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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블로그] “500만원 변상 못한다” 기업銀의 씁쓸한 항소

    [경제 블로그] “500만원 변상 못한다” 기업銀의 씁쓸한 항소

    지난해 1조원이 넘는 순익을 냈던 금융사가 손해배상금 500만원을 줄 수 없다며 법원에 항소했습니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 얘깁니다. 사연은 연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기프트카드(무기명 선불카드) 이용이 잦은 연말 연시를 틈타 전국적으로 기프트카드(우리BC·기업BC카드) 복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범인은 모두 검거됐지만 법정에서 책임 소재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해당 은행들은 “기프트카드를 제3자에게 양도하는 과정에서 위·변조 피해를 입었다면 책임이 없다”는 약관을 들이밀고 있습니다. 반면 피해자 변론을 맡고 있는 전석진 법무법인 한얼 변호사는 “위·변조 방지 장치를 애초에 탑재하지 않은 은행 과실이 크다”고 반박하고 있죠. 최근 1심 법원은 기프트카드 피해자 손을 들어 줬습니다. 기업은행에 500만원을 변상하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기업은행은 곧바로 항소했습니다. 1심 변론 기일에 출석조차 하지 않았던 기업은행 측 변호사는 ‘100% 승소’를 자신하고 있습니다. 기업은행이 500만원이 아까워 항소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피해자들의 줄소송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커 보입니다. 국정감사를 받아야 하는 국책은행 처지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증좌’를 남겨 꼬투리를 잡히지 않겠다는 계산도 있었을 겁니다. 그렇더라도 뒷맛은 씁쓸합니다. 연간 기프트카드 판매 금액은 8000억원 가까이 됩니다. 사용하지 않은 기프트카드 낙전 수입만도 해마다 250억원가량입니다. 이 돈은 고스란히 은행이나 카드사 주머니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시중에 유통되는 유가증권(백화점상품권, 문화상품권 등) 중에서 유일하게 위·변조 방지 장치가 없는 것이 기프트카드입니다. “한 번 사용하고 버리기 때문”이라는 게 금융사들의 ‘궁색한’ 변명입니다. 20만원 이상 고액권에 한해서라도 위·변조가 불가능한 집적회로(IC)칩을 탑재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금융사들은 ‘제조 원가 상승’을 이유로 줄곧 무시해 왔습니다. 기업은행이 배(변상금)보다 배꼽(소송비용)이 더 큰 소송을 선택하며 ‘뚝심’을 자랑하기보다는 소비자 권익 보호를 먼저 생각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국민 모두가 거래하는 은행’에서 판매하는 상품은 ‘국민 모두가 믿고 이용’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박진영 작곡 ‘섬데이’ 대법 “표절 아니다”

    박진영 작곡 ‘섬데이’ 대법 “표절 아니다”

    가수 겸 제작자 박진영씨가 만들고 아이유가 부른 노래 ‘섬데이’(Someday)가 표절이 아니라는 취지의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김창석 대법관)는 13일 작곡가 김신일씨가 박씨를 상대로 낸 저작권 침해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섬데이는 2011년 KBS에서 방송된 드라마 ‘드림하이’에 삽입돼 큰 인기를 끌었다. 김씨는 이 곡이 자신이 작곡해 2005년 가수 애쉬의 곡으로 발표한 ‘내 남자에게’와 유사하다며 소송을 냈다.1심은 ‘섬데이’의 후렴구 4마디가 ‘내 남자에게’ 후렴구 일부를 기초로 작성된 2차적 저작물이라고 인정하면서 박씨가 김씨의 승낙을 얻지 않았고, 원저작권자가 김씨라는 점을 표시하지 않은 책임을 물어 2167만원을 배상하라고 결정했다. 2심은 배상액을 5700만원으로 올렸다. 그러나 대법원은 ‘내 남자에게’ 후렴구가 앞서 공표된 다수 선행 저작물의 화성과 유사하고, 음악 저작물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정도의 화성을 사용한 것으로 창작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내 남자에게’ 후렴구가 2002년 미국에서 발표된 커크 프랭클린의 ‘호산나’라는 제목의 음악과도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경제 블로그] “500만원 변상 못한다” 기업銀의 씁쓸한 항소

    [경제 블로그] “500만원 변상 못한다” 기업銀의 씁쓸한 항소

    지난해 1조원이 넘는 순익을 냈던 금융사가 손해배상금 500만원을 줄 수 없다며 법원에 항소했습니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 얘깁니다. 사연은 연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기프트카드(무기명 선불카드) 이용이 잦은 연말 연시를 틈타 전국적으로 기프트카드(우리BC·기업BC카드) 복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범인은 모두 검거됐지만 법정에서 책임 소재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해당 은행들은 “기프트카드를 제3자에게 양도하는 과정에서 위·변조 피해를 입었다면 책임이 없다”는 약관을 들이밀고 있습니다. 반면 피해자 변론을 맡고 있는 전석진 법무법인 한얼 변호사는 “위·변조 방지 장치를 애초에 탑재하지 않은 은행 과실이 크다”고 반박하고 있죠. 최근 1심 법원은 기프트카드 피해자 손을 들어 줬습니다. 기업은행에 500만원을 변상하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기업은행은 곧바로 항소했습니다. 1심 변론 기일에 출석조차 하지 않았던 기업은행 측 변호사는 ‘100% 승소’를 자신하고 있습니다. 기업은행이 500만원이 아까워 항소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피해자들의 줄소송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커 보입니다. 국정감사를 받아야 하는 국책은행 처지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증좌’를 남겨 꼬투리를 잡히지 않겠다는 계산도 있었을 겁니다. 그렇더라도 뒷맛은 씁쓸합니다. 연간 기프트카드 판매 금액은 8000억원 가까이 됩니다. 사용하지 않은 기프트카드 낙전 수입만도 해마다 250억원가량입니다. 이 돈은 고스란히 은행이나 카드사 주머니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시중에 유통되는 유가증권(백화점상품권, 문화상품권 등) 중에서 유일하게 위·변조 방지 장치가 없는 것이 기프트카드입니다. “한 번 사용하고 버리기 때문”이라는 게 금융사들의 ‘궁색한’ 변명입니다. 20만원 이상 고액권에 한해서라도 위·변조가 불가능한 집적회로(IC)칩을 탑재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금융사들은 ‘제조 원가 상승’을 이유로 줄곧 무시해 왔습니다. 기업은행이 배(변상금)보다 배꼽(소송비용)이 더 큰 소송을 선택하며 ‘뚝심’을 자랑하기보다는 소비자 권익 보호를 먼저 생각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국민 모두가 거래하는 은행’에서 판매하는 상품은 ‘국민 모두가 믿고 이용’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日, 한국 거주 원폭 피폭자에도 의료비 지급해야”

