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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종교 비판 위법 아니다”/대법 판결

    종교의 자유에는 다른 종교를 비판할 수 있는 자유도 포함되는 만큼 악의적인 비난이 아닌 비판은 위법이 아니라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민사2부(주심 박순서 대법관)는 10일 대한예수교 장로회측에 의해 이단으로 몰린 황모씨(경북 경주시)가 장로회측 간부들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이같이 판시,원고승소 판결을 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대구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헌법에 규정된 종교의 자유에는 자기 종교를 선전하고 새로운 신자를 모으는 자유는 물론 다른 종교를 비판하거나 다른 종교 신자에게 개종을 권고하는 자유도 포함된다』며 『대한예수교측의 비판행위는 위법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 한은 지폐도난 관련 지점장 면직은 부당/서울지법 판결

    서울지법 민사합의 42부(재판장 정은환 부장판사)는 7일 지난 94년 한국은행 부산지점 지폐 도난사건과 관련해 면직됐던 당시 지점장 박덕문씨가 한국은행을 상대로 낸 면직처분 무효확인 소송에서 『한국은행이 박씨에게 내린 면직처분은 부당하다』고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은행 직원이 자동화폐절단기의 구조적 결함을 이용,폐기해야 할 화폐를 빼돌렸을지라도 그 행위는 지점장의 관리책임을 벗어난 것』라고 밝혔다.
  • 증권제도·경영투명성 개선방안 내용

    ◎시세조종땐 이익3배내 벌금/「불공정 거래」 5년간 취업 금지/지배주주 친인척 등 감사취임 제한/주 1%이상 보유자에 소수주주권 증권제도개선 및 기업경영투명성 제고방안을 요약,소개한다. ▷증권제도 개선방안◁ ▲증권산업제도 개선=주요자산별 소유를 일정자기자본비율이내로 직접관리하는 현행방식에서 탈피,종합적인 재무상태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건전성지표로 영업용순자본비율(총손실위험대비)을 설정,1백%이상 되도록 매월 또는 10%이상 변동시 증감원에 제출해야 한다.증권부수업무에 대한 재경원장관의 건별인가,증권사의 상호변경과 준비금처분에 대한 증관위 인가제를 폐지,사후보고사항으로 전환한다.투신사의 비표준약관상품에 대한 건별인가제를 신고제로 전환하고,신탁재산운용대상을 다양화하는 등 투신사 상품개발의 자율성을 높인다. 불공정거래행위로 인해 해직 또는 면직된 증권산업 임원의 취업제한기간을 2년에서 직원과 같이 5년으로 강화하고,증권거래법뿐 아니라 투신업법 위반도 불공정거래관련자로 간주하며 취업제한기관도 증권사에서 투신사·투자자문사로 확대한다. ▲증권투자자 보호 강화=증권거래소와 증권감독원의 유기적 업무협조체제를 구축,증감원이 요청하는 모든 자료를 즉시 제공하는 등 불공정거래조사 관련자료 공유범위를 확대하고,시세조종행위로 얻은 이익의 3배이내에서 벌금을 부과하는 등 처벌도 강화한다.사업보고서 작성을 업종별로 구분하고,매출·수주액이 전체의 10%이상인 사업부문별 경영정보 공시와 사업보고서에 자기회사에 대한 경영진단의견서를 첨부하도록 각각 의무화하고 전자공시체제구축을 강구한다.기업경영비밀보호를 위한 정당한 사유가 있는 경우 공시유보를 인정한다. 고객예탁금에 대해 내년 4월부터 1인당 2천만원 한도내에서 보상할 수 있도록 10년내에 1천5백억원규모의 기금을 조성한다.모든 증권사가 자기자본의 1%를 우선 적립한 뒤 매년 고객예탁금의 연평균 10%를 적립한다. ▲증관위운영 효율화=현행법 체계내에서 증관위 의안에 대한 재경원의 협의범위를 축소하고 증관위의 심의·의결기능을 활성화한다. ▷기업경영투명성 제고방안◁▲감사제도 강화=감사를 선임할 때 3%이상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던 대상을 대주주뿐 아니라 친인척 등 특수관계인과 계열사지분까지 포함시키고 해임때도 적용한다.상장기업 감사의 자격요건을 신설,상장법인 근무 5년이상 등 전문성요건과 지배주주와의 특수관계인 등에 대해 감사취임을 제한하는 독립성 요건을 둔다.매출액 1천억원이상 상장기업의 감사 상근을 의무화한다.주총에서 감사는 이사와 별도안건으로 선임한다. 외부감사인을 선·해임할 때 이사회 의결을 거치지 않고 감사가 직접 주총에 제청한다.내부감사와 외부감사인이 감사내용을 상호통보하도록 의무화한다.분식회계 개연성이 높아 증권관리위원회가 외부감사인을 지정하는 대상을 확대한다.지정대상인 소유경영 미분리회사의 기준을 대표이사 겸 대주주의 지분 50%이상에서 25%이상으로 낮춘다.임원·대주주 등에 대한 가지급금·대여금 과다기업을 판별하는 기준을 자기자본의 30%이상에서 10%이상으로 낮추되 대상에 특수관계인을,종류에 담보 제공과 지급보증을 추가한다.한정의견을 받은회사가 감사인을 교체하는 경우도 지정대상에 포함한다. 현재 무작위로 선정하는 증관위의 회계감리대상 상장법인도 「1%이상 소수주주가 요청하는 기업」 등으로 확대한다.변칙회계감리기업은 고발 및 유가증권 발행제한,외부감사인은 등록 취소 및 영업 정지 등 처벌을 강화한다. ▲소수주주에 의한 기업경영 감시장치 강화=현재 5%이상인 소수주주권 행사요건을 차등적으로 완화,불법행위 임원에 대한 대표소송 및 해임청구권 등 개인비리관련사항은 6개월이상(보유기간) 1% 또는 10만주이상 보유자로,회사 서류·장부 열람청구권 등 기업비리관련사항은 1년이상 3% 또는 30만주이상 보유자로 각각 낮췄다.소수주주가 승소할 때 변호사 및 기타 모든 비용을 회사부담으로 한다.주주제안제도를 신설,6개월이상 1% 또는 10만주이상 보유주주에게 배당률 등 주주총회안건 제안권을 부여,주총에서 직접 설명토록 한다.
  • 살인누명 경찰관에 국가 2억 배상 판결/서울지법

