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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무제표 조작해 상장… 투자자 손해/회사·은행·회계사 연대배상

    ◎서울지법 판결 기업공개 여건이 안되는데도 재무제표를 조작,주식시장에 상장한 경우 해당 상장회사와 공인회계사·주거래은행등이 이로 인해 손해를 본 주식투자자들에게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는 첫 판결이 나왔다. 서울지법 남부지원 민사4부(재판장 이석우 부장판사)는 6일 개인투자자 송계의씨가 신정제지와 전북은행및 공인회계사 윤영채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재무제표를 조작해 투자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한 것은 회사측의 과실이기 때문에 회사측과 재무제표를 조작한 공인회계사·주거래은행은 송씨에게 4천6백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일부 승소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그러나 『증권투자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투자전망을 잘못한 송씨의 잘못도 인정된다』며 피고는 송씨가 청구한 5천4백만원의 배상액중 4천6백만원만 지급하라고 판정했다. 송씨는 신정제지가 90년 연간적자가 60억을 넘었는데도 재무제표상 순이익 11억원으로 분식결산하는등 재무제표를 조작하는 방법으로 92년 1월 23일 56만주(발행가 33억6천여만원)를상장했다가 같은해 4월 부도를 내 피해를 입게되자 소송을 냈었다.
  • 방어운전 소홀에 또 배상 판결/서울지법

    ◎“버스 차선운행때도 예방조치 필요”/중앙선 침범 유족에 일부 승소판결 상대방차의 중앙선 침범으로 사고가 났을 경우라도 정규차선을 주행하던 운전자도 방어운전을 소홀히 했다면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서울신문 4월24일자 보도)는 판결이 또다시 나왔다. 서울민사지법 합의36부(재판장 민일영부장판사)는 지난달 30일 고속도로 진입로에서 중앙선을 침범,교통사고로 숨진 윤재호씨(서울 서초구 우면동)의 유족 3명이 경북 구미버스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버스회사측은 문씨 유족에게 2천6백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윤씨가 중앙선을 침범할 당시 피해차량인 구미버스회사소속 버스 운전사 문동윤씨는 정면충돌을 피하기 위해 급제동하거나 갓길정차를 시도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문씨는 경음기를 울리고 전조등을 상향조정 하는등 윤씨에게 주의조치를 했다고 주장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배상책임을 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윤씨 유족들은 경기6러3000 베스타승합차를 몰던 윤씨가 90년 5월9일 하오3시쯤 경북 칠곡군 약목면 북성4리 비석거리앞길에서 중앙선을 침범,마주오던 구미버스회사 소속 시내버스와 충돌하는 사고로 숨지자 버스회사측을 상대로 소송을 냈었다.
  • 「법의날」국민훈장 목련장 수상/가정법률상담소 김숙자부소장(인터뷰)

    ◎가족법·남녀고용평등법 개정에 큰공로 가족법과 남녀고용평등법의 개정 및 세법 개정운동을 주도해온 명지대 법학과 김숙자교수(50·한국가정법률상담소 부소장)가 그 공로를 인정받아 30일 세종문화회관 소강당에서 열리는 제31회 법의 날 기념식에서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상한다.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재산법 등을 강의하며 오랫동안 법률의 생활화 등을 위해 저 나름대로는 애를 쓰며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지만 훈장을 받기에는 아직 부족함이 많습니다』 이번 훈장 수상으로 앞으로의 활동이 오히려 부담스럽게 됐다며 업적을 애써 축소시키는 김교수는 가정법률상담소 교육원담당 부소장으로 이태영 박사를 도와 지난 78년부터 법률상담을 통해 법률구조 사업에 헌신하는 등 법의 생활화 운동과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법제 마련에 이바지한바가 크다. 『최근의 성희롱 사건에서 원고가 일부 승소판결을 받은것은 그동안 성문제에 관한한 지나치게 관대하고 남성중심적이었던 우리 사회의 잘못된 사고를 불식시켜주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봅니다.그러나 국민정서를 이유로 간통죄를 그대로 존속시키는것은 잘못된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김교수는 그밖에도 여성들의 권익향상과 관련,호주제 폐지와 동성동본 불혼제 폐지를 골자로 하는 가족법의 개정 및 세법에서 부부간의 상속세와 증여세 폐지가 시급하다고 지적한후 공청회등을 개최,의견을 수렴하여 정부에 여성계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이문옥 전감사관 파면취소 판결/서울고법

