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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년 전 트럼프 야유 말라던 오바마, 이번엔 분노 쏟아냈다

    4년 전 트럼프 야유 말라던 오바마, 이번엔 분노 쏟아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를 위해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첫 단독 유세에 나섰다. 4년 전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지원하려 처음으로 섰던 곳이다. 하지만 당시 ‘트럼프에게 야유를 멈추라’며 짐짓 여유를 부렸던 오바마는 없었다. ‘투표’(VOTE)라고 적힌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하고 나선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작심 비판하며 한 표 행사를 호소했고, “여론조사를 개의치 않는다”며 자만을 경계했다. 민주당이 1988년 이후 2016년 대선에서 처음으로 공화당에 뺏겼던 펜실베이니아는 중요 승부처 중 하나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필라델피아에서 차량에 탄 청중에게 “트럼프는 자신과 친구를 돕는 것 외에 관심이 없었고, 대통령 직무를 리얼리티 쇼처럼 대했다. 그래도 시청률(지지율)이 떨어지니 화를 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을 언급하며 “그는 감염으로부터 스스로도 보호하지 못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한국의 인구당 사망률은 불과 미국의 1.3%”라고 무능을 탓했다. 또 2016년 악몽 재연을 막자는 취지로 “지난번에도 많은 여론조사가 있었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며 “많은 사람이 집에 머물렀다. 이번 선거에서는 안 된다”며 투표 참여를 촉구했다. 유세에 앞서 흑인 남성 선출직 공직자와 원탁회의를 갖고 이들의 투표를 독려했다. ‘연설의 신’답게 그는 투표를 운동에 비유하며 ‘더 락’으로 유명한 프로레슬러 출신 영화배우 드웨인 존슨의 이름을 꺼냈다. 한 달 뒤 더 락처럼 안 보이면 운동을 그만두겠다던 고객에게 자신이 아는 트레이너가 ‘그처럼 보이진 않겠지만 지금보다 건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며 “한 차례 선거의 힘으로 모든 것이 완벽해질 순 없지만 정부가 당신을 더 잘 대표하고 더 잘 섬기는 패턴이 생기게 된다”며 투표를 독려했다. 이번 대선의 승부를 가를 6개 핵심 경합주는 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미시간 등 ‘러스트벨트’로 불리는 북부 3개주와 플로리다·노스캐롤라이나·애리조나 등 남부 3개주다. 그중에서도 남부에서는 플로리다(29명), 북부에서는 펜실베이니아(20명)가 가장 대의원 수가 많아 꼭 차지해야 하는 곳이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도 펜실베이니아 이리 유세에서 “펜실베이니아를 이기면 모두 이기는 것”이라고 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지난 12일 바이든 후보가 7.3% 포인트까지 벌렸던 펜실베이니아주의 지지율 격차는 지난 19일 3.8% 포인트까지 줄었다가 이날 다시 4.9% 포인트로 커졌다. 하지만 2016년 여론조사에서 크게 뒤지던 트럼프 대통령이 불과 0.7% 포인트 차이로 이긴 바 있어 민주당은 경계를 늦출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인 노동자층에 다시 기대를 걸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트럼프 시대에 일자리가 감소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백인 노동자를 포함하는 노조(약 70만명)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는 바이든 후보의 고향(스크랜턴)과 트럼프 대통령의 출신 대학(펜실베이니아대)이 위치하고 있어 서로 “내 고향 지역”이라고 주장하는 곳이기도 하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샤이 트럼프, 판 뒤집을 것” 4년 전 족집게 또 트럼프 손 들었다

    “샤이 트럼프, 판 뒤집을 것” 4년 전 족집게 또 트럼프 손 들었다

    “숨은 표를 무시하지 마라.”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미시간주와 펜실베이니아주, 플로리다주 등 주요 경합주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승리를 점쳤던 여론조사기관 트라팔가르그룹이 이번 대선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전망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트라팔가르그룹의 여론조사 수석위원인 로버트 케헬리가 폭스뉴스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최소 270명의 선거인단 확보로 승리할 것”이라며 “훨씬 높은 득표율을 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케헬리가 주목한 것은 여론조사에서 잡히지 않는 트럼프의 숨은 지지자인 ‘샤이 트럼프’다. 그는 “대부분 여론조사가 숨은 트럼프 표를 놓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면서 “보수층은 자기 견해를 선뜻 나누는 데 관심이 없다는 인식이 뚜렷해 여론조사 참여를 주저한다. 보상이 없으면 정직하게 대답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4년 전 대선에서 여론조사기관들이 트럼프 당선을 예측하지 못했던 이유 가운데 하나로 이들 ‘샤이 트럼프’가 조사에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았다. 당시 워싱턴의 비주류·이단아였던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선뜻 밝히기를 꺼렸던 이들이 실제 투표장에선 트럼프에게 표를 던지며 여론조사에 혼선을 줬다는 것이다. 샤이 트럼프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분석은 엇갈리지만, 트라팔가르는 여전히 실제 본선 결과를 뒤흔들 만큼 규모가 크다고 예상한 것이다. 4년 전 충격패를 잊을 수 없는 민주당 역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민주당 성향의 싱크탱크인 ‘제3의 길’의 공동설립자인 매트 베넷은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하루가 한 주 같고, 한 주가 한 달과도 같다. 11월 3일까지는 여전히 멀게 느껴진다”면서 “트럼프가 승부를 어떻게 뒤집어 놓을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프로야구 KBO 역사상 19년만에 4타자 연속 홈런 진기록 달성

    프로야구 KBO 역사상 19년만에 4타자 연속 홈런 진기록 달성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KBO리그 역사상 2번째로 4타자 연속 홈런 진기록을 세웠다. 롯데는 2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 1-5로 뒤진 6회초 4타자 연속 솔로포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1사에서 4번 이대호가 SK 좌완 구원 김정빈을 상대로 시즌 20호 좌월 솔로 홈런이 시작이었다. 이어 5번 이병규가 김정빈의 3구째를 받아쳐 좌중간 솔로 홈런을 때렸다. 6번 안치홍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김정빈의 6구째를 때려 좌중간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SK는 투수를 김정빈에서 박민호로 교체했지만 7번 한동희가 교체된 투수 박민호의 2구째를 노려 홈런을 추가했다. 4타자 연속 홈런은 KBO리그 역사상 19년만에 나온 2번째 진기록이다. 롯데가 합류하기 전까지 삼성의 4타자 연속 홈런이 KBO리그 유일의 기록이었다. 2001년 삼성의 이승엽, 매니 마르티네스, 카를로스 바에르가, 마해영이 8월 17일 대구 한화이글스전에서 차례로 홈런을 때려 진기록을 완성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샤이 트럼프 무시 마라” 4년 전 트럼프 승리 점친 업체의 경고

    “샤이 트럼프 무시 마라” 4년 전 트럼프 승리 점친 업체의 경고

    “숨은 표를 무시하지 마라.”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미시간주와 펜실베이니아주, 플로리다주 등 주요 경합주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승리를 점쳤던 여론조사기관 트라팔가르그룹이 이번 대선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전망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트라팔가르그룹의 여론조사 수석위원인 로버트 케헬리가 폭스뉴스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최소 270명의 선거인단 확보로 승리할 것”이라며 “훨씬 높은 득표율을 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케헬리가 주목한 것은 여론조사에서 잡히지 않는 트럼프의 숨은 지지자인 ‘샤이 트럼프’다. 그는 “대부분 여론조사가 숨은 트럼프 표를 놓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면서 “보수층은 자기 견해를 선뜻 나누는데 관심이 없다는 인식이 뚜렷해 여론조사 참여를 주저한다. 보상이 없으면 정직하게 대답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4년 전 대선에서 여론조사기관들이 트럼프 당선을 예측하지 못했던 이유 가운데 하나로 이들 ‘샤이 트럼프’가 조사에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았다. 당시 워싱턴의 비주류·이단아였던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선뜻 밝히기를 꺼렸던 이들이 실제 투표장에선 트럼프에 표를 던지며 여론조사에 혼선을 줬다는 것이다. 샤이 트럼프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분석은 엇갈리지만, 트라팔가르는 여전히 실제 본선 결과를 뒤흔들 만큼 규모가 크다고 예상한 것이다. 케헬리는 “22일 TV토론에서 트럼프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아들 문제 등을 효과적으로 공략한다면 무당파의 관심을 더욱 끌 수 있다”고도 내다봤다. 4년 전 충격패를 잊을 수 없는 민주당 역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민주당 성향의 싱크탱크인 ‘제3의 길’의 공동설립자인 매트 베넷은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하루가 한 주 같고, 한 주가 한 달과도 같다. 11월 3일까지는 여전히 멀게 느껴진다”면서 “트럼프가 승부를 어떻게 뒤집어놓을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조용한 멜라니아 대신 이방카가 女표심 공략 나섰다

