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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합 産銀 1일 출범… 대우증권 등 매각 가속도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가 합쳐진 통합 산업은행이 1일 출범한다. 이명박 정부의 산은 민영화 방침에 따라 2009년 10월 분리된 지 5년여 만의 재결합이다. 이로써 산은은 다시 정책금융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국책은행으로 거듭나게 됐다. 하지만 ‘도로 산은’이 된 데 따른 불필요한 비용 낭비와 정책 혼선 논란 등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5월 개정·공포된 산업은행법에 따라 산은과 정책금융공사는 합병 절차를 마치고 새해 공식 출범한다. 합병 전에 정책금융공사가 맡고 있던 해외투자 부문은 수출입은행으로 넘어갔다. 공격적인 고금리 전략으로 시중은행과 마찰을 빚었던 다이렉트 예금은 사실상 폐지됐다. 물론 기존 고객에 대한 혜택은 그대로 유지된다. 통합 산은 출범에 따라 자회사 매물도 잇따라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KDB대우증권, KDB자산운용, KDB캐피탈, KDB생명 등이 대상이다. KDB인프라자산운용은 공공성을 감안해 매각하지 않기로 했다. 최대 관심사인 대우증권은 KB금융 등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입질이 없어 매각에 실패했던 KDB생명은 대우증권 등 다른 자회사와 묶어 팔릴(패키지 매각) 가능성이 있다. 겉은 통합됐지만 속은 불안하다. 정책금융공사가 산은에서 떨어져 나가면서 당시 신생 회사로 옮겼던 직원들의 승진은 빨랐던 반면, 산은에 남은 직원들은 인사 적체로 승진이 더뎠다. 이런 직급 불균형은 통합 과정에서 큰 골칫거리로 등장했다. 결국 통합 산은에서도 정책금융공사 출신 직원의 직급은 그대로 보장하되 ‘팀장’ 등의 직위는 인정하지 않는 쪽으로 타협을 봤다. 산은보다 더 높은 정책금융공사 급여도 당분간 유지하되 점차 맞춰 가기로 했다. 자산건전성 저하도 걱정거리다. 정책금융공사의 위험자산이 산은에 반영되면서 통합 산은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시중은행 평균(15.6%)에 크게 못 미치는 12% 수준으로 떨어졌다. 산은의 한 직원은 “정책(산은과 정금공 분리) 실패에 따른 피해는 직원들이 고스란히 입고 있지만 그 책임은 누가 지는지 모르겠다”고 뼈 있는 말을 했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산은 민영화와 정책금융 역할론은 끝나지 않은 논쟁”이라며 “정권이 바뀌면 언제든 또 불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끊이지 않는 충북 ‘관피아’

    충북도 간부 공무원들이 퇴직 뒤 산하기관 등에 재취업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역에서는 ‘관피아’를 척결해야 한다며 논란이 되고 있다. 18일 충북도에 따르면 충북도 지식산업진흥원 이사회가 최근 회의를 열어 지원자 가운데 부이사관(3급)인 신필수 도 균형건설국장을 차기 원장으로 내정했다. 정년퇴직이 2년여 남은 신 국장은 명예퇴직한 뒤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지식산업진흥원장 임기는 2년이며 연임이 가능하다. 원장 연봉은 7000여만원 수준이다. 지식산업진흥원은 도내 정보기술(IT) 산업과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창업 지원, 기술 개발, 인력 양성 등을 담당하는 곳이다. 신 국장은 토목직이다. 지식산업진흥원은 원장 지원 자격 조건에 ‘관리 능력이 인정되는 자’라는 애매한 내용을 포함시켜 공모를 진행했다. 도 고위직이 산하기관 등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은 처음이 아니다. 현 박재익 지식산업진흥원장도 도 간부 공무원 출신이다. 또한 현재 도 체육회 사무처장, 도 생활체육협의회 사무처장, 충북중소기업센터본부장 등도 도 간부 공무원 출신들이 차지하고 있다. 정년퇴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산하기관으로 재취업한 공무원들 대부분은 현직에서 더 오랫동안 일하며 동료 공무원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런 관행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해당 기관의 내부 사정을 잘 모르거나 전문지식이 없는 사람이 임명돼 다양한 부작용이 우려되고, 내부 승진을 기대하는 구성원들의 사기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최윤정 충북경실련 사무처장은 “조직에서 원하는 인물이 아니라 충북도에서 내려보낸 일종의 낙하산 인사”라면서 “지원 자격 조건을 까다롭게 하는 방식으로 간부 공무원들의 재취업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도는 단점보다 장점이 많다고 반박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전문가들이 실무를 맡고 있어 관리 능력이 검증된 간부 공무원들이 산하기관장으로 일하는 것은 크게 문제 될 게 없다. 검증되지 않은 외부 인사들보다 나을 수 있다”면서 “지자체들의 인사 적체 해소에도 적지 않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단독] [기로에 선 공직사회] 관피아 비판·연금개혁 압박 가중… 신분 불안에 복지부동 초래

    [단독] [기로에 선 공직사회] 관피아 비판·연금개혁 압박 가중… 신분 불안에 복지부동 초래

    정부 중앙부처 공무원 A씨는 조심스럽게, 실명을 밝히지 말아 달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공무원연금 개혁에 동의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현실은 현실입니다. 인정할 건 인정해야지요.” 그런 그조차도 “공무원을 ‘도둑’ 취급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한다. “비판받을 건 비판받고 이해 충돌은 분명히 막아야죠. 하지만 공무원들이 자긍심과 사명감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한국 사회에는 100만 공무원 전체를 마피아와 동일시하는 ‘관피아’ 담론이 광범위하게 퍼졌다. 이는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해 책임을 진다”는 헌법 제7조 제1항에 의문을 제기한다. 공무원연금 개혁 논의 역시 관피아 담론의 연장선에 있다. 그런데 관피아 담론과 공무원연금 개혁 논란은 공직사회에 새로운 고민거리를 만들었다. 바로 ‘인사 적체’ 문제다. 정부 안팎에선 최근 행정자치부 고위 공무원 B씨에 대한 인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맡고 있는 보직을 바꿀 때는 됐는데 차관 승진은 어렵기 때문이다. 예전 같으면 산하 기관으로 옮겨 갔겠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엔 그 길도 막혀 버렸다. 50대 초중반이 대부분인 고위공무원들은 자연스레 퇴직을 하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B씨가 주목을 받는 또 다른 이유는 청와대 때문이다. 행자부 사정을 잘 아는 C씨는 “당시 장관이 B씨를 유관단체 기관장으로 내정했는데도 청와대에서 틀어버렸다”고 했다. D씨 역시 “새로 기관장이 된 분은 이른바 ‘급’이 낮은 데다 그 분야에서 잘 알려진 사람도 아니어서 공무원들이 내게 ‘새 기관장이 누군지 아느냐’고 물어보곤 했다”고 증언했다. 정부 관계자 E씨는 “실국장 인사를 청와대가 좌지우지한다는 건 상식으로 통한다”고 귀띔했다. 정부 관계자 F씨는 “B씨에 대한 인사가 청와대 방침을 알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되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그는 “적당한 산하기관 자리로 퇴로를 열어주는 건 공직사회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양보한다는 의미가 있다”면서 “반면 보직을 주지 않고 물러나라고 압박하는 것은 전례가 없기 때문에 쓰나미급 충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청와대가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해 고위급 인사가 늦어진다는 해석이 많다”고 전했다. 청와대의 과도한 개입은 “인사에서 예측 가능성을 떨어뜨린다”고 G씨는 불만을 털어놨다. 그는 “다들 자기 업무에 바쁘기 때문에 청와대 눈치만 보는 정도는 아니다”라면서도 “과거엔 인사추천위원회 같은 공식적인 틀 속에서 인사가 이뤄졌다면 요즘은 어떤 사람을 왜 그 자리에 임명하는지 인사 배경조차 안 알려준다”고 말했다. 반면 정부 관계자 H씨는 “‘좌지우지’가 아니라 ‘스캔’하는 것이고, 그건 원래 있던 청와대 기능”이라고 반박했다. 정부 관계자 H씨는 논의의 실마리를 ‘공무원 신분 보장’을 규정한 헌법 제7조 제2항에서 찾았다. 헌법이 공무원 신분 보장을 규정하는 것은 공무원들이 정치적 외압이나 사적 이해관계에서 독립해 공익에 복무하도록 하는 안전장치라고 할 수 있다. H씨는 “과거 공무원 급여가 너무 낮아 뇌물수수가 만연했던 것처럼, 신분 불안은 재취업과 이해 충돌, 복지부동을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최근 들어 공직자가 기관장 등으로 가는 건 줄었지만 그 자리를 정치권 인사들이 낙하산으로 채우고 있다”면서 “정치권 인사들이 공사를 구분하는 훈련은 잘 돼 있는지, 자기 업무를 이해는 하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일벌레’ 기재부, 승진은 ‘굼벵이’

