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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통신] ‘2군행 박찬호’ 앞길도 순탄치 않다

    [일본통신] ‘2군행 박찬호’ 앞길도 순탄치 않다

    지난달 29일 주니치와의 교류전에서 난조를 보이며 2군으로 내려간 박찬호(38.오릭스)의 앞길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주니치전 이후 후쿠마 투수코치와 오카다 감독에게 독설에 가까운 핀잔을 들었던 박찬호의 입지는 이미 땅에 떨어져 있다. 일부에서는 팀내 다른 투수들과의 형평성을 놓고 말들이 많지만, 이미 오릭스는 올해 제1선발 역할을 했던 키사누키 히로시의 사례에서 보듯 박찬호 역시 본인의 부진이 2군행의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오릭스가 아무리 퍼시픽리그 최약체 팀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믿는 구석이 있다. 박찬호가 없어도 공백을 메울만한 대안이 있기 때문이다. 오릭스는 센트럴리그와의 교류전이 한참인 지금 2연전 후 이동일이 끼여 있어 투수 로테이션이 상당히 여유롭다. 물론 이것은 다른 팀도 마찬가지겠지만 어떻게 해서든 꼴찌 탈출을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는 팀 현실상 가장 확실한 선발카드를 내세워 교류전을 끝마치겠다는 복안이다. 바로 카네코 치히로와 콘도 카즈키의 부상 복귀가 그것이다. 카네코는 지난해 와다 츠요시(소프트뱅크)와 함께 퍼시픽리그 공동 다승왕(18승)에 올랐던 오릭스의 에이스다. 스프링캠프에서 팔꿈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재활을 무사히 마치고 지난 30일 1군에 복귀했다. 특별한 일이 없는한 6월 3일 히로시마 토요 카프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설 것이 확실하다. 덧붙여 콘도 역시 부상에서 회복돼 1군에 복귀했다. 콘도는 비록 한경기를 믿고 맡길 정도의 믿음직스러운 투수는 아니지만 팀의 3, 4선발 정도는 충분히 메울수 있는 선수다. 이렇게 되면 앞으로 오릭스의 선발 로테이션은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히게 된다. 기존의 테라하라 하야토와 외국인 투수 알프레도 피가로를 비롯, 신인 니시 유키 여기에다 카네코와 콘도로 이어지는 로테이션이 이뤄진다. 교류전은 월요일 하루 이동일이 포함돼 있는 리그 경기와는 달리 휴식일이 많다. 이것은 선발투수가 많지 않아도 된다는 뜻과도 같다. 오릭스는 마운드보다 타력이 빈약한 팀이다. 1군에서 4명만 사용할수 있는 외국인 선수 쿼터에 따른 선수들의 잦은 1, 2군 체인지는 에이스가 돌아온 현재, 투수보다는 야수쪽에서 더 빈번할 것이 자명하다. 박찬호 입장에서는 큰 위기가 찾아온 것이다. 앞으로 오릭스가 남겨놓은 교류전 경기는 총 15경기다. 박찬호가 교류전 도중에 1군에 복귀하면 다행이지만 투수보강이 이뤄진 현재 상황을 감안하면 어쩌면 생각보다 더 늦은 시점에 1군에 복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박찬호는 팀내 상황에 따른 자신의 입지를 먼저 생각할 때가 아니라는 점이다. 비록 2군에 머물고 있지만 경기에 따른 기복이 심하다는 점, 팀이 득점을 올린 후 곧바로 실점을 허용하는 패턴, 잘 던지다가도 어느 한순간에 제구력 난조에 빠지는 것, 그리고 5이닝이 지나면 급속도록 구위가 떨어지는 단점은 고쳐야 한다. 특히 구속저하가 박찬호의 2군행을 부채질 했다고도 볼수 있는데 포심 패스트볼의 구속을 최소 145km 중반대까지는 반드시 끌어올려야 남은 시즌이 탄탄해질거란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일본야구 그중에서도 퍼시픽리그는 이닝이터형 선발투수들이 수두룩 하다. 특히 올해는 지독할 정도의 투고타저 시즌이다. 이것은 곧 점수가 나지 않는 박빙의 경기들이 많다는 뜻이기에 그만큼 투수들의 활약 여부가 팀 승패에 직결된다. 퍼시픽리그에서 규정이닝을 채운 21명의 선수들 가운데 2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는 투수만 해도 17명이다. 4.29의 평균자책점의 박찬호가 왜 2군으로 내려갔는지를 단번에 알수 있는 대목이다. 지금 박찬호는 단순히 2군에 내려가 있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팀내 상황도 자신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지만 무엇보다 스스로의 문제점을 고쳐야만 이른 1군 복귀가 가능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정치권 로비 박태규는 누구

    부산저축은행의 정치권 로비 창구로 알려진 박태규씨는 지난 3월 캐나다로 출국하기에 앞서 이 은행 관계자들에게 “내 이름이 (검찰 수사 과정에서) 나오지 않아야 당신들의 재기가 가능하다.”며 “철저히 보안을 유지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박씨가 부산저축은행의 로비에서 핵심 역할을 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그의 입은 또 다른 브로커 윤여성(구속)씨보다 더 폭발력이 클 것이라는 점을 짐작게 한다. 검찰도 박씨 검거가 이번 수사의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고, 다방면에 걸쳐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 로비의 핵심 축인 박씨의 실체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나오고 있다. 동명이인이 적지 않고, 이름에 혼선이 초래됐기 때문이다. 현재 검찰 안팎에서 거론되는 박씨는 3명이다. 한 명은 소망교회 장로로 알려진 박모(78)씨다. ‘파스쿠찌 모임’(소망교회 인사들의 찻집 모임)의 일원으로 한나라당 실세 의원과 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람은 해외 도주 중인 박태규씨와 이름이 달라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른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또 한 명은 과거 정치권에서 언론계 중진 인사들과 자주 접촉하며, 정·관계 인맥을 쌓은 박씨다. 60대로 알려진 이 사람은 청와대 수석급 인사인 K·L씨, 전 차관 S씨 등 현 정권 실세들과 친분이 있으며, 현재 캐나다로 출국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지막 한 명은 유명 사립대 교수 출신인 박모씨다. 검찰 관계자는 “브로커 박태규씨는 소망교회와 관련이 있고, 캐나다로 도주한 상태”라고 밝혀, 과거 정치권에서 활동하며 인맥을 다진 박씨가 검찰이 쫓고 있는 브로커 박씨로 보인다. 검찰은 “박씨가 이번 저축은행의 정치권 로비 수사를 열 열쇠”라고 밝혀, 박씨의 손길이 어느 선까지 뻗쳤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데스크 시각] 승부조작 파문을 보면서/김영중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승부조작 파문을 보면서/김영중 체육부장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스포츠의 승부 조작이 사실로 확인됐다. 창원 지검이 거액의 배당금을 노리고 프로축구 선수를 매수해 승부를 조작한 혐의로 불법 스포츠 도박(베팅) 브로커 2명을 구속했다. 전 국가대표까지 연루돼 조사를 받았다. 최소한 3개 구단 10명 이상의 선수가 개입한 정황도 포착됐다. 수사 대상이 갈수록 점점 확대돼 가는 형국이다. 승부 조작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스포츠 베팅은 스포츠의 승패를 대상으로 내기하는 것이다. 베팅은 도박과 구별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스포츠의 일부로 인정한다. 우리나라는 스포츠 토토가 정부의 허가를 받아 스포츠베팅을 시행하고 있다. 한번 베팅금액은 최대 10만원이다. 하지만 인터넷에서는 공공연하게 불법 베팅이 이뤄지고 있다. 사설 업자들이 무제한 베팅을 미끼로 대박을 노리는 ‘불나방’들을 유혹한다. 이런 지하 시장 규모는 4조원대를 훨씬 상회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승부 조작의 중심에는 항상 축구가 있다. 다른 종목보다 승부 조작이 쉽기 때문이다. 종목 특성상 점수가 많이 나지 않는 데다 수비수나 골키퍼의 한번 실수가 그대로 점수로 연결되기 십상이다. 실제로 적발된 적이 있다. 2008년 아마추어축구 리그인 K3에서 일어났다. 중국 브로커의 돈을 받은 일부 선수들이 승부 조작에 가담했다. 선수 1명이 구속됐고 4명이 불구속 입건됐다. 파문에 휩싸인 서울 파발FC는 이듬해 팀이 해체되는 운명을 맞았다. 흔히 공은 둥글다고 한다. 실력이 그대로 경기 결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선수들이 맞대결을 펼치다 보니 경기 당일 컨디션과 작전 등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승부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사람들이 스포츠에 열광하는 이유의 하나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다. 경기에 지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성실함과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겨루는 스포츠맨십도 팬들을 흐뭇하게 한다. 선수들이 남보다 한 방울 더 흘린 구슬땀의 의미도 간접 체험한다. 스포츠 자체가 주는 재미도 빠질 수 없는 매력이다. 이런 스포츠에서 승부 조작은 팬들을 상대로 사기를 치는 행태다. 보이지 않는 손이 승부를 조정한다면 누가 경기를 보려고 하겠는가. 결국 팬들의 외면을 받을 것이다. 스포츠를 망치는 지름길인 셈이다.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도 “승부 조작은 스포츠의 뿌리를 흔드는 행위”라고 단언한 바 있다. 국제 축구계도 승부 조작의 이런 후유증을 우려했고 행동에 들어갔다. FIFA는 지난 10일 홈페이지에서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와 함께 승부 조작을 경기장 밖으로 몰아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다고 밝혔다. 인터폴은 승부 조작 의혹이 있는 경기가 매년 30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한다. FIFA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10년간 2000만 유로(약 312억원)의 거금을 내놓기로 했다. 축구는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누리는 경기종목이다. 하지만 FIFA는 승부 조작을 방치한다면 언제든지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점을 깨닫고 있는 것이다. K리그는 현재 일부 경기만 빼고 경기장에 팬보다 빈자리가 훨씬 많다. 중계카메라가 비추기를 꺼릴 정도다. 가뜩이나 관중을 모으기 어려운 K리그에 이번 사건은 상황을 더 악화시킬 것이다. 신뢰성이 떨어지면 선수도, 팬도 힘이 빠져 버려 프로축구가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할 수 있다. 프로 종목은 팬이 없다면 존재가치가 없다. 사형선고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프로축구연맹은 26일 16개 구단 단장이 모여 긴급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하루빨리 실질적이고 가시적인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 철저한 수사를 통한 진상 파악과 함께 축구계의 자성만이 살길이라는 것을 축구인들은 절실하게 느껴야 한다. 우리에게 어릴 때부터 꿈과 희망을 줬던 게 축구다. 앞으로도 영원하기를 바란다. 오히려 이번 위기를 기회로 삼아 한 단계 성장했으면 한다. 허물을 벗으면 성장한다. jeunesse@seoul.co.kr
  • “골키퍼 혼자 조작 불가능… 10여명 더 연루됐을 것”

