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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톨게이트 직고용 거세지는 압박…을지로위원회도 중재 나서

    톨게이트 직고용 거세지는 압박…을지로위원회도 중재 나서

    민주노총, 김천 도로공사서 대의원대회“1500명 정규직 출근 해야 투쟁 끝날 것”민주당 을지로위원회, 노사 설득 나서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한국도로공사 톨게이트 요금 수납 노동자들의 직접고용을 위한 투쟁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하는 등 도로공사와 정부에 대한 압박을 높여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도 노사 대화를 위한 설득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노사가 수납원 직접고용 문제 해결을 위한 교섭에 나설지 주목된다. 민주노총은 23일 조합원 250여명이 보름째 농성중인 경북 김천 도로공사 본사 앞에서 69차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11∼12월 비정규직 철폐를 전면에 내건 총파업을 하기로 결의했다. 민주노총은 특별 결의문에서 “톨게이트 요금 수납 노동자들의 직접고용 쟁취 투쟁이 오늘날 비정규직 철폐 투쟁의 마중물이자 최전선에 있음을 자각하고 투쟁 승리를 위해 전 조직이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톨게이트 노동자들의 농성장을 침탈할 경우 민주노총은 도로공사 본사에 전 간부가 집결해 규탄 투쟁을 전개하고 전면적 노정관계 중단 및 강도 높은 정부 여당 규탄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명환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문재인 정부가 반(反)노동 정책으로 폭주하고 있다”며 “이 싸움은 (요금 수납 노동자) 1500명 전원이 도로공사 정규직으로 출근하는 것을 확인해야 끝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11월 9일 10만명 규모의 전국 노동자대회를 열고 11∼12월 중 총파업을 한다는 계획을 확정했다. 수납원 직고용 갈등이 장기화 기미를 보이자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노사 설득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을지로위원회 관계자는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인 박홍근 의원과 그동안 톨게이트 수납원 문제에 관심을 가져 온 우원식 의원이 지난주부터 노사 이해관계자들의 입장을 듣고 있다”면서 “이달 말까지 문제가 해결되는 것을 목표로 양측을 만나는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도로공사는 이날부터 경기도 화성 인재개발원에서 직접고용 대상자에게 직무교육을 시작했다. 도로공사는 “대법원 승소 판결을 받은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 499명 중 자회사 희망자와 근무 비희망자를 제외하고 총 328명이 교육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법원 “택시 기사, 화장실 가려 무단횡단 사고는 산재”

    택시 운전기사가 운행 중 화장실 이용을 위해 무단횡단하다가 당한 사고에 대해 법원이 업무상 재해를 인정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부장 박성규)는 택시기사 A씨의 유족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제기한 유족급여 부지급 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A씨는 지난해 3월 택시 운행 도중 경기 성남의 한 시장 도로변에 잠시 정차한 뒤 왕복 4차로 건너편의 화장실을 다녀오다가 버스에 부딪혀 사망했다. 공단 측은 재판에서 A씨가 사고 현장에서 2㎞ 떨어진 회사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었으며 개인 물건을 사기 위해 시장에 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업무와 사고 사이의 연관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 판단은 달랐다. 재판부는 “교대까지 2시간 남은 상황에서 개인 물품을 사러 시장에 갔을 것이라고 추론하기는 어렵다”면서 “업무 장소가 고정되지 않은 택시기사가 근처 회사 화장실을 사용했어야 한다고 볼 이유도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편도 2차로의 도로에서 주차된 택시로 돌아가면서 무단횡단한 것이 (업무상 재해의 예외인) 산업재해보상법상 ‘고의·자해 행위나 범죄 행위’에 해당한다고 볼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조국 동생 웅동학원 공사 허위 정황…檢 세부내역 확인 중

    조국 동생 웅동학원 공사 허위 정황…檢 세부내역 확인 중

    검찰이 웅동학원 관련 ‘위장 소송’ 의혹과 관련해 조국 법무부 장관의 동생 조모(52)씨의 공사 세부 내역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씨가 부친이 이사장으로 있던 학교법인 웅동학원을 상대로 공사대금을 받지 못했다고 소송을 냈는데 조씨가 지닌 공사대금 채권 일부가 허위일 가능성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법조계와 웅동학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최근 웅동학원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서류 등을 통해 조씨가 운영하던 고려시티개발이 받지 못했다는 공사대금 16억원의 내역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공사대금에 포함된 테니스장 공사 등이 실제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웅동학원 관계자들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조씨가 허위 계약을 근거로 수십억원대 채권을 확보했는지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고려시티개발이 수주한 웅동학원의 다른 공사들도 가짜 계약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등기부등본상 고려시티개발 사무실의 주소가 부친 회사인 고려종합건설과 같다는 점, 고려시티개발이 운영된 11년 동안 웅동학원 관련 공사 이외에는 뚜렷한 다른 수주 실적이 없다는 점 등 때문에 사실상 페이퍼컴퍼니였을 가능성까지도 따져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 측은 2006년과 2017년 웅동학원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승소함에 따라 받지 못한 공사대금에 대한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웅동학원은 이 소송에서 변론을 포기한 채 패소해 ‘짜고 치는 소송’이란 의혹을 받았다. 조씨와 그의 전처가 확보한 채권은 2007년 기준 52억원(공사대금 16억원+지연이자)이다. 현재는 지연이자가 늘어나 100억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조씨는 이미 “웅동학원에 대한 채권 모두를 포기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조 장관은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웅동학원이) 공사했던 모든 하도급 업체에 돈을 지급했으나, 유일하게 제 동생이 하도급을 받았던 회사에는 주지 못했다”며 두 차례 소송은 연대채무 등으로 신용불량자가 된 동생이 공사대금 채권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한 것이라고 설명했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손혜원, SBS에 ‘반론보도 청구’ 일부 승소…SBS “항소할 것”

    손혜원, SBS에 ‘반론보도 청구’ 일부 승소…SBS “항소할 것”

