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승용차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호실적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주민 대피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국민 참여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민생 예산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1,416
  • 日 화이트리스트 배제, 2% 성장도 물 건너가나

    日 화이트리스트 배제, 2% 성장도 물 건너가나

    일본이 반도체 소재 등 수출규제에 이어 오는 28일부터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하면서 우리 경제가 올해 연간 2% 성장에도 미치지 못하는 게 아닌가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투자와 소비가 여전히 부진한 상황에서 일본 측의 조치는 우리의 수출을 지연시키는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2일 정부와 주요 경제전망 기관 등에 따르면 최근 우리 경기는 저점을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하락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2019년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전(全)산업생산지수는 5월보다 0.7% 하락했다. 5월에 이어 두 달째 하락세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 판매액 지수는 승용차 등 내구재(-3.9%)와 의복 등 준내구재(-2.0%) 판매가 줄면서 5월보다 1.6% 줄었다. 감소폭으로는 최근 9개월 만에 최대치다. 투자는 소폭 늘었지만 5월 수치가 -7.1%를 기록했던 기저효과의 결과다. 7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0% 줄어 8개월 연속 감소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28.1%), 석유화학(-12.4%) 등 주력 품목은 단가가 떨어지면서 수출 실적이 부진했다. 7월 대일 수출은 0.3%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수입은 일본의 수출규제 대상인 부품·소재·장비 수입이 줄어드는 등의 영향으로 9.4% 줄어들었다. 문제는 이는 일본 규제 여파가 가시화되기 전의 경제 성적표라는 점이다. 일본이 이날 아베 신조 총리 주재로 연 각의(국무회의)에서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의결함에 따라 악영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미국, 영국 등 27개국이 포함된 백색국가 명단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조치가 시행되면 일본 기업이 한국으로 수출할 때 거의 모든 품목에서 개별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로 인해 반도체·소재뿐만 아니라 국내 산업 전반에 광범위한 악영향이 예상된다.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이 2%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늘고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국내외 43개 기관의 올해 한국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지난달 기준 2.1%로 6월(2.2%)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국내외 43개 기관 중 올해 한국경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하는 곳은 스탠다드차타드(1.0%), IHS마켓(1.4%), ING그룹(1.4%), 노무라증권(1.8%), 모건스탠리(1.8%), BoA메릴린치(1.9%) 등 10곳으로 늘어났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한일 무역갈등이 우리나라의 투자와 성장에 영향을 미쳐 하방 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무디스는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술기업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피치는 “한국에 대한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수출 규제가 글로벌 첨단 기술시장에 불확실성을 더한다”면서 올 성장률이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2.0%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로 한국의 반도체 생산이 10% 줄 경우 GDP는 0.4% 감소하고 연간 경상흑자는 100억 달러(약 11조 7820억원)가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에도 이러한 관측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국가미래연구원은 지난달 “일본 수출 규제로 반도체 소재 부족이 올 3분기(7∼9월)부터 현실화하면 올 성장률이 1.73∼1.96%로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 성장률 목표치가 2.4~2.5%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성장률이 최저 1.7%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미래연이 이렇게 전망하는 것은 일본의 수출 규제로 반도체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가 대응책을 마련하기도 전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 1204억 달러로 전체 수출의 20.3%를 차지했고 올해 1분기(1∼3월)에도 반도체 수출 비중이 전체의 17.5%에 이른다. 이런 상황에서 반도체 소재를 구하기 어려워지면 반도체 생산이 감소하고 그 결과 수출 물량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미래연은 “현재 반도체 재고 수준이 1∼3개월 정도라고 가정하면 수출규제가 4분기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부천시, 4대 불법 주정차 근절 캠페인

    부천시, 4대 불법 주정차 근절 캠페인

    경기 부천시는 이달부터 부천마루광장 등 5곳에서 ‘4대 불법 주·정차 주민신고제 조기 정착과 불법 관행 근절’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2일 밝혔다. 4대 불법 주·정차 금지구역은 ▲소화전 5m 이내 ▲교차로 모퉁이 5m 이내 ▲버스정류장 10m 이내 ▲횡단보도 위다. 이번 캠페인에는 부천소방서 등 유관기관 관계자와 시민단체 회원 등 100여명이 참석해 시민들에게 홍보물을 배부하고 주민신고제도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5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주민신고제는 시민들이 스마트폰 ‘생활불편신고’와 ‘안전신문고’앱을 통해 4대 불법 주·정차 금지구역에 주·정차한 차량을 신고하면 이를 단속 근거자료로 채택해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도다. 위반지역과 차량번호가 식별 가능하도록 촬영하고 1분 이상 간격으로 동일한 위치에서 찍은 사진 2장 이상을 첨부해 신고하면 단속공무원의 현장 단속 없이 과태료를 부과하게 된다. 특히 1일부터는 소화전 인근 5m이내 불법 주·정차 시 과태료가 승용차는 기존 4만원에서 8만원으로 두 배 상향된다. 시 관계자는 “소화전 주변이나 횡단보도 등에서 주·정차하지 않기 캠페인은 교통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불법 주·정차 관행을 개선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대형화재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는 소방시설 주변 불법 주정차 위반행위는 근절돼야 한다”면서 “잠깐 편의보다는 화재에 경각심을 갖고 시민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걸어가던 두살배기 아파트 지하주차장서 사고로 숨져

    걸어가던 두살배기 아파트 지하주차장서 사고로 숨져

    1일 오후 6시 15분 부산 기장군 한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서 걸어가던 A(2) 군이 B(34) 씨가 몰던 승용차에 부딪힌 뒤 차량에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A군은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시간20분 만에 숨졌다. 경찰은 주차장 통로를 따라 달리던 승용차가 A 군을 발견하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그 섬에 가면 배 이름조차 대한·민국·만세더라

