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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가 세게 민 후보, 공화당 상원의원 경선서 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폭적으로 지지한 후보가 미 앨라배마주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 경선(예비선거)에서 패배했다.  AP통신 등은 26일(현지시간) 경선 결선투표에서 앨라배마주 대법원장을 두 차례 역임한 로이 무어(?사진?)가 54.6%의 득표율로 45.4%의 표를 얻은 현역 상원의원 루서 스트레인지를 꺾었다고 전했다. 이로써 무어는 오는 12월 12일 열리는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더그 존스 후보와 상원의원직을 놓고 최종 승부를 가리게 됐다.  스트레인지는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미치 매코널(켄터키) 상원 원내대표와 관련된 단체의 지원을 한몸에 받고도 패배했다. 공화당 지지단체인 ‘상원리더십펀드’는 경선 과정에서 스트레인지에게 900만 달러(약 102억원)를 쏟아부었다.  이날 선거는 트럼프 대통령과 한때 ‘트럼프의 오른팔’로 불리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의 대리전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배넌은 “오늘 승리는 앨라배마 경선에서 수백만 달러를 퍼부은 워싱턴의 ‘살찐 고양이들’을 거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AFP는 “무어가 트럼프와 더 닮은 후보다. 독선적이고, 자신이 누구를 공격하는지 신경쓰지 않고, 워싱턴의 지배체계를 뒤엎는 데 열성적”이라고 평했다.  무어는 법조인으로 두 차례 연방법원에 맞섰다가 쫓겨났었다. 앨라배마주 대법원장을 지내던 2003년 주 법원청사에 설치된 십계명 기념비를 철거하라는 연방법원 명령을 거부해 처음 해직됐고, 다시 주 대법원장에 선출돼서는 동성결혼을 인정하라는 연방대법원 결정에 저항해 지난해 또 쫓겨났다.  무어는 이날 “우리는 신(神)의 지혜와 미국의 헌법을 의회로 돌려보내야 한다”며 “경선 승리는 워싱턴 기득권층에 ‘당신들의 벽에 금이 가고 곧 무너질 거야’라고 말한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스트레인지를 지지했던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12월에 이겨 달라”며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앨라배마는 20년 넘게 민주당 의원을 배출하지 못한 공화당의 텃밭이어서 무어의 승리 가능성이 좀더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원래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의 선거구였으나 그가 행정부로 자리를 옮긴 후 로버트 벤틀리 전 주지사가 2011년 스트레인지를 후임자로 지명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미국 7연패 막아라” 연합군 특명

    美토머스·스피스 ‘절친’ 기세 인터내셔널팀 김시우·데이 등 19년 만의 두 번째 우승 도전 인터내셔널팀이 2016~17시즌 미국남자프로골프(PGA) 투어를 지배한 ‘절친’ 저스틴 토머스(24)와 조던 스피스(24)의 환상 호흡을 뚫고 미국의 7연패를 저지할 수 있을까. 2년마다 열리는 미국과 인터내셔널팀(유럽 제외) 간 골프 대항전 ‘프레지던츠컵’이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저지 시티의 리버티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개막한다. 나흘 동안 12명이 ‘포섬’(4명이 2명씩 한 팀을 이뤄 한 개의 공으로 플레이)과 ‘포볼’(4명이 2명씩 한 팀을 이뤄 각자 자신의 공으로 플레이), 싱글 매치플레이를 겨뤄 합산한 승점(승 1점, 무승부 0.5점)으로 우승을 가린다. 역대 전적 9승1무1패로 앞선 미국이 대회 7연패를 노린다. 미국의 선봉장 토머스와 스피스는 시즌 페덱스컵 포인트 1, 2위에 오른 데다 각각 상금왕(토머스 992만 달러·약 112억원)과 평균타수 1위(스피스 68.85타)를 꿰찼다. 스피스는 2015년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11회 대회에서 미국 우승에 힘을 보탰고, 토머스는 첫 출전이다.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33)을 비롯해 리키 파울러(29), 브룩스 켑카(27), 맷 쿠처(39) 등 상위 랭커가 대거 출격한다. ‘베테랑’ 필 미컬슨(47)이 단장 추천으로 전 대회 ‘개근 기록’을 잇는다. 인터내셔널팀도 만만찮다. 인천 대회에서 아쉽게도 1점 차로 미국에 무릎을 끓었지만 1998년 첫 승 이후 19년 만에 반드시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는 각오다. 세계 랭킹 3위 마쓰야마 히데키(25·일본)와 전 세계 1위 제이슨 데이(30·호주)가 미국의 ‘절친 듀오’에 맞선다. 여기에 애덤 스콧(37)과 마크 리슈먼(34·이상 호주), 루이 우스트히즌(35), 샬 슈워츨(33·이상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출격한다. 한국 선수로는 지난 5월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김시우(22)가 인터내셔널팀 우승 도전에 함께한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큰형님 심장 단 막내… 국산차 맞아?

    큰형님 심장 단 막내… 국산차 맞아?

