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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고보조금 받은 ‘박정희기념관’ 8년째 표류

    박정희대통령기념관 건립사업이 국민모금 부진으로 진척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사업 초기 지원된 국고 수백억원만 8년째 잠자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2일 행정안전부와 박정희대통령기념사업회 등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2000년과 2001년 지원한 국고보조금 200억원(운영지원비 8억원 별도) 중 26억 4000만원만 사업 초기 운영비와 터닦기 공사 등에 쓰였고,나머지 173억 6000만원은 8년째 통장에서 잠자고 있다.이로 인해 불어난 이자수익만 지난 3월 기준 47억 4800만원에 달하고,올해 말까지 50억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국고를 지원한 옛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는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하자 지난 2005년 국고보조금 교부결정을 취소했다.정부와 기념사업회가 국고 200억원과 국민모금 500억원 등 709억원으로 서울 상암동에 기념관을 짓기로 했지만,모금 실적이 부진해 사업 진행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기념사업회가 2006년 6월까지 모은 민간모금액은 당초 모금 예정액의 21.5%인 107억 6000만원.이마저도 대부분 경제단체와 대기업에서 나왔고 순수한 국민모금은 12억원 정도다. 그러나 기념사업회는 환수결정이 부당하다며 소송으로 맞섰다.기념사업회 김승규 사무처장은 500억 국민모금에 대해 “애초 약속은 기념사업회가 존속하는 한 500억원을 모금하겠다는 것이었다.”면서 “공사기간이 끝날 때까지 모금하겠다는 게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재판의 핵심은 이미 집행한 26억 4000만원과 운영지원비 8억원을 제외한 173억 6000만원 환수 결정의 정당성 여부다.1,2심에선 기념사업회가 승소했고 정부가 불복해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결국 충분한 사회적 토론과 정책 검토 없이 국고보조사업을 시작하면서 논란과 갈등 장기화로 인해 220억원이 넘는 국민세금만 잠을 재우는 셈이 됐다. 행안부와 기념사업회의 입장은 여전히 팽팽하다.행안부 관계자는 “국고보조사업은 제때 집행을 못하면 회수하는 게 당연하다.”고 강조했다.반면 김 처장은 “지난 정권이 내심 기념관 건립을 반대하니까 국민모금 부진을 핑계로 사업추진을 가로막았던 것”이라면서 “승소가 확정되면 계획대로 사업을 다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이무영·이한정 의원직 상실

    이무영·이한정 의원직 상실

    이무영(사진 위쪽·64·무소속·전주 완산갑)·이한정(아래쪽·57·창조한국당·비례대표) 의원이 11일 대법원 확정 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했다.18대 국회의원 가운데 처음이다. 대법원2부(주심 박시환 대법관)는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장영달 후보는 북침설을 주장하다 7년간 징역살이를 했다.”며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기소된 이무영 의원에 대한 상고심에서 벌금 3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당선자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원형 이상을 받으면 당선 무효가 된다.대법원2부는 또 창조한국당 등이 비례대표 2번 이한정 당선자에 대해 낸 ‘당선무효소송’에 대해서도 “범죄 경력을 알았더라면 창조한국당이 비례대표 후보로 결정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원고 승소 판결했다. 반면 대법원 1부(주심 차한성 대법관)는 사전 선거운동 혐의로 기소된 권경석(62·한나라당·경남 산청) 의원 회계책임자 구모(56)씨에 대해 벌금 15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회계책임자가 벌금 300만원형 이상을 받지 않아서 권 의원은 의원직을 유지하게 됐다. 한편 창조한국당은 이한정 의원이 당선무효 소송에서 패소,의원직을 상실함에 따라 비례대표 후보 3번인 유원일 경기시민사회포럼 운영위원장이 의원직을 승계한다고 밝혔다.전남 무안 출신인 유씨는 시흥 환경운동연합 대표와 환경교육연구지원센터 운영위원장을 지냈다. 정은주 구동회기자 ejung@seoul.co.kr
  • [핫리우드] 할리우드 스타들의 양육권 논쟁

