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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소땐 일제징용 피해자 임금반환 첫 사례

    승소땐 일제징용 피해자 임금반환 첫 사례

    사할린 강제 징용자의 우편저금 반환 소송에 정부가 직접 나서기로 함에 따라 해결의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일본 정부도 못주겠다는 것이 아니라 보상금액을 최대한 줄이는 방향으로 키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원고 측이 이번 소송에서 이길 경우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미지급 임금을 돌려받는 첫 케이스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우편저금은 정부가 2007년 제정해 지난해 6월 공포한 태평양전쟁전후일제강제동원지원법률(이하 지원법)에 따라 피해자들에게 지급되고 있는 ‘위로금’과는 성격이 다르다. 미지급 임금은 피해자들이 실질적으로 일을 했는 데도 받지 못한 ‘체불임금’이다. 따라서 당연히 돌려받아야 하는 돈이고, 지원법에 따라 지급받는 위로금은 한국 정부가 미지급 임금을 찾아오는 대신 주는 인도적 차원의 배상금 형식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사할린 한인 우편저금 환수를 시작으로 미지급 임금 문제가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일 과거사 청산 관련 소송을 도맡아 해온 최봉태 변호사는 “사할린 우편저금의 경우 1965년 한·일협정 해당 사항이 아니었기 때문에 한국 정부가 이미 찾아왔어야 하는 돈”이라면서 “나머지 노무 피해자와 일본군인·군속으로 끌려갔던 피해자들의 미지급 임금의 경우 한·일협정 해당사항이라는 것이 일본 정부의 입장이긴 하지만 협정과는 상관없이 미지급 임금을 돌려받는다는 상식적인 차원에서 해결돼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재 확인된 미지급 임금은 노무자 2억 1514만엔, 군인·군속 9131만엔, 사할린 한인 우편저금 1억 8700만엔 등 약 5억엔에 이른다. 현재 화폐가치로 따지면 약 4조원가량 된다. 그러나 노무자와 군인·군속 미지급 임금의 경우 이미 한·일협정에 의해 모두 해결됐다는 것이 일본 정부의 입장이다. 사할린 한인 우편저금에 비해 환수가 쉽지 않음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1965년 무상 지원 3억달러, 차관 2억달러를 들여오며 개인 피해자가 일본 정부나 기업, 개인을 대상으로 청구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피해자들은 “청구권 협정으로 받아온 돈은 포항제철(현 포스코) 등을 세우는 데 썼을 뿐 우리에게 돌아온 돈은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지원법의 문제점은 또 있다. 우선 일본이나 사할린 등 해외징용자만 대상으로 하고 있어 한반도 내에서 강제징용당한 희생자들에게는 보상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김광열 광운대 일본학과 교수는 “정확한 인원이 파악되진 않지만 한반도 내에서도 강제징용당한 사람이 해외징용자만큼이나 많은 것으로 학계에서는 얘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 인원을 포함하지 않음으로써 ‘절름발이 법률’이 됐다.”고 지적했다. 또 위로금을 받기 위해 피해자들이 써야 하는 ‘향후 다른 배상을 청구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서약서도 논란거리다. 이와 관련해 일부 피해자들은 지난해 9월 지원법은 헌법에서 보장하는 재산권, 인간 존엄권과 행복추구권 등을 침해한다며 헌법소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혼’ 김갑수 “악역이란 이런 것”…시청자 흡입

    ‘혼’ 김갑수 “악역이란 이런 것”…시청자 흡입

    안방극장에 서늘한 공포를 선사하고 있는 드라마 ‘혼’(극본 고은님 임은아ㆍ연출 김상호 강대선)에서 중견배우 김갑수의 악역연기가 돋보였다. 지난 12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혼’에서 승소율 100% 스타변호사 백도식 역을 맡은 김갑수는 살인마 서준희(이규환 분)의 변호를 맡아 또다시 승리한다. 선량한 인상, 조금 어눌하기까지 한 말투로 소박하면서 인간적인 변론이 특기인 도식은 극 전체를 통틀어 공공의 적이다. 소름끼칠 정도로 냉정하고 잔인하게 자신의 이익을 찾는 도식은 프로파일러 류(이서진 분)의 비아냥거림에 오히려 자신의 승리 비결을 알려주는 여유를 보였다. 도식은 “내 무기는 법이야. 나는 법을 아주 잘 지켜 그러면 이기게 돼있어. 법에는 구멍이 있어, 딱 부자들과 강자가 빠져나갈 구멍. 그런데 오늘 같은 재판은 왜 했냐고? 살면서 재미도 있어야지. 그렇게 재미없게 살면 안 돼.”라고 말하며 비열한 웃음을 짓는다. 또 이날 방송분에서 쌍둥이 동생 두나(지연 분)를 잃은 하나(임주은 분)의 처절한 복수가 시작됐다. 동생의 혼이 빙의된 하나는 두나를 죽인 사람들을 아주 잔인한 방법으로 차례차례 살해한다. 한편 지난 12일 방송된 ‘혼’ 3회는 전국시청률 12.0%(TNS미디어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17.3%를 기록한 SBS ‘태양을 삼켜라’를 바짝 뒤쫓았다. 사진제공 = MBC ‘혼’ 화면 캡쳐 서울신문NTN 우혜영 기자 w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집배원 불법 배달사고 국가에 손배책임 없어