    서울지법 민사합의14부(재판장 장경삼 부장판사)는 27일 살인누명을 쓰고 억울한 옥살이 끝에 진범이 붙잡혀 무죄로 풀려난 전 관악경찰서 순경 김모씨(29)가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국가는 2억4천여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 실종 김형욱씨 반공법위반 “무죄”/부인,14년만의 항소심서 승소

    ◎“문제의 회고록 본인의사와 달리 출간”/가족,3백억대 재산 돌려받을 가능성 지난 79년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실종된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당시 54세)에 대한 반공법 위반사건 항소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서울지법 형사항소4부(재판장 박성철 부장판사)는 27일 『김형욱 피고인이 회고록 「권력과 음모」의 원고를 작성하긴 했지만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출간됐고 실종되기 전 출간을 막으려 노력한 점이 인정된다』며 『반공법 위반 혐의에 대한 증거가 없는 만큼 원심을 파기한다』고 밝혔다. 이 재판은 유신정권이 국외에서 박정희 당시 대통령에게 도전을 일삼은 김형욱이라는 특정인을 처벌하기 위해 만든 「반국가행위자 처벌에 관한 특별조치법」을 근거로 시작됐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김씨는 지난 82년 궐석재판에서 징역 7년과 자격정지 7년에 재산몰수형을 선고받았다. 이 법은 김씨가 미 의회에서 박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직후인 77년 박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제정된 것으로,해외거주 반국가행위자에 대해 궐석재판을 가능케하고 재산몰수형을 반드시 부과토록 하는 한편 1심선고 뒤 상소할 수 없도록 했다. 재판은 부인 신영순씨(64·미국거주)가 지난 93년 이 법의 상소권 박탈조항에 대해 헌법소원을 제기,위헌결정이 내려지면서 1심판결 12년만인 지난해 11월 공판이 재개됐다.신씨는 그후 나머지 법률조항에 대해서도 지난 1월 위헌결정을 받아냈다. 특히 지난 13일의 결심공판에서 「김형욱회고록」을 집필한 국민회의 김경재 의원(필명 박사월)은 『김씨는 실종전 자신의 원고가 유출돼 일본 합동출판사에서 출간하려 한다는 소식을 듣고 격분,이를 막기 위해 노력했다』고 증언했다. 한편 김씨가 무죄를 선고받음에 따라 김씨 가족은 82년 몰수당한 재산을 돌려받을 가능성이 커졌다.부인 신씨는 지난해 11월 서울민사지법에 몰수재산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냈다. 몰수된 김씨의 재산은 서울 성북구 삼선동 대지 4백여평과 중구 신당동 대지 5백여평 등을 합쳐 시가 3백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 “환경평가없이 방조제공사…양식장 피해/군서 1백20억 보상해야”

