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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피시설도 공익성 있으면 허가”

    주민들의 건강이나 학생들의 학습에 영향을 주는 정도가 아닌데도 변전소 설치를 불허한 지방자치단체의 처분은 취소돼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내려졌다. 집단민원 등을 이유로 ‘기피 공공시설물’ 설립을 허가해 주지 않는 지자체의 행정처분 관행에 제동을 거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대법원 3부(주심 박재윤 대법관)는 한국전력공사가 부산 연제구청을 상대로 낸 건축불허가처분취소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원고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변전소 공사로 생길 수 있는 소음·진동이나 인근지역의 침수가능성 등이 있다고 보기 어려울 뿐 아니라 안정적인 전력공급 등 변전소 건립의 공공성 등에 비춰볼 때 변전소 공사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전은 2001년 4월 전력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연제구 연산동에 지상 3층짜리 옥내 변전소를 설치하기 위해 연제구청에 건축허가신청을 냈다. 그러나 구청이 유해 전자파 및 이웃 초등학교의 교육환경 악화, 재산권 손실 등을 우려한 지역 주민의 집단민원이 제기되자 건축허가 신청을 반려했다. 이에 한전은 구청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내 1심에서는 패소했으나 2심에서 승소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환경영향평가제’ 개선 목소리 높다

    ‘환경영향평가제’ 개선 목소리 높다

    국토의 난개발과 환경파괴를 막기 위해 도입된 현행 환경영향평가를 보다 내실있게 시행해야 한다는 환경단체들의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이미 공사에 들어간 대형 국책사업들이 잇따라 중단돼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고, 각종 개발사업 때마다 부실 환경평가 논란이 되풀이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에서 일부 지방환경청 폐지와 함께 사전환경성 검토, 환경영향평가 협의기능 등을 지자체로 넘기는 방안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지자, 환경단체들은 발끈하고 나섰다. ●자연훼손 막으려면 제도 강화해야 환경단체와 일부 학자들은 현행 환경영향평가 제도가 사업자의 환경파괴에 대한 ‘면죄부’에 불과하다며 개정을 촉구하고 있다. 사업계획 전 실행과 부실평가에 대해서는 처벌규정을 한층 강화할 필요성도 제기한다. 국회 차원의 대응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국회환경노동위 단병호(민주노동당) 의원은 최근 환경부 국감에서 “환경영향평가법의 실효성 확보를 위해 법 개정이 필요하다.”면서 “개정안을 정기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정안은 주민들이 환경영향평가서 내용을 자유롭게 열람하고 이의신청을 허용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각종 개발 주체들은 환경단체들이 사사건건 지나치게 대응한다고 볼멘소리다. 불필요하게 발목을 잡고 늘어져 쓸데없는 사회·경제적 비용 증가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변함없는 ‘레퍼토리’로 맞서고 있는 것이다. 중단되고 있는 대형 국책사업과 민자사업 등은 대부분 환경평가를 제대로 했는지 등 원론적인 문제가 원인이다. 새만금 사업을 비롯, 서울 강남순환도로 건설사업, 경인운하 건설사업, 경기도 용인과 서울 양재를 잇는 민자고속도로, 경부고속철도 2단계 천성산 구간공사 등은 모두 환경평가 부실 논란으로 이어진 사례들이다. 환경단체들은 으레 그랬듯이 공사중단, 환경평가 재실시 등을 주장하고, 공사 주체들은 한결같이 정당한 절차를 밟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천성산 문제와 관련, 한국철도시설공단측은 “이미 두 차례나 환경영향평가가 이뤄진 사안인데 정부가 지나치게 무력하게 대응하고 있다.”면서 “자연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공법을 마련했는데 환경단체들이 나서는 것은 반대를 위한 반대일 뿐”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환경파괴에 예외규정 없어야 환경단체들은 더이상 개발을 빌미로 자연환경을 훼손해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감시기능도 전방위로 이뤄지고 있다. 최근엔 치외법권지역으로 인식돼 온 군부대의 환경영향평가 미실시 사업승인에 대해 법원이 무효판결을 내림으로써 유사한 소송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는 지난 8일 강원도 철원군 김화읍 도창리 주민들이 국방부를 상대로 제기한 ‘국방군사시설사업실시계획승인처분 무효확인’ 소송에서 ‘훈련장 사업승인은 무효’라는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소송을 담당했던 환경운동연합 환경법률센터 조성오 변호사는 “환경영향평가법상 사전 환경영향평가의 법적 구속력을 인정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앞으로 경제적인 효과만을 앞세워 마구잡이로 진행되는 각종 개발사업에 대해서도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권한 지자체 이양은 신중해야 환경단체들은 현행 환경영향평가 제도개선에 대한 필요성을 요구하면서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가 사전환경성 검토와 환경영향평가 협의 기능 등을 지자체에 이관시키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절대반대 입장이다. 중앙정부 차원에서 기능을 강화해도 시원찮을 마당에 개발주체에게 감독기능을 주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얘기다. 녹색연합 서재철 생태보전국장은 “지금도 평가제도가 부실한데 지역개발의 주체인 지자체에 검토·협의기능을 넘긴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얘기”라고 일축하고 “보다 내실있는 환경평가를 위해 평가에 참여하는 전문인력을 늘리고 비용을 수익자 부담원칙에 따라 물게 하는 등 개선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 환경법률센터 김혜정 사무처장도 “지방분권에는 공감하지만 환경영향평가 등의 협의기능을 지자체에 넘기는 것은 환경정책을 포기하겠다는 거나 다름없다.”며 “국토와 관련된 환경문제만큼은 현행과 마찬가지로 중앙부처가 갖고, 기능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진상 박승기기자 jsr@seoul.co.kr
  • “일조·조망권 가치 집값의 20%”

