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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옴부즈맨칼럼] 특종·상보에 대한 자신감/홍의 언론지키기 천주교모임 고문

    신문의 지면 구성에 관심을 가진 독자들은, 지난달 15일부터 서울신문에서 색다른 모습을 보았을 것이다. 먼저 1면 오른쪽 1단 전체에 깔린 다양한 ‘정보섹션’을 들 수 있다. 여기에는 날씨와 먼지예보, 종합주가·금리·달러환율, 그리고 주요기사의 안내와 그래픽뉴스 등을 한눈에 들어오게끔 꾸며 놓았다. 또 이날부터 몇몇 기사 앞에 못 보던 부호가 붙어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라는 표시가 바로 그것이다. 이 표시에 대한 설명은 1면 ‘정보섹션’의 맨 위에 나와 있다.‘only&online 서울신문 단독보도이거나 홈피에 추가 정보 있는 기사’라는 설명이다. 단독보도(특종)기사를 다른 기사와 구분하고, 지면에 게재된 기사의 상보(詳報)나 관련기사가 홈페이지에 실려 있음을 안내함으로써 다른 신문과의 차별화를 뚜렷이 했다. 독자에 대한 서비스 향상도 기대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지난주의 경우 서울신문에는 이 표시를 붙인 기사가 하루에 적게는 4개(4월2일), 많게는 15개(3월30일)까지 있었다. 단독보도 표시가 있는 만큼 관심이 더 가게 되는 건 당연하다. 실제로 비중 있는 기사도 상당수 있었다. 그 가운데 몇 가지 예를 들어본다. 우선 지난 8년새 제비·참새가 절반 가까이 줄었다는 국립환경연구원의 ‘2004년 야생동물실태조사’ 기사(3월28일)는 매우 흥미가 있었다. 전국 9개도 405개 지역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우리의 텃새인 참새는 1997년에 1㎢당 184마리였던 것이 2004년에는 105마리로 나타났으며, 여름철새인 제비는 2000년에 1㎢당 37마리였던 게 2004년에 20.6마리로 줄었다고 한다. 농약 때문에 이들의 주요 먹이인 벌레나 곤충이 크게 감소된 것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3월30일자 15면에는 ‘변액보험·적립식 펀드 수익률 천차만별… 묻지마 가입 주의보’를 실어 간접투자상품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이들 금융상품은 증시 상황에 따라 원금도 못 건질 우려가 있음을 요령 있게 설명하여 독자들이 참고할 점이 많았다. 같은 날 19면의 ‘만만찮은 은행수수료 확 줄이려면’ 기사도 매우 유익한 ‘경제교실’이었다. ‘남북경협 가짜가 판친다’는 기사(3월31일 1면·2면)도 눈길을 끌었다. 위조계약서 등으로 농간을 부리는 브로커들로 피해를 보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통일부에 조회한 계약서 사본 30건 중 절반가량이 위조된 것이었다니 놀라운 일이다. 이날 5면의 ‘의원님 외교는 하셨습니까’는 국회의원들의 외유활동과 관련된 실태를 조사한 기사이다. 귀국 후 2개월이 넘도록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경우가 태반이며, 개중에는 무더기 명품 쇼핑으로 물의를 빚기도 해 빈축을 사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반면에 신속하게 보고서를 낸 의원들도 함께 소개하여 기사의 형평을 꾀했다. 기업들이 ‘원자재 대란’에 대비하기 위해 해외자원 개발에 승부수를 걸고 있다는 기사(4월1일 16면)도 참신하다. 요즘 같은 고유가시대에 독자들의 관심이 쏠릴만한 기사였다. SK·LG·포스코·대우 등이 해외유전과 가스·탄광 개발에 나서거나 광구 운영권 지분확보에 적극적인 상황은 그 현실성도 매우 높아 보인다. 정부의 적극지원계획까지 마련되어 있다고 하니 더욱 그러하다. 이처럼 ‘only&online’ 기사가 크게 빛을 냈는가 하면 적절하지 못한 내용도 없지 않았다. 3월28일자 서울신문은 ‘강동석 건교 전격 사의 표명’이 1면 머리기사였다. 이 기사는 2면에 상보까지 실었으며 강장관의 ‘하차’를 기정사실화했다. 그런데 이날 신문의 2면 ‘서울만평’은 “나와 무관”하다며 버티기를 하고 있는 강동석 장관을 그리고 있다. 같은 날 같은 지면의 기사와 엇박자이다. 만평 내용을 바꾸든지, 아니면 빼야 하지 않았을까.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서거하기 하루 전인 4월2일자 3면 ‘후임교황 어떻게 뽑나’ 기사의 제목 ‘전 세계 추기경 무기명투표’는 ‘80세전 추기경 무기명투표’로 표기하는 것이 정확하다. 홍의 언론지키기 천주교모임 고문
  • 해외자원 개발 ‘승부수’

    해외자원 개발 ‘승부수’

    “사실상 도박이죠. 평균 30곳을 뚫어서 1곳 터지는데 위험 부담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그래도 한번 터지면 그야말로 ‘대박’ 아닙니까. 여기에 자원 확보라는 생존 명분까지 감안하면 기업들이 자꾸 지구에 구멍을 낼 수밖에 없죠.”(A기업 관계자) 대기업들이 해외자원 개발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한동안 투자에 비해 적은 성과 탓에 외면하기도 했었지만 지난해 세계를 강타한 ‘원자재 대란’이 기업들의 발걸음을 서두르게 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지원 움직임도 활발해 투자 가속도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31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이 해외자원 사업에 쏟아부은 투자 금액은 7억 81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년(6억 7900만달러)보다 15%가량 늘었다. ●“캐자.” 11개국 19개 광구에서 탐사·개발·생산 활동을 벌이는 SK㈜는 이날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이베리아 노스 광구의 운영권(지분 87.5%)을 확보했다고 밝혔다.SK㈜가 직접 광구를 운영하는 것은 1989∼93년 미얀마 유전개발 사업에 100% 지분을 투자했다가 실패한 이후 처음이다. SK㈜는 그동안 해외 유전이나 가스전에 대해 이집트 북 자파라나 25%, 예멘 마리브 광구 15.9% 등 10∼20% 안팎의 지분만 참여했다.SK㈜ 관계자는 “그동안 해외 유전이나 가스전에 대해 일정 비율의 지분만 참여해 왔지만 석유개발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광구의 경우 직접 운영권을 인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SK㈜는 올해만 해외 자원개발에 1628억원을 투자한다. LG상사는 지난달 21일 LNG 5200만t 규모의 필리핀 말람파야 가스전 지분 일부를 매입키로 결정했다.LG상사측은 올해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800만달러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GS그룹의 지주회사인 GS홀딩스도 올해 142억원을 투자해 인도네시아 유전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세차례에 걸쳐 호주 퀸즐랜드주 폭스리 탄광과 캐나다 엘 크뷰 석탄광산 등지의 지분을 매입했다. 포스코는 2008년까지 전체 철강원료의 20%(1200만t)를 해외 개발을 통해 확보할 방침이다. ●“심봤다.” SK㈜가 지난해 해외자원 개발을 통해 얻은 수익은 1983억원. 지난해 697억원보다 3배 가까이 뛰었다. 그러나 이는 시작에 불과할 전망이다. SK㈜ 관계자는 “해외 보유 매장량을 지난해 3억배럴에서 2007년 5억배럴로 늘리고, 일일 지분 원유·가스 생산량도 지난해 2만 4000배럴에서 2007년 5만배럴,2010년에는 10만배럴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에 따라 영업 이익도 수직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미얀마 A-1광구 가스전에서 20년간 매년 1000억∼1500억원의 배당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또 미얀마 A-3 광구에 대한 10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수익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A-3광구는 총 면적이 6780㎢로 A-1 광구의 3배 규모다. 정부의 지원 움직임도 잇따르고 있다. 산자부는 유전개발 펀드 등을 통해 해외유전 개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또 신규 해외자원 개발을 위해 융자 규모도 대폭 늘리기로 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시론] 북한 주권국가론의 함의/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시론] 북한 주권국가론의 함의/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일본, 한국, 중국 등 아시아 3국 순방에 이어 박봉주 북한 내각 총리가 중국을 방문하여 경제협력과 6자회담 등 현안문제를 협의했다. 아직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진전된 소식은 없지만 조건과 명분 찾기가 시작된 것이다. 북한이 지난 2월10일 ‘핵보유선언과 6자회담 불참’이라는 초강수를 들고 나온 것은 부시 2기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1기 때와 다름없이 강경 일변도임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부시 2기 행정부 출범 초기에 핵문제 해결의 가닥을 잡지 못하면 또다시 4년동안 승산 없는 고통스럽고 지루한 줄다리기를 해야 한다는 절박감에서 나온 승부수라고 할 수 있다.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지난 1월18일 미 국회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북한을 ‘폭정의 전초기지’(outposts of tyranny)라고 지칭하면서 부시 2기 행정부에서도 대북 강경노선을 유지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북한은 지난 3월3일 외무성 비망록을 통해서 “미국에 의하여 국가주권자체를 부정당한 우리가 무슨 명분으로 미국과 마주앉아 회담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북한이 요구하는 회담개최의 조건과 명분은, 미국이 ‘폭정의 종식’ 발언에 대해 사죄하고, 북한체제 전복을 노리는 정책을 포기하고 평화공존으로 나아갈 의지를 명백히 밝히고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라이스 국무장관이 아시아 순방 중 일본과 한국에서 밝힌 ‘북한 주권국가론’은 북한이 요구한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조건과 명분의 일부를 충족시킨 것으로 볼 수 있다. ‘폭정의 전초기지’ 발언을 철회하지는 않았지만,“북한을 주권국가라는 사실을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는 발언의 함의는 북한을 공존과 협상의 파트너로 인정한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북한 주권국가론’은 북한이 6자회담에 나올 수 있는 체면과 명분을 세워주기 위한 미국의 고심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표면적으로는 부시 1기 행정부의 ‘반테러와 비확산’이란 대외정책 목표가 ‘자유의 확산’으로 바뀌고,‘북한 불량국가론’이 ‘북한 주권국가론’으로 대북인식이 바뀌었다. 그러나 이는 미국의 대외정책과 대북정책 목표가 바뀌었다기보다는 포장이 바뀐 것에 불과한지도 모른다. 부시 2기 행정부는 힘을 통한 패권안정정책과 일방주의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서 외형상 인류보편가치인 자유, 민주, 인권을 표방하면서 미국 중심의 단극체제(unipolar system) 구축을 꿈꾸고 있는지도 모른다. 미국 중심의 단극체제에 도전할 ‘잠재적 적’은 중국과 러시아이다. 특히 중국은 북한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 문제가 ‘북한위협론’으로 활용되면서 미사일방어체제 구축과 일본 군사대국화의 빌미로 활용되는 것에 강한 우려를 하고 있다. 중국은 북한에 대한 경제지원을 강화하면서 북한위협론이 미래 중국안보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기 위해 북한 껴안기를 본격화할 것이다. 박봉주 북한 총리의 중국방문을 계기로 중국은 북한경제를 중국경제권으로의 편입을 촉진시켜 경제난을 덜어주려고 할 것이다. 한편 중국은 6자회담 장소 제공국이자 중재자로서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서 북한에 대한 회담재개를 강하게 촉구할 것이다. 조만간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북한방문이 이뤄지면 북핵해결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다. 북한이 이번 기회마저 놓치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미국과 일본의 대북 압박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중국과의 관계마저 소원해지고 남북관계의 정체가 지속되면 북한의 체제위기는 심각한 국면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우려해야 할 것은 6자회담 무용론이 나올 경우 6자회담 참여국가들의 대북 무시정책이 본격화되는 것이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2006독일월드컵] 30일 서울·평양서 웃자

