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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현진 중계…1회에만 홈런 2방 맞고 3실점

    류현진 중계…1회에만 홈런 2방 맞고 3실점

    류현진(30·로스엔젤레스 다저스)이 선발로 나와 1회에만 홈런 2방을 허용하고 3실점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류현진은 31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1회에만 2홈런, 1볼넷을 허용하면서 3실점으로 첫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은 1회말 선두타자 데이비드 페랄타를 상대로 공 3개만 던지면서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후속타자 애덤 로살레스가 류현진의 가운데 몰린 커브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기는 홈런을 때렸다. 홈런에 흔들린 류현진은 다음 타자인 A.J. 폴락과 8구 승부까지 갔지만 볼넷을 허용했다. 1사 1루 상황에서 폴 골드슈미트에게 좌월 2점 홈런을 맞았다. 골드슈미트는 류현진의 초구 패스트볼을 그대로 넘겨버렸다. 이후 류현진은 J.D. 마르티네스에게 몸쪽 컷패스트볼을 던져 삼진 처리했다. 후속타자 브랜든 드루리를 2루수 땅볼로 유도해 첫 이닝을 마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아차 통상임금 소송 판단 근거 ‘신의칙’은 무엇?

    기아차 통상임금 소송 판단 근거 ‘신의칙’은 무엇?

    31일 열린 기아자동차 통상임금 소송에서 핵심적인 판단 근거가 된 ‘신의성실의 원칙(신의칙)’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는 민법 제2조(신의성실)에 반영된 우리 민법의 기본 대원칙이다. 단순한 법 조항이 아니라 개인 사이의 자유로운 계약 관계를 규정하는 근대 사법(私法) 전반의 대원칙인 법적 규범이다. 법률행위를 할 때 신의에 따라 성실하게 행동해야 하며 상대방의 신뢰를 저버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권리 행사나 의무 이행은 상대방을 배려해 신뢰를 저버리지 않는 내용·방법으로 해야 한다는 원칙이다. 한 마디로 ‘서로 조금씩 양보해서 해결해야 할 선이자 룰’이다. 서로 간에 지키거나 감수해야 할 공평한 룰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일종의 ‘국민의 법감정’과도 비슷한 맥락이다. 형법 등 국가와의 관계 등 공적인 규율을 정한 공법(公法)의 경우 누가 옳은지 그른지, 맞고 틀리는지를 법규에 근거해 엄격하게 가리게 된다. 이와 달리 개인 간의 사적 영역은 이런 식으로 해결할 수 없다.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면 국가가 개입할 수 없다. 그래서 당사자끼리 해결해야 할 때 양쪽의 의견이 맞지 않거나 서로 다툴 때 가장 공평한 방법으로 조화롭게 해결하기 위한 ‘게임의 룰’, ‘상대방에게 요구할 수 있는 한계선’이 바로 신의칙인 셈이다. 민법 2조에 이 내용이 규정된 것도 민법 조문에 다른 내용이 없으면 신의칙에 의해 해결하라는 취지다. 실정법에 따로 규정이 없으면 이런 원칙에 따라 사정을 잘 헤아려봐서 서로 조금씩 양보해서 신뢰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적절하게 이익을 나눌 수 있도록 해결하게 된다. 기본법인 민법을 토대로 파생된 특별법인 상법, 절차법인 민사소송법도 모두 근저에 이런 이념이 흐르고 있으며 분쟁이 났을 때 별도의 규정이 없으면 이 원칙이 적용된다. 예를 들어 일반적으로는 타인의 신체를 가격하면 상해죄로 처벌받지만 정해진 규칙에 따라 경기를 통해 승부를 가리는 권투선수들은 ‘합법적으로’ 타인을 가격할 수 있다. 다만 정해진 기준에 따라 체급별로 글러브를 끼고 다툰다. 그런데 이럴 때 누군가 글러브에 돌을 넣고 가격하는 것까지 용인되지는 않는다. 단순화하자면 이런 경기에서 부정한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는 개념이 신의칙이라고 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LG ‘V30’ 새달 21일 출시… 갤노트8과 같은 날 정면승부

    LG전자가 하반기 전략폰인 ‘V30’을 다음달 21일 출시하며 국내시장에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과의 정면 승부를 선택했다. 예약 판매 기간은 9월 14일부터 20일까지다. 갤럭시노트8은 9월 7일부터 14일까지 예약판매를 진행하고 같은 달 15일 정식 출시한다. 다만, 9월 15일부터 20일까지는 거의 예약판매 물량만 나오고, 일반판매 물량은 21일부터 본격화된다. LG전자가 일반판매 개시일을 같은 날로 정해 맞불을 놓은 셈이다. LG전자는 앞서 공개한 티저 광고에서 파란 연필을 손으로 부러뜨리는 공격적인 광고 이미지를 통해 S펜을 사용하는 갤럭시노트8을 겨냥한 바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삼성라이온즈도 심판에 돈 건넸다…삼성·KIA·두산·넥센 등 4개 구단”

    “삼성라이온즈도 심판에 돈 건넸다…삼성·KIA·두산·넥센 등 4개 구단”

    한국야구위원회(KBO) 전 심판 최규순씨의 요구로 구단 관계자가 돈을 건넨 구단이 삼성 라이온즈, KIA 타이거즈, 두산 베어스, 넥센 히어로즈 등 4곳으로 확인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30일 경향신문은 “검찰에 따르면 급전이 필요하다는 최씨의 요구를 받고 수백만원을 건넨 구단 프론트 관계자들은 각각 삼성 라이온즈, 넥센 히어로즈, 두산 베어스, KIA 타이거즈 소속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날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박재억)는 최씨에게 상습사기, 상습도박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최씨는 두산 베어스 김승영 사장과 KIA 타이거즈 구단 관계자 등 프로야구 관련 지인이나 주변 인물들에게 급전이 필요하다고 부탁해 각각 수백만원씩 총 3천여만원을 빌리고 갚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최씨는 이같이 빌린 돈을 대부분 도박에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조사 결과 최씨가 빌린 돈 중 절반가량은 야구 구단 관계자들로부터, 나머지 돈은 다른 주변 지인들에게 빌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 수사팀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최씨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구단 관계자들로부터 돈을 빌린 것으로 보인다”며 “일각에서 거론되는 승부 조작 등 의혹이 구체적으로 확인된 단계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찰, 최규순 전 프로야구 심판 구속영장 청구…구단에 돈 빌려 도박 혐의

