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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예선] 남북형제 함께 웃었다

    서울에서 처음 인공기와 북한 국가가 울려 퍼진 가운데 열린 남북 형제의 첫 공식 A매치에서 모두 웃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 축구팀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3차예선 6차전에서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였지만 0-0으로 비겼다.1990년 미국월드컵 예선에서 3-0으로 이긴 뒤 네 차례 연속 무승부. 남과 북은 나란히 3승3무로 승점 12를 기록했지만 골득실에서 한국(+7)이 북한(+4)에 앞서 조 1위로 3차예선을 마쳤다. 최종예선에 동반 진출한 남북은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아시아축구연맹(AFC)본부에서 열리는 조추첨 결과를 주목하게 된다. 열두 번째 남북의 A매치에선 한국이 5승6무1패의 우위를 지켜냈다. 2005년 8월 이 경기장에서 열린 남북통일축구 이래 2년 10개월 만에 맞선 두 팀의 우열을 가리긴 쉽지 않았다. 허정무호로선 그동안 답답했던 흐름을 끊고 안정환(부산)과 이청용(서울)을 좌우날개로, 최전방에는 고기구(전남)를 내세운 새로운 공격 옵션을 시험했다는 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다.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김두현(웨스트브롬)을 비롯, 김남일(빗셀 고베)과 조원희(수원) 대신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김정우(성남)와 오장은(울산)도 지난 두 경기의 답답함을 털어내는 원활한 패스워크와 유기적인 협력 플레이를 선보였다. 김치우(전남)와 최효진(포항)이 좌우 윙백을, 이정수(수원)와 강민수(전남)가 중앙을 맡은 수비진도 우려를 씻어내고 정대세(가와사키)와 홍영조(FK베자니아)를 앞세운 북한의 공세를 잘 막아냈다. 한국은 전반 12분 김정우가 김두현과 2대1 패스로 수비진을 무너뜨린 뒤 수비수를 한 번 제치고 슛을 날렸지만 공이 수비 발에 맞고 굴절되는 바람에 아까운 찬스를 놓쳤다. 북한은 37분 오른쪽에서 날카롭게 올라온 크로스를 홍영조가 반대편에서 곧바로 왼발슛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정성룡(성남) 앞으로 향해 무위에 그쳤다. 후반에 안정환과 김정우, 오장은 대신 박주영(서울)과 김남일, 이근호(대구)를 들여보내 공격력을 보강한 허정무호는 후반 8분 김두현이 날린 회심의 슛이 수비 몸에 맞고 골문을 향했지만 골키퍼 리명국이 몸을 날려 걷어내 아까운 기회를 놓쳤다.또 29분 박주영이 이청용의 패스를 이어받아 리명국과 마주선 상황에서 날린 슛이 터무니없이 허공을 가른 것은 최종예선을 앞두고 북한의 기를 꺾을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린 셈. 김정훈 북한 감독은 “속공으로 연결하려는 전술적 의도가 잘 먹혀들었다.”고 자평했다.허정무 감독은 “김치우, 최효진, 고기구 등 새 얼굴들이 포지션 경쟁에서 자신감을 보인 점이 최종예선에 희망을 걸게 한다.”며 “다만 득점을 못한 부분은 보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북한 팀은 23일 오후 1시5분 베이징을 거쳐 돌아간다.임병선 박록삼기자 bsnim@seoul.co.kr
  • [유로 2008] 히딩크 마법, 바이킹에도 통할까

    현역 최고의 전술가로 평가받는 거스 히딩크 감독이 또한번 마법을 뽐낼 무대가 마련됐다.19일 새벽 3시45분(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의 티볼리 노이 슈타디온에서 열리는 ‘바이킹군단’ 스웨덴과의 유럽축구선수권(유로)2008 D조 마지막 경기가 그것. 스페인이 조 1위로 8강행을 확정지은 가운데 두 나라는 나란히 1승1패(승점 3)를 거뒀다. 하지만 스웨덴이 골득실 +1인 반면, 러시아는 -2이기 때문에 맞대결에서 비겨도 안되고 무조건 이겨야만 8강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유로1960 우승과 서울올림픽 금메달 등 동유럽 최강으로 군림하던 러시아는 91년 소비에트 연방 해체 이후 몰락의 길을 걸었다.92년 이후 메이저 대회에서 한 번도 1라운드를 통과한 적이 없을 만큼 변방으로 전락한 것.하지만 유로2008 예선에서 잉글랜드, 크로아티아와 같은 조에 편성돼 본선 진출도 힘들어 보이던 러시아를 여기까지 끌고 온 히딩크 감독에게 러시아 국민들이 거는 기대는 절대적이다.그가 2002년 한·일월드컵(한국) 4강과 2006년 독일월드컵(호주) 16강 등 축구사에 남을 이변을 연출해 낸 마법사이기 때문. 역대 전적에선 러시아가 스웨덴에 3승4무5패로 근소한 열세.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러시아가 24위로 스웨덴(30위)보다 앞서 있다. 러시아는 특히 간판스타 안드레이 아르샤빈(제니트·A매치 33경기 출전 10골)의 출전으로 다양한 공격옵션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환상적인 드리블과 폭발적인 스피드까지 갖춰 좌우 공격수는 물론 스트라이커까지 소화하는 멀티플레이어 아르샤빈은 유로2008 예선에서 3골을 터뜨렸지만 경고 누적으로 조별리그 1,2차전에 뛰지 못했다. 반면 스웨덴의 간판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컨디션이 나쁜 것도 히딩크 감독에겐 희소식.1,2차전에서 한 골씩을 터뜨린 이브라히모비치는 스페인전에서 무릎 이상으로 후반에 교체됐다. 결국 스웨덴이 ‘잠그기에 이은 역습’으로 나설 것이 예상되는 가운데 러시아가 상대의 강력한 포백라인을 뚫을 수 있을지에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카카 빠진 삼바군단, 파라과이에 굴욕

    세계 최강 브라질 축구가 후반 3분부터 한 명이 퇴장당해 10명이 싸운 파라과이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브라질은 6일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남미예선 5차전 원정경기 전반 26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블랙번 로버스에서 뛰고 있는 로케 산타크루스에게 선제골을 내줘 끌려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후반 시작하자마자 상대 수비수 다리오 베론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10명만 뛰는 파라과이를 상대했지만 오히려 1분 만에 살바도르 카바나스에게 추가골을 내줘 0-2 패배했다. 후반 11분 카바나스의 대포알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와 한 골 더 잃을 뻔해 그나마 다행이었다. 카카가 무릎 수술을 받으며 전열에서 이탈한 브라질은 호비뉴, 아드리아누, 디에구, 훌리우 밥티스타, 안데르손 등 스타들을 총동원했지만 1985년 이후 아순시온에서 한 차례도 이기지 못한 치욕을 이어가며 2승2무1패(승점 8)로 월드컵 직행 마지노선인 4위에 머물렀다. 지난 7일 베네수엘라와의 친선경기에서도 0-2로 무릎을 꿇은 데 이어 2경기 연속 완패여서 둥가 감독의 입지가 흔들리게 됐다. 반면 파라과이는 4승1무(승점 13)로 이날 에콰도르와 1-1로 비긴 2위 아르헨티나(승점 10)와의 승점차를 더욱 벌리며 선두를 유지했다. 풀리그로 전개되는 남미예선에선 10개팀이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18경기씩 치러 4위까지 월드컵에 직행하고 5위는 북중미카리브해 팀과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북중미카리브해 2차예선에서는 스벤 예란 에릭손 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멕시코가 벨리즈 원정경기를 2-0으로 이겼다. 멕시코는 22일 홈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12팀이 나가는 3차예선에 진출한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유로2008] 비야 ‘득점왕 +대박이적’ 보인다

