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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다시 해운강국…해양진흥공사 통해 금융 투자·일자리 창출”

    [단독] “다시 해운강국…해양진흥공사 통해 금융 투자·일자리 창출”

    해양수산부가 ‘해운산업 부활’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강한 해양수산으로 재도약하는 원년으로 삼아 세계 5위 해운강국 재건에 올인한다는 방침이다. 김영춘 장관은 15일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오는 7월 한국해양진흥공사 설립을 계기로 한진해운 파산으로 침체된 해운산업을 반드시 되살리겠다”며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김 장관은 낙후된 어촌을 소규모 어항·기항지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어촌 뉴딜 300 프로젝트’도 가동한다. 3000여개의 작은 항·포구 중 300개를 선정해 안전한 선착장을 확보, 전국적인 물류 네트워크를 만들 계획이다. 중국 어선의 불법 어업을 뿌리 뽑기 위해 중국 정부와의 공동 단속도 추진한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담 오일만 경제정책부장→가장 시급한 현안 중 하나가 ‘해양 안전’이다. 여전히 국민들의 우려가 크다. -매일 아침 해경으로부터 전날 사고를 보고받는다. 어선 충돌·전복 등 하루에 서너건씩 사고가 난다. 모든 사고가 ‘지금까지 괜찮았는데…’라는 생각에서 비롯된다. 안전대책의 핵심은 종사자들의 의식이다. 어민·선원을 중심으로 안전의식을 높이는 교육·홍보에 최선을 다하겠다. 시스템도 잘 만들어야 한다. 세월호 참사 후 대형 선박 등 큰 사고를 중심으로 대책을 생각했다. 연안의 작은 어선과 유람선, 레저선 등에 공백이 생겼다. 국민들이 일상에서 사고 위험에 노출되는 작은 배에도 관심을 기울이겠다. 관제구역·항로 설정을 더 촘촘히 하고 관제 사각지대에 레이더도 설치하겠다. →세월호 참사와 영흥도 낚싯배 사고에서 국민들이 분노한 이유는 구조의 ‘골든타임’을 놓쳐서다. -영흥도 사고를 보면 해경 구조선 등 관공선이 항시 출동할 수 있는 선착장 확보가 중요하다. 서해는 썰물에 출항할 수 없는 항구도 많다. 언제든 출발할 수 있는 ‘부유식 선착장’을 만들겠다. 해경도 경찰처럼 5분 출동 태세를 갖추겠다. 바다 특성상 5분 안에 도착은 어려울 수 있지만 사고현장 도착시간 목표 관리도 하겠다. →유골 은폐 사건으로 ‘정권과 장관이 바뀌었는데 해수부는 달라지지 않았다’는 비판도 나왔다. -유가족들과 미수습자 가족들도 관련 직원들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나쁜 의도로 뼛조각을 숨긴 게 아니다. 직원들은 현장에서 오래 일한 경험으로 뼛조각이 기존에 유해가 발견된 수습자 중 한 명의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미수습자 가족에게 알리고 언론에 공개하면 생길 수 있는 장례 취소나 희망고문 등 부정적 영향을 고민하다가 벌어진 일이다. 다만 보고하지 않은 것은 명백한 규율 위반이다. 인사혁신처에 관련 직원들 징계를 요구했다. 기강이 해이해졌고, 직원들이 반성하지 않는다는 시각은 맞지 않다. →조만간 출범할 세월호 2기 특조위와 관련해 어떤 목표를 갖고 있나. -2기 특조위는 해수부가 기획·주도하는 입장은 아니다. 지원·보조하는 역할이다. 특조위의 요청에 적극 지원하겠다. 다시는 이런 사고를 만들지 않겠다는 각오로 해양 안전 문제에 접근하겠다. →올해 해수부의 핵심 정책 과제는 무엇인가. -‘해운강국 재건’이다. 2016년 한진해운 파산으로 국제원양선단이 반 토막 났다. 운임이 올라 수출입 기업 전체에 부담을 줬다. 해운산업 전반에 부활의 신호탄을 쏘겠다. 첫 과제로 오는 7월 한국해양진흥공사를 설립한다. →공사를 만들면 어떤 효과가 있나. -해운업계 종합 지원책을 만들 수 있다. 국적선사 구조개선 지원과 노후선박 폐선 및 친환경선박 대체 등을 지원한다. 특히 해양산업 금융 투자·지원이 가능하다. 다른 산업 분야는 선진국 문턱까지 올라왔지만 해양금융은 후진국 수준이다. 공사가 선도해 영국 런던, 싱가포르처럼 세계 해양금융 산업을 이끌어 보자는 목표다. 외국은행 관계자들을 만나 보니 한진해운 파산 트라우마가 있었다. ‘한순간에 글로벌 해운사를 문 닫게 만든 한국을 믿어도 되느냐’는 코리안 리스크다. 공사를 만든다고 하니 ‘그럼 걱정 안 하고 투자하겠다’고 하더라. 해외 해운사와 항만기업, 금융사에 투자 안전성을 높여 국가신용도를 올리는 효과가 있다. →소요 예산이 많이 필요할 거 같은데. -전체 납입자본금 5조원이 목표다. 정부 산하기관들을 모아 만들기 때문에 기존 자본만 3조 1000억원이다. 올해 운영자금으로 1300억원을 확보했다. 기획재정부가 내년에 1000억원을 추가 지원한다. 정부가 일방적으로 기업에 돈을 대주는 과거 방식과 달리 정부 투자금을 종잣돈으로 민간 투자를 최대한 이끌어 내겠다. →조선업을 직접 지원한다는 오해를 사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를 당할 수도 있다. -선박금융 형태로는 가지 않는다. 조선업 직접 지원으로 비쳐질 요인을 피해 프로젝트를 설계하면 제소 위험이 없다. 항만·해운업을 활성화하면 배가 필요하고, 해운사가 조선소에 배를 발주한다. 선순환으로 조선업에도 도움이 된다. →최대 국정과제가 ‘일자리 창출’이다. 해양·수산업에서의 계획은. -한진해운 파산으로 1000명 이상의 실직자가 생겼다. 올해 이를 회복하고 2022년까지 11만개의 새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해양건설과 수산·관광·레저산업 및 4차 산업혁명 신산업을 육성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 해양진흥공사가 해외 물류 거점을 만들면 해외 일자리도 생긴다. 중국 등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얘기를 들어 보니 현지에 한국계 운송주선인(포워드) 수요가 2365명이나 된다. →해양·수산업 분야에서 4차 산업혁명을 연계하는 방향은. -국정과제 ‘혁신성장’에 발맞춰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새 해양·수산업을 일으킬 계획이다. 육지에서 컴퓨터로 운영하는 스마트 양식장을 만든다. 수온 관리부터 오염도 측정, 정화작업 등을 안방에서 클릭만 하면 된다. 청년들도 귀어해 고소득 수산인이 되겠다는 꿈을 가질 수 있다. 자율운항선박도 연구 중이다. 항만도 자동화한다. 스마트 선박·항만 개발로 새 물류체계가 탄생한다. 우리의 장점인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한국형 e내비게이션을 접목한 신산업 모델을 만들겠다. →수산물 수출이 많이 늘었다. 우리 산업의 미래 먹거리로 만들 복안이 있다면. -지난해 수산물 수출이 23억 3000만 달러로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가공 김, 김 스낵 등 주력 품목이 과거처럼 원산물이 아닌 가공식품이다. 원산물보다 2~3배 비싸게 팔 수 있다. 수산물 수출의 미래다. 올해 목포에 ‘수산물수출가공단지’를 짓는다. 내년에 부산에도 만든다. 양식업은 먼바다에 대형 양식장을 만들어 기업화하겠다. 연안 어민들의 피해가 없도록 참치, 연어 등 새 어종을 기른다. →고질적인 중국 어선 불법조업 문제는 해결이 안 되나. -한·중 어업협정을 맺은 지 18년이 됐다. 그전에는 불법 조업 중국 어선이 지금의 3배 이상이었다. 해경이 적극 단속했고 중국 정부도 신경을 많이 썼다. 그러나 여전히 많다. 2014년 시범 실시했던 ‘한·중 공동 단속’ 재개를 중국 측에 요구하겠다. 함께 수산 생태계를 보존, 육성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하겠다. →남북 연락 채널이 복원됐다. 남북협력 사업 계획이 있다면. -첫째는 노무현 정부 때 북한에 제안했던 ‘해상파시’다. 북방한계선(NLL) 해상에 바지선을 띄워 시장을 여는 거다. 북측 어민이 생선을 팔고 우리와 공산품 거래도 할 수 있다. 둘째는 북측 해상 조업권을 사는 거다. 북측 해상에서 조업하는 중국 어선을 단속하기 힘든데,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우리가 자금을 대고 북측 어민들이 수산물을 납품하는 방법도 가능하다. 개성공단처럼 고정 투자가 많거나, 유사시 발을 빼기 힘든 일이 아니다. 쉽게 접근, 투자할 수 있어 남북협력이 재개되면 가장 먼저,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어떤 남북 경제협력 사업도 북핵 문제가 먼저 해소돼야 한다. 그때를 대비하자는 취지다. →어촌 지역 활성화도 큰 과제다. -올해 역점 추진하는 새 사업이 ‘어촌 뉴딜 300 프로젝트’다. 작은 항·포구 3000개 중 이용 빈도가 많은 300개를 골라 뉴딜 사업을 한다. 남해는 아름다운 섬이 많아 세계적으로 뛰어난 관광자원인데 시설투자·정비가 안 돼 접근조차 못하는 곳이 많다. 안전한 선착장을 확보해야 해양관광도 활성화되고 섬 주민들의 정주 여건도 개선된다. 예산도 많이 들지 않는다. 도로는 10㎞만 닦아도 수백억원이 들지만 이 사업은 한 포구당 30억원이면 충분하다. 300군데에 매년 9000억원씩 3년만 투자하면 우리 바다 구석구석이 훌륭한 물류 네트워크로 연결된다. 정리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김영춘 장관은 1962년생인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1987년 고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의해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서울 광진갑 지역구에서 제 16·17대 국회의원을 지낸 뒤 지역구를 고향인 부산으로 옮겨 두 번째 도전만에 3선 고지에 올랐다. 20대 국회에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 맡았다. 위기의 해운 산업을 살리고 갈수록 환경이 악화하는 수산업 보호 등 해수부 주요 과제를 해결할 적임자로 평가받아 문재인 정부의 첫 해수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부산(56) ▲고려대 총학생회장 ▲통일민주당 총재비서 ▲청와대 정무비서관 ▲한나라당 대외협력위원장 ▲열린우리당 최고위원·사무총장 ▲민주당 최고위원 ▲민주통합당 영남미래위원장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 ▲16·17·20대 의원 ▲해양수산부 장관
  • 트럼프 “다카 유지할테니 멕시코 장벽 예산처리” 승부수