    집배원이 거짓 수령증을 작성해 등기우편을 제대로 전해주지 않아 손해를 입었더라도 국가는 책임이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대법원 제1부(주심 김능환 대법관)는 보험계약 해지를 통보하는 내용증명이 담긴 등기우편물이 제대로 배달되지 않아 보험료 연체자에게 수천만원의 손해를 본 동부화재가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중앙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12일 밝혔다.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집배원의 직무위반 행위가 인정되기는 하지만, 우편물이 제대로 도달되지 않아 발생할 수 있는 손해에 대해서까지 국가에 손해배상책임을 부담시키게 된다면 발송인 등이 제3자와 개별적으로 맺은 각양각색의 거래관계와 관련해 발생한 손해에 대해 무차별적으로 국가에 책임을 추궁하는 등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국가의 손을 들어줬다.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유방암 오진환자 재검사없이 수술한 병원도 책임”

    1차로 암 오진을 받고 찾아온 여성에게 별도의 재검사 없이 수술을 실시한 대형병원 역시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이는 절제술 등 극단적인 수술을 앞두고 재검진을 원하는 환자의 자기결정권을 존중하는 동시에 신뢰할 만한 다른 의료기관의 검사 결과가 있는 경우 다시 검사를 하지 않는 병원의 관행에 제동을 건 것으로 파장이 예상된다.서울고법 민사9부(부장 성기문)는 김모(43·여)씨가 세브란스병원을 운영하는 연세대 법인과 서울대병원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세브란스병원의 책임만 인정한 1심을 뒤집고, 서울대병원 및 의사도 함께 연대해 김씨에게 5100여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판결했다고 11일 밝혔다.김씨는 지난 2005년 11월 세브란스병원에서 “오른쪽 가슴에서 발견된 종양이 암이며, 유방절제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고 재확인을 위해 서울대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간단한 촉진 뒤 같은 결론을 내리고 며칠 뒤 오른쪽 가슴의 4분의1을 잘라냈는데 절제부위에서 암세포가 검출되지 않았다. 세브란스병원 의료진이 암세포가 있는 다른 환자의 조직 검체에 김씨의 이름 라벨을 잘못 붙인 것이었다.1심 재판부는 암 오진 판독을 한 세브란스병원에게만 일부 책임을 물어 3900여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김씨는 종양이 암인지 정확하게 진단받기 위해 서울대병원에 내원한 것이고, 서울대병원과 외과의사는 새로 조직을 채취해 재검사를 하거나 최소한 세브란스병원에서 실시한 조직검사 관련 원자료를 제출받아 재검사할 의무가 있었다.”면서 “세브란스병원 결과만 믿고 별다른 검사 없이 유방절제술을 시행, 진단상의 주의의무를 다하지 못한 과실이 있다.”고 설명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군대서 상해치료 소홀 국가 60% 배상 판결

    서울중앙지법 민사48단독 전기흥 판사는 군대에서 축구를 하다가 부상당한 손모(25)씨와 부모가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국가는 손해액의 60%와 위자료 등 총 3800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고 11일 밝혔다.육군 공병여단에서 근무하던 손씨는 지난 2005년 11월 축구를 하다 무릎의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된 뒤 특별한 치료를 받지 못했고, 이듬해 2월 혹한기 훈련에 참가했다가 부상이 악화돼 인대재건수술을 받은 뒤 의병전역했다.재판부는 “군복무 중이던 원고가 무릎을 다쳐 통증을 호소했다면 지휘관인 중대장은 치료 등 적절한 조치를 취했어야 하는 데도 오히려 혹한기 훈련에 참가시켜 부상을 악화시켰다.”고 밝혔다. 하지만 “원고도 부상에 대해 중대장에게 정확히 설명하고 조기에 치료했더라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국가 책임을 60%로 제한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쌍용차도 ‘60% 손배룰’ 적용될까