    제네시스 ‘G70’은 현대자동차가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에 호기롭게 달리기 결투를 신청한 차다. 상대는 각각 ‘C클래스’와 ‘3시리즈’, ‘A4’다. 대표적인 스포츠 세단 모델들로, 달리기라면 내로라하는 녀석들이다. 글로벌 첫 시승회가 열린 지난 20일 제네시스 라인업의 막내 모델인 ‘G70’을 타고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포천까지 왕복 134㎞ 구간을 달렸다.●사운드 제네레이터서 만든 사운드에 ‘두근’ 시승차는 3300㏄ 6기통 T-GDi(직분사) 엔진을 얹은 G70 풀옵션 사륜구동 스포츠 모델이다. 1775㎏이 넘는 몸무게로 G70 라인업 중 가장 무겁지만, 큰형님의 심장(EQ900 3.3모델)을 빌린 덕에 최고출력 370마력에 52.0㎏·m의 최대토크를 뿜어낸다. G70는 소량 주문생산되는 수제차를 제외하면 국내 양산차 중에서는 가장 빠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이르는 데 4.7초밖에 안 걸리는 날랜 녀석으로, 앞서 출시된 기아차 ‘스팅어’(4.9초)의 기록을 0.2초 앞당겼다. 주행 성능으로 승부를 보겠다고 호언장담을 했으니 출발부터 인정사정없이 밟아 보기로 했다. 다이얼을 스포츠 모드로 바꾸자 계기판이 붉게 변한다. 동시에 운전석 시트의 허리 양쪽이 부풀어 올라 몸을 조여온다. 스포츠카용 버킷 시트처럼 운전자를 꽉 잡아 줄 테니 믿고 달리라는 일종의 신호다. 본격적으로 가속페달에 힘을 가하자 기분 좋은 중저음의 배기음과 함께 속도계가 예상보다 한 박자 빠르게 반응한다. 사실 귀로 들어오는 대부분의 소리는 운전석 밑에 장착된 사운드 제네레이터에서 만들어 내는 인공의 소리다. 가변적으로 열리고 닫히는 흡기 장치와 연동해 실제 배기음보다 더 자극적인 사운드를 만들어 낸다. 쉬쉬하지만, 독일 스포츠 세단들도 예외 없이 장착한 기술이다. ‘0→100㎞’의 왕좌를 차지하게 만든 0.2초의 차이는 예상보다 컸다. 나름대로 꽤 달린다는 경쟁 모델들 보란 듯이 빠르고 민첩하고 미끈하게 치고 나간다. 속도를 더할수록 차체는 가라앉고 운전대는 묵직해진다. 덕분에 속도계가 시곗바늘처럼 규정 속도를 넘겨 한참을 지났지만, 몸이 느끼는 불안감은 없다. “더 달릴 수 있지만, 속도제한을 270㎞에 걸어 놨다”는 제조사의 발표가 단지 숫자놀음만은 아닌 듯하다. G70은 기어 단수가 오르내릴 때마다 가속 충격을 몸으로 느끼게 하는 스포티한 세팅은 아니다. 툭툭 치고 나가는 맛은 덜하지만 8단 변속기가 “언제 속도가 이렇게 올랐지” 싶을 정도로 부드럽고 조용하게 속도를 높인다. 잘 달리는 것만큼 제동력과 코너링 성능도 뛰어나다. 보급형이긴 하지만 명품 브레이크로 유명한 이탈리아 브렘보의 제품을 장착했는데, 이름값대로 제동 성능이 탁월하다. 단단한 서스펜션은 어지간한 속도에서 무리 없이 착착 다른 차선으로 치고 들어간다. ●키 큰 성인 남성에겐 좁은 뒷좌석 잘 달리기 위해 포기한 부분도 있다. 민첩하고 단단한 드라이빙을 위해 휠베이스(전후 바퀴 축간 거리)를 2835㎜까지 줄였는데 이는 벤츠 C클래스(2840㎜)보다 짧다. 여기에 운전자의 체감속도를 높이려 앞좌석을 낮게 설계하다 보니 키가 큰 성인 남성에게 뒷좌석이 좁은 편이다. 제네시스라는 브랜드를 생각하면 고려하면 차체에서 스멀스멀 올라오는 풍절음(바람소리)도 거슬리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G70은 이전의 현대차와는 격이 다르다. 운전의 재미를 느끼게 하는 몇 안 되는 국산차다. 차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시승을 꼭 권하고 싶다. 적어도 가성비로 따지면 “독일차를 잡겠다”는 현대차의 공언이 호기만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단 벤츠와 BMW를 앞에 놓고도 “너무 흔해 싫다”고 입을 내미는 게 요즘 국내 운전자들인 걸 보면 사람들이 제네시스 마크에 얼마나 만족할는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시승한 차의 가격은 5180만원이다. 트림별로 가솔린 2.0 터보 모델 3750만~4295만원, 디젤 2.2 모델 4080만~4325만원, 가솔린 3.3 터보 모델 4490원~5180만원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9월 모평 ‘영어’ 특히 어려웠다, 1등급 5.4%뿐…‘불수능’ 되나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11월 16일)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치러진 9월 모의평가에서 영어영역 1등급을 받은 학생 비율이 6월 모의평가의 3분의2 수준으로 줄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6일 치른 수능 모의평가를 채점한 결과 영어영역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을 받은 학생이 전체 응시자의 5.39%(2만 7695명)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올해부터 절대평가로 바뀌는 영어영역은 성적표에 표준점수가 아닌 등급만 표기된다. 6월 모평 때 8.08%(4만 2183명)가 1등급을 받은 점을 고려하면 9월 모평에선 1만 4500명가량 줄어든 셈이다. 평가원은 원인을 난이도 변화보다는 응시생의 특성 차이로 봤다. 시기자 평가원 수능본부 기획분석실장은 “절대평가에서는 난이도를 일정하게 유지해도 응시생의 성취도나 학업 수준에 따라 1등급 학생 수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6월 모의평가 이후 국어, 수학 등 상대평가과목을 집중적으로 공부해 영어 성적이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반면 종로학원하늘교육과 대성학원 등 입시전문학원은 9월 모의평가에서 영어영역이 어려웠던 결과라고 분석했다. 9월 평가의 영어 외 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을 보면 국어영역 134점, 수학 가형이 131점, 수학 나형이 142점이었다. 2017학년도에 비하면 국어영역은 최고점이 5점 내려갔지만 수학의 경우 가형과 나형이 각각 1점과 5점 상승했다. 표준점수는 학생의 원점수가 평균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나타내는 점수다. 시험이 어려우면 평균이 낮아져 표준점수 최고점이 올라가고 시험이 쉬우면 반대로 표준점수 최고점이 내려간다. 수학 영역에서 변별력이 높은 ‘킬러 문제’가 승부처가 돼 난이도를 상승시킨 것으로 보인다. 6월·9월 모평과 수능을 평가원에서 출제하기 때문에 모평으로 그해 수능 출제경향을 가늠하기도 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6월과 9월 모의평가만 봐서는 실제 수능의 난이도를 예단하기 어렵다”면서도 “수험생들은 이번 모평을 기준으로 비슷하거나 다소 어렵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하고 준비하는 편이 심리적으로 낫다”고 말했다. 특히 영어는 절대평가 시행 첫해이다 보니 적정 난이도 조절에 실패할 가능성도 있어 대비해야 한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아베 “중의원 해산”… 새달 22일 조기총선 승부수

    아베 “중의원 해산”… 새달 22일 조기총선 승부수

    北도발 대응·소비세율 문제 명분 경쟁자 고이케, 신당 결성 발표일본의 정국 지형이 지각 변동을 시작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5일 중의원 해산 및 조기 총선거 계획을 결국 공식 천명했다. 반면 그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한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도 이날 신당 결성 및 대표 취임 의사를 전격 발표했다. 고이케 지사의 신당 대표 취임 의사 발표는 개혁 정치로 국민적 호응을 얻고 있는 그가 전면에 나섰다는 점에서 파장이 예상된다. 고이케 지사는 신당의 막후에서 활동할 것으로만 예상됐다. 이에 따라 일본은 선거 정국으로 들어가게 됐다.아베 총리는 이날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의원 해산 계획을 밝히면서 국민들의 마음을 다독거리는 데 안간힘을 썼다. “뜬금없는 해산이냐”는 비난과 의구심을 누그러뜨리고, 이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아베 총리는 이날 28일 소집되는 임시국회의 모두에 중의원을 해산하겠다면서 소비세 증세로 인한 세수 증가분의 사용처 수정과 북한 대응 등에 대해 국민의 신뢰를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북 대응과 관련해 “신임을 얻어서 강한 외교를 펴고 싶다”면서 북한의 위협과 저출산 문제를 언급했다. “국민과 국난을 극복하기 위해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으면 안 된다”며 이번 결정을 ‘국난 돌파 해산’이라고 명명했다. 북한 도발로 인한 위기 상황을 강조하며 자신과 자민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다음달 22일 선거가 치러질 것으로 예상했다. 아베 총리는 “국민이 큰 불안을 가지고 있다. 북한의 위협으로 선거가 좌우돼서는 안 된다”면서 선거로 인한 국정 공백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선거에서 신임을 얻어서 북한에 대해서 국제사회와 함께 의연히 대응할 생각”이라면서 북한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었다. 또 소비세율 문제와 북한 문제를 해산의 공식적인 대의로 표명하면서, 야권의 비판을 잠재우려고 했다. 야권에서는 아베 총리가 북한의 도발과 야권이 분열하고 있는 상황을 정권에 활용하려 한다고 비판해 왔었다. 아베 총리는 선거의 승패를 결정하는 의석수에 대해 “(연립여당인)공명당과 합해 과반수(233석)가 되지 않으면 사임할 것”이라고 배수진을 치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사학 스캔들로 내각 지지율이 20%대까지 하락했지만 북핵 위기 속에서 지지율을 회복해 한숨을 돌린 상황이다. 이날 공개된 니혼게이자이신문과 TV도쿄 조사에서는 아베 내각 지지율이 한 달 전보다 4% 포인트 오른 50%로 나왔다. 차기 중의원 선거에서 어떤 정당에 투표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자민당이 44%로 나와, 각각 8%를 얻은 제1야당 민진당과 고이케 지사의 신당 지지율을 압도했다. 그러나 고이케 지사가 전면에 나선 만큼 상황이 어떻게 달라질지는 미지수다. 고이케 지사는 이날 와카사 마사루 중의원 의원 등과 함께 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신당 이름을 ‘희망의 당’으로 정하고 자신이 대표로 취임하겠다고 밝혔다. 공식 신당 창당과 대표 취임일은 27일로 알려졌다. 산케이신문은 이날 고이케 지사가 이번 선거에서 후보 150~160명을 내세우며 전국 정당에 도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베 내각의 현직 부대신인 후쿠다 미네유키가 “신당에서 새로운 일본을 만드는 데 도전하고 싶다”며 자민당을 떠나 고이케 진영에 합류해 아베 내각에 충격을 줬다. 나카야마 교코 ‘일본의 마음을 소중히 하는 당’ 대표, 고다 구니코 참의원 의원 등도 고이케 신당에 합류 의사를 밝히는 등 합류 세력은 점점 더 늘어나는 양상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4연임 리더십 비결은···소박과 결단력 그리고 침묵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4연임 리더십 비결은···소박과 결단력 그리고 침묵

