’고 답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웜하트 티셔츠 출시 한달 만에 추가 제작 나서 동물 보호 등에 대해 목소리를 내면서 최근 소셜테이너로 변신 중인 이효리 덕에 하트포아이 티셔츠는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판매 2주 만에 초두 물량(4000장)의 80%가 나갔다. 추가로 3000장을 재주문한 상태다. 6종의 제품 가운데 이효리, 이하늬, 장범준이 착장한 제품으로 모두 완판됐다. 시리즈의 웜하트 티셔츠도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다. 배우 김강우, 김효진, 유준상 등과 함께 허리우드극장 리뉴얼 등 문화마케팅도 함께 진행하며 의식 있는 소비자들 눈에 단단히 들었다. 출시 한 달 만에 4가지 제품이 추가 주문(2500장)에 들어갔다. 캐주얼 브랜드 예스비는 빈곤 국가 아이들이 그림 2종을 프린팅한 티셔츠로 착한 소비를 부추기고 있다. 굿네이버스와 함께 진행하는 ‘굿바이’(Good-Buy)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티셔츠 판매는 수익금의 일부를 국내외 빈곤 아동들을 돕는 데 사용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깔깔깔]

    ●골퍼의 오산 한 내기꾼 골퍼가 만만한 상대를 찾으려고 어슬렁거리다 캐디 대신 개를 끌고 골프를 치는 시각장애인을 발견했다. 골퍼는 바로 이것이라고 생각하고 접근했다. “멋진 샷을 하시네요. 혼자 밋밋하게 이러지 마시고 저랑 가볍게 내기 골프 한번 하시죠?” 그러자 이 시각장애인도 흔쾌히 승낙했다. “내일이 어떨까요?” 내기꾼의 말에 시각장애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시간은 제가 정해도 되나요?” “그럼요~ 물론이죠.” “그럼, 내일 자정에 합시다.” ●자랑 공원 벤치에서 두 노인의 대화. A:“이번에 아들 녀석이 큰 돈 들여서 최신형 보청기를 하나 사 주더라고.” 하면서 자랑했다. B: “그래, 얼마 줬대?” A: “응~ 12시 반.”
  • “시청각 장애인은 달팽이…섬세한 촉수로 꿈꾸며 살아요”

    “시청각 장애인은 달팽이…섬세한 촉수로 꿈꾸며 살아요”

    “시청각 중복장애인은 ‘달팽이’ 같아요. 우리는 다른 사람과 소통을 하려면 아주 느리거든요. 손으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달팽이의 촉수를 연상시키기도 하고….” 30일 오후 6시 30분 서울대 문학관 대강당에서 장애와 접근성이라는 주제로 ‘달팽이의 희망 토크 콘서트’가 열렸다. 시각장애를 가진 방송인 이동우씨의 사회로 한국의 스티븐 호킹으로 불리는 이상묵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와 다큐멘터리 영화 ‘달팽이의 별’의 이승준 감독, 영화 주인공인 조영찬·김순호 부부가 함께했다. 행사는 중증 지체장애에도 열정적으로 연구에 전념하는 이 교수와 시청각 중복장애에도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영화 주인공과의 만남을 통해 장애에 대한 사회의 올바른 이해와 인식을 높이기 위해서 마련됐다. ●“성숙한 사회일수록 배려라는 키워드 낯설지 않아” ‘달팽이의 별’은 실제 시청각 중복장애를 가진 조씨와 척추장애로 키가 작은 김씨 부부의 일상을 동화처럼 그린 영화다. 암스테르담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한국 최초로 장편 부문 대상을 받았다. 250여명의 관객이 조씨 부부의 따뜻하고 유쾌한 일상에 푹 빠졌다. 김씨는 “완성된 영화를 4번쯤 봤다.”면서 “영화가 자신들을 동정이나 연민의 대상으로 비추지 않아서 좋았다.”고 평가했다. 조씨는 모든 장면과 대사를 텍스트로 친 파일로 영화를 감상했다. 이 감독은 “무언가 반드시 찍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없애고 있는 그대로 일상 속의 소중한 순간들을 잡아내겠다는 원칙이 있어 서로 가족처럼 믿으면서 촬영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성숙한 사회일수록 배려라는 키워드가 낯설지 않다.”면서 “장애인들의 접근성을 배려해서 정책을 만들고 건물을 지으면 되는 일이다. 여유가 안 되면 소수자는 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은 참 천박하다.”고도 했다. 조씨는 “내 인생을 바꾼 첫 번째 기적이 아내와의 결혼이라면 두 번째 기적은 점자 정보 단말기와의 만남”이라고 말했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무관심 깨우쳐주는 작품” 이 교수는 “이 영화는 장애인에 대한 우리의 편견과 무관심을 깨우쳐주는 작품”이라면서 “우리 사회의 소수자 중 소수자인 중복 장애인을 위한 보조 공학 기술의 개발과 지원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제고되는 계기가 됐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美 2011 국가별 인권보고서 발표] 美 “中인권 독재국가” 中언론들 “美도 심각”