    그 섬에 가면 배 이름조차 대한·민국·만세더라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악화 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일본 여행 금지 분위기도 여전합니다. 피치 못해 일본을 가더라도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단체에 일정액을 기부한 뒤 가겠다는 이들이 생길 정도입니다. 아마 광복절을 앞두고 이 같은 반일 분위기는 더 뜨겁게 달아오르겠지요. 이 흐름에 호응하는 여행지는 어디일까요. 나라 안에 비교적 덜 알려진 항일 명소들을 찬찬히 되짚어 봤습니다. 태극기의 섬, 항일의 섬으로 불리는 전남 완도 소안도는 그 여정에 가장 적합한 곳이었습니다. 휴가철에 가볼 만한 섬은 매우 많습니다. 그러나 항일의 뜻을 되새기고 피서도 겸할 수 있는 여행지라면 소안도가 제격이지 싶습니다.완도 화홍포항. 소안도까지 가는 배가 정박해 있다. 뱃전에 ‘민국’이란 이름이 크게 써 있다. 무슨 뜻일까. 맞은편에서 오는 배 이름을 보다 무릎을 친다. ‘대한’이라 써 있다. 그럼 ‘만세’도 있을까. 당연히 있다. 화홍포항과 소안도를 오가는 카페리는 모두 세 척. 배 이름은 각각 ‘대한’ ‘민국’ ‘만세’다. ‘항일의 섬’으로 가는 배는 이처럼 이름마저 ‘애국적’이다. 섬에 들면 먼저 ‘항일의 섬, 해방의 땅 소안도’라고 적힌 푯돌이 여행객을 맞는다. 면소재지인 비자리까지 가는 해안도로에는 무궁화꽃이 즐비하다. 섬 내 모든 집에서는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다. 그것도 일년 내내, 하루도 거르지 않고. 왜 이 섬은 이처럼 예사롭지 않은 풍경을 갖게 됐을까. 소안도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자지도(현 당사도) 등대의 역사부터 살펴야 한다. 1909년 1월, 대륙 진출 야욕이 극에 달한 일제는 수탈한 미곡 등 물자들을 안전하게 실어나르기 위해 자지도에 등대를 세우고 일본인 등대수를 배치했다. 쌀을 빼앗긴 것도 억울한데 등대를 세우는 노역에 강제 동원됐으니 그 분노가 오죽했을까. 등대가 불을 밝힌 지 두 달이 채 안 된 2월 24일, 마침내 섬 주민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소안도 주민 7명이 등대를 습격해 일본인 등대수 4명을 처단하고 등대 기기를 파괴했다. 이것이 이른바 ‘자지도 등대 습격사건’이다. 주민들의 기개를 보여 준 이 사건은 고스란히 1920년대 소안도 항일투쟁으로 이어졌다. 여기서 소안도의 부속섬 중 하나인 자지도에 얽힌 이야기 한 자락. 몇몇 섬 주민과 홍보책자 등에 따르면 자지도의 옛 이름은 항문도(港門島)였다. 육지로 드는 관문 역할을 하는 섬이라는 뜻이다. 한데 사람 몸의 “거시기한 부위”를 떠오르게 한 탓에 자지도(者只島)로 바꿨으나 이마저 “발음하기가 거시기혀서” 1982년 현재 이름인 당사도로 바꿨다.소안도 주민들의 항일운동은 1920년대 절정을 이뤘다. 당시 6000여명의 섬 주민 가운데 800여명이 일제에 의해 ‘불령선인’(일제에 순종하지 않는 조선인)으로 낙인찍혀 통제와 감시를 받았다. 수많은 항일운동가도 배출했다. 정부 건국훈장을 받은 20명을 포함해 무려 89명의 항일 독립운동가가 이 작은 섬에서 나왔다. 과목해변의 소안항일운동기념관에서 소안도 사람들의 치열한 투쟁의 역사를 엿볼 수 있다. 송내호(1895~1928) 선생 등 항일운동가의 부조와 당사도 등대 습격사건 조형물 등이 전시돼 있다. 기념관 앞의 항일운동기념탑과 복원된 ‘소안사립학교’에도 항일 정신이 깃들어 있다. 이제 소안도의 볼거리를 말할 차례다. 소안항에서 비자리 쪽으로 가다 보면 제법 큰 규모의 저수지와 만난다. 주민들이 ‘원안’이라 부르는 호수로, 작은 섬 죽도를 끼고 섬 일주도로를 내면서 형성된 일종의 내해다. 호수 주변으로 달목공원 등 쉼터가 조성돼 있다. ‘원안’을 끼고 좌회전하면 월항리가 나온다. 월항리 해안가에 노랑무궁화 자생지가 있다. 노란 꽃잎이 인상적인 꽃으로 멸종위기종 2급이다.소안도는 완도에서 약 18㎞ 떨어져 있다. 본섬 소안도와 부속섬 당사도, 횡간도 등으로 이뤄졌다. 소안도는 동쪽으로 청산도, 북쪽은 완도, 서쪽은 보길도와 각각 인접해 있다. ‘섬의 숲’이 감싸고 있는 듯한 모양새다. 본디 남쪽과 북쪽 2개 섬이 떨어져 있었으나 길이 1.3㎞의 사주(과목해변)로 연결돼 하나의 섬이 됐다.부속섬인 당사도는 가기가 쉽지 않다. 본섬에서 사선을 빌리거나 섬사랑호를 타야 하는데, 전자는 값이 녹록하지 않고, 후자는 섬 주민조차 배시간이 헷갈릴 정도로 드물다. 당사도가 가장 잘 보이는 곳은 맹선리 물치기미다. 맹선리와 진산리를 잇는 고갯길인 이른바 ‘빤스고개’ 인근에 전망대가 조성돼 있다. 물치기미 전망대에 서면 당사도는 물론 보길도와 복생도 등 바다 위에 뜬 이웃 섬들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소안도에는 천연기념물이 두 곳이다. 미라리 상록수림(339호)과 맹선리 상록수림(340호)이다. 수령 300년 안팎의 후박나무 등 다양한 수종의 노거수들이 방풍림을 형성하고 있다. 소안도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곳은 가학산이다. 고도 359m로 그리 높지 않지만, 산에 오르려면 해수면과 비슷한 높이에서 출발해야 하기 때문에 육지의 600~700m 높이의 산을 오르는 것과 비슷한 품이 든다. 고도가 낮다고 절대 얕봐선 안 된다. 산 정상에 서면 섬의 남과 북이 길다란 과목해변을 통해 이어진 장면과 마주한다. 소안도 홍보 책자 등에 어김없이 1순위로 등장하는 풍경이다. 맑은 날이면 제주도 한라산까지 눈에 잡힌다는데, 짙은 해무 탓에 그런 행운은 없었다. 미라리로 가는 고갯마루에 ‘운동장 쉼터·약수터’가 있다. 이곳 조금 위쪽으로 가면 가학산 등산로가 나온다. 표지판이 작아 꼼꼼하게 살피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다. 정상까지 가는 동안 풍경 좋은 암릉 전망대가 몇 곳 나온다. ‘인증샷’ 찍으며 쉬다 걷다를 반복하다 보면 정상까지 얼추 1시간 30분 이상 소요된다. 일주산행의 경우 맹선리 쪽을 날머리로 삼아야 하지만, 오가는 교통편이 좋지 않아 원점회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내려올 때 길이 미끄러워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글 사진 완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가는 길 완도 화홍포항에서 소안도행 카페리가 오전 6시 40분(하절기)부터 오후 6시 20분까지 대략 1시간 간격으로 운항한다. 노화도(보길도)를 거쳐 소안도까지 간다. 여름철 성수기에는 22항 차로 확 늘어난다. 소요시간은 50분이다. 뱃삯 1인 7700원, 승용차 2만원. 이웃한 보길도와 묶어서 둘러보길 권한다. 윤선도원림(명승 34호) 등 볼거리가 많다. 소안에서 노화(보길도)까지 뱃삯은 1인 1700원, 승용차 8000원. 배시간에 맞춰 마을버스가 섬 구석구석을 오간다. 화흥포 매표소 555-1010, 1099 소안도 매표소 553-8177. →먹을 곳 소안면 소재지인 비자리에 식당들이 몰려 있다. 1인분 식사를 팔지 않는 곳이 많다. 특히 저녁 때는 일찍 문 닫는 곳이 많아 예약을 해두는 게 좋다. 소안도맛집(555-9966), 해변식당(553-7740) 등에서 1인 백반, 육개장 등을 낸다. →잘 곳 과목해변 동남펜션(553-0770), 미라리 미라펜션(552-4711) 등의 시설이 비교적 나은 편이다. 비자리에 여관이 몇 곳 있다.
  • 법원 “퇴직 날 학생 인솔하다 숨진 교장, 순직 안 돼”

