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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앰배서더 CI변경 효과 ‘글쎄’?

    앰배서더호텔그룹이 기업이미지(CI)를 새로 바꾸고 중저가 시장의 영역 확대를 선언했다. 그러나 이 회사의 기존 호텔 매출도 수년째 지지부진하고 승부수로 띄운 저가 비즈니스 호텔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CI 변경과 출점 확대가 수익성 제고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10일 앰배서더호텔그룹에 따르면 이 호텔이 운영하는 호텔 사업장의 매출은 2005년(4개) 922억원,2006년(5개) 966억원 2007년(5개) 1000억원을 기록했다.2006년 매출이 전년도에 비해 약간 늘어난 것도 사업장이 한 곳(이비스 명동점) 추가됐기 때문이다. 호텔별로 볼 때 매출이 늘어난 사업장은 한 곳도 없는 셈이다. 객단가가 낮은 중저가 비즈니스 호텔의 경쟁이 날로 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앰배서더호텔그룹은 이날 서울 장충동 소피텔 앰배서더호텔에서 신규 CI 발표회를 열고 “앰배서더만의 이미지 부재로 인한 정체성 부족과 제휴 브랜드 위주의 성장으로 앰배서더만의 독자적 사업영역 확대의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CI를 변경한다.”면서 “현재 서울에서 5개 호텔을 운영 중이지만 앞으로 부산·인천·대구·광주·대전 등 대도시와 울산·포항·창원 등 산업도시로 진출해 2010년까지 전국에 호텔을 20여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장 오는 3월과 5월 수원과 대구에 출점한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앰배서더호텔그룹이 서울에 운영하는 기존 사업장도 성장이 안되고 있는데 상황이 어려운 지방 출점이 수익에 얼마나 도움을 줄 지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프로농구] 옛 스승, 제자들에 한 수 가르쳤다

    사제간의 애정과 존경은 잠시 접어둔 채 한 치의 양보 없는 싸움이 이어졌다. SK 김진 감독은 만 6년4개월(01년 1월∼07년 4월) 오리온스 감독을 지내며 김승현이라는 흙속의 진주를 발굴해 영욕을 고스란히 함께 했다. 김승현 역시 2001년 드래프트 3순위로 입단, 팀 우승과 MVP를 차지하며 김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맞대결에서 애제자는 고군분투했지만 스승은 결국 옛 제자들을 시즌 최다연패 타이인 11연패 벼랑 끝으로 밀어냈다.SK는 9일 대구에서 열린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문경은(16점), 자시 클라인허드(21점 8리바운드), 정락영(10점) 등 선수 전원의 고른 활약으로 오리온스를 80-68로 꺾고 16승째를 거두며 7위 전자랜드와의 경기차를 ‘1’로 벌렸다. 김진 감독의 지략이 빛난 한판이었다. 김승현(6점 10어시스트 6리바운드)은 1쿼터에만 어시스트 7개, 리바운드 4개, 가로채기 3개 등으로 펄펄 날았다.그러자 김 감독은 2쿼터부터 김학섭(5점 5어시스트)과 정락영(10점)을 김승현과 매치업시키는 승부수를 던졌다. 김학섭은 끈적끈적한 수비로 김승현의 신경을 건드리며 효과적으로 그를 봉쇄했다. 오리온스는 김승현이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줬지만 믿었던 용병 리온 트리밍햄(3점)과 이동준(12점)이 골밑 싸움에서 밀리며 번번이 찬스를 놓쳐 패배를 자초하고 말았다. 특히 많은 기대를 모았던 SK 김태술과 김승현의 신구 포인트가드 대결은 김태술이 지난 5일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허리를 다치는 바람에 이날 결장해 성사되지 못했다. 한편 KCC는 전주 홈경기에서 ‘트윈타워’ 서장훈(22점)과 브랜든 크럼프(30)를 앞세운 고공 농구로 모비스를 82-71로 물리쳤다.
