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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수입물량 78% 차지… 당장 타격은 없어”

    “中 수입물량 78% 차지… 당장 타격은 없어”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과 관련, 스마트폰과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 국내 정보기술(IT) 제조업체들은 국내에 당장 큰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세계무역기구(WTO) 중재뿐 아니라 미국 등이 더 강력한 조치를 취했을 때 가격 인상 등 여파가 닥칠 수 있어서 대책회의를 갖는 등 바쁜 하루를 보냈다. 14일 산업계에 따르면 주요 수출 품목인 스마트폰과 TV, 프린터,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의 생산 등에는 희토류 광물인 네오디늄과 세륨, 이토륨 등이 많이 쓰인다. 전응길 지식경제부 광물자원팀장은 “지난해 희토류 수입물량 3500여t 중 78.3%가 중국에서 수입되었지만 미국과의 분쟁이 당장 국내 산업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중국이 승소한다면 중·장기적으로 가격 인상 등이 있을 수도 있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IT 기업들은 희토류 사용이 제한적이고, 대체물질 확보에 노력을 기울여 온 만큼 당장 타격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휴대전화 진동 모터에 일부 희토류가 쓰이지만 모터를 협력사에서 부품구매하고 있어 LG전자 자체적으로 희토류를 구매하거나 사용하고 있지는 않다.”면서 “협력업체들도 희토류 분쟁이 불거진 2010년부터 대체 자석을 사용하는 등 대체물질 확보에 주력해 왔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도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에 희토류가 쓰이지만 아직 전기자동차가 보편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영향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각 업계는 국가 간 ‘자원 무기화’가 현실화되면 타격이 따를 수밖에 없다며 정부의 중·장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산업계 관계자는 “우리처럼 자원이 부족하고 수출 위주 경제구조를 가진 나라에서는 희토류와 원유 가격이 미치는 영향이 크다.”면서 “정부가 큰 틀에서 자원 자주율을 높이기 위한 정책에 힘을 실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SNS 특허전쟁

    정보기술(IT)업체 간 ‘특허전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계에서도 시작됐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모토로라 등 스마트폰·태블릿PC 업체와 첨단기술 업체 간에 이미 치열한 특허전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미국 인터넷 포털업체 야후가 특허권을 침해했다며 SNS 업체 페이스북을 제소함으로써 ‘포문’을 열었다. 야후는 12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연방법원에 웹 광고와 메시지 서비스 등 10개 이상의 특허권을 무단으로 사용한 혐의로 페이스북을 제소했다고 로이터통신과 미 뉴욕타임스(NYT) 등이 13일 보도했다. 야후는 이메일 성명을 통해 “안타깝게도 페이스북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아 연방법원에 배상 소송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이번 특허소송에서 승소할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야후의 특허 소송은 페이스북이 기업공개(IPO)를 하겠다고 미 증권거래소(SEC)에 신청서류를 제출한 지 6주도 안 돼 나왔다. IPO로 페이스북의 주식이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거래되면 페이스북의 가치는 최대 1000억 달러(약 112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소셜미디어 업계 전문가들이 추정했다. 야후는 지난 2004년에도 세계 최대 검색업체 구글이 IPO를 추진할 때 구글에 특허침해 배상을 요구해 IPO 9일 전에 2억 달러 규모의 지분 270여만주를 받은 적이 있다. 조너선 소 페이스북 대변인은 “야후의 특허소송 제기를 언론을 통해 알았다.”며 “페이스북의 오랜 사업 동반자이자 페이스북과 연계해 실질적인 이득을 얻은 야후가 소송을 제기한 것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허권 논의가 단지 몇 번의 전화통화를 통해서만 이뤄진 데 대해 실망하고 있다.”며 “어떤 방식으로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분야의 개척자인 야후는 최근 몇년간 수익이 급속히 감소한 반면, 페이스북과 구글 등 경쟁업체는 스마트폰 기기의 발달로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지난해 9월 해고된 캐럴 바츠 대신 스콧 톰슨 전 페이팔 대표를 지난 1월 임명하는 등 곤경에 처한 야후가 경영상 난국을 돌파하기 위한 전략으로 특허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 야후와 페이스북은 지난달부터 광고와 개인정보 보호, 메시지 서비스 등과 관련된 기술 10~20건에 대한 특허 사용료 문제로 분쟁을 벌여 왔다. 두 업체는 지난달 27일 회의를 갖고 이 문제를 논의했지만, 의견 접근을 이루지 못하자 야후는 페이스북이 특허사용료를 지불하지 않을 경우 제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한국의 뇌물 풍조, 뿌리는 조선이었네

