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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디어렙 입법 어떻게] 국회 직무유기

    방송광고 시장이 ‘무법 상태’로 방치되고 있는 것은 입법 기관인 국회의 직무유기 탓이 크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입법 공백이 방송법에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30일 헌법재판소에 따르면 헌법 불합치 결정을 받았으나 아직까지 개정되지 않고 있는 법 조항이 시행령을 포함해 모두 15개에 이른다. 이 중 7개는 헌재가 지정한 개정 기간이 지나 법적 효력을 잃은 상태다. 헌법 불합치 결정은 사실상 위헌 결정이지만 해당 법 조항의 효력이 즉시 없어지는 단순 위헌 결정과는 차이가 있다. 혼란이 불가피하다고 판단되면 대체 입법이 이뤄질 때까지 해당 법 조항의 효력을 유지하게 한다. 입법 공백의 대표적인 사례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10조와 23조 1호다. 야간 옥외집회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부득이한 경우 경찰서장의 허가를 받도록 한 조항이다. 헌재는 2009년 9월 집회의 자유를 지나치게 침해했다며 이듬해 6월 말까지 개정하라는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국회가 차일피일 개정을 미루고 있다. 대통령 선거 출마자에게 기탁금으로 5억원을 내도록 규정한 공직선거법 56조 1항 1호도 2008년 11월 재산에 따른 공무담임권 제한이라며 헌법 불합치 결정이 나왔다. 헌재는 이듬해 12월 말까지 이를 개정하도록 했으나 역시 국회는 손보지 않고 있다. 개정 시한을 못 박지 않아 법적 효력은 유지하고 있으나 장기간 권리 침해 상황을 연출하고 있는 법 조항도 있다. 법인이 약국 여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 약사법 16조 1항이 대표적이다. 2002년 9월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헌법 불합치 결정이 내려졌다. 그러나 이후 9년 가까이 개정되지 않고 있다. 함정에 승선한 군인·경찰은 우편 투표를 통해 선거에 참여하게 하면서 외항 선원이나 원양어선 선원에 대한 선거 참여 수단은 마련하지 않은 공직선거법 38조 3항은 2007년 6월 헌법 불합치 결정을 받았다. 역시 4년 이상 지나도록 고쳐지지 않고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男 400m]19살 키러니 제임스 ‘최연소 챔피언’

    근육이 가장 고통스러운 경기로 알려진 400m에서 대회 최연소 우승자가 탄생했다. 19세의 신예 키러니 제임스(그레나다)가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나흘째인 30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400m 결승에서 새로운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제임스는 44초 60로 2009년 베를린 대회 우승자인 라숀 메릿(25·미국)을 0.03초 차로 따돌리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005년 헬싱키 대회에서 역시 19세의 나이로 이 종목 챔피언에 올랐던 메릿은 무서운 후배에게 간발의 차로 왕좌를 내줬다. 제임스는 2007년 주니어 무대에 등장해 각종 대회를 석권한 뒤, 이번 대회를 통해 성인무대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신예다. 기존 개인 최고기록은 44초 61. 제임스는 이날 대회에서 자신의 최고기록을 경신하며 쟁쟁한 선배들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또 메이저대회 첫 출전에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며 12년째 깨지지 않고 있는 마이클 존슨(미국)의 400m 세계기록(43초 18)을 갈아 치울 수 있는 기대주로 촉망받게 됐다. 3위는 44초 90을 기록한 벨기에의 케빈 보를레(23)가 차지했다. 또 이 경기에서는 쌍둥이 형제가 동시에 결승 트랙에 서는 흔치 않은 광경이 벌어졌다. 체형부터 머리 스타일, 얼굴까지 똑같이 생긴 두 명의 선수가 벨기에 국기를 가슴에 달고 각각 6번과 8번 레인에 자리를 잡았다. 주인공은 동메달을 차지한 케빈 보를레와 조너선 보를레였다. 보를레 형제는 1988년 2월 22일 태어난 쌍둥이다.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가르침 아래 육상 훈련을 받은 보를레 형제는 공교롭게도 나란히 400m를 주종목으로 택해 지금껏 동료이자 경쟁자로 함께해 오고 있다. 조너선은 45초 07, 5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편 이날 수영 자유형 400m 세계챔피언인 ‘마린보이’ 박태환(22·단국대)이 대구 스타디움을 찾았다. 이번 대회 홍보대사인 박태환은 대사로 위촉되면서 자신이 챔피언을 차지하고 있는 거리와 동일한 남자 400m 결승을 보러 와서 한국 선수들을 응원하겠다고 약속했었다. 하지만 한국 선수가 아무도 400m 결승에 오르지 못하면서 응원할 대상을 찾지 못한 박태환은 자신의 약속을 반만 지키고 돌아갔다. 대구 장형우·윤샘이나기자 zangzak@seoul.co.kr
  • [女 7종경기] ‘철의 여인’ 체르노바, 에니스 제치고 우승

    러시아의 타티야나 체르노바(23)가 영국의 육상요정 제시카 에니스(25)를 제치고 달구벌의 ‘철의 여인’으로 등극했다. 30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끝난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7종경기에서 총점 6880점을 획득한 체르노바가 6751점을 기록한 에니스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전날 4종목에서 1029점으로 1위 1052점의 에니스의 턱밑까지 쫓아갔던 체르노바는 이날 첫 종목인 멀리뛰기에서 6m 61을 뛰어 6m 51에 그친 에니스에 대한 추격의 불씨를 댕겼다. 이어진 창던지기에서 올 시즌 개인최고기록 43m 83의 에니스가 39m 95로 부진했던 반면, 체르노바는 52m 95를 던져 올 시즌 개인최고기록(52m 00)을 갈아 치우고 선두에 올랐다. 그리고 800m에서 체르노바는 2분 08초 04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올 시즌 세계최고 기록으로 금메달을 확정했다. 전날 포환던지기에서 선두에 오른 뒤 이날 멀리뛰기까지 1위를 달렸던 에니스는 창던지기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800m에서도 전세를 뒤집지 못해 세계선수권 2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이로써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차지하고 같은 해 6618점의 개인 최고기록을 작성했지만 그 뒤 2년 넘게 기록을 깨지 못했던 체르노바는 대구에서 자신의 최고 기록을 150점 넘게 끌어올리면서 내년 런던올림픽에서 에니스와의 2파전을 예고했다. 3위는 총점 6572점을 획득한 독일의 제니퍼 오이서(28)가 차지했다. 여자 7종경기는 첫째 날 100m 허들·높이뛰기·포환던지기·200m를, 둘째 날에는 멀리뛰기·창던지기·800m를 통해 최종 합계 점수로 우승자를 가린다. 대구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3000m 장애물] 자리포바 ‘야생의 체력장’ 케냐 아성 깼다

