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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12 핵심부분」 접근하는 검찰

    ◎「반란」 매듭단계… 「내란」 입증에 박차/「보안사팀」 곧 소환… 「사전계획」유무 규명/「대통령에 협박」 최규하씨 증언에 승부 검찰이 최규하 전대통령에 대한 출두통보와 함께 12·12사건 재수사가 점차 핵심부인 내란죄 입증으로 줄달음치고 있다. 검찰은 유학성씨 등에 이어 8일에도 차규헌·김진영씨등 경복궁모임의 핵심대상자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데 이어 다음주부터는 내란죄를 입증하기 위해 최전대통령과 이른바 보안사팀에 대한 수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검찰의 이번 12·12 및 5·18 재수사가 신군부측의 반란죄에 그친 지난해 수사와는 달리 내란죄까지 규명하는 데 최종목적을 두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따라서 검찰의 재수사가 핵심부로 진입하고 있다는 것은 반란죄에 이어 내란죄를 입증할 핵심당사자들에 대한 조사도 의미한다. 반란죄의 핵심조사대상자는 이미 소환되고 있는 「경복궁모임」 참가자들이고 내란죄의 핵심조사대상자란 대통령 재가시 협박여부를 증언해줄 최전대통령과 정권창출을 위한 장기계획의 실존여부를 확인해줄 이른바 「보안사팀」이다.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경복궁모임」에 대한 핵심인물인 유학성·차규헌·김진영씨등에 이어 조만간 장세동·박희도씨등 나머지 핵심인물에 대한 조사를 끝내면 「경복궁모임」을 중심으로 한 반란행위 수사는 일단락된다. 검찰은 반란죄→내란죄라는 수사순서에 따라 내주부터는 내란죄을 입증할 핵심인물인 최전대통령과 「보안사팀」에 대한 직접조사에 들어간다. 반란죄 조사에서 전두환씨에 대한 조사가 먼저였듯이 이번에도 7일 전씨에 대한 2차조사가 내란죄 수사의 신호탄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보안사팀」은 당시 보안사령관 비서실장 허화평,보안사 인사처장겸 합수부 조정통제국장 허삼수,보안사 대공2과장겸 합수부 수사1국장 이학봉,보안사 정보처장 권정달 등을 지칭하는 것으로 세간에는 이들이 12·12사건은 물론 5공화국을 탄생시키는 장기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들에 대한 조사에서 장기계획여부를 확인하고 최전대통령에 대한 조사에서 강압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면 내란죄을입증할 수 있다. 참모총장에 대한 강제연행과 무단병력동원이 군의 명령계통을 전면부인한 반란죄라면 대통령에 대한 강압은 국정을 무시한 내란죄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검찰은 「보안사팀」에 대한 수사에는 별다른 기대를 걸 수 없는 형편이다. 조사대상자 가운데 허화평·허삼수씨는 소환조사가 쉽지 않은 현역 국회의원신분인데다 소환조사를 한다 하더라도 이들이 장기계획여부에 관해 부인할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이 때문에 수사기법에만 국한시킨다면 이번 검찰수사의 최대승부처는 최전대통령에 대한 직접조사다. 대통령에 대한 강압여부를 논란의 여지 없이 가장 정확하게 증명해줄 유일한 사람이 바로 최전대통령 자신뿐이기 때문이다.그러나 최전대통령측은 『일방적인 과거부정의 상황에서는 진실규명이 어렵다』는 등의 이유로 조사를 계속 회피하고 있어 검찰은 속앓이를 하고 있다. ◎12·12관련 소환자의 당시 역할/「정총장연행 재가」 강요­차규헌씨/육본 수뇌부 무장해제­신윤희씨/「경복궁 모임」 참여 핵심­김진영씨/병력 출동… 중앙청 점거­구창회씨 12·12사건과 관련,8일 검찰에 소환된 5명의 참고인 가운데 차규헌 당시 수도군단장은 거사를 모의한 「경복궁모임」의 핵심 멤버.사건 당일인 12일 하오 9시30분 최규하 전대통령이 정승화 계엄사령관 연행에 대해 재가를 거부하자 전두환 합수본부장·유학성 국방부 군수차관보·황영시 1군단장 등과 함께 대통령관저인 총리공관을 찾아가 최전대통령에게 재가를 강요했다.그는 최전대통령이 재가를 거부하자 경복궁의 30경비단으로 돌아와 병력을 동원,육군 지휘계통을 제압하기로 결의했다.차씨는 거사가 성공한 뒤 군사령관을 거쳐 대장으로 예편했다.국보위 위원과 교통부장관(86∼88년)을 지냈으나 골프장 내인가관련 뇌물수수로 89년 구속됐다가 91년 형집행정지로 석방됐다. 김진영 당시 33경비단장은 장세동 30경비단장과 함께 대령급으로 경복궁모임에 참여한 전씨의 핵심측근.5·6공 때 정치군인의 대표격으로 꼽혔으며 수방사령관·교육사령관·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등을 거쳐 육군 참모총장에 올랐다가 문민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93년 3월 하나회 숙정 「1호」로 전역조치됐다. 신윤희 당시 수경사 헌병단부단장은 지난 4일 소환,조사를 받은 조홍 당시 헌병단장과 함께 「거사」다음날인 13일 상오 3시40분 수경사 사령관실에 진입,하소곤육본 작전참모부장에게 총격을 가해 부상을 입히고 육본 수뇌부의 무장을 해제시킨 뒤 윤성민 육군 참모차장과 장태완 수경사령관,문홍구 합참 대간첩본부장 등을 보안사 서빙고분실로 연행했다.신씨는 수방사 헌병단장을 거쳐 헌병감에 올랐다가 4년전 예편했다. 구창회 9사단 참모장은 노태우 당시 9사단장의 지시로 13일 상오 1시30분 전방에 주둔하던 9사단 29연대 병력을 출동시켜 중앙청을 점거하고 신군부 반대진영의 병력동원을 저지했다.노씨의 군맥인 「9·9인맥」의 핵심인 구씨는 6공 때 수방사령관과 보안사령관을 역임했다. 이날 소환된 5명 가운데 이건영 당시 3군사령관은 장태완 수경사령관,정병주 특전사령관 등과 함께 전두환씨 등 신군부측의 군사반란에 대항해 병력을 동원,저지하려다 80년 강제예편된 피해자측인물이다.그는 한국마사회장을 거쳐 14대 총선 때 국민당 전국구 의원으로 진출했다가 신한국당으로 옮겼다.
  • 쉬운 문제부터 차근차근 접근을/영역별 고득점 전략­전문가 도움말

    ◎출제의도 정확히 파악… 함정 조심­언어/도형문제 실제그림 그린뒤 풀어­수리Ⅰ/고난도문제 고정관념 없이 봐야­수리Ⅱ/듣기평가 논리적 해석에 유념을 ○언어영역 출제자가 요구하는 의도를 먼저 파악하고 문구에 의한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한눈에 문제가 이해되지 않으면 다음 문제로 넘어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러나 「듣기문항」은 한번밖에 들을 수 없어 앞문장과 뒷문장을 동시에 염두에 두고 논리적인 사고연습을 해두는 것이 유익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경기고 3학년 주임 신현만(51)교사는 『언어영역이 첫 시험인 만큼 긴장을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뇌활동이 잠에서 깨 2시간이 지나야 정상으로 돌아오는 점을 고려해 시험전날 일찍 취침한 뒤 시험에 임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수리탐구Ⅰ 수리영역은 그동안의 출제경향으로 보아 올해도 도형에 관한 문제가 성패를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도형문제는 관계식을 이용하기보다는 실제 그림을 그려 도형의 성질등을 이용해 푸는 게요령이다. 특히 계산이 필요한 문항은 답의 형태를 대강 유추해보면 중간의 계산실수가 적어진다. ○수리탐구Ⅱ 인문계 11과목,자연계 9과목으로 이분화돼 있는 수리탐구2영역은 가중치를 부여하지 않는 연세대를 제외한 서울대·고려대등 대다수 자연계지원 수험생의 최대승부처다.서울대 자연계는 1백60점,고려대 자연계는 1백40점까지 가중치를 부여하고 있다. 복합적인 개념을 요구하는 난이도가 높은 문제는 고정된 사고를 벗어나 「거꾸로 사고하기」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외국어영역 올해부터 8문항에서 10문항으로 늘어난 「듣기평가」는 언어영역과 마찬가지로 논리적인 해석에 유념해야 한다.특히 지문의 길이가 늘어나고 적용능력을 측정하는 문항이 많은 점을 고려,모르는 단어에 집착하지 말고 문맥의 흐름에 주안점을 둬야 하며 쉬운 문제는 20초를 넘기지 말아야 한다. ◎시험장 10계명/마음을 차분히 가라 앉혀라/두꺼운 옷은 되도록 피하라/쉬는 시간 답 맞춰보지 말라/문제를 끝까지 읽은뒤 풀라 일선 진학지도교사와 입시전문가들이 조언하는 「시험장 10계(계)」를 알아본다.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힐 것.매교시 준비령이 울릴 때마다 1∼2분정도의 명상을 통해 그동안 최선을 다한 만큼 「나는 할 수 있다」는 일종의 마인드컨트롤이 필요하다. ▲쉬운 문제부터 풀어나갈 것.어려운 문제에 집착하면 아는 문제를 풀 시간도 없어진다.풀지 못한 문제는 문제지에 별도의 표시를 해뒀다가 아는 문제를 모두 푼 뒤 다시 풀도록 한다. ▲답안을 고치거나 이중표기하면 0점 처리된다는 것을 반드시 유의할 것.일단 문제지에 표시한 뒤 시험종료 20분전쯤 답안지에 옮겨 적고 10분전까지 끝내는 게 바람직하다. ▲두꺼운 옷은 피할 것.손이 부자연스러워 답안작성에 비효율적일 수 있다.엷은 옷을 여러 겹 입는 게 좋다. ▲위에 부담을 주지 않는 반찬으로 도시락을 준비할 것.더운 물은 시험장에서 제공된다. ▲평상시 복용하는 비상약을 준비할 것.시험장에 소화제와 두통약등 상비약은 비치되지만 평소 건강에 문제가 있는 수험생은 자신이 늘 먹던 약을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답을 맞춰보지 말 것.바로 전 시험은 즉각 잊어버려야 한다.틀린 것이 확인되면 다음 시험까지 망칠 수가 있다. ▲문제를 끝까지 읽을 것.문제를 대충 읽다보면 함정에 빠지기 쉽다. ▲답을 모르겠어도 반드시 답안지에 표기할 것.답을 모른다고 빈칸으로 제출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부정행위를 절대 하지 말 것.해당시험이 무효처리됨은 물론 향후 2년간 응시자격이 박탈된다.
  • 비자금 공방 여·야 갈데까지 가는가