    평양감사도 저 싫으면 그만이라고 했다. 좋은 일을 마다하는 상황을 이르는 말일 텐데, 도대체 평양감사가 얼마나 ‘물 좋은’ 자리였길래 이런 말이 나왔을까. 평양 감영은 조선에서 가장 활발하게 대외무역을 펼치던 의주·평양상인을 통제하던 곳이다. 뭉칫돈이 굴러다니는 길목을 지키고 섰으니 평양 감영 앞에 떨어지는 ‘떡고물’의 양도 적잖았을 터. 평양 감사 자리에 오르기만 하면 앉아서 숱한 뇌물을 챙길 수 있었다. 물산이 모이는 곳에 자연스레 논다니들도 꼬였을 테고, 평양 기생 운운하는 얘기도 필경 그래서 나왔을 거다. ‘조선은 뇌물천하였다’(정구선 지음, 팬덤북스 펴냄)는 뇌물 풍조가 만연했던, 태조부터 성종까지의 조선 초기 정치 사회사를 들춰내고 있다. 세종실록 등을 근간으로 삼은 탓에 문체는 다소 딱딱하지만 혀를 찰 내용들로 가득하다. 조선의 뇌물 수수 관행은 임금도 어쩌지 못했던 모양이다. 세종 때 이런 일도 있었다. 평소 온천욕을 즐긴 세종이 어느 해 온양 온천으로 출행했다. 임금과 더불어 중앙의 고관대작들이 내려온다는 ‘낭보’를 들은 충청 감사 이익박이란 자가 쌀 60섬에 콩 56섬을 온양까지 싣고 와 몽땅 풀었다. 이 사실이 드러나자 사헌부에서 ‘떡값’ 받은 자들을 죄다 처단하겠다며 날뛰었으나 세종이 만류하는 바람에 슬그머니 없던 일이 되고 말았다. 그런데 세종이 댄 이유가 기막히다. “뇌물을 주고받은 사람을 모두 법대로 처치한다면 조정의 신하들을 전부 바꾸어야 할 것”이기 때문이란다. 공직 사회 전체가 뇌물을 받아먹는다는 얘기다. 뇌물은 주로 인사 청탁을 위해 동원됐다. 군역을 피하거나 세금을 감면받기 위해, 또는 형벌 감형, 재판 승소 등을 위해 돈을 뿌리는 경우도 많았다. 심지어 암행어사 출두를 미리 알려주는 경우도 있었다. 주로 암행어사와 동행하는 아전들이 고을 수령에게 출두 시점을 귀띔해주고 뇌물을 낚아챘다는 것. 어딘가 오늘날 유흥가에서 벌어지는 풍속도의 데자뷔처럼 느껴지지 않는가. 윗물이 똥물인데 아랫물이 단물일 리 없다. 평양 기생을 첩으로 둔 내시, 대갓집 종놈, 궁궐 안 무수리도 뇌물을 받았다. 성균관에 속한 일부 노비들은 밖에서 ‘제작’한 과거시험 답안을 시험장 안의 응시생에게 전달하는 ‘수고’에 대한 대가로 돈을 받아 챙겼다. 뇌물을 요로에 전달하는 브로커, ‘배달 사고’에 대한 분쟁 처리를 직업으로 삼는 자도 있었다. 이쯤 되면 과연 임금은 뇌물에서 자유로웠는지 궁금해진다. 뇌물이 통하지 않은 선비도 있었다. 세조 때 영의정을 지낸 정창손은 30여년 동안 정승으로 있으면서 늘 곤궁한 생활을 이어갔고, 성종 때 이조·병조 판서를 역임한 이숭원도 모두가 우러르는 청백리였다. 1만 30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신도시 공사로 장뇌삼 농사 피해 5억 배상”

    경기 수원시 영통구 신도시 택지 공사로 말라 죽은 장뇌삼과 관련해 5억원을 배상하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수원지법 민사합의10부(부장 유남근)는 장뇌삼 농사를 짓는 조모씨가 경기도시공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5억 3400만원을 배상하라.”면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고 1일 밝혔다. 조씨는 2003년부터 영통구 산지 1만 2000㎡에 장뇌삼을 재배했다. 그러나 농장이 2년 뒤 광교택지개발사업 지역으로 선정되자 일부 손실보상액을 받고 지난해까지 농사를 짓는 조건으로 합의를 봤다. 그러나 경기도시공사가 2008년 근처에서 산을 깎는 공사에 들어가면서 농장의 장뇌삼이 말라 죽었다. 조씨는 “입목 벌채, 산지 절개, 토사방출 공사로 일조과다, 수분부족, 매연, 소음 등이 발생해 장뇌삼 생육환경에 중대한 문제를 일으켰다.”면서 “1만 5000주에 대해 총 48억원을 배상하라.”면서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공사와 장뇌삼 피해의 인과관계를 인정했다. 재판부는 “장뇌삼은 직사광선을 너무 오래 받으면 잎이 마르는 엽소병이 생기는 등 생육에 지장을 받을 수 있는데, 공사로 재배지 주변 토지를 절개함으로써 직사광선을 막고 있던 수목이 소실돼 일조량이 변화했다.”면서 “당초 재배지에는 일정한 밀도로 장뇌삼이 심어져 있었는데 현재는 부분마다 장뇌삼의 비율이 다르고 생육불량률도 다른 점 등을 미뤄 보면 공사 외에는 별다른 환경변화 요인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조씨가 공사 진행 사실을 알면서 장뇌삼을 수거하지 않았고, 빛을 차단하기 위해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피고 측의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지하에 수맥이 흐르는 등 공사 이외의 피해 사유도 일부 있는 것으로 인정, 총 6000여주에 대해 장뇌삼 9년근 가격인 9만원을 적용해 피해액을 산정했다. 조씨의 소송을 맡은 최규호 변호사는 “환경 파괴로 인한 재산상 손해를 인정한 판결”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삼성차 채권·반도체 산재 등 ‘삼성戰 전문 로펌’으로 주목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상대로 한 범 삼성가의 유산 상속회복 소송에서 이들의 소송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화우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2003년 법무법인 화백과 우방이 통합해 설립한 화우는 이미 여러 차례 삼성을 상대로 한 굵직한 소송을 진행해 ‘삼성 전문’ 로펌으로 불리고 있다. 통상 대형로펌들은 잠재 고객인 대기업과의 관계를 고려해 이들을 상대로 하는 소송은 맡지 않는다. 때문에 화우는 오히려 아무도 하지 않으려 하던 ‘삼성 상대 소송’을 도맡고 있다. 어차피 김&장 등 1~3위 로펌과 경쟁해서 삼성 소송을 맡을 수 없을 바에는 차라리 삼성의 대척점에 서는 게 비즈니스 전략상 낫다는 판단을 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화우는 2005년에는 삼성자동차의 14개 채권단을 대리해 4조 7000억원대의 소송을 제기해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이끌어냈다. 이 소송은 지금까지 국내 소송 가운데 최고액 기록을 갖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근로자와 백혈병의 상관관계를 일부 인정받은 소송 역시 화우가 맡았다. 이번에도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한 이맹희씨와 이순희씨의 차명재산 반환 소송을 맡으면서 삼성과의 악연은 계속되고 있다. 화우는 다른 로펌과 달리 컨설팅보다는 소송을 전문으로 하는 로펌으로 평가받는다. 이에 따라 소속 변호사들도 판사보다는 검사출신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우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소송에서도 노 전 대통령 측의 변호를 맡았고,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과 신문법 헌법소원 때도 정부를 대리하는 등 노무현 정부 시절 급성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도 이곳에서 일하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국공립대 기성회비 반납 소송 전국 대학가로 확산

