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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메일 발목’… 클린턴, 캐스팅보트 3개 주서 역전당해

    ‘이메일 발목’… 클린턴, 캐스팅보트 3개 주서 역전당해

    지난달 말까지 이기다 추격 허용 클린턴 “트럼프는 민주주의 위협”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대권 향방을 좌우할 대표적 경합주 4곳에서 지지율이 흔들리고 있다. 최근 불기소 결정이 난 ‘이메일 스캔들’이 지지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클린턴은 이 같은 불안한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해 ‘트럼프 때리기’를 강화하고 있다. 퀴니피액대학이 13일(현지시간) ‘스윙스테이트’(경합주)인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에 대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클린턴은 플로리다(선거인단 29명)와 펜실베이니아(20명)에서 트럼프에게 각각 39% 대 42%, 41% 대 43%로 역전을 허용했다. 오하이오(18명)에서는 41%로 동률을 보였으나 게리 존슨 자유당 후보를 포함시켰을 때는 36% 대 37%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지난달 말까지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이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이들 주의 승부가 중요한 것은 1960년 이래 미 대선에서 3개 주 중 2곳에서 진 후보가 대통령이 된 경우가 없을 정도로 ‘대선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 플로리다는 이번 대선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이민개혁을,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인 오하이오와 펜실베이니아는 보호무역 등 경제 이슈를 각각 대표하는 지역으로 꼽혀 중요성이 더욱 크다. 퀴니피액대학은 “이들 주에서 클린턴의 지지율 하락과 법무부의 이메일 불기소 결정 사이에 명확한 연관이 있는지는 파악할 수 없지만, 그녀는 도덕적 기준과 정직을 측정하는 항목에서 트럼프에게 뒤졌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경합주인 아이오와(6명)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NBC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은 트럼프와 37%로 같았으며, 전날 몬마우스대 조사에서는 42% 대 44%로 트럼프에게 2% 포인트 뒤졌다. 이들 4개 주의 두 후보 간 격차가 모두 오차범위 이내여서 사실상 동률로 봐야 한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클린턴은 민주당이 강세인 17개 주와 워싱턴DC에서 전체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209명을, 트럼프는 공화당이 강세인 21개 주에서 164명을 각각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머지 12개 경합주에 걸린 선거인단 165명을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대권이 갈리게 된다. 이런 가운데 클린턴은 이날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이 1858년 “분열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내용의 명연설(House Divided Speech)을 했던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 옛 주 청사에서 “트럼프가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클린턴은 “트럼프는 불신을 부추기고 미국민끼리 ‘닭싸움’을 하게 했다”며 “지금은 우리를 함께 이끌어 분열을 막는데 도움되는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투르드프랑스 악명 높은 12구간 몽방뚜 정상 오르기 올해도 취소

    투르드프랑스 악명 높은 12구간 몽방뚜 정상 오르기 올해도 취소

     투르 드 프랑스가 열기를 더해가는 가운데 대회 구간 중 가장 악명 높은 곳으로 손꼽히는 몽방뚜 정상 오르기가 올해도 취소됐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14일(이하 현지시간) 몽펠리에에서 몽방뚜에 이르는 12구간(184㎞)의 몽방뚜 산 정상에 시속 120㎞의 강풍이 불 것으로 예보돼 결승선을 정상에서 6㎞ 아래의 샬레 헤이나로 옮긴다고 전날 밝혔다. 크리스티앙 푸르돔무 투어 디렉터는 “선수들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곳 정상에 결승선이 만들어진 마지막 대회는 지난 2013년이었다. 생애 두 번이나 대회를 우승했던 크리스 프룸(영국)은 첫 번째 우승했을 때 이 구간 1위였다. 그는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고 환영했다. 지난해 챔피언으로 10구간(에스칼데스~엔고르다니~레벨 197㎞) 우승은 피터 사간(슬로바키아)에게 넘겼지만 옐로 저지를 걸치고 있는 프룸은 “모든 사람들이 대단한 쇼를 보고 싶어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 안전”이라고 덧붙였다. 이 구간은 1967년 7월 13일 영국 최초의 도로 일주 대회 챔피언인 토미 심슨이 근육 피로에 맞서기 위해 술에다 암페타민을 섞어 마신 뒤 고갯길을 올랐다가 정상 근처에서 숨을 거둔 일로 악명을 떨쳤다.  마침 14일은 프랑스의 국경일인 바스티유의 날이다. 하지만 프룸은 결승선을 아래로 내려도 여전히 이 구간은 힘들기 때문에 이 구간 결승선을 들어오는 이의 감격과 흥분은 줄어들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몽방뚜 정상은 해발고도 1912m인데 샬레 헤이나는 1435m여서 약 500m를 오르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오르막 구간은 여전히 15㎞나 되고 마지막 10㎞는 평균 경사각 9%를 자랑한다.  프룸은 또 ”고갯길이 시작하기도 전에 승부가 갈릴 수도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 고갯길이 시작하기도 전에 구간 거리가 짧아졌다는 이유로 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내다봤다.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사간은 원래 산악 구간에 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6㎞나 줄어든다고? 와우 좋아!“라고 외쳤다.  투르 드 프랑스는 23일에 걸쳐 열리며 이틀의 휴식을 제외하고 21일 동안 21개 구간을 3519㎞나 움직여야 한다. 직선 거리로 따져 잉글랜드를 출발해 이집트 수도 카이로까지 갈 수 있는 거리다.  한편 13일 카르카숑에서 몽펠리에에 이르는 11구간(162.5㎞)에서는 사간이 마치에 보드나르(폴란드)와 프룸, 게레인트 토마스 등과 나란히 3시간26분23초로 맨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하지만 프룸은 종합 52시간34분37초로 여전히 옐로 저지를 입고, 애덤 예이츠(영국)이 28초 뒤져 2위, 다니엘 마틴(아일랜드)이 31초 뒤져 3위, 나이로 퀸타나(콜롬비아)가 35초 뒤져 4위로 뒤를 쫓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기적 쏜 부천FC…최강 전북 꺾고 FA컵 4강행

    K리그 챌린지(2부리그) 구단인 부천이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최강자인 전북을 꺾고 대한축구협회(FA)컵 4강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K리그가 클래식과 챌린지로 구분된 2013년 이후 챌린지 소속 구단이 FA컵 4강에 오른 건 처음이다. 전북은 안방에서, 그것도 역전패를 당하는 치욕을 맛봐야 했다. 전북은 1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A컵 8강전에서 1명이 퇴장당하는 열세 속에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부천에 2-3으로 졌다. 현재 리그 19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는 전북은 지난해 16강에 이어 올해도 8강에서 탈락하는 등 유독 FA컵에서 약한 모습을 이어 갔다. 한편 서울과 수원은 연장 접전까지 간 끝에 승부차기로 각각 전남과 성남을 힘겹게 꺾고 4강에 올라갔다. 울산은 인천을 4대1로 이기며 2년 연속 4강에 진출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AS부문이 모듈보다 많아… 현대모비스 영업이익의 비밀