    검찰, 최규순 전 프로야구 심판 구속영장 청구…구단에 돈 빌려 도박 혐의

    검찰이 최규순 전 프로야구 심판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최 전 심판은 프로야구 구단 관계자들로부터 돈을 빌리고 갚지 않은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박재억)는 30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전 심판인 최씨에게 상습사기, 상습도박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최씨는 두산 베어스 김승영 사장과 KIA 타이거즈 구단 관계자 등 프로야구 관련 지인이나 주변 인물들에게 급전이 필요하다고 부탁해 각각 수백만원씩 총 3천여만원을 빌리고 갚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최씨는 이같이 빌린 돈을 대부분 도박에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조사 결과 최씨가 빌린 돈 중 절반가량은 야구 구단 관계자들로부터, 나머지 돈은 다른 주변 지인들에게 빌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 수사팀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최씨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구단 관계자들로부터 돈을 빌린 것으로 보인다”며 “일각에서 거론되는 승부 조작 등 의혹이 구체적으로 확인된 단계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앞서 검찰은 28일 의혹의 중심에 선 최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아울러 검찰은 최근까지 이장석 넥센 히어로즈 구단주를 비롯해 최씨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 구단 관계자들과 동료 심판들을 여러 명을 불러 조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찰, ‘심판 금전거래 의혹’ 넥센 구단주 소환…총 3개 구단으로 늘어

    검찰, ‘심판 금전거래 의혹’ 넥센 구단주 소환…총 3개 구단으로 늘어

    프로야구의 ‘심판 금전거래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넥센 히어로즈 구단주를 불러 조사했다.이에 검찰 조사를 받은 구단은 두산 베어스, KIA 타이거즈에 이어 넥센 히어로즈까지 총 3개로 늘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박재억)는 넥센 히어로즈 구단주인 이장석 서울히어로즈 대표를 29일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이 대표를 상대로 KBO 전 심판 최모씨가 금품을 요구했는지, 구단이 최씨에게 돈을 전달했는지 등을 캐물었다. 이 대표는 돈 전달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8일에는 전직 심판 최씨를 불러 돈 수수 여부와 승부조작 가능성 등을 추궁한 바 있다. 최씨는 2013년 10월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경기를 앞두고 두산 베어스의 김승영 당시 사장으로부터 300만원을 수수한 의혹을 받았다. 그는 그해 시즌이 끝나고 KBO리그에서 퇴출당했다. 김 전 사장은 사의를 표하면서 “개인적인 차원에서 돈을 빌려준 것이며 승부조작이나 심판매수 의도는 절대 없었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최근 김 전 사장도 불러 조사했다. KIA 타이거즈 관계자도 검찰 조사를 받았다. KIA 측은 “최근 직원 2명이 검찰 참고인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들은 금전을 빌려달라는 심판의 부탁에 2012년과 2013년 100만 원씩 각 1회 송금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KBO가 의혹을 확인하고도 경고 조치만 내린 후 비공개로 사안을 종결한 것에 대해 검찰에 고발했다. 문체부는 자체 조사에서 심판 최씨가 두산, 넥센 이외에 다른 구단에도 금전을 요구한 사실을 KBO가 파악하고도 해당 구단의 답변만으로 조사를 마무리한 사실을 확인했다. 또 작년 8월 금전 거래 정황을 인지하고서도 6개월간 조사를 지연한 점, 계좌추적을 수사기관에 의뢰하지 않은 점, 승부조작 의혹을 충실히 조사하지 않은 점, 상벌위원회 결과를 비공개로 한 점 등을 토대로 KBO가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했다고 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내외 톱랭커, 한화클래식서 ‘진검승부’

    국내외 톱랭커, 한화클래식서 ‘진검승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한화클래식이 31일부터 9월 3일까지 강원 춘천시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다. 총상금 14억원(우승 3억 5000만원)으로 투어 최고 수준이다. 한국과 미국, 일본 투어의 상위 랭커들이 대거 출전한다. 세 가지 포인트로 대회를 즐기면 좋겠다.먼저 ‘프로 잡는 아마추어’로 이름을 높였던 최혜진(18)이 프로 첫발을 뗀다. 최혜진은 올해 KLPGA 투어 대회에 다섯 차례 출전해 두 차례 우승을 거머쥐었다. 준우승 한 차례를 포함해 늘 ‘톱10’을 지켰다. 올해 다승자가 최혜진 외에 이정은(21·3승)과 김지현(26·3승), 김해림(28·2승) ‘빅3’밖에 없다는 점에서 실력을 가늠할 수 있다. 다만 프로의 압박감을 극복하는 게 과제다. 그는 “프로 데뷔 무대라 떨리기도 하지만 아마추어 때처럼 나만의 플레이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지난해 12월 김효주(22)의 현대차 오픈 우승 이후 끊긴 해외파의 KLPGA 무승 탈출 여부도 관심사다. 고국 나들이로 끝내기엔 자존심이 상한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3승에 빛나는 김인경(29)이 선두주자로 나선다.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을 건너뛰고 지난 25일 입국해 시차 극복과 컨디션 조절에 애쓴 게 돋보인다. 그는 “브리티시오픈 우승 이후 휴식을 취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남은 기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데뷔 시즌에 2승을 올린 이민영(25)도 우승 후보로 거론된다. 지난주 ‘니토리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 3위에 오르며 상승세를 탔다. 3년 만에 한국 무대를 밟은 에리야 쭈타누깐(22·태국)은 생애 첫 KLPGA 투어 우승을 노린다. LPGA 통산 4승을 올린 제시카 코다(24)와 신인왕에 도전하는 동생 넬리 코다(19·이상 미국)도 출사표를 던졌다. 마지막은 ‘대세’ 이정은의 시즌 4승 달성 여부다. 다승(3승)과 상금(7억 6900만원), 대상 포인트(422점), 평균타수(69.65타)에서 1위를 달리는 그는 “욕심을 너무 내면 독이 될 수 있다. 퍼트 감이 좋으니 티샷과 두 번째 샷에 집중한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편성도 흥미롭다. 한·미·일 투어의 대표 선수인 이정은과 김인경, 전미정(35)이 한 조로 출발해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김지현과 김해림, 쭈타누깐이 동반 플레이한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복싱 완전 적응 보여준 맥그리거 다음 상대는 이들 중 하나