    서울고법 특별5부(재판장 양인평부장판사)는 27일 재벌의 비업무용부동산 보유실태에 관한 감사자료를 언론에 공개했다는 이유로 파면된 이문옥전감사관(54)이 감사원장을 상대로 낸 파면처분취소 청구소송에서 『원고에 대한 파면처분은 지나치게 무거워 부당하다』며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 이전감사관은 이에앞서 지난해 9월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았으며 이번 판결로 복직이 가능하게 됐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공무원의 직무상 비밀은 행정기관이 비밀로 지정했다는 형식적인 측면보다 국민의 이익을 위해 비밀로 보호할 가치가 있는지 여부로 판단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이전감사관이 공개한 감사자료는 대기업에 대한 과세실태의 정당성을 점검하고 세제의 개선방안을 강구하는 차원에서 작성된 것으로 국민적 감시를 위해 이를 공개하는 것이 오히려 정부나 국민에게 이익이 된다』고 밝혔다. 이전감사관은 이와관련,『깨끗한 사회를 만들어나가기 위해서는 앞으로 내부비리를 폭로한 사람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보호하는특별법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 “직원 과실 통보없을땐 보증인 배상책임 없다”/대법원 원심파기

    회사대표가 직원의 과실로 회사측에 손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사실을 미리 알고서도 이를 해당직원의 신원보증인에게 알리지 않았을 경우 보증인은 손해배상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는 대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민사2부(주심 천경송대법관)는 27일 영남신용금고가 회사직원의 신원보증인 홍순명씨(서울 강남구 대치동)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이같이 판시,원고승소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대구고법으로 되돌려 보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신원보증법상 사용자가 통지의무를 위배했다고 해서 무조건 보증인의 책임이 면제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한뒤 『그러나 이 사건의 경우 신원보증인이 피보증인의 과실을 미리 알았다면 보증계약을 해지했을 것이라는 특수한 사정이 있었음에도 회사측이 통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 “벌점 넘었다고 면허취소 부당”/대법 판결

    ◎운전자 생계타격등 감안해야 교통법규위반으로 부과받은 벌점이 운전면허취소기준인 1백21점을 넘었다는 이유만으로 면허를 취소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대법원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특별2부(주심 김용준대법관)는 23일 김원오씨(커튼장식업·대구시 수성구 황금동)가 대구지방경찰청장을 상대로 낸 자동차운전면허 취소처분취소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이같이 판시,원고승소판결을 내린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운전면허취소의 목적이 공익실현에 있다고 하더라도 면허취소로 당사자가 입게될 불이익이 공익실현보다 크다면 면허취소는 재량권의 한계를 넘은 것』이라고 전제,『원고의 경우 면허취소로 인해 자동차로 거래처를 돌면서 상품을 공급·수금하는 생업에 겪을 어려움을 감안할때 운전면허 기준벌점을 초과했다는 이유만으로 면허를 취소한 것은 잘못』이라고 밝혔다.
  • 제2롯데월드 땅 부담금부과 잘못/서울고법

    롯데그룹의 제2롯데월드 부지 2만6천6백여평(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대해 택지초과소유부담금 80억원을 부과한 것은 잘못이라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특별4부(재판장 박보무부장판사)는 22일 롯데물산,롯데쇼핑,호텔롯데등 롯데그룹 3개 계열사가 서울 중구청장을 상대로 낸 택지초과소유부담금 부과처분취소 청구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
  • 어린이 열차에 치어 사망/부모·국가 각50% 책임/광주지법 판결