    “골키퍼 혼자 조작 불가능… 10여명 더 연루됐을 것”

    소문은 사실이었다. 공은 둥글지 않았다. 오롯이 팀과 팬을 위해 흘렸어야 할 땀이 그릇된 욕심과 검은돈을 향해 흘러들고 있었다. 비교적 유명하지 않았던 두 선수에 이어 한때 국가대표 공격수로 활약했던 김동현(27·상주상무) 선수마저 승부조작에 연루돼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사건이 어디까지 확대될지 관심을 모은다. ●혼자서 되는 일 아니다 축구인들은 필드 플레이어나 골키퍼 혼자서 승부를 조작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축구는 개인이 아니라 팀이 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승부조작을 위해서는 맞대결을 펼치는 양 팀에 최소한 3~4명은 ‘뜻’을 함께해야 한다. 승패와 스코어까지 맞추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실제로 지난해 프로축구 K리그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팀들끼리 정규리그 경기에서 출전선수를 매수해 승패와 스코어까지 맞춰 놓았다는 소문이 돌았다. 하지만 시나리오대로 끝난 경기는 하나도 없었다. 검찰 조사를 받은 각기 다른 팀 소속인 3명의 선수가 단순한 ‘플레이어’가 아니라 팀 내 브로커 역할을 했고, 동시에 10여명의 선수가 추가로 더 연루돼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 이유다. 스포츠 토토 등 스포츠 베팅 산업이 제도화되면서 인터넷 공간에서는 불법 스포츠 베팅 사이트의 수도 급격히 늘어났다. 합법 스포츠 베팅 규모는 지난해 12조여원인 반면 불법 베팅의 규모는 35조여원으로 추산된다. 승패와 스코어뿐만 아니라 첫 골을 누가 넣는지, 후반에 몇 골이 나올지 등 베팅 형태도 다양해졌다. 프로축구연맹과 각 구단이 금지하고 있지만, 현직 프로선수들도 암암리에 합법 및 불법 베팅을 하는 것은 축구계의 공공연한 사실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선수들이 단번에 뭉칫돈을 만질 수 있는 유혹을 뿌리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약한 고리를 노렸다 조직폭력배를 끼고 선수에 접근해 승부조작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진 ‘검은손’들은 1차적으로 비교적 처우가 열악한 시민구단의 2군이나 벤치멤버, 또는 군인 선수들을 노렸다. 동년배들보다 적지 않은 연봉이지만, 10년 남짓의 짧은 프로선수 생명에 항상 불안감을 안고 있는 선수들 가운데 일부가 일확천금의 유혹에 넘어갔다. 군인 선수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이들은 또 팀 동료들을 유혹했다. 무대도 적당했다. 이들이 승부조작을 시도한 경기는 K리그의 정규리그보다 규모가 작은 리그컵(러시앤캐시컵) 대회였다. 우승팀 상금이 1억원에 불과한 이 대회는 정규리그 경기에 비해 관중도 적고, 공중파 및 케이블 방송의 중계도 없다. 대한축구협회가 주관하는 FA컵 대회 우승팀에 주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 등의 메리트도 없다. 그래서 대부분의 감독은 리그컵 대회를 2군이나 벤치멤버, 유망주의 테스트 무대로 여기고 있다. 이겨도 그만, 져도 그만인 경기에 감시마저 없었으니 검은 손의 먹잇감으로 안성맞춤이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평창 ‘비트 경계령’…‘피겨 전설’ IOC위원 표심 매혹

    ‘평창의 3수(修)에 최대 장애물은 독일의 ‘피겨 전설’ 카타리나 비트(?).’ 두 차례의 좌절에 이어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노리는 평창이 오는 7월 개최지 발표에서 세번째로 고배를 마실 수 있다고 AFP가 25일 보도했다. AFP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소식통을 인용, 평창과 경합하고 있는 독일 뮌헨의 동계올림픽 유치위 대외위원장 카타리나 비트(46)가 IOC 위원들을 매혹시키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소식통은 평창은 기술적·재정적 측면에서 거의 모든 것을 갖추고 있지만, 뮌헨의 비트처럼 능숙하고 매력적으로 유치전을 이끌 수 있는 ‘얼굴’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비트의 역할이 평창과 뮌헨의 2파전에서 균형을 기울게 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소식통은 “유명인의 인기로 유치전의 승패가 갈리는 것은 아니지만, 카리스마와 유머, 진지함을 고루 갖춘 비트가 IOC의 부동표를 움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AFP는 1984년 사라예보와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에서 2연패를 달성한 비트가 이번 유치전에 성공함으로써 뮌헨을 하계와 동계 올림픽을 모두 개최하는 최초의 도시로 만들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평창에 식상한 IOC 위원들이 개인적인 친분과 매력을 앞세운 비트의 유치활동으로 인해 뮌헨을 현실적인 대안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AFP는 이날 보도에서 평창 유치위 홍보대사인 ‘피겨 여왕’ 김연아(21)의 유치 활동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FA컵] 1년 예산 3억 포천 vs 운영비 300억 수원

    땀을 배신하는 꿈은 없다. 단 1%의 가능성을 움켜쥐고 나머지 99%를 땀과 눈물로 가득 채운 ‘주경야축’ 축구단, 챌린저스리그(옛 K3리그)의 포천시민구단(이하 포천)이 K리그의 ‘명가’ 수원과 맞대결을 펼친다. 포천은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과 하나은행 FA컵 32강전을 치른다. 챌린저스리그 사상 최초로 FA컵 32강에 진출한 포천은 기적 같은 현실에 기뻐할 틈도 잠시, 지난달 32강 대진추첨 현장에서 한숨을 내쉬어야 했다. 지난해 FA컵 우승팀 수원의 상대로 뽑혔기 때문. 수원은 포천 입장에서 전력 차를 따져보는 것조차 무의미한 상대다. 예산만 놓고 봐도 하늘과 땅 차이다. 선수 연봉의 개념도 없는 포천의 1년 예산은 어림잡아 3억원으로 한해 족히 300억원 넘는 운영비를 쓰는 수원의 선수 한명 연봉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또 ‘밥만 먹고 공만 차는’ 수원 선수들과 달리 포천 선수들은 대부분 공익 근무, 또는 방위산업체에서 대체 복무를 하고 있다. 낮에는 일하고 저녁에 모여서 훈련한다. 훈련수당 1일 1만원에 약간의 승리수당이 축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돈의 전부다. 말 그대로 완벽한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하지만 포천의 투지는 거대한 암석이다. FA컵 2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이후선은 “어차피 우리가 잃을 것은 없다. 최선을 다해 챌린저스리그의 매운 맛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주장 오태환은 “최고의 구단이랑 만나서 우리도 좋다.”면서 “챌린저스리그가 어떤 수준인지 FA컵 무대에서 보여주겠다.”고 했다. 포천 선수 대부분은 대학 졸업 뒤 프로 및 실업무대 진출에 한번씩 실패를 맛봤다. 지난 1월 취임한 이수식 감독은 선수들의 패배의식을 걷어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고, 결국 이뤄냈다. 하지만 그는 만족하지 않는다. 이 감독은 “우리가 FA컵 32강에 진출했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 승패는 중요하지 않다. 수원전은 꿈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무엇보다 축구 인생에서 한번, 혹은 여러 번 실패를 경험했던 선수들이 이 경기를 통해 잃어버린 꿈을 되찾길 바란다.”고 했다. 또 “수원이 강팀이지만 수비 위주로 맞서지 않을 것이다. 1% 가능성을 위해, 또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화끈한 공격축구를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흠뻑 땀에 젖은 이들의 꿈은 이루어질까. ‘공은 둥글다’는 이럴 때 쓰라고 있는 말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64vs90…11일 與의총 비대위 격돌 예상 당 세력구도 재편 의미·전망은

