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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APPY KOREA] 박명재 행자부장관 특별 인터뷰

    [HAPPY KOREA] 박명재 행자부장관 특별 인터뷰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사업은 이 시대 국가의 의무이고, 꼭 필요한 정책 입니다.”“반드시 뿌리를 내리도록 다음 정부에서도 추진해야 할 사업이라고 확신합니다.” 박명재 행정자치부 장관은 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범(凡)정부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사업에 대해 이같이 밝히고 “다음 정부에서는 국가 균형업무를 총괄할 수 있도록 ‘국가균형발전원’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당초 계획보다 늦어졌던 인센티브 사업비는 주중에 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살기좋은지역만들기 사업이 본격 추진된 지 5개월여를 맞아 박 장관으로부터 살기좋은지역만들기 사업의 궁금증과 현안문제를 들어봤다. ▶살기좋은 지역만들기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주문이 많다. -장관으로서 사업추진 과정을 꼼꼼히 챙겨 당초 계획대로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벤트성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내실을 다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내실을 다지기 위해서는 몇가지 요건이 갖춰져야 한다. 우선 치밀한 계획이 있어야 한다. 이는 마을구조 및 발전계획 등 정책을 말한다. 여기에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전문가로 구성된 컨설팅단을 만들었다. 두 번째는 예산의 차질없는 뒷받침을 들 수 있다. 셋째는 지속적인 중앙부처 차원의 지원이 있어야 한다. 그 다음에 효과적인 조정체계 확립이 필요하다. 중앙부처 차원의 종합정책패키지의 차질없는 지원이 돼야 내실을 다질 수 있다. 그래서 행자부의 총괄조정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부에서 당초 계획대로 잘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제일 우려하고 있는 것은 사업의 탄력이 떨어져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또 열기가 식어서도 안 되고, 형식적이거나 일시적행사가 돼서도 안 된다. 주민의사를 반영한 정부정책이 합쳐진 것이기 때문에 정권교체와 관계없이, 어느 정부에서도 계속돼야 한다. 사업을 단기적으로 추진해서도 안 된다. 그래서 단기 중기 장기 사업을 찾아내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 그래서 지원·평가·인센티브 시스템을 확립하라고 했다. 평가결과 제대로 못하면 지원대상에서 탈락시킬 것이다.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30곳에 대한 예산지원이 되지 않고 있어 자치단체의 불만이 크다고 한다. -초기단계에서는 혼선이 일 수 있다. 내년부터는 정착되는 단계이기 때문에 더 쉬울 것이다. 내년도 예산편성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3년 동안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예산배정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30개 시범 지역에 예산 배정이 늦어져 직접 챙겼다. 예산은 금주 중에 모두 배정될 것이다. ▶시범지역에 정부 정책을 패키지로 묶어 지원한다고 하는데. -30개 지역에서 평균 10개 사업에 97억원 상당의 정부 사업 지원을 요청했다. 다해 줄 수는 없다. 중앙정부에서 타당성 검토를 했다. 시범지역별로 평균 4.8개 사업에 38억원 상당의 예산을 지원해주기로 방침을 정했다. ▶사업 추진이 잘 되도록 30개 지역을 특구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했는데 진행 상황은. -사업추진이 잘되도록 규제를 완화해 주려고 한다. 현재 재경부와 협의해 추진하고 있다.30개 지역에서 행자부의 도움을 받아 신청하는 것이다. 대부분 도시계획 때 규제를 완화해 달라는 것이다. 농림법·산림법과 관련된 것이 많다. 재경부에서 총괄해서 해당부처와 협의할 예정이다. 재경부 실무진과 합의가 됐다. 신청하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사업을 추진한 배경은. -균형발전정책에서 비롯됐다. 낙후된 농어촌지역을 위해 꼭 필요하다. 시기적으로 보면 20세기엔 새마을운동을 통해 농촌근대화사업을 했는데 21세기 정보화시대에도 이에 대응하는 사업이 필요하다. 이를 연결하고 승화발전시키는 의미있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시대상황에 따라 ‘한 번을 해야’하고,‘있어야 할’ 운동이다. 꼭 필요한 정부의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사업 추진과정에 어려움은 없나. -과거 박정희 대통령 때는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로 새마을 운동이 전국적으로 일어났다. 지금은 그때 상황과 맞지 않다. 일을 할 때 과거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있지만 과거와 같이 붐업을 할 수 있는 시기는 지났다. 다리 하나 놓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차분한 정책에 끊임없는 정부지원, 마을 주민들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 삶의 공간을 개조해 돌아오는 농촌으로 만드는 것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3년 동안 지속적인 정책지원이 필요하다. 새마을운동은 하루아침에 뜯어고치곤 했다. 끊임없는 지원과 평가시스템을 갖춰 지역주민의 추진동력을 확보해 주어야 한다. ▶내년에 새정부가 출범해도 계속 할 것으로 보는가. -앞에서도 강조했지만 어떤 정부가 들어서도 이 사업은 당연히 추진해야 할 사업이다. 이 시대 국가의 의무이고, 꼭필요한 정책이다. 뿌리를 내려야 한다. 행자부는 이런 필요성을 확산하고, 주민들을 이끌고, 여러 부처의 조정 및 구심역할을 하고, 다음 정부에 지속될 수 있도록 연계 역할을 해야 한다. ▶예전에 국가균형발전원이 설립돼야 한다고 말했는데. -새마을 운동으로 경제발전을 이룩했다. 그때엔 경제기획원이란 조직이 있어 최고의 가치를 창출하고 오늘날에 이르렀다.21세기는 균형과 배분의 문제가 관심사다. 행정의 이념도 이제 균형성·공정성·투명성을 내세운다. 그런 차원에서 살기좋은 지역만들기는 시대정신을 발휘하는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조직체계도 필요하다. 과거에 경제기획원을 만들었다면, 이제는 국가균형발전원을 만들어야 한다. 앞으로는 균형발전 문제가 정부와 사회의 어젠다가 되어야 한다. ▶시범사업과는 별도로 자치단체별로 자체예산으로 ‘참 살기좋은 마을가꾸기’를 추진하고 있는데. -현재 전국 150개 시·군·구가 자체예산을 편성해 지자체별로 10개 내외의 소규모마을가꾸기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시·군·구에서 2000만원 정도의 10여개 사업을 읍·면·동을 통해 공모를 한 뒤 사업비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이 같은 열기가 더욱 확산되도록 ‘참 살기좋은 마을가꾸기 전국 콘테스트’를 열 예정이다. 우수마을에는 연말에 특별교부세를 배정해 강한 동기를 부여할 계획이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박명재 행정자치부 장관 “공무원연금 개혁안 원점서 재검토할 것” 박명재 행정자치부 장관은 “국민연금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 공무원연금 개혁도 본격적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국민연금법 개정안이 당초 계획했던 것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설계됐다.”며 “향후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만들 때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이에 따라 “준비는 하고 있지만, 조금 난감하다.”고 속내를 밝혔다. 기존에 정부가 내놓은 국민연금법 개정안은 ‘더내고 덜받는 구조’였다. 공무원연금법 개정안도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골격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정작 국회를 통과한 국민연금법은 ‘내는 돈은 그대로 두고 받는 것만 줄이는 형태’가 됐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개정된 국민연금개혁안에 맞추어 공무원연금법 개혁안을 마련하면 당초의 개혁안보다 들어오는 돈이 줄어들어 적자폭이 더 커진다는 점을 우려했다. 이전에 정부가 내놓은 것은 납입자가 내는 것을 13.1%까지 올리는 것이다. 이 정도 돈이 들어오면 적자를 줄일 수 있는데 새로운 방안에 맞추면 돈이 안들어온다는 것이다. 그래서 국민연금을 준거의 틀로 삼을 수도 없게 됐다.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추진할 때 공무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내세운 것이 ‘국민연금과 형성평을 둔다.’는 것이였는데 최대 지향점이 흔들리게 됐다는 설명이다. 박 장관은 그래서 국민연금법과 다른 공무원연금법을 만들면 공무원을 설득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큰 딜레마에 빠졌다고 강조한다. 때문에 박 장관은 공무원연금개혁을 이전에 하던 것에 상관하지 않고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할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하지만 ‘연내에 정부안을 마련하겠다.’는 약속은 지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때문에 조만간 이 문제에 대해 정부내 조율도 거칠 복안이다. 지난주부터 시작한 공무원 노조협상에 대해서는 첫 교섭이기 때문에 합리적으로 교섭을 해 다른 노사의 모범이 되겠다고 말했다. 협상대상이 360여가지에 이른다며 한술에 배부를 수 없는 만큼 단기적인 것과 장기적인 것을 구분해 협상을 하겠다고 말했다. 노조도 합리적으로 협상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장관은 또 사전적·적극적 정보공개를 강화하기 위해 정보공개법을 개정하겠다고 언급했다. 비공개대상이라도 공익상 필요할 경우 공개하도록 하는 ‘공익검증제’를 도입하고, 공개로 분류된 정보는 온라인을 통해 자발적으로 공개를 유도할 방침이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프로야구] 토종 거포 이대호 ‘최고 올스타’