    반값 등록금에 대한 요구가 사회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공립대학을 중심으로 기성회비 반납을 요구하는 소송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지난달 27일 서울대 등 8개 국·공립대 학생 4000여명이 각 대학 기성회를 상대로 낸 부당이득금 반환청구 소송에서 서울중앙지법이 “기성회는 학생들에게 1인당 10만원씩 지급하라.”며 원고 승소 판결을 내린 후 법적 소송을 준비하는 대학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공립 대학생들은 전국적으로 기성회비 반환을 위한 소송인단 모집에 집중하고 있다. 우선 전주교육대, 군산대, 전북대 자연과학대 총학생회로 구성된 ‘전북 지역 국공립대 기성회비 반환소송운동본부’는 지난 22일 전북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성회비 부당이익 반환청구 소송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전북 지역 3개 대학을 중심으로 소송인단 4000여명을 모집해 4월 초 소송을 낼 계획이다. 제주대 학생으로 이뤄진 ‘내 삶을 바꾸는 희망학생회’와 졸업생을 주축으로 한 제주민권연대도 기성회비 반환 청구 소송을 위해 2만명 서명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이와 더불어 부산대, 부경대, 한국해양대, 부산교대 등 영남 지역 대학 총학생회도 3월 개학과 동시에 학과별 간담회, 공고문 게시, 선전 등을 통해 소송단을 추가 모집해 2차 소송에 들어갈 계획이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종로구 4년 소송전 승리 개발부담금 116억 환수

    종로구가 2008년부터 4년 동안 건설사와 벌였던 개발부담금 분쟁에서 최종 승소했다. 개발부담금은 투기를 방지하고 토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토지 개발에 따른 기업 이익에 대해 부과·징수하는 것이다. 구는 23일 건설사로부터 환수 가능한 부담금 가운데 일부를 주민 복지 증진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대법원 특별2부는 르메이에르건설㈜이 종로구를 상대로 제기한 개발부담금 부과처분 취소소송 상고심에서 “실제 매입 가격이 아닌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개발부담금을 부과하는 것은 적법하다.”는 서울고등법원 판결을 그대로 확정해 상고를 기각했다. 이번 대법원 판결로 사업 시행자인 르메이에르건설㈜은 구에 2008년 3월 부과된 개발부담금에 현재까지의 가산금과 중가산금을 더한 116억원을 납부해야 한다. 당초 소송은 르메이에르건설㈜이 “개발부담금 산정 방식이 위법하다.”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공시지가가 아닌 실제 매입 가격을 기준으로 개발부담금을 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이 경우 개발부담금이 현격하게 줄어든다. 2008년 8월 서울행정법원은 “개발부담금을 부과하기 위해서는 토지가격 상승에 따른 개발 이익을 실제에 가깝게 산정해야 한다.”는 이유로 76억 8000만원의 개발부담금을 취소하라는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항소심에서 서울고등법원은 1심 판결과는 달리 “실제 매입 가격이 아닌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개발부담금을 부과한 것은 적법하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대법원 판결로 개발부담금 개시 시점의 지가를 둘러싼 분쟁은 일단락됐다. 구는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압류 부동산을 강제 매각하는 등의 방법으로 르메이에르건설㈜에 부과된 개발부담금을 환수할 방침이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우리 직원들의 적극적인 응소와 노력 덕분에 일군 쾌거로, 다른 자치단체에 좋은 선례가 되길 바란다.”면서 “환수되는 개발부담금으로 어려운 재정 탓에 미룬 복지사업을 적극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사내하청 ‘파견’ 해당 2년 넘으면 정규직”

