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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녀막 파열 5백만원 배상”/40세 미혼녀,의료기관상대 일부승소

    ◎“자궁암 검사중 단순 사고/순결·정조 잃은건 아니다”/재판부 「처녀막은 여성의 순결을 보증하는 절대 기준인가」 서울민사지법 합의15부(재판장 권남혁부장판사)는 24일 자궁암검사 도중 「목숨만큼 소중히 지켜온」 처녀막을 잃은 양모씨(40·여)가 재단법인 한국의학연구소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피고는 원고에게 5백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이날 판결에서 『양씨가 40세의 미혼여성으로서 처녀막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남달리 긍지를 느끼고 생활해온 점이 인정된다』고 원고측의 소송제기 심경을 수긍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문제의 사고는 성접촉이나 성폭행을 당한 경우와는 달리 단순한 의료사고에 불과하며 처녀막 파열만으로 여성으로서의 순결과 정조를 일시에 잃은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여성의 처녀막은 격렬한 운동이나 그밖의 사정에 의해서도 언제든지 파열될 위험성이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결국 처녀막이 순결과 정조의 절대적 상징이라는 양씨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은 셈이다. 다만 연구소측이 검사에 앞서 양씨의 결혼·성관계 여부를 묻고 검사방법및 처녀막의 손상가능성을 설명하지 않은 점은 과실로 인정됐다. 당초 양씨가 청구한 7천5백만원에 비해 「터무니없이 적은 액수」인 5백만원의 배상만 인정한 것은 이같은 재판부의 시각이 반영된 결과다. 이에앞서 연구소측은 양씨가 40세나 된 여성으로 처녀일 가능성이 희박했고 희망자에 한해 실시하는 자궁암검사를 자청했으며 「부인과 검사」라는 안내문을 보고도 검사실에 들어왔다는 정황등을 제시했었다.또 환자의 동의는 없었지만 가장 정확도가 높은 검사방법을 채택했다는 점을 들어 검사과정의 잘못을 부인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현대의학이 고도로 전문화된 사정에 비추어 일반인이 의료행위의 결과를 일일이 예측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만큼 환자의 동의를 얻기위한 설명이 반드시 필요했었다』고 거듭 지적했다.
  • “윤화보상 합의돼도 후유증땐 배상해야”/서울지법 판결

    교통사고 가해자가 피해자와 합의를 했더라도 예기치 못한 후유증이 발생했다면 가해자에게 배상책임이 있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민사지법 66단독 임종헌판사는 21일 교통사고를 당한뒤 후유증을 겪어온 한상학씨(42·회사원·인천시 서구 가좌2동)가 현대화재해상보험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피고는 원고에게 후유증에 대한 손해배상금 4천3백여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승소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사고 당사자간에 「합의 이후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약속을 했다 하더라도 예기치 못한 후유증이 생겼다면 가해자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한씨는 지난 92년 4월15일 경기 과천시 갈현동3거리에서 승용차를 타고가다 B교통 시외버스에 받혀 가슴등에 타박상을 입은 뒤 50여만원을 받고 합의했으나 지난해 5월 정밀종합검진 결과 새로운 후유증세가 나타나자 소송을 냈다.
  • “불법시위중 최루탄 부상/본인도 30% 책임있다”/서울고법

    불법시위 도중 경찰관이 던진 사과탄에 맞아 부상을 당했다면 본인에게도 30%의 책임이 있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민사12부(재판장 박영무부장판사)는 19일 시위도중 최루탄에 맞아 오른쪽 눈을 다친 김현기씨(부산시 금정구 구서동)가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국가는 김씨에게 4천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시위를 진압하던 경찰이 안전수칙을 무시한채 사과탄을 학생들 사이로 바로 던진 잘못이 인정된다』며 『그러나 김씨도 폭력적인 불법시위에 참가해 경찰관으로 하여금 최루탄을 사용토록 한 잘못이 있는 만큼 자신의 부상에 대해 30%의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 “난지도쓰레기장 부실공사/건설사서 47억 배상”/대법원 판결