    조용한 멜라니아 대신 이방카가 女표심 공략 나섰다

    트럼프 유세서 안보이는 영부인 멜라니아코로나19 감염에다 본래 유세에 소극적 대선 일주일 앞둔 다음주부터 유세 가능성장녀 이방카 10개주 돌며 교외여성 설득캠프측 “워킹맘으로 가족문제 잘 알아”트럼프 2016년 러닝메이트로 이방카 검토미국 대선이 열흘 남짓 남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에서 영부인 멜라니아가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 미 언론들은 대신 장녀 이방카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등을 돌린 교외 지역의 백인 여성을 설득하고 있다고 전했다. 별로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두 여인이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는 셈이다. 폴리티코는 21일(현지시간) 트럼프 캠프의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방카가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플로리다, 오하이오, 미시건, 미네소타, 위스콘신, 네바다, 애리조나 등 10개 경합주를 방문했다”며 “선거 전 (승부가 달려있는) 펜실베이니아,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등을 다시 찾을 것으로 본다”고 보도했다. 이방카 보좌관은 이날도 트럼프 대통령이 역전의 발판으로 삼으려 하는 플로리다주에서 지원 유세를 벌였다. 두 아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매한가지로 극우 진영의 가치를 설파하며 지지세 규합에 열중하고 있는 반면, 이방카 보좌관은 부동층을 설득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유세에서 연거푸 “교외 여성들 내게 표를 좀 달라”며 직접적인 구애를 펼치는 가운데, 이방카 보좌관은 실제 이들을 설득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여성에게 워낙 인기가 없는 트럼프 대통령이지만 지난 선거에서 백인 여성들은 그에게 많은 표를 줬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더 지지하는 상황이다.트럼프 캠프 관계자는 폴리티코에 “이방카는 워킹맘으로서 본질적으로 미국 가족이 직면한 문제를 이해하고 있다”며 “또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책 참모와 가족 구성원이라는 두 측면 모두에서 말할 수 있는 게 그만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대선캠프 부본부장이었던 릭 게이츠는 자신의 책 ‘사악한 게임’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러닝메이트로 이방카 보좌관을 지목하려 했다고 전한 바 있다. 반면 멜라니아 여사는 여전히 유세 현장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전날 펜실베니아주 에리 유세에 트럼프 대통령과 동반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로 기침이 잦아들지 않으면서 취소했다. CNN은 이날 멜라니아 여사가 2016년 대선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았다며, 백악관에서도 기억에 남을 만한 TV인터뷰는 2년 전이 마지막이었다고 전했다. 멜라니아 측 대변인은 “다음주에는 대통령과 동행하고 홀로 유세도 할 것”이라고 했지만 대선 일주일 전에야 유세에 나서는 것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오바마 절절한 호소 “4년 더 허비할 수 없다” 작심한 듯 트럼프 공격

    오바마 절절한 호소 “4년 더 허비할 수 없다” 작심한 듯 트럼프 공격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첫 오프라인 행사에 나서면서 감정에 복받친 듯 어느 때보다 절절하고 강도 높은 어조로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때로는 울먹이는 듯한 목소리를 들려주기도 했다. 그동안 온라인 활동으로 바이든 후보를 측면 지원하던 오바마 전 대통령은 다음달 3일 대선을 2주 정도 앞둔 이날 처음으로 펜실베이니아주로 출격해 원탁회의, 드라이브인 유세 등 오프라인 행사를 가졌다. 바이든 후보를 지원할 수 있는 민주당의 가장 강력한 힘으로 평가되는 그는 앞으로 핵심 경합주 유세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란 점은 분명해 보인다. 그는 필라델피아에서 한 흑인 남성 선출직 공직자와의 원탁회의에서 “나는 지난 4년간 화나고 좌절했지만 절대 희망을 잃지 않았다”며 “이는 진보가 직선으로 똑바로 움직일 것이라고 절대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자신의 재임 기간 미국이 얼마나 변화했는지를 지나치게 낙관했다며 “그 변화는 현실이었지만 후퇴도 있었다. 이 역시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으로서 우리의 힘을 시험하는 것은 이를 뚫고 나가는 것”이라며 “우리는 지난 4년간 봐온 것을 뚫고 나가기에 충분한 회복력과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또 다른 4년을 이렇게 할 여력이 없다. 지금까지 너무 뒤로 물러섰기 때문에 구멍 밖으로 빠져나오기가 정말 어렵게 된다”고 호소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선거에 참여하지 않은 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는 위험을 감수하지 말라면서, 특히 흑인 남성의 투표 참여를 촉구했다. 필라델피아는 원래 민주당의 텃밭이었지만 4년 전 대선 때 흑인 투표율이 이전보다 크게 떨어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승리를 안겨줬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투표하지 않는 것은 권력을 넘겨주는 것”이라며 “투표가 모든 것을 완벽하게 만들지는 않지만 더 낫게 만든다”고 재차 투표할 것을 독려했다. 그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대해 “어떤 대통령에게도 힘들었을 것”이라면서도 무능과 잘못된 정보의 정도, 기본을 다했더라면 죽지 않았을 사람들의 숫자를 강조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어 야외에서 자동차에 탄 청중을 대상으로 한 드라이브인 유세를 갖고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비전을 수용하거나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직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데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며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업무를 하는 것에, 자신과 친구를 제외한 누군가를 돕는 것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며 대통령직을 리얼리티 쇼처럼 취급했다고 지적한 뒤 “그런데 시청률이 떨어졌고 이것이 그를 화나게 한다”고 말했다. 또 중국을 공격하는 데 몰두하고 미국 기업의 중국 내 공장 철수를 독려하던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 몰래 중국 은행 계좌를 갖고 미국 정부에게보다 많은 세금을 중국 정부에 납부하고 있었다는 일간 뉴욕 타임스(NYT) 보도를 소개하며 “내가 만약 그랬다면 그들이 얼마나 내게 비난을 퍼붓었겠는가“라고 청중에게 묻기도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또 “텔레비전 보면서 트윗 날리는 것으로는 상황을 바로잡지 못한다. 오바마 케어를 없앤다면 더 큰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게 하지 못했다. 앞으로의 2주가 미래 수십년을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원에 나선 펜실베이니아는 대선 승부를 결정짓는 이른바 6개 경합주 중 하나로, 바이든 후보가 선거 기간 가장 많이 찾은 주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불과 0.7%포인트 차이로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이겼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6년 때도 대선 전날 필라델피아의 인디펜던스 몰에서 힐러리 후보 지원 유세를 했다. 지난 8월 화상으로 진행된 민주당 전당대회 때 바이든 지지연설을 한 곳도 미국혁명박물관이 있는 필라델피아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유세를 위해 펜실베이니아주를 다녀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엘클라시코 앞둔 R마드리드, 바르샤 챔스리그 희비

    엘클라시코 앞둔 R마드리드, 바르샤 챔스리그 희비

    오는 24일 밤(이하 한국시간) ‘엘 클라시코’를 앞둔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가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희비가 엇갈렸다.레알 마드리드는 22일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서 열린 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1차전 홈 경기에서 한 수 아래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에 2-3으로 충격 패배를 당했다. 지난 18일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 정규리그 카디스와의 경기에서 0-1로 진 데 이어 공식 경기 2연패다. 이날 레알 마드리드는 수비 핵심 세르히오 라모스가 빠진 가운데 전반에만 3골을 내주며 망신을 당했다. 전반 29분 마테우스 마르칭스에게 선제골을 얻어맞은 데 이어 33분 라파엘 바란의 자책골이 나왔고 42분 마노르 솔로몬에고 또 골을 허용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챔피언스리그 경기 전반 3실점은 2005년 이후 15년 만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9분 루카 모드리치와 14분 비니시우스 주니어가 추격골을 넣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로서는 경기 막판 페데리코 발베르데의 골이 비디오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은 게 아쉬웠다. 지네딘 지단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경기 뒤 “최악의 게임, 최악의 밤이었다”면서 “우리 팀 모두 비판받아야 마땅하지만 특히 내가 가장 먼저 비판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 18일 라리가에서 헤타페에 0-1로 무릎을 끓으며 레알 마드리드와 나란히 패배를 당했던 바르셀로나는 전날 페렌츠바로시(헝가리)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1명이 퇴장당하고도 5-1로 대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추슬렀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5인 5색’ 믿고 쓰는 든든한 우리팀 1선발 가을을 부탁해