    트럼프 “다카 유지할테니 멕시코 장벽 예산처리” 승부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불법체류 청년 추방 유예’(DACA·다카) 프로그램 유지와 멕시코 국경 장벽 예산을 패키지로 처리하자는 승부수를 던졌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대표 공약 중 하나인 멕시코 장벽 건설의 구체적인 성과를 위해 야당인 민주당과 ‘빅딜’에 나선 것이다.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상하원 의회 지도자들과의 이민 정책회의에서 이런 제안을 했다. 다카 유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인 공화당 강경 보수파가 격렬하게 반대해 온 ‘포괄적 이민개혁’(미국 내 불법체류자의 시민권 취득 허용)을 일부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과 같다. 트럼프 대통령은 “(강경 보수파로부터의) 비난을 감수하겠다”면서 “다만, 장벽이 없다면 안전도 없다. 여러분이 해결책을 만든다면 그 해결책에 서명하겠다”고 말했다. 다카는 불법 입국한 부모를 따라 미국에 오는 바람에 불법체류자가 된 청년 90여만명의 추방을 유예하는 행정명령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다카는 위헌이라며 폐지를 선언했다. 하지만 당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 유예 의사를 드러냈고 의회의 후속 입법조치를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에서 다이앤 파인스타인(캘리포니아) 민주당 상원의원이 ‘조건 없는 불법체류 청년보호 법안도 지지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그렇다. 나는 그렇게 하고 싶다”며 ‘야당 안’을 수용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 말에 놀란 케빈 매카시(캘리포니아)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가 ‘다카를 양보하는 대신 국경안보 문제를 얻어내야 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귀띔해 깜짝 합의는 ‘해프닝’으로 끝났다. 파인스타인 의원의 요구를 받아들인 듯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백악관이 배포한 공식 속기록에서도 빠졌다. 한편 샌프란시스코 법원은 이날 다카 폐지 결정에 임시로 제동을 걸었다. 윌리엄 앨섭 판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다카 폐지 결정에 대한 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 다카를 현행대로 유지하라”고 판결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프리미엄 빌트인 주방 가전 잡아라”

    “프리미엄 빌트인 주방 가전 잡아라”

    美 최대 주방·욕실 전시회 참가 48조원 규모 글로벌 시장 경쟁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 주방욕실산업전시회(KBIS) 2018에서 각각 ‘프리미엄 빌트인’ 신제품을 선보이며 글로벌 빌트인 시장에 승부수를 띄웠다.거실이나 주방에 붙박이 형태로 설치되는 빌트인 가전은 국내 시장이 크지 않다. 하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규모는 48조원에 이른다. KBIS는 미국 최대 주방·욕실 전시회다. 삼성전자는 스마트 기능을 강조한 ‘셰프컬렉션’ 라인업을 선보였다. 저장실 온도를 용도에 따라 조절할 수 있는 냉장고, 조리 공간을 나눠 쓸 수 있는 오븐, 사각지대 없이 강력한 수압을 내는 식기세척기 등 모든 빌트인 제품에 와이파이를 탑재, 스마트폰으로 조작할 수 있게 했다. 2016년 인수한 미국 럭셔리 주방가전 업체 데이코와의 첫 합작품인 ‘모더니스트 컬렉션’도 내놨다. 데이코의 전문 제품에 삼성전자의 현대적 디자인을 입힌 것이 특징이다. 김성은 삼성전자 상무는 “삼성의 기술력과 데이코의 전문성을 살려 북미 빌트인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초프리미엄 빌트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앞세웠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고급스러운 디자인에 첨단 기술을 접목해 프리미엄을 넘어섰다”고 자신했다. 최근 미식가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수비드’ 조리법이 적용된 오븐(프로히트 컨벡션 오븐)과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분리·합체가 가능한 냉장고를 선보여 시선을 끌었다. 프로히트 컨벡션 오븐은 고출력의 열을 구석구석 순환시켜 음식을 고르게 조리할 수 있다. 수비드는 미지근한 물 속에서 천천히 익히는 조리법이다. LG전자의 빌트인 제품에도 모두 무선 인터넷이 적용됐다. 인공지능 스피커인 ‘씽큐 허브’, ‘씽큐 스피커’와 연동돼 음성으로도 제어 가능하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아마존·구글 좇는 中… 관건은 생태계 확장

