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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축구] 동국·상식 방출 설움 씻을까? 인천 킹메이커 징크스 올해도?

    ‘인천 킹메이커 징크스’를 아시나요. 프로축구 K-리그 챔피언결정전(2일 성남·6일 전주)에 눈여겨 볼 관전 포인트이다. 인천과 마지막으로 상대해 ‘집으로’ 돌려보낸 팀은 챔피언에 오른다는 흥미로운 역사를 말한다. 인천이 리그에 참가한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천은 그해 11월 20일 수원과 맞붙었다. 0-0으로 비긴 인천은 리그를 끝냈다. 수원은 챔프에 올랐다. 인천은 이듬해 2년차 징크스를 깨고 플레이오프(PO)에 올랐지만, 울산에 2-7(1차전 1-5, 2차전 1-2)로 대패하고 울산은 우승했다. 2006~2008년엔 성남, 포항, 수원과 마지막 경기를 치러 무릎을 꿇었고 상대는 모두 챔프를 꿰찼다. 올 시즌 6강PO에서 리그 4위로 챔피언십에 오른 성남은 지난 22일 인천과의 6강PO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3시간 혈전을 치러 올라온 뒤 FC서울과의 준PO와 포항과의 PO에서 차례로 1-0 승리를 거두고 전북전을 기다리고 있다. 인천을 돌려세운 팀이 이번에도 최강의 자리에 오를까 궁금해지는 까닭이다. 성남에서 나란히 내침을 당한 전북의 리그 득점왕 이동국(30·20골)과 ‘우승 청부사’ 김상식(33)이 어떤 활약을 펼칠 것인가도 관심사. 둘은 지난해 말 성남의 사령탑을 맡은 신태용(39) 감독의 결단에 따라 전북 ‘젊은피’ 문대성(23)·홍진섭(24)과 패키지로 맞트레이드돼 새 둥지를 틀었다. “네임밸류만 외치는 선수는 필요없다.”는 게 퇴출의 이유였다. 라이언킹 이동국은 지난해 7월 말 성남과 1년 5개월 계약을 맺었지만 3개월 동안 13경기에서 2골 2도움으로 부진했다. 김상식도 1999년 데뷔 때부터 성남 유니폼을 입고 328경기를 뛰며 ‘명품수비’를 뽐냈지만 팀을 떠났다. 이동국과 김상식은 전북 최강희(50) 감독의 조련을 받으며 전환점을 맞았다. 이동국은 K-리그 데뷔 12시즌 만에 첫 득점왕의 영광을 안았고, 김상식은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를 오가는 멀티플레이를 펼치며 정규리그 1위에 힘을 실었다. 1998년 K-리그 신인왕으로 화끈하게 부활한 이동국과, 리그 3회, 컵 대회 2회, FA컵 1회씩 우승을 이끈 김상식은 ‘복수혈전’을 예고한 셈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챔피언십 2009] 성남 “포항 나와”

    ‘초보 사령탑’ 성남 신태용(39) 감독은 “포항에 빚을 단단히 갚겠다.”고 했다. 전남 박항서(50) 감독은 “우리도 사다리를 계속 타겠다.”고 거들었다. 2007년 5위로 정규리그를 마치고도 1위 성남까지 누르며 챔피언을 꿰찬 세르지우 파리아스(42) 포항 감독을 겨냥한 말이었다.리그 4위 성남과 6위로 챔피언십에 턱걸이한 전남이 25일 맞닥뜨렸다.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약속이나 한듯 승부차기까지 가는 3시간 혈전을 치른 끝에 3-2로 이기고 올라온 터였다.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준PO에서 결국 성남이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최소 3위를 확보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도 함께 따냈다. 성남은 오는 29일 오후 3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파리아스 군단’과 PO 단판승부로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다툰다. 이긴 팀은 리그를 1위로 마친 전북과 다음달 2, 6일 홈 앤드 어웨이로 왕중왕을 가리게 된다. 성남은 포항과 올 시즌 1승1무(4득점 2실점)로 앞섰다. 올 시즌 54득점 40실점. 그러나 포항은 71득점 39실점으로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했다. 전원 공격이 가능할 만큼 K-리그 최고로 손꼽힌다. 유창현(11골)과 데닐손(10골), 스테보(8골), 노병준(7골)이 건재하다. 성남도 나란히 리그 8골을 뽑은 몰리나와 조동건, 한동원(7골), 김진용(6골), 김정우(5골)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피 튀기는’ 일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이날 성남은 전반 23분 ‘콜롬비아 특급’ 몰리나의 골로 앞서 나갔다. 김성환이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길게 올려준 크로스를 받아 몰리나는 아크 바로 뒤에서 껑충 솟구쳐 올라 헤딩으로 슈팅을 때렸고, 전남 골키퍼 염동균이 몸을 날렸지만 공은 골네트 오른쪽 구석을 찔렀다. 염동균은 손에 걸릴 뻔했던 공을 놓치며 땅만 쳤다. 전남은 리그 16골로 2위에 오른 ‘브라질 폭격기’ 슈바가 성남 수비진에 꽁꽁 묶이는 바람에 챔피언 꿈을 다음으로 미뤄야만 했다. 전남은 후반 인저리타임 때 정윤성이 골을 터뜨린 듯했지만 오프사이드 깃발 때문에 끝내 울었다.신태용 감독은 “부임할 때 구단에서 ACL(아시아 챔스리그)에 나가게 해달라고 했다. 그 약속을 지켜 너무 기쁘다. 포항은 최강이지만 약점도 있다.”고 웃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프로축구] 준PO 진출 성남 전남전서 웃을까

    상처뿐인 영광?프로축구 성남이 22일 승부차기 끝에 인천을 물리치고 K-리그 챔피언십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마냥 기뻐하기엔 잃은 것이 너무 많았다. 벤치에서 선수들을 다독거려야 할 신태용 감독이 애매한 심판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했고, 수비수 사샤와 조병국마저 레드카드를 받아 25일 전남전에 나설 수 없다.성남은 출혈이 큰 승리를 일군 만큼 서둘러 전열을 가다듬어 다음 경기에 대비하겠다는 각오. 23일 회복훈련에 나선 성남 신태용 감독은 “퇴장당한 건 안타깝지만 충분히 원격지휘를 할 수 있고 수비 대체선수들도 충분한 만큼 큰 문제없다.”면서 “오히려 어려운 상황이라는 생각 때문인지 선수들의 의욕이 더 강하다.”고 설명했다.성남은 21일 서울을 꺾은 전남보다 하루를 덜 쉬어 체력부담이 큰 터. 신 감독은 이에 대해서도 “48시간만 지나면 다 회복되니까 하루 더 쉬는 건 큰 차이가 없다. 오랫동안 기다린 만큼 그라운드에서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다짐했다. 단판 승부인 만큼 집중력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성남은 올 시즌 전적에서 전남에 2승1패로 우위. 특히 홈에서는 2006년 9월17일 이후 다섯 경기 연속 무패(3승2무)다. 최근 맞대결(9월26일 리그)에서 0-2로 패하긴 했지만 5월 컵대회와 리그에서 4-1, 3-1로 압승을 거둔 기억이 생생하다.성남은 3연패의 위업을 두 차례(1993~95년·2001~03년)나 달성하는 등 통산 7차례 챔피언에 올랐던 K-리그 최다우승팀. FA컵 우승뿐 아직 리그 우승 경험이 전무한 전남을 상대로 영광을 이어갈지가 관심거리다.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축구] 성남 “전남, 잘만났다”