    “사내하청 ‘파견’ 해당 2년 넘으면 정규직”

    2년 이상의 제조업체 사내하청은 비정규직보호법의 적용을 받는 ‘근로자 파견’으로 봐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사내하청을 근로자 파견이 아닌 일종의 ‘도급’으로 간주, 파견근로자보호법상 규제를 피했던 업계의 관행에 제동을 건 것이다. 이에 따라 업계와 노동계가 술렁이고 있다. 대법원 1부(주심 이인복 대법관)는 23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사내하청업체 소속 근로자로 2년 넘게 일하다가 해고된 최병승(36)씨가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부당해고 및 부당노동행위구제 재심판정 취소 청구소송의 최종심에서 “사내하청도 근로자 파견에 해당, 2년 이상 근무하면 정규직으로 고용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7년간의 법정 다툼이 마무리된 것이다. 재판부는 “근로자 파견에 해당하는지는 계약 형식이나 명목에 구애받지 않고 계약 목적 또는 대상의 특정성, 전문성, 기술성, 계약 이행에서 사용사업주의 지휘·명령권 보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근로관계의 실질을 따져야 한다.”는 원심 판결에 따라 현대차를 사용자로 판단했다. 최씨 사업장은 정규직과 사내하청이 혼재 배치돼 있었고, 회사가 사내하청 근로자에 대한 작업배치권을 갖는 등 사실상 현대차가 최씨의 고용주 역할을 했다고 본 것이다. 최씨는 정규직이 결원일 때 대체 투입되기도 했다. 사건은 2004년 말 노동부(현 고용노동부)가 현대차 울산공장 사업장이 불법 파견을 하고 있다는 혐의로 현대차를 고소하며 비롯됐다. 2년 이상 근무한 최씨는 정규직 대상이라고 생각했지만, 회사는 최씨와 비정규직 노조원들을 2005년 2월 노조활동 등의 이유로 해고했다. 최씨는 2006년 7월 노동위원회에 하청업체가 아닌 원청회사인 현대차가 실질적인 고용주로서 부당해고했다며 구제신청과 행정소송을 냈다. 2007년 7월 서울행정법원과 이듬해 2월 항소심 재판부는 최씨의 부당해고 재심 결정 취소 청구를 기각했다. 회사는 “최씨 등이 도급계약 형태로 일했기 때문에 이들의 사용자는 하청업체”라는 주장을 폈고, 재판부는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자동차 조립 등은 근로자 파견사업이 허용되는 업무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최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2010년 7월 대법원은 같은 법의 직접고용 간주 규정을 적용해 원심을 파기환송했다. 대법원의 확정 판결에 따라 최씨 등 현대차 비정규직 근로자와 유사한 사례들의 집단소송이 제기될 전망이다. 특히 작업장의 상당수 인력을 하청업체 직원으로 대체하고 있는 대기업의 인력 운용 관행에도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삼성-애플 특허전쟁, 새달 2일 ‘운명의 날’

    삼성-애플 특허전쟁, 새달 2일 ‘운명의 날’

    세계 9개국에서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전쟁이 다음 달 2일 최대 분수령을 맞는다. 공교롭게도 두 회사가 독일 만하임 지방법원에 각각 제기한 특허 본안소송 판결이 동시에 나오기 때문이다. 이날 결과에 따라 삼성 혹은 애플은 제품 판매금지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22일 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독일 만하임 법원은 다음 달 2일(이하 현지시간) 삼성전자가 애플을 상대로 제기한 통신 특허 침해 관련 소송 결과를 내놓는다. 데이터 전송 시 오류를 줄이기 위한 부호화 기술에 대한 판결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애플이 자사 통신특허 3건을 침해했다.”며 만하임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이에 대해 법원 측은 지난달 20일(전송 효율을 높이기 위해 데이터를 하나로 묶는 부호화 기술)과 27일(통신 오류가 발생할 경우 중요한 데이터가 손실되지 않도록 하는 기술) 개별 특허기술에 대한 별도 판결을 통해 삼성전자의 주장을 기각했다. 따라서 삼성에는 이번 판결이 첫 본안 소송의 향배를 결정짓는 ‘마지막 승부처’로 볼 수 있다. 삼성전자가 이번 소송에서 이긴다면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애플의 스마트 기기를 판매금지 조치할 수 있다. 만하임 법원은 같은 날 애플이 “삼성전자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자사의 ‘밀어서 잠금 해제’ 특허를 침해했다.”며 제기한 특허침해 소송에 대한 판결도 내린다. 애플이 지난해 6월 삼성을 상대로 낸 6건의 특허침해 본안 소송에 대한 첫 번째 판결이다. 당초 이 판결은 지난 17일로 예정돼 있었지만, 담당 판사의 개인적 사정으로 연기됐다. 애플이 이기면 ‘갤럭시S’와 ‘갤럭시S2’ 등에 대해 판매금지 조치에 나설 수 있게 된다. 만약 이날 삼성이나 애플 가운데 한 곳이 모두 이길 경우 향후 특허전은 승자 쪽으로 기울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분위기만 놓고 보면 애플에 다소 유리하게 흘러가는 모양새다. 지난 16일 애플이 “모토로라가 ‘밀어서 잠금 해제’ 특허를 침해했다.”며 독일 뮌헨 법원에 제기한 소송에서 이긴 것이 결정적이다. 같은 독일 지역에서 벌어지는 소송인 만큼 ‘판결의 일관성’이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애플에 대한 통신특허 소송에서 2건의 특허기술이 연이어 기각됐다는 점도 삼성에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특허 소송은 판결 기준과 담당 판사의 시각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만큼 분위기로만 판단해선 안 된다는 게 업계의 견해다. 익명을 요구한 특허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독일에서 모토로라에 승소했지만 아직 판매금지에 나섰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면서 “한쪽이 일방적으로 승리하더라도 이날의 결과를 향후 합의를 염두에 둔 ‘협상 카드’로 남겨 둘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서울외곽순환도로 화재 135억 배상하라”