    이대호(롯데)가 가장 많은 인기 속에 오는 17일 사직에서 열리는 ‘별들의 잔치’에 나간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4일 구장과 인터넷, 휴대폰을 통해 실시한 ‘올스타 베스트 10’ 투표 결고,7주 연속 최다 득표를 한 이대호가 34만 1244표로 지난해 같은 팀의 정수근(34만 158표)보다 1086표를 더 얻어 역대 최다 득표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동군에선 롯데가 투수 손민한(롯데), 포수 강민호와 2루수 박현승, 외야수 이승화, 정수근 등 모두 6명을 올스타전에 보냈다.3루수에 김동주(두산), 유격수에 박진만,3명을 뽑는 외야수에 박한이, 지명타자에 양준혁(이상 삼성)이 선발됐다. 그러나 선두 SK는 1명도 올스타에 뽑히지 못했다. 서군(한화, 현대,KIA,LG)에서는 지난해 투수 3관왕 류현진(23만 5100표·한화)이 최다 득표로 처음 선발 출장하게 됐다. 지난해엔 감독 추천 선수로 나갔다. 한화에선 1루수 김태균과 3루수 이범호, 유격수 김민재, 외야수 제이콥 크루즈가 뽑혔다. 이밖에 포수 조인성(LG)과 2루수 손지환, 외야수 이종범(이상 KIA), 외야수 전준호, 지명타자 클리프 브룸바(이상 현대)도 발탁됐다. 베스트 10 외에 선동열(삼성) 동군 감독과 김인식(한화) 서군 감독이 추천하는 양팀 각 10명은 6일 발표된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특파원 칼럼] 한류를 ‘Feel Korea’로/박홍기 도쿄 특파원

    일본 신주쿠의 ‘코리아 타운’에 나갔을 때다. 길거리에서 유독 북적대는 곳이 눈에 띄어 발길을 멈춰 기웃거린 적이 있다. 다름아닌 한류 상품전문점이었다. 쇼핑을 나온 듯한 ‘주부’들, 즉 ‘한류 마니아’들이 삼삼오오 모여 한국 연예인 사진이 든 엽서나 브로마이드를 고르면서 마냥 즐거워했다.30명은 족히 됐다. 대체로 40대로 보였지만 30대도 60대도 끼어있는 것 같아 연령층을 가늠해보는 자체가 무의미해졌다. 한류의 한 단면이다. 일본 생활 3개월째인 새내기로서 한류의 체험은 분명 뒤늦었지만 신선한 충격임에는 틀림없다. 주변에서 한국말을 배우고 싶어하거나 한국에 관심을 표하는 일본 사람들을 만나기란 어렵지 않다. 실제 일본의 저변에 한류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흐뭇하고도 뿌듯하다. 일본에서의 한류는 한때 대단했다. 매스컴에서 한동안 한류와 관련된 보도가 빠질 때가 없었다. 정말 ‘열풍’이었다. 한류는 2004년 NHK에서 드라마 ‘겨울연가’가 방영되면서 본격화됐다.‘겨울연가’는 대히트했고, 한류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당시 일본의 사회적 정서와 맞아떨어졌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경제성장 과정에서 일에 묻혀 가정을 소홀히 하는 남편들과 세태를 좇는 자녀들에게 얽매였던 주부들은 가정적이고 자상한 새로운 이상형의 주인공들을 ‘발견’했다. 잃어버린 자신과 잊었던 추억을 되찾게 했다. 그리고 4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요즘 일본의 TV에 방영되는 드라마는 지상파 10편, 위성파 15편이나 된다. 국내 드라마는 거의 일본에서도 볼 수 있다고 생각하면 맞을 것 같다. 서점이나 비디오 대여점에는 별도의 한류 코너가 마련돼 있을 정도이다.6월부터 8월까지 도쿄에서 예정된 ‘한류’가수들의 콘서트와 팬미팅이 15건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마를 중심으로 시작됐지만 한류 영역은 연예계의 전반으로, 나아가 한국의 멋과 맛으로 요약되는 전통 문화로까지 확산됐다. 그런데 최근 심심찮게 “한류는 끝났다.”,“한류는 한물갔다.”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변에서도 마찬가지다. 매스컴의 한류에 대한 관심도 한류 마니아들의 열광도 예전과 같지 않은 데서 나온 법한 얘기다. 좀더 노골적으로 말하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상품으로서의 기능이 떨어지고 있다는 주장일 게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무분별한 한류의 ‘한탕주의’식 이벤트도 열기를 식히는 데 한몫하고 있다. 자칭 한류 마니아라고 자신있게 밝힌 한 일본인 주부의 “팬 미팅이다 콘서트다 해서 1만∼1만 5000엔씩이나 하는 S석도 마다하지 않았는데 요즘의 일부 이벤트는 너무 형식에만 치우친 데다 식상하다.”는 말에 낯이 뜨겁다. 마치 자신들이 돈벌이의 대상으로 여겨지는 것 같다는 주장이다. 한류를 노력없이 늘 정점에 머물게 할 수는 없다. 내리막길에 들어설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한창 붐일 때와 비교해 굳이 깎아내리거나 부정적으로 해석할 것만은 아니다. 한류의 지평은 넓어진 데다 20만∼25만명에 이르는 마니아처럼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한류를 타는 일본인들이 훨씬 많아졌다고 여기지는 까닭에서다. 한류는 한국의 것을 보다 더 깊게 보고 느끼게 하는 쪽으로 바꿔나가야 한다. 팬 관리 차원에서 진실된 감동을 선사해야 한다. 다가오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찾아가는 봉사의 마음과 자세도 필요하다. 눈앞의 이익만 챙기려든다면 상품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 자칫 흘러가는 유행으로 막을 내릴 수도 있다. 지금껏 닦아놓은 기반을 차근차근 다져 나가야 한다. 물론 한국의 멋과 맛이 어우러진 경쟁력 있는 다양한 콘텐츠의 개발은 필수다. 한류의 단초가 그다지 의식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졌다면 이제 적극적이고 체계적으로 한국을 느끼고 체험하게 하는 ‘Feel Korea’로 한층 승화시켰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홍기 도쿄 특파원 hkpark@seoul.co.kr
  • [Local&Metro] 서울시립 승화원서 미술전

