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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달 다 돼가는 중동전쟁… 교전도 협상도 없이 교착 지속

    두 달 다 돼가는 중동전쟁… 교전도 협상도 없이 교착 지속

    의회 승인 받아내야 군사행동 가능트럼프 자의 해석 땐 지속될 수도지지율·중간선거 등 리스크 있지만이란 강경 대응 시 교전 배제 못 해 미국과 이란이 휴전 상태를 이어가고 있지만 호르무즈 해협과 농축 우라늄 방출 등 주요 쟁점을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전쟁도, 협상도 없는’ 교착 상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핵 포기를 받아내기 위해 장기적인 해상 봉쇄 준비 지시를 보좌진에게 내렸다고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해상 봉쇄로 인해 이란이 심각한 경제적 압박을 받고 있고 수출하지 못하는 원유를 저장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미국에 화해의 메시지를 내고 있다”고 이 매체에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트루스소셜에서 “이란이 우리에게 ‘붕괴 상태’에 처해 있다고 알려 왔다. 우리가 가능한 한 빨리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란의 ‘붕괴 상태’가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을 의미하는지, 이란의 공식적인 채널로부터 통보받은 것인지 등은 밝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 동의가 없는 한 전쟁을 할 수 없는 다음달 1일 이후에도 ‘전쟁 중’인 상태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베트남전쟁 당시인 1973년 제정된 전쟁권한법에 따라 의회 동의 없이 군사작전을 60일 이상 지속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2일 의회에 이란과의 전쟁을 통보(전쟁 개시는 2월 28일)했고 현재까지 승인을 받지 않았기에 5월 1일에는 종료해야 한다. 하지만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각각 재임 당시 코소보와 리비아를 폭격하면서 전쟁권한법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며 따르지 않았다. 교착이 장기화할 경우 미국은 길게는 수개월간 중동에 병력을 주둔시켜야 하고,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 조치도 유지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WSJ는 “봉쇄를 지속하는 것은 유가 상승,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는 갈등을 장기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란이 장기간 봉쇄 조치에도 굴복하지 않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교전을 재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과 잭 킨 전 육군 대장 등 강경파들과도 접촉하며 의견을 듣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현재의 교착 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일정 수준의 군사행동을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TBS 조건부 재허가 승인… 상업광고도 허용

    TBS 조건부 재허가 승인… 상업광고도 허용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29일 TBS 교통방송을 비롯한 주요 라디오 방송에 대해 조건부 재허가를 승인했다. 허가 유효 기간은 3년이다. 경영난을 고려해 TBS에 상업광고도 허용하기로 했다. 방미통위는 이날 연 제5차 전체회의에서 한국방송공사(KBS) 14개, MBC경남 2개, TBS 1개 등 17개 라디오 방송국에 대해 조건부 재허가를 의결했다. 이들 방송국은 앞선 재허가 심사에서 총점 1000점 중 650점 미만 점수를 받으며 기준 점수를 넘기지 못했다. 이에 방미통위는 지난 10일 제1차 전체회의 이후 미흡 사항에 대한 원인 분석과 개선계획 등 확인을 위한 청문 절차를 거쳤다. 이들 방송국은 공공성·지역성 강화와 제작 투자 확대 등 개선계획 이행을 조건으로 재허가를 받았다. 특히 TBS에 대해서는 서울시 출연기관 지정 해제 이후 재정 여건이 악화된 점 등을 고려해 기존에 불허했던 상업광고를 허용한다. 다만 향후 공적 지원 확대 등 경영 여건이 바뀔 경우 광고 허용 여부를 재검토할 수 있다. 위원들 사이에서는 상업광고 허용이 특혜인지 여부를 두고 논쟁도 있었다. 다수는 “비상 경영 상황에서 정상화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동시에 방송 공정성 확보를 위한 자체 심의 강화와 경영개선 계획 이행을 엄격히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아울러 방미통위 설치·운영법 시행령 제정안도 원안 의결됐다. 정부조직 개편에 따른 방송정책국 소관 행정규칙 개정안도 통과됐다. 김종철 방미통위원장은 “미디어 환경 변화에 맞는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규제 집행이 필요하다”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도록 정책과 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 트럼프 말이 맞았나? “실세 따로, 모즈타바는 종이호랑이”…이란 내홍설

    트럼프 말이 맞았나? “실세 따로, 모즈타바는 종이호랑이”…이란 내홍설

    이란 전쟁이 60일 넘게 이어지면서 이란의 권력 중심이 최고지도자실에서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국가최고안보회의(SNSC) 등 안보 강경파로 옮겨갔다는 분석이 나왔다. 휴전 이후에는 대미 협상 여부를 둘러싼 정치권 내부 갈등도 다시 표면화한 것으로 보인다. 겉으로는 전쟁 기간 형성된 단일대오를 유지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불분명한 의사결정 구조와 강경파의 협상 반대가 맞물리며 종전 협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최고지도자 공백 속 혁명수비대 부상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폭사한 뒤 이란에서 단일한 최종 정책 결정권자가 사실상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알리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후임 최고지도자로 선출됐지만, 그의 역할은 장성들과 안보 기구가 도출한 결정을 승인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평가다. 실권은 SNSC를 중심으로 한 통합 전시 지도부로 이동했으며, IRGC가 군사 전략뿐 아니라 정치적 판단에서도 주도권을 쥔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날 파이낸셜타임스(FT)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당시 한목소리를 냈던 이란 정치권이 휴전 이후 다시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초강경 보수 성향의 ‘파이다리’ 계열은 미국과의 협상 자체에 반대하며, 협상 전면에 나선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을 공격하고 있다. 파이다리 계열로 알려진 마흐무드 나바비안 의원은 현지 언론에 “협상은 완전한 손해이며 누구도 협상에 나서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이란 협상팀이 핵 프로그램을 의제에 포함한 것을 “전략적 실수”라고 규정했다. 이란 의회 의원 290명 가운데 261명이 지난 27일 대미 협상팀을 지지하는 성명을 냈지만, 파이다리 주요 인사들은 서명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시한부 휴전 뒤 되살아난 강경파 갈등이 같은 갈등은 최고지도자의 부재 또는 기능 약화와도 맞물려 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취임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으며, 상당한 부상을 입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로이터는 그가 보안 문제로 IRGC 인사들을 거치거나 제한된 통신 채널을 통해서만 의사를 전달하고 있다고 전했다. FT 역시 최고지도자와 하부 조직 간 최소한의 소통조차 어려운 상태라는 소식통의 발언을 전했다. 이 때문에 협상은 외형상 외교 라인이 주도하는 듯 보이지만, 실제 조율은 군사·안보 권력의 승인 없이는 움직이기 어려운 구조가 됐다. 협상 전면에는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과 갈리바프 의장이 나서고 있지만, 파키스탄 중재 협상에서는 아흐마드 바히디 IRGC 총사령관이 막후 조정자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거듭 “누가 실권자인지 혼선” 미국도 이란 내부의 의사결정 혼선을 공개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이란은 방금 우리에게 그들이 ‘붕괴 상태’에 있다고 알려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은 리더십 상황을 수습하는 동안 미국이 가능한 한 빨리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할 것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지도부 혼선을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 23일 백악관 행사에서도 “이란은 누가 국가를 이끌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대혼돈 상태”라며 “그들이 혼란을 수습할 수 있도록 잠시 기회를 주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25일 파키스탄 종전 협상이 무산된 뒤에도 “이란 지도부 내부에 엄청난 내분과 혼란이 있다”며 “그들 스스로를 포함해 어떤 이들도 누가 실권자인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란 지도부는 단결을 과시하려 애쓰고 있다. 갈리바프 의장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 사법부 수장은 엑스(X)를 통해 “우리 이란에 강경파나 온건파는 없다. 우리는 모두 이란인이자 혁명가”라는 메시지를 냈다. 그러나 이는 역설적으로 내부 분열 논란이 그만큼 커졌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도 읽힌다. 호르무즈 지렛대 유지…협상 공간은 축소다만 전문가들은 협상 교착의 원인을 단순한 권력 공백으로만 보지 않는다. 미국이 제시할 수 있는 조건과 IRGC 강경파가 받아들일 수 있는 조건 사이의 간극이 본질적 장애물이라는 분석이다. IRGC는 미국에 유연한 태도를 보일 경우 약점을 드러낸 것으로 비칠 수 있다고 보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란에 양보했다는 인상을 피해야 하는 상황이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애런 데이비드 밀러 선임분석가는 이란 지도부 내부에 일정한 전략적 합의도 있다고 봤다. 전면전 복귀는 피하되,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지렛대는 유지하고, 전쟁 종료 이후에는 정치·경제·군사적으로 더 강한 상태에 있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는 것이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를 강화하면서도 협상 자체는 완전히 닫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란 협상 교착의 배후에는 최고지도자 중심 체제의 약화와 IRGC·SNSC 중심의 집단 안보 지도체제 강화, 정치권 내부 강경파의 협상 반대가 동시에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내부 권력 중심의 이동과 강경파의 압박이 맞물리며 협상 공간이 좁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 인종차별엔 철퇴, 경고 누적엔 관대하게...이번 월드컵부터 달라지는 것들

