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승소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 콜라보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 종전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 원칙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 안목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307
  • ‘리갈하이’ 독설로도 웃기는 진구의 괴태쇼 “웃다 보니 벌써 끝났다”

    ‘리갈하이’ 독설로도 웃기는 진구의 괴태쇼 “웃다 보니 벌써 끝났다”

    JTBC가 포문을 연 코믹 법조 활극 ‘리갈하이’가 “웃다 보니 벌써 끝났다”는 시청자들의 열띤 반응을 얻었다. 시청률은 전국 3.3%, 수도권 3.7%를 기록하며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지난 8일 첫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리갈하이’(극본 박성진, 연출 김정현, 제작 GnG프로덕션, 이매진 아시아)는 교도소에 수감 중인 의문의 백발노인(동방우)이 오프닝을 장식했다. 그는 한 번도 진 적이 없다는 엄청난 변호사의 존재를 알렸는데, 그 설명은 다음과 같았다. “그 선생님이 맡기만 하면 무조건 무죄! 변론을 시작하면 비난은 이해와 용서로 증오는 동정과 자비로 변하지. 의뢰는 이거면 돼, 쩐!” 증거가 너무 확실해 집행유예 정도만 받아도 황송하다는 의뢰인도 새로운 진실을 찾아 무죄로 만들어준다는 것. 뒤이어 각종 요상한 포즈를 취하며 화보 촬영중인 변호사 고태림(진구)이 등장했다. 한 잡지사 악질 사장의 고소건을 해결해주는 대신 화보와 인터뷰를 실어주기로 한 것. 괴물변태, 일명 ‘괴태’라 불리는 그는 확실히 다른 변호사들과 달랐다. 온갖 독설을 입에 달고 살면서도, 돈 앞에서는 그 누구보다 순한 양이 됐다. 광대한 대륙의 돈을 끌어 모으겠다며 중국 거대 기업인 왕민그룹의 딸 왕려령(차오루)에게 바이올린 연주를 선보이는가 하면, 거액의 수임료를 지불하는 국회의원 앞에서는 “의정 활동만 열심히 하시라”며 머리를 숙였다. 더군다나 과거가 미스터리한 사무장이자 집사인 구세중(이순재)으로부터 일거수일투족을 관리 받고 있었다. 그런데 무엇보다 실력만큼은 확실했다. 증거, 판례, 판사의 성향까지 모든 게 유죄가 확실해 1심에서 엄청난 배상금이 떨어진 ‘쓰레기 국밥’ 재판의 판결을 뒤엎은 것이 그 실례였다. 그에게 패소한 B&G로펌의 시니어 변호사 윤상구(정상훈)가 분노한 것처럼, “쓰레기를 주워다 팔은, 먹을 거로 장난친 놈, 그거 먹은 사람들 식중독으로 죽을 뻔한”, 누가 봐도 파렴치한 사건이었다. 그러나 고태림은 형편이 어려웠던 판사의 과거를 조사해 쓰레기 국밥을 어머니의 사랑으로 포장했고, 결국 재판을 승리로 이끌었다. 초보 변호사 서재인(서은수)이 그를 찾아간 이유도 승소율 100%의 실력 때문이었다. 인턴으로 일하던 법률 사무소의 상사인 변호사에게 성추행을 당해도 함구하는 조건으로 합의해야 했고, ‘알바생 살인사건’의 살인범으로 지목된 초등학교 동창 김병태(유수빈)의 부탁으로 변론을 맡았지만, 결국 징역 10년의 판결을 받았다. 스승인 송교수(김호정)의 말대로, “요즘 친구들 같지 않게 요령도 없고 고지식한” 서재인이 불타는 정의감만으로는 자신도, 친구도 구해내지 못한 것. 항소심을 맡아줄 변호사를 구하던 그때, “괴태 같은 미친놈이 미친 척 달려들면 모를까”라는 윤상구의 말이 서재인을 사로잡았다. 수임료가 어마어마하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지만 고태림을 찾아갔고, “성실한 젊은이의 인생이 걸린 문제”라고 읍소하며, 수임료 할부까지 제안했다. 이에 “외상 사절, 에누리 사절, 카드 사절”이라며 수임료 5억을 외친 고태림. 이어 “꼴같잖은 정의감 남한테 떠넘기던 그대가 변호사라니, 세상 참 말세네”, “다 지가 정의라고 믿는 놈들이 서로 지께 맞다고 우겨대는 아사리판이 바로 법정이라고”, “그대 같은 삐약삐약 병아리 얼치기 변호사가 하나라도 더 늘어나면 그때야말로 이 법조계는 끝이지”라는 온갖 독설이 이어졌다. “정의는 돈으로 사는 거야, 그러니까, 돈을 가져오라구, 돈”이라는 고태림에게 결국 폭발한 서재인. “누가 당신 같은 인간한테 의뢰할까봐, 돈벌레, 인간말종, 괴물, 변태, 사회악”이라고 소리치며 돌아섰다. 하지만 서재인이 김병태를 구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유죄를 무죄로 바꿀 수 있는 괴태 뿐. 서재인은 고태림의 마음을 바꾸고 항소심을 맡길 수 있을까. 오만방자한 독설로도 웃기는 독특한 변호사 고태림의 활약으로 유쾌하고 통쾌한 법정극의 포문을 연 ‘리갈하이’ 제2회, 오늘(9일) 토요일 밤 11시 JTBC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박창진, ‘땅콩 회항’ 사건 전말 담은 수기 발간

    박창진, ‘땅콩 회항’ 사건 전말 담은 수기 발간

    ‘땅콩 회항’ 사건 피해자인 박창진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장이 사건 전말을 담은 수기를 펴낸다고 8일 도서출판 메디치가 밝혔다. 제목은 회항이란 뜻의 ‘플라이 백’이다. 출판사는 헝클어진 삶을 바로 세우고 자존감을 복원하는 은유적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공식 출간일은 오는 18일이다. ‘땅콩 회항’은 2014년 12월 5일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출입문을 닫고 이륙을 준비하던 대한항공 여객기를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멈추고 되돌려 승무원을 내리게 한 사건이다. 당시 조 부사장은 땅콩 제공 서비스를 문제 삼아 책임자(객실사무장)였던 박 지부장에게 폭력적 행위를 하고 비행기에서 내리도록 지시해 사회적으로 ‘갑질 논란’이 크게 일었다. 조 전 부사장은 법정 구속돼 1심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가 항소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박 전 사무장은 업무상 재해를 인정받아 휴직했다가 2016년 5월 복직하는 과정에서 인사상 불이익을 당했다며 조 전 부사장과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내는 등 사건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지난해 12월 법원은 1심에서 대한항공이 박 지부장에게 2000만원을 배상하라는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박 지부장은 당시 사건 이후 최근까지 4년 2개월간의 기록을 책에 상세히 담아냈다. 특히 내부 고발자에 대한 편견과 피해자 개인의 인내를 강요하는 조직의 폭력성 문제를 적극적으로 부각한다. 박 지부장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출판 담당 기자를 상대로 간담회를 열어 출간 소감 등을 밝힌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리갈하이’ 진구X서은수, 반전 매력 스틸 “원작엔 없는 새로운 설정”