    아마존·구글 좇는 中… 관건은 생태계 확장

    中 알리바바 ‘T몰 지니’ 올 첫 참가 “아직 협력사 없어… 적극 찾는 중” AI 대전 승부수는 ‘연합군’ 확보… 스마트시티 확장성 기반 닦아야 “아마존의 인공지능(AI) 비서 ‘알렉사’는 100개가 넘는 기기에 탑재돼 있습니다. 핵심 엔진은 전 세계 누구나 개발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돼 있지요.” 9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18’이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아 호텔의 아마존관. 한 직원이 때마침 부스를 찾은 중국 개발팀에 열을 올리며 설명하고 있었다. 바로 지난해 이곳에서 알렉사를 선보여 CES를 ‘초토화’시킨 아마존은 무서운 속도로 전 세계 AI 스피커 시장을 장악, 현재 점유율 68%를 자랑하고 있다. 아마존 직원은 “재작년 1월까지만 해도 알렉사를 활용한 기능이 130여개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이미 1만개를 넘어섰다”면서 “비결은 오픈(개방) 전략”이라고 설명했다.‘중국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알리바바는 올해 CES에 처음 참가했다. 야심 차게 AI 스피커 ‘T몰 지니’를 들고나왔다. 중화권 관람객들은 T몰 지니에게 중국어로 “전등 꺼 줄래, 에어컨 켜 봐” 등을 명령하며 신나 했다. 알리바바 부스에서 만난 직원은 “아직 1세대이긴 하지만 와이파이 기반으로 100만대가 팔렸을 만큼 인기”라고 강조했다. T몰 지니는 아직 연합군이 없는 ‘외톨박이’ 신세다. 알리바바 측은 “(시장 확대를 위해) 협력사를 열심히 찾고 있다”고 말했다.올해 CES에서는 전체 참가 기업 4000여개 가운데 중국 업체가 약 3분의1을 차지할 정도로 ‘중국 굴기’가 뚜렷한 모습이다. AI 기술 격차도 확연히 좁혔다는 평가다. 중국 가전업체 중 최대 면적을 차지한 하이센스는 알렉사와 구글 AI 비서 ‘어시스턴트’를 동시 탑재한 TV ‘H10E’를 선보였다. TCL도 스마트 TV에 구글 어시스턴트를 실은 신상품을 내놨다. 중국판 구글로 꼽히는 바이두 역시 올해 AI 자율주행차 플랫폼을 앞세워 관람객 몰이를 하고 있다. 로봇은 한국 업체들의 디자인을 ‘베끼기’해 내놨을 정도다.글로벌 IT 기업들과 굴기하는 중국 기업, 국내 업체들까지 치열하게 맞붙은 ‘AI 세계대전’은 결국 ‘생태계 확장’이 승부수가 될 것이라는 게 현지 참가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자사 AI든, 다른 기업 AI를 가져다 쓰든 연합군을 최대한 확보해 ‘확장성’을 갖고 스마트시티 기반을 닦는 데서 승부가 기울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지난해 아마존에 자극받아 올해 처음 CES에 참여한 구글이 뒤늦게 코스트코, 월마트 등 연합군 지원 작전에 나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가 자체 개발한 AI 비서) 빅스비로 AI 생태계를 통합할 것”이라고 했다.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는 “(LG의) ‘딥씽큐’와 (구글의) ‘어시스턴트’를 모두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서로 전략은 상반되지만 지향점은 ‘우리 편을 더 많이 끌어들이겠다’이다. 라스베이거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평창 갑니다… 눈물의 최다빈, 기적의 차준환

    평창 갑니다… 눈물의 최다빈, 기적의 차준환

    최다빈(18·수리고)의 눈시울이 금세 붉어졌다.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평창행을 확정지은 터였다. ‘가장 먼저 누가 떠오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난해 6월 암투병 끝에 돌아가신 어머니라며 울먹였다. 최다빈은 떨리는 목소리로 “어머니가 계셨다면 잘했다고 말씀하셨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혀 주위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던 날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듯한 모습이었다.최다빈은 7일 서울 양천구 목동빙상장에서 열린 피겨 국가대표 선발 3차전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26.01점을 얻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얻은 64.11점을 합해 총점 190.12점이다. 어린 나이 때문에 평창 출전 자격이 없는 유영(14·과천중·204.68점)에 이어 3차 선발전 2위를 차지한 것이다. 1~3차 선발전 합계 540.28점을 쌓은 최다빈은 한국 여자 싱글에 배정된 2장의 평창행 티켓을 가장 높은 점수로 가져갔다. 남은 한 장은 3차 대회에서 176.92점을 더하며 1~3차 합계 510.27점을 기록한 김하늘(16·평촌중)에게 돌아갔다.최다빈에게 2017년은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시기였다. 그해 2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여자 싱글 금메달을 획득하고, 두 달 뒤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에서는 ‘톱10’에 들며 올림픽 출전권 쿼터 2장을 한국으로 가져오는 쾌거를 이뤘다. 그러나 얼마 뒤 어머니의 별세로 힘든 시기를 보냈으며 새로 교체한 부츠도 발에 맞지 않아 고생했다. 발목 부상까지 겹쳐 정상 컨디션에서 훈련을 이어 가기엔 너무 벅찼다. 최다빈은 올림픽을 앞둔 마지막 고비에서 깔끔한 연기를 선보이며 ‘해피엔딩’을 엮어 냈다.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한 치 실수도 없이 깔끔한 연기를 뽐냈다.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훌륭하게 소화해 수행점수를 0.7점 얻었고, 가산점이 있는 후반부에도 가벼운 몸놀림으로 연달아 점프를 성공시켰다.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프리스케이팅에서 받았던 126.24점에 불과 0.23점 모자란 도드라진 연기를 선보인 뒤 주먹을 불끈 쥐며 오랜만에 환한 미소를 보였다.남자 싱글에서는 차준환(17·휘문고)이 대역전극을 벌이며 평창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차준환은 1차 선발전에서 실수를 연발하며 206.92점에 그쳐 이준형(22·단국대·228.72점)에게 21.8점 뒤졌다. 2차전에서도 이준형이 1위를 차지해 둘의 점수는 27.54점으로 다시 벌어졌다. 3차전 쇼트프로그램에서 84.05점이라는 높은 점수로 이준형에 20.29점 차로 좁혔지만 평창행은 여전히 쉽지 않아 보였다. 차준환은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 시즌 사용해 높은 점수를 기록했던 ‘일 포스티노’로 과감하게 프로그램을 교체했다. 자신의 ‘필살기’인 쿼드러플 살코도 깨끗하게 처리하며 수준급 연기를 자랑했다. 경기를 마치자 차준환을 지도하는 브라이언 오서(57) 코치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연달아 박수를 쳤다. 결과는 168.60이라는 고득점. 반면 지난해 네벨혼 트로피 대회에서 5위에 오르며 남자 싱글 올림픽 쿼터 1장을 한국에 가져온 주인공인 이준형은 트리플 악셀과 살코에서 각각 큰 실수를 저질러 아쉬움을 더했다. 결국 차준환은 1~3차 대회 총점 684.23으로 이준형(682.10점)을 2.13 차로 제치고 ‘작은 기적’을 일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피겨 왕자’ 차준환, 평창 티켓 막차 탔다…대역전극 한방은?

    ‘피겨 왕자’ 차준환, 평창 티켓 막차 탔다…대역전극 한방은?

    완벽한 쿼드러플 점프를 앞세운 우리나라 남자 피겨스케이팅 유망주 차준환(휘문고)이 평창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대역전 드라마를 쓰며 평창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차준환은 프리 프로그램에서 20여점차의 열세를 극복하고 유력 후보였던 이준형(단국대)을 제친 뒤 뒤집기에 성공했다.차준환은 7일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올림픽 최종 선발전 ‘KB금융 코리아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8’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68.60점을 받았다. 그는 쇼트프로그램 84.05점을 합해 총점 252.65점으로 1위에 올랐다. 2위 이준형(단국대·682.10점)과는 불과 2.13점 차이다. 올림픽 선발전 1, 2차전에서 받은 431.58점에 3차 선발전 점수를 합해 1,2,3차전 총점 684.23점으로 최종 우승했다. 그는 3차 선발전 쇼트프로그램까지 1위를 달리던 이준형에 20.29점 차이로 뒤져 1명만 나갈 수 있는 평창동계올림픽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다. 그러나 마지막 연기에서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을 지난해 버전으로 교체하고 4회전(쿼드러플) 점프를 1회로 줄이는 ‘승부수’를 띄워 극적으로 평창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준형은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146.18점을 받아 총점 222.98점에 그쳤다. 김진서(한국체대)는 227.23점을 더해 종합 3위에 올랐다.마지막인 9번째 연기자로 나선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일 포스티노’에 맞춰 첫 번째 연기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클린으로 수행한 뒤 ‘필살기’ 쿼드러플 살코를 깨끗하게 처리했다. 이후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실수 없이 소화했다. 플라잉 카멜 스핀과 체인지 풋 싯 스핀을 소화한 차준환은 트리플 악셀과 트리플 플립-싱글 루프-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도 깨끗하게 뛰었다. 더블 악셀로 연기의 완성도를 높인 뒤 코레오 시퀀스, 트리플 플립 점프를 무리 없이 성공했다. 이후 스텝시퀀스와 트리플 루프 점프,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과제를 모두 마쳤다.차준환은 평창올림픽을 겨냥해 쿼드러플 점프 훈련에 전념하다 발목과 고관절 부상이 심해져 슬럼프를 겪었다. 그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6차 대회를 기권하는 등 회복에 전념했지만 좀처럼 예전의 기량을 회복하지 못했다. 그는 평창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마지막 대회인 3차 선발전을 앞두고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을 지난해 버전인 ‘일 포스티노’로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 이준형을 총점 기준 20.29점 차이로 추격한 차준환은 마지막 연기에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민 남동생’ 차준환 평창 나간다 .. 선발전 대역전극