    “다른 부처나 산하 청에 있는 고시 동기들은 국장 자리에 앉아 있는데 저는 과장만 몇 년째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기획재정부가 극심한 인사 적체로 직원들의 사기가 크게 떨어져 있다. 예산, 세제 등을 비롯해 경제정책 전반을 도맡아 다른 중앙부처와 비교해도 업무 강도가 세지만 좀처럼 승진은 안 돼 직원들의 불만이 커지는 상황이다. 29일 기재부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현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제출한 2009년 이후 진급자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해 기재부의 사무관(5급) 이상 공무원 승진자는 33명에 불과했다. 기재부 사무관 이상 승진자 수는 2009년 69명에서 2010년 44명으로 줄었지만 2011년 90명, 2012년 91명으로 증가했다가 지난해에 전년 대비 3분의1 수준까지 떨어졌다. 특히 부이사관 이상 간부 공무원들의 승진 길이 꽉 막혔다. 기재부는 지난해 고참 과장이나 초임 국장 보직을 받는 부이사관(3급), 고참 국장인 고위공무원단, 실장·차관보(1급), 차관에 단 1명도 승진시키지 못했다. 사무관 승진자도 지난해 16명에 불과해 2010년(9명)을 제외하고는 가장 적었다. 서기관(4급) 승진자도 17명으로 2009년 이후 최저였다. 올해 들어 인사 적체가 다소 해소되고 있지만 여전히 승진은 하늘의 별 따기다. 올해 7월까지 기재부 사무관급 이상 승진자는 32명으로 지난해(33명)보다 더 적다. 부이사관은 6명, 고위공무원단은 1명의 승진자가 나왔지만 서기관 승진 인사는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나마 최경환 부총리가 취임한 이후 고위공무원단 인사를 내면서 다소 인사에 숨통이 트였다. 지난 7월 이후 추경호 전 1차관이 국무조정실장으로, 이석준 전 2차관은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으로, 방문규 예산실장은 2차관으로, 감낙회 세제실장은 관세청장으로, 김상규 재정업무관리관은 조달청장 등으로 각각 자리를 옮겼다. 김 의원은 “기재부는 처리하는 일의 양은 많은 반면 고질적인 인사 적체로 공무원들의 직급이 상대적으로 낮다”면서 “타 부처와 형평성을 맞추는 범위에서 신축적으로 인사 운용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경기 ‘무노동 유임금’ 공로연수제 강요 논란

    전국의 지방자체단체들마다 ‘무노동 유임금’으로 일컬어지는 ‘공로연수제’를 폐지하거나 개선하고 있으나 경기도는 이를 고집하고 있어 시대 흐름에 역행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공로연수제가 퇴직 예정자들의 사회 적응이라는 취지와 달리 후배 공무원들에게 빠른 승진 기회를 주는 제도로 변질되면서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2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방공무원 인사관리 및 운용지침에 따라 정년퇴직일 6개월 이내인 자를 대상으로 공로연수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연수 기간에는 출근을 면제받는다. 하지만 이 제도는 근무하지 않는 공무원들에게 정상 급여를 지급한다는 점에서 ‘혈세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연간 4급 공무원은 7000만원, 5급 6500만원, 6급 3200만원가량의 급여가 지급된다. 이에 대해 노동계에서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맞지 않는 만큼 사실상 노동법 위반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공로연수 중인 경기도 서기관 A씨는 “사회 적응 훈련을 받을 만한 마땅한 프로그램도 없는 데다 공무원 신분을 유지한 탓에 일반 직장에 다닐 수도 없어 수개월째 집에서 쉬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 때문에 중앙부처 대다수가 공로연수제를 폐지하는 추세다. 충남도는 청양군을 제외한 모든 시·군에서 신청자에 한해 실시하거나 기간을 줄이는 등 제도를 개선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도에서는 2012년 11명, 지난해 12명, 올해 20명을 대상으로 공로연수를 실시해 사회적 기류와 동떨어진 행정을 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게다가 예외도 없어 대상자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정년퇴임을 1년 이상 앞둔 B씨는 “인사 적체 해소라는 명분을 앞세워 정년이 6개월 이상 1년 이내인 공무원도 예외 규정을 적용해 공로연수를 사실상 강요하고 있다. 희망자에 한해 운영하는 등 선택의 자유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경기도의 경우 타 시·도보다 인사 적체가 심한 실정이다. 승진 기회를 앞당기고 싶어 하는 직원들의 사기 진작 차원에서 법이 정하는 테두리 안에서 공로연수제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기재부 실장급 인사

    기재부 실장급 인사

    기획재정부가 고위공무원 가급(1급) 6자리 가운데 3자리에 새 주인을 앉히는 중폭의 실장급 인사를 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취임(7월 16일) 이후 한 달 만에 차관에 이어 1급 인사를 시행해 인사 적체를 해소했다. 이르면 이번 주 안에 국장급 후속 인사도 할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는 19일 기획조정실장에 김철주(51·행시 29회) 경제정책국장, 예산실장에 송언석(51·행시 29회) 예산총괄심의관, 세제실장에 문창용(52·행시 28회) 조세정책관을 각각 승진시켰다. 다른 1급 자리인 정은보 차관보와 은성수 국제경제관리관은 유임됐고, 재정업무관리관은 공모로 뽑는다. 정 차관보가 유력했던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에는 최상목 전 정책협력실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1급 인사는 경제활성화 대책, 2015년 예산안, 2014년 세법개정안 등 주요 경제정책을 만들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업무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고려해 각 실·국의 주무 국장을 승진시킨 점이 특징이다. 김 기획조정실장은 경제정책국장을 맡아 최 부총리 취임 이후 ‘새 경제팀의 경제정책방향’을 직접 만들었고, 앞으로 기획조정실장으로서 경제활성화 법안의 국회 통과를 책임지게 됐다. 송 예산실장도 다음달 발표될 2015년 예산안을 만드는 데 핵심 역할을 담당해 왔다. 문 세제실장은 기업소득 환류세제 등 가계소득 증대 3대 패키지를 중심으로 한 2014년 세법개정안을 고안했다. 국장급 후속 인사도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경제정책국장에는 이찬우 미래사회정책국장(31회)이 유력한 가운데 이호승 정책조정심의관(32회)이 경합하고 있다. 예산총괄심의관에는 박춘섭 경제예산심의관과 노형욱 사회예산심의관이 거론된다. 세제실에서는 최영록 재산소비세정책관이 조세정책관으로, 한명진 조세기획관이 재산소비세정책관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고형권 정책조정국장, 최희남 국제금융정책국장은 유임될 것으로 보인다. 곽범국 국고국장이나 최광해 공공정책국장은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고, 이태성 재정관리국장은 울산시 경제부시장으로 자리를 옮길 전망이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기조실장 김철주, 예산실장 송언석, 세제실장 문창용