    ‘리갈하이’ 진구X서은수, 반전 매력 스틸 “원작엔 없는 새로운 설정”

    ‘리갈하이’가 진구와 서은수의 반전 매력이 돋보이는 첫 방송 스틸 컷을 공개했다. 오늘(8일) 밤 11시 짜릿한 법정극이 펼쳐질 JTBC 새 금토드라마 ‘리갈하이’(극본 박성진, 연출 김정현, 제작 GnG프로덕션, 이매진 아시아)가 첫 방송을 앞두고 공개한 스틸컷에는 지금까지 공개된 이미지와는 다른 매력을 지닌 고태림(진구)과 서재인(서은수)의 모습이 담겨 본방사수의 욕구를 상승시킨다. “나한테 의뢰를 하려면 돈을 가져와, 돈!”이라며 당당하게 거액의 수임료를 요구하는 승소율 100% 괴물 변태, 일명 ‘괴태’ 변호사 고태림. 그간 화보를 찍거나, 바이올린을 켜거나, 난해한 패션으로 조깅을 하는 등 진구의 파격 연기 변신을 기대케 하는 스틸컷이 차례로 공개됐다. 그렇다면 법정에 선 고태림은 어떤 모습일까. 절대 뒤집을 수 없다는 사건도 승리로 이끄는 변호사답게, 진지한 태도로 변론을 준비하고 있는 고태림. 천상천하 유아독존으로 그저 돈만 밝히는 줄 알았는데, 변론에 몰입하고 있는 반전 모습은 오만할 정도의 자신감에 되레 강한 신뢰감이 든다. 반면 연수원 성적은 최하위지만 정의감은 100% 초보 변호사 서재인의 색다른 모습 역시 시선을 끈다. 단정한 오피스룩에 언제나 정의를 믿으며 의뢰인의 말에 귀 기울였던 그녀. 그런데 운동복에 권투 글러브를 착용한 채 땀을 흘리고 있다. 앞서 서은수는 “원작 캐릭터에는 없는, 새로운 설정이 있다. 재인이 주체적인 힘을 키우기 위해 복싱 등으로 스스로를 단련한다”고 전했던 바. 복싱에 흠뻑 빠진 서재인의 모습을 보니 그녀의 답변이 단번에 이해된다. 무엇보다 단정하고 정의로운 이미지의 변호사에서 복싱을 즐기는 서재인의 모습까지, 종잡을 수 없는 반전 매력이 기대를 모은다. 제작진은 “오늘(8일) 밤 11시, 방송되는 첫 회에서는 법‘좀’ 만질 줄 아는 승률 100% 괴물 변호사 고태림과 법‘만’ 믿는 정의감 100% 초짜 변호사 서재인의 이야기가 베일을 벗는다”라며 “공개된 스틸컷처럼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반전 매력이 가득하니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리갈하이’는 지난 2012년과 2013년 승소를 위해서라면 기상천외한 방법도 동원되는 소위 웃기는 법정극으로 인기를 모은, 일본 후지TV 동명의 드라마가 원작이다. 드라마 ‘강력반’, ‘MISS 맘마미아’의 박성진 작가와 ‘구가의서’, ‘미세스캅2’, ‘화유기’를 공동연출한 김정현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오늘(8일) 금요일 밤 11시 JTBC에서 첫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남성 ‘룸DJ’는 유흥접객원 아냐” 중과세 적용 못해

    ‘접객원 남녀 불문’ 세법 소급적용 불가 유흥주점에서 행사 사회를 보며 분위기를 띄우는 ‘룸DJ’(주로 20대 남성)는 개정 전 법령 적용 때는 ‘부녀자’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중과세 대상이 아니라는 판결이 나왔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부장 이성용)는 A씨가 강남구청장을 상대로 제기한 중과세 부과 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7000여만원을 초과하는 세금 부과를 취소하라”며 원고 승소 판결했다. 서울 강남 소재 A씨의 건물에서는 객실을 갖춘 유흥주점이 여러 곳 운영됐다. 강남구는 이들 주점이 지방세법상 재산세 중과세 대상이라며 건물, 토지에 대해서도 2017년 두 차례에 걸쳐 2억 7000여만원을 중과세했다. 이에 A씨는 룸DJ만 있는 일부 주점은 중과세 대상이 아니라며 소송을 냈다. 지방세법은 ‘고급오락장’에 취득세·재산세를 중과세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고급오락장은 특정 규모 이상의 객실을 갖추고 유흥접객원을 둔 유흥주점을 포함한다. 재판부는 A씨 손을 들어줬다. 중과세 시점인 2017년에는 법적으로 유흥접객원이 ‘부녀자’에 한정됐기 때문이다. 식품위생법 시행령은 유흥종사자를 ‘손님과 함께 술을 마시거나 노래 또는 춤으로 유흥을 돋우는 부녀자인 유흥접객원’이라고 정의하고 있고, 2018년 1월부터 시행된 지방세법 시행령부터 유흥접객원에 대해 ‘남녀를 불문한다’는 단서가 붙었다. 재판부는 “부녀자 접객원을 둔 주점과 달리 남성 접객원만 뒀다고 중과하지 않을 경우 조세 공평 원칙에 어긋나거나 입법 취지에 반할 여지가 있기는 하다”면서도 “조세법류는 문언에 따라 엄격히 해석돼야 하므로 바뀐 규정을 소급 적용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법원 “남성 룸DJ는 유흥접객원 아냐”…유흥주점 중과세 취소

    법원 “남성 룸DJ는 유흥접객원 아냐”…유흥주점 중과세 취소

    유흥주점 분위기 띄우는 20대 남성 ‘룸DJ ’신분 쟁점재판부 “조세법규, 입법취지 어긋나도 문언대로 해석” 과거 지방세법만 적용···개정 법 ‘유흥접객원 남녀 불문’서울 강남구가 유흥업소를 ‘고급오락장’이라고 보고 재산세를 중과세하자 ‘여성 유흥접객원 대신 남성 접객원만 있다’며 소송을 낸 유흥주점 측이 승소했다. 법원은 “입법 취지에 반대될 수 있지만, 조세는 법이 정한 규정을 글자 그대로 해석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8부(부장 이성용)는 서울 강남의 A건물주 김모씨가 강남구청을 상대로 ‘재산세 부과 처분을 취소하라’며 낸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6일 밝혔다. 2017년 강남구는 A건물에서 영업하는 유흥주점 4곳이 재산세 중과세 대상이라고 보고 김씨에게 고급오락장용 건물·토지에 대한 재산세로 총 2억8000여만원을 부과했다. 김씨는 “4곳 중 3곳은 고급오락장에 해당하지 않기에 중과세 대상이 아니다”라며 불복 소송을 냈다. 쟁점은 3개 주점에서 고용한 ‘룸 디제이(DJ)’의 신분을 무엇으로 볼 지였다. 지방세법은 ‘고급오락장’에 대해 “식품위생법에 따른 유흥접객원을 둔다”고 규정하는데, 식품위생법은 유흥접객원을 “손님과 술을 마시거나 유흥을 돋우는 부녀자인 유흥접객원”이라고 규정했다. 지방세법은 ‘고급오락장’에 대해 취득세·재산세를 중과세하도록 규정한다. 여기서 고급오락장은 특정 규모 이상의 객실을 갖추고 유흥접객원을 둔 유흥주점을 포함한다. 이 사건에서 여자 접객원이 고용됐다는 증거는 재판 과정에서 제출되지 않아다. 김씨는 주점 3곳에는 사회를 보며 분위기를 주도하는 20대 남성 ‘룸 DJ’만 있다고 주장했다. 남성 DJ는 ‘부녀자(婦女子) 유흥접객원’에 해당하지 않으니, 주점은 고급오락장이 아니라는 것이다. 반면 구청은 “유흥접객원은 남녀를 불문한다”고 맞섰다. 법원은 김씨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남성 룸 DJ는 부녀자인 유흥접객원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해당 주점에서 부녀자인 유흥접객원이 근무했다고 인정되는 증거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 유흥주점과 달리 남성 접객원만 둔 유흥주점에 재산세를 중과하지 않으면 사치성 재산에 중과세하라는 입법 취지에 반대될 여지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조세법규는 문언에 따라 엄격히 해석돼야 하며, 위와 같은 문제는 입법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2018년부터 개정된 지방세법에는 유흥접객원을 ‘남녀를 불문한다’고 규정한 점에 대해선 “2017년 재산세에 대해선 소급 적용할 수 없다”며 인정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김씨에게 매겨져야 할 정당한 재산세는 7900여만원이라고 판단했다. 김씨는 이 소송을 통해 2억여원의 지방세 부담에서 면제됐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누명 벗고 복직한 경찰…법원, 2심서 “해직 기간 상여금도 지급” 인정

