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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시열 생가’ 법정다툼

    조선 중기의 대표적 유학자 우암 송시열 선생의 생가를 둘러싼 진위·철거 여부를 두고 후손들간에 법적 분쟁이 벌어져 법원의 최종 판단이 주목된다.13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송시열 선생의 후손인 은진 송씨 경헌공파 종중 구성원인 송모씨는 2003년 종중을 상대로 자신의 아들 명의로 등기된 충북 옥천군의 토지에 있는 종중의 건물을 철거하라며 토지 인도 청구소송을 냈다. 이 땅은 1993년 당시 7살이던 송씨의 아들에게 소유권이 이전됐다. 하지만 이곳에 세워진 건물은 2003년 종중이 소유하게 되면서 갈등이 빚어졌다. 원고측은 건물을 철거할 것으로 요구했고, 종중측은 “건물이 송시열 선생의 생가로 문화적 가치가 있다.”며 맞섰다.1심 재판부는 양측의 주장이 팽팽한 점을 고려, 문화재 지정 신청 결과를 기다리며 조정을 시도했지만 조정은 무산됐고 결국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재판부는 “만의 하나 건물이 철거된 후 송시열의 생가로 판명되는 경우 양측은 물론 국민도 가치있는 유산을 잃게 될 수 있다는 점을 참작해 가집행 선고는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종중측은 1심에서 패소한 뒤 항소해 이 사건은 현재 서울중앙지법에 계류 중이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친일파 재산환수 본격 착수

    친일파 후손들이 국가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이겨 소유권을 갖게 된 부동산을 정부가 다시 환수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법무부는 9일 서울고검과 수원지검이 이완용 등 친일파 후손들 소유로 되어 있는 부동산 5277㎡에 대한 처분금지 가처분을 관할 법원에 신청했다고 밝혔다. 친일파 재산의 국가 귀속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기 위해서다. 가처분을 신청한 부동산은 대표적인 친일파인 이완용의 후손이 국가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이긴 경기 여주군 북내면 당우리 도로와 이재극, 민영휘 후손이 소유한 토지 등 약 1600평이다. 이 토지들은 1997년부터 2004년 사이에 이들이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 승소한 것들이다. 정부가 친일파 후손의 재산을 환수하기 위해 법원의 확정판결로 소유권을 취득한 부동산에 대해 가처분 신청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법무부와 검찰은 소송이 진행 중인 친일파 후손의 땅찾기 소송 13건에 대해 소송 중지신청을 법원에 낸 상태다. 친일파 후손들의 소송을 중지시킴은 물론 국가 패소가 확정돼 친일파 후손에게 넘어간 부동산에 대해서는 ‘친일 반민족행위자 재산조사위원회’가 발족되기 전에 친일파 후손들이 재산을 팔아넘기는 등의 조치를 막기 위해 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것이다.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해당 부동산의 양도, 임차, 저당 등 모든 재산권 행사가 금지된다. 법무부 관계자는 “자료 조사 등을 통해 친일파 재산으로 드러난 부동산은 신속히 가처분 절차를 밟고, 가처분을 피하기 위해 타인에게 양도하는 행위는 형사처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친일파 재산환수법에 따르면 대통령 산하에 설치될 ‘친일 반민족행위자 재산조사위원회’가 국가귀속 여부를 결정한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소음 수업권 침해” 학교옆 아파트 재건축 첫 제동

    학교 주변 아파트 공사는 학생들 수업을 방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낮에는 할 수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이는 법원이 ‘교육받을 권리’를 근거로 학교주변 개발행위를 중지한 첫 사례여서 주목된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부장 송진현)는 9일 서울 반포동 원촌중학교 학생 222명이 수업권 침해를 이유로 반포주공3단지 아파트 재건축 공사를 중지하라며 재건축조합과 시공사인 G건설을 상대로 낸 가처분신청을 일부 받아들여 사실상 승소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학기 중에 평일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토요일엔 오후 2시까지 중학교 반경 50m 안에서 공사를 할 수 없게 됐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학교 안 소음이 학교보건법이 정한 기준을 초과한데다, 시공사가 학교 주변에 설치한 13m 높이의 방음벽이 오히려 일조조망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건축 공사가 침해한 것은 환경권이 아니라 헌법적 권리인 수업권이며, 교육받을 권리는 어떤 식으로든 방해받지 말아야 한다.”고 명시했다. G건설은 지난해 11월부터 아파트 재개발을 위해 철거공사를 시작했으나, 소음·분진 등이 원촌중학교 등에 날아들면서 일부 학부모들이 단식농성을 하는 등 반발을 사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동거녀가 ‘처녀’ 되려면…650만원? 1300만원?