    주택가격에서 일조·조망권 등 환경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최고 20%라는 법원의 판단이 처음 나왔다. 환경권을 중시하는 최근 경향을 반영한 것으로 유사한 법정분쟁의 손해액 산정 기준이 될지 주목된다. 서울고법 민사19부(부장 김수형)는 18일 일반주택 소유자 김모(46)씨가 “서울 성동구 금호동 14∼24층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서 일조·조망권을 침해당했다.”며 지역주택조합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의 주택가치 하락과 추가 난방비, 조명비 등 2200여만원을 배상하라.”고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원고 주택은 아파트가 신축되기 전에 동짓날을 기준으로 오전 9시∼오후 3시 연속 2시간30분 동안 일조를 받았지만, 아파트 신축 후에는 일조시간이 연속 2시간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하늘을 가린 비율도 32% 늘어나 환경권 침해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특히 재판부는 “경제가 성장하고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러한 최근 경향에 비춰 주택 가격에서 환경권이 차지하는 비중을 최고 20%로 볼 수 있다.”고 기준을 제시했다. 이어 “일·조망권을 침해당하면 주택가격이 장기적으로 떨어진다.”면서 “기존 주택가격에서 환경권 침해로 떨어진 주택가치를 계산하고 추가 난방비·조명비 등을 합해 손해배상액을 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원고 주택의 경우 일조권 등이 일부 침해당했다며 주택가격의 7∼8%인 1725만원을 환경권 침해에 피해액으로 계산하고, 난방비 27만원, 조명비 459만원 등을 손배액에 포함시켰다. 주택조합은 2000년 4월부터 서울 성동구 금호동에 14∼24층 규모의 아파트 249가구를 건설,2002년 4월 외부 골조를 완성했다. 아파트 인근의 단층주택을 구입한 김씨는 올해초 전 집주인에게서 일조·조망권 피해에 따른 손배청구 채권을 양도받아 소송을 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장애아 급식시간 질식사 ‘학교책임’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5부(부장 김상균)는 14일 학교 급식으로 나온 찹쌀떡을 먹다 질식해 숨진 장애아 김모(당시 10)군 부모가 국가를 상대로 낸 2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대해 “학교측이 감독을 소홀히 한 책임이 인정된다.”며 5000만원을 배상하라고 승소판결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기업들 ‘보안전쟁’…팩스 없애고 단속강화