    유럽축구선수권(유로)2008을 바짝 주목하는 것은 팬들만이 아니다.08∼09시즌을 앞두고 전력 보강에 절치부심하는 빅 클럽들 역시 뭉칫돈을 쌓아놓고 관찰하고 있는 것. 득점왕 타이틀을 거머쥐는 선수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어오를 것은 당연한 이치다. 대회 초반 최고의 ‘블루칩’은 스페인의 다비드 비야(4골). 동료인 페르난도 토레스(1골)보다 저평가됐던 비야는 11일 러시아전 해트트릭에 이어 15일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의 티볼리 노이 슈타디온에서 열린 스웨덴전에서 토레스의 선제골에 이어 인저리타임에 감각적인 오른발 결승골을 터뜨려 2-1 짜릿한 역전승의 주역이 됐다. 스페인이 8강행을 확정해 최소 2경기를 더 뛸 수 있는 데다 출전국 가운데 가장 든든한 미드필더진의 지원을 받는 만큼 현재로선 득점왕에 가장 근접한 셈.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 소속인 비야에 대해 같은 리그의 FC바르셀로나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첼시가 천문학적인 베팅에 들어갔다는 소문이 벌써 파다하다. 독일의 루카스 포돌스키도 2경기 연속 득점으로 3골을 기록, 득점왕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비야보다 동료들의 지원사격이 약한 데다 독일의 전력도 4강권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탓에 힘겨운 상황. 이밖에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스웨덴)와 베슬레이 스네이더르(네덜란드)가 2골로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슈타디온 발스 지첸하임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같은 D조의 러시아는 콘스탄틴 지리아노프의 선제골로 ‘디펜딩 챔피언’ 그리스를 1-0으로 꺾고 첫 승점(3점)을 올렸다. 러시아는 골득실에서 스웨덴에 뒤져 조 3위에 머물렀지만,19일 스웨덴을 꺾으면 8강에 합류한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남아공월드컵 2010] ‘남북형제’ 최종예선 어깨동무 “본선도 함께”

    [남아공월드컵 2010] ‘남북형제’ 최종예선 어깨동무 “본선도 함께”

    남북 형제끼리 남아공월드컵 본선에 나란히 나가게 될까. 김두현(26·웨스트브로미치)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투르크메니스탄을 3-1로 따돌리며 3차예선 3승2무(승점 11)로 조 선두를 유지,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한 허정무호가 15일 낮 인천공항을 통해 돌아왔다. 열이틀의 원정을 마치고 짤막한 해단식을 공항에서 가진 대표팀 선수들은 휴식을 취한 뒤 17일 경기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재소집,22일 밤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북한과의 대결을 준비한다. ●27일 조추첨… 한 조 될 가능성 14일 오후엔 북한이 평양 양각도경기장으로 불러들인 요르단을 2-0으로 제압, 일찌감치 최종예선행을 결정했다.3조의 남북을 비롯해 15일 현재 최종예선행을 확정한 팀은 1조의 호주,2조의 바레인과 일본,4조의 우즈베키스탄과 사우디아라비아,5조의 이란 등.2조에선 이라크와 카타르가,5조에선 아랍에미리트와 시리아가 마지막 한 장을 움켜쥐기 위해 최종전에 안간힘을 쏟아야 한다.1조의 중국은 조 꼴찌로 최종예선 탈락이 확정됐다. 역시 최대의 관심은 남북이 5개팀씩 2개조로 나눠 9월6일부터 내년 6월17일까지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될 최종예선에서 아시아에 주어지는 4.5장의 본선 티켓을 나란히 챙기느냐 여부. 각조 1,2위가 본선에 직행하고 3위 팀끼리의 플레이오프 승자가 오세아니아연맹(OFC) 예선 1위 팀과 남은 한 장의 주인을 가린다.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아시아축구연맹(AFC) 본부에서 열리는 조 추첨에서 2006년 독일월드컵 본선 성적에 따라 한국과 호주, 이란, 일본, 사우디아라비아가 시드를 배정받았다.2번 시드의 한국은 아시아에선 유일하게 본선 16강에 올랐던 호주가 1번 시드를 배정받아 맞대결을 피하게 됐다. 이란이 3번, 일본이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4번 시드를 배정받는다. 최종예선에서 남북이 한 조에 속할 가능성도 여전하다. 북한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면 1966년 잉글랜드대회 이후 44년 만에 처음이며 남북이 함께 출전하는 것도 사상 처음이다. ●박지성-정대세 두 번째 맞대결 눈길 허정무 감독은 이날 공항에서 22일 북한전에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회복 정도를 보아 20분 정도 출전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그동안 뛰지 못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것”이란 말도 덧붙였다. 남북은 지난 2월 충칭 동아시아대회에서 김남일(빗셀 고베)을 제외하고 전원 국내파만으로 나서 1-1,3월 상하이에서 열린 3차예선 2차전에서 박지성과 정대세(가와사키 프론탈레) 등 해외파를 동원하고도 0-0으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상암벌 남북대결을 바라는 이유

    예정대로라면 오는 22일 남아공월드컵 3차예선 최종전인 남북대결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흥분에 휩싸이게 된다. 오해 없으시길! 난 지금 남북한이 화합하는 무대만을 머리로 그리는 것이 아니다. 지난 10여년 남북한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에서 다양한 접촉과 교류를 해왔기 때문에 남북 축구대결이 예전처럼 정치적인 이벤트나 상징적인 교류로만 받아들여지는 단계는 지났다. 오히려 지금은 남북대결이 우호와 친선의 장으로만 전개되기보다 남북한 젊은 선수들이 최고 기량을 펼치는 열정이 차고 넘칠 때 비로소 스포츠 이상의 값진 의미를 성취하는 단계로 성숙해 있다. 그런 점에서 상상해 보자는 것이다. 우리 대표팀은 천신만고 끝에 3조 1위를 지켜 내고 있다.14일 투르크메니스탄전을 승리할 경우 22일 북한전 결과와 상관없이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우리 대표팀은 심리적 부담없이 깔끔하고 시원한 축구를 선보이게 될 것이다. 만약 그때까지도 결론이 나지 않는다면 22일 최종전은 그야말로 백척간두의 흥미로운 결전이 되는 것이다. 북한 입장도 똑같다. 한국과 승점이 똑같은 북한이 요르단을 14일 홈경기에서 꺾으면 22일 최종전은 남북의 ‘정치적 이벤트’가 아니라, 마치 씨름 선수들이 땀에 젖은 서로의 몸을 부둥켜 안으면서 운명의 대결을 펼치듯이 높은 수준의 경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북한은 서울이 아닌 제3국 또는 제주도에서 경기를 열자고 요구하고 있다. 북한은 10일 개성에서 열린 실무협의에서 선수단의 안전을 이유로 제3의 장소를 요구했고 대한축구협회가 이를 거부하자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통보하겠다고 했다. 이 ‘입장’ 가운데는 기권패를 감수하는 것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축구협회에선 국제축구연맹(FIFA)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불참 사유가 적절치 않다는 판단이 내려질 경우 출전 정지와 같은 추가 징계가 내려질 수 있어 북한이 이같은 자충수를 두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종예선 진출권을 따내더라도 자격이 박탈돼 본선에 못 나가게 되는데 이를 감수하겠느냐는 것이다. 절반가량 예매된 입장권 환불에 따른 손실 보전, 중계 취소에 따른 손해 배상 등의 재정적 부담도 모두 떠안아야 한다. 그러나 이보다 남북 모두에게, 그리고 무엇보다 북한팀과 주민들에게 엄청난 불이익이 될 공산이 크다. 굳이 안영학이나 정대세 같은 해외파가 아니더라도 북한의 젊은 선수들은 더 많은 경험과 견문을 넓힐 필요가 있다. 비록 그 공간이 서울이더라도 말이다. 예전처럼 신변의 위협을 느낄 만한 정치적 상황도 결코 아니다. 오히려 북한 선수들을 환영하고 그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배려할 것이며 경기장에서 그들을 위해 응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비단 경기 내용뿐만 아니라 그 많은 요소들이 북한팀 모두에게 긍정적인 힘으로 작용할 것이다. 현재 북한팀은 상승하는 전력과 활력 넘치는 분위기로 예전과 사뭇 다르다. 그렇게 변화하고 발전하는 북한 축구가 ‘제3의 장소 혹은 기권’이란 자충수로 스스로를 옭아 매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스위스, 터키에 역전패…조별 예선 탈락