    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한 SBS를 상대로 제기한 반론보도 청구 소송에서 일부 승소했다. 20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15부(부장판사 김국현)는 손 의원이 제기한 반론보도 청구 소송에서 “판결 확정 7일 이내에 ‘SBS 8 뉴스’ 프로그램 첫머리에 반론보도문 제목과 반론보도문 본문을 시청자들이 알아볼 수 있는 글자로 표시하고 진행자가 낭독하게 하라”고 지난 19일 판결했다. 재판부는 SBS 보도 내용 가운데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등록문화재 지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미공개 정보를 활용해 가족 등에게 부동산을 취득하게 했다는 부분 ▲조카 명의를 빌려 건물을 매입했다는 부분 ▲목포 주민들에 대한 부동산 매각 종용 부분 ▲국립중앙박물관 직원 채용 청탁 부분 등 4개 사항에 대해 손 의원의 반론보도 청구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SBS가 기간 내에 반론보도를 하지 않으면 하루에 100만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손 의원 명예를 훼손할 만한 사실 적시에 해당하고, 손 의원이 요구하는 반론보도 내용이 명백히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인정할 증거도 없어 반론보도 청구권이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또 “SBS는 지상파 방송사업자로서 뉴스 보도가 시청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고 각 뉴스의 보도 시간, 보도 방법, 보도 횟수, 분량, 총 보도 중 변론에 할애된 부분의 비중과 내용 등에 비춰보면 손 의원에게 별도의 반론보도를 허용할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SBS는 지난 1월 15일부터 22일까지 ‘손 의원이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의 문화재 등록 여부를 미리 알고 측근을 통해 차명으로 구입해 이윤을 취했다’는 취지의 보도를 했다. 이에 손 의원은 지난 2월 서울중앙지법에 SBS를 상대로 정정·반론 보도 및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현재 손 의원은 해당 의혹과 관련해 부패방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달 26일 열린 첫 공판에서 손 의원 측은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한편 SBS는 판결 결과에 불복한다며 항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SBS 측은 “이번 판결은 손 의원이 승소했다고 볼 수 없다”며 “재판부가 손 의원이 제기한 20개 반론 사항 중 16개는 기각하고 4개에만 반론보도 청구권을 인정했는데 우리는 이 또한 수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반론보도 대상이 된 보도 중 일부는 이미 반론을 게재했거나 검찰이 혐의를 인정해 기소했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조국, 핵심참모에 ‘가족 의혹 방어’ 김미경 前민정실 행정관 임명

    조국, 핵심참모에 ‘가족 의혹 방어’ 김미경 前민정실 행정관 임명

    검찰 근무 경력 없어…검찰개혁 과제 지원 초점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손해배상 소송 대리인조국 법무부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 함께 근무했던 김미경(44·사법연수원 33기) 전 법무행정관을 핵심 참모인 장관 정책보좌관에 기용했다. 김 정책보좌관은 조 장관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직후 청와대에 사표를 내고 인사청문회 준비단에서 조 장관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을 방어하는 신상팀장을 맡아 활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는 20일자로 김 전 행정관을 장관 지시사항을 연구·검토하고 정책과제를 추진하는 장관 정책보좌관에 임용한다고 밝혔다. 김 정책보좌관은 검찰 근무 경력이 없지만 조 장관의 곁에서 검찰개혁 과제를 핵심으로 한 법무부 정책 전반을 도울 것으로 보인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출신의 김 정책보좌관은 사법연수원 수료 이후 법무법인 해마루에서 변호사로 일했다. 해마루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몸담았던 곳으로 유명하다. 김 정책보좌관은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전범기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의 대리인으로 나서 승소해 이름이 알려졌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 참여했다가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에 들어가 민정수석실 법무행정관으로 일했다. 그는 조 장관이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자 청와대 행정관을 사직하고 인사청문회 준비단에서 일했다. 그곳에서 조 장관의 신상 분야를 맡아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와 딸 논문 특혜 의혹 등 조 장관 가족과 친인척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들을 방어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장관 정책보좌관은 기본적으로 별정직 공무원이 맡기 때문에 김 정책보좌관도 별정직 고위공무원으로 임용됐다. 다만 고위공무원 또는 4급 이상 일반직 공무원, 검사로 대체할 수 있다. 검사로는 김 정책보좌관과 사법연수원 동기인 조두현(50) 검사가 지난 7월 말부터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인 조 검사는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대학시절 조 장관처럼 학생운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소똑소톡-소액재판의 소소한 이야기] 골프장 규칙 어긴 사고, 어디까지 내 책임일까

    사이버대 겸임교수인 A씨는 2015년 12월 가족 및 지인들과 함께 나흘 일정으로 필리핀 여행을 떠났습니다. 여행 이틀 째 일행들과 현지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하던 A씨는 7번홀에서 그만 골프공에 맞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좌우 두 개 코스로 구성된 7번홀은 티잉 그라운드에서 팀별로 좌측과 우측 코스를 번갈아 라운딩해야 합니다. 그런데 A씨 일행이 먼저 우측 코스로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7번홀에 뒤늦게 온 다른 팀의 B씨가 우측 코스를 향해 티샷을 날린 것입니다. ●팀별 라운딩서 다친 타인 치료비 배상해야 B씨가 타구한 골프공에 얼굴을 맞은 A씨는 뇌진탕은 물론 오른쪽 턱 부위 피부가 찢어지고 치아가 흔들리는 등의 부상을 당했습니다. 이에 A씨는 일실수입과 치료비(지출 예상분 포함)에다가 사고 이후 여행을 제대로 못했다며 일행 9명의 이틀분 경비까지 모두 4880만원을 배상하라고 소송을 냈습니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민사4단독 최문수 판사는 “골프와 같은 운동 경기에 참가하는 경우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다른 사람이 다칠 수도 있는 만큼 경기 규칙을 준수하고 주위를 살펴야 한다”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습니다. B씨가 골프장 규칙을 위반하는 등 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아 A씨에게 상해를 입히는 불법 행위를 저질렀고, 이로 인한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는 것입니다. ●일실수입·여행경비 손해는 인정 안 돼 다만 최 판사는 일실수입과 여행경비까지 배상하라는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성형외과 전문의가 ‘노동 능력 상실은 없다´는 감정을 내놨기 때문입니다. 최 판사는 또 “원고 측은 사고 이후에도 예정된 숙박 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했기 때문에 (여행 경비 관련) 적극적인 손해를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미 지출한 치료비 116만원과 향후 치료비 112만원, 위자료 500만원 등 모두 728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지요. 항소가 없어 판결은 그대로 확정됐습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단독] 화마와 싸우다 희귀병 걸린 소방관… 5년 만에 공무상 사망 인정