    “동거녀가 ‘처녀’로 되돌아가려면 얼마나 필요할까요?” 중국 대륙에 동거하던 젊은 남녀가 ‘처녀막 복원 수술비용’을 둘러싸고 쟁송을 벌이고 있어 떠들썩하다. 중국의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의 자매지인 경화시보(京華時報)는 헤어지게 된 동거 부부의 아내가 자신의 ‘처녀막 복원에 필요한 비용’을 남편에게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소송을 내는 바람에 ‘화제의 장본인’로 떠올랐다고 최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화제의 장본인’ 부부는 베이징(北京) 시청(西城)구에 살고 있는 장창(張强)과 리팡(李芳) 커플로,지난 2000년말 서로 만나 교제를 하다가 곧바로 동거에 들어갔다. 동거 이후 3년여를 별탈 없이 살아오던 이들은 지난해 2월 갑작스레 헤어지게 됐다.다른 여자가 생겼는지,장이 먼저 리에게 헤어지자고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리는 여러 차례에 걸쳐 장에게 함께 살자고 설득했으나 이미 마음이 바뀐 그는 막무가내였다.해서 그녀는 장에게 헤어지되,한 가지만은 들어달라고 요구했다.처녀막 복원 수술비용을 지불해달라는 것이다. 장도 리의 요구를 듣고 “그렇게 하겠다.”며 각서를 쓰고 갈라섰다.하지만 약속 이행 시점인 지난해말이 지나도 장이 그 요구를 이행하지 않자,리는 소송을 냈다. 이들 두 사람은 각서에서 “장창은 2005년 12월31일까지 리팡에게 위자료로 10만위안(약 1300만원)을 제공하며,리팡을 병원에 데려가 처녀막 복원수술을 하도록 한다.수술 비용은 장이 부담하며 서명 후 1개월에 수술을 실시하는 것으로 한다.”고 적어 넣었다. 그러나 법원에 출석한 장은 “각서는 무효다.리팡이 자살하겠다고 위협하는 바람에 할 수 없이 서명했다.”며 그 각서 내용을 이행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하지만 장의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증거가 없기 때문에 각서가 유효하다고 볼 수 있다며 “장은 리에게 5만 위안(650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온라인뉴스부
  • [사회플러스] 법원 “변호사 승소율 공개 금지”

    서울중앙지법 민사50부(부장 송진현)는 2일 서울지방변호사회가 법률포털 ‘로마켓’을 상대로 낸 개인정보 등 게시금지 가처분신청에서 “로마켓은 변호사 승소율·전문성 지수·인맥 지수 등 일체의 정보를 제공해서는 안된다.”며 일부 인용 결정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변호사의 승·패소율은 자의적일 수 있으며 인맥지수도 실질적인 친분관계를 반영하지 못하는 무의미한 수치가 될 개연성이 있다. 이런 수치들이 변호사들의 소송수행 능력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 명예를 훼손하거나 영업을 방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 [사회플러스] “스트레스로 인한 실명도 산재”

    서울고법 특별8부(부장 최은수)는 2일 체내 잠복 중이던 바이러스가 되살아나면서 좌측 눈 망막이 괴사해 실명한 조모(44)씨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요양불승인처분취소 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신체조직을 괴사시키는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스트레스와 과로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재활성화된다. 원고는 파업참가를 독촉하는 노조원들과의 갈등으로 상당한 스트레스를 겪었고 더운 여름 날씨에도 시간 외 근무를 계속해 피로가 가중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판시했다.
  • 만취운전사고 동승 40% 책임

