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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BS 홍콩오픈] 탱크 최경주, 아쉬운 막판 추격전

    최경주(37·나이키골프)가 올해 마지막 대회에서 ‘불꽃 추격전’을 펼쳤으나 무위로 돌아갔다. 최경주는 18일 홍콩골프장(파70·6703야드)에서 벌어진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겸 아시안투어 UBS홍콩오픈 4라운드에서 선두에 5타 뒤진 채 출발,3언더파 67타를 치며 역전의 기회를 노렸지만 최종합계 14언더파 266타로 공동 2위에 머물렀다.2005년 이후 두번째 준우승. 그러나 선두와 5타나 벌어진 힘든 상황에서도 뚝심을 발휘,‘탱크’의 위력을 증명했다. 전반 버디 4개에 보기 2개를 곁들이며 2타를 줄인 최경주는 10번홀 버디를 떨군 뒤 13번홀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선두권에 있던 로베르트 카를손(스웨덴)과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를 위협했다. 16번홀에서 1타를 잃어 카를손과의 1타차를 좁히지 못한 최경주는 18번홀 티박스에서 드라이버를 꺼내들며 승부수를 띄웠지만 공은 왼쪽 숲으로 떨어졌고, 어렵게 그린 가장자리로 공을 보낸 뒤에도 칩샷이 그린을 넘어 벙커에 빠지는 바람에 보기로 홀아웃했다. 히메네스는 16번홀 버디로 카를손과 공동 선두를 이룬 뒤 18번홀 보기로 1타를 까먹고도 카를손이 더블보기를 저지른 바람에 극적으로 역전에 성공,15언더파 265타로 우승했다. 위창수(35·테일러메이드)는 7언더파 273타로 공동 20위, 강욱순(41·삼성전자)은 6언더파 274타로 공동 26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色다른 사극 ‘메디컬 기방 영화관’

    지상파 못지 않게 케이블 채널에서도 사극 열전이 치열하다. 지난달 13일부터 방영된 MBC드라마넷의 ‘별순검’(토요일 오후 11시)은 현재 계속 순항 중이며, 채널 CGV에서도 역대 케이블TV 제작비로는 사상 최고액인 40억원이 투입된 ‘정조암살미스터리 8일’(토·일요일 오후 11시)을 17일부터 내보내고 있다. 여기에 조선시대 이색 사극 한 편이 더해진다.OCN에서 20일부터 매주 화요일 밤 12시에 방영되는 10부작 퓨전사극 ‘메디컬 기방 영화관’이 그것. 조선 숙종 때 한양의 기방인 ‘영화관’을 배경으로 한 이 드라마는 기녀들이 펼치는 각종 의술과 ‘방중술’을 소재로 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잡아끈다. OCN 홍보팀 관계자는 “단순한 기방이 아니라 오늘날의 성클리닉처럼 성과 관련해 문제가 있는 사람들을 치료해주는 메디컬 기방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면서 “성 관련 정보들은 한국, 중국, 일본의 옛 문헌과 기록에 근거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메디컬 기방 영화관’은 성의학 관련 내용을 ‘미드’(미국 드라마)처럼 전체를 관통하는 줄기 아래 매회 완결되는 구조로 내보낸다. 그 과정에 기생들이 엮는 경쟁과 암투 등도 함께 교차시켜 스토리는 시종일관 긴장감 넘칠 예정이다. 케이블TV의 자체제작 사극들에는 뚜렷한 공통점이 있다. 대형스타가 없는 대신 소재의 차별화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운다는 점이다. 내용이나 영상으로도 지상파보다 더 자유로운 표현이 가능하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지상파가 정사를 기본으로 이야기를 변주한다면, 케이블은 야사를 전면에 내세워 보다 감각적인 묘미를 살리는 데 주력하는 셈이다. 그런 만큼 소재나 표현의 선정성을 염려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이에 ‘메디컬 기방 영화관’의 김홍선 감독은 “성인 시청자층을 겨냥해 노출수위가 맞춰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기녀들의 관능적인 아름다움을 미학적으로 표현할 생각이며, 현재 열살인 딸이 스무살이 되어 봐서도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OCN 박선진 편성기획국장도 “현대인들의 성에 대한 고민과 해결책을 퓨전사극 형식으로 풀어내 재미와 공감을 함께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통합 재협상’ 갈등 일단 봉합

    “이번 대선에 정치 생명을 걸었습니다. 당 대표, 후보를 존중해 주십시오.” 14일 낮 서울 당산동 대통합민주신당 당사 6층 회의실.3시간에 걸쳐 진행된 ‘고문·선대위원장단·최고위원 연석회의’의 말미에 정동영 대선 후보가 마이크를 잡았다. 정 후보는 “총선, 당권에 티끌만 한 관심도 없다.”면서 “4자 회동 합의를 존중해 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당과의 합당 및 단일화 조건에 대한 당내 반발로 지난 13일 최고위가 ‘재협상’ 결정을 내리자 후보가 직접 정면 돌파에 나선 것이다. 당내 핵심 인사 30여명을 모아 놓고 “선거에서 목숨 걸고 싸울 수 있도록 도와 달라.”며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그는 경선 승리 후 빠른 속도로 당내 화합과 경선 후유증을 수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 정 후보의 리더십이 합당·단일화 협상에서 위기를 맞았다. ●신당최고위 “4자회동” 뜻 존중 결과적으로 이날 정 후보는 갈등을 봉합하는 단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최고위는 연석회의 직후 회의를 열고 ‘민주당과의 통합 및 후보 단일화를 위한 4자회동의 뜻을 존중하며 협상단을 구성한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이낙연 대변인은 전했다. 최고위가 전날 결정한 ‘재협상’ 입장을 뒤집으면서 정 후보는 갈등 수습 과정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리더십 검증에서 한 단계 넘겼을 뿐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당장 이날 연석회의에서만 해도 4자 회동 결과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특히 각 계파의 수장들이 나서서 재협상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김근태 공동선대위원장은 “어제(13일) 최고위 결정을 수락하고 재협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해찬 공동선대위원장은 “최고위 결정을 변경하면 당내는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제한 뒤 “공천 심사의 공정한 틀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지율 답보땐 갈등 불거질 수도 오충일 대표를 위원장으로 하고 문희상 의원을 단장으로 한 협상단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김현미 대변인은 ‘4자 회동 결과도 재론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존중한다고 했으니까 나머지는 운영하면서,(협상단의) 협상력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협상 과정에서 다시 불거질 수 있는 당내 갈등뿐만 아니라 통합의 결과물도 정 후보를 위협할 수 있다.‘정치 생명’을 거론하면서까지 통합작업을 강행했음에도 지지율 상승효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당내 기류는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 나길회·춘천 박창규기자 kkirina@seoul.co.kr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전(3국)] 조한승,바둑왕전 결승1국 승리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전(3국)] 조한승,바둑왕전 결승1국 승리

