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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원 “시동 켜 놔 도난당한 차 사고때 차량보험사 배상해야”

    문:누군가 차량을 훔쳐갔다. 운전자가 시동을 켜 놓은 것이 화근이었다. 차 도둑은 보행자까지 치고 달아났다. 누가 교통사고의 책임을 져야 하나. 답:차량 보험회사 2006년 10월5일 밤 10시35분.M벤처기업을 다니는 최모씨는 회사 승용차를 몰고가다 서울 도봉동 한 편의점 앞에서 멈춰섰다. 담배를 사기 위해서였다. 금세 다녀오려고 차 시동을 끄지 않고 차에서 내렸다. 운전석 문도 잠그지 않았다.1분 후 그가 편의점을 나왔을 때 회사 승용차는 감쪽같이 사라졌다. 그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다음날 밤 11시, 차도둑이 최씨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도둑은 “승용차를 일주일만 사용하고 반환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승용차는 돌아오지 않았다.10여일 후 또 다른 소식이 전해졌다. 차도둑이 강남구 논현동을 지나다 걸어가던 이모씨를 차로 들이받았다는 것이다. 해자 이씨는 승용차 소유주인 M벤처기업과 보험계약을 맺은 G보험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보험회사는 도난 중에 발생한 사고라 이씨의 피해를 보상할 수 없다고 맞섰다. 서울중앙지법 민사66단독 김진성 판사는 18일 “보험회사는 피해자 이씨에게 1400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승소 판결했다. 김 판사는 판결문에서 “도로교통법은 운전자가 운전석을 떠날 때는 차의 시동을 끄는 등 정지상태를 안전하게 유지, 다른 사람이 함부로 운전하지 못하도록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규정한다.”면서 “운전자가 이러한 주의 의무를 위반해 차량을 도난당했고, 교통사고까지 발생했기에 차량보험회사가 손해를 배상할 책임을 진다.”고 밝혔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大法 “수능점수 소수점 반올림 정당”

    2002∼2003학년도 대학 수능시험에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이 대학 입학전형에 원점수가 아닌 소수점을 반올림한 점수를 제공한 것은 정당하다는 판결이 나왔다. 수능시험의 출제·영역별 배점·성적평가 등은 평가원의 재량에 속하는 사항이라 헌법이나 법률에 위반되지 않는 한 폭 넓게 인정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대법원의 이런 판단이 최근 제기된 수능시험 등급제 무효 행정소송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대법원 3부(주심 김황식 대법관)는 16일 수험생 문모(26)씨 등 2명이 “평가원이 반올림한 점수를 입학전형 자료로 배포해 입시에서 피해를 입었다.”며 국가와 평가원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일부 승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2002∼2003학년도에 평가원은 수능시험 보완책으로 소수점 이하 점수를 반올림하여 정수로 표기, 입학전형에 사용하기로 결정하고 대학에 정수만 표기한 성적자료를 배포했다.그러나 수험생에게는 원점수를 소수점 이하까지 그대로 통보했다. 원고들은 2003학년도 수능 시험에 응시해 대구한의대 한의예과 정시모집에 지원했다가 불합격했다.이들은 “반올림하면서 원점수의 가치가 변형돼 점수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그래서 원점수 총점이 원고보다 낮은 수험생이 합격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로펌 탐방] 법무법인 충정

    [로펌 탐방] 법무법인 충정

    법무법인 충정 김진환 대표변호사는 11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충정은 국내 로펌과 외국 로펌을 가리지 않고 실력만 있으면 합병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합병 가능성이 대표변호사의 입을 통해 나와 주목된다. 그는 “충정은 규모가 크지도 않으면서 실력이 있어 외국 로펌의 유력한 합병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충정은 이미 올해 초 다국적 전문 로펌 서울로그룹을 흡수 합병, 애플과 아우디 등 서울로그룹의 기존 고객을 흡수한 바 있다. 김 대표변호사는 최근의 법률개방 조류에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충정은 세계적인 로펌 네트워크 렉스문디에 가입돼 있다. 렉스문디 회원들끼리 서로 고객을 소개해 주고 있어 외국계 회사가 국내에 진출할 때 그 나라 로펌이 충정을 소개할 것”이라고 밝혔다.1989년에 설립된 렉스문디엔 전 세계 135개국 160개 로펌이 가입돼 있다. 그는 “충정은 렉스문디가 창립될 때 황주명 대표변호사가 다른 외국 로펌들과 인연이 있어 가입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한 국가마다 한 로펌만, 미국의 경우 주별로 한 로펌만 가입할 수 있어 렉스문디의 회원 대부분은 중소로펌이다. 특히 뉴욕과 런던에 있는 대형 로펌은 단 한 곳도 가입돼 있지 않다. 이에 대해 김 변호사는 “뉴욕과 런던엔 로펌이 너무 많아 특정 로펌만 가입시킬 순 없다.”면서 “해외 대형 로펌과는 렉스문디가 아닌 직접적인 채널을 통해 교류중”이라고 강조했다. 충정에 대한 자부심은 어떨까?김 변호사는 “충정이 승소율이 높은 것은 시니어 변호사들이 직접 고객을 만나고 법정에 드나들기 때문”이라면서 “보통 대형 로펌에선 젊은 변호사들이 실무를 처리하고 서류를 쓰지만 우린 대표변호사도 직접 가방 들고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것이 바로 의뢰인들과 신뢰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더 나아가 충정의 공익활동 소개도 잊지 않았다. 김 변호사는 “로펌은 법률가 집단으로 국민과의 신뢰도 중요하기 때문에 공익 활동에 힘써야 한다.”며 “아름다운 재단의 공익변호사 모임인 ‘공감’이 결성됐을 때부터 지원했고 이 외에도 결식아동·소년소녀 가장 돕기 성금지원, 공부방 제공 운동, 지자체가 제공하는 무료 법률 상담활동을 위한 소속 변호사 파견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소개했다.“전년도 총수익의 일정 비율을 다음 연도 공익활동 예산으로 책정하고 있다.”고도 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이세돌,제11대 국수 등극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이세돌,제11대 국수 등극