    AS부문이 모듈보다 많아… 현대모비스 영업이익의 비밀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현대모비스의 올해 1분기 매출은 9조 3395억원, 영업이익은 7184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7.7%다. 일반 제조업체들과 별반 다를 게 없다. 하지만 부문별로 비교해보면 눈에 띄게 다른 점이 발견된다. 현대모비스 매출은 주로 현대기아차 쪽으로 부품을 파는 모듈사업 부문과 일반 소비자들에게 부품을 파는 애프터서비스(AS) 부품 부문으로 나뉜다. 매출 비중은 모듈 부문(7조 6770억원)이 AS 부문(1조 6625억원)보다 5배 가까이 많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거꾸로 모듈(3458억원) 쪽보다 AS(3726억원) 부문이 더 많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AS 쪽이 22.4%로 모듈(4.5%) 쪽보다 5배가 높다. 일반소비자들을 상대로 차 부품 값을 더 비싸게 받고 있기 때문이란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시중 공업사에서는 소비자들이 별도로 비순정품을 달라고 요구하지 않으면 값이 두 배 이상 비싼 현대모비스의 순정품(純正品)만 팔기 때문이다. 아반떼XD에 들어가는 앞바퀴용 브레이크 패드는 현대차 협력업체 상신이 현대모비스에 납품해 판매되는 순정품 값은 4만 2130원인 반면 이 회사가 만들었지만 현대모비스 브랜드가 붙지 않는 비순정품은 1만 7000원이다. NF소나타에 들어가는 엔진오일도 순정품은 1만 8700원인 반면 카포스가 자체 조달하는 비순정품은 1만원이다. 에어컨 필터·배터리·전조등 등 다른 부품도 마찬가지다. 순정품은 소비자기본법상 ‘자동차가 단종된 뒤 8년간 부품공급’ 규정을 준수해야 하는데다 산간벽지나 도서지역까지 공급해야 하고 별도 인증 관리를 거친다는 점을 감안해도 가격 차이가 너무 크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기능면에서도 순정품과 비순정품의 차이는 크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대림대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는 “원가는 적게 들면서 기술로 승부를 보는 바이오나 게임 등의 분야라면 몰라도 하청업체가 만든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품을 일반 소비자에게 팔면서 영업이익률이 20% 이상 나오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지적했다. 현대모비스 부품의 90%가량이 OEM 제품이다. 현대모비스 측은 “AS 부문 매출은 해외에서 많이 나오는데 해외 AS 부품가격이 국내보다 높아 AS 부문 영업이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라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갤럭시S7 따르리… 갤럭시노트7 뜬다

    갤럭시S7 따르리… 갤럭시노트7 뜬다

    삼성전자가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의 출격을 공식화했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2일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행사를 열고 ‘갤럭시노트7’를 공개한다고 13일 밝혔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7’ 시리즈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역성장에도 불구하고 고무적인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9월 공개되는 ‘아이폰7’과 ‘갤럭시노트7’의 맞대결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갤S7성공공식으로 시너지 노려 삼성전자는 이날 글로벌 주요 미디어와 파트너사에 ‘갤럭시노트7’ 공개행사 초청장을 발송했다. 삼성전자는 초청장의 ‘7 UNPACKED 2016’ 문구를 통해 차기 갤럭시노트가 ‘갤럭시노트6’를 건너뛴 ‘갤럭시노트7’임을 밝혔다. 상반기에 2600만대가 팔려나가며 지난 2분기 8조원의 영업이익을 이끈 갤럭시S7과 숫자를 맞춰 일관성을 유지하고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갤럭시노트7의 사양에 대한 암시도 초청장에 담겼다. 파란색 S펜 16개가 원을 이루고 있는 이미지는 갤럭시 시리즈에 처음으로 탑재될 홍채인식 기능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인도에서 공개한 ‘갤럭시 탭 아이리스’에 홍채 인식을 탑재했다. 또 ‘7 UNPACKED 2016’ 문구 위에 가로로 놓여 있는 S펜을 통해 펜의 기능도 강화될 것임을 암시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이끄는 고동진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이날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갤럭시노트7에 대해 “노트 기능을 대폭 강화했고 사용자 편의를 위해 소프트웨어를 많이 개선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하드웨어 혁신보다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갤럭시S7의 성공 공식을 갤럭시노트7에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7은 엣지 디자인 등 전작의 하드웨어를 그대로 이어받아 공개 당시 ‘혁신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방수 및 방진 기능을 탑재하고 메모리를 확장할 수 있는 마이크로SD 카드 슬롯을 부활시키는 등 전작에서 이용자들이 지적한 단점을 보완하는 데 초점을 뒀다. 갤럭시노트7 역시 전작의 하드웨어를 이어받으면서 방수·방진 기능 등 실용적인 기능을 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에서 홍채인식 이외에는 하드웨어에서 큰 차별화 전략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대신 소비자들이 보완하기 원하는 점을 적극 반영하고 가격에 무게를 두는 전략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9월 ‘아이폰7’와 하반기 진검승부 매년 9월에 새 아이폰을 공개해온 애플은 오는 9월 ‘아이폰7’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외신에 따르면 아이폰7은 후면 1600만 화소의 듀얼카메라를 장착하고 방수 및 방전 기능과 무선 충전 기능을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존 아이폰 시리즈보다 두께가 얇아지고 이어폰 단자가 사라지는 등의 변화도 예상된다. 상반기 LG전자의 G5를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경쟁 상대가 없었던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패권을 놓고 애플과 진검승부를 벌이게 됐다. ●새달 올림픽 마케팅으로 시장 선점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매년 9월 독일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공개하던 전례를 깨고 지난해부터 애플보다 한 달 앞선 8월 미국 뉴욕에서 공개하고 있다. 올해는 다음달 5일 개막하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앞서 갤럭시노트7을 공개하고 올림픽 기간 동안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여 시장 선점에 나설 전망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9명이 싸운 수원 성남 꺾고 4강 진출

     수원이 두 명이 퇴장당한 속에서도 투혼을 발휘한 끝에 성남을 승부차기로 꺾고 대한축구협회(FA)컵 4강에 진출했다.  수원은 1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A컵 8강전에서 연장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겼다. 수원 골키퍼 양형모가 페널티킥을 두 개나 막아내며 1등공신이 됐다.  이날 경기는 전반 19분부터 과열되기 시작했다. 수원의 프리킥 공격 때 김태윤(성남)과 이종성(수원)이 몸싸움하다 물리적 충돌이 일어났다. 김태윤이 이종성의 어깨를 강하게 밀치다 곧바로 퇴장당했고, 이종성은 경고를 받으면서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전반 21분엔 티아고(성남)가 역습 기회 때 골문으로 뛰어가다 햄스트링을 다쳐 왼쪽 허벅지를 잡고 쓰러진 뒤 들것에 실려 나왔다. 순간적인 수적 우세를 놓치지 않고 고차원(수원)이 골을 넣으면서 앞서갔다. 하지만 전반 추가시간에 장학영(성남)을 수비하던 구자룡(수원)이 옐로카드를 받으면서 또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그라운드에 9명만 남은 수원은 수비에 집중했지만 결국 후반 39분 피투(성남)가 넣은 코너킥이 그대로 득점으로 이어지면서 동점이 됐다. 연장전에서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한 수원과 성남은 승부차기에서 수원 골키퍼 양형모가 두 번째 키커 임채민(성남)의 슈팅을 막아내면서 승리에 한 걸음 다가갔다. 4-3으로 앞선 상황에서 다섯 번째 키커 정선호(성남)의 슈팅까지 막으면서 힘겹게 4강행을 확정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전반전을 마친 뒤 선수들에게 “경기 막판 체력의 한계에 부딪히는 선수가 나올 수 있으니 교체 카드를 최대한 줄이겠다”라고 말한 뒤 “끝까지 버텨달라”라고 주문했고 선수들은 감독 주문대로 투혼을 펼쳤다. 연장 후반엔 장호익(수원)이 두 다리에 쥐가 나 들것에 실려 나갔다가 다리에서 피를 빼고 다시 출전하기도 했다.  천신만고 끝에 성남을 꺾고 4강에 오른 뒤 서정원 감독은 “선수들에게 많은 감동을 받았다. 투혼, 그 자체인 경기를 펼쳤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서 감독은 “2명이 퇴장당하면 8명의 필드플레이어로 경기를 운영해야 한다. 전술을 짤 수 없는 상황이었다”라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LCD 포기 안 한다”