    2010년 12월 13일 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중동나들목 부근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유조차가 불법으로 설치된 나들목 하부주차장에 있던 컨테이너 내 기름통에 경유를 옮겨 싣다 과열로 불이 났고, 도로 등이 파손돼 복구가 끝날 때까지 3개월여 동안 이 구간의 차량 소통이 통제됐다. 이 같은 엄청난 피해를 유발한 유조차 주인 등 4명이 국가에 135억원이라는 거액을 배상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3부(부장 한규현)는 국가가 유조차 차주 김모씨, 유조차 관리인 박모씨, 운전기사 송모씨, 불법 주차장 운영자 황모씨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들은 화재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 제공자이거나 가담한 자로서 국가가 입은 손해를 배상할 의무가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다만 “법적 절차를 거치지 않고는 사적으로 사용·수익할 수 없는 국유재산인 화재 발생 장소에서 주차장 영업을 했는데도 행정청으로부터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국가의 과실 비율을 20%로 정한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긴급복구공사비 116억원, 설계비 2억 8000만원, 영업손실비 41억원, 화재 관련 안전 및 교통시설물 투입 비용 8억원 등을 합친 금액 169억원 중 피고들의 책임인 80%를 배상액으로 정했다. 사고 차량의 소유 명의자인 운수업체를 대상으로 한 손해배상 청구는 화재와 직접적 연관이 없다는 이유로 기각했다. 국가가 각종 사건·사고에 대해 개인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은 종종 있지만 이번 소송과 같이 손해배상액이 큰 경우는 극히 드물다. 서울중앙지법 관계자는 “피고들이 국가에 배상액을 지급하지 않을 경우 법원이 피고들의 재산을 강제집행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피고들의 재산이 적다면 실제로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밝혔다. 피고들은 민사소송과는 별도로 중(重)실화 혐의로 기소돼 인천지법 부천지원에서 징역 2년~3년 6개월 등을 선고받았으며 형이 확정됐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4대 수입차 조사”… 칼 빼든 공정위

    “4대 수입차 조사”… 칼 빼든 공정위

    급성장하고 있는 수입자동차 업계를 겨냥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칼을 빼들었다. 국내외 자동차·부품 가격의 차이 등을 조사해 수입차 가격의 거품을 빼고 불공정한 관행을 바로잡기 위한 조치이다. 1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최근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MBK), BMW코리아,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 한국토요타 등 4개 수입차 법인에 대해 조사 계획을 담은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에는 신차의 가격 현황, 가격 결정 과정, 유통 구조, 외국과 국내의 가격 차이 등에 대한 요구가 담겼다. 공정위는 또 일부 수입법인의 지배구조 남용 행위 등에 대해서도 20일까지 서면조사를 마치고, 딜러점 등에 대한 현장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앞서 김동수 공정위원장은 청와대에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에도 불구하고 국내 소비자들이 혜택을 보지 못하는 분야에 대해 진상을 파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소비자들은 지난해 7월 한·EU FTA가 발효되면서 사실상 독과점 체제인 국산차 시장에 비해 질 좋은 수입차를 싼값에 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 수입차의 관세는 8%에서 5.6%로 낮아졌다. 그러나 벤츠를 수입하는 MBK는 도리어 지난 1월 편의장치 추가 등을 이유로 일부 모델의 판매가격을 평균 0.5% 올렸다. BMW코리아도 지난해 12월 출시한 신형 528i의 가격을 기존 모델(6790만원)보다 0.7% 오른 6840만원에 책정했다. 외제차의 부품수리비도 여전히 높은 편이다. 보험업계가 파악하고 있는 평균 수리비는 1456만원으로 국산차(275만원)보다 훨씬 많이 든다. 국산차에 비해 부품 값은 6.3배, 공임은 5.3배, 도장료는 3.4배에 이른다. 아울러 임포터(수입법인)와 딜러 사이의 금품수수 등 국내 수입차 시장에 끊이지 않는 비리 관행 등도 시장확대에 맞춰 바로잡아야 할 부분으로 지적된다. 그러나 이에 대해 수입차 업계는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수입차가 부유층의 사치품에서 이제 대중화의 문턱에 서며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마당에 공정위의 조사가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는 주장이다. 수입차 시장은 아른바 ‘토요타 사태’ 이후 조금씩 국내 수요가 커지더니 지난해 신규 등록대수는 10만 5037대로 처음 10만대의 벽을 돌파했다. 올해 국내 출시가 예정된 모델만도 19개사의 37종이나 된다. 한편 공정위는 2007년 수입차 법인의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등에 대해 조사, 딜러들이 판매가격을 담합했다며 시정명령과 과징금을 부과했었다. 수입차 업계는 이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렉서스는 승소하기까지 했다. 김경운·전경하기자 kkwoon@seoul.co.kr
  • 애플 ‘밀어서 잠금 해제’ 특허 모토로라에 승소… 삼성 불리