    ◎강공 민자 입장/의혹규명 공세차원 넘어 「끝볼 생각」/정경유착 근절… 3김시대 청산 계기로 지금 정치권의 관심은 온통 민자당 강삼재 사무총장의 「입」에 쏠려 있다.하루도 아니고 연일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를 향해 「독설」을 퍼붓고 있다.그래서 국민회의측으로부터 명예훼손혐의로 고소까지 당했다. ○“목표는 김대중 총재” 강총장의 저돌적인 공격에 대해 여권내에서 제동을 거는 사람은 없다.한마디로 강총장이 총대를 메고 여권 핵심의 생각을 전달하는 분위기다.본인은 부인했지만 김영삼 대통령이 머물던 청남대에 다녀왔다는 얘기도 나온다. 강총장은 이미 몇차례나 김총재에게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고백하고 정계를 은퇴하라고 촉구했었다.강총장은 13일에도 『적과 내통해서 정치를 하면서 겉으로는 떳떳해 하는 파렴치하고 비도덕한 정치행태는 한국정치의 미래를 위해서도 끝나야 한다』고 김총재를 겨냥했다. 그는 국민회의 김총재를 노태우 전대통령으로부터 20억원뿐 아니라 더 이상의 돈을 받은 「적과 내통한 정치인」으로 규정했다.또 금품수수설을 부인하는 것을 「파렴치하고 비도덕적인 정치행태」라고 지적했다.평소 집권당 사무총장으로서 사석이 아니고서는 뱉기 힘든 수위의 어휘구사다. 노씨 부정축재 사건과 관련해 터져나온 정치인 연루설이 「정치권 사정」까지 이어질 것이냐는 질문에 강총장은 『목표는 김대중총재』라고 못박았다.그는 『이 나라 정치지도자라는 사람,즉 야당의 2김,그러나 김종필 총재는 얘기하기도 싫다』고 국민회의 김총재를 직접 겨냥했다. ○“음해목적 수사 없다” 현재 강총장의 말은 여권 전체의 뜻임이 분명하다.바로 「김대중 압박」이다.김윤환 대표위원도 직접적인 언급은 삼갔지만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사건의 처리결과가 정치적으로 3김시대의 청산으로 귀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대표는 이날 당직자회의에서도 『이번 사건이 정경유착과 구태의연한 정치행태를 쇄신하는 역사적인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핵심지도부들의 언급으로 미루어 여권은 노씨 부정축재사건과 관련해서는 「끝을 볼」생각인 것 같다.한 여권 핵심인사는 『검찰수사와는 별개로 정치권 차원에서도 김대중 총재의 자금 흐름을 파악하고 있다』고 경고했다.민자당의 정치자금을 공개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물론 여권은 검찰수사의 수위를 정치권 사정,특히 김대중 총재의 금품수수 부분 등으로 확대시키겠다는 뜻은 아니라고 밝힌다.강총장은 『수사가 누구를 음해할 목적으로 진행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그러나 여권의 생각은 정치판의 뿌리를 뒤흔드는 한이 있더라도 「의혹이 있느니,마느니」의 단순한 차원에서 공방을 끝내지는 않을 생각인듯 하다. ◎국민회의 대응/「DJ죽이기 작전」 규정… 전면전 선포/“대권가도 고비”… 여 대선자금 집중 포화 김대중 총재가 여권과의 전면전을 선언하고 나섰다.13일 간부회의를 주재하면서 그가 쏟아낸 말들은 이전의 어떤 발언과도 수위를 달리한다.『이제 전면전이 시작됐다』『아무런 조건이 없다.싸워서 이기느냐 아니면 파멸하느냐,이것이 전부다.타협은 없다』 ○“더이상 받은 돈 없다” 일부 인사들이 『사태파악부터 하자』『신중히 대처해야 한다』고 하자 『지금은 사태파악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고 일축했다.『내게 비리가 있건 없건 (나를)말살하려 하는 것』이라고 여권 움직임을 해석했다.그러면서 『(김영삼 대통령이)30년 민주동지라고 하면서 왜 이런 추악한 싸움을 하려는지 안타깝다』면서 『이 투쟁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전의를 내비쳤다.박지원 대변인은 이를 두고 『김총재를 모셔온 지난 14년7개월동안 처음 보는 결연한 모습』이라고 했다. 그가 받아들이는 「사태의 심각성」은 11∼12일의 일정에서도 나타난다.김영삼 대통령이 청남대에 가있던 11일 그는 온가족을 데리고 경기도 포천의 선친묘소로 성묘를 다녀왔다.이튿날에는 다니던 서교동성당에서 고해성사를 했다.노태우 전대통령으로부터 20억원을 받은 사실과 그외에는 더이상 없다는 사실을 『천주에게 고해했다』고 한다.그러고는 13일엔 투쟁을 선언했다. 이런 일련의 발언과 행보는 그가 이번 대선자금 공방을 대권가도의 승부처로 인식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이런 맥락에서 최근 여권의공세는 곧 「김대중 죽이기」이며 이는 곧 김대통령과 자신의 「정치생명을 건 싸움」이라는 게 그의 인식인 것이다.물론 그 기저에는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사건을 대선자금정국으로,그리고 이를 다시 정권투쟁으로까지 연결시키려는 의도도 다분히 엿보인다. ○고해성사 DJ “결연” 20억원이외에 받은 자금이 있든 없든,그리고 여권이 이를 밝히든 밝히지 못하든,그 결과여부에 관계없이 비자금정국을 곧바로 정권싸움으로 연결하는 것만이 코앞에 닥친 내년 총선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는 판단인 것이다. ○「장외투쟁」 카드 남겨 이에 따라 국민회의는 별다른 상황변화가 없는 한 가파른 강공드라이브만이 유일한 선택이 될 전망이다.후퇴는 곧 패배인 것이다.당장 민자당 강삼재 총장을 이날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한 것을 시작으로 여권의 「음해」를 차단하면서 김대통령의 대선자금을 집중 공격한다는 방침이다.16일부터 있을 지구당창당대회를 통한 홍보전도 계획하고 있다.연청등 외곽조직도 총동원한다는 계획이다.다만 전면적인 장외투쟁만은 유보해 두고 있다.마지막 카드이기 때문이다.
  • 비자금 공방 가열 “정국 대혼미”/민자­국민회의 정면충돌 안팎

    ◎정치 절충 일축… 고삐 안늦출것­민자/밀리면 벼랑 추락… 혹로전 “맞불”­국민회의 민자당과 국민회의가 정면충돌의 위기로 치달으면서 비자금정국이 혼미속으로 빠져들고 있다.민자당은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를 향해 칼을 뽑아들며 정치권의 숙정을 예고하고 있고 이에 맞서 국민회의는 일전불사의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민자당◁ 강삼재 사무총장의 잇단 초강경발언으로 국민회의 김대중총재와의 「전면전」에 불이 붙은 상황이지만 종래와 달리 「치고 빠지기」전략을 구사하지 않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강총장도 김총재의 「4대 정치자금 수수의혹」과 함께 퇴진까지 요구한 11일의 대공세에 대해 『앞으로도 이같은 얘기는 계속 있을 것』이라고 말해 일과성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민자당에서는 검찰과는 별도로 김총재의 정치자금에 대한 구체적 제보들이 상당부분 축적돼 있다는 소문도 무성하다.한 당직자는 『집권당 사무총장이 제1야당 총재의 정치자금문제를 거론한 적이 있었느냐.역공당할 소지가 있는 사안을 총장이 나설때는 그만한 토대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총장의 목동아파트에는 최근 『한솥밥을 먹어 놓고 이럴 수가 있느냐』 『검찰에서 귀하의 축재관련 비리를 조사하고 있다』는등 협박성·항의성전화가 쇄도하고 있다.그러나 강총장은 『특정인을 겨냥해서가 아니다.잘못된 정치자금관행을 근절하지 않고는 정치가 살아날 수 없다.나는 이미 정치생명을 걸었다』고 맞받아치고 있다. 박범진 총재비서실장은 『이탈리아에서도 마피아와 결탁된 정치자금스캔들로 정치권이 완전히 물갈이된 바 있다』면서 『지금 노전대통령 비자금파문에 대한 국민의 분노는 노전대통령 한사람을 향한 것이 아니라 정치권 전반을 향하고 있는 것』이라고 누가 누구를 덮어주고 할 상황이 아님을 강조했다. 강총장은 『검찰수사가 최고조에 이르고 있고 국민여론도 근본적 수사를 요구하는 시점에서 여야간에 정치적 타협이 끼어들 틈은 없다』고 정치적 절충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국민회의◁ 민자당 강총장의 발언을 「김대중죽이기」의 서곡으로 인식,바짝 긴장하고 있다.특히 강총장이 정치자금수수설에서 한발 더 나아가 김총재의 퇴진까지 요구하고 나선 대목에는 청와대,즉 김영삼대통령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는 판단이다. 당운이 걸린 「승부처」가 목전에 다다랐다는 인식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판단에도 불구하고 국민회의는 여권의 구상이 과연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쉽사리 가늠하지 못하는 모습이다.단순히 대선자금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나려는 방어적 몸짓인지,정치권 사정을 통한 정계개편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인지 판단하지 못하고 있다.다만 구상이 어떻든간에 일단 여권의 공세에 대해서는 같은 수위의 정면대응이 불가피하다는 생각이다.자칫 정국안정을 내세워 타협하는 제스처를 보였다가는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국민회의는 13일 「비자금의혹진상조사위」의 검토를 거쳐 조만간 강총장을 명예훼손혐의로 고발,김총재의 정치자금에 대한 국민적 의혹을 불식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또 16일부터 시작될 지구당창당대회를 통해 폭로전의 맞불을 놓으며 대여공세를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대우 김우중 회장/동구서 「거대한 도박」

    ◎현지서 본 대규모투자의 허와 실/“자동차로 세계 석권” 야심찬 계획/루마니아·파 등에 30억달러 투입/현지선 “「밀어붙이기식」 위험” 경고속 연일 화제 동유럽 어디를 가나 대우그룹의 김우중회장은 단연 화제의 인물이다. 미국은 물론 서유럽과 일본 등 선진국의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시장성을 이유로 속속 철수하는게 동유럽시장의 상황이다.이런 상황에서 김회장의 이 지역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는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루마니아에서는 김회장이 공항에 도착하는 날엔 상공부장관을 비롯,관련 고위인사들이 줄줄이 도열할 정도로 최고의 VIP로 꼽힌다.유럽에서 불모지나 다름없는 이 곳에 자동차분야에만 무려 7억5천만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백마를 타고온 구세주」로 통할 정도다.루마니아사업가들은 한국인을 만나면 『그가 어떤 사람인데 그렇게 배짱이 두둑하냐』고 묻곤 한다. 김회장의 과감한 투자는 기존의 투자패턴으로 2천년을 맞을 경우 영원히 재계의 판도를 뒤엎을 기회가 없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는게 정설이다. 김회장은 자동차사업을 마지막 승부처로 삼아 배수진을 치고 자금을 몰아넣고 있다.2000년까지 국내외에서 연산 2백만대를 생산,세계 10대 메이커로 키우겠다는 야심찬 구상이다. 이를 위해 루마니아와 체코,폴란드에 2000년까지 30억달러를 투자,해외목표의 50%를 소화할 계획이다.루마니아엔 씨에로 등의 승용차를,체코와 폴란드엔 트럭과 상용차를 생산,EU(유럽연합) 및 미국시장을 석권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1월부터 거처를 아예 부평 자동차공장 근처로 옮긴 것이나 올 2월 조직개편때 대우자동차 하나만 자신이 맡고 나머지는 모두 측근에게 넘긴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주)대우 김희준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지사장은 『동유럽에서 투자의 성공은 속전속결의 선점 전략에 달려있다』고 말하고 『남들이 피할때 과감한 투자로 기선을 제압,다른 국가들의 투자선점을 억제해야 한다』고 대우의 투자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동유럽에 진출한 한국 기업인들은 대부분 김회장의 공격적 투자를 우려하는 분위기이다.동유럽시장을 몰라도 한참 모른다는 반응이다.20년전부터 이 곳에 투자를 시작한 일본도 손을 들고 나가는 판에 한국식의 「밀어붙이기」투자가 성공할 수 없다고까지 단언한다.심지어 김회장의 구상을 「위험한 도박」이라고까지 부른다. 현지의 한 기업인은 『동유럽에서 유일하게 투자에 성공한 나라는 오스트리아로 처음엔 항상 5%미만의 지분을 갖고 5∼10년에 걸쳐 서서히 지분을 높이는 전략을 쓰고 있다』며 『처음부터 지분의 51%이상을 장악하는 투자전략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동유럽 현지근로자들의 낮은 생산성도 대우가 넘어야 할 산.유럽에서도 치밀성이 없어 불량품이 많다고 인식돼 과연 「메이드 인 루마니아」나 「메이드 인 폴란드」를 달고 유럽시장을 파고 들 수 있겠느냐는 우려이다. 대우가 1억5천6백만달러를 투자,51%의 지분을 확보한 루마니아 로데자동차회사의 경우 지난 81년 프랑스 시트로엥이 현지합작으로 세웠으나 현지에 뿌리를 내리는데 실패,고배를 마신 대표적인 경우이다. 소걸음투자만이 성공한다는 동유럽에서 김회장 특유의 「불도저」전략이 위력을 발휘할지,자동차를 마지막 승부수로 재계의 판도를 뒤엎겠다는 김회장의 「거대한 도박」의 성공여부는 세계적 관심사가 되고 있다.
  • 투·개표의 날/여야·「빅3」 표정(6·27 지방선거)