    제14보(194∼211) 명인전 도전기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한 조한승 9단이 바둑왕전 우승을 향해 한 걸음 다가섰다.12일 KBS 신관스튜디오에서 열린 바둑왕전 결승1국에서 조한승 9단은 이창호 9단에게 백3집반승을 거두었다. 조한승 9단은 앞서 벌어진 승자조 결승전에서도 이창호 9단을 꺾고 최종 결승에 직행한 바 있다. 반면 이창호 9단은 최철한 9단과의 패자결승전을 통해 부활했다. 결승2국과 3국은 12월3일 연이어 열릴 예정. 만일 조한승 9단이 2국마저 승리한다면 3국을 두지 않고 그대로 우승을 확정짓게 된다. 이번 대회 결승에 오른 이창호 9단과 조한승 9단, 전기 우승자인 이세돌 9단은 2008 TV바둑아시아선수권전의 한국대표로 출전한다. 흑195,197은 백홍석 5단이 한 가닥 희망을 품은 승부수. 예를 들어 <참고도1>과 같은 진행이 된다면 바둑은 곧바로 역전이다. 하지만 실전 백196,198이 정확한 응수로 흑은 별 소득이 없다. 백이 200으로 뚫고 나왔을 때 흑으로서는 <참고도2> 흑1로 끊는 수도 가능하다. 이후 흑7까지 대형 바꿔치기는 필연의 수순. 하지만 백8에 손이 돌아오는 순간 흑은 패배를 각오해야 한다. 흑211까지 흑은 하변에서 수를 내며 살았지만, 그 반대급부로 바깥쪽이 너무 엷어져 여전히 불리한 국면이다. 승부의 저울추가 점점 백 쪽으로 기울고 있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鄭 “文과 연합정부 합의 가능”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11일 민주당과의 통합·후보 단일화 합의를 이끌어낸 뒤 본격적인 ‘민심 투어’에 나섰다. 민주당과의 세력통합으로 전열을 정비하면서 민심투어를 통해 지지율을 반등시킨다는 복안이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출마로 어느새 ‘넘버 3’로 전락한 그로서는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정 후보는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와의 통합 방식에도 적극성을 띠었다. 정 후보는 이날 첫 방문지로 선택한 대전에서 가진 지역 MBC 합동토론회에서 “현재로선 창조한국당이 통합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인 만큼 한나라당 등 수구세력의 집권을 막기 위한 협력 방안으로 연합정부, 공동정권을 만들자는 합의문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세력통합이 아닌 후보단일화 방식”이라고 밝혔다. 정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은 민주당과의 합당처럼 세력 통합 방식이 아닌, 지난 97년 대선 당시의 DJP(김대중+김종필) 연합 방식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민주노동당과의 연대에 언급,“민노당은 정책 노선이 다른 당으로 통합 대상은 아니지만, 대선에서 보수진영 후보들과 격차가 좁아질 경우 민노당과의 협력이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다.”며 “민노당으로서도 보수정권이 들어서는 것을 원치 않을 경우 노사, 복지정책 등을 담당하는 방식으로 정책 연대 등 협력과 연대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심순례단’ 출정식으로 민심 투어의 첫 출발을 알렸다. 정 후보는 이 자리에서 “이제 대선이 37일밖에 안 남았다. 앞으로 하루를 한 달같이 써서 속도전으로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겠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 의장 시절 내건 ‘몽골 기병론’의 부활이었다. 그는 대전 평송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린 대전·충남·북 선대위 및 가족행복위원회 출범식장에서 행정복합도시를 실질적 행정수도로 만들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정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행복도시가 아니라 사실상 행정수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대전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금호석화, 건자재 시장 ‘출사표’

    금호석화, 건자재 시장 ‘출사표’

    금호석유화학(금호석화)이 건자재 시장에 신규 진출한다.LG·한화·KCC의 3강 체제가 바뀔지 주목된다. 반도체 감광제 등 일본이 독점하는 핵심 전자재료 시장에도 본격 진출하겠다고 선언해 관심이 쏠린다. 기옥(58) 금호석화 사장은 12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이같은 내용의 미래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기 사장은 지난해 이맘때 취임했다. 따라서 이날 나온 성장전략은 그의 의지와 판단이 강하게 작용한 ‘기옥식 승부수’인 셈이다. 기 사장은 건자재 시장 진출을 위해 새 브랜드 ‘휴그린’ 개발을 끝냈다고 밝혔다. 친환경 합성수지를 이용한 창호 브랜드이다. 납 등의 유해 중금속이 없고 100% 재활용된다. 내년부터 본격 시판한다. 기 사장은 “LG화학, 한화종합화학,KCC가 삼분하는 이 시장에서 2012년까지 10%의 점유율을 가져오겠다.”고 장담했다. 대우·금호건설 등 내로라하는 건설사가 ‘한집안 식구’(그룹 계열사)여서 시장 개척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도 감지된다. 기 사장은 “세계 2위인 합성고무 부문은 현재 진행중인 증설 투자가 2009년 마무리되면 굿이어를 제치고 세계 1위로 등극할 것”이라며 “내년 초 출시되는 테일러메이드의 골프공은 금호 기술력의 결정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호석화는 스핀이 잘 걸리면서도 거리가 많이 나는 고무소재를 개발, 테일러메이드 독점 납품권을 따냈다. “2012년 매출 목표가 지금의 두 배인 4조원이지만 그 정도로는 성이 안 찬다.”는 기 사장은 전자재료·탄광 투자 등 신성장엔진 발굴에 강한 의욕을 내보였다. 반도체 감광제,TV 액정화면 코팅제 등 핵심 전자재료의 삼성전자 납품권 등을 따내면 4∼5년안에 최대 5000억원 매출 창출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정밀화학 부문에서도 4000억원 이상의 추가 매출(현재 1000억원)을 노린다. 기 사장은 1976년 금호실업 자금부로 입사한 ‘30년 금호맨’이다. 아시아나항공 창립 멤버이기도 하다. 당시 이 회사의 사번 1번이 그였다. 소탈한 성품에 임직원들과 소주잔을 곧잘 기울이는 그는 금호폴리켐 사장 재직시절 무분규·무협상 노사협약을 이끌어낸 것으로도 유명하다. 기준 케이피케미칼 사장의 친동생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절박한 鄭 ‘범여권 복원’ 승부수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11일 범여권 연대로 국면전환에 나섰다.‘창풍(昌風)’에 밀려 고전을 거듭하던 그다. 지지율은 어느새 10% 초반대로 고착화되고 뚜렷한 반등의 계기도 보이지 않는다. 정 후보는 범여권의 전통적 지지기반 복원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아직 효과가 어느 정도일지는 미지수다. 통합신당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과의 당대당 통합과 관련,“양당 중진들간에 이미 의견 절충이 끝난 걸로 알고 있다. 내일 회동은 통합을 자축하는 모양새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지율 정체 현상에 범여권에서도 자성과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찰나였다.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희정 참여정부 평가포럼 상임집행위원장은 지난 9일 자신의 블로그에 ‘도대체 이길 생각이 있습니까’라는 글을 올렸다. 정 후보를 겨냥한 글이다. 안 위원장은 “보수가 분열해도 그 이익이 우리에게 오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우리당의 무기력감, 전략도 없고 방향타도 없는 이벤트 중심의 선거 캠페인으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잃어버린 10년’이란 한나라당과 언론의 주술에 걸려 당이 깨지고 대통령이 탈당해야만 했던 그 혼란에 대해 뭔가 정리하고 지지자들에게 재결집을 호소해야 한다.”고 나름의 해법을 주문했다. 정 후보가 ‘후보단일화’에서 더 나아가 ‘세력간 통합’을 시도한 이면에는 이런 비판이 자극제로 작용한 측면이 있다. 이인제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는 당대당 통합의 ‘종속변수’라는 게 정 후보측 시각이다. 문제는 통합신당과 민주당, 양당의 통합이 지지율 반등 시도의 시작에 불과하다는데 있다. 장애물이 첩첩이다. 양당이 원론에는 동의했지만 실무적 문제는 남는다. 합당·단일화 절차, 당직 분배 등 진통이 남을 가능성이 크다. 양당이 최종적으로 하나가 된다고 해서 지지율이 금세 반등할 것이라고 마냥 낙관할 상황도 못 된다. 양당이 통합하고, 후보 단일화까지 이루면 범여권의 ‘집토끼’인 호남 유권자들을 결집하는 동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은 여전히 전문가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유권자들은 97년 대선에서의 DJP(김대중-김종필) 연대,2002년 대선의 노무현-정몽준 후보단일화라는 학습을 경험한 바 있다. 단일화 효과가 기대 이하로 나타나고, 범여권이 그 때 다시 분위기를 반전시킬 또 다른 카드를 개발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 때는 이미 국면을 전환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할 것이라는 점이 정 후보측을 조바심나게 한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프로축구] ‘파리아스 마법’ K-리그 평정