    64vs90…11일 與의총 비대위 격돌 예상 당 세력구도 재편 의미·전망은

    한나라당 친이(친이명박)계와 소장파가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 11일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주도권을 이어 가려는 소장파와 반전을 노리는 친이계의 정면 충돌이 예상된다. 의총에서 다뤄질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문제는 차기 당권 승부의 전초전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6일 원내대표 경선은 당의 권력 지도를 180도 바꿔 놨다. 소장파와 친박(친박근혜)계는 ‘신주류’로 부상했지만 응집력은 떨어져 앞으로도 한목소리를 낼지는 미지수다. 반대로 구주류가 된 친이계는 흩어지는 현상이 빚어졌으나 재결집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원내대표 경선 표심으로 확인된 ‘64(구주류) 대 90(신주류)’이라는 세력 구도가 갖는 의미와 전망 등을 친박계 서병수 전 최고위원과 친이계 원희목 전 당 대표 비서실장에게 들어봤다. ■친박 서병수 전 최고위원 “총선 위기 표출됐을 뿐 신주류 세력화 는 없다”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황우여 후보가 받은) 90표에 계파적 의미는 담겨 있지 않다.” 친박계 서병수 전 최고위원은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치를 승패 개념으로만 보면 갈등 구조가 된다. 절충점을 찾아가는 과정이 정치이며, 이번 원내대표 경선 결과도 마찬가지”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서 전 최고위원은 “원내대표 경선 결과는 내년 총선 패배 우려에 대한 의원들의 위기감이 표출된 것”이라면서 “소통을 통해 국민 눈높이에 맞춘 정책을 생산, 집행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90표’에 담긴 의미는 변화와 쇄신을 원하는 의원 간 물리적 통합일 뿐, 세력화를 위한 화학적 융합은 아니라는 것이다. 때문에 친박계와 소장파가 ‘신주류’를 형성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의미가 없는 표현”이라면서 강한 어조로 부정했다. 서 전 최고위원은 “특정 세력끼리 연대한다면 이는 또 다른 계파 정치이자 피아를 구분하는 정치로,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계파를 초월해서 90표에 64표까지 더해져야 내년 총선 승리는 물론 대선에서의 정권 재창출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최고위에서 결정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의원총회를 통해 새롭게 구성하고, 당 대표 권한 대행을 비대위원장이 아닌 원내대표가 맡아야 한다는 소장파의 요구에 대해서도 서 전 최고위원은 선을 그었다. 서 전 최고위원은 “당헌·당규가 있으니 규정에 충실해야 하지만, 관련 규정이 애매한 만큼 최고위에서 의결한 사항을 존중해야 한다.”면서 “다만 쇄신파의 요구나 원내대표 경선에서 드러난 표심을 반영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비대위에 포함되면 안 될 사람이 있다면 교체하는 등 절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를 위해 황우여 원내대표와 정의화 비대위원장이 만나 조정·절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비대위 권한과 역할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 전 최고위원은 “비대위는 2개월 동안 운영될 한시 기구일 뿐이며, 바꿔 말하면 2개월 안에 새 지도부가 탄생한다는 것”이라면서 “비대위 역할을 최소화하는 게 낫고, 쇄신 문제에서도 손을 떼는 게 바람직하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고 불필요한 오해도 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시 기구가 당의 진로를 결정한다는 것은 되지도 않고 될 수도 없다.”면서 “쇄신은 새롭게 구성되는 지도부가 맡아야 한다.”고 ‘쇄신 조급증’을 경계했다. 여권에서 빚어지는 갈등의 원인으로는 소통을 꼽는다. 서 전 최고위원은 “변화와 쇄신 요구가 권력 투쟁처럼 비쳐서는 안 된다. 계파에 따라 서로 다른 주장을 내세운다면 국민들을 한 번 더 실망시킬 수 있다.”면서 “진정으로 위기의식을 느낀다면 친이(친이명박)계든 친박(친박근혜)계든 쇄신파든 당내 모든 세력, 사람이 함께 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소통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친이 원희목 의원 “靑 무시하는 점령군 승리 도취 땐 망조” “90표의 연합군이 점령군 행세를 하면 ‘이재오’ 하나를 작살낼 수 있을진 모르지만 또 다른 이전투구를 낳게 될 것이다.” 지난 10개월 동안 당대표 비서실장을 맡아 온 원희목 의원은 10일 소장파의 ‘권력화’에 따른 부작용을 지적하며 이렇게 말했다. 원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역사적으로 승리감에 도취될 때 망조가 온다.”면서 “(소장파 등 쇄신 연대에서) 내부적인 주도권 다툼이 또 일어날 수 있다.”고 ‘90표’의 허상을 꼬집었다. 원 의원은 한 걸음 더 나아가 ‘64표’라는 응집력으로 뭉친 친이(친이명박)계의 “포지티브적인(발전적인) 견제”도 예고했다. 그는 “친이계의 기가 많이 빠져 있긴 하지만 친박(친박근혜)계로 돌아서거나 소장파로 넘어가진 않을 것”이라면서 “당내 견제 세력이 사라진다면 총선 승리도, 정권 재창출도 없다.”고 강조했다. 원 의원은 또 황우여·이주영 신임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이 부자 감세 철회 방침을 내세우며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우는 데 대해서도 “대통령을 깡그리 무시하고 가겠다는 건 점령군의 행태”라면서 “당장 지지율 몇 퍼센트 더 받을진 몰라도 정권을 부정하는 여당은 망하기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원 의원은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특임장관에게 집중된 ‘책임론’도 경계했다. 그는 “이 장관이 너무 기가 꺾여도 (대권 경쟁 구도에 있는) 박근혜 전 대표한테 좋은 게 아니다. 선의의 경쟁 구도를 갖춰야 발전할 수 있다.”면서 “포지티브적 견제 관계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의중대로 무식하게 한 길로 가면서도 어떤 전환점 같은 데서는 항상 이 장관이 책임을 뒤집어써 온 측면이 있다.”고 두둔했다. 원 의원은 다만 친이계의 ‘반격’을 예견하는 시선에 대해선 “모든 걸 힘의 논리로만 보려는 편향된 시각”이라며 부정했다. 그는 “재·보선 참패나 경선 패배나 모두 국민과 시대의 요구”라면서 “순응할 때는 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이어 “또 권력을 잡으려 한다면 더 큰 역풍을 맞을 수 있다.”면서 “지금은 모든 걸 버리고 죽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경선 실패에 따른 친이계 좌절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오는 7월 초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친이계가 당권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도 낮다고 내다봤다. “이 장관이 특임장관직에서 사퇴하더라도 당 지도부로 돌아오진 않을 것이고, 그렇다고 누가 대표로 나오겠다고 하는 사람도 없다.”면서 “대신 당 지도부에 맞는 사람, 모든 걸 아우를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후원을 하거나 지지할 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 의원은 친이계의 향후 진로에 대해선 “아버지가 ‘이명박’인데 딴 데 가서 ‘나 아니요’는 못 하지 않느냐. 기가 많이 꺾였지만 추스르고 다시 집약시키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라면서 “당내에 경쟁 구도가 활성화되어야 정치적 분위기를 선점할 수 있고, 총선·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 3인 출사표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 3인 출사표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오는 13일 치러진다. 이번 경선을 통해 2011~2012년 정치적 격변기에 원내에서 야권 연대와 ‘정권 탈환’을 진두지휘할 ‘제1야당의 사령탑’이 선출된다. 