    쌍용차도 ‘60% 손배룰’ 적용될까

    경찰이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에서 집회를 벌인 쌍용차노조와 민주노총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내면서 법원의 과거 판례가 주목받고 있다. ●경찰 5억4800만원 손배소 쌍용차 집회와 관련해 경기지방경찰청이 낸 소송의 손해액은 경찰관 치료비 1300만원, 경찰버스 등 장비 피해액 3500만원, 위자료 5억원 등 5억 4800만원이다. 그러나 법원은 집회 때문에 피해가 발생했더라도 위자료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피해액도 주최 측이 전액 배상하는 것에서 일부 배상 쪽으로 바뀌는 추세다. 2007년 7월 비정규직 법안이 통과돼 이랜드 그룹의 기간제 근로자가 대량 해고되자 민주노총 조합원 1500여명은 서울 상암동 홈에버 매장에 들어가 농성을 벌이려 했다. 이를 막는 경찰과 집회 참가자가 충돌했고, 경찰관 23명이 다치고 무전기 6대가 사라졌다. 서울지방경찰청은 민주노총에 2518만원을 물어내라고 같은 해 10월에 소송을 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6부는 지난달 16일 집회참가자가 무전기를 탈취했다는 증거가 없다며 손해액을 경찰관 치료비 2418만원으로 산정하고, 주최 측은 이 중 60%(1451만원)만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시위자 질서유지 강제권 없어 주최 측이 물리력을 동원해 집회 참가자가 질서를 유지하도록 강제할 수 없고, 대통령 선거공약대로 기간제 근로자의 노동 3권을 보장하라는 집회여서 주최 측에 피해 책임을 다 전가하는 게 공평·타당한 분담이 아니라는 판단에서였다. 2007년 6월 ‘특수고용노동자 노동3권 쟁취 결의대회’에 참가한 민주노총 노조원들이 경찰버스를 파손해 2430만원의 손해를 입혔다며 경찰이 낸 소송에서도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5부는 주최 측 책임을 60%(1460만원)로 제한했다. 앞서 대전지법 민사합의13부는 지난해 11월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집회와 관련해 충남경찰청과 충남도청이 집회 참가자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집회 참가자들이 경찰청에 5232만원, 충남도청에 9771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와 관련해 서울지방경찰청이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참여연대, 한국진보연대 등을 상대로 낸 3억 3000만원의 손해배상 재판은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 중이다. 정부가 제기하는 손해배상 소송은 2003년 669건에서 2005년 755건, 2006년 759건, 2007년 964건, 2008년 828건으로 늘어나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교통사고 위자료 어린이 > 어른

    교통사고를 당한 피해자가 어린이일 경우 어른보다 많은 위자료를 줘야 한다는 첫 판결이 나왔다. 이는 어린이가 사고를 당했을 경우 기본권 침해로 인한 고통이 성인보다 더 크다는 취지로 향후 유사한 손해배상청구 소송 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민사66단독 이옥형 판사는 10일 교통사고로 여러 해 동안 치료를 받다 합병증으로 숨진 A양과 가족이 가해 차량쪽 보험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위자료 1억원을 주라고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 이는 법원에서 사망 교통사고의 경우 연령을 가리지 않고 실무적으로 인정해 오던 위자료 6000만원보다 훨씬 높은 금액이다. A양은 네 살이던 2005년 왕복 2차선 도로 가장자리에 주차된 부모의 차 근처에서 놀던 중 A양을 보고도 주의하지 않은 채 그대로 주행한 자동차에 치여 외상성 뇌손상 등을 입게 됐다. A양은 24시간 인공호흡기에 의존한 채 치료를 받다 2007년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재판부는 “현행 손해배상법의 체계상 아동을 성인보다 유리하게는 못할지라도 불리하게는 취급하지 않아야 하므로 위자료의 보완적 기능을 통해 아동을 실질적으로 보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손해배상액은 보통 병원 치료비와 일실수입(하루 벌어야 하는 수입) 등을 합쳐 산출한다. 아동의 경우 20세 이전의 일실수입은 인정하지 않고 20~60세까지만의 일실수입을 산정한 뒤 여기서 연 5%로 현가 할인을 해 배상액을 정한다. 이에 나이가 어릴수록 배상액이 줄어들기 때문에 재판부가 이로 인한 피해를 감안, 위자료를 높게 책정한 것이다. 재판부는 또 “아동의 경우 신체 손상으로 인한 정신적 충격이 더 크고 성인보다 더 오랜 기간 고통을 감수해야 하며, 가족·친구관계와 학교생활 등 성인이 아동기 또는 청소년기에 이미 누렸을 생활의 기쁨을 상실한다는 점 등에 비춰볼 때 기본권 침해의 정도가 성인보다 더 크다.”고 밝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국가귀속 친일파 땅 90% 소송중