    박항서(50·전남) 감독은 “누가 올라와도 좋다.”고 했다가 “그래도 성남보다는 인천이 낫겠다.”고 고쳐 말했다. 상승세라 자신감이 넘치지만 편한 상대는 있기 마련이다. 지난 21일 FC서울과의 프로축구 6강 플레이오프(PO)를 앞두고는 “올해 맞대결에서 무승(1무1패)이니 이번엔 이길 때”라며 받아쳤고 결국 승리를 따냈다. 인천과 세 차례 맞붙어 모두 무승부를 기록한 터라 이젠 이길 차례라고 여긴 것이다. 22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두 팀의 6강 PO를 지켜본 박 감독은 다시 결의를 다졌다. 결국 피하고 싶었던 성남과 오는 25일 준PO에서 맞닥뜨리게 됐기 때문. 전남은 올 시즌 성남에 1승2패로 뒤졌다. 인천과는 3득점 3실점으로 팽팽했지만 성남과는 4골을 얻은 반면 7골을 내줘 밑지는 농사였다. 역대 전적에서도 전남은 성남과 15승18무23패로 절대열세에 놓였다. 올 시즌 50득점, 50실점한 전남은 득점 2위인 슈바(16골)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라 걱정. 성남은 전남에 비해 많은 52골을 뽑고, 39골만 내줬다. 그러나 준PO 역시 단판승부라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다. 이날 전·후반과 연장전 120분을 합쳐 성남은 22개, 인천은 33개의 반칙을 쏟아냈을 정도로 끝까지 거친 플레이가 이어졌다. 전반 인저리타임 때 사샤가 레드카드를 받았고, 거세게 항의하던 신 감독마저 퇴장당하면서 성남은 큰 고비를 맞았다. 그러나 두 팀은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연장전에 들어갔다. 성남은 전반 10분 라돈치치의 헤딩 골로 승부를 끝내는가 했다. 하지만 후반 7분 인천의 김민수에게 동점골을 내줘 1-1에서 승부차기로 끌고 갔다. 신 감독은 연장후반 인저리타임 때 골키퍼 정성용을 필드로 내보내는 대신 옛 국가대표팀 김용대에게 골문을 맡기는 깜짝 승부수를 띄웠고 열매는 달콤했다. 두 선수는 골키퍼이지만 킥에 일가견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정성용은 3번 키커로 나서 선방에 막힌 반면 김용대는 2-2에서 마지막 5번 키커로 나서 골을 터뜨렸고, 인천의 용병 챠디가 때린 슈팅을 막아내 감독의 선택에 충실히 화답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겁없는 ‘월드컵 키즈’ 새 희망 쐈다

    겁없는 ‘월드컵 키즈’ 새 희망 쐈다

    ‘2002 한·일월드컵 키즈’가 희망을 쏘았다. 17세 이하 청소년 축구대표팀은 10일 나이지리아 칼라바르의 UJ 에수에네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17월드컵 8강전에서 ‘디펜딩챔피언’ 나이지리아에 1-3으로 패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전반 23분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전반 40분 손흥민(동북고)의 중거리포로 균형을 맞췄지만 후반 두 골을 내주며 아쉬운 눈물을 삼켰다. 대회 3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의 명문 클럽인 함부르크 SV 유소년팀에 입단한다.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춘천FC 감독은 이날 “흥민이가 돌아오는 대로 함부르크 유소년팀과 입단 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밀한 패스워크·과감한 킥 무장 어린 태극전사들은 지난 U-20월드컵 가나(2-3패)에 이어 또다시 아프리카에 발목을 잡혔다. 하지만 우루과이(3-1승)·이탈리아(1-2패)·알제리(2-0승)·멕시코(1-1, 승부차기 5-3승) 등 대륙별 강호들을 상대로 전혀 뒤지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여 ‘장밋빛 기대’를 부풀렸다. 이들은 거칠고 투박한 전통 한국축구에서 벗어나 빠르고 세밀한 패스워크와 날카롭고 과감한 킥을 날릴 줄 아는 ‘신세대’였다. 이런 ‘신세대’가 우연이 아닌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일군 성과라는 점은 미래를 더 밝게 한다. 대한축구협회는 2002년 2월부터 유소년시스템을 본격 가동했다. 13~16세까지 연령별로 대표팀을 잘게 쪼갰고 전국을 4개 권역(현재 5개)으로 나눠 전임 지도자를 배치, 유망주를 키웠다. U-17대표팀 이광종 감독이 바로 전임지도자 1기 출신. 현재도 연간 25~30회 정도의 지도자 교육을 통해 배출된 코치들이 풀뿌리 축구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여기에 잔디구장을 비롯한 현대식 인프라까지 더해져 축구 새싹들은 쑥쑥 성장했다. K-리그 유스팀과 고교클럽 챌린지리그(주말 리그제)도 ‘진화’를 도왔다. 현 U-17대표팀의 21명 중 손흥민(FC서울)·이종호(전남)·윤일록(경남) 등 7명이 K-리그 유스팀 소속. 어렸을 때부터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면서 세심한 관리를 받아온 이들은 전술 이해력이 높고 영리한 플레이를 이끌었다. 연속성 없이 토너먼트로 이뤄지던 대회에서 탈피, 주말리그제인 고교클럽 챌린지리그를 통해 경기를 거듭하면서 기량은 눈부시게 발전했다. ●포기하지 않는 근성은 최대 장점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은 더욱 인상적이었다. U-20대표팀과 U-17대표팀은 모두 2002월드컵 4강 신화를 보고 자란 선수들.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기를 꿈꾸는 이들은 겁이 없다. 세계의 높은 벽에 지레 위축되고 주눅들었던 선배들과 달리 ‘못할 게 없다. 해볼 만하다.’는 생각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뒤지고 있어도 당황하거나 서두르는 법 없이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부지런히 뛰며 골문을 두드린다. 멕시코 전 후반 추가시간 때 동점골로 승부차기까지 끌고 갔던 게 좋은 예. 1990년대 이후 유소년 축구판에서 변변한 성적을 낸 적 없었던 한국에서 유소년 시스템이 첫발을 뗀 지 채 10년도 되지 않아 벌써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 당장의 성과도 대단하지만 한국축구를 이끌 얼굴들에서 희망의 빛을 발견한 것은 더 큰 의미가 있다. 이들을 어떻게 성인팀의 대들보로 키우느냐가 앞으로의 과제가 되고 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2010 남아공월드컵] 남은 티켓 4장 잡자… 유럽이 뜨겁다