    누명 벗고 복직한 경찰…법원, 2심서 “해직 기간 상여금도 지급” 인정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가 무죄 판결을 받아 복직한 경찰에게 해직 기간의 보수는 물론 성과상여금도 지급해야 한다고 법원이 판단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4부(부장 송인권)는 경찰관 A씨가 국가를 상대로 “직위해제 및 파면 처분을 받은 기간 보수의 지연손해금과 성과상여금을 지급하라”며 낸 손해배상 소송 항소심에서 “국가는 1심에서 인정된 지연손해금과 함께 성과상여금도 함께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A씨는 서울의 한 경찰서에서 근무하던 중 피의자로부터 수사 관련 청탁을 받고 금품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2013년 2월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직위해제를 거쳐 파면 처분도 받았다. 그러나 1심에서 A씨는 알선뇌물수수 혐의만 유죄로 인정됐고, 2심에서는 알선수수혐의와 특가법상 뇌물 혐의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고, 2016년 2월 이 판결이 확정됐다. 무죄가 확정됨에 따라 A씨는 그해 3월 경찰에 복직했고, 다음달 직위해제 및 파면기간 3년여 동안의 정산 급여를 받았다. 그러나 정산 급여에 대한 지연손해금과 성과상여금을 받지 못하자 A씨는 소송을 냈고, 이와 함께 “위법한 징계처분으로 금전적, 정신적 손해를 입었다”며 5000만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고도 청구했다. 지난해 8월 1심 재판부는 A씨의 요구 중 정산 급여에 대한 지연손해금 1300여만원만 인정했다. 재판부는 “국가는 파면 처분 등으로 인해 못 받은 보수에 대해 원래 받아야 할 때부터 정산받은 날까지 지연손해금을 지급할 의무가 있다”면서도 “공무원 보수 등 업무지침에서 실제 근무한 기간이 2개월 미만일 경우 성과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도록 규정한다”며 3년여간 직위해제 및 파면됐던 A씨에게 성과금을 지급할 의무는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지난 1월 항소심 재판부는 “경찰서에서 성과상여금은 급여 또는 보수의 성격을 갖는다”며 1심과 판단을 달리했다. 경찰서의 성과상여금이 평가 대상 기간 동안 근무하기만 하면 모든 소속 공무원들에게 기관별, 부서별, 직위별로 등급으로 분류해 일괄적으로 지급된다는 점에서다. 따라서 재판부는 “미지급한 성과상여금과 지연손해금 총 1410만여원을 지급하라”며 판결했다. 다만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A씨가 요구한 5000만원의 위자료에 대해선 “무죄 판결이 확정됐더라도 징계처분 사유가 아니라는 것이 명백하다거나 징계권자가 주의를 기울이면 이를 알아챌 수 있으리라고 보기 어렵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성남시, 제1공단 개발소송 패소…295억원 배상 위기

    경기 성남시가 수정구 신흥동 제1공단 부지의 아파트 개발을 막았다는 이유로 295억원을 물어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제1공단 부지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공원 조성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 개발사업을 불허한 곳으로 이 지사의 책임 논란도 일 전망이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제3민사부(부장판사 김수경)는 1일 신흥프로퍼티파트너가 성남시, 이재명 지사, 전 성남시 도시주택국장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 선고 공판에서 “성남시는 신흥프로퍼티파트너스의 채권자인 G개발에 295억4000여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 신흥프로퍼티파트너스와 함께 신흥프로퍼티파트너스의 채권자인 G개발 등 4개 법인·개인이 원고승계 참가했는데,재판부는 295억4000여만원을 제외한 신흥프로퍼티파트너스,3개 법인·개인,G개발의 추가 청구 등 2215억7000여만원의 청구에 대해서는 기각했다. 또 이 지사와 전 성남시 도시주택국장에 대한 청구도 기각했다. 앞서 신흥프로퍼티파트너스는 2012년 11월 “이 지사가 시장선거 공약으로 제1공단 부지 공원화를 내걸고 당선된 뒤 제1공단 도시개발사업 시행자 지정신청서를 반려하거나 불가처분해 손해를 봤다”며 2511억1000 여만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시는 그러나 적법한 행정처분이었다고 주장하며 6년여간 법정다툼을 벌여왔다. 시 관계자는 “3차례 반려나 불가처분을 내렸는데 재원조달방안 등 사업계획이 미비해 안정적 사업이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까지 했는데 같은 의견을 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지난해 9월 ‘성남시가 550억원을 신흥프로퍼티파트너스에 지급하라’며 화해권고결정을 내렸지만 역시 시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와관련 성남시는 제1공단 부지 개발과 관련, 당시 신흥프로퍼티파트너스의 사업시행자 지정 신청에 대한 불가 처분은 적법한 행정처분으로 시가 개발사업자에게 295억여원을 지급하라는 1심 판결에 대해 항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송에서 성남시가 최종 패소할 경우 고스란히 시민 세금으로 배상액을 지급해야 한다. 수정구 신흥동에 위치한 제1공단 부지는 2009년 5월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됐다. 이후 1공단 토지 소유자인 신흥프로퍼티파트너스가 도시개발사업 시행자 지정 신청서를 성남시에 제출했으나 시는 해당 신청서가 도시개발법 등 관련규정에 맞지 않다며 거부 처분했다. 한편 이 지사는 ‘대장동 개발사업으로 5503억원을 환수했고,이 가운데 2700억원을 제1공단 공원 조성에 썼다’는 내용의 허위사실을 선거공보물과 유세에서 공표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5년 전 파리 경찰본부에서 강간 피해 加 여인 승소하기까지