    대법원 민사3부(주심 안용득대법관)는 13일 난지도 쓰레기 처리장 부실공사와 관련,국가와 서울시가 현대건설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현대건설은 47억원을 국가와 서울시에 지급하라』며 원고승소 판결을 내린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현대건설이 난지도 쓰레기 처리시설 공사를 맡아 시공하면서 기계설비의 설계및 시공상의 하자로 시설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등 부실공사로 인해 시설비 등에 대해 손해를 본 점이 인정된다』며 『건설회사가 시공상 하자로 인해 계약의 본래 목적을 달성할 수 없게 됐다면 이로인해 계약자가 입게되는 손해에 대해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 등은 83년 현대건설측과 난지도 쓰레기 하치장등 처리시설에 대해 공사계약을 체결했으나 현대측이 부실공사를 했다며 91년 『공사비로 지급한 돈 95억원을 배상해 달라』며 소송을 냈었다.
  • 「12·12」 배상신청/국방부,기각 결정

    국방부가 79년 12·12 사태당시 합동수사본부 병력에 의해 총상을 입고 강제전역됐던 육본 작전참모부장 하소곤씨(66·예비역소장)와 하씨의 보좌관 김광해씨(51·예비역중령)가 국가를 상대로 낸 배상신청에 대해 기각결정을 내린 것으로 13일 뒤늦게 밝혀졌다. 국방부는 하씨와 김씨가 지난해 11월 12·12 사태관련 피해자로는 처음으로 각각 10억원과 5억원의 국가배상 신청을 수도방위사령부와 국방부에 두차례에 걸쳐 제출했으나 같은해 12월20일 모두 기각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국가배상법에 따르면 국가를 상대로 한 배상신청은 피해사실을 인지한 날로부터 3년이내 또는 피해가 발생한 날로부터 10년 이내에 제기해야 한다』면서 『이들이 낸 배상신청은 시효를 지난 것으로 봐야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군인의 경우 해당사령부와 국방부에서 승소할 때에만 사법부에 정식으로 배상신청을 할 수 있도록 돼있다.
  • 위자료로 준 아파트 전매행위 아니다/서울지법 판결

    분양후 일정기간 양도및 전매가 금지된 국민주택 규모의 아파트라 할지라도 이혼위자료 명목으로 양도했다면 위법으로 볼 수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민사지법 합의22부(재판장 양삼승 부장판사)는 9일 구모씨(여·서울 마포구 도교동)가 금호건설을 상대로 낸 아파트입주승인 및 소유권확인청구소송에서 『구씨에게 소유권이 있다』며 원고승소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국민주택의 전매를 일정기간 금지하고 있는 주택건설촉진법의 규정은 부동산 투기를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며 『부부가 이혼하면서 위자료 명목으로 아파트 소유권을 이전하는 행위는 투기목적으로 보기 어려우므로 전매행위가 아니다』고 밝혔다.
  • “구제노력 안한 해고는 부당”/서울고법

    ◎사측 직급조정등 방법 썼어야 회사측이 사원에 대한 해고방지 노력을 다하지 않은채 사원을 해고하고 신규 인력을 채용했다면 부당해고라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특별9부(재판장 김오섭부장판사)는 8일 J투자자문에서 해고당한 김인배씨(서울 도봉구 수유동)가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부당해고구제재심판정 취소청구소송에서 이같이 판시,『중노위는 김씨와 투자자문회사간의 부당해고 재심신청사건에 대해 내린 재심판정을 취소하라』며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회사측은 경영합리화를 위해 정리해고가 불가피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관계법령에 정해진 증권관계 전문인력 4명이 부족한 상태인데도 원고를 해고시킨뒤 사원 8명을 신규채용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회사측이 직급의 하향조정이나 감봉등의 방법으로 해고회피 노력을 다하지 않은채 원고를 해고시킨 것은 부당해고』라고 밝혔다.
  • “금액 연피기재 가계수표/변조사용땐 발행인 책임”/서울지법 판결