    [단독] 화마와 싸우다 희귀병 걸린 소방관… 5년 만에 공무상 사망 인정

    1021번 출동… 혈관육종암 7개월 만에 “자랑스러운 소방관 아빠로 남고 싶어 죽고 나면 소송 해 줘” 유언 당시 31세 1심 판결 뒤집고 “질병 인과관계 인정” 아내 “동료들 탄원서 등 주변 도움 덕분”“아이는 이미 아빠를 멋진 소방관으로 기억하고 있어요. 병에 걸려 아픈 아빠가 아닌 자랑스러운 소방관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는 남편의 유언을 이제 지킬 수 있게 됐습니다.” 화재·구조 현장을 누비다 혈관육종암이라는 희귀병에 걸려 2014년 사망한 김범석(당시 31세) 소방관의 죽음이 공무상 사망으로 인정받았다. 1심을 뒤집은 판결이다. 서울고법 행정7부(부장 노태악)는 19일 김 소방관의 유가족이 공무원연금공단을 상대로 제기한 유족보상금 부지급 결정 취소소송 사건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진료기록 등을 살펴본 결과 망인의 공무수행과 질병은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를 인정하지 않은 1심 판결은 부당하다”고 밝혔다. 김 소방관은 2006년 소방공무원에 임용된 뒤 8년간 부산 남부소방서 119구조대, 중앙119구조본부 등에서 근무하며 화재 출동 270회와 구조 활동 751회 등 모두 1021차례에 걸쳐 구조 현장을 누볐다. 매년 실시하는 건강검진 결과는 이상이 없었으며, 담배는 물론 술도 거의 입에 대지 않았다. 하지만 2013년 8월 훈련 도중 고열과 호흡곤란을 호소했고, 3개월 후 희귀병 판정을 받았다. 병을 얻은 지 7개월 만인 2014년 6월 그는 숨을 거뒀다. 김 소방관은 죽기 전 아내에게 “내 병이 (공무상 사망으로) 인정받기 힘든 걸 알지만, 죽고 나면 소송이라도 해달라”는 부탁을 남겼다. 아내는 “남편은 아이에게 사람들을 구조하고 불을 끄는 일을 하는 소방관의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무원연금공단은 2015년 6월 “공무수행 중 병에 걸렸다는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공무상 사망에 따른 유가족 보상금 청구를 기각했다. 이어진 행정소송에서도 1심 재판부는 “혈관육종암은 매우 희귀한 질환으로 그 발생 원인이 불분명하다”며 원고 패소 판결했다. 4년 넘게 법정 공방을 벌인 아내는 이날 재판정에서 연신 고개를 떨구며 흐르는 눈물을 닦아냈다. 아내는 “모두가 안 된다고 하는데 혼자서만 떼쓰는 것 같아 불안했다”며 “하지만 아이에게 ‘아빠는 이런 사람이었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아빠를 훌륭한 소방관이라고 말해주고 있다’는 걸 알려야 했다”고 말했다. 김 소방관이 사망하던 해 갓 돌을 지났던 아이는 이제 7살이 됐다. 아내는 “남편이 멋진 소방관이었다는 걸 세상으로부터 다시 인정받은 것 같다”며 “남편 동료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소방관이 근무하던 중앙119구조본부는 공무원연금공단과 법원에 그의 죽음을 공무상 사망으로 인정해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날 재판에도 참석한 박민식 소방관은 “그동안 범석이의 죽음을 인정받고자 했던 노력이 보상받는 것 같아 기쁘다”며 “범석이뿐 아니라 소방관 전체에 대해 예전보다 큰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단독]국가에 헌신한 젊은 소방관의 죽음…5년 만에 인정받았다

    [단독]국가에 헌신한 젊은 소방관의 죽음…5년 만에 인정받았다

    서울고법 “‘혈관육종암’ 김범석 소방관, 공무상 사망 인정”1심 결과 뒤집혀…2006년부터 1000여차례 현장 출동유족 “아픈 아빠 아닌 자랑스러운 소방관으로 기억되길”“아이는 이미 아빠를 멋진 소방관으로 기억하고 있어요. 병에 걸려 아픈 아빠가 아닌 자랑스러운 소방관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는 남편의 유언을 이제 지킬 수 있게 됐습니다.” 화재·구조 현장을 누비다 혈관육종암이라는 희귀병에 걸려 2014년 사망한 김범석(당시 31세) 소방관의 죽음이 공무상 사망으로 인정받았다. 1심을 뒤집은 판결이다. 서울고법 행정7부(부장 노태악)는 19일 김 소방관의 유가족이 공무원연금공단을 상대로 제기한 유족보상금 부지급 결정 취소소송 사건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진료기록 등을 살펴본 결과 망인의 공무수행과 질병은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를 인정하지 않은 1심 판결은 부당하다”고 밝혔다. 김 소방관은 2006년 소방공무원에 임용된 뒤 8년간 부산 남부소방서 119구조대, 중앙119구조본부 등에서 근무하며 화재 출동 270회와 구조 활동 751회 등 모두 1021차례에 걸쳐 구조 현장을 누볐다. 매년 실시하는 건강검진 결과는 이상이 없었으며, 담배는 물론 술도 거의 입에 대지 않았다. 하지만 2013년 8월 훈련 도중 고열과 호흡곤란을 호소했고, 3개월 후 희귀병 판정을 받았다. 병을 얻은 지 7개월 만인 2014년 6월 그는 숨을 거뒀다. 김 소방관은 죽기 전 아내에게 “내 병이 (공무상 사망으로) 인정받기 힘든 걸 알지만, 죽고 나면 소송이라도 해달라”는 부탁을 남겼다. 아내는 “남편은 아이에게 사람들을 구조하고 불을 끄는 일을 하는 소방관의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무원연금공단은 2015년 6월 “공무수행 중 병에 걸렸다는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공무상 사망에 따른 유가족 보상금 청구를 기각했다. 이어진 행정소송에서도 1심 재판부는 “혈관육종암은 매우 희귀한 질환으로 그 발생 원인이 불분명하다”며 원고 패소 판결했다. 4년 넘게 법정 공방을 벌인 아내는 이날 재판정에서 연신 고개를 떨구며 흐르는 눈물을 닦아냈다. 아내는 “모두가 안 된다고 하는데 혼자서만 떼쓰는 것 같아 불안했다”며 “하지만 아이에게 ‘아빠는 이런 사람이었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아빠를 훌륭한 소방관이라고 말해주고 있다’는 걸 알려야 했다”고 말했다. 김 소방관이 사망하던 해 갓 돌을 지났던 아이는 이제 7살이 됐다. 아내는 “남편이 멋진 소방관이었다는 걸 세상으로부터 다시 인정받은 것 같다”며 “남편 동료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소방관이 근무하던 중앙119구조본부는 공무원연금공단과 법원에 그의 죽음을 공무상 사망으로 인정해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날 재판에도 참석한 박민식 소방관은 “그동안 범석이의 죽음을 인정받고자 했던 노력이 보상받는 것 같아 기쁘다”며 “범석이뿐 아니라 소방관 전체에 대해 예전보다 큰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성차별 저임금”… 톨게이트 그녀들은 이겨도 돌아가지 못한다