    인종차별엔 철퇴, 경고 누적엔 관대하게...이번 월드컵부터 달라지는 것들

    오는 6월 12일(한국시간) 개막하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에서는 상대와 대치 상황에서 입을 가리는 선수는 레드카드를 받고 즉시 퇴장하게 된다. 축구에서 인종차별적 언행을 뿌리 뽑겠다는 FIFA의 강한 의지에 따른 변화다. 축구 경기 규칙을 제정하는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29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특별 회의에서 상대 선수와 대치하는 상황에서 입을 가리는 선수는 퇴장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경기 규칙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FIFA는 새 규정을 이번 월드컵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앞서 FIFA가 경기 중 심판의 퇴장 선언 요건 신설을 추진하자 국제 축구계에서는 이를 ‘비니시우스 규정’으로 이름 붙였다. 2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렸던 벤피카(포르투갈)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에서 마드리드의 간판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브라질)를 향한 인종차별 논란을 계기로 FIFA가 움직였기 때문이다. 당시 마드리드의 2-1 승리를 이끈 결승 골을 넣은 비니시우스는 벤피카 응원단 앞에서 세리머니를 펼쳐 홈 관중은 물론 벤피카 선수들과 대립했다. 이 과정에서 벤피카 미드필더 잔루카 프레스티아니와 신경전이 벌어졌고, 비니시우스가 자신을 “원숭이”라고 지칭하는 인종차별 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경기는 10여분 간 중단됐다. 프레스티아니는 ‘원숭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점은 부인했으나, 동성애 혐오 발언을 한 사실은 인정했고 이를 바탕으로 UEFA는 그에게 6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부과했다. UEFA는 프레스티아니가 문제의 발언을 할 때 유니폼으로 입을 가렸기 때문에 인종차별 발언까지는 입증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선수가 입을 가리고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한다면, 당연히 퇴장당해야 한다”면서 “숨길 게 없다면, 말할 때 입을 가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FIFA는 심판 판정에 항의하며 그라운드를 벗어나는 선수도 레드카드를 받을 수 있게 했다. 반면 경고 누적에 따른 출전 정지 규정은 완화될 전망이다. 기존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와 토너먼트(16강·8강)를 치르는 동안 경고 2개가 쌓인 선수는 다음 한 경기 출전을 금지하고, 선수들이 받은 옐로카드는 4강 진출 시 모두 지워졌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부터는 출전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증가해 출전팀들이 8강에 오르기까지 치러야 하는 경기 수가 기존 5경기에서 6경기로 늘었고, 이에 FIFA는 옐로카드 소멸 시점을 조별리그 최종전과 8강전 두 단계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 일본에 핵무기 배치되면 벌어질 일…다카이치 “반입 금지가 비현실 아님?” [핫이슈]

    일본에 핵무기 배치되면 벌어질 일…다카이치 “반입 금지가 비현실 아님?” [핫이슈]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내각이 ‘비핵 3원칙’ 재검토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비핵 3원칙은 2차 세계대전 당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원폭 피해를 입은 뒤 ‘핵무기를 보유하지도, 제조하지도, 반입하지도 않는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우경화 기조를 강화하는 다카이치 내각은 방위력 강화와 함께 비핵 3원칙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아사히신문의 29일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군사적으로 강한 일본 만들기’의 총괄 전략으로 개정을 추진 중인 3대 안보 문서를 놓고 처음 열린 전문가 회의에서 비핵 3원칙 재검토, 핵잠수함 도입 등이 언급됐다. 자민당과 연립 정부를 이룬 우익 정당인 일본 유신회 역시 전날 열린 안보조사회의에서 핵무기 반입 금지 원칙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자민당 총재 선거 직전 출간한 ‘국력연구’에서 “(핵무기) 보유와 제조 금지는 계속 견지해도 ‘반입하지 않는다’는 미국의 확장억제를 기대한다면 현실적이지 않다”고 주장한 바 있다. 비핵 3원칙 개정하면 벌어질 일일본이 ‘전쟁 가능한 국가’로 가기 위해 수출 관리 규칙인 ‘방위 장비 이전 3원칙’과 운용 지침을 개정하고 이른바 ‘5유형’ 철폐를 결정한 상황에서 핵무기 반입 금지 조항을 재검토한다면 미국의 핵 탑재함이 일본에 기항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아사히신문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1기였던 2018년 미국 정부가 개발을 결정한 ‘해양 발사형 핵순항미사일’(SLCM-N) 탑재 핵잠수함이 2030년대 이후 일본에 기항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해양 발사형 순항미사일은 ‘소형 핵’으로 불리는 저출력 핵무기를 쏠 수 있는 탑재체다. 미국 의회는 2032년 9월까지 이 미사일의 한정적인 운용 배치를 실현하라고 요구해 왔다. 당시 일본은 비핵 3원칙과 평화헌법(일본 헌법 제9조)에 따라 핵잠수함 배치가 불가능했고, 핵무기 관련 배치가 국내 정치적으로도 큰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미국과 갈등을 빚어 왔다. 따라서 일본 정부가 비핵 3원칙을 개정하고 핵무기 반입을 허용할 경우 미국에 의한 핵 반입이 인정될 가능성이 있다. 더불어 일본의 핵잠수함 도입 가능성도 커진다. 앞서 지난 9월 일본 방위성이 ‘방위력의 발본적 강화를 위한 전문가 회의’를 통해 발표한 보고서에는 적기지 공격 능력(반격 능력)을 가진 미사일 수직 발사 장치(VLS) 탑재 잠수함에 대해 “차세대 동력 활용을 검토한다”는 제언이 담겼다. 언급된 ‘차세대 동력 활용’이 핵잠수함 도입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현지 언론은 “북한이 핵잠수함을 건조 중인 데다 미국이 지난해 한국의 핵 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하자 일본도 이에 영향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다카이치 정부, 살상 무기 수출 전면 허용한편 일본은 지난 21일 각의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의에서 수출 관리 규칙인 ‘방위 장비 이전 3원칙’과 운용 지침을 개정하고 이른바 ‘5유형’ 철폐를 결정했다. 일본의 방위장비 이전 3원칙은 일본의 무기·방위 장비를 타국에 이전·수출할 때 그 허용 범위와 심사 기준을 정한 기본 규칙이다. 더불어 국산 장비의 수출 목적을 구조·수송·경계·감시·소해(掃海·바다의 기뢰 등 위험물 제거)로 제한하는 ‘5유형’ 규제를 두고 살상 능력이 있는 장비 수출을 엄격히 묶어 왔다. 일본 당국이 방위 장비 이전 3원칙 등을 개정·철폐함에 따라 기존에 5유형으로 한정했던 완성품 수출 범위를 넓혀 자위대법상 ‘무기’에 해당하는 장비도 수출할 수 있게 됐다.
  • 중동 전쟁 교착 장기화 우려..美 전쟁시한 임박 속 트럼프의 선택은?

    중동 전쟁 교착 장기화 우려..美 전쟁시한 임박 속 트럼프의 선택은?