    스마트폰에서 많이 쓰는 ‘밀어서 잠금 해제’ 기능에 대한 특허소송에서 애플이 모토로라에 승소했다. 이는 같은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삼성전자 등과의 소송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6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지방법원은 모토로라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애플의 ‘밀어서 잠금 해제’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결했다. 애플이 관련 특허를 인정받은 것은 세계에서 독일이 처음이다. ‘밀어서 잠금 해제’는 스마트폰의 화면을 손가락으로 훑어서 잠금상태를 풀어 사용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번 판결로 애플은 현재 안드로이드 진영과 전면적으로 벌이고 있는 소송전에서 강력한 무기를 손에 쥐게 됐다. 특히 지난해 구글이 모토로라의 휴대기기 사업부인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애플이 스마트폰 운영체제 시장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인 구글에 타격을 입혔다는 상징성도 크다. 특히 삼성전자는 독일 만하임 지방법원에서 똑같은 내용으로 애플에 피소된 상황이라 이번 판결로 불똥이 튈 수 있다. 애플은 미국 법원에 삼성의 ‘갤럭시 넥서스’를 상대로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애플이 주장하는 갤럭시 넥서스의 특허 침해 혐의 가운데 하나가 ‘밀어서 잠금 해제’여서 미국 법원에서 어떤 판결을 내릴지 주목된다. 한편 만하임 지방법원은 17일로 예정됐던 삼성전자와 애플의 ‘밀어서 잠금 해제’ 특허 관련 판결을 다음 달 2일로 연기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상표권 1심 이긴 中아이패드 이미지 보니…

    중국에서 아이패드 상표권 분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소송 1심에서 승소한 중국의 아이패드 이미지가 공개돼 이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 등에는 중화권 모니터업체인 프로뷰테크놀로지의 아이패드 사진이 게재돼 관심을 끌고 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그 형태는 어떻게 봐도 모니터 일체형의 데스크탑이다. 게다가 둥근 외관에 2가지 색상으로 이뤄진 디자인은 애플의 ‘아이맥 G3’을 고스란히 닮아 눈길을 끈다. 이 중국판 아이패드의 원래 이름은 인터넷 퍼스널 엑세스 디바이스(internet Personal access devices). 즉 아이패드란 이름은 첫번째 글자를 딴 것이며, 가격은 300달러(약 33만 7000원)에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본 중국 네티즌들은 “아이맥 G3” “이건 좀 심한데” “이런 게 최신 태블릿 PC를 이길 줄이야” “법적으로는 애플이 프로뷰의 상표권을 침해하고 있는 것은 사실” “애플의 아이패드는 이름을 바꿔도 분명 팔릴거다” 등 다양한 의견을 보였다. 한편 이번 상표권 소송 문제는 중국 내 아이패드 상표권을 가진 프로뷰 인터내셔널 홀딩스(중국명 웨이관)가 자사의 상표권을 애플이 침해했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애플은 지난 2006년 웨이관의 모기업인 타이베이 프로뷰 테크놀로지로부터 아이패드에 대한 전세계 상표권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뒤 4년 만에 아이패드를 출시했다. 그런데 중국내 상표권을 가진 웨이관은 모기업의 계약서에 서명자가 회장이 아닌 법률부장으로 돼 있다는 이유로 계약이 무효라고 주장하면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 애플은 2010년 4월 중국 내 아이패드 상표권을 주장하며 웨이관의 선전 지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지만 지난해 12월 열린 중국 1심 법원 판결에서 패소했다. 이후 지난 17일부터는 중국내 일부 매장에서 아이패드가 속속 철수되고 있어 애플은 지난해 7월 홍콩 법원에서 승소했던 판결문을 공개하기도 했다고. 2심은 이달 말로 알려졌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재소자 자전소설 반출 거부 부당”

    50대 사형수가 수감생활의 어두운 면, 법원 판결에 대한 불만, 살인 당시 피해자에게 가졌던 적개심 등을 표출한 자전적 소설의 외부 반출이 거부되자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부산지법 행정2부(강후원 부장판사)는 사형수 A(56)씨가 부산구치소장을 상대로 낸 ‘수용자 문예작품 외부발송 불허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고 17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원고의 자전적 소설이 특정인의 사생활을 침해하거나 교정시설의 안전 또는 질서를 해치는 내용 등을 보여 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집필되거나 실제로 그런 내용이 부각됐다고 볼 수 없는 만큼 반출금지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하이닉스 반독점訴 승소…美업체 램버스 손배訴 기각