    가계수표에 금액을 연필로 기재했을 경우 이는 백지수표와 다름없기 때문에 상대방이 금액을 고쳐 사용했더라도 책임은 발행인에게 있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지법 북부지원 민사5단독 홍중표판사는 5일 이영숙씨(서울 관악구 신림7동)가 최용철씨(서울 노원구 상계동)를 상대로 낸 수표금청구소송에서 『연필로 금액을 기재한 가계수표는 액면이 확정된 것으로 볼수 없기에 이로인한 피해는 신용거래의 안전을 위해 수표발행인이 책임을 져야한다』며 『최씨는 원고측이 요구한 1천5백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 최씨는 지난 3월15일 가계수표에 연필로 50만원을 기재 유모씨에게 주었으나 유씨가 이를 지우고 1천5백만원으로 고쳐적어 이씨에게 건네줬고 이씨는 이 가계수표를 은행에 지급제시를 요구했으나 최씨의 지급정지 요청으로 거절당하자 최씨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 미 디즈니사 승소판결/중,자국기업 지재권 침해 인정

    【북경 로이터 연합】 중국이 지적재산권 침해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법원은 3일 중국기업들이 미키 마우스 등의 지적재산권을 불법 사용했다며 제소한 미 월트 디즈니사에 승소판결을 내렸다. 이번 판결은 지적재산권 침해에 대한 중국의 강력한 대응입장을 전세계에 과시한 것으로 가트(관세·무역일반협정) 재가입을 위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지적소유권 침해에 대한 외국의 불평을 가라앉히는 효과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 시민폭행으로 국가에 손해입힌 경관/“국가에 전액배상” 판결

    ◎서울민사지법 경찰관에게 폭행당해 실명한 시민에게 배상금을 지급한 국가가 해당 경찰관에게 배상금에 대한 구상금 청구소송을 제기,전액배상의 판결을 받아냈다. 서울민사지법 합의19부(재판장 이영애부장판사)는 4일 국가가 91년 경기 여주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된 지모씨를 폭행한 순경 이남규씨를 상대로 낸 구상금 청구소송에서 『이씨는 국가가 지씨에게 배상한 5천9백만원을 국가에 지급하라』고 원고승소판결을 내렸다. 이번 판결은 국가소송을 수행하는 검찰이 공무원의 사기저하 등을 이유로 구상권 행사를 자제해오던 관례를 탈피,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로 국가에 손해를 끼친 공무원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구상권을 행사한 사례로 주목된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이씨가 유치장에 수감된 피의자들의 기강을 세운다며 속칭 「원산폭격」의 체벌을 주고 나무막대기로 발바닥을 때리다 지씨의 왼쪽눈을 실명케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많은 수감자들을 통제하기 위해 불가피했다는 이씨의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 “주민 집단민원 발생우려/공익시설 허가보류 부당”/서울고법

    혐오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는 이른바 「님비(NIMBY)」현상이 예상 된다는 이유를 들어 행정기관이 공익시설 설립의 허가를 보류해서는 안된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특별8부(재판장 이보헌부장판사)는 2일 신경정신병원을 설립하려다 부지 사용허가도 받지 못한 최훈동씨(신경정신과 전문의·양천구 목동)가 경기도 강화군수를 상대로 낸 「보전임지 전용허가등 불허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이유있다』며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이번 판결은 사업이 시행되기도 전에 「지역주민들의 집단민원이 우려된다」는 이유를 내세워 적극적인 행정권행사를 기피하는 해당군청의 무사안일한 태도에 제동을 걸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주민들의 반대에 따른 집단민원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부지사용을 허락하지 않은 것은 병원의 공익성을 감안할때 이유가 없으며 관계법령에도 허가를 내주지 않을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피고 군청은 또 해당 임야가 형질이 우량한 임지이므로 보존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실사결과 별다른 가치가 없는 수목들도 있고 신경정신병원의 경우 폐수등 오염물질의 배출이 거의 없는 사실 등을 종합할 때 설립을 반대할 이유가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최씨는 신경정신과의사인 김모씨등 4명과 함께 경기도 강화군 양도면 일대 임야 9천6백9㎡에 1백병상 규모의 신경정신병원을 설립하려고 92년 6월 보전임지 전용허가 신청을 냈으나 주민 3백12명중 65%만이 찬성하고 35%정도인 1백11명이 「중환자들의 이탈이나 오염물질의 배출로 피해가 예상된다」며 반대한다는 등의 이유로 허가를 내주지 않자 소송을 냈다.
  • 외간남자와 음란전화/부정행위로 이혼사유/서울가정법원 판결