    스위스, 터키에 역전패…조별 예선 탈락

    포르투갈이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에서 첫 골을 신고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앞세워 체코의 추격을 뿌리치고 8강에 선착했다. 또 터키는 이날 공동 개최국 스위스를 제물 삼아 극적인 2-1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고 1승을 챙긴 반면 스위스는 2연패에 빠져 16개 참가국 중 가장 먼저 탈락이 확정됐다. 포르투갈은 12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제네바 스타드 드 제네바에서 열린 유로2008 A조 2차전에서 데쿠의 선제골과 호날두의 추가골, 히카르두 콰레스마의 쐐기골로 한 골 만회에 그친 체코를 3-1로 물리쳤다. 이로써 지난 유로2004 준우승팀 포르투갈은 터키와 개막전 2-0 완승에 이은 2연승 행진으로 승점 6점을 얻어 체코, 터키(이상 1승1패), 스위스(2패)를 제치고 선두를 질주하며 최소 조 2위를 확보했다. 포르투갈은 공동 개최국 스위스와 마지막 경기를 남겨두고 있으나 스위스가 터키에 1-2로 지면서 가장 먼저 8강 진출을 확정했다. 관심을 모았던 ‘득점기계’ 호날두와 수문장 페테르 체흐 간 창과 방패 대결에서는 체흐가 대포알 슛을 세 차례 막아냈지만 호날두가 결승골을 포함해 1골 1도움 맹활약을 펼쳐 판정승을 거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정규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더블 우승’을 이끌고 두 대회 득점상을 휩쓸었던 호날두는 마수걸이 골로 득점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체코가 6위로 포르투갈(11위)보다 다섯 계단 높았지만 승리의 여신은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하는 포르투갈의 편이었다. 포르투갈이 초반 파상공세를 펼친 끝에 먼저 골문을 열어 젖히고 기선을 잡았다. 전반 8분 호날두가 헛다리짚기 쇼를 보여주며 페널티 지역 중앙을 통과하다 넘어지면서 공이 살짝 왼쪽으로 흐르자 데쿠가 달려들며 오른발로 차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체코가 곧 이은 반격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16분 상대 문전 오른쪽 깊숙이 돌파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던 시온코는 1분 뒤 오른쪽 코너킥이 올라오자 몸을 던져 다이빙 헤딩슛으로 왼쪽 골 네트를 출렁였다. 이후 양팀은 공방을 펼쳤지만 중원의 강한 압박을 바탕으로 수 차례 문전을 위협한 체코가 분위기를 잡아갔다. 호날두는 전반 24분과 41분, 45분에 두 차례 중거리슛과 프리킥을 날렸지만 모두 체흐 선방에 막혔다. 포르투갈은 후반 초반에도 누누 고메스와 시망 사브로자의 위협적인 슈팅이 상대 골키퍼 체흐의 벽을 뚫지 못했다. 팽팽한 1-1 균형을 깬 건 포르투갈의 해결사 호날두였다. 호날두는 후반 18분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오른쪽 측면으로 침투한 데쿠로부터 낮은 땅볼 패스를 이어받아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오른발로 강한 땅볼 슈팅을 날렸다. 체흐는 방향을 예측하고 몸을 날렸지만 공이 왼쪽 골문 모서리 쪽으로 빨려들어 손을 쓰지 못했다. 1-2로 몰린 체코는 막판 총공세에 나섰지만 시온코의 두 차례 슛이 골키퍼 히카르두 펀칭에 막혔다. 승리를 예감한 포르투갈은 후반 인저리타임 때 콰레스마의 쐐기골로 체코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로빙패스를 받아 거의 노마크 상태에서 상대 문전까지 도달한 호날두는 체흐와 마주본 상황에서 왼쪽 땅볼 패스를 찔러줬고 콰레스마가 달려들며 쐐기골을 만들어냈다. 결승골을 넣고 쐐기골을 어시스트한 호날두는 1골1도움을 기록한 데쿠와 승리에 일등공신이 됐다. 이어 스위스 바젤 상크트 야콥파크에서 열린 스위스-터키 간 경기에선 터키가 전반 선제골을 내주고도 후반에 두 골을 몰아쳐 2-1 역전승, 1승1패인 체코와 맞대결 결과에 따라 8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장대비로 그라운드 잔디가 흠뻑 젖어 수중전으로 펼쳐진 이날 경기에서 스위스는 전반 31분 하칸 야킨이 에렌 데르디요크의 오른쪽 크로스를 받아 골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로 차 넣어 1-0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투르크전사’의 후예인 터키가 강한 투지와 뒷심으로 후반 역전극을 펼쳤다. 터키는 후반 12분 세미 센투르크가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딩 골로 연결시켜 1-1 균형을 맞춘 뒤 추가시간에 아르다 투란이 왼쪽 측면 돌파 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 네트를 흔들어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공동 개최국 스위스는 개막전 때 무릎 부상을 하면서 빠진 스트라이커 알레산더 프라이 공백이 뼈아팠고 16개 팀으로 확대된 1996년 잉글랜드 대회 이후 처음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개최국이 됐다. ◆12일 전적 △유로2008 A조 조별리그 포르투갈(2승) 3-1 체코(1승1패) 터키(1승1패) 2-1 스위스(2패) /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EURO2008] 오렌지 화력에 빗장수비 ‘와르르’

    고작 한 경기씩을 치렀을 뿐이지만 역시 ‘죽음의 C조’였다. 뚜껑을 따자마자 물고 물리는 혼전이 치러지며 18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가 끝날 때까지 생존자를 가늠할 수 없게 됐다. 아무리 죽음의 조지만, 이탈리아-네덜란드전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이탈리아가 자랑하는 세계 최강의 ‘카테나치오(빗장수비)’도, 현역 세계 최고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30)도, 단단히 벼르고 나선 네덜란드의 불같은 공격을 막아낼 수 없었다. 특히 선제골을 터뜨린 뤼트 판 니스텔로이(32)와 추가골을 넣은 베슬레이 스네이더르(24) 공격 조합은 이탈리아 빗장수비를 유린하는 열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3-0 완파. 네덜란드는 10일 스위스 베른의 스타드 드 스위스에서 열린 C조리그 1차전에서 2006월드컵 챔피언이자 유로2008 참가팀 중 최상위 랭커로서 우승후보 ‘0순위’인 이탈리아를 초토화시키며 ‘죽음의 조’ 생존 경쟁에서 소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니스텔로이는 첫 경기부터 ‘구관이 명관’임을 각인시켰다.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92∼93·PSV에인트호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2002∼2003·맨체스터유나이티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06∼07·레알마드리드) 등 유럽 무대 득점왕을 모두 해보는 등 현존 스트라이커 중 최고의 동물적 감각을 가진 것으로 꼽히는 니스텔로이다. 이날도 역시 전반 26분 오프사이드 논란을 낳기는 했지만 예의 감각적으로 공의 방향을 살짝 바꾸는 오른발 슈팅을 성공시켰다. 또한 경기 내내 스네이더르와 발을 맞춰 이탈리아의 포백을 쉼없이 허물어댔고 비록 공격포인트는 추가하지 못했지만 전반 31분 스네이더르의 추가골과 후반 34분 히오반니 판 브롱크호르스트(33)의 쐐기골까지 얻도록 수비진을 휘저었다.같은 날 프랑스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위 루마니아와 0-0으로 비기며 “루마니아에 승리하지 못하면 제네바 호수에 빠져야 할 것”이라고 공언했던 레이몽 도미니크 감독을 머쓱하게 했다. 문제는 승점 1점만을 추가한 상황에서 14일 상승세인 네덜란드와,18일 여전한 최강팀 이탈리아와의 경기가 남아 첩첩산중이라는 점이다.C조의 생존자는 단 두 팀뿐이다. 또한 불운한 조편성을 탓하며 눈물을 흘릴 ‘우승후보급’ 희생양 역시 두 팀이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오렌지군단’ 네덜란드, 이탈리아 3대 0 완파