    하이닉스반도체는 16일 미국 법원에서 열린 램버스와의 반독점 소송에서 승소했다고 밝혔다. 하이닉스에 따르면 미국 샌프란시스코 주 법원은 15일(현지시간) 미국 반도체업체 램버스가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을 상대로 제기한 반독점 소송에 대해 기각 판결을 내렸다. 램버스는 2004년 5월 D램 생산업체인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가격을 담합해 자사의 RD램이 시장에서 퇴출당했다며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열린 배심원 평결에서는 12명의 배심원 가운데 9명이 담합행위가 없었다며 하이닉스의 손을 들어줬다. 배심원의 이 같은 평결에 따라 법원이 1심 판결을 내놓게 됐다고 하이닉스 측은 전했다. 하이닉스 측은 “담합행위가 인정됐다면 120억 달러 상당을 배상할 처지에 놓일 수도 있었다.”면서 “항소심에서도 회사의 입장을 관철할 것”이라고 말했다. 램버스는 1심 판결에 불복할 경우 60일 이내에 고등법원에 항소할 수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날개없는 선풍기’ 시장 선점하고도…특허전략 부족 국내기업 ‘백기’

    ‘돈 되는 강한 특허’는 무임승차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특허청 특허심판원은 16일 날개 없는 선풍기에 대한 무효심판 및 권리범위확인심판에서 특허권자인 영국 다이슨사가 승소했다고 밝혔다. 다이슨의 날개 없는 선풍기는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 트위터에 소개해 ‘정용진 선풍기’로 유명해졌다. 다이슨 선풍기가 한국에서 정식 수입되기 전 국내 유통업자들이 중국에서 모방품을 수입하거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작, 판매하면서 특허분쟁이 예견됐다. 다이슨이 지난해 5월 우리나라에 날개 없는 선풍기를 특허등록하자 곧이어 7월 국내 유통업체가 무효심판을 제기했고 다이슨은 다시 권리범위확인심판으로 맞섰다. 결국 특허심판원은 “특허권리가 유효하고, 모방제품은 다이슨의 특허권리의 범위에 속한다.”고 심결했다. 특허심판원의 무효심판에서 특허권리 무효 심결이 50%를 넘고, 권리범위확인심판에서 특허권리자 승소율이 25%에 불과한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사례는 이례적인 결과로 평가된다. 다이슨의 승리는 치밀한 사전 특허전략에 바탕을 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풀이다. 다이슨은 애초에 모방품들이 권리를 주장할 수 없도록 특허 범위를 광범위하게 설정하는 ‘강력한 특허’를 만들었다. 거기다 특허출원 후 2개월 만에 권리화가 가능한 심사하이웨이와 우선심판제도까지 전략적으로 활용, 특허등록 9개월 만에 모방품을 시장에서 완전히 퇴출시키는 데 성공했다. 특허심판원 관계자는 “다이슨이 물 샐 틈 없는 특허방어 전술을 구사한 반면, 무효심판을 제기한 국내 업체는 교과서에 나오는 평이한 원리를 대응논리로 제시하는 한계를 드러냈다.”면서 “국제 특허분쟁이 날로 가열되는 현실에서 다이슨의 이번 승소는 특허관리에 안이한 국내 기업들에 교훈을 던져주는 측면도 크다.”고 지적했다. MP3와 에스보드 등 국내 기업들이 세계 최초로 신제품을 개발하고서도 특허권을 제대로 설정하지 못한 탓에 해외 모방품의 출현을 막지 못한 선례가 적지 않았다. 천세창 심판장은 “다이슨 사례는 특허출원 세계 4위면서도 특허경쟁력이 낮은 우리 기업들이 반면교사로 삼을 ‘슈퍼 특허’의 전형”이라며 “최첨단 제품이 아닌 가전제품, 제조업이 아닌 유통업체로까지 특허분쟁이 무차별 확대되고 있는 현실에서 국내 기업들의 철저한 특허전략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LG화학 특허분쟁 승소 ‘엘라스토머’ 제조기술 인정

    LG화학은 고부가 탄성중합체인 ‘엘라스토머’ 기술과 관련해 미국 다우케미칼과 벌인 특허소송 1심에서 최근 승소했다고 16일 밝혔다. 엘라스토머는 고무와 플라스틱 성질을 모두 갖고 있는 폴리에틸렌계 탄성 중합체다. 자동차용 범퍼의 충격보강재, 기능성 신발, 건물 차음재 등에 사용된다. LG화학을 비롯해 세계에서 4개 업체만이 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판결로 LG화학은 지난 10여년에 걸쳐 독자 개발한 엘라스토머 제조 기술을 인정받게 됐다. 회사 측은 향후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에 나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현재 총 9만t의 엘라스토머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는 LG화학은 시장 성장세에 맞춰 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엘라스토머의 전 세계 시장규모는 현재 2조원 수준에서 2015년에는 3조원 이상으로 커질 전망이다. 다우케미칼은 2009년 12월 서울 중앙지방법원에 LG화학의 엘라스토머 제품이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부러진 판사’

    ‘부러진 판사’

