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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지동 추모공원 주민공람 시작

    서울시립 추모공원 건립계획이 주민공람이 시작되는 등 본격 추진된다. 서울시는 제2추모공원 부지로 선정된 서초구 원지동 76 일대 5만평을 추모공원과 승화원(화장장) 등의 도시계획시설로 결정하기 위해 주민 의견을 듣는 절차인 공람공고에 들어간다고 9일 밝혔다.북두칠성 형상의 부지에 승화원,장례식장,추모의 집(납골당),숭모의 장(납골당 입구 공간),영생원,복락원 등 7개의 공간을 연속적으로 배치한 추모공원의 기본구상도 함께 공개했다. 서울시는 14일 동안의 공람공고가 끝나면 도시계획위원회심의를 거쳐 다음달 중에는 추모공원 부지를 도시계획시설로 고시할 계획이다.도시계획시설 결정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기본계획과 실시계획을 수립,연내에 착공에 들어간다는게 서울시 계획이다.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2004년이면 최첨단 화장로 20기가 설치된 승화원과 5만위까지 납골이 가능한 추모의 집,12실 규모의 장례식장,운동 및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종합테마공원형태의 추모공원이 완공된다.당초 서울시가 약속했던 시장공관과 청소년 수련관도 기본 구상에 포함됐다. 그러나 해당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데다 서초구도 사업시행 단계에서 모든 수단을 동원,추모공원건립을 저지할 태세여서 적잖은 마찰이 우려된다. 시 관계자는 “추모공원 건립을 미룰 경우 향후 4∼5년 뒤에는 화장대란을 피할 수 없게 된다”며 “추모공원이 차질없이 건립될 수 있도록 주민들의 적극적인 이해와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한국 생활용기 옹기의 세계 조명

    10일부터 10월 28일까지 열리는 세계도자기엑스포 여주행사장은 신륵사와 남한강이 어울리는 신륵사 국민관광단지내 3만평 부지에 마련됐다. 여주행사장에서는 ‘세계원주민토기전’,‘세계도자디자인전’,‘한글테마파크’,‘물안개광장’,‘생활도자관’,‘옹기전’ 등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어 모은다.이천과광주에 있는 행사장과 마찬가지로 도총과 도자기서낭당이있지만 생활도자의 중심이라는 여주의 지역적 특색을 살리고 있다. 특히 지난달 11일 문을 연 생활도자관은 여주를 우리나라 생활도자기의 중심지에서 세계적인 명품 도자기의 생산지로 발전시켜 나가는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글테마파크는 2m 크기의 한글자음과 모음 28자의 모양을 본뜬 도자가 150m에 걸쳐 병풍형상을 띠고 있다. 세계도자디자인전은 도자디자인의 최신 경향을 살필 수있도록 세계도자디자인을 선도하는 유명디자이너들의 작품이 소개된다.로얄코펜하겐,웨지우드,노리다케,피에트 스톡만,마틴 헌트 등 유명업체와 디자이너를 초대한다. 아프리카,오세아니아,아메리카 원주민들의 토기를 선보이는 세계원주민토기전은 지구상의 도자기들이 그것을 만든사람들의 모습과 삶의 양식에 따라 얼마나 다양한 모습으로 형상화되는가를 살필 수 있게 해준다.모더니즘의 영향을 받지 않고 이어져오고 있는 부족들의 톡특한 조형미를체험할 수 있다. 옹기전에서는 한국의 대표적 생활용기로서 특유의 정서를 보여주는 옹기의 세계를 조명한다.장독대가 지닌 한국적풍경을 예술로 승화시키면서 전통적 흙의 미학을 다시한번 되새기게 한다. 행사장 내 중앙 수로에 설치된 안개분수에서는 전시기간동안 줄곧 하얀 물안개를 관람객들에게 선사한다.이곳 물안개광장 옆으로 원뿔 형태의 세계생활도자관이 자리잡았고 이곳에서 관람객은 한국인의 미학이 담긴 생활자기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볼 수 있다. 여주행사장은 개최지 가운데 전시장 규모가 가장 크고,국내 도자문화의 성지인 신륵사를 시작으로 명성황후 생가-세종대왕릉-목아박물관-석봉도자기미술관-고달사지로 이어지는 도자기역사 체험코스도 마련해 관람객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여주 윤상돈기자 yoonsang@. ■박용국 여주군수 “생활도자 60% 생산”. “여주는 옛부터 품질좋은 백토의 산출지로 유명하며,600여개의 요장이 밀집해 우리나라 생활도자기의 60%를 생산하는 국내 최대의 도자타운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박용국(朴容國) 여주군수는 지역의 도자문화가 1,000년의역사를 자랑하고 있으며 또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이 잠들어 있는 곳임을 강조한다.한글테마파크도 이같은 지역주민의 정서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매년 10월 치르는 세종문화 큰잔치 행사를 올해는 도자기엑스포 행사에 포함시켜 세종대왕 즉위식과 한글 반포식 등을 재현할 계획이다. “여주는 시원스럽게 흐르는 남한강과 함께 천년 고찰 신륵사를 비롯,세종·효종대왕릉,고달사지,동양 유일의 목아박물관 그리고 금은모래 유원지,천서리 막국수를 비롯한많은 볼거리와 먹거리가 한데 어울려 있습니다” 이와 함께 박 군수는 99년 북내면 중암리에 있는 고려초기의 백자가마터가 발견됨에 따라 여주가 중부내륙의 백자발생지의 원류임이 확인됐다며 이를 계기로 생활도자기에서부터 전통백자까지 다양한 도자문화를 선보이고 있다고자랑했다. 박 군수는 관람객의 편의를 위해 행사장 주변에 교통안내원을 배치했고 5,000여대의 초대형 주차장도 마련했다며 1년여 동안 주말도 잊고 행사준비에 정성을 쏟았던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여주 윤상돈기자. ■세계도자기엑스포, 행사장까지 무료 셔틀버스 운행. 세계도자기엑스포는 서울과 수도권에서 행사장을 연결하는 무료셔틀버스를 이용할 경우 편리하게 관람할 수 있다. 매일 오전10시부터 오후4시까지 1시간30분 간격.문의(031)630-0261∼4. ◆ 광주행사장 ■서울 노원구 상계동 미도파앞→하계동 한신코아 건너편■〃 광진구 강변역 테크노마트앞→천호동 E마트 건너편■〃 서초구 반포 뉴코아앞→압구정 광림교회■경기 성남시 신흥동 한신코아앞→모란 터미널앞→행사장,서현역 삼성프라자앞→야탑역◆ 이천행사장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앞→대치동 은마사거리■〃 송파구 롯데 제2주차장앞→오금동 올림픽프라자앞■〃관악구 사당역(2호선) 1번출구→양재동 구민회관앞■경기 수원시 수원역→영통 홈플러스앞→민속촌→용인시청앞■〃 안양시 비산동 임대아파트앞→평촌 뉴코아앞◆ 여주행사장 ■경기 구리시 교문동 한국통신앞→양평 군민회관앞■강원 원주시 시청앞→문막 읍사무소 입구
  • [발언대] 교통질서 ‘5禁5活’

