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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美中 디커플 시대, 대한민국 생존법/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美中 디커플 시대, 대한민국 생존법/오일만 논설위원

    미중 무역전쟁이 21개월 만에 1단계 합의라는 이름으로 봉합됐다. 서로 승리를 말하지만 현재로선 의미가 없다. 이번 합의는 장기전을 향한 탐색전이자 전초전에 불과하다. 미중은 현재 구조적 갈등을 넘어 패권전쟁의 단계로 들어서는 과정이다. 1979년 미중 수교 이후 지속됐던 ‘협력과 경쟁’의 이중주가 막을 내리고 오로지 ‘죽여야 사는’ 제로섬 게임에 접어든 것이다. 이성현 세종연구소 중국연구센터장은 “향후 미중 협상은 해법을 찾는 과정이 아니라 이혼(decouple) 수속을 밟는 과정”이라고 지적한다. 맞는 말이다. 40년 동안 대중 포용정책에 지지를 보냈던 미 학계와 친중 노선의 핵심이었던 비즈니스 그룹들도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승인했던 워싱턴 주류들도 이제 윈윈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정권교체와 상관없이 대중 압박정책이 지속될 것이란 의미다. 미중 무역전쟁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발적으로 일으킨 일회성 사건이 아니다. 1990년대 후반부터 그 기류가 감지됐다. 학계를 중심으로 중국 위협론이 퍼져나갔다. 국제정치학을 대표하는 존 미어샤이머 시카고대 교수는 오래전부터 “경제발전을 이룩한 중국은 세계 패권국의 지위를 추구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중국 위협론은 대다수 미국인에게 하나의 상식이 됐다. 미국의 패권유지 전략은 내공이 있다. 먼저 잠재적 도전국을 면밀히 살핀다. 그 기준은 대략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40% 수준이다. 1970~80년대 욱일승천하던 일본에 일격을 가한 ‘플라자 합의’ 당시 일본이 그랬다. 미국 내에서 먼저 재팬 배싱(일본 때리기)이 광풍처럼 번졌고 일부 전문가들은 ‘제2차 태평양전쟁’ 가능성까지 운운했다. 1989년 부동산 버블이 무너지면서 일본은 ‘잃어버린 20년’을 보냈다. 2018년 기준 일본의 GDP는 4조 9709억달러로 미국(20조 4941억 달러)의 24%로 떨어졌다. 소련의 경우 1980년대 초반 미 GDP의 40%까지 쫓아왔지만, 결국 1989년 체제 붕괴로 이어졌다. 이런 미국도 실수(?)를 했다. 중국이 미국 GDP 40% 근처에 도달한 시점은 대략 2008년 금융위기 전후였다. 경제살리기에 바쁜 미국이 한눈파는 사이 중국 경제는 2010년 G2로 우뚝 섰다. 2018년 중국의 명목GDP는 미국의 66%에 달했다. 실질구매력으로 따지면 수년 내 제1위 경제대국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국으로선 더이상 방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3월 무역전쟁의 방아쇠를 당긴 배경이다. 2011년 미국이 아시아 회귀전략(대중 포위전략)을 선언한 이유다. 이희옥 성균관대 중국연구소장은 현 상황을 ‘냉전 2.0’이라고 명명했다. 5G시대도 미중 사이에 전면전을 예고하는 변수다. 승자독식인 기술전쟁의 속성상 한 번 뒤처지면 만회가 어렵다. 미국이 총력전을 통해 ‘화웨이 죽이기’에 나서는 이유다. 문제는 무역전쟁이 체제·이데올로기 전쟁으로 비화될 것이란 예측이다. 미 국방부는 이미 중국을 주적으로 삼았고 미 의회는 ‘장기적인 전략적 경쟁’으로 명시했다. 이념이 개입되면 싸움의 스케일은 커진다. 국가 존망이 걸린 군사적 충돌로 이어진 역사가 많다. ‘투키디데스의 함정’이다. 센카쿠, 남중국해, 대만 해협 등을 둘러싸고 벌써 화약냄새를 풍기며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있다. 미중 패권전쟁은 갈등과 봉합이 반복되는 장기전이 불가피하다. 현재로선 경험이 풍부한 미국이 우세하지만 중국도 반전을 노리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개혁개방 40주년 기념식’을 통해 ‘상상하기도 힘든 위험’(難以想象的驚濤駭浪)이라고 했다. ‘시간은 중국 편’이라는 전략 속에 다양한 지구전에 착수했다. 공산당 체제 강화를 통해 내부 단속을 시작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희토류 등의 광물자원 무기화와 기술 자주화 등을 통해 미국의 분리정책에 대응할 것이다. 북핵 문제로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는 시기 미중 패권전쟁까지 겹쳤다. 우리로선 아찔한 상황이다. 한국전쟁 이후 초유의 사태가 분명하다. 과거의 사고틀은 모두 버려야 한다. 미중 모두에게 ‘명확하고 단호하게’ 할 말을 해야 한다. 어설픈 모호성은 미중 모두에게 외면당하고 방기될 위험성이 크다. 고정 프레임에 갇히지 않고, 기존의 판단에 정착하지 않는 새로운 사고가 필요하다. 이 센터장의 지적대로 ‘생각의 노마드화’(Nomadization of thinking)’가 절실한 시기다. oilman@seoul.co.kr
  • 美대선 여론조사가 왜 또다시 잘못됐다고 생각드나

    美대선 여론조사가 왜 또다시 잘못됐다고 생각드나

    미국 대통령선거가 1년 앞으로 바짝 다가오면서 대선 후보들에 대한 각종 여론조사 보도가 홍수를 이루는 가운데 미 대선의 몇가지 독특한 양상 때문에 미국은 또다시 ‘깜깜이 대선’이 될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고 CNBC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6년 대선에서 뉴욕타임스(NYT)가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85%라고 예상 보도를 했다. CNN을 비롯한 대다수 미 매체가 클린턴 후보의 승리를 90% 이상으로 보았다. 클린턴 후보의 승리를 가장 낮게 본 곳은 여론조사기관 파이브세티에이트으로 71.4%였다. 2020 미 대선 여론조사에서도 적어도 몇가지 보도는 전국 단위 여론조사 결과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간 주(州)단위 선거 보도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전국 단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예컨대 ABC뉴스와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과 5명의 민주당 경선 후보들간의 전국 여론조사 결과를 머리 기사로 뽑았다. 공화당의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버몬트주·엘리자베스 워런 메사추세츠주·카말라 해리스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 피터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과의 대결이었다.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이런 여론 조사를 공표하는 것은 아무 잘못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문제는 미 대선이 이런 식으로 진행되지 않는 데 있다. 미 대선은 전국 단위의 인기투표가 아니다. 대다수 주에서는 단 한 표라도 많이 얻은 승자가 선거인단을 모두 차지하는 ‘승자 독식제’를 취하고 있다. 반면 메인주와 네브래스카주 등은 득표 비율대로 선거인단을 나눈다. 대다수 미국인은 대선 경선 후보를 선택하는 예비선거와 대통령을 결정하는 대선 모두 주 단위 경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민주당 경선에 관한 보도의 대다수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전국 여론조사에서 앞선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뉴햄프셔주와 아이오와주 같은 조기 투표주에서 민주당이 얼마나 선전하는지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정치 평론가 제이크 노박는 “전국 단위 여론조사 결과를 이야기할 때마다 사람들이 가장 중요한 사실, 즉 주별로 승자독식제에 대해 일부러 눈을 감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국 단위 여론 조사의 부당함에 대한 해결책으로 주 단위 여론조사에 초점을 맞추면 될까? NYT가 지난 주 초 치열한 전장터와 같은 미시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플로리다·애리조나·노스캐롤라이나 등 6개 주의 여론조사를 특집으로 다뤘다.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바이든·샌더스·워런 의원과의 각각 가상 대결이었다.주 단위 여론조사가 이론상으로는 승자독식제를 반영하는 것처럼 보여 그럴듯하지만, 새로운 문제를 안겨준다. 주 단위 여론 조사가 전국 단위 여론조사만큼 신뢰할 수 없다는 점이다. 2016년 대선에서 클린턴 후보가 주요 ‘스윙 스테이트’(표심이 전통적으로 고정되지 않고 움직이는 부동층 주)인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에서 모두 승리한다고 예측했지만 결과는 완전히 빗나갔다. 중요한 스윙 스테이트에서 여론조사가 틀린 결정적인 이유를 찾고자 한다면 행운이 따라야 한다. 2016년 대선 이후 1년 이상 수많은 설명이 나왔지만 면밀히 조사할 가치가 있거나 객관적으로 증명된 것은 없었다. 가장 많이 나온 최고의 설명은 여론조사 기관이 스윙 스테이트 응답자 교육 수준에 대한 가중치를 정확하게 부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이론도 잘 맞지 않았다. 교육 수준에 가중치를 둔 주 단위 여론조사들도 실제 투표 결과와는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다른 설명들은 더 입증하기 어렵다. 표심을 결정하지 않은 부동층 대다수가 마지막 순간에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에 무더기로 표를 찍었다는 이론이 그 하나다. 또 하나는 트럼프 지지층은 여론조사에 매우 대답하지 않는 불만층이며, 이들은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는 것이다. 특히 미 유권자들은 대선에서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 초점이 맞춰짐에 따라 더 중요한 사실들을 놓치고 있다. 유권자들은 대선의 경마식 양상보다는 어떤 후보가 이슈에 대해 어떤 말을 했는지를 잘 봐야 한다. 언론도 여론조사 결과를 단순히 반복 보도하는 것은 민주주의 건강성에 문제를 일으킨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노박은 지적했다.경합주에 대해서는 여론조사의 부정확성을 후보들이 누구보다도 더 민감하게 잘 알고 있으니 후보들이 더 자주 방문하는 주가 스윙 스테이트라고 보면 된다. 2016년 클린턴 후보는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미시간에서 자신이 이긴다고 안심하면서 이들 주를 많이 찾아가지 않았다. 경합주로 분류됐다면 클린턴 후보는 ‘러스트 벨트’에서 더 많이 유세를 했을 것이고, 선거 결과가 달라졌을 수도 있다. 주 단위 여론조사를 믿을 수 없다는 점에서 선거 캠프에는 전국이 치열한 전장터가 될 수 있으니 ‘악몽’과도 같다. 1960년 대선에서 리처드 닉슨 후보가 50개 주를 전부 다 돌며 유세했지만 존 F 케네디 후보에게 패했다. 그 이후 백악관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치열한 경합주에 선거를 집중하는 ‘게임’이 되었다. 하지만 정치인들과 유권자들을 서로 떨어지게 됐고, 여론조사의 신뢰성이 떨어지게 됐다고 노박은 지적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씨줄날줄] 유통업계 골리앗의 변신/장세훈 논설위원