    기조실장 김철주, 예산실장 송언석, 세제실장 문창용

    기획재정부가 고위공무원 가급(1급) 6자리 가운데 3자리에 새 주인을 앉히는 중폭의 실장급 인사를 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취임(7월 16일) 이후 한 달 만에 차관에 이어 1급 인사를 시행해 인사 적체를 해소했다. 이르면 이번 주 안에 국장급 후속 인사도 할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는 19일 기획조정실장에 김철주(51·행시 29회) 경제정책국장, 예산실장에 송언석(51·행시 29회) 예산총괄심의관, 세제실장에 문창용(52·행시 28회) 조세정책관을 각각 승진시켰다. 다른 1급 자리인 정은보 차관보와 은성수 국제경제관리관은 유임됐고, 재정업무관리관은 공모로 뽑는다. 정 차관보가 유력했던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에는 최상목 전 정책협력실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1급 인사는 경제활성화 대책, 2015년 예산안, 2014년 세법개정안 등 주요 경제정책을 만들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업무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고려해 각 실·국의 주무 국장을 승진시킨 점이 특징이다. 김 기획조정실장은 경제정책국장을 맡아 최 부총리 취임 이후 ‘새 경제팀의 경제정책방향’을 직접 만들었고, 앞으로 기획조정실장으로서 경제활성화 법안의 국회 통과를 책임지게 됐다. 송 예산실장도 다음달 발표될 2015년 예산안을 만드는 데 핵심 역할을 담당해 왔다. 문 세제실장은 기업소득 환류세제 등 가계소득 증대 3대 패키지를 중심으로 한 2014년 세법개정안을 고안했다. 국장급 후속 인사도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경제정책국장에는 이찬우 미래사회정책국장(31회)이 유력한 가운데 이호승 정책조정심의관(32회)이 경합하고 있다. 예산총괄심의관에는 박춘섭 경제예산심의관과 노형욱 사회예산심의관이 거론된다. 세제실에서는 최영록 재산소비세정책관이 조세정책관으로, 한명진 조세기획관이 재산소비세정책관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고형권 정책조정국장, 최희남 국제금융정책국장은 유임될 것으로 보인다. 곽범국 국고국장이나 최광해 공공정책국장은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고, 이태성 재정관리국장은 울산시 경제부시장으로 자리를 옮길 전망이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안행부 월말 4급 이하 인사…조직개편 앞두고 배경 관심

    안행부 월말 4급 이하 인사…조직개편 앞두고 배경 관심

    조직개편을 앞둔 안전행정부가 이달 말 4급 이하 승진 인사를 단행한다. 정부조직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안행부에서 ‘안전’과 ‘인사’ 기능이 분리될 예정이어서 조직개편 이전에 이뤄지는 인사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3일 안행부에 따르면 승진 적체 해소와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실무자급인 4급 이하 직원들을 대상으로 승진 인사를 한다는 게 우선 인사 배경이다. 이번 인사는 정종섭 장관이 취임한 뒤 직원들과의 소통 과정에서 나온 직원 건의에 따른 것이다. 정 장관은 지난달 17일 취임한 이후 직원들과의 소통을 위해 건의함과 내부업무처리 시스템을 통해 ‘신임 장관님께 바란다’는 내용의 건의를 들었는데, 전체 의견 326건 중 인사와 관련된 의견이 절반에 가까운 151건에 달했다. 이에 정 장관은 지난 7일 직원들과의 첫 월례조례에서 “(취임 후 직원들을 만나 보니) 세월호 참사 이후 사기가 많이 떨어져 있었다”며 “힘든 부서 위주로 실무자급 승진 인사를 이달 말 단행하겠다”고 말했다. 4급 이하 승진 인사는 지난해 10월 5급(사무관) 승진 인사를 단행한 이래 10개월 만에 단행되는 것으로, 예년보다 2개월 정도 빠른 것이다. 인사 규모와 폭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주로 격무에 시달리는 안전 분야와 정부 핵심 업무인 정부3.0 추진 등의 실무자들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시 출신에 비해 상대적으로 승진이 늦은 비(非)고시 출신에 대한 배려도 포함될 전망이다. 안행부 관계자는 “조직개편을 앞두고 있지만 올 들어 인사를 한 차례도 하지 않는 바람에 결원이 많이 발생, 이를 보충하는 인사를 하는 것”이라면서 “안행부가 조직개편을 앞두고 ‘승진 잔치’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있지만 오히려 조직개편 뒤에 승진 인사를 하면 자리를 만들고 조직을 키우는 게 아니냐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인사 적체가 계속되면서 일부 직원 사이에서는 안행부가 다른 부처에 비해 인사가 늦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안행부는 2008년 원세훈 전 장관 당시 전체 과의 3분의1가량인 40여개 과를 축소하면서 그 여파로 인사 적체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정부부처 공무원의 평균 승진 소요연수는 7급에서 6급이 7년 7개월, 6급에서 5급이 9년 3개월, 5급에서 4급이 8년 6개월 걸렸다. 이는 지방직 6급 승진(9년 9개월), 5급 승진(11년 7개월), 4급 승진(9년 9개월)보다 빠르다. 현재 안행부의 승진 소요연수는 정부부처 공무원 평균 승진 소요연수를 약간 밑도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는 법조계 출신인 정 장관이 인사 청탁에 대해 승진 배제 등 불이익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행부 관계자는 “정 장관이 직접이든 간접이든 인사 청탁이라고 판단되는 부분이 있으면 예외 없이 불이익을 주라고 지시했다”면서 “직원들이 승진 인사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고 있지만 어느 때보다 차분한 편”이라고 전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개방형직위 공무원 선발에 지원자 대거 몰린 까닭은?

    개방형직위 공무원 선발에 지원자 대거 몰린 까닭은?