새 원내대표는 여당인 한나라당의 황우여 신임 원내대표와 맞서거나 협력하며 1년 동안 국회를 이끌게 된다. 강봉균·김진표·유선호 의원이 후보로 나섰다. 강 의원은 대안 정당을, 김 의원은 전국 정당을, 유 의원은 개혁 정당을 내세웠다. 경선을 사흘 앞둔 10일, 세 후보의 출사표를 들어봤다. ■강봉균의 대안정당론 “공천 계파색 제거 중도 표심 잡겠다” “계파색을 제거한 공천 규칙을 만들고 한나라당과 정책 경쟁을 벌여 내년 선거에서 중도 성향 표를 되찾아오겠습니다.” 3선으로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강봉균(68·전북 군산) 민주당 의원은 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대안정당을 만들 당내 최고의 ‘경제통’임을 거듭 부각시켰다. 강 의원은 “국민들의 가장 큰 정치적 관심사는 역시 경제 문제”라면서 “30년 이상 경제기획원 등 경제 부처에서 근무한 전문 경험을 활용해 민생 정책에 대한 합리적인 대안을 만들어 국민 신뢰를 회복, 정권 교체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을 수권정당 이미지로 만드는 게 원내대표로서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그는 같은 경제 관료 출신인 김진표 의원에 대해 “김 의원은 세제 전문가지만, 나는 종합 경제전문가”라며 차별화했다. 변호사 출신의 유선호 의원에 대해서는 “청와대 정무수석을 했지만 경제 경험이 없다.”고 평가했다. 강 의원은 경제 관료 특유의 보수적 성향이 당 정체성을 흐릴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관료 출신이라 보수적일 거라는 건 근거 없는 편 가르기”라면서 “최저임금제, 기초생활보장제도 등 행정부에 있을 때 상당히 개혁적인 일을 많이 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대선 잠룡인 정동영 의원과 같은 계파로 분류되는 시각에 대해 “난 계파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공천 개혁과 관련, “계파별 나눠 먹기를 하면 경쟁력 있는 사람이 공천에서 밀리는 등 제1당이 되는 데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인적·조직 쇄신도 능력 위주로 할 것임을 밝혔다. 강 의원은 야권 연대에 대한 야4당 통합과 지역 간 화합을 중시하면서도 최근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갈등을 언급하며 “아무리 야권 연대가 중요하다고 해도 당론이 존중되면서 야권 연대를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손학규 대표에 대한 믿음은 강했다. 그는 “지난해 경선 당시 강원도까지 가서 손 대표와 상의했고 이번에도 나간다는 뜻을 전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 경선 때 박지원 원내대표에 이어 2위를 했던 강 의원은 이번 한나라당 원내대표에 비주류인 황우여 의원이 선출된 데 대해 “특정 계파에 속하지 않은 분이 된 건 좋은 신호”라면서 “좋은 카운터파트를 만난 것 같다.”고 말했다. 글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김진표의 전국정당론 “호남당 총선 한계 수도권 승부 중요” “호남당 소리 듣고는 내년 총선 못 치릅니다. 수도권 출신 원내대표가 필요합니다.”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후보 중 유일한 수도권 출신인 김진표(64·경기 수원) 의원은 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국 정당화에 앞장서는 개혁적 경제 관료 출신’을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김 의원은 “한나라당이 전통적 영남권 지지 기반을 포기하고 수도권의 무(無)계보 황우여 원내대표를 선택한 건 내년 총선 승패가 수도권에서 결정된다는 걸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말에 선출할 당 대표를 호남 출신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원내대표마저 호남권으로 뽑는다면 국민들은 민주당이 변화하지 않는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과반인 150석을 만들어내려면 수도권에서 50석 이상을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뿌리와의 연계성도 부각시켰다. 김 의원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에 의해 경제 및 교육 부총리가 됐다며 “당 최고위원을 거치며 정무적 감각과 경험도 입증됐다.”고 자평했다. 일부에서 지적하는 보수적 이미지에 대해서는 “금융 및 부동산 실명제 등 어떤 시민사회, 운동권 출신보다 실천 가능한 개혁 조치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쟁 후보인 강봉균 의원에 대해서는 “내가 더 많은 개혁을 했다.”고 말했고, 유선호 의원에 대해서는 “행정 경험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원내대표가 되면 의원 87명을 모두 무대 위로 올려 보내겠다.”면서 “의원의 전문성을 살려 언론 인터뷰에도 적극 참여시키는 등 의원 전원이 지도부라는 자신감을 갖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예비 주자 정세균 최고위원을 지지했던 것과 관련한 질문에는 “난 계보가 없다.”면서 “지난 전당대회에서 6·2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정 전 대표의 리더십을 지지했지만, 손학규 대표와 더 오랜 정치적, 인간적 신뢰 관계가 있어 분당 선거도 열심히 도왔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손 대표가 나를 지지해 주리라 믿는다.”고 장담했다. 그는 네티즌 비례대표 도입 등 젊은 인재 및 외부 인사 영입을 핵심으로 한 공천개혁을 주장하면서 “계파나 친소관계를 따지면 결코 집권당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글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유선호의 개혁정당론 “진보 정체성 세워 강한 야당 만들것”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 나선 유선호(58·전남 장흥 강진 영암) 의원의 승부수다. 한나라당이 정권 마무리용 원내대표를 뽑았다면 민주당은 정권 교체용 원내대표로 맞붙어야 한다는 것이 유 의원의 생각이다. 그래서 ‘차별성’을 강조한다. 1980년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검사로 발령받았지만 독재 정권의 하수인 노릇이 싫다며 인권변호사로 활동했고 수많은 시국사건을 떠맡았다. 유 의원은 “한나라당이 중도 친서민 정책을 강화한다면 민주당은 민생, 민주, 평화, 복지 등 진보 개혁적 가치를 더욱 확고히 해야 한다.”며 스스로를 ‘민주화 세력의 정체성을 뼛속 깊이 새긴 후보’라 소개했다. 최근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처리 과정에서 분명한 반대 입장에 선 것도 “비준 동의안을 제대로 검증하는 것이 영세 상공인에 대한 도리”라는 확신을 가졌기 때문이다. 유 의원은 민주당의 정체성을 강화하려면 혁신과 통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패배주의 극복을 ‘혁신’의 우선 과제로 꼽았다. 무엇보다 “의원 한 명 한 명을 일당백으로 만들고 참여와 소통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손학규 대표의 원내 입성으로 당 대표와 원내대표 사이가 가까워진 만큼 앞으로 손 대표의 혁신과 통합 과제를 가까이서 지원하겠다는 전략도 세우고 있다. 야권 연대(통합)는 하반기 제1야당 원내대표의 짐이자 운명이다. 유 의원은 이를 ‘국민이 내리는 지상 명령’이라고 표현했다. 다른 원내대표 후보와 견줘 야권의 진보 개혁적 인사를 두루 설득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자평했다. 그는 가치 중심의 단일 정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 노무현 대통령이 그랬던 것처럼 버리면 국민들은 반드시 돌려준다는 걸 이번 재·보선에서 느꼈다.”고 말했다. ‘버림’의 원칙과 내용을 구체적으로 물었다. 유 의원은 “민주당이 맏형으로서 통 큰 양보를 하겠지만 협상 당사자들은 원칙을 지키겠다는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황우여 한나라당 신임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밀어붙이기식 리더십을 버리고 야당을 존중하는 집권 여당 원내대표가 되기를 기대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글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일본통신] ‘박찬호 2승 도전’ 넘어야 할 타자는?