    ‘파리아스 매직’이 마침내 포항에 ‘명가’의 이름을 되돌려줬다. 세르지오 파리아스(40)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11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K-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전반 43분 터진 슈벵크의 결승골에 힘입어 성남을 1-0으로 물리쳤다.1차전 3-1 완승에 이어 또다시 성남을 주저앉힌 포항은 1992년 이후 15년 만에 통산 네 번째 K-리그 정상을 밟았다. 우승 상금 3억원을 받은 포항은 오는 25일(광양),12월2일(포항) 전남과의 FA컵 전국선수권 결승 1,2차전을 앞둬 올시즌 유일한 2관왕 꿈을 키우게 됐다. 포항은 또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확보했다.FA컵까지 석권할 경우 챔피언스리그에는 준우승팀 성남이 나간다. 해결사는 슈벵크. 전반 43분 성남 문전 왼쪽에서 슈벵크는 고기구가 뒤쪽에서 날아온 공을 헤딩으로 끊어 떨궈 주자 방향을 돌린 뒤 상대 수비수 두 명을 따돌리고 골키퍼 김용대의 왼쪽 틈을 벼락 같이 찔렀다. 성남은 김동현을 선발 투입하는 승부수로 맹렬한 공격을 퍼부었지만 번번이 올림픽대표팀에서 풀려나온 정성룡의 선방에 막혀 눈물을 삼켜야 했다. K-리그 현역 최연소인 파리아스 감독은 외국인 사령탑 11명 가운데 1991년 대우 우승을 이끈 베르탈란 비츠케이(헝가리) 이후 두 번째 영예를 안았다.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일찍 접은 파리아스는 20대 초반부터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선임했을 때 구단 안에서도 이견이 나올 정도였다. 서른 여덟 나이에 이름도 생소한 감독이 과연 명가 재건의 꿈을 이뤄낼까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다. 부임 첫 해인 2005년 한·중·일 리그 정상팀끼리 격돌하는 A3챔피언스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삼바축구와 한국축구의 장점을 녹인 팀 컬러를 가꾸는 데 진력했다. 실전은 물론, 훈련 중에도 백패스는 물론 옆패스까지 금지시켰고 선수 위치 하나하나까지 지적해 가며 세트피스 상황을 연마해 포스트시즌에서 톡톡히 재미를 봤다. 이날 경기에서도 나왔듯 수비와 미드필드, 공격의 유기적인 협력은 공수 균형이 탁월하다는 성남을 압도했다. 그는 용병술에서도 ‘마법’을 부렸다.2004년 이후 김병지 이민성(이상 FC서울) 우성용(울산) 등 이름난 스타들이 하나둘 떠났지만 부임 2년차에 전기 2위, 후기 2위로 살아났다. 수원에 져 챔프전 진출에 실패했지만 그의 마법은 마침내 3년 만에 완성됐다. 파리아스 감독은 우승 뒤 “FA컵까지 가져온 뒤 포항에 남고 싶다.”고 밝혔다. 올해 계약이 끝나는 그는 “하도 스타 없는 구단이라고들 하기에 별 한 개 달려고 우승했다.”고 환하게 웃었다. 그는 이날 밤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우승 축하연에서 구단으로부터 재계약 수용이란 선물을 받아들었다. 성남 임병선·최병규기자 bsnim@seoul.co.kr
  • 삼성·LG 내년 1월 CE쇼서 동시 공개 ‘획기적 TV’ 비밀은

    삼성·LG 내년 1월 CE쇼서 동시 공개 ‘획기적 TV’ 비밀은

    “깜짝 놀라게 해주겠다.”(삼성전자 신상흥 전무) “그야말로 획기적이다.”(LG전자 이관섭 상무) 내년 초에 나온다는 ‘획기적 TV’의 비밀에 업계와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신제품 개발 사실 자체를 특급 비밀에 부치던 그동안의 관행과 달리,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서로 공공연하게 비밀병기 공표 임박을 큰소리로 떠든다. ●내년 1월 CE쇼서 동시 공개 6일 업계에 따르면 첫 예고편은 지난 9월 독일에서 열린 전자제품 전시회(IFA)에서 나왔다. 김홍표 삼성전자 이탈리아 밀라노 디자인연구소장이 “보르도 TV의 뒤를 잇는 파격 제품을 개발 중”이라고 불을 지폈다. 그러자 강신익 LG전자 부사장이 곧바로 “내년 초에 획기적 TV를 내놓겠다.”고 맞받았다. 진검승부는 내년 1월7일 미국 소비자가전(CE)쇼에서 갈린다. 양쪽 모두 이 CE쇼에서 ‘획기적 TV’의 베일을 벗기기로 했다.CE쇼가 가까워지면서 기싸움도 팽팽하다. ●비밀은 디자인과 기능 지금까지의 양쪽 주장을 종합해보면 ‘획기적 TV’의 비밀은 ‘디자인’에 감춰져 있을 공산이 커보인다. 강 부사장은 “이제 테크놀로지(기술)는 거의 평준화됐다.”면서 “플러스 알파에서 차별화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화질은 더 이상 승부수가 될 수 없다는 얘기다. 실제, 요즘 국내외 TV업체들은 저마다 ‘120헤르츠(㎐)’를 선보이는 추세다.1초에 영상을 120장 내보내는 120㎐는 60장을 쏘는 종전 제품(60㎐)보다 그만큼 선명한 화질을 보장한다. 신상흥 삼성전자 영상전략마케팅 팀장(전무)은 “CE쇼에 내놓을 삼성전자의 획기적 TV 승부수는 디자인과 기능”이라고 밝혔다. 신 전무는 “와인잔 모양의 보르도 TV가 투밀리언셀러(200만대 판매)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자 너도나도 베끼는 바람에 디자인 차별화가 필요하다.”면서 “와인잔 모양을 좀 더 발전시킨 색다른 디자인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기능쪽에서는 “정보기술(IT) 기기와의 결합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신 전무는 “컴퓨터나 USB를 연결해 동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TV로 즐길 수 있게 할 생각”이라면서 “CE쇼 때 깜짝 놀라게 해주겠다.”고 장담했다. 색상도 올해 대세였던 ‘블랙’ 위주에서 벗어나 다소 변화를 줄 생각이라고 한다. ●사지 않아도 구경하는 재미 쏠쏠 LG전자도 ‘획기적 TV’의 비밀이 디자인에 있음을 감추지 않는다. 이관섭 브랜드마케팅 팀장(상무)은 “화질과 기능은 산소와 같아서 당연히 있어야 할 생존 요소”라며 “여기서 한걸음 나아가 고객을 제품 앞에 세워놓으려면 비결은 디자인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 상무는 “TV의 기본형태인 네모를 벗어나지는 않겠지만 기존 제품과는 확실하게 다른 디자인이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와 액정화면(LCD) TV에서 각각 1대씩 비밀병기를 CE쇼에 출품할 예정이다. 남용 부회장이 피자헛에서 공들여 영입해온 이 상무는 ‘고구마 피자’를 히트시킨 주인공으로 유명하다. 이 상무는 “고구마 피자는 한국 시장이 무대였지만 이번 TV 신제품은 글로벌 시장을 상대로 하는 만큼 여건이 만만치 않다.”면서도 화제작 탄생을 자신있게 예고했다. 이래저래 소비자들은 ‘선택하는 재미’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해질 전망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鄭 ‘수능 폐지’ 깜짝 승부수