    정년퇴직 당일까지 학생 인솔 업무를 수행하다가 불의의 사고로 숨진 초등학교 교장이 법원에서도 순직을 인정받지 못했다. 법원은 사정은 안타깝지만 직업공무원제도와 근무조건의 ‘법정주의’를 엄격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7부(부장 함상훈)는 A씨의 유족이 공무원연금공단을 상대로 제기한 유족보상금 부지급 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초등학교 교장이던 A씨는 2018년 2월 정년을 이틀 앞두고 배구부 학생들과 2박 3일 일정으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담당 교사에게 사정이 생겨 전지훈련을 가지 못하자 A씨가 대신 코치와 함께 학생들을 인솔한 것이다. 그런데 A씨는 전지훈련이 끝난 28일 오후 1시 30분쯤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돌아오던 길에 교통사고를 당해 숨졌다. 공단은 퇴직일이던 28일 0시부터 A씨의 공무원 신분이 소멸했으므로, A씨의 사망은 공무상 순직이 아니라고 보고 유족보상금 지급을 거부했다. 유족 측은 재판 과정에서 퇴직일에 공무로 사망한 것을 순직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은 평생을 교육에 종사한 이에 대한 국가의 보호 의무에 위배되고 국민 상식에도 반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법원은 공단의 손을 들어줬다. 현행 교육공무원법상 A씨의 공무원 신분은 28일 0시에 종료돼 사망 시점에 A씨는 공무원이 아니었다고 본 것이다. 재판부는 “망인이 헌신적으로 공무를 수행했음을 부인할 수 없으나, 공무원 신분이 법으로 정해져 있는데 예외를 인정하기 시작하면 더는 ‘근무조건 법정주의’가 유지될 수 없다”며 “망인의 안타까운 사정보다는 직업공무원제도와 근무조건 법정주의를 유지할 공익이 더 크다”고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산업생산 2개월째 감소… “7월엔 더 악화”

    산업생산 2개월째 감소… “7월엔 더 악화”

    제조업 총생산능력도 6분기 연속 줄어 日 규제 반영 안 돼 7월엔 더 나빠질 듯지난 6월 우리나라의 산업 생산이 두 달 연속 줄고 소비도 감소로 전환했다. 현재와 미래의 경기를 나타내는 지수는 3개월 만에 동반 하락하고, 제조업의 총생산능력도 사상 처음으로 6분기 연속 줄었다. 일본의 수출 규제가 영향을 미칠 7월 수치는 더 악화될 전망이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19년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전(全)산업생산지수는 5월보다 0.7% 하락했다. 5월에 이어 두 달째 하락세로 서비스업 생산이 5월보다 1.0% 감소한 탓이 컸다. 광공업 가운데 제조업 생산은 5월보다 0.2% 증가했지만 주어진 조건하에서 사업체의 최대 생산 가능량을 의미하는 제조업 생산능력 지수는 6월 101.3으로 5월 대비 0.1% 감소했다. 2016년 4월(101.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제조업 생산능력 지수는 올 2분기 기준으로도 101.3에 머물러 1년 전에 비해 1.2% 낮아졌다. 지난해 1분기 이후 6분기 연속 뒷걸음질 쳤다. 6분기 연속 감소는 1971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처음이다. 조선과 자동차 등 주력 제조업체들의 생산능력 감축과 조업시간 축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 판매액 지수는 승용차 등 내구재(-3.9%)와 의복 등 준내구재(-2.0%) 판매가 줄면서 5월보다 1.6% 줄었다. 감소폭으로는 최근 9개월 만에 최대치다. 6월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와 운송 장비 투자 등이 늘어나면서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 5월 설비 투자가 7.1%나 감소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5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두 경기 지표는 지난 3월 이후 3개월 만에 동반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덮친 일본의 수출 규제는 경제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7월 초 발표된 일본의 수출 규제는 아직 지표에 반영되지 않았는데, 앞으로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장례식장 업주 흉기로 찌른 50대 체포

    전북 전주시 장례식장 업주가 50대 남성이 휘두른 칼에 찔려 중상을 입었다. 전북 전주 완산경찰서는 장례식장 업주를 흉기로 찌른 혐의(특수상해)로 A(55)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31일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11시 15분쯤 전주시 완산구의 한 장례식장 주차장에서 B(59)씨의 손 등을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장례식장 주차장 승용차 안에서 기다리다가 출근하는 B씨에게 다가가 흉기를 휘둘렀으나 B씨가 방어를 하는 과정에 손을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장례식장 직원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은 “피의자와 피해자는 서로 아는 사이로 개인적인 원한에 따른 범행으로 추정된다”며 “현재 피의자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4대 불법 주정차’ 100일간 20만건 신고

    ‘4대 불법 주정차’ 100일간 20만건 신고

    95%에 위반여부 통보…67% 과태료 부과소화전이나 도로 모퉁이, 횡단보도, 버스 정류소 등에 불법으로 세워진 차량을 신고하는 ‘4대 불법 주정차 주민신고제’ 시행 이후 100일간 전국에서 20만건이 넘는 주민 신고가 접수됐다. 처리 완료된 신고 가운데 과태료가 부과된 비율은 67%였다. 행정안전부는 4대 불법 주정차 주민신고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지난 4월 17일~7월 23일 ‘안전신문고’나 ‘생활불편신고’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총 20만 139건의 불법 주정차 주민신고가 접수됐다고 29일 밝혔다. 하루에 2000건이 넘는 신고가 접수된 셈이다. 4대 주정차 금지구역은 횡단보도 위와 소화전 5m 이내, 도로 모퉁이 5m 이내, 버스정류소 10m 이내다. 이곳에 주정차한 차량이 있다면 누구나 앱을 통해 1분 간격으로 사진 2장을 촬영해 신고하면 현장단속 없이 즉시 과태료가 부과된다. 4대 금지구역 가운데 횡단보도 불법 주정차 관련 신고가 11만 652건(55.3%)으로 전체 신고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도로 모퉁이(20.3%), 버스 정류소(15.3%), 소화전(9.1%) 순이었다. 전체 신고 건수 가운데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위반 여부를 확인해 통보한 것은 19만 215건(95.0%)이었다. 이 가운데 12만 7652건에 과태료가 부과됐다. 전체 신고건수(20만 139건)의 63.8%, 처리 완료된 건수의 67.1%에 해당한다. 과태료 부과율은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시행 1주차에는 전체 신고 건수 가운데 26.9%에만 과태료가 부과됐지만 5주차 67.1%, 7주차 72.5%로 올랐다. 가장 최근인 14주차에는 78.2%까지 높아졌다. 주민신고제 초기에는 일부 지자체에서 공고 수정 등으로 시행이 늦어지는 바람에 과태료를 부과하지 않거나 계고 조치하는 비율이 높았다. 그러나 차츰 제도가 정착되면서 과태료 부과 등 적극적인 조치를 하고 있다는 게 행안부의 설명이다. 행안부는 8월부터 소화전 등 소방시설 주변 5m 이내 주정차 차량의 과태료가 승용차 기준 4만원에서 8만원으로 인상됨에 따라 소방청과 함께 다음달 전국 단위 합동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대구충부서 경찰 간부 음주운전 적발