    ◎서울지법 판결 행정기관이 환경영향평가를 거치지 않았거나 주민의 사전동의를 받지 않고 개발공사를 해 주민들의 생업에 지장을 주었다면 해당 기관이 주민들의 피해를 보상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지법 민사합의 14부(재판장 장경삼 부장판사)는 22일 김옥래씨 등 전남 고흥군 어민 39명이 방조제 배수갑문의 전동식화(완전개방)로 인근 양식장이 피해를 입었다며 고흥군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생태계의 급격한 변화로 인한 피해가 인정된다』며 『고흥군은 원고들에게 모두 1백20여억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승소판결을 내렸다.
  • “증거없는 자백근거 피의사실 공표/경찰 명예훼손 배상을”

    ◎대법 「여동생 살해방화」 판결 수사기관이 진실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자백만을 근거로 피의 사실을 공표해 피의자의 명예를 훼손시켰다면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민사1부(주심 이돈희 대법관)는 21일 지난 91년 초등학교 여동생을 살해한 뒤 불을 지른 혐의로 연행됐다가 증거 부족으로 풀려난 권모군(15) 가족이 국가와 담당 경찰관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이같이 판시,『원고에게 1천3백만원을 배상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판결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권군이 폭력비디오를 모방,여동생을 살해했다는 경찰의 피의사실 공표는 권군의 자백에만 의존해 이루어진 것일 뿐 증거물과 진술 등을 종합해 입증을 거친 진실로 믿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 보안사 정치사찰 국가가 배상해야/노무현씨 등 승소

    서울고법 민사9부(재판장 김재진 부장판사)는 20일 80년대말 국군보안사(현 기무사)의 민간인 사찰과 관련,노무현 전 국회의원·문동환 목사·강동규 목사·이효재 전 이화여대 교수 등 1백45명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국가는 노 전 의원 등에게 2백만원씩,모두 2억9천여만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며 원고승소판결을 내렸다.
  • “아파트 입주지연 건설사 책임”/주민에 50억배상 판결/서울지법

    아파트 분양공고 때 약속한 입주예정일을 지키지 못한 건설회사는 입주자에게 입주지연에 따른 모든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지법 민사합의15부(재판장 김성수 부장판사)는 15일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 한양아파트 주민 1천8백30명이 아파트 건설업체인 (주)한양을 상대로 낸 정리채권확인청구소송에서 『건설사는 주민에게 입주지연에 따른 손해배상금으로 50억여원을 지급할 책임이 있다』고 원고승소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계약당시의 약관에는 입주예정일 이후 지급된 중도금이 배상대상이라는 명시적인 규정은 없으나 입주자가 연체이자를 가산해 납부한 만큼 배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파트 입주자들은 지난 91년9월 한양측과 분양계약을 맺고 93년11월 입주할 예정이었으나 공사지연으로 2백30∼3백20일가량 늦은 94년7월에 입주하게 되자 중도금에 대한 배상금을 지급하라며 소송을 냈다.
  • 남편택시서 윤화사/택시사에 40% 책임/서울지법 판결

    서울지법 민사항소1부(재판장 양태종 부장판사)는 11일 남편의 영업용 택시를 타고가다 사고로 숨진 백모씨의 유족이 택시회사인 (주)금만상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피고는 40%의 책임을 지고 3천7백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백씨가 개인적인 용무로 남편이 운전하는 택시를 타고 가다 숨진 사실이 인정된다』고 전제,『그러나 사고가 일어난 날에 피고회사는 남편으로부터 사납금을 받기로 했으므로 가족 구성원도 손님에 해당한다고 봐야 하는 만큼 일부 배상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 천년문화유산 한시대 법의 잣대로 재서야/이병기(서울광장)