    “성차별 저임금”… 톨게이트 그녀들은 이겨도 돌아가지 못한다

    특정 업무만 분리… 직업 따른 차별 존재 농성 초기 생리대 반입 금지 인권침해도 “성별 권력구조, 분업구조 안 되게 막아야”‘해고된 고속도로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을 본사가 직접고용하라’는 취지의 대법원 판결이 나온 지 3주가 흘렀지만 수납원들은 여전히 일터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측이 “톨게이트 수납 업무는 자회사에만 맡기겠다”는 입장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승소 판결을 받고도 수납원들이 제자리로 돌아가지 못하는 것은 여성들을 불안정한 저임금 일자리로 내모는 노동시장의 성차별 구조 탓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여성노동자회·여성단체연합 등 여성단체들은 이번 사태 이후 연일 성명을 내고 “해고된 톨게이트 여성 노동자들은 부차적 노동력으로 취급되며 저임금과 고용 불안을 강요받아 왔다”고 정부와 도로공사를 규탄했다. 457개 여성·인권단체는 지난 11일 성명에서 “직접고용은 모든 노동자에게 적용돼야 한다”며 “빼앗긴 권리를 되찾기 위한 여성들의 투쟁은 정당하다”고 수납원 농성을 지지했다. 정의당 여성본부도 10일 “대표적 여성 직종 중 하나인 수납원에 대해 자회사 전환이라는 꼼수로 정규직 전환을 거부하는 배경에는 이들의 업무를 단순 비숙련 업무로 여기고 여성 노동을 경시하는 인식이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도로공사 본사를 점거한 채 농성 중인 노조원들이 경찰과 회사로부터 인권침해를 당했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여성계의 분노는 더욱 커졌다. 58개 인권단체는 18일 “농성 초기 생리대조차 들여보내지 않는 등 경찰과 사측이 여성인 점을 악용해 인권을 침해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공공부문 정규직화뿐만 아니라 성별 분업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냈다고 분석한다. 2006년 KTX 승무원 해고, 2007년 이랜드 비정규직 해고에서 보듯 낮은 임금만 주며 여성 노동자를 ‘저숙련 노동’에 투입하다가 빌미가 생기면 간접고용이나 해고로 내모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상화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대외협력본부장은 “톨게이트 수납원뿐 아니라 대부분의 노동 영역에서 가장 늦게 고용하고 먼저 해고할 수 있는 업무에 여성이 배치된다”며 “남성은 핵심 업무에, 여성은 주변적 업무에 배치하는 성별 분업이 근본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난 10일 일부 노동자가 경찰에 저항하며 ‘속옷 시위’를 한 것을 두고도 “그 이유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정부와의 협상력이나 사회적 영향력이 없는 이들이 대법원 판결까지 나왔는데도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 큰 절박함을 느꼈을 것”이라면서 “공공기관조차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에 대한 절망감의 표현”이라고 분석했다. 이 본부장은 “직접고용이 된 이후에도 여성들의 노동조건이 개선되는지 계속 지켜봐야 한다”면서 “성별 권력 구조가 성별 분업 구조로 이어지는 구조를 깨야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톨게이트 수납원 대부분은 중년 여성이거나 장애인인데 가장 먼저 보호받아야 할 일자리를 정부가 어떻게 보호하는지가 사회의 수준을 판단하는 기준”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법원 “학생 창작연극 강탈 의혹 교수 해임 지나쳐”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부장 박성규)는 18일 학생들의 창작 연극을 강탈하려 했다는 의혹 등이 제기돼 학교 감사를 거쳐 해임된 이모 전 A대 교수가 교원소청심사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해임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이 전 교수가 일부 수업을 불성실하게 하거나 자신이 연출하는 외부 극단의 연극에 학생들을 스태프로 동원하고도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지 않고 또 학생들의 창작극을 독단적으로 배우자 극단의 이름으로 외부에서 공연하려 한 점 등 징계 사유가 대부분 인정된다면서도 해임 처분은 과중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연극 관련 수업 특성상 수강생 모두가 만족할 만한 충실한 지도를 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을 텐데도 학생들의 강의 평가는 비교적 긍정적이었고, 외부 성과도 좋았다. 학생들을 스태프로 동원해 얻은 경제적 이익도 미미할 것으로 보이고 수익 창출이 어려운 연극의 특성상 보수를 지급하지 않게 된 것 같다”고 판단했다. 특히 창작품 강취 의혹에 대해서는 “지도교수 관점에서 공연의 원활한 진행에 도움을 주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학생들 사이에서도 외부 극단의 참여에 찬반 의견이 나뉜 점으로 보면 창작품 강취 수준의 고의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대법 “통신사 약정 해지 위약금도 부가세 대상”

    휴대전화나 인터넷통신의 의무사용약정 가입자가 서비스를 중도 해지할 때 내야 하는 위약금도 해당 서비스 공급의 대가이기 때문에 위약금을 받은 업체에 부가가치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KT가 경기 성남 분당세무서장을 상대로 낸 부가가치세 경정거부처분 취소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원고 패소 취지로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고 18일 밝혔다. 재판부는 “약정 기간 사용을 조건으로 요금 할인 혜택을 제공받던 가입자가 계약을 중도 해지함으로써 원고에게 할인받은 요금의 일부를 추가 지급하는 것은 후발적 사유로 인해 당초 세금계산서상 공급가액이 증가한 경우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앞서 위약금을 과세표준에 포함해 부가가치세를 납부하던 KT는 2014년 11월과 2015년 1월 이미 납부한 부가가치세 52억여원의 반환을 신청했다가 세무당국이 거부하자 소송을 냈다. 1, 2심은 KT의 손을 들어줬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학생들 창작극’ 남편 작품으로 강탈 의혹 교수 해임 취소, 왜?

    ‘학생들 창작극’ 남편 작품으로 강탈 의혹 교수 해임 취소, 왜?