    스타 플레이어는 역시 존재만으로도 힘을 불어넣는 것인가. 대한민국에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그렇다면 포르투갈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4·레알 마드리드)가 그렇다. 카를로스 케이로스(56) 포르투갈 축구대표팀 감독은 9일(한국시간) 2010남아공월드컵 유럽예선 플레이오프에 나설 23명을 발표했다.문제는 호날두가 발목 부상에서 헤어나지 못했다는 점이다. 박지성도 무릎 부상으로 클럽에선 결장하고 있지만 대표팀에 호출을 받아 논란을 빚었다. 호날두는 지난 9월 발목을 다친 뒤로도 10월 월드컵 예선에 출장을 강행, 상태를 악화시키면서 레알과 마찰을 빚었다. 케이로스 감독은 “그가 몇분이라도 뛰어 팀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호날두 또한 “조국을 위해 뛸 채비를 마쳤다.”고 밝혔다.이처럼 월드컵 본선에 나서 자존심을 되살리려는 유럽 강국들의 다툼이 뜨거워지고 있다. 오는 14일과 18일 홈 앤드 어웨이로 남은 넉장의 티켓을 판가름하는 플레이오프에서 포르투갈은 보스니아와 결전을 치른다. 케이로스 감독은 호날두와 루이스 나니(23·맨유), 시망 사브로사(29·A 마드리드), 티아고 멘데스(28·유벤투스) 등 막강한 화력을 뽐내는 빅리거들을 모두 출동시켰다. 플레이오프라는 귀찮은 길을 밟지 않고 자동출전권 아홉장을 거르는 예선에서 슬로바키아(세계 33위)나 덴마크(27위), 세르비아(20위)에도 밀려나며 보스니아(42위)와 혈전을 펼치게 된 포르투갈(10위)의 절박감이 고스란히 담겼다.‘장닭’ 프랑스(9위)는 아일랜드(30위)와 만난다. 2006독일월드컵 결승에서 이탈리아와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5로 무릎을 꿇었던 프랑스는 이번에 우승을 꿈꾸는 터여서 역시 비장하기만 하다.거스 히딩크(63)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12위)는 슬로베니아(49위)와, 그리스(16위)는 우크라이나(22위)와 ‘셔틀 더비’를 벌인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수원, 성남 꺾고 FA컵 축배

    올 시즌 무관으로 끝날 듯했던 수원이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최고의 팀을 가리는 FA컵에서 7년만에 우승, 체면치레를 했다. 수훈갑은 승부차기에서 2골을 막아낸 국가대표 수문장 이운재(36·수원)였다. 수원은 8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과의 FA컵 결승에서 전·후반과 연장 120분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4-2 승리를 거뒀다. 이운재는 승부차기에서 2-2로 시소게임을 벌이던 가운데 성남 세번째와 네번째 키커 김성환과 전광진의 킥을 잇따라 막아내며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상무에서 갓 제대해 처음으로 투입된 성남의 전 국가대표팀 골키퍼 김용대(30)도 수원 세번째 키커 티아고의 슛을 쳐냈지만, 이어 김두현과 김대의에게 차례로 뚫리면서 아쉬운 팀 패배와 함께 맞대결에서도 무릎을 꿇었다.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자 프로 베테랑 사령탑과 최연소 사령탑의 대결로도 눈길을 모은 이날 경기에서 수원 차범근(56) 감독이 성남 신태용(39) 감독을 눌렀다. 수원은 우승상금 2억원과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움켜쥐었다. 수원의 FA컵 우승은 2002년 이후 7년 만이다. 천안 시절이던 1999년 이후 두번째 대회 우승에 도전했던 성남의 꿈은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해 챔피언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성남으로부터 팀 쇄신 책임을 맡아 지휘봉을 잡은 첫해 우승컵을 노렸지만 아깝게 문턱에서 좌절, K-리그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올 마지막 기회를 노리게 됐다. 첫 골은 성남 몫이었다. 라돈치치가 전반 26분 아크 오른쪽에서 길게 올라온 몰리나의 왼발 프리킥을 받아 머리를 갖다대며 살짝 방향만 바꾸는 슈팅으로 연결했다. 라돈치치를 거친 공은 힘없이 골네트 왼쪽으로 굴렀고, 수원 골키퍼 이운재가 몸을 날렸지만 막지 못했다. 줄곧 밀어붙였지만 ‘틀어막기’에 나선 성남의 탄탄한 수비벽에 고전하던 수원은 후반 43분 에두의 골로 겨우 따라붙었다. 에두는 티아고를 막으려 손으로 붙들었다가 경고를 받아 만든 페널티킥을 왼발로 강하게 차 넣었다. 성남 골키퍼 김용대가 오른쪽으로 넘어졌지만 공은 반대쪽 골네트를 갈랐다. 두 팀은 연장전에서도 상대 골문을 열지 못한 채 승부차기에 나섰고 결국 수원이 ‘거미손’ 이운재의 선방에 힘입어 영광을 안았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리틀태극전사 “가자! 4강”

    리틀태극전사 “가자! 4강”