    서울시설공단은 18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시립 승화원(화장장)에서 ‘제6회 미술전시회’를 연다. 고양시에 사는 작가들로 구성된 ‘고양환경미술인회’가 작품 50여점을 내놓았다. 장묘문화센터 김근택 소장은 “동·서양화, 조각품으로 승화원의 분위기를 밝게 조성하고, 유족의 마음을 달래주려 한다.”고 설명했다. 공단은 지난 5월에 추모 꽃 전시회와 유럽 자연장 사진전을 열었고, 오는 9월에는 ‘장사문화제’를,10월에는 ‘국화 전시회’를,11월에는 ‘시화전’을 개최한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올 여름 ‘아트 티셔츠’로 뽐내볼까

    올 여름 ‘아트 티셔츠’로 뽐내볼까

    “티셔츠가 정말 예술이네!” 요즘 나오는 티셔츠들을 보면 이런 얘기가 절로 나온다. 국내외 예술가들이 티셔츠를 캔버스 삼아 예술혼을 불태우고 있기 때문이다. 꼭 예술가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유명인사들도 숨은 솜씨를 뽐내며 ‘아트 티셔츠’ 제작에 나서고 있다. 다양한 일러스트레이션을 가슴에 새기고 예술적으로 업그레이드 된 티셔츠들의 유혹은 강렬하다. 여름철엔 이런 면 티셔츠 하나만 잘 골라 입어도 근사해 보인다. 레포츠브랜드 EXR는 세계적인 그래픽 디자이너 클라우스 하파니에미와 손을 잡고 ‘클라우스 월드 컬렉션’을 최근 선보였다. 지난해 디자인 그룹 ‘이노디자인’과 합작으로 스니커즈 라인을 선보인 바 있는 EXR는 티셔츠에 북유럽의 감성을 담았다. 클라우스 하파니에미는 핀란드 태생으로 영국에서 활동 중인 그래픽 아티스트. 가수 마돈나의 동화책 ‘크리스마스 트리’에 삽화를 그려 이름을 떨쳤다. 유럽의 동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다섯가지 삽화가 새겨진 티셔츠들은 단순하면서도 독특한 멋을 내려는 신세대들의 욕구에 부합한다. 가수 나얼은 노래 실력뿐 아니라 그림 솜씨도 발휘하고 있다. 톰보이진은 그가 직접 그린 브랜드 캐릭터 ‘테라(Tara)’의 일러스트를 넣은 티셔츠를 출시했다.2개 1세트에 한정 수량이며 수익금은 월드비전을 통해 아프리카 어린이 돕기에 쓰인다고 한다. LG패션 헤지스에서 티셔츠나 가방을 살 땐 브랜드 캐릭터 잉글리시 포인터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피는 재미가 있다. ‘아메바피쉬’라는 별칭으로 활동하는 그래픽 작가 박현수, 드라마 ‘달자의 봄’의 일러스트로 유명해진 이경아, 산업화가 만들어낸 도시 풍경을 비틀어 온 미술그룹 ‘플라잉 시티’, 대안공간 루프에서 개인전을 마친 김한나 등 국내 신진 작가들은 자신들의 그림 속에 잉글리시 포인터를 다양하게 변주했다. 매년 독특한 프린트 티셔츠를 선보이고 있는 유니클로. 올해는 자우림의 김윤아, 영화배우 류승범, 팝아티스트 김태중, 사진작가 사이다 등 4인이 직접 그린 그림이 들어간 티셔츠를 전국 매장에 일찌감치 내놓았다. 한정 수량이며 판매액의 30%를 사회에 환원한다는 좋은 뜻도 세워 놓았다. 이밖에 아톰과 마징가 등 친근한 만화 주인공을 프린트한 티셔츠들도 유니클로 매장에 가면 만날 수 있다. 대중문화에 밀접한 영향을 끼친 팝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 낙서를 예술로 승화시킨 요절한 천재 장 미셸 바스키아의 작품이 빠진다는 것은 섭섭할 일. 쌈지의 ‘앤디 워홀 라인’은 의류는 물론 핸드백, 구두 등 액세서리에 워홀의 그림을 넣어 감각을 높였다. 스프리스 또한 ‘바스키아 바이 스프리스’ 라인을 통해 천재의 작품이 새겨진 옷과 가방을 선보이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노튼이 장마철을 대비해 화려한 색상의 우산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전국 매장에서 5만원 이상 구매하면 노랑, 분홍, 빨강, 보라, 녹색, 파랑 등 6가지 색상의 우산을 선물한다. ▶금강제화는 16일부터 24일까지 9일간 금강제화 단독 매장(백화점·대리점 제외)에서 샌들, 조리, 비치백 등을 구입하는 모든 고객에게 카메라 등 전자 제품을 넣어 물속에서도 휴대할 수 있는 방수팩을 사은품으로 증정한다. 쇼핑몰(www.kumkangmall.com)에서도 동일하게 진행되며, 쇼핑몰을 이용하면 제품 구매시 10%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02)530-7015. ▶DHC코리아가 가정용 피부 관리기인 ‘페티코’를 출시했다. 전용 미용액을 얼굴에 바른 후 타원형의 돌출 부위를 피부에 대고 마사지를 해주면 미약한 전류가 흘러 영양성분을 피부 깊숙이 침투시켜 준다. 클렌징-밸런스-영양공급-리프팅-마이크로 커런트 5단계로 진행되며 각 단계마다 4분씩 소요된다.MP3처럼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타입이며 충전할 필요 없는 전지식이라 휴대가 간편하다.6월 한달간 출시 기념으로 20% 할인 판매하며 구매자 중 추첨을 통해 해외여행 상품권을 증정한다. 가격 8만 5000원.080-7575-333.
  • [강유정의 영화 in] 황진이