    중국이 시각장애 인권변호사 천광청(陳光誠) 사건을 계기로 인권운동가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인권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미국 국무부가 24일(현지시간) 발표한 ‘2011 국가별 인권보고서’에서 중국의 인권 상황을 ‘독재국가’ 수준으로 평가하자 중국이 발끈하고 나섰다. 한마디로 “미국이나 잘하세요.”라는 반응이다. 천광청 사건과 미국의 중국 공자학원 교사들에 대한 비자 연장 거부 등에 이어 미·중 간 ‘인권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미 국무부 보고서는 중국 당국이 인권운동가들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면서 특히 표현·집회·결사의 자유가 많이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인권침해는 민감한 기념일 행사, 외국 인사의 중국 방문, 아랍권의 반정부 민주화 운동에 영향을 받은 집회 등을 전후로 최고조에 달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의 환구시보는 “그동안 중국 인권이 개선된 부분은 언급조차 않고 흑색선전만 퍼부었다.”고 목청을 높였다. 인민일보도 ‘서방의 민주와 인권 수출, 그 실체를 제대로 알자’라는 제목의 평론에서 “일부 서방 국가들은 문명이란 기치 아래 민주주의와 인권을 실현한다는 명목으로 타국의 내정에 간섭하고 주권을 침범하는데 이 같은 이른바 ‘민주와 인권 수출’은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으며 그 위해성 또한 지대하다.”고 비난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치고받는 中] 서방 겨냥 ‘막말공세’ 언론전

    “공안은 즉각 서양 쓰레기들을 몰아내라. 중국에서 혹세무민하는 서양 실업자들과, 한·미·일을 위해 중국 지도를 측량해가는 외국인 간첩들을 잡아내라. 알자지라 방송의 중국 지사를 폐쇄해 중국을 욕하는 나쁜 놈들의 입을 닥치게 하라.”(중앙CCTV 앵커 양루이(楊銳)가 웨이보에 올린 글)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서기 스캔들과 시각장애 인권변호사 천광청(陳光誠) 사건 관련 기사들이 서방 언론들을 통해 쏟아지는 데 대해 중국이 정면 대응으로 나서고 있다. 관영 언론을 내세워 외신을 상대로 ‘막말 공세’를 펴고 있다. 최근 베이징에서 발생한 일련의 외국인 범죄를 겨냥해 웨이보에 과격 발언을 올려놓은 중앙CCTV의 유명 앵커 양루이를 해고하라는 외국인 네티즌들의 주장에 외신이 동조하자 중국 언론들이 외신을 향해 맹공을 퍼붓고 있다. 양루이가 중국내 외국인 범죄자들에 대해 감정적으로 비난한 것은 잘못이지만 이를 문제 삼아 외신들이 그의 해고를 요구한 것 역시 온당치 못한 처사라고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의 환구시보가 24일 주장했다. 인민일보의 인터넷 뉴스 사이트인 인민망도 ‘서방 매체가 중국의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만들고 있다’는 제목의 평론에서 “서방매체들은 자국의 입맛에 맞는 부정적인 중국 뉴스들을 양산해내기 위해 불공정한 보도를 일삼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한편 인민일보 등 중국 주요 언론들은 중국의 해외문화원인 공자학원의 중국인 강사진에 대해 미국이 비자 연기 신청을 거부한 것을 문제 삼아 미국의 반중(反中) 행태를 비난하는 기사를 일제히 주요하게 다뤘다. 신문은 “지난 17일 공자학원이 미 정부의 인증을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J-1비자를 소지한 공자학원의 중국인 교사들에 대해 6월 말까지 미국을 떠나라고 미 국무원이 통보했는데, 공자학원은 학위를 수여하는 기구가 아니어서 다른 문화교류 기구처럼 정부 인증이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한 뒤 “이는 미국 사회에 반중 정치세력이 전부터 공자학원을 눈엣가시로 여겨온 결과다.”고 성토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데스크 시각] 아길라와 빅뱅의 역전/문소영 문화부 차장

