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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정 아이파크 붕괴’ 현산에 철퇴…국토부, 등록말소 요청

    ‘화정 아이파크 붕괴’ 현산에 철퇴…국토부, 등록말소 요청

    국토부, 서울시에 ‘가장 중한 처분’ 요청하청사도 등록말소 또는 영업정지 1년확정까지 ‘산넘어산’…현산, 소송 대비국토부, 부실시공 무관용 방안 발표중대 손괴로 노동자 5명 사망시 퇴출광주 화정아이파크 신축공사를 하면서 절차를 지키지 않아 현장 노동자 6명의 목숨을 잃게 한 HDC현대산업개발(현산)에 대해 정부가 법이 정한 가장 무거운 처분을 내리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월 11일 발생한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의 책임을 물어 관할관청인 서울시에 “원청사인 현산에 대해 법이 정한 가장 엄중한 처분을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현행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르면 고의·과실로 인한 부실공사 탓에 주요 부분이 크게 손괴돼 공중의 위험이 발생할 때에는 1년 이내 영업정지나 등록말소를 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사실상 등록말소 처분을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국토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는 화정아이파크 원·하청 건설사가 무단 구조 변경을 하고, 동바리(가설 지지 기둥)를 너무 일찍 철거하는 등 잘못을 저질러 건물 일부가 무너졌다고 결론냈다. 국토부는 하도급사인 가현건설산업에 대해서도 광주 서구청에 현산과 같은 수위의 처분을 요구했다. 또, 시공과정을 확인하고 붕괴 위험을 사전 차단했어야 할 감리자인 건축사무소광장에는 건설기술진흥법상 영업정지 1년 처분을 요청했다. ●반복적 사고에 강한 패널티…현산은 소송전 벌써 대비 현산에 대한 강력한 행정처분은 예고돼왔다. 노형욱 국토부 장관은 지난 1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산이) 한 번도 아니고 반복적으로 큰 사고를 냈다”면서 “법이 규정한 가장 강한 페널티(처벌)를 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었다. 등록말소는 토목건축 시장에서 퇴출당하는 것을 의미한다. 가장 최근 등록말소된 사례는 1997년 동아건설산업(건설업면호 취소 처분)이다. 이 건설사는 1994년 붕괴한 성수대교의 시공사였다. 영업정지를 당하면 해당 기간 공공 부문은 물론 민간 부문의 사업 수주도 하지 못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현산이 지난해 6월 광주 학동4 재개발구역 철거 현장에서도 붕괴사고를 냈기에 이를 더해 최장 1년 8개월의 영업정지를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9위(시공능력평가 기준)인 현산이라도 1년 8개월의 영업정지 기간동안 손실을 버텨내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다만, 실제 처분 수위가 확정될 때까지는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관계자는 “최종 처분 권한을 가진 지자체들은 보통 사법부 판결을 보고 수위를 결정한다”면서 “이 때문에 1년씩 걸리는 일도 있는데 이번에는 서울시가 ‘처분 요청이 오면 6개월 안에 하겠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6월 광주 학동4구역 재개발 현장에서 철거 중인 건물이 무너져 버스 승객 9명이 사망하고, 8명이 다친 사고에 대한 원청사인 현산에 대한 처분 절차도 진행하고 있다. 또 행정처분 수위가 결정된다고 해도 현산이 이에 불복해 법정으로 갈 수도 있다. 실제 1994년 성수대교 붕괴사고 당시 시공사인 동아건설산업 건설업면허 취소 처분을 받았으나 처분이 부당하다며 면허취소처분 취소 청구소송을 내 승소했었다. 현산은 국내 최대 법무법인인 김앤장을 선임하고 송사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병규 현산 대표는 지난 1월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려 “과도한 제재에 대해서는 전사 차원에서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토부 “부실 시공 탓 사망 땐 손해배상 책임 최대 3배 이내로 확대” 국토부는 ‘제2의 화정 아이파크 사고’를 막기 위해 부실 시공 무관용 방안도 이날 함께 내놨다. 우선 불법 하도급 여부와 무관하게 부실 시공 탓에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 업계에서 퇴출시키는 ‘원·투 스트라이크아웃제’를 도입한다. 시설물 중대 손괴로 일반인 3명 또는 노동자 5명 이상이 사망하면 해당 업체는 바로 등록말소(원스트라이크아웃)하고, 5년간 부실시공이 2차례 적발되면 등록말소(투스트라이크 아웃)하는 제도다. 다만 제도 도입을 하려면 법을 바꿔야 해서 짧은 시간 내 도입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부실시공 탓에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 손해배상책임을 확대(최대 3배 이내)한다. 부실시공 전력이 있는 업체는 공공택지 공급, 주택도시기금 지원, 보증기관 보증 제공 등 공적 지원 때 엄격한 패널티를 주고, 공공공사 하도급 참여도 영업정지 기간뿐 아니라 이후 2년간 제한하기로 했다. 또, 현재 공공 공사에만 명시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표준시방서 활용을 민간공사까지 확대하고 시공사가 설계 변경, 가시설 해체 등 주요 과정을 기록해 감리에게 제출하도록 의무화하기로 했다.
  • 감찰 후 추문 시달리던 소방관 극단 선택…법원 “공무상 재해”

    감찰 후 추문 시달리던 소방관 극단 선택…법원 “공무상 재해”

    암행 감찰을 받고 허위 소문에 시달리다 극단 선택을 한 소방관에게 공무상 재해를 인정해야 한다고 법원이 판단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유환우 부장판사)는 숨진 A씨의 유족이 “순직 유족급여를 지급하지 않은 처분을 취소하라”며 인사혁신처장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소방서 팀장이던 A씨는 2018년 9월 동료 소방관들과의 회식 자리에 참석했다. 공교롭게도 회식 참석자 중 한 명이 소방재난본부의 암행 감찰 대상이어서 이날 회식 자리도 감찰 대상에 포함됐다. 이후 소방서 내에서 회식에 참석한 동료 소방관과 A씨 사이의 부적절한 관계를 의심하는 소문까지 돌자 A씨는 억울함과 모멸감을 느꼈다. 이에 더해 보직 변경으로 인한 어려움마저 겹쳐 우울증을 앓던 A씨는 2019년 3월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 숨졌다. 그러나 인사혁신처는 A씨의 사망과 공무 사이에 인과 관계가 없다고 보고 순직 유족급여를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인사혁신처의 이같은 결정에 반발해 유족이 제기한 소송에서 법원은 A씨의 사망이 공무상 재해에 해당한다고 결론 내렸다. 재판부는 “고인이 새로운 업무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던 와중에 감찰 및 그 이후 직장 내 소문으로 인해 극심한 모멸감, 불안감 등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어 우울 증상이 발생한 것”이라며 “고인이 겪은 스트레스가 공무와 무관하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는 공무원이 공무로 인해 우울증 등 질병이 발생하거나 악화해 극단 선택을 했다면 공무상 재해로 볼 수 있다는 대법원 판례에 따른 것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아동학대는 ‘무죄’지만 해고는 ‘적법’, 왜?