    [3000m 장애물] 자리포바 ‘야생의 체력장’ 케냐 아성 깼다

    들판 위의 사냥감을 쫓아 달린다. 바위를 뛰어넘고 첨벙첨벙 냇가를 건넌다. 때로는 무기를 들고 쫓아오는 적을 피해 사력을 다해 달린다. 인류 최초의 달리기 원형을 그대로 담은 경기, 여자 3000m 장애물 경기 결승이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나흘째인 30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펼쳐졌다. 금메달의 주인공은 자신의 최고기록을 1초 이상 앞당긴 9분 07초 03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은 율리야 자리포바(러시아)가 차지했다. 자리포바는 중·장거리에 강한 케냐의 아성을 깨고 당당히 정상에 올랐다. 튀니지의 하비바 그리비는 9분 11초 97로 국내 최고 기록을 세우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 시즌 최고 기록을 가진 우승후보 밀카 체모스 체이와는 9분 17초 16으로 동메달에 그쳤다. 장애물 경주는 트랙 위의 크로스컨트리다. 들판과 냇가, 산속을 달리던 자연 속의 경기장을 트랙 위로 옮겨 왔다. 3000m 장애물 경주의 영문 명칭인 ‘3000m SC’(Steeplechace)에서 알 수 있듯이 1800년대 초 영국에서 마을마다 서 있는 교회 첨탑을 지표로 삼아 시냇물을 건너고 돌을 뛰어넘는 장거리 레이스에서 유래했다. 그 당시 언덕을 넘고 물웅덩이를 뛰어넘었던 것처럼 강한 지구력과 허들을 뛰어넘는 유연성, 순발력 등이 요구된다. 인류 달리기의 원형을 그대로 따온 장애물 경주는 제1회 하계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남자 장애물 경기는 1900년 2회 파리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고 4회 런던올림픽부터 3000m로 규격화됐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여자 종목도 추가됐다. 1954년부터 장애물 28차례, 물웅덩이 7차례라는 규칙이 실시되면서 비로소 세계기록으로 인정받게 됐다. 트랙 위로 옮겨온 장애물 경주는 400m 길이의 트랙 7바퀴 반을 돌면서 허들을 모두 28번 넘고 웅덩이를 7번 가로질러야 한다. 웅덩이는 길이 3.66m에 가장 깊은 곳이 70㎝로 허들을 멀리 뛰어넘는 선수일수록 얕은 곳에 떨어져 유리하다. 다른 경기와 달리 허들도 한 레인에 하나씩 서 있는 것이 아니라 3.96m의 긴 허들을 넘어야 한다. 때문에 결승에 나온 15명의 몸싸움이 더욱 치열할 수밖에 없다. 다른 장거리 종목처럼 케냐와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선수들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장애물 경주의 하이라이트는 허들과 물웅덩이가 연달아 설치된 장애물을 넘는 순간이다. 허들을 도약해 연달아 웅덩이를 지나야 해 선수들에게는 가장 힘든 장애물이지만 선수가 착지하는 순간 찰박이는 물보라가 장관을 연출해 관중들에게는 눈요깃거리가 된다. 장애물 경주의 역사 초반에는 물웅덩이 근처에서 넘어지는 선수들이 많아 관중들이 일부러 웅덩이 근처에 자리를 잡기도 했지만 근래 들어 넘어지는 선수는 거의 없다. 한편 남자 3000m 장애물 결승은 다음 달 1일 오후 8시 25분 열린다. 대구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꼴찌를 위해] 눈물의 레이서에 박수를

    세계대회에서 금메달을 땄던 한 선수가 결승선을 눈앞에 두고 넘어져 눈물의 레이스를 펼쳐야 했다. 지난 28일 오전 10시 40분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1500m 예선 1라운드. 출발을 울리는 총성과 함께 11명이 동시에 뛰어나갔다. 정해진 레인을 따라 달려야 하는 단거리와 달리 중거리는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선수들 간의 몸싸움이 치열하다. 니키 햄블린(뉴질랜드)이 그 몸싸움의 희생양이 됐다. 마지막 한 바퀴를 남겨놓고 직선주로에 접어들자 선수들 간에 펼쳐지는 스퍼트 경쟁은 치열해졌다. 선두였던 한나 잉글랜드(영국)를 나머지 선수들이 바짝 뒤쫓는 모양새였기 때문에 더 그랬다. 햄블린의 다리가 휘청인 것은 그 순간이었다. 30㎝도 떨어지지 않은 가까운 거리에서 달리던 칼키단 게자헤인(에티오피아)의 다리에 부딪히면서 스텝이 꼬였다. 중심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지만 넘어지는 것은 한순간이었다. 충격을 받은 햄블린은 트랙 위에서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그새 다른 선수들은 하나둘씩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러나 그는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곧 일어섰고, 아픈 다리를 절룩이며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얼굴은 눈물범벅이 된 채였다. 넘어진 것에 대한 창피함이나 고통 때문은 아니었다. 햄블린은 1년 전 같은 자리에서 열렸던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에서 4분 15초 21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같은 해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영연방경기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메달리스트였다. 결국 햄블린은 4분 36초 70이라는 저조한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결승선 바로 앞에서 선수들이 서로 너무 가깝게 붙어 있었다. 이제 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울먹였다. 대구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男 110m 허들] 두 번의 신체 접촉… 아시아 ☆ 대구서 떨어지다