     “당분간 액정표시장치(LCD)를 포기할 생각은 없습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부회장)는 지난 12일 경기 파주 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쟁사가 LCD 사업을 접는다고 해서 우리도 철수해야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힘줘 말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매출이 전체 매출의 10%가 안 되기 때문에 LCD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들었다. 한 부회장은 LCD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고 했다. 그는 “중국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 LCD 사업을 통해 발생한 이익으로 OLED 투자를 꾸준히 한다면 2020년을 전후로 LCD와 OLED의 수익 구조가 균형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한 부회장은 OLED를 통해 디스플레이 시장의 게임 판을 바꾸자는 생각에는 조금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TV 부문에서도 중국 업체들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 LCD가 아닌 OLED에서 승부를 보겠다고 했다. 그는 “힘든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힘들지 않으면 즐거움도 없기 때문에 어렵더라도 투자는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3년이 LG디스플레이의 미래를 결정지을 만큼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 부회장은 플라스틱 OLED는 늦었지만 착실히 준비해서 OLED TV와 함께 양대 큰 축으로 올려놓겠다고 밝혔다. 플라스틱 OLED는 공업용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이미드’(PI)를 기판으로 쓴 OLED다.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S7 엣지 등에 쓰이는 소재다. 그러나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패널의 경우 OLED 대신 LCD를 주력으로 써왔다.  한 부회장은 중국 업체의 OLED 기술력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눈에 띄게 볼 것은 없다”고 말했다. “양산 역시 전혀 준비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열린세상] 워싱턴 싱크탱크 활용법/강태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주미 특임파견관

    [열린세상] 워싱턴 싱크탱크 활용법/강태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주미 특임파견관

    워싱턴에서 싱크탱크는 ‘제5권력’으로 통한다. 입법·사법·행정·언론에 버금가는 권위다. 브루킹스연구소, 헤리티지재단,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국제전략연구소(CSIS), 외교안보협의회(CFR). 간판급 ‘빅5’ 싱크탱크다. 브루킹스연구소는 올해 설립 100주년이다. 건물 전면에 현수막을 세 장 내걸었다. 수월성(Quality), 독립성(Independence), 영향력(Impact). 비단 브루킹스뿐이겠나. 모든 싱크탱크가 추구하는 비전일 거다. 세 개 비전 가운데 굳이 하나 고르라면 방점은 ‘영향력’에 꽂힌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공염불이다. 영향력이 없다면 말이다. 독립성 외쳐 봐야 공허하다. 당국과 시장이 외면하면 말짱 도루묵인 거다. 고객이 발길을 돌린다. 정책으로 밀어붙이는 힘이 있느냐가 관건이다. 싱크탱크가 학계와 차별화되는 경계선이다. 싱크탱크 존재가 새삼 돋보인 해프닝 한 토막. 브루킹스 보고서가 금융소비자 보호 규제를 비판했다. 그러자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이 문제 삼고 나섰다. 금융업계로부터 로비를 받았다는 거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 러닝메이트 물망에 오르는 거물이다. 영향력이 미미했다면 견제도 없다. 워싱턴은 ‘답’을 찾는 사람들로 붐빈다. 외국 정부 관료, 학자, 업계 관계자, 주요국 싱크탱크 연구원들이다. 미국 정치, 국방, 외교, 무역통상, 금융 관련 숙제 해결에 골머리를 앓는다. 미 당국자와의 직접 소통은 필수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다. 미국 내 여론이 자국 입장과 거꾸로 가면 일이 더 꼬인다. 미 의회 설득은 넘어야 할 또 다른 산이다. 외국 정부 홀로 헤치고 나가기 만만치 않다. 워싱턴 싱크탱크가 각광받는 데는 다 그럴 만한 사연이 있다. 명성·전문성·네트워크는 기본이다. 미 의회, 재무부, 연방준비은행, 국제통화기금(IMF) 고위직을 싱크탱크가 모시는 이유다. 브루킹스연구소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도널드 콘 부의장을 영입했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는 올리비에르 블랑샤드 국제통화기금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초빙했다. 미국 판 전관예우다. 싱크탱크 활용법은 뭘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들여다보자.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비공개 세미나가 한 예다. 국제경제금융 분야 세계 최고 싱크탱크다. 모처럼 한국 경제를 다뤘다. 초반부터 분위기가 사뭇 공세적이다. 한국의 외환시장 개입 근거라며 미 정부 관료가 자료를 들이댄다. 경상수지 흑자국인 한국이 재정지출에 소극적인 이유도 따지고 든다. 다른 참석자들의 반론이 이어진다. 외환시장 변동성이 급등하면 정책 대응은 당연한 것 아니냐. 통일 대비, 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른 복지수요 증가 등 한국의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 재정 확대가 능사는 아니다. 미 정부 관료가 받아 적는다. 공감했다면 절반은 성공이다. 미국 정부 속내를 엿볼 수 있는 창(窓) 역시 싱크탱크다. 미 재무부는 우리나라 환율정책에 부쩍 민감해졌다. 제이컵 루 재무장관이 한은 총재를 찾아갈 정도다. 미 재무장관 방문은 한은 설립 이래 처음이다. 무슨 절박한 사정이 있는 걸까. 싱크탱크에 몸담고 있는 전직 고위 관료가 친정을 위해 총대를 멘다. “우리 재무부를 상대할 때 염두에 둘 게 있다. 의회가 재무부를 매섭게 다그치고 있다. 왜 상대국을 더 강하게 압박하지 않느냐는 거다. 그대로 두면 미국에 불이익인 줄 뻔히 알면서.” 미 대선 주자들과 의회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불만이다. 불편한 심기의 분출구가 재무부인 거다. 고객이 처한 불안한 입지 다져 주기. 싱크탱크 경쟁력의 핵심이다. 이론과 실증적 증거가 단단해야 함은 물론이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국제금융시장은 한 치 앞이 안 보이는 위기다. 이럴 때 해외 자본의 급격한 들락거림은 경제에 독(毒)이다. 정교하게 관리해야 한다. 문제는 자본이동 통제 반대 목소리가 여전하다는 점이다. 우리 편을 들어주는 이론과 여론이 아쉽다. “침략군에는 맞설 수 있다. 하지만 새로운 아이디어는 막을 길이 없다.” 19세기 대문호 빅토르 위고 말이다. 워싱턴 싱크탱크를 앞세우는 전략이 필요한 때다. 논리와 아이디어로 승부를 내는 곳이다.
  • [프로야구] 니퍼트 스퍼트