    사랑하던 연인이 헤어진 자리에는 감정만 남는다. 따라서 정리하기도 그만큼 쉽다. 그러나 함께 살던 부부는 다르다. 집과 자동차는 물론 각종 살림살이까지. 정리해야할 것들이 너무 많다. 특히 재산이 어마어마한 할리우드 스타들의 경우는 이혼 과정에서 수십 억원에 달하는 위자료를 두고 법정 다툼도 불사한다. 그러나 정작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는 따로 있다. 바로 양육권이다. 할리우드의 스타와 스타의 부모들은 아이에 대한 사랑 때문에 혹은 명예 때문에 그리고 가끔은 돈 때문에 양육권을 주장한다. 솔로몬도 해결하지 못하는 할리우드 스타들의 양육권 논쟁을 살펴봤다. ◇할리우드의 양육권 현재 할리우드에서는 한때 부부였던 스타들의 양육권 다툼이 한창이다. 섹시스타 샤론 스톤은 전 남편 필 브론스테인과 6년간의 지루한 양육권 다툼을 계속하고 있다. 2003년 이혼한 이 부부는 여덟 살 난 아들 로안의 양육권을 두고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도 마찬가지다. 전 남편 케빈 페더라인과 2년 동안 두 아이의 양육권을 두고 법정 공방을 벌였던 스피어스는 지난 7월 페더라인에게 아이의 양육권을 넘겨주며 양육권 조정 합의문에 서명했다. 그러나 최근 재기에 성공하면서 다시 아이의 양육권을 되찾기 위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 밖에도 찰리 쉰과 데니스 리차드. 리브 타일러와 록 가수 로이스톤 랭돈. 알렉 볼드윈과 킴 베이싱어가 자녀의 양육권을 놓고 다툼을 벌였거나 벌이고 있는 중이다. ◇양육권.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부모로서 자신의 아이에 대한 양육권 주장은 누가 간섭할 수 없는 부분이다. 아이에 대한 사랑이 바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특별한 직업도. 가진 재산도 없는 스피어스의 전 남편 페더라인은 끈질기게 아이의 양육권을 주장했고 결국 양육권 재판에서 승소했다. 두 아이를 키울 의지도. 능력도 없어 보이는 그가 양육권을 주장한 이유는 바로 아이들의 양육권을 가질 경우 따라오는 매달 2만 달러(약 2800만 원)에 달하는 양육비 때문이다. 현재 페더라인은 단독으로 법적 양육권을 갖게 되면서 스피어스에게 매달 양육비 2만 달러를 받고 있다. 이는 지난해까지 부부가 잠정 합의해 스피어스가 보내주고 있는 돈보다 연 5만 달러가 오른 금액이다. 특히 페더라인은 전전 부인인 샤 잭슨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들에 대해서는 양육권을 주장하지 않았다. 유독 스피어스와의 사이에서만 낳은 아이들의 양육권을 주장하는 페더라인의 본심에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부모의 양육권 다툼이 바꾼 아역 스타의 운명 이처럼 본심이 의심스러운 부모의 양육권 다툼 때문에 인생이 바뀐 스타가 있다. 한때 세계에서 가장 유명했던 영화 ‘나홀로 집에’의 스타 맥컬리 컬킨. 아역 스타였던 그는 자신의 돈을 노리고 양육권 다툼을 벌인 부모 때문에 힘든 사춘기를 보내야 했다. 집시 생활을 하던 컬킨의 부모는 자신의 아들이 ‘나홀로 집에’ 시리즈의 성공으로 몸값이 800만 달러까지 치솟자 아들의 양육권을 두고 다툼을 시작했다. 이 부부의 양육권 다툼은 사실상 아들의 막대한 재산을 노린 것으로 컬킨의 부모는 컬킨이 16세이던 1996년부터 1997년까지 양육권을 놓고 법적 논쟁을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컬킨의 부모는 아들의 돈을 구경도 하지 못했다. 법원이 컬킨의 재산에 대한 권리를 부모가 행사하지 못하도록 동결해버렸기 때문이다. 또 자신의 돈 때문에 다투는 모습을 본 컬킨은 긴 슬럼프에 빠졌고. 18세의 어린 나이에 갑작스런 결혼과 이혼을 거쳐 술과 약물에 중독됐다. 결국. 돈에 눈이 멀어 아들의 양육권을 두고 다툼을 벌였던 컬킨의 부모는 유명했던 할리우드 스타 아들의 인생을 망치고 말았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도 끝없는 추락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도 끝없는 추락

    “아파트 전세가의 끝없는 추락은 언제쯤 멈출까.” 8일 돌아본 서울과 경기도 지역의 아파트 전세시장은 지루한 하락행진을 계속하고 있었다.하반기 재건축 아파트의 신규 물량이 쏟아진데다가 미국발 금융위기로 시작된 경제 침체로 이사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일부 지역에서는 집주인이 전세금을 내주지 못해 세입자와 갈등을 겪는 ‘역전세난’도 속출하고 있었다. ●잠실 주공5단지 5000만원 하락 서울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는 역전세난이 많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단지이다.2년 전 112㎡(34평형) 전세가는 2억원이었지만 지금은 1억 5000만원 정도로 가격이 떨어져 차액이 5000만원가량 난다.문제는 1억 5000만원에 집을 내놓아도 들어오려는 사람이 없어 임차인에게 전세금을 내줄 수가 없다는 것. 송파구 J부동산 관계자는 “전셋집 대부분이 그런 상황이라 집주인이 이자나 관리비를 대신 내주는 선에서 타협하고 있지만,간혹 분쟁이 생겨 내용증명이 오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만 2만 4400여가구가 입주를 시작한 송파구는 지난 5월 -0.28%를 시작으로 10월 -2.01%로 최저점을 기록했다. 강동구는 12월 첫째 주 서울시 25개 구 가운데 가장 높은 하락률을 보였다.강동구는 인근 송파,강남지역에서 재건축 아파트들이 입주를 시작하면서 10월(-2.53%)에 이어 11월(-2.23%)에도 하락세를 보였다. 강동구 고덕동 주공9단지는 102㎡(31평형)가 최고 2억원에서 거래되다가 최근에는 1억 2000만원까지 떨어졌다.9월 말 입주를 시작한 인근 암사동 롯데캐슬(3226가구)의 86㎡(26평형) 전세가가 1억 5000만원으로 큰 차이가 없어 구형 아파트의 하락폭은 더 커졌다.강남,서초지역도 마찬가지다.8월 이후 꾸준히 전세가가 떨어진 강남구는 11월에도 1.11%나 하락했다.서초구는 반포 한신 1차 109㎡(32평형)가 2억원 선이다. 10월까지만 해도 2억 3000만원 선이었다. 강남,강동,서초구는 12월 들어서도 벌써 0.7% 이상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12월에도 이같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세가 하락은 경기도 지역으로까지 여파가 미치고 있다.분당과 과천은 11월에 각각 1.77%,2.87% 전세가가 하락했다.분당 이매삼성 105㎡(32평형)가 1억 800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세 고를 때 이것만은 꼭 전세가가 떨어지고 있는 지금이 싼값에 전셋집을 구할 수 있는 기회다.하지만 박원갑 스피드뱅크 소장은 “무조건 싼 곳을 골랐다가는 곤란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신규 입주아파트는 분양계약서와 신분증 및 잔금 완납 영수증 등으로 실제 소유주인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다세대나 빌라는 몇 가구가 세를 들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다른 임차인이나 이미 확정일자를 받은 세입자가 있으면 전세금을 일부 떼이는 경우도 있다. 등기부등본상에 근저당권이 설정되어 있는지도 따져봐야 한다.가등기나 가처분이 설정된 경우 가처분한 사람이 승소하면 불법점유자가 돼 강제퇴거를 당하고 전세금을 돌려받을 수 없다. 특히 요즘은 전세계약 기간이 끝나도 집주인이 새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전셋값을 내주지 못하는 역전세난에도 대비해야 한다.우선변제권을 행사하려면 계약서에 확정일자 날인을 받아야 한다.확정일자는 전입신고를 전제로 한다.가능한 한 빨리 전입신고를 해야 한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단독] “에이즈 외국인 강제출국 부당”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의 병원체인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된 외국인에게 출국을 명령한 것은 부당하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서울고법 행정3부(부장 유승정)는 중국인 허모(32)씨가 서울출입국관리소장을 상대로 낸 출국명령처분 취소소송 항소심에서 1심대로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고 30일 밝혔다.서울출입국관리소쪽은 이에 불복해 상고,최종판단은 대법원에서 내려질 전망이다.  지난해 3월 한국 국적 생모의 초청으로 입국한 허씨는 곧바로 합법적 체류자격을 얻고 특별귀화신청을 준비하다 취업교육 중 건강검진에서 HIV 양성 판정을 받았다.이 사실을 통보받은 서울출입국관리소는 허씨에게 출국을 명령했고,허씨와 가족들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서울행정법원은 지난 3월 허씨에 대한 출국명령이 부당하다고 판결하면서 “HIV는 일상적인 접촉으로 전염되지 않는 데다 HIV 감염이 확인됐다는 이유만으로 바로 불리한 처분을 받는다는 인식이 확산될 경우 잠재적 감염인들이 검사를 기피해 오히려 역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고 밝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곗돈 미지급=배임,무능력 계주=사기