    학생들이 만든 연극을 배우자의 극단 작품으로 강탈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교수에 대한 해임 처분이 지나치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재판부는 “학생들을 통해 얻을 경제적 이익이 미미하다”며 해임 취소 이유를 설명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박성규 부장판사)는 이모 전 A대 교수가 교원소청심사위원회를 상대로 “해임 처분을 취소해달라”면서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2017년 학생들의 작품을 이씨가 남편 극단 소속 작품으로 바꾸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A대학은 자체 감사를 벌인 뒤 그해 12월 이씨를 해임했다. 대학 교원징계위원회는 이씨가 수업에 성실하게 임하지 않았고, 남편의 극단 연극 작업에 학생들을 협의 없이 동원했다고 판단했다. 또 학생들의 반대에도 이들이 창작한 연극을 남편 극단 이름으로 외부에서 공연하려 했다고 봤다. 반면 이씨는 “자신은 수업에 성실히 임했고, 학생들의 작품을 가로채지 않았으므로 해임 처분이 위법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이씨의 징계 사유를 대부분 인정하면서도 해임 처분은 과중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학생들의 창작극 강탈 의혹에 대해 “창작자인 학생들의 의사를 존중하지 않은 채 독단적으로 이뤄졌다”고 봤다. 그러나 재판부는 “연극 관련 수업 특성상 원고가 각 수업 수강생 모두가 만족할 만한 충실한 지도를 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면서 “학생들의 강의 평가는 비교적 긍정적이었고, 외부 성과도 좋았다”고 판단했다. 또 “학생들을 아무 대가 없이 작업에 동원한 행위는 정당하지 않으나 수익 창출이 어려운 연극의 특성 때문에 보수를 지급하지 않게 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학생들을 통해 얻은 경제적 이익도 미미할 것으로 보여 비위 정도가 비교적 약하다”고 명시했다. 재판부는 “지도교수의 관점에서 공연의 원활한 진행에 도움을 주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학생들 사이에서도 외부 극단 참여에 대해 찬반 의견이 나뉘었으니 학생들의 창작품을 강취하려는 수준의 고의가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해임 취소 배경을 판시했다. 이에 대해 A대 측 서울신문과 전화통화에서 “이모 교수 해임 취소에 대한 판결문을 아직 받아보지 못했다”면서 “교원소청심사위원회와의 소송이어서 자세한 내용을 알려주기 어렵다”고 입장을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회사 갈지 선택하라” 문자로 수납원 개개인 압박… 도공의 노조 무력화 꼼수?

    “자회사 갈지 선택하라” 문자로 수납원 개개인 압박… 도공의 노조 무력화 꼼수?

    17일 한국도로공사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들이 경북 김천 도로공사 본사에서 점거 농성을 시작한 지 9일째이지만 노사 대치 상황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도로공사는 지난달 29일 대법원 확정 판결로 직접고용 대상이 된 노동자들에게 “공사 또는 자회사 근무 중 선택해 회신하라”고 개별 통보했다. 노조는 “사측이 교섭에 응하지 않고 노동자 개개인에게 의사를 묻는 것은 노조의 단일 대오를 깨려는 꼼수”라며 반발하고 있다. 톨게이트지부 노조와 도로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직접고용 대상이 된 노동자 490여명에게 고용 안내문과 근무의사 확인서를 우편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최근 발송했다. 여기에는 “18일까지 공사 또는 한국도로공사서비스(자회사) 근무에 관한 의사를 회신하고, 회신이 없는 경우 공사 근무를 희망하는 것으로 간주한다. 고용 대상자를 업무에 배치하기 전 근로조건 설명 등을 위해 23일 대상자를 소집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근무의사 확인서에는 공사 직접고용을 선택할 경우 도로청소·환경정비 등 현장시설 관리 지원업무를, 자회사 소속을 선택할 경우에는 통행료 수납 업무를 하는 것으로 안내돼 있다. 노조는 사측의 개별 대응이 ‘노조 흔들기’라며 반발하고 있다. 박순향 민주노총 톨게이트본부 부지부장은 “이강래 사장이 직접 대화에 나서 문제를 해결하라는 노조 요구에는 응하지 않고 개별 우편물과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노조를 와해하려는 시도”라면서 “정해진 시간에 응답하지 않으면 노동자가 사측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간주해 직접고용 책임을 피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국노총 관계자도 “수납 업무가 자회사로 이관됐다 하더라도 직접고용 대상자에게 톨게이트비 심사 등 다른 업무를 배정할 수 있다”면서 “이를 논의하기 위한 교섭에는 나서지 않고 노동자 개인이 고용 형태를 신청하게 유도하는 것은 흔들기 의도가 다분한 것”이라고 말했다. 도로공사는 지난 9일 이 사장이 ‘요금수납원 고용안정 방안’을 발표한 이후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에서 최종 승소한 490여명만 직접고용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노조는 “대법원 판결은 1, 2심 소송 중인 수납원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해야 한다”며 나머지 1100여명에 대해서도 직접고용을 요구해 왔다. 여기에 공사에 직접고용될 노동자를 기존 요금 수납 업무가 아닌 청소 등 다른 업무로 배치하기로 한 회사 방침에 대해서도 “사실상 자회사로 가라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대법원 확정 판결 이후 직접고용을 위해 노조 쪽 소송 대리인과 노조 측에 개인 의사 확인을 위한 협조 공문을 보냈고 대상자들에게도 문자메시지와 등기 우편을 보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교섭에는 영업 본부장 등 실무자가 참석한다는 입장이나 노조 측은 사장이 나와야 한다고 요구해 교섭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송소희 3억반환, ‘국악소녀’ 무슨 일이길래?

    송소희 3억반환, ‘국악소녀’ 무슨 일이길래?

    송소희 3억반환 판결이 나왔다. 17일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전 소속사 대표 최모 씨가 송소희를 상대로 낸 약정금 청구 소송의 상고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를 판결을 확정했다. 송소희가 전 소속사에 정산금 3억 원을 반환해야 한다는 것. 재판부는 “원심은 최씨가 송소희를 속여 전속계약을 체결했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고 논리와 경험칙에 반해 자유심증주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변론주의를 위반하는 등 잘못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최씨는 동생이 소속사 가수 성폭행 혐의로 기소됐는데도 (당시) 미성년인 송소희 차를 운전하게 하는 등 인격권 침해 소지가 있는 행동을 했다”면서 송소희가 반환할 금액을 미지급 정산금 등을 포함해 총 3억여원만 인정했다. 앞서 송소희 측은 소속사 대표가 성폭행 혐의로 실형을 받은 동생을 매니저로 투입했고, 최 씨가 약속한 투자금 10억 원을 마련하지 못했다며 2014년 6월 내용증명을 최 씨 측에 보냈다. 이에 최 씨 측은 “송 씨 측이 계약서에 따라 수익금 50%를 지급하지 않았다”며 2억2022만원의 정산금을 지급하라고 소송을 냈다. 또 위약금 3억과 활동 지원금 1억2702만원도 송씨 측이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1심과 2심은 적법한 계약 해지였다며 위약금 청구는 받아들이지 않되, 정산금만 반환하도록 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청소년에 술 팔아 영업정지…법원 “몰래 합석했다면 처분 부당”