    호르무즈 이견 등으로 ‘전쟁도, 협상도 없는’ 교착 상태 트럼프 “이란 ‘붕괴 상태’...호르무즈 개방 희망” 주장 미국과 이란이 휴전 상태를 이어가고 있지만 호르무즈 해협과 농축 우라늄 방출 등 주요 쟁점을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전쟁도, 협상도 없는’ 교착 상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핵 포기를 받아내기 위해 장기적인 해상 봉쇄 준비 지시를 보좌진에게 내렸다고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해상 봉쇄로 인해 이란이 심각한 경제적 압박을 받고 있고 수출하지 못하는 원유를 저장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미국에 화해의 메시지를 내고 있다”고 이 매체에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트루스소셜에서 “이란이 우리에게 ‘붕괴 상태’에 처해 있다고 알려 왔다. 우리가 가능한 한 빨리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란의 ‘붕괴 상태’가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을 의미하는지, 이란의 공식적인 채널로부터 통보받은 것인지 등은 밝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 동의가 없는 한 전쟁을 할 수 없는 다음달 1일 이후에도 ‘전쟁 중’인 상태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베트남전쟁 당시인 1973년 제정된 전쟁권한법에 따라 의회 동의 없이 군사작전을 60일 이상 지속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2일 의회에 이란과의 전쟁을 통보(전쟁 개시는 2월 28일)했고 현재까지 승인을 받지 않았기에 5월 1일에는 종료해야 한다. 하지만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각각 재임 당시 코소보와 리비아를 폭격하면서 전쟁권한법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며 따르지 않았다. 교착이 장기화할 경우 미국은 길게는 수개월간 중동에 병력을 주둔시켜야 하고,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 조치도 유지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WSJ는 “봉쇄를 지속하는 것은 유가 상승,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는 갈등을 장기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란이 장기간 봉쇄 조치에도 굴복하지 않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교전을 재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과 잭 킨 전 육군 대장 등 강경파들과도 접촉하며 의견을 듣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현재의 교착 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일정 수준의 군사행동을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파티걸 알선” 측근 사면해줬다가…伊 대통령까지 곤혹 [핫이슈]

    “파티걸 알선” 측근 사면해줬다가…伊 대통령까지 곤혹 [핫이슈]

    2023년 사망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전 총리의 이른바 ‘붕가붕가’ 성파티 스캔들에 연루됐던 전직 쇼걸이 대통령 사면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이탈리아 정계가 술렁이고 있다. 사면 사유로 제시된 입양아의 건강 상태와 입양 경위를 두고 의문이 제기되자 검찰은 긴급 점검에 착수했다.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도 법무부에 해명을 요구하면서 사안은 개인 사면을 넘어 정부 책임론으로 번졌다. 로이터통신과 BBC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검찰은 28일(현지시간) 니콜레 미네티 전 롬바르디아 주의원이 사면을 받는 과정에서 허위 진술을 했는지 확인하고 있다. 미네티는 치과위생사 출신 방송인 겸 쇼걸이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측근으로 알려진 그는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별장에서 열린 성파티에 성매매 여성을 알선한 혐의로 2019년 징역 2년 10개월을 선고받았다. 이어 공금 유용 혐의로 13개월형을 추가로 받았다. ◆ ‘붕가붕가’ 스캔들 인물, 조용히 사면됐다 그는 입양 자녀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곁을 떠날 수 없다며 인도적 사유에 따른 대통령 사면을 신청했다. 이탈리아 당국은 지난 2월 사면을 최종 승인했다. 그러나 이 사실은 최근 현지 언론 보도로 뒤늦게 알려졌다. 문제는 신청서의 핵심 근거였던 입양아 관련 내용에서 시작됐다. 이탈리아 일간지 일 파토 쿠오티디아노는 미네티 측이 입양아를 우루과이 출신 고아로 설명했지만, 법원 문서에는 아이의 부모가 생존해 있었고 입양을 막으려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또 아이의 건강 상태가 미네티의 형 집행을 어렵게 할 만큼 심각했는지도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밀라노 검찰은 언론이 제기한 의혹을 “매우 심각하다”고 보고 인터폴을 통해 해외 자료 확인에 나섰다. 현지 언론은 사면 검토 당시 당국이 우루과이 측에 관련 내용을 충분히 확인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부실 검증 논란이 커진 이유다. ◆ 대통령까지 해명 요구…법무부 책임론 확산 이탈리아에서 대통령 사면은 형식상 국가원수인 대통령이 결정한다. 다만 법무부가 준비한 자료와 검찰 의견이 판단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이번 사안은 마타렐라 대통령과 법무부를 동시에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법무부에 사면 경위를 다시 검토하라고 공개 요구했다. 야권은 사면을 권고한 카를로 노르디오 법무장관에게 책임을 돌리며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BBC는 이번 사안이 사법 개혁 관련 정치적 후폭풍을 겪는 조르자 멜로니 정부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노르디오 장관 측은 검토 과정의 과실이 아니라 미네티 측의 부적절한 행위 가능성이 새로 제기된 것이라는 취지로 반박했다. 법무부는 새로 드러난 내용이 사면 판단 자체를 흔들 수 있는지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 베를루스코니 스캔들, 15년 뒤 다시 소환 미네티는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대표적 성추문인 ‘루비 게이트’와도 연결된 인물이다. 그는 2009년 밀라노 유세장에서 피습당한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를 치료했다. 이듬해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그를 자신의 정당 소속 롬바르디아 주의원 후보로 발탁했다. 이후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미성년자였던 카리마 엘 마루그, 일명 ‘루비’ 사건에 휘말렸다. 미네티도 성파티 관련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한때 루비와의 성매매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항소심에서 뒤집혔다. 반면 미네티는 성매매 여성 알선 혐의 등으로 유죄가 확정됐다. 미네티 측은 사면 신청 과정에 문제가 없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변호인을 통해 현지 언론 보도가 “근거 없고 개인과 가족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 확인 결과에 따라 기존 사면 권고가 바뀔 가능성도 거론된다. 2023년 세상을 떠난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성파티 스캔들이 이번에는 대통령 사면 문제로 되살아나며 이탈리아 정치권을 다시 흔들고 있다.
  • “일본 배 빠져나갔다”…호르무즈 허가제, 한국 유조선 괜찮나 [핫이슈]

    “일본 배 빠져나갔다”…호르무즈 허가제, 한국 유조선 괜찮나 [핫이슈]

    일본 원유 유조선 한 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갔다. 단순히 지나간 것은 아니었다. 이란 당국의 허가를 받았다. 일본 정부는 이를 “협상 성과”라고 평가했다. 다만 통행료는 내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시장은 다른 대목에 주목한다. 막혔던 해상 통로가 완전히 열린 것이 아니라 이란의 허가를 받아야 지날 수 있었다는 점이다. 호르무즈가 예전처럼 누구나 오가는 국제 항로가 아니라 국가별 협상과 선박별 승인에 따라 갈리는 ‘관리 통항’ 국면에 들어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 원유 200만 배럴 실은 日 유조선, 이란 허가로 통과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28일(현지시간) 일본 회사가 소유한 파나마 선적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이데미쓰 마루호가 당국의 허가를 받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유사 이데미쓰 고산 계열사가 이 선박을 운용한다. 이데미쓰 마루호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원유 약 200만 배럴을 실은 뒤 페르시아만을 빠져나와 오만만 쪽으로 향했다. 로이터통신도 이데미쓰 마루호를 미국·이란 충돌 이후 호르무즈를 지난 첫 일본 관련 원유 유조선으로 소개했다. 이 선박은 항해 중 자동식별장치(AIS)를 켰다. 이후 이란 라라크섬 인근을 지나 동쪽으로 이동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선박 추적 자료를 토대로 이 유조선이 아부다비 북서쪽 해역에서 대기하다 27일 늦게 항해를 재개했다고 전했다. 이후 이란이 승인한 북쪽 항로를 따라 게슘섬과 라라크섬 부근을 빠져나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AIS 정보를 근거로 이 선박의 목적지를 일본 나고야항으로 봤다. 페르시아만에서 일본까지 항해에는 약 20일이 걸린다. 이르면 다음 달 중순께 일본에 도착할 가능성이 있다. ◆ “통행료 안 냈다”…그래도 안심 못 하는 이유 일본 정부는 이번 사례를 외교 협상의 결과로 설명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현지 언론에 “정부가 협상한 성과”라고 밝혔다. 프레스TV는 이란 당국의 허가 사실만 전했을 뿐 통행료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주일 이란대사관은 이번 통항 직후 양국의 오랜 관계를 강조했다. 대사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1953년 닛쇼마루호 사건을 언급하며 “양국 간 긴 우정”이라는 표현을 썼다. 닛쇼마루호는 1953년 일본이 이란산 원유를 들여올 때 쓴 유조선이다. 당시 이란은 석유 국유화 이후 국제적으로 고립돼 있었다. 일본은 유조선을 보내 이란의 봉쇄 돌파를 도왔다. 이번에 움직인 이데미쓰 마루호 역시 이데미쓰 계열 선박이다. 이란이 일본과의 과거 인연을 부각한 배경이다. 하지만 핵심은 돈을 냈느냐가 아니다. 이번 사례는 해협 통항이 사실상 이란의 허가와 협상에 좌우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일본 유조선은 지나갔다. 그러나 다른 나라 선박도 같은 조건으로 움직일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 해협은 열렸나…통항량은 여전히 급감 호르무즈가 정상화됐다고 보기도 어렵다. 로이터에 따르면 전쟁 전 하루 125∼140척 수준이던 통항량은 최근 크게 줄었다. 이데미쓰 마루호가 항해를 재개한 전날에도 선박 7척 정도만 해협을 지났다. 일부 LNG 운반선과 화학제품 운반선도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체 흐름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로이터는 충돌이 끝나더라도 선박 운항이 정상 수준을 회복하기까지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이번 사례의 핵심을 ‘이란의 명시적 허가’로 짚었다. 원유 200만 배럴을 실은 일본 관련 유조선이 전략 수로를 지났다는 사실보다 이란의 승인 아래 움직였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이란은 최근 호르무즈 일대 통제를 강화해왔다. 선박들이 지정 항로를 이용하고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도 내세운다. 통행료를 실제로 냈는지와 별개로 이 해상 길목 자체가 외교 협상 카드로 바뀐 셈이다. ◆ 한국 선박도 예외 아니다…유가·보험료 변수 촉각 한국에도 남의 일이 아니다. 국내 정유업계는 여전히 중동산 원유에 크게 의존한다. 원유 도입선 다변화를 추진해왔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산유국은 핵심 공급처로 남아 있다. LNG도 변수다. 한국은 카타르와 오만, UAE 등에서 중동산 LNG를 들여온다. 이 물량 상당수도 호르무즈를 지난다. 이 길목이 흔들리면 원유뿐 아니라 가스 수급에도 부담이 생긴다. 통항이 선박별 허가와 외교 협상에 따라 갈리면 비용은 곧바로 뛴다. 원유와 LNG 도입 가격만의 문제가 아니다. 해상보험료와 운임도 함께 오를 수 있다. 항공유와 선박 연료비 부담이 커지면 항공권과 물류비도 압박을 받는다. 이번 일본 유조선의 통과는 호르무즈가 완전히 열렸다는 신호라기보다 새 질서가 시작됐다는 장면에 가깝다. 누가 어떤 조건으로 지나갈 수 있는지가 해운·에너지 업계의 관심사가 됐다. 일본은 협상으로 첫 유조선을 빼냈다. 이제 관심은 한국 선박과 한국행 원유·LNG 물량으로 옮겨간다. 같은 방식으로 안전하게 빠져나올 수 있느냐가 다음 변수다.
  • K함선, 드디어 미국 진출?…2조 8000억 들인 ‘한국산 도입’ 검토 시작 [밀리터리+]