    ◎개표상황 보도 TV앞서 뜬눈 밤샘/혼전 예상지역 패배에 침통한 분위기­민자/DJ,고무된 표정… KT,허탈감 못감춰­민주/“예상밖 선전” 당직자들 들뜬 분위기­자민련 여야 선거대책본부에는 27일 자정이 가까워지면서 당선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자 함성과 탄식이 어우러졌다. 민자당은 침울했고 민주당과 자민련은 환호했다. 이같은 상반된 분위기는 이날 투표마감 직후 MBC­TV가 투표마감 직후 「투표자 전화조사」 결과를 집계,발표하면서 계속됐다. 여야 관계자들은 그러면서도 각축지역의 선두다툼을 지켜보느라 밤을 꼬박 새우며 자리를 뜨지 못했다. ▷민자당◁ ○…밤늦도록 개표가 진행되면서 시도지사를 포함한 투표결과가 민자당 후보들의 대거 참패로 이어지자 침통한 분위기. 당 관계자들은 이날 하오6시 투표종료와 함께 발표된 TV 여론조사에서 시도지사가운데 5곳만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을 때만도 기대감을 버리지 못하다가 막상 비슷한 추세가 계속되자 당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특히 부산 인천 경기 경남·북등 5곳에서만선두를 유지하고 서울을 포함,강원 충북 전북 제주등 혼전지역에서 모두 뒤진 것으로 나타나자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춘구 대표와 김덕룡 사무총장등 지도부는 이날 밤 당사 3층의 상황실에 잠시 들러 개표상황을 굳은 표정으로 지켜보다가 자정쯤 당사를 떠났고 당직자들도 하나둘씩 자리를 떴다. 당직자들은 그러나 『이번 선거는 어디까지 지방선거』라고 현정부에 대한 중간평가로 보는 시각을 경계한 뒤 『돈안드는 선거의 실현을 통해 공명선거의 기틀을 마련해 줬다』고 애써 자위했다. ▷민주당◁ ○…투표가 끝난 뒤 MBC­TV방송의 투표자 조사결과 서울시장 선거에서 조순 후보가 무소속 박찬종 후보를 5%가량 앞선 것으로 나타나자 일찌감치 승리의 축배를 터뜨리는등 축제 분위기를 보였다. 당직자들은 TV를 지켜보다 『우리가 이겼다』고 환호성을 올리면서 들뜬 표정을 감추지 않았고 5층 상황실에는 전국 각지에서 축하전화가 빗발쳤다. 일부 당직자들은 『최대 승부처인 서울에서 이긴만큼 승리는 민주당의 것』이라며 『민자당이 15개 시·도지사중 3분의 1인 5곳밖에 못얻은 것은 민심이 등을 돌렸기 때문』이라고 기염을 토했다.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은 일산에서 휴식을 취하다 TV방송을 보고 『잘됐다』며 고무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반면 북아현동 자택서 휴식을 취하던 이기택총재는 기대했던 경기지사 선거에서 참패한 것으로 나타나자 어두운 표정을 지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를 비롯한 당직자들은 이날 저녁 마포당사 지하 1층에 마련된 선거상황실에서 TV를 지켜보다 개표 초반부터 안정권으로 여기던 충남과 대전,강원은 물론 혼전지역으로 분류해 놓은 충북에서까지 큰 표 차이로 앞서 나가자 일제히 환호를 올렸다. 총재실에서 TV를 지켜보던 김종필총재는 애써 웃음을 감춘채 『최종 개표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이같은 결과는 자민련의 승리라기 보다는 국민들이 김영삼정부가 이끈 지난 2년반 동안을 불편하게 생각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며 「중간평가론」을 우회적으로 상기시켰다. ▷빅3◁ ○…하오 6시 투표종료후 한국갤럽의 여론조사결과 조순 서울시장후보가 무소속 박찬종 후보를 3∼5%정도 앞선 것으로 나타나자 여의도의 조후보 선거대책본부는 『승리가 확실하다』며 상기된 표정으로 술렁였다. 선대본부장인 이해찬 의원은 『아직 당선을 점치기는 이르지 않느냐』며 짐짓 신중한 자세를 보이면서도 『여론조사결과가 크게 틀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민자당의 정원식 서울시장후보 캠프는 이날 밤 12시쯤 패색이 짙은 것으로 드러나자 박성범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발표,『서울시민들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며 새로 당선된 시장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박대변인은 『서울시민들의 선택을 준엄한 채찍으로 알고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가일층 분발해 앞으로 서울시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분골쇄신할 것』을 다짐했다. 선거대책위 관계자들은 이날 TV를 통해 개표상황을 지켜보며 「행여」하는 마음을 가졌으나 시간이 갈수록 1위와의 간격이 커지자 낙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여의도 선거대책본부 사무실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TV를 통해 개표상황을 밤새 지켜보던 무소속의 박찬종 서울시장후보는 시간이 흐를수록 조순 후보에 비해 열세의 폭이 커지자 침통한 표정이었다. 박후보는 개표시작전 『최선을 다했고 마음을 비웠다.누구도 원망하지 않는다』면서 『지금 김대중 이사장은 간이 콩알만하고 이해찬씨는 좁쌀만하고 나는 밤알만할 것』이라고 농담을 건네는등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박후보는 그러나 자정 이후 패색이 짙어지자 방배동 자택으로 돌아가면서 『박찬종과 김대중의 싸움에서 결국 졌다.지역감정의 악령을 벗어나지 못하는 한국정치의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허탈감을 표시했다.
  • 3당 수뇌유세 마지막날(“열전” 6·27선거)

    ◎“전국민 고른지지… 막판 승세 굳혔다”­민자 이 대표/“서울·제주도 선두 탈환” 역전극 자신­민자/“승리 눈앞에… 현정권 심판만 남았다”­민주/“한표라도 더” JP 3개지역 강행군­자민련 여야는 지방선거 투표일을 하루 앞둔 26일 당총재·대표의 기자회견과 지원유세등을 통해 서로 승리를 장담하며 지지표 확보에 안간힘을 썼다.특히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서울 강원 충북 제주 등 백중지역의 판세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최후의 「스퍼트」를 독려하는 등 긴장감 속에 결전의 날을 기다렸다. ▷민자당◁ ○…이춘구대표와 정원식 서울시장후보는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6일 동안의 열전을 총정리하면서 필승의지를 다졌다. 이대표는 회견에서 시종 『전국민의 고른지지』『김대중·김종필씨의 지역감정 부각과 분열조장에 대한 국민의 냉엄한 심판』등을 강조하며 민자당의 승리를 장담했다.정후보도 『뒤늦은 출발에서 오늘의 승기를 잡기까지』등의 표현으로 자신감을 나타냈다. ○“집권당에 맡겨달라” 이날 회견에는 김덕룡 사무총장,이세기 서울시장선거대책위원장등 선거 사령탑과 정후보의 러닝메이트인 이명박의원 등도 배석해 분위기를 돋구었다. 이대표는 회견을 마친뒤 곧바로 자민련측과 접전을 벌이고 있는 김덕영 충북도지사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진천으로 달려갔다. 이대표는 진천유세에서 『정계원로라는 분들이 오로지 정치적 야심을 위해 국민을 희생·분열시키고 있다』고 김대중·김종필씨를 거듭 비난하고 『지역분할을 획책하면서 야합·흥정하는 사람들에게 지방자치의 기초를 맡길 수는 없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대표는 특히 『민자당의 유능하고 성실한 후보들이 전국에서 고르게 지지를 받고 있다』고 강조하고 『지방자치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이번만큼은 집권여당에게 맡겨 달라』고 당부했다. 김덕룡 사무총장은 이날 지원유세 활동을 중단하고 당사에 머물면서 선거대책기획위원회의를 열어 지역별 최종판세를 면밀히 분석하는 한편 투·개표대책 등을 점검했다. 당직자들은 이날 정원식후보가 조순 민주당후보,우근민 제주지사후보가 무소속의 신구범후보를 각각 추월하기 시작했다는 현지 보고에 『막판 승기를 잡고 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그러나 김총장은 『끝까지 방심하거나 자만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달라』고 각 시·도선거대책본부를 수시로 독려했다. ▷민주당◁ ○…최대 승부처인 서울과 경기도의 표훑기에 총력을 기울였다.특히 조 순서울시장후보에 대한 전력시비등과 관련해 민자당의 김덕룡 사무총장과 박범진 대변인,이신범 부대변인등을 허위사실 공표등의 혐의로 고발하는 등 투표당일의 기선제압을 위해 열을 올렸다. ○수도권지역 표몰이 또 외교문서변조사건과 후보전력시비등과 관련해 10여개의 논평과 성명을 발표하며 파상적인 대여공세를 폈다. 이날 아침 소집된 선거대책위에서 민주당은 최종판세점검을 통해 광주와 전남·북에 이어 서울에서도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고 분석했다.특히 한 여론조사기관의 서울지역 여론조사 결과를 제시하며 『지방선거의 승리가 눈앞에 다가왔다』고 고무된 모습을 보였다. 이기택총재와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은 이날각각 경기도와 서울에서 저녁 늦게까지 순회유세를 강행하며 막바지 바람몰이를 시도했다. 이총재는 분당과 의정부·일산등 경기지역 신도시 인구밀집지역을 순회하면서 『승리는 우리 민주당과 장경우후보의 것』이라고 주장하고 『모두 투표에 참여해 현정권을 단호히 심판하자』고 강조했다. 김이사장도 파고다공원과 서울역광장·명동입구·신촌·독립문·대학로·대림동 등 서울의 7개 지역을 돌며 『이제 국민의 손으로 김영삼정권을 심판할 날이 왔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는 이날 당사 5층 당무회의실에 선거상황실을 마련,상근요원 20여명과 전화·컴퓨터등을 배치해 개표상황모의연습을 실시하는 등 투·개표에 대비했다. ▷자민련◁ ○…김종필총재는 이날 아침 마포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진인사대천명의 겸허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힌 것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이번 선거전 들어 가장 고된 강행군을 펼쳤다. ○지방언론사와 간담 김총재는 간담회에 이어 경기도 시흥을 찾아 시장후보를 격려한뒤인천과 충북 청주,강원 원주를 잇따라 방문,시·도지사후보들을 격려하고 한표라도 더 거두기 위해 막판 지원유세를 펼친 뒤 지방언론사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김총재는 혼전지역 가운데 하나인 충북 청주에서 주병덕충북지사후보와 함께 중심가인 성안길을 걸어가며 즉석연설로 지지를 호소했다. 김총재는 이 자리에서 『지역감정 지역감정하는데 우리나라는 정치발전 단계상 개인중심·지역중심적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제하고 『이는 정치선진국가도 다 거친 필연적 과정으로 그것을 비약시키고자 하는데서 잘못이 생기는 법』이라며 『그 과정을 단축시킬 방법이 바로 의원내각제』라는 논리를 폈다.
  • 수도­중부 부동표 흡수 세몰이(6·27선거 D­1)