    [일본통신] ‘박찬호 2승 도전’ 넘어야 할 타자는?

    박찬호(38. 오릭스)가 연승에 도전한다. 상대팀은 지난 15일 일본진출 후 첫 선발 등판에서 맞붙었던 라쿠텐 골든이글스, 맞상대 할 투수 역시 타나카 마사히로(23)다. 박찬호에겐 개인의 승리 뿐만 아니라 팀의 연승, 그리고 지난번 맞대결에서 패전투수가 됐던 것을 설욕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부여된 상태다. 라쿠텐 입장에서도 29일 경기가 갖는 의미가 크다. 도호쿠 지역을 강타한 대지진으로 인해 그동안 홈 구장인 크리넥스 스타디움을 떠나 있었던 라쿠텐은 시즌 개막후 처음으로 자신들의 안방에서 경기를 치르기 때문이다. 직접적인 지진 피해를 입었던 센다이 시민들 역시 다시 돌아온 라쿠텐에 대한 목마름이 크다. 첫 등판때도 마찬가지였지만 박찬호의 이번 경기 역시 승패를 예측하기가 힘들다. 당시 박찬호는 라쿠텐을 맞아 6.2이닝을 던지며 3실점(6피안타, 피홈런1개, 3탈삼진)으로 비교적 호투했다. 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한 것이 컸는데, 그날 타나카는 오릭스 타선을 상대로 완투승(9이닝 2실점)을 거두며 차세대 일본 에이스로서의 진가를 발휘했다. 이후 박찬호는 22일 세이부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첫 승을 거뒀고, 타나카는 니혼햄전에서 7.1이닝 2실점으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이번 대결은 어떨까. 선발투수가 승리요건을 갖추기 위해서는 팀 타선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 기준으로만 놓고 보면, 박찬호나 타나카 모두 상당한 부담감을 안고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오릭스는 28일 지바 롯데전(2-1승)에서 13개의 안타를 때리고서도 겨우 2점을 획득하는데 그쳤다. 전날까지 팀 타율 리그 꼴찌(.193)였던 오릭스 타선을 감안하면 대단한(?) 불방망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문제는 역시 타선의 집중력 부족에 있다. 투수진들의 호투가 없었다면 승리를 장담할수 없었을 정도다. 리그 최악의 빈타를 자랑하는 오릭스 타선이 과연 박찬호가 등판 하는 경기에서 얼만큼의 도움을 줄지 예측하기가 힘들다. 라쿠텐 역시 답답한 야구라면 오릭스와 쌍벽을 이룰만 하다. 올 시즌 큰 기대를 받고 일본으로 유턴한 전직 메이저리거들인 이와무라 아키노리(타율 .182 홈런 0)와 마쓰이 카즈오(타율 .265 홈런 1)는 약속이나 한듯 부진에 빠져있다. 이와무라의 타점은 고작 1개인데 지난번 박찬호를 상대로 희생타로 얻은게 전부다. 마쓰이 역시 팀의 리드오프로서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하지만 마쓰이는 박찬호가 언제나 조심해야 할 타자임엔 틀림없다. 전체적으로 보면 라쿠텐의 팀 공격력이 위력적이지 못한 것만은 분명하다. 노장 야마사키 타케시(타율 .319)를 제외하면 3할 타자가 없을 뿐더러 3번 타순에서 제 역할을 해줘야 할 츠치야 텟페이가 타격부진으로 인해 9번 타순까지 내려와 있다는게 팀 현실을 대변해 주고 있다. 라쿠텐의 팀 타율은 .229로 꼴찌 오릭스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을 뿐이다. 최근 경기력을 종합해 보면 역시 이번 박찬호vs타나카의 대결은 투수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많지 않은 찬스에서 누가 집중력 있는 공격력을 보여주느냐, 반대로 어느 투수가 위기에서 먼저 무너지지 않느냐가 승패의 분수령이 될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꼭 오릭스가 아니더라도 타나카를 상대로 맹타를 휘두를 팀은 거의 없다. 기본 체력은 물론 이젠 완급조절 능력까지 겸비해 완투를 밥먹듯이 하는 투수로 성장한 타나카이기 때문이다. 한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지난 세이부전에서 박찬호가 보여준 놀라운 피칭내용이다. 비록 과거처럼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는 없었지만 노련한 경기 운영과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예리한 변화구는 일본야구에 적응된 모습을 보여줬다. 좌타자를 상대로 몸쪽 투심, 그리고 우타자를 상대로 뿌리는 슬라이더가 이번 라쿠텐전에서도 빛을 발할지 궁금하다. 박찬호는 아직 규정이닝에는 진입하진 못했지만 2경기에서 13.2이닝(1승 1패)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98, 피안타율 .164를 기록중이다. 한편 박찬호의 도우미 역할을 해줘야 할 이승엽은 전날(28일) 지바 롯데와의 경기에서 5타석 4타수 1안타(볼넷 1개)를 기록했다. 아직 완벽한 슬럼프 탈출 기미는 보이고 있진 않지만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밀어쳐서 좌전안타를 쳐냈다는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야권 구도 변화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4·27 재·보선의 최대 승자가 되면서 야권에 메가톤급 지각 변동이 일 것으로 보인다. 여권은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반면, 야권은 정국 주도력과 장·단기 정치 일정 전반에 걸쳐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손대표 박근혜 맞설 주자 ‘급부상’ ‘분당발’ 승전보는 시사점이 크다. 수도권과 중산층의 표심이 움직였다. 2012년 총선과 대선의 승패에까지 원심력을 구사할 수 있는 요인이다. 김윤철 경희대 교수는 “여당의 심장부에서 민심 이반이 일어났다는 것은 여권에 대한 강력한 불신임 선고나 마찬가지다. 내년 격변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많은 전문가들이 분당을 승부를 ‘미래 지향형’ 선거라고 규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야권의 자축연이 성대할 수밖에 없다. 차기 대권 구도가 여야 양강 구도로 짜여졌다. 그동안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독주체제에 맞서 잠재적 파트너로만 분류됐던 야권도 이제 명실상부한 주자를 갖게 됐다. 대권 경쟁에서 해볼 만하다는 결기가 모아지고 있다. 손 대표의 승리는 ‘개혁 대 보수’의 대결로 치닫던 정치권을 ‘이명박 대 반이명박’ 구도로 이끌면서 야권이 총결집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무엇보다 지지 기반의 변화가 동력이 됐다. 민주당은 기존 호남권과 386 세력이 자산이었지만 손 대표의 승리로 중산층과 수도권 민심을 보태게 됐다. 손 대표 당선 직후 당내에서는 수도권 중산층이 보수 세력의 한계를 인정하고 민주당의 변화 요구를 수용, 새 지지층으로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로 넘쳐났다. 손 대표는 당선 소감에서 “민주당이 분당에서 이긴다는 걸 예감하지 못했지만 다행히 분당 유권자들이 변화에 대한 열망으로 적극 지지해 줬다.”고 밝혔다. 반면 당내 노선싸움이 격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기존 진보·개혁 기치와 중도 노선이 충돌하는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 ●당내 노선싸움 격화 전망도 손 대표의 당내 장악력이 굳건해질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는 당 리더라는 지위만 빼면 ‘불안정한’ 우월적 입지에 머물렀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승리로 정동영·정세균 최고위원 등 당내 예비주자들을 제압하면서 독주 체제를 형성하게 됐다. 한 재선 의원은 “대표 취임 6개월 동안 견제 속 착근 상태였지만 이번 승리로 확실한 구심이 됐다.”고 말했다. 5% 안팎에 머물렀던 지지율도 가파르게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세력의 연대는 통상 리더들의 정치적 결단을 통해 속도를 내게 마련이다. 김종욱 동국대 교수는 “손 대표가 야권 내 맏형으로서 통합을 진두지휘할 수 있는 물리적 토대와 명분, 정당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야권 차기 주자들의 명암도 엇갈린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의 추락으로 친노 대표주자를 놓고 경쟁했던 김두관 경남지사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몸집이 커졌다. 이광재 전 강원지사도 최문순 후보자의 당선과 함께 부활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여 ‘건보료 폭탄’ 등 막판 악재-야 ‘孫 나 홀로 선거운동’ 주효

    “민심 이반이 승부를 갈랐다.” 여야 의원들은 4·27 재·보선에서 야권이 승리하고, 한나라당이 패한 가장 큰 요인으로 정권에 대한 민심 이반을 꼽았다. 청와대와 여당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양극화 등 민생 문제를 해결할 정책과 비전을 제공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특히 선거 막판에 민심을 동요시킬 변수들이 속출했다. 직장인들은 4월분 급여에서 건강보험료가 크게 인상된 것을 놓고 “정부가 사전 설명도 없이 보험료 폭탄을 터뜨렸다.”고 비판했다. 선거 전날이었던 지난 26일 곽승준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이 “공적 연기금의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통해 대기업에 영향력을 행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은 보수층의 반발을 불러왔다. MBC가 김미화씨를 라디오 시사프로인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서 하차시킨 것도 젊은 네티즌들의 반발을 가져왔다고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분석했다. 민주당 등 야권은 정권에서 이탈한 민심을 고스란히 받은 것 외에 선거 전략·전술에서도 여당을 앞섰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경기 성남 분당을 출마는 전격적이고 시의적절했다. 당 내분으로 공천 과정에서 상처를 입은 한나라당 강재섭 전 대표가 후보가 되자 손 대표는 장고 끝에 출전을 결심했다. 야권의 유력한 대선 주자인 손 대표가 선거전에 뛰어들자 재·보선 전체의 관심도가 높아졌고, 이는 투표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당 대신 손 대표 개인을 내세운 ‘나홀로 선거 운동’ 전략도 보수색이 짙은 분당을 유권자들의 마음을 잡는 데 도움이 됐다. 민심 이반의 직격탄을 맞은 한나라당은 스스로 자멸한 측면도 있다. 재·보선은 집권 여당의 ‘무덤’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데도 선거 판을 스스로 키우는 우를 범했다. 이 과정에서 정운찬 전 총리를 미는 이재오 특임장관 측과 강재섭 전 대표를 지지하는 임태희 대통령실장 측이 갈등을 빚었다는 얘기도 나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프로야구] 완투·10K하고도…패류현진

    [프로야구] 완투·10K하고도…패류현진

     한화 류현진(24)이 또 패전에 울었다.  류현진은 26일 목동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넥센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솎아 내며 4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타선의 침묵으로 0-2로 져 패전의 멍에를 썼다. 지난 20일 롯데전에서 뒤늦게 첫 승을 신고한 류현진은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했지만 시즌 4패(1승)째를 당했다. 2009년 4월 22일부터 이어 오던 넥센전 6연승 행진도 마감됐다.  개인 통산 여섯 번째 완투패를 기록한 류현진은 그나마 삼진 36개째를 낚아 탈삼진 1위에 올랐고, 평균 자책점을 6.29에서 4.69로 끌어내렸다. 이날 류현진의 피칭은 완벽에 가까웠다. 최고 시속은 150㎞에 이르렀고 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빼어났다. 하지만 꼴찌 한화의 방망이는 끝내 터지지 않았다.  팀 타선이 침묵하자 류현진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6회까지 넥센을 1안타로 요리한 류현진은 7회 말 선두 타자 유한준에게 중전 안타, 강정호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1, 2루의 위기를 맞았다. 이어 코리 알드러지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1실점한 뒤 계속된 1, 3루에서 송지만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0-2로 뒤졌다.  사직에서는 최근 뒷심이 살아난 롯데가 LG에 8-5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LG 선발 박현준은 6이닝 동안 삼진 9개를 뽑으며 8안타 4실점(2자책)했지만 야수 실책과 불펜의 난조 탓에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0-4로 뒤지다 3-4까지 따라붙은 롯데는 7회 타선이 폭발하며 승기를 잡았다. 무사 1, 2루에서 강민호가 중월 2루타를 날려 4-4 동점을 만든 롯데는 대타 황성용이 중전 안타를 날려 5-4로 전세를 뒤집었다. 계속된 공격에서 전준우의 2타점 2루타와 후속 땅볼 등으로 3점을 추가해 8-4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날 LG의 베테랑 좌완 오상민(37)이 방출됐다. LG는 “오상민이 지난 22일 KIA와의 잠실 홈경기를 앞두고 팀에서 무단이탈했다.”면서 “신상필벌 차원에서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웨이버 공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구단이 소속 선수와의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한다는 뜻이다. 7일 안에 다른 구단과 계약하지 않으면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거나 임의탈퇴 수순을 밟게 된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민심 변화 ‘바로미터’… 결과 따라 총선·대선구도 요동