    서울중앙지법 민사61단독 재판부는 술에 취한 남자친구가 몰던 승용차에 탔다가 사고로 다친 박모(32·여)씨가 S화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피고는 4억 7200여만원을 배상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고 24일 밝혔다.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는 남자친구 승용차의 보험자로서 원고가 입은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판시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원고는 만취 상태인 남자친구의 승용차에 동승해 위험을 자초했고 운전자가 전방을 잘 주시하면서 안전하게 운전하도록 주의를 촉구하지 않고 잠을 자다가 사고를 당한 과실이 있다.”며 피고측 책임을 60%로 제한했다. 박씨는 2003년 12월 언니, 남자친구 등과 함께 관광지에서 술을 마신 뒤 혈중 알코올 농도 0.147%의 만취 상태인 남자친구가 운전한 승용차를 타고 숙소를 찾다가 교통사고를 당하자 소송을 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법원서 잇따라 뒤집혀

    근로복지공단의 무성의한 산업재해 판정이 잇따라 뒤집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3단독 재판부는 22일 대형 할인마트에서 정리하던 쌀 포대에 깔려 허리 등을 다친 천모(20)씨와 가구업체에서 가구를 옮기다 넘어져 척추 등을 다친 김모(47)씨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요양 불승인 취소청구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했다고 밝혔다.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퇴행성 발병이라고 보기에는 천씨의 나이가 너무 어리고 쏟아진 쌀포대를 맞고 넘어진 뒤 5∼10분간 일어서지도 못한 점 등에 비춰 업무상 재해를 입은 것으로 봐야 한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김씨에 대해서도 “공단이 처음에는 김씨의 요양을 승인했다가 하루 만에 번복한 경위가 소명되지 않고 김씨가 가구를 옮기다 다친 뒤 장기간 병원치료를 받은 점 등을 감안하면 업무상 재해를 당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복직포기 조건 月100만원 생계비 문성현 민노대표 15년째 받아와

    민주노동당 문성현(54) 대표가 자기가 다니던 회사에서 근무도 하지 않으면서 ‘생계비’ 명목으로 약 15년간 금전적 지원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문 대표측은 회사가 법원의 복직판결을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21일 문 대표가 근무했던 S&T중공업(옛 통일중공업) 등에 따르면 회사는 1989년부터 지금까지 문 대표에게 생계비 명목으로 월 100여만원씩 매년 1200여만원을 지급해 왔다. 문 대표가 실제 근무한 기간은 1980∼1987년이었으며 이후 회사에 적(籍)만 둔 채 출근하지 않았고 1999년 민주노동당 창당 발기인으로 참여할 때까지 민주노총 금속연맹 상근자로 일했다. 그는 민노당 경남도당 위원장이 된 2004년 이후에도 계속 돈을 받았고 중앙당 대표로 당선된 이달 10일에도 100여만원을 받았다. 노조 전임자는 단체협약 규정에 근거해 회사로부터 급여를 받을 수 있지만 문 대표는 금속연맹 상근 시절에도 회사와 맺은 개인적 합의를 근거로 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1980년 입사한 문 대표는 노조활동을 하다 1987년 통일중공업에서 해고됐으며 ‘생계비’ 지급은 1989년 대법원에서 복직판결을 받은 다음부터 시작됐다. 강성 노조로 골머리를 앓던 사측은 문 대표가 복직 판결을 받자 ‘회사에서 일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지원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지금도 S&T중공업 소속 생산직 노조원으로 기록돼 있다. 이에 대해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노동운동 시절에는 회사 노조에서 파견된 전임 노동자 성격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정치인이 되고 난 뒤에는 그에 맞게 처신해야 옳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민노당은 “사측이 복직 판결을 이행하지 않아 기본 임금만 받은 것으로 문 대표가 오히려 피해자”라고 반박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문 대표는 85년 통일중공업 노조위원장으로 활동할 때 사측이 대학생 출신이란 이유만으로 해고하자 해고무효소송을 내 1989년 대법원에서 승소 판결을 받았으나 사측은 이후 16년간 법원판결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고수 출연료 1억 반환” 판결