    복싱 완전 적응 보여준 맥그리거 다음 상대는 이들 중 하나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미국)에 10회 TKO로 졌지만 복서로서의 훌륭한 자질과 기량, 흥행 가능성을 모두 입증한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는 UFC 라이트급 챔피언으로서, 21승3패의 전적을 안고서 다음 상대를 고를 때 예전보다 더 다양해진 옵션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그 중에서 가장 그럴 듯한 넷을 고르라면 다음과 같다고 ESPN이 29일(이하 한국시간) 전했다.네이트 디아즈와의 삼세판 가장 자연스러운 라이벌 구도다. 네이트 디아즈(32·미국·)와는 벌써 두 차례나 맞붙었는데 맥그리거는 첫 대결 때 초크 패배를 당했다. 그는 재대결에서 설욕을 다짐했는데 이때부터 떠벌이 능력을 흥행 요소로 삼기 시작했다. 1년 전 UFC 202에서 판정승을 거둬 설욕한 뒤 세 번째 대결로 곧장 연결될 필요는 없었다. 당시 맥그리거에게 다른 옵션이라면 첫 타이틀 방어전과 있을 법하지 않은 메이웨더와의 대결이었다. 그런데 오늘 이 매치업은 다시 생기를 띠기 시작했으며 아마도 팬들의 관심뿐만 아니라 승부를 둘러싼 도박을 최대치로 이끌어낼 카드로 보인다. 아마도 12월 31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UFC 219에서 성사되는 것이 가장 그럴 듯한 옵션처럼 보인다.자격이 넘쳐나는 토니 퍼거슨 자격이 넘쳐나는 게 아니라 가장 자격있는 상대다. 맥그리거의 상대를 메리트란 관점에서만 고른다면 비길 데 없는 1순위다. 9연승 중이며 올해만 벌써 여러 차례 맥그리거랑 붙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고, 퍼거슨(22승3패)이 지난해 11월 이후 경기를 하지 못한 것도 그의 잘못은 아니다. 지난 3월 하비브 누르마고메도프와 대결할 예정이었지만 상대가 계체량을 통과하지 못했고, 지난 7월 디아즈와 붙길 원했으나 UFC와의 계약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재 퍼거슨은 10월 케빈 리와의 아주 위험한 잠정 타이틀매치를 앞두고 있다. 이긴 다음 맥그리거와의 대결을 거부한다면 범죄와 같은 짓이 된다. 퍼거슨이 맥그리거와 붙으면 최선이 되겠지만 지금 당장 그렇게 하는 건 아니다.수수께끼 같은 누르마고메도프 맥그리거-누르마고메도프의 라이벌 구도는 엄청난 흥행 잠재력을 갖고 있다. 거의 할리우드급 매치업이다. 러시아 다게스탄공화국 출신인 누르마고메도프(24승무패)는 냉혈한이며 무패에다 엄청난 러시아 팬들을 거느리고 있다. 파이트 스타일이나 프로모션 스타일 모두 맥그리거와 완벽하게 충돌한다. 맥그리거의 말장난을 악마처럼 조롱하며 노려본 뒤 왼손으로 압도적인 레슬링 공격 기술을 구사할 것이다. 우리는 그의 못돼 먹은 몸에 즐거움을 느끼겠지만 누르마고메도프는 경기를 할줄 안다. 비극적이게도 지난 3월 퍼거슨과의 대결이 불발됐으며 그의 커리어에도 늘 불운이 따라 빅매치 일보직전에서 꺾였다. 맥그리거는 그에게 “기권 행진곡”이란 별명을 붙여줬지만 그렇게 되면 둘의 대결을 과장되게 홍보할 수 있는 포인트를 잃게 될 것이다.폴리 말리그나기의 상황 누구나 다 알게 된 일이지만 잠시 되돌아보면 두 체급 세계 챔피언을 지낸 복서 말리그나기는 맥그리거의 초청을 받아들여 라스베이거스에서 스파링파트너를 해주며 20라운드를 상대했다. 자신이 다운된 사진이 인터넷에 유출되자 뿔이 나 맥그리거와 원수처럼 싸우는 사이가 됐다. 그래서 이제 링 위에서 한 번 붙어볼 때가 되지 않았나 싶은 것이다. 역시 지금 당장은 아니다. 맥그리거의 다음 상대가 종합격투기(MMA) 선수가 아니라면 엄청 놀라운 일이 될 것이다. 말리그나기는 얘깃거리가 충분히 갖춰져 있는 데다 전성기 기량도 아니어서 맥그리거가 언제든 편하게 맞을 수 있는 상대란 점 때문이다. 한편 ESPN은 별도의 기사에서 팬들이 보고 싶어하는 다음 ‘크로스 파이트(이종간 격투)’를 꼽는 팬 투표를 진행하는데 4만 4000여명이 참여한 이날 오전 9시 현재 메이웨더-맥그리거 재대결이 31%로 가장 많았고, 카넬로 알바레스-맥그리거가 20%, 매니 파키아오(39·필리핀)-맥그리거가 19%, 앤서니 조슈아-스티페 미오치치가 13%, 말리그나기-맥그리거와 존 존스-브록 레스너 등의 기타가 17%를 차지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생리대 노마드/황수정 논설위원

    [씨줄날줄] 생리대 노마드/황수정 논설위원

    이름 있는 중견 업체가 새로 출시했다는 프라이팬을 하나 샀다. 주방 시장에 후발 주자로 진입했으니 고품질로 승부를 걸겠다는 홍보에 끌렸다. 하지만 한 번 쓰고는 다시 손이 가지 않는다. 운두가 너무 높아 음식을 온전히 뒤집기가 힘들어서다. 용도 폐기된 멀쩡한 프라이팬을 볼 때마다 속은 느낌이 들어 며칠째 혀를 차고 있다. “주부가 만들었을 리가 없다!”덧붙여 두 가지 합리적인 추론. 소비자 시장 조사가 아예 날탕이었거나, 제품 개발의 의사 결정 과정에 주부(여성) 임원이 한 사람도 없었거나. 유해 생리대 공포가 갈수록 심각하다. 뒤늦게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시중 생리대를 전수조사한다지만, 소비자들은 발만 동동 구른다. 식약처를 믿지 못하니 그럴 수밖에 없다. 생리대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는 여성단체의 신고를 진작에 받고서도 깔아뭉갰다는 식약처다. 생리대는 여성에게 ‘취향’이 아니라 필수 선택의 문제다. 여성 한 사람이 평생 쓰는 생리대는 1만개가 넘는다. 불안한 소비자들은 인터넷 공간에서 온갖 대체 상품을 스스로 고민하는 중이다. 몇 배나 비싼 친환경 생리대와 면 생리대를 수소문하거나 선진국의 제품을 해외 직구한다. 국내 시판이 허용되지 않는 실리콘 생리컵을 해외에서 구매하느라 아우성이다. 시중 생리대를 쓰려거든 미리 뜯어서 휘발성 유독 성분을 날리라는 요령까지 공유한다. 가뜩이나 신생아 울음소리가 끊긴 산부인과에는 살풍경이 더해졌다. 불편과 불안에 시달리느니 이참에 아예 무(無)월경 시술을 받겠다는 문의가 몰리고 있는 모양이다. 요령부득의 신제품 프라이팬을 볼 때마다 왜 생리대가 겹쳐 보일까. 상품이든 정책이든 남성 공급자 중심을 탈피했다면 둘 다 다른 결과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공직의 유리천장이 좀더 크게 깨져 있었더라면. 당장 식약처의 정책 결정 과정에 여성 실무 공직자가 다만 몇 명이라도 끼어 있었더라면. 지지부진한 생리컵 시판 논쟁 따위는 진작에 마무리됐을 수 있다. 생리컵을 소재로 희화화하는 온갖 성적 비하 공방도 없었을지 모른다. ‘정부’가 아니라 ‘남자(정책 실무자)들’을 믿지 못하겠다는 지금의 인터넷 억측도 잠재웠을지 모른다. ‘생리대 노마드(nomad)’라는 신조어가 돈다. 안전한 생리대를 찾아 정처 없이 떠돈다는 여성들의 자조 섞인 조어다. 기왕의 생리대 홍역에서 꼭 건져야 할 의미는 있다. 정책의 무지(無知)가 여성 인권의 원형까지 넘보는 어이없는 잘못은 다시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황수정 논설위원 sjh@seoul.co.kr
  • [프로야구] 곰, 엎을까…호랑이, 지킬까