    소중한 생명이 허망하게 길거리에 내던져 지고 있다.순간의 부주의로 교통사고를 당해 목숨을 잃는 현실이 안타까워 하는 말이다. 겁(劫)이란 셀 수 없이 긴 세월을 일컫는다.불가(佛家)에서는 13억4,400만년을 대겁이라 이르며 사람으로 태어나려면 영겁의 세월이 필요하다고 말한다.따라서 이 세상에 사람의 생명만큼 소중한 것이 또 있으랴. 지난해 우리나라의 교통사고 사망자는 1만236명으로 차량1만대당 7.4명에 달했다.일본의 1.2명에 비해 무려 6배나많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교통사고 사망률최고라는 불명예도 안고 있다. 경찰은 교통사고를 줄이는 것이야말로 곧 시민의 생명을구하는 길이라는 인식 아래 ‘시민생명 보호운동’으로 승화시킨 교통대책을 추진하고 있다.시민생명 보호운동의 성공이 선진교통문화를 이루는 첩경으로 여기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실시하는 ‘안전띠 착용의 생활화’와 ‘신고보상금제’ 등에 힘입어 올 상반기 교통사고 발생건수는전년대비 1만8,940건,사망자는 1,263명이 줄었다.지난달25일 기준으로 서울의교통사고 사망자는 256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의 400명에 비해 36%나 감소됐다. ‘근묵자흑 근주자적(近墨者黑 近朱者赤)’이라는 옛말이있다. 누가 보지 않더라도 스스로 교통법규를 지키려는 분위기가 대세를 이루면 ‘나하나 쯤이야’하던 사람도 대세에 동화돼 질서를 지키게 된다. 서울경찰청은 ‘5금(禁)’,‘5활(活)’이라는 시민생명보호운동을 펼치고 있다.교통 사망사고의 80∼90%를 차지하는 5금,다시 말하면 5가지 위반사항은 반드시 금지하라는 뜻이다.5가지란 음주운전,신호위반,과속운전,중앙선 침범,난폭운전이다.5활이란 안전띠 착용,정지선 지키기,어린이 보호,과로운전 추방,양보운전 및 손들어 주기로 장려해야 할 덕목들이다. 지난 88년 서울올림픽 때 단기간에 선진교통질서를 이뤄내 세계인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던 경험을 되살려 2002년월드컵을 앞두고 다시 한번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이 병 진 서울지방경찰청 교통지도부장
  • 서울 추모공원안에 청소년수련관 건립

    서울시가 2004년까지 조성하기로 한 추모공원에 청소년수련관이 건립된다. 서울시는 최근 열린 실무회의에서 추모공원내 승화원(화장장)과 추모의 집(납골당) 등 시설배치를 비롯,진입도로와 대지경계 등을 담은 ‘기본계획안’에 청소년수련관 건립계획을 포함시키기로 했다. 이 계획은 서초구가 입안했던 것을 시가 수용한 것으로,당시 서초구는 원지동 일대에 추모공원이 들어서는 것을막기 위해 바람골과 개나리골 일대 1만여평의 부지에 청소년수련관 건립하기로 하고 지난 6월 자체적으로 도시계획시설 공람공고까지 했었다. 시는 이와 함께 추모공원에 장묘시설외에도 호수와 각종체육시설 등을 조성,주민들이 즐겨 찾을 수 있는 종합테마공원으로 조성하기로 했다.또 트럭터미널쪽에 새로 2차로터널을 뚫어 영구차량 진입로로 하고 일반 추모객 차량은별도의 4차로를 개설,이용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현재 혜화동에 있는 시장 공관이 들어설 장소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서울시는 추모공원이 조성될 서초구 원지동76 일대 5만여평에 대한 이같은 기본계획 구상안을 확정,다음달 중 도시계획안 공람과 시의회 의견 청취 및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 절차 등을 거친 뒤 다음달 말까지 도시계획 시설결정을마무리하기로 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클릭 2002월드컵] 개막식 연출자 손진책씨

