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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연평도 공격 이후] MB “국방개혁 직접 챙기겠다”

    이명박 대통령이 국방개혁을 직접 챙기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4일 청와대에서 김관진 국방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모든 것을 한꺼번에 개혁할 수는 없지만 필요한 개혁, 시급한 개혁을 단호하게 해야 한다.”면서 “새 장관이 국방 개혁을 통해 군을 군다운 군대로 만들어야 하고, 내가 직접 챙기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연평도 포격사건 관련 담화에서 “우리 군을 더 강하게 만들기 위한 국방개혁을 계획대로 더욱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힌 대목의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월 19일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에게 임명장을 수여할 때도 “안보특보와 협의해 국방 개혁을 시간을 끌지 말고 추진하라.”면서 국방개혁을 첫번째 과제로 지시했다. 국방개혁에 대한 이 대통령의 의지는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사태를 겪으면서 군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더욱 확고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장성 등 군수뇌부의 문제점이 크기 때문에 이를 바닥부터 뜯어고쳐야 한다고 파악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통령은 “남의 탓을 하기 전에 (군) 지도층이 더 정신을 가다듬어야 한다.”면서 군수뇌부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위에서부터 장군부터 확고한 정신력 확립이 필요하다.”면서 “장군들이 더 정신 무장을 하고 더 긴장해야 장병들도 긴장하고, 장병들로부터 존경도 받을 수 있다.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이런 개혁 의지는 6일 국방선진화추진위가 69개 개혁 과제를 건의하면서 더욱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김 국방장관을 통해 군에 투영될 것으로 보인다. 김 장관도 이 대통령의 주문과 궤를 같이해 취임 일성으로 ‘전사(戰士)다운 전사’, ‘전투형 부대’로의 전환을 역설하며 “승리를 위한 변혁”을 요구했다. 이 대통령과 김 장관의 최근 발언을 토대로 볼 때 최우선 개혁 과제는 정신교육 및 교육훈련 강화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장기적인 전력 증강 문제를 거론하기 전에 현재 전력으로 전투력 극대화를 꾀하겠다는 의지다. 김 장관도 취임사에서 “전장에서의 승패와 직결되는 무형 전력의 극대화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 인사쇄신 방안과 전력 체계도 우선 개혁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현재 군 수뇌부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 보인 데다가, 김 장관도 ‘행정주의적 요소, 관료적인 풍토, 매너리즘’에 대한 거부감과 개선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이는 곧 ‘국방개혁 2020’이 주안점을 둔 군 합동성 강화로 이어질 공산이 커 보인다. 특히 전력 증강과 관련해서도 육·해·공군의 합동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재검토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성수·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프로배구] “兩强 타파”… 대한항공 산뜻한 이륙

    [프로배구] “兩强 타파”… 대한항공 산뜻한 이륙

    배구에서 높고 강한 스파이크가 무조건 먹혀드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방향이다. 어디서 출발해 어디로 떨어질지 읽힌다면 결국은 막힌다. 비록 연타라 해도 아무도 예상치 못한 곳으로 떨어진다면 눈 뜨고 당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다양한 공격 루트가 중요하고, 공격의 맥을 잡아 주는 세터의 활약 여부가 승패를 좌우한다.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양강구도’ 타파를 선언했던 신영철 감독이 이끄는 ‘만년 3위’ 대한항공이 홈 개막전에서 승리하며 올 시즌 기분 좋게 이륙했다. 대한항공은 5일 인천 도원시립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0~11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첫 경기에서 LIG손해보험을 3-1(25-23 25-19 22-25 25-21)로 눌렀다. LIG는 주포 이경수와 김요한을 제외한 주전 대부분을 새로 교체하고 경기에 나섰다. LIG 김상우 감독은 공격적인 황동일 대신 지난 10월 용인시청에서 영입한 방지섭을 주전 세터로 기용했다. 상무에 입대한 센터 하현용의 공백은 정기혁이 메웠고, 수비를 전담했던 한기호 대신 정성민이 리베로를 맡았다. 하지만 LIG의 공격은 단조로웠다. 방지섭의 토스는 대한항공에 읽혔고, 이어지는 공격은 블로킹에 막혔다. 1세트 2점 차로 힘겹게 리드하던 LIG는 외국인 선수 밀란 페피치의 스파이크가 거듭 블로킹당하면서 18-19로 역전을 허용했다. LIG는 2세트에도 16-16 동점 상황에서 주장 이경수의 연속 범실과 페피치의 공격 실패로 힘없이 무너졌다. 페피치에만 의존한 공격은 쉽게 막혔다. LIG는 김요한의 맹활약으로 3세트를 따냈지만 거기까지였다. 반면 대한항공은 세터 한선수의 노련한 경기운영이 돋보였다. 한선수는 낮아진 LIG의 블로킹벽을 역이용한 과감한 후위공격을 적극적으로 유도했고, 올 시즌 새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 에반 페이텍은 전후좌우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공격을 완성했다. 에반이 라이트에서 25득점으로 맹활약하는 동안 레프트로 나선 김학민도 20득점으로 제 몫을 톡톡히 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이어진 여자부 경기에서는 도로공사가 흥국생명을 3-0(25-17 25-22 25-22)으로 누르고 지난 8월 수원IBK기업은행컵 대회 결승전 패배를 깔끔히 설욕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 출신의 왼손 공격수 사라 파반(캐나다)의 13득점으로 1, 2세트를 따낸 도로공사는 한국 선수들만 뛴 3세트에도 15-21로 뒤진 상황에서 내리 8연속 득점의 저력을 발휘하며 올 시즌 파란을 예고했다. 흥국생명은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세터 김사니와 주전 레프트 한송이 등 아시안게임 주축들을 2세트부터 투입했지만, 기세 오른 도로공사를 막지는 못했다. 이날 마지막으로 열린 남자부 2경기는 우리캐피탈이 KEPCO45를 3-0(25-23 25-23 25-22)으로 꺾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北 연평도 공격 이후] ‘야전’ 김관진국방 연일 강행군

    [北 연평도 공격 이후] ‘야전’ 김관진국방 연일 강행군

    김관진 신임 국방장관이 연일 강행군 중이다. 지난 4일 취임 직후부터 최전방 부대를 잇따라 찾아 대비태세를 직접 점검하는 등 꼭두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국방 현황 파악에 여념이 없다. 천안함 사태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실추된 군의 사기를 ‘야전’(野戰)에서부터 추스르고, 갑작스러운 국방장관 교체에 따른 빈틈을 보이지 않으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김 국방장관은 5일 오전 서부전선 육군 백마부대 강안초소를 찾아 부대장으로부터 경계 작전 현황을 보고받은 뒤 적의 침투양상과 이에 따른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전날 취임식 직후에는 해병대 연평부대의 지휘통제실과 K9 자주포 진지, 레이더 기지 등을 방문했다. 현역 시절 ‘야전통’으로 정평이 난 김 국방장관은 연이은 최전방 순시에서도 야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강안 소초 장병들과 아침식사를 함께 하며 “직접 적과 접촉하게 되는 전투병들의 전투의지와 능력이 전쟁의 승패를 좌우한다.”면서 “‘전사(戰士) 중의 전사’가 될 수 있도록 교육훈련에 매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국방장관은 2008년 3월 합참의장을 끝으로 예편하며 가졌던 2년 7개월간의 공백기를 메우기 위해서도 안간힘을 썼다. 전날 연평도 방문 직후 합참 지휘통제실에서 북한의 도발 유형에 관한 전술 토의를 직접 지휘했던 그는 이날 서부전선 방문 직후에는 집무실에 진을 치고 국방 현황 파악에 주력했다. 또 오후에는 김황식 국무총리 주관으로 열린 안보관계부처장관회의에 참석해 안보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비등해진 안보 문제부터 국방 예산, 국방개혁 등 일거리가 산더미”라면서 “실·국별 업무보고 일정도 잡지 못할 정도로 김 장관의 강행군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北 연평도 공격 이후] 金 “北 선제도발 땐 교전규칙 넘어선 응징 할 수 있다”

    [北 연평도 공격 이후] 金 “北 선제도발 땐 교전규칙 넘어선 응징 할 수 있다”

    한국과 미국이 난항끝에 3일(현지시간) 자유무역협정(FTA)을 타결함에 따라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한미 무관세 자유무역 시대’가 열릴 수 있게 됐다. 한미 FTA 타결로 양국은 경제협력 관계증진을 넘어 그동안 정치·군사 면에 치중됐던 동맹관계를 공고히 하고 한 단계 성숙시키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한국의 야당이 일제히 ‘퍼주기 협상,굴욕협상’이라며 거세게 반대하고 있어 앞으로 국회 비준과정에서 험로가 예상된다. 여야 의원들은 김 후보자에 대한 질의 과정에서 연평도 무력 도발에 대한 우리 군의 대응태세와 관련 다소 엇갈리는 평가를 내놓았다. 한나라당 정의화 의원은 “결단의 순간이 다가왔다. 단호한 대응도 해야 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확전까지 각오하지 않으면 안 되는 순간이 왔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장수 의원도 “적의 도발에 관용을 베푸는 것은 자기 학대이자 기만”이라면서 “적은 진검을 들이대는데 우리는 목검을 든다면 승패가 뻔하다.”며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반면 민주당 정동영 의원은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은 모두 안보·평화관리에 실패했기 때문에 일어났다.”며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했다. 같은 당 서종표 의원도 “현 정부 들어 안보경시 풍조가 이어졌다. NSC(국가안전보장회의) 해체, 국방예산 삭감, 롯데월드 신축 등 작전이 행정에 짓밟히고 안보 논리가 경제 논리에 짓밟혔다.”면서 “국군 통수권자의 안보 변화가 없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사진] 아이들은 등교했지만…끝나지 않은 긴장감 이와 관련, 김 후보자는 “이번 도발을 보면서 과거의 미온적 대응이 이러한 도발을 나타나게 했다고 생각했고, 이제 악순환 고리를 끊어야 할 때가 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문회에선 김 후보자가 참여정부 당시 ‘국방개혁 2020’ 성안에 참여했던 것과 관련, 입장변화에 대한 논란도 제기됐다. 한나라당 정미경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 시절 국방개혁으로 해병대 병력 3200명 감축안이 나왔는데 실제로는 모두 360명이 감축됐다.”면서 “이 같은 감축이 연평도 사건을 자초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미래희망연대 송영선 의원도 “국방개혁 2020의 전제조건이 다 바뀌었는데 이를 그대로 추진할 것이냐”고 지적했다. 반면 육군 대장 출신인 민주당 서종표 의원은 “참여정부 국방개혁에 깊게 관여한 장본인으로서 이명박 정부 들어 대폭 개정된 ‘국방개혁 2020’에 관한 입장이 무엇이냐”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국방개혁 2020을 세울 때와는 환경이 완전히 달라졌다.”면서 “감축 문제는 재검토의 대상이며 국방개혁 2020 개념의 틀 내에서 향후 10년 내에는 국방 징집 자원 부족으로 병력 자원 부족이 불가피하지만 서해5도의 중요성을 감안해 이 문제는 재검토할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신학용 의원은 청문회에서 김 후보자의 건강 보험료 탈루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자는 이를 인정, 사과했다. 신 의원은 “김 장관은 군인 연금을 월 400만원 정도 받았고, 국방연구소에서 자문료로 300만원씩 받았지만 직장인인 딸의 피부양자로 건강 보험료 면제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오후 답변에서 “잘 몰랐으나 소득이 있을 경우를 따져보니 건강보험료를 6개월 정도 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실무진을 통해 조치 중”이라고 밝혀 이를 인정했다. 같은 당 안규백 의원은 김 후보자의 아파트 거래 다운 계약서 작성 의혹을 추궁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자녀 교육 목적으로 잠실에 재개발 예정의 아파트를 구입했다가 4년뒤에 되판 적이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제가 능동적으로 하진 않았지만 시인한다.”고 밝혔다. 구혜영·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경기중 ‘기도 세리모니’에 ‘반칙 선언’ 논란