    곗돈 미지급=배임,무능력 계주=사기

    서울 봉천동 시장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A(67·여)씨는 수십 년을 함께 알아온 김모씨 등과 2000만원짜리 번호계를 만들었다. 시장 상인들에게 2000만원은 거금으로 김씨도 곗돈을 받는 날만 생각하며 열심히 돈을 냈다. 하지만 김씨의 희망은 계주 A씨가 곗돈을 마음대로 사용하면서 무너졌다. 결국 김씨와 계원들은 A씨를 고소했다. 시장에서 희로애락을 함께했던 김씨는 법정에 증인으로 나서 ‘나쁜X’를 외치며 A씨에 대한 처벌을 원했고, 서울중앙지법 형사3단독은 A씨에게 배임죄를 인정해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2000억원대의 강남 귀족계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법원이 파토난 계에 대해 어떤 판결을 내렸는지 관심이 모아진다. ●형사처벌에 ‘곗돈 내라’ 소송도 전국법원에서 계로 판결을 받은 사건은 수 천 건에 달했다. 형사사건에서 계주들은 대부분 배임이나 사기혐의로 처벌 받았다. 계주는 남의 돈을 받아 관리하는 입장에서 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기 때문이다. 의정부지법은 최근 동네 주민 13명을 모아 번호계를 운영하던 주부 최모(60·여)씨에 대해 징역 10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남부지법도 이른바 1억원 규모의 낙찰계를 운영하다 기소된 주부 김모(56)씨에게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계를 유지하지 못한 책임 때문이다. 민사사건도 계주와 계원은 서로 소송을 걸었다. 서울고법은 지난달 김모(47·여)씨가 속칭 ‘뽑기계’ 10개를 만들어 운영하던 계주 김모(52·여)씨를 상대로 낸 계금 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 김씨는 10년 전에도 12억원대의 계를 운영하며 곗돈을 편취해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었다. 서울 서초동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며 계모임을 만든 B씨는 “단돈 몇 푼 때문에 의리를 상하게 하는 악행을 그만두고 돈을 갚으라.”면서 같은 아파트에 사는 계원 박모씨를 상대로 곗돈을 내라는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내 최근 승소 판결을 받았다. ●깨질 위험 낙찰계 높아 계는 대표적으로 번호계, 낙찰계, 뽑기계 등으로 나뉜다. 가장 대표적인 번호계와 뽑기계는 계주가 계원들의 순서를 지정하거나 제비뽑기를 통해 순서를 정하는 방식이다. 일반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식이다. 급하게 목돈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계가 낙찰계다. 이는 일종의 경매로 가장 많은 이자를 써낸 사람에게 곗돈이 먼저 지급되는 형식이다. 낙찰계의 경우 나중에 받는 사람이 많은 이자를 받게 되며 이자가 20%를 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낙찰계는 급전이라는 성격상 깨질 위험이 가장 높다. 서울중앙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낙찰계는 급한 돈이 필요한 사람이 먼저 돈을 타가는데 다음부터 돈을 넣지 않는 경우가 많아 십중팔구는 깨진다.”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감사원 직불금 국조 망신은 예정된 일”

    “감사원 직불금 국조 망신은 예정된 일”