    5년 전 파리 경찰본부에서 강간 피해 加 여인 승소하기까지

    2014년 4월 22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를 여행하던 캐나다 여성 에밀리 스팬턴(39)은 바에서 술을 마시다 경관들과 어울리게 됐다. 그들은 숱한 범죄소설에 모티프를 제공하고 1947년 앙리 조르주 클루조 감독의 영화 ‘제니 라모르(Quai des Orfevres)’와 2004년 올리비에 마르찰 감독의 영화 ‘36 Quai des Orfevres’에 등장하는 36 파출소에 새로 들어선 경찰본부를 구경시켜주겠다고 제안했다. 댄 브라운의 소설 ‘다빈치 코드’에도 언급될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 부친이 캐나다 전직 형사였고 영화에 관심이 많았던 스팬턴은 따라 나섰다. 그리고 그곳의 두 사무실에서 세 경관으로부터 몹쓸짓을 당했다. 영국 BBC가 31일 보도한 데 따르면 경찰본부의 폐쇄회로(CC)-TV 카메라에는 다음날 새벽 0시 40분쯤 그녀가 두 명의 경관과 함께 담배를 피운 뒤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찍혔다. 그녀는 새벽 2시쯤 5층에서 정신이 반쯤 나간 모습으로 포착됐다. 두 사무실에서 세 경찰관으로부터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세 번째 남자의 신원은 특정하지 못했다. 그녀는 당시 만취한 상태였고, 두 경관은 일관되게 합의해 성관계를 했다고 항변했다.그녀는 사건 직후 문제의 두 경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지만 3년 동안 기각당했다. 그녀는 재판 도중에 이름과 신원이 알려지는 2차 피해를 당했고, 지난해 세계를 휩쓴 미투 열풍에 힘입어 정식 재판이 열리게 됐다. 파리 법원은 이날 갱 조직을 파괴하는 데 앞장선 엘리트 부대 BRI 요원이었던 니콜라 레두안과 앙투안 퀴린에게 7년형과 함께 손해배상금으로 2만 유로(약 2550만원)를 스팬턴에게 지불하라고 판결했다. 주심 판사는 진술에 일관성이 있고 DNA와 전화 녹취록 등을 고려할 때 피고인들의 유죄가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그녀의 변호인 소피 오바디아는 프랑스 재판정에서는 피해자의 인적 정보가 전혀 존중받지 못하더라고 개탄했다. 사실 유죄 판결을 어든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당일 당직자의 증언이었다. 그녀가 울먹이며 강간당했다고 말한 정황을 상세히 진술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이렇게 해서 스팬턴은 거의 5년이 지나서야 두 경관에게 법의 심판을 받게 했다. 물론 두 경관이 항소할 여지가 있다. 스팬턴은 판결문이 낭독되는 동안 두 경관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토론토의 변호인 하워드 루벨은 “의뢰인이 정의가 실현될 수 있도록 자신이 역할을 한 것을 매우 기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일 후지코시 강제동원 피해자 2심 승소…“1억씩 배상”

    일 후지코시 강제동원 피해자 2심 승소…“1억씩 배상”

    일제강점기 가혹한 강제노동에 동원된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에게 일본 군수기업이 1억원씩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민사7부(부장 이원범)는 30일 근로정신대 피해자 5명이 일본 기업 후지코시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후지코시가 피해자 1인당 1억원을 지급하라”는 1심 판결을 유지했다. 이번 소송에 원고로 참여한 근로정신대 피해자는 김옥순(90)·최태영(90)·오경애(89)·이석우(89)·박순덕(87) 할머니다. 1928년 설립된 후지코시는 태평양전쟁 당시 12∼18세 한국인 소녀 1000여명을 일본 도야마 공장에 강제로 끌고 가 혹독한 노동을 시켰다. 당시 동원된 피해자들은 2003년 후지코시를 상대로 도야마 지방재판소에 손해배상 소송을 냈지만, 재판소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한국인 개인의 청구권은 포기됐다”며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일본 최고재판소도 2011년 이들의 상고를 기각했다.그러나 2012년 5월 한국 대법원이 신일본제철 피해자들이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개인 청구권이 소멸했다고 볼 수 없고, 일본 법원 판결의 국내 효력도 인정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자 이후 국내 법원에 다시 소송이 제기됐다. 김옥순 할머니 등 5명은 강제노동 등 반인도적 불법행위로 정신적·육체적·경제적 피해를 입었다며 2015년 4월 후지코시를 상대로 1인당 1억원씩 총 5억원의 위자료를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이들은 기술을 배울 수 있다는 교사의 회유를 받고 근로정신대에 자원하거나 강제 차출돼 1944∼1945년 일본에 가 후지코시 공장에서 매일 10∼12시간씩 군함과 전투기 부품을 만들었다. 2심 재판부는 “원고들이 나이 어린 여성들임에도 가족과 헤어져 자유를 박탈당한 채 열악한 환경에서 위험하고 혹독한 노동에 강제로 종사해야 했던 점, 불법행위 이후 상당한 기간 피해복구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점 등 여러 사정을 고려하면 1심 법원이 인정한 위자료가 과다하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달 들어 지난 18일과 23일에도 후지코시를 상대로 한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후지코시가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는 2심 판결이 나왔다. 이날 판결 후 김옥순 할머니와 변호인단은 “우리가 이겼다”며 환호했다. 김 할머니는 환하게 웃으면서도 “(대법원판결이 남았기에) 아직 멀었어요”라고 했다. 법정 밖에서 김옥순 할머니는 연신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하다 감정이 복받친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후지코시 공장에 동원됐을 때에 대해 ”고생을 엄청나게 했다.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라고 회고했다. 배상금에 대해 할머니는 ”(배상금을) 빨리 받고 싶은 것도 아니고,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나 혼자 성공한 것도 아니다“며 ”줄 수 있으면 주시라“는 반응을 보였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최형아 ‘에일리에겐 아무 잘못이 없다’ 출간

