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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럴림픽 5관왕’ 대회 첫 金 품나

    ‘패럴림픽 5관왕’ 대회 첫 金 품나

    평창동계패럴림픽 금메달 80개 가운데 12개가 개회식 다음날인 10일 주인을 만난다. 첫 번째는 오전 9시 30분 경기를 치르는 장애인 알파인스키 여자 활강 시각장애 부문에서 나온다.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엔 시각장애 부문에서 압도적인 실력을 뽐낸 헨리에타 파르카소바(왼쪽·32·슬로바키아)가 꼽힌다.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3관왕(슈퍼대회전, 슈퍼복합, 대회전) 위업을 일궜을 뿐 아니라 활강에서도 은메달을 보탰다. 2014년 소치 대회에서는 활강과 대회전에서 2관왕에 올랐고, 회전에선 동메달을 땄다. 두 대회에서만 메달 7개다. 적수가 없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도 ‘주목해야 할 선수’로 선정했다. 그는 평창에서도 알파인스키 전 종목(활강, 슈퍼대회전, 슈퍼복합, 회전, 대회전)에 출전한다. 지난 7일 활강 공식연습에서도 가장 빨리 결승선을 끊었다. 대회 5관왕을 겨냥했는데 얼마나 근접할지 주목된다. 그는 존경하는 인물로 ‘스키 요정’ 미카엘라 시프린(23)을 꼽아 눈길을 끈다. 활강 시각장애에 출전하는 선수는 모두 8명. 파르카소바의 대항마로는 영국의 10대 소녀인 멘나 피츠패트릭(19)과 밀리 나이트(19)가 떠오르고 있다. 둘은 앞선 공식연습에서 파르카소바에 이어 각각 2, 3위를 달렸다. 특히 나이트는 지난해 이탈리아 타르비시오에서 열린 월드컵 활강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활강 입식에서는 마리 보쉐(오른쪽·24·프랑스)가 단연 돋보인다. 세계선수권 메달 18개, 패럴림픽에서 메달 4개를 챙겼다. 좌식에서는 ‘소치 5관왕’에 빛나는 안나 샤펠후버(25·독일)가 두 대회 연속 5관왕에 오를지 관심을 모은다. 같은 날 오전 10시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에서는 여자 6㎞ 좌식 금메달 주인도 갈린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도연(46)이 출전한다. 그는 하계·동계 패럴림픽에 모두 출전하는 국내 최초의 선수다. 2016년 리우하계패럴림픽 여자 사이클에서 은메달을 땄다. 평창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1등 들어와도 金 못 받을 수 있다고?

    1등 들어와도 金 못 받을 수 있다고?

    결승선을 맨 먼저 통과하고도 금메달을 따지 못할 수도 있다. 무슨 소리인가 싶을 것이다. 하지만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이니 있을 법한 일이다. 평창동계패럴림픽 개막 다음날인 10일 정선알파인경기장에선 알파인스키 첫 경기인 여자 활강 입식이 열리는데 보는 이들이 고개를 갸웃할 일이 적잖이 있을 수 있다. 결승선을 통과한 기록에다 장애 등급에 따른 가중치를 곱해 나온 최종 기록으로 순위를 가리기 때문이다. 2017~18시즌 세계 장애인 알파인스키(WPAS) 핸디캡 시스템에 따라 가중치가 매겨진다.실제로 지난 7일 1차 공식 연습 기록과 순위를 비교해 보자. 세 차례 합계 1분42초96을 기록한 알라나 램지(캐나다)가 3위, 1분44초63을 기록한 안나 요쳄센(네덜란드)이 2위로 기록됐다. 4위는 몰리 젭센(캐나다)인데 1분38초65로 둘보다 훨씬 기록이 좋았다. 램지는 절단 장애 등급 LW 9-2로 활강 가중치 0.9522를 받는 반면, 젭센은 LW 8-2로 1.0, 요쳄센은 LW 2로 0.9267의 가중치를 받아 이런 결과를 낳았다. 알파인스키는 대회 여섯 종목에 걸린 금메달 80개 가운데 가장 많은 30개의 금메달이 배정된다. 남녀 모두 활강, 회전, 대회전, 슈퍼대회전, 슈퍼복합 등 다섯 종목으로 나뉘고 또 시각장애(B1∼3), 하반신 마비 장애인의 좌식(LW10∼12), 절단 장애인의 입식(LW1∼9) 경기가 열려 제각각 메달이 주어진다. 시각장애 선수들은 코스를 안내하는 비장애인 가이드의 도움을 받는다. 가이드가 형광 조끼를 입고 먼저 출발하면 선수는 가이드로부터 무선 헤드셋을 통해 전달되는 신호나 목소리 안내에 따라 슬로프를 내려간다. 시각장애 선수가 메달을 따면 가이드도 함께 시상대에 오르고 메달도 받는다. 다만 가이드에게는 연금이 주어지지 않고 일회성으로 포상금만 주어진다. 입식 선수들은 비장애인처럼 스키화를 신고 폴을 사용하는 반면, 좌식 선수들은 휠체어 아래에 바퀴 대신 스키를 부착한 아웃트리거에 앉은 채 레이스에 임하는 점이 다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노선영 “사회가 메달 딴 선수에게만 집중하지 않았으면”

    노선영 “사회가 메달 딴 선수에게만 집중하지 않았으면”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경기에서 불거진 팀워크 논란의 당사자인 노선영(콜핑팀)이 “팀추월은 ‘버리는 경기’였다”면서 사회가 메달 딴 선수에게만 집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노선영은 8일 SBS 시사토크쇼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 출연해 이번 논란이 “개개인 선수의 문제가 아니고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었던 문제”라면서 “아무래도 메달 가능성이 큰 종목에 더 신경을 쓰고 집중한다. 지원이 적거나 그런 것보다 메달 딸 수 있는 유력 후보 선수들에게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좀 더 많은 혜택이 주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가 무조건 메달 딴 선수에게만 집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도 엄청난 노력을 해서 그 자리에 간 것”이라며 “인식이 바뀐다면 연맹에서 메달 딸 수 있는 선수 위주로 특혜를 주는 일이 없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노선영은 “남아있을 후배들이 더이상 차별받거나 누군가가 특혜받지 않고, 모두에게 공평하고 공정하게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날 프로그램에서는 익명의 빙상연맹 관계자가 “우리나라는 팀을 보는 게 아니라 메달 딸 선수를 정해놓고 한 선수에 맞춰서 간다”면서 “언론에서는 파벌이라고 하는데 그렇지 않은지 오래됐다. 한 사람이 이사회 구성부터 선발까지 좌지우지한다”며 그 ‘한 사람’으로 빙상연맹 부회장인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를 지목했다. ‘팀추월 논란’은 앞서 지난달 19일 올림픽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에서 노선영이 함께 출전한 김보름,박지우에 한참 뒤처진 채로 결승선에 골인하면서 불거졌다.경기 직후 다른 선수들의 인터뷰 태도도 논란을 키우면서 진상 조사를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에 60만 명 이상이 서명할 정도로 공분을 샀다. 노선영은 이후 기자회견이나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 인터뷰에 응하지 않아 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평창 완전 정복] 2차 세계대전 ‘목발 스키’가 시초… 절대 강자는 없다