    ◎여 야,마지막 유세전 총력/선거운동 오늘 자정 마감 여야는 6·27 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25일 혼전지역인 수도권과 중부권에서 지도부의 지원유세 등 가용자원을 총동원,부동표 흡수를 위한 휴일대회전을 벌였다. 민자당은 이날 최대승부처인 서울에서 릴레이식 연설회를 가진 것을 비롯,백중지역인 충북과 강원,열세지역인 대구에서 정당연설회를 갖고 15개 시·도지사 선거에서 과반수 이상을 확보하기 위한 총력전을 펼쳤다. 민주당은 서울등 수도권에서,자민련은 충청권에서 수뇌부의 순회지원유세를 통한 막판 세몰이에 진력했다. 민자당 이춘구 대표는 이날 충북 충주와 강원도 춘천 유세에서 『지역감정에만 호소하며 지역분열을 조장하는 구시대 정치인을 청산함으로써 우리나라 정치를 한단계 발전시키는 것이 바로 세대교체』라고 강조하고 『세대교체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집권여당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대표는 『정권욕에 눈이 어두워 지역감정을 자극해 이 나라를 분열시키고 있는 김대중·김종필씨는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두금씨의 퇴진을 촉구했다. 김덕룡 사무총장은 대구 정당연설회에서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해소하고 시대의 대세인 세대교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민자당이 승리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민주당과 자민련의 연대를 강력히 비난했다. 민주당 이기택 총재는 경기도 안성 용인 이천 여주,강원도 원주 유세에서 『이번 선거를 현정부의 실정을 점검하는 중간평가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중 이사장은 서울지역 유세에서 『이번 지자제 선거가 앞으로 이 나라의 정치향방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깊이 깨닫고 투표하기 바란다』고 조순 서울시장후보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자민련의 김종필 총재는 충남 천안과 대전 유세에서 『이번 선거는 96년 총선과 97년 대통령선거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선거이며 현정부에 대한 중간평가』라고 주장했다.
  • 막판 표몰이 휴일대회전(6·27선거/D­2)

    ◎여야­수뇌부·지구당 위원장 총동원/최대승부터 수도권 집중공략 지방선거 투표일이 불과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는 24·25일의 주말 선거전이 승패를 가름하는 최대 분수령이라고 판단,수도권및 전략지역에 대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여야는 특히 일요일인 25일 최대승부처인 서울등 수도권에 권역별 유세를 집중,최종 승부를 건다는 방침이어서 선거 열기는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여야는 또 수도권 말고도 대전·충북·강원·제주등 여전히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지역에 대해서도 국회의원및 지구당위원장을 총동원,막판 세몰이를 시도할 예정이다. 민자당은 25일 서울의 4개 권역별로 당지도부와 정원식후보가 참석한 정당연설회를 잇따라 열어 판세를 역전시킨다는 계획이며 44개 지구당 당원들을 최대한 동원,홍보유인물을 배포할 계획이다. 민주당의 이기택 총재와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은 24일 서울·경기지역 광역단체장 후보들과 오찬회동을 갖고 수도권지역 유세전략을 논의했다. 여야는 이와 함께 이날도 전력시비,세대교체론,야당연합등 선거 쟁점들을 놓고 격렬한 공방전을 벌였다. 민자당의 이춘구 대표는 이날 충북 청주와 대전유세에서 『만약 야당에 도지사나 시장을 맡기는 지방이 있다면 그 도청이나 시청은 자기네 정권야심을 채우기 위한 선거대책본부로 전락하고 대혼란을 경험하게 될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덕룡 사무총장은 전북 군산·익산·전주유세엣 『김대중 이사장의 지역등권주의는 지역을 호남·충청·대구등 몇개로 분할시키면 호남만으로도 집권할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그것은 결코 호남을 위하는 길이 아니고 정도가 아닌 사도』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의 이총재는 서울 동대문과 경기 광주유세에서 『국민들의 민심은 이미 현정권을 떠났다』면서 『이번 선거에서 민심은 현정권을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 광역장 판세·각당 전략(“열전” 6·27선거/D­3일)

    ◎민자 4·민주 3·자민련 1곳 “절대우세”/4곳은 각축… 모두 8∼9곳 승리 점쳐­민자/DJ업고 최대승부처 서울 표몰이­민주/“강원·대전 등 승산있다” 부동층 공략­자민련 여야는 23일 지방선거 투표일이 나흘 앞으로 임박함에 따라 전국 15개 시·도를 우세·열세·혼전지역으로 분류,표의 흐름을 점검하며 판세 굳히기,또는 막판 뒤집기를 위한 대세몰이에 총력을 기울였다. ▷민자당◁ 우세지역은 인천 경기 부산 경남 등 4곳,백중우세는 충북 경북 등 2곳,혼전지역은 강원 대전등 2곳,백중열세는 서울 전북 제주 등 3곳,열세는 광주 전남 충남 대구 등 4곳으로 파악하고 있다.특히 혼전 지역인 강원의 이상룡 후보와 자민련 최각규 후보,대전의 염홍철 후보와 자민련 홍선기 후보는 여론조사마다 엎치락뒤치락 하는 등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의 각축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따라서 이들 혼전지역과 백중열세 지역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면 과반수를 넘어 8∼9곳은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따라서 아직도 유권자의 20∼50%를 차지하고 있는 유동층과 무관심층 공략이 승패의 관건이라고 보고 막판까지 전력을 쏟겠다는 방침이다.지지 정당이 분명치 않은 유동층은 분위기에 의존하는 성향이 강하므로 구미에 맞는 정책공약을 제시함으로써 지지표로 확보한다는 것.이춘구 대표가 강원지역을 순회하며 영동고속전철 조기완공등 대형공약을 내놓은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아울러 지난 81년부터 투표율이 높을수록 여당에게 유리했다는 분석결과에 따라 기권방지를 위한 홍보전도 대대적으로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전략지역으로 정해 놓은 서울 인천 경기등 수도권에 대해서는 조직과 자금 등 거당적인 지원을 통해 승세를 굳힌다는 전략이다.막바지에 서울의 정원식,인천의 최기선,경기의 이인제 후보등 수도권 세후보가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교통 환경 상수도 문제등에 대한 수도권 차원의 대책을 발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에서의 대규모집회 계획은 정원식 후보가 지방선거의 근본취지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극구 반대함에 따라 일단 유보하고 야당측의 움직임을 보고 신축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민주당◁ 김대중 이사장의 선거지원으로 정당대결구도의 성격이 굳어지면서 지역간 우열이 확연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즉,광주와 전남·북에서는 승세를 굳혔고 서울에서도 조순 후보가 21일부터 무소속 박찬종 후보를 제치고 선두로 나섰다는 판단이다.그러나 한 때 우세를 보였던 부산이나 접전을 벌인 인천과 경기,충북등은 점차 힘에 부치고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 결국 광역단체장 후보를 낸 11개 지역이 ▲절대우세 3곳(광주·전남·전북) ▲백중우세 1곳(서울) ▲백중열세 3곳(부산·인천·경기) ▲절대열세 4곳(대전·충남·충북·제주)등의 판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또 정당별로는 민자당이 6곳,민주당이 4곳,자민련이 3곳,무소속이 2곳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보고 최소한 이같은 막판 판세가 선거결과로 이어져 여소야대의 지방자치정국이 이뤄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의 남은 관건은 최대의 승부처인 서울을 어떻게 공략하느냐의 문제이다.30%에 이르는 호남표에다 반민자 야권표를 결집하면 박후보의 「모래알인기」나 민자당 정원식 후보의 「조직표」를 누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이에 따라 23일부터 26일까지 김이사장을 앞세운 막판 「바람몰이」작전을 세워두고 있다.24일과 25일에는 서울을 4∼5등분,권역별로 김이사장이 조후보와 해당 지역 구청장후보,시의원후보 등이 함께 참여하는 정당유세를 통해 세를 과시할 계획이다.이어 D­1일인 26일엔 김이사장이 각 구청단위 지역을 순회하며 짧게 연설하는 식의 「패트롤 유세」를 전개,바람을 일으키며 친야성향의 부동표를 끌어당긴다는 방침이다. ▷자민련◁ 9개 시·도에서 후보를 낸 자민련은 심대평후보가 초반부터 대세를 장악해 온 충남을 안정권으로 보고 굳히기에 들어갔다.또 DJ(김대중 이사장)의 지역등권론 주장 및 JP(김종필 총재)의 현지유세로 홍선기 후보가 급부상한 대전을 20일 이후 우세지역으로 분류하기 시작했다. 강원은 최각규 후보가 백중우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민자당의 막판 선심성 공약에 유권자들이 말려들지 않는 한 당선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주병덕 후보가 나선 충북은 「자민련바람」의 영향권이면서 아직 이렇다 할 바람이 느껴지지 않아 고심하고 있다.그러나 26일 JP의 청주유세와 함께 현재의 백중우세가 우세로 돌아설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백중세로 분류하고 있는 인천은 「그동안 의사표시를 하지 않던」 30% 이상의 충청출신 유권자들이 투표당일 강우혁 후보에게 표를 던져 승리를 안겨줄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경기와 대구·경북은 백중열세,경남은 열세지역으로 분류,당선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 광역표밭 판세(“열전” 6·27선거/D­4일)