    [2006독일월드컵] 30일 서울·평양서 웃자

    ‘오늘은 남북 형제가 함께 웃는 날.’ 남북한 축구대표팀이 30일 서울과 평양에서 각각 우즈베키스탄과 이란을 상대로 사활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인다. 남북한이 2006독일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이번 3차전을 반드시 승리로 장식해야 한다. 공교롭게도 남북한은 지난 25·26일 벌어진 아시아 최종예선 2차전에서 ‘모래폭풍’에 나란히 희생양이 됐다. 북한은 2연패로 조 꼴찌로 추락했고,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조 선두를 내주며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오랜만에 한 날 북쪽과 남쪽에서 잇따라 펼쳐지는 A매치인 만큼 남한도, 북한도 이번만큼은 승전가를 합창한다는 각오다. 우즈베키스탄전을 하루 앞둔 29일 저녁 상암구장에서 마지막 전술훈련을 소화한 ‘태극전사’들의 표정에서는 비장함마저 묻어났다. 경기 결과와 내용에 따라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의 거취가 흔들릴 운명이어서 본프레레 감독도 전술 변형을 통한 ‘승부수’를 띄울 복안이다. 사우디전에서 중앙수비수로 부진했던 백전노장 유상철(울산)을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는 김남일(수원) 대신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격 기용하겠다는 것. 유상철이 최근 중원을 맡은 적이 없다는 점에서 본프레레 감독의 ‘베팅’이 어떤 결과를 낼지 주목된다. 가장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유상철-박재홍-박동혁 스리백 수비라인도 유경렬(울산)이 중앙을 맡고 김진규(이와타)가 왼쪽에, 오른쪽에는 박동혁(전북)이 포진하는 변화를 감행한다. 오른쪽 공격수로는 예상대로 컨디션 난조의 이천수(누만시아) 대신 차두리(프랑크푸르트)가 투입된다. 본프레레 감독은 “선수들이 잘 준비돼 있다.”면서 “좋은 경기를 보여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맞서는 우즈베키스탄의 독일 출신 위르겐 게데 감독의 속도 새까맣게 타기는 마찬가지. 조 꼴찌로 추락한 탓에 이번마저 지면 퇴출될 가능성이 커 배수의 진을 친 상태다. 한편 강호 이란과 홈에서 격돌하는 B조 꼴찌 북한도 이번에 지면 3연패로 40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의 꿈을 접을 수 있어 투지가 남다르다. 이미 10만 홈 관중 앞에서 바레인에 수모를 당한 터라 이번에는 반드시 이란을 잡아 관중에게 기쁨을 선사할 각오다. 북한은 바레인전에서 만회골을 터뜨린 신예 스트라이커 박성관-김영수 투톱과 게임메이커 김영준, 좌우 날개 한성철, 남성철,J리거 안영학(나고야) 등 모든 화력을 쏟아 붓는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0위의 이란이 앞서지만, 북한의 안방인 만큼 화끈한 접전이 예상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대통령 메시지 일관성 있어야

    외교관들에 따르면 역대 집권자 중 노태우 전 대통령이 대외활동에서 정해진 의전을 가장 잘 따랐다고 한다. 뒤를 이은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담판외교’라는 용어를 만들어 냈다. 참모진이 사전에 짜놓은 내용을 무시하고 심대한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외교적 언급을 불쑥 하곤 했다. 정상회담 자리에서도 상대국과 미리 조율되지 않은 발언을 자주 함으로써 직업 외교관들을 긴장시켰다. 노무현 대통령은 ‘YS형’이다. 돌출식 외교로는 얻을 게 없다는 일각의 지적이 있지만 검증되지 않은 주장이다. 외교관들은 분쟁 격화를 피하려 한다. 논란없이 국익을 극대화하면 좋겠으나 냉엄한 국제사회에서 어림없는 일이다. 적당한 긴장·갈등은 필요하다. 외교관들의 관점을 넘어 대통령이 승부사 기질을 보여야 할 때가 있는 것이다. 노 대통령이 독도 등과 관련, 일본에 강경비난을 퍼부은 뒤 대내외 파장이 엄청나자 수위조절을 하는 느낌이다.“외교전쟁을 하겠다는 의미는 아니었다.”고 진화를 시도했다. 국민들은 국가통치권자가 직접 일본을 몰아붙일 때는 제2, 제3의 후속조치가 마련됐다고 믿는다. 경제가 어려워지더라도 일본의 잘못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기개를 곧추세운 국민들도 많았을 것이다. 그런데 “언론이 조금 앞서 나갔다.”고 얘기하는 것은 무책임해 보인다.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자칫 일본에 ‘국내용이 맞구나.’라는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 YS의 정상외교는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함께 이룬 나라의 자존심 발현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그러나 북핵 문제에 이어 IMF 경제위기를 맞으면서 그런 장점은 날아가버렸다. 노 대통령과 외교참모들은 YS사례를 철저히 연구해 반면교사로 삼기 바란다. 우리는 YS의 실패원인을 사전준비 미흡과 일관성 결여 탓이라고 생각한다. 대통령의 외교 승부수에 앞서 청와대·내각이 모두 참여하는 내부토론이 필수적이며, 승부수가 던져지면 정교한 실행 프로그램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
  • [나비스코챔피언십] 슈퍼땅콩 ‘풍덩’ 할까