    [男 110m 허들] 두 번의 신체 접촉… 아시아 ☆ 대구서 떨어지다

    문제 장면은 9번째 허들을 넘는 순간부터였다. 초반 뒤처졌던 류샹(29·중국)이 다이론 로블레스(25·쿠바)를 미세하게 앞지르기 시작했다. 여기서 충돌이 있었다. 장애물을 넘어 착지하는 순간 로블레스의 팔이 류샹의 손을 쳤다. 경기 직후 류샹은 “로블레스가 내 손을 잡아당겼다.”고 표현했다. 고의 여부는 단정하기 힘들다. 그러나 류샹의 속도가 순간적으로 줄었던 건 확실했다. 한번 흔들린 밸런스는 다음 장애물을 넘는 순간에도 영향을 미쳤다. 류샹은 도약하면서 마지막 허들을 건드렸다. 여기서 다시 문제 장면이 발생했다. 로블레스가 다시 한번 류샹을 쳤다. 이미 리듬을 잃은 데다 외부 충격을 받으면서 자세가 완전히 무너졌다. 평소 류샹은 마지막 허들을 넘은 뒤 7걸음에 결승선을 통과한다. 이번에는 한 걸음이 더 필요했다. 결국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결승선에 들어서는 류샹의 표정엔 불만이 가득했다. 29일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110m 허들 결승전 모습이었다. 결국 로블레스가 13초 14로 우승을 차지했다. 제이슨 리처드슨(25·미국)은 13초 16으로 은메달. 류샹은 13초 27로 3위를 기록했다. 로블레스는 류샹을 위로한 뒤 쿠바 국기를 몸에 감았다. 승리를 자축하는 세리머니였다. 이대로 경기가 매조지되는 듯했다. 그러나 그게 끝이 아니었다. 1시간쯤 뒤 기록이 정정됐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로블레스의 실격을 선언했다. 비디오 판독 결과 로블레스가 고의로 류샹의 진로를 방해했다고 판단했다. 쿠바는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심판진은 “명백한 고의가 있어 보인다.”고 했다. 자연히 2위로 골인한 리처드슨이 금메달을, 3위 류샹은 은메달을 승계했다. 4위 영국 앤드루 터너는 어부지리로 동메달을 받게 됐다. 류샹으로선 납득하기 힘든 불운이었다. 레이스 진행 상황으로 봐선 신체 접촉이 없었다면 우승도 가능했다. 길고 긴 부상 터널을 벗어나 4년 만의 세계 정상 복귀를 노린 터라 허탈함은 더 컸다. 스타디움 곳곳에서 오성홍기를 들고 응원했던 중국 관중들도 망연자실 허탈한 표정이었다. 류샹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자 허들 110m에서 우승하면서 아시아 선수 역대 처음으로 단거리 종목 세계 챔피언이 됐다. 2006년에는 세계신기록 12초 88을 수립했고 이듬해 오사카 세계선수권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세계기록 수립과 올림픽-세계선수권을 모두 석권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세계 남자 허들 역사에서 3관왕을 이룬 선수는 류샹 뿐이다. 류샹은 “하늘의 뜻인가 보다.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날은 류샹에게도, 13억 중국인들에게도 불운한 날이었다. 대구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女 100m] 美 지터, 자메이카 독주 제동

    [女 100m] 美 지터, 자메이카 독주 제동

    미국 여자 육상의 간판 스프린터인 카멜리타 지터(32)가 마침내 한을 풀었다. 지터는 29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100m 결승에서 10초 90의 기록으로 라이벌 셸리 앤 프레이저(25),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29·이상 자메이카)을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터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지터는 2007년 오사카 대회, 2009년 베를린 대회에서 모두 3위였다. 캠벨 브라운과 프레이저의 자메이카를 넘지 못했고, 큰 대회에서는 더 약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중요한 순간마다 발목을 잡았던 캠벨 브라운을 결국 대구에서 꺾었다. 지터는 이날 쾌조의 스타트로 출발 반응이 0.234초로 부진했던 캠벨 브라운을 0.07초 차로 다소 여유있게 앞서면서 첫 세계선수권대회 제패에 성공했다. 프레이저는 10초 99로 4위, 입상에 실패했다. 3위는 10초 98을 기록한 트리니다드토바고의 켈리 앤 밥티스트(25)가 차지했다. 고등학교 때 농구를 하다 육상으로 전향한 지터는 등장할 때만 해도 23년째 성역으로 남아 있는 플로런스 그리피스 조이너(미국)의 세계 기록(10초49)을 깰 만한 기대주로 꼽히는 슈퍼스타로 각광받았다. 성인무대를 밟은 뒤 부상으로 2003년부터 2005년까지 거의 대회에 나서지 못하는 힘든 시기를 겪은 지터는 2007년 오사카 대회에서 11초 02의 기록으로 3위를 차지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당시 지터는 두 자메이카 선수와 0.01초 차이밖에 나지 않는 간발의 레이스를 펼쳤다. 그러나 이 작은 차이는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지터는 이듬해 처음으로 11초 벽을 깨고 10초 97을 기록했지만,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선발전에서 탈락하면서 슬럼프를 겪었다. 지터는 2009년 베를린 대회에서도 프레이저와 캐론 스튜어트(자메이카)를 따돌리지 못해 연속 3위에 머물고 말았다. 이 때문에 지터는 지난해에도 일곱 차례 출전한 100m 레이스에서 여섯 차례 우승했음에도 전문가들의 전망에서 늘 2~3위로 지목됐다. 몸과 다리는 준비가 됐지만 챔피언에 오를 만큼 ‘심장’이 강하지 않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지터는 이런 불길한 전망을 보기 좋게 깨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굳은 의지로 첫 개인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걸고야 말았다. 우승을 차지한 지터는 성조기를 두른 채 끝내 눈물을 흘렸다. 대구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男 400m] 그의 ‘다리’는 희망의 증거… 다시, 도전이다

    [男 400m] 그의 ‘다리’는 희망의 증거… 다시, 도전이다

    ‘블레이드 러너’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5·남아공)의 도전이 일단 준결승에서 막을 내렸다. 그러나 400m를 뛴 46초 19 동안만큼은 피스토리우스가 진정한 챔피언이었다. 29일 열린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400m 준결승에서 피스토리우스는 전체 24위 중 22위를 기록해 8명이 겨루는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3조 7번 레인을 배정받은 피스토리우스는 출발반응속도부터 0.294로 가장 느렸다. 레이스 막판 곡선주로에서 직선주로로 나아가며 가속을 붙이려 했지만 초반에 잃은 거리를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다른 주자들에게 한참 뒤처진 채 피스토리우스는 힘겹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러나 그의 표정은 밝았다. 함께 뛴 선수들에게 일일이 인사하는 한편 관중들에게도 손을 들어 응원에 화답했다. 관중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그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가깝게는 다음 달 1일 남자 1600m 계주 예선에 출전한다. 길게 보면 내년 런던올림픽 도전과 앞으로 수많은 대회들이 남아 있다. 포기하지 않으면 불가능은 없다. 피스토리우스는 경기 후 “한국 팬들의 환한 미소가 큰 힘이 됐다.”면서 “한국 사람들의 환대는 기대하지 못했는데 분에 넘치는 친절함에 더욱 파이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당초 목표였던 준결승 진출을 이룬 것에 의의를 둔다.”면서 “장애인 선수로서 이렇게 큰 국제대회를 경험한 것은 좋은 기회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피스토리우스는 이번 대회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보완할 점을 많이 발견했다.”면서 “내년 1월 런던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는 유럽 대회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생후 11개월부터 양쪽 다리를 쓰지 못한 장애인으로 사상 처음 비장애인 대회에 출전한 피스토리우스는 인터뷰를 할 때마다 “나는 축복받은 사람”이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한다. 결승 진출이 좌절된 뒤에도 피스토리우스는 “국제대회뿐 아니라 다양한 대회에 참가할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에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한국의 장애인 선수들도 그런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대구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안녕~”…남극 집으로 향하는 뉴질랜드 황제펭귄