    제8보(96∼114) 이세돌 9단이 대망의 국수타이틀을 손에 넣었다.10일 한국기원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국수전 도전5번기 제3국에서 이세돌 9단은 윤준상 6단을 189수만에 흑불계로 물리쳐,3대0의 완봉승을 거두었다. 이세돌 9단은 “도전2국에서 필패의 바둑을 극적으로 역전시킨 것이 승부의 분수령이 되었다.”고 우승소감을 밝혔다.51기를 맞이한 국수전은 이세돌 9단을 포함, 단11명의 국수를 탄생시킨 국내 최고 전통의 기전. 그러나 현재 세계정상을 호령하고 있는 이세돌 9단은 유독 국수전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국수전 우승과 함께 이세돌 9단은 국내 7관왕에 올랐으며, 올해 총상금 5억원을 돌파했다. 흑97은 104정도로 뛰어 응수하는 것이 보통이나, 김진우 3단은 상대의 의표를 찌르며 발 빠르게 실리를 취하고 있다. 그렇다면 백도 백100까지의 임시처방에 이어 102로 붙인 것이 기세인데, 여기서 흑103,105의 수순이 날카롭다. 만일 백이 <참고도1> 백1과 같이 이어준다면 흑은 2로 백 한점을 잡으며 깔끔하게 연결한다. 백108은 일전불사를 외친 최강의 반격. 흑109의 붙임에는 백114로 이은 것이 준비된 강수이다. 이제 흑으로서도 복잡한 전투를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사실 흑109로는 <참고도2> 흑1로 끊는 간명책을 선택할 수도 있었다. 물론 백4의 빵때림을 허용하는 것이 아깝지만 대신 흑도 자연스럽게 중앙으로 머리를 내밀게 된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자투리 땅으로도 상속세 낼 수 있다”

    여러 지역에 흩어져 있는 소규모 자투리 땅으로도 세금을 납부할 수 있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부장 정종관)는 자투리 땅으로 상속세를 내려다 세금 납부를 거절당한 정모씨의 유족들이 과세당국을 상대로 낸 물납(物納·금전 이외의 것으로 세금을 내는 것)불허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일부승소판결했다고 9일 밝혔다. 서울 강북구의 5곳에 임야를 가지고 있었던 정씨의 유족들은 정씨가 사망한 이후 상속세를 납부하면서 이 임야들을 평가해 과세당국에 물납 신청을 했으나, 관리·처분이 부적당한 부동산이라는 이유로 불허당하자 소송을 냈다. 상속세·증여세법은 물납신청한 재산에 재산권이 설정돼 있거나 토지 일부에 묘지가 있는 경우 등 관리·처분이 부적당하다고 인정되는 경우에 물납허가를 하지 않을 수 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단독]제일화학 석면피해자 실태조사