    “40분밖에 안되는 월드컵 개막식이지만 우리 문화 인프라의 저력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동양에서 처음개최되는 월드컵인 만큼 동양의 아름다움과 세계인의 ‘언어’인 축구를 아우르는 것도 중요하지요.” 우리 나이로 55세인데도 말총머리를 하고 ‘넥타이 매는 시간이 아까워’ 국방색 인민복 스타일의 옷을 즐겨 입는 연극연출가 손진책 ‘극단 미추 대표’.‘서울말뚝이’(74년 5월)로 첫 작품을 내놓은 이후 76년 ‘한네의 승천’으로 한국연극영화예술상 신인연출상을 받아 이름을 알렸고 87년 4월 극단 미추를 창단,‘오장군의 발톱’으로 백상예술대상 연출상을 받은 명연출자인 그가 2002월드컵축구대회 조직위원회로부터 개막식 연출자로 선정됐다.‘허생전’‘홍길동전’같은 수많은 마당놀이극과 음악극,창극을 무대에 올린 명연출가인 그를 지난 20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중책을 맡으셨는데.=지난해 봄부터 개막식 이벤트 업체로선정된 제일기획 등과 함께 월드컵조직위의 자문에 응하곤했습니다.솔직히 시간도 없어 안맡으려했는데 여기저기서권하는 바람에 결국 맡게 됐습니다.창작에 관한 전권을 제게 일임한다는 조건을 내걸어 승낙했습니다. ●개막식 구상을 밝힌다면.=한국문화의 정체성을 세계적 보편성으로 승화시키고 서구인들이 동양과 동양문화에 대해 갖는 기대감을 충족시키면서 동시에 한국이 갖고 있는 높은 정보산업(IT) 이미지를 예술과 조화시키기 위해 고심하고 있습니다. 동양의 전통인 ‘비움의 미학’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서구인들에게 보여주느냐도 고민해야 할 대목이고요. ●월드컵 개최국의 경험을 알아보셨습니까.=미국과 프랑스의 개막식 비디오를 본 결과,미국 만큼은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개막식 준비 일정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주십시오.=다음달까지 기본 구조를 확정해서 컨셉을 스크립트로 만드는 작업을합니다.이 때부터 참여인원과 장비 등에 관한 도상 작업이진행되고 국내 IT업체들과 함께 무얼 보여줄 것인가를 연구해 이를 가시화하게 됩니다. ●한일 공동으로 월드컵이 치러지는데.=우연인지 몰라도 지난 3월 일본에 건너가 일본배우들과 공동 작업해 ‘히바카리현-400년의 초상’이란 작품을 20일 동안 공연했습니다.한일월드컵의 사전 문화교류 쯤으로 보일 이 연극은 일본에 건너간 도공들 얘기를 통해 오늘의 한일 문제를 톺아보는 것이었습니다. 다음달 30일부터 9월2일까지는 일본 배우들이 서울에서 공연합니다. ●개막식까지 1년이 채 남지 않았습니다.=그렇지 않아도 마당놀이 변강쇠전을 끝내면 전적으로 개막식에 매달릴 생각입니다. ●이미 능력을 발휘했던 마당극을 활용할 의도는.=마당극 놀이의 양식을 현대적으로 구축하겠다는 제 뜻을 개막식에 투영해볼 계획입니다.관중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페스티벌적 성격을 최대화할 것입니다. ●축구를 얼마나 좋아하나요.=좋아하긴 하지만 연극 일이 바빠 제대로 볼 기회가 없었죠.이제 제대로 즐길 기회가 많아지겠죠. ●월드컵 개최가 문화예술 수준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적지 않은데.=하루 아침에 좋은 작품이 떨어지는 건 아닙니다.구색갖추기 차원에서 문화예술에 접근하는 이들이 많습니다.문화적인 관심과 배려를 유도하는 문화정책이 필요한데 우리 사회의 관료문화가 시급히 개선되어야 하는 이유가바로 여기 있습니다. ●부딪힐 일들이 많을 것 같군요.=예술가는 어찌됐든 주어진 여건에서 최대한 노력해 좋은 작품을 내놓아야 합니다.훌륭한 개막식이라는 평가를 받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임병선기자 bsnim@. ◎2002 스타예감- 에콰도르 ‘영웅’ 델가도. 지난 3월29일 에콰도르 퀴토의 올림피코 스타디움.먼지 바람이 몰아치는 해발 2,800m 고지의 경기장을 가득 메운 4만여 홈 관중들은 새로운 축구 영웅의 탄생을 환호하며 열광의 도가니에 빠져들었다. ‘스타에서 영웅’으로 탈바꿈한 주인공은 에콰도르에 사상 처음 브라질을 꺾는 희열을 선사한 거대한 체격의 흑인 골잡이 아구스틴 델가도(27)였다.187㎝ 83㎏의 거한인 델가도는 이날 2002월드컵 남미예선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후반 4분 이반 카비에데스의 현란한 드리블에 이은 패스를 골로 연결시켜 ‘거함’ 브라질을 침몰시킨 수훈 선수가 됐다. 브라질(당시 남미예선 2위,현재 4위)의 침몰을 가속화하는계기가 된 이날 승리로 에콰도르는 상위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에콰도르는 현재 8승1무4패(승점 25)로 브라질(승점21)에 한 게임차 이상 앞선 3위를 달리고 있다.에콰도르는 10개팀이 팀당 18경기씩 치르는 남미예선에서 무난히 4위권을 확보,사상 처음 월드컵 본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번도 월드컵 무대를 밟아보지 못한 세계랭킹 50위의 에콰도르가 승승장구하는데는 델가도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작용했다.델가도는 팀당 13게임씩 마친 이번 예선에서 브라질의호마리우,아르헨티나의 에르난 크레포스와 함께 공동선두인8골을 기록,최고 골잡이로 떠올랐다.에콰도르가 기록한 전체 17골 가운데 절반 가까이를 혼자서 해결한 셈이어서 2002월드컵 본선에서의 골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델가도는 현재 진행중인 코파아메리카대회에서도 2골을 기록하는 맹위를 떨쳤다.에콰도르가 8강 진출에 실패하지 않았다면 강력한 득점왕 후보로 각광받았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델가도는 지난해 1월 소속팀인 멕시코 프로축구 네카사를세계클럽선수권대회(리우데자네이루) 3위에 올려 놓은 장본인이기도 하다.델가도는 당시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와의 3·4위전에서 동점골을 넣어 네카사가 1-1 무승부 뒤 승부차기 4-3 승리를 거두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델가도의 폭발력은 체격에 어울리지 않는 순발력과 공을 잡으면 기관차처럼 거침 없이 달려가는 돌파력,탁월한 몸싸움과 위치선정 능력에서 비롯된다.특히 볼이 날아들 길목을 찾아 수비 사이를 파고드는 감각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평을 듣는다. 함께 최전방에서 뛰면서 도우미 역할을 하는 카비에데스와미드필더들인 클리베르 찰라,알렉스 아귀나가의 활발한 공격 가담도 델가도의 골능력을 극대화하는 요인이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의 쟁쟁한 선수들에 가려진데다 에콰도르의 거듭된 월드컵 진출 실패로 빛을 보지 못한 델가도에게 2002월드컵은 세계 정상급으로 도약하는 마당이 될 전망이다. 박해옥기자 hop@. ◎신기록 진기록- 한경기 최다득점. 월드컵 한 경기 최다득점 기록은 82스페인대회에서 헝가리가 엘살바도르를 상대로얻은 10골이다. 헝가리는 당시 C조 예선 1차전에서 라즐로 키스 등 6명이 돌아가며 골을 넣어 10-1로 대승했다.키스는 역대 월드컵에서유일하게 교체멤버로서 해트트릭을 만드는 진기록도 세웠다. 이전까지의 최다득점 기록은 54스위스대회와 74서독대회에서 헝가리와 유고가 각각 한국과 자이레를 상대로 얻은 9골이었다.당시 경기에서 헝가리와 유고는 각각 9-0으로 대승했다.
  • [전통을 지키는 사람들] 완초장 이상재씨

    완초(莞草·왕골)로 짠 삼합이나 방석,사주함 등 소품을보노라면 사람 손으로 빚어진 물건이 어찌 이리 기계힘을빌려 만들어진 것 못지않게 정교할 수 있을까 새삼 신기함을 느끼게 된다.정교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배어있어 오히려 인위적인 멋보다 품격이 한결 높다. 첨단문명속에서도 왕골제품을 잊지 못해 찾는 사람들이 더러 있는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강화도에 사는 이상재(李祥宰·58·인천시 강화군 강화읍관청리)씨는 실생활에 쓰였던 왕골제품을 예술의 경지로승화시킨 명인이다. 강화에서도 좀 더 떨어진 섬 교동도에서 태어난 이씨는소아마비를 앓아 먹고살 일이 막막하자 14살 되던 해부터할아버지로부터 왕골짜는 법을 배웠다.왕골을 한번 잡으면진득하게 앉아 일을 하는데다 손재주마저 비상한 것을 간파한 어머니는 가업인 왕골짜기를 아들에게 전수시키기로마음먹었다. 이씨는 타고난 재능과 끈기로 얼마 안가 ‘솜씨좋은 완초장’이라는 평가를 받게 되었고 96년 마침내 이 방면의 최고임이 인정돼 중요무형문화재 103호로 지정되었다. 그러나 명예와는 달리 일이 돈벌이가 되지는 않았다.제품을 만드는데 지나치게 많은 시간과 정성이 요구돼 흔히 말하는 생산성과 효율성 차원에서는 낙제점이기 때문이다. 이씨는 왕골소품을 만드는 일이 인간의 참을성을 시험하는 작업이라고 강조한다.가장 쉽다는 화방석조차 2∼3일은품을 팔아야 하고 동구리·사주함 등은 10일이 넘게 걸린다.이러다보니 왕골제품은 값이 비쌀 수밖에 없다. 동구리와 사주함은 40만∼50만원을 호가하고 방석은 4만∼10만원이다.더욱이 중국·필리핀 등으로부터 유사제품이 아주 싼 가격으로 밀려들어 소비자들과의 거리가 점점 멀어지고 있다.이때문에 이씨는 10여년 전부터 주문생산을주로 하고 있다.이씨의 실력을 인정하는 단체 등을 통해주문을 받아 가계를 꾸려가고 있는 것. 이씨는 기술보급에도 힘써 서울·부산 등지를 돌며 왕골짜는 법을 가르쳤다.그가 가르친 전수생이 적지 않지만 수제자는 다름아닌 아내 유선옥씨(48). 이씨는 아내를 “내가 가르친 제자 가운데 최고”라며 “꼼꼼한 손놀림은 나보다 낫다”고한껏 추켜세웠다.이씨부부가 만든 제품을 구입하려면 자택(032-932-9018)으로연락하면 된다. 강화 김학준기자 kimhj@
  • [민선2기 3년 단체장에 듣는다] 장정식 강북구청장