    일본 법원이 원자폭탄에 피폭당한 뒤 일본을 떠난 ‘재외 피폭자’에 대해서도 의료비를 지급해 줘야 한다는 판결을 사실상 확정했다. NHK는 10일 “오사카 고등법원이 해외 거주 원폭 피해자들을 지급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면서 1심에 이어 소송을 제기한 한국인 원고의 손을 들어 오사카부(府)에 의료비 지급을 판결했다고 전했다. 다음달 8일로 예정된 대법원의 최종 판결에서도 2심 판결이 그대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의료비 지급을 인정한 판결이 확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2013년 10월 오사카 지방법원은 한국에 거주하는 피폭자 유족 3명이 오사카부의 치료비 지급 거부가 부당하다며 오사카부와 일본 정부를 상대로 낸 지급 신청 기각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원고들의 주장을 인정, 기각처분을 취소하라고 판결했다. 당시 히로시마에서 태아 상태에서 피폭을 당한 피폭자 이모씨의 유족 등 3명은 간암 등을 앓아 한국에서 치료비 총 1700만원을 자비 부담했다며 2011년 1월 오사카부에 자비 부담액만큼을 지급해 달라고 신청했다. 이에 대해 오사카부가 같은 해 3월 “재외 피폭자에 대한 의료비 지급을 인정하는 규정이 없다”며 거부하자 유족들은 소송을 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추행인 듯 아닌 듯 교묘한 못된 손… 익명 설문으로 동료 증언 확보해야”

    “추행인 듯 아닌 듯 교묘한 못된 손… 익명 설문으로 동료 증언 확보해야”

     “직장 상사가 부하 여직원에게 ‘나랑 잘래?’라고 대놓고 말하는 건 누가 봐도 성추행이지요. 하지만 요즘은 이런 사람들 별로 없어요. 그보다는 사적 만남을 강요하는 경우가 많아졌지요. 늦은 저녁 시간에 같이 와인을 마시자거나 공연을 보러 가자고 하는 거죠. 신체 접촉도 비슷해요. 누가 봐도 성추행이라고 할 수 있는 가슴, 엉덩이보다는 목 뒤나 머리카락 같은 부위를 만지는 거죠.”  성추행·성희롱 전문으로 통하는 이은의(사진·41·여) 변호사는 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직장 내 성추행이 지능적으로 바뀌면서 피해 여성들이 항변하기 어렵도록 교묘하게 변하고 있다며 이렇게 설명했다.  이 변호사는 스스로가 성추행 피해자 출신임을 당당히 ‘커밍아웃’했다. 1998년 삼성그룹 공채로 입사해 2010년 10월 삼성전기에서 퇴직할 때까지 직장 생활의 절반을 회사와 다퉜다. 2005년 6월 당시 부서장의 성추행 사실을 회사 인사팀에 공개적으로 알렸지만 합당한 조치는커녕 피해자인 자신만 부서 전환 배치가 되고 직장 내 ‘왕따’가 돼야 했다.  이 변호사는 삼성전기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 천신만고 끝에 승소했다. 2010년 4월 4000만원 배상 판결을 얻어 냈다. 그는 성추행 피해자의 인생을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진학으로 전환시켜 지난해 변호사가 됐다.  이 변호사는 “성추행 가해자들이 지능적으로 상황을 악용하고 있다”며 “가해자들이 어떻게 대응했을 때 성추행 혐의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대응 방식도 학습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통상 가해자들은 1단계로는 ‘내가 안 했다’고 하지요. 2단계로는 ‘기억이 안 난다’, 그리고 3단계에 가면 ‘여자가 먼저 유혹했다’의 순으로 단계를 바꿔 가며 항변합니다.”  그는 “직장 내 40대 이상의 간부급 직원들이 20대 부하 여직원과 연애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접근을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피해 여성이 뽀뽀를 해 달라고 장난처럼 말하는 가해자의 요구를 한두 번 받아들이다 보면 피해를 키울 수 있어 선제적인 대응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직장 내 성추행에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이 변호사는 법적 소송을 고려한다면 최우선적으로 증거부터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직장 내 이해관계로 얽혀 있어 주변 동료의 진술을 받기 어려운 경우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성추행 피해 진술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적은 ‘설문지 방식’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직장 내 메일로 설문지를 돌리고 “피해자가 성추행당한 사실을 보고 들은 적이 있다”는 문구를 갈무리(캡처)한다면 증거로 활용할 수 있다는 조언이다.  이 변호사는 “성추행을 당했다면 피해 사실을 주변 동료에게 반드시 알려야 훗날 진술을 확보할 때 도움이 된다”며 “가해자의 진술을 녹음하는 것은 물론 피해 사실을 자신의 메일로 보내 당시 정황과 시간 등도 구체적 증거로 남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가해자에 대한 정면 대응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황이 심각해지기 전에 가해자의 행위에 대해 부담스럽다고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피해가 발생한 즉시 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는 민간 기관에서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어느 인쇄업체 직원의 무개념 회사생활