    [강유정의 영화 in] 황진이

    예고편에서 그녀는 내뱉는다.“기생년을 이렇게 어렵게 품는 양반이 어딨답니까?” 대사의 질감보다 먼저 그녀의 야멸찬 시선이 뇌리에 꽂힌다. 설시를 내뱉는 그녀는 한마디 한마디를 또박또박 앞의 남정네에게 꽂아 둔다. 만만치 않다. 시선의 농도와 입술의 맵시, 이 한 장면만으로 관객들은 이미 새로운 ‘황진이’를 만난 듯했다. ‘16세기에 태어난 21세기 여인’이라는 광고 문구와 함께 찾아온 그녀, 과연 황진이는 누구란 말인가? 장윤현 감독의 ‘황진이’는 그렇게 소문이 작품보다 먼저, 호기심이 기대보다 앞서 다가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화 ‘황진이’에는 ‘송혜교’는 있지만 ‘황진이’는 없다. 두꺼운 책을 감싼 띠지처럼 그렇게 황진이는 송혜교의 이미지를 채색해 준다. 아니 채색이라는 말은 부적합하다.‘황진이’를 통해 송혜교는 배우로 거듭났음이 분명하다. 그녀는 애교 섞인 부정확한 발음에서 벗어났고 순정 멜로를 연상케 하는 나약한 눈빛을 버렸다. 영화 속 송혜교는 어여쁘기보다 결기 있어 보인다. 단정하면서도 단단해 보이는 스크린 속 그녀는 분명 이전의 송혜교와는 다르다. 문제는 그녀가 연기하는 황진이가 16세기의 21세기 여인이기는커녕 16세기의 늪에서 허덕이는 여인에 가까워 보인다는 사실이다. 세상을 발아래 두겠다고 선언하지만 그녀는 당대 사회의 지배적 질서를 힘겹게 관통할 뿐이다. 이에 다짐은 당대에 대한 결기 어린 도전이라기보다 간절한 자기 최면으로 다가온다. 영화에서 그녀는 16세기의 이데올로기 그 한복판에 놓여 있다. 그저 세상의 흐름에 갇혀 그녀는 조선조의 가부장제의 주변을 맴돈다.TV 드라마 속 황진이가 사랑의 실패를 예술로 승화해 냈다면 영화 속 황진이는 박탈된 신분을 사랑으로 초월하고자 하는 셈이다. 놈이, 괴똥이, 이금이를 통해 그려져야 할 생생한 민중의 질감은 진부한 멜로적 장애로 전도된다. 사랑하는 남자에게 순결을 바치고 그 남자를 위해 숭고한 육체를 거래하는 그녀는 황진이라기보다 오래 묵은 관습적 여성형에 가깝다. 이를테면 영화 속 황진이의 인생은 사나운 운명의 장난일 뿐 선택이라고 할 만한 지점이 전무하다. 16세기라는 부표 위를 떠도는 아름다운 꽃잎처럼 그렇게 황진이는 그 곳에 갇혀 있다. 그 어떤 욕망도 그녀의 내면 깊은 곳에서 비롯된 바는 없다. 왜 모든 여성 인물들은 그토록 사랑으로 인해 좌절하고 변모하고 떠돌아야 하는 것일까? 여성적 자아에 대한 발견도 세상과의 대면도 모두 사랑의 좌절과 실패에서 찾는 그들,21세기에 호명된 16세기 여인들의 형편은 이 지점에서 결코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놈이와의 만남으로 시작해 놈이의 유골을 뿌리는 것으로 끝나는 서사는 이를 잘 보여준다. 그녀는 철저히 놈이에 의해 태어나 놈이에 의한 삶을 살고 놈이로 인해 삶의 전환을 맞는 여인이다.‘황진이’에는 놈이의 선택과 운명이 있을 뿐 황진이의 운명은 없다. 그렇게 ‘황진이’에는 황진이가 없다. 영화평론가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7국)] 이세돌,세계 속기왕 등극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7국)] 이세돌,세계 속기왕 등극

    총보(1∼153) 이세돌 9단이 한·중·일의 속기챔피언들이 자웅을 겨루는 제19회 TV바둑아시아 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14일 벌어진 결승전에서 이세돌 9단은 최철한 9단을 준결승에서 누르고 결승에 진출한 천야오예 5단을 맞아 217수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었다. 이세돌 9단의 우승으로 한국은 5년 만에 우승컵을 되찾았다. 이번 대국은 미세한 끝내기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의외로 박승화 초단이 손쉬운 완승을 거두었다. 박승철 5단이 결정적인 실수를 범했다기보다 박승화 초단의 완벽한 마무리 솜씨가 돋보인 한 판이었다. 국후 박승철 5단은 백62,64를 몇 번씩 두드리며 후회를 했다. 흑이 63,65로 실속을 차린 다음 67로 삭감한 수가 좋아서 백이 재미가 없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검토실에서는 이보다 앞서 백30으로 젖힌 수를 지적했다. 흑에게 먼저 실리를 내주고 두터움을 선택한 작전이 신통치 않았기 때문이다. 실전 백30 대신 백이 아래쪽으로 젖힌다면 흑은 <참고도1> 흑2로 되막는다. 이후 흑8까지의 대형 바꿔치기는 흑으로서도 불만이 없는 진행. 따라서 백은 일단 <참고도2> 백5로 후퇴하는 것이 정착. 이 장면에서 흑이 최강으로 맞받아친다면 흑6,8의 맥점을 구사하는 것인데 실전보다는 백이 훨씬 실속을 차린 모습이다. 116,129…76 117…78 153수 끝, 흑 불계승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 흑,완벽한 마무리로 승리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 흑,완벽한 마무리로 승리

    제7보(132∼153) 박승화 초단이 마치 이창호 9단의 바둑을 보는 듯 빈틈없는 마무리로 국면을 정리하고 있다. 판위에 놓인 흑돌들은 조금의 약점도 없이 탄탄한 형태를 갖추고 있다. 비록 수가 많이 진행되지 않았고, 집 차이가 크지 않다고 하더라도 상대대국자인 박승철 5단으로서는 가슴을 짓누르는 답답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흑133때 134로 받은 것이 끝내기의 요령. 모양만 본다면 단순히 <참고도1> 백1로 잇는 것이 두텁지만 이후 백7까지 진행된 모습을 가정할 때 실전과는 두 집의 차이가 난다. 한집이 아쉬운 박승철 5단으로서는 눈뜨고 두 집을 손해 볼 수는 없다. 흑137은 당장 손을 빼도 백이 잡으러가는 수가 없지만 훗날 <참고도2>의 수단을 노린 것. 이 모양에서는 ▲로 끊는 것이 사실상 선수가 된다. 백이 손을 빼면 흑5까지 수가 난다. 따라서 백이 좌변 쪽을 가일수할 때 흑은 기분 좋게 A부근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백142는 현재로서는 반상최대의 끝내기. 그러나 박승화 초단은 이곳을 응수하기 앞서 143으로 먼저 젖혀 백의 공배연결을 강요한다. 백으로서는 연결하는 자세를 갖추기도 만만치 않다. 백144,146은 일종의 궁여지책. 흑147은 148에 두었으면 백을 좀더 괴롭힐 수 있지만 박승화 초단은 이것으로도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그저 안전운행을 하고 있다. 흑149,151로 빈틈없이 선수를 한 다음 153으로 지키니 박승철 5단이 드디어 항복을 선언한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31) 낙타科 과나코 ‘싸움의 기술’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31) 낙타科 과나코 ‘싸움의 기술’