    ‘국민 남동생’ 차준환 평창 나간다 .. 선발전 대역전극

    이준형 2.13점 따돌려 .. 구 버전 프리스케이팅 ‘승부수’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기대주’ 차준환(17·휘문고)이 대역전 드라마를 쓰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권을 거머쥐었다.차준환은 7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올림픽대표 선발 최종 3차전인 ‘KB금융 코리아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8’ 남자싱글 이틀째 프리스케이팅에서 168.60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받은 점수 84.05점을 합산한 총점 252.65점으로 1위. 이로써 차준환은 앞서 두 차례의 선발전에서 받은 431.58점에 이날 3차 선발전 점수를 합해 총점 684.23점으로 최종 우승했다. 2위 이준형(22·단국대·682.10점)에는 2.13점, 간발의 차로 앞섰다. 차준환은 전날 쇼트프로그램까지 1위를 달리던 이준형에 20.29점 차이로 뒤져 1명만 나갈 수 있는 평창동계올림픽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다. 그러나 차준환은 평창 출전권 여부를 판가름하는 이날 ‘승부수’를 띄웠다.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을 지난해 버전으로 교체하고 4회전(쿼드러플) 점프를 1회로 줄여 안전하고도 자신의 몸이 기억하는 연기를 펼친 것이다. 마지막인 9번째 연기자로 나선 차준환은 ‘일 포스티노’에 맞춰 첫 번째 연기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클린으로 마쳤다. ‘필살기’인 쿼드러플 살코에서는 ‘언더 로테이트’ 판정을 받았지만 이어진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실수 없이 뛰어 수행점수(GOE) 0.83점을 챙겼다. 플라잉 카멜 스핀과 체인지 풋 싯 스핀을 나란히 레벨 4로 소화한 차준환은 트리플 악셀로 전반부를 무사히 마쳤다. 가산점이 붙는 후반부 차준환은 트리플 플립-싱글 루프-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로 기본 배점 11.22점에 GOE 0.23점을 챙겼다. 더블 악셀로 연기의 완성도를 높인 차준환은 코레오 시퀀스(레벨 1), 트리플 플립 점프에 이어 스텝시퀀스(레벨 4)와 트리플 루프 점프,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 4)을 무리없이 수행해 제출한 과제를 모두 마쳤다. 차준환은 평창올림픽을 겨냥해 쿼드러플 점프 훈련에 전념하다 발목과 고관절 부상이 심해져 슬럼프를 겪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6차 대회를 기권하는 등 회복에 전념했지만 좀처럼 예전의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평창행에도 암운이 드리웠지만 이날 대역전극을 펼치며 오직 한 장뿐인 동계올림픽 남자싱글 티켓의 주인공이 됐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버핏 ‘세기의 대결’ 압승… 상금 24억은 자선단체로

    버핏 ‘세기의 대결’ 압승… 상금 24억은 자선단체로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가 워런 버핏(88)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헤지펀드와 10년간에 걸친 ‘세기의 대결’에서 압승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 버핏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의 선전에 힘입어 뉴욕 헤지펀드 운용사인 프로테제 파트너스와의 내기에서 이겼고, 이에 따라 그가 후원하는 자선단체가 222만 달러(약 24억원)의 상금을 거머쥐게 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07년 버핏은 프로테제 파트너스와 향후 10년간 인덱스펀드와 헤지펀드 중 어느 것이 더 많은 이익을 낼지를 두고 내기를 걸었다. 수수료가 지나치게 비싸다며 헤지펀드를 비판해 온 버핏의 평소 주장이 반영된 것이다. 내기에 따라 버핏은 뱅가드의 S&P 500 인덱스펀드에, 프로테제는 정선된 5개 헤지펀드 묶음에 승부수를 띄웠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美中 패권경쟁·북핵 완성…불확실한 갈림길 선 2018년