  • 사카슈빌리 그루지야 대통령 재선 확정

    ‘장미혁명’의 주역이 벼랑 끝에서 되살아났다. 미하일 사카슈빌리(41) 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치러진 그루지야 대선에서 52.8%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고 BBC 등 외신들이 6일 전했다. 지난해 11월 반정부시위 격화로 사임 압력이 거세지자 ‘조기 대선’ ‘사임후 재선 도전’이란 승부수를 띄워 기사회생한 것이다. 그러나 그의 앞길은 결코 장밋빛만은 아니다. 곤두박질치는 경제, 친미정책에 따른 ‘옛 종주국’ 러시아의 강력한 압력과 견제 등으로 수월찮은 앞길이 기다리고 있다. 러시아는 국경을 접한 ‘유럽의 길목’이자 원유, 가스 등 자원부국인 그루지야가 노골적인 친미 국가로 행세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다며 별러 왔다. 게다가 사카슈빌리는 임기 중 유럽연합(EU),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추진 등 확연한 친미 정책을 펼쳐 러시아와의 관계를 꽁꽁 얼렸다. 러시아는 그루지야산 식량의 수입 금지로 목을 죄고 있다. 국내 유권자들의 싸늘한 시선과 돌아선 마음을 어떻게 돌려놓을지도 사카슈빌리의 과제다. 인구 450만명 가운데 30만명이 실업자고 100만명이 빈곤층일 정도로 궁핍한 상황이다. 게다가 그의 독선적인 정국운영 태도는 “옛 소련연방 가운데 처음으로 민주시민혁명으로 정권교체를 이룩했다.”는 찬사를 4년만에 사라지게 만들었다. BBC는 “사카슈빌리는 민주주의와 경제번영을 약속했지만 돌려준 건 독재뿐”이란 유권자들의 자조를 전했다.‘국민의회’의 레반 가체칠라드제를 비롯한 야당세력도 이번 선거를 부정선거로 규정하고 항의 시위를 확대하고 있다. 그가 반대여론을 무마시키고 민주화와 경제회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지, 민주혁명의 참뜻을 구현해 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장미혁명 2003년 시민들의 민주화 시위로 피흘리지 않고 정권교체를 이룩한 그루지야의 시민혁명. 옛 소련연방 가운데 최초의 민주·시민혁명으로 꼽힌다. 당시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전 대통령 정부의 선거 부정을 규탄하는 시민들은 장미를 들고 시위에 나섰다. 혁명주역이던 사카슈빌리는 그 뒤 열린 선거에서 96%의 압도적 지지로 대통령직에 올랐다.
  •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4국] 이세돌,2007년 최우수기사로 선정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4국] 이세돌,2007년 최우수기사로 선정

    제8보(117∼124) 이세돌 9단이 4일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2007 바둑대상 시상식에서 2007년도 최우수기사로 선정되었다. 이세돌 9단은 바둑담당 기자들로 구성된 45명의 선정위원단으로부터 34표를 받아,2위 이창호 9단을 압도적인 표차로 따돌렸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최우수기사상을 수상한 이세돌 9단은 기록부문에서도 연승상과 승률상을 추가해 3관왕에 올랐다. 온라인 인기투표로 진행된 인기기사상 부문에서는 이창호 9단과 박지은 8단이 나란히 1위에 올랐다. 두 기사는 이 부문에서 5년 연속 수상을 하는 기쁨을 누렸다. 신예기사상은 한상훈 2단, 감투상은 목진석 9단에게 돌아갔으며 강창배 아마7단이 아마기사상을 수상했다. 전보에 이어 백이 118로 젖혀 흑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게다가 흑은 마지막 초읽기마저 몰려 있어 확실한 수읽기를 할 수 없다는 것이 괴로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흑119로 끊은 것은 모양이 너무 사나워 차마 두기 힘들지만, 현재의 상황에서는 일단 최강의 응수다. 행마법으로는 <참고도1> 흑1로 막는 것이 모양이지만, 이후 백10까지 진행되면 A와B가 맞보기로 흑이 곤란하다. 백122로 나간 것은 여기서 승부를 결정짓겠다는 김기용 4단의 승부수. 알기 쉽게 둔다면 <참고도2> 백1로 막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흑이 2로 끊은 뒤 4로 돌려치는 수가 있어 백이 잡히기는 하지만, 외곽을 선수로 틀어막을 수가 있어 백도 적지 않게 이득을 본 모습이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특파원 칼럼] 후쿠다 총리의 명운 걸린 2008년