    아동학대는 ‘무죄’지만 해고는 ‘적법’, 왜?

    원아를 학대한 혐의로 기소됐다가 1·2심에서 무죄를 받은 보육교사에 대해 어린이집의 해고 조치는 적절했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범죄가 성립하진 않았다고 해도 보육교사직에서 해고될 만한 ‘부적절한 행위’를 한 것은 맞다는 것이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4부(부장 이상훈)는 어린이집 원장 A씨가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을 상대로 낸 부당해고 구제 재심 판정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A씨는 2019년 10월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하던 중 보육교사 B씨의 아동학대 정황을 목격하고 운영위원회를 통해 B씨의 사직을 결정했다. 하지만 B씨는 여기 불복해 노동위원회에 제소했고 중앙·지방노동위는 모두 B씨가 부당하게 해고됐다며 복직을 명령했다. 그러자 A씨는 이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사건 이듬해 B씨는 아동학대범죄처벌특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으나 1·2심은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B씨가 고의로 학대했다는 점이 명확히 입증되지 않고 피해 아동 신체·정신 건강 발달이 저해될 정도의 위험이 초래되지는 않았다는 판단이었다. 그러나 A씨가 낸 행정소송 재판부는 형사재판에서의 1·2심 무죄 판결과 별개로 B씨의 행위는 어린이집 해고 요건을 충족한다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B씨의 행위는 아동학대 의심 정황이 있는 행위로 어린이집에 손해를 끼치거나 끼칠 우려가 있을 뿐만 아니라 A씨의 명예를 크게 훼손했다”며 징계 사유를 인정했다. 이어 “만약 위 원아들의 부모가 옆에서 보고 있었다면 B씨가 감히 하지 못할 행동이었음이 명백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B씨의 행위가 형사처벌 대상이 되는 범죄행위인 ‘신체적·정서적 학대’에 해당한다고까지는 보기 어렵다고 했다. 하지만 일반적 관점에서 최소한 아동학대 의심 정황이 있는 행위를 저질렀기 때문에 원아를 안전하게 보호·양육·교육해야 할 보육교사의 의무를 저버린 부적절한 행위라고 봤다. 재판부는 아울러 “자신의 행위가 정당하다며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 [열린세상] 날개라도 만들어 입으라는 건가/김예원 장애인권법센터 변호사

    [열린세상] 날개라도 만들어 입으라는 건가/김예원 장애인권법센터 변호사

    하늘을 나는 꿈을 꿀 때가 있다. 한 번도 맨몸으로 하늘을 날아 본 경험이 없는데도 꿈속에서는 어찌나 신이 나는지 360도 공중회전도 자유자재다. 그 꿈을 꾼 날이면 가고 싶은 곳으로 몸을 움직이는 것이 단순한 장소 이동의 의미가 아닌 그 사람 안의 자율성이 온전히 발현되는 의미라는 것을 더욱 절감하게 된다. 약 8년 전인 2014년 3월 휠체어나 유아차를 이용하는 교통약자 몇 명이 모여 대한민국과 서울시, 경기도, 교통사업자를 상대로 시외(市外) 이동권 보장을 위한 장애인 차별구제 소송을 제기했다. 몇 년에 걸친 소송을 통해 1심과 2심 재판부는 미약하게나마 교통사업자에게 휠체어 승강설비를 제공할 의무가 있다고 판결했다. 그런데 대법원은 지난 2월 17일 이 휠체어 승강설비 제공 의무마저도 없다고 봐 기존 원고 승소 부분을 파기했다. 원고들의 집과 직장의 위치를 고려하면 피고들이 운행하는 모든 노선의 버스에 원고들이 실제 탑승할 구체적·현실적 개연성이 별로 없기 때문이란다. 설상가상으로 이 판결에서 대법원은 저상버스를 제공하지 않는 것도 장애인 차별이 아니라고 봤다. 교통사업자가 교통약자에게 제공해야 하는 정당한 편의시설을 규정한 ‘교통약자법 시행령 별표2’에는 ‘승하차 편의를 위한 휠체어 탑승설비’를 설치하도록 규정돼 있을 뿐 ‘저상버스를 도입하라’는 규정은 없어서란다. 2001년 1월 오이도역에서 리프트로 위태롭게 이동하던 장애인이 7m 아래로 추락해 목숨을 잃었다. 이 참사 이후 장애인도 비장애인처럼 안전하게 이동할 권리가 있다는 당연한 명제 아래 장애인 이동권 투쟁이 본격화됐다. 2005년에는 ‘모든 교통수단, 여객시설 및 도로를 차별 없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해 이동할 수 있는 권리’로서 이동권을 명시한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이 제정됐다. 그렇게 이어 온 지 21년째인 지금의 상황은 좀 나아졌을까. 시내버스(68.1%)는 지하철(31.9%)보다 두 배 이상 애용되는 교통수단이지만 저상버스가 많다고 자랑하는 서울조차도 시내버스 중 저상버스 비율이 겨우 절반을 넘었다. 비수도권의 시내버스 저상버스 설치율은 30%도 안 된다. 먼 지역을 오갈 때 요긴한 시외버스는 2019년에야 휠체어 탑승설비가 있는 버스로 시범운행됐다. 겨우 10대로 시작한 이 버스는 현재 시외버스와 고속버스 전체를 통틀어 전국에 단 7대에 불과하다. ‘장애인도 버스 타고 고향 가고 싶다’는 소망을 헛된 꿈이라 구겨 버리는 이 현실을 바꾸고자 지난해 말 천신만고 끝에 교통약자법 개정을 이끌어 냈지만 시외버스와 고속버스에 저상버스를 도입할 의무는 결국 제외됐다. 이 와중에 사실상 장애인 시외 이동권을 전면 부정한 이번 대법원 판결이 나온 것이다. 지하철이 처음 생길 때 그냥 땅으로 다니면 되지 굳이 왜 위험하게 지하에 굴을 뚫냐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 반대를 이겨 내고 자리잡은 지하철은 서울만 해도 일주일에 500만명 넘게 이용하는 시민의 발이 됐다. 사람이 가고 싶은 곳으로 이동할 수 있음은 평범한 일상의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조건이기에 ‘이 정도면 충분한’ 타협은 불가능하다. 비용이 많이 든다고 인간의 존엄을 침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동권 투쟁 20년이 넘는 동안 좌절을 거듭하는 장애인들에게 지금 같은 상황을 감내하라고 하는 것은 차라리 날개나 만들어 입으라고 강요하는 것과 다름없다. 미국 장애인 운동의 살아 있는 역사인 주디스 휴먼은 평범함을 위한 투쟁 과정을 통해 자신이 장애인이 아닌 시민이 됐다고 고백했다. 평범함을 위한 이동권 연대에 살포시 힘을 보태 보면 어떨까.
  • 위안부 손배소 항소심 재판에 ‘브라질 판례’ 등장한 까닭은