    ‘슈퍼땅콩’ 김미현(28·KTF)에게 드디어 기회가 왔다. 김미현은 25일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골프장(파72·6460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 첫날 버디 4개에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쳐 로지 존스(미국), 카렌 스터플스(잉글랜드)와 함께 공동선두에 나섰다. 김미현이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선두로 나선 것은 1999년 첫 출전 이후 처음. 대회 직전 드라이버와 퍼터를 바꾸고 스윙마저 예전으로 복귀하는 등 생애 첫 메이저 왕관을 차지하기 위해 승부수를 띄운 김미현으로서는 첫 단추를 제대로 뀄다. 1번홀(파4)에서 1타를 잃으며 불안하게 출발한 김미현은 3번홀(파4) 버디로 만회했지만 드라이버가 말을 듣지 않아 고전했다. 그러나 절묘한 쇼트게임으로 보기 위기를 3차례나 넘긴 김미현은 7번홀(파4)부터 빨랫줄 같은 드라이브샷이 잇따라 페어웨이에 떨어졌다.9번홀(파5)에서 버디를 뽑아내 상승세를 탄 김미현은 11번홀(파5)에서 버디를 보탰고,15번홀(파4)에서도 까다로운 3m짜리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김미현은 “사흘 뒤 챔피언의 연못에 빠지겠다.”며 우승 의지를 피력했다. ‘장타소녀’ 미셸위(16)는 버디 3개, 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때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라 강력한 우승 후보로 등장했다. 미셸위는 특히 동반 라운드를 펼친 일본의 골프스타 미야자토 아이(75타)와의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박지은(26·나이키골프)은 1오버파 73타로 공동 21위에 그쳤고, 박세리(28·CJ)는 5오버파 77타의 부진으로 컷 통과조차 불투명하게 됐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삼성하우젠 K-리그 2005] 김대의 7700호 축포

    ‘폭주기관차’ 김대의가 프로축구 K-리그 통산 7700호 축포를 쏘아올렸지만, 소속팀 수원 삼성은 ‘꼴찌’ 부산 아이파크와 무승부를 기록해 1위 등극의 기회를 눈앞에서 놓쳤다. 수원은 23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삼성하우젠컵 경기에서 김대의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김재영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부산과 1-1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수원(2승1무·승점7)은 6위에 머물렀고,2무1패(승점4)를 기록한 부산은 광주 상무(2무3패)와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꼴찌탈출’에 성공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가운데 진행된 경기에서 수원은 전반 10분 올해 부산에서 이적한 안효연이 왼쪽 페널티 에어리어 측면에서 수비수 2명을 따돌리고 올린 크로스를 달려들던 김대의가 방향만 바꿔 가볍게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김대의의 컵대회 1호골이자 안효연의 3경기 연속 도움.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몰아쳤던 부산은 수원에 일격을 당한 뒤 용병 뽀뽀와 루시아노를 중심으로 만회에 나섰다. 전반 36분 아크 정면에서 날린 뽀뽀의 슈팅이 수원의 왼쪽 골대를 맞고 흐르면서 동점골 기회를 놓친 부산은 1분 뒤 수원의 장신 수비진을 뚫은 김재영의 헤딩 동점골이 터지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차범근 수원 감독은 부진한 나드손을 빼고 김동현을 투입하는 등 승부수를 띄웠지만 번번이 부산의 찰거머리 수비에 막혀 득점을 올리는데 실패했다. 부산도 후반 12분 뽀뽀의 중거리 슈팅과 후반 23분 이정효의 프리킥이 골문을 외면하면서 아쉽게 역전에 실패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위기의 슈뢰더 ‘뉴딜’로 승부수

    고실업·저성장 증후군으로 위기에 내몰린 독일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정부가 감세와 대규모 공공 건설사업을 경제 회생의 승부수로 띄웠다. 22일 BBC 인터넷판이 소개한 슈뢰더 총리의 청사진은 기업 세금을 현재 25%에서 19%로 낮추고 교통시설 등 사회간접시설 확충에 26억달러를 투자, 위축된 기업 활동을 활성화하고 일 자리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것. 슈뢰더 총리는 이를 위해 지난주 의회를 방문, 기독교민주당 등 야당 지도자들을 만나 지지를 구했으나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슈뢰더가 경제 회생책을 갖고 의회와 야당을 돌며 협조를 호소하고 있는 것은 고실업·저성장 증후군이 정권을 흔들 정도의 유례없이 심각한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 경제악화로 보수 야당보다 지지도에서 처진 슈뢰더의 집권 사회민주당 및 녹색당 연립내각이 오는 5월 22일 집권당 텃밭인 라인강 북부 웨스트팔리아 지역에서 선거를 앞둔 부담감도 배경의 하나다. 현재 실업률은 1930년대 이후 최고치인 12.6%를 돌파한 상태다. 독일 연방 노동청에 따르면 실업자는 지난 2월 이미 521만 6000명으로 실업자 500만 시대에 들어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둔화되고 있는 경제성장률도 당초 예상보다 더 낮은 1∼0.8%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1.6%로 영국보다도 뒤처진 상태다. 반면 기업 세금은 유럽에서 가장 높아 독일에 둥지를 틀고 있던 국내외 기업들이 아시아와 동유럽의 생산기지로 빠져 나가면서 고용 악화를 부채질하고 있다. 야당과 전문가들은 사회보장비의 대폭 축소 등 사회보장 제도의 수술을 압박하고 있다. 독일 양대 민간 경제연구소 중 하나인 독일경제연구소(DIW)도 지난달 말 정부가 각종 사회복지비용을 감축하고 대신 부가가치세 및 소득세를 인상하면 앞으로 5년 동안 일자리를 40만개 이상 창출할 수 있다며 사회복지제도의 수술을 제안했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코오롱 회생 ‘대수술’

    코오롱 회생 ‘대수술’

    ‘한화, 두산, 금호아시아나….’ 이들 그룹의 공통 분모는 ‘맨살을 도려내는 구조조정’으로 현재 제2의 중흥기를 열고 있다는 점이다. 한때 추락했던 재계 순위도 예전으로 회복된 데다 강력한 ‘성장 엔진’까지 탑재했다.“5년간 살림을 줄이는 과정은 고통 그 자체였다. 그룹의 모기업마저 떠나 보내는 심정을 누가 알겠는가. 그러나 우리는 살기 위해 (도마뱀)꼬리가 아닌 팔, 다리를 자르면서 버텼다. 그리고 이제야 새살이 돋았다.”는 게 험난하고 고통스러웠던 구조조정을 마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의 고백이다. 코오롱이 이들 그룹을 뒤따르고 있다. 이를 위해 뜯고, 자르고, 팔고, 합치는 ‘대수술’에 들어갔다. 땜질 처방으로는 생존이 불투명하다고 판단한 이웅열 회장의 승부수다. 첫단추는 잘 꿰었다는 평이다. 그러나 코오롱이 이들 그룹처럼 재기의 기틀을 마련할지, 아니면 ‘날개 없는 추락’으로 이어질지는 올해가 가장 중요하다는 진단이다. 이 회장 말대로 ‘턴어라운드 2005’가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코오롱의 상징도 판다.” 22일 코오롱에 따르면 매각 대상에는 우정힐스CC 등 골프장 2곳과 과천 본사 별관이 포함돼 있다. 우정힐스CC는 오너가(家)의 상징과 같은 골프장이다. 이 회장의 부친인 이동찬 명예회장이 자신의 아호(牛汀)로 골프장 이름을 지었을 정도다. 특히 골프장에 조성된 돌, 나무 하나에도 이 명예회장의 손길이 깃든 곳이다. 그만큼 이번 구조조정에 나선 오너가의 결단을 읽을 수 있다. 또 본사 별관도 매각을 추진 중이다. 서울 무교동 시대를 접고 과천으로 옮겨 제2도약을 다졌던 코오롱으로서는 자존심이 상한다. 그러나 이 회장은 비업무용 자산을 모두 매각할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은 이에 앞서 주력계열사인 ㈜코오롱의 나일론 및 폴리에스테르 생산설비 일부를 철거했으며,㈜코오롱의 인력을 900여명 줄이는 인적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또 5개 계열사들이 보유했던 하나은행 주식 536만주를 매각해 1343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FnC코오롱도 최근 국민연금관리공단에 자사주 105만 5370주를 65억원에 매각했다. 지난달에는 코오롱마트의 10개 슈퍼마켓을 435억원에 LG유통(현 GS리테일)으로 넘겼다. 시장의 평가도 우호적이다. 코오롱의 자산 매각을 재무구조 개선 이상으로 보고 있다. 코오롱측은 자산 매각 대금을 부채 상환에 사용, 부채비율을 200%로 줄일 계획이다. ●돈 안되는 계열사 정비 코오롱은 계열사 정비에도 나섰다. 이를 위해 지난 21일 비상장 계열사 6곳의 통폐합을 선언했다. HBC코오롱과 코오롱개발, 코오롱스포렉스, 코오롱마트, 코오롱TTA를 코오롱글로텍으로 합병시켜 화학·제조와 건설, 패션·유통의 3대 사업군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포석이다. 이번 합병은 이 회장이 신년사에서 밝혔던 경영 목표중의 하나로 앞으로 한계사업 철수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30여개에 달했던 계열사 수는 앞으로 20개 미만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관계자는 “올 3·4분기에는 구조조정의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며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코오롱은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세이프웨이인터내셔널] 소렌스탐 시즌 2승·통산 58승