    정부가 국가귀속으로 결정한 친일파 후손의 토지 90%가 법정싸움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친일반민족행위자재산조사위원회’에 따르면 2006년 7월부터 3년간 환수 결정이 내려진 친일파 후손의 토지는 774만 4000여㎡(시가 1571억원)로 서울 여의도 크기 정도지만, 법적 절차가 마무리돼 환수가 확정된 토지는 전체의 9.5%인 73만 3000여㎡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재산 환수 결정에 후손들이 반발해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조사위는 출범 당시 을사오적, 정미칠적 등 1904년 러·일전쟁부터 1945년 광복 때까지 친일 반민족 행위를 한 것이 명백하고 그 대가로 토지 등을 획득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450여명의 후손이 보유한 재산을 추적해 국고로 환수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현재까지 친일행위자 177명에 대해 조사개시결정이 내려졌고, 친일재산이 확인돼 귀속 결정을 받은 이는 94명이다. 50여명의 조사인력이 전국에 흩어진 땅을 찾아 뛰어다닌 결과다. 그러나 친일파 후손 대다수는 국가 귀속 결정에 불복해 법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조사위를 상대로 제기된 행정소송은 52건이며, 행정심판도 23건이나 청구됐다. 특별법이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을 침해한다며 친일파 후손들이 낸 헌법소원도 5건이다. 친일파 후손이 청구한 소송 중 판결이 난 1심 21건과 2심 4건에서 위원회는 사실상 모두 승소했다. 장완익 친일재산조사위 사무처장은 “법원이 친일재산은 헌법 정신에 비춰볼 때 보호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일치된 판단을 내렸다는 것은 큰 성과”라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日 “1심서 승소하면 원폭피해 환자 인정”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 64년을 하루 앞둔 5일 한국인 희생자들을 추도하는 위령제가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열렸다. 1945년 8월6일 히로시마에 이어 9일 나가사키에도 원자폭탄이 떨어졌다.위령제에는 권철현 주일 대사와 유족 등 20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 희생자의 명복을 빌었다. 권 대사는 추도사에서 “타국의 전쟁에 강제 동원됐다가 죽음을 당한 2만명을 생각하면 억울함과 비통함을 금할 수 없다.”면서 “정부는 앞으로도 원폭 피해자들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미국 국민의 61%는 원폭 투하에 대해 정부의 판단은 옳았고, 정당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코네티컷주의 퀴니피악대학의 조사 결과에서 나타났다고 AP통신이 5일 보도했다. 잘못됐다는 응답은 22%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대학 측은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3일까지 18세이상 미국인 2400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인터뷰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원폭피해 환자 인정소송과 관련, 1심 소송에서 승소한 원고에 대해 2심 판결을 기다리지 않고 곧바로 원폭피해 환자로 인정하기로 했다. 아소 다로 총리는 6일 이같은 내용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원폭증 환자로 등록되면 정부로부터 치료에 필요한 의료비 이외에 매월 13만 8000엔(약 176만원)의 특별수당을 받는다. hkpark@seoul.co.kr
  • “아파트 매매사기 피해자 책임 50%”

    공인중개사만 믿고 아파트 실소유주 등을 면밀히 확인하지 않았다면 매매계약 사기를 당했어도 손해액의 절반만 보상받을 수 있다는 판결이 나왔다.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5부(부장 문영화)는 부동산 중개업자의 소개로 아파트를 매수하려다 계약금과 중도금 2억원을 떼인 장모(44)씨 등이 매매계약을 중개한 공인중개사 김모씨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피고는 손해액의 50%인 1억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고 3일 밝혔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평생 화상 남긴 ‘페놀 얼굴성형’

    평생 화상 남긴 ‘페놀 얼굴성형’

    “아기 피부가 된다고 했는데 괴물 얼굴이….” 2006년 1월과 지난해 3월 서울 강남의 T피부과에서 A(40·여)씨와 B(50·여)씨는 2000만원 정도를 주고 피부 박피술을 시술받았다. 그러나 결과는 비참했다. 얼굴에 화상이 남은 장애인이 된 것이다. ●치료비 5000만원… 얼굴 못되돌려 결혼을 앞둔 A씨는 눈 밑 기미를 말끔히 없앨 수 있다는 케이블TV의 보도를 보고 T피부과를 찾아 갔다. “새로운 시술이라 부작용이 전혀 없다.”는 병원장 P씨의 말에 시술을 받았다. 마취에서 깨어나자 얼굴이 타는 듯 아프고 피고름이 흐르더니 양볼과 이마가 울퉁불퉁해졌다. 2007년 5월에 2차 시술, 같은 해 10월에 3차 시술을 받았지만 달라지지 않았다. 직장(무용강사)도 잃고 결혼을 약속했던 사람과도 헤어졌다. 지난해 6월 장애 4급 진단(얼굴 60% 화상)까지 받았다. B씨는 골프하다 생긴 기미를 없애려다 ‘지옥’을 경험했다. 화학적 화상(얼굴 80%) 탓에 눈꺼풀이 말려 올라가 눈이 감기지 않는 ‘안검외반증’을 얻게 된 것이다. 실명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에 B씨는 지난 2월 피부이식수술을 받았다. 그는 “모자와 마스크가 없으면 외출도 못한다.”고 분노했다. ●의학전문 케이블TV서 홍보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이건태 부장검사)는 페놀 성분을 이용한 박피술인 ‘심부피부재생술’로 A, B씨 등 30∼50대 여성 10명에게 부작용을 일으킨 T피부과 전문의 안모(39)씨와 노모(40)씨 등 2명을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3일 밝혔다. T피부과는 지난해 4월 병원장 P씨가 심장마비로 사망하면서 폐업했다. 그러나 노씨는 현재 유명한 O피부과의 병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병원장 P씨는 2002년 페놀 성분이 함유된 박피 약물을 개발해 기미·주름·흉터를 완벽히 제거할 수 있다고 케이블 의학정보 프로그램 등을 통해 홍보했다. 방송을 보고 찾아온 여성들은 각 1200만∼2000만원을 내고 시술을 받았지만 화학적 화상이나 흉터, 색소 침착 등의 부작용이 남았다. P씨가 박피 약물의 성분을 비밀로 했기에 전문의로 일하던 노씨 등은 정확한 성분을 모르고 수술했다고 주장했다. ●부작용 여성 병원 상대 승소도 그러나 검찰은 이들이 약물에 페놀이 들어 있고,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환자에게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앞서 법원에서는 피부 박피술을 받고 부작용을 얻은 여성에게 병원이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2004년 1월 이모(48)씨는 서울 강남의 J피부과에서 박피술을 받고 입술 주변에 돌출형 흉터가 생겼고 보상을 요구하다 거절당하자 소송을 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8부는 “시술 전에 (의사가) 상세하게 설명하지 않은 과실이 있다.”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그러나 환자 본인이 미용 목적의 성형수술을 선택했다는 점을 고려해 배상액은 3000만원으로 제한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소송 당하는 판사들