    근무시간 중 잠을 자거나 술을 마시고 몇 시간씩 음란물을 본 근로자에 대한 해고 조치는 적법하다고 법원이 판단했다. 서울고법 행정6부(부장 김광태)는 근로자 10여명을 둔 인쇄업체가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부당해고 구제 재심판정 취소 소송에서 1심과 같이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 회사는 2013년 5월 근무 태만과 지시 불이행 등을 이유로 A씨를 해고했다. A씨가 근무시간 중 자주 잠을 자고 인화물질이 많은 공장 안에서 음주·흡연을 일삼은 점, 자신의 업무를 동료에게 떠넘기고 주의를 주는 상사에게 반항한 점 등을 문제 삼았다. 회사가 직원들과 근로계약을 갱신할 때 동료들의 계약서 작성 거부를 선동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A씨는 부당해고라며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구제 신청을 해 복직 판정을 받았다. 회사 측은 이에 반발해 중노위에 재심 신청을 냈으나 기각되자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 과정에서 동료 직원들이 낸 진술서를 통해 A씨가 2009년부터 근무시간에 음란물을 봤으며, 음란물을 보는 시간이 하루 3~4시간에 이르기도 했을 정도로 길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1심은 “근로계약서에 근로자 동의 없이 급여를 감액할 수 있는 등 근로기준법 위반 사항이 들어 있어 동료에게 계약서 작성 거부를 권유한 것은 징계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만 “여타 사정을 종합적으로 볼 때 해고 책임사유가 A씨 측에 있다”고 판단했다. 2심 재판부는 “A씨 컴퓨터에서 800개 이상의 음란물 동영상이 발견됐으며 대부분 근무시간에 내려받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A씨는 근로계약서 작성 거부 선동이 주된 해고사유라고 주장하지만, 함께 해고됐던 다른 직원들은 복직돼 계약서 작성 거부가 해고의 주된 이유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추행인 듯 아닌 듯 교묘한 못된 손… 익명 설문으로 동료 증언 확보해야”

    “추행인 듯 아닌 듯 교묘한 못된 손… 익명 설문으로 동료 증언 확보해야”

    “직장 상사가 부하 여직원에게 ‘나랑 잘래?’라고 대놓고 말하는 건 누가 봐도 성추행이지요. 하지만 요즘은 이런 사람들 별로 없어요. 그보다는 사적 만남을 강요하는 경우가 많아졌지요. 늦은 저녁 시간에 같이 와인을 마시자거나 공연을 보러 가자고 하는 거죠. 신체 접촉도 비슷해요. 누가 봐도 성추행이라고 할 수 있는 가슴, 엉덩이를 직접적으로 만지기보다는 피해 여성의 마우스를 잡는 척 하며 팔로 가슴을 반복적으로 접촉하거나 귓속말로 입김을 부는 형태로 교묘해지고 있죠.” 성추행·성희롱 전문으로 통하는 이은의(41·여) 변호사는 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직장 내 성추행이 지능적으로 바뀌면서 피해 여성들이 항변하기 어렵도록 교묘하게 변하고 있다며 이렇게 설명했다. 이 변호사는 과거 직장에 다닐 때 성추행 피해자였다. 1998년 삼성그룹 공채로 입사해 2010년 10월 삼성전기에서 퇴직할 때까지 직장 생활의 30% 정도를 회사와 다퉜다. 2005년 6월 당시 부서장의 성추행 사실을 회사 인사팀에 공개적으로 알렸지만 합당한 조치는커녕 피해자인 자신만 부서 전환 배치가 되고 직장 내 ‘왕따’가 돼야 했다. 이 변호사는 삼성전기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 천신만고 끝에 승소했다. 2010년 4월 4000만원 배상 판결을 얻어 냈다. 그는 성추행 피해자의 인생을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진학으로 전환시켜 지난해 변호사가 됐다. 이 변호사는 “성추행 가해자들이 지능적으로 상황을 악용하고 있다”며 “가해자들이 어떻게 대응했을 때 성추행 혐의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대응 방식도 학습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통상 가해자들은 1단계로는 ‘내가 안 했다’고 하지요. 2단계로는 ‘기억이 안 난다’, 그리고 3단계에 가면 ‘여자가 먼저 유혹했다’의 순으로 단계를 바꿔 가며 항변합니다.” 그는 “직장 내 40대 이상의 간부급 직원들이 20대 부하 여직원과 연애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접근을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피해 여성이 가벼운 신체 접촉을 집요하게 요구하는 것에 대해 순간을 모면하고자 이를 받아들이면 피해를 키울 수 있고 나중엔 가해자가 연애 관계였다고 주장할 수 있는 변명으로 악용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직장 내 성추행에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이 변호사는 법적 소송을 고려한다면 최우선적으로 증거부터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직장 내 이해관계로 얽혀 있어 주변 동료의 진술을 받기 어려운 경우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성추행 피해 진술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적은 ‘설문지 방식’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직장 내 메일로 설문지를 돌리고 “피해자가 성추행당한 사실을 보고 들은 적이 있다”는 문구를 갈무리(캡처)한다면 증거로 활용할 수 있다는 조언이다. 이 변호사는 “성추행을 당했다면 피해 사실을 주변 동료에게 반드시 알려야 훗날 진술을 확보할 때 도움이 된다”며 “가해자의 진술을 녹음하는 것은 물론 피해 사실을 자신의 메일로 보내 당시 정황과 시간 등도 구체적 증거로 남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가해자에 대한 정면 대응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황이 심각해지기 전에 가해자의 행위에 대해 부담스럽다고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피해가 발생한 즉시 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는 민간 기관에서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새 영화] ‘미쓰 와이프’