    노동부가 1990년대 초까지 국내 최대규모의 석면제품 생산공장이었던 제일화학(현 제일E&S) 근로자들에 대해 본격적인 석면피해 실태조사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노동부 관계자는 6일 “10월말 국정감사에서 민주노동당 단병호 의원으로부터 부산 연산동 석면제조사업장에 대한 실태조사를 촉구받은 직후 제일화학 노동자들에 대한 추적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회사에서는 90년대 이후 직원명부만 갖고 있다고 주장하고, 국세청이나 근로복지공단,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에서도 관련 자료를 갖고 있지 않은 탓에 70∼80년대 일했던 노동자들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털어 놓았다. 다행히 노동부는 지난 4일 국내 첫 석면피해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승소해 1억 6000여만원의 배상판결을 받은 고(故) 원점순씨의 남편 안병규(54)씨와 연락이 닿아 실태조사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부인과 함께 제일화학에서 4년여 동안 일했던 안씨는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애써 주려는 것은 고맙다.”면서 “한 사람이라도 더 구제될 수 있다면 무엇을 더 바라겠냐. 동료들과 연락해 최대한 많은 인원을 노동부에서 파악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석면피해에 대해 정부부처가 실태조사에 나선 것은 지난 7월 5개부처가 ‘석면관리종합대책’을 발표한 이후 처음이다.정부는 종합대책을 통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603억원을 투자해 석면의 원천적 차단, 공공건물·학교 등 민감시설과 다중이용시설 등의 석면사용 실태조사, 주요 석면관련 시설의 피해 및 건강영향 조사, 전문인력기관 육성 등 석면안전 관리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석면 피해 첫 배상 판결 환영한다

    석면 피해를 처음으로 인정한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석면 제조사에서 2년간 일하다가 30년이 경과한 지난해 사망한 근로자의 유가족이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법원이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회사측이 석면으로부터 근로자를 보호할 수 있는 개인 장비는 물론 환기 시설도 갖추지 않았고, 안전교육조차 실시하지 않은 잘못이 있다고 판시했다. 판결은 ‘조용한 시한폭탄’으로 불리는 석면의 위험성을 사법부가 인정하고 경각심을 일깨웠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하다. 석면은 폐암과 중피종, 석면폐 등의 치명적 질병을 일으킨다. 석면 가루를 장기간 들이마시는 작업장은 물론 근로자의 의류 등에 붙은 석면에 의해 가족이 중피종에 걸리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을 정도이다.3000여종 이상의 제품에 사용되므로 석면을 다루는 작업장뿐 아니라 지하철이나 학교 등 공공장소, 일반 건물에서도 자신도 모르게 석면에 노출될 수 있다.20∼40년의 잠복기를 거치기 때문에 의사들조차 제대로 진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일본에서는 최근 중피종 사망자가 두배 이상 급증했다. 향후 5년간 1만명이 석면으로 죽는다는 전망도 있다.1985년 석면 사용을 금지한 미국에선 요새 중피종 발병이 최고조라고 한다. 한국에서 석면을 가장 많이 쓴 시기가 1990년대 전반기인 점을 감안하면 10∼20년후 석면 피해자가 대거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다행히 2009년부터 석면 사용을 금지키로 했지만 지금이라도 석면 노출자에 대한 실태 조사에 착수하고 국가적 대책을 세워야 한다.
  • 석면 피해 첫 손배판결

    ‘죽음의 섬유´ 석면에 노출돼 숨진 노동자에 대한 첫 손해배상 판결이 나왔다. 대구지법 민사 52단독 김세종 판사는 4일 석면제조 회사인 J화학에서 2년 동안 근무하다 석면에 노출돼 암의 일종인 악성 중피종으로 숨진 원점순(사망당시 46세·여)씨의 유가족이 회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회사는 1억 6000여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한편 본지는 지난 6월 8~15일 석면공포에 대해 3회에 걸쳐 탐사보도 한 바 있다. 재판부는 “회사가 석면의 위험성을 알고서도 노동자들에게 석면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장비를 전혀 지급하지 않았고 환기시설도 설치하지 않았으며 안전교육을 실시하지 않는 등 종업원의 안전배려 의무를 위반한 잘못이 일부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최근 7년 동안 46명이 석면관련 질환(폐암 28명, 악성중피종 13명)으로 숨졌다. 석면의 잠복기가 10∼40년에 이르는 만큼 피해자는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석면피해와 관련, 진행 중인 소송은 5건이다. 모두 원씨와 같은 회사에 근무했던 노동자들로 3명은 석면폐증 진단을 받았고,2명은 악성중피종으로 투병 중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석면 단열성, 내화성, 내마모성이 뛰어나 건설자재로 많이 사용되는 솜 같은 물질로 슬레이트, 자동차 브레이크 패드, 석고보드, 단열재 등에 널리 사용됐다. 몸 속에 들어가면 폐에 박혀 사라지지 않고 석면폐, 폐암, 악성 중피종 등을 유발한다. ●악성 중피종 석면에 의해서만 유발되는 암으로 흉막(폐막), 복막 등이 딱딱하게 굳어지며 사망한다. 석면 노출 후 20년 이상 경과한 뒤 발병, 치사율은 100%다.
  • 1세대 내부고발자 3인