    [씨줄날줄] 유통업계 골리앗의 변신/장세훈 논설위원

    백화점 매장 배치에는 다양한 마케팅 기법이 녹아들어 있다.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쇼핑에 몰입할 수 있도록 창문이나 시계를 두지 않는 건 상식처럼 간주된다. 여성 매장은 낮은 층, 남성 매장은 높은 층에 각각 배치하는 것도 남녀의 소비 성향 차이를 반영한 것이다. 체류 시간을 늘리고 판매 효율을 높이기 위해 1층에는 화장실을 좀처럼 두지 않는다. 휴게시설 역시 최소화하고, 이를 마련하더라도 불편하게 디자인하는 데는 고객들을 더 많이 돌아다니게 하려는 의도가 숨겨 있다. 하지만 국내 백화점 업계 1위인 롯데백화점이 고정관념처럼 굳어져 있던 ‘입점 공식’ 깨기에 나섰다. 서울 소공동 본점 여성의류 매장에 베이커리를, 강남점 리빙매장, 광명점 패션매장에는 카페를 각각 입점시켰다. 롯데백화점 측은 고객과 매출이 동반 상승했다고 하니, 소비 패턴의 변화가 마케팅 기법까지 바꿔 놓고 있다. 국내 대형마트 업계 1위인 이마트도 창사 26년 만에 처음으로 외부에서 대표이사를 수혈했다. 이른바 ‘순혈주의’를 깬 배경에는 지난 2분기에 사상 첫 영업적자라는 충격적인 성적표가 있다. 미국의 월마트와 프랑스의 까르푸 등 글로벌 유통 공룡들로부터 국내 시장을 지켜 냈음에도 소비 패턴이 바뀌면서 내실은 사라지고 허명만 남을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의 오프라인 강자들이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유통업체에서 소비자들의 구매 액수를 놓고 보면 누가 다윗이고 누가 골리앗인지 모호해졌다. 지난해 온라인쇼핑 등 무점포 소매업종 판매액은 1년 전보다 15% 늘어난 70조 4261억원으로 백화점·대형마트 판매액을 앞질렀다. 유통업계는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빠르게 무너지는 데다 아직 절대강자가 없는 탓에 ‘승자독식’을 노린 시장점유율 확보 경쟁이 심화한다. 통계청의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매 판매는 전년 같은 달 대비 4.1% 증가한 반면 소비자물가지수는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소비가 느는 데 물가가 떨어지는 기현상을 낳는 배경에는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출혈경쟁이 한몫한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지기는 오프라인 업체는 물론 온라인 업체도 마찬가지다. 소비자는 비용은 낮아지고 혜택은 늘어나니 달가운 경쟁이다. 유통업체 간 경쟁이 승자독식이 아닌 소비자 편익 증대로 이어지려면 선수(유통업체) 못지않게 심판(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 유통시장은 혁명적으로 바뀌고 있는데, 정부 정책이 오프라인 중심의 영업·판매 규제에만 쏠려 있는 건 아닌지부터 따져 봐야 할 일이다. shjang@seoul.co.kr
  • [2019 공유경제 국제포럼]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협동조합… 공유 모빌리티 새로운 대안으로

    [2019 공유경제 국제포럼]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협동조합… 공유 모빌리티 새로운 대안으로

    ■라파엘 가드레오 에버쿱 CTO “아마존·우버 등 기존 기업 생존 위협 우려…투명성 부재·관리의 중앙 집중화 보완해야”라파엘 가드레오 에버쿱 최고기술경영자(CTO)는 10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울신문과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주관한 ‘2019년 공유경제 국제포럼’ 글로벌 플랫폼과 지역의 상생 협력사례발표에서 “공유경제는 개인 간 상품 서비스 또는 지식의 공유 또는 교환에 의존하는 사회경제적 모델”이라면서 “이는 서비스 판매, 임대 또는 제공과 같은 화폐 교환, 비화폐적 교환을 말한다”고 정의했다. 이어 “서비스를 찾는 자와 공급자 모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해 수요와 공급 사이에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동수단뿐 아니라 남는 식품이나 다른 상품도 나눌 수 있다”고 말했다. 가드레오 CTO는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는 “아마존·우버 등과 같은 거대 소수기업이 독점하며 기존 기업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고 했다. 노동자의 빈곤 현상도 나타난다고 했다. 차량공유의 경우 운전자는 더 많은 승객 확보를 위해 앱을 자주 모니터링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그렇다고 소득이 높아지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투명성의 부재, 관리의 중앙 집중화를 타개하는 수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방형 데이터라 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의 플랫폼이 그 대안이라고 했다. 분배 투명성 등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도 했다. ‘디지털 협동주의’라는 개념도 언급했다. 그는 “차량공유시대에는 데이터 활용 면에서 민주적 투명성이 증대된다. 네트워크 사용자가 많아질수록 가치가 커지며,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가치는 높아져 오너들이 근로자가 되고 조합원들이 서비스 운영에 참여하면서 수익을 공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조종운 쉐어앤쉐어 대표 “대도시 중심 교통 수단·교통약자 배려 부족…사용자 지역·선호도 등 자유롭게 선택 필요”조종운 쉐어앤쉐어 대표는 10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울신문과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주관한 ‘2019년 공유경제 국제포럼’의 공유 모빌리티로 교통 소외지역 문제해결 방안 사례발표에서 “이동에 대한 권리를 추구하려면 먼저 교통수단이 다양해져 사용자의 지역이나 선호도 등 상황에 맞게 이용 교통수단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다음은 “다양한 교통수단이 연결돼야 하고 교통수단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하며 환승·대기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고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데 편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대도시 중심으로 운영돼 지방도시에 대한 소외 현상이 있고 교통약자 배려가 부족하다”며 공유 모빌리티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가장 큰 문제로 “플랫폼운영자가 과도한 수익으로 수요자와 공급자에 대한 이익 재배분이 불공정하고, 플랫폼 운영자가 수익 대부분을 가져가는 체계”를 꼽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조 대표는 “쉐어앤쉐어는 지방도시에서 교통 소외지역·계층을 위해 수익모델이 아닌 가치경영으로, 사회적기업으로, 소셜벤처회사로 새롭게 출발했다”고 밝혔다. 특히 쉐어앤쉐어는 산업단지의 고질적인 출퇴근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업단지는 대중교통 사각지대로 자가용 나 홀로 운행 비율이 80%가 넘어서 출퇴근 문제로 청년의 일자리 창출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고자 쉐어앤쉐어는 카풀시범사업을 했고, 조사 결과 이용 목적은 교통비 절감이 45%, 교통 편의가 42%로 나타났고, 만족도는 매우 만족이 50%, 만족이 18%로 70%가량이 만족했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장흥배 정치경제연구소 대안 상임연구원 “플랫폼 자본은 독점적·승자독식 경제 지향…외국선 플랫폼에 사용자 책임 정책 도입도 ”약탈적 성격을 지닌 노동 중개 플랫폼에 대응해 ‘협동조합’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10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울신문과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주관한 ‘2019년 공유경제 국제포럼’에서 ‘공유 모빌리티 새로운 대안, 협동조합 사례발표’에 나선 장흥배 정치경제연구소 대안 상임연구원은 협동조합의 부상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소개했다. 장 연구원은 “플랫폼 자본은 독점적이며 승자독식 경제를 지향한다”며 “협동조합은 플랫폼경제의 이런 부정적 효과를 막고 거래 비용 감소, 자원 절감 등 고유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게 가장 큰 매력”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대안으로 “외국에서는 플랫폼에 일정한 사용자 책임을 지우는 정책 도입이 늘어난다”고 말했다. 장 연구원은 “국내 모빌리티 시장에서 업체들이 선점을 위해 각축전을 벌이지만, 아직 협동조합은 극도로 부진한 상태”라면서 “시민사회의 협동조합 지원 인프라 수준이 열악한 국내에서 모빌리티 협동조합의 발전을 위해서는 지자체의 공공적 지원이 절실하고 노동조합 역시 협동조합 출범과 성공을 위해 지원 조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모빌리티 분야에서 데이터 수집 장치인 플랫폼 앱은 특별한 중요성을 갖는다”며 “플랫폼 앱이 수집하고 분석하는 고객의 승하차 기록과 승차 패턴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은 택시 기사들의 영업 비결을 능가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대형 기술기업의 앱에 의존하는 것은 운전자들을 종속적 지위에 놓을 위험이 있다”며 “자체 플랫폼 택시 서비스를 선언한 서울개인택시연합 역시 앱의 중요성을 인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이태희 벅시 대표 “11~15인승 렌터카 승합차를 공동임대해 이용, 작년 공식 교통 서비스… 한국형 상생 모델 기대”“벅시는 버스와 택시의 합성어입니다. 국내 1호 수요대응형 합승 서비스로 기사가 있는 11~15인승 렌터카 승합차를 여러 명이 함께 공동임대해서 이용하는 모델입니다.” 이태희 벅시 대표는 10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울신문과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주관한 ‘2019년 공유경제 국제포럼’의 ‘택시와 플래폼 기업이 함께 만들어갈 미래’ 사례발표에서 “2016년 4월 인천공항~서울·경기를 시작으로 수도권 전역과 김해·청주공항까지 서비스를 확장했으며 이용객이 매년 150% 이상 증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벅시는 2017년 10월 합법화돼 다음해 2018 평창동계올림픽 때 공식 교통 서비스가 됐다. 현재 서울과 지방의 개인·법인 택시와 함께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하는 한국형 상생 모델로 기대된다. 이 대표는 “공항철도와 리무진 버스 이용이 불편한 지역에서 예약이 집중된다”면서 “리무진 버스는 오전 5시가 돼야 운행을 시작하고 타기 위해 택시 타고 정류장으로 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데다 성수기에는 만석이라서 2~3번 놓치는 경우도 발생해 급히 택시를 타야 해 벅시의 호응이 높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저비용 항공사의 비중이 커지면 새벽 시간과 심야시간대에 출발하고 도착하는 게 더욱 늘어나 벅시와 같은 수요대응형 합승 서비스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스마트폰 도입 이후 택시와 버스의 융합 서비스로 가능성이 점차 높아진다”며 “스마트폰 발전으로 앱 예약, 실시간 예약, 정확한 위치 파악 등으로 버스가 지닌 시간 공간적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정경심 비공개 소환에 민주 “조치 적절” 한국 “황제소환”