    [프로야구] 니퍼트 스퍼트

    니퍼트(두산)가 전반기 12승째를 따내며 20승 등극을 위한 값진 교두보를 놓았다. 12일 부동의 1, 2위 팀이 격돌한 KBO리그 마산 경기에서 1위 두산이 홈런 3방으로 9점을 뽑는 펀치력으로 2위 NC를 9-5로 눌렀다. 두산은 NC를 3연패에 빠뜨리며 승차를 6.5경기로 벌렸다. 두산 선발 니퍼트는 7이닝 동안 6안타 3볼넷 2실점으로 호투했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5연승으로 시즌 12승째를 챙긴 니퍼트는 다승 단독 선두를 내달리며 후반기 20승을 향한 교두보를 구축했다. 두산은 NC 선발 스튜어트를 상대로 1회 오재일과 2회 허경민이 나란히 3점포를 쏘아올린 뒤 6-2이던 8회 허경민이 다시 3점포를 터뜨려 승부를 갈랐다. 허경민은 이날 2홈런으로 6타점을 올려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타점과 홈런을 경신했다. NC는 9회 말 박석민의 1점포와 김성욱의 2점포로 3점을 따라붙는 저력을 보였으나 역전에는 힘이 모자랐다. LG는 잠실에서 7회 3점을 뽑는 응집력으로 한화에 5-4로 역전승했다. LG는 6연패 뒤 2연승했고 한화는 4연승 행진을 멈췄다. LG는 2-4로 뒤진 7회 맞은 2사 2루에서 정성훈의 2루타로 1점을 만회하고 히메네스의 몸에 맞는 공으로 계속된 1, 2루에서 채은성이 권혁을 상대로 천금 같은 3루타를 터뜨려 5-4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날 두 팀의 선발 투수는 일찍 마운드를 내려섰다. 한화 선발 송신영은 1회 말 1사 1루에서 정성훈의 1루 쪽 타구를 따라가다 갑작스러운 종아리 통증으로 교체됐다. 2010년 LG에 입단해 그해 단 1경기에 등판했던 유강국은 선발로 나서 3과3분의1이닝 동안 3안타 3볼넷 1실점했다. 삼성은 ‘약속의 땅’ 포항에서 차우찬의 역투와 타선의 응집력으로 롯데를 8-4로 꺾고 2연패를 끊었다. 차우찬은 6과3분의2이닝 동안 8안타 3볼넷 3실점으로 막아 4승째를 따냈다. 삼성은 3-3 동점이던 4회 우동균의 1점포로 역전을 일군 뒤 5회 2안타와 사사구 4개를 묶어 대거 4득점, 승기를 잡았다. 삼성은 이날 전까지 포항구장에서 올 시즌 2승 1패 등 통산 28승 7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넥센은 수원에서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kt에 7-5로 역전승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전쟁 가능한 나라’ 반대 커… 국민투표 서두르지 않을 듯

    ‘전쟁 가능한 나라’ 반대 커… 국민투표 서두르지 않을 듯

    거부감 덜한 환경권 신설 ‘시동’… 여론설득 뒤 헌법9조 개정 복안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참의원 선거 압승으로 활짝 웃으며 승리의 여세 속에서 헌법 개정의 과녁을 맞혔다. 아베 총리는 선거가 끝나고 개표가 진행되던 지난 10일 밤 “국회 헌법 심사회에서 (개헌 추진에 대해) 여야 없이 확실히 논의하겠다”며 개헌 발의를 전면에 내세웠다. 선거 기간 내내 개헌이란 말을 입에도 올리지 않으며 헌법 개정에 대한 국민 반감을 건드리지 않으려고 조심해 왔던 자세와는 딴판이었다. 아베 총리는 “헌법 심의에서 논의하고 국민적 이해가 깊어지는 가운데 어느 조문인지가 수렴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말도 던졌다. 국회에 설치돼 있는 헌법심사회에서 집권 자민당과 연립여당 공명당 등 개헌파를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개정 대상의 구체적인 내용과 조문 선정을 진전시켜 나가겠다는 생각을 보여 준 것이다. 10일 선거로 중·참의원 양원 모두에서 개헌 발의 의석인 3분의2 선을 확보한 아베 총리는 국회에서 개정 내용을 만들고 발의를 실현시킨 뒤 그다음 단계인 국민투표로 나가겠다는 심산이다. 2018년 9월 아베 자신의 자민당 총재 임기 내에 개헌을 이뤄 내겠다는 목표다. 그 첫 번째 수순으로 아베 총리는 우선 개헌파 세력 내 개정 내용에 대한 조율을 서두르고 있다. 헌법을 고쳐야 한다는 개헌 자체에는 찬성하지만 아베 총리가 원하는 개헌인 헌법 9조 1, 2항 등의 폐기에는 반대하는 공명당 등을 염두에 둔 것이다. 헌법 9조는 군대 보유와 무력 사용 및 전쟁 금지 등 국제분쟁의 무력 사용, 교전권을 포기해 평화헌법으로 불려 왔다. 이를 아베 총리는 무력 사용 등 전쟁이 가능한 나라로 만들기 위해 헌법을 고치겠다는 것이다. 자민당 입장대로 개정안을 수렴한 뒤 이를 국민투표에 부쳐 ‘자주 헌법’으로 재탄생시켜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아베 총리와 자민당 보수파는 기존 ‘평화헌법’이 1946년 당시 일본을 점령하고 있던 연합국군총사령부(GHQ)의 영향 아래 만들어진 강요된 헌법이라고 폄하하면서 개정을 당론으로 삼아 왔다. 그러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군대 보유와 무력행사를 금지한 헌법 9조 개정 등 아베 정권이 추진하는 개헌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적지 않자 이를 돌파하기 위해 고심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가 10일 민영방송 TV 아사히에 나와 “국회는 (개헌안을) 발의할 뿐이며 결정하는 것은 국민투표”라고 언급한 것도 이를 의식해서로 보인다. 개헌안을 발의했다가 국민투표에서 부결되면 정권이 흔들릴 우려도 있어 아베 총리는 여론을 개헌 쪽으로 충분히 몰고 간 뒤에 승부수를 던질 전망이다. 앞으로 한동안 여론 설득 작업이 이뤄질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아베 총리가 헌법 9조 논의는 일단 뒤로 미루고 대규모 재해 때 총리 권한을 강화하는 ‘긴급사태’ 조항과 환경권 조항 신설 등 여론의 거부감이 적은 내용을 중심으로 개헌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 확대를 시도할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이들 조항을 먼저 고친 뒤 나중에 헌법 9조에 손을 대는 2단계 개헌론이 거론되는 셈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유로 2016] 또 ‘펠레의 저주’

    ‘펠레의 예언’이 또 한번 과녁을 비켜갔다. 펠레는 지난달 10일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6) 개막을 앞두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레알 마드리드)가 이끄는 포르투갈이 이번 대회 우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유로 2012에서 호날두가 포르투갈을 4강에 올려놓은 일은 정말 대단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그 이상의 성과를 거두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그가 꼽은 우승 후보는 독일이었다. 인디아 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호날두가 마지막 승부차기를 성공해 레알 마드리드를 우승으로 이끌었지만, 유로 2016에는 포르투갈보다 강팀이 많다”며 우승하기 힘들 것이라고 점쳤다. 하지만 포르투갈은 11일 호날두가 전반 25분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는데도 프랑스를 1-0으로 꺾고 사상 첫 우승의 감격을 만끽했다. 그가 우승 후보로 꼽았던 독일은 4강에서 프랑스에 져 결승에 오르지도 못했다. 펠레가 국제대회의 우승 후보로 꼽은 팀들이 번번이 우승하지 못하면서 ‘펠레의 저주’란 꼬리표가 따라붙었는데 이번에도 되풀이돼 축구팬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안겼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판돈 1조 모아 CEO처럼 투자한 도박꾼