    K함선, 드디어 미국 진출?…2조 8000억 들인 ‘한국산 도입’ 검토 시작 [밀리터리+]

    미 국방부가 한국과 일본산 함정 도입을 검토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8일(현지시간) “미 국방부가 한국과 일본에 군함 설계 및 건조를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려 18억 5000만 달러(한화 약 2조 7300억원) 규모의 타당성 조사 예산을 편성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해군 주요 함정은 반드시 자국 내에서 건조하도록 법으로 제한해 왔다. 그럼에도 이례적인 검토에 나선 것은 미국이 그동안 지적해 온 함정 건조 능력 부족 때문이다. 현재 미군이 보유한 함정은 296척이다. 반면 중국은 함정과 잠수함 370여척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은 매년 구축함을 6~10척 생산해내고 있으며 이는 미국의 4~6배에 달하는 규모다. 중국이 이미 함정과 잠수함 면에서 세계 최대 해군력을 갖춘 상황에서 현재 상태라면 미국과 중국의 해군력 격차는 더욱 빠르게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러셀 보우트 미 예산국장은 지난 22일 “우리는 더 많은 함선이 지금 당장 필요하다”면서 “기존 방식으로 필요한 함선을 비용에 맞춰 제때 확보할 수 없다면 외부 조선소에서 조달하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법으로 제한했던 ‘자국 내 건조’ 규칙을 깨겠다는 의미다. 한국과 일본이 후보로 지목된 배경미국이 당장의 함선 수요를 채우기 위한 후보로 한국과 일본을 언급한 배경에는 세계 최고의 수상함 건조 능력이 있다. 한국과 일본은 건조 여력이 비교적 넉넉한 데다 미국산 이지스 전투체계 및 유도미사일 발사체계를 운용하고 있어 상호 운용성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다. 한국은 이미 오래전부터 ‘K함정’ 수출을 이어왔다. 필리핀에는 호세 리잘급 호위함 2척과 초계함·원해경비함(OPV) 등 총 10척 이상을 수출했다. 인도네시아에는 장보고급 잠수함을 수출했고 페루와 콜롬비아와도 군수지원함과 함정 건조 협력을 맺었다. 이와 관련해 존 펠란 미 해군장관은 “생산 가능성이 높고 함대에 신속하게 배치할 수 있는 함선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한국이나 일본이 다른 나라들보다 이 같은 조건에 적합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마스가’(MASGA) 협력하는 한국과 미국, 걸림돌은?다만 일각에서는 미 해군이 사용하는 함정의 외국 조선소 건조가 의회의 승인을 거쳐야 하며, 미국 내 조선업계의 반발도 넘어야 한다는 점에서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 전망한다. 한국과 미국은 일명 ‘마스가’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 조선업의 재건을 돕고 투자와 수주·방산 협력을 확대하는 전략을 준비 중이다. 한화가 인수한 미국 필라델피아의 필리조선소와 한화디펜스USA는 지난달 말 함정·특수선 설계 전문업체 바드(VARD)와 관련 개념 설계 협력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개념 설계는 함정 건조의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으로 사업 설계 방향과 기본 틀을 잡는 초기 단계다. 해당 사업은 마스가 프로젝트 출범 후 한국 기업이 미국 현지 조선소에서 미국 해군 함정 사업을 수행하는 최초 사례로 꼽힌다. 더불어 한국 정부도 미국 조선업 투자를 큰 폭으로 늘리기로 약속한 만큼 미국 내 반발 여론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미국 의회조사국에 따르면 향후 미 해군의 신규 함정 건조 비용은 연평균 358억 달러(약 55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앞으로 한화는 필리조선소에 50억 달러(약 7조 6000억원)를 투자해 북미 거점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마스가 투자펀드 등을 활용해 도크와 안벽을 추가로 확보하고 현재 연간 1~1.5척 수준인 건조 능력을 20척까지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 전기차 배터리 구독 시대… 현대차의 실험