    ‘5인 5색’ 믿고 쓰는 든든한 우리팀 1선발 가을을 부탁해

    가장 마지막에 웃는 1선발은 누가 될까. 순위 싸움이 치열했던 프로야구에서 5강 윤곽이 드러나면서 상위권 팀의 가을야구를 책임질 1선발의 활약에 관심이 쏠린다. 올해는 토종 선발진의 부진으로 예년보다 외국인 투수의 활약이 더 두드러진 만큼 가을야구 성적에 따라 누가 최고 외국인 투수인지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18승4패로 다승 공동 1위인 NC 다이노스 드류 루친스키는 팀의 첫 우승에 도전한다. NC는 구창모의 부상 이탈과 불펜 부진으로 올해 마운드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174이닝을 소화한 루친스키가 경기당 평균 6이닝 이상을 던져준 덕분에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NC의 한국시리즈 직행이 유력한 가운데 1차전에 나설 루친스키가 기선 제압에 성공한다면 시리즈 향방이 NC에게 유리해질 수 있다. 루친스키가 마운드에서 얼마나 버텨주느냐에 따라 NC의 가을야구 마운드 전체 운용이 달라질 수 있다. LG 트윈스의 케이시 켈리는 후반기 극강의 에이스 모드로 돌아온 것이 큰 장점이다. 시즌 초반엔 부진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8월 이후 등판한 12경기에서 10승1패를 거둔 페이스가 이어진다면 LG로서는 더 바랄 것이 없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2경기 1승 평균자책점(ERA) 2.13으로 성적이 좋았던 경험도 큰 무기다. 창단 첫 가을야구에 도전하는 kt 위즈는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최근 등판 성적이 좋지 않아 고민이다. 특히 지난 20일까지 10월에 4번 등판해 승리 없이 ERA 6.75로 부진했다. 다만 21일 경기에서 6이닝 1실점으로 부활한 점이 기대된다. 202이닝을 던질 정도로 탄탄한 내구성은 체력소모가 심한 가을야구에서 큰 무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56개의 땅볼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릴 정도로 강력한 구위 역시 데스파이네의 강점으로 꼽힌다. 키움 히어로즈 에릭 요키시는 올해 26경기에서 12승6패 ERA 2.10을 기록했다. ERA는 전체 1위. 뜬공 대비 땅볼 비율은 1.74(전체 2위)로 탁월한 땅볼 유도 능력이 강점이다. 피홈런도 6개에 불과하다. 의외의 한 방에 승부가 결정 나는 단기전에서 경쟁력을 보여 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지난해 가을야구에서 3경기 ERA 5.73으로 부진했던 점은 불안요소다. 지난 시즌 kt에서 뛰었던 라울 알칸타라는 올해 두산 베어스에서 18승2패 ERA 2.68로 한층 더 무서운 투수로 진화했다. 승률 90%를 자랑하는 데다 알칸타라가 등판한 경기에서 팀이 22승1무6패의 성적을 거둔 점은 팀 입장에서도 긍정적이다. 등판 시 승률 78.6%는 전체 1위. 등판하는 경기마다 팀에 좋은 기억을 안긴 만큼 가을 야구에서도 두산의 승리 요정이 될지 주목된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사전투표 4000만명 육박… 경합주서 세 불리고 화색 도는 바이든

    사전투표 4000만명 육박… 경합주서 세 불리고 화색 도는 바이든

    14개州 4년 전보다 사전투표 3배 더 늘어도박 사이트 “바이든 승리 가능성 64%”트럼프 경합주 집중유세로 예단 힘들어민주 “여론조사 틀릴 수도” 신중한 입장미국 대선에서 4000만명에 육박하는 유권자가 사전투표에 나선 가운데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경합주 사전투표에서 더 많은 신규 지지자를 끌어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박 사이트들도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점치는 가운데 로비스트들의 줄 대기도 기승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경합주 집중유세로 격차를 줄이고 있어 아직 승자를 예단하기는 힘들다. 선거 데이터 제공 사이트인 ‘미국 선거 프로젝트’는 20일(현지시간) 3700만명 이상이 사전투표(부재자·우편·조기 현장 투표)를 했다고 집계했다. 2016년 이맘때(10월 23일) 590만명보다 6배 이상으로 늘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이날 사전투표자를 3120만명으로 집계하고 4년 전 대선 때 전체 사전투표의 67%에 달한다고 전했다. 사전투표 열풍에 바이든 후보는 지난 18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유세에서 “믿을 수 없는 추진력을 유지해야 한다. 오늘 투표하라”고 독려했다. 이튿날 트럼프 대통령은 애리조나주 유세에서 “많은 지역에서 사전투표가 (내 쪽으로) 유입되자 상대편이 조금씩 불안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관건은 양측이 경합주의 사전투표에서 얼마나 새로운 지지자들을 끌어들였느냐다. 코로나19에 민감한 민주당의 기존 지지자들이나 이에 대항하는 기존 공화당 지지자들이 대거 사전투표에 미리 나선 것이라면 판세에 주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이다. 이에 대해 MSNBC방송은 14개 경합주에서 민주당을 지지한 사전투표자는 870만명이며 이 중 2016년 투표를 안 했던 신규 지지자는 190만명(21.8%)이라고 분석했다. 공화당 지지자는 720만명, 이 중 신규 지지자는 150만명(20.8%)이었다. 바이든 후보 측이 40만명의 신규 지지자를 더 유입시켰다는 뜻이다. 14개 경합주의 전체 사전투표 규모는 2016년 이맘때 650만명에서 1780만명으로 3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도박 사이트들도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 프레딕트잇은 베팅을 분석해 바이든 후보의 승리 가능성은 64%, 트럼프 대통령은 40%로 봤다. 에스마케츠도 바이든 후보가 이기면 1.6배, 트럼프 대통령이 이기면 2.7배를 배당한다. 로비스트들도 ‘바이든 내각’을 상정하며 줄 대기에 나섰다고 CNBC가 보도했다. 그러나 바이든 캠프 측은 신중하다. WP는 젠 오말리 딜런 선거대책본부장이 지난 17일 “최고의 여론조사도 틀릴 수 있고, (승부에) 결정적인 주들은 근본적으로 동점”이라는 내용의 메일을 지지자들에게 보냈다고 전했다. 2016년 악몽을 재연하지 않겠다는 취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3곳 이상 경합주를 도는 집중 유세로 격차를 좁히고 있다. 특히 6대 경합주 가운데 4년 전 근소하게 이겼던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최근 7% 포인트까지 뒤졌으나 이날 격차가 절반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막판 피치를 올리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법무부에 바이든 후보의 차남이 연루돼 있는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 수사를 지시했다. 흠집 내기로 지지세를 결집하려는 속셈이나 당내에서는 역효과를 우려했다. 공화당의 여론조사 전문가인 프랭크 룬츠는 “누구도 관심이 없는 곳에 집중하고 있다”며 “트럼프 캠프의 참모들처럼 엉망인 경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CNN은 “패배를 우려하는 공화당 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두고 있다”며 인신공격, 대언론 공방, 백인우월주의 등을 삼가야 한다는 의원들의 말을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배구여제’ 김연경 4211일만에 치른 V리그 복귀전 GS칼텍스에 설욕