    [프로야구] 곰, 엎을까…호랑이, 지킬까

    KIA와 두산이 정규시즌 우승 길목에서 정면충돌한다.올 시즌 KBO리그에서 선두를 내달리고 있는 KIA와 무서운 기세를 탄 2위 두산이 오는 31일~9월 1일 광주에서 운명의 대결을 펼친다. KIA는 지난 27일 NC전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고 두산은 LG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비겼다. 두 팀의 승차는 28일 현재 1.5경기로 바짝 좁혀졌다. 맞짱에서 연패하면 치명상을 입게 돼 총력전이 불가피하다. 정규시즌(144경기) 115경기를 소화한 KIA는 지난 4월 12일 잠실 두산전 이후 108경기째 1위를 지키고 있다. 7월만 해도 투타의 완벽한 조화를 과시해 KIA의 정규리그 우승을 의심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후반기 불안한 모습으로 확 돌아섰다. 13승 16패 1무로 5할 승률을 밑돈다. 팀 타율 .283, 팀 평균자책점 4.94에 그쳤다. 이에 견줘 뚝심의 두산은 후반기 27승 7패 2무(승률 .794)로 지난해 최강 위용을 회복했다. 팀 타율 .302에 평균자책점 3.61로 KIA와 크게 대비된다. 특히 지난 17일 이후 둘의 행보는 극명하게 갈렸다. KIA는 1승 7패로 허덕인 반면 두산은 8승 1패 1무로 최고 승률을 뽐냈다. 현재 상대 전적에서 두산이 7승 5패 1무로 우위다. 하지만 광주 경기에 앞선 주초 2연전에서는 KIA의 발걸음이 다소 가볍다. KIA는 29∼30일 대구에서 9위 삼성과 맞붙는다. 올해 삼성전 9승 3패로 앞선 터라 광주행에 앞서 삼성을 제물로 흐트러진 팀 분위기를 다잡을 태세다. 두산은 후반기 맹위를 떨치는 롯데와 잠실에서 격돌한다. 두산은 롯데전 6승 7패로 올 시즌 유일하게 뒤졌다. 주초 2연전에서 KIA와 두산의 승차가 벌어지지 않으면 광주 2연전에서 정규시즌 1위가 바뀔 수도 있다. 일단 두산이 선발 마운드에서 우위다. 정상 로테이션대로면 니퍼트와 유희관이 나설 전망이다. KIA는 ‘원투 펀치’를 이미 쓴 탓에 남은 선발진이 막강 두산 타선을 상대하게 된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동호회 엿보기] 현오석 부총리 시절 직접 출전도…뒤풀이 없어도 화목한 ‘火木 드리블’

    [동호회 엿보기] 현오석 부총리 시절 직접 출전도…뒤풀이 없어도 화목한 ‘火木 드리블’

    화요일과 목요일만 되면 농구경기를 하는 기획재정부 공무원들이 뿜어내는 열기가 정부세종청사 2동에 있는 실내체육관을 가득 채운다. 공격과 수비가 쉴새 없이 바뀌며 슛과 리바운드, 드리블이 이어진다. 하지만 여느 농구경기와 다른 점이 있다. 승부가 중요한 순간에도 전화를 받고 다시 일하러 가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흔하게 볼 수 있는 뒤풀이도 거의 없다. 경기를 마친 뒤 다시 사무실로 가서 밀린 일을 하는 사람이 워낙 많기 때문이다.#유재훈·신제윤·변양호 등이 창립 멤버’ 농구를 사랑하는 이들이 모인 기재부 농구 동호회. 1986년 처음 생겼으니 2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그런데 이름은 뜻밖에도 ‘재롱회’다. 재롱회 회장을 맡고 있는 윤태식 다자개발은행연차총회준비기획단장은 “재무부 농구회 앞글자를 따서 재롱회로 이름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물론 ‘재롱’이라는 이름에는 깊은 뜻이 숨어 있다. “젊은 사무관들이 모여 농구 동호회를 만들면서 다소 장난스럽게 일부러 재롱회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당시 재무부는 상명하복과 군대식 문화가 강한 곳이었습니다. 농구를 하는 동안만이라도 자유로운 분위기를 추구하자는, 즐거운 일탈을 꿈꾸자는 거였죠. 재무부는 전통적으로 축구가 강세인데 농구 동호회를 만든 것 자체도 새로운 시도라는 측면이 있었고요.” 재롱회 창립멤버는 당시 사무관이었던 유재훈(AIIB 회계감사국장), 신제윤(전 금융위원장), 변양호(전 보고펀드 대표), 그리고 과장이었던 김규복(전 생명보험협회 회장)씨 등이다. 여기에 윤종원(OECD 대사), 은성수(한국투자공사 사장), 신경남(전 ADB 선임 이코노미스트)씨가 합류했다. 1994년 경제기획원과 재무부를 통합한 재정경제원이 출범하면서 재롱회는 경제기획원 출신 회원도 받아들였다. 이때 처음으로 국장급 회원이 가입했는데 그가 바로 현오석 전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었다. 농구가 기재부 체육대회 정식종목이 된 게 현 부총리 재임시절이었다. 현 부총리는 2013년 재롱회와 세종시 기자단 농구회(세기농) 친선경기에 직접 출전해 빼어난 중거리슛 능력을 뽐내기도 했다. 방문규 전 예산실장도 재롱회 회원이었는데 그는 기재부 체육대회 때 예산실과 세제실 경기를 구경하다가 ‘성에 안 차’ 직접 코트장으로 뛰어들기도 했다. #밀린 업무 많아… 경기 중 전화 받고 퇴장 일쑤 바쁘게 일하는 와중에 농구를 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윤 회장은 1995년 국세청에서 재경원 세제실로 옮기자마자 곧바로 재롱회에 가입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농구를 좋아했다는 그는 틈틈이 농구를 하며 힘든 고시 공부를 버텼던 추억을 잊지 못한다. 2015년 기재부에 왔을 때 재롱회 총무를 맡고 있던 선배 소개로 회원이 됐다가 지금은 아예 총무를 맡고 있는 강석훈 조세정책과 주무관 역시 “일하면서 생기는 스트레스가 땀과 함께 확 풀어진다”고 말한다. 재롱회는 현재 회원이 50여명이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저녁에 모여서 농구를 한다. 과천청사 시절엔 실내체육관 구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세종청사는 실내체육관이 있어서 농구를 하기 위한 여건이 좋아졌다. 그간 기재부 체육대회에서는 국제팀(국제금융국과 대외경제국 연합팀)이 강세를 보였다. 지난해 기재부 체육대회에서 우승한 것도 국제팀이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투혼의 10R… 졌지만 빛난 맥그리거