    [평창 완전 정복] 2차 세계대전 ‘목발 스키’가 시초… 절대 강자는 없다

    장애인 알파인스키는 2차 세계대전 무렵 하지 절단 장애인들이 목발을 이용해 활강한 것을 계기로 시작됐다. 첫 대회는 1948년 오스트리아의 바트가슈타인에서 개최됐다. 선수 17명이 참가했다.제1회 동계패럴림픽인 1976 외른셸스비크(스웨덴)대회 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한국에선 1992 티니·알베르빌(프랑스)동계패럴림픽 때 정영훈과 유인식이 처음으로 참가했다. 2002 솔트레이크시티(미국)동계패럴림픽 알파인스키 좌식 회전 종목에선 한상민(39)이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통틀어 설상 첫 입상인 은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장애인 알파인스키는 활강과 슈퍼대회전, 대회전, 회전, 슈퍼 복합으로 구분된다. 활강은 속도를 겨루는 경기로 정해진 구간을 시속 90~140㎞의 빠른 속도로 내려오는 게 특징이다. 슈퍼대회전은 활강의 속도기술과 대회전의 커다란 턴 기술을 복합한 경기다. 대회전에 비해 기문 수가 적고 경기 한 번으로 승부를 낸다. 대회전은 턴 기술과 활강의 속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종목으로 2회 실시한 결과를 합해 우열을 가린다. 회전은 가장 많은 기문을 통과하는 경기여서 턴 기술을 발휘하기 위해 유연성과 순발력,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한다. 슈퍼 복합은 회전과 슈퍼대회전의 기록을 합산해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장애 형태에 따라 입식, 좌식, 시각 세 가지로 나뉘고 이를 남녀로도 나눠 5종목이다. 결승선 통과 기록에 선수의 장애등급별 가중치를 곱해 최종 기록을 산출한 뒤 순위를 가린다. 시각장애 선수의 경우 경로를 안내해 주는 가이드와 함께 출발해 경기를 치른다. 비장애인 알파인스키와 비슷하지만 모노스키(절단 선수들을 위한 좌식 스키)와 아웃트리거(장애인 알파인스키용 폴대)라는 도구를 사용한다는 점이 구분된다. 평창패럴림픽 알파인스키에는 무려 30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한국 대표팀에서는 양재림(29), 황민규(22), 이치원(38), 한상민(39) 등 총 4명이 출전한다. 양성철 전 장애인 알파인스키 국가대표팀 코치는 “장애인 알파인스키는 비장애인 경기와 경기 방식이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처음 보더라도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며 “더군다나 알파인스키는 변수가 많은 종목이다. 슬로프의 상태나 미세한 장비 컨트롤 실수에 따라 성적이 크게 뒤바뀔 수 있다. 관중들이 한국 선수들을 크게 응원하면 깜짝 선전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패럴림픽 뜨는 별] “16년 전 설상 첫 銀… 다시 또 한 번”

    [패럴림픽 뜨는 별] “16년 전 설상 첫 銀… 다시 또 한 번”

    “16년 전 천국에 온 느낌을 받았는데 다시 느끼고 싶네요.”장애인 알파인스키 간판 한상민(39)은 6일 이렇게 마음을 다잡았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동계패럴림픽 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패럴림픽은 물론 올림픽까지 통틀어 설상 종목에서 일군 한국인 첫 메달이기도 하다. 당시 23세로 기적을 일궜던 그가 어느덧 불혹에 가까운 나이에 네 번째 패럴림픽 도전을 앞뒀다. 한상민은 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오늘 패럴림픽을 치를 코스에서 처음 훈련했다. 예전과 조금 달라진 듯하지만 좋은 느낌을 받았다”며 “한국 장애인 스키 선수 중에선 내가 가장 오래된 편이다. 대회를 앞두고 정말 오랜 시간 준비했기 때문에 꼭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소아마비로 하반신이 마비됐지만 고등학교 1학년 때 스키를 타기 시작한 한상민은 결국 태극마크를 달고 2002 솔트레이크시티, 2006 토리노, 2010 밴쿠버 대회까지 잇달아 출전했다. 솔트레이크시티대회에서 영광을 누린 이후 국내외 대회에서도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기대를 안고 출전한 토리노대회에서 결승선을 코앞에 두고 넘어지는 불운을 겪었다. 밴쿠버대회에서는 날씨 적응 실패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2014 소치 때는 잠시 휠체어농구 선수로 전향해 패럴림픽을 뛰지 않았다. 한상민은 “이번에 출전하는 알파인스키 다섯 종목 중 대회전이나 슈퍼대회전에서 금메달을 따는 게 목표”라며 “지금 기량으론 힘들지 않으냐는 사람도 있지만 패럴림픽에선 단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대회니까 행운을 얻지 않을까 싶다”며 “많은 응원을 받으며 경기에 나선 적은 별로 없지만 홈 팬들의 함성이 좋은 기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다친 상사 대신 하프마라톤 출전해 우승했는데 결국 실격

    다친 상사 대신 하프마라톤 출전해 우승했는데 결국 실격

    직장 상사가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대신 출전한 하프마라톤 대회에서 맨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는데도 우승 메달을 받지 못했다면? 영국의 24세 청년 잭 그레이는 지난 4일(현지시간) 케임브리지 하프마라톤에 상사 앤드루 롤링스 대신 출전했다. 평소 5㎞ 정도를 달려온 그는 “사흘 전 롤링스가 전화를 걸어와 햄스트링을 다친 자기를 대신해 달릴 수 있겠느냐고 하길래 ‘왜 안되겠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곧바로 롤링스 대신 자신의 이름을 올리려고 주최측과 접촉을 시도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66분52초에 결승선을 맨먼저 통과하자마자 방송에서 롤링스가 우승했다고 안내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몰려들어 뭔가를 묻기 시작했다. 주최측을 찾아가 이실직고했다. 물론 주최측과 접촉하려 했다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 하지만 주최측은 눈 하나 깜짝 않고 그를 실격 처리했다. 67분11초에 두 번째로 들어온 셰필드 학생 윌리엄 마이크로프트를 우승자로 발표했다.그레이는 “적어도 과자 봉지 하나는 챙겼네요”라면서 “그저 낭비하려고 여기 이 자리에 왔다면 창피할 것 같아요. 하지만 난 지금 여기 동참해 자선 기부는 했어요”라고 기꺼워했다. 케임브리셔 출신인 마이크로프트는 “실질적인 우승을 했다는 점이 조금 부끄럽긴 하지만 불만을 제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BBC는 주최측의 코멘트를 듣고 싶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평창 완전 정복] 최대 20㎞… 설원 위 인간 한계에 도전