    정경심 비공개 소환에 민주 “조치 적절” 한국 “황제소환”

    여야는 3일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비공개 소환한 것과 관련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정 교수의 건강 상태를 고려한 적절한 조치로 판단한다”며 “정 교수에 대해 제기되고 있는 여러 의혹이 이번 조사 과정을 통해 소명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검찰권 행사 방식과 수사 관행상 피의자에 대한 공개소환, 포토라인 세우기, 심야 조사 등은 피의사실 공표와 함께 개선돼야 할 대표적인 사례로 꼽혀왔다”며 “정 교수의 비공개 소환이 피의자의 인권을 존중하는 보다 선진적인 수사로 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성원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조 장관 배우자가 ‘황제소환’됐다. 온 국민이 문재인 정권의 부도덕한 민낯을 생생하게 보고 계신다”며 “법무부 장관이 되자마자 지시한 수사공보준칙 개정과 대통령까지 나서서 운운한 ‘인권’은 결국 범죄 피의자인 조국 가족을 구하기 위한 권력의 술수였음이 증명됐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또 “권력으로 법 앞에 평등한 수사를 방해하고 억압한다면 국민들은 절대 용서치 않을 것”이라며 “검찰은 문재인 정권과 여당의 뻔뻔한 겁박과 압박에 휘둘리지 말고 묵묵히 최선을 다해 진실을 반드시 규명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도자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으로 “비공개 소환은 청와대와 여당의 외압 논란의 소지는 있으나 검찰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정치권은 검찰 흔들기를 중단하고 차분히 지켜보자”고 밝혔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검찰이 스스로 내놓은 개혁방안에 따라 정 교수를 포토라인에 세우지 않고 비공개 소환이 이뤄졌다. 적절한 조치”라며 “앞으로 일관된 집행으로 검찰권 행사와 수사 관행이 꾸준히 개선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비공개 소환이 특혜라는 시각도 있고, 검찰의 수사가 지나치다는 시각도 있다. 어려운 사안에 대해 검찰의 선택은 가장 공정하고 엄정한 수사를 하는 것”이라며 “정 교수 소환을 계기로 조국 파문이 불러온 승자독식을 위한 진영싸움이 국민을 위한 개혁 경쟁으로 바뀌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현 대안신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검찰을 지휘하는 현직 법무부 장관의 부인을 수사하는 것인 만큼 수사 절차와 내용에 있어서 한 치의 빈틈도 없어야 할 것”이라며 “오직 법이 정한 대로 엄정하게 수사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지역 격차 크면 국가 유지 구심력도 흔들… 獨 균형발전 위해 행정기관 분산”

    “지역 격차 크면 국가 유지 구심력도 흔들… 獨 균형발전 위해 행정기관 분산”

    오랫동안 독일에서 교편을 잡았던 송두율(75) 전 독일 뮌스터대 교수는 한국과 독일의 역사적 경험, 중심·변경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바탕으로 재정분권과 균형발전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그는 바람직한 중앙과 지방의 관계에 대해 “변증법적 관계가 되어야 한다”며 원효대사가 말했던 ‘역동역이’(亦同亦異)를 방향으로 제시했다. -독일과 프랑스는 역사적 경로가 다르다. “독일은 수백년간 분열 상태였고 프랑스는 중앙집권체제를 갖췄다. 프랑스는 오랫동안 파리가 단일 중심으로 자리잡다 보니 ‘프랑스는 파리 빼고는 모두 풀밭’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독일은 프러시아, 작센, 바바리아 등 다양한 중심이 수백년간 자리잡았다. 통일 이후에도 프로이센이 절대권을 갖진 못했다. 나치 집권기 중앙집권화 경험은 분권과 견제, 균형을 제도화하는 반면교사가 됐다. 그런 것들이 독일이 전체와 부분이 나름대로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기본 토대가 된다.” -독일은 균형발전을 위해 행정기관을 분산시킨 경험도 인상적이다. “독일은 중심을 일부러 분산시켰다. 중앙은행은 프랑크푸르트에 있다. 연방대법원은 남서부 카를스루에, 연방재정법원은 뮌헨, 연방사회법원은 카셀, 연방행정법원과 연방노동법원은 옛 동독지역인 라이프치히와 에르푸르트에 있다. 특히 카를스루에는 인구 30만, 에르푸르트와 카셀은 인구 20만 규모 소도시다. 통일 이후 수도를 베를린으로 옮긴 것도 같은 맥락이다. 독일이라고 논쟁이 없었던 게 아니다. 유럽에서 베를린이 갖는 위상과 상징성뿐 아니라 동독 지역에 대한 국토 균형발전, 그리고 중부유럽도 시야에 넣는 의미도 고려해 정부가 결단을 내린 것이다.” -한국은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서울 집중이 심하다. “한국은 모든 게 서울로 통한다. ‘말은 제주로,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는 속담이 괜히 나왔겠느냐. 과거 독재정부는 지방자치도 없었다. 군수까지 다 정부가 임명하니 통제하기 얼마나 좋았겠느냐. 중심이 하나뿐이면 그걸 차지하는 경쟁이 승자독식 구조가 된다. 갈등이 격해질 수밖에 없다. 단일한 중심이 오히려 분열과 갈등을 증폭시킨다. 균형 잡힌 다양성을 인정하고 추구해야 한다. 그걸 위한 재정과 권력 등 물질적 기반도 있어야 한다. 남북통일 역시 ‘누가 단일한 중심을 차지하느냐’는 문제가 된다면 서로에게 불행이다. 통일은 다양성을 가진 하나를 만드는 과정이어야 한다.” -역사의 아이러니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과거에는 중앙집권화가 선진국가였는데 이제는 오히려 반대가 됐다. 균형발전이 깨지면 국가를 유지하는 구심력이 약해진다. 카탈루냐는 고유한 언어와 역사를 가진 데다 경제력 격차도 크니까 스페인에서 독립하려고 한다. 유고슬라비아는 경제가 가장 발달했던 슬로베니아가 가장 먼저 분리독립했고 결국 내전까지 이어졌다. 영국 브렉시트도 지역 간 격차 문제가 배경이다. 중앙과 지방 관계는 변증법적인 관계가 되어야 한다. 다르기도 하고 같기도 하다. 금강삼매경에서 원효가 말한 ‘역동역이’가 바로 그것이다.” 글 사진 베를린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지역 격차 크면 국가 유지 구심력도 흔들… 獨 균형발전 위해 행정기관 분산”