    16일 점심 무렵 서울 종로구 가회동 한옥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현준희(55)씨는 12년 만에 명예를 회복한 이답지 않게 덤덤한 표정이었다. 기뻐 들떠 있을 거란 예상과 달리 현씨는 “쑥스럽다.”고 했다.“슬픔도 오래되면 눈물이 마른다고 하던데 제가 딱 그렇네요.”다시 시작한다는 현씨는 자신의 파면을 인정한 법원판결에 재심을 신청하기로 했다. 현씨는 감사원 주사로 있던 지난 1996년 “권력형비리 감사가 외압으로 중단됐다.”는 사실을 폭로하면서 세인의 이목을 끌었다. 이후 그에게는 파면 소식과 명예훼손소송 통지서가 날아들었다. 명예훼손소송은 1심과 2심에서 승소했지만 2002년에 대법원(주심 이규홍 대법관)에서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됐다.4년 뒤 파기환송심에서도 무죄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검찰은 재상고했고, 지난 13일 드디어 대법원(재판장 전수안 대법관)에서 무죄판결이 확정됐다. 현씨에겐 지루한 사건의 ‘종결’이자 천신만고 끝에 겨우 얻어낸 명예회복을 의미한다. 하지만 현씨에게 사건의 종결은 또 다른 시작을 의미했다. 현씨는 자신을 파면한 감사원 결정을 인정한 법원판결에 대해 재심을 신청할 계획이다. 변호사도 선임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또 몇 년이나 걸릴 것인가. 현씨는 “답답하다.”는 말을 토해 내면서 지난날을 회상했다. 현씨는 1995년 효산그룹이 경기 남양주시에 콘도를 건립하기 위해 김영삼 정권 실세들과 결탁해 주무기관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제보를 받았다. 감사과정에서 콘도 사업허가가 법규를 위반한 것이고 건설교통부와 경기도·남양주시 공무원들이 금품을 수수한 혐의가 있다는 것을 상부에 보고했다. 그러나 감사원은 갑자기 감사를 중단시켰다. 현씨는 이에 항의했지만 묵살당했다. 상급자로부터 “보관하는 서류를 없애 버려라.”라는 지시까지 받았다. 궁지에 몰린 현씨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사무실에서 1996년 4월 이같은 사실을 폭로했다. 감사원은 즉각 현씨를 파면했다. 파면무효청구소송을 냈지만 2002년 패소했다.7급으로 공직을 시작해 5급 승진을 눈앞에 둔 시점이었다. 이 부분에서 현씨는 “12년 동안 누명을 뒤집어 쓰고 있었습니다. 이제야 겨우 누명을 벗었지만 사과하거나 책임지는 사람 하나 없습니다. 솔직히 허망합니다.”라고 했다. 현씨의 말은 이어졌다.“그때로 돌아간다면 결코 공익제보 같은 것은 안 할 겁니다. 주변에서 공익제보한다고 하면 말리고 싶은 심정입니다.”라고 말했다. 현씨는 자신에게 감사 중단을 지시한 당시 감사원 모 국장은 퇴임 후 건축사로 일한다고 했다. 현씨는 “그에게 ‘이제 당신이 양심선언을 할 차례’라고 여러 번 말했지만 묵묵부답”이라고 밝혔다. 파면된 후 2개월간 감옥생활을 겪기도 한 현씨는 학습지 판매, 휴대전화 영업 등으로 입에 풀칠을 해야 했다. 다행히 2000년에 외국인 상대 숙박업소인 국내 첫 한옥 게스트하우스를 열었다. 입소문을 타면서 손님이 이어져 지금은 형편이 예전보다 나아졌다. 현씨는 “참여연대와 민변에서 12년 동안 돈 한 푼 받지 않고 내 사건을 맡아서 처리해 줬기 때문에 승소할 수 있었다.”면서 “미안하고 고맙다.”고 밝혔다. 현씨는 “감사원이 헌법상 독립기관이라는 본래 취지만 잘 살렸어도 쌀직불금 국정조사 같은 망신을 당하는 일은 결코 없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민주화운동 중국인 첫 난민 인정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에서 중국 민주화 운동을 하던 중국인에게 난민 지위를 인정하는 대법원 확정판결이 잇따라 나왔다. 그동안 300명이 넘는 중국인이 난민인정 신청을 했으나 ‘위장 난민’ 논란 등과 맞물려 법무부가 받아들인 경우는 없었다. 이제야 법원을 통해서 중국인 난민이 처음 나오게 됐다. 대법원 3부(주심 양창수 대법관)는 Y(54)씨 등 가족 3명이 법무부장관을 상대로 낸 난민인정불허처분 취소소송 상고심에서 원고승소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1998년 중국 민주당 설립에 참여했던 Y씨는 2003년 9월 단체관광 일행에 섞여 한국으로 온 뒤 난민 신청을 했다. 이후 한국에 머물며 중국 관리에 대한 규탄서 등 인권침해 사실을 국제기관 등에 알렸고, 중국대사관 앞에서 열린 톈안먼 사태 규탄집회 등에서 자국 민주화를 촉구했다. 힘겨운 타향살이를 하던 그는 골수암까지 앓게 됐다. 법무부는 2년이 넘는 심사 끝에 박해를 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에 중국을 떠났다고 보기 어렵다며 Y씨의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신 인도적 체류허가를 내줬다.Y씨는 지난해 난민 지위를 인정해 달라는 소송을 냈다. 1·2심 재판부는 “원고가 중국에 있을 당시에는 반정부 활동으로 인해 중국 정부로부터 별다른 불이익을 받은 적이 없다 해도 한국에 온 뒤 중국 정부의 인권침해 사례가 세계에 폭로되게 기여했고, 병으로 활발하지는 못했으나 중국 민주당원으로 활동하는 사실이 자국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시된 점을 고려할 때 강제송환될 경우 박해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또 가족의 보호라는 인도주의적 요청에서 그 가족도 난민 지위가 인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법원도 “원고가 적어도 거주국에서 정치적 의견을 표명하는 등의 결과로 대한민국 현지에서 체재 중에 난민이 됐다고 판단한 원심은 정당하다.”고 못박았다. 3부(주심 김영란 대법관)는 또 중국민주운동해외연석회의 한국 지부장인 W(59)씨 등 2명이 제기한 같은 취지의 소송에 대한 상고심에서도 원고승소를 확정했다. 법무법인 공감의 황필규 변호사는 “이번 판결은 난민제도의 인도적인 취지를 살리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대법 “특별법후 매입 친일재산 환수 불가”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의 국가 귀속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되고 나서 ‘제3자’가 친일파 후손에게서 땅을 사들였다 해도 국가가 이 땅을 환수할 수 없다는 확정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특별3부(주심 이홍훈 대법관)는 13일 박모(56)씨가 “친일재산인지 알지 못하고 취득했기에 친일재산 국가귀속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조사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행정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박씨는 친일재산 특별법 시행일(2005년 12월29일) 이후인 2006년 9월 친일파 민병석 후손에게서 경기 고양시 일대 밭 892㎡를 1억 6200만원에 사들였다. 친일 재산조사위는 2007년 11월 “특별법 시행 이후 이뤄진 매매는 무효”라며 이 땅을 국가에 귀속 결정했다. 이에 박씨는 행정소송을 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반토막 펀드’ 위험도·직업따라 판결 엇갈려