    [새 영화] ‘미쓰 와이프’

    결혼이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된 시대. 자의반 타의반 싱글을 선택한 남녀의 수는 점점 늘고 있다. ‘미쓰 와이프’는 결혼의 필요성에 강한 의구심을 품고 독신을 결심한 남녀라도 가족의 의미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다. 연우(엄정화)는 부러울 것 없는 이 시대의 골드미스다. 승소율 100%의 억대 연봉 변호사인 그는 넓은 집, 좋은 차 등 화려한 싱글 라이프를 즐기며 산다. 하지만 가슴 한쪽에는 어린 시절 부모를 잃은 뒤 겪은 깊은 외로움과 상처를 안고 있다. 어쩌면 그 아픔이 그를 더욱 악착같이 앞만 보고 달리게 한 원동력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꿈에 그리던 뉴욕 발령을 눈앞에 둔 연우에게 끔찍한 일이 벌어진다. 교통사고를 당해 이승과 저승의 문턱에 서게 된 것. 하지만 한 달만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면 원래의 삶으로 돌려보내 주겠다는 제안을 받는다. 그 제안을 덜컥 받아든 연우에게 상상하지도 못했던 아줌마 라이프가 펼쳐진다. 때 되면 밥 달라, 돈 달라 외쳐대는 아이들도 적응이 안 되는데 동네 아줌마들과의 수다 모임에도 껴야 하고, 35원짜리 봉투를 붙이는 부업까지 해야 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생소한 것은 바로 남편이 생겼다는 점이다. 성환(송승헌)은 가진 것은 없지만 아내와 가족에 대한 사랑만큼은 넘치는 구청 공무원이다. 연우는 쓸데없이 얼굴만 잘생긴 성환이 영 불만이다. 하지만 성환은 달라진 아내를 구박하기보다는 혹시 자신에게서 마음이 떠난 것은 아닌지 전전긍긍하는 애처가다. 한 달간의 시한부이기 때문에 버텨 보기로 작정한 연우. 하지만 그는 가랑비에 옷이 젖듯이 가족들의 정에 물든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편이 돼 주는 남편, 달라진 엄마가 갱년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살뜰하게 챙겨주는 아들, 사춘기이지만 모녀의 끈끈한 정을 나누는 딸은 어느새 그녀를 지켜주는 든든한 울타리가 돼 있었다. 재벌의 입장에서 변호를 했던 연우는 엄마가 되면서 세상을 보는 시각과 가치관이 달라진다. 평범한 동네 아줌마인 연우가 변호사로서의 능력을 활용해 동네 부녀 회장의 비리를 조목조목 짚는 장면과 성폭력을 자행한 재벌 아들에게 경고를 하는 장면은 통쾌함을 안겨 준다. 후반부로 갈수록 가족 드라마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눈물샘을 자극하는 신파조로 흐르는 건 아쉽다. 하지만 가족에 대한 따뜻함이라는 일관된 주제는 잘 살았다. 일견 뻔한 판타지 영화로 흐를 뻔한 영화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것은 배우들의 연기력이다. 도도한 골드미스 연기로는 대체 불가인 엄정화가 극의 중심을 잡고 송승헌은 힘을 뺀 생활 연기로 빈틈을 잘 메웠다. 또한 맛깔나는 조연 연기의 달인 라미란과 김상호, 아역 배우 서신애와 정지훈은 영화를 탄탄히 받치는 힘이다. 영화 ‘조폭 마누라’의 각본을 쓰고 ‘육혈포 강도단’의 각본과 연출을 맡았던 강효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13일 개봉. 15세 관람가.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중구 개발부담금 소송 승소… 16억 2862만원 세수 확보

    중구 개발부담금 소송 승소… 16억 2862만원 세수 확보

    서울 중구가 1심에서 패소한 사건을 끈질긴 노력과 변론 끝에 뒤집어 16억여원의 구 예산을 지켜냈다. 구는 도시환경 정비사업 시행자와의 ‘개발부담금 부과처분 취소’ 소송의 항소심에서 원심을 깨고 승소했다고 5일 밝혔다. 이로써 사업자에게 부과했던 개발부담금과 그동안의 소송비용 등 총 16억 2862만원의 세수를 확보하게 됐다. 구는 2011년 11월 관내 장교구역 제6지구 도시환경 정비사업을 실시한 뒤 사업 시행자에게 개발부담금 16억 1000여만원을 부과했다. 개발부담금은 토지개발 사업으로 발생되는 개발 이익의 일정액을 환수하는 제도다. 토지의 효율적 이용 촉진과 동시에 지자체의 부족한 예산을 채워 주는 세원이 되고 있다. 그러나 당시 이에 불복한 사업자는 다음해 2월 부과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1심 법원은 개발부담금이 시가가 아닌 공시지가 기준으로 산정돼 부당하게 부과됐다며 사업자의 손을 들어 줬다. 막대한 예산 손실을 우려한 구는 반격에 나섰다. 우선 토지관리과를 중심으로 감정평가사 및 토지개발사업 전문가들을 수차례 방문 상담했다. 또 인근 토지의 거래 사례를 살피고 한국감정원 등과 자체적인 감정평가를 재실시해 개발부담금 부과의 적법성을 증명하고자 했다. 이 같은 2년 10개월간의 노력 끝에 구는 지난해 11월 서울고등법원으로부터 승소 판결을 이끌어 냈고 지난 7월 소송비용까지 받게 됐다. 최창식 구청장은 “구민을 위해 사용될 구 예산을 끝까지 지킨다는 각오로 임했다”면서 “다른 지자체에도 예산 절감의 표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신혼여행 직전 취소, 환불 못 받으셨나요