    판돈 1조 모아 CEO처럼 투자한 도박꾼

    1조 3000억원대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해외 유명 축구 구단과 정식 후원 계약을 체결하고, 외식사업에도 뛰어드는 등 국내외 기업 15곳에 문어발식 투자를 해 온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이 벌어들인 수익은 2900억원으로 경찰이 검거한 도박 사건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1일 해외 유명 도박 사이트 4곳과 계약을 맺고 중계 사이트를 개설한 혐의(도박공간개설·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로 총책 박모(35)씨 등 일당 38명을 검거하고 11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 중에는 승부조작에 가담해 퇴출된 전직 프로축구 선수 김모(33)씨도 있었다. 이들은 회원 1만 3000명에게서 총 1조 3000억원의 판돈을 끌어모았고 이 중 2900억원을 부당이득으로 챙겼다. 특히 박씨는 상습 도박자로 가산을 탕진해 2009년만 해도 월세 20만원짜리 단칸방에 살았지만 도박사이트를 개설한 지 1년 만에 고급 수입차를 타고 다니며 성공한 사업가 행세를 했다. 경찰 조사 결과 도박 사이트 이용정보를 공유하는 인터넷 카페에서 만난 일당은 국내 사용자들이 유명 해외 도박 사이트에 접속하기 어렵다는 점에 착안해 2012년 9월 중계 사이트를 만들었다. 도박으로 번 돈의 20~30%는 해외 사이트에 로열티로 입금했고, 나머지는 자신들이 수입으로 챙겼다. 사이트 운영이 잘되자 박씨 등은 지난해부터 직접 온라인 도박을 관장하는 필리핀 카가얀 경제구역청의 허가를 받아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는 B사를 만들었다. B사는 도박 외에 프리메라리가 레반테를 비롯해 유명 축구 구단과 정식 후원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올 시즌부터 3년 50억원의 조건으로 기성용이 뛰는 프리미어리그 스완지시티의 유니폼 상의 중앙에 이름을 새겨 넣었다. 돈이 기하급수적으로 벌리자 박씨 등은 도박 수익 722억원을 2013년 7월부터 카지노, 외식, 부동산 등 15개 사업에 투자했다. 이들이 운영한 소프트아이스크림 업체 M사의 경우 투자금 전액이 범죄 수익으로 확인돼 보유 주식 및 국내 직영점 임대차보증금이 몰수됐다. 경찰은 박씨의 집에서 덴마크제 2억원짜리 텔레비전 ‘뱅앤올룹슨’과 9500만원짜리 스위스 명품 시계 ‘파텍필립’, 2억원짜리 벤츠 G바겐 승용차 등을 발견했다. 이를 비롯해 아파트·한옥 등 52억 7000만원 상당의 부동산, 15억 3000만원 상당의 수입차 10대, 현금 13억 7000만원 등 총 185건 152억원의 범죄 수익을 환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가 많은 돈을 탕진하고 투자금도 대부분 손해를 봤지만 여전히 수십억원을 은닉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최대한 환수하겠다”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티구안 등 인기차종 대거 포함 ‘당혹’… 폭스바겐, 법적 대응 가능성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검찰의 인증조작 수사에 이어 환경부로부터 주요 차종에 대해 인증취소 처분을 받을 위기에 처하자 매우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측은 11일 “당국으로부터 아직 아무런 통보를 받지 못했다”면서 “환경부로부터 공문을 수령하는 대로 법적 조치를 포함한 대응 수위를 결정할 예정으로 사안을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환경부의 이번 조치로 인한 파장이 지난 9월 터졌던 ‘디젤 게이트’(배기가스 조작사건) 때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보고 잔뜩 긴장하고 있다. 당시 배기가스 조작 혐의가 단종된 유로5 차량에만 적용돼 매출에 별 영향을 끼치지 않았던 반면 이번 인증취소 대상으로 지목된 모델 중에는 할인 공세로 판매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유로6 인기 차종들이 대거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가 검찰에서 넘겨받은 인증서류 조작 모델 79개 가운데 유로6 차종이 24개나 들어 있다. 골프 2.0, 티구안 2.0, 아우디 A3 등 아우디폭스바겐이 주력으로 판매하는 차들이 거의 포함돼 있다. 환경부가 인증취소 결정을 내릴 경우 아직 팔리지 않은 차량에는 판매정지 명령이, 이미 팔린 차량에는 과징금 부과와 리콜 명령이 내려진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아우디와 폭스바겐 두 브랜드로 지난 2007년부터 올해 6월 말까지 약 30만대를 팔았는데 이 가운데 문제가 된 79개 모델에 해당되는 차만 약 15만대에 달한다”면서 “15만대를 리콜하거나 판매정지당하면 폐업이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아우디폭스바겐은 이달 초 미국 소비자에게는 약 18조원에 달하는 배상을 하기로 한 반면 한국 소비자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오히려 할인 공세를 미끼로 승승장구했다. 이번에 인증조작 지목을 받은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은 올해 상반기에도 4164대를 팔아 지난해 상반기에 이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한 수입차 1위를 차지했다. 인증조작 의심 차량인 폭스바겐 골프 2.0 TDI는 올해 상반기 3061대가 팔려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 3위에 올랐다. 2692대를 판매한 아우디 A6 35 TDI는 5위에 랭크됐다. 아우디(1만 3058대)와 폭스바겐(1만 2463대)은 올 상반기 메르세데스벤츠(2만 4488대)와 BMW(2만 3154대)에 이어 각각 가장 많은 차를 판매한 수입차 브랜드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한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환경부가 인증취소 결정을 내리기 전 관련 규정에 따라 청문회를 통해 소명 기회를 얻게 된다. 업계에서는 환경부가 검찰이 지목한 모델 79종의 의심 차량이 모두 인증취소 대상인지 선별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법적 대응을 통해 정면 승부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회사는 한국닛산의 선례를 눈여겨보고 있다. 한국닛산은 환경부의 캐시카이 인증취소에 대해 서울행정법원에 행정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해 법원으로부터 판매정지, 인증취소, 리콜명령에 대해 집행정지 결정을 받은 바 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TK에 ‘큰 선물’·국민 화합… 임기 후반기 성공 ‘반전의 정치’

    TK에 ‘큰 선물’·국민 화합… 임기 후반기 성공 ‘반전의 정치’