    위안부 손배소 항소심 재판에 ‘브라질 판례’ 등장한 까닭은

    “중대한 인권침해에 대해 피해자에게 손해를 배상하는 것은 국제인권법의 요청입니다.” 국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손해배상 소송 항소심 첫 재판에서 피해자 측은 “일본국을 한국 법정에 세울 수 없다”는 이유로 청구를 각하한 1심 판결이 국제인권법의 의미를 간과했다고 비판했다. 서울고법 민사33부(부장 구회근·박성윤·김유경)는 24일 이용수 할머니와 고(故) 곽예남·김복동 할머니를 비롯한 피해자와 유족 15명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의 첫 변론기일을 열었다. 일본 정부 측은 1심과 마찬가지로 재판에 참석하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국가면제가 적용돼 한국 법정에서 재판을 받을 수 없다며 소송에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국가면제는 한 국가의 ‘주권적 행위’는 다른 국가의 재판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국제법상 원칙을 의미한다. 피해자를 대리하는 이상희 변호사는 “1심은 오랫동안 인류가 축적한 국제인권법의 존재와 의의를 간과한 문제가 있다”며 항소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국가면제의 예외 여부를 심리해야 하는데 원심에서 이에 대한 심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며 관련 전문가를 증인으로 신청하겠다고 했다. 이 변호사는 대법원과 헌법재판소 판단 취지에 따라 피해자에게 일본 정부를 상대로 하는 개별 손해배상 청구권이 인정돼야 하고 일본의 위안부 강제 동원이 중대한 인권침해 행위에 해당하는 만큼 국가면제가 적용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국제인권법 발달로 국가면제 법리 적용에 변화가 있다는 점도 피해자 측이 내세운 근거다. 특히 지난해 8월 브라질 연방 최고재판소의 판례가 언급됐다. 이 변호사는 “브라질 최고재판소는 국가면제를 배척하는 판결을 하면서 (일본의 배상 책임을 인정한) 지난해 1월 서울중앙지법 판결을 인용했다”고 밝혔다. 브라질 최고재판소는 해당 판결문에 “국가면제는 인권침해 피해자와 가족이 가해자의 책임을 추궁할 가능성을 부정함으로써 연방헌법과 세계인권선언, 국제인권규약이 보장한 사법 접근 권리를 방해한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1심에서도 상반된 판결이 있었고 국제관습법과 관련된 것이어서 재판부도 전문가라고 할 수 없다”며 국제법 전문가를 증인으로 불러 견해를 듣기로 했다. 이 사건은 위안부 피해자들이 제기한 두 번째 소송으로 2016년 12월 소장이 접수됐다. 고 배춘희 할머니 유족이 참여한 1차 소송의 1심이 “일본 정부는 원고에게 1억원을 지급하라”면서 승소 판결한 것과 달리 이 사건 1심에서는 청구를 각하해 피해자들의 비판을 받았다. 두 재판부는 국가면제의 적용 여부를 두고 엇갈린 판단을 했다. 이 변호사는 재판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피해자 권리 구제라는 중요한 기본 원칙은 국제조약과 국제관습법에 의해 이미 보호되고 있다”면서 “국가면제라는 국가 중심적 질서를 양보하고 인권 보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을 중점적으로 주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 대법, ‘산재 손해배상액 계산법’ 노동자에 유리하게 변경

    대법, ‘산재 손해배상액 계산법’ 노동자에 유리하게 변경

    일정 부분 본인 책임으로 산업재해를 당한 노동자가 회사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때 금액은 전체 금액에서 지급받은 산재 보험금을 먼저 뺀 뒤 나머지를 책임 비율대로 계산해야 한다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단이 나왔다. 기존보다 노동자에게 좀 더 유리한 방식으로 배상 금액을 계산하도록 판례를 변경한 것이다. 대법원 전원일치 의견으로 판례 변경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24일 근로복지공단이 한국전력공사 등을 상대로 한 보험급여액 구상권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한 원심을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파기환송했다. 전기통신설비 노동자인 A씨는 2017년 5월 광케이블 철거를 위해 전봇대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쓰러진 전봇대에 머리를 맞아 사망했다. 공단은 이를 산재로 보고 관련 법에 따라 A씨 유족에게 요양급여, 장의비, 유족연금 등 보험금 약 2억 2000만원을 지급했다. 그 뒤 공단은 전봇대 사고에 책임이 있는 한전 등을 상대로 구상금 청구 소송을 냈다. 산업재해보상보험법은 공단이 제3자의 행위에 따른 산재의 보험금을 지급한 경우 제3자에 대한 손해배상청구권을 대신 행사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보험금을 먼저 뺄까, 노동자 책임분을 먼저 뺄까 재판의 쟁점은 손해배상액 계산법이었다. 2심 재판부는 노동자 측 책임이 30%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전체 금액에서 노동자 측 과실 비율만큼을 먼저 제한뒤 나머지에서 보험금을 빼는 ‘과실상계 후 공제’ 방식으로 구상권을 계산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전체 금액에서 보험금을 먼저 빼고 그 나머지를 노동자측 과실 비율만큼 계산하는 ‘공제 후 과실상계’ 방식으로 계산해야 한다고 판례를 바꿨다.가령 노동자가 산재로 1000만원 피해를 입고 공단에서 보험금 800만원을 받았을 경우 기존 방식을 적용하면 1000만원에서 노동자 책임분 300만원을 먼저 빼야 한다. 그러면 이미 받은 800만원보다 적은 700만원만 남기 때문에 노동자는 가해 회사에 손배를 요구할 수 없었다. 대신 공단이 700만원에 대한 구상권을 가졌다. 산재 피해자 부담을 공단이 나눠진 방식 이날 바뀐 판례에 따라 계산하면 노동자는 1000만원에서 보험금 800만원을 뺀 나머지 200만원 중 30%만 책임이 있다. 나머지 140만원에 대해서는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으며 이 경우 공단은 560만원만 구상권을 가진다. 판례 변경에 따라 노동자의 권리가 커지고 대신 공단이 피해자들의 부담을 나눠지는 형태가 된 것이다. 재판부는 “재해 근로자의 과실 유무를 불문하고 보험 급여를 하도록 하는 취지는 업무상 재해를 신속하고 공정하게 보상하며 재활 및 사회 복귀를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며 “산재보험의 책임보험적 성격의 관점에 치중했던 종래의 ‘과실상계 후 공제’ 방식에서 벗어나 건강보험에 관해 전원합의체 판결에서 선언된 ‘공제 후 과실상계’ 방식을 따르는 것이 법질서 내 통일된 해석”이라고 설명했다. 강병철 기자
  • “노동자상 모델 일본인 아냐”…소녀상 조각가 부부 일부 승소