    1세대 내부고발자 3인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을 제기한 지 37일이 지났다. 사람들은 그가 받았다는 120억원이나 부인과의 불화를 거론하며 진정성을 폄훼하기도 한다.‘1세대 내부고발자’인 이문옥 전 감사관, 현준희 전 주사, 이지문 전 중위를 만났다. 내부고발에 따른 심적 고통과 부패 없는 세상을 위한 대책 등을 들어봤다 ■‘제1호 내부고발자’이문옥씨 지난달 12일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성당. 김용철 변호사와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3차 기자회견이 진행 중이다. 빼곡히 들어찬 취재진 사이로 김 변호사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이문옥(68) 전 감사관은 발길을 돌린다.“(사제단이)만나게 해준다더니, 연결이 잘 안 된 모양이네.” 그는 김 변호사에게 꼭 하고싶은 말이 있었다.“고맙다고. 어느 정권이 들어와도 못 바꿀 삼성을 건드렸잖나. 정부나 기관이 연막작전을 펴느라 이혼 같은 개인사를 들먹이지만, 그런 것에 마음 상하지 말고 힘내라고 말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 말은 17년 전 자신에게 다짐한 것이기도 했다.1990년 5월 대기업의 비업무용 토지 보유실태를 조사하다 감사 중단 압력을 받은 그는 “삼성 로비로 감사가 중단됐다.”며 양심선언을 한다. 파면에 구속이 이어졌고 6년의 법정싸움 끝에 공무상 비밀누설죄의 누명을 벗었다. 복직 후 감사교육원 교수로 있다 1999년 정년퇴직했다. 사실상 ‘제1호 내부고발자’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인데, 삼성의 로비력은 변하지 않았다고 이 전 감사관은 말한다. 그는 “층층이 쌓인 떡에 고물 뿌리듯 아래부터 위까지 철저히 관리한다. 이렇게 하는 곳은 삼성밖에 없다. 내 경험으로 봤을 때, 지금 김 변호사는 목숨 걸고 내부고발한 거다.” 그는 ‘공익제보자와 함께하는 모임’ 등과 함께 ‘부패청산국민연대(가칭)’ 출범을 준비 중이다. 내부고발에 대해 일회성 문제제기가 아닌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서다.“부패도 부익부 빈익빈이다. 부패를 저지르면 특권층에게만 이익이 가고 손해는 고스란히 서민들에게 돌아간다.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것은 내 평생의 업”이라고 했다. ■‘끝나지 않은 11년 고통’ 현준희씨 지난달 29일 현준희(54) 전 감사원 주사가 운영하는 서울 종로구 계동의 게스트하우스를 찾았다. 한옥을 개조해 만든 이 집에서 삽살개 두 마리를 벗삼아 놀고 있던 그는 평온해보였다. 하지만 이야기를 나눈지 얼마 되지 않아 잔잔하던 그의 눈빛은 흔들리기 시작했다.“이렇게 일하면서도 계속 일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 때가 가끔 있다. 빈 라덴처럼 비행기로 대법원 건물을 들이받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 무엇이 그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1996년 4월 그는 효산그룹이 경기 남양주 서울리조트 스키장 근처에 콘도를 지으려는 과정에서 김영삼 대통령의 아들 현철씨 사단을 이용해 건교부 등 주무기관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제보를 받는다. 건교부에서도 잘못을 시인, 감사가 끝난 상황에서 그 내용은 국장 지시에 의해 묻혀버린다. 이후 효산그룹 비리가 언론에 보도되자 감사원은 관련 서류를 찢어버리라는 지시를 한다. 하지만 그해 6월 그는 그 서류를 갖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에서 양심선언을 한다. 기자회견 직후 그는 파면되고 감사원으로부터 명예훼손으로 고발당해 구속에 이르게 된다. 그때부터 11년에 이르는 지난한 법정싸움이 시작된다.1996년 1심,2000년 2심에서 승소한 그는 2002년 대법원에서 패소했다. 그러나 파기환송심에서 다시 승소해 재판은 지난해부터 대법원에 두 번째로 계류돼 있다.1·2심에서 이긴 사건이 대법원에서 패소하고, 그 사건이 고등법원에서 다시 승소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이제는 감사원보다 대법원이 더 밉다.”는 그는 “내부고발자들을 보상하는 것보다 비리를 저지른 당사자를 처벌하는 것이 더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강조한다. ■‘고발자 보호운동 앞장’ 이지문씨 1992년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양심선언 이후, 이지문(39) 전 중위는 현재 공익제보자와 함께하는 모임에서 내부고발자 보호운동에 앞장서고 있다.1992년 3월 고려대를 졸업하고 학사장교로 갓 부임한 육군9사단에서 군 부재자투표 부정을 고발한다. 무단이탈죄로 바로 구속돼 그해 5월 이등병으로 불명예 제대했고,3년간의 재판 끝에 1995년 승소해 중위로 전역할 수 있었다. 그의 궁극적 목표는 내부고발에 부정적인 한국 사회의 문화를 바꿔가는 것이다. 지난달 30일 만난 그는 “1세대 내부고발이 정치권력에,2세대 내부고발이 공공분야에 치우쳤다면 3세대 내부고발은 일상적인 문제가 대상일 것”이라면서 “하지만 이렇게 내부고발이 활성화되려면 이로 인한 부패척결이 우리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말처럼 우리 사회는 이 내부고발자들에게 진 ‘빚’이 많다. 이문옥 전 감사관, 현준희 전 주사, 이지문 전 중위 같은 1세대 내부고발자들은 공익을 위해 ‘사회적 자살’을 감수해야 했다.2세대 내부고발자들도 보호받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였다.2000년 7월 인천국제공항 건설 과정에서 부실한 내장재 사용과 부적절한 설계변경을 감리단이 묵인했다고 양심선언한 정태원(45) 전 감리원은 업으로 삼았던 건설업계로 다시는 돌아가지 못했다. 이 전 중위는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설문조사를 해보면 시민들은 내부고발로 인한 보복이나 불이익을 가장 두려워한다. 언론에서 내부고발이 우리 모두의 이익이라는 긍정적인 측면을 부각시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주상복합 발코니 전용면적에 포함 안돼”