    최형아 ‘에일리에겐 아무 잘못이 없다’ 출간

    코리안(Korean)과 필리피노(Filipino)의 합성어인 ‘코피노’는 한국 남자와 필리핀 여자 사이에서 태어난 2세를 일컫는 말이다. 사업, 유학, 관광… 저마다 필리핀 방문의 이유는 달랐지만 비겁한 뒷모습은 같았다. 한국 남자들이 무책임하게 필리핀에 버려두고 떠난 자녀는 3만여 명 정도로 추산된다. 2018년 코피노의 ‘아빠 찾기’ 소송이 승소한 사례가 있기도 하지만, 실질적으로 국제소송을 할 형편이 안 되는 필리핀 여성들이 대부분이다. 코피노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지 십수 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일명 ‘섹스 관광’이라 불리는 필리핀 성매매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세부시티 빈민가에는 코피노 아이들이 많이 사는 ‘코리안 베이비’ 골목까지 있을 정도라고 하니,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에일리에겐 아무 잘못이 없다』는 ‘코피노 문제’를 전격적으로 다룬 소설이다. 작가는 ‘성폭력’을 전면으로 다루며 여성들의 고통과 연대를 담아낸 첫 장편소설 『굿바이, 세븐틴』에서 탄탄한 취재를 바탕으로 여성 전문 성형 병원의 현장감을 보여주었다. 이번 작품 역시 수차례 필리핀을 방문한 경험을 통해 마닐라, 따가이따이, 팔라완섬, 지하강 등 배경이 생생하게 눈앞에 그려지는 듯한 생동감 있는 소설을 써냈다. 한인 사업가의 실종에 얽힌 미스터리와 주변 인물들의 삶을 통해 드러나는 ‘어글리 코리안’의 초상. 주변국 원주민들에게 비도덕적 행위를 주고 있는 우리가 그들의 상처 앞에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나아가 지금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는 우리 안의 ‘어글리 마인드’는 무엇인지 성찰하게 만든다. 지나간 것을 기억하는 건 어리석다는 국회의원 아버지, 그런 아버지의 말씀은 무조건 잘 듣는 ‘나’. ‘나’와는 다르게 아버지와 다른 삶을 꿈꾸며 한국을 떠나 소식이 끊긴 ‘형’. 그런데 필리핀에서 사업을 하던 형의 실종 소식이 들려온다. 형을 찾아나선 길에 만난 ‘에일리’. 필리핀 남부의 섬 팔라완 출생, 교도소에서 여섯 살까지 엄마와 함께 살았던 그녀는 고등학교 졸업 후 마닐라의 한 술집에 취직했다. 그곳은 사업을 핑계로 섹스 관광을 온 한국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었다. 에일리는 왜 그곳에 취직한 걸까? 지금 무슨 일을 저지르려는 걸까? 에일리와 수많은 또 다른 에일리들, 그들의 뿌리 뽑힌 삶. 안전하고 평화로운 일상 대신 오래도록 인정받지 못한 존재로 이리저리 떠밀려야 하는 삶. 입을 막는다고 해서, 듣지 않고 외면한다고 해서, 우리의 치부가 가려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누구에게도 그들의 삶을 그렇게 슬프게 만들 자격은 없다. 자신을 이 세상에 있게 한 아버지란 존재에게서마저 존재를 부정당한 코피노들. 그러나 그들은 말한다. 반드시 행복해지겠다고. 아버지의 말씀만 무조건적으로 들으며 살아오던 ‘나’ 역시 에일리의 삶 앞에서 자신을 되돌아본다.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진정으로 원하는지 잊게 하는 세상. 중요한 것은 바로 지금, 여기 우리가 태어나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가는 한 우리는 마음껏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해야 할 것이다. 축복받지 못한 탄생이었을지라도 꿋꿋이 제 삶을 살아내는 수많은 에일리들처럼 말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법원 “출근중 빙판길 넘어져 다쳐도 산재”

    걸어서 출근하다가 빙판길에 넘어져 다친 노동자가 업무상 재해를 인정받았다. 사업주가 제공한 교통수단뿐만 아니라 도보나 지하철, 버스 등으로 출퇴근하다 다친 노동자까지 보호 대상을 확대해 지난해 1월부터 시행된 개정 산업재해보상보험법에 따른 판결이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단독 하석찬 판사는 A씨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출퇴근 재해’를 인정해달라며 제기한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공사현장 안전반장으로 근무하던 A씨는 지난해 1월 말 아침에 출근하다 횡단보도 앞 빙판길에서 미끄러지면서 오른쪽 어깨를 다쳤다. A씨는 근로복지공단에 요양 급여를 신청했으나 공단은 목격자 진술에 일치하지 않는 점이 있는 등 사고 경위에 신빙성이 떨어지고 A씨가 원래 어깨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하 판사는 “사고 발생 장소에 대한 목격자 진술이 다소 다르긴 하나 당일 출근 시간에 원고에게 사고 발생 사실을 들었다는 게 공통된다”며 “원고 주장처럼 통상 경로와 방법으로 출근하는 도중 사고가 실제 발생한 것으로 인정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재해가 업무와 직접 관련이 없는 기존 질병이더라도 업무와 관련해 발생한 사고 등으로 더 악화하거나 증상이 발현된 것이라면 업무와의 인과 관계가 존재한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미투 1년]“성추행 항의하니 교수 해임…서지현도 심석희도 함께 연대해야”

    [미투 1년]“성추행 항의하니 교수 해임…서지현도 심석희도 함께 연대해야”

    강제 입맞춤 시도 등 성추행 대학원장막강한 권력 악용 사건 왜곡·축소 앞장사과는커녕 강의 빼앗고 학교서 쫓아내나홀로 소송 3년 만에 마침내 유죄 판결막막한 피해자들 위해 경험 공유할 것“성추행 사건으로 갑자기 운동가가 돼 너무나 혼란스러웠습니다. 하지만 나설 수밖에 없습니다. 피해자들의 유일한 힘은 연대이니까요.”지난 25일 서울 혜화동의 한 카페에서 남정숙(57) 전 성균관대 문화융합대학원 교수가 건넨 명함에는 ‘전국미투생존자연대 대표´라는 직함이 적혀 있었다. 35년간 문화 기획 전문가로 살아온 남 전 교수의 삶은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을 계기로 완전히 바뀌었다. 남정숙 대표는 2004년부터 비정규직 강사로 성대에서 강의를 시작했다. 현장 경험을 인정받아 10년 이상 강의와 연구를 하며 대우전임교수가 됐다. 비정규직 교수였지만 문화융합대학원 신설 실무를 맡기도 했다. 대학원장이었던 이경현 전 교수는 평소 아슬아슬한 성희롱 발언을 자주 했다. 남 대표는 “이런 말씀을 학생들한테는 하지 마시라, 큰일 난다”고 받아쳤다. 그러나 결국 사건은 발생했다. 이 전 교수는 2011년 다른 대학원 엠티(MT) 자리에서 남 대표에게 강제로 입을 맞추려 하고 몸을 밀착하는 등 성추행을 했고, 2014년에는 공개된 장소에서 남 대표를 성추행하고 다른 교수를 성희롱했다. 남 대표는 성추행 피해 사실을 선뜻 고발하지 못했다. 2015년 한 대학원생이 익명으로 학내 성평등상담실에 투서하며 알려졌다. 남 대표는 “당시 투서가 반갑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교수 임용이 눈앞에 있었고, 자신의 땀방울이 들어간 대학원에 흠집을 내고 싶지도 않아서였다. “열심히 살아온 내 인생에 왜 이런 예기치 못한 일이 생길까” 한숨이 먼저 나왔다. 그러나 사건을 축소하려는 학교와 가해자의 태도에 남 대표의 생각이 달라졌다. 성평등상담실이 아닌 교무처 직원이 조사에 개입하는 등 사건을 제대로 해결할 의지가 없어 보였다. “뚱뚱한 여자가 자기가 대학원장 되려고 거짓말을 한다”는 거짓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남 대표는 “교수가 되지 못해도 사건이 덮이는 것은 막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러나 학내 카르텔은 공고했다. 사건 조사만 1년이 걸렸다. 가해자의 사과도 없었다. 그사이 남 교수는 대학원 강의에서 배제됐다. 2015년 연말에는 재임용 심사에서도 탈락했다. 남 대표는 “가해자인 대학원장은 학내 여러 자원을 활용했고, 학교는 비정규직인 내 이야기를 듣지 않았다”고 말했다. 남 대표는 2015년 홀로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 3년 만에 가해자에게 유죄 판결이 내려졌다. 서지현 검사가 성추행 피해를 고발한 다음날인 2018년 1월 30일, 민사소송 1심에서 이긴 것이다. 2월에는 형사소송에서도 승소했다. 미투 운동이 본격화한 이후 첫 승소 사례였다. 대학 내 미투 피해자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11월 산재를 신청했고, 학교 측을 상대로 해임처분 취소 소송과 민사 소송도 제기했다. 가해자에게 권력 카르텔이 있다면, 피해자에게도 함께하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남 대표는 “견디지 못할 고통이었지만 그나마 나는 혜택받은 1%라는 걸 깨달았다”며 “막막함을 느끼고 있을 수많은 피해자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경험을 기록하고 공유하려 한다”고 했다. 지난해 3월 성폭력 피해 여성을 돕기 위한 ‘미투연대´를 만든 이유다. 남 대표는 “서지현 검사, 심석희 선수 등 분야에 상관없이 피해자들이 연대했으면 좋겠다”며 “지난 1년간 상처받은 Me(나)가 쏟아져 나왔다면, 앞으로는 Too(함께)가 더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미혼 여교수에 “결혼도 못해 불쌍” 모욕한 동료 “150만원 배상”