    이번엔 꺽다리 골키퍼 김진영(195㎝·이리고)이 해냈다. 아담한 몸집의 ‘조커’ 김동진(172㎝·안동고)의 골은 역전 드라마의 밑그림이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에 참가한 청소년대표팀 김진영은 6일 나이지리아 바우치의 아부바카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16강전 승부차기에서 첫 키커 카를로스 캄포스의 슈팅을 막아내며 5-3 승리를 이끌었다. 16개국이 겨룬 1987년 캐나다 대회 이후 22년 만에 조별리그를 통과했던 한국은 8강 대열에 합류하면서 사상 최초로 세계 4강도 넘볼 수 있게 됐다. 특히 지난달 FIFA U-20 월드컵에서 ‘홍명보호’가 8강 신화를 쓴 데 이어 U-17 아우들까지 8강 진출에 성공, 한국 축구의 미래를 환하게 밝혔다. 한국은 뉴질랜드를 5-0으로 꺾은 홈팀 나이지리아와 10일 4강 진출을 다툰다. 나이지리아는 초대인 1985년 중국 대회와 93년 일본 대회, 본선 참가국이 24개로 늘어난 2007년 한국 대회 챔피언에 오른 강호. 브라질과 함께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갖고 있다. 87년 캐나다, 2001년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선 2위를 차지했다. 멤버 전원이 프로클럽에서 뛰는 북중미 강호 멕시코를 맞아 한국은 슈팅수 28-19에서 보듯 줄곧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전반 36분 이종호(광양제철고)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리자 미드필더 윤일록(진주고)이 골 지역 왼쪽에서 솟구치며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 나왔다. 3분 뒤에는 이종호의 헤딩슛이 살짝 빗나갔고, 42분엔 손흥민(동북고)의 왼발 중거리슛을 멕시코 골키퍼 호세 로드리게스가 몸을 던져 쳐냈다. 불운을 걱정하던 차에 한국은 먼저 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전반 44분 빅토르 마논이 골 지역 왼쪽으로 찔러준 공을 길레르모 마드리갈이 왼발로 가볍게 차 넣었다. 이광종 감독은 후반 26분 손흥민을 빼고 김동진을 들여보내 반전을 꾀했다. 이 감독의 용병술은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시간 때 빛났다. 윤일록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 골라인에서 중앙으로 내준 공을 김동진이 왼발 안쪽으로 정확하게 차 골네트를 흔들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몰고 갔다. 120분 공방이 무승부로 끝난 뒤 승부차기에서 첫 번째 키커 이강(재현고)이 멕시코 골키퍼 로드리게스를 쓰러뜨렸고, 이어 김진영이 상대 1번 키커 캄포스의 슈팅을 막아내 승부를 갈랐다. 이후 한국은 4명의 키커가 차례로 차분하게 골로 연결해 8강 드라마를 마무리지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연장·승부차기까지 철저히 대비했다”

    “연장전은 물론 승부차기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26년 만의 U-20월드컵 4강 등극을 준비하고 있는 홍명보 청소년(20세 이하)축구대표팀 감독이 가나와의 8강전을 하루 앞두고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매 경기가 결승이나 다름없이 전력을 기울이겠다는 뜻. 홍 감독은 조별리그에서 상대한 같은 아프리카 팀인 카메룬에 견줘 가나가 갖고 있는 특성과 허점을 파악한 듯 “공격을 이끄는 3명의 선수(란스포드 오세이, 도미니크 아디이아, 안드레 아예우)가 스피드와 테크닉 모두 강하다는 걸 확인했다.”면서 “그러나 가나는 공격과 수비의 간격이 순간적으로 넓어지고 공간을 내준다는 단점도 있다.”며 가나를 공략할 비책이 무엇인지를 직접 거론하기도 했다. 세트피스 플레이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내보였다. 이번 대회 7골을 기록했지만 미국전에서 김영권(19·전주대)이 기록한 선제골만이 세트피스에서 나온 유일한 골. 홍 감독은 “세 가지 정도가 준비돼 있지만 어느 때 시도할지는 선수들이 판단할 문제”라면서 “상대 수비 형태에 대응해 정확한 타이밍 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홍 감독은 연장전과 승부차기에 대한 준비도 강조했다. 홍 감독은 가나가 16강전에서 연장 혈투를 치르고 한국보다 하루 적은 휴식을 가진 약점을 활용하기 위해 서둘러 승부를 결정짓기보다는 파라과이전처럼 신중하게 준비한 플레이를 펼친다는 복안이다. 그는 “90분 내에 승부를 내도 좋고, 120분 경기를 해도 자신있다. 오히려 연장에 돌입하면 16강전에서 연장전을 치른 가나가 당황할 것”이고 말했다. 16강전부터 꾸준히 연습해온 승부차기에 대해서도 “우리 팀에는 승부차기에 강한 골키퍼들이 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또 “다만 이 시점에서 중요한 건 절제와 겸손”이라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U-20월드컵] ‘4강 신화’ 26년만에 재현한다

    젊은 태극전사들이 ‘아프리카의 별’ 가나를 상대로 1983년 멕시코대회 이후 26년 만의 ‘4강 신화’에 도전한다. 무대는 9일 오후 11시30분 이집트 수에즈의 무바라크스타디움이다. 이들은 4강 진출에 성공, ‘한국판 황금 세대’로 불리는 꿈을 이룬다는 다짐이다. ‘황금 세대’는 포르투갈의 루이스 피구, 주앙 핀투, 후이 코스타, 파울레타 등이 1989년과 1991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2연패를 달성한 이후 세계 무대의 주역으로 군림하면서 붙여졌다. 홍명보(40)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 한국 축구대표팀은 국제축구연맹(FIFA) U-20월드컵 첫 경기에서 카메룬에 일격(0-2패)을 당했지만 ‘전차군단’ 독일을 멈춰세웠고(1-1 무승부) 미국과 파라과이를 대파(각 3-0 승)하며 8강에 진출, ‘새 역사 만들기’가 한창이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조직력이 끈끈해지고 자신감도 커져 누구와도 해볼 만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올해 1월 아프리카청소년선수권에서 챔피언에 오른 가나는 아프리카 특유의 스피드와 개인기가 뛰어난 강팀. 4경기 10골(4실점)을 기록한 막강 화력과 그 중 7골을 합작한 ‘투톱’ 도미니크 아디이아와 랜스포드 오세이가 위협적이다. 하지만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16강전에서 연장까지 120분 혈투를 벌인 데다 한국보다 하루를 덜 쉬어 피로가 쌓였다. 한국과 달리 낯선 잔디에 적응해야 하는 것도 부담스럽다. 이에 맞서는 한국은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통쾌한 반란’을 꿈꾼다. 태극전사들은 8일 수에즈의 마리나구장에서 세밀한 패스와 공간창출 훈련 등으로 득점루트를 개발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세트피스와 승부차기까지 모든 상황을 염두에 둔 훈련도 이어졌다. 두 경기 연속골을 사냥했지만 경고누적으로 뛸 수 없는 ‘왼발의 달인’ 김보경(홍익대)의 빈자리는 이승렬(FC서울)과 조영철(니가타)이 대신한다. 대회 3골을 쏘아올린 ‘작은 거인’ 김민우(19·연세대)는 “개인적인 골 욕심도 있지만 팀 승리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정윤수의 종횡무진] 홍, 그는 오래전부터 감독이었다