    【광주=최치봉기자】 주민들의 왕래가 빈번한데도 위험표지판이 설치돼 있지 않은 철길에서 어린이들이 열차에 치여 숨졌다면 국가와 부모에게 각각 50%의 책임이 있다는 판결이 나왔다. 광주지법 민사6부(재판장 이상훈부장판사)는 22일 자식이 열차에 치여 숨진 채윤식씨(광주시 서구 방림동 411의6)와 정성택씨(광주시 동구 소태동 726의5)가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국가는 원고측에 4천4백50만원과 4천5백40만원을 각각 지급하라』며 원고일부승소판결을 내렸다.
  • 이혼소송/여성에 유리한 판결 잇따라

    ◎불륜배우자에 “재산분할 권리”/동거중 헤어져도 “위자료 지급” 최근 여성의 「성희롱」에 대해 손해배상판결이 내려진데 이어 이혼소송등에서도 여성들에게 유리한 판결이 잇따라 「여권시대」를 실감케 하고 있다. 서울가정법원은 22일 이모씨가 남편 유모씨를 상대로 낸 이혼및 재산분할청구소송에서 『피고는 원고에게 위자료 3천만원과 함께 4억원의 재산을 분할,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남편 유씨의 재산 가운데 상당부분은 선친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이지만 결혼생활동안 자녀양육등 가사에만 전념한 이씨 역시 재산의 4분의1을 분할받을 권리가 있다고 인정한 것이다. 법원은 이에앞서 서모씨(여)가 동거하다 헤어진 정모씨를 상대로 낸 위자료및 재산분할 청구소송에서도 위자료 5백만원과 재산의 3분의1을 분할,지급하도록 했다. 서씨가 정씨와 살면서 파출부로 일해서 번 돈을 생활비에 보태는 한편 가사노동에 종사한 무형의 노력이 재산형성에 뒷받침이 되었다는 해석이다. 특히 불륜관계가 드러나 이혼당한 유모씨(여)의 경우 법원이 내연의남자에게 『손해보상및 생활대책비조로 5천만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사건 재판부인 서울고등법원은 판결문에서 『불륜관계를 청산하는 대가로 돈을 주기로 하는 것은 위법이나 그동안 입은 정신적·물질적 손해를 배상키로 하는 약정은 사회질서에 반하지 않는다』고 원고승소이유를 설명했다. 더구나 『원고가 남편과 이혼한 뒤 위자료도 받지 못해 생활대책이 없는 만큼 원고가 요구한 5천만원은 과다하지 않은 액수』라며 1심에서 인정한 2천만원 보다 3천만원을 보태 전액을 지급하도록 했다. 유씨는 불륜관계때문에 위자료도 받지못하고 이혼당하자 90년 불륜관계를 청산키로 하면서 내연의 남자로부터 5천만원을 받기로 약정했으나 이를 지급받지 못하자 소송을 냈다. 이에앞서 대법원은 아내의 불륜과 관련된 판결에서 『부정을 저질러 이혼당한 여자에게도 재산을 분할 받을 권리가 있다』고 판시했었다.
  • 하급심 재판실수 잇따라/“엉뚱한 판사가 판결문에 서명”