    [데스크 시각] 아길라와 빅뱅의 역전/문소영 문화부 차장

    2012년 5월에 찾은 필리핀 마닐라에도 여느 동남아 국가들처럼 한류가 도도하게 흐르고 있었다.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의 젊은 여성들이 아이돌 스타 ‘빅뱅’과 ‘샤이니’ 등의 K팝에 열광하는 모습이었고, 50~60대들은 한국 드라마에 빠져 있었다. 이민호 팬클럽뿐만 아니라 고현정 팬클럽도 있었다. 필리핀의 대졸 초임이 한국 돈으로 30만원 수준인데, K팝 콘서트 좌석 중 최고가인 25만원짜리 티켓이 가장 빨리 매진된다고 한다. 황성운 마닐라 한국문화원장은 지난해 신인급의 어느 아이돌 그룹이 마닐라에서 공연했는데 국내에서는 생각도 못할 ‘빅뱅’급의 환호를 받고는 잔뜩 고무돼 귀국했다고 귀띔해 줬다. 태풍이 몰아쳐 휴교령이 내린 날, 공교롭게 한국어 수강신청을 받았는데 그 악천후에도 새벽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고 한다. 최근 온라인으로 수강신청을 바꾸고 수강생을 200명에서 400명으로 늘렸는데도 2분 만에 신청이 끝난단다. 그들은 K팝을 따라 부르려고 한글을 배운다. 한류 열풍이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필리핀이 이렇단다. 베트남과 태국의 열풍은 더 놀랍다고 했다. 태국의 한 기업 주재원은 최근 원전과 물관리 등 태국의 국책사업 수주를 놓고 한국기업과 유럽의 기업들이 경쟁하고 있는데 ‘한류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다고 했다. 태국의 한류 열기 덕분에 우리가 가진 기술 이상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필리핀의 한류를 보면서, 문득 30여년 전 한국에서 유행했던 필리핀 노래가 생각난다. 필리핀의 국민가수 프레디 아길라의 ‘아낙’(Anak)이다. 올해 59세인 아길라가 당시 애절하게 불렀던 아낙은 1978년 한국·일본 등 아시아를 강타했고, 미국에선 빌보드 차트 5위까지 올랐다. 당시 24살에 불과했던 아길라는 통기타 반주에 영어도 아닌 필리핀 공용어 타갈로그어로 노래했다. 한국에서는 이 노래를 시각장애인 가수 이용복이 ‘아들’로 번안해 더 인기를 끌었다. 1960년대 말까지 필리핀은 한국보다 잘살았다. 세계은행 자료를 보면 1960년 필리핀의 국내총생산(GDP)은 67억 달러로 39억 달러였던 한국의 1.8배였다. 그해 1인당 GDP는 필리핀이 257달러, 한국은 155달러였다. 심지어 1961년에는 필리핀이 270달러로 92달러였던 한국의 3배가 됐다. 그 시절에 필리핀 건축기술도 들어왔다. 대표적인 게 미국이 발주하고 필리핀 기술로 지은 광화문의 쌍둥이 건물인 미국 대사관과 전 문화체육관광부 건물이다. 1963년에 지은 장충체육관도 설계는 한국인이 했지만, 시공·감리를 필리핀 건설회사에서 했다. 필리핀은 미국에 앞서 1975년 중국과 수교를 맺었고, 1976년 아세안독트린을 발표해 독자적인 노선을 걸었다. 아무튼, 1960~70년대의 필리핀은 영향력이 있었다. 마닐라의 밤하늘을 보면서 30여년 전 ‘아길라’를 배출했던 필리핀과 ‘빅뱅’을 낳은 한국의 역전에 대해 생각해 본다. 역전의 이유가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경제와 정치의 상관관계가 먼저 떠오른다. 경제가 몸이라면 정치는 머리다. 몸이 커지는 속도에 맞춰 두뇌 시스템이 커지고 적절하게 기능하지 않으면, 몸은 문제를 일으킬 수밖에 없다. 필리핀의 경제와 문화에 낙후된 정치가 질곡으로 작용한 것은 아니었을까. 존경받는 독립운동가에서 독재자로 전락해 1986년 국외 추방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가족들을 보면 더욱 그렇게 느껴진다. 독재자 마르코스는 1989년 사망했지만, ‘3000켤레의 구두’로 사치와 허영의 퍼스트레이디로 찍혔던 이멜다 마르코스는 2010년 하원의원에 당선됐고, 그의 아들은 상원의원, 그의 딸은 주지사가 됐다. 한국인들은 ‘어떻게 그럴 수가’하고 경악하겠지만, 그들을 당선시킨 지역은 마르코스 가족의 17세기적 봉건 영지 같다. 지속 가능한 한류를 만들기 위해 정부와 민간에서 갖가지 계책을 내놓고 있다. 중요한 것은 지속 가능한 한류란 선진화된 정치시스템, 정치의식 등이 수반돼야 하지 않을까, 필리핀의 한류를 보며 그렇게 느꼈다. symun@seoul.co.kr
  • [서울 플러스] 안산공원서 함께걷기 행사

    종로구(구청장 김영종) 26일 낮 12시~오후 6시 서대문구 안산공원에서 ‘함께 걷는 우리 길’ 행사를 연다. 시각장애 학생 24명과 가족 9명, 자원봉사자 30명, 진행요원인 주민자치위원과 직원 17명이 참가한다. 문화공보과 2148-1833.
  • 美서 웃는 천광청… 中서 우는 인권운동