    20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홍명보 감독은 오래전부터 ‘감독’이었다. 명확한 권한과 책임을 부여받은 감독은 아니었지만, 그가 주장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를 누빌 때에도 그랬고 핌 베어벡이나 박성화 감독을 보좌하면서 코치로 뛸 때도 그랬다. 그의 말에는 언제나 무게가 실려 있었고 그의 행동에는 그 무게의 백 배쯤 되는 의미까지 실려 있었다.단적인 사례가 2007년 아시안컵축구 3~4위전이다. 일본과 맞붙은 이 대결에서 한국은 후반 11분 무려 4명이나 퇴장을 당하는 상황에 부딪혔다. 수비수 강민수가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으로 퇴장을 당하자 코치진이 테크니컬 지역을 벗어나면서 격렬하게 항의를 하였고 이 때문에 베어벡 감독과 골키퍼 담당 코사 코치, 그리고 홍명보 코치까지 줄줄이 ‘벤치 아웃’을 선언당했다.눈여겨봐야 할 것은 그 다음 장면이다. 한·일 양국의 숙명적인 라이벌전은 연장전으로까지 이어졌는데, 퇴장 명령을 받은 홍명보 코치가 성큼성큼 그라운드로 들어와 선수들을 격려한 것이다. 경기 감독관과 심판이 엄중하게 주의 조치를 내릴 때까지 홍 코치는 긴박한 순간의 소대장 노릇을 하였다.‘게임의 규칙’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홍 코치의 행동을 무조건 두둔할 수는 없다. 축구라는 게임을 구성하는 모든 관계자들은 규칙 앞에서 엄정해야 한다. 그렇기는 해도 당시 상황은 어떠했는가. 세 명의 코치가 퇴장당한 전대미문의 사태 속에서 압신 고트비 코치만이 후반전과 연장전, 그리고 승부차기까지 치러야 했다. 고트비는 분명 유능한 코치이지만 선수들에게는 통역의 도움 없이 분명하고도 결연하게 지시를 내리는 누군가가 필요했다. 게다가 홍명보 코치가 잔디를 밟았던 순간은 경기가 진행 중인 상황이 아니라 연장전을 준비하던 순간이었다.지금 우리는 게임의 규칙을 어긴 사람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위기의 상황에 빠진 조직을 위하여 희생을 감내하고 뛰어든 사람을 이야기하는 중이다. ‘고독한 산책자’ 베어벡이나 ‘유능한 신사’ 고트비를 대신하여 홍 코치는 심판의 제지에도 선수들에게 다가갔다. 그로 인하여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주관하는 대회와 컨페더레이션스컵 8경기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홍 감독은 동시대의 간판 스타였던 황선홍, 서정원, 김도훈 등과 함께 1990년 이후 축구 세대를 대표한다. 이 세대는 출범 초기의 프로축구가 어엿하게 성장하는 때 선수가 되었고 7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황금기에 해외로 진출하여 전성기를 보냈으며 한국 축구 발전의 시금석이 된 1998년과 2002년을 직·간접으로 경험한 세대다. 무엇보다 국내외의 수많은 감독들로부터 다양한 지도 방법을 온몸으로 배운 세대다. 결연한 자기 희생과 세련된 기술 축구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겪은 이 세대의 간판 주자가 홍 감독이다. 그가 무명의 어린 선수들을 윽박지르지 않고 섬세하게 가르치고 다독여 가면서 8강까지 진출한 것은 결코 우연의 산물이 아니다. 오래전부터 ‘감독’의 카리스마를 보여온 홍명보 개인의 자질과 한국 축구 중흥기의 역사가 빚어낸 결실인 것이다.스포츠 평론가 prague@naver.com
  • [피스컵] 황선홍·파리아스 16일밤 마지막 승부

    우승상금 1억원이 걸린 한판에 겁없는 2년차가 충돌한다. 세르히우 파리아스(42) 감독이 이끄는 포항과 황선홍(41) 감독이 지도하는 부산이 16일 오후 7시30분 포항 스틸야드에서 프로축구 피스컵코리아 결승 2차전에서 마지막 결판을 낸다. 1차전에서 1-1로 비겨 이날 90분 풀타임으로도 챔피언을 가리지 못하면 승부차기를 한다. 지난해 FA컵 챔피언 자격으로 대회 8강부터 뛰어든 ‘강철군단’ 포항은 사기충천이다. 최근 K-리그 12경기(8승4무)에서 무패행진을 벌였다. 지난 13일 제주와의 경기에서는 무려 8골을 퍼부으며 한 경기 최다득점 기록도 세웠다. 시즌 54득점(30실점)으로 용광로같은 폭발력을 뽐냈다. 시즌 홈 무패(5승7무)를 달리며 1993년 이후 두 번째이자 스틸야드 홈에서 19년 만의 첫 우승을 노린다. 맨 밑바닥부터 살얼음판을 딛고 올라온 부산은 오기를 앞세운다. 리그에서 14위(5승7무10패·승점 22)로 처진 분위기를 컵대회 우승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속내이다.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이승현(24)과 양동현, 강승조(이상 23) 등 ‘젊은 피’들에게 기대를 건다. 8강에서 성남, 4강에서 울산을 내리 누르고 결승까지 나선 것도 패기의 힘이었다. 부산은 98년 이후 11년 만에 네 번째 컵 대회 우승을 겨냥한다. 프로 2년차 유창현(24·포항)과 박희도(23·부산)의 득점왕 싸움에도 눈길이 쏠린다. ‘중고 신인’ 유창현은 지난해 2군 23경기에서 13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에 올랐지만 그다지 주목받진 못하다가 최근 물오른 골 감각을 뽐내 깜짝 스타로 발돋움했다. 파리아스 감독의 눈에 띄어 1군으로 올라서며 쟁쟁한 경쟁자들의 틈새를 비집고 출전 기회를 잡았다. 19경기에서 11골(4도움)을 뽑았다. 피스컵코리아 4경기에서 4골로 팀 선배인 노병준(30)과 함께 공동 1위. 반면 박희도는 지난해 데뷔와 함께 주전을 꿰찬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26경기에서 4골(4도움)을 기록하며 신인왕 후보로도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들어서도 29경기에 나서 5골(6도움)을 올리며 데뷔 시즌을 넘어서는 활약을 보였다. 피스컵코리아 무대에서 4골을 터뜨렸지만 예선부터 9경기를 모두 치러 득점 3위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후반 38분 박주영 결승골… 남미 징크스 깼다