    ◎대법,「원고승소」 사건 고법회부/공소장에 없는 사실 인용 중형선고도 재판에 관여하지도 않은 판사가 판결문에 서명하는가 하면 공소장 이외의 사실을 인정해 중형을 선고하는등 하급심 판사들의 실수가 잇따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대법원 민사1부(주심 정귀호대법관)는 19일 고은하씨(군산시 소룡동)가 학교법인 호남기독학원을 상대로 낸 해고무효확인등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판사의 서명이 잘못될 경우 법률상 판결법원을 구성하지 못한다』며 원고승소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광주고법으로 되돌려보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변론에 관여한 판사는 맹모부장판사(재판장)·유모·김모판사인데 막상 판결문에 서명한 판사는 맹부장판사·유모판사·정모판사로 돼 있다』면서 『변론에 관여한 김판사 대신 서명한 정판사가 사유를 밝히지 않은 것은 잘못』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법원은 법관인사와 맞물려 이같은 실수를 저질렀다고 해명했으나 법조계주변에서는 법절차를 무시한 판사의 어처구니없는 실수 때문에 원고측의 권리구제가 늦어지게 됐다며 담당판사를 문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86년3월부터 군산실업전문대의 전화교환원으로 근무해온 고씨는 91년 전자식 구내교환기가 학교에 설치된 뒤 같은해 12월 해고되자 소송을 내 1,2심에서 승소,복직을 앞두고 있었으나 재판부의 이같은 실수로 또한차례의 재판을 받게 됐다. 이에 앞서 서울고법은 지난달 29일 살인혐의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고 항소한 주모피고인(40)에 대한 항소심에서 『1심 재판부가 피고인이 심신미약한 상태에서 살인한 것을 인정,법률적 감경조항을 적용하고도 판결문에서는 이를 인용하지 않아 위법이 있다』며 원심을 깨고 징역 7년을 선고했다. 항소심이 이를 바로잡지 않았더라면 주씨는 징역 5년을 더 살아야 할 처지였다. 또 강도예비혐의로 구속기소된 이모씨(21·경기도 포천군 소홀면)는 1심재판부가 공소장에 없는 사실을 인용하는 바람에 중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이씨는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으나 2심재판부는 『피고인의 자기방어에 불리한 사실을 재판부가 인용한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하고 징역 1년으로 감경시켰다.
  • 「가벼운 접촉」 묵인 관해에 쐐기/성희롱 유죄판결 의미

    ◎여성 사회진출 증가속 「남성편향」에 경종/유사피해자들,집단소송 제기 잇따를듯 「어디까지가 성희롱인가」라는 물음을 놓고 6개월 남짓 법정공방을 벌여온 「성희롱사건」공판은 원고 우모양(26·전서울대 조교)의 일부승소로 1차 법정공방이 매듭지어졌다. 이번 판결은 서구와는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사법사상 처음으로 「성희롱」에 대한 개념과 배상기준 등 법적 잣대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커다란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특히 여성의 사회진출이 급증하고 있는 시점에서 내려진 판결이어서 여성계뿐 아니라 남성편향의 직장및 사회에 크나큰 파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이와 비슷한 성희롱 사건에 대해 피해여성이나 여성단체들의 집단소송등 법적 대응이 잇따라 제기될 것으로 전망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서울대 조교였던 우양은 지난해 8월 『신모교수가 여러차례 뒤에서 껴안는듯한 자세를 취하거나 어깨등을 어루만지는 등 성희롱을 일삼아 왔다』며 지도교수 신씨(52)와 김종운서울대총장,국가등을 상대로5천만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우리나라 초유의 사건을 만드는 장본인이 됐다. 신교수도 이에 뒤질세라 『우양이 업무태만 등으로 해임된데 앙심을 품고 음해를 하고 있다』면서 명예훼손으로 검찰에 맞고소했고 지금까지 4차례의 공판을 통해 법정공방을 벌여왔다. 이번 판결은 ▲성폭력이나 성추행이 아닌 「성희롱」을 문제삼은 첫 소송이었다는 점 ▲이번 사건이 직장내 성희롱 사건의 전형이라는 점에서 그동안 비상한 관심을 끌어왔다. 서구에서는 성희롱을 「상대방의 의사에 반하는 성적 언어나 행동으로 상대에게 불쾌감과 굴욕감을 주는 행위」로 폭넓게 규정하고 민사책임은 물론 심할 경우 형사처벌도 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지난 1일부터 시행된 「성폭력 특별법」조차도 성희롱을 형법상의 규제대상에서 제외시켰을 정도로 「성희롱」에 대해서는 황무지나 다름없기 때문에 손해배상을 통한 민사적 해결의 길밖에 없는 실정이다. 때문에 여성계에서는 비록 민사사건이지만 이번 재판을 통해 성희롱에 대한 개념 및 범위가 제시될 것으로 기대해 왔었다. 재판부가 이날 성희롱에 대한 명확한 개념을 규정하지는 않았으나 『신교수가 30여차례 우양에게 포옹하는 자세를 취하거나 둘만의 산책·여행을 집요하게 요구,우양이 정신적인 고통을 받았으므로 이에대한 배상책임이 있다』고 밝힌 것은 「성폭력의 한계」를 제시하며 향후 유사한 사건에서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승소 우양,「이것이 성희롱이다」 번역서 발간 「서울대 조교 성희롱사건」에서 원고승소 판결을 받은 우영은양(26·가명)이 성희롱의 본질과 유형,대응책 등을 담은「이것이 성희롱이다」(원제 Sexual Harassment·여성사간)라는 책을 번역 출판해 화제다. 신국판 216쪽 분량의 이책은 미국의 조엘 프리드만(심리의학자)·마르시아 모빌라 보우밀(보스턴 터프스 의과대 교수)·바바라 에워트 테일러(고용전문 변호사)박사등 3명의 전문가들이 피해의 각종 사례·판례를 중심으로 성희롱 이론의 발달과 배경·법적문제등 관련 사항을 상세하게 담아 놓은 성희롱 전문서. 『성희롱사건과 그 피해자인 저를바라보는 많은 사람들의 왜곡된 시각,곱지않은 시선에 대해 「성희롱이란 범죄이며 바로 이런 것들을 두고하는 얘기」라고 속시원히 말하고 싶었다』고 우양은 말한다.「성」이라는 단어와 여성이 결부됐을때 피해여성이 오히려 주눅 들고 죄인취급당해야 하는 사회의 큰 벽,따가운 시선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며 법적대응을 취했던 우씨의 출판동기. 그는 또 자신이 낸 책이 『우리사회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돌아서서 울고 있을 지도 모르는 수많은 여성들이 용기를 갖도록 하는데 작은 지팡이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 성희롱(외언내언)