    경찰 간부가 휴일에 술을 마신 뒤 차를 몰고 귀가하다 검거됐다. 29일 대구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8분쯤 수성구 가천동 노상에서 중부경찰서 소속 A(55) 경위가 면허 정지에 해당하는 혈중알코올농도 0.07% 상태로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가다 경찰에 적발됐다. 당시 휴무였던 A경위는 북구 산격동에서 축구 동호회활동 후 근처 식당에서 반주를 마신 뒤 10여㎞ 떨어진 수성구 매호동 자택으로 귀가하던 중이었다. A경위의 음주 운전은 “앞서가는 차가 이상하다”는 한 시민의 신고로 적발됐다. 경찰은 A경위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직위해제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루마니아 두 소녀 납치 용의자 살해 자백 “주검 불태워버렸다”

    루마니아 두 소녀 납치 용의자 살해 자백 “주검 불태워버렸다”

    15세 소녀의 상세한 납치 신고 전화에도 루마니아 경찰이 늑장 대처해 살인을 막지 못했다는 비난이 쏟아지는 가운데 65세 남성 용의자가 15세 소녀와 18세 소녀 둘을 살해하고 시신들을 불태워 버렸다고 진술했다. 정비공인 게오르게 딩카의 변호인 보그단 알렉산드루는 28일(이하 현지시간)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취재진을 만나 의뢰인이 지난 24일 납치한 알렉산드라 마체사누(15)와 지난 4월 실종 신고된 루이사 멜렌쿠(18) 둘을 살해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완강히 진술을 거부하던 딩카는 입을 열어 둘을 주먹으로 때리자 이들이 대드는 바람에 격분해 마구 때려 사망에 이르게 됐다고 진술했다고 변호인은 전했다. 마체사누는 남부 도브로슬로베니아에서 귀가하다 낯선 이의 승용차에 올라탄 뒤 자취를 감췄다. 다음날 아침 112에 납치 용의자의 휴대전화로 세 차례나 신고 전화를 걸어왔다. 자신을 태워주겠다고 한 남자에게 납치돼 있다며 갇혀 있는 건물에 대한 정보를 자세히 알려줬다. 그리고 “그가 오고 있어요. 그가 오고 있어요”라고 외친 뒤 마지막 전화가 끊어졌다. 가족들은 경관들이 구조 전화에 진지하게 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고, 경찰은 그녀의 소재를 추적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해명했다.경찰이 딩카의 집을 에워싼 것은 26일 새벽 3시였다. 먼저 두 집을 허탕친 뒤 세 번째 만에 딩카의 집을 확인했다. 그런데 수색 영장을 발급받는 데 시간이 또 걸렸다. 그나마 적법한 절차를 통해 발급받은 것도 아니었다. 아침에야 딩카의 집을 수색할 수 있었다. 소녀가 마지막 구조 전화가 다급하게 끊겼을 때부터 따지면 무려 19시간이 흐른 시점이었다. 그의 집 마당에서 뼛조각들이 대거 발견됐다. 마체사누가 지녔던 보석류도 발견됐다. 니콜라에 모가 내무장관은 이온 부다 경찰 총수를 해고했다. 경질한 이유에 대해선 “간절한 조치가 요구됐는데” 이를 방기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그단 리쿠 검찰총장 대행은 안테나 3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경찰이 시간을 끈 이유를 명백히 밝혀야 한다. 모든 것을 알려준 소녀는 구조될 수 있었는데 숨지고 말았다”고 개탄했다. 실종 3개월 만에 뼛조각으로 돌아온 딸의 죽음 앞에서 멜렌쿠의 부모들도 할말을 잃었다. 실종 신고를 접수한 경관 한 명이 “예뻐서 집을 나간 것 같다”고 어처구니 없는 소리를 해대 화가 치밀었다고 털어놓았다. 루마니아 국민들은 27일과 다음날 저녁 부쿠레슈티의 내무부 청사 앞에 꽃과 촛불을 바치며 애도하는 한편 수백명이 거리 행진을 하며 공권력과 사회민주당 집권 정부의 무능을 규탄하는 등 전국에서 비슷한 시위가 이어졌다. 비오리카 던칠러 총리가 이끄는 정부는 유럽연합(EU)의 사법개혁 요구를 묵살해 이런 화를 자초한 측면이 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성추행·붕괴… 광주수영대회 물 흐린 각종 사고

    성추행·붕괴… 광주수영대회 물 흐린 각종 사고

    클럽서 성추행한 외국인 선수 혐의 부인 불법 증축한 곳 붕괴… 선수 등 27명 사상사상 최대 규모를 자랑한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각종 사건·사고로 얼룩진 가운데 폐막했다. ‘안전 대회’를 표방하며 테러, 폭염, 태풍, 감염병 등 각종 재난에 대비했으나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지면서 빛이 바랬다. 광주서부경찰서는 28일 대회에 참가한 외국인 남자 선수 A씨를 클럽에서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메달리스트인 A씨는 이날 오전 3시쯤 광주 서구 한 클럽에서 피해자 B(18)양의 신체 부위를 수차례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자국 변호사를 대동해 조사를 받으면서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앞서 폐막을 하루 앞둔 지난 27일 새벽에는 서구에 위치한 클럽 ‘코요테어글리’ 내부가 붕괴되면서 내국인 2명이 숨지고 수영대회에 참가한 외국인 선수 9명이 다치는 등 2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클럽에는 외국인 50여명을 포함해 300여명의 손님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클럽 측이 영업 신고를 한 복층 면적(118㎡)보다 77㎡를 무단으로 증축해 붕괴를 초래한 것으로 보고 불법 증축 등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실제로 사고 발생 지점은 클럽 측이 불법 증축한 부분이다. 경찰은 클럽 공동대표 김모(51)씨 등 2명과 영업부장 1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마약수사대를 별도로 편성하고 해당 클럽에서 이른바 ‘물뽕’(GHB) 등 마약이 사용됐는지도 조사 중이다. 앞서 대회 초반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KOREA’ 마크가 없는 국적 불명의 유니폼을 입어 물의를 빚었으며, 일본인 관람객이 수구 선수들을 대상으로 몰카를 찍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지난 16일에는 선수단이 탑승한 버스가 승용차와 부딪치는 사고도 있었다. 이 밖에도 배영 출발대 장비 문제, 중국 선수 쑨양의 ‘도핑테스트 회피’ 의혹, 남아공 선수 회식 만취 실종, 대회 지원 육군 병사의 등록인증카드 위조 등 사건·사고가 잇따르며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대회는 나름대로 성과도 거뒀다”면서 “경기장과 선수촌 시설은 최고의 안전 상태를 유지했으나 대회와 관련 없는 클럽에서 안전사고가 발생, 오점을 남겨 안타깝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지방대 나와 지방中企 비정규직… ‘맨 끝 출발선’에 선 청춘들