    美中 패권경쟁·북핵 완성…불확실한 갈림길 선 2018년

    中 시진핑 2기 ‘1인 천하’ 본격화 유럽 ‘포퓰리즘 당’ 열풍 지속 주목 러, 월드컵으로 이미지 쇄신 기대 2018년은 점증하는 불확실성에 온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을 ‘경쟁자’로 선언하고 힘의 우위에 기반한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지속할 의사를 내비쳤고 시진핑(習近平) 집권 2기에 본격 들어선 중국은 정치·경제·군사적 자신감에 힘입어 미국과의 글로벌 패권 경쟁을 마다하지 않을 태세다.동북아에서는 북한이 추구하는 ‘핵무력 완성’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며 불안정성이 가중되고 유럽에서는 기성 정치권에 도전하는 포퓰리즘 바람이 다시 불어닥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모든 도전에 직면한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정권의 향배를 좌우할 중간평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영국의 군사정보 전문업체인 IHS 제인스는 지난 18일(현지시간) ‘2018년 세계 군사비 지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 한 해 인류의 군사비 지출이 1조 6700억 달러(약 1784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 전년 대비 3.3% 증가한 액수로 2010년의 1조 6300억 달러를 상회하는 냉전 이후 최대 지출액이다. 2018회계연도 국방 예산만 7000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의 군사비 지출 확대와 중국의 군사력 증강, 북한의 핵무장 등 더욱 불안해진 세계를 반영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안보전략(NSS) 보고서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미국의 가치와 이익에 반하는 ‘수정주의 국가’로 규정하고 중국을 특히 ‘경쟁자’로 못박아 협력 대신 대결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018년 한 해가 핵을 둘러싼 미국과 북한의 첨예한 대결이 지구 종말(아마겟돈)을 초래하는 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음달 9일 개막하는 평창동계올림픽은 동북아 평화에 중요한 분기점이 된다. 북한이 극적으로 평창올림픽에 참가한다면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 지수가 낮아지면서 북핵 문제와 남북 관계에 전환점이 마련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평창올림픽 기간과 겹치지 않도록 한·미 연합군사훈련 일정을 연기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도 일정을 조절할 수 있음을 시사해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관계 개선이 북핵 문제 해결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될지 주목된다.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은 이달 말 중국 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2중전회)와 3월 초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통해 국가직 인선을 마무리한다. 중국에 있어 2018년은 시 주석의 ‘1인 천하’가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한 해다. 시 주석은 지난해 당대회에서 3연임을 통한 15년 집권의 길도 텄다.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를 통해 경제권역을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확장하고자 한다. 군사적으로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으로 대표되는 봉쇄망을 돌파하려 한다. ●日 안보 불안 편승해 재무장 가속화 반면 적극적 평화주의를 표방하는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는 북한의 핵 위협 및 중국의 팽창주의에 대한 국민의 안보 불안감에 편승해 일본의 재무장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에서는 오는 3월 4일로 예정된 이탈리아 총선에 관심이 쏠린다. 2017년 독일과 오스트리아, 체코에서 진행된 선거 결과는 포퓰리스트의 기세가 아직 수그러들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이탈리아 제1야당이자 포퓰리즘 정당인 ‘오성운동’이 집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카탈루냐 분리독립 주민 투표 가결로 홍역을 치른 스페인은 지난 21일 실시한 카탈루냐 조기 지방선거의 결과도 독립파의 우세로 나와 올해도 정국 불안이 지속되게 됐다. 마땅한 국내 경쟁자가 없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오는 3월 18일 대통령 선거에서 4번째 대통령 당선이 유력하다. 이번 선거에 승리하면 푸틴은 2000년 첫 대통령 취임 때부터 2024년까지 러시아의 1인자(실세 총리로 재직했던 2008~2012년 포함)로 군림하게 된다. 29년간 권좌에 앉았던 소련의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 못지않은 ‘현대판 차르’가 되는 셈이다. 러시아는 오는 6월 14일부터 7월 15일까지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행사인 월드컵을 주최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푸틴 정부는 이번 월드컵을 2014년 크림반도 합병 등으로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의 글로벌 이미지를 개선할 기회로 여기고 있다. 하지만 2014년 브라질월드컵 사례에서 보듯 러시아 대표팀 성적이 부진하면 푸틴의 지지율도 급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오는 4월 19일 쿠바에서는 최고 권력자 라울 카스트로(87) 국가평의회 의장의 후임을 선출하는 선거가 실시된다. 이번 선거를 통해 1959년 혁명 이후 반세기에 걸쳐 지속된 카스트로 형제의 시대가 종식될 예정이다. 카스트로 의장은 2008년 형 피델 카스트로(2016년 사망)가 건강상 이유로 권좌에서 물러난 뒤 국가평의회 의장직에 올랐다. 그는 자신의 두 번째 5년 임기가 끝나면 의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공언했었다. ●사우디 여성 운전 허용 등 개혁 가속화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오는 6월 24일부터 여성에게 금기사항이던 자동차 운전이 허용된다. 사우디는 1980년대 초 금지했던 상업 영화관 영업을 오는 3월부터 다시 허용하기로 하는 등 젊은 왕세자 무함마드 빈살만(33)이 이끄는 사회 체제 개혁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일각에서는 점점 쇠약해지는 고령의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이 왕세자에게 조만간 양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동 정세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 선언으로 여전히 불안하다. 아랍 지역의 반미·반이스라엘 정서는 더욱 강해지고 있다. 팔레스타인에서는 가자 지구를 장악한 무장정파 ‘하마스’와 요르단강 서안을 통치하고 있는 정당 ‘파타’ 간 통합 협상이 속도를 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건 성향의 파타는 하마스의 무장 해제를 요구하지만 하마스는 예루살렘 수도 선언을 계기로 폭력 저항 노선의 정당성을 주장한다. 중남미에서는 2017년 온두라스와 칠레 대선을 달구던 ‘우파 바람’이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가장 큰 승부처는 10월 7일로 예정된 브라질 대통령 선거다. 좌파 바람을 이끌었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2003~2010년 집권) 전 대통령이 여전히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채 대선 출마 의지를 다지고 있다. 룰라 전 대통령은 부패 혐의 등으로 지난해 1심에서 징역 9년 6개월형을 선고받고 오는 24일 2심 재판을 앞두고 있다. 1심에서 받은 징역형이 확정되면 출마 자체가 좌초될 가능성이 있다. 2018년은 누구보다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장 큰 시험대이다. 이스라엘 예루살렘 수도 선언으로 미국은 국제적 고립이 심화된 가운데 적절한 제재와 외교적 압박으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 포기를 설득해야 하는 상황이다. 11월 6일로 예정돼 있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패배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재선 가도에 적신호가 켜진다. 이번 중간선거는 하원의 435석 전체를 뽑고 상원 100석 가운데 33석을 새로 선출한다. 현재 트럼프의 공화당은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고 있지만 하원은 민주당에 뺏길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가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중간 선거 이후 어느 당이 의회를 주도하기 원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0%는 민주당, 39%는 공화당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세제 개혁을 통과시킨 것은 성공으로 평가되지만 이득은 기업과 부유층이 향유한다는 논란은 여전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반적인 규제완화를 비롯해 환경 보호규정이나 오바마 케어 등을 폐기하거나 약화시키려 하지만 이 같은 노력도 각계각층의 저항에 부딪혀 좌절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연말 무인우주선 화성 진입 예상 11월 26일에는 전 세계의 시선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쏠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세계 인류는 NASA가 5월 5일 발사한 무인 우주선 ‘인사이트’가 이날 초속 3.2㎞의 빠른 속도로 화성의 대기권에 진입해 착륙하는 장면을 보게 된다. 이 밖에 캘리포니아에 소재한 민간 우주 개발업체 ‘스페이스X’는 올해 안에 우주관광객 두 명을 태운 우주선을 달 인근까지 보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1972년 이후 처음으로 인간이 지구 저궤도를 벗어나게 되는 것이라 2018년이 우주 개발의 전기를 맞는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2017 월드리뷰] 카탈루냐 독립선언·극우 득세… 유럽 뒤흔든 ‘분열 도미노’

    [2017 월드리뷰] 카탈루냐 독립선언·극우 득세… 유럽 뒤흔든 ‘분열 도미노’

    유럽의 2017년은 ‘분열’과 ‘몰락’, ‘공포’라는 세 단어로 축약된다. 지난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브렉시트)으로 가뜩이나 유럽의 결속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개별 국가에서도 중앙정부의 간섭을 거부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중·동부유럽에서는 난민 포용을 반대하는 극우 정당들이 득세했고 서유럽에서는 전통적 다수당과 기성 정치인들이 정치적 타격을 입은 가운데 극단주의 단체의 테러도 기승을 부린 한 해였다.영국과 EU는 지난 8일(현지시간) 난항 끝에 브렉시트 1단계 협상을 타결했다. 영국은 ‘이혼 비용’으로 40년간 400억~550억 유로(약 50조~71조원)의 재정 분담금을 내기로 합의하는 등 EU와의 결별은 가시화되고 있다. 하지만 분열의 열기는 스페인 카탈루냐와 이탈리아, 스코틀랜드 등 유럽 곳곳으로 확산됐다. 카탈루냐는 지난 10월 1일 독립 주민 투표를 실시하고 독립을 선언했다. 스페인 정부는 카탈루냐 자치정부와 의회를 해산하는 강수로 맞섰다. 지난 21일 카탈루냐에서 새 의회 구성을 위한 조기 지방선거를 치렀지만 독립파가 승리해 정국 불안정만 가중됐다.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와 베네토주도 지난 10월 22일 주민투표로 자치권 강화에 대한 지지를 확인했다. 영국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도 브렉시트에 맞서 내년 말쯤 영국에서 독립하기 위한 주민 투표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카탈루냐와 롬바르디아, 베네토 등은 모두 부유한 지역이다. 땀흘려 낸 세금을 별 혜택도 없이 중앙정부에 뺏겨야 한다는 불만이 자치권 확대 열망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본질은 EU에 주권을 침해당하고 있다며 EU 탈퇴를 선언한 영국과 유사하다. 유럽의 분열상은 독일에서도 확인된다. ‘유럽의 여왕’ 격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 9월 총선에서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 연합이 제1당 자리를 지키며 4연임에 성공했지만 아직 연정을 구성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제는 조기 퇴진 압박을 받고 있다. 대연정을 꾸려온 기민·기사당 연합과 사회민주당의 득표율이 저조한 틈을 타 반(反)EU 성향의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제3당으로 부상했다. 이 밖에 오스트리아의 제바스티안 쿠르츠(31) 국민당 대표는 지난 18일 민주 선거로 선출된 세계 최연소 총리가 됐지만 극우 성향 자유당과 연정을 구성해 난민 문제를 두고 EU와의 갈등이 예고된다. 체코에서도 반(反)EU 노선을 표방한 안드레이 바비시 총리가 집권하는 등 극우 포퓰리즘은 아직 수그러들지 않았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에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요구하는 등 서방 세계의 결속력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정부는 그 틈을 파고들어 동유럽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제2의 마거릿 대처’를 표방하며 지난해 7월 구원투수로 등판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바람 잘 날 없는 한 해를 보내야 했다. 측근들의 잇단 퇴진과 골치 아픈 브렉시트 협상에 발목을 잡혀서다. 메이 총리는 지난 6월 8일 조기 총선으로 승부수를 띄웠으나 집권 보수당은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했고 메이 총리의 당내 입지도 위협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유럽을 견인할 유일한 희망으로 꼽힌다. 기성 정치권의 개혁을 내건 마크롱은 지난 5월 7일 득표율 66%를 얻어 만 39세의 최연소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 과정에서 프랑스의 좌우 양당 정치의 한 축이던 사회당은 처참히 몰락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은 ‘제왕적 대통령’ 논란이 불거지며 취임 100일 만인 8월 16일 36% 수준으로 추락했지만 넉달 만인 지난 19일 여론조사에서는 54%로 반등했다. 인기 하락과 노동계 총파업이라는 위기 상황에서도 마크롱 대통령이 노동시장 구조 개편과 테러방지법 개정, 정치개혁 입법안 등 굵직한 개혁법안들을 잇달아 성사시킨 점이 지지율 반등의 원인으로 꼽힌다. 유럽인들은 한 해 동안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와 그 추종자들의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테러 공포에 시달려야 했다. 영국에서는 지난 3월 22일 런던 국회의사당 인근 차량 및 흉기 테러(5명 사망)에 이어 5월 22일 맨체스터 공연장 폭탄 테러로 22명이 사망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도 8월 17일 연쇄 차량 돌진 테러가 발생해 16명이 사망하는 등 테러 위협은 여전하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2017 YES리더 기업가정신’ 프로그램, CEO들의 재능기부 형식으로 특강 실시