    청소년에 술 팔아 영업정지…법원 “몰래 합석했다면 처분 부당”

    미성년자가 술자리에 몰래 합석해 술을 마신 것을 이유로 영업정지 처분을 내린 것은 위법하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 강남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던 김모씨는 지난해 7월 강남구청으로부터 영업정지 1개월 15일 처분을 받았다. 김씨가 2017년 12월 김씨의 음식점에서 미성년자에게 술을 팔았다는 것이었다. 김씨는 “술을 테이블에서 제공할 당시에는 성인 2명만 있었다”면서 “이후 식당 직원들의 식사시간을 틈타 청소년 1명이 합석했다”면서 영업정지 처분이 부당하다고 소송을 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8단독 배윤경 판사는 김씨가 강남구청장을 상대로 낸 영업정지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16일 밝혔다. 배 판사는 “성인 2명이 처음 식당에 들어왔음에도 직원에게 칵테일 3잔을 주문해 2명 이외에도 다른 일행이 합석할 것임을 예견할 수 있었던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기는 한다”면서 “그러나 성인 2명 모두 법정에서 식당 직원 한모씨와 잘 알던 사이라 업무를 마친 뒤 직원 것까지 포함해 3잔을 주문했고, 한씨는 청소년이 올 예정이라는 건 알지 못했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설령 직원이 청소년이 합석할 것임을 사전에 알 수 있었더라도 직원이 합석했던 청소년과는 이전에 서로 알지 못 했던 점 등을 보면 직원이 청소년이 합석할 것임을 예견할 수 있었다고 쉽게 단정할 수 없다”면서 “또 건물 밖 계단을 통해 술자리가 있던 3층으로 바로 올라갈 수 있었는데, 2층에 있었던 직원들이 단속이 이뤄지기 전까지 청소년이 술자리에 합석한 사실을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김씨가 청소년에게 주류를 제공하는 행위를 했음을 인정하기에 부족하다”면서 “구청의 영업정지 처분은 위법하다”고 판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추석 땐 집에 갈 줄 알았는데…” 농성 나흘째 톨게이트 수납원들

    “추석 땐 집에 갈 줄 알았는데…” 농성 나흘째 톨게이트 수납원들

    김천 도로공사 본사에서 점거 농성 계속“속옷도 못 갈아입지만 끝까지 버틸 것””우리가 옳았다고 증명하고 싶어”“저는 그냥 평범한 아줌마예요. 평생 파출소 한 번 안 가봤는데, 추석에 집에도 못 가고 농성이라는 걸 하네요.” 2004년부터 경남 함안 칠서 톨게이트에서 요금수납원으로 일하다 해고된 전서정(53)씨는 1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전씨는 지난 6월 30일 한국도로공사 자회사 소속 전환에 동의하지 않아 용역업체와의 계약 만료로 해고 상태가 된 수납원 1500명 중 한명이다. 최근 대법원은 노동자들이 제기한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에 대해 ‘도로공사가 직접 고용해야 한다’는 취지의 판결을 했다. 하지만 도로공사가 “승소 확정자 외에 나머지 해고자 1000여명은 재고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집해 노동자들의 싸움은 계속되고 있다. 전씨를 포함한 톨게이트 노동자 250여명은 경북 김천 도로공사 본사에서 4일째 점거 농성 중이다. 농성이 벌어지는 본사 로비는 경찰 수백명이 둘러싸 외부인의 접근이 모두 차단됐고, 노동자들은 며칠째 건물 안에서 생활하며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있다. 전씨는 “나흘 동안 속옷도 못 갈아입고 얼굴만 겨우 씻고 지냈다”면서 “에어컨도 없이 선풍기 세 대로 수백명이 더위를 식히는데, 땀 냄새가 날까 봐 계속 손수건에 물을 묻혀 몸을 닦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잠자리가 마땅치 않아 돗자리 한 장만 깔고 눕는데, 딱딱한 바닥에서 자니 허리가 결리고 어깨가 너무 아파 팔다리에 온통 파스를 붙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이 이렇게 농성을 이어가는 건 ‘직접고용’이라는 사측의 약속을 받아내기 위해서다. 전씨는 “3교대로 돌아가는 빡빡한 근무였는데도 최저 시급을 받아 손에 쥐는 건 겨우 월 150~160만원 정도였고, 쉬는 날에도 간부가 부르면 가서 아침밥을 해주거나 청소를 하는 등 ‘갑질’에 시달려야 했다”면서 “그래도 월급 명세서에 ‘한국도로공사’라고 찍혀 나오는 것만 믿고 살았다”고 설명했다. 전씨의 육촌언니인 전서현(55)씨 역시 톨게이트 수납원으로 13년간 일하다 해고돼 농성에 참여하고 있다. 전씨는 “우리는 처음부터 도로공사 직원으로 입사했다”면서 “아직도 집에는 입사 당시 받은 한국도로공사라고 적힌 플라스틱 배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입사 때 시험 제도는 없었지만, 이력서를 내고 면접도 봤다”면서 “10년 넘게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는데, 하던 일 그대로 하도록 직접고용 해달라는 게 그렇게 큰 잘못이냐”고 되물었다. 하지만 공사 측은 노동자들의 기물파손과 업무방해 등으로 피해가 크다며 항의했고, 경찰 1000여명이 배치돼 에어 매트를 설치하는 등 강제 진압 움직임을 보이면서 농성장의 피로와 긴장감은 더욱 높아졌다. 농성 이틀째에는 경찰이 노동자들을 해산하려고 둘러싸자, 이들이 입고 있던 티셔츠를 벗고 “몸에 손대지 마라”면서 맞서기도 했다. 전서정씨는 “노동자들이 상의를 벗고 브래지어 차림으로 경찰과 대치하는 뉴스를 본 아들이 전화했는데, ‘동료가 끌려가는 걸 볼 수 없었고, 정당하게 노동자의 권리를 주장하기 위한 것이니 부끄러워하지 마라’고 했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어 “대법원 판결을 보고 추석 때는 집에 갈 수 있겠구나 생각했는데 아니었다”면서 “우리 일이 남들에게는 하찮을 수 있지만, 저에겐 자식을 키울 수 있게 해준 정말 떳떳하고 보람있는 일이었다. 제가 잘못 살지 않았단 걸, 한 번쯤은 옳았단 걸 가족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도로공사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는 노동자들은 추석날 아침 로비에서 직접 고용을 기원하는 합동 차례를 지낼 예정이다. 글·사진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도공 점거 강제진압 보류했지만… 확전되는 수납원 투쟁

