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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영표·박지성 데뷔전 명암

    유럽 무대 데뷔전에서 이영표와 박지성의 희비가 엇갈렸다. 박지성에 이어 네덜란드 프로축구 PSV에인트호벤에 입단한 이영표는 14일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베르더 브레멘(독일)과의 안탈리아컵 국제초청클럽축구대회 예선리그 A조 첫 경기에 선발 출장,왼쪽 윙백으로 90분을 소화하며 1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이영표는 0-2로 뒤지던 후반 13분 로벤의 만회골을 도왔다.이영표는 이적 후 불과 이틀 만에 데뷔전을 가졌음에도 불구,공·수에 걸쳐 활약함으로써 주전으로 발탁될 가능성을 높였다.그러나 박지성은 후반 공격수 케즈만과 교체투입돼 오른쪽 날개로 선전하고도 승부차기 실축으로 패인을 제공했다.2-2 무승부 뒤 승부차기에서 에인트호벤은 봄멜에 이어 박지성이 페널티킥을 놓쳐 2-4로 졌다.에인트호벤이 전지훈련을 겸해 참가한 안탈리아컵 예선 B조에는 이을용의 소속팀인 터키 트라브존스포르가 속해 있다. 연합
  • 한국청소년축구 러국제대회 우승

    한국 청소년축구대표팀(17세 이하)이 중국을 꺾고 러시아 국제청소년친선대회 정상에 올랐다. 윤덕여 감독이 이끈 한국은 13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돔구장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중국과 3-3 무승부를 이룬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겼다고 알려왔다. 한국은 8개국이 참가한 이 대회에서 러시아,라트비아,폴란드를 차례로 물리친 뒤 결승에 올라 우승을 움켜쥠으로써 오는 8월 핀란드 세계선수권대회 전망을 한층 밝게 했다. 한국은 신영록(수원·2골),정인환(용인FC)의 릴레이골로 전반을 3-1로 앞서고도 후반 중반 이후 집중력이 떨어져 2골을 내줬다. 한국은 그러나 승부차기 직전 교체된 골키퍼 김대호(경희고)가 중국의 마지막 키커 진얀의 슛을 막아내는 등 선방해 극적으로 승리했다. 연합
  • 수원 왕중왕 등극...MVP서정원

    수원이 포항에 진 6년 전 빚을 되갚으며 FA컵축구선수권대회 첫 정상을 밟았다. 수원 삼성은 1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산드로의 결승골로 포항 스틸러스를 1-0으로 물리치고 이 대회에서는 처음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지난 96년 원년대회 결승전에서 포항에 승부차기로 진 빚을 청산한 수원은 1억원의 우승상금과 함께 2003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을 덤으로 얻었다. 수원의 주장 서정원은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득점왕은 이동국(포항),공오균(대전),찌코(전남) 등 세명이 3골로 공동선두를 이루는 바람에 공석으로 남게 됐다. 6년만의 리턴매치로 관심을 끈 이날 경기에서 수원은 조직력과 미드필드에서 포항을 압도했다.수원은 시작 휘슬이 울리자마자 포항을 거세게 몰아붙였다.원터치에 의한 빠른 패스로 미드필드를 장악한 뒤 산드로와 가비가 잇따라 골문을 위협했고,14분 산드로가 포항 골키퍼 김병지와 일대일로 맞서는등 주도권을 휘어잡았다. 승부의 추는 전반 19분 산드로에 의해 수원으로 기울었다.김두현의 어시스트를받은 산드로는 김병지가 자리를 비운 골문으로 오른발 논스톱 슛,그물을 흔들었다. 포항 김병지와 수원 이운재의 거미손 대결로도 관심을 끈 이 경기에서 김병지는 종료 1분 전 산드로의 단독찬스를 몸으로 막아내는 등 맹활약을 펼쳤으나 단 한번의 실수로 패배의 아쉬움을 곱씹었다. 김병지는 김두현과 공을 다투다 벌칙지역을 벗어나는 바람에 산드로에게 손쉬운 결승골을 헌납했다. 이동국은 세명의 득점선두 중 유일하게 결승에 나섬으로써 득점왕과 MVP를동시에 바라볼 호기를 잡았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이동국은 2002월드컵 대표팀에서 빠진 데다 주전으로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우승을 놓치는바람에 병역면제 혜택을 받지 못해 내년 2월 입대해야 한다. 박해옥기자 hop@
  • FA컵 양보는 없다/수원 삼성과 포항 스틸러스

    설욕이냐,영광의 재연이냐. 수원 삼성과 포항 스틸러스가 1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6년만에 FA컵축구선수권 결승전 리턴매치를 벌인다.두 팀은 지난 96년 1회 대회 결승에서 건곤일척을 벌였고 결과는 포항의 우승으로 끝났다.포항은 당시 경기에서 수원과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득점 없이 힘겨루기를 한 뒤 승부차기에 의해트로피를 차지했다. 이후 두 팀은 한번도 결승에 오르지 못하다 이번에 재대결을 약속이나 한듯 나란히 결승에 올랐다.결승전 맞대결만 떼어놓고 보면 포항은 디펜딩 챔피언,수원은 재수생인 셈이다. 따라서 우승에 대한 갈증은 수원이 더 할 수밖에 없다.탄탄한 멤버 구성과최근의 K-리그 성적에 비해 FA컵과 인연이 멀었던 점도 수원의 우승 의욕을자극한다.수원은 첫 대회에서 준우승한 이후 8강에 세번 진출한 게 고작이다.“유독 FA컵과 인연이 없었기 때문에 선수들의 의지가 강하다.”는 주장 서정원의 말에서 수원의 결연한 의지가 엿보인다. 그러나 포항 역시 나름대로 우승을 차지해야 하는 절박함을 안고 있다.98년 이후 정규리그에서 내리 중하위권을 맴돈 탓에 FA컵 우승으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90년대 초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의지가 강하다.올시즌 상대전적 2승1무2패로 수원에 강한 면을 보인 점도 기대를 높인다.특히 3경기 연속골로 득점 공동선두까지 올라간 이동국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한편 결승전은 월드컵을 계기로 위상이 뒤바뀐 수원 이운재와 포항 김병지의 거미손 맞대결로도 관심을 끌고 있다. 박해옥기자 hop@
  • “월드컵 韓·伊전 또 보고싶어”

    한국인이 올해 가장 다시 보고 싶어하는 축구경기는 2002월드컵 한국-이탈리아의 16강전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전문잡지 월간 복스가 서울 등 대도시 20대 남녀 28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65.9%가 한국-이탈이전을 꼽았으며,승부차기 끝에 한국이 이긴 스페인과의 8강전이 뒤를 이었다. 포르투갈을 격침시킨 박지성의 골은 ‘최고의 골 장면’으로 뽑혔고,편파판정 시비를 불러일으킨 미국의 빙상 스타 안톤 오노를 흉내낸 안정환의 익살스러운 행동은 ‘최고의 골 세리머니’로 선정됐다. 한편 올해 축구계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응답자의 38%가 월드컵 이후 줄어든 관심과 투자를 지적했다. 연합
  • 수능결과 분석과 전망/ 중상위권 늘어 눈치작전 치열