    [세이프웨이인터내셔널] 소렌스탐 시즌 2승·통산 58승

    ‘여제’의 벽이 자꾸 높아진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21일 애리조나주 슈퍼스티션마운틴골프장(파72)에서 끝난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세이프웨이인터내셔널에서 막판 대역전승을 일궈 올 시즌 두차례 대회에 나서 모두 우승하는 저력을 보였다. 대회 2연패이자 통산 58승째. 지난 주 마스터카드클래식 마지막날 3타차 열세를 극복한 데 이어 이번에도 무려 4타차를 뒤집고 우승,‘톱10’에 소렌스탐이 있으면 다른 선수들은 우승컵을 포기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이번 대회는 소렌스탐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1∼3라운드까지 줄곧 선두를 달린 ‘멕시코의 별’ 로레나 오초아 역시 지난 시즌 2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3위에 올라선 녹록지 않은 선수였기 때문이다. 특히 소렌스탐은 15번홀까지 4타나 뒤져 역전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오초아는 뒷조에서 쫓아오는 소렌스탐의 기세에 눌려 16번홀 더블보기와 17번홀 보기로 무너지기 시작했고, 반드시 넣어야했던 마지막 18번홀 버디 퍼트도 놓쳤다. 상대의 실책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 소렌스탐은 18번홀에서 220야드가 넘는 과감한 우드샷으로 그린을 공략해 버디에 성공,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배짱이 두둑하다던 오초아는 잔뜩 겁에 질린 채 연장전에 나섰고, 결국 티샷을 물에 빠뜨리며 자멸했다. 1994년 데뷔 이후 올해의 선수상을 7번이나 차지한 소렌스탐은 ‘골프는 멘털게임’이라는 상식을 가장 잘 증명하는 선수.‘캐리’로 해저드를 넘길 수 있다는 판단이 서면 지체없이 300야드에 이르는 드라이버샷을 날리지만 약간의 위험만 감지되더라도 ‘안전제일’ 전략으로 일관한다. 공이 러프나 나무 밑으로 떨어져도 결코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또박또박 치다가도 승부수를 띄워야 할 때는 회심의 샷으로 상대의 기를 꺾는다. 언제든지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최고의 강점. 소렌스탐은 1999년 US여자오픈에서 예선탈락하며 슬럼프에 빠졌지만 날마다 윗몸일으키기를 1000회 이상씩 하며 스스로를 단련시켰고, 이후 ‘지지 않는 태양’으로 LPGA 무대를 호령하고 있다. 반면 소렌스탐에 3타 앞선 채 최종라운드에 돌입해 생애 첫 승의 기회를 잡았던 강수연(29·삼성전자)은 이날 4타를 잃어 소렌스탐과 대조를 이뤘다. 오초아와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치른 강수연은 과도한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17번홀까지 버디 없이 보기를 무려 6개나 쏟아냈다. 다행히 18번홀에서 80야드짜리 이글 피칭이 홀에 빨려 들어가 합계 8언더파 280타로 겨우 공동3위를 지켰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한국을 빛낼 중견기업] 르 메이에르 정경태 회장