    오늘처럼 서구 문물로 꽉 채워진 일상생활을 살면서 새삼 한국의 고유 문화를 생각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오히려 국제화·세계화를 지향하는 이마당에 한국 고유 문화를 거론하는 것은 너무 국수주의적인 자세가 아닌가 반문당하기 쉽다.우리 문화를 너무 고집하지 말고 넓은 아량으로 세계 각국의 문화를 수용하면서 세계 공동체를 이루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이다.그러나 기실 국제화가 진전될수록 각 나라와 민족에게 더욱 소중해지는 것이 바로 자신의 고유문화이다.스스로의 문화가 없이는 세계 공동체를 위해서도 기여하는 바가 없게 되고,다른 한편 자기 고유문화의 바탕위에서 만들어진 창의적인 제품이 없이는 세계 산업경쟁 대열에 서기 어렵게 되기 때문이다. 구한말 격변기와 일제 강점기를 통해서 단절되었던 한국의 고유 문화는 해방후 민족갈등기와 산업개발기를 지내면서 아직도 복구하지 못하고 있다.그 결과,이제는 무엇이 한국 문화인지 알기 어렵고,이를 배태한 정신문화가 무엇인지는 더욱 알 수 없게된 시점에 이르렀다.이따금 사극속에 나타난 선조들의 생활양식을 보며 이를 가늠해 볼 따름이다.그러나 현실과의 괴리가 깊어 공감하기가 어렵거니와,더욱이 오늘의 생활 속에 되살리기는 불가능한 일이 되고 있다.사극 속의 생활양식은 그 시대의 정신문화가 구체화한 것으로서 그 정신문화를 이해하지 않는한 이를 공감하거나 재생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역사속 격랑을 수없이 겪으면서도 아직 우리 고유문화를 고이 간직하고 있는 곳이 있다.바로 불교 사찰들이다.불교 사찰들은 지난 1천6백년의 역사속에 우리 고유문화를 가장 잘 보존,계승해 왔다.절집 그 자체가 기와집 한옥 양식이요,식생활·의생활에 있어서도 전혀 서구양식의 침투없이 과거의 우리 고유양식을 보존하고 있다.몇해전 송광사 대웅보전의 중창불사시에도 당시의 무형문화재 목수,기와공들을 모셔다가 순수한 재래식 한옥 양식을 그대로 살렸다고 한다. 이와같은 외형적인 문화양식도 물론 중요하지만,불교 사찰이 계승하고 있는 더욱 소중한 부분은 한국 정신문화이다.그곳에는 속세의 모든 인연을 끊고 출가한스님들이 모여 치열한 수도정진을 하면서 쌓아올린 높은 경지의 정신문화가 있다.그속에 신라 원효스님,고려 보조국사를 비롯한 이나라 정신적 스승들의 가르침이 이어진다.천년 역사의 거친 세파속에서도 불교가 항상 새롭게 피어나온 것은 이와같은 불타는 구도정신이 살아있었기 때문이다.이것은 결코 불교만의 것일 수 없으며,꺼뜨릴 수 없는 한국 정신문화의 소중한 불씨일 것이다. 철저한 고행과 구도 수행을 하는 사람만이 볼 수 있는 진리가 있다.애욕을 끊고 무소유의 삶을 사는 사람들만이 전해줄 수 있는 메시지가 있다.이 세상에 이러한 사람들이 있어 준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마음 넉넉해지고 희망에 차게 된다.이것은 대량 소비,물질만능의 혼탁한 현세 삶을 정화시켜 줄 청정한 샘물이요,정신적 물질적으로 짓눌려 살아온 우리 민족의 장래를 밝혀줄 희망의 등불이다. 최근 들어 합천 해인사 인근에 골프장을 건설하는 문제를 두고 파문이 일고 있다.해인사에서 산등성이를 하나 넘는 위치에 골프장을 건설하겠다는 업자측의 주장과 이를 반대하는주민,불교계,각종 문화·환경·시민단체의 주장이 엇갈려 오다가 법정 투쟁으로 비화되기에 이른 것이다.서울 고등법원은 이미 골프장 개발업자측의 승소 판결을 내린바 있고,이제 대법원의 최종 판결만 앞두고 있는 상태라 한다. 단순한 법의 논리에 입각하면 법원이 업자측 승소 판결을 내린 것은 공정한 일이었을는지 모른다.그러나,천년을 잇는 문화유산에 대해서는 이렇듯 짧은 시대를 풍미하는 법의 잣대로만 잴 수는 없다.해인사 팔만대장경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 문화유산인 점도 그러하거니와 더욱 중요한 것은 해인사가 우리나라 정신문화의 소중한 보루이기 때문이다.이 정신문화의 보루는 속세와 격리되어 자연환경속에 묻혀 있을 때에만 그 맥통이 이어진다.개발은 불가역의 일방 통행과정이다.골프장 건설을 통해 일단 개발의 도화선이 점화되면 번져가는 개발열기속에 이 보루는 멀지않아 와해되고 말 것이다.골프장 건설 하나 때문에 천년을 지켜온 정신문화의 불꽃을 꺼뜨릴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 사업준비중 사고 사망 퇴직전 기준 배상해야/서울지법