    [평창 완전 정복] 최대 20㎞… 설원 위 인간 한계에 도전

    모든 스포츠에서 결승선 통과 직전의 치열함은 비슷하다. 그러나 결승선 통과 뒤 호흡곤란뿐 아니라 신체 한계에 직면해 고통을 호소하는 종목은 많지 않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선 누구나 크로스컨트리스키와 바이애슬론 선수들이 결승선 통과 직후 바로 드러눕거나 엎드린 채 숨을 가쁘게 고르는 모습을 적잖게 봤다. 마지막 남은 한 톨의 힘까지 짜냈다는 얘기이면서 인간 한계에 도전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래서 하계올림픽에 마라톤이 있다면 동계올림픽엔 크로스컨트리스키가 있다고 빗댄다. 이처럼 비장애인도 어려워하는 종목을, 장애인들 역시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서 거리만 다소 짧을 뿐 똑같이 도전한다.평창동계패럴림픽 ‘노르딕스키’에 걸린 금메달 수는 38개로 전체(80개) 중 절반에 가깝다. 노르딕스키란 노르웨이를 비롯한 북유럽 스칸디나비아 지방에서 발달한 스키 기술 또는 경기 종목을 뜻한다. 패럴림픽에선 크로스컨트리스키(금메달 20개)와 바이애슬론(18개)을 합해 통칭한다. 바이애슬론은 크로스컨트리스키에 사격을 포함했다.경기 방식은 장애 등급에 따라 세분화될 뿐 올림픽과 크게 다르지 않다. 크로스컨트리스키에서는 장애 유형에 따라 시각장애, 좌식, 입식 등 3개 경기 등급과 단·중·장거리 3개 거리 등급으로 나뉜다. 남녀 개인 종목 18개와 단체 종목 2개를 더해 모두 20개다. 좌식 남자는 스프린트(단거리·1㎞), 7.5㎞(중거리), 15㎞(장거리), 여자는 스프린트(1㎞), 6㎞, 12㎞로 구분된다. 좌식 선수들은 스키 위에 덧댄 형식의 좌식 스키를 이용한다. 입식 남자는 스프린트(1㎞), 10㎞, 20㎞, 여자는 스프린트(1㎞), 7.5㎞, 15㎞로 나뉜다. 입식 선수들은 비장애인 스키를 이용한다. 시각장애 남자는 스프린트(1㎞)와 10㎞ 및 20㎞, 여자는 스프린트(1㎞), 7.5㎞, 15㎞로 분류된다. 시각장애 선수들은 장애 등급에 따라 다시 B1(전맹), B2, B3로 구분한다. B1·B2의 경우 반드시 가이드가 참여해야 하고, B3는 가이드의 도움을 받거나 혼자 경기에 참여할 수 있다. 단체 경기는 시각장애, 입식, 좌식 선수들이 계주를 펼치며 여자 선수가 한 명 이상 참가해 모두 4명이 2.5㎞씩 달리는 혼성 계주와 선수 4명이 저마다 2.5㎞씩 달리는 오픈 계주가 있다. 바이애슬론도 크로스컨트스키처럼 총 3개의 경기 등급으로 분류된다. 다만, 거리가 좀 다르다. 스프린트는 남자 7.5㎞, 여자 6㎞, 중거리는 남자 12.5㎞, 여자 10㎞, 장거리는 남자 15㎞, 여자 12.5㎞로 나뉜다. 10m 거리의 사격이 2회(단거리) 혹은 4회(중·장거리) 실시된다. 올림픽(50m)에 비해 사격 거리가 짧아 크로스컨트리스키와 바이애슬론을 동시에 출전하는 사례가 많다. 평창패럴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크로스컨트리스키 선수 6명(신의현, 서보라미, 이정민, 권상현, 최보규, 이도연) 가운데 서보라미를 뺀 5명이 바이애슬론에도 나선다. 도핑에 연루된 러시아 선수들의 출전이 금지돼 우리로서는 상대적으로 메달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는 ‘중립국’ 자격으로 참가한다. 또 시각장애 선수는 총알이 없는 전자 소총을 사용하고, 표적에 정확히 겨눌수록 소리 빈도가 잦아지는 이어폰을 쓴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강감창 서울시의원 수상안전체험관 건립 최종보고회 개최

    강감창 서울시의원 수상안전체험관 건립 최종보고회 개최

    세월호 참사를 비롯해 각종 수상 안전사고가 증가하면서 학생과 교사들은 물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수상 안전교육의 필요성이 사회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수상안전체험관 건립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결과가 보고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시의회 강감창 의원(송파, 자유한국당)은 지난 2월 28일, 송파구 배명고등학교 시청각실에서 열린 「동남권역 수상안전체험관 표준 콘텐츠 및 건립 연구」 최종보고회에서 “체계적기고 특성환 된 수상안전교육시설을 건립하여 아이들의 수상안전을 확보하는 사업은 교육정책의 앞 순위에 두어야한다”고 강조했다. 「동남권역 수상안전체험관 표준 콘텐츠 및 건립 연구」는 강 의원이 서울시예산 5천만 원을 의원발의사업으로 확보하여 2017년 9월부터 시작되었으며, 서울시교육청이 발주하여 가천대학교 국가안전연구센터에서 수행한 연구용역이다. 이 연구의 최종보고서의 주요내용으로는 ▲국내에 운영 중인 수상안전체험관과 프로그램의 교육현황 분석 ▲선박 비상상황 시 생존 시나리오 기반으로 설계된 수상안전 체험학습콘텐츠 ▲서울교육청에서 제시한 부지를 대상으로 동남권역 학생 수상안전체험관의 건립 타당성 검토 등이 제시됐다. 특히 주목할 만한 내용으로는, 실제 기울어진 여객선의 갑판상태에서 파도를 생성하는 시설이 제시되었고, 선실포복보행탈출, 배에서 바다로 뛰어내리는 자유낙하 및 구명조끼착의 낙하입수, 생존수영 및 구명벌 승선요령, 구명벌 모선 이격항해, 비상키트활용 구조요청, 등 세월호 사고를 기반으로 생존에 필요한 특화된 체험교육의 콘텐츠가 담겨있다. 뿐만 아니라 배명고의 수상안전체험관 용도로 제공되는 부지면적은 약 5,250㎡로 길이 125m, 폭 50m의 장방형 형태를 가지고 있어 최소 50m 길이의 국제 규격의 수영풀 2개소 수용이 가능하므로, 규모 상 충분한 제반 여건이 구성되어있다는 분석이다. 동남권역 수상안전체험관이 건립될 경우, 송파·강동·광진 등 127개의 유치원 학생 13,906명, 88개 초등학교 학생 66,381명, 55개 중학교 학생 35,717명, 42개 고등학교 학생 41,561명, 등 동남권역 314개교 157,565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수상체험학습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수상안전체험관 건립계획이 추진될 수 있었던 것은 평소 학생들에게 수상안전교육을 실시해온 배명고등학교측에서 야구장부지의 일부를 제공하겠다는 입장표명에서 시작됐다. 사업에 필요한 예산규모로 VR수상안전 영상프로그램, 여객선 슬로프 시뮬레이션, 성인 생존수영풀, 어린이 생존수영풀, 등 콘텐츠 기획 및 제작에 소요되는 비용 약 28억원과 연면적 4,000㎡ 규모의 철골트러스 내진구조로 건설하는 시설비 및 설계비 약 56억원 등 84억원으로 산정됐다. 강감창 의원은 보고회에서 “초․중․고의 정규교과로 안전교육이 편성되고 수상안전교육이 의무화 되었으나, 수상 안전교육을 위한 전용 체험시설은 아직도 전무하고, 현재 각급 학교 수영장은 수심이 얕게 규정돼 학생들의 물놀이 시설 정도에 불과하다”며 수상안전체험관 건립이 매우 시급한 문제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향후 “효율적인 운영방향 합의, 사업추진방향 협의, 투자심사 진행, 등을 통해 용역결과가 제시한 소중한 내용들이 실행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최종보고회에는 서울시교육청 체육건강과 관계자, 가천대 교수 및 배명고 교장과 학부모 등이 참석해, 수상안전교육시설의 건립이 조속히 이루어져야 할 필요성에 대해 깊은 공감을 표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완도 해상서 어선 전복…7명 실종 추정

    전남 완도 청산도 인근 해상에서 7명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어선이 뒤집혀 해경이 수색을 벌이고 있다. 28일 오후 4시 28분쯤 완도군 청산도 남동쪽 10㎞ 해상에서 근룡호(7.93t)로 보이는 어선이 뒤집혀 있는 것을 선박 주변을 지나던 배가 발견해 완도해상교통관제센터(VTS)에 신고했다. 이 배에는 한국인 6명과 인도네시아인 1명 등 7명이 승선한 것으로 추정된다. 해경은 현재 경비함정 7척과 해군 3척, 민간 어선 3척 등을 동원해 수색 작업을 하고 있지만 기상 여건이 좋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비가 내리고 풍랑주의보까지 발령돼 승선원들의 생사 여부가 확인되지 못하고 있다. 해경은 근룡호가 조업을 마치고 귀항하던 중 기상악화로 전복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선박안전기술공단 완도운항관리센터는 이날 오전 7시 완도군 청산면과 여서도를 잇는 여객선 등 섬 지역을 오가는 전체 13개 항로, 19척의 여객선 운항을 전면 통제했다. 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전남 완도 해상서 어선 전복…“7명 실종 추정”

    전남 완도 해상서 어선 전복…“7명 실종 추정”