    소송 당하는 판사들

    지난달 법원 내부통신망인 코트넷에 법원행정처에서 작성한 ‘법관 및 직원을 상대로 한 민사소송 지원안내’라는 제목의 공지글이 올라 왔다. 최근 정당한 업무수행을 했음에도 소송을 당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법원행정처에서 지원책을 마련해 주겠다는 내용이었다. 법원이 소송에 휘말리고 있다. 억울한 사연을 가진 이들도 있지만, 일부 민원인들은 재판 과정 등에 불만을 품고 상습적으로 소송을 제기한다. 송달료 등에 들어가는 국가 예산도 만만치 않은 데다 소송의 대상이 되는 법관이 위축되면 다른 사건 판결에 영향을 미칠 우려도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일 법원행정처에 따르면 직무와 관련해 민사소송을 당한 법관이 지원을 요청한 경우는 2007년 24건, 2008년 25건이 접수된 데 비해 올해는 6월까지만 16건이나 접수됐다. 법원행정처에 알리지 않거나 직권남용 등 혐의로 형사고소를 당한 경우까지 감안하면 실제로 소송을 당하는 법관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민원인 승소 한건도 없어 소송을 제기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A씨는 지방법원의 부장판사를 상대로 700만원을 물어 내라고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냈다. 재판장이 특별기일로 월요일에만 기일을 진행해 심리 불안을 조성, 정신적 피해를 입혔다는 이유였다. B씨는 재판부가 자신이 원하는 증인을 채택하지 않아 불리해졌다고 재판장을 상대로 50만원을 내놓으라는 소송을 냈다. C씨는 변론이 필요하지 않은 사건인데도 재판장이 심리를 더 해 소송이 지연됐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지금까지 법관을 상대로 한 소송 가운데 승소한 사건은 한 건도 없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소송 당사자가 된 법관이 받는 압박감은 엄청나다. 법원행정처 관계자는 “피고가 된 입장에서 법정공방을 벌이는 일 자체가 큰 스트레스인 데다 원고쪽의 준비서면이 사실상 협박문에 가까운 경우까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소송을 당해본 적이 있다는 한 법관은 “억울한 마음도 없지 않지만 그렇다고 무고로 맞고소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심리 중인 다른 재판에 집중하지 못하는 일도 생기곤 한다.”고 귀띔했다. ●송달료 등 국고낭비 만만찮아 국고가 낭비되는 측면도 있다. 한 지방법원에는 한 사람이 소송을 300건 가까이 냈다. 대상은 법관과 법원 직원을 포함해 검사, 지자체 공무원 등으로 다양하다. 문제는 인지를 붙이지 않거나 소송가액(소가)을 터무니없이 정한다는 것. 이럴 경우 소가 등을 보정하라는 인지보정명령서를 일일이 보내야 하는데 이때 들어가는 송달료 3020원을 법원이 부담한다. 소송 건수가 많다 보니 송달료가 벌써 80만원이나 들어갔다. 중앙지법의 한 판사는 “상급심에서 하급심과 다른 판단을 했을 때 하급심 재판장이 위법한 행위를 저지른 것인가에 대한 논의도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판결에 불만이 있다고 법이 정한 불복절차를 따르지 않고 법관에게 소송을 거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대법관을 상대로 한 소송도 매해 여러 건 들어온다는데, 사법부에 대한 불신이 이 정도로 심한가 하는 자괴감마저 든다.”고 씁쓸해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다단계 제이유회원 426명 승소