    평소 얌전히 풀만 뜯어먹는 초식동물들도 화가 나면 무섭다. 코끼리, 하마, 코뿔소 등은 사자도 안 건드린다는 ‘무적 3종세트’다. 물론 언급된 놈들은 덩치도, 전투력도 결코 만만치 않은 녀석들이다. 하지만 덩치도, 체격도 별 볼일 없지만 독특한 ‘싸움의 기술’로 주목을 받는 초식동물이 있다. 남미관의 악동 과나코(Guanaco)다. ●“왕년에 침 좀 뱉었거든” 대공원 초식동물 식구 중 낙타과인 과나코는 치졸한 싸움법으로 유명하다. 모두 30여 마리의 과나코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데, 요즘은 과도한 짝짓기를 방지하기 위해 암수를 각각 다른 우리에 격리했다. 낙타와 큰 사슴을 섞어 놓은 듯한 모습의 과나코의 비기(秘器)는 침 뱉기. ‘카악∼툇’하는 적나라한 효과음과 함께 상대의 얼굴에 침을 뿌리는데 그것도 작심한 듯 10여 차례나 반복한다. 남 보기 애처로울 정도로 예쁘고 순수한 눈을 가진 녀석들이 하는 행위치고는 너무 엽기적이다. 대결은 서부영화에서 총싸움을 하듯 비장하다. 본격적인 싸움에 들어가기 전 시비가 붙은 두 마리 과나코는 마치 소매를 걷어붙이듯 큰 귀를 머리 뒤로 접는다. 거추장스러운 큰 귀를 최대한 숨기기 위함인데 상대에게 ‘전투모드’임을 알리는 신호이기도 하다. 이어 턱을 들고 서로를 응시한 채 1m 정도 떨어져 나란히 선다. 그 사이 녀석들은 좀 더 불량스럽게 보이려는 듯 뭔가를 질겅질겅 씹으며 주둥이를 움직인다. 사실은 전투 무기인 ‘침’을 모으는 것이다.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때 먼저 침을 뱉으면 싸움이 시작된다. 이영철(47) 사육사는 “싸움이 시작되면 3분 이상 서로의 얼굴에 침을 뱉는다.”면서 “특히 악동 같은 녀석들은 씹던 사료 등을 게워 함께 뱉는데 냄새가 보통 고약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냄새 탓인지, 기에 눌린 탓인지 침 뱉기 결투에서 진 녀석은 줄행랑을 친다. ●함부로 먹이 주다 침세례 일반적으로 초식동물은 먹이에 포함된 영양분이 적어 하루 먹이 섭취량도 많다. 당연히 입에 고이는 침의 양도 많은데, 과나코는 이런 초식동물의 습성을 싸움기술로 승화시킨 셈이다. 아이러니하지만 녀석들은 이 ‘더러운 짓’ 덕분에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엽기적인 침 뱉기 모습을 본 한 관람객이 싸움 모습을 동영상에 담아 UCC사이트에 공개했기 때문이다. 결국 몇달 사이 만년 무명이던 녀석들은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하지만 부작용도 있다. 화가 난 녀석들이 관람객들에게 침을 뱉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경우 대부분 원인제공자는 사람들로 판가름난다. 이 사육사는 “전혀 주목받지 못하던 과나코에게 관심을 보여주는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일부 관람객이 먹이를 가지고 녀석을 놀리다 침 세례를 받는 일도 종종 생긴다.”면서 “동물에게 함부로 먹이 주는 일은 금지된 만큼 성숙한 관람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7국)]선배기사들의 비애(?)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7국)]선배기사들의 비애(?)

    제6보(120∼131) 보통 신예 기사들의 특징 중 하나는 기세가 강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세와 기세가 충돌을 하게 되는 신예기사들의 바둑은 자연스레 전투가 유발되기 쉬운 측면이 있다. 그러나 이번 대국은 신인왕전에서는 보기 드물게 집짓기 바둑의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것은 전투형인 박승철 5단이 차분한 기풍의 소유자인 박승화 초단의 페이스에 끌려가고 있다는 이야기도 된다. 집짓기와 계산의 바둑이 될수록 선배인 박승철 5단은 초조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바둑은 관록이 붙을수록 시야가 넓어지지만 반대로 계산력과 집중력은 나이가 들수록 떨어지기 때문이다. 고참기사들이 후배기사들을 만나 고전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백120은 박승철 5단의 고심의 일착. 당연히 <참고도1> 백1로 틀어막는 것이 제일감으로 떠오르지만 흑2,4로 같이 집을 지으면 도저히 흑집을 당해내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흑121이 끝내기의 맥점으로 백은 여전히 괴롭다. 실전처럼 백122에 곧바로 막는 것은 흑이 123으로 쑥 밀고 들어오는 순간 또다시 백124로 후퇴해야 한다. 그렇다고 백122를 <참고도2> 백1처럼 늦추어 받는 것 역시 흑2,4의 수순으로 곤란한 것은 마찬가지다. 게다가 흑125의 연결마저 선수가 된다는 것이 백으로서는 쓰라리다. 다만 흑125는 가로 잇는 것이 조금 나아 보인다. 이때는 백이 나의 단점 때문에 실전130으로 둘 수가 없다. 흑131이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큰 자리. 이로써 흑의 승리는 거의 확정적이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7국)] 이세돌,최철한 세계 속기왕을 향해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7국)] 이세돌,최철한 세계 속기왕을 향해

    제5보(92∼119) 1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19회 TV바둑아시아 선수권전 본선1회전에서 이세돌 9단과 최철한 9단이 일본의 유키 사토시 9단과 중국의 박문요 5단을 각각 물리치고 2회전 진출에 성공했다. 한중일 3국의 속기왕을 가리는 이번 대회는 한국의 KBS, 일본의 NHK, 중국의 CCTV 등 각국의 TV속기전 우승자와 준우승자, 전기 우승자 등 총 7명이 토너먼트를 벌여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한국은 지난대회 이창호 9단이 준우승한 것을 비롯해 3년 연속 우승문턱에서 좌절했다. 결승전은 단판승부로 치러지며 대회 우승상금은 250만엔. 좌변에서 잠시 전투가 벌어지는 듯하더니 국면은 다시 끝내기 싸움으로 돌입했다. 흑97은 백의 권리로 보였지만 흑이 역으로 차지했다. 흑99,101은 집으로도 크지만 나중에 <참고도1>처럼 잡으러 가는 뒷맛을 노리고 있다.102의 젖힘은 앞서 94로 튼튼히 지켜둔 효과. 기분 좋은 선수활용이다. 이로써 백대마는 확실하게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흑111과 113이 연속 클린히트. 이 두 곳의 요처를 차지해 흑이 다소나마 좋아 보인다. 113은 사실상 선수가 되는 곳. 백이 114를 생략하면 <참고도2> 흑1의 치중한방으로 백대마는 후수 한 집밖에 나지 않는다. 흑115에 손이 돌아가자 하변에 생각지도 못한 커다란 흑집이 생겨났다. 다음 백의 응수가 어려운 장면이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 흑,순조로운 흐름을 타다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 흑,순조로운 흐름을 타다