    “안녕~”…남극 집으로 향하는 뉴질랜드 황제펭귄

    뉴질랜드에서 발견돼 화제가 된 길 잃은 황제펭귄이 남극 집으로 돌아가는 여정에 올랐다. 뉴질랜드 공중파 채널3은 황제펭귄의 귀향을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모험심 강한 어린 황제펭귄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해피 피트’(Happy Feet)에서 이름을 따온 ‘해피 피트’는 29일 오후 6시(현지 시간) 마치 영화처럼 집을 향하게 됐다. 10주 동안 펭귄을 돌보며 정이 든 웰링턴 동물원 직원들은 해피 피트의 안전한 귀향을 바라는 작은 파티를 열어 주었다. 동물원에는 펭귄에게 작별인사를 고하려는 수백 명의 어린이들이 모여들었고, 펭귄의 안전 귀환을 바라는 카드가 세계에서 도착했다. 웰링턴 동물원을 나온 펭귄은 미라마 번함 선착장에 정박해 있던 뉴질랜드 해양및 대기 관측선인 탕가로와 호에 승선했다. 발견당시 체온유지를 위해 눈인줄 알고 먹은 모래 등으로 쇠약했던 펭귄은 10주 동안의 보살핌으로 몸무게 28kg을 유지한 건강한 모습이었다. 펭귄은 4일 동안의 여정을 마치면 고향인 남극에 도달하게 된다. 물론 펭귄이 다시 자신의 가족을 발견할 지는 또 다른 과제이다. 도착한 후에는 바다표범이나 범고래의 먹이가 될 수도 있다. 해피 피트의 털에는 작은 GPS가 달려 펭귄의 생존여부와 위치를 추적할 수 있다. 내년 털갈이를 하면서 GPS는 자연스럽게 떨어져 나간다. 해피 피트와 함께 승선한 리사 아길리아 박사는 “자연은 조금은 잔혹하다. 펭귄이 자연에서 생존하기를 기대한다.” 며 “다른 펭귄들을 만난다면 내년 쯤에는 가족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채널 3 뉴스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10종 경기] 최고의 철인 셰브를레 은퇴

    로만 셰브를레(37·체코)는 거칠게 숨을 내뱉었다. 이틀 동안 치러진 10종경기의 마지막인 1500m 결승선을 방금 지났다. 마른 수건을 짜내듯 진력을 다했지만 같이 뛴 11명 중 제일 늦게 들어왔다. 꼴찌. 한때 ‘세계 최고의 철인’이라 불리던 그였다. 서글프게도, 그리고 당연하게도 세월은 그를 비껴가지 않았다. 그는 8069점을 얻어 13등을 했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그가 참가하는 마지막 세계선수권대회다. “아쉽다. 더 잘하고 싶었지만 최상의 몸 상태가 아니었다.” 28일 경기 뒤 만난 셰브를레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대구 대회 8069점으로 13등 올 초 부상을 두 번이나 입어 국가대표팀에 뒤늦게 합류하는 바람에 훈련량이 부족했다고 했다. “나는 이제 너무 늙었다. 은퇴를 고려하는 게 당연한 나이다.” 1974년생인 그는 1991년 처음 경기에 출전한 이래 20년째 현역으로 뛰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트레이 하디(8607점)와는 10살, 은메달을 딴 애슈턴 이턴(8505점·이상 미국)과는 14살 차이가 난다. “시간이 지날수록 어린 친구들이 치고 올라오는 건 자연스러운 이치다. 나라고 다를 것은 없다.” 그의 얼굴에 안타까움이나 체념은 없었다. 운동선수의 전성기를 회상하는 것은 부질없다고들 하지만 셰브를레의 그것은 10종경기의 이정표 자체였다.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17살의 셰브를레는 5187점을 쌓았고 1년 뒤에는 기록을 7642점까지 늘리며 철인의 탄생을 예고했다. 1997년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처음으로 금메달(8380점)을 딴 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은메달,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등 국제대회를 휩쓸었다. 2001년 5월에는 9026점이라는 세계신기록을 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 기록은 10년째 깨지지 않고 있다. ●역대 9000점 넘은 유일한 선수 10종경기 사상 9000점을 넘긴 선수는 셰브를레가 유일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전문가들에게 ‘우주에서 올림픽이 열려 지구 대표를 뽑아야 한다면 누가 가장 적합한가’란 설문조사를 했을 때 셰브를레는 내로라하는 스타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창에 부상 입고도 오사카서 2007년 1월 당한 불의의 사고는 그를 단순한 운동선수가 아닌 인간 의지의 표상으로 만들었다. 셰브를레는 남아공 전지훈련에서 다른 선수가 던진 창이 오른쪽 어깨에 박히는 불운을 겪었다. 창은 12㎝나 깊이 들어갔는데 1㎝만 비껴 맞았어도 은퇴를, 20㎝ 옆으로 갔더라면 즉사했을 정도로 아찔한 사고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7개월 뒤 출전한 오사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그는 금메달을 따냈다. 셰브를레는 “2007년 오사카 대회는 내 커리어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그 이후 셰브를레는 급격한 부진을 겪었다. 최근 4년간 메달권에는 한 번도 진입하지 못했다. 본인은 “내년 런던올림픽까지는 출전하고 싶다.”고 말하지만 지금의 추세대로라면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그래서 대구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고 셰브를레는 말했다. “국제대회에서의 치열한 경쟁과 팽팽한 긴장감을 사랑한다. 마지막 세계선수권대회인 만큼 남은 기간 매일 대구스타디움에 나와 다른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볼 것”이라고 그는 전했다. 인생의 모든 것이었던 10종경기와 작별을 준비하는 그에게 10종경기의 매력에 대해 물었다. “모든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경기를 치르기 위해 몸을 만드는 과정, 이틀간의 경기에 나의 모든 것을 쏟아부을 때의 느낌… 그 모든 것을 사랑한다.”고 그는 말했다. 대구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대구세계육상대회] ‘대구의 악몽’

    [대구세계육상대회] ‘대구의 악몽’