    신혼여행을 코앞에 두고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출발 사흘 전 예약을 취소한 신혼부부, 그들은 여행사로부터 계약금 전액을 돌려받을 수 있을까. 1심과 항소심에서 법원 판단이 엇갈리면서 해당 신혼부부는 소송을 제기한 지 1년 9개월 만에 계약금을 환불받게 됐다. 이번 판결에 따라 여행사들이 신혼여행 상품에 ‘특별약관’을 적용해 출발 예정일이 임박했을 때는 이유를 불문하고 환불하지 않았던 관행에 제동이 걸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서울서부지법 민사2부(부장 이인규)는 이모(37)씨가 여행사를 상대로 신혼여행 계약금으로 준 346만원 전액을 돌려 달라며 낸 보증금 반환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이씨는 2013년 1월 5일 신혼여행을 떠나기로 하고 여행사와 계약했다. 그러나 출발 닷새 전인 2012년 12월 31일 신부인 오모(34)씨는 사고로 인한 흉부 골절 등으로 5주간 치료 진단을 받았다. 이씨는 출발 사흘 전인 이듬해 1월 2일 여행사에 예약 취소를 통보하고 환불을 요구했다. 이씨가 서명한 계약서에는 ‘질병 등 여행자의 신체에 이상이 발생해 여행에 참가가 불가능한 경우’, ‘배우자가 신체 이상으로 3일 이상 병원에 입원할 경우’에 여행자가 손해배상을 하지 않고 여행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는 문구가 있었다. 그러나 여행사는 ‘여행 출발 14일 전부터 출발 당일까지 계약을 취소하면 이유를 불문하고 환불받지 못한다’는 약관 조항을 들어 거부했다. 이씨가 2013년 10월 소송을 제기하자 여행사는 전체 경비 중 항공료 172만 4600원을 돌려줬다. 1심 재판부는 나머지 173만 5400원 대부분을 현지 숙박업소에 완납했다는 여행사 주장을 인정해 여행사의 이익금 44만 5400원 외에 추가 환불은 기각했다. 하지만 2심 재판부는 ‘출발 14일 전부터 당일까지 계약을 취소하면 환불받지 못한다’는 약관을 현행법에도 어긋나는 부당한 조항으로 봤다. 여행업자가 실제 입은 손해가 얼마인지 전혀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환불은 안 된다는 건 법률에 따른 무효 행위라고 판시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법원 “대부업체, 성매매 알고 빌려준 돈 강제로 못 받는다”

    성매매 수입으로 돈을 갚을 것이란 사실을 알고 빌려준 돈은 불법이므로 이를 돌려받기 위한 강제집행도 할 수 없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광주지법 민사2단독 이기선 판사는 유흥업소 여성 접객원 4명이 대부업체를 상대로 제기한 청구이의소송에서 빌려준 돈을 받기 위한 대부업체의 강제집행을 불허하는 내용의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고 30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성매매와 관련된 채권은 계약의 형식이나 명목에 관계없이 무효”라며 “성매매 유인·권유·강요의 수단으로 이용되는 선불금 등 명목으로 제공한 금품이나 재산상 이익은 불법이기 때문에 그 반환을 청구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A씨 등 여성 4명은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광주의 한 유흥업소에서 접객원으로 일하며 대부업자에게 선불금 형태로 연 40∼80%의 고이율로 돈을 빌린 뒤 성매매 수익으로 돈을 갚았다. 그러나 빚이 늘어나자 대부금을 갚지 못했고, 대부업자들이 강제집행에 들어가자 소송을 제기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신호 바뀔 때 횡단보도 건너다 사망 책임은?

    자전거 운전자가 횡단보도 녹색 신호등이 거의 꺼져 가는 순간에 황급히 길을 건너기 시작했다. 버스 기사는 곧 신호가 바뀔 것으로 믿고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횡단보도 쪽으로 돌진했다. 자전거 운전자는 버스에 치여 사망했다. 자전거 운전자와 버스 기사 중 누구의 책임이 더 클까. 서울중앙지법 민사66단독 조기열 판사는 이모(22)씨 유족이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2억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5월 김모씨는 광역버스를 운전하며 서울 강서구 편도 4차선 대로의 버스중앙차로를 달렸다. 횡단보도 정지선을 8~9m 앞두고 신호등은 차량정지 신호인 상태에서 김씨는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대로 달렸다. 옆 차선 차량들은 정지해 있었지만 이 길을 매일 운행하던 경험에 곧 차량 진행신호가 켜질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호가 막 바뀔 즈음 이씨가 자전거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기 시작했다. 버스는 이를 피하지 못했고, 버스에 부딪힌 이씨는 현장에서 숨졌다.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는 재판에서 “사고가 보행자 정지신호에 횡단보도를 건너던 이씨의 과실로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양측 과실을 모두 인정하면서도 버스 기사의 책임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조 판사는 “차량 진행신호에 이씨가 횡단보도를 건너다 사고가 발생했지만, 김씨의 버스가 횡단보도에 근접할 때까지는 차량 정지신호가 켜져 있었고 다른 차들도 정차한 상태에서 보행자 등이 도로 횡단을 마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버스가 황단보도에 진입하기 직전에 차량 진행신호로 바뀌었다고 해도 기사는 속도를 줄여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이 있는지 잘 살펴야 했다”고 강조했다. 법원은 이씨의 책임도 일부 지적했다. 법원은 “이씨는 자전거에서 내려 신호를 잘 살피고 횡단보도를 건너거나 신호 변경 전에 횡단보도를 통과하도록 서둘렀어야 했다”며 “신호등 잔여시간 표시 눈금이 1개 정도 남은 시점에 횡단보도에 진입해 사고를 당한 과실이 인정된다”며 버스의 배상 책임을 60%로 제한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대법, ‘사학분쟁’ 상지대 교수협·총학 학교운영 참여권 첫 인정