    제4보(63∼91) 박승철 5단은 동료 기사들의 평에 의하면 상대하기 까다로운 스타일이라고 한다. 즉, 정공법보다는 약간 변칙적인 수법에 능하며 상대방의 작은 틈새를 날카롭게 찔러온다는 뜻이다. 이에 반해 박승화 초단은 치열함보다는 유연함을 선호하는 기풍이다. 현재의 국면 역시 박승화 초단의 입맛에 맞게 흘러가고 있다. 박승철 5단으로서는 답답함을 느낄지 모른다. 흑63은 집으로 상당한 곳이지만 지나치게 실리에 민감한 느낌이 든다. 백이 64로 중앙을 선점하고 나니 중앙 쪽 백진이 훤해졌다. 흑63은 역시 (참고도1) 흑1로 두는 것이 대세상의 요처였다. 어쨌든 뒤이어 등장한 흑67이 백진의 삭감과 흑진의 세력확장을 동시에 엿보는 호착으로 흑은 계속해서 선착의 효를 유지하고 있다. 백72,74는 백76의 절단을 노린 것이지만 흑이 77로 단수치고 79의 쌍립으로 지키자 별다른 후속수단이 보이지 않는다. 백80으로 끊은 것은 잡힌 백 두점을 이용해 좌변의 백집을 넓히겠다는 일종의 사석작전. 박승철 5단으로서는 별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곳이기도 하다. 흑85로는 87의 빈삼각으로 버티는 것이 좀더 강력하지만 속기바둑인 만큼 박승화 초단도 안전책을 택하고 있다. 초를 읽는 와중에 황급하게 내려놓은 백86이 실수였다. 당연히 (참고도2) 백1로 젖혀 좌변을 단속해야 했다. 백의 걱정은 흑2로 끊는 것이지만 결국 흑은 4로 손이 돌아올 수밖에 없어 백7로 단수치면 거꾸로 흑 한점이 잡힌다. 흑91은 가로 붙여 우변을 교란하는 수단을 방지한 것. 흑이 순조로운 흐름을 타고 있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눈 돌리지 않고 국가정보 허브로”

    김만복 국가정보원장은 “국가의 미래, 국민의 생명, 국익과 직결된 정보를 책임지는 국가 정보의 허브로 거듭날 것”이라며 “국민과 함께하는 국정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국정원 창설 46주년(6월10일)을 맞아 8일 국정원 청사에서 전직 직원 500여명이 처음으로 참석한 가운데 가진 기념식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국정원이 10일 전했다. 국정원 첫 내부 출신인 김 원장은 지난해 11월 취임 이후 성과를 평가하면서 “전통적 안보 분야는 물론, 산업보안·국제범죄·사이버안전 등 신(新)안보 분야에서 성과가 나타났다.”며 “무엇보다 정치중립을 확고한 조직문화로 승화시켜 단 한 건의 보안사고도 발생하지 않고 있는 점은 우리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직원들에게 “본연의 업무에 매진하는 것만이 정보기관의 존재가치를 확고히 하는 길이며, 다른 곳에 눈 돌리지 않는 자세는 필연적으로 진실한 정보보고와 정치중립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정치중립을 재차 당부했다. 한편 국정원은 홈페이지(www.nis.go.kr)에 안보·국익 관련 정보를 한번에 알려주는 ‘대국민 원스톱 서비스 사이트’를 열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7국)] 2007기자단 바둑대회 개최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7국)] 2007기자단 바둑대회 개최

    제3보(54∼62) 각종 언론사 바둑담당기자와 바둑전문필자들이 모여 수담을 즐기는 2007 기자단 바둑대회가 7일 한국기원 2층 대회장에서 개최되었다. 매년 한차례씩 한국기원의 주관으로 마련되고 있는 이번 대회는 선수들 간의 기력차가 큰 것을 고려해 4개팀 단체전으로 치러졌다. 각 팀에는 바둑격언에서 본 뜬 재미있는 이름들이 붙여졌는데 대회 우승은 3전 전승을 차지한 만패불청팀이 차지했다. 특히 대회 시상식에는 이창호 9단과 최철한 9단이 직접 사인한 바둑판이 행운상으로 제공되어 참가자들을 기쁘게 했다. 백54로 중앙 진출을 꾀할 때 흑55로 추궁한 것이 따끔한 급소일착. 여기서 백의 응수가 만만치 않다. 실전처럼 56으로 치받는 것은 흑이 57로 느는 리듬이 좋아진다. 그렇다고 <참고도1> 백1로 연결하는 것은 흑이 2로 쑥 느는 순간 A의 단점이 부각되어 백이 더욱 못 견딘다. 백58로 뛰어나간 수로도 백은 <참고도2> 백1로 두어 자체안정을 꾀하는 방법도 있었다. 흑59는 기분 좋은 대세점. 좌변 백 세력을 제한하면서 중앙 흑 세력을 넓히고 또 가부근의 단점을 효과적으로 보완하는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다. 백60과 흑61은 불필요한 교환이지만 초읽기에 몰린 박승철 5단이 아홉하는 순간에 내려놓은 시간 연장책이다. 잠시 숙고를 하던 박승철 5단은 백62를 두드리며 중앙 흑세력을 견제한다. 여기서 흑이 나로 이어주기만 한다면 백은 더 바랄 나위가 없지만 그렇게 순순히 두어줄 프로기사는 아무도 없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황제의 연승행진은 어디까지?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황제의 연승행진은 어디까지?

    제2보(38∼53) 시니어기사들과 여류기사들의 연승대항전인 지지옥션배에서 시니어팀의 마지막 주자로 남은 바둑황제 조훈현 9단이 여류기사들을 상대로 연승행진을 펼치고 있다. 7일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7국에서 조훈현 9단은 정관장배 5연승의 주인공 이민진 5단을 흑불계로 눌렀다. 여류팀 4연승의 주인공 김은선 3단을 꺾은 데 이어 2연승째. 이제 조훈현 9단이 상대해야 할 여류기사들은 윤영민 2단, 김혜민 4단, 이영신 4단, 박지은 7단, 조혜연 7단, 루이 9단 등 6명이 남아 있다. 과연 조훈현 9단이 기적 같은 연승행진으로 역전우승을 일궈낼 것인지 아니면 어느 여류기사가 조훈현 9단의 질주를 막아낼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백38은 이런 모양에서 흔히 등장하는 삭감의 급소. 자칫 이 수를 게을리하다 흑돌이 하나 더 놓이게 되면 좌하귀 흑 모양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흑39는 (참고도1) 흑1로 받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면 백도 2,4로 붙이고 끊어 타개의 실마리를 구한다. 백40과 흑41은 평범해 보이는 수순이지만 보이지 않는 기 싸움이 숨어 있다. 백40은 (참고도2)와 같이 두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백1과 흑2의 교환이 악수가 된다. 따라서 백도 실전에서 참고도2 백1의 수순을 생략한 채 40에 붙인 것이고 흑도 백의 의중을 간파해 41로 반발한 것이다. 흑43은 44 또는 45의 곳으로 먼저 공격을 하고 싶은 자리. 역으로 백이 차지한 44가 빛나는 대세점이기 때문이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7국)] 한국,LG배 8강 4자리 독점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7국)] 한국,LG배 8강 4자리 독점