    “여성 노조원 많고 노사대화 필요” 판단 경찰 500명 정도 남겨두고 철수했지만 진압 가능성 여전해 노동자들 격앙 이강래 면담 불응… 충돌 장기화될 듯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을 직접 고용해야 한다’는 취지의 대법원 판결로 마무리될 줄 알았던 노동자들의 싸움이 오히려 확전되고 있다. 대법원 판결 뒤에도 “승소 확정자 외에 나머지 1100여명의 해고자 모두를 재고용할 수는 없다”는 한국도로공사 측 방침에 노조가 사흘째 경북 김천 도로공사 본사에서 점거 농성을 하자 경찰이 강제 진압 움직임을 보이면서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두고 긴장감이 극에 달했다. 11일 경찰과 노동계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도로공사 본사에 경찰력 1000여명을 대기시키고 건물 주변에 에어매트를 깔아 진압을 준비했다. 또 건물 진입문을 용접해 외부인 출입을 막았다. 오전까지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소속 톨게이트 노동자 250여명은 이 건물 1, 2층 로비를 점거한 채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농성했다. 도로공사 측은 노조원들의 기물파손과 업무방해 등으로 큰 피해를 입고 있다며 경찰에 조속한 강제 진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오늘부터 명절 특별 근무체제인 ‘교통소통 대책기간’에 돌입하는데 로비에서 대치 중이라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기류가 바뀌면서 경찰은 강제 진압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여성 노조원이 많아 강제해산에 어려움이 있는 데다 노조원들의 생존권 문제가 걸려 있어 노사 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을 관리할 수 있는 500명 정도의 경찰 인력을 남겨 두고 철수했다”면서 “연휴를 포함해 퇴거 조치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권력의 강제 진압 가능성이 남아 있는 가운데 노동자들은 크게 격앙된 모습이다. 전날 도로공사 본사 건물 바닥에 앉아 농성하던 여성 노동자들은 경찰들이 둘러싸자 입고 있던 티셔츠를 벗은 채 “몸에 손대지 말라”며 맞서기도 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성명을 내고 “도로공사 본사 건물 안에서 경찰과 남성 구사대가 합심해 농성 중인 여성 노동자를 압박하고, 들여보내는 음식을 막아 절박한 조합원이 웃옷을 벗어던지며 저항하고 있다”면서 “1976년 인천 동일방직노동조합 여성 노동자를 경찰과 구사대가 무너뜨리려 한 과거를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충돌은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 이강래 도로공사 사장이 노조 측의 면담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노총 전북지역본부 조합원들은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 파견 판정을 받고 정규직 전환을 꿈꿔 온 수납원들을 영원히 비정규직으로 만들어 버린 이 사장을 용서할 수 없다”면서 “이 사장이 (전북 남원에서) 내년 총선에 나선다면 반드시 막겠다”고 말했다. 김천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김천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한국, 공기압 밸브 분쟁 판정승… 9개 분야 중 8개 승소

    가격 효과 부분만 일본에 유리한 판정 日 “우리가 승리… 이행 안 하면 보복” 산업부 “한국 패소는 아전인수격 주장” 일본산 공기압 전송용 밸브에 대한 한국과 일본의 세계무역기구(WTO) 법정 공방과 관련해 양국이 ‘서로 승리했다’는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1일 “WTO 상소기구가 일본산 공기압 밸브 분쟁에서 우리나라의 승소를 확정했다. 상소기구의 판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공기압 밸브는 자동차, 일반기계, 전자 등 자동화 설비의 핵심 부품이다. 한국은 2015년 8월 일본 SMC에 11.66%, CKD와 도요오키에 각 22.77%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일본은 한국의 조치가 부당하다며 2016년 3월 WTO에 제소했고, 1심 패널은 실체적 쟁점 9개 중 8개에 대해 한국에 승소 판정을 내렸다. WTO 상소기구는 10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서 실체적 쟁점 9개 중 7개에 대해 1심 판정을 그대로 유지했다. 또 1심에서 한국이 패소했던 일부 인과관계 부분의 경우 최종심에서 한국이 이겼다. 결과적으로 한국이 9개 중 8개 분야에서 승소한 것이다. 다만 가격 효과에 대해선 일본에 유리한 판정으로 부분 번복됐다. 그러자 일본 정부는 승리를 강변하며 한국이 WTO의 시정권고를 이행하지 않으면 보복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WTO 상소기구가 한국에 의한 일본제 공기압 전송용 밸브 반덤핑 과세 조치가 WTO 협정 위반이라는 판단과 함께 한국에 시정을 권고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WTO 협정 절차에 따라 대항 조치를 발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산업부 관계자는 “일본이 제기한 대부분의 쟁점에서 한국이 이겼고, 절차적 사안을 빼면 한 가지만 적절히 조정하면 되는데, 그걸 두고 한국의 패소라고 말하는 건 아전인수 격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서울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방사능 오염수’ 바다에 뿌린다는 日 “후쿠시마 어획량 대폭 확대”

    ‘방사능 오염수’ 바다에 뿌린다는 日 “후쿠시마 어획량 대폭 확대”