    외간남자와 정을 통하지 않았더라도 야한 내용의 전화통화를 자주 하면 이는 이혼사유가 된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가정법원 이장석판사는 2일 A씨(40)가 외간남자와 진한 내용의 전화통화를 계속한 부인 B씨(37)를 상대로 낸 이혼청구소송에서 『원고와 피고는 이혼하라』며 원고승소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가 외간남자와 「오늘 외박할래」 「당신 나 안보고 싶어」라는 등의 전화를 하다가 남편에게 자주 발각된 사실이 인정된다』며 『이는 간통에 이르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혼인의 순결을 해치고 부부의 정조의무에 충실하지 못한 것으로 민법상의 이혼사유인 부정행위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 피의자 보호소홀 사망/국가에 배상 판결/서울민사지법

    서울민사지법 합의13부(재판장 조홍은부장판사)는 30일 만취상태에서 경찰에 연행됐다 도망친 뒤 동사한 정모씨의 유족 이정숙씨등 3명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국가는 5천여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
  • “성실납세자 손해 보는일 없어야”/「이미 낸 토초세」 쟁점 부상

    ◎정부 “소급 혜택 불가”에 조세형평성 훼손/세액 환급·반대급부 등 구제조치 불가피 토초세법에 대한 헌재의 결정으로 납세자에 대한 형평성 문제가 증폭되고 있다. 정부는 헌재 결정은 소급해 적용되는 것이 아니므로,이미 받은 세금을 돌려줄 수 없는 것은 물론 고지서를 받고 체납한 사람들에 대해서까지 세금을 받겠다는 입장이다.납부를 거부하면 강제집행권도 행사하겠다고 말한다. 납세자와 미납자와의 형평문제라든가,재정 세수의 결손 등을 감안할 때 과거의 행정행위를 정당한 것으로 밀고 나가는 것이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판단한 듯 싶다. 그러나 토초세의 효력이 이미 정지됐기 때문에 정부의 공언처럼 이미 고지서가 발부된 토초세 및 기존의 체납액을 순조롭게 걷을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과세나 국세심판소의 결정에 불복,법원에 계류 중인 소송에도 헌재의 결정이 큰 영향을 미칠 것이 확실한 데다,신청인의 승소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징세과정에서 납세자들의 엄청난 저항 역시 불을 보듯 뻔하다. 그렇다면 지난 해까지 9만4천1백77명에게 부과한 9천4백77억원 중 이미 낸 6천3백46억원(납세자 약 8만5천여명)과 올해 약 5백억원을 낸 성실 납세자에 대한 환급 문제는 필연적으로 대두될 수 밖에 없다. 소급적용 불가라는 정부의 법논리에도 일리는 있다.그러나 성실한 납세자와 체납자 간에는 조세의 기본 원칙인 형평성에서 엄청난 문제가 빚어졌다.정부 정책을 성실히 따른 국민은 손해를 보고,이를 거스르면 이득을 보는 해괴한 현상이다. 더구나 법 이전의 상식으로 누구도 이런 결과를 공정하다고 받아들이지 않는다.이런 현실에서 정부의 법논리가 성실한 납세자들을 설득시키리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납세자 중에는 세금을 내기 위해 땅을 팔거나 높은 이자를 물며 빚까지 얻은 국민들도 적지 않다.올해 초 남양주군의 나대지 5천6백여평이 도시계획에 편입되면서 3천8백만원의 토초세를 부과받은 박모씨(65·상업·서울 강남구 서초동)는 빚을 얻어 세금을 냈다. 그는 『국세심판소에 제소하라는 권유도 있었지만 나라에서 시키는 대로 세금을 내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며 『그런데환급은 커녕 사과조차 않으니 어떻게 정부정책을 따르겠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일손이 모자라 평생 지어온 농사를 포기했다가 나대지로 분류돼 턱없이 높은 토초세가 부과된 최모씨(71·대구 서구 본동)의 경우는 더 억울하다.그는 지난 해 느닷없이 날아든 9천여만원의 토초세를 내기 위해 농토의 일부를 팔았다.정부의 엄포대로 올해에는 더 많은 세금을 물게 될 것 같아 남들이 하는 대로 빚을 내 그 땅에다 건물을 지었으나 임대가 안 돼 빚만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이같은 호소에 대해 정부는 개별적으로 반환청구 소송을 내는 길 외에는 달리 구제방법이 없다고 말한다. 법률 전문가들은 헌재의 결정취지가,합헌적이고 정당한 정책결정 촉구에 있는만큼 결자해지의 자세로 정부가 납세자에 대한 불공평 과세문제를 해소하라고 권고한다.세수부족을 감수하고라도 납세액을 반환하든지,양도소득세나 종합토지세,재산세 등 각종 세금을 납부할 때 토초세 납부에 상응하는 반대급부를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토초세 파문으로 인한 부동산 투기 재연 우려나 세수확보,법리논쟁도 중요하지만 성실한 국민들이 정부를 신뢰하도록 하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대부분의 의견이다.
  • 토초세/5·8조치/6공 토지정책의 문제작

