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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 한국 16강 ‘경우의 수’ - 美가 폴란드 이길땐 ‘최악’

    포르투갈이 폴란드에 4-0으로 승리함에 따라 한국의 16강 진출에 비상이 걸렸다. 마지막 한 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한국이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모두3가지. 우선 한국이 포르투갈을 이겼을 경우 한국은 승점 7을 챙겨 조 1위로 16강에 오른다.오는 14일 한국-포르투갈전과 같은 시간에 열리는 미국-폴란드전에서 미국이 이겨도 한국의 순위와는 관계가 없다. 한국이 포르투갈과 비길 경우 한국은 승점 5를 기록한다.이 경우 미국이 폴란드를 이기면 승점 7로 조 1위,한국은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한다. 마지막으로 한국이 포르투갈에 질 경우.이 때는 문제가 심각해진다. 한국은 승점 4가 되지만 같은 시간에 열리는 미국-폴란드전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게 된다.미국이 폴란드에 이기면 미국과 포르투갈은 동시에 승점 7로 16강 진출이결정된다. 미국이 폴란드와 비겨도 한국의 16강 진출은 좌절된다.승점 4인 한국에 견줘 미국은 5,포르투갈은 6으로 한국이 탈락한다. 미국이 폴란드에 진다면 한국은 미국과의 골 득실차를 따져야 한다.포르투갈은 6으로 조 1위가 되지만 미국은 승점 4로 한국과 동률이 된다. 현재 한국은 골 득실차에서 미국을 앞선다.폴란드에 2-0으로 이겨 포르투갈을 3-2로 이긴 미국보다 조금 유리하다. 대구 박준석기자
  • 월드컵/ 한국-미국 감독 한마디

    ■“아쉽지만 16강 가능할것” ●거스 히딩크 한국 감독= 10일 미국과의 경기가 끝난 뒤 굳은 표정으로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 단상에 선 거스 히딩크 한국 감독은 “우리팀 경기력은 3-1이나 4-1로 승리할 만했는데 무승부를 기록한 점은 아쉽다.”면서 “그러나 우리 선수들의 경기 운영방식에는 만족한다.”고 말했다. “완벽한 찬스를 만들기 위한 선수들의 적극적인 노력을 높이 산다.”면서 “지난 4개월 동안 우리 선수들은 엄청난 노력으로 놀라운 발전을 이루었다.”고 자평했다.히딩크 감독은 이와 함께 “14일 포르투갈과의 최종전에서도 결코 수비에 치중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포르투갈이 첫 경기에서 미국에 패해 복수심에 가득차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비장한 각오를 보였다. 그는 16강 진출 가능성에 대해 “D조는 실력이 비슷한 팀들이 모여 있어 쉽지 않겠지만 우리 선수들의 실력이 눈에 띄게 향상돼 16강 진입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대구 김재천기자 ■“후반압박에 힘든 경기” ●브루스 어리나 미국 감독= 한국의 정신력이 대단했다.전반에는 경기를 주도했지만 후반 한국의 압박이 강했다.육체적·정신적으로 선수들이 압박을 많이 받았다.미리 알고 준비는 했지만 경기가 거칠어져 애를 먹었다.홈팀이 속한 조에서 승점 4를 챙긴 데 만족한다.포르투갈과 한국은 완전히 다른 팀이다. 포르투갈이 공격적이고 창조적인 축구를 하는 팀이라면 한국은 90분간 강인한 체력으로 압박하는 팀이다.후반에는 한국의 강한 압박에 힘든 경기를 했다.흥분되는 경기였으며 경기장을 메운 한국 팬들의 열렬한 응원도 인상적이다.
  • 월드컵/ 16강 결전의 날… 미국 넘는다

    한국축구가 월드컵 16강 진출을 위한 결전에 나선다. 4700만 국민의 피를 끓게 한 월드컵 사상 첫 승리의 주역들이 10일 오후 3시30분대구 월드컵경기장에서 본선 2연승에 도전한다.상대는 우승후보 포르투갈을 3-2로 꺾는 이변을 연출한 미국. 폴란드전 승리로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16강 진출의 불을 밝힌 한국은 우승후보로 꼽힌 포르투갈의 어이없는 패배로 미국을 반드시 넘어야 본선 1라운드 통과를 바라보게 됐다. 거스 히딩크 감독을 비롯한 23명의 전사들은 “첫 승의 감격은 잊은 지 오래다.목표는 오직 미국전 승리뿐”이라며 결전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더구나 9일 밤 일본이 러시아를 잡고 16강 문턱에 성큼 다가서자 선수들의 투혼은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미국에 골득실차에서 1골 앞서 D조 1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이 미국을 이기면 승점6을 확보,남은 포르투갈전(14일)에서 여유를 갖게 되지만 지게 되면 마지막 경기를 기필코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게다가 같은 날,같은 시간에 열릴 미국-폴란드전의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이 결정되는 상황을 맞아야 한다. 따라서 한국은 미국을 무조건 이겨야 하지만 최근 맞대결에서 1승1패(역대 5승2무2패,90년 이후 1승1무2패)의 전적이 말해주듯 쉽게 이긴다는 보장이 없어 부상선수들까지 총동원해 스피드와 체력,조직력으로 승부를 걸 각오다. 미국의 골 네트를 가를 공격 트리오는 폴란드전에서 진가를 발휘한 설기현-황선홍-박지성 라인이 다시 한번 가동될 전망이다.황선홍의 허리부상이 관건이지만 이번대회를 끝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노장의 투혼은 뜨겁기만 하다. 섭씨 30도가 넘는 날씨를 감안,체력과 스피드가 좋은 이천수-설기현-최태욱 등 ‘젊은피 라인’을 투입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중원을 지휘할 공격형 미드필더는 부상 회복 속도가 빠른 유상철이 맡게 될 가능성이 높지만 여의치 않으면 투지로 똘똘 뭉친 박지성이 공격의 활로를 뚫을 예정이다.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은 이미 상대팀들의 ‘요주의 인물 1순위’에 올라 있다. 왼쪽 미드필더는 이영표의 공백을 훌륭히 메워준 이을용이,오른쪽은 ‘멀티 플레이어’ 송종국이 맡게 되며 김태영-홍명보-최진철이 변함없는 철벽 수비망을 구축하게 된다. 이에 맞서는 미국은 부상에서 회복한 클라우디오 레이나와 클린트 매시스까지 총동원한 베스트 멤버로 맞불을 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이언 맥브라이드와 매시스가 ‘투톱’을 맡고 좌우 날개 랜던 도너번,다마커스 비즐리가 한국진영에 날아든다. 이들을 지휘할 중앙 미드필더는 레이나의 몫이며 존 오브라이언이 뒤를 받친다. 프랭키 헤지덕-제프 어구스-에디 포프-토니 새네로 이어지는 수비진은 경험은 많지만 노쇠했다는 평가다. 대구 류길상기자 ukelvin@
  • 월드컵/ 한·미 감독 출사표