    민심 변화 ‘바로미터’… 결과 따라 총선·대선구도 요동

    여야가 사력을 다해 뛴 4·27 재·보선은 정치 지형을 바꿀 폭발력을 지녔다. 여야 전·현직 대표는 물론 대선 주자들까지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어 승패에 따른 후폭풍도 거셀 전망이다. 재·보선 관전 포인트를 짚어 본다. 4·27 재·보선은 지난해 6·2 지방선거와 내년 4월 총선의 한가운데에 있다. 지방선거 때 형성된 민심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점검할 수 있는 기회이다. 연세대 김호기 교수는 “경기 성남시 분당을은 수도권 보수층의 민심을, 강원도는 지방 보수층의 민심을 나타내는 역할을 하고, 경남 김해을은 집권 여당에 대한 반발이 커지는 부산·경남(PK)의 민심을 전해 줄 것”이라면서 “선거 결과에 따라 여야는 총선과 대선 전략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정치평론가인 고성국 박사는 “이명박 정부가 힘 있게 국정운영을 추진할지, 레임덕에 휘말릴 것인지 이번 재·보선이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여당은 총선에 대비해 당을 바꿔야 할 것인지를 가늠하고, 야권은 대권주자의 경쟁력을 체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거 결과는 각 당 내부의 구도도 바꿀 전망이다. 한나라당이 패하면 수도권 현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위기감이 증폭돼 지도부 교체 요구가 강하게 제기될 게 뻔하다. 당이 본격적으로 청와대와 다른 목소리를 내는 계기가 될 수도 있고, 청와대는 전면 개각으로 국면돌파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한나라당의 수도권 재선의원은 “패하면 박근혜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폭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도 패할 경우 깊은 상처를 입게 돼 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분당을에서 직접 후보로 나섰고,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도 김해을 선거를 사실상 주도했기 때문이다. 유력한 대선 주자 두명이 동시에 치명상을 입게 되면 내년 집권 가능성은 더 멀어진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패하더라도 ‘사지’(死地)로 뛰어든 손 대표에게만 책임을 묻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집권 플랜을 다시 짜기 위해서라도 당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는 나올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나타났던 여론조사의 부정확성이 얼마나 개선됐는지도 이번에 확인할 수 있다. 여론조사 기관들은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KT 전화번호부에 등재되지 않은 사람까지 조사하는 임의번호걸기(RDD) 방식을 앞다퉈 도입했다. 이번 선거의 여론조사 흐름은 분당을 ‘경합’, 강원도 한나라당 ‘우세’, 김해을 참여당 ‘경합우세’였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윤희웅 조사분석실장은 “지방선거는 투표율이 높은 전국선거였고, 진보성향의 30~40대 유권자들이 대거 투표에 참여해 여론조사와 실제 결과가 큰 차이가 났다.”면서 “재·보선은 투표율이 그다지 높지 않고, 정권심판론보다는 인물론이 더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지방선거 때처럼 편차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4·27 재보선 D-1] 與 “강원 괜찮은데” 野 “김해 할만한데”… 분당이 문제야

    [4·27 재보선 D-1] 與 “강원 괜찮은데” 野 “김해 할만한데”… 분당이 문제야

    4·27 재·보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는 유례없이 치열했던 선거운동을 평가하며 마지막 득표전에 임했다. ‘빅3’ 지역에선 기존 변수 외에도 막판에 불거진 부정선거 파문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예비 성적표’를 매기는 데 분주했다. 한나라당은 부정선거 논란이 확산되고 있지만, 대세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분당을은 초박빙 상태가 계속되고 있으며, 강원은 여전히 우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본다. 약세였다가 박빙으로 접어든 김해을에서는 역전이 가능하다고 내심 기대하고 있다. ●한나라 “김해을 이미 다 추격” 당 핵심 관계자는 “야권이 확실한 물증도 없이 네거티브 전략으로 일관하고 있어 오히려 보수층이 결집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강원도의 경우 불법 전화홍보 사건으로 격차가 약간 좁혀질 수도 있지만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해을도 특임장관실 직원들의 선거 개입 논란이 있지만 김태호 후보가 이미 다 추격한 상황이고, 분당을에선 40~50대 보수층의 ‘숨은 표’가 적극 나온다면 승산이 있다.”고 내다봤다. ●민주 “강원 지역민 분노 커졌다” 반면 야권은 부정선거 후폭풍으로 민심 이반이 일어나고 있다고 예상했다. ‘전 지역 박빙’으로 분류했다. 분당을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접전이고, 강원은 오차범위 승부를 더 좁혀 추월 가능성도 있다고 조심스레 내다봤다. 김해을은 우세한 상황이지만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낙연 민주당 사무총장은 “부정선거 여파가 여론에 충분히 반영되고 있는지 과학적으로 분석하긴 힘들지만 표심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무총장은 “특히 강원도는 가정주부를 범법자로 만들었다는 것에 지역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면서 “김해는 젊은 층이 많아 부정선거가 결정적인 승패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야는 이미 지지층 결집이 이루어진 만큼 당일 투표율과 부동층 표심을 주목하고 있다. 구혜영·이창구기자 koohy@seoul.co.kr
  • 한나라 vs 야권 재보선 결과 4대 시나리오별 정국 전망

    한나라 vs 야권 재보선 결과 4대 시나리오별 정국 전망

    4·27 재·보선 결과는 향후 정국의 풍향계로 작용한다. 여야의 당내 역학 구도 변화는 물론, 2012년 국회의원 총선과 대통령 선거를 향한 주도권 경쟁의 출발점이 된다. 차기 대권주자들의 경쟁력도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다. 선거를 이틀 앞둔 상황에서 그 결과가 몰고 올 후폭풍을 시나리오별로 점검했다. MB정부 국정장악 유지… 孫 타격·柳 치명상 (1) 한나라 3:0 야권 이명박 정부의 국정 장악력이 유지되고, 한나라당은 안상수 대표 체제를 이어갈 수 있다. 친이계를 중심으로 정권 재창출 시나리오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다만 선거 결과가 당내 분란을 차단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강원도지사 선거 승리 원인으로 친이계는 ‘정권 재신임’, 친박계는 ‘박근혜 파워’를 각각 앞세울 경우 계파 갈등이 빚어질 수 있다. 수도권 재선 의원은 “분당을에서 압승하지 못하면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위기감이 증폭될 수 있어 쇄신 요구는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대권주자로서 적잖은 타격을 입는 것은 물론, 대표직 유지 여부도 불투명해질 수 있다. 반면 손 대표가 ‘선공후사’를 내세워 출마한 만큼 책임론의 강도가 세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는 리더십에 치명상이 불가피해 보인다. 김해을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에서 끝까지 버텨 원하던 방식을 얻어낸 것으로 비쳐지고 있어 책임론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與 분당 패배땐 수도권 의원 동요… 책임론 충돌 (2) 한나라 2:1야권 한나라당이 두곳을 이기고, 한곳에서 진다면 일단 선전한 것으로 평가받을 전망이다. 재·보선 특성상 정권 심판론이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느 곳에서 이기느냐가 중요하다. 만일 한나라당이 분당을과 강원도에서 승리하고, 김해을에서만 패하면 ‘완승’에 버금가는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누르고 ‘보수의 본산’을 지켜낸 데다 ‘야도’(野道)로 치닫던 강원도의 정치 흐름을 돌려세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민주당에게는 ‘전패’보다 힘든 상황이 될 수 있다. 민주당은 한곳도 건지지 못한 채 국민참여당이 김해을에서 승리하면 손 대표는 유시민 참여당 대표에게 대권 경쟁에서 밀릴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이 강원도와 김해을에서 이기고 분당을에서 지면 상황이 복잡해진다. 힘든 두곳에서의 승리는 평가받을 만하지만, 분당을 패배로 수도권 의원들이 동요할 게 뻔하다. 지도부와 소장파 간 알력으로 친이계의 분화가 가속화되며, 분당을 패배 책임을 둘러싸고 이재오 특임장관과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충돌할 수도 있다. 민주당은 승리라고 말할 순 없지만, 손 대표 개인의 주가는 껑충 뛴다. 반면 참여당과 유시민 대표의 입지는 위태로워진다. 한나라당이 김해을과 분당을에서 이기고 강원도에서 져도 애매해진다. 당력을 집중한 강원도에서의 패배가 뼈아프기 때문이다. 강원도는 박근혜 전 대표가 간접 지원한 곳이다. 민주당은 열세였던 강원도를 차지한 것만으로 ‘만족’을 표시할 수 있다. 참여당도 패했기 때문에 분당에서 진 손 대표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野 분당 패배땐 孫 대권행보 발목·柳 일보 전진 (3) 한나라 1:2 야권 야권이 두곳을 이기고 한나라당이 한곳을 이기는 경우는 세 가지를 상정할 수 있다. 먼저 야권이 분당을과 강원도에서 승리하고 김해을을 내주는 상황이다. 민주당으로선 최상의 결과다. 두 지역은 2012년 총선과 대선 교두보라는 상징성이 크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보다 1보 앞선 입지를 구축하게 된다. 아울러 민주당은 기존 ‘호남+386’ 중심에서 ‘중도개혁+수도권’으로 세력 기반을 확대할 수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심각하다. 수도권 비상령이 떨어진다. 여권 전반에 대한 심판의 의미가 짙어진다. 김태호 후보가 유력 대권주자로 부상하면서 박근혜 독주체제에 균열이 온다. 두 번째는 야권이 분당을과 김해을을, 한나라당이 강원도를 차지하는 구도다. 야권의 변화가 크다. 손 대표와 유 대표가 차기 대선의 고정 변수가 되면서 새로운 대권 구도의 촉발제로 작용한다. 다만 분당을은 미래지향적, 김해을은 ‘노무현 유산 상속’이라는 과거지향적 선거라는 점에서 분당을 선거결과의 파급력이 큰 편이다. 한나라당은 수도권과 영남이라는 기존 텃밭을 모두 잃게 된다. 조기 전당대회 등 지도부 개편 요구가 거세진다. 세 번째는 야권이 강원도와 김해을에서, 한나라당이 분당을에서 축배를 들 경우다. 야권으로선 나름대로 선전했지만 내용적으론 패배로 규정된다. 유력한 대권주자인 손 대표가 패배하면서 당내 경선 지형도 복잡해진다. 유 대표가 한발 앞서는 행보를 걷는다. 다만 손 대표가 아슬아슬하게 지면 크게 나쁘지 않다. 한나라당은 한숨을 돌리며 잠복기에 들어간다. 그러나 손 대표의 득표 정도에 따라 ‘본질적’ 승패가 가려진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與 지도부 교체론 휘청… 野 孫·柳 경쟁구도로 (4) 한나라 0:3 야권 한나라당이 모든 지역에서 패배할 경우 지도부 교체론이 불가피해진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치러지는 재·보선에서 당력을 총동원했던 강원지사 선거와 한나라당 텃밭이었던 분당을에서 전부 진다는 것은 치명적이다. 지도부가 책임지고 사퇴할 경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조기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 유력 당권주자들로 분류되는 중진의원들을 비롯해 ‘세대교체론’을 들고 40대 의원들도 대거 나설 수 있다. 청와대도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명박 대통령이 구상 중인 개각의 폭과 내용에도 상당한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로서의 위상을 굳히게 되고 당내 리더십도 한층 강화된다. 또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은 세를 확대할 수 있다. 국민참여당의 유시민 대표는 원내 1석을 얻는 실질적 성과를 얻고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민주당과의 야권 단일화에서 입김을 키울 수 있다. 동시에 손 대표와 유 대표의 경쟁구도는 더욱 빠르게 진행된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일본통신] 박찬호 첫승 출격…넘어야 할 타자는?