    [한국을 빛낼 중견기업] 르 메이에르 정경태 회장

    “회사가 커진 다음에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이, 아니 지금도 받고 있는 질문이 전주(錢主)가 누구냐는 겁니다.” 종합건설회사 ‘르 메이에르’ 정경태(54) 회장은 “심지어 검찰에서도 전주를 추적했지만 찾아내지 못했다.”면서 자신의 전주는 신용이라고 힘주어 말했다.순간, 기자는 뜨끔했다. 사실 정 회장을 만나러 가는 내내 머릿속에서는 ‘분명히 전주가 따로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맴돌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신생 건설사가 중견기업도 버텨내지 못한 외환위기 파고를 무사히 넘기고, 그 극심했던 지난해 경기침체도 거뜬히 넘기면서 파죽지세로 뻗어나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서울·부산 등 ‘목’이 좀 좋다 싶으면 어김없이 르 메이에르 건물이 우뚝 솟아 있거나 터파기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이런 기자의 마음을 읽었는지, 정 회장은 “돈이 있다고 해서 좋은 땅을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땅가진 사람들은 상대가 돈이 있다고 해서 땅을 선선히 넘기지 않습니다. 저 사람이 내 땅을 가져가서 제대로 공사를 할 것인지, 철저히 따져보고 알아본 다음에 넘깁니다. 우리 회사가 남들보다 좋은 땅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신용이 뒷받침됐기 때문입니다.” 외환위기때 자신은 물론 임원들의 집까지 저당 잡히면서도 대출이자 한번 연체하지 않고 일단 건물을 지으면 100% 분양에 성공했기에, 오늘날의 신용을 얻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 신용 덕분에 지금은 상호저축은행이나 군인공제회 등의 거액 대출이 한결 수월해졌다고 한다. 그래도 궁금증은 남는다. 어떻게 손대는 공사마다 100% 이상의 분양률을 자랑할 수 있을까. ●비결1 “시세의 90%에 넘겨라” 정 회장은 아파트든 오피스텔이든 일단 건물을 지으면 “주변 시세의 90% 선에서 판다.”고 털어놓았다.“다소 적게 (이윤을)먹더라도 빨리 팔아야 다음 사업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란다. 그러면서도 주방시설 등 내장재는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도록 각별히 공을 들인다. 그래야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이 더 빛을 내기 때문이다. ●비결2 “별동대 영업직원을 풀어라” 정 회장은 공사 계획이 확정되면 땅을 파기 전부터 100여명의 영업직 별동부대를 푼다. 미리 잠재고객을 저인망식으로 훑는 셈. 이런 뒤에 분양광고를 내면 한번 접했던 내용이라 소비자들의 관심 수위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사전 분양률 90%를 자랑하는 비결이기도 하다. 서울 종로 청진동 재개발지구에 교보빌딩보다 더 크게 짓는 복합 스포츠타운(상가+스포츠센터)도 이제 땅파기가 진행 중이지만 분양률은 이미 90%를 넘었다. ●비결3 “시공·분양·관리 원스톱 서비스” 르 메이에르는 다른 건설회사와 달리 직접 땅을 사들여 건물을 짓고 분양도 직접 하며 사후 관리까지 맡는다. 이른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 덕분에 문제가 생겼을 때 건설회사·분양회사·관리회사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데서 오는 입주자들의 속앓이가 상대적으로 덜하다. 이같은 원스톱 서비스는 회사 입장에서도 크게 유리하다. 공사만 하게 되면 이윤이 박하지만(3∼4%) 땅을 직접 사들여 공사하면 부가가치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비결4 “좋은 땅에 가면 돈냄새가 난다” 결정적인 분양 성공비결은 ‘터’가 좋다는 것이다. 기획실에서 일차적으로 부지 후보를 몇 개 추려 올리지만 최종 낙점은 언제나 정 회장의 몫이다. 그가 가장 신경쓰는 것도 땅이다. “전국을 돌아다니다 보면 돈냄새가 나는 땅이 있습니다. 사업하면서 만난 가장 큰 요행이라면 다른 사람보다 그 돈냄새를 잘 맡는다는 것이지요.” 정 회장은 “좋은 땅에 가면 본능적으로 코가 움직인다.”며 웃었다. 지금도 그는 틈날 때마다 지도를 펼쳐놓고 ‘땅 서핑’에 나선다. 그렇다고 직감에만 의존하는 것은 아니다. 마음에 드는 땅이 있으면 몇 번이고 차를 몰고가 사람들 왕래며 자동차 흐름을 꼼꼼히 들여다 본다. 심지어 신새벽에 달려가 해뜨는 방향까지 살펴본다. 이렇게 해서 낙점한 서울 신촌·사당·종로 건물이 대박을 터트리면서 사업 확장의 원동력이 됐다.“앞으로 2∼3년 먹고살 것은 벌어놨다.”는 게 정 회장의 농섞인 얘기다. ●“분양판 기웃대다 창업” 그는 광주에서 태어나 광주일고를 나왔다. 대학(동국대) 졸업 후 이것저것 손을 대보다 성격에도 맞고 돈 승부도 가장 빨리 나는 건설을 선택했다. 이 때부터 분양판을 기웃대 1988년 서른일곱살의 나이에 회사를 차렸다. 부동산개발 컨설팅업체 ‘르 메이에르’의 출발이었다. 분양에 재미가 붙은 그는 건물도 조그맣게 짓고 팔아보다가 아예 건설회사도 차려 버렸다. 회사가 커지는 속도 만큼이나 투서도 빠르게 불어났다. 이 때문에 검찰 조사도 받았다. “털어도 먼지가 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지만 마음고생도 심했다.”는 그는 힘들 때마다 현대 창업주인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을 떠올린다고 했다. 그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다. 사업 신조도 “작은 부자는 노력이 낳지만 큰 부자는 신용이 낳는다.”는 정주영 회장의 철학에서 그대로 따왔다. 정주영 회장처럼 새벽 4시면 일어나는 새벽형 인간이기도 하다. 미국 헤리티지 재단 이사로 부시 대통령 일가와도 가깝다. 한국인으로는 드물게 부시 부자(父子)의 대통령 취임식에 모두 참석하기도 했다. 운동을 좋아해 미국내 태권도 보급에도 적극 앞장섰다. 이 공을 기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시는 매년 7월2일을 ‘정스데이(Chung’s Day)’로 정했는가 하면, 오크힐시는 ‘정스파크(Chung’s Park)’를 조성했다. ●‘분양+레저’ 스포츠마케팅에 승부수 정 회장은 “중소 건설사가 은행돈을 쓰려면 지금도 재벌 계열의 시공사 보증을 붙여야 한다.”면서 “자금력이나 모든 면에서 대기업에 밀릴 수밖에 없는 중견기업이 살아 남으려면 틈새를 파고 드는 길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래서 찾아낸 틈새가 바로 분양과 레저를 결합시킨 스포츠 마케팅이다.“주5일제와 웰빙 열풍에서 착안했다.”는 그는 “앞으로의 화두는 스포츠 마케팅이 될 것”이라며 두고 보라고 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르 메이에르는 ‘개발 컨설팅’으로 출발 연 매출 2000억 넘어 1988년 부동산개발 컨설팅업체로 출발했다. 르 메이에르(Le Meilleur)는 최고(The Best)라는 뜻의 프랑스어. 정경태 회장이 직접 지었다. 이후 시공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면서 르 메이에르 건설(건설)·르 메이에르 스타플러스(방산)·르 메이에르 엔터프라이즈(관리) 등 4개 계열사를 차례로 설립했다.92년 중국 랴오닝성 안산시 특구에 한국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공단을 조성, 분양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호주 시드니의 호라이즌 골프장을 100억원에 인수하면서 스포츠센터 분양과 해외 레저시설을 연계한 ‘스포츠 마케팅’에 공들이고 있다. 일본·뉴질랜드의 스키장도 한두 곳 인수하거나 제휴를 추진중이다. 이 곳 회원이 되면 르 메이에르 소유(또는 제휴)의 해외 골프장·스키장 등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서울 종로에 짓고 있는 20층짜리 복합 스포츠타운도 이를 접목시킨 작품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약 2000억원. 직원수는 450여명이다. 건설회사 특유의 ‘군대 문화’가 느껴지기도 하지만 외환위기때 직원들이 8000만원씩 갹출했을 정도로 애사심이 대단하다. 직원들의 평균 월급은 440만원.“삼성전자(407만원)보다 높다.”며 자부심이 대단하다. 정 회장은 외환위기때 도와준 직원들의 고마움을 잊지 못해 “이후로도 몇번 고비가 찾아왔지만 한번도 월급을 깎지도, 사람을 자르지도 않았다.”면서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 상장 계획은 아직 없다. ■ 정경태 회장은 ▲1951년 광주생▲69년 광주일고,76년 동국대 국문학과 졸업▲88년 르 메이에르㈜ 설립▲91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시 명예시민권▲96년 르 메이에르 건설·르 메이에르 스타플러스 설립▲2001년 르 메이에르 엔터프라이즈 설립▲2002년 대한배구협회 부회장(현)▲2003년 미국 헤리티지재단 이사(현)▲2004년 서강대 경영학 명예박사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Anycall프로농구] 부상 서장훈 ‘펄펄’… 삼성, 연장끝 KTF 눌러

    “오늘 승부는 40분으로는 부족할 겁니다.” 경기 전 두 팀 감독은 약속이라도 한 듯 연장전 승부를 예상했다. 역전에 재역전이 거듭되던 경기는 4쿼터 막판까지 균형이 깨지지 않았다.4쿼터 남은 시간은 16.1초. 공격권을 가진 KTF가 현주엽의 아이솔레이션 플레이로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으나 슛이 아깝게 림을 외면해 결국 연장에 돌입하게 됐다. 체력이 바닥난 연장전의 관건은 역시 리바운드였다.‘골리앗’ 서장훈의 잇단 리바운드로 공격 기회를 가진 삼성은 알렉스 스케일이 연장 종료 2분여를 남기고 2점을 도망가는 골밑슛을 성공시켰다. 또다시 자말 모슬리의 리바운드로 슛 찬스를 얻은 이규섭의 깨끗한 3점포로 84-79로 앞서며 승부의 추는 삼성으로 기울었다. 삼성이 18일 부산에서 열린 04∼05시즌 프로농구 6강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목에 붕대를 감고 뛴 서장훈(18점 17리바운드)의 골밑 장악으로 KTF를 88-82로 누르고 귀중한 첫 승을 먼저 올렸다. 3전2선승제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기선제압의 중요성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총 16번 치러진 6강전에서 첫 승을 올린 15팀이 4강에 진출했다. 확률로는 94%. 기선은 KTF가 잡았다.KTF는 삼고초려 끝에 영입한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크니엘 딕킨스(22점·3점슛 4개)의 정확한 3점포를 앞세워 1쿼터를 26-21로 앞섰다. 그러나 삼성은 철저한 협력수비로 상대 공격을 끊고 서장훈과 스케일(18점 11리바운드)의 골밑 공략에 힘입어 역전에 성공하더니 2쿼터 중반 33-28까지 앞섰다.KTF는 3쿼터에서 현주엽(24점 10리바운드)의 ‘원맨쇼’로 재역전에 성공하고,4쿼터에서도 위기를 잘 넘겼지만 끝내 연장전에서 골밑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이날 승부는 ‘백보드를 장악하면 승리한다.’는 농구 공식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KTF는 3점슛을 무려 13개나 성공시키는 막강 화력을 뽐냈지만 ‘장신군단’ 삼성의 높이에 무릎을 꿇었다. 삼성은 플레이오프 사상 최다인 56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는 위력을 보였다. ‘제2의 단테 존스’로 알려져 궁금증을 자아냈던 딕킨스는 초반에 엄청난 탄력과 정확한 야투로 팀 공격을 주도했지만 후반 들어 슛 성공률이 급격히 떨어지고, 리바운드 참여가 부진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부산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감독 한마디 ●안준호 삼성 감독 전반에 불안했던 서장훈이 후반부터 골밑을 장악하면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연장전까지 가면서도 강력한 수비로 KTF의 공격을 82점으로 묶은 게 주효했다. 게이브 미나케가 빠졌지만 현주엽을 주축으로 한 KTF의 ‘3각편대’는 여전히 위협적이다. 수비를 좀더 정교하게 가다듬어 2차전에서 끝내겠다. ●추일승 KTF 감독 슛은 좋았는데 제공권에서 밀렸다. 우리 선수들이 큰 경기 경험이 별로 없어 너무 서둘렀다.2차전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리지 않을 것이다.
  • 새달1일 개봉 최민식·류승범 주연 ‘주먹이 운다’