    ◎충북/2강 1중… 막판 「JP바람」이 변수 민자당 김덕영 후보와 자민련 주병덕 후보,민주당 이용희 후보가 3파전을 벌이고 있는 혼전지역이다.선거전 초반 민자당과 자민련이 2강,민주당이 1중을 형성하고 있던 데 비하면 이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그러나 충북은 다른 어느 지역보다 부동층이 두텁다.주후보진영은 부동층의 상당수가 JP(김종필 자민련총재)에 정서적 연대감을 갖고 있다고 주장한다.이 점에 대해서는 김·이후보진영도 어느 정도 동감한다.따라서 선거전 막판 「JP바람」의 강도가 이번 선거의 결정적 변수가 된다는 것이 현지의 분위기다. 김후보는 초반부터 지켜온 우세가 상당히 잠식당하기는 했지만 투표당일까지 근소한 격차를 지켜나갈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물론 경쟁상대는 주후보다.따라서 주후보에 대한 대응논리를 세우는 데 힘을 쏟는다.무엇보다 야당이 당선되면 재정자립도가 30%선밖에 안되는 상황에서 가뜩이나 낙후한 도의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주장을 편다.또 상대적으로 경찰경력에 치우친 주후보에 비해 도지사에걸맞는 행정경험을 쌓았다는 점을 강조해 공감을 얻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후보는 민주당조직과 자신이 그동안 닦아놓은 사조직을 활용한 득표전략이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둔데다 20∼30대의 젊은층과 서민층의 지지로 선두대열에 합류했다고 분석한다.또 이후보는 『나를 찍지 않아도 좋으니 민자당만큼은 찍지 말라』는 강한 야성이 득표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판단한다. 주후보는 신민당과의 합당으로 신민당 출신 인사들이 상당히 도움을 주고 있다고 본다.최대의 승부처인 청주에서 김현수 전의원이 시장선거에 나서 세몰이를 하고 있고 이후보의 지지기반인 보은·옥천에도 어준선 전의원이 포진해 이후보의 민주당표를 잠식하고 있다는 자체분석이다. 여기에 투표 바로 전날인 오는 26일 김총재가 청주에서 대규모 지원유세를 가짐으로써 막판대세를 가름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윤석조·양성연·조남성 후보가 각각 자신의 지지기반을 중심으로 활발한 득표전을 벌이고 있으나 4등싸움이라는 것이 현지의 평가다. ◎강원/민자­자민련 팽팽한 줄다리기 양상 민자당의 이상용 후보와 자민련의 최각규 후보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최근까지 각종 여론조사마다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처음 선거전에 뛰어들 때만 해도 낙승을 장담한 이후보로서는 갈수록 어려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결정적인 이유는 민주당의 이봉모 후보가 후보등록 직전 후보직사퇴와 함께 같은 영동 출신인 자민련 최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양분되어야 할 영동지역표가 최후보쪽으로 대거 쏠리는 결과를 빚게 된 것이다. 최후보측은 여기에다 경제부총리와 농수산·상공부장관등을 지낸 화려한 공직경력에 힘입어 이미 이상용 후보를 추월했다고 환한 표정이다.반면 민자당측은 최후보의 지지율이 급상승한 것은 인정하면서도 이제는 한계에 이르렀고 아직도 3∼4%가량 이기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1백54만명인 강원도 인구를 태백산맥을 기준으로 갈라보면 영동·영서는 각각 75만명과 79만명으로 집계된다.그러나 인구 16만명의 영월·평창·정선등 세곳은 영서쪽에 속하면서도 중립지대적 성격을 띠고 있어 이번 선거의 변수로 꼽힌다. 그러나 최대의 변수는 역시 인구 23만명인 원주라는데 두 후보측은 이견이 없다.강원도에서는 독특하게 25%안팎의 친야고정표를 지켜온 원주는 교통의 요지이면서도 「춘천권」에 많은 것을 양보해야만 했다는 「불만」을 은연중 내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최후보는 이 점을 활용,원주에 마련한 선거사무실을 중심으로 「50만인구의 거점도시육성」등 공약과 「정당보다 인물」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워 원주를 집중공략하고 있다. 민자당도 기초단체장 공천후유증 등으로 조직분규를 보이던 원주권에 이번주초 특별감사반을 파견한 데 이어 이춘구 대표가 직접 지원유세에 나서는등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이후보는 특히 동서고속전철건설,영동고속도로 4차선 조기확장,중앙고속도로개통등 동서를 아우르는 지역개발공약을 통해 지역대결구도를 타파하고 「중앙과의 조화론」을 설파해가면 충분히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 여·야/도시권 표몰이 총력전(6·27선거/D­5일)

    ◎부동표 흡수에 당지도부 풀가동/“DJ·JP가 역사왜곡” 비난­민자/DJ 오늘부터 권역별 유세­민주 지방선거가 종반전으로 접어듦에 따라 여야는 이번 주말까지의 선거전이 대세를 가름할 것으로 판단,최대승부처인 서울 경기 인천등 수도권에 당력을 총동원해 대대적인 득표전을 전개할 방침이다. 여야는 특히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정치재개」로 수도권 지역의 부동층이 서서히 마음을 정해가고 있다고 보고 당지도부를 총동원,대대적인 지원유세를 벌여 부동층을 흡수할 예정이다. 민자당은 오는 23일부터 수도권지역에 유세를 집중하는 한편 25일 서울 장충단공원에서 이춘구 대표,김덕룡 사무총장,이세기서울시지부장등 당지도부가 대거 참석한 가운데 정당연설회를 개최,민자당 지지 분위기를 고조시킬 계획이다. 민자당은 이와 함께 부동층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된 경북 충북 대전 강원 제주지역을 전략지역으로 분류,22일 이대표가 원주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지역공약을 발표하는 등 이들 지역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도 병행할 예정이다. 민주당도 김대중 이사장이 22일부터 선거 막판까지 수도권지역 지원유세를 벌이기로 했고 24∼25일 이틀동안 수도권을 5∼6개 권역으로 나눠 이기택 총재와 김이사장이 함께 참석하는 권역별 대규모 유세를 계획하고 있다. 한편 여야 수뇌부는 21일에도 전국 지원유세를 통해 선거 쟁점인 세대교체,지역감정 문제를 놓고 격렬한 공방을 계속했다. 민자당의 이춘구 대표는 경기도 의정부,동두천 정당연설회에서 『이제 우리나라 정치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어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길 국민은 원하고 있다』면서 『역사의 정상적인 흐름을 왜곡·방해하지 말 것을 그분들께 진심으로 부탁한다』고 김대중·김종필씨의 2선퇴진을 요구했다.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은 이날 전북 부안과 김제 등지의 유세에서 『김영삼 대통령이 세대교체를 주장한 것은 내가 대통령을 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러나 세대교체는 국민이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인천,경기도 안산·광명 유세에서 『이번 선거는 현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이며 내년 총선과 내후년 대통령 선거를 결정하는 중대한 계기가 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 서울·호남지원… 정계복귀 승부수로/DJ “선거지원유세” 뭘 뜻하나

    ◎지역등권론·내각제 주장과 함수관계/「신양김구도」 계산… 청와대 면담 제의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이 「6·27」지방선거와 관련,지원유세에 나설 뜻을 강하게 비쳐 정가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김 이사장은 7일 인사차 동교동 자택을 찾아온 민주당의 장경우 경기도지사후보에게 『지원유세를 말할 입장은 아니다』고 전제하면서도 『당원으로서,그리고 법의 테두리내에서 민주당후보 모두가 잘 될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지금까지 『민주당후보들이 (나를)찾아오면 만나겠지만 지원연설을 할 생각은 없다』고 말해왔다.따라서 김 이사장의 이번 발언은 여기서 한발짝 더 진전된 것이다.종전의 지방강연과 같은 소극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옥외집회도 마다않는 적극적인 의사표시로 해석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이번 발언은 김 이사장이 최근 주창한 「지역등권론」,내각제 공론화와도 깊은 함수관계가 있다고 여겨진다.즉 자칭 「미스터 지자제」인 김 이사장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확실한 발판을 구축해 자신의 정계복귀 시나리오를 본격화하겠다는 의도가 짙게 배어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대상지역은 전남·북,광주등 호남권 3곳과 서울이다.이른바 「3+1」전략으로 이들 지역의 광역단체장을 수중에 넣는 것이 목표다. 따라서 검토단계이긴 하지만 옥외강연 계획도 호남권과 서울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더구나 호남지역은 기초단체장 공천과정에서 심각한 몸살을 앓은 곳이다.아직도 후유증이 계속되고 있는 지역이 적지 않다.몇몇 지역은 「적신호」가 켜졌다는 얘기도 들린다.기초단체장선거에서 흔들리면 광역단체장선거도 위협받을 수 밖에 없다.또 「승부처」로 여기고 있는 서울에서도 생각만큼 조순 후보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김 이사장은 이런 사정들을 감안해 지원유세의 「현실적 이유」를 찾았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영남등 민주당 열세지역은 여전히 김 이사장의 관심밖일 수 밖에 없다.김 이사장 측근들은 이를 효율성 측면에서 설명한다. 바로 이점에서 이기택 총재 진영은 썩 유쾌한 표정이 아니다.김 이사장이 민주당을 돕겠다는데야 이의를 달수 없지만,결과적으로 호남권에 집중한 탓에 오히려 비호남권에는 악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또 김 이사장이 3∼4개의 지역분할구도로 선거결과가 나타나기를 바라는 것도 이 총재에게는 눈에 거슬리는 대목이다. 김 이사장은 이날 한 강연에서 통일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김영삼대통령과의 면담을 제의해 또 한차례 주목을 끌었다.지방선거후의 정국을 자신과 김 대통령을 두 축으로 한 「신양금구도」로 끌고 가려는게 그 배경인 것 같다. 결국 김 이사장은 이번 지방선거를 계기로 현실정치 개입을 본격화함으로써 정치권은 또 한차례 이 문제를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펼칠 전망이다.
  • 중구/경력·나이 엇비슷… 예측 못할 3파전(기초장 격전지)