    원전폭발사고 전 조업 61% 수준 회복 목표日 “조업 재개로 2024년 어획량 2.7배로”주변국 우려에도 환경상 “바다 방류해야”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금지조치 日에 승소일본산 수산물 밀수·국내산 속여 판매 여전일본 정부가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났던 후쿠시마 제1원전의 앞바다에 방사능 오염수를 방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가운데, 어민들이 인근 해역에서 본격적인 조업을 재개해 5년 안에 어획량을 현재보다 2배 이상 대폭 늘리는 방안을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정부는 이런 계획을 승인하고 적극 지원하겠다는 방침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한국은 일본 후쿠시마산 수산물에 대해 수입을 금지하고 있지만 밀수입을 통해 원산지를 속여 시중에 나오는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11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연합회는 원전 인근 소마 지구 먼바다의 저인망 어선 1척당 어획량을 원전사고 5년 안에 현재의 2배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현재 어획량은 원전사고 직전해인 2010년의 23% 수준인데, 2024년까지 이를 61%까지 높일 계획이다. 목표가 달성되면 총어획량은 현재의 2.7배인 2888t 이상이 된다. 연합회 측은 저인망어업을 후쿠시마 지역 어업 부활의 핵심으로 보고 이런 계획을 세웠다. 목표를 달성하면 다른 방식 어업으로도 어획량 확대가 확산할 것이라는 게 연합회 측이 거는 기대다. 이런 목표의 달성은 일본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돕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일본 정부는 재난 피해지역 어선을 상대로 수선비 등을 보조하는 ‘힘내는 어업 부흥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7월 연합회 측의 계획을 승인해 소마지구 저인망 어선들을 사업의 대상으로 선정했다. 마이니치는 연합회 측이 지난해 검사 결과 시험 조업으로 낚아 올린 어류의 99% 이상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며 어획량 확대를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회는 어획량이 늘어나 활어 출하량이 증가하면 사라진 유통망이 부활해 지역 경기가 활성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일본 정부와 현지 어민들이 어류가 방사성 물질에서 안전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일본 국민들 사이에서는 정부의 조사 결과에 의문을 갖는 분위기가 퍼져 있어 연합회 측의 목표가 달성될지는 미지수다. 특히 일본 정부가 원전에서 나오는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고려하고 있어 불신은 더 커질 전망이다. 수소폭발 사고 후 폐로가 진행되고 있는 후쿠시마 제1 원전에서는 오염수가 계속 늘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이 오염수를 처리하지 못한 채 대형 물탱크에 넣어 원전 부지에 보관하고 있다. 오염수의 양은 7월 말 기준 115만t에 달한다.원자력 당국은 처리 방식으로 바닷에 방류하거나 땅에 묻거나 증기로 조금씩 공기 중에 내보내는 등의 6가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등 주변국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는 방안이 부각되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환경 담당 각료인 하라다 요시아키 환경상이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해 희석하는 것 말고 방법이 없다”고 말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2011년 3월 11일 일본 동북부 지방을 관통한 대규모 지진으로 인해 지진해일(쓰나미)이 발생하면서 후쿠시마 현에 위치해 있던 원전이 폭발해 방사능이 대량 누출된 사고다. 당시 후쿠시마 제1원전 주변에서는 요오드, 세슘, 바륨 등 수많은 방사능 물질이 검출됐고 그해 4월 후쿠시마 토양에서는 골수암을 일으키는 스트론튬이 검출되기도 했다. 이 방사능 물질은 편서풍을 타고 전 세계로 확산돼 한국은 물론 미국, 유럽, 중국에 검출되기도 했다. 이런 논란 속에 한국 정부는 국민 먹거리 안전을 이유로 일본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을 규제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부당한 규제라며 2015년 5월 한국 정부를 유일하게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지난해 2월 열린 WTO 분쟁해결기구 1심에서는 패소했지만 지난 4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2심에서는 1심을 뒤집고 한국의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가 타당하다는 상소기구 판정을 최종 확정해 승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으로 일본산 수산물을 국내산으로 속여 파는 일들이 잦은 상태다. 이번 추석 연휴에도 경기도 등 전국에서 일본산 수산물을 밀수입해 국내산으로 판매하는 유통업체 및 판매업체 수십군데가 적발됐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일본산 수산물 반입을 규제해달라는 청원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한국, 일본과 공기압 밸브 무역분쟁 승소…日 “우리가 이겨” 정반대 주장

    한국, 일본과 공기압 밸브 무역분쟁 승소…日 “우리가 이겨” 정반대 주장

    WTO ‘2심’ 상소기구 판정 보고서 발표실체적 쟁점 9개 중 8개 한국 승소절차적 쟁점 4개 중 2개 일본 승소일본 “한국, 시정 안 하면 대항 조치”일본산 공기압 전송용 밸브에 대한 한국과 일본 무역 분쟁에서 한국이 승소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가 일본의 손을 들어줬다며 정반대의 해석을 해 갈등이 예상된다. 2심 역할을 하는 WTO 상소 기구는 10일(현지시간) 한국이 일본산 공기압 밸브에 관세를 부과한 조치에 대해 대부분의 실질적 쟁점에서 WTO 협정 위배성이 입증되지 않았다고 판정했다. 한국의 손을 들어준 분쟁해결기구 패널(1심 역할)의 판정을 인정한 것이다. 당시 분쟁해결기구 패널은 덤핑으로 인한 가격 효과와 물량 효과 등 실체적 쟁점 9개 가운데 8개에 대해 한국에 승소 판정을 내렸다. 다만 일부 가격 효과 분석이 미흡해 덤핑에 따른 인과 관계 입증을 충분히 하지 못했다며 한가지 쟁점에 대해서는 일본 측 주장을 받아 들였다. 이에 대해 상소 기구는 실체적 쟁점 9개 중 7개는 1심 판정을 그대로 유지했으나, 가격 효과에 대해서는 이번에 일본에 유리하게 판정을 번복했다. 다만 1심에서 한국이 패소했던 일부 인과 관계 부분은 최종심에서 한국이 이겼다. 결과적으로 한국은 실체적 쟁점 부분에서는 9개 중 8개 분야에서 승소했다.이와 함께 상소 기구는 패널이 절차적 쟁점 4개 중 2개에 대해 일본의 손을 들어준 기존 결정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번 상소 기구의 보고서는 일본산 공기압 밸브 분쟁에 대한 최종 판단으로, 30일 이내 DBS에서 채택하는 절차를 거쳐 최종적으로 확정된다. 자동차와 일반 기계, 전자 분야에 사용되는 공기압 밸브는 압축 공기를 이용해 기계적 운동을 일으키는 공기압 시스템의 부품으로, 국내 시장에서 일본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70% 이상이었다. 한국이 2015년 일본산 공기압 밸브에 대해 향후 5년간 11.66∼22.77%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결정하자 일본은 이듬해 6월 이 같은 조치가 WTO 협정에 위배될 가능성이 있다며 제소했고, 지난해 4월 DSB 패널은 사실상 한국의 승소를 결정했다. 그러나 WTO 상소 기구의 결정에 대해 일본은 정반대의 해석을 내놨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11일 보도자료를 내고 “WTO 상소 기구가 한국의 반덤핑 과세 조치가 WTO 협정 위반이라는 판단과 함께 시정을 권고했다”고 주장했다. 경제산업성은 “한국이 보고서의 권고를 조기에 이행해 조치를 신속하게 철폐하기를 요구한다”며 “만약 한국이 권고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에는 WTO협정이 정한 절차에 따라 대항(보복) 조치를 발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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