    타워팰리스와 같은 주상복합 아파트도 일반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발코니를 전용면적에 포함시킬 수 없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주상복합 아파트 발코니는 전용면적에 포함해 양도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최근 국세청 결정에 반하는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수원지법 행정2부(재판장 조원철 부장판사)는 28일 주상복합 아파트 발코니를 전용면적에 포함해 양도세를 부과한 것은 부당하다며 H씨가 성남세무서장을 상대로 낸 양도소득세부과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에 대한 양도소득세 1억 1000만원 부과처분을 취소한다.”며 원고 승소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주거를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일반 아파트와 주상복합아파트가 별반 차이가 없고, 최근엔 내력벽을 설치하지 않는 아파트도 있어 발코니가 두 아파트의 차이점을 두기 어렵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일반 아파트와 달리 주상복합 아파트 발코니를 전용면적에 포함시켜 양도세를 부과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덧붙였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시중 호가로 공시지가 산정은 위법”

    실제 거래가격이나 원가, 임대료 기준이 아닌 시중에 떠도는 호가(세평 호가)를 기준으로 표준지 공시지가를 산정한 것은 잘못이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표준지 공시지가는 전국의 과세대상 토지 및 국공유지 2600만 필지 가운데 대표성 있는 45만 필지를 선정, 매년 1월1일을 기준으로 단위면적당 가격을 조사, 고시하는 가격으로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등의 부과기준이 되는 개별필지 공시지가 산정의 기준이 된다. 서울고법 특별5부는 서울 중구 주자동에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 조모씨가 “2006년도 공시지가 처분을 취소하라.”면서 건교부장관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1심대로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재판부는 “감정평가법인들이 법령에서 요구하는 표준지 평가방식인 거래사례비교법, 원가법, 수익환원법 중 어느 하나의 방식을 채택하지 않고, 합리적인 이유 없이 세평 호가만으로 감정평가를 한 것은 위법하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김포외고 합격취소자 대부분 재시험에 불응

    김포외고 합격이 취소된 학생 대부분이 다음달 20일 실시될 재시험에 응시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포외고 합격 취소 학생의 학부모인 양모씨는 21일 “김포외고 재시험에는 합격취소자 57명이 대부분 응시하지 않기로 했다.”며 “재시험에 응하면 우리 자녀들이 부정한 방법으로 입학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학부모 김모(44)씨도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며 소송에 참여하면 재시험은 볼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며 “승소하더라도 김포외고에는 다닐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늦어도 22일까지 경기도교육청 및 학교측의 불합격처분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본안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며 소송에는 학원버스 승차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합격취소 학생의 학부모들이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엿다. 이들은 또 “J학원 출신 합격생들을 죄인 취급한 도 교육감의 명예훼손 행위에 대한 소송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하고 “안양외고와 명지외고 합격취소자 6명의 학부모들은 우리와 별도로 소송을 제기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하남시장 주민소환청구 적법”