    다단계 판매회사인 제이유그룹의 판매원들이 주수도 회장과 임원진 등에게서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7부(부장 이영동)는 제이유 회원 426명이 주 회장과 임원진, ㈜제이유네트워크, ㈜제이유백화점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주 회장 등은 각각 4만 9900원∼100만원씩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고 3일 밝혔다.주 회장과 임원진은 영업손실과 적자가 발생해 물품구입비를 받아도 물품을 제공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도 제이유 네트워크 판매원 11만 9500여명에게서 물품구입비 명목으로 2조 2700억여원을 받아 가로챘다. 이들은 또 제이유 네트워크 운영이 힘들어지자 제이유 백화점을 내세워 같은 방법으로 판매원 2만 1500여명에게서 2600억여원을 챙겼다. 재판부는 “주 회장과 임원진은 과도한 수당지급과 재정 악화로 판매원들에게 수당과 매출 물품을 전부 지급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판매원들을 속여 물품구입비 등을 받아 챙긴 만큼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주 회장과 임원진은 회원들에게 일부 수당과 물품을 지급했기 때문에 손해액에서 그 액수만큼 공제해야 한다지만, 해당 자료만으로는 수당을 지급한 시기 등이 특정되지 않아 인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서울시, 론스타에 253억 중과세 패소

    서울시가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의 스타타워 인수를 사실상의 새로운 법인 설립으로 보고 부과한 253억원의 중과세를 취소하라는 판결이 확정됐다. 이는 조세 회피를 위해 휴면 법인을 이용해 부동산을 취득할 경우 중과세를 부과해온 행정당국의 조치에 종지부를 찍은 첫 판결이다. 서울고법 행정3부(부장 유승정)는 론스타가 투자한 강남금융센터㈜(옛 ㈜스타타워)가 강남구청 등을 상대로 낸 등록세 등 부과처분 취소 소송의 파기환송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2일 밝혔다. 2001년 6월 론스타는 5년 5개월 전에 설립등기를 한 뒤 폐업 상태이던 텐트부품업체 강남금융센터를 인수하면서 증자와 함께 사업목적을 부동산 개발·임대업으로 바꿨다. 역삼동에 있는 고층빌딩 ‘스타타워’를 사들이면서 상호 등도 바꿨다. 이때 토지와 건물 등을 등기하면서 일반세율을 적용한 등록세와 지방교육세를 납부했다. 그런데 서울시는 론스타의 법인 인수가 중과세 회피라고 판단, 세금 253억원을 추가로 부과했다. 옛 지방세법은 과밀화 억제를 위해 대도시에서 법인 설립 5년 이내에 자본을 늘리거나 본점을 설립할 경우 3배의 중과세율을 적용하도록 했는데, 론스타가 회사를 인수하면서 법인의 성격이 완전히 바뀌었으므로 사실상 새 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게 이유였다. 론스타는 이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고 1심은 론스타, 항소심은 서울시의 손을 들어줬다. 올 4월 대법원은 론스타쪽 주장을 인정해 “설립등기를 마친 뒤 폐업 상태인 법인의 주식 전부를 제3자가 매수한 뒤 임원, 자본, 상호, 목적사업 등을 바꿨다고 해서 이를 새로운 법인의 설립이라고 볼 수는 없다.”면서 원심 판결을 파기했다. 또 “설령 이런 행위가 조세 회피가 목적이라고 해도 이를 금지하는 구체적 법률조항이 없는 이상 조세 법규를 합리적 이유없이 확장 해석하는 것은 허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재판부 역시 “법인이 설립등기로 성립된 이후에는 법인격이 소멸되지 않는 한 같은 설립등기에 의한 새로운 법인의 설립도 있을 수 없다.”고 판시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론스타와 유사한 사례인 국내기업 277곳에 부과했던 중과세 처분도 일괄 취소했다. 서울시가 지금까지 낸 세금을 환급하거나 체납액을 면제하는 등 취소한 세금부과액은 1754억원에 이르며, 이는 고스란히 시의 세수 감소분으로 남게 됐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사회플러스] 서면으로 하지않은 해고 무효

    해고통지를 서면으로 하지 않은 해고는 무효라는 판결이 나왔다.울산지법 민사5부(재판장 김규태 부장판사)는 29일 A씨 등 원고 5명이 모 사회단체를 상대로 제기한 해고무효 확인 및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4명이 해고된 기간의 총 임금 1억 3000여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근로기준법은 ‘사용자가 근로자를 해고하려면 해고사유와 해고시기를 서면으로 통지해야 효력이 있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원고들에 대해서는 관장·소장 등의 직위를 해제하고 대기발령한다는 통지를 했지만 이를 해고통지로 볼 수 없고 서면에 의한 해고통지를 인정할 증거도 없어 절차상 중대한 하자 때문에 해고는 무효”라고 밝혔다.
  • 법원 “군대서 농구하다 다쳐도 국가유공자”