    후반 38분 박주영 결승골… 남미 징크스 깼다

    박주영(24·AS모나코)이 결국 해냈다. 박주영은 12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첫 월드컵 평가전에서 하프타임 때 이동국(30·전북)과 교체 투입됐다. 0-0으로 지루한 줄다리기를 벌이던 후반 38분 아크 왼쪽에서 이승현(부산)이 슛한 공이 골키퍼를 맞고 튀어나오자 문전으로 쇄도, 오른발로 차분하게 차넣어 골네트를 뒤흔들었다. 볼을 정확히 맞춰 강하면서도 뜨지 않았고 오른쪽 상단 구석에 기막히게 꽂혔다. 2만 2600여 관중들은 뒤늦게 터진 골에 ‘대~한~민~국’을 외치며 빗줄기 그친 그라운드을 후끈 달궜다. 박주영의 결승골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8위인 한국은 20위의 파라과이를 1-0으로 격파했다. 한국이 파라과이를 꺾은 것은 승부차기승을 제외(1패3무)하고 사실상 처음이다. 2005년 6월 우즈베키스탄과의 독일월드컵 예선경기로 일찌감치 태극마크를 달았고 데뷔골까지 터뜨렸던 박주영은 이로써 36번째 A매치에서 통산 12골째를 낚았다. 2010남아공월드컵 예선 최다출장(12경기)에 최다 득점을 올린 박주영답게 허정무 감독의 믿음에 확실히 보답했다. 지난 9일 프랑스 리그1 개막전에서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빼어난 위력을 이어간 것. 허정무 감독은 24연속 A매치 무패행진(12승12무)을 벌이며 남미국가와 역대 맞대결에서 3승(6무14패)째를 거뒀다. 남미 징크스를 단숨에 날려보낸 경기. 한국은 1999년 3월 브라질과의 친선경기(1-0), 96년 11월 콜롬비아와의 친선경기(4-1) 승리에 이어 무려 10년 만에 승전보를 알렸다.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빠진 자리를 누가 메울 것인가에 관심이 쏠렸던 좌우 윙어엔 부상에서 돌아온 염기훈(26·울산)이 있었다. 염기훈은 선발 출장해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준비로 빠진 박지성의 오른쪽 윙어 자리를 훌륭히 메웠다. 후반 24분 이승현(24·부산)과 교체되기까지 69분간 부지런한 몸놀림과 정확한 패스로 볼 공급원 역할을 했다. 염기훈은 하프타임 땐 왼쪽 날개로 호흡을 맞추던 김치우(FC서울) 대신 투입된 조원희(위건)가 중앙 미드필더 자리를 맡자 왼쪽으로 옮긴 뒤에도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에 견줘 기대를 모았던 이동국은 전반전만 뛰며 파라과이 진영을 누볐지만 둔한 움직임 속에 실망감을 안기며 후반 교체됐다. 파라과이는 A매치에서 각각 8골을 터뜨린 베테랑 살바도르 카바냐스와 넬손 발데스를 최전방에 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쳤지만 역시 안방에서 질 수는 없다는 각오로 나선 한국에 끝내 무릎을 꿇었다. 송한수 조은지기자 onekor@seoul.co.kr
  • 박지성, 호날두 단골 ‘프리롤’ 임무?

    박지성, 호날두 단골 ‘프리롤’ 임무?

    ‘산소 탱크’ 그 이상이었다. 팀 위기 때는 작은 눈을 부릅뜬 채 오른쪽 골대를 부둥켜안기도 했고, 최전방 깊숙이 파고들며 그라운드를 누비다가 제풀에 넘어지기도 했다. 리빌딩한 팀에서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스스로 승리를 지키고 말겠다는 의지를 단단히 다지고 뛰어들었다. 박지성은 9일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맞수 첼시와의 커뮤니티실드에 선발 출장, 후반 30분 라이언 긱스(36)와 교체될 때까지 운동장 구석구석을 누볐다. 프리미어리그 개막을 1주일 앞두고 열린 이벤트 성격이 짙지만, 2009~10시즌 첫 정규 대회라 한층 부지런한 모습을 보인 박지성으로선 뜻깊다. 루이스 나니(23), 조란 토시치(22), 안토니오 발렌시아(24), 가브리엘 오베르탕(20)과 경쟁을 벌이는 터에 더없이 중요한 한판이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를 내준 맨유에서 새 진용을 어떻게 꾸릴지에 눈길이 쏠렸다. 지난달 31일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아우디컵 결승, 발렌시아(스페인)와의 친선경기에 잇따라 빠졌던 박지성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특명에 따라 호날두의 단골 자리였던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나서 ‘프리롤’ 임무를 맡았다. 초반 10여분 간 박지성은 4차례나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내며 위협적인 모습을 뽐냈다. 반격에 나선 첼시는 후반 7분 수비수 히카르두 카르발류의 다이빙 헤딩슛과 24분 마이클 램파드의 골로 역전에 성공했다. 맨유는 후반 인저리 타임 때 긱스의 패스를 받은 루니의 극적인 골에 힘입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승부차기에서 선축한 첼시는 램파드, 발락, 디디에 드로그바, 살로몬칼루가 모두 성공시킨 반면 맨유에선 1·3번 키커인 긱스와 파트리스 에브라가 실축해 승리를 헌납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축구 보여주다 여자 ‘볼일’ 장면 수시1차 논술 이렇게 DJ “전두환 신앙적 용서” 수리점 시계가 늘 10시10분을 가리키는 이유 조각? 그림? 틀 깬 신기한 사진들 국내 인터넷 뱅킹 뚫은 조선족 해커 22조원 투입 38조원 효과…강따라 돈이 흐른다
  • [FA컵] 성남 ‘천적’ 포항 꺾고 4강행