    ‘배구여제’ 김연경 4211일만에 치른 V리그 복귀전 GS칼텍스에 설욕

    ‘배구 여제’ 김연경(32·흥국생명)이 4211일만에 치른 V리그 복귀전에서 세트스코어 3-1(29-27, 30-28, 28-26, 25-17)로 승리하며 지난달 GS칼텍스에 당한 컵대회 결승에서의 셧아웃 패배를 설욕했다. 두 팀은 3세트까지 20점 후반까지 가는 듀스 접전을 펼치며 명승부를 연출했다. 김연경은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1세트 4득점, 공격성공률 14.29%로 다소 부진했다. 하지만 서브에이스 4개를 합해 25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흥국생명은 KOVO컵 때와 달리 스타팅 라인에서 이재영 대신 김연경을 메레타 러츠와 매치업시켰고 이재영과 김연경 대신 루시아 프레스코의 공격 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을 펼쳤다. 김연경은 경기 후 “유럽 리그에서도 보기 드문 장신 러츠 선수와 매치업했는데 쉽지 않았다”며 “저 대신 루시아에게 공격을 돌렸던 게 도움이 됐다”고 했다. 이날 세터 이다영의 볼 배급이 빛났다. 이다영은 “누구에게 먼저 줄 것인가 우선순위를 따지기보다는 상황에 맞는 볼 배급을 택했다”고 말했다. 이날 세 선수의 공격점유율(루시아 32.54%, 김연경 30.18%, 이재영 27.81%)은 삼분할에 가까웠다. 루시아는 27득점으로 팀 내 최다득점을 올렸다. 흥국생명은 1세트 접전 끝에 승리한 뒤 여세를 몰아 2세트를 앞서갔다. GS칼텍스가 2세트 초반 벌어진 점수차를 극복하며 다시 듀스 접전을 연출했다. 하지만 2세트에서 살아난 김연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김연경은 1세트를 서브에이스로 마무리한 뒤 세트를 거듭할수록 살아났다. 김연경은 2,3세트에는 팀 내 최다득점인 18점을 몰아넣으며 루시아와 이재영의 부담을 덜어줬다. 흥국생명은 GS칼텍스와의 높이 격차를 십분 활용했다. 이날 흥국생명의 블록킹은 14개로 GS칼텍스보다 5개 더 많았다. GS칼텍스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GS칼텍스는 1,2 세트 석패하며 분위기를 넘겨주는 듯했지만 끈질긴 질식 디그로 뒷심을 발휘해 3세트를 가져왔다. 이날 GS칼텍스는 리시브 효율 51.49%, 디그 136개로 수비에서는 흥국생명을 앞섰다. 메레타 러츠는 32득점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렸고, 강소휘(17점)·이소영(14점)도 삼각편대를 이뤘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3세트 후반 패색이 짙어지자 문지윤 등 백업 선수들을 대거 투입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지난 KOVO컵 때와 마찬가지로 GS칼텍스는 안혜진 등의 강한 서브를 앞세워 흥국생명의 수비 불안을 유발하면서 마침내 역전하며 3세트를 가져왔다. 하지만 GS칼텍스는 4세트 초반 벌어진 점수차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흥국생명은 경기 후반 김연경의 서브타임 때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박미희 감독은 “오늘 우리의 성과는 듀스 접전에서 밀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컵대회 때는 한 세트도 넘지 못해 아쉬웠다”며 “물론 3세트에 큰 점수 차로 이기다가 역전당한 것은 생각해봐야 할 숙제다. 4세트에 빨리 제 페이스를 찾아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했다 김연경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KOVO컵 때와 달리 긴장을 많이 했다”며 “GS칼텍스에 안 좋은 모습으로 졌기 때문에 승리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충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서울광장] 추미애·윤석열 승부의 끝은/이종락 논설위원

    [서울광장] 추미애·윤석열 승부의 끝은/이종락 논설위원

    주역(周易)의 64괘 중 첫 번째 괘는 하늘을 상징하는 건괘(乾卦)다. 건은 ‘굳셈, 강건함’을 뜻한다. 두 번째는 땅을 의미하는 곤괘(坤卦)다. 결국 건곤(乾坤)이 합쳐지면 천하 천지를 뜻한다. 이 말에서 나온 고사성어 건곤일척(乾坤一擲)은 곧 천하를 걸고 한 번 던져 승패를 겨룬다는 말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격돌을 바라보면 바로 이 건곤일척이라는 말이 연상된다. 법무부는 18일 사모펀드 ‘라임 비리’ 의혹과 관련해 “윤석열 검찰총장이 (야권 정치인과 검사의) 구체적인 비위 사실을 보고받고도 철저히 수사하도록 지휘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있다”며 윤 총장을 직접 겨냥했다. 그러자 대검은 “법무부의 발표 내용은 전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내용으로서 검찰총장에 대한 중상모략과 다름없으며 전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윤 총장이 ‘중상모략’이라는 단어까지 사용하며 강하게 반박한 것이다. 추 장관의 공세는 이튿날인 19일에도 이어졌다. 윤 총장에게 라임 로비 의혹 사건과 총장의 가족 의혹 사건의 수사 지휘를 중단하라고 지시하며 지난 7월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의 ‘강요미수’ 사건에 이어 두 번째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다. 윤 총장은 전날과 달리 수사지휘권 발표 뒤 30분 만에 수용 입장을 밝혔다. 표면적으로는 윤 총장이 추 장관의 잇단 강공에 한 발 물러선 듯이 보이지만 일단 검찰청법 8조에 명시된 장관의 검찰총장 지휘 근거에 반박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대검찰청에 대한 22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윤 총장이 사실상 자신을 향한 전면수사에 강도 높은 작심발언을 할 가능성도 있다. 또한 검찰이 재수사에서 윤 총장이 검사 비위와 야당 정치인 로비 의혹을 알고도 수사 지시를 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제대로 밝혀내지 못한다면 바로 반격카드를 꺼내 들 공산도 크다. 물론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나거나 가족이 법적 처리 대상이 된다면 윤 총장은 더불어민주당이 노리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1호 수사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격돌을 천하를 건 싸움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단순히 법무부와 검찰 수장의 갈등에 그치는 게 아니라 바로 문재인 정부의 명운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우리나라의 역대 정부는 대통령의 임기 말로 갈수록 각종 게이트가 터져 ‘레임덕’(권력누수 현상)에 빠졌다. 노태우 정권 때는 노 전 대통령의 처조카이자 ‘6공 황태자’라고 불린 박철언 전 정무장관이 각종 의혹에 휩싸이더니 김영삼 정권 초기 구속됐다. 김영삼 전 대통령 집권 말기인 1997년에는 ‘한보 게이트’와 ‘김현철 게이트´가 터졌다. 김대중 정부에서는 고급 옷 로비 의혹을 비롯해 ‘진승현 게이트’, ‘이용호 게이트’, ‘최규선 게이트’ 등이 끊이지 않았다. 노무현 정부 때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여당 정치인들에게 뇌물을 건넨 ‘박연차 게이트’, 이명박 정부에서는 이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비리에 연루된 ‘영포(영일·포항) 게이트’가 정권의 발목을 잡았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최순실 게이트’로 박 전 대통령이 탄핵을 당한 것은 물론 영어(囹圄)의 처지가 됐다. 1년 7개월 남은 이 정권에서도 ‘라임·옵티머스 사건’에서 청와대와 민주당 등 정·관계 인사 20여명의 실명이 등장하자 국민의힘은 두 사건을 권력형 비리 게이트라며 대대적인 공세를 벌였다. 수세에 몰린 민주당은 권력형 게이트라는 딱지를 붙이는 것을 결사적으로 막았다. 그러던 중 김 전 회장의 폭로로 이번 사건이 권력형 비리 의혹에서 여·야·검을 상대로 한 전방위적 로비사건이나 금융사건으로 탈바꿈하는 국면전환이 이뤄진 것이다. 여권은 문 대통령 임기 말까지 권력 누수를 차단하는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추 장관으로선 라임·옵티머스 사건이 게이트로 번지는 것을 막고, 윤 총장의 직무유기와 검사들의 수사비리를 밝혀낸다면 ‘친문’(친문재인) 세력의 폭발적인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 이재명 경기지사와 나란히 대권 경쟁을 벌일 수 있게 된다. 반면 윤 총장은 이번 추 장관의 공세를 막아내 내년 7월 24일까지 임기를 채운다면 이렇다 할 대선주자가 없는 야권에서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유력주자로 부상할 수 있다. 정권보호와 검찰개혁을 명분으로 내건 싸움이지만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 간 싸움의 승패는 차기 대선 정국의 주요 분수령이 될 수도 있다. 두 사람의 진검승부의 끝이 궁금해지는 이유다. jrlee@seoul.co.kr
  • 최태원의 10조원 통큰 베팅… 인텔 품고 단숨에 낸드 세계 2위로