    각 부처에서 자체적으로 선발하던 개방형직위 공무원 선발을 별도 독립기구인 중앙선발시험위원회가 주관하는 것으로 제도가 바뀐 뒤 첫 개방형직위 모집에 지원자가 대거 몰리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안전행정부에 따르면 중앙선발시험위가 지난달 출범한 뒤 처음으로 금융위원회 대변인, 통계청 통계개발원장, 국립보건원 면역병리센터장 등의 중앙부처 국장급 개방형직위 공모를 시행한 결과 경쟁률이 평균 10대1이나 됐다. 공모 대상 직위가 3곳에 불과해 단정하기엔 이르지만 중앙선발시험위 출범 이전 최근 5년간 누적 경쟁률이 5.7대1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급격한 변화다. 금융위 대변인에는 민간인 12명을 포함해 총 14명이 지원했다. 통계개발원장 직위는 민간인 6명에 현직 공무원이 7명 지원했다. 국립보건원 면역병리센터장 직위에는 현직 공무원 4명을 포함해 5명이 지원했다. 중앙선발심사위는 서류전형을 거쳐 8일 면접시험을 진행하고, 1순위자를 포함해 직위당 2∼3명을 채용예정 기관장에게 추천한다. 중앙선발시험위는 지난 5월 19일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에 대한 대국민담화에서 밝힌 ‘개방성과 전문성을 갖춘 공직사회로 혁신’하기 위한 후속조치로 설립됐다. 각계 민간위원 120명 중에서 임용예정 직위 성격에 따라 선발을 위한 임용심사위원회를 구성하는 방식이다. 지원자가 크게 늘어난 원인은 무엇일까. 안행부에선 “전원 민간위원으로 구성된 독립적인 중앙선발시험위가 시험을 주관함에 따라 선발시험이 보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아울러 민간임용자에 대해 최초 임용 기간을 2년에서 3년으로 늘리고, 업무실적이 탁월하면 총 임용 기간 제한을 폐지한 것도 개방형 직위의 인기가 높아진 이유로 꼽았다. 눈여겨봐야 할 또 다른 대목은 공무원 지원자가 대폭 늘었다는 점이다. 한 정부 관계자는 “실력에 자신이 있고 국장급 승진을 바라보는 과장급 공무원들이 대거 지원했다”면서 “인사적체 때문에 승진이 쉽지 않은 과장급들로선 개방형으로 국장급 되는 게 매력적인 승진 방법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과거와 달리 중앙선발시험위가 일괄 공모를 하게 되면서 지원자로서는 신상 공개 염려가 없어진 것도 이런 변화에 일조했다. 윤병일 안행부 과장은 “기업의 개방형 이사와 이름이 비슷해 오해가 있지만 개방형 직위는 외부 민간인만 채용하자는 게 아니다”라면서 “민간이나 공직에 상관없이 최적임자를 열린 상태로 선발하자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런 맥락에서 그는 “장기적으로는 모든 고위직과 과장급까지 개방형 직위 방식으로 가게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중앙선발시험위는 실장급 직위인 기획재정부 재정업무관리관을 비롯한 8개 개방형 직위 공모 절차를 지난 4일 시작했다. 접수가 끝나는 14일 이후가 되면 개방형 직위에 대한 선호도 변화가 일회성이었는지, 아니었는지 분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대거 영전 인사… 적체 해소 ‘만사경통’

    대거 영전 인사… 적체 해소 ‘만사경통’

    유례없는 인사 적체에 시달리던 기획재정부의 숨통이 확 트였다. 장관급(국무조정실장) 승진 1명, 차관 승진 4명(기재 1·2차관, 관세청장, 조달청장), 차관 수평 이동 1명(미래창조과학부 1차관) 등 1급 이상 6명이 대거 움직이면서 후속 인사를 할 자리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관피아’(관료+마피아) 논란으로 온통 흐리던 기재부 인사 기상도가 최경환 경제부총리 취임 이후 열흘도 안 돼 활짝 갠 셈이다. 1급 등 후속 인사는 이르면 다음주에 단행될 전망이다. 25일 단행된 장·차관급 후속 인사의 최종 승자는 기재부와 최 부총리라는 말이 나온다. 기재부는 연쇄 승진 인사가 가능해졌고, 최 부총리는 ‘만사경통’(모든 일은 최경환으로 통한다)의 힘을 정부 안팎에 과시한 셈이기 때문이다. 국무조정실장(추경호)과 경제수석(안종범)의 보좌를 받는 최 부총리의 정책 추진력과 영향력이 한층 커질 것이라는 얘기다. 기재부의 향후 인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차관급 이상으로 영전한 내부 인사만 5명에 달하는 만큼 대폭적인 물갈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1급 인사는 청와대 검증 작업이 필요해 이르면 다음주 중 결과가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주형환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이 1차관으로 이동하면서 공석이 된 경제금융비서관에는 정은보 차관보가 유력하다. 은성수 국제경제관리관과 최상목 정책협력실장 등도 후보군에 들어 있다. 정 차관보 자리는 최 실장과 김철주 경제정책국장이 경합하는 양상이다. 은 국제경제관리관의 세계은행 이사설도 나온다. 2차관으로 승진한 방문규 예산실장 자리에는 송언석 예산총괄심의관과 홍남기 청와대 기획비서관, 조경규 국무조정실 경제조정실장 등이 거론된다. 예산총괄심의관을 지냈던 김규옥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의 복귀 가능성도 있다. 관세청장으로 이동한 김낙회 세제실장 자리는 문창용 조세정책국장의 승진이 유력하다. 홍 비서관도 후보자로 거론된다. 김형돈 조세심판원장이 세제실장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상규 재정업무관리관의 조달청장 부임으로 비게 된 재정업무관리관에는 최광해 공공정책국장, 이태성 재정관리국장, 곽범국 국고국장 등이 두루 거론된다. 개방형 직위라 다른 자리에 비해 공석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최원목 기획조정실장은 아시아개발은행(ADB) 이사로 내정됐다. 국세청은 임환수 국세청장 후보자가 청문회를 거쳐야 해 후속 인사가 8월 중순에나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이전환 차장이 물러났기 때문에 국세청의 1급 네 자리 가운데 차장과 서울지방국세청장 두 자리가 비어 있다. 1급인 김연근 부산지방국세청장의 수평 이동설과 나동균 광주지방국세청장, 원정희 조사국장, 심달훈 법인납세국장 등의 승진이 예상된다. 임 후보자와 김 부산청장이 대구·경북(TK) 출신이라 지역 안배 차원에서 호남 출신인 나 광주청장의 승진이 유력하다. 또 나 광주청장은 1년 6개월 동안 기획조정관으로 국회 업무를 담당한 바 있다. 원 국장은 육사 36기 출신이다. 조사국장은 1급 승진 1순위로 꼽히는 자리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지자체 지방선거 ‘보은 인사’ 감시 강화해야

    이달 초 출범한 민선 6기 자치단체들이 보복·보은성 인사로 어수선하다는 소식이다. 선거 과정에서의 논공행상에 따른 인사 파열음이다. 수장이 바뀐 지자체에는 ‘물갈이 살생부’가 나돌고, 그 자리엔 어김없이 선거에서 직간접으로 도운 직원들이 채워지고 있다. 한 지자체에서는 ‘오적’(五賊) 살생부가 돌았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이러한 분위기는 인사 적체가 심한 기초단체에서 더하다고 한다. 바뀐 단체장이 새로운 판을 짜는 것은 당연하다지만 엄연히 인사 기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체장의 주관적 잣대가 도 넘게 작용해서는 안 될 일이다. 경기 안양시에선 7급 공무원이 대기발령을 받자 “아무런 잘못이 없다”며 스스로 목숨을 끊는 불상사가 있었다. 인사에서 불이익을 당한 대상자들은 공교롭게도 전 시장에 가까운 인물이었다고 한다. 인근 안성시에서도 음주 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직원을 요직에 앉혀 구설에 올랐다. 비슷한 사례는 전국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안전행정부가 어제 밝힌 세종특별자치시와 광주광역시의 ‘제 식구 감싸기’ 감사 결과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광주 서구는 뇌물을 받은 직원을 승진시켰고 세종시는 반복 음주운전으로 중징계를 받아야 하는 직원을 도리어 안행부 장관 표창 대상자로 추천했다. 서구청의 변명이 가관이다. “공직에 대한 외부 시선과 조직에 미칠 파장을 감안했다”고 한다. 단체장과 가까운 직원을 봐준 대표적인 사례인 셈이다. 문제는 지자체 출범 20년간 이 같은 인사가 고착화돼 있다는 점이다. 전문성과 도덕성은 온데간데없고 단체장과 친분이 있거나 선거를 도운 직원을 요직에 앉히고 인사상 혜택을 주는 게 관행화됐다. 능력과 무관하게 단체장에게 한 번 밉보이면 4년간 숨죽여 지내고, 대충 일하며 다음 선거가 오기를 기다리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 지금의 분위기에서 업무의 연속성을 기대하는 건 가당찮은 일이란 말도 서슴없이 나온다. 불공정 인사가 조직을 좀먹게 한다는 점에서 후유증은 심각해 보인다. 행정 감사와 시민의 감시가 보다 강화돼야 한다. 특히 자치단체에 대한 정기감사는 원칙적으로 감사원과 안행부에서 4년간 한 번씩 번갈아 하고 있다. 하지만 인사 분야는 단체장 재량권이 있어 일반감사에서 적발하기 쉽지 않고, 인허가 등의 특정 감사에 주력하는 실정이다. 기초단체에 대한 감사는 겉핥기식으로 흘러 사각지대에 머물고 있다. 선거와 관련한 불공정 인사가 공공연히 행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단체장의 인사 전횡이 도를 넘었다는 점에서 인사 분야를 주요 감사 항목에 넣어야 한다.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한 감사 청구와 인사청문회 도입 등의 주민 감시의 눈길도 매서워져야 한다.
  • 개방형 직위 공무원 민간인이 직접 뽑는다