    앙겔라 메르켈(63) 독일 총리가 4선 연임에 성공하면서 그의 리더십에 관심이 집중된다. 독일 역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전후 최연소 총리, 동독 출신의 첫 통일독일 총리 기록을 세운 그는 자신의 정치적 스승인 헬무크트 콜 총리와 같은 반열에 올랐다.패셔니스타도, 빼어난 미모도 아닌 메르켈을 독일 국민들은 왜 다시 신임하게 됐을까. 안정감과 냉철함을 갖춘 ‘조용한 카리스마’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폴란드 할아버지를 둔 동독 출신의 물리학 박사메르켈은 1954년 서독 함부르크에서 태어났다. 목사인 아버지 호르스트 카스너가 메르켈의 유년 시절에 동독 브란덴부르크주의 조용한 시골 마을인 템플린으로 이주하면서 동독에서 자랐다. 아버지의 임지를 따라온 것이다. 할아버지는 폴란드 출신이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폴란드에선 그의 팬클럽이 결성됐다. 메르켈은 어려서부터 눈에 띄는 학생이었다. 수영 시간에 3m 높이의 다이빙대에서 뛰어내리지 못해 1시간 가량 ‘얼어붙어’ 서 있었던 것은 유명한 일화다. 수업을 마치는 종이 울릴 때 점프에 성공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러시아 실력이 독보적이었다. 15세 때 러시아어 올림픽에서 우승했다. 라이프치히 대학에 탁월한 성적으로 합격해 물리학을 전공했다. 이런 메르켈을 눈여겨 본 동독의 비밀경찰 슈타지는 요원으로 영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는 교환학생으로 소련에 갔다가 동행한 울리히 메르켈과 2년간의 동거를 거쳐 첫 번째 결혼을 했으나 이혼으로 끝났다.● 베를린 장벽 붕괴 이후 정치 입문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1989년 11월 9일, 당시 친구들과 사우나에서 있었던 메르켈은 이후 삶이 바뀌었다. 정치에 입문해 동독의 야당이던 민주약진(DA)에 가입해 얼마 안가 대변인으로 발탁됐다. 이어 집권 기독민주당 내각의 부대변인을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정치무대에서 활약했다. 헬무트 콜 전 총리에게 발탁된 메르켈은 여성청소년부 장관, 환경부 장관을 잇따라 거치며 승승장구했다. 1998년 총선에선 기민당이 패배한 뒤 당 최초의 여성 사무총장을 맡았다. 같은 해 동거 중이던 요아임 자우어와 재혼했다. 2005년 총선에서 3기 집권을 노리던 노련한 승부사 게르하르트 슈뢰더를 물리치고 총리직에 올랐다. 메르켈의 최대 무기 중 하나로 ‘침묵’이 꼽힌다. 침묵에 대해 “침묵할 줄 아는 능력은 구동독 시절 얻은 아주 큰 장점이다. 생존전략 중 하나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냉정·냉철함도 그를 설명하는 주요 이미지다. 남성 중심의 독일 정치판에서 1인자에 오르기까지 한 힘이기도 하다. 콜의 ‘양녀’로까지 불렸던 메르켈은 1998년 말 콜의 비자금 스캔들이 터지자 “기민당은 콜 없이 걷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후 콜은 정계에서 퇴장했고, 메르켈은 기민당 대표에 오른 뒤 2005년부터 총리직을 거머쥐었다.● 소박함·겸손함, 침묵, 그리고 결단력 메르켈은 개인주의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카메라에 낯설어하고 대중 앞에 나서는 것을 어색해 한다. 이번 총선에서 최대 경쟁자인 마르틴 슐츠 사회민주당 후보와 단 한 차례 가진 TV토론에선 승리했다는 평가를 얻었지만, 지금까지 TV 토론의 성적표는 좋지 못했다. 그의 이런 성격은 휴가지에서도 나온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7월 말 남편과 이탈리아 북부 산악 휴양지 쥐트티롤 줄덴에서 휴가를 보냈다. 9년째 같은 장소다. 호텔도 같다. 올해 휴가지에서 5년째 붉은색 체크 남방에 베이지색 면바지를 입은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메르켈은 펑소 낮은 굽의 신발에 비슷한 스타일의 단정한 정장을 입는다. 정치 입문 후 동독에서 온 여성 정치인, 더구나 외모도 꾸미지 않고 핸드백도 들지 않는 그에게 조롱과 냉소가 쏟아졌었다.정치 이력이 붙이면서 이전보다 다소 꾸미기도 했지만, 여전히 소박하다. 가식이 없고 겸손한 태도는 메르켈의 무기가 됐다. 그러나 탈핵 선언과 난민 수용, 동성혼 결혼 수용 의사 표현 등에서 보듯 진보정책을 과감히 수용하는 결단력도 보였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프로야구] 1위 자리 끼어 앉은 곰

    두산, kt 꺾고 공동 선두 올라 KIA, 한화에 지며 1위 안갯속 ‘뚝심’의 두산이 파죽의 6연승을 내달리며 마침내 KIA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두산은 24일 잠실에서 벌어진 KBO리그에서 kt를 6-4로 따돌렸다. 두산은 6연승의 신바람을 내며 82승 55패 3무로 KIA와 공동 선두를 이뤘다. 올 시즌 두산의 선두는 처음이다. 4경기와 6경기를 남긴 두산과 KIA의 1위 싸움은 더욱 짙은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두산 선발 유희관은 5이닝 동안 5안타 3볼넷 3실점(2자책)으로 시즌 11승째를 올렸다. 그러면서 2015년 8월 22일부터 이어져 온 kt전 3연패 사슬도 끊었다. 두산은 꼴찌 kt의 공세에 진땀을 흘렸다. 3회 하준호에게 선제 2점포를 맞은 두산은 4회 에반스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3-2로 전세를 뒤집었다. 두산은 5회 윤석민에게 동점타를 허용했지만 공수 교대 뒤 맞은 무사 1, 3루에서 김재환의 희생플라이와 오재일의 적시타를 앞세워 5-3으로 달아났다. kt는 6회 1점을 빼내며 추격의 끊을 놓지 않았으나 역전에는 버거웠다. 한화는 광주에서 김재영의 눈부신 호투와 9회 4점을 뽑는 집중력으로 KIA를 5-0으로 완파했다. 충격패를 당한 KIA는 지난 6월 28일 이후 88일 만에 공동 선두로 내려앉으며 1위 ‘매직넘버 6’을 줄이지 못했다. 김재영은 6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6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5승째를 낚았다. KIA 선발 팻딘도 8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타선의 불발로 고개를 떨궜다. 한화는 0-0이던 6회 이동훈, 김회성(2루타)의 연속 안타와 김태균의 고의볼넷으로 무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다. 최진행의 병살타로 한 점을 뽑는 데 그쳤지만 한화는 9회 무사 1, 2루에서 대타 이성열의 천금 같은 2타점 2루타와 송광민의 쐐기 2점포로 승부를 갈랐다. KIA는 2회 1사 만루와 7회 무사 1루 등 잇단 찬스에서 무기력하게 물러나 땅을 쳤다. 또 9회 줄지어 등판한 임창용(2실점), 심동섭, 김세현(이상 1실점) 등 불펜도 부진했다. 올 시즌 뒤 은퇴하는 NC 이호준은 마산 경기에서 1-3으로 뒤지던 9회말 개인 통산 첫 대타 끝내기 홈런을 때렸다. NC는 이호준의 3점포에 힘입어 LG에 4-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준플레이오프 직행을 노리는 4위 NC는 3위 롯데에 0.5경기 차로 다가섰고, 망연자실한 6위 LG는 5위 SK에 3.5경기 차로 밀려 ‘가을 야구’에서 더욱 멀어졌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롯데, 잠실 미성·크로바 재건축 수주 승부수… “123층 월드타워보다 잘 짓겠다”