    “고수 출연료 1억 반환” 판결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4부(부장 최상열)는 20일 드라마 제작사인 코바인터내셔날이 “출연계약을 어겼다.”며 탤런트 고수와 소속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1억원을 지급하라.”며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가 2004년 방영된 KBS드라마 ‘북경 내사랑’에 출연하기로 한 뒤 1억원을 선지급 받았고 이후 다른 드라마에 참가해 출연료를 재정산하기로 합의했지만 원고가 부도를 내 새드라마 제작이 불가능해진 만큼 피고측은 이미 받은 돈은 돌려줘야 한다.”고 판결했다. 고수는 2002년 8월 원고 회사와 한·중 합작 드라마 ‘북경 내사랑’에 출연하기로 계약한 뒤 제작발표회도 열었지만 중국측의 대본 수정요구 및 여배우 교체, 사스 파동 등으로 촬영이 중단됐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수임건수·승소율 대형로펌 제쳐

    수임건수·승소율 대형로펌 제쳐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이 대표변호사로 활동했던 법무법인들이 대형 로펌들보다 수임건수와 승소율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법률 포털 ‘로마켓’에 따르면 최근 2년6개월간 전국의 323개 로펌의 수임사건수를 집계한 결과 문 수석이 대표변호사로 있었던 법무법인 ‘부산’이 전체 2위, 노 대통령이 대표변호사로 있었던 법무법인 ‘해마루’가 12위를 차지했다. 전체 수임건수 1위는 법무법인 ‘푸른’으로 조사됐다. 승소율은 부산이 78.4% 해마루가 81.2%로 나타났다. 소속 변호사 70명이 넘는 대형로펌 가운데 선두권을 형성한 ‘화우’의 수임건수 순위는 7위,‘태평양’은 13위,‘광장’은 22위에 머물렀다. 이들의 승소율은 50.8∼56.7%에 그쳐 부산과 해마루에 비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 법률사무소는 법률상 법무법인이 아니어서 분석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로마켓은 밝혔다. 전문분야별 수임건수에서는 민사ㆍ상사분야는 푸른, 형사 사건은 ‘원율’이 가장 많았으며 행정은 화우, 가사는 ‘부일’, 노무는 부산, 지적재산권ㆍ특허는 ‘케이씨엘’이 각각 1위였다. 로마켓은 지난 17일부터 이같은 정보를 5만∼10만원에 제공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로마켓이 변호사별 수임내역을 분석한 정보를 공개하자 변호사협회가 법원에 개인정보 게시금지 가처분신청을 낸 바 있어 이번 서비스도 로펌업계의 반발 등 논란이 예상된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음주운전 예외없다”

    음주 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됐더라도 사정이 딱하면 면허 취소를 면해 주던 하급심 법원의 관행에 대법원이 제동을 걸었다. 화물운송업을 하는 김모(44)씨는 2004년 6월 친구와 소주 1병 반을 나눠마시고 승용차를 운전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적발 당시 김씨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0.146%로 김씨는 1종 대형면허인 화물차 면허는 물론 1·2종 보통면허, 오토바이 면허까지 모두 취소당했다. 그러자 김씨는 충남지방경찰청을 상대로 자동차운전면허취소처분 취소소송을 냈다. 김씨는 “유일한 생계 수단인 운전면허가 취소되면 생계가 막막해진다.”고 주장했다. 사고로 오른손 손가락이 절단된 3급 장애인인 김씨는 고령의 부모와 정신지체 등을 겪고 있는 2급 장애인인 딸 등 2명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었다.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따라 급여도 받았지만 화물차를 운전해야 하는 처지였다. 1심과 2심 재판부는 “주취 정도가 다소 높지만 음주운전 초범인 원고의 유일한 생계수단인 운전면허가 취소되면 다른 직업을 얻기도 어렵고 정신지체인 딸과 노부모를 부양하기가 벅차므로 면허취소는 가혹하다.”며 김씨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대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대법원 1부(주심 강신욱 대법관)는 19일 김씨의 사건을 원고승소 판결을 내린 원심을 깨고 사건을 대전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이재오 “2002대선 3대공작 특검”