    ‘더불어 살아가는 문화·복지 공동체의 구현’.장정식(張正植) 강북구청장이 지난 95년 민선 1기 임기초부터 역점을 두고 추진해온 구 행정의 핵심 과제다. 저소득 주민이 비교적 많은 지역특성을 감안,복지장학금운영·자매결연·호스피스 사업 등 복지의 제도적 정비와일회성 행사아닌 지속적 사업을 펼쳐오고 있다. 구민 운동장이 유일한 문화복지시설이던 강북이 장 청장을 맞아 그동안 노인종합복지관,장애인 종합복지관,강북청소년수련관,구민문화예술회관,정보화도서관 등을 마련할 수있었다. 매년 연간 예산의 15% 이상을 주민 복지분야에 투자하는등 각별한 관심도 지속되고 있다.올해도 전체 예산 1,256억원 가운데 165억원을 복지공간 확보와 어렵고 힘든 이웃을위한 사업에 투자했다. 강북 구민들이 주변의 어려운 이웃과 자매결연을 맺을 수있도록 도와주는 한편 매달 5,600세대에 매달 생활비를 보조해 주는 등 96년이후 11억5,600만원을 지원했다. 거동이 불편한 무의탁 노인들에게 ‘밑반찬 보내기 운동’을 펼쳐 자원봉사자만 1만4,000명을 확보했고 지난 99년부터 펼친 호스피스사업에선 600여명의 저소득주민이 혜택을누렸다. 구의 복지행정은 “행복은 이웃과 더불어 살면서 봉사,협력하는 것”이란 장 구청장의 종교적 신념과 같은 맥락에서 추진되고 있다. 이같은 신념속에서 96년부터 시작된 ‘따뜻한 겨울나기 운동’도 호응을 얻고 있다.절약과 검소한생활로 얻은 여력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자는 호소에 지난겨울 강북주민들은 7억2,300만원을 모아 2만4,500세대가 훈훈한 이웃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호응했다. “공무원이 아끼고 절약할 줄 알아야 어려운 주민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행정을 펼칠 수 있습니다.”재선의 장 구청장은 행정고시출신으로 건설부,국무총리실,서울시의 고위직을 두루거치고 도봉구청장을 지낸 정통관료출신.민선 이후강북구청장에 재선되면서 관료의 이미지에 사회사업가적인면모를 더하고 있다. 강북구를 맡기전인 도봉구청장 재임때에는 93·94년도엔최신 경영기법을 행정에 도입해 앞서가는 행정가로서의 이름을 높이기도 했다. 지난 95년 전국 최초로 시행된 ‘내집앞주차장갖기운동’,음식물 쓰레기 분리수거 등도 그의 아이디어다.구청 청사 1층에 만들어진 생활서비스 코너는 주민들에게 기차·항공권뿐 아니라 각종 공연 예매도 대행해준다. 그는 요사이 강북구를 서울 동북부 지역의 중심지로 만들기 위한 계획에 몰두해 있다.미아 사거리역에서 수유역을잇는 도봉로를 금융,업무,유통,상업중심지역으로 개발하고오랫동안 집행이 늦춰져 오던 미집행 도시계획시설 지역의개발을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젠 하드웨어에서가 아닌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서 행정의 내실을 다져나가겠다”고 장 청장은 강조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강북구 ‘이웃돕기 한마음 음악회'. 강북구는 서울에서 재정자립도가 가장 낮다고 하지만 이웃을 돕고 함께 살아가는 아름다운 마음씨만은 서울의 25개구청 가운데 으뜸이다. 구청과 전 구민이 어려운 이웃을 서로 도우며 따뜻한 지역 공동체를 엮어가고 있다.강북구의 이런 면모를 상징하는행사가 ‘한마음 음악회’다. 난치병 어린이와 청소년을 돕기 위해 3년전 시작된이 행사에는 날로 참가자가 늘어 지역주민이 사랑으로 한데 뭉쳐진 ‘공동체’임을 보여준다. 지난 5월25일에도 강북 구민운동장에서 열려 1만명이 넘는 주민이 참여하는 대성황을 이뤘다. 이날 모아진 4,600여만원의 성금은 백혈병,만성신부전증등 난치병으로 고생하는 지역내 청소년 19명에게 새로운 삶을 찾아주는 빛이 됐다. 이 행사는 지난 99년에 백혈병으로 쓰러진 한 여중생을 돕기위해 구청이 기획,여중학교에서 열린 조그만한 행사였다. 그러나 이 행사에 이웃을 돕겠다는 주민들의 참여가 높아2,300만원의 성금이 모여 다른 난치병 청소년 7명에게도 치료비를 지원하게 되면서 일과성이 아닌 지역민의 이웃돕기행사로 자리잡게 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수유1동성당 신부,화계사 주지,송암교회 목사 등 이념이 서로 다른 종교계에서도 동참,‘연합바자회’를 열어 2,000만원의 성금을 모으는 등 이웃을 돕는 행사가 해를 거듭하면서 지역민 모두가참여하는 ‘이웃 사랑의 축제’로 승화되고 있다. 이동구기자
  • 독립군 위령탑 신경전 국방부 난색 진척못봐

    ‘민족정기를 세우는 국회의원 모임’(회장 金希宣)과 광복회(회장 尹慶彬)와 대한매일 등이 만주 독립군 무명용사위령탑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으로 국민의 극일정서가 고조되고있는 가운데 ‘국립묘지 묘지공원 조성 계획’ 이전에라도 독립군 무명용사 위령탑이 건립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높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국방부측이 도시공원법에 따라 아직 신축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여 제대로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국가보훈처는 ‘민족정기 국회의원 모임’과 광복회의 건의로 국방부에 “위령탑 건립은 항일 독립정신을 국민정신으로 승화시키고 광복의 초석이 된 무명 독립군을 추모하는 사업”이라며 협조공문을 보냈다.만주독립군 무명용사위령탑은 가로 20m,세로 20m,높이 15m의 크기로 국립현충원으로부터 약 500평의 부지를 할애받아야만 가능한 사업이기 때문이다. 이에 국방부는 답신을 통해 “도시공원법 제4조에 따라신축이 불가능하다”면서 “국립묘지의 묘지공원 조성 기본계획 수립 이후에나 검토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희선(金希宣) 의원은 15일 “무명 독립군들의 정신을기리기 위해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약 5억원의 재원을 활용,국립 현충원 임시정부 묘역 부근에 위령탑을 세우기로 했으나 국방부가 ‘정규군이 아니다’고 난색을 표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보도가 나가자 국방부는 이날밤 “묘지공원 조성기본계획에 광복회가 요구한 ‘항일무명용사탑’ 건립계획을 반영,추진토록 하겠다”면서 “국방부는 장병정신교육에 독립군과 임시정부의 얼을 적극 교육하도록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서울시, 추모공원 관련법 개정 추진

    서울시가 추모공원 건립을 위해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12일 밝혔다.해당 시설이 들어설 서초구가 계속 강력하게 반발할 경우 추모공원 착공이 어려워질 수도 있어서다. 시는 그린벨트의 개발 허가권을 자치 구청장 등으로 규정하고 있는 현행의 ‘개발제한구역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조치법’을 국가의 사업은 국가가,광역지자체의 사업은시·도지사가 각각 허가권을 갖도록 개정해 달라는 내용의건의문을 건설교통부에 보냈다. 또 시는 현재 장례식장과 추모의 집(납골당)만 포함돼 있는 현행의 도시계획법과 도시공원법상의 ‘묘지공원’을 승화원(화장장)까지 포함하는 ‘추모공원’으로 바꿔 줄 것도 요청했다. 이와 함께 시는 ‘공공용지의 취득 및 손실 보상에 관한특례법’이 각 자치구가 구청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보상심의위원회를 구성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부지 확보에 난항이 예상된다며 사업 시행자가 신청할 때만 위원회를 구성하도록 개정을 건의했다. 이밖에 시는 원지동 추모공원 부지 주변의 그린벨트를 해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주민 반발이 크게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서울시는 서초구가 그린벨트에 3만㎡ 이상의 시설이들어설 수 없도록 제한하는 내용의 조례를 최근 만든 것에대해 “상위 법률의 근거가 없어 명백한 위법”이라며 개정지시를 내렸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페니스 파시즘’ 성폭력 정체는 남성 우월주의