    롯데, 잠실 미성·크로바 재건축 수주 승부수… “123층 월드타워보다 잘 짓겠다”

    제안서 제출… 새달 11일 선정 하버드 디자인대학원과 협약롯데가 서울 잠실 일대를 롯데타운으로 조성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에 시동을 걸었다. 이른바 ‘월드 프로젝트’로, 롯데월드에 이어 123층짜리 롯데월드타워를 건립한 설계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잠실을 대표하는 아파트 건립 사업에 승부수를 던졌다. 롯데건설은 지난 22일 마감된 송파구 잠실 미성아파트·크로바맨션 재건축 사업 제안서를 제출하면서 잠실지역을 대표하는 첨단 아파트를 짓겠다고 밝혔다. 롯데는 “잠실은 롯데의 심장”이라며 “123층 월드타워보다 더 잘 짓겠다는 각오로 사업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시공사는 다음달 11일 선정된다. 그동안 재건축 아파트 수주에 소극적이었던 롯데건설은 올 들어 서울 강남권에서 잇따라 재건축 사업을 따냈다. 강남구 대치동과 서초구 방배동에 이어 이달에는 잠원동 신반포 14단지 아파트의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됐다. 여세를 몰아 잠실 미성과 크로바 아파트의 재건축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미성·크로바 재건축 사업은 롯데건설이 지난 30년 동안 인연을 이어 온 잠실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는 포부를 갖고 발표한 ‘월드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낡은 아파트를 헐고 35층 이하, 14개동 1888가구를 새로 짓는 사업이다. 롯데건설은 잠실 프로젝트에는 그동안의 경험과 노하우를 모두 녹이고 분야별 최고의 전문가를 동원한다고 밝혔다. 먼저 미국 하버드 디자인대학원의 조경학 스튜디오와 협업 계약을 맺었다. 고급 아파트에 걸맞은 특화설계를 적용하기 위해 세계적인 건축가 마크 맥과 김백선 아트디렉터가 참여하는 드림팀을 구성했다.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설계도 도입된다. 롯데캐슬 아파트처럼 단지 외관을 웅장하게 설계했다.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에서나 볼 수 있었던 커튼월룩으로 지어 조형미와 개방감을 높였다. 단지 입구에는 3개 동으로 구성된 월드 트리플타워를 건립한다. 잠실 일대가 롯데타운이라는 상징성을 띠도록 롯데월드타워의 외관과 건축적 요소를 아파트 단지에 도입하는 것이다. 특히 220m에 이르는 측면벽 전체를 미디어 파사드로 조성해 아름다운 야간경관 연출이 가능하게 했다. 아파트 단지 꼭대기에는 290m의 스카이브리지를 3개 건설한다. 월드 트리플타워 3개 동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며 롯데월드타워와 올림픽공원을 조망할 수 있게 했다. 한강과 가까운 2개 동 상부에는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리버브리지를 설치한다. 입주민들의 편의성을 높여 줄 커뮤니티도 4개 구역으로 나눠 설치한다.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리버브리지는 휴식을 위한 테라피 구역으로 만든다. 한강을 바라보며 마사지와 테라피를 받을 수 있는 공간이다. 개인 비밀이 보장되는 스카이라운지, 요가룸, 필라테스룸, 라커룸도 제공된다. 휴식과 사교를 즐길 수 있는 구역도 들어선다. 월드 트리플타워 상부의 월드브리지와 파크브리지에 조성된다. 극장과 파티룸, 게스트룸 등이 들어선다. 가족을 위한 패밀리 구역은 호텔급 조식 서비스와 간단한 스낵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들어선다. 입주민 누구나 이용 가능한 작은 도서관, 어린이집, 키즈카페 등 문화·교육 공간으로 마련된다. 액티비티 구역은 입주민들이 운동을 즐길 수 있는 구역이다. 25m짜리 4개 레인을 갖춘 수영장, 남녀 사우나, 실내 골프, 피트니스클럽, 실내 체육관, 클라이밍룸, 댄스룸 등을 만들어 입주민들이 사계절 레저·스포츠를 즐길 수 있게 했다. 단지 조경도 3가지 테마로 구성된다. 1000여종의 식물로 둘러싸인 가든을 조성한다. 1만㎡ 규모의 거대한 중앙광장의 입주민을 위한 프라이빗 수목원인 셈이다. 여름에는 700m 물길을 따라 펼쳐지는 화려한 분수쇼를 하고 겨울에는 아이스링크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도 만든다. 13개 동마다 산책로를 따라 다양한 휴식을 취할 수 있고 바비큐 파티를 즐길 수 있는 작은 정원도 조성된다. 또 최첨단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한 특화 시스템으로 설계한다. 지진 데이터를 분석해 내진·내풍 설계와 지진 발생 감지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안전한 주거환경을 제공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미성·크로바 재건축 사업은 30년간 롯데월드, 호텔, 백화점 등 롯데그룹의 역량이 집약된 잠실에서 이뤄지는 ‘월드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이라며 “롯데월드타워와 어우러져 잠실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만들기 위해 롯데건설이 그동안 쌓아온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年2만5000t 선재가공… 포스코, 美서 공장 가동

    年2만5000t 선재가공… 포스코, 美서 공장 가동

    포스코가 세계 최대 선재시장인 미국 본토에 연생산량 2만 5000톤 규모의 선재 가공 공장을 가동한다.포스코는 22일(현지시간) 미 중부 인디애나주 제퍼슨빌에서 권오준 포스코 회장, 에릭 홀콤 인디애나 주지사, 트레이 홀링스워스 연방 하원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선재 가공 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포스코는 인디에나 공장 건립에 총 2090만 달러(약 237억원)를 투입했다. 포스코의 미주권 선재 가공 공장으로는 멕시코에 이어 두 번째 규모다. 해당 공장에서는 기초 선재를 열처리와 불순물 제거, 가는 선재로 가공하는 과정을 거쳐 고객사가 원하는 두께와 강도의 최종 제품을 생산한다. 포스코는 현지 철강업체가 생산하지 않는 고가의 자동차용 부품과 베어링 등으로 승부를 본다는 전략이다. 이미 닛산과 폰타나 등 자동차 업체 등과도 납품 계약도 마쳤다. 포스코는 공장 가동을 계기로 앞으로 선재를 사용하는 국내 부품업체들의 미국 진출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권 회장은 “인디애나주는 미국의 철강, 자동차 관련 산업이 집중된 곳 중 하나로 수요와 시장에서 선재 가공 공장 입지로 최적지”라면서 “새 공장이 국내 부품업체들의 동반 진출의 기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밤도깨비’ 천정명, 노메이크업에 편한 의상 ‘준비된 신입깨비’