    학내 분규로 교육부에 의해 이사가 선임된 사학에 대해 교직원과 학생의 학교 운영 참여권과 소송 제기권을 인정한 대법원 판결이 처음 나왔다. 학교 정상화 과정에서의 잇따른 비리 재단의 복귀에 대해 학내 구성원들이 제동을 걸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법원 3부(주심 권순일 대법관)는 상지대 교수협의회와 총학생회 등이 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낸 상지학원 이사선임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본안 판단 없이 소를 각하한 원심을 깨고 원고 일부 승소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27일 밝혔다. 상지학원은 1993년 김문기 이사장이 부정 입학 및 금품 수수 혐의 등으로 퇴진한 뒤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되다 2010년 말 정이사 9명이 선임됐다. 당시 교육부 사학분쟁조정위원회는 옛 재단 측이 추천한 4명과 학내 구성원 추천 2명, 교육부 추천 2명을 정이사로 임명하고 옛 재단 측에서 정이사를 1명 더 추천할 때까지 임시이사 1명을 두도록 했다. 이에 교수협과 총학 등은 비리 재단에 정이사 과반수 추천권을 준 이사 선임 과정이 부당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1심은 “학생과 교수, 교직원 등은 학교 구성원일 뿐 학교법인의 운영에 직접 관여할 수 있는 지위에 있지 않다”며 소송을 각하했다. 항소심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대법원은 달랐다. 대법원은 “사립학교법상 임시이사 제도는 위기 사태에 빠진 학교법인을 조속한 시일 내에 정상화시켜 학생들의 교육받을 권리가 침해되는 것을 방지하려는 데 그 취지가 있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사립학교법령과 그에 따른 상지학원의 정관에서 개방이사 선임 규정을 두는 것도 헌법상 대학 자치의 주체로서 교직원·학생 등이 갖는 학교 운영 참여권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러한 권리가 학원 정상화 과정에서 훼손돼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대법원은 “상지대 교수협과 총학 등은 교육부의 이사 선임 처분에 문제점이 있는지 다툴 법률상 이익을 갖고 있다”고 판시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이번 판결은 학교법인 정상화 과정에서 이뤄진 이사 선임 처분에 관해 학교법인 소속 대학의 교수협과 총학에 원고 적격을 인정한 최초 사례”라고 설명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구제역 백신 맞고 죽은 소 지자체, 보상금 지급해야”

    구제역 예방백신을 맞고 죽은 소에 대해 지방자치단체가 보상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창원지법 제1행정부(부장 김경수)는 27일 경남 남해군에서 소를 키우는 강모씨가 “구제역 예방백신을 맞고 죽은 소에 대한 보상금을 달라”며 남해군수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고 밝혔다. 남해군 공무원수의사(공수의)는 2012년 2월 강씨의 축사를 방문해 한우 7마리에 구제역 예방접종을 했다. 이 가운데 한 마리가 쇼크로 폐사하자 강씨는 가축전염병 예방법에 따라 군에 보상금 지급을 청구했으나 군은 농림수산식품부(현 농림축산식품부)가 각 지자체에 보낸 지침을 근거로 보상금 지급을 거부했다. 재판부는 해당 지침이 상위 법인 가축전염병 예방법을 어겼다고 판단했다. 가축전염병 예방법은 가축이 가축전염병 예방주사를 맞고 죽으면 국가나 지자체가 가축 소유자에게 보상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법조계 성공보수 관행 메스] ‘착수금+성공보수’ 한국·일본 뿐… 英·佛·獨은 없고 美 민사만 인정