    기업들 ‘보안전쟁’…팩스 없애고 단속강화

    “경쟁 관계에 있더라도 최소한의 상도의는 지키는 것이 예의입니다. 우리측 프로세스 이노베이션(PI)을 맡았던 엑센추어를 바로 자사 PI컨설팅 업체로 선정한 것은 우리측 시스템 구축 과정에서 얻은 업무상 기밀과 노하우를 이용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면 무엇이겠습니까.”(대우조선해양 관계자) “검증되지 않은 대우조선의 PI시스템을 이용한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는 억측입니다. 대우조선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어 구축한 시스템이 불안정하니, 괜히 ‘꼬투리 잡기’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현대중공업 관계자) 기밀 유출을 우려한 기업간의 ‘보안 신경전’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 정보기술(IT) 등의 첨단업종에서 이제는 굴뚝업종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특히 기업정보에 대한 유출 경로가 다양해지면서 사소한 행위마저 감정 싸움으로 번지곤 한다. 핵심 정보가 경쟁 업체에 넘어갈 경우 기업이 받는 타격은 생존 기반마저 위협하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이같은 분쟁을 사전에 막기 위해 ‘내부 단도리’를 한층 강화하고 있지만 ‘외양간 지키기’가 쉽지 않다는 데 고민이 있다. ●치열해지는 보안 분쟁 1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구축함 분쟁’을 치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이 이번에는 보안 문제로 설전을 벌이고 있다. 대우조선 PI시스템의 컨설팅을 맡았던 엑센추어가 최근 현대중공업의 PI컨설팅업체로 선정되면서, 대우조선은 같은 시스템이 현대중공업에 구축되면 자사의 업무상 기밀과 정보가 노출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공개입찰을 통해 엑센추어를 선정한 것뿐이라는 입장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아닌 중국이나 일본업체라면 국가 차원에서 대책이 마련됐을 것”이라며 불만을 토로한 뒤 “현재 다양한 대응 수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철강업계도 ‘보안 경계령’이 한창이다.INI스틸-현대하이스코 컨소시엄이 한보철강을 인수하면서 기능직 인력뿐 아니라 기술·연구직 보강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INI스틸은 향후 2년간 한보철강에 2조원 투자와 3000여명의 인력 확충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업체들은 자사의 핵심인력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내부 단속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INI스틸과 현대하이스코가 입주한 서울 역삼동 랜드마크 빌딩의 커피숍은 경력직 면접 장소로 소문이 날 정도”라며 “현대측이 상당한 규모의 인력을 확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보 유출에 따른 분쟁의 원조는 IT업체. 이직 문제로 야기된 LG전자와 팬택계열간의 갈등이 대표적이다.LG전자는 최근 팬택계열로 전직한 연구원 등 6명에 대해 ‘전업 금지약정 위반’을 이유로 전업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승소한 바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해 국내 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정보 보안 위기관리 실태’를 조사한 결과,69.5%가 “내부 정보 유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기밀 샐라…너도나도 보안 강화 기업들의 보안 강화도 철두철미해지고 있다. 삼성전기는 최근 사내 전산망에 팩스 기능을 더한 ‘FMS’를 운영하면서 사무실내 팩스를 없애고 있다.FMS는 삼성의 사내 인트라넷인 ‘마이싱글’을 이용해 컴퓨터에서 팩스문서를 주고받는 시스템이다. 또 디지털카메라와카메라폰, 노트북 등은 회사 보안팀에 등록을 한 뒤, 출입 스티커를 부착해야만 휴대가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적외선 감지기 등을 적용한 외곽 기계경비시스템을 설치해 철통 보안을 구축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법원 “환경평가 없는 사업승인 무효”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부장 강영호)는 강원도 철원군 도창리 주민 243명이 “육군이 박격포 훈련장을 만들면서 사전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지 않았다.”며 국방부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훈련장 사업승인은 무효”라고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고 10일 밝혔다.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법원이 사업승인을 무효로 결정한 첫 사례다. 육군 1968부대는 1998년 4월 도창리에 박격포 사격장을 설치하기로 하고 국방부의 승인도 받았다.180가구 800여명이 사는 도창리 마을에서 3.2㎞ 떨어진 사격장의 규모는 27만 3200여평.1만 6900여평은 산림지역으로 벌목이 필요했다. 육군은 국가예산 13억원을 들여 부지보상 절차를 마친 뒤 2001년 8월쯤 사격장 공사를 마쳤다.그러나 사전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지 않았고,산림청과도 협의하지 않았다.지난해 주민들은 “포사격 훈련이 시작되면 식수원 등 환경오염 위험이 크다.”며 행정소송을 냈다.군부대는 현재까지 훈련장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재판부는 “육군은 보전 산림지역의 나무를 베면서도 산림청장과 전혀 협의하지 않았다.”면서 “국방부가 산림청과 협의 없이 훈련장 설치사업을 승인한 것은 법률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또 “환경영향평가제는 환경보호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환경침해를 받지 않고 쾌적하게 생활하도록 마련된 제도”라면서 “훈련장 건설로 부대의 전투력이 증강되더라도 주민생활에 직결된 상수원 문제를 미리 해결하지 않은 것은 명백해 사업 무효 사유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이 재판부는 환경단체와 농림부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새만금사업 소송도 맡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고교등급제 파문] 피해학생 줄소송 예상

    일부 사립대학들이 고교등급제를 실시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등급제로 불합격했다.”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줄소송이 예상된다.그러나 고등교육법에 명확한 규정이 없어 승소 여부나 관련자 형사처벌은 불투명하다는 게 법조계 의견이다.피해 학생들은 학교와 국가를 상대로 정신적·물질적 손해배상 요구와 합격자 지위 확인을 묻는 민사·행정소송을 낼 것으로 보인다.소송이 진행될 경우 교육권,평등권이 침해당했다는 학생들과 학생 선발 자율권을 주장하는 대학들이 치열한 법정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현행 고등교육법 시행령이 고교등급제에 대한 명확한 정의와 시행 금지를 명문화하지 않은 것이 문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출장 회식중 낙지먹다 질식사 법원 “업무상 재해 인정” 판결