    200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됨에 따라 중상위권 수험생들의 눈치작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특히 언어영역에서 재수생들의 강세가 예상돼 고3 수험생들의 진로지도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언어영역의 경우,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어렵다는 반응을 보여 언어 점수가 수능성적 전체를 좌우하는 주요 변수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고교 진학상담교사 및 입시전문가들은 “중상위권 학생들과 재수생의 점수가 상승해 수험생간 변별력이 약해져 정시모집에서 극심한 눈치작전이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논술 및 면접고사,영역별 가중치 등이 당락을 결정지을 것 같다. ◆예상점수 상승 종로, 대성학원과 에듀토피아 중앙교육 등 입시기관은 평균 점수가 지난해보다 10점 안팎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종로학원은 상위권(350점 이상)은 11∼14점,중위권(300∼349점)은 6∼11점,하위권(299점 이하)은 5∼8점 정도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대성학원도 상위권 8∼10점,중위권 5∼8점,하위권 1∼5점이 높아질 것으로 점쳤다.영역별로는 언어영역의 경우 대성학원과 종로학원은 지난해보다 1∼5점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으나,중앙교육은 4∼6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수리영역은 2∼10점,과학탐구는 2∼5점,외국어영역도 1∼4점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그러나 비교적 까다롭게 출제된 사회탐구는 1∼6점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험생 반응 지난해보다 쉬울 것이라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발표와는 달리 1교시 언어영역에서 상당수 수험생들이 어렵게 느낀 데다 일부 수험생이 중도포기하는 바람에 입시 관계자들이 한때 긴장하기도 했다.하지만 쉽게 출제된 2교시부터는 안정적인 분위기를 되찾았다. 언어영역에 대해 수험생들의 반응은 다소 엇갈리지만 상당수는 “새로운 소재나 생소한 지문이 나와 까다로웠던 데다 문제와 지문이 길어 시간도 오래 걸렸다.”며 당황하기도 했다. 모의고사 성적이 390점대인 김정현(18·은광여고 3학년)양은 “언어영역은 접해보지 못한 문제가 많아 모의고사보다 7∼8점 정도 떨어질 것 같으나 다른 영역이 모두 평이해 전체적으로는 4∼5점 정도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입시전문가 분석 중앙교육측은 “언어영역은 생소한 지문이 많아 ‘체감 난이도’는 높았지만 답은 비교적 쉽게 고를 수 있었다.”면서 “이 영역의 점수도 생각보다 높게 나올 것”이라고 점쳤다.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실장은 “중상위권 이상 수험생들이 지원하는 대학은 대부분 논술이나 심층면접을 치르기 때문에 수험생의 당락은 수능보다는 논술이나 심층면접에 달릴 것 같다.”고 내다봤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실장은 “중위권 학생들은 자신이 높게 점수를 얻은 영역에 가중치를 두는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면서 “수능성적보다 학생부 성적이 유리하면 남은 2학기 수시에 적극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창구 이영표 유영규 황장석기자 window2@ ■지문읽고 신문제목 뽑아라, 태풍대책등 이색문제 많아 올 수능시험에서는 월드컵 열풍과 태풍 루사,아파트 가격 상승,정당 지지율 등 시사성 높은 문제가 많이 출제됐다.실생활 속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상황을 과학적 원리로 설명하는 문제도 눈에 띄었다. 언어영역에서는 소설가 이문구씨의 작품 ‘관촌수필’의 한 장면을 TV드라마로 만들 때 카메라의 동선을 배치하라는 문제가 출제됐다.야외 세트에서 촬영한다고 가정할 때 원작의 시점(視點)을 유지하라는 조건이 붙었다. 즉흥적으로 이뤄지는 해프닝예술을 설명하는 지문을 읽고 그 내용에 맞게 신문기사의 제목을 뽑아내라는 문제도 참신하다는 평을 받았다. 인문계열 수리·탐구Ⅰ영역에서는 승부차기로 5명의 선수가 1명씩 교대로 공을 찰 때 한 팀이 5대4로 이길 확률을 물었다. 인문계열 수리·탐구Ⅱ영역의 사회탐구 부분에서는 정부의 부동산투기대책에 관한 신문기사를 보여주고 정부가 기대하는 즉각적인 효과를 가장 잘 나타낸 그래프를 고르는 문제가 나왔다. 지난 여름 태풍 루사의 피해를 복구하려면 관계기관이 어떤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지 묻기도 했다. 한 할아버지가 ‘함 사세요.’라고 외치는 풍경을 보며 ‘김씨네 셋째딸인가?’라고 말하는 삽화를 본 뒤 이것이 나타내는 문화적 속성이 무엇인지를 묻는 문제도독특한 문항으로 꼽혔다. 외국어 영역에서는 영어권에서 주로 쓰이는 제스처를 설명한 지문을 읽고 이에 해당하는 손가락 모양을 고르는 새로운 유형의 문제도 나왔다. 박지연 이세영기자 anne02@
  • ‘파죽지세’ 청소년축구 일본과 우승컵 다툰다

    한국이 일본과 아시아청소년(20세 이하)축구선수권대회 우승컵을 다툰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0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준결승전에서 종료 직전에 터진 이종민(수원 삼성)의 결승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최전방 공격수로 뛴 정조국(대신고)은 선제골을 넣은데 이어 이종민의 골까지 돕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4년만의 우승을 노리는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을 승부차기로 따돌린 일본과 다음달 1일 새벽 2시30분 마지막 일전을 벌인다.32회째를 맞은 이 대회에서 한국이 결승에 오르기는 14번째이며 통산 9차례 정상에 올랐다. 반면 일본은 98년과 2000년 결승에서 각각 한국과 이라크에 무너져 연속 준우승에 머무는 등 한번도 정상을 밟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전승으로 결승에 올라 첫 우승을 벼르지만 여전히 한국의 적수는 아닌 것으로 평가된다. 역대 최강으로 꼽히는 한국은 지난 3월 두 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승리한 것을 포함,일본과의 역대전적에서 19승2무3패를 기록중이다.더구나 일본은 개인기와 수비에서 한국에 뒤지는 것으로 평가되는데다 준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치르느라 체력을 많이 소모해 정상 정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박 감독은 “일본은 조직력이 뛰어나지만 피로가 누적된 상태다.지난 3월의 두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이긴 경험도 있는 만큼 반드시 승리해 우승컵을 차지하겠다.”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아시안게임/ ‘월드컵 4강’이 무너졌다