    중·미 관계에 충돌을 불렀던 시각장애 인권운동가 천광청(陳光誠)이 19일(미 현지시간) 가택연금에서 기적적으로 탈출한 지 27일 만에 미국에 도착했다. 이로써 미국은 인권 수호국으로서의 체면을 유지했고, 중국도 민감한 6·4 톈안먼 기념일을 앞두고 자국의 ‘골칫거리’를 국외로 내쫓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정작 중국에 남은 천의 어머니 등 가족에 대한 안전 문제와 천이 뜻대로 다시 중국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천은 19일(현지시간) 밤 8시 30분쯤 자신이 체류할 뉴욕 맨해튼 그리니치 빌리지에 있는 뉴욕대(NYU)의 교직원 주거단지 앞에서 약식 기자회견을 갖고 “격동의 세월을 보낸 끝에 마침내 산둥(山東)을 벗어났다.”며 지인들에게 감사의 뜻을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특히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주중 미 대사관이 피난처를 제공해 줬다.”고 말한 뒤 “중국 정부가 이번 사태에 냉정하고 차분하게 대응한 데 대해서도 감사하다. 중국 정부가 앞으로도 국민의 존경과 신뢰를 받기를 바란다.”며 정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나에 대해 약속한 국민 권리(중국 귀환권)와 안전 보장 약속이 성실히 이행될지 여러분들이 함께 주시해 달라.”며 정부를 압박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가 중국의 협박에 못 이겨 당초 중국에 남아 인권운동을 하겠다는 의지를 꺾고 미국행을 택한 것처럼 앞으로도 중국을 겨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일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는 시각도 나온다. 천의 경우 어머니와 형의 가족들이 사실상 산둥 고향에 감금된 상태인 데다 중국 인권운동가들 가운데 미국으로 망명한 사람들의 경우 점차 영향력을 잃은 사례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인권 운동가인 후자(胡佳)는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천이 미국으로 간다면 과거에 있었던 부당함을 파헤칠 사람이 없게 된다.”면서 “그에게 범죄 행위를 가한 관리들이 계속 법 위에 군림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천은 19일(현지시간) 오후 1시쯤 부인 및 두 자녀와 함께 중국 정부 관계자들에게 이끌려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했으며 여권은 오후 6시 비행기 탑승 직전에야 쥐여졌다. 당초 여권 신청이 16일에서야 이뤄졌고 통상 발급까지 보름 정도 걸린다는 점에서 이달 말쯤에나 미국에 갈 것으로 예상돼 왔으나 느닷없이 출국하게 된 것이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하트티셔츠 입고 에코백 들고… 시각장애 어린이에 빛 전해요

    하트티셔츠 입고 에코백 들고… 시각장애 어린이에 빛 전해요

    제일모직의 여성복 브랜드 ‘구호’가 시각장애 어린이들의 개안수술 기금 마련을 위한 ‘하트 포 아이’(Heart for Eye) 기부 티셔츠를 18일 선보인다. ‘하트 포 아이’ 캠페인은 시각장애 어린이들의 눈을 뜨게 해주고 패션의 아름다움을 같이 나누자는 취지에서 2006년 시작됐다. 티셔츠 판매 수익금 전액이 시각장애 어린이의 개안수술 기금으로 기부된다. 지금까지 총 189명의 어린이들이 혜택을 받았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이번 캠페인에는 가수 이효리와 남성밴드 ‘버스커버스커’의 리더 장범준, 포토그래퍼 홍장현, 스타일리스트 한혜연, 디자이너 요니P,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이하늬가 참여했다. 티셔츠는 마음을 하나로 모은다는 뜻에서 ‘하트’를 모티브로 한 6가지 디자인으로 출시됐으며, 친환경 쇼핑백인 에코백도 처음 선보였다. 참가자들이 고안한 디자인이 상품에 적용됐는데, 이효리가 시각장애 아동들을 향한 사랑의 마음을 입술로 직접 하나하나 찍어서 표현한 하트 디자인이 들어간 티셔츠도 나왔다. 100% 유기농 면을 사용해 제작됐다. 남성용과 여성용은 각각 9만원, 아동용은 5만원이다. 에코백 가격은 17만원. 전국 구호 매장 및 제일모직 공식 쇼핑몰 ‘패션피아(www.fashionpia.com)’에서 구매할 수 있다. 27일까지 제일모직 트위터(@cheilstory) 해당 캠페인 트위트를 리트위트하거나 제일모직의 페이스북(www.facebook.com/cheilstory) 관련 멘션에 ‘좋아요’를 클릭한 고객 중 20명을 추첨해 ‘하트 포 아이’ 티셔츠를 선물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천광청 “미국행 여권발급 기약없어”

    시각장애 인권운동가 천광청(陳光誠)은 14일 “출국을 위한 여권 발급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국제적인 약속인 만큼 중국은 내가 미국 유학을 갈 수 있도록 해줄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지난 2일 미국 대사관에서 나와 베이징차오양(北京朝陽)병원에 입원한 지 2주째를 맞은 천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중앙 신방국(信訪局) 관계자에게 여권을 대신 발급받아 달라고 부탁한 지 일주일도 넘었지만 여태껏 소식이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고 말했다. 천은 자신의 현 상태와 관련, “사람들이 전화 통화에서 수십 번씩 걸어야 겨우 연결된다고 하는데 막상 내 전화기는 아무 반응이 없는 것을 보면 도·감청이나 전파방해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산둥(山東)성 당국에 의해 체포된 조카 천커구이(陳克貴)와 그의 가족의 안전 문제가 가장 큰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천커구이는 천이 탈출한 뒤 집에 들이닥쳐 자신을 구타한 향진 간부를 부엌칼로 찔렀다는 이유로 체포됐으며, 그의 어머니는 범인은닉죄로 잡혔다 풀려났으나 남편과 함께 집에 연금돼 있다. 천은 “산둥성 당국이 조카를 체포하고 나의 친인척들을 연금하면서 나에 대한 보복을 시작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15일 스승의 날… 존경받는 선생님들] “보이지 않아도 마음으로 가르치면 더 잘 이해”