    미혼 여교수에 “결혼도 못해 불쌍” 모욕한 동료 “150만원 배상”

    남자 교수와 동석한 술자리에서 미혼 여교수에게 성적 모욕을 한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다른 여교수가 피해 교수가 제기한 민사소송에서도 패소했다. 부산지법 백효민 민사28단독 판사는 부산 모 대학 교수 A씨가 같은 대학 교수 B(56)씨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B씨가 A씨에게 150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27일 밝혔다. B씨는 2016년 4월 동료 남자 교수들과 같이 술을 마시던 중 A씨를 향해 큰 소리로 “불쌍한 인간 아닙니까. 이 나이에 시집도 못 가고, 성관계도 못 하고 얼마나 불쌍합니까. 솔직히 얘기해서 바보 아닙니까”라는 취지로 모욕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았다. B씨는 판결에 불복해 항소, 상고했지만 모두 기각됐다. B씨는 1심 재판 과정에서 “해당 발언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단순 농담에 불과하고 사회 상규에 반하지 않는 행위로 위법성이 없어진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법원은 “경멸적인 표현으로 피해자의 사회적 평가를 깎아내리기 충분했고, 도를 지나치게 넘어선 부적절한 언행으로 미필적으로 명예훼손의 고의가 있었다고 본다”면서 유죄가 인정된다고 판결했다. 이후 피해자 A씨는 이 판결을 근거로 지난해 9월 B씨의 모욕적 발언으로 피해를 입었다며 500만원을 지급하라는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해 일부 승소, 150만원을 배상받게 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출근하다 빙판길 넘어져 다친 노동자 ‘업무상 재해’ 인정

    출근하다 빙판길 넘어져 다친 노동자 ‘업무상 재해’ 인정

    출근하다가 빙판길에 넘어져 다친 공사장 노동자가 업무상 재해를 인정받았다. 지난해부터 개정 시행된 산업재해보상보험법에 따른 것이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단독 하석찬 판사는 A씨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출퇴근 재해를 인정해달라며 낸 소송에서 A씨 승소 판결을 내렸다. 공사 현장 안전반장으로 근무하던 A씨는 지난해 1월 31일 아침 출근하다 횡단보도 앞 빙판길에서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오른쪽 어깨를 다쳤다. A씨는 ‘출퇴근 재해’를 입었다며 근로복지공단에 요양 급여를 신청했다. 기존의 산재보상법은 사업주가 제공한 교통수단으로 출퇴근을 하다 다친 경우에만 보호 대상으로 삼았다. 그러나 법이 개정돼 지난해 1월부터 A씨처럼 도보나 지하철, 버스 등으로 출퇴근하다가 다친 사람들도 보호를 받게 됐다. 공단은 증인들의 말이 달라 사고 경위를 믿을 수 없고, A씨가 원래부터 어깨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출퇴근 재해로 인정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법원이 공단의 결정을 뒤집고 A씨의 손을 들어줬다. 하 판사는 “사고 발생 장소에 대한 목격자들의 진술이 다소 다르긴 하지만, 당일 출근 시간에 A씨에게서 사고 발생 사실을 들었다는 게 공통된다”면서 “A씨 주장처럼 통상적인 경로와 방법으로 출근하는 도중에 사고가 실제 발생했던 것으로 인정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 “재해가 업무와 직접 관련이 없는 기존의 질병이더라도, 그것이 업무와 관련해 발생한 사고 등으로 더 악화하거나 증상이 발현된 것이라면 업무와 재해 사이에는 인과 관계가 존재한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대법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정보 공개해선 안돼”

    대법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정보 공개해선 안돼”

    밀실에서 졸속으로 처리했다는 논란이 일어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관련 문서를 ‘일반에 공개해서는 안 된다’는 대법원의 최종 판단이 나왔다. 최근 일본의 초계기 위협 비행으로 한-일 양국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된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 1부(주심 박정화 대법관)는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가 외교부 장관을 상대로 낸 정보공개거부처분 취소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재판부는 “협정 정보가 공개되면 협정과 관련한 우리나라의 대응전략이나 일본 측의 입장에 관한 내용이 노출돼 향후 상대 국가들의 교섭 정보로 활용될 여지가 충분하고, 외교적 신뢰관계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정보공개를 할 수 없다고 한 원심 판결에는 관련 법리를 오해한 위법이 없다”고 판단했다. 한-일 양국은 2011∼2012년 수차례 외교·국방 과장급 협의를 거쳐 협정 문안에 임시 서명했고, 정부는 2012년 6월 비공개 국무회의에서 이 협정을 즉석 안건으로 상정해 통과시켰다. 그러나 ‘밀실협정’이라는 시민단체의 반발에 부딪히자 정부는 정식 서명을 보류했다.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의 체결 준비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회의록 등을 공개하라고 외교부에 청구했으나 거부당하자 2013년 9월 소송을 냈다. 앞서 1심은 “협정 체결 과정에서 여론 수렴 과정이 없었던 점, 한일 간의 역사적 특수성, 협상에서 미국의 압력 여부, 졸속 처리 관련 의혹 파악을 위해 협상 체결 경위와 내용을 공개하라”고 원고 승소 판결했다. 반면 2심은 “협정 관련 내부 보고서 등에는 일본 측 제안에 대한 대응과 우리나라의 정책 방향 등이 포함됐다. 우리나라의 대응전략이 외부에 노출되면 다른 협정 상대 국가들이 교섭 정보로 활용할 수 있다”며 정보공개를 해선 안 된다고 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기도 공항버스 한정면허, 시외면허로 전환 ‘정당’...법원 판결