    [법조계 성공보수 관행 메스] ‘착수금+성공보수’ 한국·일본 뿐… 英·佛·獨은 없고 美 민사만 인정

    우리나라 변호사는 사건 수임 시 통상 착수금과 수사 및 소송 결과에 따라 성공보수를 구분해서 받고 있다. 이 같은 이중적인 보수 구조를 가진 나라는 한국과 일본뿐이고, 미국과 유럽 등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형사사건의 성공보수금 지급은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24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국내 변호사 업계의 성공보수는 변호사의 재조 경력(검사 혹은 판사) 여부 등에 따라 천차만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공보수와 관련된 공식적인 통계나 기준은 없다. 법조계 관행으로 돈이 오가다 보니 문제가 돼 변호사와 의뢰인 간 소송이 벌어질 때 드러나는 정도다. 법조계에서 대표적인 성공보수를 둘러싼 분쟁 사건은 2011년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기소됐다가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 판결이 난 A씨 사건이다. A씨는 8년간 검사 재직 경력이 있는 B변호사를 선임했다. 착수금은 3000만원이었지만 무죄 확정을 받기까지 약정한 성공보수는 모두 2억 5000만원에 달했다. 성공보수가 너무 과하다고 생각한 A씨는 9000만원만 줬지만 지난해 B변호사가 제기한 민사 소송에서 법원은 변호사의 손을 들어 줬다. 당시 판결문에 나타난 성공보수 지급 기준은 상당히 구체적이었다. 수사 단계에서 불기소·약식기소 처분을 받거나 재판을 받고 무죄가 나오면 2억원을 주기로 했다. 유죄라도 실형을 면하면 1억원, 형량이 검찰 구형량의 절반 이하를 받는 경우에는 5000만원이었다. 별도 금품수수 혐의의 불입건에도 5000만원을 보수로 걸었다. 세계 각국은 성공보수 약정 관행을 무효로 보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성공보수 약정으로 인한 증거조작과 부패 우려가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미국은 형사 사건과 가사 사건, 입법 로비 영역은 성공보수 약정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형사 사건은 승소하더라도 의뢰인이 재산을 더 늘릴 수 없기 때문에 성공보수 개념이 타당하지 않다는 게 미국 법조계의 입장이다. 다만 채권회수와 토지 수용 등 민사 사건에서 승소한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성공보수를 허용한다. 경제적인 이유로 변호사를 선임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더 쉽게 법률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영국, 프랑스, 독일은 성공보수 약정 자체를 무효로 본다. 변호사 직무는 명예직이고 사건 당사자로부터 독립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국가에 따라 형편이 어려운 변호사가 맡은 사건이나 도산사건 등에 대해서는 예외적으로 허용한다. 일본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착수금에 더해 성공보수금까지 받는 관행이 있다. 그러나 사선 변호인을 선임하는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고 판사나 검사가 변호사로 개업하는 사례가 드물어 전관의 성공보수금이 사회 문제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변호사, 재판 이겨도 성공보수 못 받는다

    형사사건과 관련해 변호사가 의뢰인과 성공보수 약정을 맺는 것은 무효라는 대법원 판결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대법원은 이러한 판결을 내린 지난 23일 이후 체결되는 모든 성공보수 약정은 무효라고 전격적으로 판례를 변경했다. 이에 따라 현행 변호사의 수임료 체계에도 전반적인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권순일 대법관)는 허모씨가 성공보수 1억원은 신의성실 원칙에 반할 정도로 지나치게 많기 때문에 이를 돌려달라며 변호사 조모씨를 상대로 낸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 소송에서 대법관 13명의 전원 일치 의견으로 원고 일부 승소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판결은 법조계의 고질병으로 꼽히는 전관예우와 연고주의 관행, 유전무죄(有錢無罪) 무전유죄(無錢有罪) 등의 의혹을 불식시키려는 대법원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법원은 “형사사건의 성공보수는 불구속이나 보석, 불기소, 무죄 판결 등 수사나 재판 결과를 금전적 대가와 결부시켜 사법제도에 대한 국민 신뢰를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변호사 직무의 공공성을 저해할 위험이 있는 만큼 민법 103조가 정한 사회 질서에 반하는 법률 행위”라고 판시했다. 민법 103조는 선량한 풍속 기타 사회 질서에 위반되는 사항을 내용으로 하는 법률 행위는 무효로 규정하고 있다. 그동안 대법원은 민형사 등 사건 종류를 불문하고 성공보수 약정은 원칙적으로 유효한 것으로 봤다. 다만 약정 금액이 부당하게 과한 경우만 무효로 봤던 기존 판단에서 이제는 폐단과 부작용이 더 크다고 선회한 셈이다. 이에 대해 대한변호사협회는 이날 “대법원 판결을 조속히 폐기하라”는 성명서를 내며 집단 반발했다. 이번 판결의 단초가 된 허씨는 2009년 10월 절도 혐의로 구속기소된 부친의 보석 석방 대가로 1억원을 줬다가 소송을 냈다. 1심은 원고 패소 판결했지만 항소심은 성공보수금 중 4000만원을 반환하라고 판결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법조계 성공보수 관행 메스] “전관 변호사 사도 소용없다”… 사법부發 법조 개혁 신호탄

    [법조계 성공보수 관행 메스] “전관 변호사 사도 소용없다”… 사법부發 법조 개혁 신호탄

    대법원의 형사사건 성공보수 무효 판결은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처음이다. 또 법조계에서 성공보수 금지 논의가 시작된 지 20년 만이다. 전원합의체에 참여한 대법관 13명은 죄의 유무를 가리고 형량을 결정하는 과정에 있어서 돈을 주고받는 행위는 반사회적이고 사법 질서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공통된 입장을 보였다. 24일 대법원은 이번 판결을 통해 사법 불신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우선적으로 내건 논리도 “국가 형벌권의 공정한 실현”이다. 그러면서 “특정한 수사 방향이나 재판 결과를 ‘성공’이라고 정해 그 대가로 금전을 주고받는 변호사와 의뢰인 간 합의는 국민이 보편타당하다고 여기는 선량한 풍속 내지 건전한 사회질서에 위반된다”고 정면으로 지적했다. ‘성공보수’의 의미도 조목조목 짚었다. 현재 형사사건에 있어 ‘성공’은 형사재판의 본질에 해당하는 인신 구속이나 형벌 문제와 직결되어 있으며,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이 대가로 지급되는 ‘성공보수’는 형사사법의 생명인 공정성과 염결성(청렴·결백성)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결과적으로 과도한 성공보수가 변호사의 공적 역할과 고도의 직업 윤리에 반할 뿐만 아니라 나아가 국가 형벌권이 정당하게 실현되는 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민사 사건은 “의뢰인이 승소로 인해 경제적 이익을 얻는 등 그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계약자유의 원칙에 따라 성공보수 약정이 허용되는 데 문제가 없다”며 형사 사건과 차별화했다. 대법원은 이번 판결이 법조계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 온 전관예우를 타파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형사사건과 관련해서는 유리한 결과를 받아내는 데 친분이나 청탁이 어느 정도 영향을 준다고 보고 많은 성공보수를 주고서라도 전관 변호사를 선임하려는 경향이 강했다. 대법원은 전관 변호사를 찾는 경향이 잦아들면 사법불신도 불식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법원은 법률 서비스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변호사 비용이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당장은 착수금이 다소 오를 수 있지만 착수금은 형사 처벌 및 재판 결과와 무관하게 지급해야 할 금액이므로 성공보수에는 훨씬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변호사 보수의 과다 논쟁도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성공보수 문제는 장기적으로는 시간제 보수약정을 체결하거나 위임 사무를 세분화해 개별 항목마다 보수액을 산정하는 방식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사실 성공보수 문제를 먼저 공론화한 것은 변호사 업계 쪽이다. 대한변호사협회는 1995년 형사사건 성공보수 금지를 담은 변호사 보수 기준에 관한 규칙 개정을 논의했지만 무산됐다. 1999년 대통령 자문기구로 출범한 사법개혁추진위원회에서도 이 문제가 재논의됐다. 고액의 성공보수 가능성과 윤리적 문제 등을 이유로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이후 17대, 18대 국회에서 관련 내용을 담은 변호사법 개정안이 수차례 제출됐지만, 실제 개정까지 연결되지는 못했다. 이때 변협은 이전과 달리 계약자유의 원칙에 어긋나고 공정거래와 자유 경쟁을 해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프로골퍼 배상문, 입대 연기 소송 패소