    鄭 ‘수능 폐지’ 깜짝 승부수

    연일 학교와 학원가를 방문, 교육 정책과 관련된 행보를 이어온 대통합신당 정동영 후보가 5일에는 ‘수능 폐지’ 카드를 들고 나왔다.‘대학 자율화’를 교육정책의 핵심으로 하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학교운영위서 내신 평가 견제” 정 후보가 이날 오전 한국산업기술대를 방문해 내놓은 교육 공약은 외형상으로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대입 제도와 비슷하다. 내신, 학교 내외 활동을 포함해 고등학교에서 작성한 서류, 자기 소개서, 대학입학자격 시험을 위주로 학생을 선발하는 것에 근접한 입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연중 지원 횟수를 2회 이상, 한번에 3개 대학 이상을 지원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이와 맥락을 함께 한다. 수능을 없애는 대신 학교생활부를 내실화해 이를 바탕으로 대학이 학생을 뽑도록 하겠다는 게 정 후보의 구상이다. 이를 위해서는 내신 투명화가 필수적인데 정 후보는 학교운영위가 내신 평가를 견제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것으로 해결한다는 논리다. 정 후보는 내년에 대통령 직속으로 ‘국가미래전략교육회의’를 설치, 사회적 합의를 통해 구체적 방안을 마련한 뒤 2009년 교육 투자 및 내신 내실화 작업을 시작,2011년 수능 폐지 및 대입자격시험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대학논술·본고사 금지” 정 후보와 이 후보 교육 정책의 가장 큰 차이는 대학별 고사에 대한 입장이다. 이 후보는 궁극적으로 대학 입시를 완전한 자율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정 후보는 논술과 본고사를 금지할 계획이다. 영어는 공교육 책임으로 두겠다는 것이 두 후보 공약의 공통점이다. 정 후보는 ▲모든 초·중·고교에 ‘영어 랭귀지 스쿨’ 설치를 통한 ‘영어 국가 책임제’ 실시 ▲대학 입시 영어를 듣기와 해석 위주에서 ‘말하기’ 위주로 변경 등 영어 공교육 활성화 방안을 내놓았다. ●대학 교육혁신 7대과제 제시 이 후보는 대학 자체에 대한 공약을 따로 내놓지 않았다. 이는 입시 자율화와 맞물려 있다. 즉 입시부터 모든 것을 대학이 알아서 하고 알아서 경쟁력을 키우라는 얘기다. 반면 정 후보는 이날 ▲2년제 전문대와 4년제 대학의 학위구분 폐지 ▲산업적합도가 높은 100개 사립대학에 국공립대 수준의 지원 ▲노동부 소관인 폴리텍전문대와 교육부 소관인 산업대의 통합 ▲대기업과 대학간 연구개발을 위한 매칭펀드 조성 및 세제감면 혜택 ▲연구중심대학과 직업교육중심대학의 구분 ▲전국민 평생학습 계좌제 ▲부실대학 퇴출시스템 마련 등 대학 교육 혁신 7대 과제를 제시했다. 교원평가제에 대해서는 두 후보가 한 목소리를 냈다. 정 후보는 “교사들이 교권약화를 개탄하는데 학생에 대한 실질적 평가 권한을 줌으로써 교권을 회복하겠다.”면서 “다만 교사들의 능력 향상과 신뢰 회복을 위해 교원평가제는 필수적”이라고 말해 찬성의 뜻을 밝혔다. 나길회 한상우기자 kkirina@seoul.co.kr
  • 오자와 日 민주당 대표 사의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제1야당인 민주당 오자와 이치로 대표가 4일 대연정 파문과 관련, 전격적으로 대표직 사의를 표명했다. 오자와 대표는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 지난 2일 대표회담에서 후쿠다 야스오 총리가 제안한 대연정의 논의 과정에서 당 안팎의 정치적 혼란을 초래한 데 대해 “매듭을 짓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의원 조기해산 가능성도오자와 대표는 당 간부회의에서 자민당과의 정책협의가 거부된 것과 관련,“불신임을 당한 것과 같다.”면서 “(자신의 거취 문제를) 당 간부회의 및 당원들에게 일임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5일 개최할 긴급 간부회의에서 오자와 대표의 사의를 만류한다는 원칙을 내비치면서도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오자와 대표는 지난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뒤 정국을 주도해 왔다. 지난 9월10일부터 2개월 가까이 진행된 임시국회에서 자민당은 단 한 건의 법안도 처리하지 못했을 만큼 민주당의 힘은 막강했다. 때문에 오자와 대표가 물러날 경우 앞으로 정국에 큰 변화가 불가피하다. 물론 대연정의 제의와 거부만으로도 현재 정국은 소용돌이에 빠져들었다. 후쿠다 총리도 연립정권인 공명당을 제쳐놓고 대연정을 제의했다가 실패함에 따라 정치적 운신 폭이 한층 좁아졌다. 따라서 정치권 일각에서는 조기 중의원 해산과 총선거 실시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자민당은 민주당과의 대연정이 물 건너간 상황에서 정국 운영의 한계를 더 느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日정국 파장 클 듯후쿠다 총리는 대표회담에서 오자와 대표에게 “자민당과 민주당 양당이 각각의 주요 정책을 실현하기 위한 연립정권을 만들고 싶다.”며 대연정을 제의했다. 오자와 대표는 후쿠다 총리의 제의를 받은 뒤 당내 간부회의를 거쳐 공식 거부입장을 통보했다. 그러자 민주당 안에서는 즉각 “선거를 통한 정권교체를 목표로 해야 하는데 그 자리에서 거절하지 않은 것이 이상하다.”며 오자와 대표의 애매한 태도에 대한 비판론이 들끓었다. 다른 야당들로부터도 ‘밀실야합’이라는 비난을 샀다. 특히 대연정을 먼저 제기한 측이 후쿠다 총리가 아니라 오자와 대표라는 ‘이야기’까지 나오면서 궁지에 몰리자 오자와 대표는 당내 구심력의 저하에 따른 지도력의 발휘가 힘들다고 판단, 사의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자와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후쿠다 총리가 대연정을 제의했다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자민당에서 최연소 간사장까지 역임한 뒤 탈당, 비(非) 자민 연립정권을 세우는 등 일본 정계개편의 설계자로 통하는 오자와 대표는 지난해 4월 대표에 취임한 뒤 지난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승리, 아베 신조 전 총리를 퇴진시켰다. 이어 중의원 해산을 통한 정권교체를 외치며 차기 총리를 겨냥했다. 물론 오자와 대표는 대표직을 사임하면서 “탈당이라고는 말하지 않았다. 정치활동을 지금부터 느긋하게 생각하겠다.”고 밝혀 오자와 대표의 다음 ‘승부수’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hkpark@seoul.co.kr
  • [프로축구] 골… 골… 골… 포항이 들끓다