    10일 16강으로 가는 고빗길에서 맞닥뜨릴 한국의 거스 히딩크 감독과 미국의 브루스 어리나 감독은 한결같이 “힘든 경기”라면서도 승리에 대해 강한 집착을 보였다. 두 감독의 출사표를 들어 본다. ■한국“스피드로 승부” 비록 운이 따르긴 했지만 미국은 포르투갈을 이긴 강팀이다.그들의 실력을 존중한다.최근 6개월 동안 두 차례 경기를 치르면서 양 팀은 각기 스피드를 갖춘 선수들을 앞세워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이번에도 빠른 스피드를 무기로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한다.미국전에 승리하려면 경기의 주도권을 먼저 잡는 것이 중요하다.미국의 빠른 역습에도 대비하고 있다.플레이 메이커로 나설 것이 예상되는 클라우디오 레이나는 우리가 앞선 두 차례 경기에서 경험하지 못했다.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하면서 많은 경험을 쌓은 경계해야 할 선수라고 생각한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 체력을 소진하는 접전을 펼치게 될 것도 충분히 예상하고 있다. 미국전에 대해 특별한 부담감을 갖지는 않는다.다만 우리는 경기에 필요한 만큼의 적절한 수준의 긴장만을 갖고 있을 뿐이다.우리는 이미 충분한 준비를 마쳤다. 부상당한 황선홍과 유상철을 출장시킬지에 대해서는 아직 불확실하다.그 둘이 출전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충분히 준비하고 있다.두 선수의 출전이 불가능하다면 두 선수의 포지션 외에 다른 포지션에도 약간의 변화를 줄 수 있다.최용수는 경기에 나설 수 있지만 이영표는 아직 출전할 만한 몸 상태는 아니다.최선을 다할 것이며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대구 류길상기자 ukelvin@ ▲히딩크 감독은 누구 ●생년월일= 1946년 11월8일 ●출생지= 네덜란드 위시 ●선수경력= 데 그라파샤프(67∼70년),PSV아인트호벤(70∼71년),데 그라파샤프(71∼77년·이상 네덜란드 1부리그),워싱턴 디플로매츠(76년),산호세 어스퀘이크(77년·이상 미국 축구리그),NEC니메가(77∼81년),데 그라파샤프(81∼82년·이상 네덜란드1부리그) ●코치경력= PSV아인트호벤(86∼90년),페네르바체(90∼91년),발렌시아(91∼93년),네덜란드 국가대표팀(95∼98년),레알 마드리드(99∼2000),한국국가대표팀(2001년∼) ■미국“체력전에 자신” 한국은 압박과 체력이 뛰어난 강팀인데다 첫 경기부터 순조롭게 출발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결코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한국과 몇 차례 경기를 치른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만큼 한국에 대해 많이 파악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우리도 좋은 경기를 펼칠 자신이 있다. 이번 한국전은 우리에게는 매우 중요하다.한국전을 승리로 이끌어 16강 진출의 확실한 발판을 만들겠다.다만 선수들의 체력이 승부의 변수가 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더운 날씨는 양팀 모두에 똑같이 적용되는 조건일 뿐이다.우리 선수들의 체력도 한국팀 못지 않게 강하다.이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선수들이 피로를 완전히 회복한 상태로 한국전 그라운드에 나설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클라우디오 레이나 등 일부 부상 선수들이 있지만 회복 단계다.설사 출전하지 못하더라도 이들을 대체할 선수들도 많아 별 문제는 없다. 우려되는 것은 한국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이다.우리도 큰 경기를 치른 경험이 많기 때문에 승부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어린 선수들이 관중석의 열광적인 분위기에 위축될 것에 대비해 미리 이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했다. 한국전에서 조심해야 할 선수는 황선홍과 유상철,박지성 등이라고 생각한다.반드시 승점 3을 올리겠다. 대구 이동구기자 yidonggu@ ▲어리나 감독은 누구 ●생년월일= 1951년 9월21일 ●출생지= 미국 뉴욕주 브루클린 ●선수경력= 낫소 커뮤니티 컬리지 축구 및 라크로스 팀 소속으로 NCAA 챔피언십에서 최고 수비상 수상(72년),코넬대(73∼76년) ●코치경력= 애틀랜타올림픽 대표팀 감독(94년),D.C유나이티드 감독으로 미국 MLS 2회 우승(96∼98년),MLS최고의 감독 선정(98년),프랑스월드컵 대표팀 감독(98년)
  • 월드컵/ 日, 북극곰 ‘사냥’ - 러시아 꺾고 월드컵 첫승 감격