    최태원의 10조원 통큰 베팅… 인텔 품고 단숨에 낸드 세계 2위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국내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인 인텔 낸드플래시 메모리 부문 인수로 또다시 승부수를 던졌다. SK하이닉스는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 전체를 10조 3104억원(90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20일 밝혔다. 직전까지 국내 M&A 사상 최대 기록은 지난 2016년 이뤄진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로 규모가 약 80억 달러에 달했다. 이번 M&A로 SK하이닉스는 D램에 이어 낸드플래시 분야에서도 세계 2위로 도약하며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시장 1위인 삼성전자의 뒤를 바짝 뒤쫓는다. SK그룹의 반도체 사업은 최 회장의 공격적인 M&A로 시작해 성장해 왔다. SK그룹은 지난 2011년 3조 4267억원에 하이닉스(현 SK하이닉스)를 인수하면서 기업의 주요 사업으로 에너지·화학, 정보통신기술(ICT)에 이어 반도체를 추가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그룹의 주요 성장축으로 자리잡으며 최 회장의 최대 경영성과로 꼽히고 있다. 최 회장은 2018년 도시바(현 키옥시아) 메모리 사업 부문을 인수할 때는 진두지휘하면서 낸드 사업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앞서 2014년 미국 바이올린 메모리 PCIe 카드 사업부와 벨라루스의 소프텍 벨라루스의 펌웨어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낸드 부문 보강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특히 지난 2015년 OCI머티리얼즈(현 SK머티리얼즈)를 4800억원에 사들이고 2017년 LG실트론(현 SK실트론)을 6200억원에 인수하면서 반도체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SK실트론은 이후 미국 듀폰의 웨이퍼 사업부를 5400억원에 인수하며 전력반도체용 웨이퍼 경쟁력을 강화했다. 지난 2018년에는 인텔 출신(2000~2010년)인 반도체 공정 전문가 이석희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하면서 사업 강화 의지를 꾸준히 피력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로 D램에 이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낸드플래시까지 경쟁력을 강화해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잡았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는 D램 부문에서는 삼성에 이어 2위지만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는 4~5위권을 오갔으나 이번 인수로 낸드플래시 분야에서도 단숨에 20%대 점유율로 삼성전자에 이어 2위로 올라서게 됐다. 특히 인텔의 최대 강점으로 꼽히는 기업형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에서는 1위로 선두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이에 따라 SK하이닉스의 매출 비중도 지난 2분기 기준 D램이 72.7%, 낸드플래시가 23.7%에서 낸드플래시의 경쟁력이 높아지며 6대4 정도로 ‘D램 쏠림 현상’이 완화될 전망이다. 그간 SK하이닉스는 D램 매출 의존도가 높아 D램 가격이 출렁일 때마다 실적에 악재가 돼 왔으나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갖게 되는 것이다. 전문가들도 SK하이닉스의 ‘통 큰 베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는 시스템반도체와 달리 수요자 중심으로 가격이 매겨져 왔는데 SK하이닉스가 낸드 시장에서 압도적인 공급자 위치를 점유하게 되면서 향후 가격 협상력이 높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SK그룹이 그동안 보유 현금을 크게 늘리는 등 코로나19로 최대한 몸을 사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으나 최 회장의 과감한 승부수를 준비하기 위한 것으로 판명됐다”며 “이번 M&A로 다른 기업들과의 격차를 계속 벌여 나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시즌 첫승 삼성, 4쿼터 공포는 사라졌을까.

    시즌 첫승 삼성, 4쿼터 공포는 사라졌을까.

    프로농구 서울 삼성이 개막 4연패를 끊어내고 마침내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그러나 ‘4쿼터의 공포’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다.삼성은 20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1시즌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인천 전자랜드를 86-84로 간신히 따돌리고 개막 4연패 뒤 첫 승을 올렸다. 삼성은 1승 4패를 기록하며 울산 현대모비스, 창원 LG와 함께 공동 8위가 됐다. 반면 개막 4연승을 달리던 전자랜드는 시즌 첫 패를 안고 4승 1패가 됐으나 선두 자리는 유지했다. 앞서 4연패를 당하는 동안 삼성은 3쿼터까지 앞서다 4쿼터에 역전당해 승리를 내준 경우가 세 차례나 있었다. 때문에 후반 집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했다. 전반은 엎치락 뒤치락 시소 게임. 48-49로 한 점 뒤진 채 3쿼터에 돌입한 삼성은 누구할 것 없이 고른 활약으로 28점을 쓸어담으며 76-63, 13점을 앞선 채 쿼터를 마무리 했다. 이어진 마의 4쿼터. 삼성은 무엇인가에 홀린 듯 4분가량 무득점에 그쳤다. 그 사이 전자랜드가 거센 추격을 벌이며 연속 10득점, 76-73까지 추격했고 경기 종료 2분 23초를 남겨놓고는 공격 리바운드를 따낸 에릭 탐슨의 골밑슛이 이어지며 기어코 80-80 동점을 이뤘다. 승부는 82-82 상황이던 종료 49.6초 전 삼성 김준일의 패스를 받은 임동섭이 던진 3점슛이 림을 가르며 결정됐다. 전자랜드는 이대헌의 골밑슛으로 11.5초를 남기고 85-84까지 추격했으나 거기까지였다. 삼성은 아이제아 힉스가 자유투로 한 점을 보탠 반면, 전자랜드는 김낙현이 종료 부저와 함께 던진 3점슛이 림을 외면했다. 그제서야 삼성은 안심할 수 있었다. 이날 삼성이 4쿼터에 기록한 득점은 10점. 이번 시즌 들어 한 쿼터 최소 득점이었다. 전자랜드로서는 4쿼터에 삼성의 팀 반칙 등으로 자유투 14개나 얻었으나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진 탓인지 절반만 성공한 점이 아쉬웠다. 삼성은 제시 고반과 김준일이 나란히 16득점을 올렸다. 임동섭이 13득점, 힉스가 12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전자랜드는 탐슨이 18득점 14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에릭 심스가 19득점 9리바운드, 이대헌이 18득점으로 분전했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경기 뒤 “이겼지만 이긴 것 같지 않은 기분”이라면서 “착찹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4쿼터에서 조금 더 집중하고 긴장감을 즐겼으면 좋겠다”면서 “이런 상황을 이겨내야 여유가 생기고 앞으로도 자신 있게 플레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그리스 특급’ 카시도코스타스, 6점짜리 하이런 얻어맞고 팀리그 데뷔전 쓴 잔

    ‘그리스 특급’ 카시도코스타스, 6점짜리 하이런 얻어맞고 팀리그 데뷔전 쓴 잔

    ‘매너 특급’ 김재근(48·크라운해태)이 막판 6연속 득점으로 ‘그리스 특급’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37·TS-JDX)를 돌려세웠다.김재근은 20일 경기 고양 빛마루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프로당구(PBA) 팀리그 3라운드(6전4선승제) 1일차 두 번째 경기 5세트(남자단식)에서 카시도코스타스을 상대로 15-14, 한 점 차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초반 2-1로 리드를 잡았지만 네 번째 이닝에서 카시도코스타스의 4점짜리 하이런(연속 득점)으로 3-5로 끌려가기 시작한 김재근은 10번째 이닝에서 다시 상대의 뱅크샷을 얻어 맞고 6-14, 매치포인트에 몰렸다. 한 점만 더 내주면 팀이 1-4로 패할 절대절명의 위기였지만 그는 카시도코스타스를 14점에 묶어놓고 6포인트를 내리 따내 ‘대어’ 사냥에 성공했다. 김재근은 카시도코스타스가 세 차례 연속 공타에 그친 뒤 되돌아오기 월뱅크샷으로 2점을 한꺼번에 따내고 비껴치기 대회전으로 1점수를, 다시 원뱅크 걸어치기로 2점을 올려 상대와 동점을 만든 뒤 회심의 옆돌리기로 승부를 매조지했다.지난해 PBA 투어 원년 1차전 챔피언이자 뒤늦게 합류한 올 시즌 PBA 투어 2차전에서 프레데릭 쿠드롱(52·벨기에)과 결승에서 만났던 카시도코스타스는 자신의 팀리그 데뷔전을 6점짜리 ‘하이런’을 얻어맞고 놓쳐 ‘그리스 특급’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김재근은 예술구까지 섭렵한 당구 만능 스타다. 2017년 최성원과 출전한 세계3쿠션 팀세계선수권을 제패하고 지난해 PBA 투어 대회 두 차례 8강에 올랐던 크라운해태의 팀 리더이기도 하다. LPBA의 최강 김가영이 프로에 전향한 뒤 많은 도움을 줘 ‘김가영의 사부’로도 불린다. 무엇보다 매너를 중시하는 당구계에서 ‘신사’로 불릴 만큼 깔끔한 플레이와 언행으로 귀감이 되고 있다. 그러나 김재근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크라운해태는 최종 6세트(남자 제3단식)를 다비드 마르테니스(스페인)가 TS 정경섭(41)에 내주면서 승점 사냥에 실패했다. TS-JDX는 카시도코스타스의 패전 뒤 정경섭(41)이 마르티네스를 11-7로 잡으면서 합계 4-2로 경기를 마무리, 승점 3을 보탠 승점 23(6승5무)으로 선두를 질주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오리온, 1년 7개월 만에 ‘반짝 반짝 반짝’