    [일본통신] 박찬호 첫승 출격…넘어야 할 타자는?

    지난 15일 일본 진출 후 첫 등판에서 패전투수(6.2이닝 3실점, 6피안타 1피홈런 3탈삼진)가 된 박찬호(38.오릭스)가 22일 다시한번 첫승에 도전한다. 상대는 퍼시픽리그 전통의 강호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스, 맞상대 할 투수는 ‘궁극의 서브마린’ 마키타 카즈히사(27)다. 잠수함 투수 마키타는 지난해까지 일본 사회인 야구 일본통운에서 뛰었던 선수로 드래프트에서 세이부에 2순위로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일본에서는 마키타를 가리켜 제2의 와타나베 순스케(지바 롯데)라고 부른다. 와타나베가 그러하듯, 마키타 역시 잠수함 특유의 땅 밑 5cm의 독특한 투구폼으로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어서다. 마키타의 포심패스트볼 구속은 130km 초중반에 불과하지만 잠수함 특유의 싱커와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와 제구력 역시 수준급으로 평가받고 있다. 마키타는 신인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입단 첫해부터 선발 한자리를 꿰차며 이미 15일 경기(소프트뱅크전)에 선발로 등판했다.비록 승패 없이 물러나긴 했지만 소프트뱅크 강타선을 맞아 7.1이닝 1실점(2피안타,6탈삼진)으로 호투하며 와타나베 히사노부 감독을 미소짓게 했다. 세이부는 키시 타카유키가 아직 정상 출격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 마키타가 그 역할을 충분히 메우고 있는 셈이다. 박찬호 입장에서는 첫 맞대결 상대였던 타나카 마사히로(라쿠텐)도 힘겨웠지만 마키타 역시 결코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오릭스의 홈인 쿄세라돔에서 열리는 박찬호의 첫승 사냥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경기다. 비록 시즌 초반이라고는 하지만 오릭스는 벌써부터 리그 최하위로 떨어지며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리그 최악의 팀 타선과, 엇박자를 그리고 있는 마운드로 인해 ‘투타밸런스’가 붕괴됐기 때문이다. 특히 타격은 집단슬럼프라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오릭스는 니혼햄과의 주중 3연전(19-21일)을 모두 내주며 현재 2승 1무 6패를 기록중이다. 박찬호로서는 자신의 첫승과 더불어 팀의 3연패를 모두 끊어야 하는 부담을 안고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박찬호가 가장 주의해야 할 세이부 타자는 역시 중심타선에 배치될 나카지마 히로유키와 나카무라 타케야다. 이 선수들은 세이부가 8경기를 소화한 지금 현재 10타점으로 퍼시픽리그 타점 부문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나카지마는 타율 .363 그리고 나카무라는 벌써 4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이 부문 역시 선두에 올라와 있다. 박찬호 입장에서는 이들을 만나기전 세이부의 테이블 세터진들의 출루를 원천적으로 봉쇄할 필요가 있다. 그나마 다행인점은 지난해 리그 도루왕을 차지한 1번타자 카타오카 야스유키가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부진에 빠져 있다는 점이다. 오히려 2번타자 쿠리야마 타쿠미가 4할이 넘는 고타율을 기록중이어서 카타오카보다는 쿠리야마를 더 신경써야 할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박찬호가 세이부 타선을 맞아 호투를 하더라도 결국 승리투수가 되기 위해선 오릭스 타선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다. 어떻게 보면 박찬호 자신 보다는 팀 타선이 더 문제인데, 오릭스의 팀타율은 .218(21일 기준)로 과연 얼만큼 박찬호의 첫승 달성에 있어서 도움이 될지 의문시 된다. 한편 21일 니혼햄전에 선발라인업에서 제외됐던 이승엽은 8회말 대타로 나와 안타 하나를 추가했다. 최근 극심한 타격부진에 빠져 있는 이승엽은 22일 상대 선발이 잠수함 투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다시 선발로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어차피 지금 오릭스 타선은 이승엽을 대체할 마땅한 타자도 없는 실정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4·27 재보선의 승부처 부동층… 그들의 촉각은 어디로

    4·27 재보선의 승부처 부동층… 그들의 촉각은 어디로

    “부동층이 달라졌다.”재·보선은 ‘잡히지 않는’ 부동층보다 ‘열혈 지지자’들의 고정층 싸움이라는 것이 정치권의 통설이었다. 낮은 투표율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4·27 재·보선에서는 사정이 달라졌다. 2012년 대선 전초전, 거물급 격돌 등 판이 커지면서 부동층의 쏠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부동층의 변화는 경기 성남 분당을 선거에서 뚜렷한 징후를 보인다. 현재 여야의 자체 판단과 언론사의 여론조사로 파악된 부동층 규모는 10~20%대다. 부동층의 규모는 기존 선거와 비슷하다. 하지만 부동층의 성격은 과거와 결을 달리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우선 정치적·이념적 정체성보다 경제적 정체성에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한다. 부동층의 행보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10년 동안 인권과 남북 문제, 평화 등 정치적 이슈에 좌우됐다. 하지만 여론조사 전문업체 폴앤폴의 조용휴 대표는 “현 정권 들어 부동층은 양극화나 빈부 격차 문제 등 경제 이슈에 예민한 편”이라고 말했다. 분당을 선거에서 무상급식이나 부유세 문제 등 정치 쟁점이 묻히고 아파트 리모델링 등 경제적 이해관계가 급부상한 것이 대표적이다. 부동층 내부의 유형 변화가 감지된다. 부동층은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했거나 무응답으로 일관한 계층을 말한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전자를 ‘순수형’(미결정형), 후자를 ‘은폐형’(대답기피형)으로 분류했다. ‘완전 기권형’ 부동층도 있다. 김 교수는 “통상 순수형과 은폐형, 기권형 비율이 3대4대3 정도인데 이번 재·보선에선 은폐형 비율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은폐형은 ‘숨은 표’로도 불린다. 특정 세력의 텃밭에서 치러지는 선거일 경우 ‘마이너리티’ 후보를 지지하는 경향이 짙다. ‘야당 표’로 인식된다. 미네르바 효과(소수 세력 후보 선택시 피해를 본다고 생각하는 현상) 때문이다. 그냥 부동층이 아니라 ‘지지 성향이 뚜렷한’ 부동층이 늘어나는 현상도 눈여겨 볼 만하다. 분당을은 강재섭 한나라당 후보와 손학규 민주당 후보가 대접전을 펼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40%대에서 엎치락뒤치락한다. 이 정도면 부동층이 판을 정리해 주고 있다는 판단이 나올 법하다. 손학규 민주당 후보가 한나라당 텃밭에서 40%대의 지지율을 보이는 것은 이미 지지층의 고정표에 부동층이 합세했다는 방증이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지난해 지방선거부터 수도권 부동층은 ‘안정’보다 ‘견제’를 택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면서 “당이 아닌 후보에 대한 기대 심리가 커지면서 부동층이 일찌감치 지지층 대열에 합류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손 후보의 인물론 선점은 역작용도 예상된다. 부동층이 특정 후보에게 쓸려가는 분위기가 되면 한나라당 지지층이 ‘숨은 표’로 쏟아질 수 있다. ‘전략적 은폐형’ 부동층 역할을 한다. 부동층이 부동층으로 남든 고정층에 편입되든, 아니면 전략적 역할을 하든, 결국 투표율이 승패를 결정할 수밖에 없다. 구혜영·허백윤기자 koohy@seoul.co.kr
  • 강재섭·손학규 0.4%P 접전… 김태호, 이봉수 턱밑 추격