    국내 처음으로 주민소환투표 청구 대상이 됐다 지난 8월 법원의 무효판결로 복권된 김황식 경기 하남시장과 시의원 3명에 대해 다시 발의된 주민소환투표청구가 ‘적법하다.’는 판결이 나왔다. 수원지법 행정2부(재판장 조원철 부장판사)는 21일 김 시장 등 4명이 허위사실로 2차 주민소환투표가 청구됐다며 경기하남시선거관리위원회를 상대로 낸 주민소환투표청구수리처분취소 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김 시장 등이 제기한 주민소환투표 수리처분 취소소송에 대해 법원이 기각판결을 내림에 따라 다음달 12일 주민소환투표가 예정대로 진행된다. 재판부는 이날 “2차 청구는 1차 청구 때 법원이 하자가 있다고 판단해 취소한 서명부를 보완한 것이어서 ‘1차 청구 때처럼 허위사실로 2차 청구를 했다.’는 원고측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판시했다. 수원지법은 지난 9월 1차 주민소환 당시 김 시장 등 소환대상자 4명이 하남선관위를 상대로 낸 ‘주민소환투표청구수리처분 무효확인소송’에서 ‘서명부에 하자가 있다.’며 원고승소판결을 내렸고, 이 사건 항소심 판결은 23일 서울고법에서 내려질 예정이다. 지난 18일부터 본격적인 투표운동에 돌입한 소환청구인 측은 현재 선거운동기구 설치, 신문광고, 공개 연설, 대담, 언론기관 초청 토론회 등 공직선거운동과 유사한 방식으로 투표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주민소환투표에서 소환이 확정되면 김 시장 등 소환대상자는 투표 결과가 공표되는 즉시 그 직을 상실한다. 지난 16일 소환투표 발의 이후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는 김 시장 등 소환대상자들도 1심에서 패소함에 따라 조만간 대책사무실을 열고 투표율 낮추기 활동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소환추진위는 지난 7월 청구한 주민소환투표가 투표일(9월20일)을 1주일 앞두고 법원 판결로 무산되자 다시 서명을 받아 지난달 10일 주민소환투표를 재청구했다.●주민소환이 이루어지려면 하남시의 유효투표권자 총수(10만 5000여명)의 3분의1 이상(3만 5000여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권자 총수의 과반수 찬성으로 확정되며 투표율이 3분의1에 미달할 경우 개표되지 않는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김씨 주가조작 소송 승소 장담

    |로스앤젤레스 정은주특파원|김경준씨가 귀국전 BBK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된 소송에서 승소를 장담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김씨는 이날 자신을 공항까지 호송한 미국 연방 보안국(마샬) 관계자와 대화 과정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미주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관계자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송절차가 진행되는 내내 예상하고 있었던 듯 아주 담담했으며, 호송 과정에는 최근 증시현황에 대한 견해를 나누는 등 편안한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김씨가 이송 도중 한 말이 없느냐.’는 질문에 “자신이 계류된 소송의 승소를 장담했다.”며 “김씨는 케이스(소송) 중 한 건은 이미 승소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김씨가 탑승시 소지품이 뭐였냐는 질문에 “칫솔과 치약 등 생활용품이 들어 있는 가방과 성경책, 읽고 있던 책이 전부”라며,“구치소 감옥에 갖고 있던 서류들은 송환 전 모두 가족들에게 인도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김씨가 보관하고 있던 서류를 가족들에게 넘겼다는 것은 김씨 가족들이 향후 직간접적으로 폭로공세에 나설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관계자는 송환이 비공개로 진행된데 대해 “한국 정부에서 비공개를 요구했다.”면서 “그러나 언론의 집요한 추적으로 비공개 송환이 어렵게 되면서 송환 일자와 탑승시간도 계속 변경됐다.”고 소개했다.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을 통한 송환설에 대해서는 신병인도 옵션에 들어 있었고 실제로 검토했었으나 채택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ejung@seoul.co.kr
  • 전지현 등 배우사진 무단 제공 법원 ‘퍼블리시티권 침해’ 인정

    전지현씨와 정우성씨 등 한류스타들이 자신들의 사진을 무단으로 일본 회사에 제공한 영화잡지사로부터 배상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5부는 14일 전지현, 정우성, 조인성, 양진우, 지진희, 차태현씨 및 그 소속사가 퍼블리시티권(right of publicity·유명인이 자기 이름이나 초상에 대한 가치 즉, 아이덴터티를 경제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권리)을 침해당했다며 ㈜스크린엠앤비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법원 “라식수술 전 검사 요양급여 대상”

    라식수술을 하기 전에 일반적으로 행해지는 근시질환에 대한 검사는 요양급여항목으로 봐야 한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이번 판결은 그동안 라식수술과 관련된 전ㆍ후의 검사비용을 모두 비급여대상으로 판단해온 보건복지부의 처분에 제동을 건 것이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는 안과 의사 이모씨가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을 상대로 낸 과징금 등 부과처분 취소 소송에서 “보건복지부는 과징금 처분을 전액 취소하고 공단은 937만여원의 환수 처분 중 500여만원의 환수 처분을 취소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보험급여비용을 환산하는 데 사용되는 건강보험 상대가치 점수에 굴절검사와 안구 내면을 검사하는 안저검사 등 일반적인 근시질환에 대한 검사는 급여항목으로 분류돼 있는 반면, 라식수술을 위한 것으로 보이는 전산화각막형태검사와 초음파각막두께검사는 비급여항목으로 분류돼 있다.”고 판시했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청구인 권리 대폭 강화된다