    [요코하마(일본) 황성기특파원·인천 송한수 김성수기자] 공동개최국 일본이 월드컵 본선 진출 두차례만에 첫승의 감격을 맛보았다. 일본은 9일 요코하마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H조 두번째 경기에서 후반 6분 터진 이나모토 준이치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 러시아를 1-0으로 꺾었다.이로써 일본은 98프랑스월드컵에 이은 두번째 본선 무대에서 5경기만에 1승(1무3패)을 올렸다. 일본은 1승1무(승점 4)로 조 선두에 올라섰고 비교적 약체로 평가되는 튀니지와 최종전(14일)을 남겨두고 있어 16강 진출에 바짝 다가섰다.반면 러시아는 1승1패(승점 3)로 조 선두를 내준 데다 마지막 상대가 ‘복병’ 벨기에(1무)여서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궁지에 몰렸다. 이날 요코하마경기장에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 부부가 7만여 홈팬들과 함께 열렬히 응원했으며,이나모토의 첫 골이 터졌을 때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한편 이날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C조 2차전에서 코스타리카는 후반 41분교체멤버 윈스턴 파크스가 터뜨린 동점골로 터키와 1-1로 비겨 1승1무(승점 4)로 16강 교두보를 확보했다. 승점 6을 이미 확보한 브라질은 두 팀의 무승부로 최소 조 2위를 확보,스페인에 이어 두번째로 16강행을 확정했다.이로써 브라질은 70년 멕시코대회부터 9회 연속 본선 1라운드를 통과한 팀이 됐다. 코스타리카는 13일 브라질과 마지막 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승리를 자신할 수 없는 반면,터키는 1무1패(승점 1)로 마지막 경기를 약체인 중국(2패·탈락 확정)과 벌이게 돼 두 팀이 동률(1승1무1패)을 이룬 뒤 골 득실과 다득점을 따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멕시코는 일본 미야기에서 열린 G조 예선 2차전에서 헤라르도 토라도의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에콰도르를 2-1로 물리치고 2연승(승점 6),남은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르게 됐다.그러나 마지막 경기 상대가 이탈리아(1승1패)여서 만약 이 경기에서 질 경우 크로아티아를 포함한 세 팀이 2승1패로 동률을 이룰 가능성이 높아 골득실 등을 따져야 하는 복잡한 상황에 맞닥뜨리게 된다.남미예선 2위 에콰도르는 16강에서 탈락했다. marry01@
  • [일본에선] “새 역사 썼다” 잠못 든 日열도

    [도쿄 황성기특파원·간노 도모코 객원기자·요코하마 신인하 객원기자] “가자,16강이 보인다.”,“21세기 러·일 전쟁에서 다시 일본이 이겼다.”,“새로운 역사가 시작됐다.” 요코하마(橫浜) 경기장은 승리에 취하고 취했다.스탠드를 물들인 푸른색 물결과 일장기의 나부낌은 그칠 줄 몰랐다.일본팀이 러시아전을 승리로 이끈 9일 일본 열도는 환호했다.그리고 울었다.4일의 첫 월드컵 승점(벨기에전 무승부)에 이어 첫승리.감격 또 감격이었다. 요코하마와 도쿄(東京),오사카(大阪)의 거리는 밤늦게까지 일본의 첫 승리,16강에 바짝 다가선 것을 자축하며 잠들 줄 몰랐다. ●요코하마 경기장= 후반 5분.22살의 꿈나무 이나모토 준이치(稻本潤一)가 결승골을 터뜨리자 경기장을 가득 채운 ‘울트라 닛폰’ 6만 6000여명은 “해냈다.”며 일제히 환호했다.일본 축구가 아시아의 무대를 벗어나는 순간이었다. 쉴 새 없는 공세,일본의 주도권이 이어지자 관중들의 열광은 하늘을 찔렀다.후반26분 ‘일본 정신’의 상징 나카야마 마사시(中山雅史·34)가 출장하자장내의 열광은 최고조로 올랐다. 그리고 경기 종료 휘슬.장내는 역사의 한 장에 첫 승리를 새긴 일본팀 11명 전사들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일제히 기립,갈채를 보냈다. 경기장에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와 모리 요시로(森喜朗)·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전 총리 등이 관전했으며,한·일 친선대사인 김윤진과 후지와라 노리카(藤原紀香)도 일본팀을 응원했다. 한 방송사 아나운서는 “선수 11명뿐만 아니라 7만여명에 가까운 관중과 함께 싸운 경기였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한 관중(20)은 “역사의 증인이 될 수 있어 기뻤다.”면서 “일본과 한국이 나란히 결승 토너먼트에 가자.”고 상기된 표정이었다. ●잠들지 않는 도쿄= 도쿄 시내의 신주쿠(新宿)를 비롯,시부야(澁谷),에비스 등에는 승리를 자축하는 젊은이들이 밤늦게까지 ‘닛폰,닛폰’을 외치며 열광했다. 이날 에비스의 한 스포츠 카페에서는 일본팀이 1골을 터뜨리자 장내에 있던 일본인과 영국인 등이 너나 할 것 없이 껴안고 기뻐했다. 이들은 경기가 끝나자 도로로나와 일본의 승리를 기뻐하는 시민들과 합류,거리를 가득 메우며 승리를 만끽했다. 한 시민은 “이대로라면 우승도 문제없다.”면서 “10일 미국과 한판 승부를 펼치는 한국도 선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부야의 하치코 광장에는 3000여명의 젊은이들이 모여 승리를 자축했다.요요기(代代木) 국립경기장에서 대형 화면을 통해 경기를 지켜본 4만 8000여명의 관중들도 경기가 끝난 뒤 일제히 거리로 쏟아져 나와 밤늦게까지 무리를 지어 돌아다녔다.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곳곳에서 엄중한 경비를 펼쳤으나 충돌은 없었다. 신주쿠역에는 응원객들이 한쪽 플랫폼에서 ‘닛폰,차차차’를 외치면 건너편 플랫폼에서 ’닛폰,차차차’로 응수하며 열기를 돋웠다. marry01@
  • 월드컵/ C조 코스타리카-터키, 지루한 경기 종료직전 동점