    [15일 스승의 날… 존경받는 선생님들] “보이지 않아도 마음으로 가르치면 더 잘 이해”

    “우리가 학생이었던 때를 생각하며 학생들에게 마음으로 다가가야죠.” 강원 춘천시 명진학교의 배대식(44) 교사는 시각장애인 수학 교사다. 초·중·고교 전 과정을 맹학교에서 공부한 수학 교사는 전국에 5명뿐이며 이 중 3명이 배 교사의 제자다. 서울 한빛맹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안승준(31)씨는 “꺾일 뻔한 꿈을 펴게 한 참스승”이라고 그를 기억했다. 교권이 무너졌다는 한숨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지만 명진학교 학생들은 그를 존경한다. 그는 “교사들이 학창 시절 가졌던 고민과 어려움을 생각하며 학생들을 대하면 신뢰가 조성될 것”이라면서 “이것이 사제 간의 정을 만들고 교권을 세우는 길”이라고 말했다. 권위는 이해에서 나온다는 견해다. 특히 교사가 된 제자들에게 그는 아직도 멘토다. 100여명에 불과한 맹학교 출신 교사 중 그가 가르친 사람만 10명이 넘는다. 단순 노동 말고는 다른 직업을 찾기 힘든 장애 학생들에게 새 길을 보여준 것이다. 시각장애 학생에게 수학을 가르치기란 쉽지 않았다. 그는 “비장애인이 손으로 푸는 방정식을 우리 학생들은 모두 암산해야 하기 때문에 더 힘들다.”면서 “하지만 재능 있는 학생을 만나면 힘이 난다.”고 말했다. 어릴 적 시력을 잃은 배 교사는 부산맹학교에서 초·중학교 시절을 보내고 서울맹학교에서 고교 과정을 마쳤다. 이후 대구대에서 특수교육을 전공한 뒤 1996년부터 서울맹학교에 터를 잡았다. 배 교사는 학생들을 위해 아침·저녁 시간에 따로 가르쳤으며 방학 때도 무료로 보충 수업을 했다. 보이지 않는데 어떻게 가르치느냐는 세상의 의구심에 대해 그는 “보이지 않아 학생들을 더 잘 이해한다.”면서 “필요한 것은 눈이 아닌 마음”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사설] 깊은 울림과 희망 준 시각장애 최영 판사

    우리나라 사법 사상 첫 시각장애인 판사인 서울 북부지법 최영(32) 판사의 재판 모습이 처음 공개됐다. 그의 모습은 깊은 울림과 감동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임용될 당시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특유의 침착함으로 신뢰를 줬다. 동료 판사와 다른 것이라곤 그들이 사건 기록을 눈으로 들여다보는 동안 이어폰을 귀에 꽂고, 노트북에 저장된 문서를 음성변환 프로그램을 통해 듣는다는 것뿐이었다. 최 판사가 다섯 차례 도전 끝에 사법시험에 합격한 과정 자체도 힘들었겠지만, 지금도 소송 관련 기록을 다 외우고 법정에 들어설 만큼 남들보다 몇배 노력을 기울인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가 단순히 어려운 역경을 극복해 높은 성취를 이뤘다는 점에만 주목하고 싶지 않다. 장애인에 대한 평등권이나 공무 담임권 보장이라는 측면에서만 그를 바라보지 않는 것은, 그를 통해 우리 사회가 변화하고 있고, 더욱 변화해야 한다는 사실을 접하기 때문이다. 그의 임용은 다양성 확보를 위해 소수자·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한다는 사회적 흐름에 법원이 발을 맞추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법원은 그를 맞기 위해 사법연수원 시절부터 지금까지 보조원 채용과 시각장애인용 유도 블록·화장실 설치, 음성변환 프로그램을 편히 들을 수 있는 공간 마련 등 지원에 힘썼다고 한다. 시각장애인 한명을 위해 많은 예산이 들어갔다 해도 국민은 전혀 아깝다고 여기지 않을 것이다. 세금은 그런 데에 쓰라고 걷는 것이다. 비용이 더 들더라도 수많은 장애인에게 주는 희망과 격려의 메시지를 생각한다면 그것은 오히려 푼돈일 수 있다. 앞으로도 척박한 풍토에서, 큰 아픔을 딛고 일어선 이들이 제2, 제3의 최 판사로 국민과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일본만 하더라도 이미 30여년 전 시각장애인 판사를 배출했다고 한다. 우리는 이제 막 첫걸음을 뗐을 뿐이다.
  • 국내1호 시각장애인 최영 판사 재판 공개현장 가보니…