    경기중 ‘기도 세리모니’에 ‘반칙 선언’ 논란

    스포츠 경기에서 선수가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하는 장면은 이제 익숙한 풍경이 됐다. 그러나 최근 한 풋볼 경기에서 심판이 기도 세리모니를 하는 선수에게 반칙을 선언, 판정 오류논란에서 때 아닌 종교 논란까지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논란이 된 장면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주에서 열린 툼워터와 이스트 밸리 고등학교의 풋볼 경기 도중 펼쳐졌다. 20점 넘는 점수차로 크게 앞서 나가던 툼워터 고등학교의 루니 해스티가 다시 한번 터치다운을 해 점수를 추가한 뒤 바닥에 한쪽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한 것. 해스티는 한쪽 손가락을 위로 치켜세우며 짧지만 진지하게 기도를 하자, 심판 한명이 그에게 뛰어가서 15야드 파울을 선언했다. 정당한 경기내용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다행히 이 반칙은 경기 승패에 영향을 거의 미치지 않았고, 툼워터는 상대를 63-27로 가볍게 물리쳤다. 하지만 심판의 반칙 선언 장면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기도 세리모니를 반칙으로 규정한 건 정당한 판정이 아니었다.”는 문제제기가 끊이지 않았다. 해스티 역시 “나는 지금까지 득점을 하고 나면 늘 기도를 했지만 한 번도 반칙 판정을 받은 적이 없었다.”면서 “신을 위해서 경기에 나서는데, 당연히 신에게 영광을 돌리는 것이 왜 잘못 됐는지 모르겠다.”고 의아해 했다. 워싱턴 교무회와 해당 심판진은 “경기 도중 선수들이 의도적으로 주목을 끌어서는 안 된다는 규칙이 있는데‘, 해당 심판이 해스티가 이 조항을 위반했다고 판단한 것 같다.”면서 “논란이 확대되는 만큼 한번 더 이 사건에 대해서 토론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서울광장] 손학규 대표가 대권을 꿈꾼다면…/오병남 논설실장

    [서울광장] 손학규 대표가 대권을 꿈꾼다면…/오병남 논설실장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고민이 깊어가는 모습이다. 지난 10월 3일 전당대회를 통해 화려하게 부활한 이후 한껏 치솟았던 인기는 시들해지고, 꼬인 현안은 좀체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대포폰’ ‘4대강’ 등 정국 이슈들이 함몰돼 행보에 갈피를 잡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손 대표는 전당대회 직후 차기 대선 후보군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이어 2위(14.4%)로 올라서며 지지율 20%대 진입을 넘볼 기세였다. 하지만 지난 11월 9일 3위(6.9~10%)로 내려앉은 데 이어 11월 마지막 주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5위(8.2%)까지 밀렸다. 원외대표로서 전당대회 이후 존재감이 떨어진 데다 민주당 지지율 하락의 여파로 분석된다. 청목회 수사에 맞서 벌인 잇단 농성이 연평도 후폭풍으로 추동력을 잃은 뒤 “햇볕정책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며 ‘평화해결론’을 주장하고 있지만, 반향이 신통치 않아 지지율 추세에 큰 변화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 대표는 여전히 2012년 대권 탈환을 노리는 제1야당의 유력한 카드이다. 무엇보다 수도권의 폭넓은 지지세가 큰 강점이다. 차기 대선의 승패도 수도권에서 갈릴 가능성이 높다. 수도권 유권자의 주류는 이념보다 먹고사는 문제에 더 관심을 보이면서도 민주적 가치와 사회개혁의 열망을 놓지 않는 중도개혁적 성향을 띠고 있다. 이들은 지난 대선에서 관념적 이상주의에 매몰돼 온 진보진영에 등을 돌렸다. 교수·언론인 등 전문가그룹의 지지세가 높고 대중 친화력과 행정경험을 갖춘 점도 손 대표의 비교우위다. 당내 기반이 취약하지만, 하기 나름이다. 어느 계파에도 속하지 않았다는 점은 야권의 다양한 세력을 아우를 수 있는 토대가 될 수도 있다.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약점도 전당대회를 통해 큰 틀에서는 걸러진 셈이다. 지나치게 의식하는 것이 오히려 또 다른 문제를 낳을 수 있다. 2일 ‘사회지도층 원탁회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정치적 행보에 나서는 손 대표가 차기 대권을 꿈꾼다면, 우선은 민주당을 확실한 ‘대안정당’으로 탈바꿈시켜야 한다. 여당에 실망한 국민조차 선뜻 민주당 지지로 돌아서지 못하는 이유는 미덥지 않기 때문이다. 서민의 정당임을 내세우며 사사건건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지만 실질적으로 서민을 위한 정책적 뒷받침을 한 경험은 별로 없다. ‘수권야당’으로서의 비전은 더 말할 것도 없다. 흘러간 시대의 유물인 ‘공허한 투쟁’을 시도 때도 없이 꺼내들고, 성장에 대한 깊은 고민과 비전 없이 ‘복지’만을 외치는 얄팍함으로는 입맛이 까다로운 수도권 유권자를 흡인할 수 없다. ‘수권정당을 위한 당 개혁특위’에 거는 기대는 그래서 크다. 손대표가 특유의 강점을 스스로 놓아 버려서는 민심을 얻기 어렵다. 국민에게 각인된, 그래서 기대를 거는 손 대표의 이미지는 합리적 진보 내지는 진보적 중도이다. 하지만 손 대표는 좌향좌에 몰입해 온 느낌이다. “북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건 어리석은 짓”이라고 했던 손 대표가 북한의 3대세습에도 불구하고 “정권유지에 쌀을 쓰더라도 지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연평도 포격 이후에도 6자회담에 방점을 찍은 것은 어색할뿐더러 수도권 민심과는 괴리가 있어 보인다.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콤플렉스’이자 당내 강경파를 끌어안으려는 포석이겠지만, 기대를 걸려던 수도권 중도개혁층을 멈칫하게 만드는 일이다. 당내 교조적 원리주의자들에게 휘둘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시들한 지지율에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닌지 짚어볼 일이다. 수도권의 전폭적인 지지 없이는 대선 승리가 불가능함을 인정한다면, 손 대표 스스로 자신의 강점을 브랜드화해야 한다. 당심을 얻어도 민심을 얻지 못하면 대권은 요원하기 때문이다. 잠재적 대권후보인 제1야당 대표의 소신 있는 리더십과 합리적이고 실현 가능한 비전을 기대해 본다. obnbkt@seoul.co.kr
  • [런던통신] 자칭 비전술가 레드냅의 신들린 용병술

    [런던통신] 자칭 비전술가 레드냅의 신들린 용병술

    축구에서 전술이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 토트넘 핫스퍼의 해리 레드냅 감독은 자신의 칼럼을 통해 “전술과 포메이션은 축구의 10% 정도일 뿐 나머지 90%는 그라운드에서 직접 뛰는 선수들의 몫”이라며 주장했다. 즉, 수많은 변수가 존재하는 축구라는 스포츠에서 경기의 결과는 온전히 선수들의 플레이에 의해 결정된다는 얘기다. 실제로 모두가 4-4-2 시스템을 사용한다고 해서 똑같은 경기력을 펼치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은 스페인과 똑같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지만 두 팀의 스타일은 180도 달랐다. 결과 또한 마찬가지다. 한국은 8강 진출에 실패했고 스페인은 사상 첫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결국 중요한 건 전술이 아닌 선수인 것이다. ▲ 레드넵 “축구에서 전술은 중요하지 않다” 그렇다면, 레드냅 감독은 정말 선수들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것일까? 라파엘 반 데 바르트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더 선>과의 인터뷰를 통해 “토트넘에는 지겨운 전술 설명이 없다. 물론 드레싱 룸에 전술판은 있다. 하지만 레드냅 감독은 그것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그는 단지 내가 뛸 위치와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는 말만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주말에 열린 아스날과 토트넘의 ‘북런던 더비’를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이날 토트넘은 전반에만 두 골을 허용하며 무너지는 듯 했으나, 후반에 무려 세 골을 작렬시키며 각본 없는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시켰다. 이 과정에서 레드냅 감독은 후반시작과 함께 저메인 데포를 투입하며 전술에 변화를 줬고 이는 토트넘이 분위기를 반전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물론 “전술 보다 중요한 건 선수”라는 레드냅 감독의 주장처럼 이날 승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건 ‘선수’ 세스크 파브레가스였다. 그는 후반 반 데 바르트의 프리킥 상황에서 어이없는 핸들링 반칙을 범하며 페널티 킥을 내줬고 이후 아스날의 밸런스는 완벽히 무너졌다. 그러나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또한 레드냅의 신들린 용병술이 있었기에 가능한 승리였다. ▲ ‘전술가’ 레드냅이 만든 역전 드라마 0-2로 뒤진 후반전, 레드냅은 상당히 과감한 전술 변화를 시도했다. 측면 미드필더인 아론 레넌을 빼고 부상에서 복귀한 공격수 데포를 투입했다. 그리고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던 반 데 바르트를 우측으로 이동시켰다. 반 데 바르트가 전형적인 측면 미드필더가 아닌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세 명의 공격수를 가동한 셈이다.(반 데 바르트는 우측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며 공격을 전개했다) 레드냅의 변화는 가레스 베일의 추격골로 이어졌다. 데포가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볼을 떨궜고 이를 반 데 바르트가 쇄도하는 베일에게 완벽한 스루패스를 연결했다. 베일은 폭발적인 스피드로 아스날의 느린 수비수들을 따돌리고 골을 성공시켰다. 이후 반 데 바르트의 페널티킥으로 동점에 성공한 레드냅 감독은 곧바로 장신의 피터 크라우치를 투입하며 또 한 번의 변화를 꿰했다. 동점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승점 3점을 따내기 위해 계속해서 위험한 투톱을 유지했다. 반면 아르센 벵거 감독은 마루앙 챠마크를 빼고 로빈 반 페르시를 투입하는 등 끝까지 원톱을 고집했고 결국 패했다. ▲ 아스날 원정 ‘17년 저주’를 푼 레드냅의 마법 아이러니하게도 북런던 더비에서 레드냅은 완벽한 전술가였다. 그는 전술보다 선수를 더 믿는다고 했지만, 이날 경기에서 토트넘의 승리를 이끈 건 8할이 레드냅의 전술 변화와 용병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레드냅 지난 8월 영보이즈와의 챔피언스리그 3차 예선에서도 기막힌 변화로 0-3 스코어를 2-3으로 따라잡은 경험이 있다) 물론 레드냅 감독은 아스날전 승리 또한 “후반에 선수들이 더 잘했기 때문”이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이 또한 틀린 얘기는 아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축구에서 전술과 포메이션 극히 일부분일 뿐이다. 하지만 평소 그와 주장과 달리 ‘17년 저주’(토트넘은 1아스날 원정에서 승리한 것은 1993년 이후 17년 만이다)를 푼 역전극의 진정한 주인공은 분명 그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男, 日에 고공강타… 女, 中에 범실자멸