    전남 완도군 청산도 인근 해상에서 7명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어선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28일 오후 4시 28분쯤 청산도 동남쪽 5.5㎞ 해상에서 완도선적 7.93t 연안통발어선 근룡호로 추정되는 선박 1척이 뒤집힌 채 발견됐다. 주변을 지나던 다른 선박이 수면 위에 떠 있던 선체 일부를 확인해 완도해상교통관제센터(VTS)로 신고했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과 완도해양경찰서는 1천t급 5척을 포함해 경비함정 15척, 구조대 등을 현장에 투입했다. 신고 접수 약 1시간 30분 만에 경비함정이 현장에 도착했으나 잠수부 투입 등 본격적인 수색은 거센 바람과 높은 파도 탓에 지연되고 있다. 해경은 완도항 등 주변 항구를 드나든 선박 기록을 분석해 뒤집힌 선박이 근룡호가 유력하다고 추정했다. 근룡호는 이틀 전인 26일 오전 선장과 선원 등 모두 7명을 태우고 완도항을 출항해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승선원 모두 휴대전화 연결이 되지 않고 있으며 이날 오후 1시 26분쯤 사고 해역 주변에서 마지막으로 선박 실시간 위치정보가 감지됐다. 사고 해역에는 이날 정오부터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해경은 날씨를 지켜본 뒤 잠수부, 항공기 등을 투입해 입체적인 수색을 펼칠 계획이다. 전남도와 완도군도 대책본부를 꾸려 실종자 가족 지원과 피해 파악에 나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스텔라데이지호 구명정 추정 물체 발견…정부, 수거 작업 착수

    스텔라데이지호 구명정 추정 물체 발견…정부, 수거 작업 착수

    스텔라데이지호의 구명정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돼 정부가 수거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실종 선원 가족 등으로 구성된 스텔라데이지호 가족·시민대책위원회는 남대서양 해역에서 목격도니 구명벌(raft) 추정물체가 구명정(life boat)으로 확인됐으며 내부에 생존자가 있거나 최근까지 사람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26일 밝혔다. 대책위에 따르면 지난 24일 인도의 한 선박이 구명벌로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해 브라질 MRCC(해난구조센터)에 보고했다. 이 인도 선박은 구명벌 추정 물체에 370m까지 접근해 구명벌이 아닌 ‘구명정’인 것으로 확인했다. 구명정은 해수면 위에 떠 있었으며 양측 출입문이 모두 열려 있었다. 브라질 측은 스텔라데이지호 선사인 폴라리스쉬핑에 이 같은 내용을 전했고, 선사 측은 해양수산부 상황실에 이를 보고했다. 해수부가 섭외한 한 구명정 전문가는 “구명정의 출입문 개방은 구명정 내부에서의 인위적 조작 흔적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구명정 안에 사람이 있거나 최근까지 있었을 가능성으로 보인다”고 대책위에 밝혔다. 대책위는 구명정을 수거해 내부를 확인할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정부는 임시회의를 거쳐 구명정 수거 작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브라질 해군에 초계기를 요청했으며 인공위성으로 해당 해역을 촬영하는 등 구명정을 집중수색할 것을 약속했다고 대책위는 전했다. 대책위는 “구명벌 추정 물체 발견에 대한 정부의 초기 대응이 이번에도 미흡했다”며 “정부가 ‘스텔라데이지호 구명벌 발견에 대한 비상대응 매뉴얼’을 만들어 대책위와 공유할 것을 요청했다. 정부도 이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31일 우루과이 인근 남대서양 해역에서 한국인 선원 8명과 필리핀 선원 16명이 승선한 스텔라 데이지호가 침몰했다. 이 가운데 22명의 선원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스케이트맘의 폭로…“우리 아들은 이승훈의 ‘탱크’였다”

    [단독]스케이트맘의 폭로…“우리 아들은 이승훈의 ‘탱크’였다”