    ‘밤도깨비’ 천정명, 노메이크업에 편한 의상 ‘준비된 신입깨비’

    배우 천정명이 ‘밤도깨비’에 출연한다.최근 진행된 JTBC 예능프로그램 ‘밤도깨비’ 녹화에서 정형돈, 이수근, 박성광, 이홍기, 김종현은 ‘신입깨비’를 맞이하기 위해 레드카펫과 꽃바구니를 준비했다. 오매불망 기다린 신입깨비 천정명이 모습을 드러내자 이들은 준비된 세레모니를 펼치며 격한 환영인사를 했다. 천정명은 완벽한 밤샘을 위해 노메이크업과 편한 의상을 준비하며, 첫 밤샘에도 완벽한 밤도깨비의 면모를 보였다. 천정명은 처음 만나는 멤버들과도 편안한 모습으로 찰떡 호흡을 선보였다. 이날 천정명은 ‘물 따귀’ 벌칙을 건 퀴즈 대결에서 매번 정답의 기회를 놓쳐 벌칙의 위기에 놓였다. 이에 천정명은 “커닝이라도 하고 싶다”라고 고백하며 승부욕을 불태우기도 했다. 한편, JTBC ‘밤도깨비’는 이날 오후 6시 30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JTBC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미리 본 KS…KO당한 KIA

    미리 본 KS…KO당한 KIA

    헥터 무너지고 주루 실책까지 더해 반게임 차 쫓겨… 선두 수성 비상 두산의 뒷심이 무섭다. 두산이 ‘미리보는 한국 시리즈’(KS)에서 KIA를 꺽고 선두 탈환의 발판을 마련했다. 5개월째 선두를 달리고 있는 KIA와 2위 두산의 승차는 불과 반경기로 좁혀졌다. 시즌 막판에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선두 경쟁이 재점화됐다.두산은 22일 광주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장원준의 무실점 역투와 ‘웅담포’에 힘입어 KIA를 6-0으로 완파하며 5연승을 달렸다. 단군 신화에 나오는 곰과 호랑이 대결을 빗댄 ‘단군 매치’에서 곰이 이긴 것이다. 승리의 1등 공신은 선발 장원준이었다. 그는 KIA 강타선을 상대로 7이닝 5피안타 6탈삼진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13승(9패)째를 신고했다. 최근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6점대를 기록할 정도로 좋지 않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직구 구속은 140㎞대 초반에 그쳤으나 승부구인 체인지업이 바깥쪽으로 낮게 제구되면서 KIA 타자들의 헛스윙을 이끌어 냈다. 타선에서는 3회 초 기선을 제압하는 2점포를 쏘아올린 민병헌의 역할이 컸다. 4회 초엔 양의지가 1점포를 때려 점수 차를 벌렸다. 5회 초에는 민병헌의 볼넷과 류지혁·박건우·김재환의 연속 3안타를 묶어 2득점을 뽑아 5-0으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7회 초에도 박건우와 김재환의 연속 안타에 이어 오재일의 땅볼 타구 때 득점에 성공해 6-0을 만들었다. 반면 KIA의 외국인 에이스 헥터 노에시는 6이닝 5실점으로 무너지면서 5패(18승)째를 기록했다. KIA 타선은 힘 한 번 쓰지 못하고 팀 완봉패를 당했다. 그나마 장원준이 마운드를 내려간 8회 말 바뀐 투수 이용찬을 상대로 무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지만, 안치홍의 중견수 플라이아웃 때 2루 주자 최원준의 어설픈 주루 플레이가 나오면서 마지막 기회마저 살리지 못했다. 3연패에 빠진 KIA는 선두 수성에 비상이 걸렸다. 대전에서는 롯데가 한화를 2-0으로 승리하며 3위 싸움도 후끈 달아올랐다. 이날 경기가 없었던 3위 NC와 4위 롯데의 경기 차는 ‘0’으로, 승률에서 NC가 가까스로 1리(NC .552, 롯데 .551) 앞서고 있다. 롯데 선발 조쉬 린드블럼은 7이닝 2피안타 8탈삼진 호투로 한화 타선을 무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롯데 타선은 4회 초 2사 1, 2루에서 앤디 번즈의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6회 초에는 강민호와 김문호의 연속 2루타를 엮어 1점을 추가했다. 9회 말에는 마무리 손승락이 삼자범퇴로 막고 시즌 36세이브(1승 3패)를 거뒀다. 대구에서는 LG가 삼성을 8-4로 제압하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체육회, ‘스포츠 4대악’ 이기흥 회장 측근 구제 논란

    체육회, ‘스포츠 4대악’ 이기흥 회장 측근 구제 논란

    금품 수수로 영구 제명된 5명 규정 바꿔 견책 등 경징계 부여대한체육회가 이기흥(62) 회장의 ‘측근 봐주기 의혹’에 휩싸였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체육회로부터 제출받아 21일 공개한 ‘체육인 복권 현황’에 따르면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스포츠 4대악’으로 영구 제명된 대한수영연맹 부회장과 이사 등 5명의 징계를 대폭 감면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4년 금품수수 비위 및 횡령·배임, 체육 관련 입학비리, 폭력 및 성폭력, 승부조작·편파판정을 ‘스포츠 4대악’으로 규정한 바 있다. 그럼에도 체육회는 지난 4월 ‘스포츠 4대악’ 관련자라도 구제될 수 있도록 내부 규정을 개정했다. 노 의원은 몇몇 특정인을 위한 작업이라고 주장했다. 규정 개정으로 체육비리 관련자 24명이 사면을 신청했다. 징역형을 선고한 사법부와 달리 체육회는 문제의 5명에게 견책 또는 자격정지 5년 등으로 징계 수위를 대폭 낮췄다. 이 회장은 수영연맹 수장을 거쳤다. 수영연맹 부회장 A씨는 2015년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당시 시공업체로부터 22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제명됐다. B이사는 인천아시안게임 때 시설 관련 뇌물 거래 혐의로, 나머지 임원들은 지난해 국가대표 선수 선발 과정에서 뒷돈을 챙긴 혐의로 역시 제명됐다. 노 의원은 비리 사실에 단 한 번 연루되더라도 체육계에서 영구 퇴출시키겠다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 방침을 정면으로 위배했다고 지적했다. 또 “중대 비위자에게는 무관용 원칙이 적용돼야 한다. 퇴출이 마땅한 대상을 구제해 준 체육회의 결정은 전형적인 측근 챙기기”라며 문체부 감사를 요구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우즈 잡았던 양용은 ‘PGA 대반전’ 3위