    ‘월드컵 4강’ 한국축구가 무너졌다. 16년만의 정상복귀를 노린 한국은 10일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전대회 우승팀 이란과의 준결승전에서 연장 혈투를 벌인 끝에 득점 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5로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한국은 일본에 0-3으로 진 태국과 오는 13일 3,4위전을 갖게 됐고,이란은 같은날 일본을 상대로 2연패에 도전한다.일본은 태국을 제물로 사상 처음 결승에 뛰어 올랐다. 투지는 좋았으나 지난 6월 한일월드컵 때 보여준 시원스러운 골 결정력이 아쉬웠다.8강전에서 약체 바레인에 1골차 신승을 거둬 불안감을 드리운 한국은 이날 상대가 이렇다 할 공격을 펼치지 못하는 가운데 6대4 이상으로 경기를 주도했지만 끝내 결정적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해 답답함을 안겨줬다. 이천수의 왼쪽 돌파가 돋보인 반면 반대편 최태욱이 부진해 균형있는 측면공격이 이뤄지지 않은 게 공격의 예봉을 무디게 만들었다.무차별적으로 시도된 중앙공격도 크게 위력을 보이지 못했다. 전반에 체력을 아끼기 위해 의도적으로 공을 돌리느라 번번이 패스 타임을 놓친 것도 힘겹게 경기를 풀어간 원인이 됐다.더구나 이란이 밀집수비로 철옹성을 쌓은 뒤 긴패스에 의한 기습공격에 치중하는 바람에 골문을 열기가 더욱 어려웠다.한국은 또 미드필드의 박지성이 활발한 몸놀림과 날카로운 패스로 이천수와 호흡을 맞췄으나 중앙 공격수에게 이어지는 마지막 패스가 제대로 매끄럽지 못해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 초반 김두현의 문전 앞 슛이 골대를 맞힌 것 외에 마땅한 찬스를 잡지 못한 한국은 후반 들어 한층 공격을 강화했다.6분 이천수의 측면 센터링을 김은중이 문전에서 다이빙 헤딩슛으로 연결했고,17분 깊숙이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조성환이 기습적인 문전 헤딩슛을 시도했으나 모두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한국은 김은중 대신 이동국을 투입해 분위기를 바꾼 뒤 공격일변도의 경기를 펼치며 무차별 슛을 시도했다.그러나 끝내 골을 얻지 못했고,연장전에서도 이동국의 슛이 골대에 맞는 아쉬움 속에 무승부로 마감했다. 승부차기에서 한국은 두번째 키커 이영표가 실축한 반면,이란은 5명의 선수가 모두 자신감넘치는 킥으로 골 네트를 흔들어 결승 문턱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부산 박해옥기자 hop@
  • 한국 청소년축구 16년만에 亞정상

    한국 청소년축구(17세 이하)가 16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밟았다.한국은 23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 예멘과의 결승전에서 연장전을 포함한 120분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3의 승리를 일궈냈다.한국은 이로써 86년 이후 16년 만에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한국은 승부차기에서 예멘의 세번째 키커 아크람 하모드 압도의 실축으로 승기를 잡았고,5번째 키커로 나선 이상용(풍생고)이 침착하게 슛을 성공시켜 승리를 확정했다. 한국은 1만 4000여 예멘 관중의 일방적 응원에도 기죽지 않은 채 경기를 압도하다 선취골까지 뽑았으나 홈 이점을 업고 돌풍을 이어가려는 예멘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20분 골잡이 양동현(동북고)의 선제골로 기선을 잡았다.양동현은 이용래(풍생고)가 오른쪽 외곽에서 센터링을 띄우자 벌칙지역 중앙에서 지체 없이 오른발 강슛,네트를 갈랐다.
  • FIFA 랭킹계산 어떻게/A매치 성적따라 큰 편차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난 93년 8월 도입해 99년 초 부분 수정한 랭킹 시스템은 복잡한 계산 절차를 거친다. 순위의 기준이 되는 점수는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전적,득·실점,홈·원정 여부,대회 비중,상대 전력,대륙별 전력 가중치 등을 감안해 계산한다.유·청소년대회 전적은 제외한다. ◇A매치 전적-승·무·패에 따라 최저 10점에서 최고 30점까지 나누되 두 팀의 전력을 고려한다.객관적인 전력상 강한 팀을 이겨야 높은 점수를 얻는다. ◇골 득실-전력이 약한 팀이 넣은 골은 강한 팀이 얻은 골보다 비중이 높다.또 공격축구를 권장하기 위해 골을 잃었을 때의 감점보다 넣었을 때의 가산점을 높였다.대량 득점을 막기 위해 후속 골보다 첫 골에 많은 점수를 준다.승부차기 골은 인정하지 않는다. ◇경기 비중-A매치의 성격, 중요도에 따라 배점 기준이 달라진다.예를 들어 친선경기보다 월드컵 본선 배점이 훨씬 높다.컨페더레이션스컵 등 대륙간 대회의 예선은 친선경기보다 50%,유럽챔피언스컵 등 대륙 내 대회의 본선은 75%,월드컵 본선은 갑절의 가중치가 주어진다. ◇홈·원정경기-원정경기의 불리함을 보상하기 위해 방문팀에 3점의 보너스를 준다.그러나 제3국에서의 경기와 월드컵 본선은 예외로 한다. ◇대륙별 전력-대륙간 전력차를 감안해 가중치를 매긴다.유럽·남미팀을 상대로 얻은 점수가 ‘1’일 때 아시아·아프리카팀을 상대로 얻은 점수는 각각 ‘0.9’와‘0.84’로 계산한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후나바시 아사히 편집위원 월드컵후 전망/ 韓·日 깊고 가까운 관계로