    오리온, 1년 7개월 만에 ‘반짝 반짝 반짝’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이 1년 7개월 만에 3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오리온은 1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1시즌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3점슛 5개를 포함해 25점을 쏟아낸 이대성이 앞에서 끌고 허일영(19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과 이승현(11점)이 뒤에서 밀며 캐디 라렌이 혼자 30점으로 분전한 창원 LG를 85-77로 이겼다. 개막 2연패 뒤 3연승을 달린 오리온은 안양 KGC와 부산 kt, 원주 DB와 함께 공동 3위(3승 2패)로 뛰어올랐다. 또 이번 시즌 홈 첫 승의 기쁨도 누렸다. LG는 개막전 승리 이후 4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울산 현대모비스와 함께 공동 8위(1승 4패). 최하위에 그쳤던 지난 시즌 내내 단 한 번도 연승을 기록하지 못했던 오리온은 새 시즌에도 2연패에 빠지고 또 최진수, 김강선 등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출발이 좋지 않았으나 지난 15일 안양 KGC와 17일 울산 현대모비스를 거푸 잡아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오리온의 정규리그 3연승은 2018~19시즌이던 2019년 3월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이번 시즌 팀 득점 1위인 오리온과 최하위 LG가 맞붙은 이날 경기는 전반까지는 팽팽하게 흘러갔다. 1쿼터에 라렌이 오리온 내외곽을 휘저으며 혼자 15점을 쓸어담자 2쿼터에는 이대성이 13점을 림에 꽂으며 멍군을 불렀다. LG가 39-37, 2점 차로 앞선 채 돌입한 3쿼터에 승부가 갈렸다. LG가 5분가량 무득점에 그치며 슛 난조를 보이는 사이 오리온은 허일영과 이승현이 각각 7점을 넣으며 승부를 뒤집어 멀찌감치 달아나기 시작했다. 3쿼터 종료 3분 29초 전에는 이날 첫 선발로 나왔던 제프 위디가 허일영의 패스를 받아 덩크슛을 꽂으며 53-42, 11점 차로 달아났다. 4쿼터에서는 고비마다 이대성이 3점슛 3개를 펑펑 터뜨리며 훨훨 날았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파우치는 재앙” 트럼프 독설 “멍청이들 말 듣는 데 진절머리”

    “파우치는 재앙” 트럼프 독설 “멍청이들 말 듣는 데 진절머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고의 감염병 전문가로 통하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을 “재앙”이라며 독설과 조롱을 퍼부었다. 미국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는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7만명 가까이로 지난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다음날 5만 7000명, 18일 4만 8000명으로 줄어들었다. 주말 변수 때문인지 주목된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캠프 참모들과 전화 회의 도중 “사람들은 파우치와 이 모든 멍청이들의 얘기를 듣는 데 진절머리를 낸다”고 말했다. 그는 파우치 소장을 향해 “그가 TV에 나올 때마다 항상 폭탄이 있다”며 “내가 그를 해고하면 더 큰 폭탄이 있다. 그러나 파우치는 재앙”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또 파우치 소장이 일관성 없이 조언했다면서 파우치의 말을 따랐다면 지금 미국에는 70만~80만명의 사망자가 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사망자는 전세계 최고인 22만명에 육박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우치 소장이 1984년부터 NIAID에 몸 담고 오랜 시간 소장을 지낸 것을 염두에 둔 듯 “그는 여기에 500년 동안 있었다. 그는 모든 사람이 잘못됐다고 말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트윗을 통해서도 “파우치 박사는 우리가 TV 출연을 허락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나는 어젯밤에도 그를 (TV에서) 봤다”며 다른 누구보다 더 많은 방송에 출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파우치 소장이 과거 마스크 착용이 필요없다고 하고 중국인 입국금지를 반대했다고도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우치 박사가 미국프로야구 워싱턴 내셔널스의 마스크를 착용하면 안된다면서 야구 역사상 최악의 시구 모습을 보여준 것을 자신에게 상기해준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AP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 후 유세장에 복귀한 지 일주일 만에 정부 과학자들을 비난했다며 일관된 메시지 부족, 코로나19 급증, 파우치 소장 등 공격은 지지기반 확대 노력을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 팀원인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위험성을 경시하는 듯한 트럼프 대통령을 면전에서 쓴소리하는 것도 불사해 ‘돌직구’로도 불리며, 코로나19 국면에서 상당한 대중적 신뢰를 얻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이날 CBS 방송의 ‘60분’ 프로그램에 출연, 트럼프 대통령이 내심 과학을 믿으면서도 약하게 보일까 봐 마스크 착용을 한사코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감염된 것을 보고 놀랐느냐’는 질문에는 “절대 아니다. 감염될까 걱정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해 많은 측근들을 감염시킨 지난달 대법관 지명식을 텔레비전에서 보는 순간,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맙소사”라고 개탄했다고 털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3일 선거를 보름 앞두고 2000여명의 캠프 관계자와 연결된 이날 전화 회의를 통해 대선 승리는 물론 의회의 상·하원에서도 다수석을 차지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는 2016년 대선이든, 이번 대선이든 이날처럼 승리할 가능성에 대해 좋은 느낌이 든 적이 없다며 ”우리가 이길 것이다. 나는 3주 전, 2주 전에는 이 말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코로나19 확진 판정 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의 지지율이 더 벌어졌지만 이후 유세 등 본격적인 선거전에 나서면서 격차가 줄어드는 양상이다. 선거분석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지난 5~18일 각종 여론조사 취합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국 단위로 42.4%로 바이든 후보(51.3%)를 8.9%포인트 차로 뒤쫓고 있다. 지난 11일 10.3%포인트에 비해 줄어든 것이다. 대선 승부를 결정짓는 6개 경합주 지지율 격차는 4.1%포인트로 더 좁혀져 있다. 한편 지난 16일 하루 신규 확진자가 7만명 가까이 늘었을 때 미주리주와 버몬트주를 제외한 미국의 48개주에서 전 주보다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그 뒤 이틀 동안 증가세는 꺾여 하루 평균 5만 5000명 선으로 떨어졌는데 지난달 초만 해도 3만 4000명 선이었다. 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39개 주에서 지난 2주 동안보다 입원 환자 수가 늘었는데 대선 주요 경합주로 손꼽히는 위스콘신주가 가장 큰 타격을 입어 전체 병상 가운데 10%가 코로나 환자로 채워져 주립 공원에 야전병원을 짓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팬데믹 초기에 견줘 그렇게 사망률이 올라갈 것으로 예측하지는 않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가을철 재확산 때 감염되는 환자들의 연령이 낮아져 충분히 감염병과 맞서 싸울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인생 건 마지막 승부… ‘해체 위기’ 전자랜드의 돌풍