    전기차 배터리 구독 시대… 현대차의 실험

    소비자에겐 전기차 차체를 판매하고, 배터리 소유권은 분리해 소비자가 월 구독료를 내고 빌려 쓰는 ‘배터리 구독 경제’가 전기차 시장 활성화의 승부수로 부상하고 있다. 정부가 2022년 제시했던 배터리 구독 서비스 청사진이 현대자동차그룹을 통해 실제 데이터 검증 단계에 돌입하면서 ‘반값 전기차’에 대한 기대가 높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현대캐피탈이 올해 상반기 중 보증 기간이 끝난 법인택시를 대상으로 전기차 배터리 구독 서비스 실증 사업에 착수한다고 28일 밝혔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11월 규제 샌드박스 심의를 통해 승인한 ‘전기차 차체·배터리 소유권 분리 등록’ 규제 특례에 따른 사업이다. 우선 현대차는 수도권 법인 택시 ‘아이오닉5’ 5대를 대상으로 배터리 구독형 서비스를 운영한다. 실증에 참여한 법인택시는 월 구독료를 현대캐피탈에 내며, 배터리 소유주는 현대캐피탈이다. 일반 고객 대상 실증 사업은 오는 하반기에 실시할 계획이다. 배터리 구독 경제가 현실화하면 소비자는 전기차 가격의 약 30~40%를 차지하는 배터리 가격을 제외하고 차량을 구매한다. 예컨대 4750만원인 아이오닉5의 경우 국고·지자체 보조금 등으로 4150만원에 구매가 가능한데, 배터리 가액으로 추정되는 1500만~1800만원을 덜어내면 차량 가격은 절반 수준인 2300만~2600만원대로 떨어진다. 업계에서는 배터리 구독료를 월 20만~30만원 안팎으로 본다. 또 지금은 배터리의 수명 감소나 성능 저하 부담을 차주가 짊어져야 하지만 구독제 하에서는 소유권자인 금융사가 배터리의 유지·관리·교체를 전담한다. 배터리 구독제는 중고 전기차 가격 방어에도 유리하다. 전기차는 출시 5년 경과 시 중고차 가치가 신차 대비 약 40% 수준으로 하락하는데, 배터리 교체 비용 때문이다. 구독제가 도입되면 중고 전기차 구매자는 차체 가치만 지불하고 배터리는 구독 계약을 승계하면 된다. 배터리 업계도 기회다. 금융사가 배터리 명의상 소유권을 가져도 자원 회수권은 산업 생태계로 환류되는 구조다. 배터리 제조사는 금융사와의 협약만으로 폐배터리를 안정적으로 회수할 수 있는 통로를 확보하고, 회수된 배터리는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로 재사용하거나 고가 광물을 추출해 다시 생산 공정에 투입해 원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이항구 평택대 특임교수는 “전반적으로 전기차 보급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드마켓츠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배터리 교환 및 구독 시장 규모는 약 28억 1000만 달러(약 4조 1000억원)로 추산되며 2032년에는 77억 8000만 달러(11조 40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 ‘니오’의 경우 이미 세계 각국에 3750개 이상의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을 운영하며 배터리 교환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만 이는 배터리의 수명이 다하면 이를 충전하는 대신 통째로 교체하는 방식이다.
  • 6·3 지방선거 앞두고 ‘의·양·동 통합’ 다시 수면 위로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북부 중앙에 위치한 의정부·양주·동두천 3개 시 통합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인구 감소와 재정 압박, 도시 경쟁력 약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행정 규모 확대를 통한 ‘100만 특례시’ 필요성이 지역 현안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28일 의정부시 등에 따르면 최근 지역 시민사회와 정치권에서 잇따라 통합 필요성에 대한 언급이 나오면서 이번 선거의 주요 쟁점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개별 도시 단위로는 산업과 교통, 교육 등 핵심 인프라 확보에 한계가 있다는 현실 인식이 확산하면서 행정 통합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25일 시민단체인 ‘의·양·동 통합 범시민연대’는 양주별산대놀이마당에서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북부의 중심-의·양·동 통합시의 미래를 묻다’ 토론회를 열고 “세 도시 통합은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이라며 조속한 추진을 촉구했다. 정치권에서는 강수현 양주시장이 27일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재선 도전을 선언하며 “세 도시 통합을 추진해 100만 특례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과거 정치적 이해관계로 무산된 통합 논의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시민이 주도하는 통합을 통해 경기북부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의정부·양주·동두천 통합 논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9년 9월 의정부시의회가 행정구역 통합 건의안을 의결하며 공식 논의가 시작됐고 2012년에는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통합 요구가 이어졌다. 그러나 일부 지역 반발과 정치적 이해관계 등이 맞물리면서 추진 동력이 약화됐고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 2016년에도 통합 논의가 재점화됐지만 지역 간 이견과 여론 분열로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통합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지방의회 의결과 주민 의견 수렴, 중앙정부 승인 등 절차가 필요한 만큼 정치권의 추진 의지와 주민 공감대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의·양·동 통합 범시민연대는 앞으로 범시민 서명운동과 공론화 활동을 확대해 통합 추진 동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 경기도 고위 관계자는 “김동연 지사가 추진해온 ‘경기북부특별자치도’처럼 통합 논의는 단순한 행정구역 조정 문제가 아니라 지역 생존 전략 차원의 과제”라면서 “경기북부는 수도권 내에서도 산업 기반과 재정 여건이 상대적으로 취약해 도시 간 협력과 행정 효율성 제고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 안녕, 테일러 스위프트예요 (Taylor’s Version)

    안녕, 테일러 스위프트예요 (Taylor’s Version)

    최근 생성형 AI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목소리와 외모를 도용당하는 피해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테일러 스위프트 역시 이를 방지하기 위해 새로운 법적 대응에 나섰는데요. 24일(현지시간) 스위프트는 자신의 음성 파일 2건과 공연 중인 본인의 사진 1건에 대해 미국 특허청에 상표권을 신청했습니다. 스위프트는 이미 AI 딥페이크로 인해 여러 차례 피해를 입은 바 있습니다. 심지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위프트가 자신을 지지하는 것처럼 조작된 사진을 공유하는 등 정치적으로도 악용됐는데요. 스위프트는 딥페이크를 사기로 가장 많이 악용되는 스타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저작권이 아닌 상표권일까요? 특정 음성이나 이미지를 상표로 등록해두면, AI가 만든 결과물이 대중에게 ‘혼동’을 줄 정도로 유사할 때 연방 법원에서 강력한 제재가 가능해진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하는데요. 만약 AI를 이용해 스위프트가 등록한 음성이나 비주얼을 조금이라도 흉내 내서 가짜 광고나 콘텐츠를 만들면, 상표권 침해로 즉시 법적 제재를 가할 수 있게 되는 셈. 이런 전략은 배우 매튜 맥커너히가 처음 시도했는데요. 지난 1월 매커너히는 총 8건의 상표권 보전 신청을 최종 승인받았습니다. 이에 따라 스위프트의 신청도 통과될 확률이 매우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스위프트의 상표권 등록을 도운 조쉬 거벤 변호사는 “목소리와 얼굴에 대한 상표권을 확보하는 것으로 AI 시대의 문제에 대처할 방법이 생길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Instagram에서 이 게시물 보기 이슈&트렌드 | 케찹(@ccatch_upp)님의 공유 게시물
  • ‘5월 1일’ 이란전쟁 끝난다?…트럼프 멈추게 할 유일한 시나리오 보니 [핫이슈]

    ‘5월 1일’ 이란전쟁 끝난다?…트럼프 멈추게 할 유일한 시나리오 보니 [핫이슈]

    2026년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침공으로 시작된 이란전쟁은 오는 5월 1일 60일을 맞는다. 현재 미국 정치권에서는 5월 1일을 기점으로 전쟁이 중단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려 있다. 미국의 전쟁권한법은 대통령이 특정 군사력을 사용할 때 의회의 승인 없이 군대를 투입할 경우 60일 이내에 군사행동을 종료해야 한다고 명시한다. 베트남 전쟁이 끝나가던 1973년 당시 대통령이 의회의 견제 없이 미국을 무력 분쟁에 끌어넣는 일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법이다. 전쟁권한법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월 1일 전에 전쟁을 끝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행정부와 의회가 충돌하면서 미국은 경험해보지 못한 혼란에 휩싸일 수 있다. 전쟁권한법이란?전쟁권한법은 ▲대통령은 군사행동을 시작한 지 48시간 안에 의회에 통보해야 한다 ▲의회의 별도 승인이 없으면 병력 배치는 60일까지만 유지할 수 있다 ▲한 차례 30일 연장이 가능하지만 90일을 넘기려면 의회의 명시적 동의가 필요하다 등의 핵심 조항으로 이뤄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행동을 90일 이상 이어갈 때 의회가 전쟁을 선포하지 않거나 별도 승인을 하지 않았다면 그는 미군 병력 배치를 종료해야 한다. 다만 이러한 법령에는 ‘반드시’가 포함되지 않는다. 의회가 대통령에게 의무를 따르도록 강제할 만한 명확한 법적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사실상 법은 있지만 이를 집행할 힘은 없는 셈이다. 앞서 미 상원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전쟁 수행 권한을 제한하기 위한 표결이 4차례나 있었다. 하지만 매번 표결은 부결됐다. 상원은 현재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화당은 ‘60일 이상 전쟁’에 찬성할까민주당이 전쟁권한결의안 표결을 매번 부결시키는 공화당에 거센 비판을 쏟아내는 상황에서, 공화당 내부에서는 균열의 신호도 나온다. 이란전쟁이 전쟁권한법에 따른 ‘60일 기한’을 넘길 경우 사실상 장기전에 돌입하는 셈인데다 오는 11월 있을 중간선거에 유리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공화당 소속의 존 커티스 상원의원은 “미국인의 생명과 이익을 방어하기 위해 대통령이 취한 조치는 지지한다. 그러나 의회 승인 없이 60일을 넘기는 지속적인 군사행동은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역시 공화당 소속의 돈 베이컨 하원의원은 “법에 따라 작전을 승인하거나 중단해야 한다. 승인되지 않으면 작전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은?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5월 1일’이 부담스러울 법도 하지만, 그가 쉽사리 전쟁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앞서 미국의 전임 대통령들은 일명 ‘무력사용승인’(AUMF)을 일종의 우회로로 삼아왔다. 2001년 9·11 테러 당시 제정된 이 법은 의회가 특정 대상·목적에 대해 군사행동을 허용하는 내용이다. 공식적인 ‘전쟁 선포’ 없이도 전쟁 수행이 가능해 대통령의 권한을 크게 확장시키는 장치로 알려져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바그다드 공항에서 이란 군부의 핵심 인물이었던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제거하는 작전 당시 ‘무력사용승인’ 카드를 사용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1년 리비아 군사작전 당시 해당 작전이 전쟁권한법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지상전을 펼쳐 적과 교전을 벌이지 않았기 때문에 60일 시한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논리였다. 현재까지의 사례로 비춰볼 때 트럼프 대통령은 5월 1일이 되어도 전쟁을 끝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을 멈출 수 있는 몇 안 되는 시나리오 중 하나는 법이 아니라 여론일 수 있다. 미국 내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 최저치에 해당하는 30% 초반 지지율에 머물러 있다. 미국 국민은 걷잡을 수 없이 치솟는 물가와 기름값에 혈액(혈장)을 내다 팔 정도다. 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을 보이는 상황에서 미국인들의 하나 된 목소리가 행정부를 움직이고, 행정부의 외교력이 이란과의 협상을 종전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인지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려 있다.
  • “올해 안에 5만 대 투입”…젤렌스키의 승부수 ‘로봇 군단’ 몰려온다 [핫이슈]