    남녀 다 라이벌을 만났지만, 명암이 엇갈렸다. 지난 20일 남자 배구 대표팀은 일본을, 여자팀은 중국과 만났다. 남자팀은 지난달 평가전에서 일본에 3연패를 당했던 반면 여자팀은 일본에서 벌어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8년 만에 중국을 꺾었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남자팀은 일본을 3-1로 격파했다. 하지만 여자팀은 중국에 2-3으로 역전패했다. 신치용 감독이 이끄는 남자팀은 문성민(현대캐피탈)의 고공강타를 앞세워 ‘숙적’ 일본을 눌렀다. 집중력에서 앞섰다. 1세트 21-21에서 박철우(삼성화재)의 터치 아웃과 일본의 연속 실책으로 24-22로 점수를 벌린 한국은 센터 신영석(우리캐피탈)의 속공으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2세트에 일본의 왼손 거포 시미즈 구니히로의 강스파이크에 9점을 내주며 무너진 한국은 3·4세트에는 상대 범실과 강스파이크를 앞세워 경기를 마무리했다. 기세가 오른 남자팀은 21일 사우디아라비아도 3-0으로 완파하고 6연승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아시안 게임 화보] 광저우 정복한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 박삼용 감독의 여자팀은 중국전에서 무려 40개의 범실을 저지르며 자멸했다. 이로써 A조의 한국은 2승1패를 기록했다. 여자부는 A, B조의 9개 팀 중 상위 4팀이 8강에 올라 크로스매치로 토너먼트를 치른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神弓 3인방 그녀들에게 오발은 없었다

    神弓 3인방 그녀들에게 오발은 없었다

    21일 광저우 아오티 양궁장. 날씨는 화창하고 바람도 세지 않았다. 활을 쏘기에는 더없이 좋은 날씨였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관중들의 소란스러운 응원도 원천 봉쇄했다. 관중들은 선수들이 활을 조준할 때 소리를 내면 안 된다. 시야를 방해하는 거울 등도 사용할 수 없게 했다. 조은신 여자 양궁대표팀 감독은 “관중들 방해가 없으니 선수들이 여유가 생겼다. 2년 전 베이징올림픽 때와 같은 불상사는 없을 것”이라며 단체전 금메달을 확신했다. 신궁 3인방 윤옥희(25·예천군청), 주현정(28·현대모비스), 기보배(22·광주시청)는 인도와의 준결승전을 앞두고 무척 예민해져 있었다. 금메달이 당연하지 않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주현정은 “김칫국부터 마시지 마라. 시합에 들어가기 전엔 모른다.”며 손사래를 쳤다. 실제로 그랬다. 한국은 ‘복병’ 인도를 만나 결승 진출이 좌절될 뻔했다. 221-22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3발로 승부를 가리는 슛오프에서 29-26으로 기사회생했다. 마침내 중국과의 결승전. 이번엔 더 극적이었다. 출발은 좋았다. 첫 3발을 모두 10점에 꽂았다. 세계 수준에 올라온 중국의 저력도 만만하지 않았다. 오히려 위기를 맞았다. 주현정이 3엔드 4발째를 7점에 쏜 것. 관중석은 술렁였다. 마지막 4엔드를 남겨두고 중국에 165-168, 3점차나 뒤졌다. 4엔드. 첫 3발에서 한국은 10-9-10점을 맞혔지만 상대편이 실수하기를 기다리는 처지가 됐다. 그러나 중국도 실수했다. 9-8-9점을 쏴 194-194 동점이 됐다. 이젠 3발만이 남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주현정이 실수했다. 8점. 한국 응원석에선 탄식이 터졌다. 기보배도 윤옥희도 9점에 그쳤다. 중국이 9점씩만 쏴도 이기는 상황. 긴장한 중국이 8-8-10점을 쏴 220-220 동점. ☞[아시안 게임 화보] 광저우 정복한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 준결승에 이어 또 슛오프를 해야 했다. 조 감독은 주현정에게 “어깨가 너무 빠지는 것 같다.”며 자세 교정을 해줬다. 곧 효과가 있었다. 9-9-10점을, 중국은 10-9-9점으로 맞서 또 동점이었다. 두 번째 슛오프. 이번엔 주현정이 먼저 10점을 꿰뚫어 실수를 만회했다. 덩달아 기보배와 윤옥희도 10점을 맞히며 기세를 올렸다. 주눅이 든 중국은 에이스 청민이 10점을 뚫었으나 한 번도 실수하지 않았던 장윈루가 7점으로 무너졌다. 대표팀과 조 감독은 얼싸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이로써 한국 여자양궁은 1998년 방콕 대회 이후 단체전 4연패를 일궈냈다. 지난해 말 여성 첫 사령탑으로 화제가 됐던 조 감독은 “긴장은 됐지만, 질 거라고는 생각 안 했다.”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그는 “단체전 3명을 선발하는데 고심이 많았다.”면서 “첫 번째는 시간에 쫓기지 않고 빨리 10점을 쏠 수 있는 주현정을 골랐고, 두 번째로는 경험이 적지만 편안하게 쏠 수 있는 기보배, 마지막은 해결사 역할을 할 윤옥희를 골랐다.”고 밝혔다. 주현정은 “7점을 쐈을 때 가슴이 철렁했다. 살 떨리는 경기였다.”고 말하자 윤옥희는 “마지막 1발에 승패가 걸려 있어서 힘들었다.”고 거들었다. 대표팀 막내인 기보배는 “서로 믿음이 있어서 가능했다.”며 활짝 웃었다. 광저우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런던통신] ‘삼사자 군단’ 잉글랜드의 고질병

    [런던통신] ‘삼사자 군단’ 잉글랜드의 고질병

    ’삼사자 군단’ 잉글랜드가 홈 팬들 앞에서 망신을 당했다. 잉글랜드는 17일(현지시간) ‘축구 성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친선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카림 벤제마와 마티유 발부에나에게 연속골을 허용한 잉글랜드는 후반 막판 교체 투입된 피터 크라우치가 한 골을 만회하며 간신히 영패를 면했다. 예상대로 영국 언론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더 선>은 “Chumpselysees(멍청한)”이라는 헤드라인과 함께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 전혀 변한 것이 없다고 혹평했다. 프랑스 출신의 아르센 벵거 아스날 감독도 “잉글랜드는 매우 무기력했다. 경기를 지배한 쪽은 프랑스였다. 절망적인 수준”이라며 잉글랜드의 경기력에 몹시 실망감을 나타냈다. 물론 잉글랜드는 웨인 루니, 프랭크 램파드, 존 테리, 애슐리 콜 등 주축 멤버 없이 경기를 치렀다. 그들을 대신한 건 앤디 캐롤, 조단 헨더슨, 키어런 깁슨 등 어린 선수들이었다. 그러나 이는 프랑스 역시 마찬가지였다. 프랑크 리베리, 니콜라스 아넬카, 파트리스 에브라 등 실질적인 에이스 없이 경기를 치렀다. 그렇다면 이날 승패를 가른 근본적인 원인을 무엇일까? 일단 개개인의 능력 면에서 프랑스가 잉글랜드를 압도했다.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단순히 재능 있는 어린 선수들을 기용한 반면 로랑 블랑 감독은 프로 리그에서 검증된 선수들을 대거 기용했다. 사미르 나스리, 아딜 라미, 얀 음블라, 기욤 오아루 등은 A매치 경험은 적지만 리그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선수들이다. 그에 반해 잉글랜드는 소속팀에서 조차 제대로 된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선수들을 기용했다. 포백에서 졸레온 레스콧(맨체스터 시티)과 깁슨(아스날)은 올 시즌 리그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두 선수 모두 좋은 실력을 갖추고 있지만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다 보니 프랑스 공격수들을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다음은 전술적인 측면이다. 이날 카펠로 감독은 좀처럼 이해하기 힘든 전술과 선수기용으로 잉글랜드를 위기에 빠트렸다. 우선, 중앙 수비수인 필 자기엘카를 오른쪽 풀백에 기용한 점이다. 측면 수비가 익숙지 않은 자기엘카는 플로랑 말루다와 나스리 그리고 벤제마의 콤비 플레이에 애를 먹었다. 그리고 이는 프랑스의 선제골로 이어지기도 했다. 공격 전개는 더 답답했다. 잉글랜드의 공격 루트는 단 하나였다. 캐롤이 헤딩으로 볼을 떨군 뒤 스티븐 제라드와 제임스 밀너가 세컨 볼을 노리는 방식이었다. 최근 볼턴 조차 자주 시도하지 않는 롱볼 축구를 잉글랜드 대표팀이 구사한 것이다.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캐롤의 높이를 단순히 볼을 떨구는데 사용했다는 점이다. 이날 캐롤은 후반 60분이 지나서야 겨우 측면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할 수 있었다. 시오 월콧과 밀너의 움직임도 실망스러웠다. 프랑스의 측면 미드필더인 말루다와 발부에나의 경우 중앙 미드필더와 자주 포지션을 바꾸며 중원 싸움에 힘을 보탰지만, 월콧과 밀너는 상대 풀백의 오버래핑을 막기에 바빴다. 그로인해 가레스 배리와 헨더슨은 늘 수적 열세에 놓였고 제라드와 캐롤은 제대로 된 공격 지원을 받지 못했다. 다행히 카펠로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아담 존슨과 미카 리차즈를 투입하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고, 잉글랜드는 조금씩 경기의 주도권을 되찾기 시작했다. 비록 발부에나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며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지만 확실히 잉글랜드는 후반전의 경기 내용이 더 좋았다. 다만, 여전히 문전에서의 파괴력은 떨어졌고 수비는 계속해서 약점을 노출했다. 남아공 월드컵에서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잉글랜드의 고질병은 아직도 고쳐지지 않은 모습이다. 시즌이 한 창 진행 중임에도 선수들의 움직임은 무거워보였고 카펠로 감독의 답답한 전술도 그대로였다. 물론 캐롤과 핸더슨 등 어린 선수들의 성장은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그들 역시 희망을 주기에는 다소 부족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고전 톡톡 다시 읽기] (42) 레비스트로스 ‘야생의 사고’