    남자 100m와 함께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세기의 대결’로 꼽혔던 남자 110m 허들에서도 실격이 승부를 갈랐다. 29일 대구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대회 사흘째 남자 110m 허들 결승에서 쿠바의 다이론 로블레스(25)가 결승선을 가장 먼저 끊고도 실격 처리됐다. 금메달은 2위였다. 미국의 제이슨 리처드슨(25·13초16)에게 돌아갔다. 로블레스의 방해를 받은 중국의 류샹(28·13초 27)은 메달 색깔을 동에서 은으로 바꾸는 데 만족해야 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비디오 정밀 판독을 벌인 결과 5레인에 출전한 로블레스가 9·10번째 허들을 넘을 때 6레인의 류샹의 팔을 잡아 레이스를 방해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같은 결정에 쿠바도 이의를 제기했지만 IAAF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4위였던 앤드루 터너(31·영국)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구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달구벌에서] 이러려고 국제대회 유치?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경기장 안팎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경기 운영 미숙으로 허점을 드러낸 데다 숙박과 식당 문제까지 겹치면서 곳곳에서 볼멘소리가 터져나왔다. 경기 운영의 허점은 지난 27일 개막 첫날, 첫 경기였던 여자 마라톤에서부터 나타났다. 출발 신호가 두 차례(?) 울리는 통에 선수들이 우왕좌왕하는 웃지 못할 풍경을 연출한 것. 오전 9시 50여명의 여자 마라토너들이 출발을 기다리던 대구시내 국채보상운동 기념공원 앞 도로 위에서는 ‘뎅’ 하는 종소리가 울렸다. 착각한 선수들이 뛰기 시작했지만 경기 운영 요원들은 출발 신호가 아니라며 선수들을 제자리로 돌려보냈다. 순간 ‘탕’ 하는 심판의 출발 총성이 울렸다. 스타트 라인으로 되돌아가던 선수들은 미처 자리를 잡지도 못한 채 다시 뒤돌아 뛰어야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마라톤 코스 위에 관광버스가 버젓이 주차돼 선수들의 주로를 방해했다. 또 결승선을 통과한 선수들이 지쳐 쓰러지자 남자 안전요원들이 여자 선수들을 끌어안아 올리는 민망한 장면도 연출됐다. 정작 탈진한 선수들을 위한 간이 침대는 뜨거운 햇볕에 달궈져 쓰러진 선수들을 오히려 벌떡 일으켜 세울 정도였다. 대구스타디움 안 일처리도 매끄럽지 못했다. 조직위는 입장권을 오전·오후권으로 나눠 판매했다. 하지만 오전 관중들을 일일이 내보내지 못해 오후 스타디움은 북새통을 이뤘다. 구매한 입장권 좌석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또 자원봉사자들은 봉사는 뒷전인 채 경기 관전에 여념이 없었다. 대회 개막 3일째인 29일 대구 공식 홈페이지에는 이 같은 불만을 토로하는 글이 줄지어 올랐다. 한 시민은 “일행이 있는 좌석을 찾기 위해 자원봉사자에게 위치를 물었지만 제대로 답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고 경기 보기에만 바빴다.”면서 “공짜 경기를 보기 위해 자원봉사를 신청한 것은 아니냐.”고 꼬집었다. 개막식을 보기 위해 5만원을 들여 가족 표를 산 한 시민은 “B32블록의 17열 5자리를 샀는데 실제 가보니 16열까지밖에 없어 황당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잠잘 곳이 턱없이 부족해 외국 취재진들이 원정 숙박을 가는가 하면 경기장 먹을거리도 불만의 대상이었다. 대회에 참가한 외국인은 선수와 임원, 취재진, 관광객 등 모두 3만 5000여명. 선수촌과 미디어촌에 들어간 인원을 제외한 나머지 3만여 명은 숙박 시설이 없어 발을 동동 굴렀다. 호텔과 모텔 등 대구시내 대부분 숙박시설은 예약이 이미 끝난 상태다. 이 탓에 모 통신사 국내 특파원은 경기장에서 자동차로 1시간 이상 걸리는 경북 경주에 숙소를 마련했다. 스타디움의 먹을거리는 특히 문제다. 공사 지연으로 스타디움 지하몰이 문을 열지 못한 탓에 식당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3000여 명에 이르는 내·외신 취재진은 경기장 내 미디어 레스토랑에서 겨우 식사를 해결하고 있지만 한끼에 무려 1만 3000원이나 받았다. 게다가 반찬 가짓수가 너무 적고 질도 떨어져 취재진들의 불만이 폭발 직전이다. 지난 28일 밤 11시쯤에는 조직위가 스타디움 출입구를 모두 걸어 잠그고 철수해 스타디움 내 프레스센터 등에서 기사 송고를 하던 내·외신 취재진들이 감금당하는 일까지 빚어졌다. 대구 한찬규·윤샘이나기자 cghan@seoul.co.kr
  • 총성보다도 빨랐던 ‘번개’… 볼트 실격에 전세계 경악

    총성보다도 빨랐던 ‘번개’… 볼트 실격에 전세계 경악

    탕, 하고 총성이 울렸다. 대구스타디움을 팽팽하게 조이던 긴장감은 1초도 되지 않아 경악으로 바뀌었다.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가 이미 스타트블록을 박차고 한껏 달음질치고 있었다. 부정출발. 실격이었다. 그 사실을 제일 먼저 깨달은 것은 볼트였다. 몇 걸음 떼기도 전에 허탈한 표정으로 멈춰서더니 윗옷을 벗고 이럴 수는 없다는 듯 하늘을 올려다봤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최고의 하이라이트였던 남자 100m 결승이 충격적인 반전으로 끝났다. 메이저대회 3연승을 노리던 볼트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28일 오후 8시 45분 결승에 오른 8명이 입장할 때만 해도 볼트는 자신만만했다. 마치 ‘너희들은 나를 이길 수 없어.’라고 말하는 듯 손가락으로 옆 라인을 가리킨 뒤 절레절레 흔들었다. 머리를 만지고 수염을 쓰다듬는 특유의 우스꽝스러운 제스처도 선보였다. 긴장한 기색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었다. 출발하기 직전 크게 소리지르며 자신에게 기합을 넣는 모습이 엿보였다. 결승에 올라오기 전에는 팀 동료 요한 블레이크(22)의 기록을 유심히 살펴보기도 했다. 블레이크는 준결승에서 볼트보다 0.1초 빨랐다. 결국 심판이 실격을 공식 선언했고 안내 요원이 출발선 밖으로 나가라는 신호를 보냈다. 알았다고 팔을 흔들며 트랙을 벗어난 볼트는 경기장 벽을 양손으로 내리치고 통로 가림막에 머리를 기대는 등 끓어오르는 분을 삭이지 못했다. 전광판에 자신의 실격이 발표되자 손을 저으며 “누구 짓이야(Who is it)?”라고 외치기도 했다. 특히 강심장으로 알려진 볼트가 이런 실수를 한 원인에 관심이 쏠린다. 볼트와 함께 레인에 선 선수들은 볼트가 흥분해서 실수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블레이크는 “볼트가 성급한 선수가 아닌데 안타깝게도 조금 더 빨리 출발하려다 실수를 저지른 것 같다.”고 말했다. 블레이크는 관중석에서 소음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얘기에 대해 일축했다. 월터 딕스(미국)도 “일부 선수가 흥분해서 부정 출발이 일어나고 있다고 본다.”며 블레이크 말을 뒷받침했다. 속개된 경기에서 자메이카의 ‘떠오르는 샛별’ 블레이크가 9초 92의 시즌 개인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출발반응속도 0.174초로 다소 늦게 블록을 치고 나간 블레이크는 중반부터 폭발적인 스퍼트로 경쟁자를 따돌리고 생애 첫 메이저대회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자메이카 국기를 몸에 두른 블레이크는 오랫동안 트랙을 돌며 승리를 자축했다. 은메달은 딕스(10초 08)가 땄고 킴 콜린스(세인트키츠네비스·10초 09)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믿기 힘든 실수를 저지름으로써 볼트는 남은 경기인 200m, 400m 계주에서도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을 받게 됐다. 대구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블레이드 러너, 비장애인 대회 첫 도전서 준결행