    금융감독원 금융분쟁조정위원회가 지난 11일 우리파워 인컴펀드와 관련, 금융사측에 50%의 손실 배상 책임을 조정·결정한 것을 계기로 반토막 펀드 피해자들이 최근 제기한 ‘불완전펀드’ 소송에 대해 법원의 판단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법원에는 금융분쟁위에서 결정한 것과 같은 우리파워 인컴펀드 관련 소송 8건이 진행 중이다. 앞서 제기된 우리파워 오일펀드 소송 6건 가운데 4건에 대해서는 1심 판결이 선고됐다. 이 중 3건은 은행측의 손을,1건은 투자자의 손을 들어줬다. 실제로 법원의 판결을 보면 무조건 금융사의 책임을 인정하는 것은 아니었다. 투자상품의 위험도와 투자자의 지적 능력, 학력, 투자경험, 직업 등을 고려해 투자상품에 대한 이해도를 평가해 판단을 달리하고 있다. 지난 6월 은행이 판매하는 주가지수 연동 펀드 상품에 가입했다 손해를 본 A씨가 “펀드 상품 가입 계약 때 위험성에 대해 아무런 설명을 듣지 못해 피해를 봤다.”면서 하나은행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항소심에서는 투자금액의 50%인 4959만원을 물어주라고 원고 일부승소 판결이 내려졌다. 서울고법의 한 판사는 “펀드 가입을 권하면서 손실 발생 가능성과 범위에 대해 명확한 설명을 하지 않은 것은 투자상황에 따라 과대한 위험이 따르는 거래를 적극적으로 권유한 것으로 불법행위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또 대법원은 2003년 1세대 펀드로 볼 수 있는 공사채형 투자신탁과 관련한 이익분배금 사건에서 “투신사 직원들이 고객에게 투자신탁 재산의 운용방법이나 투자계획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단순히 특별한 고수익상품이라는 점만을 강조하면서 수익증권의 매입을 적극 권유한 경우, 고객보호 의무를 게을리 한 것으로 불법행위가 성립한다.”고 판단했었다. 반면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5월 경제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B씨가 펀드로 손해를 봤다며 하나은행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의 직업 등을 고려할 때 설명을 소홀히 했거나 펀드의 위험성을 알 수 없었다는 정황을 인정할 수 없다.”면서 은행측의 손을 들어줬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감독관 부주의 수험생 피해 국가 배상판결”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수험생의 정신적·육체적 안정을 해친 경우 위자료를 줘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2007학년도 수능시험을 치른 홍모(19)군은 감독관의 실수로 수능시험을 망쳤다며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내 일부 승소했다. 당시 감독관이던 김모 교사는 홍군의 답안지에 감독관이 아닌 결시자 확인란에 도장을 찍었다. 뒤늦게 실수를 알아차린 김 교사는 3교시가 끝나 쉬고 있던 홍군을 불러 답안지를 재작성하게 하고,4교시를 진행했다. 수능 모의평가에서 전 과목 1등급을 받았던 홍군은 시험에서 1∼3교시는 모두 1등급을 받았지만 4교시 과목은 2∼3등급을 받았다. 목표하던 대학에 불합격해 재수하게 된 홍군은 위자료와 재수 비용 등 4300여만원을 지급하라고 국가와 김 교사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21단독 최철민 판사는 “감독관이 주의를 다하지 않아 아무 잘못 없는 홍군이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입었다.”며 국가에 위자료 800만원을 지급하라고 11일 판결했다. 수험생의 실력발휘에 악영향을 준 정신적 고통뿐만 아니라 물리적 사고를 낸 경우에도 위자료를 배상해야 한다.2004학년도 수능시험을 2개월 앞둔 어느 날, 이모(당시 18세)군은 공사현장을 지나다 넘어지는 부품에 다리를 다쳤고 건설사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시험을 앞두고 사고를 당해 49일간 입원했고 다리에 깁스한 채 시험을 치러야 했던 점 등을 고려할 때 위자료도 지급해야 한다.”며 치료비 1370만원 이 외에 900만원을 위자료로 책정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단독]공개재판 기록 檢서 제한땐 법원 “당사자도 열람 못한다”