    북중미지역예선 1위팀과 유로2000 8강팀간의 경기라고는 보기 어려울 정도의 졸전이었다. 두 팀 모두 수비수들의 불안한 공 처리와 잦은 백패스,문전처리 미숙 등 수준 이하의 플레이를 펼쳤고,월드스타라는 하칸 쉬퀴르(터키)와 파울로 완초페(코스타리카)마저 엉성한 플레이로 일관해 스탠드를 가득 메운 3만여명의 관중과 텔레비전을 통해 경기를 지켜본 팬들을 실망시켰다. 전반은 지루한 미드필드 공방전 속에서 코스타리카가 다소 우세했다.터키는 이렇다 할 기회조차 만들지 못하고 전반을 마쳤다. 하지만 터키는 후반 시작과 함께 맹렬한 공세를 펼쳤고 11분 선제골을 잡았다. 미드필드에서 길게 넘어온 패스를 브라질과의 1차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하산 샤슈가 아크 부근에서 코스타리카 골문을 등지고 가슴으로 트래핑,달려 들어오는 엠레 벨로졸루에게 넘겨주었다. 벨로졸루는 골지역 오른쪽에서 왼발로 슈팅을 날렸으나 공이 상대 수비를 맞고 나왔고 이를 다시 잡아 수비를 따돌리며 오른발로 터닝 슛,골문을 갈랐다. 적극적인 반격에 나선 코스타리카는 41분 스티븐 브라이스가 골지역 오른쪽에서 넘어지며 오버헤드킥으로 패스한 볼을 터키 골키퍼와 수비진이 그대로 흘려버렸고 이를 윈스턴 파크스가 무인지경의 골문에 가볍게 차넣어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인천 송한수 김성수기자 onekor@ 양팀 감독의 말 ▲알렉산데르 기마라에스 코스타리카 감독= 매우 어려운 경기였다.하지만 공격적이고 힘있는 플레이로 무승부를 이뤄 만족한다.승점 4를 확보해 16강을 향한 유리한 고지에 섰다.또 다른 승점을 얻기 위해 브라질전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브라질전은 선수들로서는 한번 해보기를 원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흥미로운 경기가 될 것이다. ▲셰놀 귀네슈 터키 감독= 전반전과 후반 1골을 넣을 때까지 경기를 잘했으나 코스타리카의 견고한 수비를 더이상 뚫지 못했고 빠른 공격을 제대로 막지 못했다.골 넣을 기회를 만들려고 했으나 많은 기회를 갖지는 못했다.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16강을 향한 대열에 있으며 다음 경기인 중국전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
  • 월드컵/ 伊도 크로아에 무너졌다

    [이바라키(일본) 황성기특파원·대구 송한수·서귀포 김재천기자] '발칸의 강호' 크로아티아가 우승후보 이탈리아를 잡는 이변을 연출하며 기사회생했다.‘영원한 우승후보’브라질은 ‘월드컵 새내기’ 중국을 완파하고 16강 문턱에 다가섰다. 크로아티아는 8일 일본 이바라키 가시마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G조 2차전에서 선취골을 내줬으나 후반 중반 3분동안 두 골을 몰아 넣는 저력을 과시하며 이탈리아에 2-1로 역전승했다. 첫 출전한 98프랑스월드컵에서 일약 3위를 차지해 전세계를 놀라게 한 크로아티아는 이로써 멕시코에 0-1로 무릎을 꿇은 충격에서 벗어나며 1승1패(승점 3)로 이탈리아와 동률을 이뤄 2회연속 16강행을 넘보게 됐다. 후반 10분 이탈리아의 크리스티안 비에리에게 헤딩 선제골을 빼앗긴 크로아티아는 후반 28분 이비차 올리치와 3분 뒤 밀란 라파이치의 연속골로 기적같은 역전승을 일궈냈다. 본선에 두번째 출전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대구에서 열린 슬로베니아와의 B조 경기에서 전반 4분 시야봉가 놈베테가얻은 선제골을 끝까지 잘 지켜 1-0으로 승리,월드컵 첫 승을 올리며 16강 진출의 꿈을 부풀렸다. 1승1무(승점 4)의 남아공은 오는 12일 2승으로 이미 16강에 선착한 스페인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진출하고 지더라도 슬로베니아가 파라과이(1무1패)를 꺾으면 16강행이 확정된다.슬로베니아는 2패로 탈락했다. 통산 5회 우승을 노리는 C조의 브라질은 중국과의 서귀포 경기에서 호베르투 카를루스가 선제골을 넣고 히바우두-호나우디뉴-호나우두 ‘3R편대’가 릴레이 포를 쏘아 올려 4-0 완승을 거뒀다. 2승으로 승점 6을 챙긴 브라질은 사실상 16강 진출을 굳혔고 2연패한 중국은 극적인 반전이 없는 한 탈락의 쓴잔을 들게 됐다. marry01@
  • 월드컵/미리보는 오늘 경기/ 그라운드 ‘러·일전쟁’

    러시아와 일본의 그라운드 전쟁이 벌어진다. 공동 개최국 일본은 9일 오후 8시30분 요코하마종합경기장에서 ‘붉은 제국’ 러시아와 운명의 일전을 벌인다.러일전쟁(1904∼05)과 북방 4개섬 무단점령으로 인한 민족감정마저 겹친 데다 양 팀 모두 16강 진출을 위해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어서 박진감 넘치는 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유럽의 강호 벨기에와 비겨 월드컵 첫 승점을 기록한 일본은 욱일승천의 기세이다.반면 약체 튀니지를 꺾고 1승을 챙긴 러시아도 총력전으로 밀어붙일 태세다. 홈 그라운드의 이점에 힘입어 벨기에를 상대로 2골을 뽑아 비긴 일본은 옥쇄의 각오로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왼쪽 날개 오노 신지가 살아났고 모리오카 류조를 축으로 나카타 고지와 마쓰다 나오키가 좌우에서 버티는 ‘플랫(flat)3’ 수비가 안정감을 되찾았기 때문이다. 특히 벨기에전에서 미드필더 이나모토 준이치가 최전방까지 치고 들어가 역전골을 작렬시키며 일본에 희망을 심어줬다.노련미에 투지를 갖춘 35세의 노장 나카야마 마사시가 조커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에 비해 신장이 10㎝나 작고 체력이 약한 일본은 거칠기로 소문난 ‘북극곰’의 수비벽 뚫기에 운명을 건다.나카타 히데토시의 송곳 패스와 이나모토의 완급 조율이 그만큼 중요하다. 러시아는 78년 일본과의 세차례 A매치에서 전승을 거뒀고 월드컵 본선 경험도 많다.객관적인 전력상 러시아가 우세해 보인다.러시아 팀은 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4강에 오른 영광을 재현하려는 올레크 로만체프 감독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있다.팀 간판 블라디미르 베스차스트니흐의 화력도 활화산처럼 타오르고 있다. 최근 미드필더의 핵 알렉산드르 모스토보이와 주전 수비수 알렉세이 스메르틴이가세했다.중거리 슈팅 능력까지 갖춘 이들의 가세는 러시아로선 천군만마인 셈이다. 그러나 러시아의 고민은 유럽예선 10경기에서 5골을 내준 수비 구멍.오노 신지를 앞세운 일본의 파상적인 크로싱 패스를 제대로 저지하느냐에 승산이 달려 있다. 이기철기자 chuli@
  • 월드컵/ 90분전쟁 잉글랜드 勝, ‘죽음의 F조’ 나이지리아 탈락