    지방대 나와 지방中企 비정규직… ‘맨 끝 출발선’에 선 청춘들

    “돈을 벌기 전에 빚부터 지고 시작하는 거죠.” 25살에 서울에서 경북 구미로 취직해 온 이시언(37)씨는 요즘 자신과 같은 경로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후배들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12년 전 처음 구미에 왔을 때는 회사에서 기숙사를 제공해 줘 가끔 승용차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외엔 큰 불편이 없었다. 하지만, 요즘 다른 지역에서 구미로 일하러 온 후배들은 당장 몸을 누일 공간부터 찾아야 한다. “야근 수당과 주말근무 수당을 다 합쳐도 월급이 200만원이 되지 않는데, 학자금 대출 상환에다 방값까지 내야 하는 후배들이 무슨 미래를 내다볼 수 있겠어요” ●“눈높이 낮추란 말 말고 지방中企 회생 지원을” 한때 전국 최대 공업생산 및 수출기지로 꼽혔던 구미 국가산업단지. 이곳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1990년대생들은 일자리를 구했다는 안도감을 느낄 틈도 없이 숙소 걱정부터 해야 한다. 구미산단에서 대기업이 빠져나가면서 규모가 큰 협력업체들도 대부분 구미를 떠났다. 근근이 연명하고 있는 2·3차 협력업체(벤더)를 비롯한 중소기업들은 신입 노동자들에게 기숙사를 제공할 여력이 없다.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구미산단의 가동률은 전국 평균(76.9%)보다 크게 낮은 65.9%였다. 구미산단 가동률은 2010년 87.9%였지만 대기업이 해외로 공장을 옮기고 협력업체들도 썰물처럼 빠져나가며 2017년 70% 밑으로 떨어졌다. 가장 최근 통계인 지난 5월 가동률은 66.6%다. 구미산단의 위축이 도드라지긴 하지만 수도권 이외의 다른 지역 산단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씨는 “청년들에게 눈높이를 낮춰 지방이나 중소기업으로 가라고 말만 하지 말고 지방 중소기업이 회생할 수 있도록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공공기숙사가 지역 산단에도 건설돼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지방 90년대생들의 부담을 줄여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쟁이 다양하고 치열해지면서 90년대생들의 출발선은 제각각이다. 서울의 명문대를 나와 대기업에 입사하거나 전문직을 가진 이들이 제1의 출발선을 차지하면 그 뒤로 무수히 많은 출발선이 그어진다. 그중에서도 지방대를 나와 지방의 중소기업에서 비정규직으로 출발하는 90년대생들은 출발 신호를 가장 늦게 듣고 뛰어야 하는 청춘들이다. 기성세대가 정해놓은 성공의 길을 해체하지 않는 한 이들이 제1의 출발선을 떠난 이들과 동등해지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4년제 지방대를 졸업한 김모(28)씨는 “대기업을 지원했을 때는 서류전형에서 거의 다 탈락했고 겨우 면접에 가도 대놓고 말은 하지 않았지만 ‘인(in) 서울’이 아니라는 학벌이 발목을 잡는 것을 느꼈다”면서 “지방대 출신의 취업문은 처음부터 아주 좁다”고 말했다. 이씨는 결국 중소기업에 취업했다. 이씨는 “이곳에서도 ‘서울대도 아니고, 서울에 있는 대학도 아니면 말을 하지 말라’는 무시를 당했다”면서 “그나마 나는 4년제를 나왔으니 망정이지 3년제 지방대를 나온 다른 동료에게는 일 처리가 조금만 미숙해도 ‘역시 전문대는 안 돼’라는 비웃음과 차별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방의 한 국립대를 나와 대기업 계열사에서 일하는 정모(28)씨는 “국립대를 나왔기 때문에 다른 지방대 출신보다는 사정이 나은 편”이라고 안도했다. 정씨는 “지방대 차별을 받지 않으려면 무조건 빨리 취업준비를 해야 한다는 게 학교 전체의 분위기였다”면서 “대기업 본사가 있는 수도권 진입을 향해 입학과 동시에 뛰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했지만, 서울에서 직장을 잡지 못해 지역으로 떠난 90년대생들에게도 ‘낙오자’ 낙인이 찍힌다. 2년간 서울 노량진에서 공무원시험을 준비했던 황모(24)씨는 “공무원시험 준비를 2년 동안 하다 보니 우울증이 왔다”면서 “나를 포함해 많은 친구들이 취업 경쟁에 지친 나머지 귀향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에 있는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뒤 고향인 목포의 한 중소기업에 취업한 윤모(26)씨는 “고향이라 푸근한 점도 있지만, ‘공부 잘해서 서울 간다고 으스대더니 별 볼일 없네’라는 비아냥이 견디기 힘들 때가 많다”고 토로했다. ●20~29세 비정규직 32.2%… “90년대생 평가들 공허해” 남들보다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한 고졸 출신 90년대생들의 현실은 더 버겁다. 스스로 선택한 길이지만 캄캄하기만 한 앞날을 바라볼수록 후회가 밀려온다. 특성화고를 졸업한 뒤 올해 초부터 간호조무사로 일하고 있는 이모(20)씨는 현장실습을 했던 30인 규모의 자동차부품 관련 업체에 취업한 경험이 있다. 이씨는 “회사에서 기술은 안 가르쳐주고 단순 업무만 시켰다”면서 “필요한 자격증은 사비를 들여 따야 했고 회사에 없는 공구도 사비를 들여 사야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어 “영세업체에서 일하기 시작하면 계속 이런 곳만 전전한다는 걸 깨달았다”면서 “경력을 쌓아 조금 더 좋은 곳으로 옮기겠다는 꿈은 애초 실현되기 어려운 것이었으며, 영세업체의 경력은 아무 곳에도 인정해주지 않아 회사를 수십 번 옮겨도 경력직이 아니라 신입직 대우를 받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특성화고 졸업생 김모(21)씨도 “대학을 포기하고 남들보다 먼저 경험을 쌓겠다는 생각으로 특성화고를 졸업했지만, 보람보다는 인생에서 너무 많은 걸 잃어버렸다는 후회가 더 크다”며 한숨을 쉬었다. 지난해 8월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기준 부가조사’를 보면 20~29세 임금근로자 347만여명 가운데 정규직은 235만여명(67.7%)이고 비정규직은 112만여명(32.3%)이다. 20대 비정규직 상당수는 하청업체에서 원청 정규직이 떠넘긴 위험한 일을 떠맡고 있다. 2016년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숨진 김군(당시 19세)과 지난해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숨진 김용균(24세)씨도 90년대생이다. 이들의 가방에는 작업 중 겨우 끼니를 때울 컵라면이 담겨 있었다. 충남 대산의 석유화학 협력업체에서 일하는 20대 비정규직 이모(24)씨는 “90년대생을 놓고 이런저런 평가가 나오는데, 우리에겐 그 자체가 공허하게 들린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지방대 나와 지방中企 비정규직 ‘맨 끝 출발선’에 선 청춘들