    “노동자상 모델 일본인 아냐”…소녀상 조각가 부부 일부 승소

    ‘평화의 소녀상’을 만든 조각가 부부 김서경·김운성씨가 제작한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상’이 일본인을 모델로 한 것이란 주장을 허위로 판단한 법원 판결이 또 나왔다. 서울서부지법 민사22단독 황순교 부장판사는 김씨 부부가 노동자상 모델이 일본인이라고 주장한 인터넷 매체 편집인 최모씨와 대표 주모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최씨는 700만원, 주씨는 500만원을 김씨 부부에게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재판부는 “교과서 등에 실린 일본인 노동자와 노동자상은 야윈 체형과 상의 탈의, 하의 옷차림 외에 별다른 유사점을 찾기 어렵고 이런 유사점은 ‘강제로 동원돼 탄광 속에서 거칠고 힘든 삶을 살던 노동자’를 표현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상상할 수 있는 형상”이라면서 “노동자상 모델이 일본인이라는 피고들의 주장에 진실이라고 믿을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인정하기 어렵고 공공의 이익을 위한 주장이라고 보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고들의 게시글과 발언은 노동자상에 대한 평가나 의견 표명으로 보기 어렵고, 원고들의 사회적 평가를 저하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사실의 적시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씨 부부는 양대 노총 의뢰로 강제노동 피해 역사 추모를 위한 노동자상을 제작, 2016년 8월 일본 교토 단바 지역의 망간광산 갱도 부근에 설치했다. 이후 2017년 8월 서울 용산역 앞, 같은 해 12월 제주항 제2부두 연안여객터미널 앞, 2018년 5월 부산 일본 총영사관 인근에 순차적으로 노동자상이 설치됐다. 그런데 주씨와 최씨는 자신들이 편집인과 대표로 있는 인터넷 매체 및 기자회견, 페이스북 등을 통해 “징용 노동자상은 조선인이 아니라 일본인을 모델로 한 것”이라거나 “작가들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식의 주장을 했다. 이에 김씨 부부는 이들의 허위 사실 유포로 자신들의 인격권이 침해됐다며 6000만원의 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비슷한 주장을 담은 ‘반일종족주의’의 공동 저자인 이우연 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을 상대로 김씨 부부가 낸 소송을 심리한 서울중앙지법도 “피고는 원고들에게 500만원씩 지급하라”며 김씨 부부의 손을 들어 준 바 있다.
  • 권익위, 지난 5년간 제도개선 100선 주요 내용은

    권익위, 지난 5년간 제도개선 100선 주요 내용은

    #사례1 (개선 전) 가정폭력 가해자인 전 남편이 주민등록표를 열람할 수 있어 신변에 위협을 느낀다. (개선 후) 가정폭력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가해자가 피해자뿐만 아니라 따로 사는 부모와 자녀의 주소를 추적할 수 없도록 했다. #사례2 (개선 전) 공공기관이 승소하고도 소송비용을 회수하지 않고 방치해 예산이 누수되는 관행이 있다. (개선 후) 소송 비용 회수방안을 구체화한 소송업무 규정을 마련하게 해 연간 1000억원 정도의 소송비용을 회수할 수 있게 됐다. 국민권익위원회가 현 정부 출범후 5년간 국민 불편과 생활속 불공정 사례를 제도개선토록 권고한 과제 255건 가운데 100건을 선정해 22일 발표했다.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사례집도 펴냈다. 제도개선을 권고한 과제 255건 가운데 해당 기관이 수용한 비율은 98.7%에 이른다. 권익위는 이같은 제도개선 추진 실적을 이날 국무회의에 보고했다. 주요 개선 사례를 보면 지방자치단체 장기근속·퇴직예정 공무원을 대상으로 부부동반 국내·외 연수, 황금열쇠 등 고가 기념품에 대한 예산집행을 중단하고 조례상 근거를 삭제토록 했다. 중징계 처분이나 금품·향응수수, 횡령, 음주운전 징계시에는 성과급과 명예퇴직수당 지급을 금지토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권익위는 주요 제도개선 사안 100건을 선정해 사례집을 발간하고, 이를 관계기관에 배포할 계획이다. 전현희 권익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민신문고와 국민콜 110, 국민생각함 등 권익위를 통해 접수되는 민원이 지난해 1750만건에 이어 올해는 2000만건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민원서비스 및 청렴도 평가, 소극행정 신고 시스템 등을 통해 국민 민원을 우선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관리·감독 기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 “유승준, 방문 목적에 ‘취업’ 적어” LA 총영사관 비자 발급 거부

    “유승준, 방문 목적에 ‘취업’ 적어” LA 총영사관 비자 발급 거부

    LA 총영사관 측이 가수 유승준(미국명 스티브 승준 유, 46)이 영리 목적으로 사증 발급을 신청했다고 주장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부장 정상규)는 21일 유승준이 LA 총영사관을 상대로 제기한 여권·사증 발급거부 처분 취소 청구 소송 변론기일을 열었다. 당초 이번 재판은 지난달 14일 판결로 종결될 예정이었으나 피고인 LA 총영사 측 신청을 받아들여 선고기일을 취소하고 변론재개로 이어지게 됐다. 앞서 1월 17일 열린 4차 공판에서 LA 총영사 측은 유승준의 비자 발급을 거부를 논의한 회의록과 공문 등 자료를 재판부에 비공개로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재판부가 원고 측 반론권이 보장돼야 한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이날 변론기일이 추가로 열렸다. 이날 변론기일은 재판부가 바뀐 뒤 진행됐다. 이에 재판부는 양측에 간략하게 변론의 요지를 이야기해달라고 말했다. 유승준 변호인은 LA 총영사관의 사증 발급 거부 처분 자체가 “비례의 원칙, 평등의 원칙을 위반한다”고 주장했다. 규정 적용에 있어서 38세 이상이 되면 비자를 내줘야 하는 것인데, 이례적으로 내주지 않았다는 것이다.“공익의 가치가 더 위에 있다” LA 총영사관 변호인은 “원고가 신청한 사증 발급 신청서를 보면 방문 목적에 ‘취업’이라고 써 있다. 원고가 재외동포 비자를 발급받고자 하는 것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고 볼 수 있다. 유승준의 사익보다 국방의 의무로서 가져야 할 공익의 가치가 더 위에 있다”라고 맞섰다. 재판부는 원고 측에 “이 사건 승패와 원고의 입국 금지 여부는 별개이냐”고  묻기도 했다. 승소 판결로 사증이 발급되더라도 법무부에서 재차 입국을 금지할 수 있냐는 취지다. 유씨 측은 “사증 발급까지 나왔는데 행정부 내부 조치만으로 못 들어온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유승준은 2002년 입대를 앞두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병역기피 논란으로 입국이 금지된 뒤 한국 땅을 밟지 못하고 있다. 2015년 행정소송을 내 2020년 승소 판결을 확정받았다. 다만 당시 대법원은 LA 총영사관이 재량권을 행사하지 않고 ‘과거 법무부의  입국 금지 결정이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비자 발급을 거부한 것은 위법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유씨와 외교부 측의 해석은 갈린다. 외교부는 “선행 판결은 피고에게 주어진 권한을 행사해 판단하라는 것이지,  사증을 발급하라는 취지는 아니다”라는 입장이지만, 유씨 측은 해당 판결로 비자 발급 및 입국이 허가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공익제보 산증인이 본 文정부 “신고자를 사기꾼·배신자 취급”