    임기 후반기 전임자 실패 거울로… ‘낙인’ 유승민에 대구공항 ‘선물’ 김승연·최재원 등 특사 거론… 여론 다독이고 지지층 재결집도 정치적 고비마다 ‘천막당사’처럼 의표를 찌르는 승부수로 반전을 이뤘던 박근혜 대통령이 임기 후반기 정권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잇따라 ‘반전(反轉) 정치’를 선보이고 있다. 박 대통령이 11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대구공항 통합 이전과 8·15 특사 등 대형 뉴스를 쏟아낸 것은 정권 재창출을 목표로 한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다. 앞서 지난 8일 새누리당 의원들과의 청와대 오찬에서 박 대통령은 과거 ‘배신의 정치’로 낙인 찍었던 유승민 의원과 화기애애한 표정으로 비교적 오래 대화를 나누는 예상 외의 반전을 선보였다.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의원 전원 초청 오찬에 이어 국회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단을 다음달 초청키로 한 데서도 여론을 겨냥한 박 대통령의 변신을 감지할 수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최근 행보는 뭔가 오랜 숙고 끝에 나온 반전의 정치로 볼 수 있다”면서 “선거의 여왕으로 불릴 만큼 정치적 감각이 예리한 박 대통령이 임기 후반기 전임자들이 걸었던 실패를 답습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먼저 이날 박 대통령이 대구공항 통합 이전 추진을 공식화한 것은 박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이자 여권의 아성인 대구·경북(TK) 지역 민심을 겨냥한 조치로 해석된다. 밀양 신공항 무산과 사드의 경북 칠곡 배치설로 격앙된 TK 여론을 다독임으로써 정권 재창출의 초석을 다지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이다. 실제 대구공항 통합 이전은 TK의 60년 숙원사업으로 사실상 신공항을 만든다는 것이어서 TK를 향한 ‘선물’이라고 할 만하다. 현재 대구공항이 있는 대구 동구가 유 의원의 지역구라는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8일 유 의원에게 “(대구공항 통합 이전 문제에 대해) 대구 시민에게도 잘 얘기해 줬고, 항상 같이 의논하면서 잘하시죠”라고 웃으며 말했다. 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정치적 배신자’였던 유 의원과 화기애애하게 손을 잡는 모습을 보이면서까지 지역 민심에 ‘어필’한 것이다. 그런 박 대통령이 이날 대구공항 통합 이전 방침을 전격 발표하자 정가에서는 “박 대통령이 차기 대권을 꿈꾸는 유 의원의 최대 원군으로 변모한 것 아니냐”는 농담성 촌평까지 회자됐다. 박 대통령이 정 원내대표의 요청을 받아들여 광복절 사면을 추진키로 한 것도 임기 후반기 화합의 리더십을 보여 줌으로써 여론을 다독이고 지지층을 재결집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이번 사면에는 일반 국민과 경제인은 물론 그동안 금기시됐던 정치인들이 포함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홍사덕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등 여권 인사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이광재 전 강원지사, 정봉주 전 의원 등 야권 인사,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구자원 LIG 명예회장 등 기업인들의 이름이 사면 대상으로 폭넓게 거론되고 있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복면가왕 붐-이재용-박하나, 상상도 못했다 ‘반전 출연진’ 판정단 “멘붕”

    복면가왕 붐-이재용-박하나, 상상도 못했다 ‘반전 출연진’ 판정단 “멘붕”

    ‘복면가왕’에 붐 이재용 박하나 등 상상도 못했던 출연진이 등장해 판정단 및 시청자를 놀라게 했다. 10일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서는 33대 가왕 ‘로맨틱 흑기사’에 도전하는 8인의 1라운드 대결이 전파를 탔다. 이날 첫 무대에서 ‘장기알과 얼굴들’과 ‘흑백논리 체스맨’이 이적의 ‘달팽이’를 열창했고 장기알과 얼굴들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체스맨의 정체는 방송인 붐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터프한 엘비스’와 ‘섹시한 먼로’는 박선주의 듀엣곡 ‘남과 여’를 불렀고 ‘섹시한 먼로’에 패한 ‘터프한 엘비스’는 스윗소로우 인호진이었다. 여성 보컬 대결인 ‘SOS 해양구조대’와 ‘상큼한 산토리니’의 대결은 1표차의 박빙 승부 끝에 상큼한 산토리니가 승리했다. SOS 해양구조대는 배우 박하나였다. 마지막 무대는 ‘니 이모를 찾아서’와 ‘추억의 엿장수’가 펄 시스터즈의 ‘커피 한 잔’을 열창했다. ‘니 이모를 찾아서’가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고 ‘추억의 엿장수’ 정체는 배우 이재용으로 놀라움을 자아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세리키즈들과 눈물의 포옹… 여왕의 마침표

    세리키즈들과 눈물의 포옹… 여왕의 마침표

    US오픈 마친후 유소연 등 안고 ‘울컥’ 美무대 한국인 최다승 기록 등 남겨 한국 여자골프의 전설 박세리(38·하나금융그룹)가 18년간 정들었던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생활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박세리는 지난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마틴의 코르데바예 골프장에서 열린 US여자오픈 골프대회 2라운드에서 8오버파 80타를 치고 컷 탈락하면서 미국 무대와 작별을 고했다. “이 대회가 미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하는 마지막”이라고 공언했던 박세리는 이날 경기를 마친 뒤 동반 라운드를 펼친 최나연(29), 유소연(26)을 끌어안으며 눈물을 참지 못했다. 박세리는 컷 탈락 뒤 특별한 행사를 잡지 않았지만 캘리포니아주 모건 힐에 있는 한국 식당에서 최나연과 안선주(29), 이일희(28) 등 후배 선수들을 우연히 만나 은퇴 만찬을 했다. 박세리는 이 자리에서도 아쉬움이 남아서인지 가끔 눈물을 훔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세리는 식사를 마친 뒤 숙소에 돌아와서도 “다음 대회 장소로 가기 위해 짐을 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다음부터는 대회를 뛰지 않는다고 생각하니 이상하다”고 말했다고 매니지먼트사인 세마스포츠 마케팅 관계자가 전했다. 박세리는 대전 유성초등학교 6학년 때 아버지 박준철씨의 영향으로 골프를 시작했다. 대전 갈마중에 다니던 1992년에는 아마추어 자격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라일 앤드 스콧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KLPGA 투어에서 6승을 거둔 박세리는 1996년 프로로 전향해 8승을 추가했다. 이어 1998년 미국으로 진출한 박세리는 그해 5월 메이저 대회였던 LPGA 챔피언십, 7월에는 US여자오픈을 연달아 제패하며 골프를 국내에서 단숨에 ‘인기 스포츠’ 반열에 올려놨다. 특히 1998년 US여자오픈에서 연장 승부를 벌이며 워터 해저드에 양말을 벗고 들어가 샷을 날리는 모습은 국제통화기금(IMF) 경제 위기에 신음하던 국민들에게 큰 힘을 줬다. 박세리는 메이저 5승을 포함해 미국에서도 25승을 거둬 한국인 최다승 기록을 아직 보유하고 있고, 2007년에는 한국 선수 최초로 LPGA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戰後 첫 헌법 개정 발판… ‘전쟁하는 일본’ 국민투표만 남았다