    인생 건 마지막 승부… ‘해체 위기’ 전자랜드의 돌풍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가 매 경기 인생을 건 ‘마지막 승부’로 코트를 뜨겁게 달구며 2020~21시즌 초반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시즌 개막 전까지만 해도 전자랜드는 하위권으로 분류됐다. 지난 8월 모기업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구단 운영을 접는다는 비보가 전해졌다. 아직 인수 기업이 나오지 않아 내년 이후 미래가 불투명하다. 여기에 팀 주축이던 강상재가 입대하고 김지완은 전주 KCC로 이적했다. 외국인 선수 2명을 새로 영입한 것 외에는 별다른 전력 보강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평가가 박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시즌 뚜껑을 열어 보니 개막 4연승으로 단독 선두를 내달리고 있다. 19일까지 기록을 살펴보면 특출난 선수 한 명이 팀을 이끄는 게 아니라는 점이 흥미롭다. 팀은 1위인데 득점 10위 내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다. 이대헌(15.5점)이 15위로 순위가 가장 높다. 흔히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이라고 하는 외국인 선수의 공격 공헌도도 낮다. 헨리 심스 12.3점, 에릭 탐슨 11.3점으로 전체 외인 20명(KCC 라건아 포함) 중 하위권이다. 그러나 이들은 리바운드와 수비에서 궂은일을 도맡고 있다. 또 공격의 빈틈은 이대헌을 비롯해 김낙현, 전현우(이상 12점), 정영삼(10.8점) 등이 분담하고 있다. 경기당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국내 선수가 4명이나 되는 것은 10개 팀 중 전자랜드가 유일하다. 위기가 전자랜드의 근성을 더욱 악착같이 만들어 똘똘 뭉치게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고참 정영삼이 지난 18일 KCC전에서 4쿼터 중반 타일러 데이비스와의 리바운드 다툼을 이겨 내며 골밑 득점을 올렸던 장면이 대표적인 예다. 팀 분위기는 전염된다. KCC전 야투 성공률이 떨어졌던 심스는 경기 뒤 체육관에 홀로 남아 묵묵히 슈팅 훈련을 하기도 했다. 하나로 뭉친 전자랜드의 ‘올 포 원’(All for one) 농구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정영삼은 “더 많이 이겨 우리 가치를 좋게 가져가고 싶다”면서 “난 농구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후배 선수들은 앞으로 마음 편하게 농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손흥민 45초 만에 ‘벼락골’… 그 손 뺐더니 ‘날벼락’

    손흥민 45초 만에 ‘벼락골’… 그 손 뺐더니 ‘날벼락’

    7호 골로 리그 득점 선두… 통산 60호 골후반 교체 아웃 뒤 3실점 무승부 그쳐 “우리가 경기 진 것 같아… 너무 슬프다”베일 20분 출전했지만 실전 감각 무뎌손흥민(28·토트넘)이 킥오프 45초 만의 벼락 골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정규리그 통산 60호 골 이정표를 세웠다. 그러나 토트넘이 허망하게 비겨 아쉬움을 남겼다. 손흥민은 1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시즌 EPL 5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경기 시작 45초 만에 벼락같은 선제골을 넣었다. 손흥민과 해리 케인 특유의 콤비 플레이가 빛났다. 케인이 자기 진영에서 전방으로 뿌려 준 공을 전력 질주해 상대 박스 안 왼쪽 공간에서 따낸 손흥민이 문전 중앙으로 치고 나가다가 수비 사이로 보이는 먼 골대를 겨냥한 오른발 감아 차기로 골망을 가른 것. 리그 7호 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도미닉 캘버트르윈(에버턴)과 함께 다시 득점 공동 선두로 나섰다. 시즌 전체로는 8골. 손흥민이 부상 없이 현재 분위기를 계속 이어 간다면 득점왕 도전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전까지 최고 순위는 2017~18시즌 공동 10위였다. 손흥민은 또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EPL 통산 60호 골 고지를 밟았다. EPL 역대 득점 순위로는 공동 73위. 잉글랜드 국적을 제외한 외국인 선수만 따지면 공동 38위다. 손흥민과 케인의 찰떡궁합은 선제골에 그치지 않았다. 손흥민은 전반 8분 상대 서클 근처에서 짧은 패스를 건네며 케인의 득점을 거들었다. 리그 2도움(시즌 4도움). 케인은 리그 7도움(5골)으로 이 부문 1위를 질주했다. 전반 16분에는 왼쪽 측면을 파고들며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세르히오 레길론이 문전으로 띄운 크로스를 케인이 가볍게 이마로 받아 넣었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듯했으나 토트넘은 후반 37분 웨스트햄의 파비안 발부에나에게 헤딩골을 내준 데 이어 40분 다빈손 산체스의 자책골이 나오고 후반 49분 마누엘 란시니에게 환상적인 중거리포를 얻어맞으며 승점 1점만 챙겨야 했다. 손흥민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너무 슬프다”며 “우리가 경기에서 진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런 일은 절대 다시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면서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집중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손흥민과 케인의 통산 27, 28번째 합작골을 벤치에서 지켜보던 개러스 베일이 후반 26분 그라운드를 밟으며 기대를 모았던 ‘KBS 라인’이 첫선을 보였다. 손흥민이 8분 뒤 교체 아웃되며 짧은 시운전에 그쳤다. 7년 5개월 만에 EPL 복귀전을 치른 베일은 박스 안에서 잡은 결정적인 기회를 마무리하지 못하는 등 실전 감각이 다소 떨어져 보였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투표 방해·폭동·소송전 예고… 누가 이겨도 ‘진흙탕 美대선’