    공개 재판 때 증인진술 기록도 검찰이 제한하면 피고인조차 열람할 수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행정5부(부장 조용호)는 간첩 혐의로 기소돼 징역 7년형을 받았던 김철(77)씨가 “재심을 청구하려 하니 형사재판의 기록을 공개해 달라.”며 서울중앙지검을 상대로 낸 사건기록 열람 및 등사 불허가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고 7일 밝혔다. 김씨는 1988년 재미교포 동업자의 부탁으로 일본에 있는 동업자의 아버지에게 사업자금을 받았다가 간첩으로 기소됐다. 그는 법정에서 고문으로 거짓 자백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듬해 유죄로 인정돼 복역했다.2006년 9월 재심을 청구하려고 검찰에 수사·재판기록의 열람·등사를 요청했지만 검찰은 김씨의 진술서 1500장을 빼고는 나머지 기록의 공개를 거부했다. 김씨는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1심 법원은 사건 당사자인 김씨를 정보공개법상 ‘제3자’로 취급하며 구속영장, 공소장, 판결문까지 비공개로 결정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판결문 등을 공개 정보로 변경했지만, 대공수사관이나 남파간첩의 법정 증인신문은 비공개 정보로 판단했다. 공개되면 국가의 이익이나 생명·신체의 안정을 해칠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단독]‘살인 못막은 경찰’ 국가 배상책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범죄 징후가 없다며 돌아간 뒤 실제로 살인이 일어났다면 국가에 배상 책임이 있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민사7부(부장 최완주)는 스토커에게 살해당한 S(당시 27·여)씨 유가족이 “경찰의 안이한 대처로 사망했다.”며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1심을 깨고 “국가는 2600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고 2일 밝혔다.2006년 9월10일 오전 8시15분쯤. 경기 시흥시 다세대주택 3층에 혼자 살던 S씨 집에 직장 동료 P(28)씨가 찾아갔다.S씨와 사귀다 한 달 전 헤어진 P씨는 끈질기게 S씨를 따라다녔다.9일 전에는 S씨의 신변보호 요청을 받은 근처 지구대가 P씨를 긴급 체포하기도 했다. 이날도 P씨는 S씨에게 다시 만나줄 것을 거듭 요구했다. 하지만 S씨는 이를 거절하고 직장 선배인 L(35·여)씨와 전화하며 집 밖으로 나가려 했다. 그러자 P씨는 S씨를 마구 때리며 집안으로 끌고 들어갔다. 통화 중에 “언니 살려줘.”라는 비명소리를 들은 L씨는 사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이 장면을 이웃도 목격해 오전 8시32분쯤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신고를 받은 지 3분 만에 S씨 집 앞에 도착했다. 현관문을 여러 차례 두드렸지만 인기척이 없었다.L씨는 “가해자가 긴급 체포됐던 스토커 같다.”며 강제 진입을 요청했지만 경찰은 가족의 요청이 있어야 한다며 망설였다. 다세대주택 관리인도 수색 영장을 가져오지 않으면 문을 열어줄 수 없다고 버텼다.2m 떨어진 옆 건물 3층 옥상에 올라가 S씨 방안을 살펴봤지만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결국 경찰은 출동한 지 1시간이 지난 9시36분쯤 철수했다. 경찰이 문 밖에서 서성이는 동안 P씨는 문 안에서 S씨 입을 청테이프로 막고 성폭행하며 다시 만나 달라고 애원했다.S씨가 거듭 거절하자 P씨는 S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했다. 그리고 자신의 여동생에게 “엄마, 아빠 잘 부탁한다.”고 전화한 뒤 흉기로 자살을 기도했다.P씨 여동생의 ‘자살 시도’ 신고를 받은 경찰은 오전 10시55분쯤 다시 출동해 숨진 S씨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P씨를 발견했다.S씨 유가족은 경찰이 안이한 대처로 살인 사건을 막지 못했다며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1심 법원은 “아무런 인기척이 없는 등 경찰관이 집안에서 중한 범죄가 행해지고 있음을 알기 힘들었다.”며 원고 패소 판결했다. 하지만 항소심은 “강제 진입으로 사고 발생을 막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경찰이 경찰권을 행사하지 않아 직무상 의무를 위반했다고 판단된다.”며 원심을 뒤집었다. 재판부는 “신고 내용이나 L씨의 현장 진술로 볼 때 살인까지는 아니더라도 성폭행 등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충분히 예측 가능했다.”면서 “피해자 S씨에게 전화연결을 시도하지 않았고 가해자로 의심된 P씨의 긴급체포 혐의도 확인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위자료는 S씨에게 1000만원, 부모에게 각 500만원씩, 형제자매에게 각 200만원씩으로 정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제2자유로 건설 주민 소송에 ‘멈칫’