    [고베(일본) 황성기특파원·전주 송한수 박준석기자] ‘축구종가’잉글랜드가 월드컵 본선무대에서 36년 만에 ‘남미의 맹주’아르헨티나를 꺾는 기쁨을 누리며‘죽음의 F조’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을 높였다. B조의 스페인은 파라과이를 잡고 2연승,가장 먼저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잉글랜드는 7일 일본 삿포로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F조 2차전에서 데이비드 베컴이 전반 44분 결승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아르헨티나를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66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1-0으로 이긴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서 아르헨티나에 일격을 가했다.잉글랜드는 아르헨티나와의 월드컵 통산 전적에서도 3승2패로 앞서 나갔다. 잉글랜드는 또 1승1무 승점 4를 챙겨 이날 고베에서 나이지리아를 2-1로 누른 스웨덴(1승1무)에 다득점에서 뒤져 조 2위를 차지했다. 잉글랜드는 오는 12일 2패로 탈락이 확정된 나이지리아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르게 된다.잉글랜드는 나이지리아와 비길 경우 1승2무(승점 5)를 기록하게 돼 스웨덴과 아르헨티나(1승1패 승점 3)의 맞대결 결과에 상관없이 최소한 2위를 할 수 있다. 반면 1승1패가 된 아르헨티나는 스웨덴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 16강에 오를 수 있는 부담을 안게 됐다. 그러나 마지막경기에서 잉글랜드가 나이지리아에 패하고 아르헨티나가 스웨덴에 승리하면 아르헨티나가 2승1패(승점 6)로 조 1위를 차지하고 잉글랜드,스웨덴이 나란히 1승1무1패 승점 4로 동률을 이뤄 골득실차로 16강행을 결정하게 된다. 스페인은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B조 2차전 파라과이와의 경기에서 전반 10분 자책골을 내주며 위기에 몰렸으나 후반 교체투입된 페르난도 모리엔테스가 7분과 24분 연속골을 쏘아 올리고 37분 페르난도 이에로가 페널티킥 쐐기골을 터뜨려 3-1로 역전승했다. 첫 경기에서 슬로베니아에 3-1로 이긴 스페인은 2연승으로 승점 6을 얻어 남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조 2위를 확보,이번 대회 출전 32개국 가운데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marry01@
  • 월드컵/ 미리보는 오늘의 경기 ‘죽음의 조’ 죽느냐 사느냐

    ‘죽음의 조’ F조에서 16강에 오를 두 팀의 윤곽이 7일 드러난다.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와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바이킹의 전사’스웨덴과 ‘아프리카 맹주’ 나이지리아가 16강 진출을 위해 운명의 한판 승부를 벌인다.모든 경기가 결승전이나 다름없는 네 팀의 전력은 백지 한 장 차이.둥근 축구공이 어디로 굴러갈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일단 첫 경기에서 아르헨티나가 나이지리아를 제압하며 ‘지옥의 문턱’에서 일찌감치 멀어진 반면 잉글랜드와 스웨덴은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승점 3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그라운드의 ‘포클랜드’ 전쟁= 7일 오후 8시30분 일본 삿포로돔에서 열리는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 경기는 2002월드컵 조별리그 최고의 빅매치.유럽과 남미를 대표하는 ‘앙숙’의 격돌이자 우승 후보끼리의 미리보는 결승전이다. 지난 82년 포클랜드 전쟁으로 ‘견원지간’이 된 두 나라의 충돌은 전쟁’을 방불케 한다. 자칫 경기 후 양국 팬들간의 충돌마저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 역대 월드컵에서 전적은 2승2패.62년 칠레대회와 66년 잉글랜드대회에서는 잉글랜드가 이겼으나 86년 멕시코대회와 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는 아르헨티나가 이겼다. 특히 86년에는 디에고 마라도나가 유명한 ‘신의 손’ 논란을 불러 일으킨 끝에 아르헨티나가 승리했고,98년에는 흥분한 데이비드 베컴이 아르헨티나의 디에고 시메오네를 걷어차 퇴장당한 뒤 잉글랜드가 승부차기로 졌다. 전력상으로는 아르헨티나가 한수 위로 평가된다.하비에르 사네티와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 등으로 구성된 미드필드진이 탄탄하고 ‘바티골’ 가브리엘 바스티투타와아리엘 오르테가,구스타보 로페스 등이 이끄는 공격진도 세계 정상급이다.베론의 발끝에서 시작되는 세트플레이가 위력적이고 빠른 공격 템포 또한 잉글랜드를 숨가쁘게 압박할 전망이다. 잉글랜드는 베컴의 부활에 희망을 걸고 있다.‘골든 보이’ 마이클 오언과 함께 골 결정력 있는 에밀 헤스키와 작지만 빠른 다리우스 바셀이 번갈아 가며 아르헨티나 수비진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배수진을 친 벼랑끝 대결= 스웨덴은 1무,나이지리아는 1패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이 경기의 패배는 곧 탈락을 의미한다.월드컵에서 처음 격돌해 서로에 익숙하지 않은 두 팀은 16강 진출을 위해 총력전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스웨덴은 플레이메이커 프레드리크 융베리와 ‘득점 기계’ 헨리크 라르손의 활약 여부와 주장 파트리크 안데르손이 출전할 수 있느냐가 승리의 열쇠다. 이에 맞서는 나이지리아는 뛰어난 신체 조건과 스피드를 무기로 파상 공격에 나선다.줄리어스 아가호와와 바솔러뮤 오그베체를 투톱에 세우고 노련한 게임메이커 제이제이 오코차와 누앙쿼 카누가 뒤를 받칠 전망이다. 조현석기자 hyun68@
  • 프랑스 탈락 위기에