    지방대 나와 지방中企 비정규직 ‘맨 끝 출발선’에 선 청춘들

    “돈을 벌기 전에 빚부터 지고 시작하는 거죠” 25살에 서울에서 경북 구미로 취직해 온 이시언(37)씨는 요즘 자신과 같은 경로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후배들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12년 전 처음 구미에 왔을 때는 회사에서 기숙사를 제공해 줘 가끔 승용차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외엔 큰 불편이 없었다. 하지만, 요즘 다른 지역에서 구미로 일하러 온 후배들은 당장 몸을 누일 공간부터 찾아야 한다. “야근 수당과 주말근무 수당을 다 합쳐도 월급이 200만원이 되지 않는데, 학자금 대출 상환에다 방값까지 내야 하는 후배들이 무슨 미래를 내다볼 수 있겠어요”●“눈높이 낮추란 말만 말고 지방中企 회생 지원 이뤄져야” 한때 전국 최대 공업생산 및 수출기지로 꼽혔던 구미 국가산업단지. 이곳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1990년대생들은 일자리를 구했다는 안도감을 느낄 틈도 없이 숙소 걱정부터 해야 한다. 구미산단에서 대기업이 빠져나가면서 규모가 큰 협력업체들도 대부분 구미를 떠났다. 근근이 연명하고 있는 2·3차 협력업체(벤더)를 비롯한 중소기업들은 신입 노동자들에게 기숙사를 제공할 여력이 없다.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구미산단의 가동률은 전국 평균(76.9%)보다 크게 낮은 65.9%였다. 구미산단 가동률은 2010년 87.9%였지만 대기업이 해외로 공장을 옮기고 협력업체들도 썰물처럼 빠져나가며 2017년 70% 밑으로 떨어졌다. 가장 최근 통계인 지난 5월 가동률은 66.6%다. 구미산단의 위축이 도드라지긴 하지만 수도권 이외의 다른 지역 산단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씨는 “청년들에게 눈높이를 낮춰 지방이나 중소기업으로 가라고 말만 하지 말고 지방 중소기업이 회생할 수 있도록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공공기숙사가 지역 산단에도 건설돼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지방 90년대생들의 부담을 줄여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쟁이 다양하고 치열해지면서 90년대생들의 출발선은 제각각이다. 서울의 명문대를 나와 대기업에 입사하거나 전문직을 가진 이들이 제1의 출발선을 차지하면 그 뒤로 무수히 많은 출발선이 그어진다. 그중에서도 지방대를 나와 지방의 중소기업에서 비정규직으로 출발하는 90년대생들은 출발 신호를 가장 늦게 듣고 뛰어야 하는 청춘들이다. 기성세대가 정해놓은 성공의 길을 해체하지 않는 한 이들이 제1의 출발선을 떠난 이들과 동등해지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4년제 지방대를 졸업한 김모(28)씨는 “대기업을 지원했을 때는 서류전형에서 거의 다 탈락했고 겨우 면접에 가도 대놓고 말은 하지 않았지만 ‘인(in) 서울’이 아니라는 학벌이 발목을 잡는 것을 느꼈다”면서 “지방대 출신의 취업문은 처음부터 아주 좁다”고 말했다. 이씨는 결국 중소기업에 취업했다. 이씨는 “이곳에서도 ‘서울대도 아니고, 서울에 있는 대학도 아니면 말을 하지 말라’는 무시를 당했다”면서 “그나마 나는 4년제를 나왔으니 망정이지 3년제 지방대를 나온 다른 동료에게는 일 처리가 조금만 미숙해도 ‘역시 전문대는 안돼’라는 비웃음과 차별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방의 한 국립대를 나와 대기업 계열사에서 일하는 정모(28)씨는 “국립대를 나왔기 때문에 다른 지방대 출신보다는 사정이 나은 편”이라고 안도했다. 정씨는 “지방대 차별을 받지 않으려면 무조건 빨리 취업준비를 해야 한다는 게 학교 전체의 분위기였다”면서 “대기업 본사가 있는 수도권 진입을 향해 입학과 동시에 뛰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했지만, 서울에서 직장을 잡지 못해 지역으로 떠난 90년대생들에게도 ‘낙오자’ 낙인이 찍힌다. 2년간 서울 노량진에서 공무원시험을 준비했던 황모(24)씨는 “공무원시험 준비를 2년 동안 하다 보니 우울증이 왔다”면서 “나를 포함해 많은 친구들이 취업 경쟁에 지친 나머지 귀향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에 있는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뒤 고향인 목포의 한 중소기업에 취업한 윤모(26)씨는 “고향이라 푸근한 점도 있지만, ‘공부 잘해서 서울 간다고 으스대더니 별 볼일 없네’라는 비아냥이 견디기 힘들 때가 많다”고 토로했다. ●20~29세 비정규직 32.2%… “90년대생 평가들 공허해” 남들보다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한 고졸 출신 90년대생들의 현실은 더 버겁다. 스스로 선택한 길이지만 캄캄하기만 한 앞날을 바라볼수록 후회가 밀려온다. 특성화고를 졸업한 뒤 올해 초부터 간호조무사로 일하고 있는 이모(20)씨는 현장실습을 했던 30인 규모의 자동차부품 관련 업체에 취업한 경험이 있다. 이씨는 “회사에서 기술은 안 가르쳐주고 단순 업무만 시켰다”면서 “필요한 자격증은 사비를 들여 따야 했고 회사에 없는 공구도 사비를 들여 사야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어 “영세업체에서 일하기 시작하면 계속 이런 곳만 전전한다는 걸 깨달았다”면서 “경력을 쌓아 조금 더 좋은 곳으로 옮기겠다는 꿈은 애초 실현되기 어려운 것이었으며, 영세업체의 경력은 아무 곳에도 인정해주지 않아 회사를 수십 번 옮겨도 경력직이 아니라 신입직 대우를 받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특성화고 졸업생 김모(21)씨도 “대학을 포기하고 남들보다 먼저 경험을 쌓겠다는 생각으로 특성화고를 졸업했지만, 보람보다는 인생에서 너무 많은 걸 잃어버렸다는 후회가 더 크다”며 한숨을 쉬었다. 지난해 8월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기준 부가조사’를 보면 20~29세 임금근로자 347만여명 가운데 정규직은 235만여명(67.7%)이고 비정규직은 112만여명(32.3%)이다. 20대 비정규직 상당수는 하청업체에서 원청 정규직이 떠넘긴 위험한 일을 떠맡고 있다. 2016년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숨진 김군(당시 19세)과 지난해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숨진 김용균(24세)씨도 90년대생이다. 이들의 가방에는 작업 중 겨우 끼니를 때울 컵라면이 담겨 있었다. 충남 대산의 석유화학 협력업체에서 일하는 20대 비정규직 이모(24)씨는 “90년대생을 놓고 이런저런 평가가 나오는데, 우리에겐 그 자체가 공허하게 들린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포토] 천장 무너져 내린 창원의 한 주차장

    [포토] 천장 무너져 내린 창원의 한 주차장

    27일 오후 5시 2분께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한 대형마트와 연결된 아파트 지하 2층 주차장에서 천장 석고보드가 떨어져 승용차 2대가 파손됐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2019.7.28 독자 제공=연합뉴스
  • 15세 소녀 세 차례 전화 걸어 장소 일러주며 “구해달라”, 경찰은 “장난인줄”