    [고전 톡톡 다시 읽기] (42) 레비스트로스 ‘야생의 사고’

    2010년 여름은 월드컵의 계절이었다. 남자 대표팀의 16강 원정 성공을 시작으로 20세 이하 여자 대표팀의 4강 진출, 17세 이하 여자 대표팀의 우승까지 축구의 열기에 여름 더위가 무색했다. 매 경기마다 승부가 갈리고, 끝까지 살아남는 한 팀이 우승컵을 거머쥐게 되는 월드컵. 우리는 승패가 갈리는 그 순간을 보기 위해 눈을 떼지 못한다. 뉴기니의 원주민 가후쿠가마족도 유럽 문명의 유입으로 축구라는 새로운 게임을 배웠다. 그런데 그들은 양 팀의 승부가 똑같아질 때까지 몇 날 며칠이고 계속 경기를 했다고 한다. 이게 뭔 소리? 게임이란 승패를 가리기 위한 것이 아닌가. 축구의 초식도 모르는 바보들이나 할 법한 이들의 리그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클로드 레비스트로스에 따르면 이것은 원주민들이 게임을 의례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게임과 의례의 원리는 반대다. 게임은 1등, 2등을 가림으로써 팀들의 차별성을 만들고자 한다. 하지만 의례는 서로 다른 두 팀 사이의 대칭적 관계를 만들고자 한다. 대칭적 관계를 통한 공존의 세계. 이것이 가후쿠가마족의 기묘한 축구가 보여 주는 무승부의 사유다. 레비스트로스는 원주민들의 이러한 사유를 ‘야생의 사고’라 명명한다. 우리는 원주민들을 아무 원칙도 없이 살아가는 ‘야만인’이나 ‘미개인’으로 여긴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의 편견이다. 레비스트로스는 ‘구조’를 통해 우리의 편견을 깨고자 한다. 구조는 체계와 다르다. 체계가 한 사회 내부만을 문제 삼는다면, 구조는 두 개 이상의 사회를 대상으로 한다. 레비스트로스는 이를 현대대수학의 군론(群論)을 차용해 설명한다. 군론은 질적인 ‘수’를 다루는 대신 ‘연산 구조’를 중심에 둔다. 레비스트로스는 질적으로 다른 두 집합도 연산 구조의 측면에서는 동일하게 다룰 수 있다는 군론의 아이디어를 인류학에 적용한다. 그리고 여기에 소쉬르와 야콥슨의 언어학을 가미해 원주민과 유럽 문명 사이의 구조를 정치하게 비교분석한다. 이를 통해 그는 원주민 사회에도 문명사회와 동일한 구조가 숨겨져 있음을 밝힌다. “야생의 사고는 야만인의 사고도 아니며 미개인이나 원시인의 사고도 아니다. 효율을 높이기 위해 세련화되었다든가 길들여진 사고와는 다른, 길들여지지 않은 상태의 사고다.” 레비스트로스는 ‘브리콜뢰르’(손재주꾼)를 통해 이 길들여지지 않은 사고를 설명한다. 레비스트로스가 소개하는 작품 하나를 보자. 동서양과 시간을 가로지르며 다양한 건축 양식을 구현하고 있는 ‘우편배달부 슈발의 아방궁’. 피카소까지 감동시킨 그 궁은 우편배달부 슈발이 편지를 배달하는 길에서 주은 돌들을 쌓아 만든 작품이다. 레비스트로스는 이런 슈발을 브리콜뢰르라 부른다. 브리콜뢰르는 문명의 상징인 장인과는 다른 작업 방식을 가지고 있다. 장인은 자신에게 꼭 맞게 마련된 재료와 도구가 없으면 제대로 작업을 할 수 없다. 그에게 훌륭한 재료와 도구는 좀 더 나은 작업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브리콜뢰르의 재료들은 우연적으로 그의 손에 들어온 것들이다. 장인의 눈에 브리콜뢰르의 작업대는 너저분해 보인다. 그러나 브리콜뢰르는 그런 눈으로 재료를 바라보지 않는다. 그는 잘 다듬어진 재료를 기다리는 대신 자신 앞의 그 우연적 재료들을 가지고 바로 작업에 돌입한다. 그는 자신이 가진 모든 선입견을 버리고 재료와 직접, 그리고 전면적으로 만난다. 그 부딪침 속에서 재료가 가진 잠재적 능력을 끝까지 끌어올려 멋진 작품을 만들어 낸다. 브리콜뢰르는 훌륭한 재료를 가지지 못했다. 대신 그는 재료를 훌륭한 것으로 만든다. 이것이 야생의 사고가 세계를 구축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에게는 그 길들여지지 않은 사고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 있다. 길들여지지 않았기에 ‘폭력적’이지 않겠는가 하는 마뜩지 않은 눈길. 분명 원주민들이 보여 주는 통과의례는 끔찍해 보인다. 영화 ‘아바타’에도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주인공 제이크가 통과의례를 겪는 모습이 등장한다. 나비족의 전사가 되려는 제이크는 자신을 허락하는 익룡 ‘이크란’을 찾아 교감에 성공해야 한다. 그 과정에 세련되고 효율적인 매뉴얼이 들어올 틈은 없다. 그것은 차라리 싸움에 가까워 보인다. 그 싸움은 제이크가 인간으로서 이크란의 주인이 되겠다는 생각을 버릴 때 끝난다. 문명 속의 우리는 그런 싸움을 통해 ‘나’란 존재가 다칠까 두려워한다. 그래서 ‘친절’이나 ‘상냥한 미소’의 서비스를 바란다. 하지만 원주민들은 알았다. 교감은 그런 서비스로는 이루어질 수 없음을. ‘나’를 지키겠다는 두려움이 오히려 교감을 싸움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임을. 그들에게 어른이 된다는 것은 이제껏 타자였던 자연과의 교감 능력을 획득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교감은 오로지 인간이란 정체성을 버릴 때 가능하다. 통과의례의 고통은 자신을 해체시키는 데 따르는 아픔을 표현하고 있을 뿐이다. 게임의 원리를 따르는 서구적 지성은 자연으로부터 분리된 특권적 영토 안에 인간을 세웠다. 그리고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멀어진 꼭 그만큼, 인간들 스스로도 서로에 대해 분리된 채 살아가게 되었다. 인간은 자연에 대해서도, 서로에 대해서도 고립된 채 자신의 영토를 지키고 확장하는 데 혈안이 되었다. 밀가루에서 배추로 이어지는 농산물 파동,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인종 분쟁과 종교 분쟁. 그렇게 우리는 교감과 공존의 능력을 상실해 갔다. 타자든 자연이든 교감과 공존은 나의 것에 대한 탐욕을 버리지 않는 한 이루어지지 않는다. 가후쿠가마족이 바보여서 그런 기묘한 축구를 한 것이 아니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어떻게든 같이 살아가는 무승부의 세계를 만드는 것이었다. 교감과 공존은 길들여진 자신만의 영토에서 나올 때 시작된다. 자신을 해체한 마주침 속에서 매 순간 새롭게 형성되는 교감과 공존의 지반. 그렇기에 레비스트로스는 말한다. 궁극적 목적은 “인간을 구성하는 것이 아니고 인간을 용해하는 것”이라고. 그리고 덧붙인다. 설령 그 용해가 기존의 ‘나’를 통째로 뒤집더라도 감수해야 한다고. 신근영 수유너머 남산 연구원
  • [런던통신] 맨체스터 더비가 지루했던 이유

    [런던통신] 맨체스터 더비가 지루했던 이유

    맨체스터 더비에 대한 영국 언론들의 반응은 한결 같았다. “Dull Game(지루한 경기)” 즉,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하나 없었다는 얘기다. 실제로 이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모두 수비에 중점을 둔 채 소극적으로 경기를 운영했고 그로인해 단 한골도 터지지 않은 채 0-0 무승부로 끝이 났다. 이처럼 주변의 반응은 차가웠지만 정작 양 팀의 감독들은 모두 만족감을 나타냈다.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영국 스포츠채널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맨시티 원정은 힘든 경기다. 때문에 무승부도 괜찮은 결과”라고 밝혔고, 맨시티의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도 “양 팀 모두에 어려운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무승부는 올바른 결과”라고 평했다. 실제로 이날 경기는 매우 조심스러운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양 팀 모두 승점 3점이 필요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라이벌 매치에서 패하지 않는 것이었고, 그 때문에 중원을 두텁게 유지하며 상대에게 많은 공간을 허용하지 않았다. 90분 내내 균형은 깨지지 않았고 경기를 보는 제3자의 입장에선 상당히 지루한 경기였다. 그렇다면, 소문난 잔치였던 맨체스터 더비가 이토록 지루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이유는 간단하다. 앞서 언급했듯이 양 팀 모두 무게 중심을 지나치게 뒤로 뺀 채 경기를 했고 지난 울버햄턴전의 박지성처럼 승패를 좌우할 히어로(Hero)도 나타나지 않았다. 감독의 전술과 선수들의 즉흥적인 움직임 모두 지루한 경기를 만든 원인이 된 셈이다. ▲ 포메이션… 4-2-3-1 vs 4-2-3-1 양 팀 모두 중원 싸움에 무게를 둔 4-2-3-1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맨유는 평소 리그에서 즐겨 사용하는 4-4-2 대신 베르바토프 원톱의 챔피언스리그용 전술을 들고 나왔고, 맨시티는 변함없이 자신들의 주력 시스템을 사용했다. 때문에 맨유와 맨시티 모두 전술상 상대의 빈틈을 찾기가 힘들었다. 원톱으로 나선 베르바토프와 테베스 모두 두 명의 EPL 정상급 센터백을 상대로 힘든 경기를 펼쳐야 했고, 세 명의 중앙 미드필더는 끊임없이 압박을 시도하며 상대 미드필더가 자유로운(Free) 상태에 놓이는 걸 허락하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3(스콜스+캐릭+플레쳐) vs 3(데용+베리+야야) 대결 구도가 계속해서 이어지며 중원에서 창의적인 움직임이 발생하지 못했다. 가장 위협적인 공격루트는 풀백의 오버래핑이었다. 맨유는 에브라의 공격 가담이 위협적이었고, 맨시티는 사발레타가 몇 차례 위협적인 돌파와 크로스를 시도했다. 문제는 전방에 공격수의 숫자가 부족하다보니 풀백의 크로스가 박스 안에 투입되더라도 마무리로 연결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또한 양 팀 골키퍼의 선방도 매우 견고했다. ▲ 측면부진… 박지성 vs 다비드 실바 포메이션 외에 또 다른 공통점은 양 팀 모두 중앙지향적인 미드필더를 측면에 배치했다는 점이다. 주인공은 바로 박지성과 다비드 실바다. 박지성은 왼쪽 미드필더로 출전해 수비시에는 맨시티의 오른쪽 풀백인 보아텡을 견제했고 공격시에는 중앙으로 파고들며 상대의 빈틈을 노렸다. 실바도 기본적으로 측면 수비를 담당했지만 움직임은 공격형 미드필더 혹은 처진 공격수 같았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자신의 기량을 100% 발휘하지 못했다. 박지성은 경기 내내 수비와 공격 사이에서 방황했고(영국 신문 ‘더 타임즈’는 박지성에게 최저 평점인 4점을 주기도 했다), 실바는 테베스와 몇 차례 위협적인 역습을 연출했지만 상대 박스 안으로 진입하는데 실패했다. 나니와 밀너 역시 마찬가지다. 의욕적인 돌파와 크로스는 위협적이었지만 득점과는 거리가 멀었다. ▲ 늦은교체’30초’ 아데바요르의 굴욕 이날 경기 후 영국 언론들의 가장 큰 비난을 받은 인물은 맨시티의 만치니 감독이다. 이유는 홈경기 임에도 너무도 소극적인 전술과 경기 운영을 했기 때문이다. <더 타임즈>는 “만치는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빅4 진입에 만족하는 듯하다”며 맨시티를 이끌만한 모험심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후반 추가시간에 아데바요르를 투입한 것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만치니 감독은 후반 72분 밀너 대신 존슨을 투입하며 공격에 대한 의지를 보이는 듯 했으나, 그 다음에 투입된 교체 멤버는 공격수가 아닌 측면 수비수 콜라로프였다. 물론 콜라로프는 매우 공격적인 풀백이다. 그러나 맨시티가 승점 3점을 챙기기 위해서 필요했던 인물은 아데바요르였다. 하지만 그는 겨우 30초를 뛰어야 했다. 사진=더 타임즈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 개설 2600여명에게 78억원 뜯어