    “올해 안에 5만 대 투입”…젤렌스키의 승부수 ‘로봇 군단’ 몰려온다 [핫이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올해 내 육군에 지상 로봇 5만 대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7일(현지시간) 키이우 포스트 등 현지 언론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상 로봇 시스템 생산 및 배치의 대폭 확대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그는 영상 연설을 통해 “군용 무인 지상 차량(UGV)의 생산 및 공급량을 대폭 늘려야 한다”면서 “현재 목표는 올해 최소 5만 대”라고 밝혔다. 이어 “드론 없이는 국방을 상상할 수 없으며 지상 로봇 시스템도 마찬가지”라면서 “이는 병사들의 생명을 구하는 문제다. 전선의 물류 지원, 부상자 후송, 전투 임무 등 UGV의 활용은 지금 가장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는 최전선의 부족한 병력을 보충하기 위해 UGV로 완전히 대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UGV로 지난 3개월 동안 총 2만 2000건의 임무 완수특히 최근 젤렌스키 대통령은 “다양한 UGV로 지난 3개월 동안 총 2만 2000건의 임무를 완수했다”며 “1년 안에 1200㎞에 달하는 전선에 배치할 수만 대의 UGV를 대량 생산하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 역시 “UGV가 최전선에서 중요한 병참 및 대피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면서 “우리 목표는 최전선 물류의 100%를 로봇 시스템으로 수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젤렌스키 대통령의 5만 대 발표는 구체적인 수치를 목표로 설정한 것으로, 생산량 증가 독려와 맞물려 재원 확보도 풀어야 할 과제다.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우크라이나의 국방비 지출은 전년 대비 20% 증가한 841억 달러(약 123조 7500억 원)로 전 세계 7위를 기록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국내총생산(GDP)의 40%에 달하는 수준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다. 이처럼 우크라이나는 자국 예산 외에도 유럽연합(EU)의 대규모 대출 등을 통해 재원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EU는 22일 러시아 동결 자산을 담보로 우크라이나에 900억 유로(약 155조 원)의 무이자 대출을 해주는 지원안을 잠정 승인했다.
  • “내 돈인데 못 꺼낸다”… 모임통장 ‘계주 리스크’

    “내 돈인데 못 꺼낸다”… 모임통장 ‘계주 리스크’

    고등학교 동창 10명이 모은 여행비 1000만원이 꼼짝없이 묶였다. 1박 2일 골프여행을 앞두고 모임주가 횡령 사건에 연루되며 계좌가 압류됐기 때문이다. 통장에 돈은 그대로 있었지만 단 한 푼도 꺼낼 수 없었다. 숙소와 골프장 예약금은 날아갔고, 여행 계획도 통장과 함께 ‘동결’됐다. 직장인 모임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회식비 70만원을 찾으려 했지만 계좌는 거래정지 상태였다. 모임주 개인 대출 연체로 통장 전체에 압류가 걸린 것이다. 모임과 무관한 개인 채무였지만 결과는 같았다. 돈은 있었지만 쓸 수 없었고, 회식비를 다시 걷어야 했다. 모임통장이 급증하면서 ‘모임주 리스크’가 현실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공동자금이지만 실제 계좌는 개인 명의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 한 사람의 신용 문제로 자금 전체가 묶일 수 있는 구조다. 공동자금 성격에 맞는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서울신문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과 카카오·토스·케이뱅크 등 주요 은행권 자료를 취합한 결과, 모임통장 계좌 수는 2023년 555만 9000좌에서 지난해 856만 7000좌로 2년 사이 54.1% 증가했다. 올해 3월 기준으로는 897만 8000좌로 계속 늘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개인 명의 구조다. 공동명의 계좌는 해지 등 절차가 번거로워 대표자 중심 운영이 일반화돼 있다. 이 때문에 모임주가 채무불이행이나 세금 체납 상태에 놓이면 계좌도 압류 대상이 된다. 공동자금이라도 법적으로는 일반 개인 예금과 동일하게 취급된다. 일부 은행은 보완에 나섰다. 예컨대 토스뱅크 모임통장은 공동명의 설정이 가능하고, 1일 300만원을 초과하는 거래에는 다른 공동명의자의 동의를 받도록 하는 방식으로 ‘공동 승인’ 기능을 일부 구현했다. 그러나 대다수 모임통장은 여전히 대표자 중심 구조라 거래정지 시 출금이 막히고, 모임주 변경도 계좌를 해지해야 하는 한계가 있다. 전문가들은 사전 공지와 동의 절차를 강화하는 방식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모임주가 일정 금액 이상을 인출할 경우 구성원 일부의 동의를 받도록 하거나, 단체대화방이나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사전 공지·확인 절차를 두는 방식이 보완책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용자 차원에서는 회식비·여행비·예비비 등 목적별로 계좌를 나눠 운영하는 방식도 대안으로 제시된다. 특정 계좌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전체 자금이 한꺼번에 묶이는 상황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모임통장 리스크를 인지하고 있으나 제도화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모임통장은 결국 사람에 따른 ‘휴먼 리스크’ 성격이 강한 만큼, 이를 어디까지 제도로 통제할 수 있을지 고민이 필요한 영역”이라고 말했다.
  • “한국이냐 일본이냐”…군함 급한 美 해군, 130년 원칙 깰까 [밀리터리+]

    “한국이냐 일본이냐”…군함 급한 美 해군, 130년 원칙 깰까 [밀리터리+]