    부하의 성희롱 사건때문에 장관이 물러났다.미국에서의 일이다.술에 취한 남자장교들이 지나가는 여자장교들의 가슴과 허벅지를 만지고 옷을 잡아 당긴 사건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하여 지난 92년 로렌스 개리트 해군장관이 해임된 것이다. 직장에서 성희롱사건이 일어날 경우 해당 남성사원은 물론 직장상사도 같이 책임을 지고 경제적인 피해보상을 해야 하는 나라가 미국이다.따라서 남성 사원을 대상으로 한 성희롱예방교육이 미국의 직장에서는 실시되고 있다. 한국도 이젠 이런 일들을 강건너 불보듯 할수 없게 됐다.서울민사지법이 「서울대 조교 성희롱사건」에 원고일부 승소판결을 내림으로써 그동안 묵인돼온 성희롱이 처벌대상이 될 수도 있게 됐다.이번 판결은 미국과 달리 직장상사의 감독책임까지 묻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상사의 감독책임」이 거론될지 모른다. 서울대 조교 성희롱사건 공동대책위원회가 발간한 자료집에 따르면 우리사회에서도 성희롱의 구체적인 유형은 술좌석에서 무리하게 옆에 앉히거나 술을 따르게 하는 것,강압적인 데이트나 교제 요구등 여러가지이다.미국에서는 성희롱과 단순한 농담과의 구분이 「여성의 거부감 여부」로 지난 86년 대법원 판결이 내려졌다. 남성위주의 문화전통을 지닌 동양사회에서는 지나치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한국여성들도 이제 더 이상 성희롱에 관대하지 않은것같다.한국여성민우회의 조사(93년)에 따르면 서울의 20대 직장여성 4백58명중 87%가 성희롱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이는 직장에서의 성희롱이 늘어났다기 보다 받아들이는 여성들의 태도가 바뀌었음을 보여주는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무심코 또는 재미삼아 해온 농담도 이제는 조심하고 자제해야 하는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고 있다.
  • “의사 수술과실 없으면 후유증 설명의무 없다”/대법