    78억원대의 불법 스포츠토토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도박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9일 홍콩과 중국 등 해외에 스포츠토토 도박 사이트를 개설하고 회원 2670명을 모집해 78억원 상당의 스포츠토토를 불법으로 발행한 혐의(도박 개장 등)로 황모(35)씨 등 4명을 구속하고 전모(23)씨 등 종업원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황씨 등은 지난해 12월 홍콩 4곳과 중국 2곳에 메인서버를 구축하고 불법 스포츠토토 도박 사이트 6개를 개설한 후 120여개의 국내 K리그와 농구,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 등 스포츠 경기 승패에 따라 경기당 최소 5000원에서 최대 100만원까지 베팅하고 결과에 따라 2~5배의 배당금을 지급하는 수법으로 최근까지 스포츠 도박판을 운영, 10억원의 부당 이득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美 중간선거 공화당 승리] 오바마, 경기침체에 무릎꿇고 ‘티파티’에 얻어맞다

    [美 중간선거 공화당 승리] 오바마, 경기침체에 무릎꿇고 ‘티파티’에 얻어맞다

    미국 유권자들의 선택은 가혹했다. 미국 유권자들은 2일(현지시간) 실시된 중간선거에서 2년 만에 민주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거둬들이고 공화당에 60석 이상을 몰아주며 공화당 손을 들어줬다. 2012년 재선을 앞둔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개혁 정책들에 대한 수정과 공화당과의 타협이 불가피해졌다.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작은 정부와 재정지출 축소를 요구해온 보수 성향의 유권자운동인 티파티 후보들의 약진과 함께 미 의회의 보수화가 두드러졌다. 상원에 도전했던 민주당의 흑인 후보 3명이 모두 고배를 마시면서 상원은 다시 흑인 의원 ‘제로 시대’로 돌아갔다.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 참패의 가장 큰 원인은 경기침체와 10%에 육박하는 실업률, 향후 경기전망에 대한 불안감이다. 경제 위기 와중에도 건강보험 개혁 등 1조 달러 이상이 들어가는 ‘비싼’ 정책들을 밀어 붙인 오바마식 개혁에 유권자들이 불안해 하면서 결국 의회에 행정부에 대한 견제 기능을 부여한 것으로 정치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민주당 내 선거전략가로 꼽히는 에반 바이 상원의원은 “경제위기 동안 고용 창출보다 1조 달러의 새로운 지출을 유발하는 건강보험 개혁에 초점을 맞춘 게 패인”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민심은 출구조사 결과에 잘 나타난다. 응답자의 86%가 향후 경제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논설위원 킴벌리 스트라셀은 “오바마와 민주당의 오만이 오늘 선거 결과를 낳았다. 그들은 국민에게 많은 말을 하려 했을 뿐 국민들 말을 들으려 하지는 않았다.”고 비판했다. 중간선거의 최대 승자는 티파티다. 티파티 위력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면서 미국 정치의 태풍으로 자리잡았다. 켄터키와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유타, 위스콘신주에서 상원의원과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주지사를 배출했다. 하원선거에서도 다수의 티파티 후보들이 당선되면서 티파티는 의회 내에서 무시할 수 없는 목소리가 됐다. 더욱이 공화당 지도부에 대해서도 비판을 서슴지 않고 있고, 건강보험 개혁법안의 무효화를 최우선 과제를 제시해 향후 돌풍을 예고했다. 이번 중간선거는 역대 가장 돈을 많이 쏟아부은 선거라는 기록과 함께 혼탁선거라는 오명을 남기게 됐다. 민주·공화 양당 후보들은 선거기간 동안 약 40억달러를 뿌렸다. 이는 2004년, 2008년 대선을 제외하고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인신 공격성의 비방 TV광고를 융단폭격식으로 퍼부으면서 유권자들로부터 외면받기도 했다.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이 하원 주도권을 빼앗긴 주요 원인으로 전통적인 지지기반인 흑인과 젊은 유권자층의 낮은 투표율이 부각됐다. 전체 투표자 가운데 18~29세 유권자 비율이 10%로 2008년 대선 때의 18%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흑인 비율도 10%로, 2년전의 13%보다 떨어졌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하원-공화 4년만에 다수당 유력, 상원-민주 과반 수성할 듯

    하원-공화 4년만에 다수당 유력, 상원-민주 과반 수성할 듯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띤 중간선거가 2일(현지시간) 실시됐다. 이번 선거는 상원의원(임기 6년) 100명 가운데 3분의1과 보궐선거 대상을 포함한 37명, 하원의원(임기2년) 435명 전원, 주지사 50명 가운데 37명을 선출한다. 각종 여론조사결과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압승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원에서는 공화당이 50~60석을 추가, 230석 안팎을 확보해 다수당 지위를 4년 만에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상원의 경우 다수당 확보에 필요한 10석에는 1~2석 모자랄 것으로 예상돼 민주당의 과반의석 수성이 점쳐진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하원에서 약진해 양원에서 다수당이 되거나, 하원만 장악하더라도 오바마 대통령의 후반기 국정운영 전략에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후반기 국정전략 수정 불가피 선거를 하루 앞두고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전문조사기관인 입소스와 공동으로 실시해 발표한 예측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화당이 하원에서 231석을 얻는 반면 민주당은 204석 획득에 그칠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은 하원에서 다수당이 되기 위해 필요한 과반 의석 218석을 13석이나 웃돌게 된다. 상원에서는 민주당이 53대47 또는 52대48석으로 공화당을 누르고 다수당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같은 예측대로 선거결과가 나올 경우 공화당은 지난 2006년 민주당에 하원 다수당 지위를 내준 지 4년만에 다시 다수당을 차지하게 된다. 공화당이 하원에서 50석 이상을 추가할 경우 이는 1994년 54석을 늘린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버지니아 대학의 레리 사바토 교수는 자신이 운영하는 웹사이트에 올린 예측에서 공화당이 상원에서는 8석을 추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원에서는 55석을 늘려 233석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지사도 현재 24개주보다 9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워싱턴포스트가 지난달 31일자에 주요 신문·방송의 정치전문 기자와 편집국장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예측조사에 따르면 대부분 상원에서는 민주당이 51~52석을 확보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하원의 경우 199~216대219~236석으로 공화당이 다수당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상원의 의석분포는 민주당 57석, 공화당 41석, 민주당 지지성향의 무소속 2석이다. 하원의 의석분포는 민주당 255석, 공화당 178석이다. 주지사는 민주당이 26개주, 공화당이 24개주를 차지하고 있다. ●벌써 ‘패자’ 오바마? 쏟아지는 훈수 미 정계와 학계 등에서는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의 패배를 기정사실화하며 집권 후반 국정 방향을 주문하는 훈수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시사주간지 타임의 선임 정치분석가 마크 헬퍼린은 “나라가 전진하려면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이 일그러진 이미지를 개선해야 한다.”면서 오바마를 향해 ▲일자리 창출에 전념할 것 ▲공화당의 재정지출 삭감 요구에 귀 기울일 것 ▲선거 결과를 부드러운 유머로 받아들일 것 ▲국민과 야당, 재계 반대 인사들과 소통할 것 ▲세련되지만 잘난 체하지 않는 행동가의 모습을 보일 것 등을 주문했다. 우드로 윌슨 국제센터의 아론 데이비드 밀러는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 기고를 통해 “야당이 의회를 지배하게 되면 대통령은 ‘외교대통령’이 되려는 유혹에 빠지기 쉽다.”면서 “오바마는 야망을 버리고 밖에 나가는 대신 베이너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와 협상하는 게 미국을 위해 바람직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특정세력, 개헌 안되는 줄 알면서도 정국 몰아가”

    “특정세력, 개헌 안되는 줄 알면서도 정국 몰아가”