    성남이 ‘천적’ 포항을 이겼다. 프로축구 성남은 15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FA컵 8강전에서 라돈치치와 김진용을 앞세워 포항을 2-1로 누르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12일 정규리그에서 경남을 꺾고 4연패에서 탈출한 성남은 ‘고양이 앞에 쥐’ 신세였던 포항을 제물로 2연승을 거두며 주가를 올렸다. 성남의 기세는 초반부터 거셌다. 성남은 더 이상의 ‘포항 징크스’는 없다는 듯 매섭게 몰아붙였다. 전반 2분 만에 김철호가 쏜 회심의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온 걸 시작으로 더욱 자신감이 붙은 모습. 결국 5분 뒤 김정우가 가로챈 공을 조동건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쇄도하던 라돈치치에게 연결해 시원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일찍 터진 선제골에 성남 신태용 감독의 얼굴도 밝아졌다. 너무 방심했을까. 전반 37분 포항 박희철에게 약 30m지점에서 기습 중거리슛을 허용했다. 박희철의 튼튼한 오른발에서 터져나온 빨랫줄 슈팅은 골키퍼 정성룡이 손쓸 수 없을 만큼 강력하게 빨려들어갔다. 공방전이 계속되던 후반 24분. 성남을 구한 건 김진용이었다. 라돈치치가 오른쪽 측면에서 길게 올려준 크로스를 김진용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가슴으로 트래핑한 후 왼발로 연결, 2-1로 달아났다. 성남은 이 결승골을 잘 지켜 최근 7연승을 달린 포항을 꺾는 저력을 보였다. 성남은 결코 만만한 팀이 아님에도 그동안 포항만 만나면 기를 못폈다. 2006년 9월23일 이후 포항전 1승1무7패의 초라한 성적. 올해 4월11일, 2년 7개월 만에 이긴 게 가장 최근의 결과. 홈 첫승을 거둔 신 감독이 레슬링복을 입고 람바다춤을 추게 했던 바로 그 경기였다. 석달 전 포항에 승리를 거두며 길고 긴 악연의 종지부를 찍었지만 내심 포항의 상승세가 부담스러웠던 성남은 결국 4강 티켓을 움켜쥐었다. 선제골을 넣은 라돈치치는 “FA컵 준결승에 진출해 매우 기쁘다. 시즌 초에는 부상 때문에 힘들었지만 최근 몸상태가 올라오고 있다.”면서 “앞으로 FA컵 우승은 물론 리그에서도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더 애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리그 챔피언의 위용을 잃고 ‘믿을 건 FA컵뿐’인 수원은 안방에서 이상호의 결승골과 양상민, 홍순학의 추가골로 전남을 3-0으로 완파하고 순항을 계속했다. 제주에서는 ‘라이언킹’ 이동국이 연장전에만 2골을 몰아쳐 제주를 5-2로 누르고 FA컵 최다 우승에 한발 더 다가갔다. 대구에서는 연장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에 돌입한 끝에 대전이 5-3으로 이겼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女축구 U-대회 넘어 월드컵 정상 노린다

    “월드컵과 올림픽에서 모두 우승하고 싶다. 이건 욕심이 아니라 가능한 일이다.” 11일 베오그라드 여름유니버시아드에서 숙적 일본을 꺾고 출전 사상 처음으로 정상에 오른 한국여자축구대표팀이 12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대표팀은 전날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FC파르티잔 경기장에서 치러진 결승에서 미드필더 전가을(21·수원시설관리공단)과 공격수 지소연(18·한양여대)이 나란히 두 골씩을 뽑아내며 일본을 4-1로 대파하고 우승했다. 역대 최고 성적이던 2001년 베이징 대회 동메달 이후 8년 만에 감격스러운 금메달을 목에 걸고 귀국한 대표팀은 입국장에서 조중연 회장을 비롯한 축구 관계자와 팬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특히 모두 12골을 몰아쳐 득점왕에 오른 전가을은 축하 꽃다발을 받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한국은 독일을 시작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프랑스, 러시아·일본 등과 경기하면서 놀랄 만큼 안정된 전력으로 승리를 거뒀다. 유일하게 브라질에만 0-1로 졌지만 이 경기는 주전을 후반에야 투입하는 등 8강전을 대비한 전략적 패배 성격이 짙다. 사상 첫 U대회 금메달로 이끈 명조련사 안익수 감독은 “힘든 훈련을 참아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면서 “지금 U대표팀 선수 중 3분의1 정도가 국가대표인데 이 선수들이 이번 우승을 계기로 내년에 있을 월드컵 예선이나 2012년 런던 올림픽의 관문을 잘 통과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12골을 몰아치며 득점왕에 오른 전가을은 “안 감독님과 함께 준비를 너무 잘했기 때문에 연습 때부터 자신이 있었다.”면서 “앞으로 남은 월드컵과 올림픽에서 모두 우승하고 싶다. 이건 욕심이 아니라 가능한 일”이라고 당당한 포부를 드러냈다. 8강전과 4강전 승부차기 당시 팀의 첫 번째 키커로 나서 두 차례 모두 골을 성공시켰던 전가을은 “감독님이 첫 키커로 나가라고 해서 부담은 많이 됐지만 그 믿음을 깨지 않으려고 정말 차분하고 냉철하게 찼다.”고 되짚은 뒤 “국내에서 여자 축구에 대한 관심이 적지만 U대회 우승을 계기로 관심이 더 높아지리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지소연도 “예선에서 다쳐서 4강부터 뛰었는데 최우수선수에 뽑혀서 아주 기쁘다.”면서 “외국 선수들과 치르는 경기에 큰 자신감이 생겼다.”고 기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한국여자 U축구 “일본쯤이야”

    한·일 ‘여자 거미손’이 맞대결을 펼친다.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열리는 제25회 여름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참가 중인 대한민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9일 FC스렘 야코보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준결승전을 전·후반 혈투를 벌이며 0-0으로 비긴 끝에 승부차기(4-3)로 따돌렸다. 이로써 한국은 11일 숙적 일본과 금메달을 놓고 겨루게 됐다. 경기가 열리기 한 시간 전 내린 폭우 탓에 수중전을 치른 이날 한국은 프랑스의 빗장 수비에 막혀 줄곧 고전했다. 몇 차례 좋은 기회를 맞기도 했지만 아쉽게도 프랑스 골키퍼에게 안기면서 득점 없이 비겼다. 승부차기에서는 수문장 이선민(21·대교)이 빛났다. 이선민은 선축에 나선 프랑스 첫 번째 키커의 공을 막아낸 데 이어 마지막 5번째 키커의 공마저 쳐내면서 결승 진출의 일등공신이 됐다. C조 예선에서 한국(2승1패)은 브라질(3승)에 이어 2위로 8강에 올랐다. 강호 독일을 4-0, 남아프리카공화국을 12-0으로 꺾고 브라질에 0-1로 졌지만 16골을 뽑는 사이에 단 1골만 내주는 철벽수비를 뽐냈다. 그 중심엔 역시 이선민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선민은 8강전에서도 러시아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상대 1번 키커의 슈팅을 막아내 4강에 오르는 데 앞장섰다. 이에 맞서는 일본도 D조 예선을 1승2무로 어렵게 올라온 터라 각오가 만만찮다. 공격진은 6골밖에 뽑지 못했지만 골키퍼 기시 호시미(23·오코야마)는 2실점만 기록했다. 기시 또한 영국과의 준결승전에서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선방을 펼쳐 6-5 승리를 거들었다. 일본 골게터로는 중국과의 8강전(1-0 승)에서 결승 골을 터뜨린 노리코 마쓰다와 아일랜드와의 예선에서 2골을 낚은 오타키 아미가 꼽힌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피스컵코리아] ‘2군 골잡이’ 유창현 빛났다