    ◎비현실적 탁상행정이 주는 교훈/투기잡기 급급 초법적 입안/토초세/「비업무」 한계 모호… 잇단 패소/5·8조치 부동산과 관련된 6공의 대표적 개혁조치는 89년에 제정한 토초세와 90년의 5·8부동산 조치이다.당시 김종인 청와대 경제수석이 강력히 추진해 탄생한 기업의 비업무용 부동산 강제매각 조치는 비업무용의 한계가 모호해 당초부터 논란의 대상이었다. 때문에 시행 초기부터 행정관청이 비업무용으로 분류,중과세한 기업의 토지를 법원이 업무용으로 판정하는 사례가 속출했다.법인이 토지를 취득한 뒤 1년 내에 정당한 사유없이 사용하지 않을 경우 비업무용 토지로 간주한다는 세법규정이 모호해,「정당한 사유」에 대한 기업과 과세당국 및 법원의 판단이 엇갈린 탓이다. 92년 3월 서울고법은 행정구역이 바뀌며 건축심의 기준이 달라짐으로써,토지를 취득하고도 1년 이내에 사용하지 못한 우성관광의 토지를 비업무용이 아니라고 판시 했다.같은 달 액화석유 충전소를 지으려고 토지를 샀으나 주민의 반대로 4년만에 토지를 매각해 중과세 당했던한일개발에 대해서도 업무용 판정을 내렸다. 시행착오를 거듭하던 5·8조치는 지난 해 7월 서울고법이 잠실 롯데월드의 부지를 비업무용이 아니라고 판정함으로써 사실상 종언을 고했다.이는 국세청과 은행감독원이 지난 90년 법인세법에 따라 50대 재벌의 비업무용 부동산 5천7백만평을 매각토록 한 행정조치가 적법치 못하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기 때문이다. 롯데월드 땅에 대한 업무용 판결을 계기로 5·8조치 때부터 초법적인 조치라며 이의를 제기했던 기업들은 잇따라 행정소송을 제기,승소했다.대표적인 경우가 역삼동 사옥부지를 둘러싼 현대와 토개공간의 소송이다.이밖에 이미 비업무용 부동산을 매각한 한진(4백61만4천평)·대성탄좌(2천4백45만4천평)·광주고속·동국산업·쌍용자동차 등도 이의를 제기할 움직임이다. 결국 토초세와 마찬가지로 5·8 부동산 조치도 합법성 여부에 대한 논란 끝에 그 정당성이 사라진 셈이다. 개혁의 의욕만 앞서 법적 근거를 무시했던 조치들은 모두 공룡처럼 사라졌다.토초세는 입법과정에서 법안의 주요 내용들이헌법정신이나 국민편의 보다는 행정편의 또는 정치적 목적에 치우친 측면이 강하다.5·8조치 역시 「실체없는 국민정서」를 앞세워 취한 초법적인 행위였다.그 결과 해당기업들의 부동산 매각은 형식에 그쳐 현실성 없는 탁상행정의 표본이 됐다. 개혁은 그 자체가 목적일 수 없다는 것이 토초세나 5·8조치의 쓰디쓴 교훈이라 할 수 있다.합리적인 법적 근거가 필수적이며 인기에 영합하는 여론에만 바탕을 두어서도 안 된다.새로운 법이나 제도는 법이론을 바탕으로 이해 당사자들의 의견 수렴 등 충분한 논의 과정을 거쳐 이루어져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다. ◎위헌시비속 91년 첫과세… 투기 진정/대상20% 이의신청… 거센 조세저항 부동산 투기를 뿌리뽑기 위해 지난 90년 도입된 토초세는 4년7개월 동안 갖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지난 89년 8월 입법 예고됐을 때부터 미실현 이익에 관한 과세라는 점에서 위헌이라는 반론이 강력하게 제기됐고 공시지가 산정 및 유휴토지 판정을 둘러싸고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수백억원의 토초세를 부과받은 대기업들은 소송을 제기했으며 토초세를 부과받고 자살하는 사람도 생겼다. 첫 해인 90년 정부는 1백84개 읍·면을 지가급등 지역으로 고시,부과 대상자를 약 20만명으로 추산했다.9월에는 예상 부과액을 1백42억6천만원에서 2천억여원으로 늘려잡아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과시했다. 91년 6월 첫 과세 때는 과세 유예 등으로 2만7천명에만 부과했으나 세액이 당초 보다 3배나 많은 6천억원으로 땅 값 폭등에 결정적인 제동을 걸었다.포철과 현대 및 롯데의 사옥 부지도 유휴토지로 판정,2백73억여원,2백52억여원,2백18억원을 부과받았다. 그러나 이 해 7월 인천의 영종·영유도 주민 1천8백명이 공시지가 및 유휴토지 판정에 불만을 품고 집단으로 민원을 제기,토초세는 격랑에 휩싸인다.롯데·현대·포철 등 대기업도 국세청에 이의를 제기했으며 납세대상자의 20% 이상이 이의를 신청하는 등 조세저항이 거세졌다.9월에는 홍관수씨가 토초세의 위헌 여부를 가려달라고 첫 헌법소원을 내 논란이 가열됐다. 조세저항은 가라앉지 않아 92년 5월 토초세에 불복한 소송은50여건으로,심판 청구는 1천여건으로 늘었다.7월 중 6천1백56명에 다시 7백99억원의 토초세가 부과됐으나 과세대상자와 세액은 91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땅 값이 안정된 탓도 있지만 국민들의 반발이나 위헌 여부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10월에는 손재환씨가 정부를 상대로 낸 토초세부과 처분취소 소송에서 고법에서 처음 승소 판결을 받았으며 93년 3월에는 김도창 변호사가 다시 승소,토초세의 부당성이 지적됐다. 그럼에도 93년 6월 정부가 3년간 땅 값이 44.53% 이상 오른 지역에 토초세를 물리자 이의 신청이 30% 이상 늘었으며 급기야 7월에는 김상은씨가 세금 낼 돈을 걱정하다 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정부는 93년 7월 말 과세 대상을 20∼30%까지 줄이는 등 진화에 나섰으나 9월 대법원에서 토초세가 부당하다는 판결이 나왔다.지난 1월에는 롯데와 대한항공이 정부를 상대로 낸 토초세 부과취소 소송에서 잇따라 승소했으며 4월에는 정부가 과세기준을 다시 완화했으나 이번에 헌재의 결정으로 마지막 길을 재촉하는 셈이 됐다.
  • 토초세 효력정지… 헌재결정 안팎/전문가들의 의견