    세르지오 파리아스(40) 감독의 신들린 마법이 제철도시 포항을 용광로처럼 펄펄 끓게 만들었다. 이번에도 후반에 조커로 투입된 고기구와 이광재가 추가골을 터뜨려 마법의 위력을 더했다. 정규리그 5위 포항은 4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박원재의 선제골과 고기구와 이광재의 추가골을 엮어 장학영의 한 골로 따라붙은 리그 1위 성남을 3-1로 제압,15년 만의 챔피언 등극에 절대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포항은 11일 오후 3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한 골 차로만 져도 통산 네 번째 우승의 영예를 안는다. 지금까지 8차례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을 이긴 팀이 7차례나 우승해 포항은 휘파람을 불며 성남으로 향하게 됐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두 차례(1993∼95년,2001∼03년) 3연패하는 등 모두 일곱 개의 우승 별을 가슴에 단 성남이었지만 파리아스의 마법 앞에 넋을 잃었다. 파리아스 감독은 애용하던 스리백 대신 포백을 선보이며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을 노렸다. 일진일퇴의 균형을 무너뜨린 건 역시 ‘세트피스의 마술사’ 따바레즈의 발끝. 전반 31분, 따바레즈가 왼쪽 페널티지역 앞에서 올린 프리킥이 수비수에 맞아 굴절된 뒤 골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오자 박원재가 왼발슛으로 그물을 갈라 앞서나갔다. 파리아스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조네스 대신 고기구를,20분쯤 슈벵크 대신 이광재를 투입하면서 걸어잠그기보다 완승에 대한 집념을 드러냈다. 성남은 13분쯤 장학영이 2대1 패스로 만들어준 공이 살아오자 남기일이 회심의 슛을 날렸지만 정성룡의 손에 굴절된 뒤 골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왔다.18분에도 남기일의 슛이 이따마르 몸에 맞고 꺾이는 등 운마저 따르지 않았다. 이어 숨돌릴 틈을 주지 않는 포항의 맹공이 가해졌다.28분 박원재가 왼쪽 사이드라인을 파고들며 올려준 크로스를 고기구가 헤딩슛으로 살짝 방향만 돌려놓으며 그물을 갈랐고 1분 뒤에는 고기구의 헤딩슛이 다시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오자 골키퍼 김용대 바로 앞에서 기다리던 이광재가 김용대의 허벅지 사이로 밀어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성남은 인저리타임 1분, 상대 수문장 정성룡이 쳐낸 공이 흘러나오자 장학영이 페널티지역 안에서 오른발로 강하게 차넣어 영패를 모면하는 데 그쳤다. 이날 관중석은 물론, 통로에까지 관중이 가득 들어차 2만 875명을 기록, 시즌 평균의 4배에 이르렀다. 파리아스의 마법이 90년대 명가 포항에 축구 바람을 다시 불어넣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박원재 ‘포항의 반란’ 주역으로 프로축구 포항의 미드필더 박원재(23)는 포항이 낳고 키운 프랜차이즈 선수다. 포항시 오천읍에서 태어나 포철동초와 포철중, 포철공고를 거쳐 2003년 포항에 입단한 토박이다. 그런 박원재가 명가 재건을 선언한 포항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 박원재는 4일 성남과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 왼쪽 미드필더로 출장, 풀타임을 뛰면서 전반 31분 통렬한 왼발 선제골로 3-1 승의 발판을 놓았다. 지난달 31일 수원과의 플레이오프(1-0승)에서도 후반 41분 터뜨린 헤딩 결승골에 이어 포스트 시즌 2경기 연속골.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후반 28분에는 고기구의 헤딩 추가골까지 배달,1골 1도움의 만점 활약을 펼쳤다. 올시즌 기록한 3골 1도움 가운데 공격포인트 3개를 포스트시즌에서 기록해 ‘가을 잔치의 사나이’로 손색이 없다. 프로 5년차지만 대표 경력이 없는 데다 오범석(요코하마FC 임대)이나 황진성 등 입단 동기들에 견줘 주목은 받지 못했다. 입단 초기에는 종종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으며 고참 김기동이나 황지수와 경쟁을 해야 했다. 왼쪽 윙백 자리에서는 2004년 신인상 문민귀(현 수원)와 힘겨운 자리 다툼도 벌여야 했다. 그러나 그는 착실히 경험을 쌓으며 일찌감치 주전을 꿰찼다. 입단 첫해 고작 한 경기를 뛴 박원재는 2004년 29경기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매 시즌 20경기 이상을 뛰며 리그 정상급의 왼쪽 윙백 자원으로 컸다. 통산 99경기에 6골 8도움. 박원재는 이날 “이적 제의가 와도 포항에 남겠다.”며 팀에 대한 진한 애정을 전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감독 한마디 ●승장 파리아스 포항 감독 우린 특별한 것이 없다. 그라운드에 선 11명 모두 같은 마음으로 한 방향을 향해 노력해 지금에 이르렀다. 성남은 좋은 팀이다.3-1 스코어는 뒤집힐 수 있다. 준비를 더 잘 하겠다. 다음 원정경기에도 더 많은 팬이 오셔서 응원한다면 승리로 보답할 것이다. 가슴에 새겨진 별 셋의 의미를 안다.(네 번째) 별이 지금 그려지고 있다. ●패장 김학범 성남 감독 힘든 경기를 각오했다. 대량 실점까지 이어진 문제점을 보완해 홈 2차전에 승부수를 던지겠다. 챔피언스리그를 뛰었지만 전반전이 끝나면 경기감각이 올라올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후반 한동원을 투입한 것은 계속 공격하겠다는 의도였다. 동점 또는 역전도 가능했다. 우리는 언제든 득점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팀이다. 두 골차는 해 볼 만하다.
  • 범여 단일화 ‘새카드’ 부상

    범여권 후보 단일화 논의에 ‘연정론’이 급부상하고 있다.2002년 노무현-정몽준 후보의 단일화처럼 누구를 탈락시키는 ‘뺄셈 단일화’ 대신 권력과 지분을 나눠 갖는 형태의 ‘덧셈 단일화’쪽으로 논의의 방향이 바뀌기 시작한 것이다. 연정론은 지지율 열세에 놓인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와 이인제 민주당 후보가 잇따라 제기하고 있다. 문국현 후보는 2일 “연정은 가능하지만 단일화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인제 후보는 “4년 중임제의 분권적 대통령제가 필요하다.”며 ‘권력 분점’을 제안했다. 두 후보 모두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를 겨냥하고 있다. 제안의 형태와 내용은 다르지만 대선 국면만을 고려해 단순히 단일 후보를 뽑자는 취지를 뛰어넘는 제안이다. 대선 이후 분권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현재 각 후보들은 모두 정당을 갖고 있다. 때문에 인물 중심의 후보 단일화는 물 건너간 게 아니냐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문국현과 이인제의 승부수 문 후보는 지난 1일 한 TV 토론에서 “가치와 정책으로 논쟁을 하다 사람들의 재편이 이뤄지고 난 뒤, 나중에 필요하면 연정 형태로 갈 수 있지만 현재는 후보 단일화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특히 “후보를 포기하는 일은 없다.”면서 “사람 중심의 단일화는 2002년에 한번 써서 국민들이 2007년에는 옳은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단일화 거부의 근거를 들었다. 인물 중심의 단일화 프레임에 갇히면 ‘정책과 가치 중심의 연대’라는 취지가 퇴색된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 그렇다고 아직 단일화 가능성을 완전히 저버린 것은 아니다. 핵심 측근은 “지지율과 여론조사가 아닌 국민이 합의할 수 있는 기준에 따라 이루어진다면 (단일화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정책의 개혁성’이 단일 후보를 정하는 기준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현 상태에서는 가능성이 높아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문 후보의 연정은 ‘정책 연합’ 정도의 성격을 지녔다고 할 수 있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한발 더 나갔다. 이 후보는 이날 공약 발표를 통해 “4년 중임의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외치는 직선 대통령이 주도하고 내치는 정당과 의회 중심으로 다수당에 속하는 정당 대표가 총리가 되는 형태로 바꿀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책 공약으로 ▲분권화 정치개혁 추진 ▲외교통상부총리 및 민족공영통일부총리 신설 등 정부조직 개편방안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이와 함께 “개혁정권 탄생을 위해 함께 토론하자.”고 정 후보에게 제안했다. 말 그대로 연립 정부다. 대선 이후 권력 분점의 문제라 범여권 모든 진영이 합의하기란 여간 복잡하지 않다. 한편으론 이회창 전 총재의 등장으로 대전·충청 지역의 지분을 선점 당할 수 있다는 고심의 흔적도 엿보인다.●연정의 필요성과 가능성의 충돌 연정 논의가 무르익는 까닭은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의 출마설과 범여권 후보들의 낮은 지지율에서 촉발된 측면이 크다. 이 전 총재의 등장으로 구도 자체가 ‘세력 대 세력’의 싸움으로 짜여지면서 더 이상 후보들만으로는 어렵다는 문제의식이 그 하나다. 범여권 내부로 돌아오면, 두 후보의 입장은 정동영 후보를 향하고 있다. 어차피 결과는 뻔한 상황에서 지지율 중심의 후보 단일화는 하지 않겠다는 선포나 마찬가지다. 정 후보측은 이에 대해 “연정은 각 후보진영의 결과물로 나와야 한다. 지금은 구도를 만들어야 할 때지 이를 공론화할 시점은 아니다.”고 못박았다. 한마디로 자산이 있어야 투자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두 후보의 제안은 위기감의 발로에서 나온 국면전환용 카드일 뿐”이라고 해석했다. 이래저래 성사 여부에는 물음표가 따라붙는다. 이들과 달리 심대평 국민중심당 후보는 범야권 연대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 전 총재와 박근혜 전 대표, 고건 전 국무총리에 대해 내각제 정부 수립을 위한 ‘4자 연대’를 이날 제안했다. 심 후보는 “내각제와 책임총리제로 책임정치를 실현하고, 분권을 통해 권력독점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이명박의 포용력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이명박의 포용력