    우리나라의 성폭력사건 발생률이 세계 수위를 달리고 있다. 성폭력은 그동안 일부 ‘무식한’ 남성들의 무모한 공격인양 개인적 차원의 문제로 치부돼 왔다.그러나 최근 문단과대학,운동권 등 지성계로 그 영역이 확대되면서 이에 대한보다 근본적인 탐구가 시작됐다.그 결과 내려진 결론이 바로 남성우월주의,즉 ‘페니스 파시즘’이다. 최근 개마고원에서 출간한 ‘페니스 파시즘’은 지난해 이후 우리사회에서 논란이 됐던 주요 성폭력사건의 구조적 바탕과,논란의 주안점,그리고 남성우월주의의 정체를 파헤친책이다.필자는 노혜경 시인,전북대 강준만 교수,문학평론가이명원,문화비평가 진중권,정신과 의사 김현수,주부이자 출판기획자로 활동중인 김진희,그리고 페미니즘 운동가인 시타(필명)·권김현영·정승화 등 9명. 논란이 된 사건은 ‘시인 박남철-평론가 반경환의 사이버성폭력사건’을 비롯해 ‘군가산점제’ 논란과 관련해 부산대 여학생의 여성주의 웹진 ‘월장’에 대한 ‘예비역’ 남학생들의 집단공격사건,‘운동사회내 성폭력 뿌리뽑기 100인위원회’를 둘러싼 사태,KBS노조 부위원장 성폭력사건 등이다. 지난 4월 창작과비평사(창비) 인터넷 자유게시판에서 불을뿜었던 ‘박남철-반경환 성폭력사건’은 한 여성시인에 대한 성적 모독과 함께 창비라는 거대한 문화권력의 ‘성폭력 방조’라는 논란으로까지 이어져 문단 안팎의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문학평론가 이명원씨는 한국적 마초문화의 두 속성으로 ‘문인 신비주의’와 ‘생식 신비주의’를 들고 “한국의 문단문화는 속물적이며,저열한 ‘가부장적 남근주의’에 포섭돼 있다”고 규정했다.강준만 교수는 창비가 게시판에 (한 여성시인을 모독한)박남철의 글을 사흘간이나 방치한 것을두고 “창비가 언제부터 그렇게 절대적 무한대의 ‘표현의자유’를 신봉하게 되었으냐”고 묻고는 “인권유린에 대해침묵하면서 창비 출신 문인을 위한 변명에만 열을 올린 백낙청(창비 발행인)에게서 무슨 개혁과 진보를 기대할 수 있단말인가”고 되물었다. 부산대 여성주의 웹진 ‘월장’사건과 관련,진중권은 ‘대학내의 군사문화’로 규정하고 “성폭력의 관행애군사문화가 그것을 지탱해주는 하나의 기둥으로,성난 거시기처럼 꼿꼿이 서 있음을 또렷이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운동권내 성폭력 뿌리뽑기 100인위원회’의 활동에 가해진 공격은 또 다른 양상이다.100인위가 지난해말 1차 실명공개를 단행한 후 ‘대의에는 동의하나 방법이 틀렸다’는 방관자적 평론가들과 ‘페미파쇼’‘백색테러단’‘인민재판’이라고 격분하는 ‘진보적 남성들’의 침뱉기가 난무했다.이들은 성폭력사건의 특수성에도 불구하고 ‘증거주의’를 앞세워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억압해온 보수적 법논리를 들이댔다.KBS노조 부위원장 성폭력사건과 관련,KBS노조는 ‘노조보위론’을 앞세워 조직적으로 음모론을 제기했다. ‘적’은 여성 내부에도 있다.주부 김진희는 “내 가정이든,남의 가정이든 뭔가 가정에 피해를 입힌 여성에 대해서는뭐든지 부정할 수 밖에 없고 단호하기만 한 ‘가정 수호천사’는 남자 앞에만 서면 약해지는 경향이 있다”며 이들을 ‘남근교의 여사제단’이라고 비꼬았다.이들은 불륜의 원인을“여자가 얼마나 꼬리를 쳤으면…”“그렇게 나돌아 다닐 때 알아봤지”라며 여성에게 전가시키는 경향이 있다고 꼬집었다. 노혜경 시인은 “남성에 의한 여성지배는 궁극적으로는 남성 내부의 힘에 근거한 위계적 구조를 고착시킴으로써 파시즘적 사회로 가는 기름진 토양을 만드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며,여성은 사회의 가장 비천한 자로,최후의 식민지로 남아역사를 뒷걸음질치게 만드는 부패의 늪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추모공원 부지확정 의미·절차

    서울시가 서초구 원지동 일대를 추모공원 최종부지로 선정한 것은 포화상태에 놓여 있는 화장장의 숨통을 텄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현재 경기도 벽제에 있는 시립 벽제승화원(화장장)은 7기를 추가,모두 23기의 화장로를 갖추고 있지만 이미 한계용량을 초과했다. 또 현재 50% 대인 서울의 화장률이 4∼5년뒤면 70%대에 육박할 것으로 보여 화장장을 추가로 확보하지 못하면 ‘장묘대란’은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게 서울시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지난해 8월 장묘문화개혁 범국민협의회,SK와 공동으로 추모공원건립추진협의회를 구성,그동안서울의 13개 후보지를 대상으로 주민대표 공청회 및 부지실사작업을 벌였다.추건협은 지난 5일 원지동과 강서구 오곡동 등 2곳을 고건(高建) 서울시장에게 후보지로 추천했고 9일 원지동이 최종부지로 결정됐다. 특히 승화원과 추모의 집을 동서남북 권역별로 건설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서울시는 현재 서북쪽의 승화원과 추모의 집(벽제·용미리)이 있기 때문에 대각선 방향인 동남쪽에 이러한 시설의 필요성이대두돼 결국 원지동을 최종부지로 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추모공원 부지가 최종 선정됨에 따라 서울시는 조만간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이 지역을 도시계획법상 도시계획시설로 지정,토지용도를 변경하는 등의 행정절차를 진행할예정이다.인근 지역에 미치는 교통·환경 영향도 평가해야한다. 서울시는 이같은 절차를 진행하면서 해당 지역 주민들을상대로 공청회와 주민설명회를 열어 추모공원 건립규모·절차·시설내용 등을 설명하고 동의를 구한 뒤 토지보상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주민들과의 합의가 원만히 이뤄져토지보상 등이 마무리되면 서울시와 SK는 연내에 착공해2004년 말까지 추모공원을 완공할 예정이다. 최용규기자 ykchoi@. ■추모공원 부지로 서초구청·주민 거센반발. 서울시가 9일 추모공원 부지로 서초구 원지동 일대를 확정,발표하자 해당지역 일부 주민들과 구청의 반발이 본격화하고 있다.청계산 내곡동 화장터건립반대투쟁위원회 김덕배사무처장은 이날 “대화 노력이 반영되지 않아 구청과 합동으로 총력 투쟁에 나서겠다”고말했다. 이에 따라 서초동 세원마을 등 추모공원 부지 인근 5개 마을 주민 200여명은 이날 오후 4시부터 부지 입구에 천막을치고 농성에 돌입했다.또 차량을 동원한 고속도로 점거시위,시청·청와대·정부청사 앞 1인시위 등 투쟁계획도 마련해 놓고 있다. 서초구측도 “구청장과 협의없이 부지를 확정,발표한 것은 불법적이고 부당한 처사”라면서 “부지선정을 전면 백지화하라“”고 주장했다.구측은 “법적 제도적 대응방안을강구하겠다”고 밝혔다.서울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그린벨트에 공공시설물이 들어서는 것은 현행법이 허용하고 있다”며 따라서 “소송대상이 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그러나 서울시는 화장장 인근 주민들을 위해 법적·현실적으로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상돈(金相敦) 보건복지국장은 “지역과 주민들을 위한지원책 마련을 위해 국내는 물론 외국의 사례까지 종합적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지원책에는 마을회관 등 공공시설을 지어주거나 장학기금 조성,장기저리의 창업자금 지원,시설에 주민취업등과 같은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임창용기자 sdragon@. ■추모공원에 어떤 시설 들어서나. 서울 서초구 원지동에 들어설 추모공원은 종전의 화장장이나 납골당 등 재래식 장묘시설과는 개념이나 내용면에서완전히 차원을 달리 한다.종전의 시설이 음산한 분위기의 ‘화장터’가 연상된다면 추모공원은 말 그래로 ‘공원’을 떠올리게 된다는 것이다. 추모공원은 승화원(화장장)과납골 5만위를 안치할 수 있는 추모의 집(납골당),각종 주민편의 시설이 함께 들어서는 ‘생활 속의 테마공원’으로조성된다. 핵심 시설인 화장로는 일본과 유럽,미국 등에서 사용중인 3중 연소 시설과 2중 집진시스템을 갖춘 무연·무취의 무공해 최첨단 화장 설비를 도입할 예정이다.연소로,재연소로,집진시설 등이 모두 컴퓨터로 제어되고 잔열까지 처리된다. 화장로와 추모의 집,장례식장 등 그나마 ‘혐오 대상’이라 할 수 있는 시설 면적은 전체 부지 5만여평의 8∼10%인4,000∼5,000평에 불과하다.공원 가운데에는 인공호수가만들어지고 산책로도 생긴다.이밖에 야외공연장과 게이트볼장,기 수련장 등 다양한 문화·체육시설이 들어선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사설] 추모공원, 주민설득이 과제