    “지역 격차 크면 국가 유지 구심력도 흔들… 獨 균형발전 위해 행정기관 분산”

    오랫동안 독일에서 교편을 잡았던 송두율(75) 전 독일 뮌스터대 교수는 한국과 독일의 역사적 경험, 중심·변경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바탕으로 재정분권과 균형발전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그는 바람직한 중앙과 지방의 관계에 대해 “변증법적 관계가 되어야 한다”며 원효대사가 말했던 ‘역동역이’(亦同亦異)를 방향으로 제시했다. -독일과 프랑스는 역사적 경로가 사뭇 다르다. “독일은 수백년간 분열 상태였고 프랑스는 중앙집권체제를 갖췄다. 프랑스는 오랫동안 파리가 단일 중심으로 자리잡다 보니 ‘프랑스는 파리 빼고는 모두 풀밭’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독일은 프러시아, 작센, 바바리아 등 다양한 중심이 수백년간 자리잡았다. 통일 이후에도 프로이센이 절대권을 갖진 못했다. 나치 집권기 중앙집권화 경험은 분권과 견제, 균형을 제도화하는 반면교사가 됐다. 그런 것들이 독일이 전체와 부분이 나름대로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기본 토대가 된다.” -독일은 균형발전을 위해 행정기관을 분산시킨 경험도 인상적이다. “독일은 중심을 일부러 분산시켰다. 중앙은행은 프랑크푸르트에 있다. 연방대법원은 남서부 카를스루에, 연방재정법원은 뮌헨, 연방사회법원은 카셀, 연방행정법원과 연방노동법원은 옛 동독지역인 라이프치히와 에르푸르트에 있다. 특히 카를스루에는 인구 30만, 에르푸르트와 카셀은 인구 20만 규모 소도시다. 통일 이후 수도를 베를린으로 옮긴 것도 같은 맥락이다. 독일이라고 논쟁이 없었던 게 아니다. 유럽에서 베를린이 갖는 위상과 상징성뿐 아니라 동독 지역에 대한 국토 균형발전, 그리고 중부유럽도 시야에 넣는 의미도 고려해 정부가 결단을 내린 것이다.” -한국은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서울 집중이 심하다. “서울은 모든 게 서울로 통한다. ‘말은 제주로,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는 속담이 괜히 나왔겠느냐. 과거 독재정부는 지방자치도 없었다. 군수까지 다 정부가 임명하니 통제하기 얼마나 좋았겠느냐. 중심이 하나뿐이면 그걸 차지하는 경쟁이 승자독식 구조가 된다. 갈등이 격해질 수밖에 없다. 단일한 중심이 오히려 분열과 갈등을 증폭시킨다. 균형 잡힌 다양성을 인정하고 추구해야 한다. 그걸 위한 재정과 권력 등 물질적 기반도 있어야 한다. 남북통일 역시 ‘누가 단일한 중심을 차지하느냐’는 문제가 된다면 서로에게 불행이다. 통일은 다양성을 가진 하나를 만드는 과정이어야 한다.” -역사의 아이러니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과거에는 중앙집권화가 선진국가였는데 이제는 오히려 반대가 됐다. 균형발전이 깨지면 국가를 유지하는 구심력이 약해진다. 카탈루냐는 고유한 언어와 역사를 가진 데다 경제력 격차도 크니까 스페인에서 독립하려고 한다. 유고슬라비아는 경제가 가장 발달했던 슬로베니아가 가장 먼저 분리독립했고 결국 내전까지 이어졌다. 영국 브렉시트도 지역 간 격차 문제가 배경이다. 중앙과 지방 관계는 변증법적인 관계가 되어야 한다. 다르기도 하고 같기도 하다. 금강삼매경에서 원효가 말한 ‘역동역이’가 바로 그것이다.” 베를린 글·사진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朴정부 무상보육’ 재정 떠맡은 지자체 자율정책 좌초

    DJ 국가사무 232건 지방정부로 이양 盧 지방교부세율 19.13%까지 인상 MB 지방재정 위기, 건전성 강화로 대응 재정분권 논의는 1995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부활과 함께 시작된 오래된 과제다. 역대 정부마다 내놓은 정책은 낙제점 수준의 평가를 받았다. 지방자치단체의 곳간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조금씩 늘어났지만 재정분권의 취지는 잊혀졌고 근본적으로 중앙정부가 핵심 권한을 쥔 채 휘두르는 ‘승자독식’ 구조는 지금까지도 큰 변화가 없다. 김대중 정부는 지방자치제도 정비와 지역차별 개선 차원으로 지방분권에 접근했다. 1999년 ‘중앙행정권한 지방이양 촉진 등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지방이양추진위원회를 설치해 국가사무 전수조사를 실시해 612건에 이르는 지방이양사무를 확정해 이 가운데 232건을 지방으로 이양했다. 이를 이어받은 노무현 정부는 지방분권을 국정과제로 선정하며 재정분권 정책을 본격 시행했다. ‘지방활력을 통한 분권형 선진국가’를 내걸며 2004년 11월 발표한 지방분권추진 종합계획은 47개 과제를 제시했고 이 가운데 재정분권 관련 과제만 14개였다. 노무현 정부는 ‘내국세의 15.0%’이던 지방교부세율을 19.13%까지 인상했다. 국고보조사업 중 일부를 지방으로 이양했고 이를 위해 내국세의 0.83%를 재원으로 하는 분권교부세를 만들었다. 담배소비세율을 인상하고 종합부동산세 전액을 재원으로 하는 부동산교부세를 신설했다. 지방자치 활성화를 위한 주민투표, 주민소환 등도 정비했지만 기대에 미치진 못했다. 중앙의 권한을 지방에 나눠 주려는 노력은 이명박 정부 들어 급제동이 걸렸다. 이명박 정부는 소득세·법인세 감세와 종부세 축소를 추진했고 이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와 맞물려 심각한 지방재정 위기를 초래했다. 지방재정 보전 요구가 높아지면서 지방소득세와 지방소비세를 도입했다. 지방소비세로 인한 지자체 간 재정 격차를 완화하기 위해 수도권의 지방소비세수 중 35%를 재원으로 하는 지역상생발전기금을 만들었다. 지방재정 위기 비판에 이명박 정부는 방만한 지방재정 운용에 책임을 돌리는 ‘지방재정건전성 강화’로 대응했다. 박근혜 정부는 대선 공약이었던 무상보육에 필요한 재정 부담을 지방에 떠넘기면서 청년수당(서울)이나 청년배당(경기 성남) 등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추진했던 정책을 억눌렀다. 이는 2010년 지방선거 이후 대거 들어선 ‘진보 지방권력’과의 충돌로 이어졌다. 재정분권 요구는 ‘부당한 중앙권력에 대항’하는 정당성을 확보했다. 오건호 내가 만드는 복지국가 운영위원장은 “부자감세로 인한 부작용을 겪으면서도 증세는 안 된다는 도그마에 빠져 재정 확충 노력은 부족했다. 재정 악화로 인한 부담을 지방에 전가하려 하면서 중앙·지방 갈등이 격화됐다”고 평가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들어 두드러진 특정 지역으로의 인사 및 예산 편중 등 ‘승자독식’ 구조는 재정분권론이 힘을 얻는 강력한 배경이 됐다. 박근혜 정부 시기의 기획재정부 예산실은 5개 국장 자리 중 호남 출신은 1명 이상 임명하지 않는다는 ‘호남 쿼터’가 공공연한 규칙이었다. 이와 관련,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당시 모 장관은 ‘그러려고 정권 잡은 것 아니냐’는 말을 대놓고 했다”고 말했다. 신진욱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과제를 ‘지방분권’이라는 이름으로 뒤섞거나 지방분권과 민주화를 동일시하는 경향이 1990년대 이후 나타났다”고 지적한다. 그는 “이런 경향이 점점 강해지면서 수도권 집중 완화, 주민참여 촉진 등 다양한 의제가 모조리 ‘지방분권’으로 뒤섞여 버렸다”면서 “특히 이명박·박근혜 집권기 동안 진보층에 ‘국가’가 혐오의 대상이었다면 ‘지역’은 희망이었다. 이런 경험이 문재인 정부 지방분권 정책의 배경이 됐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열린세상] 젊은이들이 뭔들 못 하겠는가?/이한상 고려대 경영대 교수