    대법원은 13일 영화 ‘부러진 화살’의 소재가 된 김명호 전 성균관대 교수의 복직소송 합의내용을 공개한 이정렬(43) 창원지법 부장판사에게 정직 6개월의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대법원 징계위원회는 이 부장판사의 징계 여부를 심의, “법관이 직무상 의무를 위반하고 법원의 위신을 실추시켰다.”며 이같이 의결했다. 공개 금지된 재판 합의 내용을 밝힌 행위로 징계를 받기는 이 부장판사가 처음이다. 이 부장판사의 징계 수위는 지인을 법정관리 기업 변호사로 소개·알선한 혐의로 기소돼 유죄가 선고된 선재성(50) 부장판사에게 내려진 정직 5개월보다 높다. 대법원은 이와 관련, “법관의 독립과 재판의 신뢰를 보호하기 위해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법적 의무인 재판 합의에 대한 비밀유지 의무를 위반했다.”며 중징계 사유를 밝혔다. 이 부장판사의 징계 조치를 놓고 법원 일각에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정치적 의사를 표명해 온 판사들에 대한 보복성 조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서기호(42) 서울북부지법 판사의 재임용 탈락과 맞물려 사법계가 적잖은 파장을 낳고 있다. 징계위는 위원장인 박일환 대법관을 포함해 법관 3명과 변호사, 교수 등 외부 인사 3명이 참여했다. 결정은 양승태 대법원장에게 보고됐다. 이 부장판사는 징계위로부터 출석 통보를 받았으나 출석하지 않았다. 불복하면 대법원에서 재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김 전 교수의 복직소송 항소심 주심을 맡았던 이 부장판사는 ‘부러진 화살’이 흥행하자 법원 내부게시판에 “당초 합의 결과는 판사 3명이 만장일치로 김 교수의 승소였지만 내가 판결문 초고를 작성하던 중 청구 취지에 오류가 발견돼 변론을 재개하고 결론이 바뀌게 됐다.”며 당시 재판 과정을 밝혔다. 이 부장판사는 스스로 법원조직법 65조를 어겼다는 사실을 인정, “어떤 불이익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법원조직법은 1949년 제정 당시부터 합의재판부 판결의 통일성과 익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1, 2심은 합의 과정을 반드시 비밀에 부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하급심의 법률적 하자 유무만 따지는 3심은 공개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부장판사는 지난해 12월 페이스북에 ‘꼼수면’, ‘가카새끼 짬뽕’ 등 이명박 대통령을 비하하는 내용의 패러디물을 올렸다가 창원지법원장으로부터 서면경고를 받았다. 안석·이민영기자 ccto@seoul.co.kr
  • 애플, 갤럭시넥서스 판금 또 소송

    애플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 넥서스가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며 미국에서 판매금지 가처분 소송을 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T)과 특허 전문 블로그 포스 페이턴트가 11일(현지시간) 전했다. 포스 페이턴트 등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9일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갤럭시 넥서스가 자사 특허 4건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판매금지 가처분 소송을 냈다. 애플이 문제로 삼은 부분은 자사 특허인 데이터 태핑(data tapping)과 음성명령 기능인 시리 및 통합검색, 개선된 ‘밀어서 잠금 해제’ 방식, 터치 스크린 문자입력 기능 등이다. 이 가운데 데이터 태핑은 여러 종류의 섞여 있는 데이터 가운데 특정 데이터를 구분해 실행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애플은 이미 타이완 스마트폰 제조업체 HTC를 상대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에 제소해 승소한 바 있다. 갤럭시 넥서스는 안드로이드 4.0을 장착한 스마트폰으로, 이번 소송은 애플이 삼성뿐 아니라 구글을 견제하려는 의도도 가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애플은 지난 1일 독일 뮌헨법원에서 갤럭시 넥서스를 상대로 제기한 가처분 소송에서 패소했지만, 당시 특허 주장 내용은 이번 것과는 다르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박진영씨 작곡 ‘섬데이’는 표절”

    “박진영씨 작곡 ‘섬데이’는 표절”

    가수 겸 제작자인 박진영씨가 자신이 작곡한 노래 ‘Someday’(섬데이)를 둘러싼 소송에서 패소했다. ‘Someday’는 KBS 2TV에서 방영된 드라마 ‘드림하이’에 수록된 주제곡으로 가수 아이유가 불러 인기를 끌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1부(부장 강영수)는 작곡가 김신일씨가 박씨를 상대로 “‘Someday’가 자신이 작곡한 ‘내 남자에게’(가수 애쉬)의 저작권을 침해했다.”면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2167만원을 지급하라.”며 10일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음악저작물에 대한 저작권 침해 3가지 요건인 ▲창작성 ▲의거성(원저작물에 의거해 이를 이용했을 것) ▲유사성 모두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후렴 4마디 가락이 유사하고, 화음과 리듬은 서로 같다.”면서 “총 86마디 중 20마디에 같은 마디가 반복되고 있는 사실을 보면 피고 박씨의 음악저작물은 원고 김씨의 저작물 중 일부를 기초로 해 작성된 2차적 저작물이라고 봄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박진영씨 측은 “섬데이를 작곡할 때까지 ‘내 남자에게’를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고, 과거부터 본인의 작품에 사용된 화성 진행과 멜로디 패턴을 사용해 새 곡을 창작한 것”이라면서 “수긍할 수 없는 만큼 항소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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