    미국 해군이 한국과 일본의 군함 설계와 조선소 활용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함을 더 빨리,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 동맹국의 조선 능력까지 들여다보기 시작한 것이다. 배경에는 중국 해군의 빠른 확장과 미국 조선업의 생산 지연이 있다. 중국은 함정을 빠르게 늘리고 있지만 미국은 새 함정 건조와 기존 함정 정비에서 병목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미 정부가 100년 넘게 유지해온 ‘주요 전투함 자국 건조’ 원칙까지 다시 살펴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 해군 전문 매체 USNI뉴스는 24일(현지시간) 미국 2027회계연도 예산안에 해외 호위함·구축함 설계와 해외 조선소 활용 가능성을 검토하는 연구개발비 18억 5000만 달러(약 2조 7210억 원)가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이 돈은 차세대 순양함·구축함과 호위함 전력을 어떻게 확보할지 연구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USNI뉴스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해군에 한국과 일본 조선소, 그리고 이들 국가의 함정 설계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일본 모가미급 호위함과 한국 해군의 대구급 호위함이 대표적인 검토 대상으로 거론된다. 한국의 세종대왕급·정조대왕급 이지스 구축함도 동아시아 수상함 건조 능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 “배가 당장 필요하다”…흔들린 미 조선업 이번 검토는 단순히 외국 군함을 비교해보자는 차원이 아니다. 미국이 현재 조선소만으로는 필요한 함정을 제때 확보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은 최근 해군 관련 행사에서 “우리는 더 많은 배가 필요하고 지금 당장 필요하다”며 “기존 공급원에서 필요한 배를 비용과 일정에 맞춰 얻지 못한다면 다른 조선소에서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 안에서 해외 조선소 활용론이 공개적으로 나온 셈이다. 존 펠런 전 해군장관도 해임 직전 USNI뉴스 인터뷰에서 외국 전투함 가능성을 검토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빠르게 함대에 넣을 수 있는 함정을 찾는다면 생산성 면에서 한국과 일본이 자연스럽게 후보가 된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미국 조선업의 병목은 감사기관 지적에서도 드러난다. 미 회계감사원(GAO)은 주요 함정 건조 프로그램이 최대 38개월까지 늦어졌고 대형 함정의 75%는 정비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졌다고 지적한 바 있다. 예산을 늘려도 조선소와 숙련 인력, 정비 능력이 따라오지 못하면 함정은 제때 나오기 어렵다는 뜻이다. 미 해군은 2027회계연도 예산 설명에서 해군 총예산을 3775억 달러(약 555조 4150억 원)로 제시했다. 전년보다 23% 늘어난 규모다. 디펜스뉴스도 백악관 예산 개요를 인용해 2027회계연도 조선 예산이 658억 달러(약 96조 7910억 원) 규모로 제시됐다고 전했다. 미국은 대규모 함대 증강을 추진하지만, 이를 실제로 지을 산업 기반이 충분한지는 별도 문제로 떠올랐다. ◆ 한국·일본 왜 보나…동맹 조선소의 힘 미국이 한국과 일본을 주목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두 나라는 중국과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 능력을 보유한 국가로 꼽힌다. 특히 한국은 상선뿐 아니라 이지스 구축함, 호위함, 잠수함, 군수지원함까지 자체 설계·건조 경험을 쌓아왔다. 한국과 일본은 미국이 만든 이지스 전투체계와 레이더를 핵심으로 하는 구축함도 운용해왔다. 미 해군이 동맹국 함정을 그대로 가져다 쓸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전투체계 운용 경험과 함정 통합 능력 면에서는 협력 여지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 기업들의 미국 내 움직임도 주목받고 있다. 한화오션은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인수해 미 해군 정비·수리·창정비 시장을 노리고 있다. 필리조선소 인수 뒤에는 50억 달러(약 7조 3540억 원) 규모의 현대화 투자를 추진하며 생산 능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HD현대중공업도 미국 조선소 인수를 검토하고 있으며 2035년까지 미 해군 함정 건조에서 연간 22억 달러(약 3조 2360억 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HD현대는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 헌팅턴잉걸스와 차세대 군수지원함 분야에서도 협력하고 있다. 특히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울산에서 8200t급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을 진수했다. 회사 측은 같은 급의 함정을 미국 조선소보다 훨씬 짧은 기간에 건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함정은 미국 업체의 전투체계 기술을 활용한다는 점에서도 한미 조선·방산 협력의 상징으로 부각됐다. ◆ 법·노조 벽 높지만…K조선 기회 앞에 가장 큰 걸림돌은 법이다. 미국은 해군 함정을 원칙적으로 미국 내 조선소에서 만들도록 제한해왔다. 이른바 번스-톨레프슨 조항은 외국 조선소가 미 해군 함정을 짓는 것을 막는 핵심 장벽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한국 조선사가 미국 현지 조선소를 갖고 있더라도 곧바로 미 해군 함정 신조 사업에 뛰어들기는 어렵다. 미국 조선업계와 노동조합도 해외 건조가 자국 산업 기반과 숙련 노동력을 약화시키고 전시 동원 능력까지 흔들 수 있다고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 현실적인 절충안은 ‘한국에서 완성 군함을 사오는 방식’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대신 한국·일본 조선사의 투자와 기술을 미국 조선소 안으로 끌어들이는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벤 레이놀즈 미 해군 예산 담당 부차관보도 한화의 필리조선소 투자를 미국이 원하는 방향의 사례로 언급했다. 이번 논의가 당장 한국산 구축함의 미 해군 도입으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미국 군함은 높은 생존성 기준, 전투체계 통합, 사이버 보안, 핵심 부품 공급망, 의회 승인 등 여러 장벽을 넘어야 한다. 그럼에도 변화의 방향은 분명하다. 미국은 더 많은 군함을 원하고, 중국은 더 빠르게 함대를 키우고 있다. 미국 국내 조선소만으로는 속도를 맞추기 어렵다는 판단이 커지면서 한국과 일본의 조선 역량이 미 해군 전력 재건 논의의 중심으로 들어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조선업 부활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그 부활의 방식은 역설적으로 한국과 일본의 도움을 필요로 할 수 있다. 미국이 끝내 자국산 군함 원칙을 일부라도 흔들 경우 K조선은 상선과 정비를 넘어 미 해군 전투함 시장이라는 새 문턱 앞에 서게 된다.
  • 내가 출연하면 내 것? 퇴사 후 100만 팔로워 계정 영상 800개 삭제…법원 판결은? [여기는 중국]

    내가 출연하면 내 것? 퇴사 후 100만 팔로워 계정 영상 800개 삭제…법원 판결은? [여기는 중국]

    라이브 방송·숏폼 영상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중국에서 직원이 업무용으로 개설한 계정의 소유권 분쟁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퇴사 후 100만 팔로워 계정의 영상을 삭제한 전 직원에 대해 회사에 전액 배상하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27일 중국 언론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한 소프트웨어 회사를 다니던 샤오황은 재직 시절 회사 요청에 따라 자신의 개인 정보로 숏폼 영상 플랫폼 계정을 개설했다. 회사는 계정 홍보를 위해 수십만 위안을 충전했고, 영상 촬영에 필요한 장비도 회사가 구매했다. 퇴사 전까지 이 계정에는 경제·과학기술·인공지능 관련 영상 800여 편이 올라 있었으며, 샤오황이 직접 출연한 영상은 전체의 약 30%였다. 퇴사 당시 계정 안에는 1만 위안(약 216만원) 상당의 가상화폐가 남아 있었다. 샤오황은 처음에는 회사 요청에 따라 계정 로그인 번호를 회사 담당자 번호로 변경했지만, 이후 회사 몰래 다시 자신의 번호로 바꿔 계정을 직접 사용했다. 그는 가상화폐를 사용하고 기존에 올라 있던 영상 800여 편을 삭제하거나 숨긴 뒤 직접 출연한 새 영상을 올렸다. 샤오황이 계정을 점유하는 동안 팔로워 수는 126만명에서 100만명 이하로 20% 이상 줄었다. 회사가 협의를 시도했지만 그는 “내 실명으로 등록한 계정이므로 사용권과 수익권이 나에게 있다”고 맞섰다. 결국 회사는 법원에 계정 귀속 확인과 삭제된 영상 복원, 경제적 손실 배상을 청구했다. 베이징시 제4중급인민법원은 샤오황의 계정 등록이 직무 행위였으며 회사가 계정 경제 가치 성장에 물질적으로 투자하고 기여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또한 계정과 샤오황 개인이 강하게 결합돼 있다고 볼 만한 증거가 없고, 개인 인격과의 연관성도 약하다며 계정의 사용권과 수익권은 회사에 귀속된다고 판단했다. 손해 배상과 관련해 법원은 샤오황이 사용한 가상화폐는 원래 금액 그대로 배상하도록 했다. 간접 손실과 관련해서는 명확한 기준은 없지만 팔로워 수·좋아요 수 등 데이터가 계정의 경제적 가치를 나타내며, 팔로워가 20% 이상 감소해 계정의 영향력과 상업적 가치가 낮아졌다고 봤다. 또한 샤오황이 계정을 점유하는 동안 회사가 영업 활동을 할 수 없어 예상 수익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해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간접 경제 손실을 산정했다. 최종적으로 법원은 계정이 회사 소유임을 확인하고 샤오황에게 경제적 손실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반대 방향의 판결도 있다. 4월 22일 광저우일보에 따르면 광저우 법원은 회사가 직원을 상대로 낸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전면 기각했다. 회사는 자사 제품 홍보를 위해 류모씨를 채용해 숏폼 영상 기획·촬영·출연을 맡겼다. 계약서에는 류씨가 참여한 영상의 저작권이 회사에 귀속된다고 명시했다. 그런데 재직 1개월 만에 노동 분쟁이 발생했고, 류씨가 재직 중 회사 허가 없이 회사 영상을 개인 틱톡 계정에 올렸다며 회사가 10만 위안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이에 류씨는 “회사 요청으로 다른 버전을 제작해 유입량 테스트 목적으로 개인 계정에 올린 것으로 직무 행위”라고 맞섰다. 법원은 류씨의 손을 들어줬다. 영상 게시 시점이 회사 공식 계정과 거의 동시였고, 회사 업무 단체 채팅 기록을 보면 회사의 홍보 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한 직무 행위임이 증명된다고 봤다. 특히 회사 관리자 왕모씨와 여러 직원이 해당 영상에 좋아요·댓글·저장 행위를 한 것이 단순한 개인 행동이 아니라 회사를 대표하는 암묵적 승인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 “전용기 좀 빌립시다!”…이란 협상단의 이례적인 ‘비밀 이동’ 이유는? [핫이슈]

    “전용기 좀 빌립시다!”…이란 협상단의 이례적인 ‘비밀 이동’ 이유는? [핫이슈]