    [열린세상] 젊은이들이 뭔들 못 하겠는가?/이한상 고려대 경영대 교수

    “혹시 너희들이 잘나서 여기 앉아 있다고 생각하느냐? 그저 우연히 있는 집에서 태어났거나, 찢어지게 가난한 집이라도 자식 위해 희생하는 부모를 만나 여기까지 온 줄 알고는 있느냐? 어디 가서 잘난 척할 생각 마라. 너희들은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다.” 1990년 봄 대학 국어 수업 시간. 흰 셔츠에 은발의 중년 교수는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행운에 속지 말라’며 죽비를 내리쳤다. 평생의 가르침이었다. 대한민국을 장악한 386세대 일부의 성공에 운의 역할은 지대했다. 권위주의 체제의 고도성장이 취업을 보장했고, 경제 위기에는 중간 관리자로 살아남아 세계화의 단물을 빨며 시장 권력을 장악했다. 불의에 저항하는 민주화의 상징 자본을 독점하고는 정치ㆍ사회ㆍ문화 권력을 구축했다. 문제는 이들이 자신의 성공을 ‘개천의 용’ 스토리의 두 뼈대인 능력주의와 교육의 힘 덕으로 착각하는 것이다. 정의의 열망으로 충만했던 세대가 만들어 낸 오늘은 어떤가. 청소 노동자, 탈북민 모자, 젊은 비정규직은 여전히 시스템 실패로 더위에 배고픔에 사고에 죽임을 당한다. 이들은 죽어서도 선택적으로 상대를 비난하는 정치권의 재료로 이용당할 뿐이다. 미국의 능력주의는 허구라는 사회학자 스티븐 맥나미의 지적처럼 한국의 대학 교육도 불평등 재생산의 핵심 매개체라는 불온한 혐의를 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오늘날 젊은이들이 마주한 현실은 어떤가. 능력주의와 학력주의의 신화 속에 모든 것들을 갈아 넣고 쏟아부어도 결국 운 좋은 소수에게만 괜찮은 삶이 허락된 사회. 공공성이 철저히 파괴된 지대추구형, 승자독식형 능력주의 경제. 구체적으로 이철승과 정승국이 말하는 ‘한국형 위계질서’와 ‘이중노동시장’에서 불안정 노동자계급(precarious proletariat)으로의 추락 위험. 젊은이들의 공정성 요구는 능력주의가 분배의 기초 원리가 돼야 한다는 절박한 실존적 외침이다. 물론 능력주의가 완전한 해답은 아니다. 경제학자 벤 버냉키가 프린스턴대 졸업식에서 언급한 대로 능력주의는 타고난 건강과 재능, 집안의 정서적ㆍ경제적 지원을 포함한 수많은 측면에서 가장 운 좋은 사람이 사회에서 가장 큰 보상을 받는 제도에 불과하다. 그래서 그는 가장 운 좋은 사람들이 가장 열심히 일해 세상을 이롭게 하고 그들이 행운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책임을 가장 크게 질 때만 능력주의가 그나마 도덕적이고 정의로울 수 있다고 설파했다. 우리 사회의 능력주의는 어떤가. 자칭 우파는 세습적 현존 질서와 승자의 기득권을 배타적으로 해석하고 억울하면 출세하라고 한다. 제 자식들 일자리 청탁엔 한없이 관대하지만, 성공하지 못한 것은 노력하지 않아서라고 젊은이들을 기만한다. 자칭 좌파는 평등한 기회, 공정한 과정, 정의로운 결과를 외치면서도 기득권 세력이 돼 불평등을 만끽한다. 제 자식들의 사적 이익을 위해 공적 자원을 능숙하게 유용하면서도 다들 그런다. 이게 위법은 아니라며 뻔뻔하게 능청을 떤다. 능력주의의 형식적 최소 요건마저 무시되는 한국에서 능력주의가 허구라는 비판적 성찰은 그래서 사치스럽다. 이들은 젊은이들이 왜 분노하는지 이해하지도 못하고, 이해하려 하지도 않는다. 공정을 외치는 대학생들의 시위를 한쪽은 정치 선전의 장으로만 악용하고, 다른 쪽은 가짜뉴스에 낚인 특권적이고 이기적인 철부지들의 준동으로 폄하한다. ‘왜 청소 노동자를 위해서는 시위하지 않느냐’며 자신들이 책임지고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젊은이에게 추궁하는 어른이란 얼마나 비루한가? 이런 염치없는 기성세대에 분노하는 젊은이들이 반능력주의 대중선동세력의 포로가 될까 봐 아찔하다. 운을 실력으로 착각하고 위험도 책임도 없이 한평생을 보낸 기성세대가 세계적인 저성장과 불확실성에 대응해 한국의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을까. 단순한 구세대의 퇴장과 양보가 엄중한 환경 변화에 사회를 지탱할 근본적 해결책일까. 젊은이들이 나서야 한다. ‘모르겠다, 그런데 불이익은 싫다’는 냉소적ㆍ소극적 태도를 극복하고 ‘위험과 보상, 행동과 책임, 능력과 공과(desert)의 균형’이 작동하는 공정한 세상을 건설하라. 단군 이후 최고의 스펙을 갖춘 젊은이들이 뭔들 못 하겠는가? 역사는 그대들의 편이다.
  • 문희상 “대화·타협 정치 실종… 빈자리 그리워”

    이해찬 “평생 바쳐 평화적 정권교체 이룩” 황교안 “정치 보복 안 해… 통합·화합 상징” 손학규 “반대세력과 주고받은 협치 달인”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10주기인 18일 국립 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추도식에 정치권 관계자들이 참석해 ‘DJ 정신’을 기렸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추도사에서 “당신께선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의 조화를 정치인에게 필요한 능력이라고 하셨지만 지금의 정치는 대화와 타협이 실종됐다”며 “오늘, 더더욱 대통령의 빈자리가 그립다”고 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김 전 대통령은 대외정책에서 한미 동맹을 중심에 놓고 이웃 나라들과의 우호와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조화와 비례가 대통령의 철학이었다”고 했다. 여야 5당 대표들도 정파에 관계없이 추모사를 통해 DJ의 업적을 기렸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은 ‘DJ 정신’을 정통으로 계승하고 있는 정당임을 강조한 반면 야당은 김 전 대통령이 정치보복을 하지 않았고 야당과 협치했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등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은 한국 민주주의를 위해 평생을 바치고 결국 평화적 정권 교체를 이룩했다”며 “고인께서 걸었던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와 통합, 혁신과 번영의 길이 저희의 길이며 이 나라가 걸어야 할 길”이라고 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최규하·전두환·노태우·김영삼 전 대통령 등 전직 대통령들과 찍은 한 장의 사진이 기억난다. 정치보복은 없었다”며 “그 장면은 우리 국민이 갈망하는 통합과 화합의 역사적 상징”이라고 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은 반대 세력의 요구에 따라 줄 건 주고 받을 건 받는 진정한 협치의 달인이었다”며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이라는 기상천외한 연합정치를 통해 소수파 정권 획득을 이뤄냈다”고 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극한 대결정치의 리더십이 득세하는 지금의 정치현실에서야말로 대통령께서 몸소 실천한 진정한 통합의 리더십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며 “대통령께서 제안했던 승자독식 선거제도 개혁을 온몸 던져 완수하겠다”고 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거대한 산맥으로 김 전 대통령 없는 한국 민주주의는 상상할 수 없다”며 “우리는 오늘 김대중 산맥에서 내뿜는 민주주의 산소로 호흡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유족 측 대표로 나선 DJ의 차남 김홍업 전 의원은 “아버님의 정치 목적은 국민이 나라 주인으로서 행복하게 잘 살게 하는 것”이라며 “(이희호 여사 별세 때) 조화를 보내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께도 감사하다”고 했다. 추도식에는 진영 행정안전부·강경화 외교부·김현미 국토교통부·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남 건호씨 등이 참석했다. 민주당 정세균·이석현·원혜영·추미애·설훈·우원식 의원, 평화당 박주현 의원, 최근 평화당을 탈당한 박지원·유성엽·장정숙 의원 등도 함께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이인영 “일 안하는 의원은 국민소환”에 한국당 등 야4당 싸늘