    ‘2017 YES리더 기업가정신’ 프로그램, CEO들의 재능기부 형식으로 특강 실시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하고 (사)벤처기업협회가 진행하는 ‘YES리더 기업가정신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난 20일,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성일중학교에서 특강이 실시됐다. 이번 특강은 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기업협회의 ‘YES리더 기업가정신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교내 시청각실에서 열린 이날 특강에는 성일중학교의 비즈쿨(비즈니스+스쿨) 동아리 및 창업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참석했다. ㈜다름인터내셔널의 강인희 대표가 ‘EPONA의 무한도전’이라는 주제로 본인이 만든 화장품 브랜드 ‘에포나’의 탄생스토리부터 현재까지의 과정을 창업을 꿈꾸는 중학생들에게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특강은 그야말로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냈던 강인희 대표의 학창시절 이야기로 포문을 열었다. 강 대표는 7년간 은행원으로 일했던 자신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뷰티시장에서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화장품 회사의 대표가 된 창업 성공스토리를 들려주며 창업 동아리 학생들의 호응을 얻었다. 강 대표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중국으로 떠난 유학길에서 잘못된 화장품이 한국 제품으로 둔갑해 팔리고 있는 것을 보고, 좋은 제품을 만들어 제대로 알리고 싶어 창업을 결심했다”며 “메르스 사태로 인한 중국 시장 내의 한국 상품 인지도 하락, 자금부족, 경쟁업체 증가 등 포기하고 싶은 순간의 연속이었다”고 창업의 어려움을 솔직히 풀어 놓았다. 열악한 조건 속에서 천연 원료와 기술력으로 만든 고품질의 제품으로 승부수를 띄웠다는 강 대표는 현재 국내 면세점 입점, 온라인 쇼핑몰, 드럭스토어 진출의 성과를 냈다. 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수출 계약도 체결하는 등 현재 미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으로의 진출을 준비 중이다. 강 대표는 “화장품에 대한 경험이 전무했던 제가 오늘 이 자리까지 설 수 있었던 이유는 치밀한 준비와 절실함”이었다고 설명하며,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창업하고자 하는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쌓고 최대한 준비를 많이 한 후 시작해서 자신과 같은 시행착오를 덜 겪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꿈을 크게 가졌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비즈쿨 동아리 지도를 맡고 있는 성일중학교 김민영 교사는 “창업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인생에서 필요한 끈기와 인내심, 도전정신을 강조해 준 점이 인상적이었다”며 “모두가 다 창업을 하지 않겠지만 오늘 강연을 통해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이 용기를 얻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2017 월드리뷰 ② 中·日·亞] ‘사학 스캔들’ 넘고… 장기 집권·개헌 발판 다진 아베

    [2017 월드리뷰 ② 中·日·亞] ‘사학 스캔들’ 넘고… 장기 집권·개헌 발판 다진 아베

    고이케 위협 등 고비 넘기고 국회해산 후 총선 자민당 압승 2020년부터 자위대 발효 선언2017년은 집권 5년차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초장기 집권 및 헌법 개정의 교두보를 확보한 해였다. 아베 총리는 올 초 자신과 부인 아키에가 연루된 ‘사학 스캔들’로 최대의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야당의 분열과 북한 핵·미사일 도발 등을 틈타 국회 해산의 승부수를 던졌고, 이어진 총선에서 자신이 총재로 있는 자민당의 압승을 이끌어냈다. 극적인 기사회생은 그의 독주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지난 10월 22일 치러진 총선에서 자민당은 공명당과 함께 연립여당 단독으로 313석을 획득, 개헌 발의선(전체의 3분의2 의석)을 확보하며 장기 집권의 기반을 굳혔다. 반면 앞서 7월 실시된 도쿄도 선거에서 고이케 유리코 도지사의 도민퍼스트회는 55석을 획득, 도의회 제1당이 되며 아베 총리를 위협했지만 정작 총선거에서는 50석에 그쳐 찻잔 속 태풍에 그쳤다. 아베 총리는 전후 최장수 총리 자리까지 노리게 됐다. 올 3월 자민당은 총재 임기 규정을 ‘연속 2기 6년’에서 ‘연속 3기 9년’으로 고쳤다. 이에 따라 아베 총리는 내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 나갈 수 있게 됐다. 아베 총리는 이날로 총 2194일을 재임,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1980일) 등을 따돌리고 통산일수 기준으로 역대 5위에 올라 있다. 아베 총리는 연장된 집권기간 동안 헌법 개정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태세다. 이미 지난 5월 헌법에 자위대 존재 근거를 명기해 2020년부터 발효시키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비판적인 여론과 당내 이견 등으로 연내에 자민당의 자체 개헌안을 마련하지는 못했지만, ‘전쟁 가능한 국가’로의 개헌 작업은 더욱 빠르게 추진될 전망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 2월 미국을 방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기 정상회담을 가지며 미·일 공조체제를 공고히 다지는 등 외교적으로도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10월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방문 때에도 개인적인 친밀감을 바탕으로 두 정상은 긴밀한 유대를 과시했다. 이들은 중국 견제를 핵심으로 하는 ‘인도·태평양 전략’을 선언하기도 했다.정국 장악과 대미 관계의 틀을 다진 아베 총리는 2012년 이후 악화돼 온 중국과의 관계도 정상화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 11월에는 게이단렌, 일·중경제협회 주도로 일본의 대표적인 기업가 250명이 중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국민들 사이에서는 1989년 즉위한 아키히토 일왕의 생전 중도 퇴위가 큰 화제였다. 이달 초 정부는 2019년 4월 30일을 일왕 퇴위 날짜로 확정했다. 나루히토 왕세자가 다음날인 5월 1일 즉위해 보위를 잇는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정계개편 급물살] 전열정비 홍준표… 인재영입 속도전

    [정계개편 급물살] 전열정비 홍준표… 인재영입 속도전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성완종 리스트’ 사건의 꼬리표를 뗀 이후 내년 6·13 지방선거를 겨냥한 인재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과 홍 대표가 승리를 확신한 6개 광역단체에 어떤 후보를 내세울지 관심이 쏠린다.●서울 홍정욱 전 의원·김병준 교수 거론 25일 한국당에 따르면 홍 대표가 앞서 “지방선거에서 6개 광역단체장을 지켜내지 못하면 대표직을 사퇴하겠다”며 ‘승부수’를 띄운 6곳은 부산·인천·대구·울산·경북·경남이다. 한국당 지도부는 인천(유정복 시장)과 울산(김기현 시장) 지역의 현역 단체장을 출마시켜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에서는 인천시장 후보로 더불어민주당 박남춘·윤관석 의원과 김교흥 국회 사무총장 등이 거론된다. 여기에 홍미영 인천 부평구청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부산 장제국 영입설… 與 오거돈·이호철 하마평 부산시장은 한국당 소속인 서병수 현 시장이 재선 의지를 밝힌 가운데 홍 대표의 측근 이종혁 최고위원의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한국당 내에서는 장제원 수석대변인의 친형인 장제국 동서대 총장과 안대희 전 대법관 영입설도 나온다. 홍 대표는 최근 장 총장을 직접 만나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시장 ‘탈환’을 노리는 여권에서는 민주당 박재호 의원, 무소속 오거돈 전 해수부 장관,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안 전 대법관은 한국당 경남지사 후보로도 거론된다. 안 전 대법관과 함께 박완수 의원도 경남지사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대구·경북(TK) 지역은 한국당 내부 경쟁이 치열하다. 권영진 현 대구시장이 재선 도전 의지를 밝혔고, 이재만 최고위원도 대구시장 출마를 위해 최고위원직을 사퇴할 예정이다. 한국당의 텃밭인 경북도지사에는 이철우·김광림·박명재 의원 등 현역 중진 의원들의 출마 러시가 이어졌다. ●경기지사 후보 최중경 전 장관 거론 한편 홍 대표는 서울시장 등 승부처에 전략공천 후보를 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시장 후보로는 홍정욱 전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홍 대표는 최근 주변에 홍 전 의원이 서울시장 후보로 어떻겠냐는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작 홍 전 의원 자신은 출마 의사를 뚜렷하게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한국당 서울시장 전략공천 후보로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국민대 교수가, 경기도지사 후보로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이 각각 거론된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통합이 부른 분열… 국민의당 ‘운명의 일주일’