    개방형 직위 공무원 민간인이 직접 뽑는다

    경찰청 감사관, 강원대 사무국장, 금융위원회 대변인, 기획재정부 공공혁신기획관, 서울서부지방검찰청 사무국장 등 정부 중앙부처 422개 자리의 개방형 직위 공무원을 민간인이 직접 뽑는다. 안전행정부는 24일 중앙부처 과장급 이상 개방형 직위 공무원의 선발시험을 담당하는 ‘중앙선발시험위원회’를 다음 달 1일 설치하는 내용의 ‘개방형 직위 및 공모직위의 운영 등에 관한 규정’ 개정령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중앙선발시험위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19일 “개방성과 전문성을 갖춘 공직사회로 혁신하겠다”고 밝힌 세월호 관련 대국민 담화의 후속조치로 설치되는 것이다. 그동안 개방형 직위는 각 부처에서 선발시험위를 구성해 내부 공무원이 임용되는 비율이 63.9%에 이르는 등 ‘무늬만 개방형’이란 지적을 받았다. 안행부는 개방형 직위의 민간인 임용 비율이 낮은 이유를 ▲낮은 보수 ▲임기제한에 따른 신분 불안 ▲선발 절차에 대한 불신 등으로 분석했다. 민간보다 낮은 보수는 동일 직급 공무원보다 170% 연봉을 가산할 수 있는 것에 더해 올해 말부터 성과급 30%를 추가로 줄 수 있도록 해 해결할 계획이다. 개방형 직위에 임용된 민간인의 임용기간은 최초 임기를 현재 2년에서 3년으로 늘리고, 5년인 임기 상한선을 없애 신분 불안도 해결했다. 또 선발 절차에 대한 불신은 전직 공무원 출신도 배제하고 전원 학계, 기업, 언론인, 해당 분야 민간전문가 등 민간인으로만 구성된 중앙선발시험위를 통해 없애게 된다. 중앙선발시험위는 사회·일반, 경제·금융, 외교·안전, 교육·복지 등 4대 임용 예정 분야별로 100명 이상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4년제 대학 부교수, 중견기업 이사급, 언론계 부장 또는 논설위원급 이상에 나이는 40~60대로 구성하게 되며, 여성과 이공계 출신을 30% 이상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중앙선발시험위원 100여명 가운데 면접시험 시행 직전에 과장급은 5명, 국장급은 7명의 시험위원을 선임하게 된다. 시험위원은 개방형 직위의 서류전형과 면접시험을 담당하며 임용후보자를 추천 순위와 함께 2~3배수 복수로 추천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인사 적체가 심각한 중앙 부처에서 개방형 직위에 공무원 출신이 아닌 민간인이 임용되어 장기 재직을 할 수 있을지 우려했다. 김영우 서울시립대 행정학과 교수는 “일반 공무원들도 국장급 이상 고위공무원으로 승진했을 때 5년 이상 일하기 어렵다”며 “외부에서 들어왔다고 해서 조직 분위기를 거스르면서까지 고위공무원으로 10년 이상 있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관가 포커스] ‘관피아’ 논란 여파 명퇴 신청 급감