    수술과정에서 과실이 없는 의사는 사전에 환자 또는 그 가족에게 치료법등을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았다 하더라도 손해배상책임이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민사3부(주심 김상원대법관)는 18일 신종주씨(서울 종로구 충신동)등 4명이 여의도 성모병원 흉부외과 의사 곽문섭씨(서울 강남구 개포동)및 재단법인 천주교 서울대교구 유지재단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이같이 판시,원고승소 판결을 내린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되돌려 보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다발성 관상동맥 협착증을 앓다 숨진 환자에 대해 의사 곽씨가 당시 할 수 있었던 치료방법은 관상동맥우회술외에는 없었던 점이 인정되며 더구나 치료상 과실도 발견할 수 없었다』면서 『설명의무 위반에 따른 의사의 손해배상책임은 치료의 결과와 의사의 설명의무위반 사이에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 성희롱에 첫 손해배상 판결/“남성위주 성모럴 깨졌다” 파문

    ◎“여권 승리… 제도개선 계기로/여성계/직장인 “이제부터 행동조심” 입모아 우리사회 직장내 남녀직원간 언행의 기성관념을 한꺼번에 깨뜨리고 각 분야에 일파만파의 영향을 끼친 획기적인 판결이었다. 직장내에서 상사에 의한 「성희롱」에 대해 법원이 18일 첫 손해배상판결을 내리자 벌써부터 세간에서는 초미의 관심사로 등장,여성들은 「여권의 승리」라고 쾌재를 부르는가하면 남성직장인들은 『이제 여성을 보지도,말하지도,건드리지도 말아야 한다』며 「조심하지 않으면 큰 일 나겠다」고 바짝 움츠러드는 분위기였다. 한마디로 환호성과 충격파가 교차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각 직장이나 술집·다방·친구모임등 남성들이 삼삼오오 모인 자리에서는 『이젠 농담도 제대로 못하겠군』,『반가워서 손잡을 때도 미리 물어봐야 해』,『총각의 데이트 신청도 조심스럽지』 등등 「농담반 우려반」이 섞인 말들이 쏟아져 나와 이번 판결에 대한 반응을 잘 나타내 주었다. 특히 이날 판결로 일반 회사는 물론 여대생이 많은 대학의 교수들과 교직원들은 여성을 상대할 경우 지켜야 할 언행규칙을 빠른 시일안에 마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회사원 윤모씨(32·서초구 방배동 )는 『남성사원의 여사원에 대한 회사내 성희롱이 문제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회사내에서 말과 행동을 더욱 조심해야 할 것』이라면서 『특히 상사가 해고나 불이익을 무기로 여직원을 희롱하는 비행은 같은 남자 입장에서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또 여성의전화 이문우대표(57)는 『한국에서는 처음인 성희롱재판이 여성측 승소로 끝난 것은 성희롱이 더 이상 단순한 장난이 아니라는 사회의 시각을 반영한 것』이라고 해석하고 『직장내에 만연돼 있는 성희롱을 근절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여성들의 권리의식과 함께 남성들의 의식변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번 사건이 발생했던 서울대측은 법원이 교수의 독립성을 들어 학교측에는 관리감독의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하자 무척 안도하는 모습이다. 서울대 백충현교무처장은 『법원의 판결로 학교당국은 책임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학칙에는 형사사건으로 기소된 교직원에 한해서만 직위해제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어 민사사건인 이번 사건은 신교수 개인의 일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대 성희롱대책위원회」측은 이날 전서울대생 조교 우모양에 대한 승소판결 소식이 전해지자 「진실은 승리합니다」라는 대자보에서 『사용자인 학교당국은 우양에 대해 손해배상하고 신교수를 인사조치하라』고 주장했다. 「서울대조교 성희롱사건 공동대책위」(공동대표 최영애)측도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성폭력특별법」에는 직장상사에 의한 성폭력과 성추행만 규제하고 있을 뿐 성희롱 부분은 빠져 있다』며 『앞으로 성희롱에 대한 법적 제재의 근거가 마련됐다』고 크게 반겼다. 그러나 서울 송파구 오금동 김모양(23·회사원)은 『이번 사건은 가까운 사이에 있는 교수와 학생 사이에 있을 수 있는 것인데 법정문제로까지 치달은 끝에 「성희롱」이라는 또다른 유행어가 생겨나 필요이상의 제소나 불순한 의도의제소가 잇따르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D그룹 윤모과장(37)은 『우리부에서는 남녀 1명씩의 사원이 한조를 이뤄 일하고 있지만 그동안 성희롱과 관련한 얘기를 전혀 듣지 못했다』며 『이번 사건에 대해 주변에서 지나치게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판결문 요지/교수가 성적모욕감 준 혐의 인정/여조교에게 3천만원 지급하라 사제지간이라도 불필요한 신체접촉등은 「성희롱」에 해당되며 이에대한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는 법원의 첫 판결이 나왔다. 서울민사지법 합의18부(재판장 박장우부장판사)는 18일 서울대 조교였던 우모양(26·여)이 『지도교수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며 서울대 신모교수(52)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피고는 원고에게 3천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근로자에 대한 인사권을 가지는등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칠수 있는 직장상사가 성과 관련한 언동으로 상대방에게 불쾌감·성적 굴욕감을 느끼게 하거나 이에대한 복종·거절 여부에 따라 근로조건을 변경하는 행위는 법률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대학교수인 피고가 20∼30차례에 걸쳐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하거나 둘만의 산책·여행을 요구,원고가 이를 거부하자 부당한 대우를 하고 실질적으로 재임용 탈락에까지 영항을 미친 점이 인정된다』며 『명문대 교수가 다른 곳도 아닌 학교안에서 이같은 행위를 한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판결이유를 설명했다.
  • 살인누명 김기웅순경/파면취소 판결