    프로골퍼 배상문, 입대 연기 소송 패소

    입대 연기 문제에 휩싸인 프로골퍼 배상문(29)이 행정소송에서 패소했다. 배상문은 “오늘 제가 병무청을 상대로 제기한 국외여행기간 연장허가 신청 불허가 처분 취소 소송이 병무청의 승소로 결론났다”며 “법원의 판결을 전적으로 존중하며 법의 판단을 겸허히 수용할 것”이라고 22일 밝혔다. PGA 투어 캐나다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캐나다에 머물고 있는 배상문은 “조속한 시일 내에 귀국해 병역의 의무를 다하는 것만이 장차 골프 선수로 더 클 수 있다는 생각을 다지게 됐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구지법 제1행정부(부장판사 김연우)는 배상문이 제기한 ‘국외여행기간 연장허가 신청 불허가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의 주장이 이유없다”며 22일 배상문의 청구를 기각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목동 행복주택 시범사업 무산

    정부 주도로 추진했던 서울 양천구 목동 행복주택 시범사업이 무산됐다. 대신 양천구는 주민 의견이 충분히 반영된 지자체 제안사업으로 추진하거나 지역 내 다른 부지에 행복주택을 짓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목동 행복주택 시범사업지구를 해제하고, 양천구는 시범지구 지정 취소 소송 상고를 포기하기로 합의했다고 22일 밝혔다. 시범사업지구 지정 취소로 국토부와 양천구·주민 간 빚어왔던 갈등은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목동·잠실·오류·가좌·송파·공릉·안산 고잔 7곳을 행복주택 시범지구로 지정했다. 목동시범사업은 유수지에 행복주택 1300가구를 짓는 것으로 추진했으나 지자체와 주민들의 반대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한 채 갈등만 빚어왔다. 양천구는 정부가 지자체·주민과 사전협의 없이 시범사업지구를 지정한 것에 반발, 행정법원에 지구지정 취소 소를 제기했지만 재판부는 “행복주택 지구 지정은 신혼부부, 사회초년생, 대학생 등의 주거불안을 해소하려는 정당한 목적을 갖고 있다”며 최근 원고 패소 결정을 내렸다. 이재평 국토부 행복주택기획과장은 “승소했지만 주민과 갈등을 해소하고 합의를 통한 사업 추진을 위해 시범지구 지정을 취소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천구가 행복주택사업 취지에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대체 부지를 마련하거나 주민 의견을 충분히 반영, 다시 추진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프로골퍼 배상문, “병역 의무 다할 것” 입대 연기 소송 패소..무슨 일?

    프로골퍼 배상문, “병역 의무 다할 것” 입대 연기 소송 패소..무슨 일?

    프로골퍼 배상문 입대 연기 문제에 휩싸인 프로골퍼 배상문(29)이 행정소송에서 패소했다. 배상문은 “오늘 제가 병무청을 상대로 제기한 국외여행기간 연장허가 신청 불허가 처분 취소 소송이 병무청의 승소로 결론났다”며 “법원의 판결을 전적으로 존중하며 법의 판단을 겸허히 수용할 것”이라고 22일 밝혔다. PGA 투어 캐나다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캐나다에 머물고 있는 배상문은 “조속한 시일 내에 귀국해 병역의 의무를 다하는 것만이 장차 골프 선수로 더 클 수 있다는 생각을 다지게 됐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구지법 제1행정부(부장판사 김연우)는 배상문이 제기한 ‘국외여행기간 연장허가 신청 불허가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의 주장이 이유없다”며 22일 배상문의 청구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입영을 앞둔 젊은이들의 꿈은 누구나 소중한데 배상문의 경우만 입영을 미뤄서 내년 브라질 올림픽에 출전시킨다면 형평성의 원칙이 더 훼손될 것”이라며 “국외여행기간 연장허가 신청을 불허한 병무청의 판단이 비례와 평등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배상문의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프로골퍼 배상문, 프로골퍼 배상문, 프로골퍼 배상문, 프로골퍼 배상문, 프로골퍼 배상문 사진 = 서울신문DB (프로골퍼 배상문) 뉴스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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