    국내1호 시각장애인 최영 판사 재판 공개현장 가보니…

    최영(32) 판사는 ‘시각장애인 판사’가 아니라 ‘판사’였다. 다를 거라는 것은 편견에 지나지 않았다. 눈이 아닌 마음으로 사건을 보는 듯했다. 11일 오전 10시 서울 북부지법 701호 법정. “모두 일어서 주십시오.” 민사11부 판사들의 입장을 알리는 소리와 동시에 국내 첫 시각장애인 법관인 최 판사가 동료 판사들의 팔을 잡고 법정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 초임인 최 판사는 부장판사의 왼쪽, 선임 판사는 오른쪽에 앉았다. 최 판사의 모습과 눈을 가린 정의의 여신 ‘디케’의 이미지가 오버랩됐다. 디케는 편견을 갖지 않기 위해 눈을 가렸다. 최 판사는 다른 판사들과는 다르게 사건 기록이 담긴 휴대용저장장치(USB)를 장착한 노트북에 연결한 이어폰을 한쪽 귀에 꽂았다. 재판 도중 확인이 필요한 부분의 사건 기록을 듣기 위해서다. USB에 담긴 내용은 재판을 위해 업무보조원이 증거 자료와 사건 기록 등을 미리 음성 파일로 만들어 저장한 것이다. 변론 도중 다른 판사들이 펜으로 메모하는 것과 달리 최 판사는 필요한 내용을 음성으로 듣기 위해 노트북을 두드렸다. 그는 변론을 진지하게 청취했다. 중간중간 다른 판사와 조용히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재판장의 공지 뒤 재판 내용을 별도로 녹음했다. 최 판사는 이날 재판에서 주심을 맡은 전세권 설정 소송에 대한 변론을 주의 깊게 들었다. 법원 측은 최 판사의 업무를 돕기 위해 지난 2월 최선희(30·여) 실무관을 채용했다. 최 실무관은 최 판사에 대해 “시각장애인인데도 끊임없이 노력하는 데 감동해 자원했다.”고 밝혔다. 최 실무관의 주요 업무는 최 판사가 음성으로 사건 기록을 검토할 수 있도록 내용을 한글 파일로 작성해 주는 일이다. 접수된 사건 기록을 최 판사와 함께 읽고 최 판사가 필요한 부분을 결정하면 해당 내용을 한글 파일로 만드는 것이다. 최 판사는 이후 센스 리더 프로그램을 활용해 사건 기록을 들을 수 있다. 청취 속도는 비장애인에 비해 훨씬 빠르다. 눈으로 보아야 할 증거 자료는 손으로, 사진이나 그림은 설명으로 읽는다. 최 판사는 후천적으로 시력을 잃었기 때문에 자료를 이해하는 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 보이지 않는 탓에 제대로 판단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는 기우일 뿐이다. 고교 3학년 때인 1998년 시력이 점점 나빠지는 망막색소변성증을 진단받고 이듬해 서울대 법대에 입학한 최 판사는 현재 방에 불이 켜졌는지 정도만 알 수 있는 1급 장애 상태다. 이창열 북부지법 공보판사는 “음성 기록 파일을 두 번 정도 들으면 사건 내용을 모두 외울 정도로 업무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면서 “기억력이 좋다.”고 말했다. 최 실무관 역시 “법학 전공이 아니라 어려울 때도 많지만 최 판사께서 차근차근 알려주셔서 많이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최 판사는 재판 뒤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시각장애인이라서가 아니라 판사라서 책임감을 느낀다.”며 장애에 얽매이지 않고 판사로서의 본분을 다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또 시각장애인의 임용을 여성 법관 임용에 비유, “처음엔 여성 법관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지금은 사법부의 일원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최 판사는 “법원도, 저 자신도 변화의 과정 속에 있다.”고 밝혔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11일 입양의 날… 그녀들의 아픔