    상대가 있든 없든 모든 스포츠는 결국 자기와의 싸움이다. 사각의 링에서 주먹 하나로 맞붙는 권투도 마찬가지다. 상대방을 한방에 쓰러트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최후의 순간까지 잘 버티는 것도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권투는, 아무리 구질구질하고 비참해도 끝까지 포기할 수 없는 우리네 인생과 닮은 꼴이다. ●40대 전직복서·20대 소년원출신 맞붙다 상반기 흥행 기대작 중 하나인 영화 ‘주먹이 운다’(감독 류승완, 제작 시오필름·브라보엔터테인먼트)는 절망의 나락에서 권투를 매개로 실낱같은 삶의 희망을 회복하는 두 남자에 관한 이야기다. 은퇴한 40대 전직복서 태식(최민식)과 소년원 출신의 20대 신인복서 상환(류승범). 인생의 패배자, 낙오자라는 공통점외에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이들이 각각 절박한 목표를 안고 신인왕 결승전에서 만나게 되는 과정이 영화의 밑그림이다. 태식은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로 한때 촉망받는 권투선수였다. 하지만 지금은 후배에게 사기나 당하고, 운영하던 공장마저 화재로 잃어 길거리에 나앉게 된 무능력한 가장이다. 그래도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을 위해 거리에서 돈을 받고 매를 맞는 ‘인간 샌드백’신세를 자처하지만 아내는 다른 남자를 만나 살 궁리를 한다. 상환은 삥뜯기와 절도로 경찰서를 들락거리는 건달이다. 폐지를 모으는 할머니(나문희)와 막노동판에서 일하는 아버지(기주봉)의 아등바등한 삶이 그저 지긋지긋할 뿐이다. 대형 사고를 치고, 소년원에 들어간 상환은 ‘군대간 셈 치라’고 다독이는 아버지에게 ‘쪽팔리니까 면회오지 말라’며 쌀쌀맞게 대한다. ●“이기든 지든 승패는 중요하지 않아” 인생 바닥까지 내려간 두사람의 꺾인 무릎을 일으켜세우고, 다시 일어설 기운을 불어넣는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이다. 거리에서 매맞는 모습을 아들에게 들킨 태식은 ‘괜찮아, 아빠 아직 안죽었어’라며 큰소리 친다. 태식이 뒤늦게 신인왕전에 도전하는 이유가 아들에게 ‘살아있음’을 증명하기 위한 것이라면, 상환의 신인왕 타이틀은 교도소밖 가족을 만나는 유일한 출구이다. 아버지의 부고에도, 할머니의 치매소식에도 철창밖을 나갈 수 없었던 상환은 지난 날을 참회하는 심정으로 샌드백을 두드린다. 결승전을 앞둔 두 선수의 전력을 비교하는 다큐멘터리를 보여주듯 태식과 상환의 지난한 삶을 짧게 끊어 교차편집으로 보여주던 영화는 마지막 15분에서 에너지를 폭발시킨다. 한치도 양보할 수 없는 절박함을 지닌 두사람이 내뻗는 주먹은 그대로 관객의 가슴에 날아와 얼얼한 아픔을 남긴다. 죽을 힘을 다해 서로에게 주먹을 날리는 이들에게 이미 승패는 중요치 않다. 이기든 지든, 그들 옆에는 든든한 가족이 있기 때문이다. ●실시간으로 직접 경기장면 찍어 사건보다는 인물 캐릭터가 중심이 되는 이 영화의 가장 큰 승부수는 역시 최민식과 류승범이라는 두 배우다. 대사가 아니라 얼굴에 새겨진 주름살로, 그리고 미세하게 흔들리는 눈빛으로 태식과 상환의 고단한 삶을 드러낼 수 있는 배우는 그리 많지 않다. 실시간으로 직접 경기 장면을 촬영한 결승전은 두 배우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명 장면으로 꼽을 만하다.4월1일 개봉.15세 관람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혼다클래식] 나상욱 “마스터스 기다려”

    ‘기다려라, 마스터스.’ 미국프로골프(PGA)의 막내둥이 나상욱(21·코오롱엘로드)이 올해 첫 메이저 무대인 마스터스를 정조준했다. “올해는 마스터스에 서는 게 소원”이라는 나상욱이 꿈의 무대를 밟기 위해서는 오는 28일 열리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까지 상금 랭킹을 10위 안에 끌어올려야 한다. 물론 그때까지 세계 랭킹 50위에 드는 방법도 있지만 현재 81위로 가능성이 적다. 시즌 초반만 해도 마스터스 출전이 불가능한 일로 여겨졌지만 그동안 7개 대회에서 준우승 2차례의 ‘돌풍 샷’으로 상금 80만 4105달러를 모았고, 상금 랭킹도 12위에 올랐다. 지난해 32개 대회를 통해 거머쥔 상금 90만 달러에 근접한 수치.40만 달러 정도를 보태면 10위 진입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이미 3주 연속 대회에 나섰던 나상욱은 오는 11일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 미라솔골프장(파72·7158야드)에서 열리는 혼다클래식(총상금 550만달러)과 베이힐인비테이셔널(총상금 500만달러) 플레이어스챔피언십(총상금 800만달러) 등 남은 3개 대회에서 쉼없는 강행군으로 승부수를 띄울 예정이다. 특히 혼다클래식에는 비제이 싱(피지)을 제외하곤 ‘골프 사천왕’ 가운데 타이거 우즈, 필 미켈슨(이상 미국), 어니 엘스(남아공) 등이 나오지 않아 상위권 입상 전망이 밝다. 나상욱이 별들의 격전장이 될 마스터스에 당당히 첫발을 내디딜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Anycall프로농구] 디펜딩 챔프 KCC vs 폭주기관차 SBS 완산벌 대충돌

    프로농구 최고의 ‘지장’과 ‘용장’이 완산벌에서 마지막 승부수를 띄운다. 9일 전주에서 열리는 KCC와 SBS의 대결은 프로농구 04∼05시즌 정규리그의 대미를 장식하는 빅매치가 될 전망이다.6연승을 달리는 ‘디펜딩챔피언’ KCC와 사상 초유의 14연승을 질주한 ‘폭주기관차’ SBS가 정면 충돌하는 것. 우선 정규리그 1∼2위에게만 주어지는 4강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놓고 두 팀은 혈전을 치러야 한다.8일 현재 KCC가 33승19패로 2위,SBS는 1게임차로 3위다. 잔여경기는 9일 승부를 포함해 2경기.KCC가 이기면 4강 직행을 확정짓는다. 상대전적에서 2승3패로 열세고 득실점차(공방률)에서 13점을 뒤진 SBS는 14점차 이상의 대승을 거두면 직행 티켓을 노릴 만하다.14연승을 주도한 ‘괴물 용병’ 단테 존스의 영입 이후 두 팀이 처음 맞붙어 KCC가 SBS의 돌풍을 드디어 잠재우느냐도 초미의 관심사다. 이날 승부에 따라 한국농구를 대표하는 고참 감독인 KCC 신선우(사진왼쪽·50) 감독과 SBS 김동광(오른쪽·54) 감독의 명암도 엇갈리게 된다. 두 감독은 모두 지도자 경력이 20년이 넘으며 프로통산 200승 고지를 넘은 ‘유이’한 감독들이다. ‘신산(神算)’으로 불리는 지략가인 신 감독은 그동안 SBS전을 대비해 다양한 전략을 준비해 왔다. 철저한 패턴 플레이를 구사할 생각이고 이상민 조성원 추승균 등 ‘노장 트리오’에 기대를 건다. 급하면 부상 중인 찰스 민렌드까지 투입할 생각이다. 신 감독은 “존스가 훌륭한 선수임에는 틀림없지만 단점도 있다.”면서 “제로드 워드와 추승균 변청운 등이 가담하는 더블팀으로 존스를 봉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열혈남아’ 김동광 감독도 자신감이 넘쳐난다.‘존스 효과’로 주니어 버로 양희승 김성철 이정석 등 ‘베스트 5’의 전력이 최고조에 올랐으며, 은희석 김희선 윤영필 등 알토란같은 벤치멤버들도 출격 명령만 기다리고 있다. 김 감독은 “KCC를 이겨야만 우리의 연승기록이 진정한 의미를 갖는다.”면서 “우선 수비로 기선을 제압한 뒤 과감한 외곽포로 대량 득점을 노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자랜드는 8일 프로농구 경기에서 소나기 3점포(8개)를 퍼부은 문경은(37점)을 앞세워 이미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해 김주성 신기성 양경민 등을 벤치에서 쉬게 한 TG삼보를 99-88로 제압하고, 최하위에서 벗어났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재벌 2·3세 ‘황금두꺼비’ 쟁탈전