    [관가 포커스] ‘관피아’ 논란 여파 명퇴 신청 급감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퇴직 관료가 유관 기관에 재취업하는 ‘관(官)피아’ 논란이 거센 가운데 2014년 상반기 공무원 명예퇴직 신청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기관마다 하반기 인사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승진대기자의 보직 발령이 늦어지는 등 인사 혼란이 현실화되고 있다. 더욱이 지난 19일 공직사회 혁신과 관련, 퇴직 이후 10년간 취업기간과 직급 등을 공개하는 ‘취업이력공시제도’ 도입이 발표되면서 그동안 수면 아래에서 조용히 이뤄지던 재취업 주선에도 제동이 걸리게 됐다. 지난 15일 정부대전청사 각 기관들이 상반기 (정기)명예퇴직 신청을 마감한 결과 조달청은 4급 이상 명퇴 신청자가 전무했다. 올해 7명이 명퇴했지만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 이전에 이뤄진 수시 명퇴로 후속 인사까지 마무리된 상태다. 지난해 16명, 2012년 14명, 2011년 13명이 명퇴한 것과 비교해 외형상으로는 별 차이가 없지만 사정은 전혀 다르다. 산림청과 중소기업청도 4급 이상 명퇴 신청자가 없었다. 산림청의 경우 지난해 4급 이상 7명, 5급 이하 21명이 명퇴했지만 올해는 5급 이하만 12명이 명퇴를 신청했다. 중기청도 지난해 4급 이상 명퇴자가 7명이었으나 올해는 세월호 참사 이전 퇴직한 수시 명퇴자 3명 외에 정기 명퇴 신청자는 한 명도 없었다. 관세사 개업이나 세무사 자격 취득 후 세무법인 취업 등이 가능한 관세청도 상반기 4급 이상 명퇴 신청자는 4명에 불과했다. 지난해는 16명이 명퇴했다. 한 대전청사 공무원은 “정기 명퇴는 상대적으로 하반기에 많다”면서도 “인사 숨통을 틔울 수 있는 간부들의 명퇴가 급감했고 그나마 창업이나 건강 등 개인 신변에 따른 명퇴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명퇴자가 줄면서 하반기 인사 운용에 비상이 걸렸다. 결원이 없는 데다, 승진대기자가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승진 심사가 중단되는 등 심각한 인사 적체가 우려된다. 일부에서는 재취업이 결정돼 명퇴했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가 유관 기관 등의 재취업을 보류하면서 출근하지 못하는 촌극까지 발생했다. 명퇴를 취소할 수도 없기에 당사자나 재직했던 기관이 곤혹스러워한다. 또 다른 공무원은 “충분히 예견됐던 조치다. 강화된 퇴직 공직자 재취업 및 취업제한 대상기관에 대한 정부의 후속 지침이 뒤따를 것”이라며 “조직 차원에서 명퇴가 필요한데, 인사 적체를 해소할 대안을 마련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사실상 퇴직후 재취업 물건너가” “행시 없애면 개천의 용도 없어져”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로 정부 부처가 술렁이고 있다. 안전행정부와 해양수산부, 해양경찰청 등 직접적인 조직개편 대상 부처는 말할 것도 없고 직접 관련이 없는 부처들도 공무원 개혁과 관피아 철폐 방안 등에 대해 술렁이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해수부, 안행부, 해경청 등 이번에 아예 해체되거나 기능이 크게 주는 부처들과는 달리 조직과 기능에 큰 변화가 없는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 농림축산식품부 등 경제 부처의 공무원들은 겉으로는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밝힌 개방형 공무원 확대와 관피아 철폐 방안 등 공무원 사회의 개혁 방향에 대해 내심 걱정하는 목소리를 털어놓기도 했다. 주로 퇴직 이후의 진로, 인사 적체 등에 대해서는 걱정스럽다는 반응이 많았다. 기재부의 한 고위 공무원은 “취업제한 대상 기관이 확대되고, 취업제한 기간도 길어져 퇴직 공무원들이 갈 자리가 없다”면서 “민간 기관에 재취업하는 것을 차단하게 된다면 정년 보장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남아 있는 인력을 활용할 방법은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부처의 한 과장급 공무원은 “취업금지, 정년 및 인사 제도만 건드려서 해결될 것은 아니고 정부와 민간기관 사이에 이해관계로 형성된 먹이사슬을 끊어야 근본적인 해결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한 사무관은 “그동안 고위직이 공공기관, 민간협회 등으로 빠지며 빈 자리가 생겨 승진 인사가 가능했는데 앞으로 재취업이 금지되면 인사 적체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면서 “고위직은 공직 생활을 더 오래 할 수 있어 좋을 수도 있지만 밑에 있는 직원들은 갑갑하다”고 토로했다. 5급 공채 인원을 줄이고 궁극적으로 없앤다는 방향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경제 부처의 한 과장급 공무원은 “전문성이 필요한 일부 분야에서 민간 전문가를 채용할 필요가 있지만 5급 공채를 전면적으로 없앤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사법시험이 없어진 마당에 행시마저 없어지면 더 이상 우리 사회에서 ‘개천에서 용 났다’는 말을 들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안행부 내 분위기는 더욱 무거워졌다. 조직 개편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세월호 참사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책임감을 더욱 통감하고 있었다. 한 안행부 관계자는 “대통령이 담화에서 드러낸 용단과 별도로 공무원으로서 죄책감을 느끼고, 정부가 백 번 잘못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라고 말했다. 또 다른 안행부 관계자는 “행안부에서 안행부로 바뀌는 과정에서 ‘안전’을 너무 쉽게 생각했다”면서 “4대악 근절 정도로만 생각하다 세월호 참사에 속수무책 당했다는 점에서 자업자득이라는 평가를 받아도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17개 부처 중에 산하단체가 가장 많은 산업통상자원부는 말 그대로 비상 상황이다. 하지만 대통령 담화대로 안전감독·인허가규제·조달업무와 직결되는 공직유관단체 기관장과 감사직 공무원 임명을 배제하는 한편 업무관련성 판단 기준을 소속 부서에서 소속 기관으로 확대한다면 퇴직 후 바로 취업할 수 있는 곳은 사실상 거의 없다는 것이 산업부의 시각이다. 산업부 한 관계자는 취업연관성을 부서가 아닌 전체 기관으로 넓혔기 때문에 현재 발표대로라면 퇴직 후 3년 내에는 어느 한 군데도 갈 수 없다는 이야기”라면서 “구체안이 나올 때까지 더 기다려 봐야 되겠지만 대통령이 저렇게 작심하고 말했으면 큰 틀에서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퇴직을 앞둔 한 고위공무원도 “뭔가 터질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예상보다 제한 범위가 크다”면서 “내부에서는 사실상 재취업은 물건너 간 것 아니냐는 푸념도 나온다”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공석인 공공 기관장 시험대될 듯… 정치권 낙하산 ‘풍선 효과’ 막아야

    공석인 공공 기관장 시험대될 듯… 정치권 낙하산 ‘풍선 효과’ 막아야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발표한 세월호 참사 대국민담화에 담은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 대책’은 관료 출신을 공공기관을 포함한 거의 모든 유관기관에 보내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현재 공석이거나 올해 공석이 될 공공기관 및 유관단체들이 당장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관피아가 비운 자리를 정치권 낙하산이나 무능한 내부 인력으로 채워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정부 관계자는 “관피아 척결 대책 중 가장 영향력이 큰 것은 취업 제한을 2년에서 3년으로 늘리는 한편 제한 기준을 소속부서의 업무가 아니라 소속기관의 업무로 넓힌 것”이라면서 “예를 들어 국토교통부의 경우 교통·건설·주택 분야의 단체 등에 모두 취업할 수 없다”고 밝혔다. 관피아 대책은 현재 공석이거나 올해 내에 퇴임을 앞둔 공공기관 및 유관단체의 신임 수장(首長)으로, 어떤 인사가 오는지를 보면 연착륙할 수 있을지를 가늠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공공기관 중에는 금융위 소속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 해양수산부 소속 선박안전기술공단 이사장·어촌어항협회 이사장·해운조합 이사장, 국토교통부 소속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등이 공석이다. 또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 지난달 16일 이후 캠코선박운용 대표이사 및 88관광개발 사장, 승강기안전관리원 감사·석유안전관리원 경영이사·가스안전공사 감사·지역난방공사 상임감사 등 13개 공공기관의 임원 16명을 공모 중이다. 손해보험협회 회장 자리는 지난해 8월 문재우 회장이 퇴임한 후 9개월째 공석이다. 현재 은행연합회, 생명보험협회 등 6개 금융 협회장은 대부분 경제 관료 출신이다. 문제는 관피아를 비운 자리를 능력 있는 전문가로 채울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세월호 사건 이후 관피아 낙하산을 막은 자리를 정치인들이 차지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술신용보증기금 신임 상임이사에는 강석진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 비서실장이 임명됐다. 강 이사는 한나라당 부대변인, 거창군수 등을 지냈지만 금융권 경력은 없다. 지난 2일에는 한국전력공사 자회사인 한전KDN 감사로 문상옥 새누리당 광주남구당원협의회 위원장이 선임됐다. 서울보증보험 감사는 조동회 국민통합 총회장의 차지였다. 여수광양항만공사 노동조합은 지난 15일 공석 중인 경영본부장에 ‘정치인 내정설’을 제기하며 낙하산 인사 음모를 철회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문명재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관피아를 줄이면 정치인 등 다른 집단의 자리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결국 정부부처, 공공기관, 민간협회 등의 경쟁관계 및 긴장관계가 제대로 작동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영우 서울시립대 행정학과 교수는 “공무원의 유관단체 취업을 막는 대신에 인사적체가 생기겠지만 승진 속도를 조절해 공무원들이 정년까지 일하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공직사회 철밥통을 깨자] 관·업계 유착을 끊어라