    서울고법 특별7부(재판장 임대화부장판사)는 14일 살인누명을 쓰고 옥살이를 한 전 관악경찰서 신림9파출소 소속 김기웅순경(28)이 서울경찰청장을 상대로 낸 파면처분취소 청구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
  • “미서 받은 이혼판결 무효”/서울가정법원 판결

    서울가정법원 가사4부(재판장 이덕흥부장판사)는 13일 국내에서 이혼이 안되자 미국으로 건너가 이혼판결을 받아온 뒤 관할구청에 이혼신고를 한 남편을 상대로 E씨(45·여)가 낸 이혼무효청구소송에서 『미국법원의 판결을 근거로 낸 이혼신고는 무효』라며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미국법원은 이번 사건에 관해 재판관할권이 없다』고 판결이유를 밝혔다.
  • “「삼청교육」 국가서 배상”/80년 피해자에 첫 승소판결

    ◎서울고법/“88년 대통령담화로 시효 사라져” 삼청교육대 피해자에 대해 국가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하는 법원의 첫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민사3부(재판장 권광중부장판사)는 8일 80년 삼청교육대에서 폭행을 당해 척추 등을 다친 변택희씨(서울 서초구 방배동)가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국가는 변씨에게 1천7백만원을 배상하라』며 원심을 깨고 원고 승소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국가의 잘못으로 입은 피해는 5년이 지나면 손해배상 책임을 물을 수 없지만 88년 11월 대통령이 피해배상 방침을 발표했으므로 국가책임의 소멸을 포기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따라서 이 발표에 따른 피해신고에 대해서는 당연히 국가가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판결로 현재 소송이 진행중인 삼청교육대 피해자 5백여명을 비롯,88년 12월부터 89년 1월20일 사이에 신고한 피해자들이 모두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게 됐다.
  • 근로자 통상임금 산출기준/월 225.9시간 판결