    이번 대통령선거도 어느 한쪽의 완승(完勝)을 허락하지 않을 모양이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일방적 우세로 싱겁게-역대 대선 중 가장 재미없게-끝날 것 같았는데 막판 대형 변수가 돌출하면서 선거 결과의 불가측성이 커지고 있다. 결국 이번 대선도 득표율 5% 이내에서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피 말리는 접전’은 대선 때마다 되풀이되는 일종의 대선 법칙으로 정착되는 느낌이다. BBK 주가조작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씨의 국내 송환은 검찰 수사 상황에 따라 대선에 미칠 영향력을 가늠하기 어렵고,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출마설은 메가톤급 폭발력을 가질 만한 사안이다. 둘 다 이명박 후보에게 치명상을 안길지도 모를 소재다. 당초 이번 대선의 프레임은 2002년과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봤다. 이회창에서 이명박으로 바뀐 한나라당 후보의 대세론이 위세를 떨치고 여권은 복수의 후보들이 단일화를 막판 승부수로 여기는 경향이 뚜렷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것이 이회창 출마라는 돌발 변수에다 후보단일화의 난망(難望)까지 겹쳐 2002년보다는 1997년의 선거 구도를 따라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 실제 범여권은 후보단일화보다는 연대론으로 초점을 이동시키는 분위기다. 명지대 김형준 교수(정치학)는 “정동영 후보는 외교·통일·국방을, 문국현 후보는 경제를 맡는 식으로 연대하는 방안이 현실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전 총재의 출마는 1997년 이인제 후보의 신한국당 탈당 및 독자 출마와 비슷한 궤적을 그린다. 당시 신한국당 후보였던 이회창은 아들의 병역비리 문제로 지지율이 10% 후반까지 급전직하, 정권 재창출에 암운을 드리웠다. 당 안팎에선 경선 2위였던 이인제에게 눈길을 주기 시작했고 이인제는 이를 바탕으로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행보를 시작한다. 이때 한 언론사가 신한국당 소속인 이인제를 대선 후보로 대입시켜 여론조사를 했고, 한때 이인제는 40%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요새 이 전 총재를 대입시킨 여론조사가 시작되는 것과 묘하게 대비된다. 그때도 이인제는 경선불복이란 멍에를 끝까지 졌고 지금도 거기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 전 총재가 출마를 강행한다면 이 역시 명분이 없다는 비판론에 부딪치는 것과 비슷하다. 이 전 총재가 97년 그토록 미워했던 이인제의 행보를 답습하는 것은 선거판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당시 또 다른 일화가 있다. 대선 막판 심각한 자금난을 겪던 이인제 진영은 출마를 포기하고 이회창 지지 선언을 검토한 적이 있다. 만약 그렇게 됐다면 이회창 후보가 이겼을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이 후보는 수용하지 않았다. 이인제에 대한 앙금 탓이었을까. 지금도 당시 이 후보의 포용력을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비슷한 때 박찬종씨를 이인제측에 뺏긴 것도 이 후보의 포용력 한계를 드러낸다. 이명박 후보는 어떤가. 그 역시 포용력에서 문제가 있다는 게 중론이다. 비주류로만 머물러 있었던 탓일까. 지금은 주류로 올라섰지만 비주류를 껴안는 게 여간 굼뜨지 않다. 이 전 총재와 별반 차이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이박제창(以朴制昌)’이라고, 박근혜 전 대표를 확실하게 껴안아야 이 전 총재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데, 이걸 뻔히 알면서도 실천이 잘 안 되는 것 같다. 박 전 대표를 만나 진솔하게 도움을 요청하고 화끈하게 그의 요구사항을 들어줄 필요가 있다.12월19일 누가 승전가를 부르든 대한민국호를 이끌 선장은 더 이상 속좁은 지도자여선 안 된다. jthan@seoul.co.kr
  • ‘격랑의 11월’…대선 3대 포인트

    대선 정국에 격랑이 일 조짐이다.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의 출마 움직임과 BBK 의혹의 핵심 김경준씨의 귀국이 맞물리면서 대선 판 자체가 흔들린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11월의 매서운 칼바람 앞에 섰다. 이회창·김경준씨가 던질 도전과 이명박·정동영 후보의 응전으로 들썩일 11월 대선정국을 3대 포인트로 짚어 본다. (1) 김경준 귀국과 대선 함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출마 움직임을 보이면서 BBK 의혹에 대한 계산법이 복잡해졌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도 그 과실이 범여권이 아니라 이 전 총재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 전 총재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를 앞서자 이런 관측은 추측의 단계를 넘어서고 있다. 이 후보측은 지금껏 범여권의 숱한 의혹 제기에도 불구하고 이 후보의 지지율이 요지부동인 만큼 김경준씨가 귀국해도 그다지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범여권은 검찰이 김씨를 통해 이 후보의 연루사실을 규명해 내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한다. 정치권의 관심은 검찰이 어떤 태도를 취할지에 쏠려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의 태도는 결국 이 후보의 지지율에 달린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만약 김씨 송환 시점까지도 이 후보의 지지율이 50%를 웃돌면 검찰도 수사에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했다. 이쯤 되면 BBK 의혹은 단순한 주가조작 사건의 차원을 넘어 대선판 자체를 스스로 ‘조작’할 수 있는 유기체적 성격을 갖는다고 할 만하다. 통합신당은 이에 따라 김씨 귀국 전까지 이명박 후보에 대한 공세를 집중시켜 최대한 이 후보의 지지율을 떨어뜨리겠다는 방침이다. 이 후보를 직접 고발하는 강수도 검토하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김씨 송환을 ‘기획귀국설’과 ‘제2의 김대업사건’으로 규정하는 동시에 검찰을 향해 공정수사를 주문하는 등 ‘이명박 흔들기’의 입구와 출구를 모두 틀어막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산하 ‘클린정치위원회’를 비롯, 당 안팎에 마련된 공식·비공식 태스크포스(TF)를 이날부터 본격 가동, 일전에 대비한 대책을 강구하기 시작했다. (2) 후보들이 흔들린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측은 이 전 총재가 출마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지율 15∼19%의 2위권으로 도약하자 잔뜩 긴장하고 있다. 집안에 적을 둔, 가장 두려운 상황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 이 후보측은 ‘이회창 출마설’이 나온 뒤로 연일 대책회의를 갖고 있다.‘이박제창(以朴制昌)’이라는 대응방안도 세웠다.‘박근혜를 활용해 이회창을 주저앉힌다.’는 것이다. 박 전 대표가 이 후보를 돕겠다는 한마디만 내놓으면 상황은 깨끗이 정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지지율 20%’가 험산준령으로 남아 있다. 이른 시일 안에 이 벽을 넘지 못하면 자칫 ‘정치적 결단’을 요구 받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노무현 대통령과의 관계도 현안이다. 범여권 대표주자라는 입지 구축의 필요충분조건인 것이다. 한 핵심 측근은 “노 대통령과는 불가근 불가원이지만 대선 승리에 도움이 되든 안 되든 털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노무현 프레임’에 갇히기 때문이다. 정 후보측은 이 후보의 ‘경제’ 중심 전선을 ‘가치’ 중심 전선으로 바꾸는 전략을 승부수로 띄웠다. 민병두 전략기획본부장은 “가치 있는 발전이라는 구호로 경제전에서 역전하고 평화전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면 이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경준씨 귀국과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라는 변수와 이 후보의 누적된 비리 의혹이 겹쳐지면 지각변동이 가능하다고 전망한다. (3) 후보 단일화와 이회창 출마 11월 대선 판도와 직결된 또 다른 변수는 범여권 후보 단일화와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다.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측은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오는 26일까지 범여권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야당 지지층은 이 전 총재 출마로 분열되고, 그동안 패배주의에 물들어 있던 범여권 지지층은 빠른 속도로 결집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명박-정동영-이회창의 ‘3각 구도’로 좁혀지면 자연스레 범여권 군소 후보들을 흡수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이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정 후보의 기대와 달리 이 전 총재 출마가 범여권 후보 단일화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많다. 실제로 1일 발표된 MBC와 SBS의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는 이 전 총재에게 밀려 지지율 3위로 내려앉았다. 이 구도가 굳어지면 정 후보는 후보 단일화를 주도할 동력을 잃게 된다. 이 전 총재의 출마는 범여권뿐 아니라 당장 한나라당 대선구도마저 뒤흔들게 된다. 이 전 총재는 다음 주 대선출마 여부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재측이 지난 31일과 1일 여론조사를 벌여 출마와 관련한 여론을 수렴했고, 이를 다음 주 거취 표명 때 참고할 것이라는 설까지 나돌면서 그의 대선 3수는 현실이 돼가는 분위기다. 이 전 총재가 박근혜 전 대표와 손을 잡는 데 성공한다면 대구·경북(TK) 표심이 흔들리면서 한나라당 지지층의 분열이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종락 김상연 구혜영 구동회기자 jrlee@seoul.co.kr
  • 숫자, 대선을 말하다