    새로운 장묘문화 이정표가 될 서울시 추모공원 후보지가두곳으로 압축됐다.최종 후보지가 확정되는 대로 공사에 들어가 2004년이면 야외공연장등 문화·체육시설까지 갖춘 쾌적한 추모공원이 선보이게 된다. 문제는 해당지역의 주민 설득이다. 혐오시설의 자기 지역건립을 극력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후보지 물색에서 결정까지 2년8개월이 걸린데서 이 문제의 어려움이 이미 감지되고 있다.선진 외국과 달리 양택·음택 구분의식이 강한 우리이고 보면 전혀 이해가 안가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추모공원은 불가피하다.서울의 유일한 화장장 벽제 승화원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매장 위주에서 화장 위주로 장묘문화가 바뀌었기 때문이다.화장률은 지난해 이미 50%를넘어 섰고 2004년이면 80%에 이를 전망이다.서울시민을 위한 추모공원을 다른 지역에 세울 수는 없지 않는가.추모공원을 세워 장묘문화 개혁의 기폭제로 삼아야 할 이유는 또있다.산업사회가 고도화되면서 묘지관리가 유명무실해지고있다.전국 묘지가운데 41%인 820만기가 무연고 묘지로 방치되고 있다.연고 묘지도 절반 가량은 일년에 한번도 제대로찾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추모공원 방식으로 바꿔야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대목이다. 선진 외국들은 예외없이 추모공원식 장묘문화를 가꿔가고있다.탈취기나 집진기와 같은 첨단 시설로 쾌적도를 극대화하는 한편 대리석 바닥장식에 국보급 예술작품 전시를 통해혐오성을 탈색시키는데 성공했다. 미국에서는 야외 결혼식장으로 활용될만큼 주민들의 친숙한 생활시설로 자리 잡기도 했다. 반발이 예상되는 해당 지역주민을 설득하는 작업은 서울시의 몫이다.추모공원의 필요성과 효용성을 설명하고 시설에대한 오해를 차근차근 풀어 가야 할 것이다.또 선진국이 초기에 겪었던 시행착오를 거울삼아 인센티브제 등을 십분 활용함으로써 우리 장묘문화을 선진화하는 전기로 삼아야 할것이다.
  • [민선2기 3년 단체장에 듣는다] 정흥진 종로구청장

    “지난 6년은 주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앞만 보고 뛰어 온 시간이었지만 그래도 미진한게 많습니다.” 대한민국의 ‘정치 1번지’ 종로구의 살림을 6년째 이끌고 있는 정흥진(鄭興鎭) 구청장은 타고난 강골에다 각종 스포츠로 다져진 단단한 체격의 소유자.이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펼치는 그의 구정 스타일은 솔선수범 원칙과 현장제일주의다. 이렇게 해서 지난 1기때 주민들로부터 ‘25시 구청장’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2기 선거에서는 서울지역 최고 득표율로구청장 재선에 성공했다. 2기들어 정구청장은 ‘자치행정 발전추진회의’를 구성,제도개선과 시책발굴에 정성을 기울여 왔다. “행정의 목표는 주민들에게 안전하고 편리한 생활환경을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는 그는 도시재개발을 비롯해도시가스 보급 확대,쓰레기 신속수거,고지대 교통난 해소등을 주요 현안사업으로 정해 행정력을 집중해왔다. 취임 당시 30%대였던 도시가스 보급률을 80%대로 끌어올렸고 청소기동반 운영,환경미화원 실명제 도입 등을 통해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지방자치의 성공은 지속적인 개혁과 혁신을 통한 행정서비스의 개선 및 민·관의 유기적인 결합에 달려있다”는 것이 행정에 임하는 자신의 평소 소신이라고 소개했다. 정구청장은 특히 풍부한 문화관광 자원을 갖고있는 종로구에 있어 한국방문의 해인 올해와 월드컵대회가 치러지는 내년을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그래서 민선2기에 들어오자마자 ‘정치 1번지’를 ‘문화·관광 1번지’로 승화 발전시킨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고그 연장선상에서 유형·무형의 문화재 보존과 숙박시설 및교통안내체계 정비,문화이벤트의 세계화 등을 앞으로 남은임기동안의 역점사업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한때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회장도 역임한 바 있는 정구청장은 “지방자치가 제대로 뿌리를 내리려면 중앙정부의 통제나 간섭보다는 보다 많은 자율권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의 단체장 권한 제한 등 지방자치법 개정 움직임에 대해 “소수의 잘못을 전체가 다 그런 것처럼 침소봉대하거나 비리의 온상으로 호도해서는 결코 지방자치 발전에도움이 안된다”고 목소리에 힘을 주었다. 스스로를 의회주의자라고 규정한 정 구청장은 아울러 “지방자치제의 다른 한 축인 의회와는 남다른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집행부와 함께 떠났던 종로 주민들이 다시 돌아오는 살기좋고 미래가 있는 종로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 **종로구청은 여권 하루평균 무려 1,800건 발급. 종로구는 관청과 궁궐의 도시다.청와대를 비롯해 정부종합청사,헌법재판소,감사원,서울경찰청 등 수많은 관공서가 종로 관내에 자리잡고 있고 경복궁,창덕궁,창경궁,종묘 등 한국의 대표적 궁궐과 공원들도 즐비하다.도심지 치고는 군사지역도 넓다.반면 거주인구는 고작 18만5,000여명에 불과하다.외견상으로만 보자면 구의 행정측면에서 아주 단촐한 구조다. 그러나 종로구는 서울 25개 구청 가운데 바쁘기로 가장 먼저 손꼽힌다.하루 유동인구만도 300여만명.실생활인구가 많다보니 행정업무가 폭주한다. 여권발급의 경우 하루평균 처리량이 약 1,800건으로 다른구청의 3∼4배에 이른다.여권과에 와서 번호표를 뽑고 접수하는데만도 최소 1시간 이상 걸린다. 또 종로에 호적을 두고 있는 인구만 보더라도 무려 140만명이나 돼 등·초본 발급등 호적업무에만 27명의 직원이 매달려야 하는 형편이다. 하지만 공공기관과 문화재,군사보호구역 등 지방세를 내지 않는 비과세 지역이 전체 면적의 66.6%나 돼 재정형편은비교적 열악한 편이다. 그럼에도 종로구는 이런 열세를 딛고 직원들이 똘똘 뭉쳐친절봉사행정을 편 결과 99년과 2000년 연속으로 서울시내25개 자치구중 종합민원행정 시민만족도 1위를 차지하며 다른 자치구들의 부러움을 샀다. 최용규기자
  • 케이블TV PP 연합체 구성