    ◎“투기 방지책 조속히 보안을”/토초세 이미 낸 사람 구제 논란클듯/그동안 무리한 과세… 세법신뢰 “위기” ▲허만씨(대법원공보관)=법원은 토초세법에 대한 헌재의 결정을 중시,재판을 해야 한다. 헌재가 토초세법에 대해 사실상 위헌 판결을 내린 만큼 계류중인 사건은 원고가 승소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미 토초세를 낸 납세자의 구제문제는 지금 당장 무엇이라고 말할 수 없다. 토초세를 낸 납세자가 소송 전치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행정소송 대신 민사소송인 부당이득금반환청구소송을 낸 사건이 대법원에 계류중이어서 이 판결 결과에 따라 권리구제문제도 가닥이 잡힐것 같다. ▲문형식씨(변호사)=이미 토초세를 낸 납세자들을 어떻게 구제할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다. 헌법재판소법에는 민사소송이나 행정소송의 경우 불소급원칙에 따라 「소급효」를 인정하지 않아 법률상으로는 구제받을 수 있는 길이 없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법원에서 소송당사자의 권리구제 차원에서 소급효를 인정해준 사례도 있어 논란의 소지가 많다. 앞으로 피해자및 법원의 대응이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 이 문제는 법률해석에 관한 문제여서 대법원의 최종 판단이 주목되고 있다. ▲정은선 한국세무사회 부회장=토초세는 합리성을 결여한 세제이므로 헌재의 결정을 환영한다.토초세의 가장 큰 문제는 과세표준을 결정하는 근거인 공시지가 계산에 문제가 있다는 점이다.부동산 투기를 막는 것도 좋지만 적용하는데 문제가 많았다.지난 해에는 처음의 과세예상 대상자 24만명 중 절반 이상이 빠져나가는 등 세법의 신뢰를 상당히 떨어뜨렸다. ▲이필상 고려대교수=미실현 이익에 대한 과세라는 점에서 불합리한 토초세에 대한 위헌결정을 환영한다.그러나 토초세에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부동산 투기억제에 효과가 있었던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다.따라서 토초세가 폐지될 경우에 대비해 양도소득세와 종합토지세 등 토지와 관련된 다른 세제를 보완,부동산 투기를 계속 뿌리뽑아야 한다.
  • 납부 토초세 6천7백억 돌려주나/「효력정지」결정에 납세자들 관심