    이인영 “일 안하는 의원은 국민소환”에 한국당 등 야4당 싸늘

    오신환만 “긍정적 검토”한국 “오로지 야당 탓”바른미래 “공감 못 해”민주평화 “국회 파행 민주당은 책임 없나”정의 “거짓 공작 펼쳐”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해 야 4당은 대체로 야당에 책임을 미룬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다만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중재자 역할을 맡았던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 원내대표의 ‘일 안하는 의원은 국민 소환’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호감을 표시했다.“결단도 못 내리면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원내대표가 공존의 정치와 함께 한국당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철회 주장 중단을 말씀하셨다”면서 “하지만 이 원내대표가 야 3당과 야합의 사슬을 과감하게 끊어내는 데 결단을 못 내리고 계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원내대표가 연설에서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의 구속 수사를 비판한 것에 대해 “유연한 진보를 자처했지만 결국 원리주의적인 진보”라면서 “이는 국민감정과 거리가 먼 발언이라 안타깝다”고 말했다. 앞서 이 원내대표는 “민주노총 위원장의 구속을 통한 수사가 정말 능사였는지 반문한다”며 수사당국의 구속 수사를 비판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이 원내대표가 추경하면 대단한 경제적인 효과가 있는 마중물처럼 얘기했지만, 추경의 내용을 살펴보면 ‘빚내서 닥치고 총선용 추경’”이라면서 “재정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겠다는 식의 단기 일자리 등을 철저히 거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김정재 원내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정의당 비위 맞추기, 북한 눈치 보기, 경제 실정 책임회피 일관한 채 오로지 ‘야당 탓, 추경 탓’뿐인 연설이었다”고 비판했다. 반면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총론적 입장에서 공존의 정치로 나아가자는 데는 동감하며, 상시 국회나 국민소환제 등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경제와 관련해서는 “지금과 같은 경제 인식을 전제로 한다면 아무리 추경을 쏟아부어도 경제가 나아질 수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내고 “이 대표연설에 ‘공존’은 있었지만 ‘공감’은 없었다”면서 “야당이 주장하는 경제의 어려움은 과장이 아닌 현실이며, 북한 목선과 관련한 국정조사 요구를 야당의 발목잡기로 인식하는 것은 잘못된 태도”라고 비판했다. 민주평화당·정의당 등은 선거법개정안 처리를 위한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 위원장을 민주당이 맡아야 한다고 거듭 압박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민주당이 승자독식의 정치를 바꾸기 위해 선거제 개혁을 반드시 완수하고, 승자독식의 경제 또한 바꾸겠다는 다짐을 증명해야 한다”면서 “그 첫 번째 시금석이 민주당이 정개특위 위원장을 맡는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같은 당 장정숙 원내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국회 파행의 장기화 책임을 한국당에 돌렸는데 집권 여당의 책임은 없는지 돌아봐야 한다”면서 “문제가 장기화할 때는 집권 여당의 오만과 독선 때문인데 민주당이 아직도 한국당을 탓할 입장은 아니다”고 말했다. 여영국 정의당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후반기 원구성 때 합의된 정개특위 위원장을 교섭단체 협상으로 해고하는 것이 공존이고 협치인가”라면서 “그러고선 뒤에서 충분한 사전과 공감, 동의가 있었다고 거짓 공작을 펼치는 게 여당이자 원내 제1당의 태도인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이 원내대표는 연설에서 일 안 하는 국회의원에게 페널티를 주고, 국민소환제를 도입해 1년 내내 일하는 ‘상시 국회 체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여야 협치의 ‘공존의 길’을 위한 유연한 진보와 합리적 보수가 혁신을 통해 공존하는 길, 남과 북이 평화를 통해 번영으로 공존하는 길,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포용하는 참 공존의 길 등을 제시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당 대표 도전 심상정 “한국당 퇴출” 양경규 “어대심 없다”

    당 대표 도전 심상정 “한국당 퇴출” 양경규 “어대심 없다”

    정의당 차기 당권경쟁이 심상정 의원과 양경규 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위원장의 ‘2파전’으로 치러진다. 심 의원과 양 전 부위원장은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정의당 당권에 도전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심 의원은 출마선언문에서 “당 대표가 돼 총선 승리로 기필고 승리하겠다”며 “당 역량을 총화해 30년 낡은 기득권 양당정치 시대를 끝내겠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또 “정의당은 더 이상 ‘작지만 강한 정당’으로 머물러 있을 수 없고, ‘크고 강한 정당’으로 발돋움 해야 한다”며 “지역구 국회의원을 대폭 늘려 ‘비례 정당’ 한계를 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의원은 총선 승리를 위한 혁신 방안에 대해 “공직후보 선출 방식에 당원 뿐만 아니라 지지자와 국민이 참여 하는 개방형 경선제도를 도입하겠다”며 “총선 후보 공모로 자격과 실력을 갖춘 인재를 발굴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심 의원은 또 “유능한 경제정당이 돼 집권의 길을 열고, 청년 정치인을 발굴하고 육성해 정권교체를 넘어 정치교체를 하겠다”고 역설했다. 심 의원은 기자회견 말미에 “오늘 아침 영원한 동지 고(故) 노회찬 전 대표를 뵙고 왔다”며 “촛불혁명을 완수하는 집권정당을 향해 당당히 국민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승자독식의 선거제도가 바뀌면 양당 체제는 바로 무너질 것이고 정의당은 교섭단체 이상의 유력 정당으로 발돋움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내년 총선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하는 선거”라며 “오랫동안 기득권에 안주해 온 민주당은 한국당의 부활을 막을 수 없다. 정의당이 승리해야 한국당을 퇴출시키고 과감한 개혁을 견인 할 수 있는 만큼 대표가 됐을 때 가장 중요한 소명이 바로 총선 승리”라고 말했다. 3선인 심 의원은 정의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지냈으며, 정의당 후보로 지난 2017년 대선에 출마했다. 현재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양 전 부위원장도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특정 리더와 정치인의 당이 되어 가는 것이 오늘 정의당의 모습”이라며 “당 운영 방식의 과감한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양 전 부위원장은 “거대 양당과 구분되는 제3세력으로서의 진보 야당임을 강조하고, 민주적 사회주의 지향을 담은 정책 대안을 마련하겠다”며 전면적 녹색 전환, 소득격차 해소, 강력한 자산 재분배를 3대 정책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이번 당 대표 선거가 심상정 의원의 독주로 치러질 것이라는 예상에 대해 “‘어대심’, 즉 어차피 대표는 심상정이라는 말은 진보정당인 정의당에는 매우 심각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훌륭한 정치인, 국민에게 사랑받는 대표 정치인이 반드시 필요하고 심 의원이 그런 역할을 한 것은 전혀 부정하지 않지만 그것만으로 진보정당은 성장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오는 19∼20일 후보등록을 한 뒤 다음달 8∼13일 투표를 진행하고 13일 투표 마감 당일 선거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아동 건강 좀먹는 빈곤의 늪…복지 늘려야 잠재력 커져요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아동 건강 좀먹는 빈곤의 늪…복지 늘려야 잠재력 커져요

    “가난한 다수를 도울 수 없는 자유 사회는 부유한 소수도 구할 수 없다.”(미국 35대 대통령 존 F 케네디) 한국은 외환위기 이후 소득 불평등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소득 불평등의 현실은 직시하지 않고 여전히 ‘하면 된다’를 외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너만 잘하면 돼’라는 실력주의로 포장된 사회에서 빈곤층은 경제적 곤란으로 그러잖아도 힘든데 ‘게으르다’는 모욕까지 받습니다. 그렇지만 ‘승자독식’ 신자유주의 시스템에서 빈곤은 기회의 박탈을 의미하기 때문에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여간해서 벗어나기 힘듭니다. 그렇다면 가난이 개인의 기본 자산인 건강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보건학자와 통계학자가 분석에 나섰습니다. 영국 리버풀대 인구보건과학연구소, 런던대(UCL) 아동보건연구소 공동연구팀은 유년 시절 경험하는 빈곤은 신체 건강과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며 성인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 왕립의학회에서 발행하는 보건 분야 국제학술지 ‘아카이브 오브 디지즈 차일드후드’ 12일자에 실렸습니다. 연구팀은 2000년 9월부터 2002년 1월에 영국에서 태어나 거주하고 있는 아이 1만 652명을 대상으로 한 ‘밀레니엄 코흐트 연구’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연구팀은 생후 9개월, 3, 5, 7, 11, 14세에 가계소득 변화와 아동의 생활 습관, 비만도, 만성 질환 등 신체 건강, 우울증,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장애(ADHD) 같은 정신 건강 상태에 대한 응답에 주목했습니다. 연구팀은 빈곤의 기준을 평균 가계소득의 60% 이하로 정했습니다. 이 기준으로 분류했을 때 빈곤을 한 번도 경험하지 않은 아동은 6652명(62.4%), 빈곤층을 벗어나지 못한 아동은 2046명(19.4%), 생후 9개월~7세에 가난을 경험한 아동은 1424명(13.4%), 11~14세에 가난을 경험한 아동은 530명(4.8%)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부모의 교육수준, 인종 등 변수까지 고려해 빈곤을 경험한 적이 없는 아동과 그렇지 않은 아동들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빈곤을 벗어나지 못한 아동은 빈곤을 경험하지 않은 아이들보다 정신적 문제를 겪을 위험이 3배, 비만 위험은 1.5배 높게 나타났습니다. 천식과 같은 만성 질환이나 백혈병과 같은 장기 치료가 필요한 질병에 걸릴 위험도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연구팀은 아동기 빈곤은 청소년기와 청년기의 일탈적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를 이은 빈곤의 악순환을 겪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에릭 라이 리버풀대 보건정책학 박사는 “유년기에 경험하는 빈곤은 장기적으로 사회 전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정부 정책과 복지 서비스는 모든 어린이가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책임지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유럽 국가들이 혁신적인 이유는 탄탄한 복지 체계를 배경으로 시장에서 실패하더라도 다시 재기할 수 있다는 확신을 공유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많은 사람들이 한국 사회에 기업가 정신이 사라졌다고 비판합니다. 4차 산업혁명을 외치는 요즘 1970~1980년대처럼 ‘하면 될 것’이라는 생각만으로는 혁신과 성취 아무것도 얻을 수 없습니다. 삶의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는 사회에서 도전 정신과 기업가 정신을 말하는 것은 나무 아래에서 물고기를 구하는 꼴이고 ‘꼰대이즘’일 뿐입니다. edmondy@seoul.co.kr
  • [노무현 서거 10주기] 심상정 “盧 정신 이어 선거제도 개혁 이룰 것”