    (도쿄 신인하 객원기자) “두 나라가 어려운 일이 생기면 지혜를 짜내 해결한 공동작업의 경험은 대단히 가치가 있으며 앞으로 일·한 관계에서 문제가 많이 나오더라도 월드컵 공동개최는 소중한 추억,기억이 되어갈 것으로 확신합니다.” 후나바시 요이치(船橋洋一) 아사히(朝日)신문 편집위원은 월드컵 개최 의미를 이렇게 분석하고 “양국관계가 깊고 가깝게 될 것이라는 단순한 희망이 꽤 가능할 것이라는 강한 희망으로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공동개최는 성공했는가. 일·한 양쪽 다 처음에는 왜 공동개최인가 실망했다.유럽에서도 인정받지 못했다.지금은 바뀌었다.이번에 만난 영국·프랑스인 저널리스트 가운데에는 공동개최,그거 재밌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장래에 이번 같은 공동개최가 가능할지 모르겠으나 나름대로 좋지 않았느냐는 생각이 일반화되고 있으며 그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인간 사회가 그렇지만 무엇인가를 하나가 되어 한 점이 좋았다.세계인을 동원해서 세계인과 함께 연출했다.스포츠라는 문화를 함께 만들었다.이것은 협력 없이는 할 수 없다. ◇전체적인 인상은. 일·한이 보통 나라끼리의 보통의 관계가 될 수 있다고 느꼈다.개회식 일본 국가연주 때 관중들이 야유하지 않았다.한국인들이 일본과 함께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또 하나는 한국에 있어서 중국의 무게인데,일·한 공동개최라고 하지만 중국도 배려하는 동북아시아에서의 새로운 정치 다이내믹스를 대단히 느꼈다. 한국-이탈리아전 경기가 북한에서도 방영됐는데,한민족의 자연스러운 민족의식의 발로였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정치외교적으로 표현하면 국가사업으로서 국가 위신,민족의식,대북호소,중국과의 새로운 관계강화,한·일 제휴 등 역사의식이 두드러졌다.일본은 거꾸로 희박했지만. ◇두 나라의 다툼,응원은. 일본도,한국도 세계적 입장에서 보면 비슷한 것 아닌가.일·한 모두 인간관계를 보면 인정에 얽매이는 게 크다.때문에 감독과 선수들간의 프로페셔널한 관계를 만들기 힘들었다.이번에 히딩크와 트루시에라고 하는 각각 외국,유럽 프로축구의 경험을 쌓은 감독이 와주어서 큰 변혁을 일으켰다. 한국은 원래전통이 있는 포워드가 있고 일본보다도 체력이 강하다.여기다 히딩크가 강훈을 해서 더 훌륭한 육체를 갖게 했다.또한 정신력도 있었다.하겠다는 생각과 사명감이다. 보통 선수들이 월드컵이라는 영예스러운 장에서 한민족의 한사람으로서 어떻게 역사 속에서 자신을 새길까 하는 것을 생각하고 경기를 했다.엄청나게 사명감을 느꼈다는 말이다.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다섯번째 승부차기를 성공시켰을 때는 감동했고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한국에 관해서 감히 말하면 유교적인 것을 극복하고 97,98년의 경제위기로부터의 한국 경제구조가 변했다. 옛날의 재벌,일본을 모델링한 민·관협조로부터 크게 변화했다.개인의 이니셔티브,프로페셔널한 인간관계,글로벌 시각에서 인재를 평가하고,적재적소에 투입하는 방식이 이번에 시작됐다. 한국의 ‘붉은 물결’이 너무 국가주의적이고 조금 지나치지 않은가 하는 감각을 갖고 있는 일본인도 꽤 있었다. 그러나 일본인이 하고 있는 것도 상당히 진했다.국가주의까지는 아니라도 상당한 애국심의 발로를 보였다. 단 전세계적으로 볼 때 일본과 한국이 특이하냐고 하면 그렇지 않다.영국이든,아르헨티나든,프랑스이든 어디든 지면 울고 점점 한 사람의 생각이 모여가고 그러한 것이 월드컵의 역사이다. 나는 한국의 응원을 보고 조금도 이상하다고 느끼지 않았다.자연스러웠다.일본의 응원도 그랬고,무섭다고는 전혀 느끼지 못했다. ◇공동개최의 성공을 어떻게 보는지. 세계적 입장에서 일·한이 각각을 다시 보는 경험이 됐다고 생각한다.두 나라 모두 축구 개혁도상국이다.분명히 한국은 눈부신 활약을 했다.그러나 아직 개혁도상국이다.먼저 가고 있는 일본도 시작에 불과하다.어느쪽이 모델이냐 하는 게 아니고 서로 경험을 참고하고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월드컵을 계기로 양국에서 또는 중국도 넣어서 톱 클래스 팀끼리 슈퍼리그같은 형태를 만들어갔으면 좋겠다.월드컵과는 별도로 1년에 한번 일·한·중 대표팀이 대전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J리그,K리그의 교류도 좀더 있었으면좋겠다. ◇앞으로 두 나라 관계는 어떻게 보는지. 일·한 자유무역협정(FTA)을 진지하게 정부차원에서 추진할 것이다. 이것이 실현되면 세계화 속에서 두 나라가 서로를 보다 더 잘 알게 된다.그 발판을 굳혀서 두 나라가 보다 사이좋게,자유롭고 광범위하게 교류할 수 있게 된다. 단,이런 일은 서로 자신이 없으면 불가능하다.그 자신이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나온다고 생각하자.한국은 자신을 갖는 게 당연하고,일본도 자신을 가져도 좋다. yinha-s@orchid.plala.or.jp
  • 월드컵/ 4강 신화 일군 형님들

    1990년 6월12일 이탈리아 베로나의 ‘마르크 안토니오 벤테고디’경기장. 22살의 황선홍이 최순호 정용환 등 대선배들과 나란히 그라운드에 들어섰다.저 멀리 한국팀 골대 앞에서 21살의 홍명보가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껑충껑충 뛰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황선홍과 홍명보의 월드컵 데뷔전인 벨기에전은 0-2로 끝났다. 그로부터 12년 뒤인 29일 터키와의 3,4위전이 열린 대구 월드컵경기장.벤치에 앉아 있는 황선홍(34·가시와 레이솔)의 얼굴에는 어느덧 굵은 주름이 가득했다. 붉은색 카펫을 깔아놓은 듯한 스탠드 곳곳에 황선홍의 이름이 수놓아져 있었다.그의 팬들은 포르투갈전이 열린 14일 인천 문학경기장에 내걸었던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영원히.N0 18 황선홍’이라는 플래카드를 다시 챙겨왔다. 지친 몸을 이끌고 한국을 4강에 올려놓은 노장은 그동안 쌓인 부상 때문에 그라운드에 나서지는 못했지만 팬들의 마음 속에 영원히 뛰고 있는 모습으로 남을 것이다. 김태영(32·전남)과 최진철(31·전북)이 빠진 수비라인을 힘겹게 추스른 홍명보(33·포항)의 부릅뜬 눈과 굳게 다문 입술이 차라리 안타까웠다.너무 지친 탓일까.홍명보는 이날 경기 시작과 거의 동시에 유상철의 패스를 어설프게 컨트롤하다 일한 만시즈에게 빼앗겨 월드컵 통산 최단시간 골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더구나 후반 김태영과 교체돼 월드컵 마지막 무대를 아쉬움으로 마감했다.하지만 팬들은 이 아름다운 노장들에게 변함없는 갈채를 보냈다. 한국 축구의 공격과 수비를 책임지며 각각 14년,12년 동안 국가대표로 뛴 황선홍과 홍명보가 월드컵 무대를 떠나는 순간 대구 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운 6만여 관중들은 ‘눈물의 연호’를 그치지 않았다. 황선홍은 지난달 말 일찌감치 ‘국가대표 은퇴 예고 선언’까지 했던 터라 오히려 마음이 홀가분했다.폴란드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뒤 “이제야 94년미국 월드컵의 빚을 반이나마 갚았다.”며 안도했다. 생애 첫 16강전에서 대망의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을 뛴 선수)’에 가입한 황선홍은 “한번도 뛰어보지 못한 상암구장에 가고 싶다.”는 소원을 이룩했다. 94년 미국월드컵 스페인전,독일전에서 골을 넣고도 표정이 바뀌지 않던 홍명보의 얼굴은 이번 대회 스페인과의 8강전 승부차기에서 마지막 키커로 나서 승리를 확인하는 킥을 성공시킨 뒤 마침내 활짝 웃었다. 월드컵 본선 16경기 동안 한국 수비를 책임져온 백전노장은 평생 소원이던 16강 고지를 밟았고 상상도 못한 준결승전과 3,4위전을 뛰며 길고도 험난했던 월드컵 여정을 접었다. 한국 수비진의 스위퍼 시스템을 정비하고자 한 거스 히딩크 감독은 체력이 떨어진 노장을 일찌감치 대표팀에서 제외했다.하지만 북중미 골드컵과 지난 2월 우루과이 평가전에서도 수비가 제자리를 찾지 못하자 홍명보를 불러들였다.‘아시아의 신화’는 보란 듯이 제 역할을 다해줬고,유상철(31·가시와 레이솔)과 함께 한국선수로는 처음으로 월드컵 올스타에 뽑혀 이제 ‘월드컵의 신화’로 남게 됐다. 98년 벨기에전 동점골에 이어 이번 대회 폴란드전에서 추가골을 터뜨린 유상철은 아내에게 “그라운드에서 죽겠다.”고 한 말 그대로 원없이 뛰었다. 부러진 코뼈에 보호대를 하고 출전,투혼을 불사른 김태영은 98년 네덜란드전 후반 8분에 최성용 대신 투입됐다 내리 3골을 먹은 처절한 기억을 이제야 잊게 됐다.로이터통신이 뽑은 ‘베스트 11’에 선정되는 영광도 누렸다. 오른쪽 수비수 최진철은 탈진을 거듭하면서도 세계적 스타들의 파상 공세를 온몸으로 막아내 극찬을 받았다.그 결과 한국은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고 이들의 짧지만 화려한 월드컵과의 인연도 그렇게 끝이 났다. 대구 조현석 박록삼기자 hyun68@
  • 北, 韓·스페인전도 방송