    미국과 2차 종전 협상을 앞두고 있던 이란 협상단이 갑작스럽게 이란 수도 테헤란과 오만으로 나뉘어 이동했다. 이례적인 ‘비밀 이동’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4일 이란 협상단을 이끄는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이란 국적기인 메라즈 항공의 에어버스 기종을 타고 중재국인 파키스탄에 도착했다. 해당 비행기에는 협상에 참여하는 다른 고위직 관료들도 탑승해 있었다. 다음 날 아라그치 장관은 파키스탄을 떠나 오만으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파키스탄에 들어올 때 탔던 국적기가 아닌, 파키스탄 실세이자 ‘협상 키맨’으로 불리는 아심 무니르 총사령관의 전용기를 빌려 탄 것으로 알려졌다. 아라그치 장관이 파키스탄 전용기를 빌려 오만으로 향한 뒤 30분 후 이란 국적기가 파키스탄을 떠나 테헤란으로 향했다. 이란 대표단이 사실상 오만과 이란으로 흩어져 이동한 셈이다. 정부 고위급 인사가 다른 나라 전용기를 급히 빌려 이동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사례다. 이에 2차 협상을 준비 중이던 이란 협상단에 예상치 못한 사건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파키스탄에서 미국 협상단이 도착하기 전 협상안을 논의한 끝에 테헤란 최고지도부의 급한 승인이 필요해 전용기를 빌려 탔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실제로 아라그치 장관이 오만으로 향한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협상단 파견을 전격 취소하며 “이란이 더 좋은 제안을 가져왔다”고 밝혀 상황에 변화가 생겼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이란은 내가 (협상단의) 방문을 취소하자마자 10분 만에 훨씬 더 나은 문서(중재안)를 보내왔다”고 말했다. ‘더 나은 문서’의 내용을 묻는 취재진에게는 “우리는 그들이 핵무기를 갖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답했다. 또 다른 추측은 파키스탄 정부가 이스라엘의 기습 공격을 차단하고 아라그치 장관의 신변을 물리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자국 전용기를 내어줬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오만 넘어갔던 이란 외무장관, 하루 만에 돌아와파키스탄 전용기를 빌려 오만을 방문했던 아라그치 장관은 하루 만에 일정을 마치고 다시 중재국인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로 돌아갔다. 이후 그는 무니르 파키스탄 총사령관과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아라그치 장관이 종전 협상을 위한 구체적인 조건을 중재국에 전달했다”면서 “이번 재방문은 단순한 양자 관계 논의를 넘어,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통해 이란 측의 종전 요구안을 명확히 전달하려는 목적”이라고 보도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파키스탄 당국자들에게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새로운 법적 체제 시행 ▲전쟁 피해에 대한 배상금 수령 ▲교전 당사국들의 재침략 금지 보장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 해제 등 의제를 제시했다. 이란 측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논의는 최근의 군사적 갈등을 종식하기 위한 조건들에 집중되어 있다”면서 “일각에서 제기하는 핵 문제와는 관련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사실상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않을 것”이라던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파키스탄 재방문 일정을 마친 아라그치 장관은 마지막 순방지인 러시아 모스크바로 갈 예정이다. 러시아 외무부는 아라그치 장관이 러시아에서 고위급 회담을 열 예정이라고 확인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차 종전 협상을 위한 미국 협상단의 파키스탄 재방문은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그는 “파키스탄에 더는 협상단을 보내지 않겠다고 말했다”면서 “그들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 그렇지 않으면 만날 이유가 없다”고 압박했다. 이어 “(이란과의 협상은) 전화로 진행하겠다. 그들이 원하면 우리에게 전화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 英옥스퍼드대 한류 연구·교육한다

    英옥스퍼드대 한류 연구·교육한다

    영국 명문 옥스퍼드대에 한류를 포함한 한국학 연구 거점이 들어선다. 영어권 최고(最古) 대학에서 한국학이 독립된 센터로 출범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르면 10월 새 학기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옥스퍼드대는 25일(현지시간) 인문대의 새 출발을 알리는 ‘슈워츠먼 인문학센터’ 개관식에서 ‘옥스퍼드 한국학센터’ 신설을 공식 발표했다. 옥스퍼드대 지역학 센터는 석·박사를 배출할 수 있는 공식 학술기관이다. 일본학센터는 1981년, 중국학센터는 2008년 설립된 바 있다. 설립 배경에는 한류를 중심으로 한 한국의 소프트파워에 대한 학생 수요 증가가 자리 잡고 있다. 학내 논의 과정에서 한국이 주요 연구 대상으로 부상했고 이를 체계적으로 다룰 전담 기관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센터는 한국 정치·경제·언어·역사 전반은 물론 한류의 지속가능성까지 아우르는 연구·교육을 총괄한다. 특히 한류가 세계 주류 문화로 자리 잡은 만큼, 이를 지속 가능한 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한 연구에 집중하고 창작 기반을 강화해 한류 확산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지은 케어(조지은), 제임스 루이스, 지영해 교수 등 기존 한국학 교수진이 설립을 주도했고 지난달 인문대 전체 교수회의에서 최종 승인을 받았다. 통상 옥스퍼드대 공식 센터 설립에는 250억~ 300억원이 필요하지만, 이번 한국학센터는 약 75억원 규모로 승인됐다. 센터는 인문대 산하에 설치되며 초기에는 울프슨칼리지 건물을 활용한다. 이후 연구시설과 기숙사를 갖춘 독립 건물로 확장할 계획이다. 연구·강의, 방문학자 초빙, 국제 학술행사 개최 등 기능을 함께 맡는다. 연구 영역도 넓힌다. 한국어·한국사 중심에서 벗어나 현대경제·정치, 문학 등으로 확장하고 이를 위한 선임 연구원도 단계적으로 확보할 방침이다. 향후 러스킨예술대와 음악 관련 학과를 연계한 K팝 관련 과정도 검토되고 있다. K드라마·영화 등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거론된다.
  • ‘치유의 꽃’ 물결로 뒤덮인 태안… 이틀간 수만명 활짝 웃었다

    ‘치유의 꽃’ 물결로 뒤덮인 태안… 이틀간 수만명 활짝 웃었다

    튤립 등 80여종·꽃 동화 정원 ‘환상’대형 미디어아트·132개 산업관 눈길“기름 닦고 희망의 싹 틔운 저력으로세계적 힐링·치유 공간으로 발돋움” 많은 국민의 손길이 모여 ‘희망의 바다’를 일궈냈던 충남 태안이 꽃과 자연이 함께하는 치유의 공간으로 거듭났다. 꽃지해안공원 일원에서 한 달간 진행되는 ‘2026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가 지난 25일 민간 공동조직위원장인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의 개막 선언으로 문을 열었다. 화창한 봄 주말을 맞아 박람회 현장을 찾은 방문객은 개막 이틀째인 26일까지 1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연에서 찾는 건강한 미래’를 주제로 다음 달 24일까지 펼쳐지는 박람회는 꽃과 치유를 주제로 세계 첫 국제 승인을 받은 ‘원예치유 전문 박람회’다. 충남도와 태안군이 공동 개최하며, 2002년·2009년 ‘안면도 꽃박람회’ 이후 17년 만에 태안에서 열리는 행사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박람회 첫날 개회사에서 “태안은 2007년 사상 최악의 기름 유출 사고로 깊은 상처를 입었지만 123만명 자원봉사자의 손길과 온 국민의 정성이 모여 절망의 바다가 생명의 터전으로 되살아났다”며 “이번 박람회가 태안이 치유의 도시로 우뚝 섰음을 알리는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개막식 전 아일랜드 리솜 그랜드홀에서 열린 환영 리셉션에서 “꽃 한 송이가 피어서 사람을 치유하듯 꽃 박람회를 통해 태안이 발전하고 충남이 향기롭고 국가 성장의 동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개막식에는 가세로 태안군수, 성일종·박수현·강승규·김소희 의원,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 전재옥 태안군의회 의장 등 주요 인사와 방문객 5000여명이 참석했다. 기름 유출 사고 때 봉사활동에 앞장섰던 가수 김장훈씨는 어린이 합창단과 애국가를 불렀다. 리셉션 식탁은 넷플릭스 프로그램 ‘흑백요리사2’에 출연한 태안 출신의 김성운 셰프가 꾸몄다. 수입에 의존하다 안면도에서 재배에 성공한 화이트 아스파라거스와 해산물 등으로 만든 메뉴가 올랐다. 박람회 홍보대사인 정지선 셰프도 참석했다. 박람회장은 특별관, 치유농업관, 국제교류관, 산업관·충남스마트농업관, 원예치유관 등으로 꾸며졌다. 대형 미디어아트 전시관인 특별관과 호반그룹 등 40개국 132개 기업이 참여한 산업관이 특히 이색적이다. 국제교류관은 네덜란드 등 16개국 꽃과 정원을 동화적 상상력으로 표현한 ‘꽃 동화정원’이다. 박람회장 야외에는 튤립 등 80여종 100만여본의 초화류가 포토존을 이룬다. 인공지능(AI) 감정 측정 기술을 접목한 ‘나만의 치유정원’도 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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