    출장중 회식자리에서 세발낙지를 먹고 사망한 중학교 교장이 공무상 재해로 인정받았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부(부장 권순일)는 전남 무안군 실업계 고교 설명회에 참석해 점심식사로 낙지를 먹다 질식사한 김모씨 유가족이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을 상대로 낸 공무상요양 불승인 취소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고 3일 밝혔다. 재판부는 “김씨는 전남교육청의 지침을 받고 설명회에 참석했다. 또 공식 일정에 따라 동료들과 점심식사를 하다 사고를 당했다.”면서 “회식도 출장업무의 연장선이라고 판단,공무상 재해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전남 무안군 M중학교 교장인 김씨는 지난해 10월 실업계 고교 신입생 모집 설명회에 참석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동료 교사들과 참석했다. 설명회 후 김씨는 점심식사로 세발낙지를 먹다 목에 걸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지난 2월에 숨졌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인간을 아름답게 하는건 바로 인간 자신입니다

    인간을 아름답게 하는건 바로 인간 자신입니다

    ●착한 일 보기만 해도 건강해진다? ‘테레사 효과’라는 게 있다.테레사 수녀의 헌신적인 봉사활동에서 유래한 의학용어로,착한 일을 하거나 착한 일을 하는 것을 보기만 해도 몸 안에 바이러스와 싸우는 면역물질이 생겨난다는 것이다.미국 스탠퍼드대학의 연구에 따르면,자신의 몸만을 생각하며 사는 암환자의 평균수명은 19개월인 반면,자원봉사 생활을 하는 암환자의 평균수명은 37개월로 거의 2배를 더 산다고 한다.남을 도우면 삶의 보람을 느끼게 되고,이때 체내 면역성도 강화되면서 몸이 건강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실제로 테레사 수녀는 인도의 빈민가에서 여든일곱까지 살았으며,슈바이처 박사는 전염병이 들끓는 열대우림 아프리카에서 아흔 살을 살았다.그런가 하면 한국 입양아의 대모 바서 홀트 여사는 아흔여섯의 나이로 봉사의 삶을 마쳤다.이들의 건강하고 긴 생애는 단지 우연에 불과한 것일까.이들에겐 모두 세상에서 가장 낮은 자세로 나눔과 상생의 삶을 살아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공존과 상생 되짚어 본 에세이집 ‘당신에게 좋은 일이 나에게도 좋은 일입니다’(최재천 등 지음,고즈윈 펴냄)는 공존과 상생,조화의 의미를 각 분야 전문가들의 눈으로 살핀 15편의 글을 묶은 에세이집이다. 얼마전 우리 법원에서는 도롱뇽과 도롱뇽의 친구들을 원고로 한 소송이 기각된 적이 있다.도롱뇽이 소송당사자가 아니라는 것이 주된 이유다.반면 일본에서는 홋카이도 다이세쓰산 국립공원 인근의 주민과 환경단체가 터널공사를 저지하기 위해 다이세쓰산에 서식하는 ‘우는 토끼’를 원고로 소송을 제기,30년만에 승소한 일이 있었다.선진 외국에선 이와 유사한 판례들이 적지 않다.그러면 우리의 도롱뇽은 정말 소송당사자가 될 수 없으며 우리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존재일까.이 책에 따르면 그렇지 않다.필자 가운데 한 명인 숲해설가 유영초는 해월 최시형의 말을 인용,공존과 상생의 의미를 강조한다.“제비의 알을 깨뜨리지 아니한 뒤에라야 봉황이 와서 거동하고,초목의 싹을 꺾지 아니한 뒤에라야 산림이 무성하리라.” ●‘호모 사피엔스’ 대신 ‘호모 심비우스’ 제안 책의 필자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이처럼 자연의 순리를 따르라는 것 혹은 공자의 화이부동(和而不同)이란 말로 요약된다.이러한 정신은 홍세화(한겨레신문 기획위원)의 글 ‘다름=틀림의 견고함에 대한 소고’의 톨레랑스 개념이나 최재천(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이 소개하는 ‘호모 심비우스(Homo Symbius)’라는 개념에 잘 드러나 있다.공생은 인간의 생존 자체를 결정하는 필수조건이라고 강조하는 최재천은 인간이 스스로 현명하다고 자처하며 붙인 호모 사피엔스 대신,21세기 새로운 인간상으로 ‘공생인’을 뜻하는 호모 심비우스라는 말을 사용할 것을 제안한다. 신화연구가이자 소설가인 이윤기의 상생의 철학은 어떨까.이윤기는 물길도 바로잡고 땅의 선도 만들고 싶어 양평에 2000평가량의 땅을 샀는데,결국 “물길을 가장 아름답게 만드는 건 물 스스로다.”라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토로한다.자연의 순리를 실천하는 삶을 꿈꾸고 있다는 얘기다.그는 고추를 직접 재배하면서 “물은 석 자만 흘러도 스스로를 맑게 한다.”는 이치를 깨닫게 됐다고도 말한다. 책은 자연과 생명에서 세계평화의 차원으로까지 시야를 넓혀간다.세계평화에 위협적인 존재로 종종 비쳐지는 이슬람에 대해 이희수(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그동안 왜곡돼온 진실을 밝힌다.우리가 익히 들어온 ‘한 손에는 칼,한 손에는 코란’이라는 말은 그가 늘 주장하듯 서구가 이슬람을 정복하면서 만든 허구다.이슬람이야말로 공존과 상생이라는 뿌리 아래 성장한 ‘평화의 종교’라는 것이다.이슬람은 주변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자기화함으로써 급속한 발전을 이뤘다.이같은 포용력과 융화력은 이슬람 문화의 가장 큰 특징이다. 필자는 한 예로 1099년 예루살렘에 입성한 십자군들은 무슬림과 유대교도들을 닥치는 대로 학살한 반면,1187년 살라딘 장군이 이끄는 이슬람군은 예루살렘을 탈환했을 때 그들을 조금도 건드리지 않았던 사실을 든다. ●“기차가 달릴 수 있는 건 평행선 덕분” 이 책에는 생명과학자와 신화연구가가 나오고 역사가,시인이 등장한다.이들은 한목소리로 말한다.우리에게는 너와 내가 따로 있지 않다고.책 끄트머리에 실린 정호승의 시 ‘정동진’은 우리가 지향해야 할 공존과 상생의 가치가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를 생생하게 그려보인다.“…또다시 해변을 따라 길게 뻗어나간 저 철길을 보라/기차가 밤을 다하여 평생을 달려올 수 있었던 것은/서로가 평행을 이루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우리 굳이 하나가 되기 위하여 노력하기보다/평행을 이루어 우리의 기차를 달리게 해야 한다.…” 1만 28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삼성동 영동AID아파트 재건축 결의 무효판결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영동AID아파트의 재건축 결의가 무효라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30개동 1680가구가 살던 이 아파트는 철거작업을 대부분 마치고 조합원 이주도 마쳤지만 재건축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5부(부장 김상균)는 30일 영동AID아파트 22평형 주민 126명이 재건축조합을 상대로 낸 총회결의 등 무효확인 소송에서 “건물철거 및 비용 분담 등을 결정하지 않아 재건축 결의는 무효”라고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재건축 건물의 철거 및 비용 분담 문제는 조합원들이 재건축 참가 여부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기에 재건축 결의를 할 때 구체적으로 결정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은 재건축 결의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재판부는 “15평형에 비해 22평형 조합원에게 불리하게 신축건물 귀속면적을 정한 것도 구분소유자간 형평을 유지토록 한 집합건물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동AID아파트 재건축조합은 2001년 5월까지 전체 5분의 4 이상의 소유자로부터 재건축결의 동의서를 받고 같은 해 7월 재건축 변경결의를 했다. 원고들은 “15평형 조합원에게 33평형을 배정하면서 22평형 조합원에게 43평형을 주는 것은 비례원칙상 형평에 어긋난다.”며 설계변경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소송을 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경기도 구리시의 재산세 소급감면 조례개정 “대법원 제소 않겠다”