    서울지법 회사원이 다니던 회사를 퇴직한 뒤 다른 사업을 준비하던 중 사고로 사망했다면 퇴직 전 임금을 기준으로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지법 민사 항소9부(재판장 박국수 부장판사)는 4일 S기전 대리로 근무하다 퇴직한 뒤 전남 해남군 간척지에서 영농사업을 준비하던 중 교통사고로 사망한 김모씨(27)유족이 현대화재해상보험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보험사는 김씨 유족에게 퇴직 전 임금을 기준으로 1억3천여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
  • 전자파 제품생산때 막아야(사설)

    환경부가 컴퓨터·휴대용 전화기 등 각종 전자장비의 「전자파 인체보호기준」을 올해 안에 마련키로 했다.「숨은 공해」로 불리는 전자파와 전자장의 유해성문제는 이제 거의 실질적 폐해로 규정되고 있다.특히 뇌파·신경회로를 혼란시키고,체내 누적 때에는 뇌종양·백혈병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과학적 합의가 이루어지고 있다.암세포를 증식시키고 시력을 완전히 잃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은 역학조사에서 밝혀지는 형편이다. 많은 나라가 이미 구체적 정책대응에 나섰다.컴퓨터 사용자의 안전노출규정을 정하는 데 가장 적극적인 나라는 스웨덴이다.93년 송전선과 전자장표준에 관한 법률을 만들면서 학교나 양호시설에 송전선을 철거하는 조치까지 취했다.일본·폴란드·러시아·영국도 전자장표준을 정했고,미국은 「전자파 열노출에 근거한 안전기준」을 채택했다. 전자파대응의 어려움은 전기담요·전자레인지·전자히터·계산기 등 일상생활용 소도구에서도 같은 양의 피해가 일어난다는 것이다.따라서 안전기준을 정하는 일만이 아니라 제품생산에서부터적극적 개선을 해야 한다는 관점이 강조되고 있다.스웨덴의 한 과학자는 최근 컴퓨터단말기에서 나오는 전자장의 방출을 줄이는 비용이 현재 기술로 1백달러 드는 데 비해 제품생산단계에서 전자장방출을 줄이는 설계를 하면 제품당 1달러 정도로 해결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전자파와 전자장피해에 관한 소비자의 소송도 나날이 늘고 있다.전자파에 노출되어 사망했다고 주장한 한 미망인은 RCA로부터 15만달러를 받았고,백혈병에 걸린 보잉사 직원은 50만달러를 받는 승소를 했다.전자파영향을 철저하게 확인할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다.그때에는 우리의 건강이 망가졌을지 모른다.그러므로 「인체보호기준」을 만드는 것은 이 시점에서 최소한의 대처다.이 분야 전문가들을 모아 대응기술을 개발하여 새 상품을 생산하는 차원으로 적극성을 가져야 할 것이다.
  • “캐디 근로자 아니다/대법,산재 혜택 받을 수 없어”

    골프장 캐디는 근로기준법상의 근로자가 아니기 때문에 산재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특별3부(주심 천경송 대법관)는 4일 캐디로 일하다 급성 신부전증으로 숨진 박모양의 유족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유족급여 부지급처분 취소청구소송에서 이같이 판시,원고승소 판결을 내린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 “주민반대” 막연한 이유 폐기물 시설 불허 부당/서울고법 판결