    후쿠다 야스오 총리의 새해는 밝지 않다. 해가 바뀌었지만 전혀 달라진 게 없다. 정국의 시계는 흐리기만 하다. 여소야대로 불리는 이른바 ‘뒤틀린 국회’에서 헤어날 수 없는 상황이다.14년만에 해를 넘긴 ‘월년 국회’가 진행되고 있다. 아베 신조 정권을 도중하차시킨 연금문제의 해법도 국민들에게 먹힐지 확실치 않다. 취임한 지 4개월 동안 고이즈미와 아베 정권의 ‘개혁 후유증’을 수습, 정치적 신뢰를 회복하기에도 벅차 ‘컬러’를 드러내지도 못했다. 그런 속에 내각 지지율은 30%대로 곤두박질쳤다. 국민의 시선은 벽두부터 후쿠다 총리의 정치 행보에 쏠려 있다.“민의를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후쿠다 총리에게 중의원을 해산, 총선거를 실시하라는 주문이자 압력이다.‘선거의 세례’를 받지 않은 만큼 국민의 심판을 통해 정국 안정을 꾀할 수 있는 길을 터야 한다는 논리다.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대표는 1일 신년회에서 “정권이 바뀌지 않는 한 일본의 장래는 어둡다.”며 후쿠다 총리를 몰아치고 있다. 문제는 중의원 해산의 시점이다. 후쿠다 총리는 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오는 7월 홋카이도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의 의장국으로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G8 이후 고려될 수 있다는 뜻이다. 따져보면 최대한 시간을 벌어 정치적으로 유리한 입지를 구축한 뒤 총선거를 치르겠다는 의도다. 후쿠다 총리의 “경제·재정·사회보장 등 할 일이 수없이 많다.”라는 말마따나 지방간 소득 격차 해소 등 처리해야 할 난제가 수두룩하다. 또 국민이 주역이 되는 사회를 주창하면서 민심을 파고들 작정인 듯싶다. 물론 밖으로는 중국과의 ‘전략적 호혜관계’ 정착, 미국과의 동맹 공고화를 적극적으로 표면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한국과도 돈독한 파트너십을 위한 관계 개선에 나설 것 같다. 외교를 통해 구심력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정치권의 기류는 다소 다르다. 후쿠다 총리처럼 ‘느긋하지’ 못하다. 이미 총선거의 채비에 나서고 있다. 예비 후보들도 움직이고 있다. 정치적 변수를 예측하기 어려운 까닭에서다. 당장 ‘국제 공헌’의 상징처럼 된 신 테러특별법의 처리가 최대 현안이다. 여당은 임시국회에서 법안 처리를 강행할 태세다. 중앙 돌파다. 더이상의 ‘저자세’로는 국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다수를 차지한 야당이 참의원에서 신 테러특별법을 부결시키면 헌법의 규정에 의거, 중의원에서 다시 상정,3분의2 찬성으로 가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과 한바탕 격돌을 치를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여론의 추이를 따라 총리의 문책결의안이라는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크다. 법적인 구속력은 없지만 후쿠다 총리에게는 타격일 수밖에 없다. 총선거는 후쿠다 총리의 정치적 게임이다. 승부수다.2005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의 ‘원맨쇼’로 얻은 306석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현 정국에서는 역부족이다. 각오없이 달려들 수 없는 이유다. 선거 결과에 따른 정치구도의 격동은 불가피하다. 자민당이 단독으로 과반수를 획득한다면 몰라도 그러지 못할 경우, 아베 전 총리의 꼴이 되기 십상이다. 중도 탈락이다. 반대로 민주당이 약진한다면 명실공히 정권 교체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민주당이 참의원에 이어 중의원까지 장악, 사실상 뒤틀린 국회도 사라진다. 후쿠다 총리에게 2008년은 지난한 한 해가 될 것 같다. 