    공익제보 산증인이 본 文정부 “신고자를 사기꾼·배신자 취급”

    1992년 군 부재자투표 부정을 고발하며 공익제보와 양심선언의 산증인으로 불리는 이지문(54·전 육군 중위) 내부제보실천운동 상임고문은 21일 “공익 제보는 불공정과 부정을 방지하는 ‘예방’의 가치로써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고문은 제14대 국회의원 선거를 이틀 앞둔 1992년 3월 22일 군 부재자투표에서 벌어진 공개투표 강요 등의 부정을 폭로했다. 24세의 청년 ‘이지문’의 삶은 내부고발 뒤 완전히 달라졌다. 내부 고발 30주년을 맞아 언론인터뷰를 한 그는 “중대장들은 사병을 불러 바로 앞에서 투표하라고 강요하거나 특정 당을 찍으라는 정신교육을 시키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부정투표를 참기 어려워 이 고문은 양심선언을 결심했다. 양심선언 직후 영창에 수감됐던 그의 삶은 파면 처분과 대기업 입사 취소로 이어졌다. 1995년 파면처분 취소 판결을 받은 이 고문은 ‘내부고발 운동’이라는 새로운 길을 택했다. 이 고문은 “공익제보는 ‘적발’이 아닌 부정·비리 재발을 막는 ‘예방’의 성격으로 청렴 문화 풍토를 조성하기 위한 필수 요소”라며 “4차 산업 등 미래산업도 ‘반부패’와 ‘공정’을 토대로 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5년간 청렴 사회에 발 맞춰 왔지만 한계도 뚜렷하다고 지적했다. 이 고문은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과 ‘추미애 아들 청탁’ 및 ‘김학의 출금 의혹’ 공익신고자들을 정부여당이 ‘사기꾼’, ‘배신자’ 등으로 낙인찍으며 공익제보에 대한 편협한 인식을 여실히 보여 줬다”고 지적했다. 공익제보 인식 개선뿐 아니라 제보자에 대한 보호와 일상 회복 보장책을 촘촘하게 다져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이 고문은 “공익제보에 대한 보상이 일상 회복이나 재취업 등을 보장할 수준도 아니다”라며 “고발 후 소송 부담과 신변위협, 공동체 내 따돌림 피해 등을 겪을 수 있는 제보자를 위해 고발의 공익성만큼 제보자 보상도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는 “윤석열 당선인과 국민의힘 공약에서는 ‘채용비리’와 ‘시민단체 회계 부정 비리 방지’ 말고는 공익제보 관련 정책이 보이질 않았다”며 “대통령과 가까운 측근에 대한 공익제보라도 객관적이고 중립적으로 조사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고문은 “학교에서부터 청렴과 공익제보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 내부고발자에 대한 공감성을 높이는 것도 필요하다”며 “공익제보와 그를 뒷받침하는 제도가 결국 또 다른 선의의 공익제보를 이끌고 청렴과 공정을 떠받드는 기둥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 순천시 해룡면에 세워진 ‘청근검 비석’ 유래는?

    순천시 해룡면에 세워진 ‘청근검 비석’ 유래는?

    “당연히 해야할 일이었지만 당시엔 너무나 힘들었어요. 잊지 않고 이런 큰 행사를 마련해줘 너무나 고마운 마음뿐입니다.” 순천시 해룡면 제13대 면장(1989년 12월부터 1994년 12월)을 역임한 김학년(86) 씨는 “주변에서는 본인 땅도 아닌데 왜 그렇게 고생하면서 애를 쓰냐며 말렸지만 공직자로서 외면할 수 없었다”며 “벌써 30여년이 지났지만 광주 법정까지 오가면서 겪었던 힘들었던 장면들은 아직도 생생하다”고 웃음을 보였다. 김씨는 “시간을 되돌린다 해도 망설임 없이 그때의 선택을 다시 할 것이다”고도 했다. 21일 오후 3시 30분 순천 해룡면 행정복지센터 앞에 허석 시장과 관내 기관장, 지역 원로,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쌍비석 제막식’이 열렸다. 해룡면 지역 역사 바로 세우기의 첫 걸음으로 해룡면사의 정기를 바로 세우고 주민들의 화합과 단결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특히 김 전 면장의 공덕을 기르는 자리여서 더 의미가 깊다.김 전 면장은 지난 1990년 해룡면사무소(현 순천농협 해룡지점)가 협소해 이설하는 과정에서 과거에 희사되었던 면사무소 부지 전체 2040㎡중 684㎡가 개인 앞으로 등기돼 있는 사실을 알았다. 당시 등기부에 올라간 A씨는 순천에서 막강한 자산가 가족이어서 큰 힘을 발휘했었다. 1심에서는 패소했다. 하지만 김씨는 포기하지 않고, 2년 동안 수십 차례 재판정을 오가면서 힘겨운 싸움을 벌인 끝에 광주고등법원에서 승소했다. 재판 비용 400여만원도 모두 자비를 들여 마련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헌신적으로 노력한 결과 행정복지센터를 현재의 부지로 옮길 수 있었다. 면민들은 지난 1991년 김 전 면장의 공로를 알리기 위해 청렴·근면·검소의 뜻을 담은 높이 150㎝의 ‘청근검’ 표석을 세웠다. 평소 공직자로서 모범이 되었던 삶의 자세와 후배 공직자가 갖추어야 할 기본 덕목에 대해 제시하는 표상을 의미한다. 하지만 김 전 면장의 행적과 현재의 행정복지센터 설립 과정을 아는 사람들이 드물어 시는 이날 두 가지 내용을 기재한 동판을 제작, 기념식을 열었다. 김 전 면장은 1994년 12월 정년 퇴직 후 고향인 해룡면 도롱마을에서 생활하고 있다. 지난 1월 취임한 후 김 전 면장의 업적을 모른 사람들이 많다고 판단, 쌍비석 설립을 추진한 허국진 해룡면장은 “쌍비석은 우리 지역의 역사를 나타내는 산 증인이다”며 “면 발전을 위해 더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 “평등 위배” vs “사익 달성”…유승준, 비자발급 소송 다음달 선고