    “연출은 아무리 잘해도 부자연스러워요. 자연스럽게 대화하면서 합시다.” 28일 오후 2시45분,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의 인터뷰에 앞서 연출 사진을 제안했다. 국회의 민주당 대표실에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이 걸려 있다. 두 사진 사이에 손 대표가 서 있는 모습을 촬영하려 했던 것이다. 그러나 손 대표는 손사래를 치며 회의용 책상에 앉았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손 대표가 앉은 자리도 김·노 전 대통령의 모습을 한꺼번에 카메라에 담기 좋은 위치였다. 손 대표는 인터뷰에서 10·27 재·보선과 개헌, 정치권 사정 움직임 등 정치 현안 전반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인터뷰는 이도운 정치부장이 1시간 10분 동안 진행했다. 대담 이도운 정치부 ●재·보선 평가 →정치부 기자들이나 교수, 최고경영자들이 뽑은 차기 대통령 1위로 여러 번 선정된 적이 있지만, 대중적인 지지도는 정치 엘리트들의 지지만 못한 것 같다. -가까이 아는 사람들은 능력이나 배경, 입장, 자세를 보고 나를 평가하지만, 일반 대중은 그럴 기회가 드물다. 외향적 이미지로 판단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 →그럼 대중과의 소통을 늘리면 지지율이 올라간다고 보나. -대중과의 접촉도 중요하지만 당의 지지율을 높이는 게 더 중요하다. 당의 신뢰를 높이는 게 우선이다. →10·27 재·보선을 어떻게 평가하나. 광주 서구청장 선거에서 패했는데. -글자 그대로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국민이 무섭다. 광주 시민들이 민주당에 다시 채찍을 들었다. 지난번 전당대회에서 민주당 대표로 나를 뽑은 것과 같은 변화 요구이다. 으레 민주당을 찍어 줄 것이라는 안이한 자세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런 자세로는 민주당이 지지를 받을 수 없다는 엄격한 교훈을 얻었다. →비록 손 대표가 공천은 안 했지만, 선거는 손 대표 지휘로 치렀다. 선거 패배에 책임감을 느끼나. -공천을 누가 했건 책임은 현 지도부가 져야 한다. 광주에서 ‘지금 우리가 어려우니 도와 달라.’는 게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 큰 가르침을 준 것이다. →민주당이 지금까지 호남에 과도하게 의지해 온 방식에서 벗어난다는 뜻인가. -호남에 기대고 안 기대고의 문제가 아니다. 호남의 애정과 신망은 계속 이어가야 한다. 그 애정은 민주당의 필수적인 조건이다. 다만 호남이라고 당연히 민주당을 지지할 것이라는 안이함에서 벗어나야 한다.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결국 전국적인 지지를 확장해야 하는데, 어떻게 할 수 있나. -다른 거 없다. 진정성을 갖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국민이 원하는 걸 하나하나 챙겨 아픔 덜어주고 어려움을 도와주고, 그런 모습이 쌓일 때 민주당이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다. 실천 능력을 보여 줄 때 안정감을 줄 수 있다. ●대선 구도 →박근혜 전 대표가 호남 지역에서도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 대선에서도 그 정도 득표를 할까. -지금 그걸 논할 때는 아니다. 다만 박 전 대표는 당이나 지역을 떠나 상당한 맹목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그 현상을 좀 생각해 봐야 한다. →손 대표는 영남·호남·충청도 출신이 아니다. 이들 지역 외에서도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하나. -지역은 큰 문제가 안 된다고 본다. 영·호남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 우리 사회에 필요로 하는 리더십을 갖췄느냐가 중요하고, 당의 선택이 중요하다. 당의 선택과 후보가 어떻게 결합하느냐가 문제인데, 그런 게 시대정신이다. 지역보다는 시대정신이다. 역대 대통령도 시대정신에 의해 뽑혔다. →한나라당이 이른바 부자감세 철회 논쟁을 벌이고 있다. 서민과 중산층에 다가가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위기감을 느끼지 않는가. -한나라당이 부자감세를 철회하면 박수치고 찬성할 일이다. 우리가 계속 부자감세를 철회하라고 하지 않았나. 그렇게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가면 된다. 우리의 목표가 집권이지만, 최종목표는 국민이 잘사는 것이다. 국민이 잘사는 문제를 놓고 겨뤄서 한나라당이 이기면 우리가 깨끗하게 승복하면 된다. 그런데 한나라당이 설령 부자감세를 철폐한다고 해서 반서민적인 철학이 바뀌겠나. 두고 보자. ●사정 정국 →검찰이 천신일 회장의 세중나모여행을 압수수색했다. 어떻게 보나. -진정으로 공정하고 공평하게 이뤄지는 수사라면 환영할 일이다. 무늬만 하고 말 거면 이 정권 사정이 뭔지를 만천하에 드러내는 것이다. 진정성을 가지고 해야 한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천신일 회장의 비리가 나와도 개인적인 것이고, 현 정권과는 관계가 없다고 했는데. -그렇게 얘기하겠지.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민주당 전·현직 의원들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이들을 적극 보호할 것인가, 일단 법 집행을 지켜볼 것인가. -법 앞에는 누구나 평등하다. 그래서 정권과 권력에 법을 공정하게 집행하라고 하는 것이다. 비리는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 그러나 과연 공정하게 집행될 것이냐에 대한 의문이 있다. 여태껏 편파적으로 법의 잣대가 적용돼 왔기 때문이다. 법의 집행이 공정하면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나 공정하게 집행될 것이라고 누구도 기대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법이 부당하게 운영되면 분명하게 맞서 싸울 것이다. 사정이란 이름 아래 전 정권에 대한 보복이나 야당 탄압이 이뤄지면 국민들이 먼저 알 것이다. 국민들과 함께 불의에 맞서 싸우겠다. →국민과 함께 싸운다면 장외로 나간다는 뜻인가. -장외라는 말 하지 말라. →손 대표 주변은 정치자금 문제에서 깨끗하다고 봐도 되나. -깨끗하게 살아왔다고 자부하고, 다짐한다. ●개헌 논란 →손 대표 취임 직후 이재오 특임장관이 예방했는데 그때 개헌 얘기는 안 했나. -나에게는 ‘개’자도 꺼내지 않았다. 떳떳하지 않은 것이다. 다른 사람들과는 개헌과 관련해 많은 얘기를 한다고 하는데, 왜 내 앞에선 말 한마디 안 꺼내나. →왜 그렇다고 생각하나. -개헌 논의 자체가 불순하고, 온당치 않기 때문이다. 이건 세상이 다 안다. 개헌해서 서민생활이 나아지나 물가가 안정되나. 세상이 아는 얘기를 놓고 언론은 제대로 말도 못한다. 정권 내 특정 세력이 권력을 연장하려는 것 아닌가. →특정 세력은 누구를 말하나. -다 아는 거 아니냐. 이제 좀 성숙하고 솔직하게 말하자. →민주당의 박지원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에서 개헌과 관련된 통일된 안을 가져 오면 얘기할 수 있다는 입장인데. -그건 (그냥) 하는 얘기다. 지금 개헌 논의가 일어나면 모든 정책논의가 블랙홀처럼 빨려 들어간다. 민생, 대북 문제 다 덮자는 얘기인가.정권말기가 됐으니, 어떻게든 권력을 연장하자는 의도가 아닌가. 하다가 안 되는 걸 알면서도 정국을 그렇게 끌고 나가려고 한다. 지금의 헌법만 잘 지켜도 권력 균형을 이룰 수 있다. →그럼 당내 개헌 논의를 중단시킬 의사는 없나. -우리는 민주정당이니까 강제로 논의를 억누를 수는 없다. 이 정도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것은 이미 다 알고 있다. →최근 관훈토론에서 다음 정권 출범 초에는 개헌을 할 수 있다고 했는데, 만일 집권을 하면 개헌 절차를 밟은 것인가. -그렇다. 시간은 충분하다. 그러나 현 정권은 사실상 1년밖에 안 남았다. 1년 뒤면 개헌 논의를 할 여유가 없다. ●FTA ·4대강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에 대한 당의 통일된 입장은 뭔가. -재협상 문제를 한마디로 정리할 수 없는 게 지금 상황이다. 미국은 강력하게 쇠고기와 자동차 부문에서 추가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 분명한 건 기존합의에서 우리가 더 불리한 쪽으로 간다는 것이다. 우리당 내의 재협상 주장은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이자는 게 아니라,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같은 독소조항을 폐지하자는 것이다. 현 정부가 미국에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면 우리도 단순하게 판단할 텐데, 정부의 태도가 모호하다. 우리는 현재 미국에서 벌어지는 이 정부의 재협상 태도를 보고 결정할 것이다. 독소조항 제거가 목적인 재협상 요구가 제기된 만큼 공청회, 특위를 통해 논의한 뒤 결정하겠다. →4대강 사업 문제는 충남·경남도와 공동 대응하고 있나. -당의 입장은 분명하다. 운하사업으로의 전환 반대, 대규모 보와 준설 반대다. 제발 더 이상 공사를 진전시키지 말고 검증특위를 만들어서 검증해 보자. 4대강 때문에 수 많은 복지, 교육, 지방사업도 못 하고 있다. →손 대표는 경부고속도로, 청계천 사업에 찬성했나. -경부고속도로는 1960년대 사업이다. 왜 50년 전 얘기를 하나. 그때는 반대했는데 지금 찬성했다고 하는 논리가 웃기는 것이다. 야당은 여당의 선거공약에 반대할 수 있는 일이다. 그리고 경부고속도로와 청계천을 누가 그렇게 심하게 반대했나. 내가 반대했나. 억지 논리다. 어떻게 청계천과 4대강이 같은가. →4대강 공사가 끝난 뒤 여론이 좋아지면 민주당도 좋다고 인정하지 않겠나. -당장 좋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100년 이상 장기적인 안목으로 볼 때도 좋을 것이라고 자신할 수 있나. ‘다 파헤쳤으니 어쩔건데’ 하는 게 나쁜 거다. ●통일·외교 →이명박 정부는 한·미 관계가 역대 정부 최고라고 자평한다. -뭐가 최고인가. 정권과 정권과의 관계가 좋다는 것인지, 장기적인 국가 이익에서 최고인지 봐야 한다. 물론 한·미동맹은 중요하다. 그런데 그것만으로 대한민국이 성장할 때는 이미 지났다. 다변적 관계, 동북아의 새 질서, G2라는 새 경제 질서 속에 살고 있다. 대미일변도의 외교가 최고의 국익인가는 생각해 봐야 한다. 대미관계가 좋아야 하지만 다른 우방국과도 균형을 이뤄야 한다. →미국과 중국의 이해가 충돌할 때 우리는 어느 쪽에 가까이 가야 하나. -냉전시대라면 둘 중 하나를 택해야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이해관계가 전부 다 걸려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대외 경제 의존도가 미국이 70~80% 정도였지만 지금은 미국보다 중국, EU가 더 커지는 상황이다. →북한이 권력 승계 과정에 있다. 통일방안을 가지고 통일에 대비하는 게 가능할까. 아니면 전혀 예상치 않은 상황이 발생할까. -3대 세습은 정상적이지 않다. 그렇다고 상대를 안 할 것이냐. 이건 현실의 문제다. 상대가 있는데도 상대를 안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국방백서에 북한을 주적 개념으로 규정하는 게 맞다고 보나. -어떤 게 현명할까. 국방은 우리나라의 안전을 보호하는 게 최종 목적이다. 지금은 6·25 상황도, 1970년대 상황도 아니다. 과연 전쟁으로 승패를 판가름할 것인가. 가치의 문제다. 정부에 물어봐야 한다. ●당내 구도 →민주당 당원들이 손 대표를 전략적으로 선택했는데, 대선 국면에선 다른 판단을 할 수도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 전략적 선택이란 게 그때그때 이용한다는 차원이 아니다. 당원들은 수권정당을 만드는 데 손학규가 적당하다고 본 것이다. →당내 기반이 취약하다는 평가다. -내가 당권에 목표를 두고 있다면 기반을 강화하겠지만, 목표는 정권교체다. 어떻게 처신하는지 지켜보라. →김대중 전 대통령을 롤 모델이라고 했는데, 노무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섭섭하지 않겠나.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김 전 대통령을 다 존경한다. →한나라당이 공천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민주당도 개혁안이 나오나. -바람직한 모습이다. 한나라당이 민주당의 전당대회를 보고 자극 받았을 것이다. 서로 긴장해야 한다. 한나라당이 변하면 우리도 긴장해야 한다. 그게 선의의 정치다. →경기지사 시절 대표적 업적은 뭔가. -많다. 흔히 외자유치, LG필립스 유치 얘기를 많이 한다. 나는 두 가지 목표를 갖고 지사직을 수행했다. 우리나라 경제를 살리는 데 경기도가 앞장섰다. 시대정신을 구현하는 데도 앞장섰다. ●정치인 손학규 →손 대표의 이념은 뭔가. -굳이 얘기하면 중도진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이념으로 묶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누가 보더라도 진보적인데, 그는 중도개혁을 말했다. 국민은 이념의 노예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병역을 마쳤다. 최근의 잇따른 병역기피 논란에 어떤 생각을 하나. -군대가 좋아서 가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 35개월 육군 사병 생활을 하면서 특별 휴가도 가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복무했다. 내가 민심현장을 자주 찾는데, 그 바탕이 사병 생활에서 나왔다. 군에서 손학규 DNA가 만들어진 것이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이승만 전 대통령을, 이명박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을 높게 평가하는데, 두 전직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나. -재평가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운동권 출신 정치인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보나. -도전과 모험에 대해 상대적으로 두려움이 없다. 고초를 겪고 무모한 도전을 하면서 싸우고 투쟁하면서 인생관을 단련해 왔다. 중요한 건 운동권 출신이라는 사실보다 그 정신을 제대로 지키느냐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 때에 이어 현 정부에서도 종교 문제가 불거진다. 손 대표도 기독교 신자인데 종교와 정치 문제를 어떻게 보나. -종교는 두 개의 가치가 있다. 믿음과 관용이다. 이창구·구혜영·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프로축구] 서울·제주 “너를 넘어야 정상”