    50전 전승이란 전무후무할 업적을 남긴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미국)보다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의 아름다운 도전이 더욱 빛났다. 맥그리거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복싱평의회(WBC) 슈퍼웰터급(69.85㎏ 이하) 대결 초반 백전노장 메이웨더를 당황시킬 만큼 위대한 도전 정신을 보였으나 결국 체력의 열세를 드러내며 10라운드 1분05초 만에 TKO로 졌다. 하지만 3라운드까지 그의 선전은 눈부셨다. 1회와 2회 전광석화 같은 주먹을 내뻗어 메이웨더를 움찔하게 만들었고 3회 중반 그의 왼손 펀치를 메이웨더가 아슬아슬하게 피하는 장면도 나왔다. 어릴 적부터 복싱을 했으며 종합격투기(MMA)에 입문한 뒤에도 복싱을 갈고닦았다곤 하지만 이날 프로복싱 데뷔전을 치른 맥그리거가 이렇듯 숨막히는 접전을 펼칠 것이라고 점치는 이는 많지 않았다. 더욱이 상대는 오스카 델라 호야, 리키 해튼, 사울 카넬로 알바레스, 매니 파키아오(39·필리핀) 등 쟁쟁한 복서들을 모두 잠재운 세계 최고의 테크니션이었다. 하지만 맥그리거는 주눅들지 않고 중반 이후 흐름을 빼앗겨 잔주먹을 맞으면서도 끝까지 MMA와 UFC의 자존심을 보여 주겠다는 결의를 드러내며 캔버스에 드러눕지 않았다. 9회 되살아나 몇 차례 결정적인 펀치를 메이웨더의 얼굴에 작렬했지만 끝내 5라운드 5분을 뛰는 MMA와 12라운드 3분을 뛰는 복싱의 차이, 피하고 쉴 곳이 많은 ‘케이지’(옥타곤)와 도망갈 곳을 찾을 수 없는 사각 링의 차이를 절감했다. 메이웨더는 로키 마르시아노(49전 49승)를 넘어 복싱 사상 처음으로 50승 무패의 금자탑을 세웠다. 하지만 데뷔전을 치른 상대에게 10라운드까지 끌려가 명성에 금이 가게 됐다. 복부 공격과 좌우 스트레이트 공격은 단발에 그쳤다. 연타 공격이 나오지 않은 것도 2년 만에 링에 복귀한 그에게 정말 링을 떠날 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웅변했다. 로버트 버드 주심은 다리가 완전히 풀린 맥그리거를 멈춰 세웠다. 맥그리거는 몇 차례나 심판의 경기 중단이 너무 빨랐다고 불평했다. 동감하는 팬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그에게 시간이 더 주어졌더라도 승부를 바꾸진 못했으리라는 게 중평이다. 9라운드까지 세 채점관은 87-83, 89-82, 89-81로 메이웨더의 손을 들어줬다. 메이웨더와 맥그리거는 최소 대전료로 각각 1억 달러(약 1127억원)와 3000만 달러(약 338억원)를 챙기고 페이퍼뷰 시청료나 입장 수입 배당금 등을 더한다. AFP통신은 메이웨더가 2억 달러, 맥그리거가 1억 달러를 주머니에 챙길 것으로 전망했다. 메이웨더가 2년 전 파키아오와의 대결 때의 2억 5000만 달러보다 웃돌지 주목되는데 영국 BBC는 3억 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파키아오는 “기회를 붙잡은 맥그리거에게 존경을, 50승을 일군 메이웨더에게 축하를”이라고 밝혔다. 맥그리거의 ‘사장님’인 데이나 화이트는 그의 다음 상대로 스파링파트너였던 두 체급 세계챔피언 출신 폴리 말리그나기(37·미국)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드러냈다. 메이웨더는 전날 계체량과 이날 경기 뒤 “마지막 싸움”이라고 단언했는데 믿는 사람은 많지 않다. 과거 은퇴를 번복할 때마다 대전료가 치솟은 전력 탓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패자 맥그리거가 더 빛난 이유 “메이웨더 은퇴해야지”

    패자 맥그리거가 더 빛난 이유 “메이웨더 은퇴해야지”

    50전 전승이란 전무후무할 업적을 남긴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미국)보다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의 아름다운 도전이 더욱 빛을 발했다. 맥그리거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복싱평의회(WBC) 슈퍼웰터급(69.85㎏ 이하) 대결 초반 백전노장 메이웨더를 당황하게 만들 만큼 위대한 도전을 보여줬으나 결국 체력의 열세를 드러내며 10라운드 1분05초 만에 TKO로 졌다. 하지만 3라운드까지 그의 선전은 눈부셨다. 1회와 2회 전광석화 같은 주먹을 내뻗어 상대를 당황하게 만들었고, 3회 중반 그의 왼손 펀치를 메이웨더가 아슬아슬하게 피하는 장면도 보여줬다. 어릴 적부터 복싱을 해왔으며 종합격투기(MMA)에 입문한 뒤에도 복싱을 갈고닦았다고는 하지만 이날 프로복싱 데뷔전을 치른 맥그리거가 이렇듯 숨막히는 접전을 펼칠 것이라고 점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더욱이 상대는 오스카 델라 호야, 리키 해튼, 사울 카넬로 알바레스, 매니 파키아오 등 쟁쟁한 복서들을 모두 잠재운 세계 최고의 테크니션이었다. 하지만 맥그리거는 전혀 주눅 들지 않았고 중반 이후 흐름을 빼앗겨 잔주먹을 맞으면서도 끝까지 MMA와 UFC의 자존심을 보여주겠다는 결의를 드러내며 캔버스에 드러눕지 않았다. 6회 잔주먹을 허용한 뒤 메이웨더를 향해 혀를 쑥 내밀어 보이고 9회 되살아나 몇 차례 결정적인 펀치를 메이웨더의 얼굴에 작렬했지만 끝내 5라운드 5분을 뛰는 MMA와 12라운드 3분을 뛰는 복싱의 차이, 피하고 쉴 곳이 많은 케이지와 각이 져 도망갈 곳이 없는 링의 차이를 절감했다. 메이웨더는 로키 마르시아노(49전 49승)를 넘어 복싱 사상 처음 50승 무패 금자탑을 세웠다. 하지만 데뷔전 상대에게 10라운드까지 끌려가 세계 최고의 복서란 명성에 금이 가게 됐다. 복부 공격과 좌우 스트레이트 공격은 단발에 그쳤다. 연타 공격이 나오지 않은 것도 2년 만에 링에 복귀한 그에게 정말 링을 떠날 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웅변했다. 로버트 버드 주심은 다리가 완전히 풀린 맥그리거를 멈춰 세웠다. 얼굴이 붉어진 맥그리거는 몇 차례나 심판의 경기 중단이 너무 빨랐다고 불평했다. 이런 견해에 동감하는 팬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맥그리거에게 조금 더 시간이 주어졌더라도 승부가 달라지긴 어려웠을 것 같다. 9라운드까지 버드 주심을 제외한 세 채점관은 87-83, 89-82, 89-81로 메이웨더의 우세를 인정하고 있었다. 어쨌든 최소 대전료로 1억달러와 3000만달러를 각자 챙기고 페이퍼뷰 시청료로 한몫 단단히 챙기게 될 세기의 대결은 2년 전 메이웨더와 파키아오 때보다 훨씬 박진감이 넘쳤다. 맥그리거의 ‘사장님’인 데이나 화이트는 맥그리거의 다음 상대로 스파링파트너였던 두 체급 세계챔피언 출신 폴리 말리그나기(미국)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드러냈다. 메이웨더는 전날 계체량과 이날 경기 뒤 “이번이 마지막 싸움”이라고 단언했는데 믿는 사람은 많지 않다. 과거 은퇴를 번복할 때마다 대전료가 치솟았던 전력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그의 복싱 경력이 끝나감을 알려주기에 충분했다. 파키아오는 “기회를 붙잡은 맥그리거와 50승을 일군 메이웨더 둘다에 존경을 보낸다”고 적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첫 정기국회 D-5…핵심 쟁점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첫 정기국회 D-5…핵심 쟁점은?