    민자당과 자민련 등은 이곳을 대전지역 기초 자치단체장 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보고 시 요직과 구청장을 두루 거친 중량급 인사를 후보로 내세웠다. 민자당의 송일영(59),자민련 전성환(59),무소속 유병하 후보(62)는 모두 행정경험과 연령 등이 비슷한 데다 지지계층도 맞물려 우열을 판가름할 수 없는 판세이기 때문에 독특한 전략을 개발하는 등 차별성 부각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민자당의 송 후보는 일찍이 민선 중구청장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1년이상 착실한 표밭갈이를 해왔다. 출발이 빨라서인지 조직이 튼튼하고 응집력 강한 대전상고 동문들의 지원을 받는 데다 2차례의 중구청장을 지낸 경력 등이 강점이다. 지난 14대 총선과 대선에서 높은 투표율을 보였던 30∼40대 표의 향방이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이들을 집중적으로 파고들고 있다. 자민련의 전후보는 활달한 성격과 뛰어난 사교성이 돋보인다. 충남에 비해 거세지는 않지만 은근한 JP바람에 기대를 걸고 있다.주로 장년층 중심의 바람을 젊은층에게 까지 확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강한 추진력에 자칫 따르기 쉬운 독선적인 이미지를 불식시키는 것이 과제의 하나다. 무소속의 유 후보는 도덕성과 청렴성이 강점으로 부각된다. 특히 중구청장,대전시 재무국장을 역임한 정통관료 출신이면서 유학의 대가로 알려져 지식인과 장년층에 폭넓은 지지기반을 갖고 있다. 자민련 후보로 출마가 예상됐지만 막판에 밀려나 완승을 통해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각오이다. ○대덕구/아파트촌 표훑기… 민자·자민련 접전 아파트 밀집지역인 회덕·중리·법동 등 3개 동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는 후보가 민선구청장에 오를 것으로 예상돼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민자당의 김성기 후보(59·전 중구청장)와 자민련의 오희중 후보(53)가 접전하고 있다. 지난 89년 충남 대덕군에서 대전시 대덕구로 편입된 신탄진 지역에 아직 옛 정서가 남아있지만 유권자의 3분의2 정도가 이 3개동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후보자 인선에 애를 먹었던 민자당이 대덕구에 연고가 없는 김씨를 후보로 내세워 자민련의 오후보와 맞서게 한 것도 이런 지역적 특성을 감안한 것이다. 김후보는 풍부한 행정경험과 폭넓은 대인관계가 강점으로 부각된다. 36년간의 공직생활중 대부분을 대전에서 보낸 덕택에 뒤늦은 스타트에도 불구하고 조직 구성 및 세 확장에 가속이 붙고 있다. 특히 교통관광국장 등 시의 요직을 두루 거쳐 교통문제 등 대덕구의 현안문제를 해결할 적임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이 지역 표밭을 잘 관리해온 민자당 최상진 대덕구 위원장의 전폭적인 지원도 받고 있다. 자민련의 오 후보는 대전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을 맡으면서 지역 발전에 남다른 힘을 쏟아왔다. 신탄진 출신으로 합리적인 성격에다 추진력도 만만치않아 일찍부터 각 당의 주목을 받았었다.당초 민자당의 말을 탈 것으로 알려졌으나 JP바람을 의식,자민련으로 진로를 바꾸었다. 유권자가 몰려 있는 아파트지역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 우리가 맞을 21세기 통신사회

    ◎글로벌 정보망 2015년 완성 “생활 대변혁”/20년간 45조 들여 초고속망 구축/5대권역망 완비… 영상회의 등 실용화/95∼97년/2.5기가급 광케이블 전국 거미줄 연결/2002년/멀티미디어정보 안방서 송수신 일반화/2015년 21세기 「정보통신전쟁」을 위한 나라별 총력전이 치열하다.세계 각국은 새로운 사회간접자본으로 떠오르는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계획을 앞다퉈 발표,첨단 정보통신시대를 향해 줄달음치고 있다. 우리도 지난해 4월 정부가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계획」을 발표하면서 국가사회 전반에 걸친 고속망의 장기 건설방안이 마련됐으며,오는 11월부터는 세부추진계획에 따라 본격 구축작업에 들어간다.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은 2015년까지 무려 45조원이 들어가는 엄청난 프로젝트이다.3단계로 나누어 추진되는 구축작업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등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국가기간전산망과 행정전산망,시험전산망의 순서로 진행되며 공중통신망의 경우는 대도시 지역에 먼저 구축한 후 중소도시로 확대하게 된다.특히 망구축과 함께 차세대교환기(ATM),광통신장비,디지털 HDTV(고화질텔레비전)시스템등 관련기술의 개발과 원격의료,원격교육,원격회의,주문형비디오(VOD)등 각종 정보통신서비스의 시범제공도 단계적으로 이루어지게 된다. 올해말부터 97년까지의 1단계는 초고속국가정보통신망의 기반구축 기간.이 기간에는 전국을 수도권·중부권·호남권·부산권·대구권등 5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 망을 구축,이를 통해 건축설계도 전송과 원스톱 민원서비스,영상회의등이 가능토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95년까지 직할시와 도청소재지등 12개 도시에 전화국간 움직이는 영상의 전송이 가능한 6백22Mbps급의 고속 광케이블을 깔게 된다.또 97년까지는 전국 68개 중소도시에 1백55Mbps급 전송망을 구축,행정·국방·공안·교육연구전산망등 모든 공공전산망을 수용하게 된다. 2단계인 98년부터 2002년까지는 1단계에서 구축한 고속망을 확산하는 시기로 이때는 첨단 통신망을 이용한 원격진료,원격교육,전자민원서비스,전자도서관,지리정보시스템,재택근무,VOD등의 서비스가 상용화된다.또한 기간전송망으로는현재 전화선(2천4백bps급)의 1백만배에 해당하는 2·5Gbps급 초고속광케이블망이 건설되고 다양한 영상DB의 전송이 가능한 차세대교환망(ATM)도 구축된다. 2003년부터 2010년까지의 3단계는 초고속국가정보통신망의 완성시기로 슈퍼컴퓨터간 병렬처리 전송을 통한 입체영상회의 및 분산DB의 병렬검색등의 서비스가 가능하게 된다.기간전송망도 10G∼1백G급으로 격상돼 초고속 대용량의 멀티미디어정보들이 모든 사무실과 일부 가정에서 실용화된다. 국가망과는 별도로 추진되는 초고속 공중정보통신망은 공공기관·중소기업·일반가입자등이 멀티미디어정보를 자유롭게 주고 받을 수 있도록 2015년까지 단계적으로 구축된다. 이를 위해서는 97년까지 공공기관과 대형빌딩,교육연구단지등에 광케이블망이 구축되고 2002년까지는 중소기업과 아파트단지,2015년까지는 모든 일반가입자에게로 광케이블망을 확대한다.따라서 20년후인 2015년쯤이면 현재 우리가 말로만 듣고 멀리서만 지켜보고 있는 일부 첨단 정보통신 시범서비스가 일상생활로 바뀌는 「정보혁명시대」의 한 가운데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정부는 우리와 유사한 고속통신망을 구축중인 나라와 긴밀히 협조,우리나라와 일본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정보기반구조(AII),AII와 미국 국가정보기반구조(NII)를 연결한 환태평양정보기반구조(APII),나아가 유럽망과도 연결되는 세계정보기반구조(GII)를 구축하는데도 적극 참여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선진국 「정보하이웨이」 계획을 보면 ○미국/21세기 승부처 인식 「세계기반구조」 제안 클린턴정부는 정보기반구조 구축사업이 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세계경제에 대한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한 관건으로 인식,국가 핵심전략사업으로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국가정보기반구조(NII)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인포메이션 슈퍼하이웨이」건설구상은 2015년까지 3백60조원을 투입,정부·대학·기업·소비자 등 모든 정보소비주체를 컴퓨터망으로 연결시킴으로써 가정이나 직장에서 원하는 모든 정보를 활용토록 한다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이를 위해 미정부는 국무부과 상무부,국방부,법무부,조달청 등으로 구성된 전담기구(IITF)를 운영중이며 백악관은 물론 민간기업 차원에서도 활발히 후원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50년대 연방정부가 대규모 자금을 투자,전국 고속도로를 완공한 팽창정책이 당시 미국 경제성장의 주요 요인이었듯이 정보고속도로는 21세기를 대비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란 판단아래 국가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특히 정보통신 분야는 기술과 시장점유율에서 가장 우위에 있어 21세기 국가적 승부를 바로 여기에 걸고 있으며 지난 5월 엘 고어부통령은 지구촌 정보통신망을 하나로 묶는 세계정보통신기반구조(GII)를 제안,미국이 2천년대 정보사회를 주도적으로 이끌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일본/53조엔 투자,정보산업 중심 구조 개편 미국에 비해 정보통신분야의 상대적 낙후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미국 슈퍼하이웨이 구축전략에 긴급히 대응키 위해 「신사회자본」 건설계획을 세웠다.신사회자본이란 정보통신망이 앞으로 도로·항만 등 기존 사회간접자본처럼 새로운 사회간접자본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뜻에서 이름이 붙여졌다. 일본은 신사회자본 건설을 위해 지난 7월 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고도정보통신사회 촉진본부」를 구성했고 우정성과 NTT(일본전신전화)를 중심으로 광케이블망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이 사업에는 오는 2010년까지 53조엔(4백30조원)이 투입된다.일본은 광케이블망을 이용한 첨단 정보통신산업을 육성함으로써 경제구조를 정보통신산업을 중심으로 전면 개혁한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그러나 신사회자본 건설의 핵심은 컴퓨터보급과 광통신망 구축.초·중·고교 등 각급학교를 중심으로 추진되는 컴퓨터 보급은 이미 60여만대에 이르고 기업 및 정부기관 등에는 슈퍼컴퓨터 3백여대가 보급돼 있다.또한 광케이블도 전국에 걸쳐 12만㎞를 깔아 놓았고 이 가운데 NTT가 7만㎞를 전용선으로 확보,고속망 서비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이 이처럼 고속통신망에 눈을 돌리는 것은 경기부양 효과가 빠르고 다른 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크기 때문이다.즉 전자·통신·전기 등 신사회자본은 도로·항만·토목·건축 등 기존 사회자본에 비해 작은 규모이면서도 유발효과는3∼4배에 이르기 때문이다. ○유럽/각국 연결 EU단일 「고속행정망」 추진 유럽에서도 고속 대용량의 디지털 네트워크를 구축,영상·음성·데이터 등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하나의 유럽」을 건설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유럽에서 정보고속도로망 사업에 가장 열을 올리고 있는 나라는 영국.이 나라에서는 CATV(종합유선방송)회사들이 올해 신규 정보사업에 40억달러(3조2천억원)를 투입하는 등 초고속 대용량 정보망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특히 전신회사인 브리티시 텔레콤(BT)은 2천년대 초반까지 영국 전역에 광케이블망을 설치하기 위해 1백50억달러(12조원)를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프랑스텔레콤(FT)이 이미 지난 90년에 45억프랑(7천억원)을 투자,프랑스 전역에 걸쳐 CATV·전화·컴퓨터를 통합할 수 있는 2.5Gbps급 광케이블망 건설사업에 착수했다. 독일에서는 지난 83년 화상서비스를 위해 29개 도시를 1백40Mbps급 고속통신망(BIGFON)으로 연결했다.87년에는 50개 연구기관 및 기업체가 참여해 초고속 실험망인 베를린 커뮤니케이션(BERKOM)계획을 수행,각종 응용 정보통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유럽연합(EU)차원에서는 나라별로 추진중인 고속망들을 서로 연결,오는 97년까지 유럽단일 「고속행정통신망」을 구축함으로써 회원국 상호간 상품·자본·서비스의 자유로운 교역을 통해 유럽경제를 재건축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 “우리영화 작품수준 높아졌다”