    경기도가 구리시의회의 재산세 소급감면 조례개정에 대해 제소를 하지 않기로 잠정 결정했다. 도 관계자는 30일 “고문변호사들과 논의를 거쳐 구리시의회의 재산세 소급감면조례 개정에 대해 대법원에 제소하지 않기로 내부적으로 잠정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실무진들의 이같은 의견을 다음달 7일까지 지사에게 보고한 뒤 최종 방침을 시달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변호사들과 검토한 결과 제소에 따른 실익이 없고 승소 가능성도 낮은 것은 물론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가 대립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제소를 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는 아직 최종 입장을 정리하지 않았다. 서울시 박명현 재무국장은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뒤 양천구의 재산세 소급감면 조례안에 대한 제소 여부를 신중히 결정할 계획”이라면서 “다만 변호사들과 상의한 결과,제소에 따른 실익이 없고 패소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제시하는 변호사들이 상당수”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기초단체장이 다음달 8일까지 대법원에 제소하지 않으면 다음달 셋째주 정도에 제소 여부를 시 정책회의에 상정,최종 입장을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수원 김병철 서울 장세훈기자 kbchul@seoul.co.kr
  • 서울시, 쓰레기반입 수수료 분쟁 강남구에 판정승

    쓰레기 반입 수수료를 올려 자치구들이 자원회수시설(쓰레기소각장)을 공동으로 이용하도록 추진한 서울시가 이를 반대하는 자치구에 승소했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헌법재판소는 강남구가 제기한 ‘서울시 자원회수시설 설치 촉진 및 주변지역 지원 등에 관한 조례’ 등 2건의 서울시 조례개정안에 대한 권한쟁의심판소송을 기각했다. 이 개정안에 따르면 자원회수시설이 있는 자치구의 쓰레기 반입수수료는 현재 t당 1만 6320원에서 오는 1일부터 자원회수시설의 가동률에 따라 t당 2만 1000∼7만 4000원까지 차등 부과된다.다만 가동률이 40%를 초과하면 반입료가 현재 수준으로 유지된다.이는 해당 자치구가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다른 자치구와 시설을 공동으로 이용하도록 유도하는 시의 방침이다.강남·양천·노원구 등 3곳에 위치한 자원회수시설은 하루 처리 용량이 2100t으로 가동률은 25%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지난해 12월 이 개정안이 시 의회에서 통과하자 강남구는 “자치구의 폐기물처리시설 설치·운영 권한과 반입수수료 금액 결정 권한,예산편성 권한 등을 침해했다.”면서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 및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냈다.이번에 서울시가 승소함에 따라 다음달부터 해당 자치구들이 가중되는 반입료 부담을 덜기 위해 다른 자치구와 시설을 공동으로 이용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시 관계자는 “자원회수시설의 반입수수료 결정권한을 법적으로 인정받았다.”면서 “자원회수시설 공동이용 정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군부대 성추행피해 국가배상