    제1보(29∼37) 한국이 LG배 본선8강 중 4자리를 독차지하며 우승전망을 밝게 했다.6일 서울 서머셋 팰리스호텔에서 열린 LG배 16강전에서 한국은 이세돌 9단, 박정상 9단, 온소진 3단, 한상훈 초단 등이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올랐다. 특히 초단돌풍의 핵인 한상훈 초단은 중국의 1인자 구리 9단마저 제압해 세계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기재임을 입증했다. 노장 투혼을 불살랐던 조훈현 9단과 조치훈 9단은 각각 중국의 후야오위 8단과 류징 8단에게 발목을 잡혀 8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8강전에서는 이세돌 9단과 장쉬 9단, 박정상 9단과 후야오위 8단, 온소진 3단과 고노린 9단, 한상훈 초단과 류징 8단이 맞붙게 되며 대국일자는 미정이다. 흑29로 붙여간 것은 치열한 수법. 보통은 31정도로 벌려둔다. 이제 백으로서는 젖히는 방향을 두고 갈등이 생기는 장면이다. 실전에서 박승철 5단은 위로 젖혀 중앙 쪽의 두터움을 선택했지만 <참고도1>처럼 아래로 젖히는 수도 가능하다. 이후 백5까지는 거의 외길의 수순인데 A로 모는 축이 성립하지 않기 때문에 흑은 6으로 늘어서 싸워야 한다. 흑33은 후수지만 놓칠 수 없는 큰 자리. 자체로 큰 수이기도 하지만 역으로 백이 <참고도2> 백1을 차지하는 날이면 흑은 전체 사활을 걱정해야 한다. 흑37까지는 쌍방간에 가장 무난한 진행. 국면은 바야흐로 중반전에 돌입하기 일보직전이다. 선수를 잡은 백은 과연 어느 곳으로 손을 돌릴까?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프로야구] 에이스의 힘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32·롯데)이 위력 시위를 벌여 팀을 2연패에서 구했다. 양준혁(삼성)은 홈런을 폭발시키며 통산 2000안타 달성에 2개를 남겼다. 롯데는 7일 대구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손민한이 7과 3분의1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고 4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막는 데 힘입어 3­1 승리를 거뒀다. 손민한은 4연승을 달리며 2005년 8월4일 이후 삼성전 4연패에서도 벗어났다. ‘6월 대반격’을 시작한 삼성은 타선이 손민한에게 꽁꽁 묶이는 바람에 연승행진을 ‘5’에서 멈추며 상승세가 주춤했다. 삼성 선발 안지만은 6이닝 동안 삼진을 4개 뽑아내고 6안타(1홈런) 1볼넷 3실점, 시즌 첫 패(2승)의 쓴맛을 봤다. 양준혁은 9회 말 무사에서 오른쪽 담장을 넘는 1점포로 시즌 14호를 작성하며 한화 제이콥 크루즈와 홈런 공동 1위에 올랐다. 개인 통산 1998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강병철 롯데 감독은 대구전 2연패가 마음에 걸렸는지 초반부터 선두 타자가 출루하면 자주 쓰지 않던 번트작전을 무조건 구사해 쏠쏠하게 재미를 봤다.1회 초 선두 타자 이승화가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정수근에게 번트 작전을 내렸다. 이어 정보명의 내야땅볼을 상대 유격수 박진만이 놓치는 틈을 타 이승화가 홈으로 내달려 선취점을 뽑았다.3회에도 선두 타자 이승화가 안타로 출루하자 또 정수근에게 번트작전을 지시했다. 정보명의 안타와 이대호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보탰다.6회에는 이대호가 우중간 담장을 넘는 시즌 13호포로 쐐기를 박았다. LG는 잠실에서 선발 박명환의 쾌투를 앞세워 SK를 3-0으로 제치고 4연패를 끊었다. 반면 SK는 4연승에 실패했다.LG의 에이스 박명환은 6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고 3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올시즌 8연승을 내달렸다. 박명환은 또 다니엘 리오스(두산)에 이어 두 번째로 전 구단 상대 승리를 이뤘다.LG 마무리 우규민은 9회에 나와 퍼펙트로 막고 시즌 15세이브(1승)째를 챙겼다. 한화는 수원에서 이범호의 홈런 두 방과 크루즈의 14호포를 앞세워 현대를 7-3으로 눌렀다. 광주에서는 두산이 연장 12회 전상열의 결승타로 2-1로 이겼다. 서정환 KIA 감독은 0-1로 뒤진 7회 1사2루에서 김상훈이 배트 스윙을 둘러싸고 심판 판정에 불만을 표시하고 퇴장당하자 항의하다 동반 퇴장의 불명예를 안았다. 올 시즌 감독 퇴장 1호.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7국)] 형제기사의 대결(?)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7국)] 형제기사의 대결(?)

    제1보(1∼28) 박승철 5단과 박승화 초단의 본선 2회전 7국이다. 이름만 본다면 마치 형제기사의 대결처럼 보이지만 사실 두 기사는 친인척 관계와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박승철 5단은 박승현 5단과 형제기사이기도 하다. 박승화 초단은 입단한 지 채 1년이 안된 햇병아리 기사지만 현재 4개 기전의 본선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특히 입단 후 처음으로 출전한 원익배에서 조훈현 9단을 꺾고 본선에 진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최근 거세진 초단돌풍 속에 비씨카드배 신인왕전에서도 새내기 기사들의 맹활약이 예상됐다. 그러나 박승화 초단을 제외한 나머지 초단 기사들은 본선 1,2회전의 고비를 넘지 못하고 모두 탈락했다.9단 잡는 초단들의 부진이 오히려 이변처럼 느껴지는 것이 최근 바둑계의 풍경이다. 흑 1,3,5는 이른바 고바야시류. 실리와 세력의 균형을 맞춘 중용의 포진이다. 백 6의 굳힘은 과거의 이론에서는 저평가됐던 수. 귀의 3·三 이 비어 있어서 실속이 없다는 것이 이유였는데 속도를 중시하는 현대 바둑에서는 그 가치가 새롭게 인식되고 있다. 흑 21까지는 한 폭의 그림과 같은 유장한 포석. 장기전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백 22의 걸침과 흑 23의 한 칸 협공은 모두 제일감의 곳. 여기서 흑의 주문은 백이 <참고도1> 백 1처럼 귀에 침입해 달라는 것이다. 백 9까지 진행되고 나면 흑의 세력은 점점 입체화되는 데 반해 백은 상변에 편중된 모양이 된다. 흑 25가 좀처럼 보기 힘든 독특한 착상. 평범하게 <참고도2> 흑 1로 받아주면 백이 2로 씌워 오는 것이 싫다는 뜻이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프로야구] 롯데 사직구장 악몽 ‘THE END’