    ‘오렌지군단’ 네덜란드, 이탈리아 3대 0 완파

    ’오렌지군단’ 네덜란드가 월드챔피언 이탈리아를 완파하고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이하 유로2008) ‘죽음의 조’에서 첫 승을 올렸다. 네덜란드는 1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베른의 스타드 드 스위스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전반 26분 뤼트 판 니스텔로이와 31분 베슬러이 스네이더르, 후반 34분 히오바니 판 브롱크호르스트의 연속골로 2006 독일월드컵 우승국 이탈리아를 3-0으로 깔끔하게 돌려 세웠다. 네덜란드는 대량 득점으로 ‘죽음의 조’에서 가장 먼저 승수를 챙기며 선두로 나서 8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상대전적은 이탈리아가 7승6무(승부차기 승 포함)3패로 여전히 앞서 있지만 네덜란드가 A매치에서 이탈리아를 꺾은 것은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2-1 승) 이후 30년 만이다. 네덜란드는 판 니스텔로이를 최전방에 세우고, 스네이더르와 디르크 카윗을 좌.우에 배치한 스리톱으로 이탈리아 사냥에 나섰다. 이탈리아 역시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 루카 토니를 축으로 측면에 안토니오 디 나탈레, 마우로 카모라네시를 내세운 스리톱으로 맞섰다. 적극적으로 상대를 몰아 붙여가던 네덜란드가 이탈리아 골문을 연 것은 전반 26분이다. 라파얼 판데르파르트가 이탈리아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올린 프리킥을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이 쳐냈고 멀리 가지 못한 공을 요리스 마테이선이 잡아 뒤로 내줬다. 이어 페널티지역 왼쪽에 있던 판 브롱크호르스트가 슈팅을 날리자 골문 앞에 있던 판 니스텔로이가 오른발 안쪽으로 살짝 볼의 방향을 틀어 골망을 흔들었다. 이탈리아 수비들은 오프사이드라며 손을 들었지만 주, 부심은 꿈쩍하지 않았다. 5분 뒤인 전반 31분에는 이탈리아 안드레아 피를로의 코너킥을 판 브롱코호르스트가 걷어내며 위기를 넘긴 뒤 역습을 성공시켜 점수 차를 벌렸다. 판 브롱크호르스트가 상대 미드필드 왼쪽에서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길게 넘긴 공을 카윗이 헤딩으로 떨어뜨려 주자 스네이더르가 골 지역 오른쪽 모서리에서 뛰어올라 그림 같은 오른발 발리슛을 성공시켰다. 후반 들어 이탈리아의 반격이 거셌지만 만회골은 쉽게 터지지 않았다. 후반 19분 디 나탈레를 빼고 지난 시즌 세리에A 득점왕을 차지하며 부활을 알린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까지 투입하는 등 안간힘을 썼지만 슈팅은 번번이 골문을 빗겨 갔다. 네덜란드는 후반 33분 파비오 그로스의 슈팅 등 이탈리아의 몇 차례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골키퍼 에드윈 판데르사의 선방으로 무산시킨 뒤 결국 후반 34분 카윗의 크로스에 이은 판 브롱크호르스트의 헤딩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984년, 2000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프랑스는 앞서 취리히 레치그룬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C조 첫 경기에서 루마니아와 득점 없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번 대회 첫 무승부 경기다. 역대 전적에서는 6승2무3패로 우위를 이어갔지만 네덜란드, 이탈리아와 잇따라 맞붙어야 할 프랑스로서는 승점 1은 못내 아쉬웠다. 프랑스는 니콜라 아넬카와 카림 벤제마를 최전방 투톱에 세우고 좌.우에 플로랑 말루다와 프랑크 리베리를 배치한 4-4-2 포메이션, 루마니아는 다니엘 니쿨라에를 중심에 놓고 아드리안 무투와 바넬 니콜리타가 좌.우에서 받치는 4-3-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전반 초반 프랑스가 우위를 점해 나가는 듯 했지만 루마니아의 두터운 수비벽을 뚫지 못하고 지루한 공방이 계속됐다. 전반에는 유효슈팅이 양 팀 통틀어 단 한 개도 없었을 정도로 답답한 경기가 이어졌다. 전반 33분 프랑스의 코너킥 공격시 리베리의 크로스에 이은 아넬카의 헤딩슛이 골대를 살짝 벗어난 장면 정도가 찬스라면 찬스였을 정도다. 전반 43분에는 벤제마의 패스를 받은 리베리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찔러준 볼이 루마니아 수비수 발 맞고 자책골이 될 뻔했지만 골키퍼 보그단 로본트가 잘 잡아냈다. 후반 들어서도 사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후반 4분 말루다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때린 왼발슛은 골대를 벗어났고, 12분 리베리의 패스를 받아 벤제마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날린 오른발슛은 골키퍼 정면에 안겼다.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자 레몽 도메네크 프랑스 감독은 후반 27분 아넬카를 빼고 바페팀비 고미, 33분 벤제마를 빼고 사미르 나스리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지만 끝내 루마니아 골문은 열지 못했다. 한편 주장 완장을 차고 풀타임을 뛴 프랑스의 중앙수비수 릴리앙 튀랑은 유럽선수권대회 본선 최다 출전 기록(15경기)을 세웠다. ◇10일 전적 △C조 프랑스 0-0 루마니아(이상 1무) 네덜란드(1승) 3-0 이탈리아(1패) /연합뉴스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남아공월드컵 2010] ‘허무호’ SOS 돌아온 청용

    해외파와 국내파의 유기적인 결합에 실패하면서 총체적인 난국에 빠진 허정무호에 ‘젊은피’가 돌아왔다. 지난달 31일 요르단과의 홈경기 후반 골반 타박상으로 교체돼 7일 원정경기에 나가지 못한 채 재활에 매달려온 대표팀의 오른쪽 날개 이청용(20·서울)이 제자리를 찾았다. 허정무 국가대표축구팀 감독은 2박3일 전지훈련지인 터키 이스탄불로 9일 떠나기 전,“이청용이 80∼90%까지 회복됐다.”면서 “투르크메니스탄전에는 나설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4일 밤 11시 아슈하바트에서 열리는 투르크메니스탄과의 남아공월드컵 3차예선 5차전에는 왼쪽 날개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오른쪽 날개로 이청용이 자리해 날카로운 측면 돌파에 의한 상대 수비 흔들기에 다시 나설 전망이다. 이청용은 요르단과의 홈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이란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담대한 플레이를 펼치며 박지성의 선제골에 도움을 줬다. “어느 포지션이든 팀에 기여했다는 소리를 들으면 행복하다.”고 했던 박지성이지만 아무래도 공격라인을 지휘해야 하고 수비 부담마저 가중되는 처진 스트라이커보다 측면에 섰을 때 홀가분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출범 이후 허정무호는 1월30일 칠레전(0-1패)을 시작으로 7일 요르단전까지 3승4무1패(12득점 7실점)를 거두면서 프리킥(2골)과 코너킥(1골) 상황에서의 득점은 3골뿐. 특히 최근에는 2경기 연속 페널티킥골로 승점을 챙겨 필드골에 목이 마르다. 이에 따라 허 감독은 전지훈련 중 짧은 시간에 가장 효과가 높은 세트피스 훈련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세트피스 수비에서 자주 공격수 움직임을 차단하지 못해 위기를 불러들인 점도 뜯어고쳐야 한다. 한편 8일 모처럼의 휴식을 맞아 허 감독과 코칭스태프,19명의 선수들은 암만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의 사해(死海·염분 농도가 일반 바다의 약 5배) 해변을 찾아 몸을 담갔다. 정해성 코치는 “종종 회복훈련을 위해 물에 소금을 타서 목욕을 하기도 한다.”며 “소금물 목욕이나 수영은 몸 안에 쌓인 젖산을 배출하는 데 도움을 준다.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몸의 독을 빼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시간 이영표(토트넘)와 박주영(서울) 등은 이영무 기술위원장과 함께 교회를 찾았다.임병선기자 연합뉴스 bsnim@seoul.co.kr
  • 프랑스-루마니아, 지루한 공방전 속 무승부