    11일 입양의 날… 그녀들의 아픔

    정미혜(19·가명)씨는 지난해 4월 임신 사실을 알았다. 낳아서 기르자는 남자 친구의 말에 힘을 얻었지만 행복도 잠시, 남자 친구 부모의 반대에 부딪혔다. “당장 헤어지고 혼자 키우든 버리든 알아서 해라.” 손찌검과 욕설이 날아왔다. 남자 친구도 어느샌가 연락이 뜸해지더니 그해 여름 연락이 끊겼다.혼자 아이를 키우기에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화물차를 운전하던 아버지도 사고로 병원에 입원했던 때다. 어머니는 시각장애를 지녔다. 정씨는 그해 11월 딸을 출산한 뒤 입양기관으로 보냈다. 머리맡에 붙여 놓은 아기 사진을 볼 때마다 소리 없이 운다고 했다. “남자 친구가 곁에 있었다면 입양을 결정했을까요. 지금이라도 입양을 취소하고 아이를 데려오고 싶지만… 아이의 미래를 위한 일이 아닌 것 같아요.” 그러면서 정씨는 울먹였다. 11일은 입양의 날이다. 새로운 가족을 만나는 아이들의 뒤에는 눈물을 머금고 아이를 떠나보내야 하는 엄마들이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한 해 2000명이 넘는 두리모(미혼모)들이 아이와 이별하고 있다. 아이를 입양 보낸 두리모에게는 흔히 “비정하다.”는 비난이 쏟아진다. 두리모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도 곱지 않다. 박옥남 동방사회복지회 소장은 “두리모는 상대 남자와 남자 부모로부터 외면당할 뿐 아니라 친부모들로부터도 도움을 받지 못하는 편”이라면서 “정부에서 제공하는 두리모 지원으로는 양육이 힘들고 생활도 어려워 어쩔 수 없이 입양을 결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를 입양 보낸 두리모들의 자립을 돕는 시설은 서울 마포구 도화동에 위치한 애란 세움터가 유일하다. 상실감과 죄책감, 우울감에 시달리는 두리모들은 이곳에 머물며 입양기관에 보낸 아이의 성장일기를 작성하고, 어버이날 선물을 나누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비록 입양을 보냈지만 아이를 낳은 어머니임을 인식하면서 자식과의 이별을 받아들이는 과정이다. 권지현 애란 새움터 과장은 “두리모들은 출산 그 자체로 무책임하다는 비난을 받는다.”면서 “입양을 보낸 두리모의 대부분이 상대 남성은 사라진 채 혼자 남아 이별의 고통을 감당한다.”고 지적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리버풀 ‘Seeing is believing’

    9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이 첼시를 불러들인 37라운드 경기가 열린 안필드 스타디움. FA컵 챔피언 첼시를 상대하는 리버풀 선수들의 유니폼에 적힌 문구 ‘보는 것이 힘’(Seeing is believing)이 눈길을 끌었다. 예방 가능한 실명 퇴치를 목표로 2003년부터 스탠다드차타드(SC)금융지주가 벌이고 있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선수들이 이날 입고 뛴 뒤 사인까지 남긴 유니폼에 대한 경매를 24일까지 페이스북 홈페이지에서 진행해 수익금 전액을 시각장애인에게 전달한다. 경매 참여자에게는 추첨을 통해 리버풀 홈경기 관람의 혜택도 주어진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지금까지 4300만 달러(약 488억원)를 모금해 2800만명의 시각장애인을 후원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올해 5억원을 모아 베트남 시각장애인들을 돕는 데 썼다. 리버풀은 이날 첼시를 4-1로 완파하고 사흘 전 FA컵 결승전의 패배를 되갚았다. 그러나 첼시의 전략은 분명했다. 오는 21일 바이에른 뮌헨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인’하기 위해 디디에 드로그바, 프랭크 램파드 등 핵심 전력들을 쉬게 했다. 14승10무13패로 승점 52가 된 리버풀은 리그 8위를 유지했고 첼시는 17승10무10패(승점 61)로 6위에 머물렀다. 첼시는 13일 블랙번과의 38라운드 마지막 경기와 관계없이 4위까지 주어지는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놓쳤다. 그러나 21일 뮌헨을 꺾고 챔스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 출전권을 딴다. 그럴 경우 가까스로 리그 4위를 차지하는 팀은 헛물을 켜게 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천 돕겠다는 전화·이메일 폭주… 中인권 진전에 중요한 사건”