    재벌 2,3세들 사이에 ‘두꺼비’ 쟁탈전이 한창이다. 두꺼비란 소주업체 진로의 상징으로, 이 진로를 인수하기 위해 CJ그룹의 이재현 회장, 롯데그룹의 신동빈 부회장, 두산그룹의 박용만 부회장 등이 물밑에서 보이지 않는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CJ 이 회장은 “꼭 진로를 잡으라.”고 특명을 내렸다는 후문이고, 두산 박 부회장은 M&A 전문가로서의 실력발휘를 이번에도 유감없이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후계자 등극을 앞두고 있는 롯데 신 부회장도 이번 기회에 주류업계를 평정하겠다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최대의 매물로 떠오른 진로를 잡기 위해 경쟁에 뛰어든 업체는 태광·하이트맥주 등 모두 12개 업체에 이른다. 그러나 재벌 2,3세가 이끄는 CJ·롯데·두산을 현재 ‘빅 3’로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사내에 별도로 진로 인수팀을 조직, 몇달 전부터 비밀리에 인수 작업을 하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이들 오너가 지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어 이들 기업은 진로 인수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벌써부터 “인수전에 성공했을 경우 승진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문책성 인사가 뒤따를 것”이라는 흉흉한 얘기마저 나돈다. ●CJ 이재현 “진로 기필코 잡아야” 최대의 식품업체로 입지를 굳힌 CJ로서는 ‘미래 성장엔진’ 확보 차원에서 진로 인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존에 닦아 놓은 유통망과 진로의 유통망을 합쳤을 경우 시너지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CJ는 햇반 등 그동안 다양한 히트작을 내놓았지만 실제 시장 지배력과 매출 규모면 등에서 내세울 만한 ‘화끈한’ 성공작은 없는 편이다. 게다가 CJ는 지난 1999년 매각 절차를 밟던 해태음료의 우선협상대상자로까지 선정돼 음료시장을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친 뼈아픈 경험이 있다. 이 때문에 이 회장으로서는 진로 인수에서는 그같은 우를 범하지 않으려는 심리적 부담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두산 박용만 “M&A 실력 발휘할것” 고 박두병 회장의 5남인 박 부회장은 지난 95년 두산그룹 기획조정실장을 맡으면서 그동안 15개의 M&A를 진두지휘, 재계의 ‘미스터 M&A’로 불리고 있다.2001년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2003년 고려산업개발(현 두산산업개발), 지난해 대우종합기계 인수를 성공시켰다. 그는 이번 진로 인수를 통해 기업의 덩치를 보다 키우겠다는 계산이다. 실제로 두산은 그동안 구조조정과 우량기업 인수 등을 통해 최근 6년 사이 기업 몸집이 3배나 불어났다. ●롯데 신동빈 “이번 기회에 주류업계 평정” 신격호 회장의 차남인 롯데 신 부회장은 진로 인수 선언만으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진로 인수업체인 롯데칠성의 주가가 100만원을 기록, 황제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롯데칠성의 경우 위스키 시장과 와인, 맥주, 과일탄산수 시장에 이미 뛰어들어 주류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해 놓은 상태다. 하지만 ‘헐값’으로 기업을 사들이는 스타일의 롯데가 3조원이 넘는 엄청난 자금을 출혈하면서까지 승부수를 던질지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8일 “이들 오너가 진로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진로가 세계적인 브랜드 인지도에 ‘거미줄’ 유통망을 갖췄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인수 가격이 과대평가되고 있는 만큼 국내 업체간의 과열 경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건설업체 “100%분양·계약” 승부수

    건설업체 “100%분양·계약” 승부수

    100% 분양되는 특화전략 기지를 세워라. 건설업체들이 한방에 아파트 분양 대박을 터뜨릴 수 있는 사업에 ‘올인’하고 있다. 특정 지역 아파트 분양을 성공시킨 뒤 분위기를 다른 사업장으로 이어간다는 각개격파식 전략이다. 연초부터 미분양이 될 경우 브랜드 이미지가 구기는 것은 물론 자금이 묶이면서 다른 사업까지 발목이 잡힐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체마다 발전 가능성이 커 ‘100% 분양,100% 계약’을 담보할 수 있는 곳을 올해 첫 사업으로 내세웠다. 그동안 브랜드가 잘 알려졌거나 인근 지역 분양 성적이 좋았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수요자 입장에서는 입지여건이 빼어난 곳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서울, 강남 재건축에 승부걸기 현대건설, 삼성물산, 현대산업개발 등은 우선 다음달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강남 재건축 아파트 분양에 모두를 걸기로 했다. 대신 서울 밖의 수도권이나 지방 사업은 잠시 접었다. 대치 주공, 강동 시영1단지, 잠실 시영 아파트 등 알짜배기 단지를 타깃으로 삼았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용산 파크타워 주상복합 아파트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시티파크’인기를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업체들은 강남 아파트의 경우 수요가 많아 청약·계약 모두 큰 걱정을 하지 않으면서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평당 분양가격이 만만치 않아 의외로 수요자들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고 ‘2·17대책’ 이후 꺼져가는 주택시장도 분양성을 떨어뜨리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 택지지구를 전략기지로 대우건설은 수도권 서남부에서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안산 고잔지구를 타깃으로 잡았다. 그동안 8회에 걸쳐 8700여가구를 공급, 곳곳에 대우 깃발을 꽂아두었기 때문에 브랜드 홍보가 잘되고 다른 지역보다 내집마련 수요가 많아 9차 분양 역시 자신하는 눈치다. 두산산업개발은 동탄 신도시 아파트 분양에 사운을 걸었다. 모든 아파트를 남향 배치하고 천장 높이를 2.4m로 높여 시원한 감을 주도록 설계했다. 서재나 홈바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 공간 3∼5평을 공급하고,51평형은 복층으로 꾸며 2세대가 거주할 수 있다는 점을 자랑하고 있다. 반면 포스코건설은 동탄 신도시 대신 송도 신도시를 전략기지로 삼았다. 동탄은 미계약 물량이 있는데다 판교 신도시에 빛이 가려 자칫 미분양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동시분양에 불참했다. 대신 지난해 인기리에 분양을 마쳤던 송도 신도시에서 추가 사업을 벌이기로 하고 대대적인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한화건설 역시 분양 예감이 좋은 인천 논현지구를 올해 첫 사업지로 골랐다. 인기를 끌었던 지역인데다 여러 차례 분양하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좋아 미분양 위험이 적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펩시, 코카콜라 아성 깼다

    펩시, 코카콜라 아성 깼다

    ‘펩시가 도전적인 조직문화와 건강식품으로 코카콜라를 눌렀다.’ 지난 96년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은 ‘어떻게 코카콜라가 펩시를 멀리 따돌렸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쓴 적이 있다. 이 기사에서 당시 코카콜라 회장이었던 로베르토 고이주에나는 “펩시에 대해 더 이상 신경쓸 필요가 없다.”며 확실한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8년여가 지난 지금 모든 것이 바뀌었다. 펩시의 주가는 2배 이상 올랐지만 코카콜라는 오히려 떨어졌다. 지난해 펩시의 총매출액은 290억달러로 220억달러에 그친 코카콜라보다 30% 이상 많았고, 수익증가율은 18%로 3배 이상 높았다. ●건강식품으로 승부수 던져 파이낸셜 타임스는 펩시의 성공 비결을 상품의 다양화, 특히 건강식품 개발에서 찾았다.2001년 취임한 스티브 레인먼드 펩시 회장은 “비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위기가 아니라 기회”라면서 대책 마련에 나섰다. 펩시는 전문가들로 팀을 꾸려 자사 제품이 건강에 유해한지 여부를 검사한 뒤 합격 제품에 ‘스마트 스폿’이라는 라벨을 붙이고 있다. 펩시는 또 콜라 외의 제품에 힘을 모으고 있다. 게토레이를 생산하는 퀘이커를 인수해 스포츠음료 시장의 82%를 장악했고, 과일주스업체 트로피카나를 사들여 주스 시장의 28%를 점유했다. 프리토 레이의 스낵 판매를 늘려 콜라의 판매 감소를 상쇄했다. 반면 코카콜라는 여전히 탄산음료가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캠퍼스 vs 크렘린 펩시와 코카콜라의 또 하나의 차이점은 조직문화였다. 신문은 “애틀랜타의 코카콜라 본사가 ‘크렘린’처럼 경직돼 있는 데 반해, 뉴욕의 펩시 본사는 대학 캠퍼스 같은 편안한 분위기”라고 비교했다. 레인먼드 회장은 “방어를 하기보다는 도전해야 한다.”고 직원들을 자극하고 있다. 이러한 조직문화에 힘입어 펩시는 시대적 흐름에 더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 한 예로 코카콜라는 펩시에 앞서 퀘이커 인수를 검토했지만 사외이사들의 반대 속에 무산됐다. 컨설팅업체 비브마크의 톰 피르코 사장은 “펩시의 젊고 긍정적인 조직문화는 앞으로도 큰 이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끝나지 않은 경쟁 하지만 국제적 브랜드 인지도에서는 여전히 코카콜라가 펩시를 앞서고 있다. 지난해 코카콜라는 전체 수입의 70%를 북미지역 외에서 거뒀지만 펩시는 30%대에 머물렀다. 때문에 펩시는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개척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코카콜라는 마케팅 부문에 연 4억달러를 추가 투입,‘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공격적인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두 회사는 다이어트 음료, 라임 맛이 첨가된 콜라 등 신제품으로 격전을 치를 태세를 갖추고 있다. 펩시의 콜라 부문 판매책임자 데이브 버윅은 “결국 어느 회사가 더 마케팅을 잘 하고 계획을 잘 실행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금융대전 토종銀 자존심 지킬것”