    15세 소녀 세 차례 전화 걸어 장소 일러주며 “구해달라”, 경찰은 “장난인줄”

    납치된 소녀가 세 차례나 전화를 걸어 피랍된 장소를 알려주며 구해달라고 애원했는데 경찰관은 장난인 줄 알고 묵살했다. 소녀는 끝내 살해된 것으로 보인다. 루마니아 내무장관은 경찰 총수를 경질해야 했다고 영국 BBC가 27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15세 소녀 알렉산드라가 납치된 것은 지난 24일이었다. 카라칼이란 남부 도시에서 귀가하는 중에 낯선 이의 승용차에 올라탔다. 다음날 아침 112에 세 차례나 전화를 걸어왔다. 자신을 태워주겠다고 한 남자에게 납치돼 있다며 어디에 갇혀 있는지 자세히 알려줬다. 그리고 “그가 오고 있어요. 그가 오고 있어요”라고 외친 뒤 마지막 전화가 끊겼다. 가족들은 경관들이 구조 전화에 진지하게 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고, 경찰은 그녀의 소재를 추적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경찰이 납치범의 집을 에워싼 것은 26일 새벽 3시였다. 그런데 수색 영장을 발급받는 데 시간이 걸렸다. 그나마 적법한 절차를 통해 발급받지도 못했다. 아침에야 영장을 발부 받아 65세 남성의 집에 들어가 수색할 수 있었다. 소녀가 마지막으로 구조 전화를 걸어왔을 때로부터 무려 19시간이 지난 시점이었다. 용의자의 집에서는 알렉산드라의 주검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뼛조각과 함께 그녀가 평소 지니고 다니던 보석류가 발견됐다. 지난 4월 실종 신고된 18세 소녀의 유류품도 함께 발견됐다. 일단 뼛조각은 18세 소녀의 것으로 보인다. 용의자는 한사코 알렉산드라를 만난 적도 없다고 완강히 부인하고 있지만 그녀가 어떻게 자신의 휴대전화로 신고 전화를 했는지에 대해선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변호인 말을 인용해 전했다. 니콜라에 모가 내무장관은 경찰 총수를 경질한 이유를 “간절한 조치가 요구됐는데” 이를 방기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그단 리쿠 검찰총장 대행은 안테나 3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경찰이 시간을 끈 이유를 명백히 밝혀야 한다. 모든 것을 알려준 소녀는 구조될 수 있었는데 숨지고 말았다”고 개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車·車·車] 휴가철 캠핑 인기에 ‘렉스턴 스포츠 칸’ 주목

    [車·車·車] 휴가철 캠핑 인기에 ‘렉스턴 스포츠 칸’ 주목

    여름 휴가철을 맞아 캠핑용 승용차가 주목받고 있다. 캠핑용 차량 중에는 쌍용자동차가 지난 1월 출시한 ‘렉스턴 스포츠 칸’이 눈길을 끈다. 칸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픽업트럭이 결합한 ‘스포츠유틸리티트럭’(SUT)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최대 적재 용량은 1262ℓ로 산악용 자전거나 서프보드, 제트스키, 오토바이도 거뜬히 실을 수 있다. 견딜 수 있는 최대 하중은 700㎏이다. 가격은 2838만~3367만원.
  • 시스템반도체 최대 40% 세액공제… 기업 부담 줄여 리스크 대응

    시스템반도체 최대 40% 세액공제… 기업 부담 줄여 리스크 대응

    바이오베터 기술 등 신성장 R&D 포함 기업인 상속·증여세 할증률 20%로 낮춰 5년간 4680억 세수 줄 듯… 재정악화 우려정부가 기업의 세 부담을 줄여 주는 한시적 ‘감세 인센티브’ 카드를 꺼냈다. 향후 5년간 약 4680억원의 세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불황과 일본의 수출 규제 등 대외 여건을 감안한 처방이지만 세입 기반 확충 노력이 미진한 점을 들어 재정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기획재정부가 25일 발표한 ‘2019년 세법개정안’에는 기업이 혁신 성장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도록 하는 방안이 전진 배치됐다. 정부는 내년부터 신성장·원천기술 R&D 비용 세액공제 대상에 시스템반도체 설계 및 제조기술과 제약·바이오 분야의 ‘바이오베터’ 임상시험 기술을 추가한다. 정부는 기업이 신성장·원천기술에 해당하는 173개 기술 R&D 비용을 지출한 경우 대기업에는 20~30%, 중견기업에는 20~40%, 중소기업에는 30∼40%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고 있다. 다음 연도로 혜택을 넘길 수 있는 세액공제 이월 기간도 현행 5년에서 10년으로 확대한다. 신약 개발 등에 10년 이상 소요되는 것을 고려한 것이다. 내국법인이 직간접적으로 지배하는 외국연구기관에 대한 위탁연구비도 세액공제 대상에 넣는다. 국내회사가 외국에 자회사 형태로 연구기관을 두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정부는 대기업의 반도체 가공 양성설비, 신소재 생산설비 등 생산성향상시설 투자에 적용하던 투자세액공제율도 내년 1년간 한시적으로 1%에서 2%로 올린다. 중견기업은 3%에서 5%로, 중소기업은 7%에서 10%로 상향 조정된다. 생산성향상시설 투자세액공제 대상에는 의약품 제조·물류산업 첨단설비도 추가된다. 정부는 기업들이 생산성향상시설 투자세액공제 확대만으로 5320억원의 세수 절감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신규 창업에 대한 지원도 강화된다. 정부는 내년부터 군산, 거제, 통영, 고성 등 고용·산업위기지역 9곳에서 창업한 기업에 대해 기존 5년간 소득세·법인세를 100% 감면해 주던 혜택에 더해 추가로 2년간 50%를 깎아 주기로 했다. 부모가 창업자금을 자녀에게 증여할 때 최대 5억원까지 증여세를 면제해 주는 창업자금 증여세 과세 특례가 현재는 제조업 위주 업종에만 주어졌지만, 내년부터는 통역, 경영컨설팅 등 서비스업도 혜택을 받는다. 기업인들의 세 부담도 줄어든다. 정부는 기업 상속 과정에서 ‘경영권 프리미엄’ 대가로 붙는 상속·증여세 할증률을 현행 최대 30%에서 20%로 낮추기로 했다. 중소기업은 할증 대상에서 아예 제외된다. 상속·증여세 할증률 완화는 기업 대주주(오너) 경영자들의 가업 상속 부담을 완화해 주는 내용으로, 재계의 숙원을 일부 반영한 것이다. 이 밖에 앞으로 업무용 승용차 유지비를 비용 처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작성해야 했던 운행기록부 부담도 줄어든다.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른 소재 부품산업 육성책은 이번 개정안에서 빠졌다. 김병규 기재부 세제실장은 “조만간 세제, 예산, 금융 지원 등을 포괄하는 지원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재부에 따르면 이번 세법 개정은 올해를 기준으로 향후 5년간 약 4680억원의 세수 감소 효과를 낸다. 사실상 기업 감세 기조로 전환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안창남 강남대 세무학과 교수는 “앞으로 복지 지출 등 재정 수요가 늘어나고 세수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부가 재정건전성을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대성 너 마저..” 빅뱅 대성, 소유 건물 불법 유흥주점+성매매 의혹