    “우리는 모든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휴식을 잘 취하고 잘 준비해서 꼭 열매를 맺겠다.”던 세르히우 파리아스 감독의 말은 딱 들어맞았다. 파리아스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8일 수원과의 프로축구 피스컵코리아 8강 1차전 홈 경기에서 3-0, 꿀맛 같은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포항에선 지난해 2군 리그 득점왕(13골) 출신인 ‘중고 신인’ 유창현이 빛났다. 유창현은 결승 골에 이어 수원의 넋을 빼는 쐐기 골까지 뽑았다. 시즌 8경기 4골(1도움)을 기록했다. 유창현은 전반 39분 골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을 때려 기선을 뺏는 골을 터뜨렸다. 후반 2분엔 국가대표팀에서 돌아온 수비수 김형일이 골 지역 오른쪽에서 낮게 깔아준 공을 문전 한가운데에서 헤딩슛, 추가득점을 올렸다. 포항은 후반 17분 ‘마케도니아 특급’ 스테보의 골로 마침표를 찍었다. 스테보는 조찬호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 엔드라인에서 올린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시즌 2골째(2도움)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포항은 K-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A컵을 통틀어 최근 6연승을 달렸다. 특히 6경기에서 21골을 터뜨리며 경기당 3.5골을 기록하는 무서운 폭발력을 뽐냈다. 또 올 3월 시즌 개막전에서 수원을 3-2로 눌렀던 포항은 지난해 4월12일 이후 홈 맞대결 3승4무의 우세를 이어갔다. 올해 홈에서 무패(2승5무). 반면 “우리는 휴식기에 많은 준비를 했고, 선수들의 상태와 팀 조직력이 전반기보다 많이 좋아졌다.”던 수원 차범근 감독은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에 이어 또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 K-리그와 컵 대회 디펜딩 챔피언의 체면은 한참 구겨졌다. 아울러 올 시즌 일곱차례 원정 무승(4무3패)이라는 부끄러운 기록도 남겼다. 울산은 제주와의 원정경기에서 5년차 장신 수비수 이동원(188㎝)의 골로 1-0 승리를 챙겼다. 이동원은 전반 19분 현영민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골 지역 오른쪽에서 받아 헤딩으로 제주 골네트를 흔들었다. 8년차 베테랑인 프랜차이즈 스타 현영민은 올 시즌 6호 어시스트로 큰형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홈 앤드 어웨이로 치르는 8강 2차전은 22일 열린다. 2차전 전·후반과 연장전을 치르고도 득실차가 같으면 승부차기로 4강을 가린다. 송한수 조은지기자 onekor@seoul.co.kr
  • 여자 U축구 러 꺾고 4강, 남자 승부차기서 져 탈락

    유니버시아드 여자축구 대표팀이 러시아를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안익수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7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FC죌레즈닉 스타디움에서 열린 여름유니버시아드 여자축구 8강전에서 러시아와 전·후반 득점없이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전·후반 종료 후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한국의 전가을(수원FMC)은 골을 성공시켰으나 러시아는 첫번째 키커가 실축해 한국이 승기를 잡았다. 여자 대표팀은 9일 프랑스와 결승진출을 다툰다. 반면 남자팀은 우크라이나와 1-1로 비긴 후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1-4로 져 8강에서 탈락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FA컵] 이동국 2골 ‘사자후’… 전북 웃었다

    ‘여기는 전주성이다. 적에게 자비란 없다.’ 그라운드에 나부끼는 서포터스들의 경고처럼 ‘자비’는 없었다. 전북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골을 터뜨린 이동국의 활약을 앞세워 FC서울을 3-1로 누르고 FA컵 8강에 올랐다. ‘사실상의 FA컵 결승’으로 불린 만큼 팬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형광 유니폼을 맞춰 입은 전북 서포터스들이 완산벌을 후끈 달궜고, 서울에서도 약 40명의 원정응원단이 몰려와 킥오프 2시간 전부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최근 5경기에서 1승1무3패로 주춤한 전북과 리그 4연승으로 2위까지 치솟으며 분위기가 급상승한 서울의 자존심 대결. 포문은 전북이 먼저 열었다. 전반 20분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에닝요가 올린 크로스를 이현승이 달려들며 헤딩슛으로 연결한 것. 서울 골키퍼와 수비수들이 손쓸 틈도 없이 터진 빨랫줄 같은 슛이었다. 이후 치열한 공방전으로 거친 태클과 휘슬 소리가 잇따랐다. 승부욕에 불탄 선수들의 신경전이 몸싸움으로 번질 뻔한 상황도 서너 차례. 후반 들어 서울의 공격이 더 날카로웠지만 전북은 골키퍼 권순태의 선방으로 숱한 위기를 모면했다. 분위기를 바꾼 것은 ‘라이언킹’ 이동국. 후반 8분 그라운드에 선 그는 2분도 지나지 않아 골을 뽑았다.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은 전북은 후반 35분 또 골을 몰아쳤다. 에닝요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이동국이 멋진 발리슛으로 골망을 뒤흔들며 서울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서울은 인저리타임 때 정조국이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이동국은 경기 뒤 “들어가자마자 쉽게 골을 뽑아서 편하게 경기했다.”면서 “몸은 쌩쌩하니 리그에서도 승리를 이어가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김호 감독의 공백으로 왕선재 수석코치 대행체제를 맞은 대전은 다크호스 경희대와 연장전까지 가는 피말린 승부 끝에 2-1로 어렵게 8강 티켓을 따냈다. 대전은 전반 36분 황지윤의 골로 앞섰지만 후반 16분 경희대 김형필에게 동점골을 내준 뒤 이제규의 결승골로 마침표를 찍었다. 제주 유나이티드도 광주와 연장전까지 120분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를 벌여 4-3 승리를 낚았다. 창원 ‘영남 더비’에서는 대구가 승부차기 끝에 경남을 5-4로 눌렀다. 전남은 후반 7분 백승민의 골을 앞세워 강원FC를 1-0으로, 수원은 전반 17분 백지훈의 골을 끝까지 지켜 부산을 1-0으로 눌렀다. 또 포항은 아마추어 강호 국민은행을 맞아 ‘마케도니아 특급’ 스테보와 ‘토종’ 최고령 필드플레이어 김기동이 2골씩 터뜨린 데 힘입어 4-0 낙승을 거뒀다. 성남은 후반 인저리타임 때 터진 김정우의 골 덕분에 중앙대를 1-0으로 따돌렸다. 송한수·전주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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