    우즈 잡았던 양용은 ‘PGA 대반전’ 3위

    양용은(45)이 달성한 아시아인 최초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 우승이 PGA 역사상 ‘최대 반전 승부’ 3위에 꼽혔다.PGA는 21일 공식 웹사이트에 ‘골프 역사상 최대 반전 9가지’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양용은이 2009년 8월 PGA 챔피언십에서 벌인 사건을 소개했다. PGA는 “타이거 우즈(42·미국)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앙용은에게 2타 차 앞선 채 최종 라운드에 돌입했을 때 이미 우즈의 우승이 결론처럼 보였다. 그러나 퍼터는 타이거를 배신했고 양용은은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당시 세계랭킹 110위에 불과했던 양용은은 세계랭킹 1위를 뽐내던 ‘황제’를 상대로 역전 우승을 거뒀다. 마지막 라운드 14번 홀(파4)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8언더파를 기록해 5언더파에 그친 우즈를 누른 것이다. 이 대회 전까지 4라운드를 선두로 시작한 14번의 메이저대회에서 매번 우승을 차지했던 우즈의 첫 역전패였다. 백의민족을 상징하는 흰옷을 맞춰 입고 최종 라운드에 나선 양용은은 우승을 확정한 순간 트레이드마크인 붉은 티셔츠를 입은 우즈 앞에서 주먹을 불끈 쥔 채 포효했다. 당시 국내 언론은 물론 외신들까지 양용은의 우승을 대서특필했다. 뉴욕타임스는 “한국 선수 양용은이 우즈를 기절시키고 골프 세계를 전율하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또 AP통신은 “올해 여러 의외의 선수들이 있었지만 한국의 양용은은 그 중에서도 가장 놀라운 선수”라고 보도했다. 심지어 이명박 전 대통령도 양용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이뤄낸 인간 승리”라고 격려하기도 했다. PGA는 프랜시스 위멧(1893~1967·미국)이 1913년 US오픈에서 챔피언을 꿰찬 사건을 반전 1위로 올렸다. 스포츠용품점에서 일하던 20세 아마추어 위멧은 당대 최고 선수였던 해리 바든(1870~1937·영국)을 꺾어 놀라움을 안겼다. 이때부터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골프 열풍이 불어닥쳤다고 한다. 위멧의 승리는 ‘내 생애 최고의 경기’(2005년)라는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1987년 마스터스에서 무명에 가까운 래리 마이즈(59·미국)가 ‘백상어’ 그레그 노먼(62·호주)을 상대로 연장전 칩샷에 성공해 우승한 사건은 반전 2위에 꼽혔다. 당시 마이즈는 두 번째 연장홀(11번홀)에서 약 33m로 다소 먼 거리에서 칩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으며 버디를 잡아내 노먼을 물리쳤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프로야구] 피 말리는 순위 싸움

    [프로야구] 피 말리는 순위 싸움

    KIA·두산 “내가 KS 직행”…KIA 경기 수·두산 불펜 유리비로 미뤄졌던 ‘잔여경기’에 갈수록 눈길이 꽂힌다. 2017 KBO리그 1·3위 순위 싸움이 막판까지 오리무중이다. 넉넉하게 앞서 가던 선두 KIA와 3위 NC가 주춤한 사이 2위 두산과 4위 롯데가 무서운 집중력을 보이며 턱밑까지 쫓아와 대역전극을 노리고 있다. SK로 기울어 가는 5위 싸움보다 ‘가을야구’ 진출이 확정된 4팀의 승부가 손에 더 땀이 나게 한다. KIA는 지난 20일 SK와의 경기에서 3-4로 패하며 같은 날 NC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두산에 1.5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한국시리즈(KS) ‘직행 티켓’을 놓고 박빙의 상황이 만들어진 셈이다. 물론 KIA가 모두 9경기를 남겨 두산(6경기)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 두산이 남은 경기를 다 이기더라도 KIA가 9경기 중 7승 이상을 거두면 자력 우승이 가능하다. 하지만 수시로 ‘롤러코스터’를 타는 KIA 불펜을 감안하면 잔여 경기가 많은 것도 부담이다. 올해 KIA의 불펜 방어율은 5.62로 전체 7위다. 뼈아픈 ‘블론세이브’를 18차례나 기록하면서 시즌 53패 중 28패가 역전패다. 최근엔 ‘이적생 마무리’ 김세현(30)과 ‘베테랑’ 임창용(41)마저 흔들리면서 더 심각해졌다. 지난 16일 롯데전에서 김세현은 강민호(32)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진 뒤 급격히 위축돼 결국 끝내기 안타를 맞았다. 두 팀은 22일 광주에서 시즌 마지막 대결을 펼친다. 정규시즌 우승을 놓고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는 셈이다. KIA와 두산은 각각 외국인 에이스 헥터 노에시(30·KIA)와 토종 에이스 장원준(32·두산)을 선발로 예고했다. ‘1년 농사’가 이 경기 결과에 달려 있다고 해도 절대 지나치지 않다. KIA가 승리하면 1위 굳히기에 들어가지만, 패하면 선두 싸움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게 된다. 두산이 KIA를 반 경기 차로 따라붙으면서 선두 탈환을 위해 남은 경기를 총력전으로 나서기 때문이다. 두산의 잔여 6경기가 띄엄띄엄 있어 물량 공세가 가능하다. 리그 1위는 포스트 시즌에서 투수진 소비 없이 KS에 직행한다는 점에서 2위에 비해 엄청난 이점을 안고 출발한다. 가을야구에 경험이 많은 두산이 선두 탈환에 성공한다면 KS 3연패 달성에 한발 더 다가서는 것이다. 반면 5개월가량 선두를 줄곧 달리던 KIA가 KS 직행 티켓을 놓칠 경우 후폭풍이 클 수밖에 없다. 포스트시즌에서 가라앉은 팀 분위기와 불펜 약점 등이 그대로 노출된다는 점에서 ‘대권 도전’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준플레이오프 직행을 위한 3위 싸움도 흥미진진하다. 투수진 과부하로 역전패가 많아진 3위 NC와 후반기 무섭게 치고 올라오다가 최근 페이스가 떨어진 4위 롯데가 치열한 순위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두 팀의 승차는 불과 반 경기다. 남은 경기도 각각 6회, 5회여서 그야말로 시즌이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檢, 하성용 10개 혐의 영장 청구…KAI 수사 승부수

    檢, 하성용 10개 혐의 영장 청구…KAI 수사 승부수

    분식 회계 규모 5000억대 달해 “협력사 주식 차명 보유 진술 확보…하 前대표 석방 땐 증거인멸 우려” ‘채용비리 연루’ 측근 영장 기각 개발비 뻥튀기 혐의 본부장 구속 ‘비리 정점’ 영장… 법원 판단 주목한국항공우주산업(KAI) 경영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이용일)가 21일 하성용 전 KAI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9일 하 전 대표를 소환해 조사하다 이튿날 오전 2시쯤 그를 긴급체포했다. 이날 오전 김인식 KAI 부사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비보가 전해졌지만 검찰은 체포 시한(22일 오전 2시)이 임박함에 따라 하 전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검찰은 채용 비리, 분식회계, 개발원가 부풀리기, 협력업체 T사의 주식 차명 보유 등 하 전 대표의 혐의를 규명 중이다. 이 중 T사 주식을 차명 보유한 혐의는 하 전 대표의 개인 비리로 KAI 경영 비리의 일환인 다른 혐의와 구별된다. 이에 검찰은 T사 주식 차명 보유 혐의를 입증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해 왔다. 검찰은 T사 대주주인 Y사의 위모씨로부터 T사의 실소유주가 하 전 대표라는 진술을 확보했지만, 하 전 대표는 이를 완강하게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소환 조사 중 하 전 대표가 T사 차명 지분 보유 의혹에 대한 관련자들의 진술을 듣고 당황하는 기색이었다”면서 “하 전 대표를 풀어 주면 Y사 관계자들이 진술을 바꾸도록 시도할 수 있다는 증거인멸 우려 때문에 그를 긴급체포했다”고 설명했다.검찰은 2013~2017년 KAI를 이끌었던 하 전 대표를 비리의 ‘정점’으로 보고 있다. 하 전 대표는 경영 성과 포장을 위해 사업진행률을 조작하는 방식으로 매출을 부풀린 것으로 드러났다. 하 전 대표가 대표이사를 맡은 2013년 이후 KAI가 부풀린 분식회계 규모는 50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짜 성과를 바탕으로 하 전 대표는 2014∼2017년 급여가 2억 5000만원 가까이 올랐고 상여도 2억원 넘게 상승했다. 하지만 하 전 대표 측근인 KAI 임원들을 대상으로 구속영장을 청구, 강제수사를 감행하려던 검찰의 의지는 여러 차례 영장을 기각한 법원의 저지에 막혀 난관에 빠져 있다. 통상적으로 기업범죄에 대한 검찰의 강제수사는 ‘간부급·임원급·대표이사급’ 순으로 신병을 확보하며 이뤄지지만, KAI 수사는 임원들이 불구속 기소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에서 하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심리가 진행되는 모습이 됐다. 다만 임원들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고 해서 하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도 기각될 것으로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KAI 임원들이 채용 비리, 개발비 부풀리기, 분식회계 혐의 적발 뒤 증거인멸교사 등 저마다의 개별 혐의로 구속영장 심리 법정에 선 반면 하 전 대표에게는 모든 혐의가 종합적으로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검찰은 하 전 대표에 대해 외부감사법 위반, 자본시장법 위반,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횡령·사기·배임 혐의, 업무방해, 뇌물공여, 배임수재, 범죄수익은닉, 상법 위반 혐의 등 10개 항목의 혐의를 적용했다. 하 전 대표가 연루된 경영 비리 중 개발비 부풀리기 혐의를 받는 공모 구매본부장은 지난 8일 구속 수감돼 조사를 받고 있다. 반면 정치인과 언론인 등의 청탁을 받아 대졸 공채 서류심사 점수를 조작, 10여명에 대해 채용 비리를 저질러 업무방해 혐의로 청구된 이모 경영지원본부장의 구속영장은 두 차례 기각된 바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한가위에 만나요, 가을 야구