    황영기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토종은행의 ‘자존심 지키기’에 승부수를 걸고 나섰다. 황 회장은 18일 출입기자들과 가진 만찬간담회에서 ▲토종은행으로서의 역할 ▲체질개선 ▲은행-증권, 은행-카드의 시너지효과 거두기 등을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의 올해 핵심 경영코드로 제시했다. 그는 “중소기업의 부실 여파가 지난해보다 더 클 것으로 보고, 가능한 범위에서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아 두었다.”며 “어느 은행보다 중소기업의 금융 지원에 전폭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우리금융의 위상과 토종은행으로서의 역할을 거부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영업전략은 은행을 중심으로 한 카드·보험·증권과의 유기적인 결합을 통한 시너지효과를 노리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LG증권 인수를 계기로 은행-증권간의 겸업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카드업은 기본적으로 여신업이기 때문에 은행업무와 궁합이 잘 맞는다.”며 LG카드 인수에도 강한 애착을 보였다. 보험업 진출의 구체적인 계획도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씨티은행,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등의 국내 행보가 빨라지고 있지만, 적어도 경영 수준이나 상품이 엉망이라서 외국은행에 초토화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걱정스러운 얘기도 꺼냈다.“지난 17일 각 사업본부장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는데, 올해 경기전망이 어두운 탓인지 거의 지난해 실적보다 낮게 가져왔더라.”며 “그래서 지난해보다 10∼30%씩 높게 잡도록 했다.”고 털어놨다. 체질개선을 위해 성과급제나 전문직군제를 도입하는 데에는 노조의 협력이 절대적이라고 덧붙였다. “남의 것을 빼앗아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만의 차별화된 상품으로 승부를 거는 게 금융대란을 해쳐나가는 핵심”이라며 다른 은행들의 경계스러운 눈초리를 부담스러워했다. 은행권 진입 1년만에 안착한 그가 ‘황영기’브랜드(Brand)로 어떤 새 바람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혼합복식 韓中커플 김승환·궈팡팡

    [스포츠 라운지] 혼합복식 韓中커플 김승환·궈팡팡

    한국 첫 탁구 혼합복식 커플 김승환(26·포스데이타)-궈팡팡(25·KRA)은 4월에 있을 ‘릴레이 결혼식’만 생각하면 가슴이 뛰고 괜히 얼굴까지 붉어진다. 한국에서 먼저 혼례를 치른 뒤 바로 중국으로 날아가 궈팡팡의 고향인 쉬저우에서 한번 더 올리는 것. 지난 2003년 혼인신고를 마쳤지만, 궈팡팡이 국내 무대에서 자리잡을 때까지 결혼식을 미뤄 왔다. 주중엔 소속 팀에서 숙소생활을 하다가 주말에만 양평 부모 집에서 합치는 ‘주말부부’답게 요즘도 눈빛만 마주치면 깨가 쏟아진다. 양평에 머물 땐 한 주 사이 못 다한 얘기를 나누느라 방에서 나올 줄을 모른다. 김승환은 “연애 시절에는 이메일과 전화로만 사랑을 확인했는데 주말이라도 함께 지낼 수 있어 행복하다.”고 쑥쓰러운 듯 털어놨다. ●김승환 첫눈에 ‘뿅’… 중국어 배워 프러포즈 김승환과 궈팡팡이 처음 눈이 맞은 것은 지난 2000년. 상무 소속으로 베트남오픈에 참가한 김승환에게 평소 알고 지내던 장 슈에링(싱가포르) 곁에 있던 자그마한 여인이 눈에 쏙 들어왔다. 빼어난 미인은 아니지만 상큼한 미소와 상대를 편안하게 하는 차분함이 왠지 좋았다. 궈팡팡도 김승환의 선한 얼굴과 성실함에 호감을 느끼기는 마찬가지였다. 국경과 언어의 장벽으로 급진전되지 못했지만, 흑심(?)을 품은 김승환은 중국어를 파고들었고,2001년 코리아오픈에서 사랑을 고백했다. 프러포즈를 은근히 기다렸던지 궈팡팡도 단박에 “하오(중국어로 좋다는 의미).”라면서 수줍게 응락해 본격적으로 사귀기 시작했다. 이후는 일사천리였다.‘한국 남자들은 부인을 때린다더라.’라면서 반대했던 궈팡팡의 어머니는 막상 김승환을 만나고 나서는 친자식처럼 좋아했다.‘소황제 세대’로 곱게 자라 버릇없는 또래 중국 남자들과 달리 어른들을 깍듯이 대하는 모습에 반했던 것. 무뚝뚝한 사내만 셋을 키운 김승환의 부모도 “빠바(아빠)!빠바!”라며 애교를 부리는 궈팡팡을 늦둥이 딸을 본 듯 귀여워했다. ●사흘 손발 맞추고 혼복우승 ‘역시 찰떡궁합’ 김-궈 커플은 처음으로 동반출전한 지난달 종합선수권 혼복에서 딱 3일동안 손발을 맞추고도 ‘찰떡궁합’으로 우승을 일궈 탁구계를 놀라게 했다. 안재형(40·한국체대 감독)-자오즈민(41)에 이은 ‘제2의 한·중 커플’로 주목을 받다가 실력으로 얻어낸 스포트라이트였기에 더욱 뿌듯했다. 궈팡팡을 1년 넘게 지도해 온 현정화 KRA 코치는 “둘의 실력만 놓고 보면 우승하기 힘들었던 게 사실”이라면서 “서로의 장단점을 가장 잘 아는 부부였기에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귀화한 선수는 3년간 다른 국가를 대표할 수 없다.’는 국제탁구연맹(ITTF) 규정에 따라 2003년까지 홍콩대표였던 궈팡팡은 아직 선발전에 나설 수 없다. 궈팡팡이 한국 국적을 취득하는 2006년부터 함께 태릉선수촌에서 운동하는 것이 이들의 꿈이다. 비록 종합선수권 우승을 했지만 올림픽 동반출전을 하려면 갈 길이 멀다. 혼복 선수를 따로 뽑지 않기 때문에 각각 대표팀에 합류하는 게 급선무. 세계랭킹 67위 궈팡팡(국내 8위)은 가능성이 높지만, 고질적인 척추측만증으로 슬럼프를 겪은 김승환(세계 165위·국내 23위)이 대표선발전을 뚫기엔 아직 부족한 게 사실이다. ●2세 계획 은퇴뒤로… 2008년 올림픽 ‘올인’ 궈팡팡이 “승환은 재능이 충분한데 파워가 부족해요.”라면서 은근히 다그치자 승환은 “팡팡이 먼저 대표팀에 들어가면 좋겠고 저도 따라가야죠.”라며 웃음으로 받아넘긴다. ‘2세 계획’도 은퇴 뒤로 미룰 만큼 베이징올림픽에 인생의 승부수를 던진 ‘핑퐁 커플’의 해맑은 눈빛에서 3년 뒤 금빛 호흡을 기대해 본다. 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궈팡팡은… ▲1980년 2월6일 쉬저우 출생 ▲펜홀더 전형 전진속공 ▲세계 랭킹 67위 ▲궈지룽(51) 장민즈(49)씨의 무남독녀 ●김승환은… ▲1979년 1월1일 출생 ▲부산 영선초-대광중-시온고, 실업팀 동아증권-상무-포스데이타 ▲펜홀더 전형 이면타법 ▲세계 랭킹 165위 ▲김동수(56) 박형순(54)씨의 3남 중 막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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