    戰後 첫 헌법 개정 발판… ‘전쟁하는 일본’ 국민투표만 남았다

    10일 실시된 일본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아베 신조 총리가 이끄는 개헌 세력이 헌법 개정 발의에 육박하는 등 압승을 이끈 것은 전후 70년의 일본 정치에 분수령적인 의미를 지닌다. 자민당 독주 속에서 국제 분쟁에 무력 사용을 금지한 현행 헌법을 고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그렇다. 우선 자민당은 연립여당 공명당과 함께 참의원 전체 242석 가운데 이번 선거의 개선의석(121)의 과반을 확보했고, 다른 개헌세력과 함께 국회의 개헌 발의선인 3분의2(162석) 확보를 눈앞에 두게 됐다. 집권 여당이 개헌을 지지하는 정당의 지원 속에서 현행 평화헌법을 고치기 위한 개헌 발의를 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날 밤 저녁 8시 NHK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베가 이끄는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 개헌 정당인 오사카유신회, 일본의 마음을 소중히 하는 당 등 개헌 세력 4개 정당은 73~85석이 예상된다. 이에 따르면 개헌 세력은 비개선으로 84석을 확보한 가운데 157~173석이 예상된다. 3분의2를 넘은 것이다. 자민당 등 개헌세력은 하원 격인 중의원에서 이미 개헌 발의에 필요한 3분의2 의석을 확보하고 있어 참의원에서의 압승에 따라 중·참의원 등 국회의 개헌 발의 규정을 충족시키게 됐다. 민진당을 비롯해 공산·사민·생활 등 4개 주요 야당 등은 “아베 정권의 개헌을 저지하고 평화헌법을 지켜야 한다”고 호소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민진당 등 야 4당은 1명을 선출하는 32개 선거구에서 후보 단일화를 통해 승부를 걸었지만 상당수의 선거구에서 고전하며 자민당의 독주를 막지 못했다. 야당은 이번 선거가 개헌으로 가는 분수령적인 선거라는 점도 제대로 부각시키지 못했다. 국회에서 개헌발의가 이뤄지면 헌법 개정의 마지막 관문으로 국민투표가 남게 된다. 현재 국민여론은 반대가 대략 50~55% 선이어서 아베 정권의 집요한 국민 설득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이번 선거 유세에서 개헌을 강조하지 않는 전략을 썼다. 자민당의 지지율은 만족스럽지만, 개헌에 대한 국민적 거부감이 강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최근 NHK 여론조사에서 ‘개헌할 필요 없다’는 의견이 34%로 ‘개헌해야 한다’는 27%보다 많았다. 아베 총리와 집권 자민당은 개헌을 정치적 숙원이라고 공언해 왔다. 태평양전쟁 패전 이후 이른바 평화헌법으로 불리는 현행 헌법 9조를 개정해 전쟁할 수 있는 ‘보통 국가’로 탈바꿈시키려고 해 왔다. 아베는 자신의 자민당 총재 임기인 2018년 9월 전에 현재의 평화헌법을 고치겠다는 일정을 강조해 왔다. 개헌파 4당도 구체적인 개헌 조문을 놓고 주장이 엇갈리고 있어 전쟁 가능한 국가로 가려는 아베 정권의 개헌은 아직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번 선거는 2015년 10월 제3차 아베 내각 출범 이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국정선거로 자민당 총재인 아베 총리의 그간 국정운영 성과를 평가하는 의미가 컸다. 무기력한 야당에 대한 실망 속에서 안정을 희구하는 요인이 늘면서 집권 여당에 표를 몰아준 것으로 해석된다. 비전과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해 온 아베 정권에 대해 신임을 더 몰아준 셈이다. 아베 총리의 일본의 국제적 위상 증가와 비전 제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 등도 여당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국제 안보·경제 환경에서 불확실성의 확대가 안정을 희구하는 보수적인 마음을 더 자극한 것으로도 보인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등 브렉시트로 인한 정치·경제적 충격, 중국의 해양 영유권 주장 및 공세적 민족주의 부각, 북한의 핵실험 및 미사일 실험 등도 안정에 더 힘을 실어주는 요소가 됐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머리, 라오니치 돌풍 3-0 일축하고 생애 두 번째 윔블던 제패

    머리, 라오니치 돌풍 3-0 일축하고 생애 두 번째 윔블던 제패

    ‘영국의 희망’ 앤디 머리(29)가 생애 두 번째 윔블던 우승을 쟁취했다. 세계랭킹 2위인 머리는 11일 새벽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 센터 코트에서 끝난 윔블던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생애 첫 메이저대회 결승을 경험하며 긴장한 표정이 역력한 7위 밀로시 라오니치(25·캐나다)를 3-0(6-4 7-6 7-6)으로 제압했다. 맞대결 6승3패로 라오니치에 앞섰고, 지난달 퀸스 대회에서 한 세트와 한 차례 브레이크만 허용하며 이기는 등 최근 다섯 경기 연속 이겼던 머리가 2시간 47분 만에 경기를 끝냈다. 2012년 US오픈과 2013년 윔블던에 이어 개인 통산 세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이자 3년 만에 윔블던 우승을 이뤘다. 머리는 최근 3개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결승에 오르는 꾸준한 모습을 보였는데 11번째 메이저 대회 결승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려 벅찬 감격에 눈물을 글썽거렸다. 서브면 서브, 리턴이면 리턴, 크로스 앵글 샷 등 못하는 게 없었고 범실도 적은 완벽한 승리였다. 준결승에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를 풀세트 접전 끝에 물리쳤을 때 23개의 서브 에이스를 작렬했던 라오니치는 이날 1세트 1개에 그칠 정도로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다. 라오니치는 1세트 3-3으로 맞선 일곱 번째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 당하면서 41분 만에 세트를 힘없이 내주고 말았다. 2세트에도 3-3으로 맞선 일곱 번째 라오니치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당할 뻔했다. 하지만 라오니치는 이 고비를 빠져나와 오히려 4-3으로 앞서나갔다. 4-4 맞선 가운데 아홉 번째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당할 뻔한 위기를 모면한 라오니치는 서브 에이스로 세트를 따와 다시 5-4로 앞서나갔다. 시속 135km의 서브를 퍼부어도 리턴과 패싱샷으로 넘기는 머리의 노련함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6-6에서 타이브레이크로 넘어가 라오니치는 비교적 쉬운 첫 공격을 실패한 뒤 0-3까지 밀렸다. 라오니치가 어떤 공격을 하던 머리가 척척 받아넘겨 5-1로 앞섰다. 6-3으로 앞선 상황에 머리가 서브 에이스로 세트를 따와 2-0으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이 세트에만 66분이 소요됐다. 그만큼 수비에 능한 머리의 페이스대로 경기가 풀렸다는 얘기다.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3세트. 2-2로 맞선 다섯 번째 머리의 서비스 게임을 이날 처음으로 브레이크할 수 있었는데 머리의 노련한 패싱샷을 유도하는 안일한 볼 처리로 되레 내주며 2-3으로 뒤졌다. 사실상 여기에서 승부가 갈렸다고 할 수 있겠다. 강력한 서브 3개를 퍼부으며 3-3을 만든 라오니치는 머리와 계속 게임을 주고받아 6-6으로 다시 타이브레이크에 들어갔다. 머리가 순식간에 5-0까지 달아나며 사실상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6-2로 앞선 상황에 라오니치의 리턴샷이 네트에 걸리며 승부가 끝을 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UFC200] 미샤 테이트, 아만다 누네스에 패배…1라운드 리어네이키드초크

    [UFC200] 미샤 테이트, 아만다 누네스에 패배…1라운드 리어네이키드초크

    UFC200에서 아만다 누네스가 미샤 테이트를 1라운드 3분 16초 만에 꺾고 새로운 밴텀급 챔피언에 올랐다. 누네스는 10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200 메인이벤트에서 1라운드 3분 16초 만에 리어네이키드초크로 테이트를 꺾었다. 경기 초반은 누네스의 활발한 타격을 뚫고 테이트가 테이크다운을 시도하는 양상이 계속됐다. 하지만 승부는 한방이었다. 누네스가 1라운드 중반 이후 강력한 라이트훅을 테이트의 얼굴에 꽂으면서 정교한 펀치 콤비네이션으로 테이트의 가드를 무력화 시켰다. 테이트는 가드를 올려 누네스의 타격을 막아보려 했지만 누네스는 테이트의 백을 잡은 뒤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들어갔다. 결국 테이트는 탭을 치면서 항복했다. 누네스는 1라운드 서브미션승으로 새 밴텀급 챔피언에 올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화 속 ‘조폭 그룹’은 없다… 개인이 우선인 3세대 조폭