    이승훈의 금메달을 위해 희생한 선수 더 많아‘빙상 대통령’ 전명규 두려워 입 다문 현직 스케이트맘백철기 스피드스케이팅 감독 “이승훈 밀어주기 없다” “우리 아들은 ‘탱크’(페이스메이커)였어요. 처음부터 빠르게 달려 나가 다른 선수들 힘을 빼놓는 역할을 했죠. 앞에 서면 공기 저항을 많이 받기 때문에 체력이 금세 떨어져요.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우리 아이는 다리에 힘이 풀려서 뒤로 처지죠. 그 사이 체력을 비축한 이승훈이 치고 나가는 거예요. 폭발적인 스피드로 금메달을 따죠. 그런데 아직도 그 방식으로 하고 있더라고요.”지난 24일 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 경기를 본 A씨는 씁쓸한 마음에 쉽게 잠자리에 들지 못했다. A씨는 전직 ‘스케이트맘’이다. 그의 아들은 스피드스케이팅 유망주였지만 21살 때 스스로 운동을 그만 뒀다. 자정쯤 시작된 A씨와의 통화는 1시 30분이 훌쩍 넘어서야 끝났다. 24일 경기는 이번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마지막 경기였다. 이승훈(30·대한항공), 정재원(17·동북고)이 출전했다. 정재원이 체력을 소진해가며 앞에서 달린 덕에 이승훈은 금메달을 땄다. 이른바 ‘페이스메이커’ 작전이었다. 정재원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희생이라는 단어보다는 팀 플레이였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관련기사 클릭: ‘금빛 조력’ 막내 정재원… “희생요? 팀플레이였죠”) A씨는 “정재원도 4년 뒤에 어찌될 지 몰라요. 그때 가봐야 아는 일 아닌가요?“라고 말했다. A씨의 아들은 초등학교 저학년때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주니어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진로를 결정해야 하는 고등학생이 되자 빙상계의 두 산맥인 한국체대와 단국대 코치들이 지방에 있는 A씨를 찾아와 입학을 권유했다. “서로 우리 아들 보내달라고 제안했어요. 아무래도 국가 지원 받쳐주고 스케이트 잘 타는 애들이 가던 한체대에 보내기로 했어요. 그때 권모 코치가 뭐라 했는지 아세요? ‘우리 아들 데려가서 영광이라고, 훌륭한 선수 만들겠다’고 약속했어요. 그랬던 녀석이 1년도 안 돼 ‘엄마, 나 못하겠어. 빙상장은 쳐다보기도 싫어’라고 하는 거예요. 피가 거꾸로 솟지, 안 솟아요?”A씨는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가 몰려있는 시즌인 겨울이 되면 초등학생 아들을 서울에 올려 보냈다. 훈련비용, 장비 값, 체력 보충에 좋다는 약도 지어 먹이다보니 돈이 만만치 않게 들어갔다. 시합이라도 있는 날이면 아들 경기를 보려고 꼭두새벽같이 집을 출발해 자정이 넘어 집에 돌아오는 일이 잦았다. 다른 식구들에게 신경 써주지 못한 게 평생 마음의 빚이다. 그래도 평창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겠다는 목표로 얼음판을 지치던 아들을 말릴 수는 없었다. 그랬던 아이가 갑자기 운동을 그만 두겠다고 통보했다. “이모 코치 등 코치진의 무리한 지도로 아이가 완전히 망가졌어요. 잘 하는 선수들과 함께 훈련한다고 했을 때 처음엔 그만큼 실력이 늘겠지 기대했어요. 그런데 6개월 동안 애 몸 상태는 보지도 않고 죽어라 훈련을 시킨 거예요. 힘들면 좀 쉬어야 하는데 그럴 수 없는 분위기였대요. 몸이 과부하가 걸리는 걸 알면서도 시키는 대로 해야 했던 거예요.” 한체대 입학 전, 국제 대회에 나간 A씨의 아들은 이승훈의 탱크가 돼야 했다. “작전은 단순했어요. ‘이승훈 4관왕 만들기’ 아들에게 주어진 미션이었죠. 매스스타트가 국제경기 종목으로 채택된 지 얼마 안 됐던 때였어요. 앞에서 치고 나가는 선수가 한두 명 있는데, 그 간격이 너무 벌어지면 뒤에서 체력 아끼고 있던 이승훈도 나중에 따라잡기 힘들어져요. 2위권 그룹에서 1위와의 격차를 따라붙어주는 역할이 필요했던 거예요. 우리 아들은 그걸 몸이 부서져라 했어요.” A씨는 그동안 쏟아 부은 노력과 투자가 너무 아까워 아들의 마음을 돌이키려 애썼다. 하지만 결국 한체대 2학년을 마친 뒤 그만뒀다. 한체대 교수는 “스피드스케이팅이 하기 싫으면 쇼트트랙으로 전향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코너 연습을 위한 쇼트트랙도 곧잘 타던 아들이었다. 그러나 A씨는 아들의 한 마디에 깨끗이 마음을 접었다. “엄마, 내가 쇼트트랙 가면 거기 애들 끌어주는 거밖에 더 하겠어?”●2011년부터 이승훈 위한 ‘탱크’ 작전 시작 탱크로 사용된 선수는 한둘이 아니다. 쇼트트랙의 경기 방식을 차용한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인 매스스타트는 2011년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아스타나-알마티 동계 아시안게임에 처음 등장했다. 상위권 입상을 위해선 희생조가 필요하다는 게 빙상연맹과 코치진의 생각이었다. 2011년 대회에서는 박석민(26)과 고태훈(26)이 이승훈의 체력 안배를 위해 ‘총알받이’로 나섰다. 16바퀴를 도는 경기에서 박석민과 고태훈은 중후반까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레이스를 끌었다. 당시 경기 영상을 보면 “어린 선수들이 얼마나 끌어주느냐에 이승훈의 메달 색이 결정된다”는 해설이 나온다. 이승훈은 두 선수의 도움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효과가 입증된 ‘금메달 제조 작전’은 최근까지도 적용됐다. 지난해 2월 열린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연출됐다. 마지막 바퀴가 돼서야 후미에 있던 이승훈이 치고 나와 폭발적인 스피드로 1위를 차지한다. 결승선에 들어온 이승훈은 김민석의 등을 두드리며 “고마워. 고생했다”라고 말한다. 이후 2017~2018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 스케이팅 월드컵 시즌에서는 정재원이 탱크 역할을 맡았다. 지난해 11월 네덜란드 헤렌벤에서 열린 1차 대회와 12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4차 대회에서 이승훈과 정재원은 매스스타트 결승에 나란히 진출했다. 헤렌벤 대회에서는 이승훈이 1위, 정재원이 3위로 들어왔고, 솔트레이크 대회에서는 이승훈이 1위, 정재원이 10명 가운데 9위로 들어왔다. 헤렌벤 경기에서 정재원의 스케이팅이 시원치 않자 코치진은 정재원을 향해 “재원이 가. 호흡하라고 호흡”이라며 소리를 지른다. 작전이 생각대로 되지 않자 이승훈은 5바퀴 남긴 시점부터 일찌감치 2~4위권으로 나오는 작전을 편다. ●‘탱크’ 거부하면 국가대표 선발 등에 불이익 탱크를 하기 싫으면 거부하면 되지 않을까. 또 다른 스케이트맘 B씨는 “탱크를 안 하겠다고 하는 순간 찍혀요. 선수는 감히 코치진의 지시를 거부할 수 없어요”고 말했다. 선수 부모들은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 후보였던 주형준(27·동두천시청)이 단 한 경기도 나가지 못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B씨는 “한 국제대회 매스스타트 경기를 앞두고 주형준이 이승훈의 탱크가 되는 것을 거부해 전명규 교수 눈 밖에 났다는 소문이 돌았어요. 이번 팀 추월에 나가지 못한 것도 괘씸죄일거예요”라고 전했다. B씨는 “팀 추월 유력한 우승후보였던 네덜란드가 준결승전에서 떨어졌어요. 노르웨이가 올림픽 신기록으로 네덜란드를 이겼고요. 이미 결승에 진출했던 우리 팀은 지더라도 은메달이 확보된 상황이었잖아요. 준준결승부터 한 번도 쉬지 않은 이승훈, 김민석, 정재원 중에 특히 정재원의 체력은 떨어질 대로 떨어져 있었어요. 대신 주형준을 투입했더라면 금메달을 땄을지도 몰라요. 빙상판 아는 사람들한테 물어보세요. 다들 이상하다고 하죠”고 말했다.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에서도 ‘김보름(25·강원도청) 밀어주기’ 작전을 거부한 선수들이 피해를 봤다는 의혹이 나온다. 삿포로 아시안게임 여자 매스스타트에는 김보름, 박도영(25), 박지우(20·의정부여고) 등 3명이 출전했다. 박도영과 박지우는 김보름 밀어주기에 협조하지 않았다.일본 선수 2명이 치고 나가 2위 그룹과 격차를 거의 한 바퀴 가까이 벌렸는데도 박도영과 박지우는 둘 다 나서지 않았다. 당시 중계영상과 해설을 보면 “저렇게 되면 김보름이 나중에 따라잡기가 불가능하다. 간격을 좁혀주려면 누가 따라 붙어야 하는 데 아무도 그 역할을 안 해주고 있다. 빨리 대줘야 한다”며 채근하기도 한다. B씨는 “이 일로 박도영이 연맹의 눈 밖에 났다는 소문이 파다했어요. 그래도 김보름의 탱크는 누군가 해줘야 하니 박지우를 달래 김보름과 함께 훈련시킨 것이라는 말도 있었고요. 박지우가 이번 올림픽 매스스타트 결승에 올라가지 않아서 오히려 다행이라는 엄마들도 많아요”라고 말했다. 스케이트맘 C씨는 “이런 식이면 누가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 들겠어요. 아무도 탱크 안 하려고 해요. 그나마 힘 없는 어린 선수한테 ‘다음에는 널 밀어주겠다’는 미끼를 주고 희생양이 되기를 강요하고 있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금메달리스트 스벤 크라머는 동료 위해 페이스메이커로 나섰는데… A씨는 “일생에 한 번일지도 모르는 올림픽인데 왜 어린 선수들이 그런 희생을 해야 하나요? 선수마다 전성기는 다 달라요. 몸 상태에 따라 20대 초반에 전성기가 올 수도 있고 이승훈 같은 경우에는 30대이지만 앞으로도 계속 잘 탈 수 있는 거예요. 어린 선수에게 일방적으로 팀을 위한 희생을 강요하는 건 더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B씨는 “매스스타트는 분명히 개인 종목이예요. 팀플레이가 필요하다면 왜 어린 선수들만 탱크 역할을 해야 하나요? 이승훈은 혼자서도 충분히 메달을 딸 수 있는 실력 있는 선수예요. 후배들을 위해서 16바퀴 중에 2~3바퀴를 앞에서 끌어줄 수 있다고요. 그러면 후배도 같이 메달 딸 수 있는 거잖아요. 이번 매스스타트에서 페이스메이커를 자처한 네덜란드 스벤 크라머처럼요. 어떻게 한 사람을 위해 나머지가 희생하는 전략이 팀을 위한 거라고 할 수 있나요? 금메달은 나눠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라고 말했다. C씨의 아들은 팀 추월에서 활약했던 전직 국가대표다.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해 3위 안에 들어 태극마크를 달았다. 하지만 갑자기 다른 선수가 감독 추천을 통해 후보 엔트리에 들어왔다. C씨의 아들은 갑자기 올림픽 훈련에서 제외됐다. C씨는 “팀 추월은 3명이 함께 자리를 바꿔가며 한 호흡으로 뛰어야 하는 경기예요. 그만큼 팀 훈련이 중요해요. 그런데 올림픽 직전 사전 준비대회인 월드컵에서 우리 아들 대신 후보 선수를 넣어 연습했더라고요. 국대 선발전을 통해 공식 선발된 선수를 빼고요. 호흡을 맞춰 훈련해 볼 기회조차 없었던 거죠”라고 말했다. 제대로 된 훈련 없이 올림픽에 출전한 C씨의 아들은 메달 획득에 결국 실패했다. ●빙상연맹 경기력향상위원회의 ‘밀실 운영’ 도마에 선수 부모들은 국가대표 선발을 심의하는 빙상연맹 경기력향상위원회의 밀실 운영이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특정 선수에게 혜택을 주기 위한 선발 조항이 갑자기 생기는 경우가 흔했다는 것이다. C씨는 “연 1회 이상 정기적으로 국가대표를 선발하도록 돼 있지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위를 하면 국가대표 자격을 2년간 유지할 수 있는 조항도 있었어요. 1년 후 국가대표를 미리 뽑아 놓는 꼴이에요. 논란 끝에 지금은 없어졌지만요. 국가대표 선발 전 모든 조항을 공개하라고 연맹에 요구했지만 그때마다 유야무야 됐어요”라고 지적했다.●특정 선수 위한 특별훈련···상대적 박탈감 불러 훈련 기회가 공평하게 주어지지 않는 것도 문제다.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국가대표인 노선영(29·콜핑팀)은 지난달 인터뷰에서 이승훈, 김보름, 정재원이 한체대에서 별도로 특별훈련을 받는 등 차별이 심하다고 폭로한 바 있다. C씨는 “2010년만 해도 선수촌을 이탈해 별도 훈련을 받는 것이 불가능했어요. 기량 향상을 위해서 별도로 육상 레슨을 받게 하고 싶었는데 거절당했거든요. 지금 개인훈련 관련 조항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모르겠지만, 이런 것 역시 특정 선수에게 특혜를 주기 위한 꼼수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개인 특별훈련을 받지 못한 선수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심하다고 선수 부모들은 전했다. B씨는 “별도 훈련을 받던 이승훈이 선수촌에 복귀하는 걸 다른 선수들이 무척 싫어해요. 이승훈이 오는 순간 기존 훈련은 모두 없던 게 되고 이승훈 맞춤형 훈련이 다시 시작된다는 거예요. 스피드 스케이트는 굉장히 예민한 운동이에요. 운동 루틴에 몸이 길들어 있는데 확 바뀐 훈련 프로그램을 하게 되면 몸에 무리도 되고 실력이 도리어 깎일 수 있거든요”라고 말했다. 선수 부모들은 특정 선수를 위한 대다수의 희생을 강요하는 작전, 이를 따르지 않는 선수를 배제하는 관행 등의 이면에 전명규 교수가 있다고 지목한다.빙상판을 좌지우지한다는 전명규 교수의 존재감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했다. B씨는 “그 사람 눈에 들면 모든 것이 해결돼요. 국가대표 선발, 특별 훈련, 금메달, 실업팀, 스폰서까지 풀 패키지로 제공된다는 거예요. ‘전명규 라인’에 일단 들면 아무 걱정이 없는 거죠. 그러려면 실력도 좋아야 하지만 전 교수 말을 절대 거역해선 안돼요”라고 말했다. 빙상 실업팀 대부분도 전 교수의 “손아귀”에 있다는 게 선수 부모들의 주장이다. B씨는 “한체대와 빙상 파벌 한 축을 이룬 단국대 계열 코치가 있는 실업팀에 가면 전 교수와 완전 원수지간이 되는 거예요.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한체대 안 보냈을 거예요”라고 말했다. C씨는 “파벌의 문제를 떠나서 비인기 엘리트 종목이 이런 식으로 키워진 게 문제라는 인식이 공유돼야 해요. 전 교수가 800개의 메달을 만든 제조기라고요? 그 아래 쓰러져간 개인의 희생은요? 누가 기억이나 할까요?”라고 되물었다. 기자는 현직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2명의 어머니에게 추가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우리 아이는 계속 빙상판에서 운동하고 실업팀도 가야 한다. 행여 피해가 갈까 두렵다”, “우리 아이는 2022 베이징올림픽에 나가야 한다”는 이유였다.B씨는 “그 엄마들도 전 교수와 이승훈 때문에 피해를 봤다는 소릴 입에 달고 살던 엄마들이에요. 빙상연맹과 전 교수의 전횡을 고발하면 자기 아이 다칠까 걱정해서 전면에 나서려 하지 않는 거예요. 왜 그렇겠어요? 국가대표 코치진, 실업팀 코치진까지 다 전 교수의 ‘아바타’일 뿐이에요. 폭로해봤자 전 교수가 꽉 잡고 있는 빙상판 권력을 깰 수 없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못 나서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한국체대·빙상연맹 특별감사 필요” 지적 선수 부모들은 빙상연맹과 한국체대의 개혁을 위해서는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A씨는 “국가대표 선발과 훈련이 특정 개인의 힘으로 좌우되지 않도록 시스템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봐요.”라고 말했다. 스케이트맘이 모인 단체 메신저에서는 이런 우스갯소리도 나온다고 한다. ‘그 나물에 그 밥’인 연맹 인사들 다 쳐내고 밥 데용 코치를 회장으로 앉히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얘기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했던 것처럼 아예 외국인이 개혁의 칼자루를 쥐게 하자는 얘기다. B씨는 “전 교수가 무서워 피해 사실을 얘기하지 않는 사람이 많은데 빙상계에서 ‘#미투’가 일어나려면 정부 당국에서 선수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개별적으로, 아무도 모르게 불러서 일대일로 조사해야 해요. 피해 사례 수집하고 빙상연맹 감사도 해야 하고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신문은 전명규 교수의 반론은 듣고자 전화와 문자메시지로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아 입장을 들을 수 없었다. 빙상연맹은 백철기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팀 감독과의 통화를 권유했다. 백 감독은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이승훈 밀어주기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관련기사 클릭: [단독] 백철기 감독 “이승훈 밀어주기는 없다”) 백 감독은 “작전은 감독이 짜는 것이고 선수가 동의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백 감독은 일부 선수가 특별훈련을 받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개인 종목 경기력 향상을 위해 감독인 내가 직접 빙상연맹에 요청한 것으로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노선영 울 때, 이승훈 기쁠 때…따뜻했던 밥 데용 리더십