    프랑스-루마니아, 지루한 공방전 속 무승부

    프랑스가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이하 유로2008) ‘죽음의 조’ 첫 경기에서 루마니아와 득점없이 비겼다. 1984년, 2000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프랑스는 1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 레치그룬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C조 첫 경기에서 루마니아와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번 대회 첫 무승부 경기다. 앞으로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 강호들과 잇따라 조별리그를 벌여야 하는 프랑스로서는 유로2000 8강 이후 메이저대회 본선 경험이 없었던 루마니아와 승점을 나눠가져 8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역대 전적에서는 프랑스가 6승2무3패로 우위를 이어갔다. 프랑스는 니콜라 아넬카와 카림 벤제마를 최전방 투톱에 세우고 좌.우에 플로랑 말루다와 프랑크 리베리를 배치한 4-4-2 포메이션, 루마니아는 다니엘 니쿨라에를 중심에 놓고 아드리안 무투와 바넬 니콜리타가 좌.우에서 받치는 4-3-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90분 내내 답답한 경기가 이어졌다. 전반 초반 프랑스가 우위를 점해 나가는 듯 했지만 루마니아의 두터운 수비벽을 뚫지 못하고 지루한 공방이 계속됐다. 전반에는 유효슈팅이 양 팀 통틀어 단 한 개도 없었을 만큼 이렇다할 득점 기회도 없었다. 전반 33분 프랑스의 코너킥 공격시 리베리의 크로스에 이은 아넬카의 헤딩슛이 골대를 살짝 벗어난 장면 정도가 찬스라면 찬스였을 정도다. 전반 43분에는 벤제마의 패스를 받은 리베리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찔러준 볼이 루마니아 수비수 발 맞고 자책골이 될 뻔했지만 골키퍼 보그단 로본트가 잘 잡아냈다. 후반 들어서도 사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후반 4분 말루다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때린 왼발슛을 골대를 벗어났고, 12분 리베리의 패스를 받아 벤제마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날린 오른발슛은 골키퍼 정면에 안겼다.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자 레몽 도메네크 프랑스 감독은 후반 27분 아넬카를 빼고 바페팀비 고미, 33분 벤제마를 빼고 사미르 나스리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지만 끝내 루마니아 골문은 열지 못했다. 한편 주장 완장을 차고 풀타임을 뛴 프랑스의 중앙수비수 릴리앙 튀랑은 유럽선수권대회 본선 최다 출전 기록(15경기)을 세웠다. /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남아공월드컵] 일본·호주도 고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이 3분의2를 거의 마친 가운데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호주 등 전통의 강호들이 일제히 예전 같은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며 고전하고 있다. 허정무호에 위안이 될지 모르겠다. 중국은 8일 베이징올림픽센터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경기 전반 14분 세바스티안 퀸타나에게 페널티킥 결승골을 헌납해 3무1패로 조 꼴찌로 떨어졌다. 조 2위 카타르(2승1무1패)에 승점이 4나 뒤져 있어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기더라도 자력으로 최종예선 진출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 핌 베어벡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호주는 같은 조의 이라크에 0-1로 무릎을 꿇었다.1무2패를 기록했던 이라크는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했다. 일본은 오만 원정에서 선제골을 내줘 끌려가다 후반 8분 엔도의 페널티킥 동점골로 간신히 1-1로 비기는 바람에 2승1무1패로 바레인(3승1무)에 이어 조 2위를 유지했지만 오만(1승1무2패)과의 승점 차가 3밖에 안 돼 남은 두 경기에 전력을 다해야 할 상황이다. 4조의 우즈베키스탄은 싱가포르를 1-0으로 제압하면서 4전승으로 남은 두 경기에 관계 없이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최종예선 티켓을 확보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남아공월드컵] 요르단전 운좋아 이겼지만…

    [남아공월드컵] 요르단전 운좋아 이겼지만…

    텔레비전을 끄고 잠자리에 들었다는 축구팬이 많았다. 하품이 나올 정도로 단조로웠고 패스는 부정확했다. 승패를 떠나 재미없었다. 어쩌다 한국축구가 이 지경이 됐을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5위의 한국이 100위 요르단에 쩔쩔 매게 된 것이 너무 부끄럽다는 팬들이 많았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 축구팀이 암만의 킹압둘라 스타디움에서 8일 새벽 끝난 남아공월드컵 3차예선 3조 4차전에서 전반 22분 박주영의 페널티킥 결승골에 힘입어 요르단에 1-0 승리를 거두고 바라던 승점 3을 보탰지만 환호를 이끌어내진 못했다.14일 투르크메니스탄전을 승리하면 7일 오후 투르크메니스탄을 1-0으로 제압한 북한과 나란히 최종예선 티켓을 확정짓지만 그런 설렘은 빈약한 ‘허정무호’의 전력을 가리지 못했다. 한마디로 색깔을 잃어버렸다. 지난달 31일 요르단과의 홈경기에 왼쪽 날개로 기용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처진 스트라이커로 돌리고 좌우날개에 이근호(대구)와 설기현을 배치한 실험은 실패로 돌아갔다. 측면 돌파도 시원찮았고 둘의 크로스는 부정확해 공격 루트를 열지 못했다. 전반 20분까지 슈팅 한 차례 없었다. 원톱 박주영(서울)은 페널티킥을 집어넣었을 뿐 90분 내내 날카로움을 보여주지 못했다. 다행히 오른쪽 윙백 오범석(사마라)이 운 좋게 페널티킥을 이끌어내 이겼지만 ‘잠가도 너무 잠근’ 용병술 탓에 미드필더 자원이 아예 사라진 데다 공수 거리가 한참 멀어져 제대로 된 공격을 구사할 수 없었다. 실리를 택했다지만 패스할 곳을 찾아 이리저리 헤매고 몸을 사리는 선수들의 모습에 팬들은 격분했다. 김동진(제니트)의 부상으로 흔들린 수비진은 이날도 여전히 불안했다. 큰 경기 경험에 대한 믿음에 재차 부름을 받은 이영표(토트넘)는 전반에만 세 차례 걷어낸 공이 상대 공격에게 건네져 위기를 불러들였다. 결국 허 감독은 후반 22분 이영표 대신 이정수(수원)를 들여보내 강민수(전북)-조용형(제주)-곽희주(수원)에 덧붙여 네 명에게 중앙수비를 맡기는 소극적인 전술을 구사했다. 김남일(빗셀 고베)이 어느 정도 제 몫을 해줬지만 같은 수비형 미드필더인 조원희(수원)는 의욕만 넘쳐 실수가 잦았다. 한국의 승리는 전반 6분 타에르 바와브의 결정적인 슛을 수문장 정성룡(성남)이 걷어내고 서울에서 두 골을 터뜨린 하산 압둘 파타의 결정적인 슛이 골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온 행운에 크게 힘입었다. 투르크메니스탄 이동에 앞서 9일부터 터키 이스탄불에서 사흘 체류하는 허정무호는 단기간에 조직력과 득점력을 최대한 가다듬어야 한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남아공월드컵] 7일밤은 다함께 대~한민국