    “서울만 이기면 정규리그 우승도 따라줄 것이다.”(제주 박경훈 감독) “제주전은 사실상의 결승전이다.”(FC서울 넬로 빙가다 감독) 프로축구 K-리그 1, 2위의 제주와 FC서울이 사실상 결승전인 맞대결을 하루 앞둔 26일에도 뜨거운 설전을 벌였다. 27일 오후 7시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정규리그 27번째 경기다. 4라운드를 남겨둔 리그의 막판 판도가 드러날 일전이다. 한 경기를 더 치른 제주가 승점 54(16승 6무 3패)로 서울(17승 1무 6패·승점 52)에 약간 앞서 있다. 이날 승패에 따라 얼마든지 뒤집힐 수도, 쐐기를 박을 수도 있는 간격이다. 올 시즌 예상 외로 선전한 제주는 모처럼 잡은 기회를 절대로 놓칠 수 없다는 각오를 하고 있다. 산전수전 다 겪은 ‘팀의 기둥’ 김은중(31)부터 아시안게임 합숙 훈련으로 잠시 자리를 비웠던 구자철과 홍정호(이상 21)까지 모두 팀 승리를 위해 힘을 모았다. 이 때문에 팀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좋다. 제주는 최근 9경기 무패(7승 2무)의 가파른 상승세에 있다. 특히 올해 홈에서는 11승 3무로 ‘극강’이다. 캡틴 김은중은 “우승 욕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욕심이 마음을 지배하는 순간 우리가 해야 할 것을 잊어버린다.”며 말을 아꼈다. 서울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최근 3년 동안 제주와의 경기에서 5승 1무로 압도적인 우위를 지켜왔다. 최근엔 3연승을 포함해 7경기 연속 무패행진(6승 1무) 중이다. 더욱이 서울은 데얀(29)-정조국(26)-이승렬(21)로 구성된 공격진부터 김진규(25), 박용호(29)가 주축이 된 수비진까지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스쿼드를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는 주장 현영민(31)과 부상 중인 수비수 아디(34)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가 고민거리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日시리즈 올해 우승 주니치냐? 지바 롯데냐?

    日시리즈 올해 우승 주니치냐? 지바 롯데냐?

    치열한 포스트시즌을 거치며 살아남은 두팀이 일본시리즈에서 격돌한다. 올 시즌 압도적인 투수력으로 센트럴리그 우승을 차지한 주니치 드래곤스와 비록 정규시즌에선 3위에 그쳤지만 포스트시즌 들어 파죽지세의 상승세로 퍼시픽리그 대표로 일본시리즈까지 올라온 지바 롯데 마린스의 대결. 단기전은 귀신도 모르기에 어느팀이 우승을 차지할지는 장담할수 없다. 하지만 승자가 누가 되더라도 명승부가 될것이란 사실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주니치의 오치아이 히로미츠 감독이 현역시절 일본 최다인 3차례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을때 몸담았던 팀이 바로 지바 롯데다. 친정팀과의 결전을 앞두고 있는 오치아이는 오만한 요미우리를 물리치고 일본시리즈까지 올라온 팀분위기가 자랑거리다. 반면 지바 롯데는 여기까지 올라온것만 해도 대단한 업적이지만 충분한 휴식을 취했기 때문에 일본시리즈 우승까지 넘본다는 계산이다. 국내팬들에겐 일본진출 첫해에 일본시리즈 무대까지 밟게 된 김태균의 활약여부도 큰 관심거리다. 이미 ‘퍼스트 스테이지’와 ‘ 파이널 스테이지’를 통해 드러났듯 결국 이번 대결도 결국 투수력이 뛰어난 팀이 우승에 보다 근접할듯 보인다. 양팀은 이미 정규시즌(교류전)에서 4차례 맞대결해 2승2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 타력- 중심타선의 파괴력 vs 중장거리포의 대결 주니치 입장에서는 이바타 히로카즈, 지바 롯데는 신인 오기노 타카시가 없다. 결국 이것은 큰 경기에 강한 베테랑 타자의 부재를 의미하며 지바 롯데는 엄청난 스피드를 자랑하는 선수 없이 경기를 치른다는 뜻이 된다. 결국 주니치의 리드오프인 아라키 마사히로와 지바 롯데의 니시오카 츠요시의 확률높은 출루가 팀 승리와 직결된다고 볼수 있다. 주니치는 하위타선이 매우 빈약하다. 반면 지바 롯데는 특출난 선수는 없지만 타선이 전체적으로 안정돼 있다. 이 차이는 어느 이닝에서 찬스가 오더라도 득점할 확률은 지바 롯데가 더 높다는 뜻으로도 풀이할수 있다. 다만 단기전은 큰것 한방으로 승부가 갈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심타선의 파괴력에서 앞선 주니치도 무시못할 전력이다. 올 시즌 주니치는 모리노 마사히코-와다 카즈히로-토니 블랑코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의 파괴력이 돋보였다. 특히 팀에서 유이한 3할 타자들인 모리노와 와다는 팀 공격을 이끌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나타났듯 이 타선에서 찬스가 생기면 여지없다. 어차피 주니치는 투수력을 바탕으로한 지키는 야구가 핵심이다. 선취점을 먼저 얻고 경기를 치르면 좀처럼 역전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지바 롯데는 어디서 터질지 모를 중장거리 유형의 선수들이 타순마다 배치돼 있는게 강점이다. 이구치 타다히토와 이마에 토시아키를 지나면 포스트시즌 동안 타격감이 살아난 김태균과 오마츠 쇼이츠 역시 쉽게 볼 선수들이 아니다. 또한 돌아온 안방마님 사토자키 토모야의 한방은 지바 롯데의 공격력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켰다. 포스트시즌에서 맞붙었던 세이부와 소프트뱅크전에서 사토자키의 한방은 모두 팀 승리와 직결됐었다. 또한 지명타자로 출전할 후쿠우라 카즈야 역시 경험 많은 베테랑이다. 양팀의 타력과 투수력을 감안하면 큰 점수차의 경기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니치는 시즌막판 본연의 모습으로 되돌아온 지난해 홈런왕 블랑코, 지바 롯데는 시즌 초반과 같은 타구질을 되찾아 가고 있는 김태균의 활약유무가 키 포인트다. ◆ 투수력- 강력한 원투펀치와 불펜 vs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선발진 객관적인 전력 그리고 투수력만 놓고 보면 지바 롯데는 주니치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하지만 일본시리즈에선 꼭 주니치의 투수력이 지바 롯데를 앞선다라고 말할수는 없다. 그건 지바 롯데 선발진들이 포스트시즌을 치르면서 안정감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주니치는 첸 웨인(1차전)-요시미 카즈키(2차전)-야마이 다이스케(3차전)-나카타 켄이치(4차전)의 로테이션이 예상된다. 물론 요미우리와의 파이널 스테이지 4차전에 선발로 깜짝 출전한 베테랑 야마모토 마사의 출격도 기대할수 있지만 믿고 신뢰할만한 선발투수는 이 네명이다. 첸과 요시미를 지나면 다소 선발진의 무게감이 떨어지긴 하지만 그건 지바 롯데도 마찬가지다. 지바 롯데는 나루세 요시히사(1차전)- 와타나베 순스케(2차전)-빌 머피(3차전)-하이든 펜(4차전)으로 이어지는 로테이션이 예상된다. 시즌 막판 극심한 부진으로 2군으로 떨어진 와타나베가 소프트뱅크와의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호투 보이며 살아난 점이 위안거리다. 아직 일본무대가 익숙치 않은 펜을 대신해 강속구 투수 오미네 유타가 그 자리를 대신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불펜은 주니치의 타카하시 사토시-아사오 타쿠야, 지바 롯데의 이토 요시히로-야부타 야스히코의 대결로 압축된다. 어차피 팀이 박빙 또는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 올라오기에 이들의 활약은 팀 승리와 직결된다. 이번 시리즈가 많은 점수가 나지 않을거라고 예상되는 이유도 바로 이선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요미우리와의 파이널 스테이지 4차전에서 마무리로 올라와 불을 지른 아사오는 일본시리즈에선 다시 자기 자리로 되돌아 갈것으로 보이고, 지바 롯데는 소프트뱅크와의 파이널 스테이지를 통해 기적을 연출해낸만큼 투수들이 자신감을 찾고 있다는게 강점이다. 이와세 히토키와 코바야시 히로유키가 지키고 있는 마무리 대결은 지바 롯데쪽이 더 앞서있다. 비록 리그 세이브왕을 차지하긴 했지만 확실히 이와세는 예전만큼의 위력적인 모습이 아니다. 거침없이 강속구를 뿌리는 코바야시의 자신감이 위기때마다 엄청난 땀을 쏟아내는 이와세보다는 낫다고 볼수 있는데, 겉으로 드러내고 있진 않지만 주니치의 고민은 이와세에 있다고 본다. ◆ 총평 및 기타사항 양팀은 기동력이 위력적인 팀이 아니다. 그래서 잔야구를 펼칠시 작전을 소화내는 능력에서 어느팀이 앞서는가가 매우 중요하다. 수비력은 비슷하다고 볼때 결국엔 오치아이와 니시무라의 지략싸움이 승패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투수를 교체할시 다음 이닝에서 상대하게 될 타자까지 예상해 놓는 것, 7차전중 센트럴리그 룰로 4경기를 치르기에 투수들의 번트능력 여부도 투수교체와 함께 대타 작전시 중요한 부분이다. 또한 국내팬들에게 있어 절대적 관심의 대상인 김태균의 활약유무도 지켜볼만 하다. 체력적인 문제로 인해 여름동안은 부진했지만 찬바람이 부는 요즘엔 그때의 김태균이 아니다. 세이부와 소프트뱅크전에서 보여준 타구질이 이전과 비교해 확연히 차이가 날만큼 좋았다. 만약 지바 롯데가 우승을 하게 된다면 김태균의 활약 덕분에 우승할수 있었다 라는 말이 나올수 있도록 유종의 미가 필요한 일본시리즈다. 주니치는 지금까지 일본시리즈 우승 두차례, 지바 롯데는 세차례를 차지한 팀이다. 최근 우승은 주니치가 2007년 니혼햄을 물리치고 우승컵을 들었고, 지바 롯데는 바비 발렌타인 감독시절인 2005년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었다. 정규시즌 1위 팀의 위력을 보여줄 주니치, 그리고 정규시즌 3위팀의 반란을 꿈꾸는 지바 롯데. 일본시리즈 1차전은 30일 오후 6시 주니치의 홈구장인 나고야돔에서 시작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日 센트럴리그 ‘FS승자’ 주니치냐 요미우리냐?