    군대에서 농구시합을 하다 다리가 부러졌다면 공무로 인한 부상이므로 국가유공자에 해당한다는 판결이 나왔다.서울행정법원 행정5단독 전대규 판사는 이모(24)씨가 서울지방보훈청장을 상대로 낸 국가유공자 비해당결정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2005년 9월 육군보병학교에서 ‘추석맞이 중대 농구대회’에 참가했다가 왼쪽 다리 골절상을 입었다. 2007년 12월 전역한 뒤 국가유공자 등록신청을 했지만 서울지방보훈청이 공무와 관련없는 부상이라며 받아들이지 않자 불복해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이씨는 정상적인 군생활을 해오다 농구대회에서 다리를 다친 이후 장기간 입원치료를 하며 수술까지 받은 만큼 공무와 인과관계가 있다.”고 밝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軍 과다업무로 의병제대 법원 “유공자 인정해야”

    군 복무 중 과중한 업무로 질병이 생겼으면 국가유공자로 인정해야 한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울산지법 행정부(재판장 김종기 수석부장판사)는 군 복무 중에 과중한 업무로 인해 당뇨병이 생겨 의병제대한 Y(28)씨가 울산보훈지청장을 상대로 제기한 ‘국가유공자 등록거부처분 취소소송’에서 “등록거부처분을 취소하라.”며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고 26일 밝혔다.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법원 “학원 수강료 상한제 위법”

    학원 수강료 상한선을 어기면 영업정지 등 행정규제를 하도록 규정한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학원법)’ 조항이 위법하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부장 장상균)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L영어학원이 서울강남교육청을 상대로 낸 영업정치 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재판부는 “사교육 시장에 대해 합리적 기준도 없이 획일적으로 가격을 통제하는 것은 헌법상 교육받을 권리에 배치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수강료 등은 수요·공급 원칙이라는 시장경제 원리에 따라 결정되도록 함이 옳다.”면서 “교육당국은 학원 수강료가 폭리적인 수준이라고 단정할 수 있을 때만 예외적으로 수강료 조정명령권을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남교육청은 수강료조정위원회를 열고 강남 지역 246개 학원의 수강료 인상 수준을 물가상승률과 같은 4.9%로 제한했다. L영어학원은 이를 지키지 않고 수강료를 받았다. 교육청은 지난 1월 L영어학원에 14일간의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고 학원은 행정소송을 냈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홀인원 경품 시상식 후 규칙위반 이유 취소못해”

    골프장이 회원친선골프대회에서 홀인원 시상식을 마친 후 뒤늦게 경기규칙 위반을 이유로 상품지급을 거절할 수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대구지법 민사15단독 김태현 판사는 23일 이모(63)씨가 경북 모 골프장을 상대로 낸 소유권이전등록 청구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 이모(63)씨는 지난해 9월 경북 모 골프장이 주최한 회원친선골프대회에 참가해 동코스 16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했다. 골프장은 대회가 끝난 뒤 이씨에게 ‘홀인원상 혼다 CR-V’(시가 3540만원)라고 적힌 상패를 수여했으나, 5일 뒤 경기규칙을 어겼다며 혼다 승용차 지급을 거절했다. 골프장은 대회 당시 프런트와 식당 입구에 ‘시니어티(속칭 실버티)는 70세 이상만 사용할 수 있다.’는 로컬 룰을 공지했음에도 63세인 이씨가 시니어티에서 플레이해 규칙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골프장은 또 “모든 홀에서 레귤러티를 이용한 이씨가 16번홀에서만 시니어티를 이용해 티잉그라운드를 옮긴 잘못을 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그러나 대회 때 시니어티에 대한 로컬룰을 본 적이 없고, 16번홀에서 캐디와 이벤트 업체의 파견직원에게서 실버티를 사용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다고 반박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원색으로 담아낸 ‘비극의 한국사’ 그리고 신화