    “평등 위배” vs “사익 달성”…유승준, 비자발급 소송 다음달 선고

    가수 유승준(45·미국명 스티브 승준 유)씨가 한국 입국 비자를 발급해달라며 낸 두 번째 소송의 결론이 오는 4월 28일 나온다. 21일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김순열 부장판사)는 유씨가 주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를 상대로 낸 여권·사증 발급거부처분취소 청구 소송 변론에서 다음달 28일을 선고기일로 정했다. 당초 사건은 지난달 14일 1심 선고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피고 측의 요청으로 변론이 재개되면서 이날 한 차례 재판이 더 열렸다. 유씨 측은 “사증 발급거부 처분 자체가 헌법상 비례·평등의 원칙에 위배되고 이전 판결의 기속력에도 반한다”며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외교부 측도 “원고가 제출한 발급서류의 방문 목적에 ‘취업’이라고 돼 있다”며 “재외동포 비자(F-4)를 고집하는 이유는 원고 본인의 사익 달성”이라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원고 측에 “이 사건 승패와 원고의 입국 금지 여부는 별개이냐”고 묻기도 했다. 승소 판결로 사증이 발급되더라도 법무부에서 재차 입국을 금지할 수 있냐는 취지다. 이에 유씨 측은 “사증 발급까지 나왔는데 행정부 내부 조치만으로 못 들어온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유씨는 과거 병역 의무를 회피하려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가 2002년 한국 입국이 제한됐다. 이후 유씨는 재외동포 입국 비자로 입국을 시도하다 비자 발급이 거부됐고, 2015년 행정소송을 내 2020년 승소 판결을 확정받았다. 다만 당시 대법원은 LA 총영사관이 재량권을 행사하지 않고 ‘과거 법무부의 입국 금지 결정이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비자 발급을 거부한 것은 위법하다고 밝혔다.
  • “엠버 허드 5000만 달러 준비해라” 조니 뎁, 전처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

    “엠버 허드 5000만 달러 준비해라” 조니 뎁, 전처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

    할리우드 배우 조니 뎁과 앰버 허드 간의 법정공방이 다시금 열릴 예정이다. 연예매체 페이지식스는 20일(현지시간) “조니 뎁이 자신을 가정 폭력의 희생자라고 묘사한 엠버 허드의 신문 기사에 대해 5,000만 달러의 명예훼손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재판 내용 일부는 TV로 생중계될 예정이다. 이어 “조니 뎁은 최근 로스앤젤레스 주차장에서 애덤 월드먼, 벤자민 츄, 캐슬린 젤너와 같은 변호사와 만났다”고 덧붙였다. 특히 캐슬린 젤너는 잘못된 유죄판결을 뒤집기 위해 일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케슬린 젤너는 “나는 지난 30년 이상 잘못된 혐의를 받고 있는 사람들을 변호해왔다. 조니 뎁을 그 리스트에 추가하고 그의 드림팀에 합류한 것을 환영하며, 그는 이러한 견해를 공유하고 그를 효과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에서 열린 명예훼손 소송에서 패소한 조니 뎁이 미국에서 열릴 재판에서 승소하기 위해 거물 변호사들과 함께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2015년 결혼했던 조니 뎁과 엠버 허드는 2016년 8월 이혼했지만, 2018년부터 시작된 가정폭력 법정 공방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 대법 “원고 주장 벗어나 심리한 법원…당사자 주장만 판단해야”

    대법 “원고 주장 벗어나 심리한 법원…당사자 주장만 판단해야”

    법원이 원고가 주장하지도 않은 사유를 심리해 판결했다면 변론주의 원칙에 어긋나 다시 재판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21일 조합원 A씨가 경남 창원시 한 재개발정비조합을 상대로 낸 조합장 지위 부존재 확인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부산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A씨는 2020년 7월 조합장에 재선출된 B씨가 2019년 12월 정비구역 내 주소로 전입했다는 이유로 일정 기간 정비구역 내에서 거주해야 한다는 ‘조합장 지위 자격’을 상실했다며 소송을 냈다. 도시정비법 41조 1항에는 조합장은 선임일부터 관리처분계획의 인가 전까지 해당 정비구역에서 거주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1심은 증거 불충분으로 B씨가 이 사건 정비구역 내 거주하지 않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원고 패소 판결했다. 반면 2심은 B씨가 조합장으로 선임될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도시정비법 41조 1항에는 조합장 선임 자격요건으로 ‘정비구역에서 거주하고 있는 자로서 선임일 직전 3년 동안 정비구역 내 거주 기간이 1년 이상’이거나 ‘정비구역에서 위치한 건축물 또는 토지를 5년 이상 소유하고 있을 것’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1년 이상 거주’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대법원은 원심의 변론주의 위반 여부를 지적했다. 법원은 변론주의 원칙상 당사자의 주장만을 판단해야 하고 당사자가 주장하지 않은 사항에 관해서는 판단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원고는 B씨가 조합장으로 선임된 이후 이 사건 정비구역 내에서 실제로 거주하지 않아 자격 유지 요건을 충족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했다”면서 “원심은 B씨가 도시정비법에서 정한 선임 자격요건을 모두 갖추지 못해 피고의 조합장 지위에 있지 않다고 하여 원고가 주장하지도 않은 사항에 관해서 판단했다”며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 공사장 푸세식 화장실서 숨진 인부…‘업무상 재해’ 인정받았다

    공사장 푸세식 화장실서 숨진 인부…‘업무상 재해’ 인정받았다

    2019년 4월 28일 오전 물류센터 신축공사 현장. 컨테이너로 만들어진 재래식 간이 화장실 바닥에서 한 남성이 쓰러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 철골자재 인양 작업을 보조했던 일용직 A씨였다. 그날은 열흘을 꼬박 일한 A씨가 하루를 쉰 뒤 다시 일을 하러 나온 날이었다. 그는 곧장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1시간 만에 숨졌다. 부검을 해보니 ‘허혈성 심장질환’이 사망 원인이라고 했다. 갑작스럽게 A씨를 잃은 가족은 업무상 재해를 주장했다. 그러나 근로복지공단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고인에게 과도한 업무부담이나 스트레스가 있었다고 보기 어려워 업무와 사망 사이 인과관계가 인정되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유족급여와 장의비를 받을 수 없게 된 유족들은 처분에 불복해 2020년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7부(부장 김국현)는 “A씨는 업무상 질병으로 사망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재판부는 사망 직전 과로가 사망에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다. A씨는 2018년 한 해 동안 건설 일용직으로 일하다 3개월을 쉬고 이듬해 4월부터 다시 문제의 공사현장에 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고인 업무의 육체적 강도가 가벼웠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인이 만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었고 오랜 기간 서서히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고인이 이 사건 현장에서 근무하기 전 흉통을 느끼거나 심장질환이 급격하게 진행됐다고 볼 자료는 없고 근무 시작 후 10일 만에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진료기록 감정의가 업무상 과로와 발살바 효과가 심장질환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소견을 낸 점도 고려됐다. 발살바 효과는 숨을 참은 상태에서 갑자기 힘을 주면 순간적으로 체내 압력이 급상승하는 현상으로 심장으로 들어오는 혈류가 감소해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 열악한 화장실 환경도 문제로 지적됐다. 재판부는 “비좁은 화장실 공간과 악취가 고인을 직접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관상동맥 파열 등에 악화인자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 법원 “2117억 손실 끼친 직원 해고 정당”