비상할 수도,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는 탓이다. 일본 정치는 변화의 갈림길에 서 있다. 일본의 한 신문은 “의회 민주주의를 단련하는 호기가 찾아왔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국은 일본의 정치 추이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일본이 한국의 대선에 신경을 쓰듯 말이다. 총리의 노선에 따라 나라 안팎의 정책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 게 일본 정치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박홍기 도쿄 특파원 hkpark@seoul.co.kr
  •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3국] 백,승부수 성공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3국] 백,승부수 성공

    제5보(82∼108) 백82로 젖힌 것은 최강의 응수. 이로써 귀의 흑 한점은 일단 잡힌 모습이지만, 백이 86으로 가일수를 한 다음에도 여전히 <참고도1>의 수단이 남아있다는 것은 백의 부담이다. 흑89는 상당히 두터운 점. 바둑에서는 이처럼 자신의 돌을 연결시키는 수가 호착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제 흑은 우상과 하변의 백을 갈라 양동작전을 펼칠 태세다. 이런 흑의 선전포고에도 불구하고 백90으로 좌상귀의 뒷맛을 제거해버린 것은 권형진 초단의 두둑한 배짱을 보여주는 수. 백이 비록 엷은 모습이기는 하지만 그만큼 완력에는 자신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드디어 흑이 91로 칼을 빼들었을 때 백92로 붙인 수가 권 초단이 믿고 있던 타개의 맥점. 백96으로 느는 수가 선수로 들어 백이 의외로 쉽게 타개에 성공했다. 백98의 젖힘에 흑이 100의 곳으로 받는 것은 백이 99로 호구쳐 완생한다. 따라서 흑도 실전 99로 파호를 할 수밖에 없는데 이번에는 백104까지 넘는 수가 준비되어 있다. 흑은 105로 끊어 중앙 백 석점을 접수했지만 백이 2선으로 넘은 실리가 짭짤해 별로 얻은 것이 없다. 더욱이 백106이 선수가 된다는 것이 흑으로서는 뼈아프다. 흑107을 생략하면 백이 <참고도2> 백1로 뚫고 나오는 수가 당장 성립한다. 백108로 느는 권형진 초단의 손길에 여유가 묻어난다. 이제 중앙 쪽 흑의 두터움만 잘 지운다면 승리의 길이 머지않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이명박 시대-그는 누구인가] 이명박 그는 누구

    [이명박 시대-그는 누구인가] 이명박 그는 누구

    ■ 정치 입문~청와대 입성 ‘정치인 이명박’이 걸어온 길은 ‘기업인 이명박’과 달랐다. 현대그룹에서 ‘샐러리맨의 신화’를 창조하며 달려온 출세가도가 아니었다. 좌절을 맛보기도 했고, 그래서 다시 도전하기도 했다. 정치무대를 떠나 전공인 건설이 아닌 금융분야에서 제2의 신화를 꿈꾸다 여의치 않아 접고는 수도 서울의 수장으로 도약기를 거쳐 최고 권좌에 오르게 됐다. ●현대와의 결별… 정치 입문 그는 ‘왕 회장’으로 불리는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통일국민당을 창당해 대선에 출마하려는 것을 만류하면서 현대그룹과 결별하게 된다. 이후 왕 회장의 상대 진영인 김영삼(YS) 진영으로 합류, 지난 1992년 14대 총선 때 전국구(비례대표)로 국회에 등원한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1995년 지방선거 때 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YS가 밀던 정원식 전 국무총리에게 패하고 만다. 첫번째 정치적 시련이었다. 그 이듬해 15대 총선을 준비하며 ‘정치 1번지’ 서울 종로구에 출마한다. 여당의 중진 이종찬 국민회의 후보와 노무현 민주당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98년 이 당선자는 다시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도전하기 위해 국회의원직을 사퇴했다. 하지만 총선 때 적발된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700만원을 선고받아 피선거권까지 박탈당했다. 