    부당한 행정처분을 받았을 때 ‘임시처분’을 통해 보다 신속히 구제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정부는 13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한덕수 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행정심판 청구인의 권리를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행정심판법’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개정안은 행정기관으로부터 부당한 행정처분을 받은 자가 이에 불복, 행정심판을 청구했을 때 재결이 내려지기 전에 행정처분의 효력이나 집행을 정지시키는 ‘임시처분’제 도입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행정심판을 청구해도 행정처분의 효력이 정지되지 않아 청구인이 급박한 위험에 처하거나 중대한 불이익을 받는 것을 막기 위한 취지다. 이를테면 국가자격시험 응시자가 자격미달로 응시원서가 반려되면 우선 임시처분을 통해 당사자에게 응시기회를 부여하고, 응시자격 충족 여부에 대해 사후 판단하는 방식이다. 개정안에는 또 심판참가 자격 심사 등 행정심판위원회의 절차적 결정에 대해 ‘이의신청’ 제도를 도입, 위원회 결정에 보다 신중을 기하고 심판절차의 공정성을 강화하는 내용도 들어 있다. 지금까지는 위원회가 불허 결정을 내리면 불복할 수단이 없었다. 정부는 그동안 국민의 권리구제 조항이 미비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행정소송법을 대폭 손질한 ‘행정소송법’ 개정안도 의결했다. 개정안은 행정기관들이 부당·위법한 처분을 내렸다가 행정소송에서 패할 경우 법원 판결을 강제로 이행하는 ‘의무이행소송제도’를 도입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금까지 행정기관이 인허가 신청 등 특정 사안에 대해 거부 처분을 내렸을 때, 이에 불복 취소소송을 내 승소하더라도 다시 인허가 신청 절차를 밟아야 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한번의 소송을 통해 취소처분뿐만 아니라 인허가 이행 등의 구제까지 받을 수 있게 됐다. 개정안은 또 ▲행정소송에 이해관계자의 참여 보장 ▲행정소송과 민사소송간 소의 변경이나 이송 허용 ▲행정청에 대한 자료제출요구권 신설 ▲집행정지 요건을 ‘회복할 수 없는 손해’에서 ‘중대한 손해’로 완화 ▲가처분제도의 도입을 포함하고 있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쉬운 비밀번호로 도둑이 돈 인출 大法 “은행 책임 없다”

    통장과 인감을 도둑맞은 데다 노출되기 쉬운 집 전화번호로 비밀번호를 만들어 도둑이 돈을 인출해갔다면 돈을 내 준 은행은 책임이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김지형 대법관)는 예금해둔 돈을 도둑에게 인출당한 A씨가 B은행을 상대로 “돈을 내준 은행에 책임이 있다.”면서 낸 예금 청구소송에서 원고 일부승소한 원심을 깨고 원고 패소 취지로 사건을 광주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2005년 2월 집을 비운 사이 도둑들의 침입으로 통장과 인감을 도난당했고, 도둑들은 A씨 집 전화번호로 비밀번호를 입력해 3차례에 걸쳐 통장에 들어있던 돈 6400만원을 인출해갔다. 대법원은 “도둑이 돈을 인출하기 위해 내놓은 통장과 청구서, 인감에 하자가 없었고 철저한 보안이 요구되는 비밀번호까지 일치했으므로 약관과 금융거래 관행에 비춰볼 때 은행직원이 인출자의 신원을 확인해야 할 특별한 사정은 없었다. 예금지급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단독] 美법원, 김경준씨 압류재산 일부 해제