    블레이드 러너, 비장애인 대회 첫 도전서 준결행

    총성이 울리고 역사가 시작됐다. ‘탕’ 출발 신호와 함께 은빛 의족이 출발선 밖으로 튀어나갔다. 탄소섬유의 의족은 탁탁 소리를 내며 한발짝씩 트랙 위를 내디뎠다. 출발은 아슬아슬했다. 단단한 근육의 힘으로 바닥을 밀쳐내는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 칼날 모양의 가는 의족은 연약해 보였다. 그러나 불안감은 곧 환호로 바뀌었다.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5·남아프리카공화국)는 장애인으로서 처음으로 비장애인들과의 경주에서 당당히 승리했다. 그의 등장은 신체를 무기로 겨루는 스포츠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를 허무는 역사의 시작이 됐다. 28일 오전 11시 15분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400m 예선 5조에 출전한 피스토리우스는 45초 39를 기록해 조 3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개인 기록 중 두 번째로 좋은 결과였다. 초반 질주는 불안했다. 의족을 착용한 신체 특성상 스타트 속도는 0.212초로 느렸다. 8명 중 7번째였다. 가장 바깥쪽 8번 레인에 선 그는 경기 초반 다른 선수들에게 한참 뒤졌다. 출발 당시 탄성이 있는 의족이 뒤뚱대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보는 이들은 가슴을 졸였다. 그러나 곧 안정감을 되찾은 그는 탄력을 받은 듯 질주를 시작했다. 200m 지점 곡선주로에 접어들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피스토리우스를 포함한 5명이 어깨를 나란히 하며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트랙 절반을 돌아 직선주로에 들어서면서 그의 의족이 막판 스퍼트를 내기 시작했다. 관중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비바(VIva) 오스카! 비바 오스카!’ 관중들은 그를 연호했다. 결과는 예선 5조 3위. 45초 29로 가장 먼저 들어온 크리스 브라운(바하마)과 45초 30의 기록으로 2위를 기록한 마틴 루니(영국)의 뒤를 이었다. 피스토리우스는 조 4위까지와 뒤이어 기록이 좋은 나머지 4명까지 진출할 수 있는 준결승행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결승선을 들어온 피스토리우스의 얼굴에 안도감과 뿌듯함이 어렸다. 그는 환호하는 관중들을 향해 손을 들어보이며 화답했다. 경기 직후 기자들과 만난 그는 “참으로 경이로운 순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피스토리우스는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면서 “출발이 늦었고 8번 레인에서 뛰게 돼 힘들었지만 190m쯤에서 안정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각오를 묻자 그는 “내일 준결승에서도 오늘처럼만 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발없는 사나이’ 피스토리우스의 두 번째 도전은 29일 오후 8시에 치러질 남자 400m 준결승전에서 계속된다. 한편 하루 앞선 27일 남자 100m 본선 1회전에 나선 ‘블라인드 러너’ 제이슨 스미스(아일랜드)의 트랙 위에서도 역사의 한 획이 그어졌다. 비장애인의 10%밖에 안되는 시력을 가진 스미스의 경기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장애인 스프린터가 나선 첫 장면으로 기록됐다. 기록은 10초 57. 안타깝게도 준결승 진출은 실패했다. 그는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하려고 대구에 왔는데 성적이 미치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그러나 스미스는 당당히 새로운 목표를 밝혔다. 곡선주로가 있는 200m 출전과 내년 런던올림픽에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와 겨루겠다는 것. 새로운 목표가 그를 기다리고 있다. 대구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김현섭 6위… 한국 첫 ‘톱10’

    김현섭 6위… 한국 첫 ‘톱10’

    결승선에 들어서는 순간 다리가 풀렸다. 더 버틸 힘이 없었다. “왔구나. 내가 해냈구나.” 김현섭은 그대로 쓰러졌다. 한참을 엎드려 일어서지 못했다. 짧은 순간, 힘들었던 기억이 머릿속을 스쳤다.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 김현섭은 지난 26일 급성 위경련으로 쓰러졌었다. 곧바로 응급실로 실려갔다. 병명은 신경성 위경련. 몸상태가 안 좋아 대회 출전 포기까지 검토했었다. 그러나 경기를 포기하지 못했다. 김현섭은 “안방에서 열리는 경기인데 꼭 참가하겠다.”고 했다. 지난달 강원 고성에서 고생했던 순간들도 떠올랐다. 한달 내내 걷고 또 걸었다. 코칭스태프는 김현섭을 극한까지 몰아붙였다. 솟구치는 구토와 되뇌는 욕설이 일상이던 시간이었다. ●중후반 10위권서 치고나가… 결승선 통과 후 ‘탈진 컨디션은 엉망이었고 피로는 쌓일 대로 쌓였다. 그래도 결실을 얻었다. 김현섭이 28일 대구세계육상선수권 남자 20㎞ 경보에서 1시간 21분 17초로 6위를 차지했다. 한국 선수단 가운데 처음으로 톱10에 들었다. 1993년 슈투트가르트 대회 남자 마라톤에서 김재룡이 4위. 1999년 세비야대회 높이뛰기에서 이진택이 6위를 차지한 뒤 최고 성적이다. 정신력으로 일군 톱10이었다. 김현섭은 체력에 문제가 있다. 초반 좋은 레이스를 펼치다가도 중후반 페이스가 급격하게 떨어진다. 10㎞를 지나면 1㎞ 코스를 왕복하는 2㎞ 랩타임이 8~9분대로 저조해진다. 지난 한달, 이 부분을 집중 교정했다. 중후반 레이스를 버텨내기 위해 고강도 인터벌 훈련을 반복했다. 효과가 있었다. 김현섭은 이날 14㎞ 이후 승부를 걸었다. 떨어지는 페이스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썼고 10위권에서 6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이날 몸상태가 최악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마지막 탈진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믿어준 아내와·아들 생각으로 버텨… 이젠 런던! 김현섭은 초반, 10위권 언저리에서 체력을 비축했다. 분위기를 보며 나갈 기회를 가늠했다. 선두권엔 일본 스즈키 유스케와 이탈리아 조르지오 루비노가 있었다. 10㎞ 지난 시점부터 레이스에 변동성이 커졌다. 12㎞ 조금 못 미쳐 루비노가 경고 누적으로 실격당했다. 14㎞ 지점에서 러시아 발레리 보르친과 중국 왕젠이 선두권에 따라붙었고 1㎞ 뒤 보르친이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러는 사이 김현섭은 차츰차츰 앞으로 나아갔다. 가장 힘든 순간을 정신력으로 이겨냈다. 18㎞를 지날 즈음 스즈키를 제쳤다. 경보 대표팀 이민호 코치는 “김현섭이 중후반에 저런 페이스를 유지한 건 처음이다. 그야말로 정신력”이라고 했다. 경기 직후 김현섭은 “믿어준 아내와 다섯살 아들 생각으로 버텨냈다. 내년 런던올림픽에선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했다. 김현섭에겐 동갑내기 아내 신소현씨와 아들 민재군이 있다. 2006년 결혼했지만 대회 참가와 합숙으로 아직 결혼식을 못 올렸다. “이제 당당하게 프러포즈할 수 있겠지요?” 김현섭의 이마엔 땀이, 입가엔 미소가 맺혔다. 대구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1만m 결승선 50m 남기고 대역전극