    ◎올들어 「그섬에…」「구미호」 등 흥행작 “풍성”/신세대 감독들 분발… 외화와 격차 좁혀/하반기도 「장미빛 인생」「태백산맥」 등 기대작들 많아 한국 영화의 수준이 높아졌다.지난해까지만 해도 한국 영화는 외화,특히 직배영화에 비해 한단계 낮은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으나 요즘에는 그렇지 않다는 분석이 만만치 않다.일각에서는 아직 문제점은 있지만 한국 영화와 외화가 평준화되고 있다는 주장도 펴고 있다. 흥행 결과에 비추어 보아도 지난해에는 「서편제」를 제외하고는 눈에 띄는 영화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지난해 연말 박광수감독의 「그섬에 가고 싶다」에 이어 올들어 강우석감독의 「투캅스」,여균동감독의 「세상밖으로」와 최근 박헌수감독의 「구미호」에 이르기까지 흥행작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것은 우리 영화의 질적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설명이다. 지난달 23일 개봉된 「구미호」는 1일까지 서울에서만 7만명의 관객을 동원,앞으로 20만명 이상은 무난히 돌파할 것이라는 분석들이다. 또 지난달 30일 개봉한정지영감독의 「할리우드 키드의 생애」와 6일 개봉할 김홍준감독의 「장미빛 인생」 또한 최근에 보기 드문 수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밖에 8월말에 개봉할 김유민감독의 「커피 카피 코피」,신승수감독의 「계약커플」,조금환감독의 「키스도 못하는 남자」 등 코미디물과 추석을 전후해 개봉될 임권택감독의 「태백산맥」,장선우감독의 「너에게 나를 보낸다」,박종원감독의 「영원한 제국」 등도 기대를 모으는 작품들이다. 때문에 아직 성급한 것이기는 하지만 올 한해 2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 할 한국 영화가 10편 가까이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일각에서는 「결혼이야기」이후 로맨틱코미디물이 많이 쏟아져 나와 비판적인 얘기도 많았지만 로맨틱코미디물에 관한한 이제 외화에 못지 않은 수준에 이르렀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처럼 영화계가 활기를 되찾은 것은 실력있는 신세대 감독들이 대거 등장,완성도있는 작품을 만들어 낼 뿐 아니라 관객들의 욕구를 비교적 정확히 짚어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사실 최근 몇년 사이에주목할만한 작품을 내놓은 감독은 임권택·정지영감독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신인들이다. 또 직배 영화사는 물론 국내 대기업들이 국내 외화시장의 점유율을 점차 늘려나감에 따라 일반 영화사들이 외화를 수입해 돈을 벌기가 어려워지면서 우리영화 제작에 전념하게 된 것도 한 요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관련,영화계에서는 우리 영화가 활기를 되찾는 바로 이 시점에 영상산업진흥책을 마련해 상승 분위기를 이어가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의 김혜준차장은 『어쩌면 올해가 우리 영화의 명운을 좌우하는 승부처일 수도 있다』면서 『현재 정부에서 마련하고 있는 영상산업진흥법 등 관련법이 하루빨리 제정돼 영상산업에 대한 금융세제상의 혜택과 같은 필요한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 통일·통상외교 박차 “제2건국”/김 대통령의 ’94국정 구상

    ◎UR 후유증 최소화… 국익연결 전력/관료조직 물갈이 등 「장선거」 사전 정리/개혁결실 가시화·국제경쟁력 강화가 과제 김영삼대통령은 새해 들어 「현장의 대통령」이 되려고 한다.대통령은 나라 안팎을 가리지 않고 현장을 지휘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고 국민과 만나는 시간도 늘려 갈 계획이다. 취임 첫해 대통령은 청와대를 지켰다.그는 8박9일동안 미국을 방문한 것을 빼고는 청와대와 청남대 밖에서는 하룻밤도 자지 않았다.대통령이 되기전까지 구상해왔던 개혁을 지시하고 점검하기 위해 엄격한 아버지의 모습으로 청와대에 머문 것이다.전통적이고 가부장적이며 조금은 권위주의적인 것이 지난 1년동안 국민이 봐온 대통령의 모습이었다. 김대통령으로서는 취임 둘째해가 되는 새해의 국정운영을 크게 보아 세가지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첫째는 우루과이 라운드(UR)의 타결에 따른 우리의 대비책을 입안하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이 작업은 실제로 산업·사회구조 전면에 걸친 것이며 「세계화」란 이름 아래 모든 사회구성원의 인식과 체질을 바꿔야 하는 방대한 작업이다. 우리사회는 이 과정에서 혁명에 버금가는 진통을 겪어야 한다.이를 총체적으로 기획·지휘해야 할 대통령의 책무는 새로 나라를 만드는 일에 견주어도 모자람이 없을 만큼 크고 어려운 것이 된다. 둘째는 개혁의 구체화,각론화 작업이다.김영삼정부는 지난해 정치·경제·사회등 교육을 뺀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개혁의 총론적 청사진을 제시했다.그 총론에 따른 각론이 새해에 중단 없이 제시 되어야 한다.이 작업이 경제활성화나 국제화등 다른 구실로 중단된다면 정부가 지난해 이룬 개혁의 모두가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정치적으로 가장 중요하면서,김대통령 집권후반기의 운명이 달려 있는 것이 95년의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준비다. 모든 시·도 지사,군수·시장·구청장을 주민직선에 의해 뽑는 일이다.1년 앞의 단체장 선거는 94년 내내 김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제약하게 돼 있다.단체장 선거는 그 결과에 따라 문민정부의 집권후반기가 순항이냐,난항이냐를 결정짓게 된다. 김대통령은 현장을 찾아 국민과 함께하는 것에서 두개의 서로 다른,대통령과 여당총재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달성하려 하고 있다. 공장과 농촌의 생산현장에서 UR대책을 협의하고 지휘해야 한다.사회 구석구석을 찾아 개혁의 각론이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를 시험할 것이다.장터에서 시민들과 어울리고 연설하는 것으로 여당총재로서 다음 지자제 단체장선거에 대처해 나갈 가능성이 크다. 지자제 단체장 선거와 관련해서는 한국의 정치 엘리트와 내무관료군에 광범위한 물갈이 현상이 불가피 해진다. 여권은 올해 안에 예상 단체장후보를 현직에 임명,선거에 대비케 할 것으로 보인다.문민정부의 출범과 지난 연말 당정개편 등으로 상당한 물갈이가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주민직선에 대비한 고려는 그다지 크지 않았었다.때문에 선거에 대비한 인사개편을 할 수 밖에 없고 그 물갈이 폭은 엄청난 수준에 이르게 돼있다.청와대를 중심으로 이같은 인선작업이 이미 시작됐다는 관측도 만만치 않을 만큼 엘리트군의 이동은 눈앞에 닥치고 있다. 통일문제 또한 올해 획기적인 전기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 그것은 실상 북한당국의 핵무기 개발 움직임 때문이다.북한 핵문제가 대화로 해결되든,극단적인 방법에 의해 강제로 해결되든 남북한 관계에는 커다란 변화가 불가피하다. 김대통령은 지난 연말 『통일이 갑작스레 이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었다.흡수통일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과 갑작스레 통일이 올수 있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일 것이다. 핵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된다면 북한은 개방의 길을 걸을 가능성이 많다.그 과정에서 한국은 가장 중요한 개방파트너가 될수 밖에 없다. 김대통령은 「개혁대통령」이길 바란다.그러나 그 보다는 「통일대통령」이 되기를 더 바란다.그것은 우리 힘의 반쯤은 언제나 통일을 추구하는 일에 쓰여진다는 점을 의미한다.남북한간의 관계에 커다란 변화가 예상되고,여기에 한국의 통일의지가 가세된다면 통일문제는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을 수 있을 것이다. 올해의 국정운영 환경은 지난해 보다 훨씬 어려워 보인다.우선 국민의 긴장감이 지난해에 비해 훨씬 덜하다는 점이 있다.지난해 국민들은 문민정부의개혁회오리에 어느 정도 긴장하고 있었다.긴장은 대통령의 권위,공권력의 권위를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국민에게 올해도 똑같은 상태를 유지해주도록 요구하기는 어렵다.오히려 이제는 개혁의 산물이 뭐냐는 욕구가 노출될 순서라고 할수 있다.새정부에 대한 신선감·기대감도 한결 떨어질게 뻔하다.지난해 쌀 개방파동을 겪으면서 그러한 기대감과 신선감은 상당부분 소진됐다. 이같은 상황변화는 올봄 임금협상부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올해 경제가 지난해 보다 크게 나아질 가능성은 적다.그런 속에서 정부는 국제경쟁력의 강화를 위해 근로자의 임금안정을 확보하기 위한 고통분담을 한번 더 요구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야당은 야당대로 정부가 UR협상의 비준안을 국회에 상정할 때를 올 최대의 승부처로 삼을 것이 예상된다.내년 지자제 단체장선거에 대비하기 위해서다.선거에 출마할 후보들을 확보하려면 올해 정국운영을 통해 강하고,수권이 가능한 정당으로서의 이미지를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주목되는 것은 이 과정에서 대통령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크로스보팅이 행해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아직 UR후유증이 어떻게 전개될지 구체적으로는 알수 없지만,여당의원이라도 지역구가 농촌일 때는 대통령의 지시보다 유권자의 정서를 더 소중하게 다룰 것이다.야당도 농촌 의원과 도시출신 의원,주류와 비주류가 갈등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그렇게 된다면 UR비준문제는 크로스보팅 가능성이 커진다.대통령이 야당의원을 만찬에 초대해 찬성표를 부탁하는 미국식 의회주의의 풍경이 우리나라에 나타날지도 모를 일이다. 김대통령은 올해 외국순방 일정을 적절히 마련,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는 한편 우리국민의 시선과 의식을 세계로 이끌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날짜가 잡히지는 않았지만 말레이시아에서 열릴 아태경제협력체(APEC)지도자 회의에 참석할 것이 예상되고,이때 일부 이웃나라에 대한 방문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때로는 유럽쪽으로 발길을 옮겨 통상외교를 강화할 수도 있다.김대통령은 지난해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수출을 위해 필요하다면 대통령인 나도 세계 어느 곳이든 가겠다』고 밝혔었다. 종합적으로 볼때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으는 일이 올해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된다.「정치9단」으로 불리는 김대통령의 정치력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국민·교민 성원에 감사”/서봉수 일문일답

    대역전드라마를 펼치며 세계 바둑계를 제패한 서봉수9단은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듯 상기된 표정이었다. 다음은 서9단과의 일문일답. ­먼저 우승소감부터…. ▲일생일대의 대승부라고 생각했는데 꿈이 이루어져 무엇보다 기쁘다.아낌없이 성원해 주신 국민과 이곳 싱가포르 교민들에게 감사드린다.또 이곳까지 동행해 곁에서 고락을 같이 해준 아내에게도 고마움을 느낀다. ­이번 대국에선 어떤 작전을 폈나. ▲흑을 쥐었기 때문에 8집의 덤을 의식해 대세력 작전을 펼쳤다.세력바둑을 둔게 결국 막판에서 두터운 힘을 발휘했던 것 같다.속기에 능한 오다케를 견제하기 위해 장고를 하는 작전을 폈다. ­언제 승리를 확신했나. ▲흑1백83으로 백대마를 끊었을 때였다.오다케가 수싸움을 염두에 두지 못하고 착각을 했던 것 같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어려웠던 상대는. ▲4강에서 맞붙은 조치훈9단이었다. ­오다케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한마디로 재능이 넘치는 기사다.대세 판단능력과 공방전에 뛰어나다는 인상을 받았다.그러나 승부처에서 약간머뭇거리는 면도 있는 것 같다.
  • 광명/후보 난립…최대접전지 예상/보선 공고일 여야의 3개지역 표정