당시 비용 초과 지출을 폭로했던 김유찬 당시 비서를 해외로 도피시켰다는 혐의까지 유죄로 인정되면서 “이명박의 정치 인생은 끝났다.”는 말을 들어야 했다. ●서울시장으로 화려한 재기 이후 2년간 미국에서 ‘정치 방학’을 보내며 와신상담하다가 2000년 귀국해 정치 재개에 나섰다.2002년 서울시장 선거에 다시 도전했다. 한나라당에서 5선의 중진 홍사덕 의원과 서울시장 후보를 놓고 경쟁해 후보 자리를 거머쥐게 됐다. 본선에서는 여당인 민주당의 김민석 후보를 꺾으면서 세번째 서울시장 도전만에 입성에 성공했다. 그는 서울시장 선거 때 내건 청계천 복원과 시내 5개 간선도로에 버스전용중앙차로제 도입을 내걸었다. 막상 당선되자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주변에선 적잖이 만류했다. 하지만 특유의 뚝심으로 4년 만에 해결했다.‘제2의 신화’는 ‘청계천 신화’로 이어지면서 대선 주자로서 주목받게 된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지독한 경선 2006년 6월 서울시장에서 물러난 이 당선자는 다시 여의도 정치로 들어온다. 하지만 여의도 정치는 그가 살아온 세상과 달랐다. 한나라당의 벽은 높고 높았다. 당시 박근혜 전 대표는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며 당내에서 철옹성을 세우고 있었다. 여론조사에서도 박 전 대표가 이 당선자보다 높게 나오던 시절이었다. 그는 높기만 하던 당심을 허물기 위해 민심을 공략했다.‘한반도 대운하’ 등의 공약과 성공한 경제 지도자의 이미지를 심으며 높은 지지를 얻게 된다. 그 해 추석 전후로 북한의 핵 실험 후 지지율 40%를 돌파,‘이명박 대세론’을 형성하기에 이른다. 경선룰 등을 둘러싸고 박 전 대표측과 사사건건 갈등하며 극한의 대치에 이르기도 했다. 고비마다 특유의 승부수로 돌파해 나갔다. 이상득 부의장의 동생 평이다.“내가 명박이보다 공부도 잘했고, 운동도 잘했다. 나도 대기업(코오롱) 최고경영자(CEO)까지 해봤다. 하지만 명박이에게는 나에게 없는 게 하나 있다.”며 “위기 상황에서 담대하게 보고 판단하는 것은 내가 도저히 할 수 없는 것이다. 명박이는 그걸 가지고 있다.” 그는 땅 투기 의혹과 ‘도곡동 땅’ 차명 의혹,‘BBK 주가조작 의혹’ 등 ‘지독한 경선’을 거쳐 지난 8월 20일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에 올랐다. 박 전 대표와 불과 2452표차(1.5%)밖에 나지 않는 신승이었다. 그나마 현장 투표에서 500여표 뒤진 것을 여론조사에서 뒤집었다. ●더 지독한 본선…‘BBK 공세’와 김경준의 귀국 경선 후유증은 적지 않았다. 주요 당직을 놓고 친박(친 박근혜)과 친이(친 이명박)의 갈등은 계속됐다. 박 전 대표가 ‘오만의 극치’라고 직격탄을 쏜 최측근 이재오 최고위원은 물러나야 했다. 여권의 ‘BBK 주가조작’ 공세도 거셌다. 자녀들의 ‘위장 전입’과 위장취업으로 한때 이 당선자는 궁지에 몰리기도 했다. 그러던 중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가 이 당선자와 박근혜 전 대표와의 틈새를 파고들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회창 후보는 “불안한 후보로는 정권교체가 어렵다.”며 박 전 대표에게 집요하게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이 당선자도 박 전 대표에게 끊임없는 ‘러브콜’을 보내며 “도와달라.”고 SOS를 보냈고 박 전 대표는 “당원으로서의 의무를 다하겠다.”고 이 당선자의 손을 들어줬다. 검찰의 BBK 수사도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이 당선자의 측근들이 검찰에 불려나가 수사를 받았고 본인도 서면조사를 받았다. 급기야 대선을 한달 앞두고 ‘BBK 의혹’의 당사자인 김경준씨가 범죄인 인도 송환에 따라 한국으로 송환됐다. 대선판은 요동쳤다. 검찰수사 결과 ‘BBK 주가조작’에 이 당선자는 “혐의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지만 여론은 냉정했다. 검찰의 무혐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국민들이 BBK와 이 당선자가 연관돼 있다는 의혹을 해소하지 못하고 여론이 출렁거렸다. 이 당선자는 다시 한번 승부수를 띄운다. 부부가 살 집 한채 빼고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당선자는 “오랜 기업인 생활을 끝내고 공인으로 나섰던 10여년 전부터 재산을 자식들에게 물려주지 않겠다고 작정했다.”