    1만m 결승선 50m 남기고 대역전극

    에티오피아의 이브라힘 제일란(23)이 기적 같은 역전 우승을 일궜다. 제일란은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 이틀째 남자 1만m 결승에서 27분 13초 81을 기록, 영국의 모하메드 파라를 극적으로 제치고 우승했다. 제일란은 트랙 마지막 4코너 직선주로에 들어서면서 역주, 결승선을 50m 앞두고 파라를 추월했다. 이로써 에티오피아는 2003년 파리 대회부터 5회 연속 대회 1만m 우승의 영예를 누렸다. 2009년 대회까지 이 종목 4회 연속 우승자인 ‘장거리 황제’ 케네니사 베켈레(29·에티오피아)는 10바퀴를 남기고 중도 기권했다. 케냐는 여자 마라톤과 여자 1만m에서 각 1~3위를 휩쓸어 장거리 최강국임을 입증했다. 최강 미국과 아시아의 ‘공룡’ 중국은 나란히 첫 금을 챙겼다. 미국은 여자 멀리뛰기의 브리트니 리즈(25)와 남자 10종 경기의 트레이 하디(27)가 금메달 2개를 수확했다. 리즈는 6m 82를 뛰어 올가 쿠체렌코(러시아·6m 77)를 간발의 차로 따돌렸다. 하디는 10개 종목에서 모두 8607점을 받아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중국도 여자 원반던지기의 리옌펑(32)이 결승 2차 시기에서 66m 52를 던져 65m 97을 날린 독일의 나디네 뮐러를 물리치고 첫 금메달을 쥐었다. 여자 100m ‘삼총사’는 모두 준결승에 안착했다. 현역 최고 기록(10초 64) 보유자 카멜리타 지터(미국)는 11초 21을 찍고 조 1위로 가뿐히 통과했다.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자메이카)도 11초 19로 조 1위에 올랐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셸리 앤 프레이저-프라이스(자메이카)도 조 2위(11초 13)로 준결승에 합류했다. 남자 110m 허들에서 4년 만에 정상 탈환에 나선 ‘황색탄환’ 류샹(28·중국)은 1회전 1조에서 13초 20으로 결승선을 끊었다. 류샹과 금메달을 다툴 데이비드 올리버(미국·13초 27)와 세계기록(12초 87) 보유자인 다이론 로블레스(쿠바·13초 42)도 가볍게 1회전을 넘었다. 여자 장대높이뛰기 ‘지존’ 옐레나 이신바예바(29·러시아)도 12명이 겨루는 결선에 안착했다. 남자 400m의 우승후보 라숀 메리트(미국)는 올해 최고기록인 44초 35를 작성, 무난히 준결승에 진출했다. 하지만 한국선수들은 예상대로 부진했다.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간판 최윤희(25·SH공사)는 예선에서 4m 40을 넘어 한국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그러나 4m 50 시기에서 세 번 모두 실패하고 경기를 마쳤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110m 허들 동메달리스트 박태경(31·광주광역시청)은 1라운드 조 8위에 그쳐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남자 400m 예선에 나선 박봉고(20·구미시청)는 46초 42의 개인 시즌 최고기록을 냈다. 조 4위 이내에 들지 못한 박봉고는 도미니카의 에리슨 허톨트(46초 10)에 0.32초가 뒤져 준결승 티켓을 놓쳤다. 자격예선을 통해 여자 100m 1회전에 올랐던 정혜림(24·구미시청)은 11초 88에 머물러 역시 쓴잔을 들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달구벌 이모저모]

    자메이카선수 훈련 뒤 냉수 반신욕 자메이카와 미국 스프린터들의 특이한 정리훈련(쿨다운)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화제다. 25일 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단거리 강국 자메이카 선수들은 최근까지 경산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훈련을 마치면 냉수가 담긴 큰 대야에 들어가 반신욕을 즐겼다. 뜨거운 몸을 식히고 근육을 풀기 위한 정리훈련의 하나였다. 미국의 단거리 스타 저스틴 게이틀린은 입국하기 전 미국 플로리다에서 치른 훈련에서 냉동고(극저온실)를 애용했다. 야구 투수들이 마운드에서 내려와 어깨에 얼음찜질하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다. 전신을 격렬하게 쓰는 육상 선수들은 냉동고에 들어가면 몸 전체를 얼음찜질하는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대구향교서 ‘맑은날 기원’ 기청제 쾌청한 날씨로 세계육상대회가 성공할 수 있기를 염원하는 기청제가 25일 대구향교에서 열렸다. 기청제는 입추 후 장맛비와 폭우로 흉년이 예상될 때 좋은 날씨를 기원하는 제례 의식으로 조선 왕조에서 지냈다는 기록이 있다. 대회 기간에 비가 올 가능성이 높다는 예보가 나오자 지역 유림들이 세계육상대회 성공을 염원하기 위해 마련했다. 기청제에는 유림 200여명과 대구시를 대표해 김연수 행정부시장이 참석했다. 기상청은 개막식이 열리는 27일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고 북상 중인 제11호 태풍 ‘난마돌’이 다음 주부터 한반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취재진 3000여명 치열한 신경전 취재진의 열띤 경쟁이 시작됐다. 이번 대회를 취재하러 대구를 찾은 기자들과 방송 인력은 3000여 명에 달하지만, 선수들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취재진은 소수로 제한돼 있다. 사진기자들이 가장 치열하게 자리싸움을 할 곳은 대구스타디움 내 본부석 오른쪽에 설치된 정면 카메라 석이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100m, 400m, 400m계주의 결승선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에 폭 10m, 4단 계단 형태로 ‘헤드 온’으로 불리는 카메라석을 설치했다.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달구벌 이모저모]