    서울행정법원 행정1부(부장 권순일)는 24일 군대에서 상습 성추행을 당해 목숨을 끊은 김모(당시 20)씨 유족이 국가를 상대로 낸 국가유공자등록거부취소 소송 등에서 “국가는 성추행 사건에 책임을 지고 3000만원을 배상하라.”고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군부대 지휘 책임자는 성추행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감독할 책임이 있다.”면서 “국가는 김씨가 성추행으로 입은 피해를 배상해야 한다.”고 밝혔다.그러나 김씨가 성추행 탓에 자살했다는 증거가 없다며 국가유공자로 등록해 달라는 원고의 청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난해 입대한 김씨는 부대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다 6개월 뒤 휴가를 나왔다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숨졌다.조사결과 김씨가 부대 선임병에게 지속적으로 성추행을 당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삼성SDS, 공정위상대 승소

    대법원 2부(주심 김용담 대법관)가 24일 ‘삼성SDS가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에게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헐값에 판 것은 불공정행위가 아니다.’며 내린 서울고등법원의 원심 판결을 최종 확정지음으로써 공정거래위원회와 삼성간의 5년에 걸친 법적 공방이 일단 삼성측의 승리로 끝났다. 대법원의 이번 결정은 고법 판결 이후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지만 유사 소송이 적지 않아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삼성이 국세청을 상대로 낸 443억원 증여세 행정소송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법원은 판결문에서 “원고의 사건 행위(이재용씨 등 특수관계인에게 BW 매각)로 인해 부(富)의 세대간 이전이 가능해지고 특수관계인들을 중심으로 경제력이 집중될 기반이나 여건이 조성될 여지가 있다는 것만으로는 공정한 거래를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재판부는 또 “특수관계인들이 지원받은 자산을 계열사에 투자하는 등 관련 시장에서의 공정한 거래를 저해할 우려가 있다는 것에 대한 입증이 필요한데,기록에 나타난 공정위의 주장·입증만으로는 사건 행위가 공정한 거래를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결국 변칙적인 부의 세대간 이전 등을 통한 소유집중의 직접적인 규제는 공정거래법의 목적이 아니라는 판단이다. 이를 불공정행위로 간주했던 공정위로서는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됐다.삼성SDS에 부과했던 158억원의 과징금도 조만간 돌려줘야 한다.공정위 관계자는 “대법원의 판결을 존중한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유사 사례에 대해서는 경쟁저해성 여부를 좀 더 면밀히 따져본 뒤 시정조치를 내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공정위는 현대·SK·LG 등과도 특수관계인 부당거래 혐의 등으로 소송을 진행 중이다.국세청 관계자는 “증여세 소송은 공정거래법과 별개 사안인데다 헐값 매각이라는 점이 어느 정도 인정된 상황이기 때문에 삼성측에 유리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미경 강충식기자 chaplin7@seoul.co.kr
  • 헌재 “수사과정 변호인 조력 막는 건 위헌”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주선회 재판관)는 24일 2000년 16대 총선에서 낙선운동을 주도한 혐의로 기소됐던 최열 당시 총선시민연대 대표가 “검찰 조사과정에서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를 침해당했다.”면서 낸 위헌확인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6대 3 의견으로 승소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구속·불구속을 떠나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는 적법절차 원칙이 보장하는 당연한 권리”라면서 “피의자나 피고인이 변호인을 옆에 두고 조언과 상담을 구하는 것은 수사절차 개시부터 재판절차 종료 때까지 언제나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법무부 개정안의 국회 통과 및 시행 여부와 상관없이 구속·불구속을 막론하고 모든 피의자·피고인은 변호인의 조력을 보장받게 됐다. 헌재의 이번 결정은 검찰과 경찰의 초동수사 단계에서부터 변호인이 입회,신문과정에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최근 법무부가 발표한 형사소송법 개정안과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그러나 변호인의 신문방해 행위가 있을 때 참여를 제한할 수 있도록 한 법무부 개정안과 달리 헌재는 결정문에서 참여 제한사유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아 참여 제한 범위를 둘러싼 위헌 논란의 여지는 있다. 최씨는 2000년 1월 공천 반대 후보자 명단을 공개하는 등 총선시민연대의 낙선운동을 주도한 혐의로 같은 해 2월 서울중앙지검에서 피의자 신문을 받던 중 변호인의 참여와 조력을 허용해 달라고 구두 및 서면으로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최씨는 이후 불구속기소된 뒤 올 3월 대법원에서 벌금 50만원의 형이 확정됐다. 한편 이번 결정으로 수사과정에서 검찰의 위헌 사실이 확인됐음에도 불구하고 사안의 성격상 최씨가 재심을 거쳐 무죄를 선고받을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는 것이 법조계 시각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seoullites]노원구 ‘미니’사격팀