    [남아공월드컵] 7일밤은 다함께 대~한민국

    허정무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플레이메이커로 활용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달 31일 요르단과의 남아공월드컵 3차예선 3차전에 왼쪽 윙포워드로 나섰던 박지성을 7일 밤 11시30분 요르단 암만 킹압둘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요르단과의 리턴매치에는 원톱 박주영(서울)의 뒤를 받치는 섀도 스트라이커 겸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세우기로 한 것. 홈경기에서 이 포지션이었던 안정환(부산)은 후반 경기 흐름을 뒤집거나 끝내기 위한 특급 조커로 활용된다. 좌우날개로는 이근호(대구)와 설기현(풀럼)의 선발 출격이 점쳐진다. 박지성에겐 중원에서 공격 조율과 함께 좌우 측면과 전방까지 폭넓게 움직여 공격을 주도하라는 주문인 셈. 골 욕심을 내기보다 상대 수비를 끌고 다니며 동료에게 기회를 열어주어야 하는 자리라서 개인적으로는 상당한 희생을 해야 하는데, 박지성은 인터뷰에서 기꺼이 그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수비진 운용은 허 감독이 가장 조심스러워하는 대목. 변화가 크면 안정감을 해치게 되기 때문.4-2-3-1포메이션과 3-5-2포메이션을 혼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한때 노쇠화 현상을 보이는 이영표(토트넘) 대신 곽희주(수원)를 투입하는 방법도 거론됐으나 이영표를 다시 한번 믿는 쪽으로 변화했다. 홈 경기 때처럼 포백을 먼저 쓰되 이정수(수원) 자리에 강민수(전남)를 넣어 이영표-강민수-곽희주(수원)-오범석(사마라)이 선발로 나설 것 같다. 하지만 선제골이 터져 앞서나가면 스리백으로 바로 전환, 중앙수비 3명에 2명의 윙백이 가세하는 뒷문 잠그기를 시도한다. 승점 3을 노려 ‘지키는 축구’를 하겠다는 것. 골키퍼는 역시 정성룡(성남)이 장갑을 낀다. 가장 큰 문제는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원 사령관의 부재. 박지성의 역할이 공격에 치우친다면 중원에서 이를 뒷받침하며 경기 템포를 조율하는 임무가 절실하다. 김남일(빗셀 고베)과 조원희(수원)는 패스워크를 다듬어 유기적인 플레이를 도와야 한다. 무더위와 홈 텃세 등 원정의 불리함은 여전하다. 요르단축구협회는 새로 깐 킹압둘라 스타디움의 잔디에 적응할 시간을 뺏기 위해 요르단에는 두 차례, 한국에는 경기 전날 한 차례밖에 연습 기회를 주지 않았다. 요르단 선수단은 전력 감추기에 몰두하고 있다. 허정무호가 달라진 전술로 요르단의 홈 텃세를 무너뜨리고 4경기 무승부의 악몽을 털어내며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리는 투르크메니스탄 원정 길에 오르게 될지 주목된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월드컵 亞3차예선 중간점검

    한국 축구대표팀이 썩 미더운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가운데 2010년 6월 월드컵이 열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가는 길은 여전히 멀고도 험난하기만 하다. 아시아에 배정된 월드컵 티켓은 4.5장.20개국이 참가해 5개조로 진행되는 아시아 3차 예선에서 조별로 2개팀을 추려낸다.10개 팀은 또다시 2개조로 나뉘어 내년 10월 최종 예선을 갖는다. 조별 1,2위가 티켓을 얻고, 각조 3위 중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팀이 오세아니아주 1위팀과 남은 1장의 주인공을 가린다. 아시아 3차예선이 3일 반환점을 돌아선 가운데 호주, 바레인, 우즈베키스탄은 편안하게 남은 일정을 운용하는 반면, 한국이 속한 3조와 5조 팀들은 입술이 바짝바짝 타들어 간다.1조에서는 예상대로 호주가 2승1무로 1위다. 카타르(1승1무1패)와 중국(3무)이 뒤를 잇는 가운데 지난해 아시안컵 우승팀 이라크가 1무2패로 충격의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2조에서는 확실한 우위가 점쳐진 바레인(3승)과 일본(2승1패)이 이변없이 앞서고 있는 가운데 오만(1승2패), 태국(3패)이 처져 있다. 한국이 속한 3조는 혼전 양상이다. 남한, 북한이 모두 1승2무로 승점 5점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요르단(1승1무1패)과 투르크메니스탄(1무2패)이 가능성을 넘보고 있다.4조에서는 압도적 경기력의 우세 속에 우즈베키스탄(3승)과 사우디아라비아(2승1패)가 싱가포르(1승2패), 레바논(3패)을 압도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특히 중동의 강호들이 두루 포진한 ‘죽음의 조’ 5조는 완벽한 안개 속이다. 아랍에미리트연합과 시리아(이상 1승2무)가 한 걸음 앞서나가고 있지만 이란(3무)과 쿠웨이트(1무2패)도 최종예선 진출을 호시탐탐 노리며 예측을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유로2008 D-5] 총 상금 2933억원… 황금발들의 각축장