    이재오 “2002대선 3대공작 특검”

    한나라당이 14일 ‘정치공작 특검’카드를 꺼내들었다. 가까이는 5·31지방선거, 멀리는 2007년 대선을 겨냥한 전략이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3대 정치공작에 대한 특별검사법안을 18일 이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3대 공작사건이란 ‘병풍(兵風·이회창 전 총재 아들의 병역비리 은폐의혹) 사건’과 ‘기양건설 사건’,‘20만 달러 수수사건’ 등을 말한다. 2002년 대선 때 터졌던 의혹들이다. 기양사건은 이 전 총재의 부인 한인옥씨가 기양건설로부터 10억원을 수수했다는 의혹이다.20만달러사건은 설훈 전 의원이 한나라당 윤여준 전 의원이 20만 달러를 받았다고 주장한 사건이다. 세 사건 모두 최근 법원에서 무죄 또는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다. 특검법 제출 계획은 단순한 신원(伸)에 그치지 않겠다는 복안을 담고 있다. 이번 기회에 큰 선거를 앞두고 권력의 정치공작을 더 이상 발붙이지 못하도록 쐐기를 박겠다는 계산이다. 이 원내대표는 “열린우리당이 5·31선거를 앞두고 권력을 이용해 선거판을 흐리게 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여당에 이런 버릇이 남아 있는데, 차후에도 정치공작 재발 가능성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대선 때 우리들이 고소·고발한 것을 사법부가 선거기간 중에 판결을 내렸다면 과연 노 대통령이 대선에서 이겼겠느냐.”고 반문했다. 특검법 제출계획은 그가 이틀전 예고한 카드 중 하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을 둘러싸고 또다시 불거진 북풍(北風)논란을 차단하겠다는 ‘맞불전략’인 셈이다. 한나라당은 또 선거 때 특정 후보에 대해 의혹을 제기할 경우 구체적 근거를 확보하도록 하는 내용의 정치공작 금지법안(가칭)을 추진하고 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국가범죄 손배시효 불인정

    유신 시절 중앙정보부에서 조사를 받다 의문의 죽음을 당한 최종길 교수 사망 사건에 대해 법원이 국가의 배상 책임을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다.국가가 조직적으로 은폐·조작한 사건에 대해 소멸시효 등을 이유로 면책을 주장할 수 없다는 판결로 군 의문사 등 다른 의문사 사건 소송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고법 민사5부(부장 조용호)는 14일 최 교수의 유족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국가의 불법행위가 인정되므로 유족에게 18억 4800여만원을 배상하라.”고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1심에서는 손해배상 청구권 소멸시효가 지나 국가의 손배 의무가 없다는 이유로 원고가 패소했었다.2심에서도 쟁점은 국가가 ‘소멸시효’를 주장할 수 있는지였다. 불법행위를 원인으로 한 국가에 대한 손배청구권은 손해를 안 날로부터 3년이 지나거나 불법행위를 한 날로부터 5년이 지나면 소멸한다. 재판부는 “원칙적으로 시효기간의 경과로 청구권이 소멸됐지만, 중앙정보부가 치밀하게 사건을 조작·은폐함으로써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조사 결과를 발표할 때까지는 원고들이 사건의 진상을 알 수 없는 상황이었으므로 청구권을 행사할 수 없는 사정이 있었다.”면서 “거대 국가조직이 서류를 조작하는 등의 방법으로 사실을 은폐하고 고문 피해자를 오히려 ‘간첩’이라 발표해 범죄자로 만든 사건에서, 국가가 소멸시효를 주장하는 것은 허용될 수 없다.”며 원고측의 손을 들어줬다.재판부는 “자신에게 권리가 있는지 알 수 없던 원고들에게 ‘왜 권리를 행사하지 않았느냐.’고 하는 것은 신의칙(서로 상대방의 신뢰에 어긋나지 않도록 성실하게 신뢰해야 한다는 민법의 대원칙)에 반하는 것”이라면서 “도대체 어떤 불법이 저질러졌는지도 모르는 원고들이 무작정 손해배상청구를 할 것을 기대하는 것은 법이 개인에게 불가능한 것을 요구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못박았다. 재판부는 또 최 교수의 간첩 행위를 인정할 자료가 없는데도 간첩임을 자백했다는 내용으로 수사서류를 조작해 허위 발표한 국가의 불법행위도 인정했다.또한 1988년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 검찰에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진정을 냈을 당시 검찰이 형식적인 조사로 “사망 원인을 밝힐 수 없다.”며 내사종결한 것에 대해 “공권력의 최후 보루인 검찰이 진실을 규명하지 못한 상황에서 원고들에게 민사소송을 제기하지 않은 잘못을 물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불법집회 진압때도 경찰 돌던지면 안돼”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5부(부장 강현)는 12일 불법시위를 벌이다 경찰이 던진 돌에 맞아 눈을 다친 김모(36)씨와 가족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피고는 원고측에 2억 5000여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경찰관은 부득이한 경우 최루탄 등을 사용해 진압할 수 있을 뿐 그밖의 무기나 장구를 사용할 수 없다.”면서 “돌을 던진 것은 정당한 직무집행 범위를 넘어선 행위이므로 원고측 피해를 배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당시 시위대도 공장을 점거한 뒤 기물을 파손하는 등 법을 위반했고, 원고도 전경들과 몸싸움을 하던 중 부상한 점을 감안해 피고측의 책임을 70%로 제한한다.”고 덧붙였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사회플러스] “소명기회없이 軍진급 취소 부당”