    해외 화력발전소 공사 현장에서 설비 시험을 부주의하게 관리해 수천억원의 손실을 가져온 직원을 해고한 조치는 정당하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4부(부장 이상훈)는 20일 대우건설이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부당해고구제 재심판정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고 밝혔다. 현장소장 A씨를 부당하게 해고했다고 본 중앙노동위원회의 판정은 위법하다는 취지다. 해고 소송의 시작은 2017년 7월 대우건설이 수주한 모로코의 화력발전소 공사 현장에서 실시한 수압시험에서 비롯했다. 발전기 터빈과 급수가열기를 연결하는 배관 중 고온의 증기가 지나가는 통로인 ‘추기계통’에 대한 수압시험이었다. 당시 공사 현장소장 A씨는 추기계통을 급수가열기와 결합한 상태에서 시험을 진행했다. 시험을 위해 급수가열기 연결 부위를 절단했다가 다시 연결을 하면 공사가 지연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였다. 결국 2017년 12월 고압급수가열기 3대의 튜브에서 누수가 발견돼 이듬해 사용 불가 판정을 받고 폐기됐다. 대우건설은 공사가 6개월가량 지연됐고 지연배상금과 재설치 비용을 합쳐 모두 2117억원의 손해를 입었다. 대우건설은 2019년 9월 A씨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그러나 A씨가 사직서를 내지 않자 한 달 뒤 해고했다. 이후 중앙노동위원회가 “A씨에 대한 해고는 부당하다”며 복직을 명령하면서 대우건설은 행정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A씨는 중대한 과실의 징계사유에 해당함이 명백하다”면서 “현장소장으로서 지위와 책임, 징계사유의 중대성에 비추어 볼 때 해고는 적정하다”고 밝혔다.
  • 직원 실수로 2100억 손해 본 대우건설…법원 “해고 정당”

    직원 실수로 2100억 손해 본 대우건설…법원 “해고 정당”

    해외 화력발전소 공사 현장에서 설비 시험을 부주의하게 관리해 수천억원의 손실을 가져온 직원을 해고한 조치는 정당하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4부(부장 이상훈)는 20일 대우건설이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부당해고구제 재심판정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이 현장소장 A씨를 부당하게 해고했다고 본 중앙노동위원회의 판정은 위법하다는 취지다. 해고 소송의 시작은 2017년 7월 대우건설이 수주한 모로코의 화력발전소 공사 현장에서 실시한 수압시험에서 비롯했다. 발전기 터빈과 급수가열기를 연결하는 배관 중 고온의 증기가 지나가는 통로인 ‘추기계통’에 대한 수압시험이었다. 당시 공사 현장소장 A씨는 추기계통을 단독으로 시험하지 않고 급수가열기와 결합한 상태에서 시험을 진행했다. 시험을 위해 급수가열기 연결 부위를 절단했다가 다시 연결을 하면 공사가 지연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결국 2017년 12월 고압급수가열기 3대의 튜브에서 누수가 발견돼 이듬해 사용 불가 판정을 받고 폐기됐다. 대우건설은 시설을 다시 설치하느라 공사가 6개월가량 지연됐고 지연배상금과 재설치 비용을 합쳐 모두 2117억원의 손해를 입었다. 이 사고로 해외 잠재 부실 문제가 논란이 되면서 대우건설이 추진 중이던 인수합병도 무산됐다. 대우건설은 2019년 9월 A씨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그러나 A씨가 사직서를 내지 않자 한 달 뒤 해고했다. 이후 중앙노동위원회가 “A씨에 대한 해고는 부당하다”며 복직을 명령하면서 대우건설은 행정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해고가 적법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A씨는 중대한 과실의 징계 사유에 해당함이 명백하다”면서 “현장소장으로서 지위와 책임, 징계 사유의 중대성에 비추어 볼 때 해고는 적정하다”고 밝혔다. 특히 재판부는 “수압시험과 관련해 발주처와 합의한 절차서는 물론 실무상으로도 허용되지 않는 방법으로 급수가열기까지 포함해 시험을 시행했다”면서 “부주의로 인해 이러한 시험을 했더라도 반드시 사후 보존 조치를 시행해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함에도 이를 이행하지 않아 급수가열기가 파손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 이명박, 1억원대 소득세 취소소송 대법원서 승소 확정

    이명박, 1억원대 소득세 취소소송 대법원서 승소 확정

    이명박 전 대통령이 차명 부동산 임대 수익에 종합소득세를 부과한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낸 소송에서 승소가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이 전 대통령이 서울 강남세무서장과 강남구청장을 상대로 낸 종합소득세 등 부과처분 취소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세무당국과 이 전 대통령의 소송이 벌어진 것은 차명 부동산에 대해 2018년 11월 뒤늦게 종합소득세와 가산세가 부과되면서다. 법원은 2018년 10월 이 전 대통령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하면서 가족 명의의 재산 소유자가 실제로는 이 전 대통령이라고 판시했다. 한 달 뒤 세무당국은 이 전 대통령의 누나 명의 부동산에서 발생한 임대소득이 과세 대상에서 누락됐다고 보고 이 전 대통령에게 종합소득세 1억 2500여만원과 지방소득세 1200만원을 부과했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은 이미 구속돼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된 상태라 아들 이시형씨와 청와대 경호실 전직 직원에게 통지서가 보내졌다. 이 전 대통령은 “구치소에 있어 세금이 부과된 사실을 몰랐다”며 2020년 2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제척기간이 지난 뒤 세금을 부과했기 때문에 처분 자체가 위법하다는 주장도 했다. 1·2심 재판부는 세금 부과 처분이 무효라는 이 전 대통령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2008~2011년 발생한 부동산 임대료 소득에 대해 2018년에 세금을 부과하는 것은 위법하다는 이유에서다. 국세기본법은 세금 부과 제척기간을 5년으로 규정한다. 다만 납세자가 ‘사기 기타 부정한 행위’로 세금을 포탈하거나 환급·공제받은 경우에는 최대 10년 안에 세금을 부과할 수 있다. 세무당국은 이 전 대통령이 조세포탈 목적으로 부동산 실명 등기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의 판단은 달랐다. 재판부는 “원고의 명의신탁이 재산세나 임대료에 대한 소득세를 포탈하려는 목적에서 비롯됐다고 볼 사정이 발견되지 않는다”면서 “부동산 임대소득에 대한 소득세는 (명의신탁을 받은) 이모씨의 명의로 모두 납부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법원 역시 이런 판단이 옳다고 보고 지난 17일 상고를 기각했다.
  • 전두환 ‘연희동 자택’ 공매 처분 못한다…캠코가 항소 포기