    PS 등록 2명 늘려… 불펜 숨통 2017시즌 ‘가을 야구’가 추석 연휴 기간인 다음달 5일 막을 올린다. KBO는 올 시즌 포스트시즌(PS) 경기 일정을 확정해 20일 발표했다. 올해 PS는 10월 5일 정규시즌 4~5위가 맞붙는 ‘와일드카드(WC) 결정전’으로 시작된다. 최다 2경기(5위가 4위를 꺾는 경우 2차전으로 결판) 모두 4위 홈 구장에서 펼쳐진다. 1승 어드밴티지를 안고 싸우는 4위가 1차전에서 승리하거나 비기기만 해도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승제)에 나간다. 준PO는 8일부터 열린다. WC 결정전 승리 팀과 정규시즌 3위가 다툰다. 준PO에서 승리한 팀은 16일부터 정규시즌 2위와 PO(5전3승제)를 치른다. PO에서 이긴 팀은 정규시즌 1위와 대망의 한국시리즈(KS·7전4승제)를 벌여 ‘왕중왕’을 가린다. 현재 진행 중인 정규시즌 경기가 비 등으로 종료 예정일인 새달 3일 이후로 연기되면 정규시즌 종료일과 WC 결정전 개시일 사이 이동일에 치러진다. PS 경기가 비 등으로 연기되면 이튿날로 순연되나 WC 결정전, 준PO, PO, KS 사이 이동일은 최소 1일로 한다. PS 연장전은 15회까지다. 무승부로 끝나면 시리즈별 최종전이 끝난 뒤 무승부가 발생한 구장에서 이동일 없이 펼쳐진다. PS 경기 시작 시간은 평일 오후 6시 30분, 토·일요일 및 공휴일은 오후 2시다. 앞서 KBO 실행위원회는 올 시즌부터 WC 결정전, 준PO, PO, KS 등 PS 엔트리를 팀당 28명 등록에 28명 출장에서 30명 등록에 28명 출장으로 2명 늘렸다. PS 엔트리 확대로 특히 불펜이 허약한 팀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실행위는 WC 결정전에서 진 팀에도 PS 수익금을 지급한다. 이에 따라 정규시즌 우승팀에 20%를 공제한 뒤 KS 우승팀에는 종전처럼 50%를 배분한다. 준우승팀에는 25%에서 24%, PO에서 진 팀에는 15%에서 14%, 준PO에서 진 팀에는 10%에서 9%로 조정해 WC 결정전에서 패한 팀에 3%의 수익금을 준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호랑이에 강한 비룡… 보인다, 가을 야구

    호랑이에 강한 비룡… 보인다, 가을 야구

    두산, KIA에 1.5 경기 차 추격SK가 1위팀 KIA를 상대로 귀중한 승리를 거두며 가을야구에 더 다가갔다. 2위 두산은 KIA를 1.5경기 차로 위협했다. SK는 20일 광주에서 열린 KBO리그 KIA와의 원정경기에서 4-3으로 진땀승을 거뒀다. 이로써 SK는 73승(67패 1무)째를 기록하며 5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같은 시간 잠실에서는 6위 LG(65승 3무 66패)가 한화에 1-2로 패하면서 5~6위 팀 간의 승차는 3.5경기로 벌어졌다. 3경기밖에 남지 않은 SK가 잔여 경기에서 모두 패한다 해도 LG는 남은 10경기에서 7승 이상을 거둬야만 SK에 앞선다. ‘홈런 공장’ SK는 이날도 자신의 장기를 십분 발휘했다. 3회초 2사 1루 때 타석에 들어선 정의윤은 KIA 선발 이민우의 초구 120㎞짜리 커브를 잡아당겨 투런포를 만들어냈다. 이어 6회초 무사 1루 때는 제이미 로맥이 KIA 임기영의 가운데 몰린 변화구를 받아쳐 또다시 2점을 추가했다. 로맥은 9월 16경기에서 무려 11홈런을 뽑아낼 정도로 기세가 좋다.잘 던지던 SK 선발 스캇 다이아몬드가 6회말 1사 주자 1, 2루 상황에서 상대 타자 안치홍에게 3점 홈런을 헌납하며 위기가 찾아왔다. KIA 쪽으로 기세가 넘어오려는 찰나 최형우(KIA)가 9회말 무사 1루 때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지만 병살타를 때려내며 찬물을 끼얹었다. 후속타자를 범타로 처리한 SK는 1점 차 살얼음판 승부를 결국 승리로 마무리 지었다. 반면 LG는 이틀 연속 ‘고춧가루 부대’의 매운맛에 눈물을 흘려야 했다. 전날 꼴찌팀 kt와의 경기에서 9회에만 9점을 헌납하며 역전패했던 LG는 이날도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 줬다. 5회초 한화 오선진에게 2루타를 맞으며 1점을 내줬고, 6회초에는 이성열(한화)의 솔로포로 다시 1점을 내줬다. LG의 선발 김대현은 6이닝을 2실점으로 막으며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지만 타선이 계속 침묵했다. 8회말에야 박용택(LG)이 추격 솔로포를 터트렸지만 추가 득점이 없어 결국 경기를 내줬다. 마산에서는 2위 두산이 9회초 터진 국해성의 결승타의 힘입어 NC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80승(55패 3무) 고지를 밟으며 KIA와의 승차를 1.5경기까지 다시 좁혔다. 반면 3위 NC는 2연패에 빠지며 4위 롯데에 0.5게임 차로 쫓기게 됐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새벽 6시 묵던 호텔 위로 미사일 날아가”

    “새벽 6시 묵던 호텔 위로 미사일 날아가”