    27일로부터 이제 닷새 남았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첫 정기국회가 다음 달 1일 열린다. 여야 어느 한쪽도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 ‘여소야대’ 형국에서 문재인 정부의 민생 관련 예산 및 입법안이 제대로 처리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번 정기국회 예산 심사에서부터 박근혜 정부 때 큰 폭으로 증가한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대폭 삭감하겠다는 계획이다. 야권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민생 정책을 ‘퍼주기 정책’으로 규정하며 여당을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 문재인 정부와 여당에서 추진하려는 입법안도 통과가 쉽지 않다. 문재인 대통령의 문제 제기로 여당이 재검토하기로 한 방송법 개정안, 여권에서 ‘적폐 청산’을 기치로 내걸며 추진 중인 국가정보원법 개정안, 초고소득자와 대기업으로부터 세금을 더 걷는 세법 개정안 등이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무너진 공영방송의 공공성·독립성 회복을 위해 KBS·MBC 일부 구성원들이 제작거부 사태 움직임을 보이면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방송법 개정안이 여야 대치 정국의 뇌관으로 부상할 수도 있다. 또 계속되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도발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문제를 포함해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 역시 이번 정기국회에서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이 계속되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사드 발사대 4기 임시 배치’를 지시하면서 여야가 사드 배치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한 상태다. 다만 임시 배치를 넘어 사드 배치의 ‘완료’ 문제를 놓고 야권에서 집중적으로 문제 제기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개헌’ 문제의 경우, 개헌안을 내년 지방선거와 함께 국민투표에 부치기 위해서는 올해 안에 개헌안 내용의 큰 가닥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정기국회 이후 곧바로 지방선거 국면이 이어지는 만큼 여야 모두 승기를 거머쥐기 위해 ‘승부처’인 정기국회 내내 기싸움을 펼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메이웨더 VS 맥그리거 타이슨과 파퀴아오, 골로프킨의 전망은?

    메이웨더 VS 맥그리거 타이슨과 파퀴아오, 골로프킨의 전망은?

    “그는 죽임을 당할 것 같다.”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51·미국)이 한달 전쯤 미국의 팟캐스트 프로그램 ‘파든 마이 테이크’에 출연해 27일 낮 12시쯤(이하 한국시간) 라스베이거스주 네바다의 T-모바일 아레나 특설 링에 올라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미국)와 대결하는 코너 맥그리거(아일랜드)를 가리켜 한 말이다. 야후! 파이낸스와 스포팅 뉴스 등은 둘의 대결을 12시간쯤 앞두고 새삼스럽게 올린 기사를 통해 대다수의 복싱계 인사들이 메이웨더가 맥그리거를 갖고 놀다가 편안히 승리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반면, 맥그리거의 강력한 왼손 펀치의 위력를 믿는 이들은 1~4라운드 안에 그가 KO로 승부를 끝낼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전했다.타이슨은 맥그리거가 “굼뜬 엉덩이를 KO 당할 위치에 놓이게 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 친구는 목숨을 내놓을 짓을 하고 있어서다. 왜냐하면 그는 한낱 어린애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맥그리거가 불리한 것은 너무도 명확하다며 “킥을 할 수도, 붙잡을 수도 없다. 제대로 된 기회조차 잡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둘의 대결이 옥타곤이 아니라 링에서 열린다는 점에 대해서도 실망을 감추지 않았다. “복싱과 대결하려면 종합격투기(MMA)는 복서가 MMA 파이터를 이길 수 있겠느냐고 생각해 자신들의 룰을 목숨을 걸고 지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어서 돌아버렸다.” 2년 전 메이웨더에게 판정패를 당한 매니 파퀴아오(39·필리핀)도 다르지 않았다. 그는 야후! 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맥그리거는 플로이드에게 의미있는 펀치를 안기지도 못할 것이다. 어떻게 해내겠는가? 그는 프로복싱 경험도 없다. 맥그리거는 이 싸움에서 기회도 잡지 못한다. 사실 아주 지겨울 것이다.” 야후! 스포츠는 ‘컴퓨 박스’에 따르면 2년 전 메이웨더와의 대결 때 12회를 싸우는 동안 파퀴아오가 펀치를 성공시킨 것은 81개 밖에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들급 세계챔피언인 겐나디 골로프킨은 ESPN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건 커다란 상업쇼이며 비즈니스 이벤트일 뿐이다. 복싱이 아니다”고 단언했다. 이미 알려진 대로 미국에서는 페이퍼뷰 채널인 쇼타임에서 89.95달러, 고해상도 화면은 99.95달러에 판매됐지만 국내에서는 SPOTV 나우의 유료 방송은 오전 8시부터, 지상파인 KBS2는 오전 11시 30분부터 생중계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1심은 특검 판정승… 항소심 더 치열해진다

    1심은 특검 판정승… 항소심 더 치열해진다

    1심이 88억만 인정한 뇌물 다툴 듯삼성 “인정 못해”… 재산도피 집중 ‘승계 개입’ 靑 캐비닛 문건도 변수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공여 혐의가 인정되면서 1심은 특검의 판정승으로 마무리됐다. 그러나 최근 뇌물 사건의 판결이 2심에서 바뀌는 경우가 빈번한 데다 특검과 삼성이 각각 양형부당, 법리 오해를 이유로 항소할 뜻을 내비치면서 2심에서도 진검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부장판사 출신 한 변호사는 25일 “대법원 판결까지 감안하면 1심은 재판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2심에서도 쟁점은 뇌물죄 성립을 위한 이 부회장의 청탁 여부, 또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공모 관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고 뒤 특검 측은 “결과를 담담하게 받아들인다”면서 “항소심에서 상식에 부합하는 합당한 중형이 선고되고 일부 무죄 부분이 유죄로 바로잡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기소할 때 512억원으로 집계한 뇌물액수 중 법원이 88억원만 유죄로 인정한 대목을 더 다투겠다는 취지다. 삼성 측 송우철 변호사는 “유죄로 판단한 부분 전부를 인정하기 어렵다”며 항소 의지를 내비쳤다. 이 부회장 측에는 향후 2심에서 처벌 형량이 가장 높은 재산국외도피 부문에 대해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특검은 재산국외도피 액수가 77억9735만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국외도피액이 50억원이 넘으면 최소 징역 10년 이상에 처해진다. 그러나 법원은 허위 예금거래 신고서 부분(42억원 상당)은 무죄로 봐 약 36억원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징역 5년 이상 처벌되는 형량이 적용됐다. 결국 1심과 결과가 똑같다는 가정하에 항소심에서 징역 2년 6개월까지 선고가 가능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셈이다. 변수는 특검이 검토 중인 이른바 ‘청와대 문건’이다. 이미 특검은 정부가 삼성의 승계 작업에 개입한 정황이 담긴 민정수석실 문건을 이 부회장 1심 재판에 증거로 제출한 상태다.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지시로 만들어진 문건에는 ‘삼성 경영권 승계 국면→기회로 활용’, ‘삼성이 뭘 필요로 하는지 파악’ 등의 표현이 담겼다. 이 부회장의 항소심은 서울고법 부패전담부서인 형사1부(부장 김인겸), 3부(부장 조영철), 4부(부장 김문석), 13부(부장 정형식) 중 한 곳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형사1부는 앞서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김수천 전 부장판사에게 건넨 돈을 뇌물로 인정한 1심 판결을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대가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반면 형사4부는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은 진경준 전 검사장의 뇌물 혐의를 일부 인정해 지난달 항소심에서 징역 7년으로 형량을 높였다. 한편 삼성이 감형을 위해 혐의를 인정하고 횡령액을 변제할 수도 있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1심 재판부는 이 부회장 등의 양형이유를 설명하면서 “뇌물을 공여하기 위해 삼성전자의 자금을 횡령했고 현재까지 피해 변제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대목을 적시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류현진, 해적 잡고 ‘시즌 5승’…피츠버그전 6이닝 1실점