    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부장 이태종)는 9일 불법 금품수수로 징계를 받은 사실 때문에 대령 진급선발이 취소된 박모씨가 국방부를 상대로 낸 진급낙천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진급선발 취소는 진급 예정자의 이익을 침해하는 것이므로 처분에 앞서 당사자에게 입장을 소명할 기회를 줘야 하는데도 피고가 원고의 해명을 듣지 않고 진급을 취소한 것은 부당하다.”고 판시했다.
  • 에이즈혈액 처벌 ‘솜방망이’

    에이즈와 B형간염 등에 오염된 혈액을 유통시켜 19명을 감염시킨 혐의로 기소된 대한적십자사 산하 혈액원 관계자 19명에게 벌금형이 선고됐다. 오염된 혈액을 유통시킨 혐의로 적십자사 직원들이 형사처벌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혈액 사안의 중대성에 비해 형량이 너무 가볍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7단독 이병세 판사는 9일 혈액 관리 잘못으로 오염된 혈액을 유통시켜 업무상 과실치상 및 혈액관리법 위반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전·현직 혈액원장과 혈액검사과장과 직원 등 19명에게 각각 100만∼15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전직 혈액원장 오모(63)씨에게는 벌금 600만원이, 검체를 뒤바꿔 검사하는 등 검사 과정에서 3차례 과실이 인정된 신모(36)씨에게는 벌금 1500만원이 선고됐다. 직원 교육 미비 등 혈액관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검사과장들 6명 가운데 5명과 검사 직원 1명에게는 무죄가 선고됐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의 과실과 더불어 혈액관리 시스템 미비도 이 혈액사고 발생의 중대한 요인이므로, 그에 대한 책임을 피고인들에게 전적으로 부담시키기 어려운 점 등이 있어 벌금형을 선고한다.”고 판시했다. 2003년 건강세상네트워크 등 시민단체들의 신고로 감사원이 감사를 실시한 결과, 혈액사업본부 및 16개 혈액원에서 HIV와 간염 등 오염가능성이 있는 ‘부적격 혈액’ 7만 6677건이 출고된 것으로 밝혀졌다. 시민단체들은 다음해 보건복지부와 대한적십자사, 전국 혈액원을 고발했었다. 검찰은 수혈로 인한 에이즈 감염 7건,B·C형 간염 8건, 말라리아 감염 4건을 확인해 27명을 기소했다. 그러나 검찰은 복지부나 혈액사업본부 관계자는 처벌하지 않고 실무자들을 중심으로 기소해 당시에도 논란이 일었다. 한편 전날인 8일 서울중앙지법은 당시 수혈사고로 B형간염에 걸린 유모(4)양의 부모가 국가 등이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국가와 적십자사, 혈액원장은 연대해 7000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건강세상네트워크 강주성 공동대표는 “혈액관리법에 따른 확인 절차를 무시한 부적격 혈액 유통은 고의성이 있는 범죄로 보고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면서 “이러한 ‘솜방망이 처벌’은 적십자사의 책임회피를 더욱 부추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수혈 부작용 국가책임 첫 인정