    북한 방송은 지난 23일 한국-이탈리아 전을 녹화방송한 데 이어 27일에는 스페인과의 8강전도 방송했다. 조선중앙방송은 27일 밤 10시5분부터 55분동안 한국-스페인전의 주요 장면만을 모아 방송했다고 통일부 관계자가 28일 밝혔다.북측은 전·후반 경기가 0대 0 무승부로 끝나자 아나운서가 “점수가 나지 않았다.”고 말한 뒤 연장전은 건너 뛰고 바로 승부차기를 편집,방송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임영숙 칼럼] 꿈은 이루어진다

    서너살이나 됐을까.얼굴에 태극 문양을 그린 붉은악마 차림의 두 어린이가 뚫어지게 한 곳을 바라보고 있다.월드컵 준결승전 다음날인 26일 대한매일 1면 사진이다.상암동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한국과 독일 경기 관람에 열중한 어린이들을 찍은 것이었다.신문 지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이 사진 밑에는 “꿈은 계속된다”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고,사진설명 제목은 “내일은 우리가…”였다. 나도 그 어린이들처럼 붉은악마 옷차림으로 상암동 경기장에서 월드컵 준결승전에 12번째 선수로 ‘참여’했다.경기가 끝나고도 응원석이 텅 빌 때까지 앉아 있다가 집에 돌아오니 자정이 가까운 시간이었고 아쉬움과 뿌듯함이 교차하는 형언할 수 없는 감정으로 잠자리에 들었다.그러나 아침 신문에서 이 사진을 보는 순간 한국이 독일에 0 대 1로 진 아쉬움을 가볍게 떨쳐낼 수 있었다.“그래 적절한 시점에서 잘 멈춘 거야.이번 경기도 연장전이나 승부차기까지 가고,그래서 우리가 이긴다 해도,다음 경기에서 우리 선수들이 경기장에 쓰러져 끝내 일어나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어.그동안 죽을 힘을 다해 몸이 부서져라 뛰었으니….한꺼번에 무리하게 이루는 것보다 4년 후를 기다리지 뭐.”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순간 스스로를 달랬던 심정으로 다시 돌아갔다. 사실 한국 축구의 폴란드전 첫 승만도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했던 내가 결승 진출좌절을 아쉬워한 것은 우승에 대한 욕심이 아니라 한국 선수들이 일본 요코하마 경기장에 서는 것을 보고 싶은 소망에서였다.“‘아시아의 긍지’가 된 한국 축구를 일본이 열렬히 응원하는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울까.”하는 생각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이번 월드컵 대회에 남북한 단일팀이 뛰었다면 남북 통일은 훨씬 앞당겨질 텐데.”하는 꿈까지 가졌던 것이다. 동북아 질서의 재편에 대한 기대가 무너진 데서 온 아쉬움과 교차된 뿌듯함은 우리 선수들과 응원단이 안겨주었다.한국 선수와 응원단은 너무나 순수하고 평화스러웠다.거스 히딩크 감독은 지난 5월 “한국 선수들의 강한 열정과 순수함이 나를 들뜨게 한다.이들은 월드컵을 단순히 돈벌이로 여기는 유럽선수들과는 크게 다르다.”고 말한 바 있는데,6월 한달 내내 우리 선수들은 온 국민과 세계인에게 히딩크의 그 발언을 감동적으로 확인시켜 주었고 이날 준결승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붉은악마의 응원 모습을 먼 발치나 텔레비전을 통해서만 본 사람들에겐 그 거대한 에너지 분출과 일사불란함이 섬뜩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그러나 그 붉은 물결 속에 들어가 보면 평화로운 열정에 ‘생애 최고의 감동’(미국 칼럼니스트 토머스 플레이트)을 맛보게 된다.아직도 그 물결 속에 들어가 보지 못한 사람이 있다면 나는 3,4위전 때를 놓치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 준결승전이 끝나고 경기장 밖에서는 진기한 풍경이 벌어졌다.독일 응원복을 입은 한 독일인이 작은 나팔로 ‘대∼한민국’을 선창하고 붉은악마 차림의 한국인과 외국인들이 이를 따라 목청껏 연호하는 모습이었다.노약자와 어린이는 들어갈 수도 없을 만큼 축구 팬의 난동이 극심하다는 공포의 유럽 축구장에서 주최국이 패배했을 때 상상이나 할 수 있는 모습인가. 물론 한국의 놀라운 승리를 ‘음모론’으로깎아내리는 외국 언론도 없지 않다.인종차별의 냄새가 나는 그런 주장이 2006년 독일 월드컵 대회에선 더이상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정부의 포스트 월드컵 대책이 발표됐지만 월드컵 경기장 사후 활용대책의 재점검도 필요하다.10개 개최도시가 이미 마련해 놓은 대책은 수익사업 위주이고 축구경기장으로서의 상시 활용계획은 미흡한 편이다. 뉴욕타임스는 “한국은 결승에 나가지 못했으나 세계에 자신들의 정신을 과시했다.”고 썼다.그렇다.우리는 월드컵 우승보다 더 값진 것을 얻었다.붉은악마의 준결승전 카드섹션대로 “꿈★은 이루어진다”는 것을 스스로 확인했다.또 우리가 얼마나 아름답게 꿈을 이루는가를 전 세계에 보여주었다.우리는 꿈을 이루었고 앞으로도 이룰 것이다. 임영숙/ 미디어연구소장 ysi@
  • ‘히딩크 축구공’은 1억? 관중석서 뜻밖 행운 20대

    지난 22일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이 스페인을 꺾고 4강 신화를 창조하자 거스 히딩크 감독이 환호하는 관중을 향해 찬 피버노바 축구공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히딩크 감독은 우리나라가 스페인과의 피말리는 승부차기 끝에 5-3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둔 순간 두 손을 번쩍 치켜들며 관중석으로 달려갔다.그는 관중석을 향해 답례인사를 한 뒤 2개의 공을 관중석으로 걷어찼다. 이 공을 잡은 행운의 주인공은 전남 나주에서 과수원을 하는 정연윤(28)씨.그러나 또다른 공을 잡은 관중은 지금껏 드러나지 않고 있다. 정씨는 피버노바 공을 붉은 천에 싸서 가방에 담아 항상 메고 다니며 신주모시듯한다. 정씨는 “공을 사겠다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팔 생각이 전혀 없으며 만약 1억원을 준다면 팔 수도 있다.”고 말했다.그는 “국민의 여망에 따라 월드컵 4강에 올랐고 이를 기리기 위해 축구 전시관이 세워지면 이 공을 기증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나주 남기창기자 kcnam@
  • [월드컵 다시보기] (1)4강신화의 원동력