    지난해 프로축구 전북에서 뛰었던 인도 벵갈루루FC의 미드필더 에릭 파탈루(31·호주)가 방북 소감을 19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에 털어놓았다. 북한 4·25 축구클럽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컵 준결승 1차전을 3-0으로 앞선 상태에서 지난 13일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을 찾아 벌인 2차전을 0-0으로 비겨 결승에 진출했다.파탈루는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지난 11일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도착했는데 계류장에 비행기가 1대뿐이어서 놀랐다. 북한 요원들은 휴대전화나 태블릿PC 등에 그곳 풍경을 담은 사진이 있는지를 꼼꼼하게 점검했다. 파탈루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만나 술 한잔 해야겠다고 농을 던졌기 때문에 트위터만은 확인하지 않길 바라고 있었다”고 말했다. 15만명을 수용하는 경기장에 9000명쯤 들어왔는데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조용히 지켜봤다. 파탈루는 “우리가 이기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하지만 관중들은 그냥 무승부를 거뒀다고 생각하는 듯했다. 1차전 결과를 잘 몰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팀은 이틀 더 평양에 머물렀다. 그리고 지난 15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화성 12형 미사일이 순안공항에서 발사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파탈루는 “체크아웃 때 한 친구가 ‘새벽 6시에 일어나 호텔 밖으로 나갔더라면 머리 위로 미사일이 날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이번 원정에서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은 뉴스를 통해 들은 내용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해선 안 된다는 것”이라며 “축구를 좋아하는 소년들이 미소를 가득 품은 채 공을 다루는 모습을 보면서 안됐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곳이 (핵전쟁으로) 지워질 수도 있으며, 이들이 고통받는다는 게 마음을 아프게 했다”고 짐짓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경기를 마친 뒤 북한 공격수와 껴안았는데 그는 만면에 미소를 지으면서 축하한다고 말하더라. 스포츠는 사람들을 한데 묶어 준다. 그래서 아름다운 게임”이라며 인터뷰를 끝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애플 포섭·거액 베팅·경영권 양보 통했다

    애플 포섭·거액 베팅·경영권 양보 통했다

    지난 3월 도시바 메모리의 매각 절차가 시작된 이후 6개월간의 지루한 공방전을 마무리한 것은 SK하이닉스 등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이 막판에 내놓은 묘수들이었다. 미국의 애플, 델 등 도시바 메모리의 초대형 고객사들을 컨소시엄에 끌어들였고, 예상을 뛰어넘는 커다란 투자금액을 제시했다. 또 경영권을 일본 측에 양보하고 기술 협력 등의 실리를 챙기는 전략을 구사했다. 업계에선 도시바, SK하이닉스, 애플 등 대부분의 계약 참여자가 만족하는 ‘윈윈 게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한·미·일 연합은 지난 6월 우선협상대상으로 선정됐지만 도시바와 오랜 협력 관계에 있는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독점교섭권을 요구하고 매각 금지 소송을 잇따라 내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게다가 한국기업인 SK하이닉스가 도시바의 지분을 갖는 데 대해 일본 정부는 큰 거부감을 나타냈다. 차세대 반도체인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기술 유출을 우려하는 일본 언론과 여론도 영향을 주었다. 이에 한·미·일 연합은 도시바의 핵심 고객인 애플을 끌어들이고, PC 제조회사인 델을 참여시켰다. 도시바의 입장에서는 대형 고객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애플과 델의 입장에서는 반도체 공급보다 수요가 더 많은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공급처를 확보할 수 있는 이점이 있었다. 실제 애플은 최첨단 부품 조달 문제로 아이폰 탄생 10주년 신제품 ‘아이폰X’의 생산이 차질을 빚을 만큼 안정적 부품 조달이 절실한 상황이다. 광학기기 업체인 호야(HOYA) 등 일본 기업도 여럿 새롭게 들어왔다. 이런 전략은 SK하이닉스가 컨소시엄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일 연합 구성원 가운데 반도체 사업을 하고 있는 유일한 투자자인 SK하이닉스의 묘수가 통한 셈이다. 또 한·미·일 연합은 인수금액을 당초 2조엔(약 20조원)에서 연구개발비를 포함한 2조 4000억엔(약 24조원)으로 올리는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도시바 메모리의 모기업인 도시바홀딩스가 미국 원자력발전사업 투자 부실로 자금이 달리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또한 일본 측이 지분의 과반(50.1%)을 유지하도록 보장했다. 기존 협상에서는 베인캐피탈이 51%를 소유하는 구조였다. 새로운 합의에서는 한·미·일 연합이 전체 지분의 49.9%를, 일본 도시바가 40.0%를, 여타 일본 기업들이 10.1%씩 나눠 소유하는 것으로 정해졌다. SK하이닉스의 지분율은 15% 이하로 제한했다. 기술을 빼가거나 경영권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양사 간의 협력을 위해 투자한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 한국기업이 참여한 컨소시엄에 도시바 메모리를 매각하는 것을 못마땅해하던 일본 정부 역시 이 부분에서 한·미·일 연합의 인수를 긍정적으로 바라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일 연합의 도시바 메모리 인수가 완전히 확정될 경우 SK하이닉스는 새로운 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게 된다. 도시바 메모리는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원천 기술을 보유한 데다 지난 2분기 세계시장 점유율이 17.5%로 삼성전자(35.6%)에 이어 2위다. D램 부문 세계 2위인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 메모리 시장에서는 5위(9.9%)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여러 면에서 성공적인 투자라는 평가가 많다. 물론 WD가 새로운 제안을 할 수 있고 일본 정부와 채권단의 입김도 세기 때문에 상황이 바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한·미·일 연합의 도시바 메모리 인수가 최종적으로 성사되면 SK하이닉스는 첨단 기술력을 좀더 빠르게 확보할 수 있게 되는데, 이는 한국을 넘어 삼성전자와 함께 세계 반도체 산업을 이끄는 양대 축으로 자리매김하는 기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승부사’ 최태원… 뚝심으로 막판 역전 드라마

    ‘승부사’ 최태원… 뚝심으로 막판 역전 드라마

    직접 日 방문… 협상 진두지휘 美 사모펀드 등과 과감한 연대 ‘투자·고용유지’ 카드 설득성공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이 혼미한 양상으로 빠져들었던 일본 도시바 메모리 인수전에서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이 최종 승자로 낙점된 데에는 최태원 SK 회장의 역할이 컸다. 특히 인수 협상 과정에서 초반의 열세를 극복하고 뒤집기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최 회장의 활약이 더욱 눈에 띄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초반부터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경쟁업체들에 뒤처지면서 불리한 상황에 놓이자 최 회장은 직접 일본을 방문해 협상을 진두지휘하며 강력한 인수 의지를 표명했고, 결국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만들어 냈다. 당초 도시바는 도시바 메모리 지분을 20%만 매각할 계획이었지만, 미국 원자력발전 자회사인 웨스팅하우스의 손실이 커져 50% 이상을 매각하기로 방침을 바꾸면서 예상 인수액이 20조원 규모로 치솟았다. 이에 최 회장은 과감하게 미국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탈 등과 연대에 나섰다. 일본 정부가 기술 해외유출 등을 우려한다는 점을 감안해 일본 산업혁신기구(INCJ), 일본 정책투자은행(DBJ) 등과도 손을 잡았다. 경영권 확보를 고집하지 않고 도시바와의 시너지 효과를 강조하면서 ‘투자와 고용 유지’ 카드를 꺼낸 것 등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최 회장은 앞서 2011년 하이닉스반도체 매각 입찰도 뚝심으로 밀어붙였다. 당시 업계에서는 SK그룹의 반도체 부문 진출을 커다란 모험으로 받아들였지만, 최 회장은 2년간 반도체 산업에 대해 집중적으로 공부한 것을 바탕으로 과감하게 승부수를 던졌고 무난하게 인수에 성공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연간 매출이 30조원에 육박하고, 영업이익은 13조~14조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되는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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