    경기도가 지난해 시외버스 면허로 전환한 공항버스 운영과 관련, 기존의 ‘한정면허’로 환원해 달라며 소송을 낸 버스업체와의 법정 다툼에서 승소했다. 수원지법 행정1부(이정민 부장판사)는 24일 경기공항리무진버스 주식회사 등이 경기도지사를 상대로 낸 공항버스 한정면허 기간 갱신 거부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한정면허란 운행 수익이 적어 일반사업자가 운영하기 어려운 경우에 한해 발급하는 것이다. 1997년 공항버스 도입 때 처음으로 적용됐다. 그러나 시외면허가 국토교통부가 정하는 거리 비례제 요율에 따라 요금을 책정하는 반면 한정면허는 적정 이윤을 반영, 운송사가 자체적으로 요금을 정한다. 때문에 같은 거리를 운행해도 시외버스보다 비싼 요금을 받고 있는데다 운행거리가 줄더라도 요금을 내리지 않아 ‘황금면허’란 지적을 받았다. 경기도는 공항버스의 이용객 증가 등으로 한정면허의 법적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지난해초 면허 기간 연장을 거부하고 시외버스로 전환했다. 이에따라 수원과 인천공항을 운행하는 공항버스의 경우 사업자가 경기공항리무진버스에서 용남공항리무진으로 변경됐다. 지난해 6월 시외버스 면허 전환 후 공항버스 이용 요금은 21.6%, 최대 4800원까지 낮아졌다. 공항버스 운영권을 잃게 된 버스업체들은 경기도를 상대로 소송을 냈으나 이번에 재판부는 경기도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이 사건 처분은 동일한 거리를 기준으로 할 때 과다한 요금이 산정될 수 있는 등의 문제점을 개선, 합리적인 요금체계를 구축해 승객의 교통비를 절감하고 대중교통을 활성화하려는 공익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것으로 그 목적이 정당하다”고 판시했다. 이어 “원고가 사업 초기 불규칙한 수요의 위험을 감수하고 노선을 운영하면서 공익에 기여한 점은 어느 정도 고려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한정면허를 부여받았다고 해서 면허 기간 종료 이후에도 해당 노선에 대해 독점적 운영권이 법률적으로 보장된다고 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또 인천공항 이용객 수가 개항 초기인 2001년 연간 1450만명 수준에서 2017년 연간 6200만명으로 증가했고, 2009년 인천대교 개통으로 수원을 기준으로 인천공항까지 운행 거리가 18㎞가량 단축된 점 등도 고려했다고 부연했다. 원고와 함께 소를 제기한 다른 업체 2곳은 소송 진행 중에 청구를 포기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번 판결에 대해 “예상한 결과”라면서도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판결문을 보고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이번 판결은 새롭게 경기도 운영을 이끄는 이재명 지사의 입장과 달라 향후 경기도 공항버스 정책의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 지사는 지난해 6·13 지방선거 과정에서 공항버스의 시외버스 전환을 ‘공공자산인 노선 면허권을 무기한으로 개인, 버스업체에 주는 잘못된 정책’이라고 비판해왔다. 이후 도 지사에 취임한 후인 지난해 7월 시외버스로 전환한 공항버스를 한정면허로 환원하는 정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아내 약 사러 음주운전” 면허취소 정당

    “아내 약 사러 음주운전” 면허취소 정당

    술을 마시고 귀가해 자다가 새벽에 복통을 호소하는 아내를 위해 약을 사기 위해 음주운전한 운전직 공무원의 운전면허를 취소한 것은 경찰의 재량권 남용이 아니라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지방교육청 운전주사보인 A씨가 강원도지방경찰청장을 상대로 낸 자동차 운전면허 취소처분 취소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원고 패소 취지로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고 24일 밝혔다. 재판부는 “대법원은 음주운전으로 인해 운전면허를 취소한 행정처분이 위법하다고 본 하급심 재판에 대해 엄격한 태도를 취해왔다”며 “A씨의 사정만으로는 경찰의 운전면허취소가 재량권의 한계를 일탈하거나 남용한 위법한 처분이라고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A씨는 2016년 1월 술을 마시고 귀가했다가 새벽 4시 무렵 아내가 복통을 호소하자 약을 사러 혈중알코올농도 0.129% 상태로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돼 운전면허가 취소됐다. 교육청이 운전면허 취소를 이유로 A씨의 공무원 신분을 박탈하는 ‘직권면직’ 처분을 내리자 A씨는 “음주전력이 없고 모범공무원 표창을 2차례 받은 운전직 공무원에게 너무 가혹한 처분”이라며 면허취소처분 취소소송을 냈다. 1·2심은 “운전면허취소로 달성하려는 공익에 비해 A씨가 입게 되는 불이익이 더 크다. 성실하게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가족들을 부양한 공무원에게 지나치게 가혹한 결과”라며 운전면허취소가 재량권 남용에 해당돼 위법하다고 판단했지만 대법원은 2심 재판을 다시 하라고 결정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근로정신대’ 피해자, 일본 전범기업 상대 2심도 배상 판결

    ‘근로정신대’ 피해자, 일본 전범기업 상대 2심도 배상 판결

    일제강점기 ‘근로정신대’ 피해자가 일본 전범 기업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내 항소심에서도 승소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11부(부장 박미리)는 23일 이춘면(88) 할머니가 일본기업 후지코시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이춘면 할머니는 후지코시 도야마 공장에서 강제노동 등 반인도적 불법행위로 입은 정신적·육체적·경제적 피해를 보상하라며 2015년 5월 1억원 청구 소송을 냈다. 2017년 3월 1심은 “회사 측은 이춘면 할머니에게 1억원을 지급하라”면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당시 재판부는 “일본은 중일전쟁, 태평양전쟁 등 불법적인 침략 전쟁을 수행하면서 군수업에 필요한 인력을 강제로 동원했고, 후지코시는 이 정책에 적극적으로 편승했다”고 판단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학폭위 이대로는 안된다] “전학”→“학급교체” 번복에 숨어 다닌 피해자… 끝없는 고소·고발