    열광과 연대.전국민을 뜨겁게 한마음으로 뭉치게 한 2002한·일월드컵대회가 한국대표팀의 4강신화를 일궈내고 종반을 맞고 있다.이번 월드컵은 경기성적은 물론 사회·문화·경제적 측면에서도 예상을 초월한 성공과 파급효과를 보여주고 있다.각분야의 성과와 그에 이르기까지의 비결 및 과정,앞으로의 과제 등을 분석해 본다. ■‘붉은악마' 신화 창조 안팎 한국팀의 월드컵 신화 창조에는 ‘12번째 선수’로 불린 ‘붉은 응원단’이 큰 역할을 했다.그 원동력을 제공한 ‘붉은악마’는 거리로 쏟아져 나온 700만 국민들을 ‘마술처럼’하나로 묶어 전국을 신명나는 잔치 마당으로 바꿔놓았다. 이들의 열정은 오랫동안 우리 사회에 내재된 ‘레드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붉은악마의 성과는 초·중·고 교과서를 장식하게 됐고,각계 각층의 연구과제로 각광을 받는 등 이미 ‘포스트 월드컵’의 최대 화두가 되고 있다. 한국청소년개발원 최원기 연구위원은 “붉은악마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자율적으로 참여하고 민주적인 토론을 거치면서 영역을 넓혀 왔다.”면서 “이러한 자생력을 바탕으로 자칫 집단 감흥에 머물 수 있는 응원문화를 성숙한 시민의식의 장으로 승화시켰다.”고 평가했다. 붉은악마는 지난 95년 PC통신 축구동호회로 출발한 뒤 지부와 지회별로 모임을 확산, 13만여명의 회원을 가진 대규모 조직으로 성장했다.회원들은 붉은악마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모임의 방향을 토론하고,자율적인 응원 운동을 펼친다. 이들이 월드컵 기간중에 벌인 ‘Be The Reds 캠페인’은 지난해 12월 출발했다.반우용(30) 부회장은 “‘경기장을 찾는 모든 사람들이 국가대표 유니폼과 같은 색깔인 붉은색 옷을 입고 응원을 하자.’는 취지였다.”면서 “그래서 캠페인 명칭도‘The Red Devils’가 아닌 ‘Be The Reds’로 정했다.”고 말했다. 월드컵 개막 이후 붉은악마가 시민들에게 나눠준 ‘Be The Reds’티셔츠가 10만여장이나 된다. 구혜영기자 koohy@ ■대표팀 승리 비결/ 철인 담금질·압박축구 대전환 한국 대표팀이 2002한·일월드컵에서 4강까지 뛰어오를 수 있었던 것은감독과 선수들의 피와 땀을 쏟은 준비,상대의 허점을 꿰뚫은 전략과 전술,협회 관계자들의 헌신적인 뒷바라지,국민들의 폭발적 성원 등 네 박자가 정확히 들어맞은 결과다. -선수와 감독은 무얼 준비했나- 거스 히딩크 감독은 지난해 1월 선수들을 선발한 이후 기초부터 다시 가르쳤다.프로리그와 일본 J리그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는 선수들에게는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지만 히딩크 감독은 때론 설득하고,때론 강요하며 자신의 지도법을 밀고 나갔다.패싱력 등 기술적인 부분은 물론 경기중 대화,사고력을 증진시킬 것을 요구했다.선수들은 초등학교 선수들에게 얘기할 법한 것들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묵묵히 따랐다. -어떤 훈련을 했나- 히딩크 감독은 ‘한국팀은 체력은 있지만 기술이 모자란다.’는 일반적인 관점과 달리 “기술이 유럽선수의 80%라면 체력은 50% 수준”이라며 체력강화에 훈련의 초점을 맞췄다. 20m 구간을 21단계별로 나눠 왕복달리기를 하는 ‘셔틀 런’을 도입,선수들의 체력을 집중 보강했다.체력 강화의 효과는 연장전을 치른 이탈리아와의 16강전,스페인과의 8강전에서 거푸 승리로 나타났다. -달라진 전략과 전술- 과거 한국축구는 긴 볼을 찬 뒤 포워드를 중심으로 움직이면서 제2선의 선수들이 득점기회를 노리는 게 전부였다.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상대 수비진과 정면 승부를 하며 다채로운 공격전술을 선보였다.수비에서도 공격진에서부터 수비진까지의 거리를 좁혀 상대를 좁은 공간에 몰아넣어 공을 빼내는 ‘압박전술’을 구사했다.또 선수들을 한 포지션에 고정시키지 않고 전술에 따라 변화를 꾀하는 ‘멀티 플레이어’로 키워 세계 축구계의 찬사를 받았다. -공로자는 누구인가 한국의 4강 진출에 가장 큰 공로자는 축구인 모두이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의 공헌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정 회장은 히딩크 감독을 직접 영입한 것은 물론 지난해 대표팀이 프랑스와 체코에 잇따라 0-5로 져 감독 사퇴 압력이 거셌을 때 앞장서 비난여론을 막아 오늘의 영광을 있게 했다. 그러나 누가 뭐라고 해도 으뜸 공로자는 월드컵 기간 내내 용광로보다 뜨거운 성원을 한마음으로 보내준 붉은악마와 8000만 한민족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이종락기자 jrlee@ ■‘국민 열광원인' 전문가진단 “한국의 ‘붉은 응원’이 없었다면 월드컵의 재미는 반감됐을 것이다.” 한국이 ‘무적함대’스페인을 꺾고 4강 진출의 신화를 창조한 지난 22일 영국의 BBC방송은 길거리 응원을 이렇게 평가했다. 이번 월드컵의 가장 큰 수확은 길거리 응원이었다.길거리 응원은 수백만명이 모여 질서정연한 응원을 했다는 단순한 현상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한국인들은 길거리응원으로 답답한 일상의 갈증을 해소했고 세계에 ‘열정의 코리아’라는 이미지를 심었다. 우리 역사상 ‘정치’가 아닌 ‘놀이’를 화두로 세대·이념·지역·성별을 뛰어넘어 공동체에 대한 사랑·신명·열정을 표출한 잔치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무엇이 이토록 신명나는 잔치판을 가능케 했을까.안동대 민속학과 임재해 교수는“잠재돼 있던 민족의 신명이 ‘월드컵’이라는 커다란 놀이판에서 ‘붉은악마’라는 불씨로 인해 발산됐다.”면서 “월드컵이라는 전 세계의잔치가 국민들을 하나로 끌어 모아 공동체를 형성했다.”고 해석했다.‘사이비 잔치’가 아닌 자발적이고 신명나는,진정한 잔치판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서울대 심리학과 최진영 교수는 “한국인에게 월드컵은 근세사의 부정적인 경험을 통해 형성됐던 집단 무의식을 한번에 상쇄할 만큼 큰 에너지를 지닌 긍정적인 사건”이라면서 “국민들에게 자긍심을 느끼게 해줬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소중한 경험”이라고 평가했다. 월드컵의 성공이 국운 융성과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 돼야 한다는 주장은 다소 근엄한 제안에 그칠지 모르지만 짜릿한 잔치의 경험과 공동체 체험은 한국인의 영원한 자산으로 남을 것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 ■심판 한국팀 도왔나 98년 프랑스월드컵 본선 1라운드 한국·멕시코전.전반 초반 선제골을 터뜨린 하석주가 전반 중반 상대 선수를 백태클로 저지하다 심판으로부터 퇴장명령을 받았다.상승세를 타던 한국은 결국 10-11이라는 수적 열세 속에서 1-3으로 역전패하고 말았다. 당시 한국에선 누구도 하석주의 퇴장이 부당한 것일 수도 있다고 지적하지 않았다. 2002년 한·일월드컵 1라운드 한국·포르투갈전.이 경기에서 포르투갈은 전·후반 1명씩 2명이나 퇴장당한 끝에 0-1로 패해 결국 16강 진출이 좌절됐다.포르투갈은거세게 항의했다.“심판과 한국팀이 모종의 음모를 꾸몄다.”이어진 이탈리아·스페인전에서도 마찬가지 반응이 나왔다.이탈리아는 연장전 중 프란체스코 토티가 퇴장명령을 받은 뒤 1-2로 역전패했고 스페인 역시 한국에 유리한 판정 때문에 결국 승부차기에서 패했다며 심판 판정과 관련한 음모론에 불을 댕겼다. 과연 심판 판정은 음모의 냄새가 날 만큼 한국에 우호적이고 편파적이었을까. 영국 인터내셔널 헤럴드트리뷴지의 축구대기자 랍 휴즈가 해답을 제시한다.“그들은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데 대해 희생양을 찾아 헤매고 있다.과감하게 레드카드를 꺼낸 주심들에게 찬사를 보낸다.” 이 대회 이전까지 한국은 월드컵 본선에서 4무10패로 단 한번도 이겨보지 못했다.그런 한국에 세계축구의 주류라고 주장하는 그들이 실력에서 뒤졌다고 자인하긴 쉽지 않았을 것이다.‘도저히 질 수 없는 팀’에게 당한 패배를 힐책하는 자국 국민들에게 변명도 해야 했다.판정 시비가 유독 한국전에서만 발생한 것도 아니다.독일이나 브라질도 판정의 덕을 톡톡히 봤다. 그런데도 유독 한국 경기에서의 판정이 문제시되는 건 오히려 개최국이라는 선입관이 작용했기 때문이다.한국도 피해자다. 그들이 바보가 아니라면 4년전 한국선수에게 레드카드를 꺼내든 심판의 판정을 받아들여 패인을 내부에서 찾은 한국을 오히려 본받아야 한다. 곽영완기자 kwyoung@
  • 월드컵/ 대표팀 29일 터키와 복수혈전 “48년전 참패 이번에 설욕”