    강재섭·손학규 0.4%P 접전… 김태호, 이봉수 턱밑 추격

    선거 6일 전부터 선거 여론조사 공표를 금지하는 이른바 ‘블랙박스’ 기간을 하루 앞둔 20일 주요 지역의 판세는 예측불허다. 롤러코스터처럼 여론조사 결과가 들쭉날쭉하고 있다. KBS의 여론조사는 분당을에서 민주당 손학규 후보가 역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경제-한길리서치에서는 강재섭 41.8%, 손학규 41.4%로 팽팽한 접전을 이뤘다. 김해을도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가 야권통합 이봉수 후보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강원도는 엄기영·최문순 후보 사이에 10% 포인트 격차가 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막판 변수로 ‘투표율’과 ‘부동층’, ‘네거티브전’을 꼽았다. TV 토론과 공보물 대결 등 공개 변수도 승패의 주요 요인이다. 최우선 변수는 역대 선거에서도 드러났듯 투표율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분당을은 상대적으로 낮고 강원도와 김해을은 높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세대·계층 분화가 날로 뚜렷해진 가운데 이번 선거에서도 세대별 투표 성향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40대 표심이 관건이다. 국회 행정안전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공공기관·공기업 등에 선거 당일 탄력출근제 및 조퇴 허용 캠페인을 할 수 있도록 촉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윤철 경희대 교수는 “영향력을 구분하면 30대는 10대와 20대를 자극하지 못하지만 40대는 네트워크성이 강해 위아래 세대를 아우르는 존재감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투표율과 부동층은 서로 유기적 관계를 갖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폴앤폴의 조용휴 대표는 “전체 유권자의 35%는 선거 3일 전에 후보를 결정한다. 아직도 마음을 정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고 바라봤다. 부동층은 통상 지지 후보를 정했지만 여론조사에서 침묵하는 ‘은폐형’과 투표에 참여는 하지만 지지 후보가 없는 ‘순수형’으로 구분된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순수형 부동층은 우세자 편승 효과가 작동되기 때문에 고정층의 비율로 나뉜다. 숨은 표를 가진 은폐형 부동층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고 설명했다. 이 공식에 따르면 김 교수는 “현재 여론조사 추이나 분위기로 보면 은폐형 부동층 내에 한나라당 지지자가 많은 것 같고 순수 부동층에 야당 지지자가 많은 것 같다.”면서 “통상 은폐형 부동층에 야당 성향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손학규 후보가 부동층 규모에서 앞선다.”고 말했다. 공보물과 TV 토론 등도 무시하지 못할 변수다. 강원도지사 보궐선거 TV토론 시청률이 18%였다. 지난해 지방선거 때보다 높다. 조 대표는 “한 유권자가 특정 후보를 지지할 때 동질감을 느끼면 그대로 따라가는 ‘공명이론’이 있다.”면서 “후보자가 유권자에게 동질감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구혜영·허백윤기자 koohy@seoul.co.kr
  • 여야 의원들이 전하는 강원도 분위기

    여야 의원들이 전하는 강원도 분위기

    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 현장에 다녀온 여야 의원들은 사실상 동상이몽에 빠져 있다. ‘이광재 효과’ 등에 대해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는다. 이를 근거로 한나라당은 굳히기, 민주당은 뒤집기를 각각 노리는 모양새다. ■한나라당 ●윤상현 의원 ‘이광재 효과’를 경계해야 하나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 동정론 못지않게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또 엄기영 후보의 친근한 이미지가 여성 유권자를 중심으로 어필하고 있다. 여성표가 유권자의 절반가량인 데다 응집력이 강해 이광재 효과보다 더 큰 변수다. 우세한 상황이다. ●정미경 의원 강원 화천 출신이다. 지역에 갈 때마다 바닥 민심과 오피니언 리더 의견, 지인 평가 등 세 가지 ‘계층 여론’을 확인한다. 공통된 얘기는 “이번 선거에서는 지난번 이 전 지사가 당선될 때와 같은 쏠림 현상은 없다.”는 것이다. TV 토론 등 ‘보여 주는 선거’가 남은 변수다. 실수만 없다면 우세를 지킬 수 있다. ●안형환 의원 선거의 승패를 가르는 당의 전력·전략·인물 등 세 가지 요소 중 전력은 앞서 있다. 지난번 강원지사 선거에선 전략에서 뒤졌지만 이번에는 달라졌다. 엄 후보가 최문순 후보보다 인지도도 높다. 다만 민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슨하게 선거 운동을 펴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볼 시점이다. ●권성동 의원 강릉을 중심으로 영동 지역을 맡고 있다. 이곳은 한나라당의 핵심 지지기반이자 강원 보수의 본산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번 강원지사 선거 때처럼 각자도생하는 방식이 아니라 총력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우세한 상황이 유지되고 있다. 연이은 두번의 실수는 없다. ■민주당·창조한국당 ●정세균 의원 지난해 6·2 지방선거 때보다 분위기는 낫다. 그러나 최 후보를 모르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이 전 지사에 대한 동정론 등 반사이익만 노려서는 안 된다. 동정론을 표로 어떻게 끌어올지 고민이다. 최 후보 스스로 자생력을 가져야 한다. 또 원전이 유치될 삼척 이외 주민들은 원전 정책에 관심이 없어 안타깝다. ●최종원 의원 평창·동해·강릉 등지를 한달 가까이 돌고 있다. 강원은 구제역이 심각했고 기름값이 크게 올라 어부들이 배를 못 띄울 정도로 경제적인 피해가 심각해 주민들이 매우 민감하다. 여당 지지자들도 “이번만은 아니다.”고 말한다. 속초·양양 등지의 분위기도 호전되고 있다. ●김재균 의원 여당이 앞서고 이를 추격하는 형국이다. 이 전 지사가 열심히 지역을 돌고 있고, 주민들도 “이 전 지사를 되찾아야 한다고 힘을 실어 주고 있다. 다만 지역이 넓어 다 돌 수는 없다. 하루에 세번씩 재방송이 이뤄지는 TV 토론이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다. 적어도 토론에서는 유리하다. ●유원일(창조한국당) 의원 끝까지 장담할 수 없는 승부가 될 것이다. 지역 주민들은 지역경제 살리기, 큰 인물론, 소외론 탈피 등을 말한다. 이 전 지사의 영향력이 상당하다. 그를 지역에서는 ‘큰 인물’로 본다. 최 후보를 지지하는 것만으로 의미가 있다. 이에 맞서 여당이 색깔론을 펴면 역풍을 맞을 것이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여론조사로 본 4·27 재보선 판세분석

    여론조사로 본 4·27 재보선 판세분석

    ‘분당 대접전, 김해 김태호 추격, 강원 엄기영 우세.’ 4·27 재·보선이 종반전에 진입한 18일 현재 주요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한 결과다. 하지만 섣불리 승패를 예단하기 어렵다. 총선과 달리 산개전이라 여야의 집중 강도가 높은 데다 막판 변수의 향배를 가늠하기 어려워서다. 분당을의 여론조사 결과가 대표적이다. 중앙일보 지지율 조사에서는 손학규 민주당 후보가 43.8%로 강재섭(35.4%) 한나라당 후보를 8.4% 포인트 앞섰다. 그러나 한겨레 조사에선 강 후보(43.0%)가 손 후보(38.8%)를 오차 범위에서 제쳤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수도권은 조직 프리미엄이 없어 여당에 우세하지 않다. 정권심판 구도라 하기에도 ‘숨어 있는’ 불만이 많다. 갈수록 혼전”이라고 내다봤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분당을이 손 후보의 대권 실험장이 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손학규 인물론’이 뒷심을 발휘한다고 보고 조용한 선거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다. 강원도는 현재 ‘엄기영 안정권’이라고 할 수 있다. 중앙일보 조사에서는 엄기영 한나라당 후보가 48.5%로 최문순(28.5%) 민주당 후보를 따돌렸다. 한겨레는 엄 후보와 최 후보가 각각 45.5%, 33.7%의 지지율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엄 후보가 최 후보를 12~20% 포인트 앞서고 있다. 삼척 원전과 고성 금강산관광 등 영동지역 이슈가 막판 쟁점으로 꼽힌다. 최 후보가 인지도 상승세를 탈 것인지, 이광재 전 지사의 동정론이 확장력을 보일 것인지도 관전 포인트다. 한나라당은 ‘힘 있는 여당 후보론’을 내세워 판세 굳히기에 들어간다는 전략이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춘천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오는 27일은 강원도가 평화 속에서 번영할 것인가, 아니면 전쟁의 위협 속에 살 것인가를 결정짓는 날이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김해을의 경우 중앙일보 조사에서 이봉수(41.4%) 국민참여당 후보가 한나라당 김태호(37.1%) 후보를 근소한 차로 앞섰다. 한겨레 조사는 이 후보와 김 후보가 각각 46.8%, 38.9%로 나타났다. 한때 이 후보가 김 후보를 20% 포인트 정도 앞섰다. 김 후보의 인물 우위론이 추격세를 뒷받침하지만 자신할 순 없다. 당세가 약한 지역인 데다 김해 출신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노풍에 단일화 효과를 기대하지만 중량감 있는 인물 경쟁에서 다소 밀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리서치 심재웅 상무는 “이번 주 후보 공보물이 도착한다. 결국 블랙박스(선거결과 공표금지, D-6) 기간 내에 일어나는 표심 변화가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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