    박지원 “나쁜투표 전화 끊어라” 안 대표측 “70~80% 찬성할 것” 민주, 제 1당 상실 우려 예의주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여부가 이번 주 결정된다. 국민의당 내 통합 반대파가 투표 자체를 거부하고 있어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당의 분열은 피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24일 국민의당에 따르면 바른정당과의 통합 찬반을 포함해 안철수 대표의 재신임을 연계한 전(全)당원투표를 오는 27~30일 진행한 뒤 31일 곧바로 결과를 발표한다. 통합 반대파는 투표 보이콧을 선언했다. 천정배·박지원·정동영 의원 등 호남 중진들과 중립파인 박주선 국회부의장 등 10명은 지난 22일 ‘보수야합 참 나쁜투표 거부운동본부’를 만들어 투표를 무산시키겠다고 밝혔다. 당규 25조에 규정된 의결정족수 3분의1 미만으로 투표율을 떨어뜨려 투표 자체를 무효로 만들겠다는 얘기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27일부터 시행하는 국민의당 나쁜투표 전화여론조사 끊어버려라. 그것이 국민의당을 지키는 길”이라고 지지자들에게 촉구했다. 그러나 안 대표가 호남 중진들의 반대에도 속전속결로 전당원투표 실시라는 승부수를 띄운 데는 투표 결과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안 대표는 지난 8월 전당대회에서 50% 이상의 득표율로 당대표가 되면서 당내 지지기반을 확인했다. 바른정당 오신환 신임 원내대표가 지난 22일 통합 완료 시점을 내년 2월로 보고 있다며 당 밖에서 통합에 적극적이라는 점도 안 대표의 통합론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안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전당원투표 결과 70~80%의 찬성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국민의당 지지자들이 대거 통합을 찬성하는 게 확인되면 통합 반대파들도 따를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주도의 정계개편에 더불어민주당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시 자칫 원내 1당의 지위를 잃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여소야대 구도에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등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추진하는 법안 하나조차 국회에서 제대로 논의되지 않고 있다. 바른정당 일부 의원이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할 시 민주당은 내년 하반기 국회에서 원내 1당 지위를 잃게 될 수 있다. 이후 법안 처리가 더욱 막히는 것은 물론 국회의장직까지 놓칠 수 있다는 게 민주당의 고민이다. 추미애 대표가 최근 국민의당 내 호남 지역구 통합 반대파의 민주당 복당 가능성에 선을 그었지만 현실을 생각해야 한다는 게 민주당 의원들의 공통적인 얘기다. 민주당 관계자는 “한국당이 1당이 될 가능성을 생각하면 지방선거 이후 복당을 받아들이는 문제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檢 ‘다스 수사팀’ 발족 9년 만에 MB 정조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제기되는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검찰이 별도 수사팀을 꾸렸다. 2018년 2월 21일로 다가온 일부 고발 사건의 공소시효를 앞두고 ‘부실수사’ 논란을 피하기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검찰청 반부패부(부장 김우현 검사장)는 다스 횡령 의혹 등에 대한 고발 사건 수사팀을 편성하고 서울동부지검에 사무실을 설치한다고 22일 밝혔다. 수사팀 팀장은 문찬석(사법연수원 24기)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가, 부팀장은 노만석(29기) 인천지검 특수부장이 맡는다. 여기에 검사 2명과 수사관을 포함해 수사팀 전체 인원은 10여명 수준이다. 대검 관계자는 “수사경험이 풍부한 검사 위주로 선발했다”면서 “특검에서도 일부 다룬 사건이기 때문에 (수사의) 공정성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앞서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은 지난 7일 이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은 다스 대표이사와 성명불상의 다스 실소유주, 정호영 전 특별검사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카탈루냐 조기총선, 독립·잔류파 둘 다 과반 못할 듯

    카탈루냐 조기총선, 독립·잔류파 둘 다 과반 못할 듯

    자치정부 주도권 싸움 치열할 듯분리독립 운동을 종식하기 위한 목적의 스페인 카탈루냐 새 자치정부 조기 선거가 21일(현지시간) 시작됐다.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카탈루냐 독립파와 스페인 잔류파 어느 쪽도 과반에 이르는 승리를 거두지 못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스페인 정국의 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분리독립 선언과 스페인의 자치정부 해산 등으로 투표율은 어느 때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지난 10월 분리독립을 선언한 카탈루냐 자치정부를 해산하고, 조기 선거를 선언했다. 이번 선거는 라호이 총리가 카탈루냐 독립을 막으려고 던진 승부수이지만 분리독립 운동의 종식으로 순조롭게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분리주의파인 공화좌파당과 스페인 잔류파인 시민당이 자치의회 전체 의석 135석 가운데 각각 29∼35석을 얻을 것으로 관측된다. 여론조사대로 분리주의 정당이 과반에 못 미치는 승리를 거두면, 자치정부 구성과 정국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싸움이 벌어지게 된다. 이번 선거에는 스페인뿐 아니라 유럽 전체의 이목이 쏠려 있다. 결과에 따라 유럽 곳곳의 민족주의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하 카탈루냐는 같은 이베리아 반도 국가인 포르투갈보다도 경제 규모가 크다. 스페인 정부는 지난 10월 1일 실시된 카탈루냐 분리독립 주민투표가 헌법에 어긋난다며 반역죄로 분리독립 운동가들을 조사 중이다. 해임된 뒤 벨기에로 도피한 카를레스 푸지데몬 전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은 국외에서 인터넷으로 선거운동을 벌였다. 푸지데몬은 “이번 선거는 정상적이지 않다. 중요한 것은 누가 가장 많은 표를 얻느냐가 아니라 국가(카탈루냐) 또는 라호이 총리 가운데 누가 이기느냐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이번엔 재신임 연계… 安, 고비마다 승부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또 승부수를 던졌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위한 의원총회를 세 시간도 채 안 남기고 ‘전 당원 투표’라는 정면돌파 카드를 전격 제안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론은 지난 10월 이후 끊임없이 당내 반대에 부딪혔다. 그러나 안 대표는 통합 찬반을 묻는 투표에 자신의 재신임 여부를 연계하는 방안을 선택했다. 안 대표는 이날 정치적으로 중요한 결정을 발표할 때마다 매던 초록색 넥타이를 다시 매고 정론관에 섰다. 그동안 안 대표는 정치 인생에서 여러 차례 승부수를 던져 왔다. 처음 정치권에 모습을 드러낸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에서는 박원순 현 시장에게 후보직을 전격 양보했다. 이후 ‘안풍’(안철수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지난해 4·13 총선에서는 국민의당을 창당해 호남을 석권하고 비례대표에서 약진하며 3당의 지위에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안 대표의 ‘승부수’가 매번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2012년 대선 이후 새정치연합(가칭) 신당 창당을 추진하던 안 대표는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민주당과 전격 통합했다. 실망한 측근과 지지층은 안 대표에게 등을 돌렸다. 통합으로 탄생한 새정치민주연합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 일정한 성과를 거뒀지만 안 대표는 공동대표 취임 4개월 만에 7·30 재·보선 참패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지난 5월 대선에서도 안 대표는 중도층 공략을 내걸었지만 3위에 그쳤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한반도 정세 이완·남북대화 모멘텀 마련… ‘평창 구상’ 본격화