    “대성 너 마저..” 빅뱅 대성, 소유 건물 불법 유흥주점+성매매 의혹

    그룹 빅뱅 멤버 대성(30·본명 강대성)이 소유한 건물에서 불법 유흥주점이 운영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채널A는 25일 대성이 지난 2017년 11월 310억 원에 매입한 서울 강남구 소재 건물에서 불법 유흥주점이 운영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대성 건물은 대로변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며 지하 2층부터 지상 8층에 이르는 규모다. 원빌딩에 따르면 대성이 산 건물의 총 매매가는 310억 원으로, 취득세 14억 3천만 원을 포함하면 총 취득가격은 약 324억 원 정도다. 대성은 보증금 12억 원과 실채권액 170억 원, 자기자본 140억 원을 투자해 건물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해당 건물의 월 임대료는 9,469만 원으로 알려졌다. 건축물 대장에 따르면 5층부터 8층까지 각종 식당과 사진관이 입주해 있다. 하지만 건물 외벽에 간판이 없고 식당으로 등록된 3개 층은 엘리베이터 버튼도 눌리지 않았다. 사진관으로 등록된 8층은 철문으로 막혀 들어갈 수 없었다. 날이 어둑해지자 사람들과 고급 승용차들이 모여들었다. 주변 상인들은 “건물 안에 이상한 술집이 있는데 룸살롱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실제 이 건물에서는 2005년부터 유흥업소들이 운영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채널A는 “건축물대장에 신고된 것과 달리 총 5개 층에서 접대부를 고용하는 유흥주점들이 불법영업을 하고 있으며 비밀스럽게 성매매도 이뤄지고 있는 정황을 확인했다”면서 “회원들만 들어갈 수 있는 비밀 업소로 운영되기 때문에 손님을 가장해 안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곧바로 제지당했다”고 전했다. 빌딩의 절반 이상이 불법 유흥과 성매매 알선 장소로 이용되고 있지만 건물주인 대성 측은 전혀 몰랐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부동산 관계자들은 대성이 사전에 이같은 사실을 몰랐을 가능성은 적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 = 채널A 캡처,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여기는 남미] 눈 깜짝할 새 타이어 4개 몽땅…아르헨서 절도 기승

    [여기는 남미] 눈 깜짝할 새 타이어 4개 몽땅…아르헨서 절도 기승

    순식간에 자동차 타이어를 훔쳐가는 절도가 아르헨티나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사건이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은 아르헨티나의 산티아고델에스테로주다. 잠깐 주차한 자동차에서 타이어 4개가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지는 사건이 속출하고 있다. 산티아고델에스테로주에서 타이어전문점을 운영하는 호르헤 페레스는 매주 평균 20대 자동차를 손님으로 받는다. 모두 주차했다가 타이어 4개를 분실한 경우다. 하도 많이 이런 차를 받다 보니 그는 범행수법에 대해 정통하다. 들은 얘기가 많아서다. 페레스는 "보통 2~4명이 그룹을 지어 범행을 저지른다"면서 "타이어 4개를 휠까지 빼내는 데 3분이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가게에만 1달에 평균 피해 차량 80여 대가 찾고 있으니 주를 모두 합치면 피해차량이 쉽게 수백 대는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타이어를 노린 절도가 기승을 부리는 건 타이어가 워낙 비싸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에서 승용차 타이어의 가격은 보통 1만6000~1만8000페소(약 43~47만원)에 이른다. 아르헨티나의 최저임금은 1만2500페소(약 33만5000원)다. 최저임금으로 타이어 1개를 살 수 없다는 얘기다.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의 타이어는 더욱 비싸다. 고급 SUV의 타이어 가격은 개당 4만5000페소(약 120만원)에 달한다. SUV가 타이어 절도범들의 집중적인 타깃이 되는 이유다. 하지만 경찰에 신고되는 사건은 적은 편이다. 경찰에 신고하지 않아도 보험처리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은 "경찰신고를 요구하는 보험회사도 있지만 경찰신고 없이도 보험처리가 가능한 보험회사가 많다 보니 피해자들이 굳이 신고를 하려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때문에 사건이 꼬리를 물어도 정확한 피해통계조차 잡히지 않고 있다. 익명을 원한 보험회사 관계자는 "장물 타이어가 거래되는 지하시장만 잘 감시해도 범죄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면서 "경찰이 제대로 일을 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사진=라가세타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인터뷰]1500만원짜리 렉서스, 스스로 때려부순 손용진씨

    [인터뷰]1500만원짜리 렉서스, 스스로 때려부순 손용진씨

    지난 23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서 일본 도요타의 고급 승용차인 은색 렉서스 한 대가 처참히 부서졌다. 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을 문제 삼아 반도체 핵심부품의 한국 수출길을 막은 일본을 규탄하고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의지를 보여주려는 상인들의 퍼포먼스였다. 부서진 렉서스 사진이 보도되자 일부에서 ‘너무 과격한 것 아니냐’, ‘불매운동에 오히려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놀랍게도 퍼포먼스를 주도한 사람은 렉서스 차량 주인인 손용진(47) 두리광고 사장이었다. 손 사장은 24일 서울신문과 전화 인터뷰에서 “일본 정부가 하는 짓이 너무 얄밉지 않나”라며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내 차를 내놓고 내가 먼저 부순 것”이라고 밝혔다. 손 사장이 부순 렉서스 차량은 그가 8년간 몰았던 것으로 중고매물 가치가 1500만원 정도다.손 사장은 자신의 퍼포먼스가 과격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에 대해 “물론 그런 시각도 있을 수 있다”며 “처음엔 주변 상인들도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고 말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퍼포먼스를 강행한 것에 대해 손 사장은 “강력한 불매운동 의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나랏님들은 일본에 강경하기 어려워도 우리 같은 민중은 할 수 있잖나”라고 말했다. 손 사장과 함께 일본을 규탄하고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벌이는 상인들은 구월문화로상인회 소속이다. 이 곳은 노래방만 87곳 있는 유흥가다. 손 사장도 14년간 이 상권에서 터를 잡고 생계를 꾸렸다.손 사장은 “노래방 업주들이 일본 노래를 기계에서 빼고 일식집 사장들은 일본 맥주를 들이지 않기로 했다”며 “식자재 납품 업체도 불매에 동참해 일본산 재료를 공급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손 사장 간판 가게도 국산 LED 조명만 사용하는 등 일제 부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불매운동에 나선 이유에 대해 손 사장은 “우리 상권은 술집, 노래방이 많은 곳인데 밤 9시만 되면 손님이 뚝 끊긴다”며 “먹고 살기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일본에 우리의 단결된 힘을 보여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손 사장은 오늘부터 렉서스 댓신 가게 영업용으로 쓰는 1t짜리 현대 포터 트럭을 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퍼포먼스에 대한 오해가 없길 바란다”며 “특정 정치 성향 때문에 한 것도 아니다. 평범한 시민의 양심적 행동으로 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