    SBS스포츠,SBS골프,SBS축구,코미디TV,예술영화TV,KMTV,웨딩TV,리빙TV 등 8개 케이블TV 채널사용사업자(PP)가 공동 마케팅을 위한 연합체를 구성했다.SBS 미디어넷 정승화 사장,리빙TV 정창기 사장 등 각사 대표는 25일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에 대해 공동마케팅을 벌이기 위한 ‘SBS팩’을 구성하기로 최종합의했다.이들은 앞으로 SO들을 방문해 ‘SBS팩’을구성하는 8개 채널의 일괄채택을 권유하고 시청자를 상대로한 각종 홍보 등의 활동을 함께 할 예정이다. 이로써 현재 케이블TV PP업계는 OCN,투니버스,바둑,온게임넷,MTV 등 5개 채널로 이루어진 동양그룹 ‘온미디어팩’과 m. net,채널F,NTV,MBC드라마넷,MBC스포츠,Gembc,YTN,대교방송등으로 구성된 ‘CJ팩’을 포함,3개의 팩으로 나눠지게 되며,앞으로 SO는 이들 패키지에 속한 채널을 통합팩으로 받아야 한다.
  • 우주하 관세제도과장 WTO 패널위원 맡아

    재정경제부 우주하(禹周河·45) 관세제도과장이 15일 세계무역기구(WTO) 분쟁해결기구(DSB)의 패널위원으로 위촉됐다. 한국인이 WTO 패널위원으로 위촉된 것은 서울대 장승화(張勝和)교수,주제네바대표부 안호영(安豪榮)참사관에 이어세번째다. DSB 패널위원은 우과장과 주제네바 모로코대사,영국인교수 등 3명이다.이들은 벨기에가 미국산 쌀에 관세를 부과해 미국이 WTO에 소송을 제기한 분쟁사건을 맡게 된다. 우과장은 공무원직을 그대로 맡으면서 관련회의가 있을때마다 WTO 사무국 경비로 제네바 등에 출장을 다녀오게된다.패널위원 활동은 9개월 가량이 될 전망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CT의 시대가 온다

    어느 나라든 그 나라의 경제를 견인해 가는 대표적인 산업장르가 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저임금에 바탕을 둔 경공업에서 출발하여,조선,자동차,반도체 등의 산업분야가 경제발전을 이끌어 왔다.그리고 최근에는 정보기술(IT) 분야가 새로운선도적 분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러한 첨단산업 중 CT(Culture Technology:문화 테크놀로지)는 우리가 반드시 주목해야 할 새로운 산업 영역이다.그동안 게임,음반,영화,애니메이션,출판 등 문화산업 분야는 종래의 아날로그 산업에 기초해서 발전해 왔다. 하지만 이제 이러한 문화산업이 인터넷 등 새로운 기술발전과 연계되어,이른바 콘텐츠산업으로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미국과 같이 콘텐츠를 선도하는 국가에서는 이를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분류하는데,이 분야는 현재 국방산업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며 미국경제를 이끌어가고 있다.세계적인 기업인 소니의 경우에도 게임이나 음악같은 문화콘텐츠 부문이 이미 가전기기 부문의 매출액을 뛰어넘었다. 인간은 경제적 필요를 충족시키는 것만으로는 살아갈 의미를 찾지 못한다.즉,의식주가 충족되면 우리는 문화의 필요성을 느낀다. 최첨단의 기술 영역이 인간의 감성 영역인 문화로 발현되는 것이다.이것이 바로 CT의 세계이다.CT는 인간의 정신적 풍요로움과 경제발전을 동시에 잡는,21세기를 이끄는 기술이 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현대의 문화산업은 인터넷이 주조를 이루는 IT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하지만 IT기술은 문화의 영역에서는 CT라는 응용기술 영역으로 발전해가고 있다.콘텐츠와디지털 기술이 융합(Fusion)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인간의 정신과 감성은 더 이상 종래의 매체로는 표현이 불가능해지는 시대가 오고 있다.방송,영화,음반,애니메이션,게임,출판 등 종래의 문화산업이 새로운 기술과 융합하여 각각 인터넷방송,디지털영화,MP3,웹 애니메이션,온라인게임 및 모바일게임,전자책(E-book) 등으로 탈바꿈해가고 있다.이 모든 것이 CT에 의해 발전해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CT산업은 어떻게 발전시켜야 하는가.무엇보다중요한 것은 CT가 단순한 IT기술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인간의 감성 영역을다룬다는 점이다.따라서 종래의 아날로그 문화산업 분야에서 제기되어 온 새로운 기술에 대한필요가 CT기술 발전으로 승화되어야 한다.즉,창조 영역과기술 영역의 결합이다.CT는 하드웨어나 단순 소프트웨어적인 디지털기술이 아니다.기술은 어디까지나 도구이기 때문이다.CT를 프로그래밍 기술이나 정보통신산업으로만 보면우리는 기술에 대한 문화의 종속을 피할 수 없다.인간의창조력이 상실된 기술만의 세계가 아니라 한국 사람의 냄새가 나는 문화 테크놀로지의 세계를 기대해본다. 김한길 문화관광부 장관
  • [씨줄날줄] 이란의 역사실험