    류현진, 해적 잡고 ‘시즌 5승’…피츠버그전 6이닝 1실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해적 천적을 증명하면서 시즌 5승을 달성했다.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방문 경기에서 시즌 19번째로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1실점했다. 류현진은 안타 4개와 볼넷 2개를 허용했지만 피츠버그 타선을 효율적으로 막았다. 특히 맞은 안타가 모두 단타였다. 류현진은 삼진 2개를 잡았고, 속구의 최고 구속은 시속 150㎞를 찍었다. 류현진은 2-1로 앞서다가 1점을 보태 3-1이 된 7회 초 2사 1루에서 대타 오스틴 반스로 교체됐다. 다저스는 8회 야스마니 그란달과 애드리안 곤살레스의 연속 타자 솔로포를 보태 5-2로 이겨 3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시즌 90승(36패) 고지에 올랐다. 팀 승리와 함께 류현진은 7일 메츠전 이래 18일 만에 승리를 보태 5승(6패)째를 올렸다. 시즌 5번째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투구)로 평균자책점은 3.45에서 3.34로 내려갔다. 류현진은 특히 후반기 6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54로 승승장구했다. 후반기 평균자책점만 보면, 내셔널리그 선발 투수 중 지오 곤잘레스(워싱턴 내셔널스·1.29)에 이어 2위다. 류현진은 공 93개를 던져 55개를 스트라이크로 꽂았다. 구심의 좁은 스트라이크 존에 고전했으나 컷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을 적절하게 배합해 피츠버그 타선에 장타를 맞지 않았다. 류현진은 피츠버그를 상대로 통산 4전 전승을 거두고 평균자책점 2.49로 호투해 ‘해적 잡는 괴물’로 입지를 다졌다. 1회 세 타자를 가볍게 요리한 류현진은 1-0으로 앞선 2회말 투아웃을 잘 잡은 뒤 볼넷을 내줘 위기를 자초했다. 풀 카운트에서 던진 컷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면서 션 로드리게스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류현진은 곧이어 엘리아스 디아스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1, 3루에 몰린 뒤 조디 머서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실점했다. 이어진 2사 1, 3루에서 투수 채드 쿨을 1루수 땅볼로 잡고 한숨을 돌렸다. 류현진은 3회 2사 후 매커천에게 이날 두 번째 볼넷을 내줬지만, 3루수 저스틴 터너의 멋진 다이빙캐치로 조시 벨을 땅볼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1-1이던 4회 터진 커티스 그랜더슨의 우월 장외 솔로포로 2-1 리드를 안은 류현진은 18개의 공으로 4∼5회 2이닝을 쉽게 막고 투구 수를 확 줄였다. 류현진은 6회 초 공격이 길어진 탓에 어깨를 비교적 오래 쉬었음에도 6회 말에도 삼진 1개를 뽑아내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류현진은 타석에서도 제 몫을 100% 해냈다. 그는 2회 첫 타석에서 보내기 번트에 성공해 선취점의 발판을 놓았다. 1사 1루에서 번트를 포수 앞에 떨어뜨려 1루 주자를 2루에 안전하게 보냈다. 곧바로 크리스 테일러가 중전 적시타를 쳐 주자 엔리케 에르난데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류현진은 또 2-1이던 6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피츠버그 좌완 구원 투수 스티븐 브롤트의 바깥쪽 속구(시속 148㎞)를 결대로 밀어 깨끗한 우전 안타로 시즌 4호 안타를 쳤다. 류현진의 안타로 다저스는 1사 만루 기회를 얻었지만, 터너와 그란달이 모두 뜬공으로 물러난 바람에 추가 점수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다저스는 2-1로 살얼음 리드를 지키던 7회 초 야시엘 푸이그의 중월 2루타에 이은 에르난데스의 1타점 중전 안타로 마침내 점수 차를 2점으로 벌리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이어 8회 4번 타자 그란달과 5번 타자 곤살레스가 팀의 90승과 류현진의 5승 달성을 축하하는 대포를 쏘아 올려 승부를 끝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LPGA 퀸 잡는 KLPGA

    LPGA 퀸 잡는 KLPGA

    시차 미극복…강행군으로 집중력 저하 부족한 열망…의리·의무감으로 출전 코스 부적응…산악지대 많고 잔디 달라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태극낭자들은 22개 중 12개 대회에서 우승을 낚았다. 그러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선 1승도 없었다. 이정은5(올 KLPGA 4개 대회 참가), 박인비, 김효주(이상 2개), 김세영, 이미향, 이미림(이상 1개)이 고국 나들이를 빈손으로 마쳤다. ‘여제’ 박인비(LPGA 18승)의 경우 올해까지 KLPGA 대회에 18번 출전했지만 우승컵을 단 하나도 갖지 못했다.최근 5년의 기록을 봐도 분명해진다. 2013~2017년 LPGA 투어에서 통틀어 56승을 올린 한국 선수가 KLPGA에선 겨우 5승뿐이다. 김효주가 2승(2016년 현대차 오픈·2015년 금호타이어 오픈), 유소연이 1승(2015년 하이원 오픈), 장하나가 2승(2015년 비씨카드 레이디스컵·볼빅 오픈)을 올렸다. LPGA 선수들만 뜨면 구름 갤러리가 몰리지만 드물게 우승을 선물한 것이다. 국내에서 쩔쩔매는 가장 큰 이유는 힘든 컨디션 조절에 있다. 일요일 끝나는 LPGA 대회를 마치고 이튿날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도착하면 화요일이나 수요일이다. 곧바로 프로암 대회와 연습라운드에 나선 뒤 목~일요일 대회에 출전하면 녹초가 된다. 시차 적응도 안 돼 집중력을 발휘할 수 없다. 이병옥 JTBC 골프해설위원은 “집중력 저하로 퍼팅에 애를 먹는다. 드라이버샷의 경우 조금 실수해도 비교적 만회할 수 있지만 퍼팅 실수를 만회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의무감에 출전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LPGA 선수들은 의리 혹은 의무 때문에 스폰서 대회에 나서기 일쑤인데, 이 경우 성적보다 참가에 의의를 둘 수 있다. KLPGA 선수들의 실력도 세계 정상급이기 때문에 아무리 LPGA 선수라 해도 전력을 다하지 않으면 우승 경쟁에서 밀리게 된다. 코스 적응 여부도 승부를 가른다. LPGA 선수들은 오랜만에 한국 무대를 밟다 보니 코스 감각을 익히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김재열 SBS 해설위원은 “대부분 평지인 미국 골프장과 달리 한국엔 산악지대가 많다”며 “잔디의 상태도 큰 차이를 보여 단기간 적응하기가 여간해선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이름을 드날린 2017 브리티시여자오픈 챔피언 김인경(29)과 US여자오픈 챔프 박성현(24)이 각각 오는 31일 ‘한화클래식’과 다음달 22일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해 이러한 난관을 뚫고 새 면모를 뽐낼지 주목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영원한 캡틴’ 내려놓은 잉글랜드 악동