    투표 방해·폭동·소송전 예고… 누가 이겨도 ‘진흙탕 美대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소위 ‘사망 시나리오’까지 언급되더니 우편투표를 못 믿겠다며 반농담처럼 던졌던 ‘대선 불복’ 발언은 이제 기정사실로 여겨진다. 극우 성향의 민병대와 진보 측 시민단체들은 서로 투표 감시단을 자처하며 분열하고 대립하고 있다. 이에 선거 당일(11월 3일) 폭력 사태까지 우려된다. 총 세 번의 대선 후보 TV토론 중 첫 번째는 ‘수준 이하’ 평가를 받았고 두 번째는 열리지 않았다. 선거제도, 토론문화, 지방자치 등 미국 민주주의의 근간이 위기다.18일(현지시간) 뉴욕대 로스쿨의 ‘정의를 위한 브레넌 센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비선 참모들을 활용해 5만여명의 여론조사원을 조직했다. 센터 측은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유권자 위협’을 부추기는 트럼프 대통령의 협박이 거세지고 있다”며 투표소에 친트럼프 민병대나 경찰, 주방위군 등이 배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여론조사원의 표면적인 목적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는 ‘투표 사기’를 막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나는 지지자들에게 투표장에 들어가 매우 주의 깊게 지켜보라고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지 관찰자 역할을 맡기기 위해 수백만 달러를 쏟아붓지는 않았을 거라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ABC방송은 1980년대 공화당 자원봉사자들이 투표소 앞에서 유권자들을 조직적으로 위협해 법원이 공화당 당원들의 투표소 배치를 금지했지만, 2018년 이 규제가 풀린 것에 주목했다. 트럼프 캠프는 ‘트럼프를 위한 군대’(Army for Trump)라는 홈페이지에서 여론조사원을 모집하고 있으며 이미 변호사들이 만든 교육용 동영상을 배포했다. 동영상에는 마지막까지 선거 사기를 잡아내고 각종 이의를 제기하면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지지자들이 투표 참여를 최대한 못 하도록 하는 전략이 담겨 있다. 브레넌 센터 측은 실제 경찰 및 주방위군, 프라우드 보이스와 같은 극우 무장단체가 섞인 여론조사원이 투표소에 배치될 경우 유색인종 유권자는 두려움을 느낄 수 있다고 봤다. 이들의 배치는 불법이지만 법적 공방은 시간이 걸린다. ●‘선거 기술자’ 스톤 경합주 전략 변수 5만명의 여론조사원을 이끄는 건 다름 아닌 ‘정치공작의 달인’ 로저 스톤이다. 그는 2000년 대선 때 승부가 걸린 플로리다에서 재검표가 결정되자 공화당 지지자를 모아 캐주얼 옷을 사준 뒤 재검표 선관위 옆에서 소동을 피우며 갈등을 일으키게 했다. 이를 포함해 너무 큰 혼란을 막기 위해 결국 플로리다 대법원이 재검표를 불허하면서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당선됐다.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 대표는 “선거 기술자인 스톤이 5만명을 데리고 6~7개 경합주에서 무엇을 하는지 알려지지 않았다”며 “이것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비선 조직으로 2016년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던 트럼프 캠프의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는 의미다. 트럼프 캠프는 1차 TV토론을 기점으로 68번의 막판 유세를 집중적으로 잡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대통령 본인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우편투표 역시 혼란을 부추기는 뇌관이다. 이번 대선의 승부를 가를 6개 핵심 경합주 중 애리조나,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등 3곳은 선거 전에 우편투표 개표를 허용했다. 대선 당일 윤곽이 분명히 드러날 수 있다. 하지만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은 선거일부터 우편투표를 연다. 일례로 미시간의 경우 주법상 선거 당일 오전 7시가 돼야 부재자 투표를 열 수 있다. 개표 요원은 대부분 60, 70대다. 선거일의 경우 18시간 넘게 일해야 하지만 교대근무 인력은 없다. 자금과 인력을 지원하는 법안은 양당의 갈등으로 무산됐다. 현지에서는 선거일에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와 애리조나에서 이긴 뒤 우편투표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역전한다면 친트럼프 성향의 민병대 등이 승리를 지키겠다며 우편투표 개표를 방해하거나 심지어 개표소를 점령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지난 8일 미 연방수사국(FBI)은 크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납치를 모의한 혐의로 친트럼프 민병대(울버린 워치맨) 소속 7명이 포함된 13명을 체포했다. 이후 이들은 랠프 노덤 버지니아 주지사도 납치하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7일 트럼프 대통령의 미시간주 유세에서는 청중들이 휘트머 주지사를 겨냥해 “그녀를 감옥에 가둬라”며 연호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 모두를 감옥에 가둬라”라고 호응해 논란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며느리 라라 트럼프는 CNN에 “그는 단지 유세에서 흥겨워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민주당 측도 투표 전쟁에 대비하고 있다. 100여개 진보 시민단체들은 ‘결과를 보호하라’(Protect the Results)는 단체를 결성했다. 선거 당일 각 투표소를 감시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불복하면 파업 등 대규모 시위를 전개한다. 승자와 관계없이 분열과 혼돈에 빠질 수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극단주의자들이 각종 음모론을 제기하는 통로로 기능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대선 광고를 금지했고, 트위터 등은 부정확한 정보를 담은 글에 경고 딱지를 붙이거나 아예 삭제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이달 들어 2016년 미국에서 조직된 극우단체 큐아논을 지지한다고 밝힌 계정을 차단했고, 유튜브도 큐아논 동영상을 금지하기로 했다.●일각, 트럼프의 군 투입 명령 우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소요를 진압하겠다며 반란법을 근거로 군 투입을 명령하는 경우까지 상정하고 있다.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지난 8월 의회에서 “선거 분쟁이 발생하면 법률상 군이 아닌 법원이나 의회에 해결을 요구해야 한다”고 했고, 최근 미 공영라디오(NPR)와의 인터뷰에서도 “군의 역할은 제로”라고 재확인했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도 군의 정치 중립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캠프는 유세 광고에 밀리 의장이 군복을 입고 트럼프 대통령 옆에 서 있는 사진을 온라인 광고에 이용했다. 미 연방법상 모든 주의 선거 관련 분쟁을 종료토록 한 12월 8일까지 우편투표를 두고 분쟁이 지속된다면 대법원의 판단을 기다려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에이미 코니 배럿 판사의 대법관 지명을 강행해 ‘보수 6명 대 진보 3명’의 구도를 확정지으려 하고, 민주당이 반발하며 혼란이 벌어지는 이유다. 오는 22일 배럿 대법관이 지명될 경우 민주당에서는 대권을 잡으면 대법관 수를 확대해 진보 성향의 판사를 대폭 늘리자는 주장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대법관 수는 법률로 바꿀 수 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9명이던 것을 뒤집으면 정치적 혼란은 불가피하다. 바이든 후보는 이에 대해 찬반 확답 없이 여지를 남겨 둔 상태다. 올해 대선에선 역대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장면들이 속출하고 있다. 대선이 끝난 이후에 더 큰 갈등과 분열이 예고된다. 단지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이단아가 일으킨 진흙탕 싸움으로 치부하기에는 미국 사회와 민주주의 시스템에 남긴 내상이 깊어 보인다. 뉴요커의 편집장 마이클 루오는 지난 17일 칼럼에서 “트럼프 시대에 당보다 나라를 앞세우는 노력이 실패했다”며 “(대선 이후) 미국은 ‘나’에서 ‘우리’로의 진정한 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4년 전 ‘족집게 조사’도 돌아섰다… “트럼프 역전 조짐 없어”

    4년 전 ‘족집게 조사’도 돌아섰다… “트럼프 역전 조짐 없어”

    미국 대선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막판 유세에 집중하고 있지만, 2016년 대선 때 이례적으로 ‘트럼프 승리’를 예측했던 여론조사기관이 ‘역전 조짐이 아직은 없다’고 전망했다. 중·상류층, 교외거주자, 노인 등 직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선전했던 계층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로 기울었다는 것이다. 지역적 대선 변수인 경합주뿐 아니라 사회계층별 변수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밀리고 있다는 의미다. 경제전문매체 IBD와 여론조사기관 TIPP가 18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12~17일)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은 49.5%로 트럼프(44.5%) 대통령보다 5% 포인트 앞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9월 초순에 8% 포인트, 중순에 6% 포인트, 하순에 3% 포인트 등으로 좁혔던 격차가 다시 벌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막판에 보수층 지지세를 규합한다면 역전이 가능한 범위다. 하지만 IBD는 “2016년(트럼프의 역전)이 반복될 조짐이 아직은 없다”고 판단했다. 2016년 여론조사에서 접전이었던 교외거주자들이 이번 조사에서 바이든 후보에게 15% 포인트나 많이 쏠렸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단 4% 포인트 뒤졌던 65세 이상 노인들도 이번에는 바이든 후보를 14.2% 포인트 더 지지했다는 것이다.‘도시는 민주당, 시골은 공화당’, ‘44세 미만은 민주당, 44~64세는 공화당’ 등이 통념인 미국에서 교외거주자 및 노인 표심은 승부를 가를 변수로 통한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조금 더 많이 지지했던 상류·중상층도 이번 조사에서는 53.2%가 바이든 후보를 지지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42.6%)보다 10.6% 포인트 높았다. NBC방송은 이날 “2016년 트럼프는 아웃사이더였지만 지금은 대체로 불만인 유권자와 마주하는 대통령”이라며 “샤이 트럼프(숨은 트럼프 지지자)도 강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직전 대선과 상황이 다르다는 뜻이다. 지역적으로도 바이든 후보가 6개 핵심 경합주 일부를 넘어 아이오와주, 텍사스주 등 전통적인 레드 스테이트(공화당 강세 지역)도 가져갈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이날 폴리티코는 역대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단 한번 표를 주었던 네브래스카주(2지구)에서 바이든(48%) 후보가 트럼프(41%) 대통령을 7% 포인트 앞서는 여론조사(뉴욕타임스·시에나대)가 나왔다며 교외 지역의 변심으로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네바다주 카슨시티에서 약 90분간 연설을 하며 절박한 상황을 표현하듯 “공화당은 더 잘 뭉쳐야 한다. 내가 민주당원들을 존경하는 단 한 가지는 그들이 뭉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7일 미시간주 유세에서 “교외 여성들, 당신들은 트럼프를 사랑해야 한다”고 언급했던 그는 이날도 “교외 여성들, 내게 투표를 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지난 16일 조지아주 유세에서는 “(내가 진다면) 나는 미국을 떠날 수도 있다”고도 했다. 바이든 후보는 노스캐롤라이나 더럼 유세에서 초반부터 승기를 잡아 우편투표 논란을 불식시키려는 듯 “오늘 당장 투표하라”고 촉구했다. 젠 오말리 딜런 선거대책본부장은 지지자들에게 자만하지 말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추격하는 것처럼 선거전을 펼치라고 당부했다고 더힐이 이날 보도했다. 두 후보는 오는 22일 테네시주 버몬트대에서 코로나19 대응, 미국의 가족, 인종, 기후변화, 국가안보, 리더십 등 여섯 가지 주제로 마지막 TV토론을 한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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