    멀리뛰기 ‘비디오 측정’ 첫 도입 27일 개막하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멀리뛰기 ‘비디오 측정 시스템’(VDM)이 처음 도입된다. 그동안 멀리뛰기에서는 선수가 구름판을 밟고 모래에 착지했을 때 뛴 거리를 줄자로 쟀지만 이번에는 비디오 카메라가 그 역할을 대신한다. 관중석 최상단에 설치된 네 대의 카메라는 선수의 모래판 착지 순간을 포착하고 이를 곧바로 거리로 환산, 심판들이 기록을 정확히 판정하도록 돕는다. 100m 사진 판독도 더 정교해졌다. 결승선 양쪽에만 뒀던 카메라를 결승선 왼쪽 노란 기둥 위에 1대, 사진 판독실에 두 대로 늘렸다. 1초에 2000장의 사진을 찍어 박빙의 순간까지도 잡아내겠다는 것이다. 마라톤 코스·도심 ‘벼 거리’ 조성 마라톤 코스와 도심에 ‘벼 거리’(라이스 거리)가 조성돼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구시는 중앙로 실개천과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등 주요 코스 4㎞에 벼 화분 2011개를 설치했다. 벼는 대구시 농업기술센터가 지난 4월 파종해 30일 정도 키운 중묘를 화분에 담아 비료주기, 제초, 병해충 방제를 통해 튼튼한 벼로 키운 것이다. 특히 이번 코스는 선수들이 일부 구간을 반복해서 달리는 ‘루프 코스’여서 라이스 거리가 세 차례나 TV 중계를 통해 세계 각국에 방영된다. 입장권 소지자에 열차요금 할인 코레일 대구본부는 대회 기간(8월27일~9월4일)에 경기입장권을 소지한 고객에게 열차요금을 할인해 주기로 했다. 대상은 입장권을 갖고 동대구역 및 대구역에서 승·하차하는 고객이며 할인율은 10%이다. 코레일은 또 동대구역 등 주요 역에서 대회입장권을 위탁판매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대회 개막식에 맞춰 27~28일 서울과 동대구역을 오가는 KTX 임시열차를 운행하고, 새마을호는 매일 2차례 같은 구간에서 왕복운행할 예정이다.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염기훈, 7개월만에 대표팀 복귀

    지난 주말 프로축구 K리그 상주전에서 1골 1어시스트를 터뜨린 염기훈(수원). 상기된 얼굴을 억누른 채 “지금처럼 열심히 하면서 기다리면 언젠가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태극마크를 다는 일. 기회는 생각보다 빨리 왔다. 염기훈은 22일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이 발표한 브라질월드컵 3차 예선명단(24명)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지난 1월 아시안컵 후 7개월 만의 국가대표 복귀다. 사실 재발탁은 예견된 일이었다. 최근 컨디션이 워낙 좋았다. K리그 세 경기 연속 공격포인트(2골 4어시스트)에 올 시즌 10골-11도움으로 펄펄 날고 있다. 게다가 일본전 대패(0-3)를 당한 태극호의 날개에는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백이 여전한데 이청용(볼턴)이 정강이뼈 골절을 당했고, 대체자로 점찍었던 구자철(볼프스부르크)마저 다치면서 측면에 큰 구멍이 뚫렸다. 조 감독은 K리그를 돌며 임상협(부산), 이승현(전북) 등을 살폈지만 결국 경험이 풍부한 염기훈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포스트 이영표’로 주목받았던 홍철(성남)은 일본전에 나섰던 박원재(전북)-박주호(바젤) 대신 왼쪽 풀백으로 낙점됐다. 측면수비수로의 변신에 성공한 김영권(오미야)이 변함없이 발탁됐지만 일본전 부상으로 100% 컨디션이 아니다. 승부조작 무혐의 처분을 받은 중앙수비수 홍정호(제주)도 복귀했다. 고열로 일본전에 불참한 손흥민(함부르크)과 잉글랜드에 적응 중인 지동원(선덜랜드)이 승선했다. 주장 박주영(AS모나코)을 비롯해 기성용(셀틱)·이정수(알사드)·이근호(감바오사카)·조영철(니가타) 등이 변함 없는 신임을 받았다. 대표팀은 오는 28일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돼 새달 2일 오후 8시 레바논과 1차전을 치른 뒤 곧장 비행기를 타고 쿠웨이트와의 2차 원정경기(7일 오전 2시)를 떠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달구벌 이모저모]

    역대 사상 첫 선수촌 공식 개촌 역대 세계육상대회 사상 처음 운영되는 선수촌이 지난 20일 공식 개촌했다. 2011 대구세계육상조직위원회는 동구 율하동에 조성된 선수촌에서 본격적인 선수 맞이에 나섰다. 라민 디악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장은 “대회를 여는 데 최고의 조건을 갖추었다.”고 칭찬했다. 아파트 9개동에 528가구(2032실) 규모로 최대 3500여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선수촌은 경기가 열리는 대구 스타디움에서 자동차로 6분 거리에 있다. 템플스테이 체험, 참가자들에 인기 템플스테이가 대회 참가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동화사에는 하루 10명 남짓의 선수와 선수단 관계자들이 찾아와 템플라이프를 체험하고 있다 템플라이프는 절에서 하룻밤 이상 숙박하는 템플스테이와 달리 당일 코스로 사찰 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동화사는 선수들에게 다도, 스님과의 차담, 연꽃 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관객들 ‘관전 명당 찾기’ 혈안 입장권 예매율이 93%를 넘어선 가운데 종목별 ‘명당자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구 스타디움(6만 6000여명 수용)에서 인간 탄환들의 9초대 100m 질주를 보려면 본부석 쪽에 자리를 잡아야 한다. 조직위는 100m 레이스 시작선을 기준으로 본부석 1·2층에 프리미어 S석을, 결승선에 F석을 배치했다. 육상경기 특성상 여러 경기를 관전할 좋은 자리가 바로 본부석 맞은편. 2코너와 3코너 사이인 이 자리에서는 멀리뛰기와 세단뛰기, 중장거리 달리기 등을 관전할 수 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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