    프로야구 LG의 박명환이 ‘친정’ 두산을 상대로 승리를 낚으며 김재박 감독에게 통산 800승을 선물했다. 롯데는 상대의 실책에 힘입어 사직구장 7연패를 끊어냈다. 지난해 말 두산에서 ‘서울 라이벌’ LG로 둥지를 옮긴 박명환은 1일 열린 잠실 경기에서 생애 처음으로 11년 동안 한솥밥을 먹었던 친정 동료들을 향해 공을 뿌렸다. 박명환의 등판에 앞서 LG는 1회초 타자 11명이 나와 28분 동안 두산 선발 김명제를 두들겼다.6안타와 2볼넷을 묶어 7점을 뽑아낸 것. 기분 좋게 마운드에 나선 박명환은 시속 130㎞ 중반의 슬라이더와 허를 찌르는 몸쪽 직구 등으로 5회까지 삼진 7개를 뽑아내는 한편, 안타는 3개만 내주며 옛 동료들을 요리했다. 두산은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다.6회 1사 뒤 3안타를 집중시켜 2점을 만회했고,7회에도 2사 뒤 연속 3안타로 1점을 추가하는 뒷심을 발휘하며 추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LG는 8회 2점을 더 달아나며 9-3으로 이겼다. 박명환은 7이닝 동안 9안타 1볼넷 3실점으로 시즌 7승(무패)째를 낚아 다니엘 리오스(두산) 등과 함께 다승 공동 1위에 나섰다. 김재박 LG 감독은 프로야구 사상 다섯 번째로 800승 고지를 밟는 기염을 토했다. 사상 최연소(53세 9일)이자 최단 시즌(12시즌) 기록. 롯데는 사직 7연패에서 벗어나며 홈팬들을 오랜만에 기쁘게 했다.1-1로 맞선 8회말 1사 2루에서 롯데 정보명이 굴린 땅볼을 KIA 2루수 김종국이 알을 까는 바람에 2루 주자 이승화가 홈까지 파고들어 결승점을 뽑았다. 롯데 마무리 호세 카브레라는 9회초 KIA 공격을 무안타로 깔끔하게 막아내며 귀중한 승리를 지켜냈다. 롯데 팬으로서는 아쉬운 점이 있다면 ‘풍운아’ 최향남의 국내 복귀 첫 승전고가 또 다시 미뤄졌다는 것. 최향남은 이날 올해 9번째 선발 등판에서 7과3분의1이닝 동안 6안타(2볼넷) 1실점으로 역투했으나 팀 타선이 제때 터지지 않아 4패의 성적표를 그대로 유지했다. 삼성은 대전에서 안지만의 6이닝 노히트노런(무안타 2볼넷) 피칭을 시작으로 오승환까지 이어지는 철벽 계투를 앞세워 한화를 5-0으로 완파했다. 한화의 안타는 제이콥 크루즈의 2루타 2개에 불과했다.1-0으로 앞서던 삼성은 8회초 진갑용이 2점 홈런을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현대는 문학에서 올 최장 시간인 5시간10분,12회 연장 끝에 클리프 브룸바의 2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SK를 5-4로 꺾었다.SK는 4연패.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기고] 호국·보훈에 담긴 뜻은/김정복 국가보훈처장

    “삭풍은 칼날보다 날카로워 살을 에는데, 살은 깎이어도 참을 수 있고 창자는 끊기어도 슬프지 않노라. 차라리 이 머리 잘릴지언정 어찌 무릎을 꿇어 일제의 종이 될까보냐” 독립운동가 이상룡 지사가 항일투쟁을 전개하기 위해 압록강을 건너면서 지은 시의 일부이다. 우리 민족이 숱한 시련을 극복하고 오랜 역사를 이어올 수 있었던 힘은 바로 민족정신이요 자존심이 아닌가 싶다. 이러한 강인한 정신과 자긍심은 국난을 이겨내는 원동력으로 표출되었다. 누구에게나 가장 귀중한 목숨을 국가를 위해 아낌없이 내놓는 일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의 행동 중에 최고의 가치를 지닌 가장 위대하고 고귀한 것으로 칭송되어 왔다. 이러한 점에서 국가보훈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나라 위해 헌신하신 분들에 대한 응분의 예우를 통해 국민의 애국심을 키우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의 건강한 국가를 지키고 발전시켜 나가는 일이기 때문이다. 선진국일수록 나라를 이끌어 가는 정신적 가치를 중시하고 있다. 국가유공자들이 바로 서지 않고서는 국민의 가치관도 사회정의도 바로 설 수 없음은 자명한 일이다. 나라 위한 헌신이 진정 명예로운 것이 될 때 나라의 장래도 보장되는 것이다. 그러기에 ‘보훈’은 국민 된 도리인 것이다. 선열들의 희생을 현재에 되살리고 미래를 밝히는 가치로 우뚝 세우는 것은 우리에게 남겨진 시대적 소임이다. 국가보훈은 대한민국의 과거-현재-미래인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국제화의 물결 속에서 한민족의 정체성을 지키고 치열한 생존경쟁을 이겨내려면 내부의 분열과 갈등을 해소하고 공동체의식을 키워 국가적 힘을 키워나가야 한다. 또한 국가 발전을 이루고 민족 번영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국가유공자의 위국헌신 정신을 되살리고 건전한 국민정신으로 승화시켜 국민통합을 이루는 데 힘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에게는 분단된 국토를 통일하고 분열된 민족을 통합해야 할 역사적 사명이 있다. 그러나 반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완전한 광복을 이루지 못한 채 분단의 강은 깊어만 갔다. 이러한 때 지난 5월17일 한차례의 시험운행이긴 했지만 50여년 만에 발이 묶였던 철마가 7000만 한민족 통일의 꿈을 싣고 힘차게 달렸다. 이제 북핵문제도 평화적 해결의 가닥을 잡고 있고, 남북관계 개선도 한발 한발 진전을 보이고 있다. 남북의 화해 분위기도 무르익고 있다. 우리는 오늘이 있기까지는 6·25전쟁 때 목숨 걸고 나라와 자유를 지킨 호국용사들과 21개국의 유엔군 참전용사들이 있었음을 생각해야 한다. 매년 유엔군 참전용사 초청행사가 이뤄지고 있다. 참전용사들은 한결같이 한국전 참전에 대한 자긍심을 말한다. 우리는 유엔용사들을 통해 “자유는 거저 주어지는 게 아니다.”라는 참뜻을 되새겨 보아야 한다. 특히 올해는 일제의 국권침탈에 맞서 일으킨 국채보상운동 100년, 이준 열사가 헤이그에서 일제의 침략상을 알리고 순국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한 나라의 흥망성쇠는 백성이 나라를 위하는 정신이 있는 때는 흥하고 그 정신이 없는 때는 망하는 것이다.”라는 이준 열사님의 가르침은 가치관의 혼란을 극복하고 국가 정체성을 확립해야 하는 우리에게 살아있는 교훈으로 다가온다. 호국·보훈의 달인 6월 나라를 위해 싸우고 민주화를 위해 애쓴 이들의 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분위기가 사회적으로 널리 조성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정복 국가보훈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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