    ◎납부자/개별소송 통해 환급여부 판정/손배자 미납자/헌재결정따라 권리구제 확실/국세청,“과세분엔 소급적용 안해… 환급불가” 앞으로 토초세는 내지 않아도 되는 것인가,또 이미 낸 사람은 구제받을 수 있는가. 헌법재판소가 29일 토초세법에 대해 사실상의 위헌 결정을 내림으로써 토초세 적용대상인 납세자와 이미 세금을 낸 사람에 대한 구제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토초세는 부동산 투기억제라는 긍정적 기능에도 불구하고 과세기준의 모호함으로 인해 민원이 쏟아지고 세금부과에 불복하는 소송이 급증했다.이와 관련,현재 대법원에 계류중인 사건만도 2백여건에 이른다. 헌재의 이번 결정은 사실상 토초세법의 폐기를 의미한다. 문제는 이미 세금을 낸 사람과 세금고지서를 받고도 내지 않고 있는 사람들의 환급 및 구제 여부와 재판에 계류중인 사람등으로 대별된다. 국세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토초세 과세대상 및 과세액은 모두 9만4천1백77명에 9천4백77억원이다. 이 가운데 지난 한햇동안 걷힌 세금은 1천9백5억원이며 그 이전에낸 부분과 올 상반기 납세분까지 합치면 총징세액은 6천7백여억원 수준이다. 따라서 6천7백억원의 토초세를 돌려받을 수 있느냐가 납세자들의 초미의 관심사다. 우선 납세자중 재판에 계류중인 사람은 헌재의 결정에 따라 법원에서 승소판결을 받을 것이 확실해 권리구제를 받을 수 있다.즉 헌재가 법개정을 촉구한만큼 국회의 법개폐 이후 새 법에 따라 세금면제를 받게 된다. 둘째,이미 토초세를 낸뒤 아무런 소송절차를 밟지 않고 있는 경우다. 헌법재판소법은 형사사건 이외에 소급적용을 금지하고 있어 이경우 원칙적으로는 구제가 어렵다. 그러나 헌재는 이번 결정에서 이같은 점을 고려,「구체적인 사안에 따라 소급적용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는 변형결정을 내려 국가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해 법원의 판단을 구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았다.이 경우 소송은 국가가 부당이득금을 받아갔으니 이를 돌려달라는 취지로 제기하는 부당이득금반환청구소송이 해당된다. 이에 따라 앞으로 전국의 각급 법원에 토초세와 관련된 민사소송이 쇄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아직 이와 유사한 소송에 대한 대법원의 판례가 없기 때문에 구제가 확실하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셋째,국세청에 재심청구가 계류중이거나 3년 분납조건으로 아직 미납된 경우 납세의무는 자동유보된다.헌재의 결정으로 국회에서 법이 개정될 때까지 법집행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넷째,법원에서 형확정판결을 받은 납세자는 현행법상 구제받을 길이 거의 없다. 이와 관련,최재천변호사는 『법원이 이미 확정 판결을 내렸다 하더라도 재심청구를 받아들이는 등의 방법으로 납세자들의 권리구제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납세자들이 이처럼 복잡한 절차보다는 국세청을 상대로 직접 환급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고 국세청은 환급해줄 경우 세수정책에 구멍이 뚫리고 조세정책에 혼선이 초래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양측간의 마찰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마지막으로,납부고지서를 받은뒤 이의신청이나 소송을 제기하지도 않은채 지금까지 세금을 내지 않고 있는 경우로 이는 해석이 양분된다. 한편 국세청의 이명래 재산세 2과장은 29일 『이미 과세된 세금(국세)에 대해서는 새로운 법이나 해석을 소급해서 적용하지 않는다』며 『헌재의 결정은 이미 지나간 것에 대해서는 문제삼지 않고 앞으로의 과세에만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이미 납부한 세금은 돌려줄 수 없다는 것이다. 논란이 이는 경우는 토초세를 내지 않았거나 분납으로 일부만 낸 경우이다.헌재의 결정으로 이 경우 세금을 낼 필요가 없다는 견해가 있지만 국세청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 이명래 과장은 『헌재의 결정은 지난 해에 과세한 토초세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므로 토초세를 내지 않은 납세자들은 당연히 세금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토초세를 내지 않으면 다른 세금을 체납했을 때처럼 강제집행할 것』이라며 『다만 현재 소송에 계류된 건은 헌재결정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세청의 임정만 법무담당관도 『법적인 안정성 때문에 헌재의 판결은 이미 과세한 것에 대해서는 효력을 인정하는 내용』이라며 『불만이 있는 납세자들은 개별적인 소송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끝난 토초세와 관련된 소송 건수는 1백8건(총 소송건수는 5백41건)으로,국세청은 1백건에서 승소했고 8건에서 패소했다. 그러나 국세청이 이미 과세한 토초세를 징수하겠다고 하지만 납세자들이 제대로 낼 가능성은 거의 없는 편이다.
  • “부하비리로 상사징계 부당/직무태만 인정돼야 처벌가능”/서울고법