    원색으로 담아낸 ‘비극의 한국사’ 그리고 신화

    “한달 전인가요, 사육신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박팽년의 후손이 방계 족보에 잘못 올라간 자신들의 족보를 변경해 달라고 소송해 승소했어요. 사육신들의 단종복위 사건이 1456년에 일어났으니 이미 550여년 지난 일이죠. 이번 소송의 결과는 왕위를 둘러싸고 삼촌이 조카를 죽인 세조와 단종의 비극은 21세기 지금도 진행 중인 일이라고 봐야겠지요.” 국립현대미술관이 선정한 ‘2009년 올해의 작가’로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는 서용선(58) 작가는 ‘왜 단종과 사육신의 비극을 그리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역사는 단절된 과거가 아니라 기억을 통해서, 또는 구체적인 오늘날의 현상을 통해 연장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당시 박팽년의 아내는 세조에게 출산을 허락해 달라고 간청한다. 세조는 딸을 낳을 경우에만 살려 주겠다고 약속했고, 박의 아내는 아들을 낳자 종의 자식과 바꿔치기를 해 그 아들을 살렸다. 이름을 숨기고 살던 박팽년의 자손은 조선 숙종 때 단종이 복권되자 함께 복권되면서 박씨 족보에도 이름을 올리는데, 급하게 처리하다 보니, 뿌리를 잘못 찾아 갔던 것이다. 일본인들이 열광하고 있다는 오태석의 연극 ‘태(胎)’는 이런 역사의 비극을 그렸다. ●단종과 사육신 연작, 6·25연작 등 그려 서 작가는 국내 서양화단에서는 드물게 ‘역사화’에 관심을 가지고 1986년부터 단종과 사육신 연작을 그리고 있다. 6· 25전쟁과 관련한 연작이나, 단군보다 더 거슬러 올라간 한국인의 조상에 대해 그린 신화 시리즈 ‘마고성 사람들’ 그림 등도 역사화의 한 연장으로 볼 수도 있겠다. 서 작가는 “서양 명화라는 것이 수천년 동안 사회와 인간 사이의 갈등과 투쟁, 역사· 신화· 문학 속 인간들에 대한 끈끈한 관심 등을 시각화했는데, 우리를 포함해 동양은 수천년 동안 관념 속의 맑고 아름다운 풍경만을 그렸다.”면서 “이런 자각이 역사화나 신화를 그리도록 했고, 특히 신화의 경우는 황당하고 비현실적인 이야기지만, 사람의 마음을 흥분시키고 정신을 고양시키기에 자꾸 그리게 된다.”고 말했다. 역사화나 신화를 그리는 배경으로 그는 뒤늦은 자아의식의 발견을 든다. 그는 가세가 기울자 방황하며 수 차례의 대입에 실패해 군대를 다녀온 후 남들보다 5년 정도 늦은 1975년에 서울대 미대 서양화과에 입학을 했다. 서 작가는 “내 나이 25~26살 때인데, 창조적 상상력 하나 없이 그 얼굴이 어떤 역사와 배경이 있는지도 모른 석고 데생으로 입시를 치른 것을 생각하면 창피하다. 어떻게 작가가 됐는지 모를 정도다.”고 이야기한다. 반백이 된 지금이야 슬그머니 웃음을 머금고 과거를 토로하지만, 30~40대에는 치열하게 고뇌했을 것만 같다. 서 작가는 색채 사용도 그 나이 또래의 서양화가들과 다르다. ‘한국의 마티스’란 별명을 얻은 박생광 작가의 영향을 받았다는 평가도 있지만, 그는 “원색에 대한 본능을 의식적으로 꺼내기 위해서 노력한다. ”고 말한다. 탱화나 불화를 화려한 색채로 표현해 냈던 고려시대와 달리 조선시대 미술과 문화는 색채를 억제하는 것이었고, 그 결과 먹의 농담을 활용한 수묵화가 크게 발달했다는 것. 그는 500년 이상 억제된 색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잠재의식 속에서 색채감각을 꺼내기 위해 의도적으로 빨강, 파랑, 노랑, 초록 등 원색을 사용한다. 때론 그림에서 색들이 조화롭지 않고 부자연스럽지만, 그 촌스러움을 즐긴단다. 그림의 크기도 개인들이 소장하기에는 부담스러울 정도로 크다. 그 이유는 이렇다. 그는 ‘도시인’ 연작 시리즈를 위해 서울이나 베이징을 왔다갔다 한다. 그는 베이징에서 20대 중반의 젊은 작가들이 실평수 100평(330㎡)에서 반바지 차림으로 작업하는 걸 보고, 의식적으로 크게 그려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들을 보면서 서 작가는 어린 시절 월탄 박종화의 역사소설을 읽으며, 잃어 버린 영토에 대해 분함을 느꼈을 때와 비슷한 감상에 빠지게 된다고 했다. 자꾸만 축소지향적이지 말아야 한다고 자신에게 말한다는 것이다. ●9월20일까지 전시… 작품의 크기·색채 등 끊임없는 도전 주제의식, 색채와 크기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과 정신 등이 그가 올해의 작가로 선정된 이유로 보인다. 작품 감상의 포인트겠다. 지난해 서울대 미대 교수를 그만두고 전업작가로 있는 그는 틈이 나면 강원도 영월을 방문한다. 단종릉인 장릉, 유배됐던 청령포, 나중에 시신이 버려졌던 서강 등을 돌아본다. 또 투기된 단종의 시신을 차가운 물속에서 수습한 영월호장 엄흥도를 생각한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직후 1986년 서강에서 단종의 이야기와 강물 흘러가는 소리를 들으며 편안함을 느꼈다는 그는, 파란 강물에서 권력을 향해 질주하는 인간의 비극과 인생의 비애를 함께 보았으리라. 그가 청년의 심정으로 느낀 감정들이 2009년 초대형 회화 50여점과 조각 10여점, 드로잉 120여점으로 시각화됐다. 전시는 9월20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이 1995년부터 선정· 전시하는 ‘올해의 작가’는 한국현대미술의 흐름에서 크게 기여했거나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 주는 작가들로, 전수천(1995), 김호석(1999), 노상균· 이영배(2000), 전광영· 권옥연(2001), 이종구· 서세옥(2005), 정현(2006), 정연두(2007)씨 등이 선정됐다. 관람료 3000원. (02)2188-6000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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