    한반도 정세 이완·남북대화 모멘텀 마련… ‘평창 구상’ 본격화

    美 결정 전 먼저 공개 배경엔 우리 정부 확고한 의지 보인 것 靑 “소통채널, 국무부 아닌 軍당국”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 정세의 전환점을 마련하는 ‘평창 구상’을 본격 가동했다.지난 19일 미국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카드를 꺼내 든 것은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치를 수 있는 안보 환경을 마련해 극도로 긴장된 한반도 정세를 이완하고, 북한 선수단의 올림픽 참가를 유도해 남북 대화의 모멘텀을 마련하기 위한 ‘양수겸장’의 전략적 승부수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연기할 수 있다는 입장을 확인하고, 이를 미국 정부에 제안했음을 공개했다. 미국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는데도 언론을 통해 먼저 공개한 배경에는 우리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 미국의 조속한 결정을 이끌어내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0일 “한·미 군사당국 간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면서 “제안한 시기는 좀 됐고, 그쪽도(미국) 최종적인 결정이 필요한 사안이니 때가 되면 가부 여부가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19일(현지시간) “한·미 군사훈련 연기에 대한 계획을 알지 못한다”며 부인했지만, 현재 논의가 오가고 있는 소통 채널은 외교정책을 주관하는 미 국무부가 아닌 군사당국이란 얘기다. 이 관계자는 ‘미국 측에서 일방적 공개를 불쾌해하지 않겠는가’란 물음에 “문 대통령이 그 부분을 포함, 모든 것을 충분히 고려해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도 충분히 검토할 만한 사안이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사전에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한·중 정상 간에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향후 3개월간 관리가 중요하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미 군사훈련과 북한의 도발을 동시에 중단하는 사실상의 ‘쌍중단론’이 받아들여진다면 중국도 북한의 올림픽 참가를 보다 적극적으로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북한이 우리 제안을 받아들여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끝날 때까지 앞으로 3개월간 핵과 미사일 도발을 유예하고 나아가 선수단을 보낸다면 한반도 정세 흐름이 긴장과 대결 구도에서 대화 국면으로 넘어가는 중대 전환점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 관계는 물론 남북 관계 개선에도 청신호가 켜질 수 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6일 청와대에서 종교지도자들과 오찬을 하며 남북 관계가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풀릴 가능성을 시사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두 가지 대화가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데, 하나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이고 또 하나는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대화”라고 말했다. 또 “지금 긴장이 최고로 고조되고 있지만 계속 이렇게 갈 수는 없다”면서 “결국, 시기의 문제이고 풀릴 것이다. 이런 과정에 평창올림픽이 있다”고 강조했다. NBC 방송 인터뷰에서도 문 대통령은 “북한 선수단의 참가는 이번 올림픽이 한반도 긴장 완화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향후 북한과의 직접 접촉 가능성이나 남북 정상회담까지 염두에 둔 것인가’란 질문에 “너무 나간 얘기”라며 “일단 지금은 평창동계올림픽을 잘 치러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는 단초를 만든다는 포괄적 의미에서 문 대통령이 한·미 연합군사훈련 연기를 언급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앞으로 3개월간 추가 도발을 한다면 국제사회의 제재가 뒤따를 것이고, 한·미 군사훈련 연기도 분명히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도발하지 않고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친다면 한·미 군사훈련 축소도 가능한가’란 물음에는 “단정적으로 얘기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安 “전 당원 투표로 통합 결정”

    安 “전 당원 투표로 통합 결정”

    “반대 많으면 대표직 사퇴 불사” 반대파 “즉각 중단” 강력 반발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추진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전(全) 당원 투표를 통해 통합 여부를 결정하자고 20일 제안했다. 안 대표는 반대가 많으면 대표직 사퇴를 불사하고 찬성이 많으면 내년 1월부터 구체적인 통합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가 중도통합론에 정치생명을 거는 배수진을 치고 나서며 야권 전체는 다시 한번 정계 개편의 소용돌이에 빠질 전망이다. 안 대표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저는 결연한 각오로 국민의당 당 대표 직위와 권한을 모두 걸고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한 전 당원의 의견을 묻고자 한다”면서 전 당원 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투표 절차는 즉각 개시될 것이고 신속히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전 당원 투표 결과를 자신의 재신임과 연계했다. 그는 “(통합 찬성 의사가 확인되면) 신속한 통합 작업 후 당의 새로운 성공과 새 인물 수혈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면서 “만일 당원의 뜻이 반대로 확인되면 대표직 사퇴는 물론이고 그 어떤 것이라도 하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국민의당은 호남의 지지로 우뚝 선 정당으로 호남의 가치를 소중히 여긴다”면서 “실제 호남은 늘 기득권을 타파하고 개혁의 선두에 섰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당이 앞장서 김대중 정신을 호도하는 구태 정치, 기득권 정치를 끝내야 한다”며 중도통합론에 반대하는 호남 의원들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날 의총에 참석한 통합 반대파 의원들은 안 대표에 대한 불신임결의안 채택 문제까지 논의하는 등 크게 반발했다. 박지원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당을 반으로 갈라놓고 당헌·당규를 위반하는 전 당원 투표를 즉각 중단하라”고 성토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덫에 걸린 박현주 ‘8조 IB 꿈’

    덫에 걸린 박현주 ‘8조 IB 꿈’

    금융당국 ‘발행어음 인가’ 보류 내년 7000억 규모 유상증자 계획 자기자본 8조땐 IMA 운영 가능 미래에셋대우 주가 13.46% 하락증권사 영업사원으로 출발해 미래에셋 그룹을 일군 박현주 회장의 인생은 도전의 연속이다. 옛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을 인수해 국내 최대 증권사 오너가 된 그가 또 한 번 승부수를 던졌다. 미래에셋대우 자기자본을 8조원으로 늘려 진정한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각종 인가와 규제 등이 남아 있어 ‘가시밭길을 걸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내년 1분기 중 우선주 1억 3084만 2000주를 신주 발행해 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7조 3300억원(9월 말 기준)인 자기자본은 8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8조원이 의미가 있는 건 종합투자계좌(IMA)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IMA는 증권사가 개인 고객에게 예탁받은 자금을 통합 운용해 수익을 지급하는 계좌다. 증권사 입장에선 적은 비용으로 대규모 자금조달이 가능하다. IMA는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증권사에 허용되는 발행어음과 달리 한도 제한이 없고, 금융당국 인가도 필요치 않다. 발행어음보다 한 단계 나아간 자금조달 수단인 것이다. 하지만 미래에셋대우가 실제로 IMA를 운영하는 데는 많은 난관이 예상된다. 먼저 금융당국의 시선이 곱지 않다. 미래에셋대우가 아직 발행어음 인가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최근 미래에셋대우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내부거래 의혹에 대한 조사를 받게 되자 발행어음 인가 심사를 보류한다고 통보했다. 공정위 조사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라 언제 심사가 재개될지 미지수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IMA는 별도 인가가 필요 없지만 ‘자기자본 8조원 초대형 IB’ 지정 심사는 받아야 한다”며 “초대형 IB 허용 업무를 4조원, 8조원으로 구분한 건 단계를 차례로 밟으라는 취지인 만큼, 발행어음 인가를 건너뛰고 IMA를 운영할 수 있는지는 따져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박 회장이 발행어음 인가가 불투명해지자 IMA로 직행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공교롭게도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15일 오전 발행어음 인가 심사 보류를 공시하고, 오후 이사회를 소집해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이사회는 공정위 조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잡혀 있었다”며 “우연히 두 날짜가 겹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정치권과 은행에서 IMA 반대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심상치 않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미래에셋대우가 IMA를 운영할 경우 최대 86조원까지 자금이 몰릴 수 있는데, 이는 우리 사회가 견딜 수 있는 한도를 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은행연합회는 지난달 성명을 통해 “발행어음과 IMA가 은행 고유 업무 영역을 침범한다”고 반발했다. IMA를 운영하더라도 조달 자금의 70% 이상을 기업금융에 써야 하는 등의 규제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IMA는 원금보장 상품이라 손실이 날 경우 미래에셋대우가 떠안아야 하는 부담도 있다. 이날 미래에셋대우 주가는 유상증자 소식에 13.46% 하락한 9000원에 마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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