    영화 속 ‘조폭 그룹’은 없다… 개인이 우선인 3세대 조폭

    2000년대 이후 조직보다 개인 범죄 영화처럼 조직이 문어발식 사업 안해조폭 지하경제 자금 규모 121조 추정 “현실에서도 영화 ‘신세계’에 나오는 것처럼 거대 폭력조직이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해 중견그룹을 운영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요, 그건 어디까지나 영화일 뿐입니다. 조직폭력배(조폭)들이 주가조작이나 기업 간 인수·합병(M&A) 시장에 진출한 것은 맞지만 어디까지나 조직원 개인의 범죄죠. 최근 활동 중인 3세대 조폭은 조직보다 개인이 우선입니다. 보스가 월급을 주면서 단체 행동에 나서던 시대는 갔습니다.” 지난 7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사무실에서 만난 김영선(50·경위) 조직범죄수사팀 반장은 “과거 1세대 조폭이 1970년대와 80년대에 지역 상권을 갈취했다면 2세대 조폭은 1990년대 카지노와 유흥주점을 운영한 ‘지능화’된 조폭이었다”며 “2000년대 이후 3세대 조폭은 M&A, 부동산, 건설업 등에 진출해 합법을 위장한 불법을 저지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반장과의 자리엔 고정희(45·경위) 형사, 김도윤(42·경위) 형사 등도 함께했다. 이들 3인방은 수십년간 현장에서 조폭 사건을 비롯해 강력 사건을 담당해 온 ‘베테랑’ 형사들로 현재 경찰 조폭 수사의 핵심 인력이다. 영화 수준은 아니어도 3세대 조폭은 각종 수입원을 새로 만들고 있다. 최근에는 동남아 원정도박을 비롯해 ‘정킷방’(도박업자가 카지노업체에 거액을 주고 임대한 게임방)을 운영하는 등 국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지난해 8월 전국 교도소와 구치소에 수용된 전현직 조폭 307명에게 설문조사(복수응답)를 실시한 결과 조폭 사업 중 유흥업이 74.9%로 가장 많았고, 오락실·게임장 운영이 61.9%로 뒤를 이었다. 이 외 건축 부동산 개발(54.7%), 사채업·채권추심업(54.4%), 도박장·사설 경마장 개설(50.8%) 순이었다. 조폭들은 중고차 매매상을 운영하며 미끼 상품으로 소비자를 유인해 차량을 강매하거나 ‘구경값’을 받아 내기도 하고 주류 유통, 다단계 사업, 벤처기업 운영, 프로스포츠 승부조작 등에도 관여한다. 시대마다 사업은 조금씩 바뀌지만 변하지 않는 건 ‘돈이 모이는 곳에 조폭이 있다’는 점이다. 조폭의 자금으로 굴러가는 지하경제 규모만 121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대검찰청은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3세대 조폭이 전문 지식까지 갖춘 것은 아니다. 김 반장은 “3세대 조폭들이 기업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기업사냥에 참여하는 경우가 있지만 ‘작전’을 주도할 만큼 머리가 좋지는 않다”며 “대부분 조직원 개개인이 기업사냥꾼들에게 투자하고 협업을 하는 방식으로 범죄를 저지른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폭력조직 자체가 기업을 운영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1세대 조폭은 거대 조직을 거느렸다. 군 상사 출신 신상현의 ‘신상사파’를 비롯해 ‘3대 패밀리’로 불렸던 서방파(김태촌)·양은이파(조양은)·오비파(이동재) 등이 있다. 1970년대 경제성장과 맞물려 막대한 조직력으로 지역 상권을 장악했고 보호비 명목으로 상인들에게서 금품을 갈취했다. 조직끼리 이권 문제로 ‘전쟁’도 벌였다. 그러나 1990년 정부가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1세대 조폭은 몰락의 길을 걸었다. 1세대의 몰락을 지켜본 2세대 조폭은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군소 조직화의 길을 선택했다. 기존의 ‘갈취형 영업’도 했지만 술집이나 유흥업소, 카지노 등을 운영하며 자립형 사업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3세대에 와서는 군소 조직화·개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실제 경찰이 관리하는 조폭은 214개파 5270명이다. 조직당 평균 조직원은 24.6명에 불과하다. 고 형사는 “영화 ‘공공의 적’에 나오는 ‘거성그룹’처럼 조직원 100여명을 합숙시키며 교육하는 폭력조직은 찾아보기 어렵다”며 “영화처럼 떼로 몰려다니는 게 아니라 자금력 있는 형님이 동생 두세 명을 데리고 다니는 정도”라고 말했다. 김 반장은 “조직원들이 개인적으로 번 돈을 두목에게 상납하거나 보스가 사업으로 번 돈으로 조직원 전체를 먹여 살리는 일도 없다”며 “양은이파도 경찰 관리 대상자는 10여명 남짓”이라고 밝혔다. 조폭들이 개인화, 소규모화됐음에도 조직을 유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돈을 벌려면 ‘조폭 신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파 식구’라는 이름만으로 다른 조폭을 견제할 수 있고, 이권 다툼이 생겼을 때 조직으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다. 김 반장은 “개인화됐어도 조폭들은 단합대회나 간부급 조직원의 경조사가 있을 때 모여 세력을 확인한다”며 “특히 ‘오야지’(두목)의 권위는 돈보다는 강력한 카리스마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 사업은 개별 조폭들이 임의대로 진행하지만 갈등이 커질 경우 조직 간에 큰 충돌이 빚어지기도 한다. 2009년 11월 11일에 벌어진 ‘강남 칼부림 대치 사건’이 대표적이다. 이날 서울 강남 청담사거리에서 범서방파와 칠성파 조직원들이 흉기를 들고 대치했다. 기업 투자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던 두 조직이 대치했으나 다행히 경찰이 신속히 출동하면서 참극은 막을 수 있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범서방파 간부 8명이 구속됐고 해당 조직은 쇠락의 길을 걸었다. 최근에는 전통시장이나 작은 식당 등에서 무전취식을 하고 보호비를 걷는 ‘동네조폭’도 늘고 있다. 하지만 고 형사는 “조폭의 경우 하달 명령 체계가 일사불란하고 엄격한 행동강령이 있다”며 “동네조폭은 엄밀히 말해 조폭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2009년 강남 칼부림 대치 사건 이후 조직 간 패싸움이 거의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돈이 된다고 여기면 출신 조직과 상관없이 ‘합종연횡’을 하며 범죄를 저지르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조폭 수사는 여전히 가해자든 피해자든 사람을 찾고 진술을 받는 게 가장 힘들다고 했다. 피해자들마저 보복이 두려워 피해 사실을 숨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 수유리파 조직원 A씨는 2013년 조직을 탈퇴하겠다며 도피 생활을 했지만 조직원들에게 붙잡혀 쇠파이프 등으로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그러나 A씨는 조직원들이 또 보복할까 우려해 경찰에 알리지 못했다. 김 반장은 A씨를 끈질기게 설득해 진술을 받아 냈고, 지난해 5월 수유리파 행동대장 유모(40)씨 등 3명을 구속했다. 김 반장은 “A씨도 조직원들이 자신을 찾아낼까 봐 병원에 다니면서도 형 명의를 이용했기 때문에 찾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2006년 1766명에 불과하던 조폭 사범 단속인원은 9년 만인 지난해 2502명으로 41.7%나 늘었다. 조폭 수가 늘었다기보다 단속이 그만큼 강화됐음을 뜻한다고 이들은 밝혔다. 영화에서처럼 조폭이 형사에게까지 위협을 가하는 경우는 사실 극히 드물다. 형사들을 속칭 ‘직원’이라고 부르고 ‘직원과는 싸우지 말라’는 조폭 사이의 암묵적 규칙이 있다는 것이다. 김 형사는 “동네조폭이나 형사를 위협하지, ‘전국구 조폭’은 소환 조사가 필요할 때 합리적으로 설명하면 자신이 알아서 경찰서에 나오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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