    [seoullites]노원구 ‘미니’사격팀

    “다른 실업팀에 비해 팀 규모도,지원액도 크게 뒤지는 우리 팀에서 달랑 총 한자루만 쥐고 뛰어준 선수들이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지난 19일 태릉국제사격장에서 열린 제13회 경찰청장기 전국사격대회에서 창단 9년 만에 속사권총 단체 부문에서 단체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룬 서울 노원구청 사격선수팀 이종일(34) 코치의 감회는 남달랐다. 특히 노원구청 사격팀은 이날 종전 한국기록보다 7점이 많은 1757점을 기록,한국기록을 작성했다. 또 속사권총 개인전에서도 황윤삼(26) 선수가 본선에서 한국타이기록인 592점을 쏘며 대회 2관왕에 올랐고 같은 부문에 출전한 손영각(25) 선수도 3위에 입상했다. 대회 2관왕에 오른 황 선수는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의 부진을 씻을 수 있는 기회였다.”며 덤덤하게 우승소감을 밝혔다.황 선수는 지난 3월 열린 올림픽 대표 선발전 결선에서 4위를 차지,1위에게만 주어지는 올림픽 출전권을 놓쳤다.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개인기록 향상에 매진한 결과였다. 속사권총 부문은 비인기 종목인 사격에서도 비인기 분야.실제 총을 가지고 경기하는 탓에 고등학생이 되어야만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비용문제도 있다.공기총 부문은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어린 선수들이 쉽게 입문한다.기록도 세계 정상급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된다.하지만 한 발을 쏠 때마다 100원 이상의 비용이 드는 속사권총 분야는 실업팀도 4∼5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황 선수는 “속사권총에 입문한 많은 선수들은 실업팀을 찾지 못하고 각자 셍계를 꾸리다가 대회가 있으면 개인자격으로 출전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씁쓸해했다. 이 코치를 포함,4명으로 구성된 팀은 매일 태릉국제사격장에서 훈련한다.훈련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다.실탄을 사용하는 까닭에 총기류의 관리가 엄격해 이 시간 이후로는 실전 연습을 할 수가 없다.이후에는 불함산을 함께 오르며 체력훈련을 한다. 이번 입상은 열악한 현실에서 거둔 것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팀이 창단된 1995년부터 지금까지 팀을 지키고 있는 이 코치는 “힘들지만 그나마도 훈련에 전념할 수 있어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 코치는 “사격은 특별한 전술이 필요한 프로그램이 아니므로 선수 스스로가 부족한 부분을 발견해 보완해가야 한다.”면서 “10년 이상 사격을 한 선수들에게 하나하나 지적하기보다는 대화로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우리팀의 훈련방식”이라고 말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기초단체간의 공무원 전출 시·도지사 권고 없으면 무효

    서울고법 특별6부(부장 이동흡)는 21일 공무원 유모(58)씨가 “시·도지사의 권고 없이 과천시에서 부천시로 전출한 것은 부당하다.”며 과천시장을 상대로 낸 전출명령 등 취소소송에서 원고 패소한 원심을 깨고 원고승소 판결했다.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지방공무원법 30조는 시·도지사의 권고 없이 지자체장이 독자적으로 인사교류를 실시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면서 “경기도지사가 인사교류에 대한 심의나 권고를 하지 않은 단계에서 과천시장과 부천시장이 협의해 원고를 전출시킨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고 설명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법정요율 넘은 중개수수료 “초과분 돌려줘야” 판결

    부동산 중개업자에게 법정 수수료보다 많은 돈을 주었다면 무조건 돌려받을 수 있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민사22부(부장 김이수)는 15일 하모(45·여)씨가 “법정 수수료율을 초과하는 중개수수료를 반환하라.”며 부동산중개업자 김모(47·여)씨를 상대로 낸 부당이득금 반환소송에서 원고패소한 원심을 깨고 “피고는 9100만원을 돌려주라.”고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부동산중개업법은 중개인이 의뢰인 양쪽에서 수수료를 받지만,매매ㆍ교환의 경우 수수료율 한도를 0.2∼0.9%로 정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반할 경우 형사처벌만으로는 실효가 없으므로 초과분을 되돌려줘야 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는 원고 등과 동업약정을 맺고 부동산전매차익을 분배받은 것일 뿐이라고 하지만,수수료율 한도를 초과한 금액은 명목이 무엇이든 반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하씨의 의뢰로 2001년 11월 경기도 이천 임야를 4억 9000여만원에 팔도록 중개하고 1억 1900만원을 받았다.또 이듬해 2월에는 용인 땅을 4억 1000여만원에 팔도록 중개하고 3800만원을 받았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변협, 변론권 침해사례 공개