    행정관청이 주민들과 학교에서 반대한다는 막연한 이유만으로 폐기물처리시설의 설치를 허가하지 않는 것은 부당하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특별5부(재판장 김효종 부장판사)는 4일 폐기물처리업자 이모씨가 경기도 남양주시를 상대로 낸 산림훼손 허가신청 반려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이같이 밝히고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주민들과 초등학교 운영위가 소음,분진 및 교통량 증가 등 막연한 불안감을 이유로 폐기물 처리시설 설치에 반대하고 있으나 설치 장소가 학교로부터 2백여m 떨어져 있는데다 환경 침해 정도가 사회통념상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정도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폐기물처리업이 적하 및 재가공 등을 통해 자원보전에 기여하는 측면이 크므로 주민들의 막연한 반대만을 이유로 요건을 갖춘 시설의 설치를 허가하지 않는 것은 부당하다』고 덧붙였다.
  • 음주운전 면허취소 정당/원고 불이익보다 사고방지 필요성 더 커

    ◎대법,원심파기 환송 대법원 특별2부(주심 박준서 대법관)는 30일 음주운전으로 운전면허가 취소된 개인택시운전자 김모씨(서울 노원구 월계4동)가 서울경찰청을 상대로 낸 자동차운전면허취소처분 취소청구소송에서 원고승소판결을 내린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음주운전 교통사고증가와 그 결과의 참혹성 등에 비춰볼 때 운전면허취소로 인한 원고의 불이익보다는 교통사고를 방지할 공익상의 필요가 더 큰 것으로 판단된다』며 『원고에 대한 피고의 면허취소처분은 정당하다』고 밝혔다.〈박홍기 기자〉
  • 시위중 최루탄 실명/국가 40% 배상책임/광주고법

    【광주=최치봉 기자】 광주고법 권남혁 부장판사는 26일 시위중 최루탄에 맞아 왼쪽 눈을 실명한 정지범군(24·목포대 법학과 4년)이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국가에 1백%의 배상책임이 있다는 원심을 깨고 40%의 책임만을 인정,정군에게 4천1백여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판결을 내렸다. 정군은 지난 94년 5월 전남 목포시 목포역 광장에서 시위를 벌이다 직격 최루탄을 맞아 실명하자 소송을 제기했었다.
  • 신문확장경쟁 피해자는 시민/무가지·상품 미끼 장기구독 강요

    ◎뒤늦게 거절하면 공갈·협박까지/배달된 타사신문 몰래 빼내기도 「재벌 신문」과 「대기업형 신문」의 무차별·무분별한 신문보급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시민들이 엄청난 피해를 당하고 있다. 이들 신문은 값비싼 「사은품」이나 「공짜 배달」을 미끼로 일단 신문을 보게한 뒤 나중에는 계속 구독하도록 강요하는 수법을 주로 쓰고 있다. 신청하지도 않은 신문이 매일 현관이나 대문 앞에 쌓여 골치를 앓는다. 공짜 물품과 공짜 신문을 덜컥 받았다가 뒤늦게 거절하려면 보급소 직원의 공갈·협박에 곤욕을 치러야 한다. 심지어 재벌 신문 가운데 하나인 A일보는 과당 보급문제로 전국이 들끓고 있는 16·17일에도 서울 주택가 아파트에서 외제 선풍기를 나눠주며 신문확장에 열을 올려 주민들의 빈축을 샀다. 17일 낮 서울 도봉구 도봉2동 한신아파트 입구.A일보 보급소 직원들이 에어컨식 선풍기(대만제품·시가 7만원)를 나눠주며 신문구독을 권유하고 있었다.이 신문은 16일에도 같은 지역에서 선풍기 공세를 폈다.이틀동안 나눠준 선풍기는 1백여대. 이신문은 지난달 25일에도 인천시 서구 S아파트 입구에 버젓이 현수막까지 내걸고 소형트럭에 에어컨 선풍기를 가득 싣고와 이틀동안 1백50부를 보급했다. 한신빌라 주민 황모씨(39·여) 등 주부들은 『신문사인지 보따리 장수인지 분간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추잡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당국이 공정거래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같은 달 B일보 서울 반포지국은 아예 사은품 품명과 무료구독기간을 명시한 전단을 뿌리며 확장활동을 벌였다.사은품도 수십만원대 이르는 위성안테나를 비롯해 뻐꾸기시계·비디오 카메라·도자기세트·클래식 CD 등 갖가지였다. 대전시 중구 주민 윤혜숙씨(44)는 5개짜리 공기세트를 경품으로 받고 며칠뒤 이를 취소하려 했으나 『판촉요원에게 수당 1만5천원을 지급했으니 상품과 함께 변상하라』고 억지를 부려 곤욕을 겪었다. 신문 강제투입에 반발한 주민들의 「신문과의 전쟁」도 만만치 않다. 지난 5월 전주시내 S아파트에 입주한 공무원 김모씨(30)는 신문을 넣지 말라는 내용의 쪽지를 대문앞에 써붙였지만 이를 무시한 채 J일보측이 「석달의 무료」라는 말만 되풀이 하며 신문배달을 계속하자 문앞에 빈 종이상자를 준비,신문을 쌓아 두는 방법으로 대응했다.김씨는 동료로 부터 「신문구독강요에 시달린 한 시민이 보급소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를 내 승소했다」는 얘기를 듣고 솔깃했으나 공무원 신분이라 포기했다. 이 신문의 대전 유천지국장 전모씨(48)는 지난 5월8일 관내 주택가에 무가지를 뿌려오던 중 배달사고를 낸 것처럼 꾸미기 위해 일부 가정에 이미 배달된 타사의 신문을 몰래 빼다가 해당 신문 판매요원들에게 붙잡혔다.전씨는 이들 3개 타사 지국장에게 범행일체를 자백한 뒤 각 지국장에게 70만원씩 모두 2백10만원을 지급했다.〈윤상돈 기자〉
  • “오염우려 공장설립 불허 정당”/대법 판결