    노선영 울 때, 이승훈 기쁠 때…따뜻했던 밥 데용 리더십

    대한민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밥 데용(42) 코치가 2018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내내 보여준 따뜻한 리더십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한국 팬들 사이에서 박대영(이름을 한국식 발음으로 부른 것)코치로 불리기도 한다.밥 데용 코치는 빙상 강국 네덜란드의 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 벤쿠버 올림픽 동메달리스트다. 당시 이승훈을 목마를 태우는 장면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4월 한국 코치로 선임됐다. 30대 후반까지 선수생활을 했던 만큼 한국 선수들에게 세심한 지도를 했고 실제로 좋은 성과를 거뒀다. 이번 올림픽에서 10000m 최고 기록 경신, 팀 추월 2연속 은메달, 매스스타트 초대챔피언으로 빙속의 전설이 된 이승훈은 “밥 데용 코치는 경기 전에 옷을 몇 분에 입고, 스케이트는 언제 신어야 할 지 분단위로 코치해줬다”고 말했다. 코칭 실력만큼 눈에 띄었던 건 파벌 논란으로 어수선한 대표팀 선수들을 다독이고 위로해주던 모습이었다. 지난 19일 여자 팀추월 경기에서 김보름, 박지우와 어울리지 못하고 뒤늦게 결승선을 통과해 눈물을 흘리던 노선영을 위로한 것 역시 밥 데용 코치였다. 김보름, 박지우 그리고 감독까지 노선영에게 경기 부진의 결과를 넘기는 듯한 인터뷰를 할 때 밥 코치는 트위터에 ‘불행히도 놀랍지 않다. 7위 또는 8위를 할 가능성을 생각하고 있었다’라는 의미심장한 트윗을 남기기도 했다.지난 21일 남자 팀 추월 결승에서 한국 대표팀이 은메달을 획득하자 아쉬움에 모자를 던진 밥 코치는 이승훈, 김민석, 정재원 선수에게 다가가 일일이 포옹하고 격려했다. 특히 막내 정재원에 볼에 입을 맞추는 영상은 중계 카메라 잡혀 화제가 됐다. 지난 24일 이승훈도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밥 코치와 진한 포옹을 나눴다. 이 모습을 본 제갈성렬 SBS 스피드스케이팅 해설위원은 “선수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하나부터 열까지 챙겨주는 그런 모습이 정말 아름다워 보인다. 볼수록 정이 간다”고 말했다. 그리고 올림픽이 끝난 25일 밥 코치의 트위터엔 “아름다운 코리아 올림픽 감사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수호랑을 배경으로 관광객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올라왔다. 그는 “한국 팬들의 많은 관심에 기분이 좋다. 평창올림픽에 참여한 것은 특별한 기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팬들은 그의 트위터에 응원과 감사의 말을 보냈다.“당신은 훌륭한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많은 한국인이 당신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팀추월 경기에서 당신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줬습니다” 와 같은 응원 답글이 이어지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WR 3개ㆍOR 25개…평창 ‘신기록 풍년’