    [사이타마(일본) 황성기특파원·부산 안동환기자·대구 김성수기자] 세계최강 프랑스가 본선 1라운드 탈락 일보 직전에 몰렸다. 전대회 챔피언으로 2연패에 도전한 프랑스는 6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02한·일 월드컵축구대회 A조 경기에서 플레이메이커 지네딘 지단이 부상으로결장한 데다 왼쪽 날개 티에리 앙리마저 전반 24분 과격한 태클을 하다 퇴장당하는 바람에 10명이 싸우는 곤욕을 치른 끝에 우루과이와 0-0으로 비겼다.무득점 무승부는 이번 대회 처음이다. 개막전에서 본선 무대에 첫 출전한 세네갈에 덜미를 잡힌 프랑스는 승점 1을 확보하는 데 그쳐 전년도 챔프로서는 50년 브라질대회 때의 이탈리아,66년 잉글랜드대회 때의 브라질에 이어 통산 세 번째로 본선 1라운드 통과에 실패할 수도 있는 벼랑끝 상황을 맞았다. A조에서는 덴마크와 세네갈이 1승1무,프랑스와 우루과이가 1무1패를 기록해 오는 11일의 세네갈-우루과이,덴마크-프랑스의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에 진출할 두 팀이 가려지게 됐다. 덴마크는 세네갈과의 대구 경기에서 전반 16분에 얻은 페널티킥을 욘 달 토마손이 성공시켜 앞서 나가다 후반 7분 살리프 디아오에게 동점골을 내줘 1-1로 비겼다.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E조 경기에서는 카메룬이 후반 20분 사뮈엘 에토오가 결승골을 터뜨려 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누르고 독일과 1승1무 동률을 이뤘다. 사우디는 2경기 연속 쓴잔을 들며 출전 32개국 가운데 가장 먼저 16강 진출이 좌절됐지만 아프리카의 강호 카메룬과 대등한 경기를 펼쳐 독일전 0-8 참패로 구겨진체면을 다소 회복했다. marry01@
  • 현장칼럼/ 한국선수 필승의지 ‘철철’

    “역사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일본의 아나운서가 절규했다.4일 밤 한국이 폴란드를 깬 순간이다. 한국전을 보던 순간 몸이 떨렸다.한국팀의 강인함에 압도됐다.후반 16분 유상철과 교대한 이천수의 움직임에 눈을 빼앗겼다. 그라운드를 전력으로 질주,또 질주.스피드 있는 힘찬 패스.결코 뒤쫓아가지 못할거라고 생각한 순간 달리고 달려 볼을 쫓는다.장난기 가득한 얼굴도 보는 사람을 끌어당긴다. 축구라는 스포츠는 정말이지 재미있다고 생각하면서 필자는 한국전을 보는 순간 약간 위화감을 느꼈다.뭔가 다른 일본팀과의 차이 때문이었다.필자는 한국전 직전까지 도쿄 요요기(代代木)경기장에서 열린 일본·벨기에전 화면중계 이벤트를 취재했다.무승부로 끝나긴 했어도 사상 첫 승점을 얻어 일본의 분위기가 달아올랐으나 곧이은 한국전을 보고 그런 기분은 휙 날아갔다. 무엇이 다른가.한 친구가 읖조린다.“한국선수 얼굴에는 강한 의지가 있다고나 할까.” 그런 것 같다.생김새가 다르지만 반드시 생김새만이 아니다.한국 선수에게는 “이긴다.누른다.”는 의지가 누구에게나 있어 보인다. 한·일 대표팀에 가해지는 압력도 틀릴 테고 일본선수 중에도 나카타 히데요시(中田英壽·25) 같은 멋있는 선수도 있다.그렇지만 벨기에전에서 일본 선수들은 어딘가 작게 보였다.한국 선수들이 몸집이 큰 폴란드 선수에 결코 뒤지지 않고 크게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한국전을 중계하던 일본인 아나운서가 무심결에 내뱉는다.“왠지 한국팀이 부럽기조차 하군요.” 으레 하는 칭찬이 아닌 속마음(本音·혼네)이다. 친구의 말은 이어진다.“저런 대단한 경기를 봤다면 앞으로 한국 선수를 좋아하는 일본 여성팬들이 크게 늘 거야.”일본인인 필자로서는 4일의 한국·폴란드전을 보고 순식간에 이천수 선수의 팬이 돼 버렸다.그건 아마 필자만의 일이 아닌 것 같다.한국 선수는 정말 멋있었다. 간노 도모코 대한매일 객원기자 ktomoko@muf.biglobe.ne.jp
  • 월드컵/ ‘한국 첫승’ 日언론 반응

    [도쿄 황성기특파원] 한국의 월드컵 첫 승리에 대해 일본 언론들도 박수와 갈채를 아끼지 않았다. 일본 언론들은 5일 ‘한국 비원(悲願)의 첫 승리’라는 제목으로 벨기에전 무승부로 월드컵 첫 승점을 따낸 일본의 선전와 함께 한국의 승전보를 1면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도쿄신문은 “한국이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압도,월드컵 통산 15경기 만에 첫 승리를 올렸다.”면서 “한국이 우세를 보인 최대 이유는 미드필드를 완전히 장악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신문은 “미드필드진은 분주하게 움직였으며 팀의 기둥 홍명보는 냉정히 수비진을 통솔해 폴란드에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주는 장면이 없었다.”고 극찬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세계는 경기 개시 직후 히딩크 감독의 모든 것을 흡수한 한국 축구의 변화에 놀랐을 것”이라면서 “멍하니 볼을 차고 상대방의 볼을 쫓기만 하는 과거의 한국이 아니었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한국,강호 무릎 꿇리다’는 자극적인 제목으로 베테랑 황선홍의 사진과 함께 한국팀의 활약상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신문은 “한국에 승리를 안겨준 것은 최고참 33세의 황선홍이었다.”면서 “그의 골은 한국 대표로서의 50점째 기념 골이기도 했다.”고 전했다.요미우리(讀賣)신문은 스포츠 칼럼을 통해 “히딩크 감독은 적재적소의 배치로 선수의 힘을 잘 이끌어냈다.”면서 “그는 여러가지 비판을 받으면서도 (한국팀이)이런 팀이어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준비해 왔다.”고 히딩크 감독의 지휘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산케이(産經)신문도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이 조화를 이뤄 승리를 이끌어냈으며 16강 진출도 내다보인다고 전망했다. marry01@
  • D조 ‘죽음의 조’ 됐다