    부실한 혈액 관리로 인한 수혈 피해에 대해 법원이 처음으로 국가책임을 인정한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5부(부장 신수실)는 8일 태어나자마자 수혈을 받았다가 B형 간염에 감염된 유모(4)양과 부모가 적십자사와 국가, 해당 병원 및 의사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국가와 적십자사, 혈액원장은 연대해 원고들에게 모두 7000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국가는 B형 간염 등에 감염되지 않은 순결한 혈액을 공급하는 데 필요한 제반 조치를 할 의무가 있다.”면서 “혈액관리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적십자사와 그 산하 혈액원이 헌혈받은 혈액의 적격 여부가 적법하게 검사·확인되고 있는지 등에 대한 감독의무를 이행하지 않았으므로 국가는 원고들에게 위자료를 지급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정년보장’ 해고 부당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2부(부장 송영천)는 7일 민간 연구기관 연구원인 김모(54)씨가 근무성적이 최하위라는 사유 등으로 재임용에 탈락하자 이 연구기관을 상대로 낸 해고무효 확인 및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해고는 무효이며 피고는 원고에게 밀린 월급 1억여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는 원고와 근로계약을 체결하면서 정년근무를 보장한 만큼 원고가 인사규정상 해고 사유에 해당하는 점이 있더라도 고용관계를 종료시킬 수 없다.”면서 “원고가 상사에게 폭언을 하는 등 조직을 어지럽혔다는 점 등도 징계사유가 될 뿐이고 이미 원고가 정직처분 등을 받았던 점을 감안하면 정당한 주장이 못된다.”고 덧붙였다.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백남준 미술관’ 상표권 논란 법정갈듯

    경기도가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씨의 미술관 건립을 추진중인 가운데 ‘백남준 미술관’의 상표권이 특허청에 이미 등록돼 있어 논란을 빚고 있다. 7일 특허청에 따르면 대구에 ‘백남준 미술관’을 건립한다며 경북지역 모대학 교수 A(45·여)씨가 1999년 12월 특허청에 ‘백남준 미술관’에 관한 상표권을 출원했다. 이어 A씨는 ‘A씨가 대구에 백남준 미술관을 건립하는 것을 허가한다.’는 내용에 백씨의 자필로 보이는 서명이 기재된 동의서를 뒤늦게 제출, 이듬해 10월 특허청으로부터 상표권을 공식 인정받았다. A씨가 제출한 상표권은 특유의 이미지 뿐만아니라 서적과 크레용, 거울 등 80여가지 상품과 국내에서 독점적으로 백남준과 관련된 미술관을 경영할 수 있는 권리까지 포함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경기도가 예정대로 오는 5월 용인에 백남준 미술관을 착공, 운영할 경우 A씨의 상표권이 침해돼 소송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특허청 관계자는 “당시 독립적인 권한을 가진 담당 심사관이 상표권 등록을 위한 첨부서류 내용을 포괄적으로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특허청은 “등록상표 출원자가 3년이상 국내에서 사용하고 있지 않아 등록상표를 취소할 수 있게 돼있다.”고 밝혔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도 “A씨가 상표권을 등록한 뒤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상표권 등록취소 심판청구 등 법적 대응책을 검토, 승소를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A교수는 백남준씨를 후원한다며 99년부터 대구시민들을 상대로 모금운동을 벌여오다 최근 후원회를 해산, 후원금 모금경위와 사용내역 등에 대해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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