    브라질이 26일 터키를 3,4위전으로 밀어냄으로써 한국은 역대 개최국이 최소한 3위를 차지했다는 전례에 비춰 29일 터키를 이겨야 하는 숙명을 안게 됐다. 지금까지 16차례 월드컵에서 개최국이 결승에 오른 것은 모두 9차례.그중 개최국이 7차례 우승컵을 안았다.개최국이 3,4위 결정전으로 밀려난 것은 지난 62년 칠레 대회와 90년 이탈리아 대회 두번이었고 모두 3위를 차지했다. 칠레는 준결승전에서 브라질에 2-4로 패했지만 3,4위 결정전에서 유고슬라비아를 1-0으로 꺾고 3위를 확정했다.이탈리아도 준결승에서 아르헨티나에 승부차기(3-4)로 져 3,4위 결정전으로 밀렸으나 잉글랜드를 2-1로 눌렀다. 한국은 또 지난 54년 스위스 대회에서 0-7 패배를 당한 터키를 상대로 48년 만에 설욕을 해야 할 역사적 사명도 안게 됐다.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터키는 하산 샤슈와 일한 마시즈 투톱을 중심으로 브라질 문전을 쉼없이 두드리는 막강한 공격력을 과시해 한국 대표팀은 세심한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3위와 4위의 위상 격차를 잘 알고 있는 한국이 과연 터키를 깨뜨리고 ‘개최국 최소 3위’ 전통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임병선기자 bsnim@
  • 월드컵/ 히딩크 “더이상 4위는 싫다”

    ‘4위 감독은 이제 그만.’ 거스 히딩크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은 월드컵과 관련해 아픈 기억이 있다. 지난 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네덜란드 대표팀을 이끈 히딩크 감독은 데니스 베르캄프,파트리크 클루이베르트,마르크 오베르마스 등 기라성 같은 선수들을 이끌고 우승을 향해 내달렸다. 그러나 준결승에서 브라질을 만나 시종 우세한 경기를 이끌고도 승부차기 끝에 2-4로 분루를 삼켜야 했다.이어 벌어진 3,4위전에서도 다보르 슈케르를 앞세운 크로아티아에 1-2로 무릎을 꿇어 4위에 그쳤다. 4년이 지난 한·일 월드컵에서도 히딩크 감독은 똑같은 운명에 처하게 됐다.한국팀이 16강에만 진출하면 만족하려 했지만 선수들의 불같은 투지로 준결승에까지 올라 왔다.그러나 아쉽게도 독일에 져 3,4위전으로 밀려나 어쩌면 또 한번 ‘4위 감독’에 머물러야 될 형국이다. 그는 지난 25일 독일에 패한 후 월드컵 주관 방송사인 HBS와의 인터뷰를 끝낸 뒤 솟구치는 감정을 삭일 수 없는 듯 끝내 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험난한 과정을 잘 견뎌 준 선수들에 대한고마움 때문이었는지,아니면 결승 진출이 좌절된 아픔 때문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주변에선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을 지었다고 전했다. 26일 하루 동안 편안히 쉬며 그동안 쌓인 피로를 말끔히 털어버린 한국 대표팀에도 히딩크 감독의 이런 모습이 전해졌음은 물론이다.선수들은 한국을 세계 4강에 올려놓은 감독에 대한 보은을 이제 선수들이 해야 한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히딩크 감독도 “일단 휴식을 한 뒤 3,4위전을 준비하겠다.”며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내비쳤다. 월드컵이 끝나면 조국 네덜란드의 PSV 아인트호벤이나 영국 프리미어리그,스페인프리메라리가의 프로팀 감독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높은 히딩크 감독에게는 이번 3,4위전이 한국에서의 고별전이 될 공산이 크다. 그는 1년6개월전 한국팀과 계약을 했을 때 대부분의 네덜란드인들에게 자신이 돈때문에 한국에 간다는 비난을 들었다.그러나 4강 신화를 이룬 지금 조국인 네덜란드에서도 한국 경기가 TV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할 정도로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히딩크 감독은 3,4위전에서 반드시 승리하는 것이 그동안 폭발적인 성원을 보내준 한국인들과 모국민들에 대한 보은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
  • 월드컵/ 독일전뒤 태극전사 격려물결 “4년뒤엔 꼭 우승하자”