    [고베(일본)황성기특파원·수원 박준석 김재천 기자] 미국이 우승후보 가운데 하나인 포르투갈을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D조 판도를 안개속으로 몰아넣었다.독일의미로슬라프 클로제는 아일랜드와의 경기에서 한 골을 보태 득점왕 레이스에서 한발 더 달아났다. 미국은 5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 한·일 월드컵축구대회 1라운드 D조 경기에서 전반에만 3골을 쏘아올려 때늦은 추격전을 펼친 포르투갈을 3-2로 눌렀다. 미국은 이날 예상 밖의 승리로 전날 폴란드를 2-0으로 누른 한국과 함께 승점 3을 기록했으나 골득실차에서 한국에 뒤져 조 2위에 머물렀다. 이날 미국의 승리로 D조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죽음의 리그’를 벌이게 됐다.특히 미국과의 2차전 승리를 발판으로 일찌감치 16강행을 결정지으려던 한국의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미국과 포르투갈 모두 이날 경기에서 어이없는 실책을 쏟아내며 대량 실점을 하고,공격에서도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오히려 한국이 3연승으로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할 가능성도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일본 이바라키에서 벌어진 E조 2차전에서는 독일이 전반 19분 미로슬라프 클로제의 헤딩 선제골로 앞서가다 종료 직전 아일랜드의 로비 킨에게 동점골을 허용,1-1로 비겼다.독일은 1승1무(승점 4)로 1위를 지켰고 아일랜드는 2무(승점 2)에 그쳤다.클로제는 4호골을 낚아 득점 2위권에 2골차로 앞섰다. 고베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H조 첫 경기에서는 러시아가 후반 연속골을 터뜨려 튀니지에 2-0으로 승리했다.러시아는 승점 3을 챙겨 단독 선두에 나섰다. marry01@
  • 월드컵/ 美 2골차이상 잡아라

    ‘D조가 죽음의 조’ 많은 전문가들은 한국이 속한 D조는 우승후보중의 하나인 포르투갈이 선두를 차지하고 나머지 3개팀이 조 2위를 다툴 것으로 점쳤다.그러나 5일 미국이 방심한 포르투갈의 허를 찌르며 3-2로 이기는 바람에 혼전속으로 빠져들었다. 현재 승점 3을 기록중인 한국이 골득실에 앞서 조 수위에 나섰지만 미국 포르투갈 폴란드 등의 전력이 엇비슷해 매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이 높아졌다. 더구나 한국이 2차전에서 미국을 이기더라도 16강이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미국이 최종전에서 폴란드를 이기고 한국이 포르투갈에 지면 한국 포르투갈 미국이 나란히 2승1패가 돼 골득실·다득점 등을 따져야 하는 ‘경우의 수’가 발생한다. 이 때문에 한국은 미국을 2골차 이상으로 눌러 ‘경우의 수’를 따질 경우에 대비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미국은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보여줬듯이 우리가 쉽게 이길 수 있는 상대는 아니다.지난해 12월 평가전과 지난 2월 북중미골드컵대회에서도 접전을 벌였다.결국 10일의 미국전은 어느 팀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더욱이 두 나라는 서로를 ‘1승 제물’로 점찍고 훈련을 거듭해온 만큼 배수진을 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4일 밤 월드컵 사상 첫승을 거둔 환희를 안고 5일 경주 캠프로 복귀한 대표팀은 가벼운 회복훈련을 시작으로 서서히 훈련 강도를 높여가며 미국 전에 대비하고 있다. 부산 류길상기자 ukelvin@
  • 월드컵/ 미국-포르투갈 양팀 감독의 말

    ***브루스 어리나 미국 감독 행복하다.선수들이 너무 잘 뛰어줬다.그들이 매우 자랑스럽다.선수들은 각자 위치에서 패스 연결과 위치 선점 등 맡은 바 역할을 다해줬다.월드컵 참가 팀 가운데 독일을 비롯해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잉글랜드 등 훌륭한 팀들이 적지 않다.우리는 이러한 강팀 가운데 하나인 포르투갈을 이겼다는 점에서 좋은 경험을 쌓았다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는 이기기 위해 뛰었을 뿐이다.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았다.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홈의 이점을 살리고 있는 한국이 가장 큰 걱정거리다.포르투갈보다 더 힘든 경기가 될 것 같다.남은 기간 동안 철저히 준비해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승점을 쌓겠다. ***안토니우 올리베이라 포르투갈 감독 참 어렵고 치열한 경기였다.초반부터 미국은 적극적으로 밀어붙였고 경기 내내 우리보다 강했다.우리는 실수가 잦았고 이것이 패인이었다.후반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가지 방법을 써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스피드에서 미국에 밀린 것은 가장 아쉬웠다.빠른 움직임과 패스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남은 두 경기는 육체적·심리적으로 철저히 준비해 차분하게 풀어 나가겠다.
  • 월드컵/ 조 순위 결정 어떻게

    국제축구연맹(FIFA)의 순위 산정 방식은 모두 7단계로 규정돼 있다. 가장 먼저 따지는 것이 승점.이기면 3점,무승부는 1점이 주어진다.승점이 같으면 골득실차를 따지게 된다.다음은 다득점이다.따라서 각팀은 16강 진출을 위해 단순히 2승 이상을 거두려는 데 그치지 않고 골을 적게 내주고 많이 넣는 노력을 할 수밖에 없다. 승점,골득실,다득점까지 모두 같으면 승자승 원칙을 적용한다.여기서도 순위가 가려지지 않으면 해당 팀간 골득실,다득점 순으로 순위를 가린다. 이같은 6단계 원칙을 모두 적용해도 순위가 가려지지 않으면 마지막 단계는 추첨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월드컵/ E조 카메룬·사우디