    ◎부지매입 허가 뒤에도 제동 가능/지자체에 주민환경권 보호의무/김포군,「고려산업개발」에 승소 지방자치단체가 환경오염 등을 이유로 공장설립을 허가하지 않았다면,사업주는 공장용지로 쓸 토지의 매입을 이미 허가받았더라도 공장을 지을 수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특별2부(주심 이용훈 대법관)는 14일 고려산업개발이 경기도 김포군을 상대로 낸 공장설립신고 수리거부처분 취소소송에서 이같이 판시,원고승소판결을 내린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지방자치단체는 「모든 국민은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를 갖는다」는 헌법규정에 따라 관할지역 주민들의 환경권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하고 『김포군의 공장설립 불허조치는 이러한 의무를 이행하기 위한 적법한 행위』라고 밝혔다. 이어 『원고가 공장설립 신고에 앞서 토지매입 허가를 신청했을 때 김포군이 환경피해가 없다는 이유로 받아들인 사실은 인정된다』고 전제,『그러나 김포군이 다시 심사해 지역주민들이 먼지와 소음 등환경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면 공장설립 신고를 거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고법은 『주민들이 공장설립을 반대하는 농성을 하자 막연히 환경피해 우려를 이유로 공장설립 신고를 받아들이지 않은 김포군의 조치는 위법하다』며 원고승소판결을 내렸었다. 고려산업은 지난 93년 12월 경기도 김포군 양촌면 3천2백여평을 매입한 뒤 94년 2월 레미콘 제조공장 설립허가 신고서를 냈으나 김포군이 수리를 거부하자 소송을 냈었다.〈박은호 기자〉
  • 현대자동차 정몽규 회장/자사 주식 대거 매입

    ◎보통주 39억어치 사 지분 1.04%로/“경영권 강화 차원 아니냐” 배경 주목 현대자동차 정몽규 회장이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5일사이에 자사주식을 대거 사들여 지분율을 높인 것으로 확인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증권당국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정회장은 최근 주식시장을 통해 현대자동차 보통주 13만4백10주를 39억8천1백만원에 매수했으며 이같은 내용을 지난 10일 증권당국에 신고했다.매입신고서에 매입목적은 기재하지 않았다. 정회장의 보유지분 중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보통주는 28만6천4백88주에서 41만6천8백98주로,지분율은 0.71%에서 1.04%로 증가했다.따라서 개인 최대주주인 정세영 명예회장의 지분 3.77%와 정회장의 누이 숙영씨의 지분을 합하면 정명예회장 가족의 지분은 4.84%에 이른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최근 현대그룹이 국세청을 상대로 제기했던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정회장이 30억여원에 이르는 세금을 환급받아 여유자금 활용 차원에서 주식을 매입했을 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밝혔다.그러나 업계에서는 정회장이 경영권을 강화하기 위해 주식매입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의 최대주주는 현대중공업으로 보유지분이 9.9%이며 기술제휴업체인 일본 미쓰비시그룹의 미쓰비시상사가 5.6%,미쓰비시자동차가 4.4%를 보유하고 있다.〈김병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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