    중동의 맹주를 자처하는 이란의 대선에서 개혁파의 선봉장인 모하마드 하타미 대통령이 압도적인 지지로 재선됐다.무려 77%라는 몰표를 받았다.대통령에 처음 당선되던 1997년의 지지율 69.1%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그러나 집권세력의입장에서 보면 꼭 반가운 것만은 아니다.개혁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로 질서 재편의 혼란을 겪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란은 회교 교리를 모든 생활의 규범으로 삼고 있는 회교국가로 최고위 성직자가 곧 최고 통치자가 되어 절대권력을행사하고 있다. 1979년 회교혁명이 성공하면서 신정국가(神政國家)가 된 것이다.최고 성직자는 군통수권은 물론 성직자들로 구성된 헌법수호기관들을 통해 행정·입법·사법 3권을 장악하고 있다. 행정부의 수반인 대통령 선출과정은 ‘성직자 국가’의 단면을 잘 보여준다.이번 대선 출마자는 처음 817명이었지만최종 입후보자는 10명이었다.성직자들로 구성된 헌법수호위원회가 회교 신자이고 이란 태생으로 이란공화국의 대의명분을 준수할지 여부를 심사해 10명으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태생적 한계를 보여주는 대목이다.이뿐만이 아니다.성직자들이 주축이 된 국회는 대통령을 재적 3분의 2 찬성으로 불신임할 수 있게 되어 있다.늘 성직자들의 견제를받고 있는 셈이다. 권력이 집중된 곳에는 특권이 있고, 부정과 부패가 자리잡고,부(富)의 불평등이 깊어진다는 게 역사의 경험칙이다.회교혁명이 일어난 지도 22년이 지났다.혁명세대와 거리가 먼젊은층들이 성직자의 권력과 부의 독과점을 성토하는 것은어찌 보면 당연하다. 이들은 권력과 부의 합리적 분배를 요구하는 개혁을 촉구하고 있다.개혁의 목소리는 4년 전 하타미가 등장하면서 서서히 결집되기 시작했다.그리고 이번 선거 결과에서 보듯 개혁의 요구는 절정을 이루며 더 이상 주춤댈 수 없는 국민적 대의가 된 것같다.77%라는 몰표는 빠르고 거세게 개혁을 단행하라는 경고로 해석된다.그러나 현체제를 지키려는 보수적인 성직자들의 벽 또한 철옹성이다. 입장이 서로 다른 두 세력의 충돌은 제로섬 게임이다.어느쪽이든 한편이 물러서야 한다. 종교 권력이 과거에 걸었던궤적을 그대로 답습해갈지,아니면 국민의 민주화 열망이 승리해 제2의 회교혁명으로 승화시킬지 역사의 실험장이 되고있다. 세계는 한동안 주의깊게 하타미 대통령의 이란을 지켜볼 것같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김대통령 “6·10 민주항쟁이 민주화 길 열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8일 낮 지난 87년 6·10 민주항쟁관련자 41명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함께하면서 당시를 회고했다.김 대통령이 취임 이후 이 주역들과 자리를 같이한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먼저 김 대통령은 민주항쟁의 의미부터 규정했다.“6·10항쟁은 민주화를 실현하는 데 큰 길을 연,민주화의 큰 획을그은 사건이었다”면서 “맨손의 국민의 힘이 군부독재를 극복하고 민주화를 이루어 오늘에 이르게 됐다”고 평가했다. 김 대통령은 또 6·10 항쟁과 4·19 혁명의 닮은 점으로 ▲비폭력·평화투쟁 ▲민주 세력 대동단결 ▲전 국민으로 승화 ▲항쟁이 끝난 뒤 무보복 등을 꼽았다. 이와 함께 권인숙(權仁淑)양 성고문 사건,박종철(朴鍾哲)군 고문치사 사건,이한열(李韓烈)군 죽음 등을 거론하며 가슴아파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금강산관광 與 “확대를 ”野 “재검토”

    8일 통일·외교·안보 분야에 대한 대정부질문에서 여야 의원들은 금강산관광,미국의 MD정책,북한상선 영해침범 문제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금강산 관광=여당 의원들은 육로관광,관광특구 지정 등 사업 확대 및 활성화를 촉구한 반면 야당 의원들은 사업대금이 북한의 군사비로 전용된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민주당 심재권(沈載權) 의원은 “금강산 사업은 상징적 의미와 향후 남북관계 발전 등을 위해 반드시 지속돼야한다”고 촉구했다.반면 한나라당 윤경식(尹景湜) 의원은 “금강산 사업은 2001년 5월 현재 4억달러이상의 적자를 기록했고 미납금이 4,600만달러에 이른다”며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 MD(미사일방어)체제 대응=민주당 소속인 유삼남(柳三男) 의원과 심재권 의원이 MD체제 구축과 관련해 각각 다른 의견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해군참모총장 출신인 유 의원은“미국이 한미 상호방위조약을 근거로 ‘공동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MD체제 참여를 요구할 경우에 정부는 충분히 대비해야한다”며 국익을 위한 ‘현명한 선택’을 촉구했다. 그러나 심의원은 “MD체제는 핵무기 보유국들 상호간 기존의 핵사용 억지전략을 무너뜨린다”며 한국의 참여에 반대입장을 보였다. ●북한상선 영해침범 논란=한나라당 윤경식 의원은 “남과북은 정전상태에 있는 만큼 군은 북한선박에 대해 유엔사 교전규칙에 따라 즉각 정선명령과 임검을 실시하고 선박을 나포했어야 했다”며 김동신(金東信) 국방장관의 문책해임을거듭 촉구했다.민주당 심 의원은 “이번 사건은 우리 선박의 북한지역 무해통항권 확보,해운합의서 체결 등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계기로 승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경식 의원 발언 파문=윤 의원이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검증안된 월간지 기사를 무책임하게 인용한 질문으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그는 “김정일이가 김모모씨고,김모모씨가 정치자금을 줬다고 밤낮 얘기했어요.…”라는 한 월간지의 신상옥(申相玉)씨 인터뷰 기사를 일부 낭독하면서 “이렇게 신세진 것이 있기 때문에 햇볕정책이라는 이름 아래 퍼다주고 끌려다니고 있는 것 아니냐는 국민적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이어 이 총리에게 “김모모씨,김모모씨가 누구인지 밝히라”고요구했다. 이에 민주당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성명을 내 “발언을묵과한 한나라당과 이 총재의 사과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이종락 홍원상기자 jrlee@
  • 괴테·슈트라우스가 초대하는 요리 향연

    “혀끝에서 단 3초간 머문 맛있는 요리가,느낌은 그 어떤예술가의 작품보다 감미롭다.” 요리를 예술가와 결부시켜작품으로 승화한 이색적인 책 두권이 출간됐다. 대문호이자미식가였던 괴테의 문학작품에 등장하는 아홉가지 음식을재현한 ‘훌륭한 요리 앞에서는 사랑이 절로 생긴다’(황금가지)와 ‘왈츠의 왕’ 요한 슈트라우스의 음악과 요리를접목시킨 ‘슈트라우스의 왈츠와 함께하는 낭만의 요리’(해냄)가 그것. 19세기 낭만 문학의 대가였던 괴테는 83살의 나이로 숨지기 3개월 전 점심으로 거위간 요리,갈비,노루 등심,사과무스 등 대만찬을 즐긴 대식가였다.대학 재학시절에는 갓 튀겨낸 생선을 먹기 위해 수업을 빠지곤 했다.뿐만 아니라 새연인의 관심을 끄는 데는 달콤한 과자나 초콜릿을 선물하는것만큼 효과적인 전략이 없음을 잘 아는 바람둥이였다. 책은 괴테의 서신과 기행문,소네트 등에 등장하는 그의 창작의 원동력이 됐던 수많은 여성들의 초상화와 함께 아홉가지 요리의 조리법과 특징을 소개한다. ‘슈트라우스의 왈츠와…’에서는 슈트라우스의 아름다운왈츠곡들이 탄생하게된 배경을 그가 좋아했던 음식 소개와함께 들려준다.곡 하나하나에 숨겨진 재미있는 사랑이야기와 그가 즐겼던 소박한 ‘오스트리아 빈 요리’에서부터 파리에서 유행한 ‘슈트라우스 프라이드 치킨’에 이르는 총14가지의 메뉴는 왈츠처럼 경쾌하고 달콤하게 다가온다. 책에는 유럽 각국의 유명 요리사 사진과 이름,그들이 근무하는 음식점의 주소 및 전화번호도 실려 있다. 이송하기자 song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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