    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41)씨의 다음주 국내 송환을 앞두고 미 법원이 압류했던 김씨 측의 재산 일부를 풀어 준 것으로 7일 확인됐다. 미국 연방지방법원은 김씨 측이 변호사 비용을 낼 수 있도록 압류재산 가운데 40만달러(약 3억 6000만원)를 해제한다고 지난 1일 공시한 것으로 서울신문 취재 결과 드러났다. 법원은 나머지 2560만달러(231억원)의 압류는 해제하지 않았다. 미 법원은 “민사소송이 항소심에 계류 중인 데다 ㈜다스 등 원고 측이 승소할 가능성이 있어 피고측(김경준씨측) 재산 압류를 모두 해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재산동결로 미국에서 소송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던 김씨 측은 국내에 송환된 뒤 압류 해제된 재산으로 변호사 비용 등을 지불할 것으로 보인다. 김씨 측은 한국행을 선택한 지 이틀 뒤인 지난달 5일 미 정부가 압류한 자신의 재산 2600만 달러(235억원·미국 부동산 등 1000만 달러, 스위스 은행 예금 1600만 달러)를 풀어 달라는 신청서(Motion)를 법원에 제출했었다. 김씨 측의 재산은 민사소송이 얽히고 설키면서 지난 2004년 압류됐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친형인 이상은씨와 처남 김재정씨가 소유한 회사인 ㈜다스가 2003년 5월 김씨 측이 투자금 140억원을 가로챘다며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또 주가조작으로 피해를 입은 옵셔널벤처스 소액투자자들도 2004년 6월 3000만 달러(약 271억원) 주가피해 소송을 냈다. 이에 미 정부는 김씨 측이 재산을 빼돌리지 못하도록 부동산과 스위스 은행계좌 등을 동결했다. 미 법원은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다스 등이 제기한 민사소송을 기각하면서 미 정부가 재산 압류를 풀어 주라고 지난 3월에 판결했다. 그러나 ㈜다스의 항소로 미 법원은 지난 5월 김씨 측의 재산 압류를 유지한다는 결정을 다시 내렸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그녀가 남편에 ‘소송’ 제기한 기막힌 속사정

    “결혼한지 벌써 3년이 지났는 데도 남편의 월급이 얼마인지도 모르는 게 도대체 말이나 됩니까?” 중국 대륙에 한 젊은 여성이 매달 주는 생활비로만 생활하는 까닭에 남편의 월급이 얼마인지도 알수 없자,남편을 상대로 월 수입내역을 요구하는 소송을 내는 사건이 발생,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건의 주인공은 중국 중부 후베이(호북)성 왕화산(王華衫·28)씨.그녀는 3년전 보험외판원인 덩화(鄧華)씨와 결혼한 뒤 그럭저럭 생활해오고 있다. 무한만보(武漢晩報)에 따르면 왕씨는 결혼한 이후 남편이 주는 생활비만으로 생활하다 보니 지금까지 한번도 남편 월급 명세서를 본 적이 없어 월급이 얼만지를 알고 싶어 남편에게 월 수입내역을 상세하게 밝히는 ‘지전권(知錢權)’ 소송을 냈다고. 왕씨의 사연은 이렇다.5년전 지금의 남편인 덩씨와 알게 된 그녀는 2년동안 연애기간을 거친 뒤 2004년 5월 그와 결혼했다.연애할 때 덩씨는 자신은 보험영업직원인 만큼 실적에 따라 성과급을 받기 때문에 월급이 얼만지 정확히 말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왕씨는 알았다며 그다음부터 그에게 월급에 대해 묻질 않았다.그 뒤 3년전 결혼식을 올린 뒤에도 덩씨는 매달 2000위안(약 24만원)을 생활비로 쓰라고 그녀에게 건네줬다. 하지만 왕씨는 처음부터 월급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그런데 그녀는 시간이 지날 수록 덩씨의 수입이 분명 늘어나고 있는 데다 외출하는 기회가 잦아지면서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이런 사실을 친구에게 말하자 그 여자친구는 “아니,부부 사이에 어떻게 수입 내역을 전혀 모르고 살아갈 수 있느냐.”며 “지금 당장 남편에게 물어보라.부부면 물어볼 권리가 있다.”며 소송을 낼 것을 충고했다. 하지만 마음씨 착한 왕씨는 그렇다고 직접적으로 남편에게 월 수입내역을 밝히라고 요구하지는 못했다.그렇지만 남편에 대한 의심이 깊어지면서 그녀는 덩씨에게 “어디를 그렇게 바쁘게 다니느냐.”고 묻자 남편은 “집에서 죽치고 있느니 한 곳이라도 더 다녀야 더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것 아니냐.”며 자신의 외출을 영업 활동의 하나로 돌렸다. 특히 그녀가 자신의 지갑과 옷가지 등을 뒤진 흔적을 발견한 남편 덩씨는 화를 버럭 내며 문을 쾅 하고 닫고 나가버린 뒤에는 지금까지 집에 들어오지 않고 있다. 후베이 더웨이쥔상(德偉君尙) 법률사무서 왕하이완(王海漫) 변호사는 “현재 남편과 아내가 월 수입내역을 모두 알아야 한다는 권리가 있다는 것을 법률상으로는 규정돼 있지 않다.”면서 “그러나 부부 사이에 혼인관계가 지속되는 기간에는 월급 등 모든 소득이 공동소유라는 것이 입법 원리”라고 설명했다.따라서 ‘지전권’이라고 명시돼 있지는 않지만,법률 소송에서는 승소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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