    ‘원 없이 싸웠고,원 없이 응원했다.’ 25일 한국 대표팀이 아쉽게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곳곳에서 4강 신화를 이룩한‘태극전사’에 대한 격려와 찬사가 끊이지 않았다.한반도,나아가 한민족이 살고있는 전 세계의 주요도시를 붉게 물들인 길거리 응원도 세계인의 주목속에 극찬을 받았다. 지난 54년 처음 본선무대를 밟은 뒤 이번 대회 이전까지 1승도 건지지 못한 한국축구의 4강 진출은 기적이나 다름없다.650만명이 참여한 길거리 응원도 한민족의 에너지를 전세계에 뿜어낸 경이였다. 원 없이 응원하고 사력을 다해 싸운 이번 월드컵은 한민족에게 건국 이래 최대 축제였다.여기에 아시아 국가중 처음 월드컵 4강이라는 금자탑을 세우며 한국 축구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한국 축구는 지난 54년 스위스 월드컵에서 헝가리에 0-9,터키에 0-7로 참패를 당한 뒤 이번 대회 직전까지 6차례 본선에 올라 4무10패의 초라한 성적을 냈다. 이번 대회에서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40위 한국의 상대는 FIFA랭킹 5위의 포르투갈을 비롯,폴란드와 미국 등 강호들이었다.D조에서 16강 진출은 결코 쉽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4일 폴란드를 2-0으로 꺾고 1승을 거둔 기세를 몰아 태극전사들은 2승1무라는 눈부신 성적으로 16강 진출을 이뤄냈다.나아가 117분 혈투 끝에 FIFA랭킹 6위의 이탈리아를 ‘골든 골’로 제압하여 8강에 올랐고,8위 스페인은 승부차기로 꺾어 4강 신화를 창조했다. 길거리 응원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4일 폴란드전 52만여명이 10일 미국전 77만여명,14일 포르투갈전 278만여명,19일 이탈리아전 420만명,22일 스페인전 500만명에 이어 이날 700만명이 모였다. 사실 2002 한·일 월드컵 대회는 그저 단순한 하나의 축구대회에 그칠 뻔했다.그러나 한국팀이 놀라운 성적을 거두면서 의미는 바뀌기 시작했다. 대외적으로는 한국민이 가진 폭발적인 에너지를 세계에 과시했고,내부적으로도 이 엄청난 에너지를 어떻게 생산적인 미래를 향해 돌릴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했다.원 없이 싸우고,원 없이 응원한 이상으로 이번 대회는 많은 과제를 우리에게 남겼다. 조현석기자 hyun68@
  • 월드컵/ 한국축구 22일간의 드라마

    조별 예선 첫 경기.본선 첫 승을 노리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부담이 됐다.그러나 초반부터 스피드와 조직력을 앞세워 폴란드를 압박했다.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을 꽉 메운 붉은악마의 함성이 점점 커지면서 양상은 한국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전반 26분 드디어 백전노장 황선홍이 왼발 논스톱 슛으로 폴란드 골문을 열었다.첫 승이 눈앞에 보이기 시작했다.후반 8분 유상철이 승리를 확정짓는 쐐기골을 터뜨렸다.2-0 승리. 한반도는 붉은 물결로 출렁거렸다.그토록 갈망했던 월드컵 본선 첫 승을 이룩한 것이다. 최강으로 꼽혔던 포르투갈이 미국에 덜미를 잡히면서 D조는 혼전 양상을 띠었다.본선 첫승의 기쁨도 잠시,상황은 좋지 않게 돌아갔다.16강을 위해서는 미국을 꼭잡아야만 한다는 부담감이 컸을까,전반 24분 클린트 매시스에게 선취골을 내주면서 한국은 다급해졌다.이을용이 페널티킥을 실축하면서 더욱 불안감이 가중됐다. 그러나 후반 33분 안정환이 헤딩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이후 한국은 여러 차례 득점기회를 맞았지만 골로연결하지 못한 채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해 손에 쥐었던 승리를 놓쳤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조별 리그 마지막 경기.앞선 두 경기에서 1승1무를 기록했지만 16강 진출은 자신할 수 없는 상황,1승1패의 포르투갈도 쉽게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었다. 같은 시간 열린 경기에서 폴란드가 전반 초반부터 미국을 앞서고 있어 한국으로서는 한 골차 이상으로만 지지 않으면 16강이 확정되는 상황이었다. 힘을 얻은 태극전사들은 거칠게 상대를 몰아붙였고 당황한 포르투갈은 거친 플레이로 일관,급기야 2명의 선수가 퇴장당했다.후반 25분 박지성이 16강 진출을 결정짓는 왼발 슛으로 포르투갈의 골문을 갈랐다.1-0 승리.꿈에도 그리던 16강에 오른 순간이었다.‘대∼한민국’이 온 나라에 울려 퍼졌다. 상대는 월드컵 3차례 우승의 ‘아주리군단’.본선 첫 승과 16강 진출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이룬 한국으로서는 부담이 없었다.그러나 태극전사들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전반 18분 선취골을 내주는 순간 꿈이 무산되는 듯했다.그러나 신은 한국을 버리지 않았다.후반 종료 2분을 남겨두고 극적인 설기현의 동점골이 터졌다.상황은 돌변했다. 연장으로 접어들면서 태극전사들은 기진맥진한 상대를 거칠게 몰았다.연장 후반 종료 3분을 남겨놓고 안정환이 그림 같은 역전 헤딩슛으로 아주리군단을 거꾸러뜨렸다. 2-1 승리.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8강이었다. 상대는 ‘무적함대’스페인이었다.객관적 전력상 스페인을 앞설 수 없었다. 간신히 전반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한국은 후반 들어 서서히 스페인을 압박하기 시작했다.그러나 골은 터지지 않았고 연장전에서도 승부는 갈리지 않았다.승부차기에서 황선홍 박지성 설기현 안정환이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그리고 골키퍼 이운재가 큰일을 했다.스페인의 네번째 키커 호아킨의 킥을 막아내면서 승리의 여신은 한국에 미소를 보냈다.4-3으로 앞선 상황.한국의 마지막 키커 홍명보에게 모든 것이 달려 있었다.홍명보의 발을 떠난 볼은 정확하게 골네트를 흔들었다.4강이었다.모두들 ‘기적’이라고 말했다. 태극전사뿐 아니라 전국민이 ‘집단 최면’에 걸린 것 같았다.결승전이 열리는 일본 요코하마가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느껴졌다.상대는 ‘전차군단’독일. 한때 ‘녹슨 전차’라고 불렸지만 그래도 높이를 앞세운 고공 공습은 가공할만한 위력을 지녔다.태극전사의 체력도 바닥난 상태였다.예상을 깨고 선전을 펼쳤지만 후반 30분 미하엘 발라크에게 결승골을 내줬고 그것으로 승부는 끝났다. 하지만 이날의 패배는 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축구의 새로운 미래를 상징한다.오는 29일 대구에서 열리는 3·4위전이 그 출발점이 될 것이다. 박준석기자 p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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