    日 센트럴리그 ‘FS승자’ 주니치냐 요미우리냐?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퍼스트 스테이지’는 결국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승리로 끝났다. 요미우리는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즈와의 퍼스트 스테이지 2차전에서 막판 대역전승을 거두며 2연승, 이젠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1위 주니치 드래곤스를 만난다. 이날 경기는 6회말이 끝났을때까지만 해도 한신이 이기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한신은 6-2로 앞서가던 7회초 수비에서 필승불펜 요원인 쿠보타 노리유키가 3실점, 그리고 8회초엔 마무리 투수 후지카와 큐지가 알렉스 라미레즈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6-7로 무릎을 꿇었다. 퍼시픽리그와 마찬가지로 올 시즌 포스트시즌은 유달리 마무리 투수들이 제몫을 못하고 무너지는 경우가 잦은데 한신도 예외는 아니었다. 전날 열린 1차전에선 요미우리 선발 토노 순의 호투에 밀려 단 1득점(브라젤 솔로홈런)에 그쳤던 한신은 이로써 올 시즌을 아쉽게 마감하게 됐다. 한편 이날 이승엽은 2회초 2사 만루찬스에서 선발 아사이 히데키를 대신해 대타로 타석에 섰지만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샀다. 요미우리가 경기초반부터 투수 타석때 이승엽을 기용한 것은 이 시점이 승부처라고 봤기 때문이다. 0-2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승엽의 한방을 노렸던 것. 팀이 마지막에 역전승을 거뒀기에 망정이지 만약에 패했다면 이 찬스를 날려버린 이승엽은 두고두고 질타의 대상이 될뻔했다. 하지만 아직 이승엽에겐 기회가 남아있다. 물론 파이널 스테이지에서도 이승엽이 엔트리에 포함될지는 아직 알수 없지만 요미우리 팀내 상황을 고려하면 출전할 가능성이 더 높다. 요미우리는 한신과의 퍼스트 스테이지에서 1루수로 카메이 요시유키를 투입했다. 올 시즌 성적으로만 놓고 보면 이승엽이나 카메이 모두 할말이 없는 선수들이다. 카메이는 2연전 동안 9타수 1안타에 그쳤는데 주니치와의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또다시 선발 1루수로 출전할지는 장담하기 힘들다. 카메이가 빠진다면 타카하시 요시노부가 1루수로 출전할 가능성이 크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승엽을 엔트리에서 조차 제외하긴 쉽지가 않다. 그것은 올 시즌 이승엽이 유독 주니치전에서 강했었기 때문이다. 또한 요미우리는 이승엽을 제외하면 왼손 대타감이 없다. 하지만 무엇보다 요미우리의 주전이라고 할수 있는 선수들 거의 대부분이 나고야돔 성적이 처참하다는데 있다. 올해 리그 홈런왕을 차지한 알렉스 라미레즈(타율 .256 홈런2개)를 비롯, 오가사와라 미치히로(타율 .159 홈런1개), 사카모토 하야토(타율 .125 홈런2개), 쵸노 히사요시(타율 .125 홈런0), 마츠모토 테츠야(타율 .172 홈런0), 타카하시 요시노부(타율 .111 홈런0) 아베 신노스케(타율 .265 홈런2개)등, 나고야돔에서 3할 타율은 고사하고 자신의 타율보다 높았던 선수가 단 한명도 없었다. 올해 요미우리가 주니치와 상대전적에서 9승 15패로 철저하게 눌렸던 것은 나고야돔 성적 때문이었다. 반면 이승엽은 나고야돔에서 타율 .308(13타수 4안타 홈런2개)로 적은 기회였음에도 불구하고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나고야돔은 리그내 다른 구장에 비해 투수 친화적인 구장이다. 돔구장이라고는 하지만 펜스높이(4.8m)가 높고 도쿄돔처럼 상승기류도 없다. 올해 주니치도 투수력에 비해 팀 타선이 원활하지 못한 팀이기에 경기양상이 투수전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큰것 한방으로 승패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이러한 점들을 종합해 보면 하라 타츠노리 감독 역시 이승엽을 마지막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올해를 끝으로 요미우리와 계약기간이 끝나는 이승엽 입장에선 유종의 미를 거두며 마지막 인사를 하게 될지 주니치와의 6연전이 흥미로워졌다. 퍼시픽리그는 파이널 스테이지가 한참 진행중이다.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치바 롯데는 현재(17일)까지 4경기를 치뤄 2승2패로 동률, 하지만 1위팀에게 1승 어드벤티지 주는 제도로 인해 실질적으로는 소프트뱅크가 지바 롯데에 3승 2패로 앞서있다. 소프트뱅크는 앞으로 남은 두경기에서 1승만 거두면 일본시리즈에 진출하게 되며 반면, 지바 롯데는 두경기를 모두 잡아야하기 때문에 불리한 상황이다. 5차전 선발투수로 소프트뱅크는 좌완 오토나리 켄지를 지바 롯데는 오미네 유타를 각각 내정했다. 오토나리는 올 시즌 4승 9패(평균자책점 4.31)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오미네는 부상 등으로 인해 3승 6패(평균자책점 5.17)에 머물렀다. 한때 소프트뱅크의 최고 유망주였던 오토나리와 지바 롯데의 미래라고 평가받는 오미네의 이번 대결은 어쩌면 올 시즌 팀의 운명을 쥐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 시즌 오토나리는 지바 롯데를 상대로 1승(2패)을, 오미네는 소프트뱅크를 상대로 2승(1패)을 기록중인데, 투수전보다는 타격전이 예상된다. 오토나리 정도의 투수라면 그동안 침묵했던 김태균의 홈런포를 기대해봐도 좋을듯 싶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몸싸움 없는 미식축구 아시나요

    몸싸움 없는 미식축구 아시나요

    ‘몸싸움 없는 미식축구가 있다?’ 미식축구는 격렬한 종목이다. 강력한 태클과 블로킹으로 상대의 진격을 차단한다. 충돌이 많으니 부상도 많을 수밖에 없다. 자칫 잘못하면 생명을 잃기도 한다. 그런데 미식축구의 재미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충돌이 없는 풋볼이 있다. 플래그풋볼이다. 태클과 블로킹 대신 선수의 허리에 매달려 있는 가늘고 긴 깃발(플래그)을 뺏는 것으로 상대의 전진을 막는다. 그래서 거추장스러운 보호 장비도 없고, 규칙도 간단하다. 터치다운 6점에 보너스 1점(또는 2점)이 주어지고, 공격은 하프라인이 아니라 자기 진영 엔드라인에서 시작된다. 4번의 공격 기회를 갖는 것은 미식축구와 비슷하지만 4번 만에 하프라인을 넘어서면 다시 4번의 공격권을 얻게 된다. 한 팀의 인원도 5명으로 미식축구에 비해 적고, 경기장도 작다. 이름도 생소한 이 종목에도 세계대회가 있다. 놀라운 것은 한국 고등학생들이 세계대회에 국가대표로 참가해 스웨덴 성인 대표팀을 13-0으로 꺾었다는 사실이다. 한국은 지난 8월15일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세계플래그풋볼선수권대회에서 3패 끝에 1승으로 10위를 차지했다. 한국에서 플래그풋볼은 일부 고등학교의 클럽활동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6월 국가대표 선발전에도 6개의 고교 클럽팀이 참가했고, 운동보다 공부로 유명한 용인외국어고가 1등을 차지했다. 취미 활동보다 입시가 중요한 상황에서 선수들은 수업 시간이 끝나거나 방학 기간 합숙 전지훈련으로 기량을 닦았다. 미식축구의 몸싸움 대신 감독이 짠 작전을 선수들이 얼마나 잘 수행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또 경기 상황에서 선수들의 자율적인 판단에 따른 플레이가 중요하다. 송영호 용인외고 감독은 “선수들이 공부를 잘해서 그런지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나고, 경기 상황에 따른 콜 플레이가 좋다.”면서 “공부하기도 바쁜데 운동도 열심히 하는 것을 보면 대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학생 선수에게 공부는 뒷전이고 죽어라 운동만 시키는 현실과 정반대의 조건에서 좋은 성적을 낸 것이다. 쿼터백으로 사실상 주장 역할을 하는 2학년 김용제는 공부, 운동뿐만 아니라 클라리넷에도 능숙해 지역 교향악단과 협연 활동까지 하고 있고, 3학년 장준영은 대회 기간 세계플래그풋볼 선수협의회에 의원으로 선출됐다. 한국 미식축구협회 임원도 겸하고 있는 송 감독은 “학원 엘리트스포츠의 현실을 바꿀 수 있는 좋은 사례”라고 지적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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