    서울과 파주신도시를 연결하는 제2자유로 건설이 주민들의 소송으로 한 달이 지나도록 공사를 못해 내년 말 개통이 어려울 전망이다. 31일 대한주택공사와 고양시 현천동 주민들에 따르면 이 곳 주민 4명이 “제2자유로 노선 수립 후 사전 환경성 검토를 실시해 절차상 하자가 있었다.”며 경기도지사를 상대로 낸 ‘도로구역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수원지법이 최근 받아들였다. 주민들은 또 “제2자유로가 현재 노선대로 건설되면 마을이 양분돼 도로 개설에 따른 이득보다는 피해가 커 비례원칙에 어긋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2자유로는 착공 10개월 만에 공사가 전면 중단돼 공정률 8.5%에 멈춰 있으며 주택공사와 주민들 모두 오는 19일 열리는 본안 소송 결과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민들이 승소할 경우 노선 변경이 불가피해 이에 따른 절차를 진행하려면 최소한 수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주공 관계자는 “법원의 가처분 인용 결정으로 두 달 이상 공사가 지연될 것으로 보여 개통시기가 2010년으로 늦춰지게 됐다.”며 “현재의 노선을 확정하는데 3년이 걸렸는데 다시 노선을 검토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주민들이 문제를 삼은 구간이 4공구인데 전체 구간에 대한 공사가 중지된 것은 문제가 있다.”며 가처분 인용 결정에 대해 항고했다. 그러나 현천동 주민들은 “제2자유로 4공구 4㎞ 구간이 마을을 양분해 주민 3500여 명이 피해를 보게 됐다.”며 4공구 노선 변경요구를 굽히지 않고 있다.고양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법원 “최민수 1억 돌려줘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3부(부장 이준호)는 드라마 제작사 휴우엔터테인먼트가 영화배우 최민수씨를 상대로 낸 합의금 청구 소송에서 “최씨는 1억원을 돌려주라.”고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30일 밝혔다.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휴우엔터테인먼트는 드라마 ‘한강’에 출연하는 조건으로 최씨에게 2억원을 지급했지만 이후 분쟁이 발생했다. 지난해 11월 휴우엔터테인먼트는 최씨에게 1억 8000만원만 받기로 합의했으나, 최씨가 1억원만 돌려주자 소송을 냈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阿니제르 정부 상대 승소한 노예 여성 아디자투 마니

    阿니제르 정부 상대 승소한 노예 여성 아디자투 마니

    열두 살에 노예로 팔려간 뒤 성폭행과 구타, 강제 노동으로 비참한 삶을 살았던 아프리카 니제르의 한 여성이 노예 노동을 외면하는 정부를 제소하여 승리를 일구어냈다.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 “2800만원 배상하라” 주인공은 아디자투 마니(24). 영국 더 타임스는 28일(이하 현지시간) 노예 노동이 만연한 아프리카에서 진정한 노예 해방의 단초를 마련한 여성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는 27일 노예제도 척결을 위한 충분한 조치를 다하지 못한 책임이 인정된다며 니제르 정부는 마니에게 1000만 CFA프랑(약 2800만원)을 배상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이 결정은 최소 4만명에 이르는 니제르의 노예 노동 피해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로 전파되고 있다. 국제노예노동반대기구(ASI)의 로마나 카치올리는 “역사적인 이번 판결로 아프리카 국가들로 하여금 여성 차별과 노예노동의 악습을 폐지하도록 법적 단초가 마련됐다.”고 환영했다. ●12살때 60만원에 팔려… 구타등 인고의 세월 마니는 우리 돈으로 60만원에 노예로 팔렸다. 열세 살에 주인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고, 주인의 아이를 임신하도록 강요받았다.10년동안 마니는 노예로 살아야 했다. 그녀는 “너무 얻어맞아 집으로 도망친 적도 있었지만 하루이틀 뒤면 주인에게 돌려보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신의 두 아이도 평생 노예로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마니의 삶은 달라졌다. 아이들의 자유를 위해서라도 마니는 노예제와 싸워야 했다. 그녀는 “난 더 이상 노예가 아니라고 자신에게 다짐했다.”고 말했다. 마니는 2005년 노예에서 해방된 듯했지만 주인은 그녀가 다른 남성과 결혼을 하려고 하자 중혼을 주장하며 고발했고 마니는 6개월동안 투옥됐다. 마니는 이후 ASI의 보호를 받으며 국가를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벌였다. 그녀는 결정이 내려진 뒤 “어느 누구도 노예의 삶을 살아서는 안 된다. 우리 모두는 평등하며 똑같은 인간으로 대우받아야 한다.”고 외쳤다. 서아프리카 지역에서는 공식적으로 노예제가 폐지됐지만 수세기에 걸쳐 지속된 노예노동의 악습으로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법원 “원조교제 후유증 배상하라”

    원조교제한 60대가 1년간 옥살이를 한 데 이어 피해 학생과 그 가족에게 손해배상금 1500만원을 물어주게 됐다. 경기도 포천에서 식당을 운영하던 A(68)씨는 2005년 12월 종업원으로 아르바이트하던 중학교 2학년 학생 B(당시 14세)양과 성관계를 맺고 20만원을 줬다. 그는 B양이 피하자 하굣길에서 기다리다 식당으로 끌고가 이같은 짓을 저지르기도 했다. 이듬해 8월 B양이 임신 17주라는 진단을 받을 때까지 이런 관계가 지속됐다.A씨는 돈을 주며 낙태수술을 받도록 종용했다.B양이 임신중절수술을 받자 A씨는 B양 아버지를 찾아가 낙태 비용을 달라고 요청했다. 결국 모든 사실을 알게 된 B양 아버지가 경찰에 신고해 A씨는 체포됐다. 수술을 받은 뒤 B양은 불안, 가위눌림, 우울, 죄책감 등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증상까지 겪었다. 그러나 A씨는 성관계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낙태한 태아와 그가 친생자 관계라는 감정결과가 나오자 그때서야 범죄를 시인했다. 법정에서도 A씨는 “B양이 유혹해 성관계를 가졌다.”고 변명했다.A씨는 보상금 1100만원을 공탁했지만 실형 1년을 확정받았다. 합의를 거부한 B양 가족은 A씨를 상대로 6000만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고법 민사7부(부장 최완주)는 A씨의 불법행위로 정신적 고통을 받은 B양에게 1000만원을,B양 부모에게 500만원을 배상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는 고용주 관계를 악용해 청소년을 성적 욕망을 채우기 위한 대상으로 삼았고 원고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는 것을 현저히 방해했다.”고 밝혔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LG전자 ‘세탁기 특허’ 월풀에 승소