    [학폭위 이대로는 안된다] “전학”→“학급교체” 번복에 숨어 다닌 피해자… 끝없는 고소·고발

    언제부턴가 아이의 교복 셔츠에 낙서가 생기기 시작했다. 간섭하지 말라는 아이에게 더는 묻지 못하고 매일 깨끗이 셔츠를 빨았다. 그러고 나면 다음날엔 보란 듯이 더 크고 진한 낙서가 그려졌다. 어느덧 몸에도 낙서 같은 상처들이 새겨져 왔다. 뭔가에 긁힌 듯 날카로운 상처, 피가 나고 멍이 든 흔적. 대체 무슨 일이냐고 물어도 아이는 입을 꾹 닫았다. 답답한 속을 누르고 매일 셔츠를 박박 문지르며 빨았지만 낙서도, 상처도 더 커져만 갔다. 강모(43)씨에게 둘째 아들 김민호(가명·16)군은 그야말로 걱정할 게 없는 아이였다. 공부든 학교생활이든 스스로 잘해 냈다. 사업을 이유로 서울로 이사하면서도 조금의 걱정도 하지 않았던 이유다. 그러나 강씨는 그 어느 때보다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고 있다. 2017년 아들이 전학한 뒤부터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것을 뒤늦게 알고서다.“작은 놀림이 시작이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김군이 지난해 6월 학교폭력위원회에 낸 진술서의 시작이다. 전학 온 아이라는 놀림과 장난이 점점 ‘폭력’이 되어 갔다. 3학년이 되면 끝날 거라 기대했지만 2학년 때 괴롭히던 학생은 새로운 반까지 찾아와 “민호를 갈궈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장난을 빙자한 폭력”은 커졌다. 하루에도 몇 번씩 가방과 책들이 쓰레기통에 버려졌고 머리나 발을 툭툭 치던 손길도 세졌다. 가방에 살충제가 뿌려지고 변기 물까지 입에 넣어야 했다. 수학여행에선 비 오는 밤 베란다에 가둬졌고 화장실에 갇혀 물세례를 맞았다. “모든 사실을 알면 힘들어 할 엄마의 고통이 무서웠다”, “내가 맞아야만, 괴롭힘을 당해야만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며 사람에게 악이 어디까지 있을까 생각했다”, “때릴 때는 멍하게 다른 생각을 하면 시간이 갔다. 수업시간만큼은 자유였다”, “괴롭힘이 커지다가 결국 난 어떻게 될까”.(진술서 기재내용) 그러다 지난해 6월 더이상 감출 수 없이 커진 폭력이 터져 버렸다. 담임교사가 반 학생들 모두에게 진술서를 받았고 7명이 가해학생으로 지목됐다. 반 친구들의 진술서엔 “그동안 지켜만 봐서 미안하다”는 자책이 담겼다. 학교는 학폭위가 열리기 전 가해학생 5명에게 출석정지 10일의 긴급조치를 내리면서도 이들을 다른 교실에 모아 두고 자율학습을 시켰다. 학교는 “다른 학생들과 마주치지 못하게 수업시간에 화장실을 가거나 점심식사를 한다”며 “격리가 됐으니 안심하라”고 했지만, 아이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김군 이야기를 나누며 웃는 모습에 강씨는 결국 아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 6월 열린 학폭위에 참여한 5명의 위원들은 가해학생들의 행위가 매우 심각하다고 공감했다. “잘못한 건 아느냐”는 질문에 7명 모두 “네”라고 답했지만 한 학폭위원은 “성인이었으면 명예훼손, 집단폭행, 공갈 등 범죄인데 부모들이 몰랐다는 것을 보니 학생들은 아직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학폭위는 만장일치로 6명의 학생에게 전학과 특별교육 5일 및 학부모 특별교육 1일 처분을, 다른 1명에겐 학급교체와 특별교육 처분을 하기로 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전학을 가지 않았다. 가해학생들이 불복해 서울교육청 학생징계조정위원회 재심을 거쳐 징계처분이 학급교체로 낮아진 것이다. 김군은 “같은 학교에 도저히 다닐 수 없다”며 서울시 학교폭력대책위원회에 재심을 요청했지만 “동급기관의 결정을 바꿀 수 없다”는 답을 들었다. “학교에 나가기 어려우면 학교 측에 결석해도 출석일수를 인정해 주라고 하겠다”는 조치와 함께다. 재심 결과에 따라 가해학생들이 다른 반으로 흩어졌지만 여전히 같은 공간이었다. 이미 학교에 소문이 퍼졌고 쉬는 시간마다 복도에 모여 목소리를 높이는 무리들을 더는 감당할 수 없었다. 결국 김군은 학교에 나가지 못했다. 졸업하기 위한 최소한의 출석일수만 맞추며 숨어 다니듯이 학교를 다녔다. 게다가 학교의 징계조치마저 법원에서 무효로 판단됐다. 가해학생 중 A군이 지난해 8월 학교를 상대로 징계처분 무효확인 소송을 냈는데 12월 승소 판결을 받은 것이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부(부장 김용철)는 당시 학폭위에 학교 전담 상담교사가 위원으로 참석한 것이 위법하다는 A군 측 주장을 받아들였다. 사건을 조사한 담당자가 학폭위에서 다시 심리에 참여한다는 것은 부적법하다는 판단이다. 관련 판례도 없던 주장으로 A군은 징계를 무효화했다. 재판부도 김군이 석 달 넘게 겪은 일들을 알았다. 그러나 구성이 잘못된 학폭위의 처분은 그 자체로 무효로 볼 수밖에 없었다. 김군의 피해사실은 ‘서로 장난을 친 것일 뿐’, ‘각자 장난을 한 것이지 집단 괴롭힘이 아니다’는 A군의 주장으로만 판결문에 적혔을 뿐이다. 학교 측 항소로 재판은 지난 2일 서울고법으로 넘어갔지만 다음달이면 학생들은 졸업을 한다. 학폭위는 매듭은커녕 더 큰 싸움의 시발점이 됐다. 김군 부모가 가해학생 6명을 폭행 등 혐의로 고발하자 A군과, 2학년 때부터 김군을 괴롭힌 B군의 부모가 김군을 폭행과 무고 혐의로 각각 맞고발했다. 김군은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A·B군의 사건은 서울가정법원에 넘겨졌다. 김군 부모는 지난 9일 가해학생 6명의 부모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냈다. 강씨는 “아직까지 가해학생들이나 부모들에게 어떠한 사과도 받지 못했다”면서 “잘못한 사람은 벌을 받게 되고, 미안하다고 말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기 위해서라도 끝까지 싸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끝’이 어딜지는 김군도, 부모도, 아무도 모른다.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김군은 혹시 가해학생과 가까운 친구들이 같은 학교에 가게 될지를 걱정하고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조들호2’ 박신양, 납골당서 포착..불의 정면 돌파 예고

    ‘조들호2’ 박신양, 납골당서 포착..불의 정면 돌파 예고

    ‘조들호2’ 박신양이 치명적 약점을 극복하고 불의에 정면 돌파를 예고했다. 22일 방송되는 KBS2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2: 죄와 벌’(이하 ‘조들호2’)에서는 조들호(박신양 분)가 자신의 잘못된 변호 때문에 자살한 피해자 이수진(서지원 분)의 납골당을 찾아간다. 한 손에 국화꽃을 쥐고 유골함을 바라보고 있는 눈빛엔 복잡한 심경이 읽혀 그의 변화가 호기심을 자아내고 있다. 앞서 조들호는 국회의원 백도현(손병호 분)의 부탁으로 그의 아들 백승훈(홍경 분)의 ‘여자친구 강간 혐의’건의 변호를 맡았다. 자신은 죄가 없다며 자해까지 하는 백승훈의 거짓 연기에 조들호는 결국 무죄로 승소를 이끌었지만 피해자가 조들호의 차에 뛰어들어 죽음으로써 억울함을 호소한 것. 특히 이 사건은 조들호의 신변에 큰 충격을 안겼고 1년간 폐인의 상태로 지내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이 사건 뒤에는 국일그룹의 실세 이자경(고현정 분)이 있었기에 점차 흥미로워지는 조들호와 그녀의 대결 구도가 더욱 주목되고 있다. 오늘(22일) 방송에선 심기일전하고 또 다른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조들호의 정면 돌파와 결심이 그려진다. 백도현 부자와의 질긴 악연이 예고된 상황에서 이번에는 결코 호락호락하게 당하지 않을 그의 활약에 많은 시청자들이 응원을 보내고 있다. 한편, KBS2 ‘조들호2’는 22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