    서울고법 특별10부(재판장 강봉수부장판사)는 28일 부하직원이 민원인으로부터 돈을 받은데 대해 감독소홀을 이유로 징계처분을 받은 전 서울 중랑구청 세무2계장 박장래씨가 중랑구청을 상대로 낸 직위해제등 처분 취소청구소송에서 『부하의 비리와 직접 관련이 없는 경우 상급자를 징계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원고승소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부하직원이 민원인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을 이유로 상사를 징계하려면 직무 태만이나 고의로 인한 감독의무 소홀이 인정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이같은 사실이 입증되지않는 상황에서 원고를 징계한 것은 부당하다』고 밝혔다.
  • “조리용 맛술 주류 아니다”/서울고법,미원 승소판결(조약돌)

    ○…조미료생산업체에서 육류조리용으로 만든 「맛술」은 주류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특별6부(재판장 강철구부장판사)는 20일 미원주식회사가 『맛술용 액체조미료인 「미정」에 대해 5천2백여만원의 주세를 부과한 것은 잘못』이라며 서울 도봉세무서를 상대로 낸 주세부과처분 취소청구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 미원측은 지난해 3월 세무서측이 「미정」에 대한 알코올농도 측정결과(1.1%)만을 근거로 주세를 부과하자 『이는 조미료일 뿐 직접 마실수 없다』며 소송을 낸 것.
  • 성인용풀서 익사/어린이과실 20%/서울고법 판결

    서울고법 민사1부(재판장 조용완부장판사)는 16일 로프로 성인용과 유아용풀의 경계가 구분돼 있는 수영장의 성인용풀에서 수영을 하다 숨진 조명환군(당시 9세)의 유족들이 수영장 주인 이모씨(고양시 일산동)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이씨는 6천6백여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승소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그러나 『수영을 잘하지 못하는 조군이 함께 간 태권도사범의 주의를 어기고 성인용풀로 넘어간 만큼 20%의 과실이 인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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