    ◎부산지법 “주44시간에 맞춰야” 【부산=김정한기자】 근로기준법상 법정근로시간이 주48시간에서 44시간으로 줄어든 만큼 통상임금(시급)의 산출기준도 현행 월 2백40시간에서 2백25.9시간으로 낮춰야 한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이번 판결은 근로기준법의 개정으로 주당 48시간의 법정근로시간이 지난 89년 3월29일 46시간,90년 9월20일 44시간으로 각각 줄었는데도 각종 수당의 산출기준이 되는 시간급계산을 법개정이전 방식대로 해온 것이 잘못이라는 점을 지적한 것이어서 기존방식에 따라 통상임금을 계산해온 많은 사업장에서 근로자들의 소송이 예상된다. 부산지법 제4민사부(재판장 박용수 부장판사)는 6일 경남 울산군 온산면 효성금속(대표 하영준) 근로자 김홍석씨가 회사를 상대로 낸 임금지급 청구소송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근로기준법상 주근로시간 44시간에다 유급휴일(월 1일)8시간을 더하고 이를 7로 나눠 1일 근로시간수를 계산한 다음 여기에 한달평균근무일수인 12분의 3백65를 곱해서 나온 2백25.9시간을 통상임금산출의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씨는 근로기준법이 개정돼 법정근로시간이 주44시간으로 줄어들었음에도 회사측이 주48시간의 통상임금계산방식에 따라 야간및 연장근로수당을 지급하자 소송을 냈었다.
  • “「소매치기 누명」 국가서 배상”

    ◎서울지법/경관이 허위조서 작성,피해입혀 서울민사지법 합의11부(재판장 김길중부장판사)는 4일 조서를 허위로 작성한 경찰에 의해 소매치기로 몰렸다가 기소유예로 풀려난 이모군(16·서울 동작구 신대방동)과 가족들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국가는 이군등에게 2천6백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승소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조서를 작성할 당시 서울시경 강력과 소속 이재창순경(파면)이 자신의 부인을 피해자로 꾸며 이군을 소매치기범인으로 모는 바람에 원고들에게 심한 정신적 고통을 입힌 점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군은 92년6월13일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소매치기 일제단속을 벌이던 형사들에게 검거,구속됐다가 피해자진술조서가 허위작성된 사실이 드러나 같은달 26일 기소유예로 풀려나자 지난해 2월 1억5천만원의 손해배상소송을 냈다.
  • 전 이대생 3명/뉴스위크사에 승소

    ◎”「돈의 노예」 보도는 명백한 초상권 침해”/항소심서 원고에 2천만원씩 배상 판결” 지난 91년11월 「돈의 노예들,이화여대생」이라는 제목과 함께 사진을 실은 미국 시사잡지사 「뉴스위크사」가 사진속의 당시 여대생들에게 손해배상을 하게 됐다. 서울민사지법 항소2부(재판장 이재곤부장판사)는 30일 당시 사진에 찍힌 권모씨(26·경영학과졸)등 3명이 뉴스위크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 항소심에서 『한국의 과소비실태에 관한 기사와 함께 원고들의 정면사진을 실은 것은 초상권침해및 명예훼손』이라면서 『원고들에게 각각 2천만원씩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번 배상액수는 1심에 비해 1천만원이 줄어들었으나 초상권침해및 명예훼손의 대가로서는 전례없이 높은 액수다.흔히 교통사고로 사망한 경우 이와 비슷한 액수를 배상하고 있는 것에 비추어 이번 판결은 대학생이던 권씨등이 느껴온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원고측 고승덕변호사는 이와 관련,『돈의 액수보다는 무분별한 외국언론의 횡포를 응징했다는 점에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위크사측은 지난해 7월 1심에서 패소했으나 배상책임이 없다며 항소하고 배상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판결로 사실상 재판이 종결됨에 따라 배상을 피할 수 없게 됐다.원고측은 이미 뉴스위크사 국내대리점의 잡지대금채권에 대해 법원의 압류결정을 받아놓고 있는 상태다. 한편 뉴스위크사는 이번 판결직후 한국대리점을 통해 배상금을 지급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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