    [유로2008 D-5] 총 상금 2933억원… 황금발들의 각축장

    4년마다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08 본선 개막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8일 새벽 1시(이하 한국시간) 스위스와 체코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16개국이 19일까지 조별리그를 벌여 8강전(20∼23일), 준결승(26∼27일)을 거쳐 30일 대망의 결승전까지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독일과 이탈리아가 우승 후보로 손꼽히는 가운데 어느 한 팀, 절대약자로 분류되지 않는 참가국들의 전력을 분석했다. 월드컵의 절반인 16개국이 참가하는 유럽축구선수권은 본선 출전 자격을 얻는 것만으로도 돈보따리가 주어진다. 승점 1점을 못 얻고도 우리 돈 120억원을 챙길 수 있는 것. 이번 대회 총 상금만 1억 8400만유로(약 2933억원)로 독일월드컵의 3억스위스프랑(약 2938억원)과 엇비슷하다. 유럽에선 월드컵 뺨치는 인기를 누려 중계권 수입 등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조별리그 승리수당 16억원이 있고 희한하게도 무승부수당 8억원까지 붙는다. 조 2위까지 주어지는 8강에 오르면 32억원,4강에 안착한 팀엔 48억원이 주어진다. 우승팀엔 120억원, 준우승팀엔 72억원이 안겨진다. 조별리그 전승을 거둔 뒤 우승하면 그 팀은 368억원을 거머쥐게 된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책정한 운영예산만 23억 4000만유로(약 3조 7440만원). 조직위쪽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종가’ 잉글랜드가 본선에 나오지 못한 것이 열기를 떨어뜨리지 않을까 하는 점. 영국 언론은 지난해 11월 자국의 탈락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2일 마틴 칼렌 대회 조직위원장은 “티켓이 한 장도 남아있지 않다. 티켓을 구하려면 암시장에서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해 우려를 불식시켰다. 전체 31개 경기 입장권 가운데 조직위가 팬들에게 판매하는 분량은 33%.38%는 경기를 치르는 팀의 축구협회에 나눠지고 14%는 스폰서와 방송사에, 나머지 15%는 식음료가 함께 제공되는 우대 티켓용으로 팔린다. 조별리그 등의 입장권 가격은 7만∼17만원 선이며 결승전은 25만∼86만원 정도. 조직위가 받은 구매 신청만 142개국 팬들의 1035만여건. 미디어 출입증만 1만장 넘게 발부됐다. 지난 2004년 축구 변방으로 여겨져온 그리스의 우승으로 막을 내려 누적 시청자가 80억명을 넘었는데 이번에 이를 뛰어넘을지 주목된다. 스위스와 오스트리아는 최대 500만 관광객의 방문을 기대하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조별 특징과 전력 ■ A조 - ‘최고 골잡이’ 호날두 눈물 씻나 이적설로 뒤숭숭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4년전 눈물을 씻고 조국 포르투갈에 첫 우승컵을 안길까. 2003년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자리를 옮기자마자 대회에 참가한 그는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6경기에 출전,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결승전에서 그리스에 무릎을 꿇자 그는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이 안쓰럽게 부둥켜안은 가운데 눈물을 펑펑 쏟아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그러나 4년 전보다 훨씬 용맹해진 호날두는 프리미어리그 31골과 챔피언스리그 8골로 ‘득점왕 더블’을 달성했고 컵대회까지 포함하면 48경기 42골 9도움이란 가공할 위력을 뽐냈다. 동료에게 도움주기를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성숙해진 그의 면모가 스콜라리의 용병술 아래 어떻게 녹아들지 궁금하다. 월드컵과 인연이 없는 체코는 1976년 대회 이후 두 번째 유럽대회 타이틀을 노린다. 동유럽답지 않게 정교한 축구를 구사하는 체코는 핵심 토마스 로시츠키(아스날)가 부상으로 제외된 것이 걸린다. 그러나 키 202㎝의 폭격기 얀 콜레르(뉘른베르크)와 얀 폴락(안더레흐트)이 버티고 있고, 세계 최고의 수문장 페트르 체흐(첼시)가 뒷문을 걸어잠근다. 공동개최국 스위스는 독일월드컵에서 한국에 뼈아픈 패배를 안겼던 야콥 쾨비 쿤 감독의 지휘아래 첫 8강 진출을 벼르고 있다. 하지만 객관적 전력에서 어쩔 수 없이 뒤진다. 2000년 대회에서 8강에 처음 진출했던 터키는 하밋 알틴톱(바이에른 뮌헨), 엠레 벨로조글루(뉴캐슬) 등이 파티흐 테림 감독의 영도 아래 파란을 꿈꾼다. ■ B조 - ‘전차군단’ 삼각편대 발진 채비 대회 최다(3회) 우승국인 독일의 조 1위가 당연시된다. 예선 최다 득점(35득점)의 독일은 루카스 포돌스키와 미로슬라프 클로제(이상 바이에른 뮌헨), 미하엘 발락(첼시)의 삼각포화 가동을 잔뜩 벼르고 있다. 유로96 8강,98프랑스월드컵 3위 등 빛나는 전적을 올리다 최근 침체일로에 빠졌던 크로아티아는 잉글랜드를 막판에 제치고 본선에 오른 상승세가 매섭다. 니코 크란차르(포츠머스), 루카 모드리치(토트넘) 등 창의성 넘치는 미드필더진이 뚝심으로 밀어붙이면 어느 팀도 함부로 상대하지 못할 것이다. 개최국 이점을 등에 업게 된 오스트리아는 54년 스위스월드컵 3위를 차지했던 영광을 재현, 사상 첫 8강의 꿈을 이루겠다고 다짐한다. 하지만 20차례 친선경기를 치르는 부산을 떨었지만 독일에 0-3, 스위스에 1-3으로 무릎을 꿇어 국민들은 망신살만 뻗치게 됐다고 걱정이 태산이다. 54년 영광의 주역 요제프 히커스베르거 감독이 선수들과 불화를 빚고 르네 아우프하우저(잘츠부르크) 등이 이끄는 공격진이 수비만큼 탄탄하지 못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폴란드는 2002한·일월드컵과 독일월드컵 지역예선에서 펄펄 날았지만 정작 본선에서는 어김없이 꼬리를 내려 ‘예선 호랑이’란 달갑잖은 별명을 얻었다. 이번 대회 예선에서도 8승4무2패로 조 1위를 차지했지만 불안감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레오 베인하커르(네덜란드) 감독의 지도 아래 예선에서 9골을 기록한 에비 스몰라레크(라싱 산탄데르)와 수문장 아르투르 보루츠(셀틱), 토마시 쿠시차크(맨유)에 희망을 걸고 있다. ■ C조 - ‘죽음의 조’ 희생양은 어딜까 준결승이나 결승에서 만나면 좋았을 법한 팀끼리 조별리그부터 충돌, 자타공인 ‘죽음의 조’로 불린다. 월드컵 4회 우승에 빛나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위 이탈리아는 유독 유럽선수권과 인연이 없었다. 그런 만큼 독일월드컵 우승의 여세를 몰아 40년 만의 정상을 꿈꾸고 있다.이탈리아는 카테나치오(빗장수비)로 유명하지만 분데스리가 득점왕 루카 토니(뮌헨), 대표팀에서 은퇴했다 돌아온 세리에A 득점왕 알렉산드로 델 피에로(유벤투스)까지 가세해 공격력도 무시무시하다. 프랑스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티에리 앙리(바르셀로나)가 조국에 마지막 선물을 안길지 주목된다. 또한 프랑크 리베리(뮌헨)와 클로드 마케렐레(첼시)가 버티는 중원은 은퇴한 지네딘 지단의 공백이 무색할 정도. 예선 12경기에서 5실점에 그쳤고 이탈리아와도 1승1무의 상대적 우위를 점해 자신감을 갖게 됐다. 네덜란드는 예선 12경기에서 15득점의 빈공을 올렸지만 골키퍼 에드윈 반데사르(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5실점으로 틀어막은 덕에 본선에 올랐다. 루드 반 니스텔루이(레알 마드리드)가 여전히 공격의 핵심이다. 마르코 반바스텐 감독이 이번 대회를 겨냥해 꺼내든 ‘4-2-3-1’ 수비 축구가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 얼마나 먹혀들지가 관전 포인트. 최근 야심찬 세대교체를 감행한 루마니아는 예선에서 네덜란드를 제치고 조 1위(9승2무1패)를 차지한 강팀. 하지만 ‘죽음의 조’에서 가장 초라해보인다. 아드리안 무투(피오렌티나)가 공격 라인을 이끌고 있다. ■ D조 - ‘히딩크 매직’ 다시 나오나 펠레(68)와 앨런 시어러(38)는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스페인을 꼽았다. 과학적 근거와는 별개로 단 한 번의 예외없이 펠레의 우승 전망이 저주로 둔갑했음을 상기하면 스페인은 땅을 칠 일이다. 포르투갈 대신 스웨덴이 들어왔지만 그리스, 스페인, 러시아는 4년 전 A조의 ‘그 때 그 멤버’. 스페인, 러시아는 조별리그에서 멈춰섰고 그리스는 우승컵을 들어올렸다.‘디펜딩 챔프’ 그리스는 당시 우승이 이변이 아니었음을 입증해야 한다. 예선에서도 10승1무1패로 가볍게 결선에 진출했다. 우승 주역인 앙헬로스 하리스테아스(뉘른베르크)뿐만 아니라 테오파니스 게카스(레버쿠젠) 등이 건재하다. ‘무적함대’ 스페인은 펠레의 저주를 감안하더라도 FIFA랭킹 4위로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 다비드 비야(발렌시아), 세르히오 라모스(레알 마드리드) 등의 신구 조화에 힘입어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다. 그러나 1946년 대회 우승 이후 큰 대회와 인연을 맺지 못한 점은 그저 불운만으로 돌리기엔 어렵지 않으냐는 평이다. 예선에서 잉글랜드를 떨어뜨려 유럽을 놀라게 만든 러시아는 본선에서도 ‘히딩크 매직’을 앞세워 변방의 이미지를 완전히 끝내겠다는 각오다.4년 전보다 전력이 몰라 보게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웨덴은 주공격수 슬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인터 밀란)가 예선 무득점의 부진에 허덕인 데다 프레드릭 융베리(웨스트햄)가 부상이지만 만만히 볼 팀은 아니다. 예선에서 스페인을 2-0으로 제압한 저력이 빛을 발할지 주목된다. 임병선 박록삼기자 bsnim@seoul.co.kr
  • 女축구, 타이완 꺾고도 4강 실패

    한국 여자축구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준결승 진출의 꿈을 다음으로 미뤘다. 안익수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일 베트남 호찌민 아미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김유미(대교)의 선제골과 김수연(한양여대)의 추가골을 엮어 타이완을 2-0으로 잡았다. 같은 시간 열린 같은 조의 최종전에서 일본은 호주를 3-1로 제압했다. 한국은 호주, 일본과 나란히 2승1패(승점 6)을 기록했지만 골득실 및 다득점에 전체 골득실까지 따진 결과 호주(+4)에 이어 +2에 그쳐 3위에 그쳤다. 한국은 공격에 더욱 힘을 쏟았지만 타이완의 밀집 수비는 뚫리지 않았고, 김수연이 경기 종료 직전 추가골을 뽑아냈지만 그뿐이였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고단해진 허정무호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고단해진 허정무호