    전두환 ‘연희동 자택’ 공매 처분 못한다…캠코가 항소 포기

    전두환 전 대통령의 ‘연희동 자택’ 본채와 정원을 공매에 넘긴 처분이 부당하다는 법원 판결이 확정됐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전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씨 등이 제기한 공매처분 취소소송 1심에서 패소한 뒤 기한 내 항소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1심 판결은 전 전 대통령 측의 승소로 최종 확정됐다. 서울행정법원 행정 13부(당시 부장 장낙원)는 지난달 17일 이씨가 제기한 공매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 쪽의 손을 들어줬다. 전 전 대통령이 생전에 뇌물로 받은 재산이 아니기에 압류하는 것이 부당하다는 판단이었다. 전 전 대통령은 1997년 4월 내란 및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대법원에서 무기징역과 추징금 2205억원을 선고받았다. 나중에 특별사면으로 풀려나긴 했지만 추징금은 납부하지 않자 검찰은 환수를 위해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을 공매에 넘겼다.공매 대상은 토지 4개 필지와 건물 2건으로 구분돼 있는데 각자 소유권자가 다르다. 본채는 이씨 명의이고, 정원은 비서관이었던 A씨, 별채는 며느리 명의로 돼 있다. 전 전 대통령 일가는 공매 처분이 부당하다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개별적으로 진행됐던 다수의 소송에서 일관되게 본채와 정원은 불법 재산이라 보기 어렵다며 압류 취소 결정을 냈다. 한국자산관리공사도 이러한 사정을 고려해 결국 항소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 “흰색 속옷 아니면 벗어라” 日학교 황당 교칙, 일부서 폐지

    “흰색 속옷 아니면 벗어라” 日학교 황당 교칙, 일부서 폐지

    “흰색 속옷만 입어라”, “염색이나 파마는 안 된다”, “이성과 교제하지 마라”, “남자가 자극을 받으니 목덜미는 감춰라”. 일본 중고등학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른바 ‘블랙교칙’(校則·인권 침해 소지가 있는 부당한 교칙)이다. 오래된 논쟁거리였던 블랙교칙은 2017년 한 여성이 소송을 제기하면서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오사카부 공립고등학교에 다니던 여성은 당시 과도한 머리 지도 때문에 피해를 봤다며 학교에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그는 학교가 타고난 갈색 머리를 검게 염색하라고 강요했으며, “염색 안 할 거면 학교에 올 필요도 없다”는 폭언을 퍼부었다고 주장했다. 고소인은 학교가 학생지도를 명분으로 학생인 자신을 괴롭혔고, 결국 학교도 다니지 못하게 됐다고 호소했다. 이후 일본에선 블랙교칙 철폐 운동이 벌어졌다. 전국 각지 중고교생의 폭로가 줄을 이었다. 두발 규정 외에 속옷과 양말까지 단속하는 일부 학교의 황당한 교칙 운영이 문제가 됐다.당시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나가사키 소재 공립학교 238곳 중 60%는 흰색 속옷 착용을 강제하는 규정을 두고 있었다. 학생은 교복을 체육복으로 갈아입을 때 여교사에게 속옷 검사를 받아야 했다. 후쿠오카 소재 공립학교 69곳 중 57곳 역시 속옷 색깔을 규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일부 학교는 흰색이 아니니 그 자리에서 속옷을 벗으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적인 것으로 유명한 가고시마시 공립학교는 여학생들이 머리를 한 갈래로 묶지 못하도록 하고 있었다. 여학생 목덜미가 남학생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게 이유였다. 같은 이유로 치마와 양말이 각각 무릎과 발목을 가리도록 강제하는 학교도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교칙상 남학생이 머리 모양을 ‘투블럭’으로 손질하는 것도 불가능했다. 당시 마이니치신문은 투블럭이 상대적으로 큰 머리 모양을 보완할 수 있고, 케이팝 아이돌이 선호하는 유형이라 남학생 사이에선 보편적 양식으로 자리 잡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도쿄도는 “외모 문제로 학생이 사건·사고에 휘말리는 경우가 많다. 학생을 지키기 위한 교칙이다”라며 강경한 자세를 취했다. 원고 승소 판결에도 논란은 계속논란이 계속되는 사이 오사카법원은 지난해 2월 오사카 여성이 낸 손해배상소송에 대한 최종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학교가 피해 학생에게 330만원의 위자료를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소송 4년 만이었다. 판결 이후 원고의 변호인 하야시 요시유키는 “이제 21살이 된 의뢰인은 정신적으로 정말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거울이나 머리카락을 보는 것만으로도 과호흡을 겪을 정도로 상태가 안 좋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법원은 교칙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학교도 두발 지도 규정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사카 시 역시 법원이 교칙을 문제 삼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대해 2018년 블랙 교칙 철폐 운동을 이끌었던 스나가 유지는 “일부 교칙은 차별을 조장할 뿐만 아니라 성희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지는 판결 이후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교칙 때문에 삶의 의지를 잃고 극단적 선택에 이르는 사례도 있다”고 우려했다. 선례 남긴 도쿄도, 6대 블랙교칙 폐지이렇게 블랙교칙 폐지 요구 목소리가 전국적으로 높아지자, 도쿄도는 오는 4월 신학기부터 ‘6대 블랙교칙’을 폐지하기로 했다. NHK에 따르면 도쿄도 교육위원회는 지난 10일 정례회의에서 교칙을 손질하기로 했다. 현재 도쿄도 소재 고등학교 240곳 중 216곳이 블랙교칙을 운영 중이다. 도쿄도 교육위원회는 △머리카락은 무조건 검게 염색 △머리카락색이 검지 않거나 천연 곱슬일 경우 증명 서류를 제출하도록 하는 것 △속옷 색 지정 △귀 위의 옆머리만 짧게 자르는 ‘투블럭’ 모양 금지 △근신을 학교 내 별실이 아닌 자택에서 하도록 요구 △‘고교생답다’ 등의 애매한 표현을 사용해 학생을 지도하는 것 등 6가지 블랙교칙을 폐지하기로 했다. 다만 두발 관련 증명 서류 제출 교칙은 학생과 학부모 의견에 따라 일부 학교에선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 논쟁이 여전한 상황에서 선례를 남긴 셈이다. 도쿄도 교육위 야마구치 가오리 위원은 “훌륭한 결정이지만 이제서야 결정된 것은 유감이다. 일본은 규칙은 무조건 따르는 것이 미덕이라는 교육을 받아왔다.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규칙을 지키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논의를 시작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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