    숫자, 대선을 말하다

    숫자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력은 얼마나 될까. 후보들이 내세우는 각종 공약들은 숫자로 요약돼 유권자들의 표심을 유혹한다. 자신의 색깔을 나타내는 주장과 슬로건도 숫자로 집약해 유권자들에게 전달한다. 때론 상대방 후보를 공격하는 네거티브 무기로도 숫자가 활용된다. ●경제성장률 공약… 비현실적 숫자 대결?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대한민국 747’ 공약’을 내세워 ‘매년 7% 성장,10년내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 달성, 세계 7강의 경제대국’을 달성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이에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지속가능한 6% 성장’카드로 이 후보의 7% 성장론은 불가능한 비현실적인 목표라고 공격했다. 유한킴벌리 사장 출신인 창조한국당(가칭) 문국현 후보는 ‘8% 성장론’으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공약으로 제시했고, 민주당 이인제 후보도 6% 성장을 제시하며 후보 간 성장률 공약 경쟁에 뛰어 들었다. 이에 대해 경제 전문가들의 평가는 싸늘하다. 전문가들이 추정하는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대략 4∼5% 수준.2004년부터 올해까지 4년간 연간 경제성장률이 이 수준에서 머물렀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차기 정부 임기 내 잠재 성장률을 터무니 없이 끌어 올리겠다고 하는 것은 불가능한 공약(空約)에 불과하다.”며 “유권자들에게 구체적인 숫자로 실현 불가능한 공약을 제시하면 전체적인 공약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李-鄭’ 치열해지는 숫자 전쟁 한나라당 이 후보는 국가경영의 대 원칙을 ▲자율과 경쟁 ▲배려와 관용 ▲감세와 절약 ▲법과 질서 등 네 가지로 요약한다. 이런 원칙을 바탕으로 국가를 경영해 7대 강국에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내세운다. 이에 대통합민주신당 정 후보는 ‘반(反) 5대 가치론’으로 맞불을 놓는다. 이 후보가 집권하면 ▲낡은 개발독재 ▲특권과 장벽 ▲대결과 냉전 ▲시장 이기주의 ▲약육강식 경쟁을 상징하는 ‘구시대 인물’이라는 이미지를 덧씌우기 위한 전략이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서울시장 재직시 ‘3대 의혹’(상암DMC·AIG금융센터 국부유출·뉴타운비리)을 저질렀다고 주장한다. 결국 세 가지 악재(BBK, 국감 향응, 이회창 출마) 때문에 낙마할 것이라는 전망도 서슴지 않는다. 이는 이 후보의 지지율이 50%대에서 좀처럼 떨어질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어 네거티브 공격에 집중함으로써 지지율 하락을 노린 포석으로 해석된다. 정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한 공격 이외에도 범여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1’의 전쟁을 벌여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통일부장관을 역임하는 등 ‘개성 동영’으로서 장점을 내세우는 3통(通:남남통합·남북통합·동북아미래통합)을 강조한다.‘통일 대통령’으로서 이미지를 각인시키며 후보 단일화 논의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도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 정부의 지난 10년간을 ‘잃어버린 10년’이라고 규정한다. 이 기간에 6난(亂:경제·집값·실업·교육·안보·헌법)을 겪었다며 실정을 최대한 부각시키는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정 후보가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실질적인 ‘후계자’임을 부각시키는 전략이다. ●군소 주자들도 숫자 공약 앞다퉈 발표 문 후보는 CEO 출신답게 각종 경제정책을 내걸며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1년에 100만개씩 5년간 500만개 일자리를 창출해 국가 경쟁력 5위에 올라서겠다는 포부를 내세웠다. 민주당 이 후보와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는 각각 ‘유류세 3분의1 인하’와 ‘유류세 20% 인하’를 내세워 고유가에 시달리고 있는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권 후보는 ‘한반도 평화 5대 프로젝트’를 주창해 선명성에서 다른 후보와의 차별화를 뚜렷이 하고 있다. 문 후보는 한나라당 이 후보가 “70∼80년대 토목경제 리더십을 지니고 있다.”며 맹공을 퍼붓고 있다. 후보단일화를 앞두고 야당 후보와의 대립각을 확실히 세우기 위한 차원이다. 이종락 구동회기자 jrlee@seoul.co.kr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결승전(2국)] 백홍석 5단, 파란만장한 승리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결승전(2국)] 백홍석 5단, 파란만장한 승리

    총보(1∼253) 젊은 패기로 뭉친 영남일보가 2007한국바둑리그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26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한국바둑리그 13라운드 1경기 최종국에서 영남일보는, 김형우 2단이 제일화재의 진동규 3단을 백불계로 꺾는 수훈에 힘입어 팀 승리를 챙겼다. 이로써 영남일보는 리그전적 10승3패를 기록, 남은 울산 디아채와의 대국결과에 상관없이 1위 자리를 굳혔다.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영남일보는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 플레이오프전에서 승리를 거둔 팀과 최종우승을 다툰다. 이렇게 파란만장한 바둑이 또 있을까? 시종일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이번 결승2국은 신인왕전 역사상 가장 흥미로운 바둑중 하나로 손꼽힐 것이다. 백홍석 5단은 초반 우상귀 접전이후 계속해서 유리한 형세를 이끌었지만, 고비 때마다 원성진 7단의 승부수를 허용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대국이 끝나자마자 원성진 7단의 손이 향한 곳은 우상귀.〈참고도1〉 흑1로 붙였을 때 〈참고도2〉의 평범한 진행을 거부하고 백2로 반발한 것이 과한 수였다는 지적이다. 흑7로 끊긴 뒤 백은 바꿔치기를 노렸으나 결국 얻은 것보다는 잃은 것이 훨씬 더 많았다. (69,74…59 72…66 136,142…116 139…113 208,214,220,226,232,238…140 211,217,223,229,235,243…205 215…166 216…168) 253수 끝, 흑 불계승 (제한시간 각10분, 초읽기 40초 3회, 덤6집반)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프로축구 준플레이오프] ‘영일만 조커’ 이광재 날다