    [공직사회 철밥통을 깨자] 관·업계 유착을 끊어라

    세월호 참사를 통해 관료 조직과 유관 기관 사이의 어두운 유착관계가 백일하에 드러나고 말았다. 선령 등을 제한한 ‘안전 규제’를 푸는 데 해양수산부 출신 퇴직공무원이 모종의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결국 규제가 이른바 ‘관(官)피아’를 잉태하고 만 것이다. 재무 관료 출신이 마피아처럼 끈끈하고 거대한 세력을 구축해 경제·금융계를 장악하는 현상을 빗댄 ‘모피아’가 공직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급기야 대통령까지 나서 ‘관피아’의 폐해를 거론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관피아는 해피아(해양수산부)뿐만 아니라 산피아(산업통상자원부), 국피아(국토교통부), 교피아(교육부) 등으로 광범위하다. 에너지 마피아, 원전 마피아, 철도 마피아 등 가지치기까지 이뤄졌다. 그동안 존재감이 미미했던 해피아의 폐해는 심각했다. 규제 대상이 규제권을 행사하는 구조여서 혀를 차게 만든다. 해운업체의 이익단체인 한국해운조합이 화물적재 상태나 구명장비, 소화설비 점검 등 회원사의 안전운항을 지도, 감독한다. 이들을 관리·감독해야 할 해수부는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해운조합과 한국선급은 민간 조직이지만 각각 역대 이사장 12명 가운데 10명, 회장 11명 중 8명이 해수부 출신 관료여서 해피아의 본거지라는 오명을 들었다. 2009년 여객선 해양사고와 선령은 직접 연관이 없다는 여객선사들의 선령 연장 요구가 받아들여지면서 해외에서 헐값에 중고 선박이 유입됐다. 2011년에는 해운조합 대신 해양안전전문기관을 설립해 선박운항 안전관리를 맡기는 방안이 추진됐지만 관계 부처 등의 반대로 무산했다. 전직 관료들이 업계의 ‘방패막이’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피할 수 없다. 결국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이 됐다. 모피아나 산피아, 국피아 등 관피아가 힘을 발휘하는 것은 정부의 지원 수단 및 관련 규제가 너무 많은 탓이다.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자양분이 충분하다는 말이다. 진재구(청주대 행정학과 교수) 한국인사행정학회장은 “유관 기관이나 협회 등에서 퇴직 관료를 전문가라는 명분으로 영입하는 것은 로비스트로 활용하려는 목적이 있다”면서 “해당 부처에 우호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자, 현직에게는 ‘미래의 자기 직장’으로 인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퇴직공무원의 재취업을 전면 금지할 수는 없다. 옥석을 가려낼 수 있는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 공직자들은 공직사회에 넓게 퍼져 있는 ‘이너서클’을 관피아의 근원으로 지적한다. 고시를 비롯해 학교, 업무 등 특정 인맥에 대한 관리가 강화돼야 한다는 것이다. 현행 퇴직공직자 취업 및 행위를 제한한 공직자윤리법이 시행되고 있지만 사기업체와 달리 단체·협회·조합 등에 대한 심사는 유명무실하다. 정부부처 관계자는 “인허가와 규제, 안전 관련 분야의 낙하산은 차단돼야 한다. 다만 정부가 우회 통로를 통한 취업까지 잡아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불온한 유착이 문제지, 자체 역량을 갖추지 못해 퇴직관료를 활용하는 관리형 취업까지 막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손실”이라고 말했다. 퇴직관료의 재취업은 명예퇴직과 직결돼 있다. 엄중한 평가를 받으면서 정년을 보장받는다면 관피아의 폐해는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보통 부처에서는 정년 3년 전에 명퇴하는 4급 이상 간부들에게 보상 형태로 재취업을 주선한다. 부처로선 승진 등 인사적체를 해소할 수 있고 장기근속 고액연봉자 대신 신규 공무원 충원에 따른 일자리 창출 및 예산 절감 효과도 뒤따른다. 퇴직자의 경력을 재활용한다는 측면도 긍정적이다. 아울러 일부 ‘힘센 부처’를 제외하면 공무원 재직 때보다 급여가 떨어지는 기관들도 상당수이다. 진 교수는 “공직사회에도 임금피크제와 계약직 채용, 객원교수 등을 활용하는 다양한 인력 툴(운영체제)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일은 많고 인력은 줄고… 지방 세무직 ‘아우성’

    일은 많고 인력은 줄고… 지방 세무직 ‘아우성’

    현재 수도권 지역 한 자치구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김모(6급·지방세무직)씨는 주민들에게 지방세를 부과하고 징수하는 것이 주된 업무다. 부수적인 일도 많다. 체납된 세금을 받기 위한 독촉, 압류, 차량번호판 영치, 체납자 명단 공개뿐만 아니라 세수 증대를 목적으로 탈루, 은닉된 과세 대상을 발굴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 김씨는 “세무 업무 자체를 완벽하게 하겠다고 벼른다면 허다한 날을 야근과 주말 근무로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김씨는 “그렇게까지 일에 매달릴 정도로 근무 의욕이 생기는 여건은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지방세무직이 아무래도 소수 직렬이고, 세무 부서가 지방자치단체장에게 부각될 만한 업무를 하는 사업 부서가 아니다 보니 근무평정, 진급 과정에서 소외되는 경향이 크다”며 “행정직 공무원들과 비교했을 때 차별받고 소외된다는 인식이 지방세무직 공무원들 사이에서 강하다”고 하소연했다. 경기 둔화가 길어지면서 지방세수 환경이 당장 좋아지기 힘든 점을 감안, 각 지자체에서는 최근 체납된 지방세 징수를 강화해 세입 여건을 개선하는 분위기다. 지방세 체납액은 연평균 3조원 규모다. 하지만 지방세 체납액 징수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지방세무직 공무원 수는 오히려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안전행정부에 따르면 지방세무직 공무원 수는 2008년 9279명에서 2012년 9051명으로 해마다 조금씩 감소하는 추세다. 세무행정 업무는 늘고 있지만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지방세무직 공무원들의 업무 부담은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 업무량 증대와 함께 심각한 인사 적체 역시 지방세무직 공무원들의 어깨를 무겁게 누르고 있다. 지방세무직 공무원은 6~9급으로 재직하는 동안 전직(다른 직렬로의 이동) 시험을 보지 않는 이상 지방세무직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런데 5급 이상으로 승진하면 자동적으로 일반행정직으로 전환된다. 안행부 관계자는 “5급 공무원은 광역단체(특별·광역시·도) 단위에서는 계장, 기초단체(시·군·구) 단위에서는 과장 직위를 맡는다”면서 “과장, 계장이 되면 일반행정 업무를 수행할 줄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지방세무직이 5급으로 승진하면 일반행정직으로 직렬이 바뀐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일반행정직 공무원들과의 경쟁에서 밀려 지방세무직 공무원들은 5급 이상으로의 승진이 제대로 안 되고 있다. 그 결과 지방세무직 공무원 전체 현원에서 6·7급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66%에서 2012년에는 80%로 뛰었다. 인력 구조가 피라미드형이 아닌 항아리형으로 굳어지면서 인사 적체가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지방세무직 공무원들의 직무 만족도 또한 낮은 실정이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지방세무직 공무원 10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51.4%가 직무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만족한다’는 의견은 10.4%에 불과했다. 지역별로 보면 군(57.4%) 소속 지방세무직 공무원들의 직무 만족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직렬로의 전직 의사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4.1%는 전직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직무 만족도와 마찬가지로 군(81.9%)에 있는 지방세무직들의 전직 의사가 가장 높았다. 설문조사를 진행한 조기현 지방행정연구원 연구기획실장은 “1994년 부천시 지방세 비리 사건을 계기로 지방세무 직렬이 신설되면서 세무 전문 인력이 들어왔지만 인력 정체, 승진 기회 축소 등으로 지방세무직 공무원들의 사기 저하가 심각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직렬 신설 초기만 해도 지방세무직 공무원들의 승진이 빨라 논란이 됐던 것도 사실이지만, 나날이 악화되는 지방세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지방세무직의 인사 적체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실장은 “지방세무직 최상위 직급을 5급으로 조정하고 연도별로 지방세무직 신규 충원을 지속 추진해 8~9급 공무원 임용을 점차적으로 늘리는 등 기형적인 인력 구조를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중심경찰서 등장으로 치안 구심점 인근서와 유흥업소 합동 단속 기획”