    원정길이 정말 고단해졌다. 요르단(7일)과 투르크메니스탄(14일) 원정을 앞두고 반드시 승점 3점이 필요했던 허정무호가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2-0 앞선 상황에서 체력과 집중력 저하, 잘못된 용병술로 승리를 날려버려 아쉬움을 더했다.1승2무(승점 5)를 기록한 대표팀은 3일 새벽 1시 북한이 투르크메니스탄 원정에서 이기면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C조 선두를 내주게 된다. 어이없이 2-2로 비긴 뒤 기자회견에서 허정무 감독은 선수들의 실책을 거론했다. 골키퍼 김용대(광주)는 공 처리에 미숙했고 수비수들은 뒷공간을 파고드는 상대 공격수를 막지 못했다. 그러나 사령탑의 수싸움에서 밀렸다는 분석이다. 수비에 치중하다 후반 역습으로 나올 것에 대비하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했지만 알고도 당했다. 경기를 앞선 상황에서 수비수들이 잦은 오버래핑으로 체력을 소진하고 수비선이 앞쪽으로 끌어올려진 점도 납득하기 어려웠다. 지키는 축구를 했어야 하는데 상대를 지나치게 얕잡아본 탓이었다. 허 감독은 수비선이 시나브로 전진하는 것을 제지하지 않았다. 김용대도 수비수들의 위치를 바로잡지 못했다. 첫 실점 2분 뒤 “미스도 잦고 체력적인 부담이 온 것 같은”(허 감독) 김남일(빗셀 고베)을 A매치 경험이 4경기에 불과한 조용형과 교체한 것도 승리를 제 손으로 내준 패착이었다. 수비진은 더욱 우왕좌왕했고 동점골을 내줬다. 허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썩 좋았던 선택은 아니었다.”고 시인했다. 공격에서는 21개월 만에 돌아온 안정환(부산)의 부활과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스무살 내기 이청용(서울)이 전반 공격을 주도해 합격점을 받았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상대 수비진을 여러 차례 흔든 데다 골맛까지 봐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지만 박주영(서울)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렸다. 그러나 중앙으로 공을 공급하는 조원희(수원)와 김남일 등 수비형 미드필더의 패싱 능력은 의문점을 노출했다. 특히 조원희는 공격수에게 건네는 패스의 정확도가 떨어져 보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아침 경기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허 감독은 김용대를 제외한 10명의 주전급 선수와 30분 동안 따로 얘기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그는 기자들에게 “악몽을 꿨던 것 같다. 내가 먼저 방심했다.”고 털어놨다. 음주 파문으로 1년간 태극마크를 못 달게 된 이운재(수원)의 구명을 요청하겠다는 뜻도 거듭 밝혔다. 선수들은 이영표 등을 중심으로 잘못을 인정하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이후 경기에 전념하자고 다짐했다. 하루 휴식을 얻은 선수들은 외출했다가 2일 낮 12시 복귀, 오후 4시와 3일 오전 11시 훈련을 실시한 뒤 밤 12시 요르단을 향해 떠난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요르단 깨고 조1위 굳힌다

    요르단 깨고 조1위 굳힌다

    태극전사들이 그라운드에 나서자 황사가 걷혔다. 중동의 복병 요르단과 운명의 일전을 하루 앞둔 30일,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 축구팀이 결전이 벌어질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모래바람을 잠재울 마지막 전술훈련을 실시했다. 정강이뼈를 다친 김동진(제니트)은 여전히 몸만 풀어 출전이 어렵게 됐다. 허정무호가 반드시 승점 3을 챙겨야 할 이유는 많다.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1승1무(승점 4, 골득실 +4)로 북한(골득실 +1)과 동률이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북한 등을 확실히 따돌릴 필요가 있다. 주장 김남일은 “요르단 원정(다음달 7일)과 일주일 뒤 투르크메니스탄 원정까지 험난한 여정을 떠나기 전 안방 승리를 챙겨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특히 대표팀은 2월 동아시아선수권대회부터 3경기째 무승부를 이어온 터라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도 승리가 절실하다. 허 감독은 “역습을 잘 차단해 실점하지 않고 상대 밀집수비를 흐트려 공격진이 결정력을 높이는 것이 승부의 관건”이라고 요약했다. 요르단은 25일 중국과의 평가전(중국이 2-0 승리)에 유니폼 번호를 가리고 나서 한국 코칭스태프의 눈을 피할 정도로 전력노출을 꺼렸다. 대표팀에 이어 이날 밤 같은 장소에서 최종훈련을 한 요르단 선수단은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허정무호가 15분만 공개한 뒤 비공개 진행한 반면, 요르단은 전 과정을 공개했다. 3차예선에서 북한에는 0-1로 졌지만 투르크메니스탄에는 2-0 승리를 거뒀는데 이때 추가골을 터뜨린 타에르 바와브가 가장 경계할 선수. 수비수로 골도 넣는 와심 알브주르는 “우리의 강점은 탄탄한 수비이며 충분히 한국을 꺾을 수 있다.”고 당차게 말했다. 대표팀은 4-3-3포메이션에서 박주영(서울)을 꼭짓점으로 좌우에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서울)을 배치하고 처진 스트라이커 역할은 안정환(부산)에게 맡긴다. 박지성과 이청용이 좌우를 흔들면 박주영과 안정환이 뒷공간을 파고 들어 골로 연결한다는 복안이다. 통상 미드필더진을 정삼각형으로 세우던 허 감독은 김남일(빗셀 고베)과 안정환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조원희(수원)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세워 상대 오른쪽을 집중적으로 파고 드는 한편, 역습을 1차 저지하게 된다. 가장 큰 고민은 포백(4-back). 이영표(토트넘)-곽희주-이정수(이상 수원)-오범석(사마라)으로 예상되는데 곽희주와 이정수가 바와브를 철저히 묶는 게 중요해졌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16강전 8국] 이창호, 2008한국바둑리그 첫 승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16강전 8국] 이창호, 2008한국바둑리그 첫 승

    제9보(106∼121) 이창호 9단이 네 번째 출전 만에 2008한국바둑리그 첫 번째 승점을 기록했다.24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Kixx와 신성건설의 경기에서 Kixx의 1장으로 나선 이창호 9단은 신성건설의 목진석 9단을 흑1집반승으로 눌렀다. 이창호 9단의 승리에 이어 조훈현 9단도 이정우 6단을 흑불계로 제압해,Kixx는 3연패 끝에 첫 번째 승리를 따내는 듯했지만, 나머지 3명의 선수들이 모두 패하는 바람에 결국 신성건설에 2대3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4연패의 수렁 속으로 빠져든 Kixx는 개인 승수에서도 단 6승에 그치는 극심한 부진을 보이고 있다. 흑107로 껴붙인 수가 절묘한 맥점. 백은 108의 곳이 막히는 순간 바둑을 진다고 판단해 일단 중앙으로 머리를 내밀었지만, 흑109로 가만히 꼬부린 수가 백의 심장을 찌른다. 이때 백으로서는 당연히 (참고도1) 백1로 막아야 하지만, 문제는 흑 2,4로 끊기고 난 다음. 흑이 6의 단수를 선수한 뒤 8로 중앙을 이어두면 백은 한수를 더 들여 하변을 보강해야 한다. 만일 백이 손을 빼는 날에는 (참고도2) 흑1의 치중 한방으로 백대마가 두 집을 내지 못한다. 물론 흑3다음 A와 B가 맞보기로 백은 흑1 한점을 잡을 길이 없다. 실전의 진행은 본의 아니게 백이 대형 사석작전을 구사한 꼴. 원래 흑 세력권이었던 중앙에 철벽을 쌓은 전과도 상당하지만,60집에 육박하는 하변 일대의 흑 실리는 아무래도 부담스럽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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