    WR 3개ㆍOR 25개…평창 ‘신기록 풍년’

    평창동계올림픽은 흥행뿐만 아니라 기록 면에서도 풍작이었다. 25일 평창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대회에선 세계 신기록 3개, 올림픽 신기록 25개가 쏟아졌다. 이번 집계엔 스키, 스노보드 등 설상 종목과 스켈레톤 등 썰매 종목은 대회마다 코스를 달리해 제외됐다.●설상ㆍ썰매 종목은 코스 특성상 제외 스피드스케이팅에선 올림픽 신기록 10개가 터졌다. ‘빙속 강국’ 네덜란드가 절반가량을 챙겼다. 스벤 크라머르가 지난 11일 남자 5000m에서 6분09초76으로 올림픽 3연패에 성공했고, 여자 1000m와 여자 팀추월에서도 올림픽 기록을 바꿨다. ‘이상화의 라이벌’ 고다이라 나오(일본)는 여자 500m에서 올림픽 신기록(36초94)을 작성했다. 여자 팀추월에서도 일본은 2분53초89로 결승선을 통과해 올림픽 기록을 세우면서 금메달을 땄다. 조직위 관계자는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얼음을 관리한 아이스 메이커가 지휘해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 빙질을 세계 최고로 높였다”고 기록 풍작의 한 원인으로 짚었다. ●“강릉 경기장 세계 최고 빙질 효과” 쇼트트랙에서는 세계 신기록 3개와 올림픽 기록 15개가 작성됐다. 세계신기록은 우다징(중국)이 남자 500m 준결승과 결승 우승 때, 네덜란드 여자 대표팀이 3000m 계주 동메달을 따면서 나왔다. 한국은 쇼트트랙에서 올림픽 기록 5개를 새로 썼다. 임효준이 남자 1500m에서 2분10초485를 뛰며 한국에 대회 첫 금메달을 안겼다. 남자 대표팀은 5000m 계주 준결승에서 6분34초510으로 올림픽 역사를 새로 썼다. 2관왕 최민정은 2번이나 올림픽 기록을 내놨다. 지난 10일 500m 예선에서 올림픽 기록으로 준결승에 올랐고, 준결승에서는 42초422의 올림픽 기록으로 결선에 오른 뒤 실격의 아픔을 겪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김보름 ‘눈물의 큰절’

    김보름 ‘눈물의 큰절’

    혼신의 힘을 다한 질주였다. 두 번째로 결승선을 밟았지만 밝게 웃지 못했다. 눈물을 그득 머금은 채 관중석을 향해 큰절을 했다.김보름(25)이 지난 24일 올림픽 첫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땄다. 그는 “죄송한 마음에 국민들께 큰절을 올렸다. 죄송하다는 말밖에 떠오르지 않는다”고 고개를 떨궜다.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여느 시상대와 달리 김보름은 포디엄에서도 속죄의 눈물을 훔쳤다. 앞선 팀추월에서 동료 노선영을 멀찌감치 놔두고 달려 국민적 비판을 받은 데 대한 부담 때문이었다. 그러나 관중들은 이미 김보름 응원에 마음을 모았다. 준결승 선수 소개부터 김보름 이름이 오르자 환호로 맞았다. 팀추월 7~8위전에서 선보였던 냉랭한 분위기가 아니었다. 그는 준결승에서 중간 점수 4포인트를 획득한 뒤 페이스를 조절해 6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1시간 뒤 열리는 결승 경기를 고려해 체력을 안배하는 영리한 레이스였다. 결승에선 관중들의 환호에 힘을 얻은 듯 막판 대역주를 자랑했다. 한 바퀴를 남기고 4위를 달리던 김보름은 스퍼트를 시작해 결승선 100m를 앞두고 2위로 치고 나왔다. 간발의 차로 일본의 다카기 나나에 이은 은메달이었다. 사실 김보름은 ‘왕따 질주’ 논란 이후 사람을 만나는 게 두려워 선수촌에서 방문을 걸어 잠그고 나오지 않았다. 심리상담 전문가가 대화를 통해 마음의 고통을 덜어 줬다. 그는 “힘든 경기였지만 관중 여러분의 응원 덕에 열심히 달릴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이어 “성적이 좋지 못했는데 마지막에 잘 끝나 다행”이라면서 “물의를 일으켜 반성하고 있으며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포기하지 않고 잘 일어섰다. 메달보다 값진 교훈을 함께 얻었을 김 선수에게 올림픽이 남다른 의미로 남기를 바란다”고 따듯한 격려를 보냈다. 한편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다음달 중국 창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프린트선수권 참가차 26일 인천공항 출국을 위해 서둘러 평창을 떠나 폐회식에 함께하지 못했다. 강릉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강릉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결승선에서 뒤집은 ‘손뻗기 투지’… 포기? 배추보이는 안 키워요

    결승선에서 뒤집은 ‘손뻗기 투지’… 포기? 배추보이는 안 키워요

    한국 스노보드 역사를 새로 쓴 ‘배추보이’ 이상호(23·한국체대)는 해마다 발전을 거듭해 왔다.2013~14시즌을 국제스키연맹(FIS) 랭킹 85위에서 시작해 2014~15시즌 50위, 2015~16시즌 32위, 2016~17시즌 15위로 치고 올라섰다. 비록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둔 시점에서 부진을 거듭해 안타까움을 샀지만 올림픽에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이상호는 지난 24일 강원 평창 휘닉스스노경기장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거머쥐며 어느덧 세계 2인자 자리를 꿰찼다. 이어 25일 강릉 올림픽파크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시즌 월드컵에선 저조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월드컵 성적엔 신경을 쓰지 않고 올림픽만 바라보며 항상 가능하다고 생각했다”며 뒤를 돌아봤다. 메달 비결은 ‘손 뻗기’에 있었다. 그는 지난 24일 잔 코시르(34·슬로베니아)와의 준결승전에서 상체를 숙이고 팔을 쭉 뻗는 동작으로 피니시라인을 통과하며 0.01초 차이로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이상호는 “불리한 코스를 탔지만 피니시 때 ‘정말 모르겠다’란 생각을 가졌다”며 “혹시 넘어져서 다치더라도 신경을 쓰지 않고 손을 조금이라도 더 뻗어서 0.01초라도 당겨보자고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의 투지를 여실히 보여 주는 대목이다. ‘배추보이’란 별명은 어렸을 적 배추밭을 개량한 곳에서 스노보드를 처음 시작했기 때문에 붙여졌다. 그는 “배추밭에서 스노보드를 알려 주셨던 그 코치님들께서 어릴 때 저를 잘 이끌어 주셔서 지금처럼 좋은 결과를 얻은 듯하다”고 말했다. 스노보드는 이상호에게 전부나 다름없다. 더불어 “스노보드를 탈 때는 아무리 힘들거나 여건이 안 좋아도 스노보드를 탈 수만 있다면 모든 걸 다 극복하고 행복하다”며 “스노보드 때문에 너무 힘들었고 부담도 많았지만 스노보드를 타면서 다시 행복해지는 쪽으로 계속 순환이 됐다”고 밝혔다. 자고 일어나면 꿈일 것만 같아서 잠들기 무섭다고 하지만 아직도 발전 가능성이 남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상호는 “이제 신나게 휴가도 마음껏 즐기면서 선수로서의 부담감과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여유롭게 생활을 즐기는 데 최대 초점을 맞추겠다”며 웃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하얀 눈 위를 거침없이 내려온 데 대해 강원도의 겨울 산이 일제히 박수를 쳤다”고 축전을 보냈다. 평창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문 대통령 “컬링 이렇게 재미있는 종목인지 몰랐다”