    ‘영원한 캡틴’ 내려놓은 잉글랜드 악동

    ‘삼사자 군단’으로 통하는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의 ‘영원한 캡틴’ 웨인 루니(32·에버턴)가 비교적 젊은 나이에 대표팀을 물러난다.루니는 2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대표팀 감독의 간청을 뿌리쳤다며 “이제 물러나야 할 때인 듯하다”고 밝혔다. 이어 “언제나 열정적인 잉글랜드의 팬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홉 살에 에버턴 유스로 출발한 루니는 열일곱인 2003년 2월 당시 역대 최연소로 발탁됐다. 2개월 뒤 스타디움오브라이트에서 열린 터키와의 경기에서 데뷔했고 같은 해 8월 유럽축구연맹(UEFA) 선수권대회(유로 2004) 마케도니아와의 예선에서 데뷔 골을 뽑아내 역대 최연소 득점을 기록했다. 119차례 A매치 출전에 53골을 기록해 보비 찰턴(49골)을 앞질러 역대 최다 득점, 골키퍼 피터 실턴(125경기)에 이어 두 번째 많은 출장을 새겼다. 마지막 A매치는 어시스트 하나를 기록한 지난해 11월 스코틀랜드와의 2018러시아월드컵 예선이다. ‘악동’으로 불릴 만큼 이런저런 궂은일도 많았다. 특히 월드컵에서의 기억이 좋지 않았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는 포르투갈전 퇴장으로 비난을 샀고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알제리와의 무승부 이후 팬들을 비아냥대 입길에 올랐다. 4년 뒤 브라질월드컵 때 비로소 본선 첫 골을 기록했으나 16강 진출을 이끌지 못했다. 많은 이들이 물러나는 그에게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레그 클라크 잉글랜드축구협회 회장은 “그 세대의 아이콘이자 의심할 여지 없는 레전드”라고 말했고, 그를 처음 대표팀에 발탁한 스벤 예란 에릭손 전 감독은 “내가 현직 감독이라면 월드컵 이후로 은퇴를 미루라고 설득할 것”이라고 애석함을 드러냈다. 어린 시절 함께 공격을 이끈 마이클 오언(38)은 “똑똑한 타이밍이다. 항상 톱으로 앞서나간다. 잘했어 루니”라고 격려했다. 얼마 전 루니를 “저평가된 공격수”라고 평가했던 역대 득점 3위 개리 리네커(57)도 “선수 중의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기업용으로 돌아온 AR 글라스… 산업현장 진검승부

    기업용으로 돌아온 AR 글라스… 산업현장 진검승부

    폭스바겐·보잉 등 50여개 업체서 사용…캐논·MS도 산업별 특화된 제품 선보여 “내년부터 AR 글라스 시장 급성장” 지난달 인터넷기업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기업용 안경 단말기 ‘글라스 엔터프라이즈 에디션’①을 발표했다. 2015년 1월 일반용 구글 글라스의 판매를 중단한 지 2년 6개월 만의 복귀였다. 구글 글라스가 증강현실(AR)용 기기의 대표 격이라는 점에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AR 시장이 열릴 거라는 예상도 나온다. 삼성전자, 페이스북, 소니 등 거대기업들이 지난해부터 가상현실(VR) 기기를 출시하면서 경쟁을 벌이는 반면, AR 글라스는 2012년 처음 나왔지만 시장은 크게 확대되지 않았다. VR이 가상 세계를 보여 준다면 AR은 실제 현실을 배경으로 한 3차원 가상 이미지를 보여 준다. VR로 만화 영화를 본다면 AR로는 만화 토끼 캐릭터가 실제 주변의 산과 들에서 뛰어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2012년 출시된 구글 AR 글라스는 사용자가 음성으로 목적지를 말하면 구글 지도로 경로를 검색해 눈앞에 보여 주거나, 사용자가 본 것을 인식해 자동으로 검색해 주는 기능이 탑재됐다. 하지만 1500달러(약 171만원)로 가격이 부담스러웠고 배터리 시간, 이미지 인식 정확도 등에서 문제를 보였다.연구실로 보내진 구글 AR 글라스는 기업용으로 돌아왔다. 제너럴일렉트릭(GE), 폭스바겐, 보잉 등 50여개 업체에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공정, 작업 주의사항 등이 화면에 뜨기 때문에 초보자도 빠르게 현장에 투입될 수 있다. 기업은 인력 교육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양손을 모두 써야 하는 제조, 물류, 의료 등의 분야에서 효용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3년 캐논이 내놓은 AR 글라스 ‘엠리얼 HM-A1’②은 도요타와 혼다 등 자동차 기업에서 채택해 쓰고 있다. 새로운 생산 설비를 만들 때 작업자에게 AR 글라스를 쓰게 하고 구축할 설비를 3차원(3D)으로 구현한다. 작업자들은 AR 글라스를 통해 작업을 미리 체감하면서 작업대의 높이나 비상 버튼의 위치 등을 개선하도록 할 수 있다.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해 3월부터 개발자용으로 AR 글라스 ‘홀로렌즈’③를 판매하기 시작했고, 미국의 스타트업 다큐리가 만든 ‘스마트 헬멧’도 산업현장에 도입돼 시설 관리용으로 이용되고 있다. 메신저 스냅챗을 운영하는 스냅은 지난해 10초 분량의 동영상을 찍은 뒤 곧바로 SNS에 올릴 수 있는 ‘스펙터클 선글라스’를 선보이면서 AR 글라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상업용으로 11만 1000대의 AR 글라스가 판매됐다. 또 2021년까지 2000만대까지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부터 산업용 AR 글라스의 글로벌 시장이 급격히 확대될 것이며, 스마트폰 개발업체들이 모바일 AR 기술을 채택할 경우 일반용 시장도 빠르게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아직 우리나라는 VR에 집중하고 있지만 곧 시장규모가 AR에 추월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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