    LG전자가 4년여를 끌어온 미국 월풀과의 ‘세탁기 전쟁’에서 한판승을 거뒀다. 월풀은 지난 2002년 LG전자가 미국 세탁기 시장에 본격 진출하자 특허소송을 포함해 다양한 방법으로 LG를 견제해 왔다.LG전자는 최근 미국 연방항소법원이 ‘세탁물 유동 기술’ 특허침해 소송에서 월풀에 원고패소 판결을 내렸다고 27일 밝혔다. 월풀은 2004년 미국 미시간 지방법원에 LG전자의 전자동 세탁기가 월풀의 특허 2건(세탁기 유동 기술, 투과 세탁 기술)을 침해했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결과 특허무효 판결이 나자 굴복하지 않고 다시 항소했다. 이정환 LG전자 특허센터장(부사장)은 “LG전자가 2002년 미국 세탁기 시장에 본격 진출하자 월풀은 특허소송을 포함해 다양한 방법으로 LG를 견제해 왔다.”며 “이번 승리는 세계 최대 가전업체인 월풀과 월풀의 안방이나 다름없는 미국에서 거둔 정면승부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나만 쏙 빼고 다른 채권자 돈만 갚아요

    Q고향에 사는 사촌 매제 D가 복합영화관 사업을 한다며 빌려 간 돈이 10억원이 넘습니다.D는 오픈 후 몇 달 만에 영업이익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D는 H은행의 주선으로 건물 소유권을 넘겨 일단 다른 채권자들의 채권을 다 정리하고, 바로 시설과 영업권을 양도해 저의 채무를 갚겠다고 말해 놓고는 몇 달 동안 소식이 없었습니다. 궁금해서 고향에 가 보았더니 영화관은 가장 채권이 많았던 사채업자 C에게 넘어갔고,C는 제 값을 다 주고 자신이 샀다고 주장합니다. 저는 회수할 방법이 없나요. 혼자만 이렇게 된 것 같아 억울합니다. -진청하(가명·53세)- AD가 기업자산을 특정 채권자에게 넘긴 상황이고 어쩌면 그 대가로 받은 금전을 D는 조금이라도 갖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채권이 존중되어야 하고 채권자들은 평등하다는 우리 민사법과 파산법의 이념에 반하는 것이므로 시정될 수 있습니다. 첫째 방법은 민법상의 사해행위취소권입니다. 일반적으로 채무자가 채권자를 해함을 알고 재산권을 목적으로 법률행위를 했을 때 채권자는 그 취소 및 원상회복을 법원에 청구할 수 있습니다. 물론 수익자가 선의인 경우에는 취소권을 행사할 수 없고 채무를 갚는 것과 같이 민사법상 정당화되는 행위는 사해행위라고 보지 못하는 것이지만, 채권자가 여럿이고 그 중 특정 채권자만 편파적으로 이익을 얻는 경우에는 사해행위에 해당한다고 보는 최근의 판례와 실무에 의할 때 진청하 씨가 승소하는데에는 별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다만 채권의 만족을 위하여는 D 앞으로 원상회복된 재산에 대하여 별개의 강제집행절차를 개시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둘째 방법은 채권자의 자격에서 D의 파산 선고를 구하는 것입니다. 보통 채무자의 이익을 위한 제도라고 알려진 파산제도는 본래 채권자들의 공동이익을 실현하기 위한 것입니다. 채무자의 재산은 모든 채권자들의 공동담보로서 사해행위취소로 원상회복을 해도 그 효과는 모든 채권자들의 이익으로 작용하므로 어차피 다른 채권자들이 가압류, 압류, 기타의 방법으로 권리행사에 나서는 상황이 예견된다면 채무자의 재산을 집중시키는 파산제도의 이용을 고려할 만합니다. 파산이 선고되면 파산선고 당시 D가 가졌던 모든 재산으로 파산재단을 구성할 뿐만 아니라 재무상의 위기가 현존하는 상태에서 D가 적절한 반대급부 없이 재산을 넘긴 행위를 파산관재인은 부인하여 원상회복된 재산을 파산재단에 가산합니다.C씨뿐만 아니라 경우에 따라 은행도 민사법상 적법한 방법으로 회수한 채권금액을 반환해야 할 수도 있고 이것은 다른 채권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형성된 파산재단으로부터 파산채권자의 1인으로서 채권을 비율과 우선순위에 따라 진청하 씨는 변제받을 수 있습니다. 이 파산재단의 범위는 상당히 포괄적이어서 부동산은 물론 현금, 예금, 영업권 기타 모든 재산상 권리를 포함하므로 D는 영업권을 양도하여 받은 현금을 파산재단에 제출해야 하며 이를 거부하면 재산은닉으로 형사처벌을 받게 됩니다. 물론 채권의 전부를 변제받을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그러나 파산절차는 모든 채권자들이 소외되지 않고 조금이라도 받게 하는 것이 공평하다는 것을 이념으로 합니다. 한 푼도 못 받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것이므로 소외된 채권자 입장에서도 시도해 볼 만한 상황이라고 봅니다.
  • 실미도 유족에 국가배상 첫 판결

    실미도 사건에 대한 국가배상을 인정한 법원의 첫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6부(부장 김흥준)는 실미도에 끌려가 북파공작훈련을 받다 구타로 사망한 이모씨의 동생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국가는 1억 8600만원을 배상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국가는 이씨가 실미도 부대의 특공요원 양성과정에서 국가 산하 공군부대 간부의 지시에 의해 살해됐음에도 불구하고 35년이 지나도록 사망사건의 진상을 규명하지 않고 사망사실조차 알리지 않아 유족들로 하여금 국가에 대한 손해배상청구권의 행사가 불가능하게 했다.”고 밝혔다.오이석기자 ho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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