    [노무현 서거 10주기] 심상정 “盧 정신 이어 선거제도 개혁 이룰 것”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21일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를 맞이해 노 전 대통령의 못다 이룬 꿈, 그가 온몸 던져 실현하고자 했던 꿈, 이제는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절박한 시대정신이 돼버린 정치개혁의 꿈을 가슴에 새기겠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의원총회에서 “정치개혁특별위원장으로서 노무현 정신을 기리는 모든 시민과 함께 반드시 선거제도 개혁을 이뤄 새로운 대한민국의 희망을 여는 주춧돌이 되겠다는 다짐을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심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의 정신은 곧 정치개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노무현 정신은 오늘 정치권에 대한민국의 분열의 원인이자 통합의 지름길인 승자독식 기득권 정치 구조를 타파하라고 말하고 있다”며 “1987년 이후 30여년간 지속돼 온 후진적인 대결정치와 혐오정치를 개혁하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처럼 민생도 버리고 정치도 버리고 국회마저 실종시키는 오늘의 분열과 대결의 정치가 종식될 때만 비로소 정치가 국민의 삶을 보듬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의당도 노 전 대통령 추모 분위기에 동참하고 있다. 이정미 대표 등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은 모두 23일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추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손학규도 “의원정수 확대 논의해야”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5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실린 선거제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려면 의원정수 확대 방안이 논의돼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평화당 유성엽 원내대표와 문희상 국회의장에 이어 손 대표까지 의원정수 확대를 언급하며 관련 논의가 국회 전체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손 대표는 “선거법 개정안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해야 할 때가 됐다”며 “지역구를 그대로 두고 의원정수를 확대하는 방안을 여야가 논의해야 한다. 그것이 지난해 12월 15일 5당 원내대표 합의의 기본 취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역구를 줄이는 것은 오히려 비례성과 대표성을 훼손할 뿐 아니라 국회 본회의 통과도 어렵게 만든다”며 “온전한 연동형 비례대표제만이 승자독식의 양당제 폐해를 불식하고 민의를 반영하는 의회 민주주의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방호과 직원에게 “뭐야, 이거!”, ‘투표소 점거’까지…한국당의 정치

    방호과 직원에게 “뭐야, 이거!”, ‘투표소 점거’까지…한국당의 정치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30일 새벽 가까스로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패스트트랙)됐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 전체회의 개의를 막기 위해 회의장 앞에서 점거 농성을 하던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변경된 회의장에서도 투표를 지연시키는 등 격하게 항의했다. 앞서 심상정 정개특위 위원장은 전날 ‘밤 10시에 행정안전위원회 회의장에서 전체회의를 연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정개특위 위원들에게 보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회의장 입구를 봉쇄하고 점거 농성을 벌이자 심상정 위원장은 질서유지권을 발동했다. 질서유지권은 국회의장 및 위원회 위원장이 회의장의 질서 유지를 위해 질서 위반 행위에 대해 경고나 제지 등을 할 수 있는 권한이다. 결국 전체회의는 행안위 회의장이 아닌 정무위원회 회의장에서 열렸다. 그것도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격렬한 항의에 부딪혀 예정보다 20분 늦은 밤 10시 50분쯤 개의했다. 행안위 회의장 앞에서 점거 농성을 하던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뒤늦게 정무위 회의장을 찾아와 고성을 쏟아냈다. 자유한국당 정개특위 간사인 장제원 의원은 “저희가 민주당·바른미래당 등끼리 야합한 선거제도에 승복할 수 있겠나”라면서 “뒷구멍으로 들어와서 선거법 개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거냐”라고 따졌다. 하지만 심상정 위원장은 “자유한국당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자리에 앉으시라”면서 “누가 (행안위 회의장 입구를) 틀어막고 점거 농성하라 했느냐”라고 받아쳤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의원들의 의사진행 발언이 끝난 후 선거법 개정안의 패스트트랙 지정 여부를 묻는 표결이 이날 자정을 넘어서 진행됐다. 그런데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오전 12시 15분쯤 투표소에 들어간 후 약 10분 동안 나오지 않았다. 투표 진행요원이 투표소에서 나오라고 했지만 김 의원은 “손이 떨려서 시간이 걸린다”면서 투표소에서 나오지 않았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투표소 점거농성까지 하냐”면서 개탄했다.그런 중에 장제원 의원은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회의장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심 위원장은 방호과 직원들에게 장 의원을 제지할 것을 요청했다. 회의장 출입구는 심 위원장의 질서유지권 발동으로 통제 중인 상황이었다. 장 의원은 자신을 제지한 방호과 직원에게 “뭐야, 이거!”라고 소리치며 “국회의원을 밀어?”라고 윽박질렀다. 이에 장 의원은 “질서유지권 발동이 되더라도 정개특위 위원은 출입이 자유롭다”며 방호과 직원이 과잉 대응을 했다고 주장했다. 심 위원장은 김 의원이 투표소를 나오지 않은 채로 그대로 개표를 진행했다. 재적위원 18명 가운데 자유한국당(6명)을 제외한 여야 4당(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소속 12명이 패스트트랙 지정에 찬성표를 던져 선거법 개정안은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됐다. 여야 4당이 각각 의원총회를 열어 패스트트랙으로 처리하기로 추인한 선거법 개정안은 연동형 비례대표제(선거에서 각 정당 득표율만큼 의석 수를 배분하는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253석인 지역구 의석 수를 225석으로 줄이고, 비례대표 의석 수는 75석으로 늘렸다. 한 지역구에서 국회의원 한 명만 뽑는 승자독식 선거제도에서 발생하는 사표를 최소화하고 민심을 제대로 반영한 정치구조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제안됐다. 선거법 개정안은 또 현행 만 19세로 규정된 선거연령을 만 18세로 하향 조정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좌초 위기 패스트트랙, 현명한 결정을 기대한다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여야 4당은 어제 지역구를 줄이고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한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법을 발의했다. 제1야당 자유한국당은 불참했다.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는 오늘 전체회의에서 두 법안의 패스트트랙 지정 의결을 시도할 예정이다.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사개특위 재적 위원 18명 가운데 한국당(7명)을 제외한 재적 위원 5분의3인 11명이 패스트트랙에 찬성해야 하는데, 바른미래당 간사인 오신환 의원이 반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기 때문이다.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의원총회에서 민주적 절차에 의해 패스트트랙 합의안이 12대11로 추인됐다”며 사개특위 위원을 오 의원에서 채이배 의원으로 교체했다. 자유한국당은 어제 문희상 국회의장실에 몰려가 국회법을 들어 바른미래당의 사보임을 허가해선 안 된다고 요청하고, 몸싸움 과정에서 문 의장이 ‘저혈당 쇼크’ 증세로 병원으로 이동하는 불상사가 벌어졌다. 한국당은 국회법 48조 6항에 ‘위원을 개선할 때 임시회의 경우에는 회기 중에 개선할 수 없다’고 규정한 근거를 들어 사보임 교체를 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민주당과 패스트트랙에 찬성하는 바른미래당 일부 의원들은 ‘상임위원은 교섭단체 소속 의원 수의 비율에 따라 각 교섭단체 대표의 요청으로 의장이 선임하거나 개선한다’는 국회법 제48조 1항을 언급하며 상임위 위원의 사보임은 국회의장과 교섭단체 대표의 고유 권한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민주당 권미혁 원내대변인은 “한국당도 2월 임시국회에서 함진규 사개특위 위원을 사보임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선거제 개혁은 사표를 줄이고 지역주의를 완화하며 승자독식형 현행 제도의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어야 한다. 여야 4당이 합의한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정당득표율과 의석수 간 괴리를 줄이고 다양한 민의를 수렴할 수 있는 제도라고 할 수 있다. 또 다소 부실하지만 공수처 설치법도 패스트트랙에 태워야 고위공직자에 대한 기소권을 부여하는 등 검찰을 실질적으로 견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3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50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패스트트랙 합의안에 대해 긍정평가가 50.9%, 부정평가가 33.6%로 나왔다. 국민이 선거제 개혁과 공수처 설치에 찬성하고 있는 만큼 정당 간 합의 절차를 어겨서는 안 된다는 점을 바른미래당은 명심하길 바란다.
  • 이해찬, 한국당 장외투쟁에 “해봐서 아는데 오래 못 간다”