    ‘아프리카 돌풍을 잠재우고 0-8 치욕을 씻는다.’ E조의 카메룬과 사우디아라비아가 6일 오후 6시 일본 사이타마에서 격돌한다.독일에 당한 8실점의 치욕을 씻겠다는 사우디와 아일랜드전에서 1무를 기록한 뒤 16강진출을 위해 반드시 승점 3이 필요한 카메룬 역시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이다. 아프리카 최강인 카메룬은 아일랜드와의 첫 경기에서 골맛을 본 파트리크 음보마를 중심으로 사뮈엘 에토오와 로랑 에타메 메예르의 화력이 막강하다.이를 사우디아라비아 수비진이 막기에는 다소 벅찬 것이 현실이다.또한 아프리카 최고의 수비수로 불리는 리고베르 송이 버티는 수비라인도 사우디 공격진에는 버겁다.사우디아라비아에 대승을 거둬야 조 2위 싸움에서 아일랜드에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에 카메룬은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카메룬에도 패배할 경우 곧바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되기 때문에 사생결단의 자세다.지난 94년 미국 월드컵 때 16강에 오른 저력이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사미 알자베르,하미스 알도사리의 투톱에 기대를걸고 있다.지역 1차예선 6경기 전승(30득점 무실점),최종예선 8경기에서는 5승2무1패(17득점 8실점)로 조 1위를 차지해 섣부른 팀은 결코 아니다.일단 수비에 치중하다가 ‘사막의 펠레’로 불리는 알자베르에게 기습 패스를 연결해 승리한다는 전술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일본에선] 초등생부터 ‘글로벌축구’ 교육

    [도쿄 김현 객원기자] 4일 벨기에전에서 드러난 일본축구는 한국축구의 성장 이상으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비록 무승부였지만 견실한 수비에 빈틈없고 줄기찬 공격 축구로 상대를 시종 압도한 일본.월드컵 2회 출전에 첫 승점을 올린 일본축구의 저력은 과연 어디서 나온것일까. 일본축구의 성장을 상징하는 선수로는 벨기에전 후반에서 통쾌한 역전골을 터뜨린 이나모토 준이치(稻本潤一·22)를 꼽을 수 있다.재빠른 공수전환의 기점으로 활약하는 그는 초등학생 때부터 J리그 ‘간바 오사카’의 클럽에서 세계로 향한 축구교육을 받았다. 1991년 발족한 J리그는 유럽형의 클럽제도를 도입,유스(고등학생),주니어 유스(중학생),주니어(초등학생) 부문의 운영을 의무화했다. 간바 오사카에는 500여명의 초·중·고생이 기술에서 영양학에 이르기까지 16명의 전문 스태프로부터 지도를 받고 있다.이 클럽의 우에노야마 노부유키(上野山信行) 육성·보급 부장은 “지난해 이 곳을 나온 이나모토가 영국의 프로리그에 진출해간바 오사카가 세계로 향하는 관문이 됐다.”고 말했다. 한국처럼 일본도 소년기 스포츠 선수 육성은 학교가 중심이 돼 있어 재능이 있어도 성장하기 어려운 토양이다.어릴 적부터 비범한 자질을 보여 온 이나모토는 고교시절 간바 오사카에서 특별훈련을 받았다. 젊은 선수가 성장하는 토양은 J리그뿐이 아니다. 일본축구협회가 1976년 발족시킨 트레이닝센터 제도.전국의 각급 자치단체에서 피라미드 형태로 선수를 발굴해 육성하는 네트워크다. 91년 당시 축구협회 강화위원이 된 전 일본대표 가토 히사시(加藤久)는 “어린이는 이기고 지는 것보다는 장래성이 소중하다.”면서 축구 개혁에 착수했다.소모적인 지역 대항전을 없애고 월드컵·올림픽 등 축구의 글로벌 스탠드를 세웠다.이나모토나 그와 동갑인 공격수 오노 신지(小野伸二)도 트레이닝센터의 단골이었다.필드에서 넓은 시야를 확보하는 재능은 트레이닝의 성과다. 92년까지 아시아 예선을 통과한 적이 없는 19세 이하 일본대표는 94년 이후 4개 대회 연속으로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그러나 일본축구의 저력을 이룬것이 J리그와 트레이닝센터뿐일까.재일 조선인 저널리스트 강희봉(康熙奉)씨는 “90년대 급성장한 일본축구이지만 정신적 뿌리는 한국과의 부단한 대결에 있다.”고 말했다.가토가 펼친 개혁은 현역 시절 프로축구를 일찍이 도입한 한국에 참패한 경험에서 나왔다. 강씨는 단언한다.“이번 대회에서 펼쳐질 양국의 활약은 서로에게 자극을 주면서 성장할 한·일 미래 축구의 서장에 지나지 않는다.”고. kmhy@d9.dion.ne.jp ■“큰무대 경험 선수 많아 선전” [도쿄 간노 도모코 객원기자] “세계의 큰 무대를 경험한 젊은 선수들이 늘어나 상대방을 두려워하지 않는 플레이가 나타났다고 봅니다.” 도쿄신문의 자이토쿠 겐지(財德健治·사진) 운동부장은 4일 유럽의 강호 벨기에전을 무승부로 이끌어낸 일본팀에 비교적 만족스러운 평가를 내렸다. 자이토쿠 부장은 “이나모토 준이치가 넣은 일본팀 두 번째 골은 상대편 수비의 약점을 꿰뚫은 것이었다.”면서 “90분 동안 쉬지 않고 벨기에를 압박한 파이팅은 물론 시종 그라운드를 부지런히 오가며 리더십을발휘한 나카타 히데토시도 대단했다.”고 평가했다.그는 9일의 러시아전,14일의 튀니지전에 대해서는 선뜻 전망을 내놓지 않는다. “H조는 서로 전력이 비슷해 일본을 포함해 1승2무씩을 올린 상위 3개팀이 골 득실차로 16강 진출 여부를 가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벨기에전에서 노출된 일본의 단순한 공격 패턴을 상황 변화에 따라 그때그때 바꿔가는 전술을 구사할 수 있을지 여부가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덧붙인다. H조에서 가장 약체로 평가되고 있는 튀니지에 대해서는 “튀니지가 대회 직전 J리그 ‘간바 오사카’와 가진 연습경기에서도 전혀 전력을 드러내 보이지 않은 만큼 방심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게이오(慶應)대학 시절 축구선수로도 활약한 자이토쿠 부장은 연세대와의 공식전을 해마다 가져 한국인 친구도 여럿 두고 있다. “한국이 올린 첫 승은 히딩크 효과로 본다.”는 그는 “이웃의 친구로서 끝까지 방심하지 말 것을 충고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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