    법정에서 법관에 의해 일어나는 변론권 침해사례가 공개됐다.첫 기일부터 반협박조로 조정을 유도하거나,신체감정이나 변론연기 신청을 무시하고 선고한 사례 등 유형도 다양했다. 대한변호사협회는 최근 전국 회원들을 대상으로 법정에서 벌어진 변론권 침해사례를 수집,대법원에 전달했다고 14일 밝혔다.다음은 대표적인 변론권 침해사례다. 민사소송을 맡아 1심에서 승소한 변호사 A씨는 항소심에서 황당한 경험을 했다.재판장이 상대방 변호사의 이름을 친숙하게 부르더니 첫 기일부터 조정을 권했다.1심 판결이 잘못됐다는 암시를 하면서 상대 변호사에게 추후 소송방법까지 상세히 안내했다. 제주에서 일하는 변호사 B씨는 법원이 검찰에 유리하게 재판을 진행하여 변론권을 침해당했다고 주장했다.검사가 증인을 신청하면 두말없이 받아들이면서도 피고인이 신청하면 크게 화를 내고 심지어 나무라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교통체증으로 법정에 5분 늦게 도착한 변호사 C씨는 80분이나 기다렸지만 헛수고였다.혹시나 하고 기다렸으나 나중에 알고 보니 C씨가 도착하기 전에 이미 재판이 끝났다.C씨는 상대 변호사가 판사와 잘 아는 사이여서 그런 것 아니냐는 의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부산의 변호사 D씨는 조정기일에 법원 조정실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퇴장해 달라는 판사의 명령을 받았다.상대방을 설득할 필요가 있으니 잠시 자리를 비워달라는 것.상대방 변호사가 조정실을 나온 뒤 들어갔더니 “조정안을 수락하지 않으면 불리한 재판을 받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그는 조정시 법관이 법리에 어긋나는 발언은 물론 공갈,협박,사기성 발언까지 일삼는다고 주장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한강변 인정·고척동은 불인정 조망권 배상기준은 프리미엄

    대법원 3부(주심 윤재식 대법관)는 13일 서울 고척동 주민 31명이 일조권과 조망권을 침해당했다며 ㈜대우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일부승소 판결을 내린 원심을 깨고 “조망권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생활이익면에서 경관이나 조망이 가치가 있다고 객관적으로 인정되면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지만,단순히 조망이 예전보다 나쁘다거나 시야를 가로막혔다는 이유로 배상을 받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특히 손해배상 인정의 기준이 되는 조망권의 수인한도(사회통념상 일상생활에서 용납,참을 수 있는 한도)를 구체적으로 명시했다.재판부는 “조망이익을 독자적인 것으로 파악,건물을 지을 만큼 중요할 때 조망권이 법적 보호 대상”이라면서 “수인한도를 넘었는지 여부는 경관 내용과 피해건물·가해건물의 입지,조망이익의 내용 등을 종합해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원고의 경우 언덕밑 주택에 살아 아파트가 언덕위에 신축되면 조망의 침해를 받지만,특별한 주위 경관을 지녔다고 보기 어려워 수인한도를 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1998년 ㈜대우가 아파트 재건축 도급공사를 맡아 20층 높이의 아파트 12동을 완공하자 이 아파트 북쪽 저지대 주택에 살고 있는 윤모씨 등은 “5층에 불과했던 아파트가 재건축으로 크게 높아져 일조권과 조망권 등이 침해받고 있다.”며 소송을 냈다.1심 법원은 소송을 기각했지만 항소심을 맡은 서울고법 민사23부(부장 김경종)는 “하늘이 보이는 비율인 ‘천공률’이 크게 낮아져 조망권이 침해됐다.”고 원고일부 승소판결을 내렸다. 한편 서울고법 민사23부는 이날 한강주변 고층 아파트의 조망권을 인정한 첫 판결을 내려 대법원의 최종판단이 주목된다.서울 용산구 이촌동 리바뷰 아파트 주민 19명이 “앞에 LG아파트가 세워져 한강 조망권이 침해됐다.”며 LG건설과 이수건설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아파트 시가하락분과 위자료 100만원씩을 배상하라.”고 밝혔다. 1인당 100만∼6000여만원으로 모두 4억 3000여만원이다.재판부는 “한강주변 아파트의 조망권 프리미엄은 수천∼수억원에 이를 만큼 특별한 가치를 지녔다.”면서 “고층으로 지은 LG아파트가 한강조망을 최대한 누리면서 리바뷰아파트는 큰 손실을 입었기에 배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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