    “중심경찰서 등장으로 치안 구심점 인근서와 유흥업소 합동 단속 기획”

    치안 수요가 많은 지역에 일선 경찰서장 계급인 총경보다 한 단계 높은 경무관급 서장이 속속 임명되면서 주민 치안이 업그레이드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경찰청은 2012년 12월 1개 지방자치단체에 3개 이상 경찰서가 있는 지역의 경찰서 중 1곳을 중심경찰서로 지정하고 경무관 서장을 임명하기 시작했다. 먼저 경기 수원 남부서 등 3곳에 배치됐고, 1년여 뒤인 지난 13일자로 충북 청주 흥덕서와 전북 전주 완산서 등 4곳이 추가됐다. 중심경찰서 서장은 자치단체 등 유관기관들과 치안행정 협력사무를 수행할 때 경찰서장들을 대표한다. 또 지역 전반에 걸친 치안정책을 심의 조정하는 치안조정협의회 회장도 맡는다. 이런 역할 때문에 경무관급이 서장으로 임명된다. 16일 흥덕서에 첫 경무관 서장으로 취임한 노승일(48) 서장은 “흥덕서는 앞으로 청주지역 치안을 함께 분담하는 청남서, 상당서 등과 손잡고 유흥업소 및 성매매업소 합동단속을 기획하는 등 각종 업무를 주도할 계획”이라면서 “중심경찰서의 등장으로 지역 치안업무 효율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무관 서장이 총경 서장들을 이끌고 사건 해결과 범죄 예방 활동 등을 진두지휘하면서 치안행정의 구심점이 생기는 것이다. 그는 “지역의 중요 사건 발생 시 중심경찰서장의 지시에 따라 경찰서 간의 인력 지원도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계급이 같은 총경급 서장들이 모여 업무조정과 협의를 하다 보니 효율적이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노 서장은 이어 “경찰은 교통 등 여러 분야에서 지자체 등 여러 기관과 협의할 일이 많다”며 “그때마다 중심경찰서장이 일선 경찰을 대표해 회의에 참석한 뒤 결정 사항을 인근 서에 전달하면 경찰 전체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찰 기대와 달리 1년 전에 경무관 서장이 임명된 지역에선 아직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서장 직급만 올려놓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노 서장은 “시행 초기라 긍정적인 변화가 외부로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면서 “경무관 서장이 책임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나서면 치안의 질은 예전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경무관 서장이 인사 적체 해소의 수단으로 비치는 것과 관련해서는 “직업군인 총 10만여명 가운데 장군(별)이 400여명이지만 직업경찰은 10만여명 가운데 경무관 이상은 80명이 채 안 된다”며 “이 때문에 무리한 승진 경쟁과 과다한 통솔 범위로 인한 자체사고 등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어 경무관 서장을 부정적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노 서장은 충북 괴산 출신으로 경찰대를 졸업한 뒤 영동서장, 서대문서장, 경찰청 교통운영과장 등을 지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관가, 총리실發 ‘인사 태풍’

    국무조정실과 총리 비서실 등 국무총리실의 1급 고위직 공무원 10명이 지난 연말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지난해 박근혜 정부 출범 당시만 해도 조직 안정성 등을 이유로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는 없었지만, 이번 조치가 관가에 불어닥칠 인사태풍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무총리실은 이번 조치에 앞서 청와대와 사전 협의를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 고위 공무원에 대한 물갈이 인사가 단발성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공직사회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박근혜 정부 집권 2년차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승부수’로 해석된다. 느슨한 공직사회 분위기를 다잡고 장악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다. 이는 박근혜표 정책 추진은 물론 정부부처 간 협업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과도 맞물려 있다. 또 인사 적체에 따른 공직사회의 내부 불만도 상당한 만큼 승진과 발탁을 통해 국정 운영의 새로운 동력을 찾겠다는 뜻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일 “집권 2년차에 접어든 만큼 공직사회가 긴장감을 가져야 한다”면서 “그렇게 하려면 부처별로 일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집권 2년차 공직사회의 안정도 중요하지만 혁신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경제부처의 고위 관계자도 “총리실의 1급 일괄사표는 다른 부처에도 시그널을 주는 것”이라며 “다른 부처들도 고위직의 사표를 받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에 사직서를 제출한 고위공무원은 ▲심오택 국정운영실장 ▲권태성 정부업무평가실장 ▲강은봉 규제조정실장 등 10명이다. 김동연 국무조정실장, 홍윤식 국무1차장, 고영선 국무2차장 등은 빠졌다. 이들 10명이 낸 사표는 대부분 곧 수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정부 출범 2년차를 맞아 연공서열 관행을 파괴하고 능력 위주의 인사를 통해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으려는 조치”라면서 “후속 인사는 다음 주 중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철도노조 파업 등과 관련된 문책성 경질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철도노조 이어 지하철노조도 파업…출근길 대책은

    철도노조 이어 지하철노조도 파업…출근길 대책은

    지하철 파업 철도노조 파업 철도노조가 9일 오전 9시를 기해 총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지하철 파업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철도노조 파업 선언에 이어 이날 서울지하철노동조합은 18일 오전 9시부터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혀 지하철 파업을 예고했다. 서울지하철노조는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사가 지난 7월 임단협 교섭을 시작한 이래 4개월여간 16차례에 걸친 교섭을 진행해왔다”면서 “그러나 퇴직금 삭감에 따른 보상문제, 정년연장 합의 이행, 승진적체 해소 등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결렬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마지막까지 인내와 대화노력을 거두지 않겠지만 끝내 외면한다면 18일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노조는 총파업에 돌입하기 전 11일부터 일주일간 총력투쟁 기간으로 두고 연쇄시위와 준법운행, 경고파업 등 단체행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철도노조 파업과 관련해 서울메트로가 임시열차 증편 대책을 발표한 것에 대해 “대체 수송 지시를 전면 거부하기로 결의했다”면서 “코레일의 철도민영화 저지를 위한 총파업 투쟁에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지하철노조는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조합원 8065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해 87.2%가 찬성해 파업을 결정한 바 있다. 한편 코레일에 따르면 현재까지 철도노조 파업 동참율은 전체 직원의 32%로 집계됐다. 코레일 측은 파업에 동참한 김명환 노조위원장을 포함한 노조원 194명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각 지역 관할 경찰서에 고소·고발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파업 동참 노조원들에게 1차 업무 복귀명령을 내리고 불응하는 직원들에 대해선 직위 해제 등의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코레일은 감사실장 산하에 기동 감사반을 조직, 노조원들의 의사에 반해 노조 활동 참여를 강요하거나 업무 복귀를 저지당하는 정황이 포착되면 엄중히 처벌할 예정이다. 장진복 코레일 대변인은 “파업에 따른 화물 수송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주 각 지역에 시멘트 5일치 분량을 사전 수송했다”며 “당장은 큰 영향이 없겠지만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경제 활동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철도 파업 이어 지하철 파업 소식에 네티즌들은 “철도파업과 지하철 파업 정말 걱정된다”, “철도파업, 지하철 파업하면 출근길에 불편이 많이 않을까”, “철도파업 지하철 파업 연쇄적으로 일어나면 우린 어떻게 하나”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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