    문 대통령 “컬링 이렇게 재미있는 종목인지 몰랐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여자 컬링 대표팀과 봅슬레이 남자 4인승 대표팀에 축하 인사를 전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한국 여자 컬링팀의 은메달 쾌거에 더 없는 축하를 드린다”며 “정말 온 국민을 컬링의 매력에 푹 빠지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경북도민과 의성군민께도 감사와 축하 인사를 전한다”면서 “컬링이 이렇게 재미있는 종목인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주전 4명이 10년 넘게 동고동락하면서 기량을 키우고 호흡을 맞춰 왔다고 하니 기적은 기적처럼 오지 않는다는 말이 실감 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컬링 붐이 불 것 같다”며 “평창을 계기로 컬링 강국 코리아의 역사가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적었다. 봅슬레이 남자 4인승 대표팀을 향해서는 “4차 시기에 결승선을 통과하며 1위와의 기록 차이가 ‘0.00’임이 화면에 찍혔을 때 정말 소름이 돋았다”면서 “잘 달렸고, 멋지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슬라이딩센터 하나 없는 불모지에서 중고 봅슬레이로 시작한 지 8년 만에 은메달이라는 놀라운 일을 해냈다”며 “인내의 시간을 딛고 우리 국민의 저력을 다시금 확인해준 여러분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 대통령, 銀 김보름에 “메달보다 값진 교훈 얻었을 것”

    문 대통령, 銀 김보름에 “메달보다 값진 교훈 얻었을 것”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올림픽 매스스타트에 참가한 선수들을 격려했다.문 대통령은 24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승훈 선수 정말 대단하다. 대한민국 빙상의 위대한 역사를 썼다”며 “왜 맏형인지 보여주었다. 막판 폭발적인 역주에 온 국민이 열광했다”고 적었다. 이어 “정재원 선수도 맡은 역할을 잘해주었다. 함께 거둔 금메달”이라고 덧붙였다. 이승훈은 이날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추가하며 개인 통산 5번째 올림픽 메달(금3·은2)을 거뒀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딴 김보름 선수에게도 축하의 말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김보름 선수도 잘했다. 좌절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잘 일어섰다”며 “장하다”고 격려했다. 그는 “메달보다 값진 교훈을 함께 얻었을 김 선수에게 올림픽이 남다른 의미로 남길 바란다”며 “따뜻한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팀추월 준준결승에서 노선영을 뒤에 멀찌감치 두고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논란이 일었던 김보름은 이날 여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은메달을 차지했지만 고개를 들지 못했다. 김보름은 “죄송한 마음이 커서 국민께 사죄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큰절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승훈 금메달의 절반은 ‘정재원의 힘이었다’

    이승훈 금메달의 절반은 ‘정재원의 힘이었다’

    이승훈(30)이 올림픽 매스스타트 초대 챔피언에 등극하는 데에는 ‘막내’ 정재원(17)의 도움이 컸다. 매스스타트는 선수들의 기량 못지않게 전략과 눈치 싸움이 중요하다. 결승에 같은 나라 선수가 2명 이상이면 다양한 작전을 걸 수 있어 우승 가능성도 커진다. 24일 강원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준결승에 진출한 정재원은 결승에서 특급 조력자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결승 레이스 초반부터 일부 선수들이 치고 나갔다. 빅토르 할트 토루프(덴마크)와 리비오 벵거(스위스)는 일찌감치 속도를 높여 나머지 그룹과 거리를 벌렸다. 이때 후발 주자들이 따라붙지 않으면 초반부터 치고 나간 선수들이 우승하는 일도 가끔 있다. 올 시즌 월드컵에서도 일부 선수가 초반에 선두로 치고 나갔고, 후미그룹이 눈치만 보다가 속도를 올리지 않아 메달을 헌납(?)하기도 했다. 당시 이승훈은 제대로 스퍼트도 하지 못한 채 메달을 놓쳤다. 그러나 이번엔 정재원이 후미그룹을 이끌었다. 후미 선두에서 바람의 저항을 온몸으로 맞으며 선두와의 간격을 유지하며 달렸다. 그 사이 이승훈을 비롯한 여러 선수들은 유유히 따라가며 체력을 비축할 수 있었다. 3바퀴를 남기고 스벤 크라머(네덜란드)가 마침내 스퍼트를 시작했고 이승훈도 빠르게 뒤따라갔다. 마지막 반바퀴를 앞두고 이승훈이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선수들이 앞으로 치고 올라가는 동안 체력이 고갈된 정재원은 뒤로 처지기 시작해 결국 8위로 들어왔다. 금메달을 거머쥔 이승훈은 가장 먼저 동생 정재원을 찾아 그의 손을 들어올렸다. 고마움의 표시했다. 이어 두 선수는 태극기를 들고 금메달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정재원은 “제 레이스 덕분에 우리 팀이 금메달을 딸 수 있어 기쁘다”고 환하게 웃었다. ‘희생’이라는 말이 나오자 그는 “희생이라는 단어보다는 팀 플레이였다고 말하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이어 “내가 팀추월 종목에서 형들의 도움을 진짜 많이 받아 메달을 땄기 때문에 이 종목에서 제가 팀에 도움을 줄 수 있어서 기쁘다”고 미소를 지었다. 강릉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김보름 ‘속죄의 메달, 속죄의 큰 절’

    김보름 ‘속죄의 메달, 속죄의 큰 절’

    혼신의 힘을 다한 질주였다.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환하게 웃지도 못했다. 마음의 부담이 큰 듯, 눈엔 눈물이 가득한 채 관중석을 돌며 큰 절을 했다. 관중들은 우렁찬 함성과 박수로 그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어린 선수가 한때 저지른 실수를 따뜻하게 보듬었다. 24일 강원 강릉스피드스케이트경기장에선 이처럼 훈훈한 모습이 연출됐다. 김보름(25)이 올림픽 첫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매스스스타트에서 ‘속죄의 메달’을 따냈다. 그는 24일 강원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8분32초99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은메달을 차지했다. 관중들은 메달 여부와 관계없이 김보름을 한마음으로 응원했다. 준결승 출전 선수 소개에서 김보름의 이름이 호명되자 뜨거운 함성과 박수로 맞았다. 앞선 팀추월 7~8위전과는 분위기가 달랐다. ‘열심히 뛰라’는 격려였다. 그는 준결승에서 중간 점수 4포인트를 획득해 6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1시간 뒤 열리는 결승 경기를 고려해 체력을 안배하는 영리한 레이스가 돋보였다. 결승에선 관중들의 환호에 힘을 얻은 듯 막판 대역주를 보여줬다. 한 바퀴를 남기고 4위를 달리던 김보름은 스퍼트를 시작해 피니시 라인 100m를 앞두고 2위로 치고 나왔다. 간발의 차로 일본의 다카기 나나에 이은 은메달이었다. 시상대에서도 편한 모습은 아니었다. 거듭 90도로 고개를 숙여 관중을 향해 인사했고, 그때마다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더 이상 마음 고생을 하지 말라”는 의미인 듯했다. 김보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지금 생각나는 게 ‘죄송합니다’라는 말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이어 “경기가 힘들었지만 관중 여러분들의 응원에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그는 “성적이 좋지 못했는데 마지막에 잘 끝나 다행”이라면서 “물의를 일으켜 반성하고 있으며 죄송하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강릉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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