    “천광청(陳光誠) 변호사를 돕겠다는 전화와 이메일이 폭주하고 있다.” 제롬 코언 미국 뉴욕대(NYU) 교수는 8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중국의 시각장애인 인권변호사 천광청의 미국행에 대한 미국 여론의 뜨거운 관심을 이렇게 전하면서 “이번 천 변호사 사태는 중국 인권운동에 진전을 가져올 중요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코언 교수는 천 변호사가 베이징 주재 미국대사관으로 피신했을 때 그에게 망명 대신 유학이라는 형식으로 미국에 오는 해결책을 제시함으로써 사태 해결에 기여한 인물이다. 중국 인권운동의 ‘멘토’로 불리는 코언 교수는 1973년 ‘김대중(DJ) 납치사건’ 당시 구명운동을 벌였으며, 북한을 방문(1972년)한 최초의 미국 학자이기도 하다. →천광청이 망명이 아닌 공부 형식으로 미국으로 오는 아이디어를 어떻게 생각해 냈나. -뉴욕대에 ‘미·아시아 연구소’가 있다. 이곳에 매년 교환연구(비지팅 스칼러) 프로그램으로 동아시아에서 사람들이 온다. 올해도 중국과 타이완에서 여러 명이 오는 것으로 돼 있다. 천 변호사와 내가 전에 중국에서 그랬던 것처럼 뉴욕대에서 같이 협력하고 연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뉴욕대의 입학허가 등 교환 연구를 위한 절차가 이미 시작됐나. -그렇다. 교환 연구는 학생들의 유학이 아니라 말 그대로 교환 연구 차원이기 때문에 절차가 아주 단순하다. →천 변호사가 이르면 이번 주에 뉴욕에 올 수 있을까. -중국 정부가 그의 미국행을 얼마나 빨리 처리할지에 달렸다. 몇 주 안에는 올 것으로 예상한다. →천 변호사와 그의 가족이 살 집은 마련됐나. -안 그래도 그의 집을 구하느라 지금 바쁘다. 그가 시각장애인이기 때문에 먼 곳에 살 수는 없다. 맨해튼의 학교(NYU) 근처에서 아파트를 알아보고 있다. →그의 뉴욕 생활비는 누가 대나.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수많은 재단과 인권단체, 자선단체, 종교단체, 비정부기구(NGO), 학회 등에서 천 변호사를 돕겠다고 나서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내게 전화와 이메일을 보내와 그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알려 달라고 묻고 있다. 감동적인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천 변호사는 얼마나 미국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나. -지금으로서는 모른다. 일단 뉴욕대는 1년짜리 프로그램이다. 컬럼비아대와 하버드대, 예일대도 교환 연구 프로그램이 있으니 더 공부를 할 수도 있다. →천 변호사의 이번 미국행을 사실상 망명으로 볼 수도 있을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천 변호사가 중국으로 돌아가려고 할 경우 중국이 허용할까.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다. →DJ 납치 사건 때도 구명운동을 편 것으로 알려졌는데. -1973년 8월로 기억한다. 워싱턴에 있는 DJ의 측근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그가 납치 사건을 전하면서 “헨리 키신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부탁해 도와 달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키신저에게 전화해서 “한국의 CIA(중앙정보부)가 DJ를 죽이려 한다.”고 했더니 키신저가 “알려줘서 고맙다.”고 했다. 그때까지 그는 그 소식을 알고 있지 못했다. →이후 DJ가 감사의 뜻을 표했나. -그렇다. 그와 나는 가까운 친구였다. 그가 대통령이 된 뒤 청와대도 두어 번 방문했다. 그가 야당 지도자 시절엔 감시를 당했기 때문에 우리는 그의 집에서 아이들 앉는 소파에 앉아 필담으로 대화했다. 이희호 여사가 아직 살아 있어 기쁘다. →과거와 비교해 지금 한국의 인권 상황은 어떻게 평가하나. -엄청나게 발전했다. 반면 북한은 매우 슬픈 상황이다. 타이완도 많이 발전했다. 그러나 중국은 문제가 매우 크다. 하지만 언젠가는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본다. 특히 이 사건(천광청)이 매우 중요하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천광청-본지 이틀째 전화인터뷰] 中정부, 천·가족 여권 요청 수락, 언제 해결해줄지 약속 못 받아

    가택연금 중 기적적으로 탈출한 시각장애 인권변호사 천광청(陳光誠)은 전날에 이어 7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오늘 중앙으로부터 나와 우리 가족의 여권 문제를 처리해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면서 “그러나 언제부터 누가 나와 우리 가족의 여권 문제를 해결해줄 것인지에 대해서는 가타부타 답을 들은 게 없어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지에 대해서는 아직 단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중국 법에 따르면 여권은 반드시 본인의 호적이 있는 출생지에서 발급받아야 한다. 천광청의 경우 여권을 만들려면 산둥(山東)성 린이(臨沂)시 이난(沂南)현 공안국으로 가야 한다. 그는 자신과 가족을 불법 구타·연금한 이난현 공안국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와 처벌을 요구한 상태여서 어렵게 탈출한 그곳으로 다시 갈 경우 신변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우려가 크다. 천 변호사는 “국가신방국(?家信訪局) 인민내방초대부(人民?防招待部)의 부사장(副司長) 궈(郭)가 오늘 병원에 왔고, 나와 가족의 여권 문제를 중앙이 대신 처리해달라는 (나의) 요청도 수락했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지난 6일 밤 12시쯤 약 25분간 국내 언론 최초로 서울신문과 전화 통화 인터뷰<서울신문 5월 7일 자 1면>에 응했으며, 보도가 나간 것과 관련해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한국 국민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와 관련 있는 인권운동가들이 외신들과 함부로 접촉하지 못하도록 당국으로 부터 미행·감시받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하지만 그들과 통화하고 있고 그들은 어느 때보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6일(현지시간) 천광청이 비자를 신청할 경우 즉시 발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바이든 부통령은 이날 NBC방송에 출연, “천광청의 미래는 미국에 있고 뉴욕대에서 공부할 기회가 있다.”면서 “우리는 비자를 즉각 발급할 준비가 돼 있고 그는 가족을 데리고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천광청이 원할 경우 일반 중국인과 마찬가지로 법에 따른 정상적인 채널을 통해 유학을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미 국무부도 그가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올 수 있을 것이라고 확인한 바 있다. 베이징 주현진·워싱턴 김상연특파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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