    ◎박종웅·김정길씨 등 8명… 혼전 예고/사하/민자·민주서만 출마… “공명경쟁” 돌입/동래 정부가 6일 부산 동래갑·사하·경기 광명등 3개 지역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오는 23일 실시한다고 공고함에 따라 각 정당과 후보들은 치열한 선거전에 돌입했다. 그러나 이번 보선은 새정부 출범 이후 처음 실시되는 선거라는 점과 돈 안쓰는 공명선거가 유난히 강조되고 있어 선거운동 양상의 획기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선거공고일 당일의 3지역 표정을 살펴본다. ▷광명◁ 여야지도부 모두 큰 관심을 표시하고 있는데다 후보자 난립마저 예상돼 이번 「4·23보선」중 최대 접전지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후보자등록 첫날인 6일 민자당의 손학규후보와 민주당의 최정택후보가 등록을 마쳤으며 마감날인 9일까지는 신정당의 권순필후보를 비롯,무소속 4∼5명등 총 9명정도가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광명시 선관위측은 전망하고 있다. ○총 9명정도 나설듯 때문에 시선관위는 어느지역보다 혼탁가능성이 높은만큼 도내선관위직원 28명및 시청파견직원 4명 등의 기간요원지원을 받고 무선전화기·무비카메라등 첨단장비까지 구비한채 24시간 내내 선거활동을 감시하고 있다. 손후보측은 하안동일대를 중심으로한 20,30대 아파트입주자들에 커다란 기대를 걸고있다. 이른바 「베드타운」에 거주하는 이들 젊은 계층은 평소 정부비판성향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김영삼대통령의 개혁정책에 앞장서 커다란 박수를 보내는 계층이기 때문이다.따라서 김대통령의 개혁드라이브가 연일 「상종가」를 치고있는 상황에서 손후보의 입지는 보다 강화되고 있는 형국이다. 또 기존의 40,50대 중장년층은 기본적으로 여권성향이니만큼 별다른 표의 일탈현상은 없을 것으로 손후보측은 보고있다.나아가 손후보측은 이번선거가 개혁바람으로 여야대결보다는 인물본위의 선거가 될 것으로 판단,상대후보들에 비해 학·경력이 화려하고 개혁의지가 뚜렷한 손후보의 승리를 장담한다. 최민주후보측은 치열한 경합끝에 공천을 받은만큼 기존의 고정조직과 함께 민자당낙하산공천에 대한 지역구민들의 반발심리,두번이나 떨어진데 따른 동정표등을 감안하면 이번만은 당선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또 야성이 강한 이 지역에서 여야간 후보공천자가 뒤바뀌었다는 지역내 여론을 의식,『진정한 개혁은 야당만이 할 수 있다』면서 김대통령의 개혁바람에 맞불작전으로 응수한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권신정후보는 참신성을 이유로 지역구를 파고들고 있으며 무소속의 김은호·차종태씨 등도 표밭을 누비고 있으나 당선권과는 거리가 있지 않느냐는 조심스런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사하◁ 8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져 혼전이 예상되고 있다. 민자당 후보공천을 받은 박종웅씨(40)는 경남중·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후(구신민당시절부터 지금의 김영삼대통령을 측근에서 보좌해온 이른바 「상도동가신그룹」의 핵심중 하나. 박씨는 최근 그동안 갈등을 빚어온 서석재전의원측과 원만한 합의를 도출,공조직인수와 함께 전폭적 지지를 내락받고 6일 상오 10시쯤 후보등록과 동시에 본격적인 표밭갈이에 돌입. 부산의 「야성회복」을 강조하고 있는 민주당은 당내 거물급 김정길전의원을 내세워 당운을 건 최대의 승부처로 사하구를 선택. ○신정당선 홍순오씨 특히 김전의원은 거제군 장목면 출신으로 김대통령과 동향출신인데다 이곳 사하구는 김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라는 점을 감안,「YS안방」에서 승리를 쟁취 권토중래를 다짐하고 있다. 중앙당의 분열로 지구당 조직이 상당부분 와해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국민당은 백영주위원장이 출마의사를 피력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큰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신정당은 20년간 박찬종대표의 보좌관을 지낸 홍순오위원장을 포진시켜 대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홍위원장은 이번 선거를 현 김대통령과 차세대리더인 박대표의 대리전으로 규정하며 「박찬종후광」에 커다란 기대를 걸고있다. 신정당은 선거기간중 박대표가 상당기간 이지역에 상주하며 선거운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밖에도 과거 평민당·신민당위원장을 지낸 유강렬씨(49)와 박용수씨(36·상업)서전의원의 지역보좌관 출신 김경강씨(34)등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해 놓고 있다. 한편 사하 보궐선거와 관련,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던 민정당위원장 출신 최용수씨가 6일 돌연 불출마선언을 함으로써 선거판도에 일대 변혁이 예고되고 있다. ▷동래갑◁ 민자·민주당 2개 정당에서만 6일 등록을 마쳐 비교적 단출한 선거분위기이나 물밑 열기는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단출한 선거분위기 민자당은 강경식후보가 과거의 자기기반과 청와대 비서실장인 박관용 전임위원장의 잘 다듬어놓은 당조직에 거물급 인사라는 점등이 작용,큰 변수가 없는한 당선될 것으로 기대.강위원장은 여유와 자신감을 갖고있는 듯 유권자의 몇%의 지지를 받느냐에 신경을 쓰는 눈치. 민주당은 「부산에서 야당의석이 필요합니다」란 구호를 내걸고 있다. 민추협 위원과 민헌연(민헌연)이사등을 지낸 민주당 정인조위원장은 야당투신경력을 내세워 「부산시민에게 YS대통령 만들기는 성공했으니 이제는 야당에 애정을 갖고 밀어줄때」라고 눈물로 호소할 작정이라며 비장한 각오,「새로운 민주당·희망주는 정인조」를 부각시키고 있다. 이 지역에서 쓸수 있는 법정선거비용은 1억7천만원. 양후보가 모두 ▲선거비용 공개 ▲관권선거 배제 ▲부패타락성 있는 선거운동배척 ▲선거사상 최대 공명선거를 치르겠다고 다짐하고 있어 말 그대로라면 보기드문 공명선거장이 될듯.
  • 고비마다 특유의 “정면돌파”/YS,대선출정서 승리까지

    ◎진솔한 비전 「신한국」 제시로 호응얻어/도덕·정직성 앞세운 깨끗한 유세 결실 민자당의 김영삼후보가 대선개표결과 시종일관 선두주자로 나서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는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다. 90년1월 3당합당이후 그가 헤쳐온 지난 4년동안의 정치역정을 되새겨보면 당연한 귀결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집권여당의 대통령후보가 된뒤에도 그를 가로막은 장애들은 한두가지가 아니었으나 이를 슬기롭게 극복한 것이 지금과 같은 결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노태우대통령의 탈당에 이어 박태준의원의 최고위원직사퇴및 탈당,당내 일부의원들의 동요와 탈당사태등 헤아릴수 없이 많았다. ○포용력으로 설득 그럴때마다 그는 설득과 포용으로,혹은 특유의 정공법으로 난관을 극복해왔다.하루아침에 집권여당의 총재에서 다수당의 총재로 위치가 바뀌었지만 좌절하지 않고 대선대회전을 무리없이 치러냈다. 지난달 20일 대선공고후 그의 행동은 단연 돋보였다.「신한국」창조의 기치를 내걸고 온 몸으로 싸운 총 1백21회의 유세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제시한 「안정속의 개혁」「강력한 정부구현」등의 정책의지가 받아들여진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충북 음성간이유세를 시작으로 지난 17일 경기 시흥유세까지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하느라 하루를 쉰 것을 빼고는 하루평균 4·6회의 강행군을 했다. 유세장마다 그는 자신의 도덕성과 정직을 걸고 실현가능한 공약과 한국병치유의 비전을 진솔하게 제시,유권자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었다. 그의 유세는 또 변화의 시대에 맞는 축제였다.서울 여의도대규모 유세를 취소한 것이나 지역감정유발및 상대후보에 대한 인신공격 자제등이 이를 잘 뒷받침하고 있다. ○국민의 이해 호소 지난 12일 대구수성천변 유세에서 볼수 있듯이 청중의 호응 또한 대단했다. 이때 이미 대세는 판가름났다고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당선을 지지하는 걸림돌은 끊이지 않았다.대규모 금권선거와 「부산기관장모임」같은 돌발사태가 그것이다. 특히 선거 막판에 터진 부산기관장모임은 그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자신의 취약지인 울산유세에서 그는 이 문제에 대해 핵심을 비켜가지 않고 정면으로 맞섰다.자신의 최대장점인 결단력을 살려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정직하게 유감을 표시한뒤 국민의 올바른 이해를 당부했다. ○작은 약속도 소중 그의 솔직하고 담백함은 결국 득표결과로 나타났으며 특히 최대의 승부처였던 대구 경북지역 유권자들이 압도적인 지지를 보여준 것이 이를 반증해주고 있다. 빼놓을수 없는 것은 그 강행군와중에서도 하루도 거르지 않은 아침조깅과 부친에 대한 문안전화이다.「작은 약속」일지라도 결코 소홀함없이 대하는 그의 생활태도가 「우세」를 만들어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3당통합 모험도 이같은 태도는 정계의 지각대변동인 3당합당과정과 그 이후 행적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우리 정치사의 주요 고비마다 특유의 승부수를 던지며 「정면돌파」해왔던 김영삼후보에게도 3당통합은 일생일대의 모험이었다. 제2야당총재에서 집권여당의 대표로 변신한 김후보에게는 3당합당은 새로운 「기회」인 동시에 정치생명을 건 위험한 도박이었던 것이다. 한국 정치사에서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라고 할 만큼 혁명적인 「결단」을 감행한 김후보는 이후 당내외로부터 갖가지 도전에 직면했다. 우선 민정·민주·공화 3당의 통합으로 출범한 거여는 이후 김대중씨가 이끄는 평민당등 야권 잔류세력의 내각제반대투쟁등 끊임없는 공세에 시달렸다. ○내부 도전 등 극복 김대중총재가 주도한 「단식정국」과 「의원직 사퇴정국」등 정치적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 것이다.다른 한편 김후보는 3당통합의 이면계약인 내각제 합의이행을 요구하는 민정·공화계 세력으로부터 간단없는 도전을 받았다. 이 와중에서 김후보는 내각제각서공개파동과 박철언의원과의 마찰,이로인한 「당무거부후 마산행」등 갖가지 화제를 뿌리면서 결국 국민여론의 힘을 빌려 대통령직선제를 고수하는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자신의 대통령후보 재도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김후보는 지난해 여름을 뜨겁게 달구었던 이른바 「휴가정국」의 소용돌이를 겪으면서 「총선전대통령후보결정」을 요구하면서 민정·공화계측과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를 한동안 계속했다.○한때 분당위기도 이 무렵은 김후보와 민자당이 분당 일보직전까지 가는 최대의 위기상황이었다. 그러나 결국 노태우대통령이 김후보와의 담판 이후 「선총선 후후보경선」의 결단을 내리고,김후보가 이를 흔쾌히 수용함으로써 당내분상황을 일단락시켰다. 이는 김후보측이 기존의 민주계 이외에 김윤환·김종호·김용태·김재순의원 등 민정계실세를 이른바 신민주계로 대거 포섭,후보경선에 어느정도 자신감을 갖게 된데다 민정계 내부에서도 김대중후보와 필적할만한 인물은 YS밖에 없다는 「대안부재론」이 점차 확산되었기에 가능했다.그는 지금 이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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