    이광재를 적시 투입한 브라질 출신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의 지략이 포항을 플레이오프에 올려놓았다. 파리아스 감독이 이끄는 포항이 28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준플레이오프에서 전반 34분 터진 수비수 황재원의 선제골과 후반 31분 이광재의 역전골을 엮어 우성용의 한 골로 따라붙은 울산을 2-1로 제쳤다. 포항은 31일 정규리그 2위 수원과의 플레이오프(오후 7시30분·수원월드컵경기장)에 나서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다툰다. 포항은 킥오프하자마자 이상호를 앞세운 울산의 벌떼 공격에 흔들렸다. 전반 7분 알미르의 크로스를 오장은이 머리로 떨궈 주자 이상호가 왼발 슛을 날렸지만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왔다. 쩔쩔 매던 포항은 34분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따바레즈가 올려준 프리킥을 골문 중앙에서 황재원이 솟구쳐 오르며 오른쪽 그물에 꽂아 넣어 앞서 나갔다. 포항은 여러 차례 세트피스 상황에서 날카로운 공격력을 선보여 김정남 울산 감독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선발 출전에도 불구하고 슛을 기록하지 못했던 우성용은 후반 25분 이상호의 헤딩 패스를 이어받아 이날 첫 슛인 왼발 터닝슛을 성공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기쁨은 오래 가지 못했다.1분 뒤 이상호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알미르와 2대1 패스로 수비벽을 무너뜨린 뒤 날린 회심의 슛이 또다시 골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와 땅을 친 데 이어 5분 뒤, 파리아스 감독의 승부수로 22분 교체투입된 이광재에게 한 방을 얻어맞았다. 이광재는 김기동의 패스를 이어받아 중앙으로 뛰어들며 골키퍼 김지혁을 제치고 오른발로 밀어넣어 다시 앞서 나갔다. 울산은 6강 플레이오프에서 ‘물병 투척’으로 8경기 출전정지를 당한 김영광의 결장이 뼈아팠다.K-리그 최고령 김 감독이 가장 젊은 파리아스의 지략에 당한 한판이었다. 한편 이날 주심은 독일 출신의 국제심판인 펠릭스 브리히(32)가 맡아 눈길을 끌었다. 판정 불신에서 비롯된 최근의 불미스러운 일들을 의식한 프로축구연맹의 고육책이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감독 한마디 ●승장 파리아스 포항 감독 지금까지 울산과의 경기를 위해 모든 것을 준비해 왔다. 연장이나 승부차기까지 생각해 대비했다. 울산은 공중볼에 강한 팀으로 우성용이 헤딩으로 떨어뜨려준 공을 잡아 공격하는 팀인데 우리의 집중수비가 잘 먹혔다. 이제 다음 상대를 준비해야 한다. 경험 많은 선수들이 수원(과의 플레이오프)전에서도 승리를 이끌 것이라고 믿는다. ●패장 김정남 울산 감독 기회가 있었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특히 종료를 앞두고 염기훈의 슈팅이 아쉬웠다. 갑자기 나온 외국인 심판 스타일에 우리가 적응을 잘 하지 못한 것 같다. 하지만 판정은 변명밖에 되지 않는다. 포항이 오늘 좋은 경기를 했다. 이번 시즌 정신력과 집중력을 바탕으로 준플레이오프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투혼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결승전(2국)] 백,마지막 승부수도 불발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결승전(2국)] 백,마지막 승부수도 불발

    제17보(223∼245) 원성진 7단이 마지막 노림수를 작렬시키며 국면을 요동치게 만들었지만 문제는 과연 충분한 팻감이 있느냐이다. 백은 우하귀 쪽에 많은 여러 개의 팻감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흑도 패를 하는 과정에서 흑247의 곳으로 끊어 잡는 보너스를 남겨두었기 때문에, 백이 웬만한 이득을 보아서는 전체적인 형세를 뒤집기 어렵다. 또한 좌변에는 <참고도1>흑1,3이 선수로 듣고 있어 흑이 설령 패를 지더라도 거대한 대마전체가 잡히는 일은 없다. 흑227의 팻감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백으로서는 불행하다. 물론 백이 패를 해소할 수는 있지만 흑이 228로 늘어 하변 일대를 모두 수중에 넣는다면 백은 패를 이기고도 바둑은 지게 된다. 그나마 하변 백은 234로 끊는 순간 살아있다. 계속해서 흑이 <참고도2>흑1로 이어도 백2로 단수친 뒤 4로 이으면 알뜰하게 두 집을 만들 수 있다. 원성진 7단이 244로 팻감을 쓰자 잠시 형세를 살펴보던 백홍석 5단은 245로 시원하게 패를 해소한다. 흑으로서는 우하귀를 크게 살려주더라도 흑247에 손이 돌아오면 충분하다는 계산이다.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결국 승부의 차는 거의 좁혀지지 않았다. 흑253을 본 원성진 7단은 흑돌 하나를 반상위에 내려놓으며 패배를 인정한다. (226,232,238…△ 229,235,243…223)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한국의 대표기업] (2) 현대자동차

    [한국의 대표기업] (2) 현대자동차

    지난해 현대자동차의 매출액은 27조 3000억원으로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2위였다. 우리나라 국내총생산의 3.2%다. 나라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8%였다. 하지만 이것은 완성차 기준이고, 전·후방 산업 연관효과를 합하면 비중은 더욱 커진다. 직간접적으로 국내 제조업 종사자의 8.9%인 25만명의 고용을 책임졌고 그룹의 양대축인 기아차와 함께 협력업체로부터 41조원어치의 부품·물품을 구매했다. 한국 기업사에서 ‘현대’라는 이름이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왕회장’(고 정주영 명예회장)을 정점으로 전개된 드라마틱한 성장과 위기와 부활의 과정이 걸어온 길 갈피마다 조조의 지략, 관우의 뚝심과 함께 녹아 있다.‘현대 신화’의 상징 현대자동차는 앞으로도 계속 성공의 드라마를 그려갈 수 있을까. 현대차는 오는 12월29일 출범 40주년을 맞는다. 자동차는 왕회장의 꿈이었다.1940년 25세에 아도서비스라는 자동차 정비업체를 차렸던 왕회장은 그로부터 28년이 흐른 67년 평생의 숙원이었던 자동차 제조회사를 세운다. 고속도로와 댐 건설, 중동특수 등 현대건설을 통해 벌어들인 자금력이 바탕이었다. 경영의 기초를 다진 사람은 왕회장의 동생 고 정세영(2005년 별세) 명예회장이었다. 미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형의 권유로 현대차의 초대 사장을 맡았다. 처음에는 미국 포드자동차의 기술로 ‘코티나’를 조립생산했다. 이를 탈피해 ‘기술독립’에 시동을 건 것은 포드와의 제휴가 틀어진 72년부터였다. “시작부터 벽에 부딪혔다.‘고유모델은 불가능합니다. 코티나의 도면조차 제대로 베껴내지 못하는 실력으로 어떻게 고유모델을 설계해서 만들겠다고 그러십니까.’ 당시 기술책임자의 솔직한 말이었다.”(정세영 명예회장 회고록) 갖은 어려움을 헤치고 75년 독자적으로 개발한 ‘포니’가 세상에 나왔고 이듬해 양산이 시작됐다. 이 때부터 현대차는 차근차근 실력을 키워가며 도약의 기반을 다졌다.86년에는 ‘포니 엑셀’이 자동차산업의 본고장 미국에 수출돼 기록적인 판매기록을 세웠다. 99년 기아차 인수와 함께 출범한 현 ‘정몽구 체제’는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로 자리매김하는 전기가 됐다.69년 현대건설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정몽구 회장은 이듬해 현대차와 인연을 맺었다. 현대차 부품과장, 자재과장 등을 거쳐 74년 설립된 현대자동차써비스 사장이 되면서 본격적인 자동차 경영자의 길로 들어섰다. 정 회장이 현대차를 맡게 된 데는 왕회장의 판단이 결정적이었다. 왕회장은 모든 면에서 자기를 닮은 정 회장을 향후 현대차를 발전시킬 적임자로 판단했다. 실제로 정 회장은 부친의 믿음대로 강한 추진력과 과감한 공격경영을 바탕으로 위기 때마다 정면돌파하며 외환위기 이후 10년간 세계 자동차 산업 사상 유례없는 고도성장을 일궈냈다. 특히 2000년 ‘6시그마’ 혁신 선포,2002년 품질총괄본부·2003년 해외품질 개선조직 신설 등 취임 이후 역점을 둔 ‘품질경영’이 큰 효과를 냈다. 그 덕에 각종 품질평가에서 최고 수준의 평가를 받으며 ‘싸구려’의 이미지를 떨쳐버렸다. 지난해 미국 시장조사기관 ‘JD파워’의 신차품질평가에서 3위를 했고 올 3월에는 내구품질에서도 전체 36개사 중 7위(미국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 리포트’)를 차지했다.2000년 24만 3000대에 불과했던 미국 판매량은 지난해 45만 5000대로 90% 가까이 늘었다. 내년은 어느 해보다도 현대차의 명운을 가를 중요한 해다. 연초에 신개념 럭셔리 세단 BH(프로젝트명)가 출시된다. 최고급 브랜드로 도약을 겨냥한 BH의 성공여부는 현대차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한국이 벤츠·BMW급 프리미엄 차량 보유국이 될지를 결정하게 된다. 현대차는 갈수록 높아지는 해외판매 비중에 맞춰 미국·중국·인도·터키 공장에 이어 체코공장을 짓는 등 글로벌 생산기지를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96만대 수준이었던 해외 생산이 2009년부터 190만대로 늘어난다. 러시아·중남미 등으로도 생산기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하이브리드·수소 등 미래 친환경 자동차 개발에도 대규모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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