    이해찬, 한국당 장외투쟁에 “해봐서 아는데 오래 못 간다”

    여야 4당(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 합의에 반발하는 자유한국당이 장외투쟁에 나서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래 못 간다”면서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이 어제 청와대 앞에서 가서 시위도 하고 오늘 비상의원총회도 한다는데, 제가 알아본 바로는 (자유한국당) 의원들도 참여를 잘 안 하는 것 같다. (전날) 청와대 간 사람(자유한국당 의원)이 불과 30~40명밖에 안 되는 것 같다”면서 “그러면서 말은 상당히 거칠게 하는데, 저희도 (장외투쟁) 많이 해봐서 알지만 오래 못 간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여러 가지 입법 활동, 특히 추경(추가경정예산)이 매우 중요하다. (이번 추경은) 강원 산불 피해에 대한 지원, 포항 지진에 대한 지원, 또 미세먼지 저감 대책 지원(과 같은) 이런 민생 관련이 대부분이다. 여야가 잘 합의해 처리하는 데 전념하길 바란다”면서 자유한국당에게 장외투쟁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여야 4당이 패스트트랙으로 처리하기로 합의한 안건 중 하나인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법안에 대해 이 대표는 “어찌보면 공수처법은 오히려 야당이 추진해야 할 법이다. 고위공직자 비리에 관한 법이라 정부·여당이 더 수세고 야당이 추진해야 할 법인데, 세상이 잘못돼서 자유한국당이 고위공직자를 보호하려고 하는 이상한 상황이 됐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패스스트랙 안건인 선거제 개혁안에 대해서도 “선거법도 저희가 양보를 많이 했는데, 야당이 더 추진해야 할 법이다. 정권이 바뀌었는데도 의식과 가치관이 안 변하니 입법하는 자세도 전혀 잘못된 상황”이라면서 역시 자유한국당을 비판했다. 이번에 여야 4당이 각각 의원총회를 열어 패스트트랙으로 처리하기로 추인한 선거제 개혁안은 연동형 비례대표제(선거에서 각 정당 득표율만큼 의석 수를 배분하는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핵심이다. 개혁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현재 253석인 지역구 의석 수가 225석으로 줄고, 비례대표 의석 수는 75석으로 늘어난다. 한 지역구에서 국회의원 한 명만 뽑는 지금의 소선거구제 중심의 선거제도, 즉 승자독식 선거제도에서 발생하는 사표를 최소화하고 민심을 제대로 반영한 정치구조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제안됐다. 여야 4당은 공수처 설치법안의 패스트트랙 처리를 합의하면서 제한적인 기소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기본적으로 기소권을 제외한 수사권과 영장청구권을 부여하되 판사, 검사, 경무관급 이상 사법경찰관이 수사대상인 사건에 대해서는 기소권을 갖도록 했다. 또 검·경 수사권 조정안과 관련해서 여야 4당은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4당 간사 간 합의사항을 기초로 법안을 만든 뒤 패스트트랙으로 처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사개특위 합의 내용을 보면 검찰의 직접 수사 범위를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범 범죄로 좁히기로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리얼미터 “패스트트랙 처리 ‘잘했다’ 51% vs ‘잘못했다’ 34%”

    리얼미터 “패스트트랙 처리 ‘잘했다’ 51% vs ‘잘못했다’ 34%”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이 선거제 개혁안과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법,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처리하기로 합의한 일에 대해 국민 절반 가량이 ‘잘했다’고 평가한 여론조사 결과가 24일 공개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전날 19세 이상 성인 남녀 504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한 결과에 따르면 패스트트랙 합의안에 대해 ‘잘했다’고 평가한 비율은 50.9%(매우 잘했음 26.7%, 잘한 편 24.2%)로 집계됐다. 반면 ‘잘못했다’는 부정적인 평가는 33.6%(매우 잘못했음 23.6%, 잘못한 편 10.0%)였다. 모름·무응답은 15.5%였다. 앞서 지난달 13일 1차 조사 당시 패스트트랙 처리에 대한 찬성과 반대 의견은 각각 50.3%, 30.8%였다. 지난 22일 이뤄진 2차 조사에서는 찬성과 반대 의견이 각각 54.3%, 30.0%였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세부 계층별로 보면 호남과 경기·인천, 충청권, 50대 이하 전 연령층, 진보층과 중도층, 더불어민주당·정의당·바른미래당 지지층과 무당층 등 대다수 지역과 계층에서 긍정평가가 우세했다. 반면 부산·울산·경남과 대구·경북, 60대 이상, 보수층,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는 부정평가가 높았다. 서울은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각각 42.8%와 41.3%로 팽팽했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이번에 여야 4당이 각각 의원총회를 열어 패스트트랙으로 처리하기로 추인한 선거제 개혁안은 연동형 비례대표제(선거에서 각 정당 득표율만큼 의석 수를 배분하는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핵심이다. 개혁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현재 253석인 지역구 의석 수가 225석으로 줄고, 비례대표 의석 수는 75석으로 늘어난다. 한 지역구에서 국회의원 한 명만 뽑는 지금의 소선거구제 중심의 선거제도, 즉 승자독식 선거제도에서 발생하는 사표를 최소화하고 민심을 제대로 반영한 정치구조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제안됐다. 여야 4당은 공수처 설치법안의 패스트트랙 처리를 합의하면서 제한적인 기소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기본적으로 기소권을 제외한 수사권과 영장청구권을 부여하되 판사, 검사, 경무관급 이상 사법경찰관이 수사대상인 사건에 대해서는 기소권을 갖도록 했다. 또 검·경 수사권 조정안과 관련해서 여야 4당은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4당 간사 간 합의사항을 기초로 법안을 만든 뒤 패스트트랙으로 처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사개특위 합의 내용을 보면 검찰의 직접 수사 범위를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범 범죄로 좁히기로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문희상, “국회 총리 복수 추천제” 권력분산형 ‘원포인트’ 개헌 제안

    문희상, “국회 총리 복수 추천제” 권력분산형 ‘원포인트’ 개헌 제안

    문희상 국회의장은 10일 “국회에서 총리를 복수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내용으로 2020년 총선에서 국민투표에 부쳐 다음 정권에서 시작하는 개헌에 대한 일괄타결 방안을 논의하자”며 권력분산을 위한 ‘원포인트 개헌’을 제안했다. 문 의장은 국회에서 열린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개원 100주년 기념식’ 기념사에서 “새로운 100년의 대장정을 개헌으로 출발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의장은 “제왕적 대통령제로 불리는 현행 권력구조와 표심을 왜곡하는 선거제도를 고치지 않는다면 선거가 거듭될수록 대결정치의 강도는 더욱 거세지고 그 폐해는 증폭될 것”이라며 “핵심은 권력의 분산”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회가 이뤄내야 할 개혁입법의 첫 번째도 개헌이라고 생각한다”며 “촛불 민심의 명령을 제도화로 마무리해야 한다. 제20대 국회의 책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역사적으로도 모든 혁명적 대사건은 개헌이라는 큰 틀의 제도화, 시스템의 대전환으로 마무리됐다”며 “4·19 혁명과 1987년 6월 민주항쟁이 그러했다”고 부연했다. 문 의장은 “우리의 정치 시스템은 ‘전부’ 아니면 ‘전무’라는 승자독식 구조”라며 “이기지 못하면 죽는다는 비정치적인 사고, 대결적인 사고가 정치를 지배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계성 국회 대변인은 “촛불혁명의 완성은 개헌으로 이뤄진다는 평소 문 의장의 생각이 반영된 기념사”라며 “개헌안 투표를 별도 국민투표로 하기는 어려우니 총선에서 함께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문 의장이 제안한 국회의 총리 복수 추천제에 대해선 “여야가 각각 추천한 총리 후보자 가운데 한 명을 대통령이 택하는 방식으로 국회가 추천한만큼 임기가 보장돼 책임총리제를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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