며 “재산 환원은 가난한 살림에 고생하면서도 아들을 바르게 키워 주신 어머니와의 약속이자 국민 여러분과의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여당은 소위 ‘이명박 특검’을 내세워 압박 강도를 최고조로 높였다. 여야는 물리적 충돌을 불사하며 극한 대치를 이뤘다. 대선을 불과 사흘 앞두고 밤 11시30분에 대선후보 TV합동토론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전격적으로 특검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다. 고비와 시련마다 과감한 승부수로 87년 민주화 이후 최초의 과반 득표로 17대 대통령에 당선됐다.19일은 공교롭게도 이 당선자의 생일이자, 결혼기념일이기도 하다. 그는 이날 대통령 당선으로 세번째 축하 케이크를 받게 됐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유년기~현대건설 회장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사상 처음 기업인 출신 대통령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이 당선자는 만 35세인 1977년 현대건설 사장에 올라 ‘샐러리맨의 신화’로 불리며 ‘월급쟁이’들의 우상으로 통했다. 기업인으로 숱한 화제를 뿌렸던 그는 92년 정계입문 후 시련을 딛고 마침내 최고 지도자의 자리에 올랐다. 기업생활 27년, 정계입문 15년 만의 일이다. 그는 정치권에 발을 들여 놓은 후 선거법 위반으로 국회의원직 상실 등으로 정치생명이 끝나는 듯했지만 서울시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하며 마침내 청와대에 입성하게 됐다. ●가난과 싸웠던 소년 시절 소년 이명박을 키운 건 가난과 어머니였다. 목장 목부로 일하던 이충우씨의 4남 3녀 중 다섯째로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다른 형제들의 이름은 상(相)자 돌림이지만 본인만 ‘명박’인 이유는 “어머니가 보름달이 치마폭에 들어오는 태몽을 꾸시고는 ‘밝을 명(明), 넓을 박(博)’자를 넣어 지었다.”고 설명했다. 족보에는 ‘상정’(相定)으로 이름이 올라 있다고 한다. 소년 이명박은 가족들과 함께 1945년 11월 귀국선에 오른다. 하지만 배는 쓰시마섬 앞바다에서 가라앉고 말았다. 가족들은 구조됐지만 살림살이와 짐은 모두 수장되고 말았다. 말 그대로 맨몸뚱이만 귀국했다. 고향에 대한 첫 기억은 포항 시장통의 가난이었다. 자서전 <신화는 없다>에서 “가난이 굴 껍데기처럼 우리 대가족에 들러 붙었다.”고 말했다. 끼니 거르기를 밥 먹듯이 했다. 학교 다니기도 쉽지 않았다. 중학교 때 영양실조로 쓰러져 넉 달간 일어나지 못한 적도 있었다. 학교에서 등록금을 가져오라고 쫓겨나기 일쑤였다. 어린 이명박은 철들기도 전에 어머니와 함께 시장에 좌판을 벌였다. 김밥, 풀빵, 엿, 아이스크림, 뻥튀기 장사 등 닥치는 대로 생활비를 벌었다. 어머니는 엄격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가난했지만 자식들을 당당히 키웠다. 자식들에게 “정직하다면 당당하게 살아야 한다.”고 가르쳤다고 한다. 새벽 4시면 가족들은 어머니의 새벽기도와 함께 하루를 시작했다. 심부름으로 이웃집 일을 하러 가더라도 어머니는 어린 이명박에게 “물 한모금이라도 얻어 먹으면 안 된다. 음식을 준다고 받아 와도 안 된다.”고 단단히 일렀다. 가난은 그의 몸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군의관은 “이런 몸은 군대에서도 안 받아 준다.”고 병역 면제 처분을 내렸다. 병명은 기관지 확장증이었다. 어머니는 다시 집에 돌아온 막내아들을 부둥켜 안으며 “내 자식이 이렇게 될 때까지 내가 팽개치고 있었구나.”하고 눈물을 쏟았다. 그렇게 엄하신 어머니가 처음으로 보인 눈물이었다. 이명박은 그 때를 기억할 때마다 눈물로 말을 잇지 못한다고 한다. ●대학 시절 6·3사태로 옥고 그에게 대학 진학은 언감생심이었다. 집에서는 막내아들의 고교 진학도 말렸다. 집안의 기둥 작은형(이상득 국회부의장)의 학비를 대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학비는 한푼도 받지 않겠다고 어머니에게 약속하고 동지상고 야간부에 수석 합격했다. 졸업할 때까지 장학금을 받았고 1등을 놓치지 않았다. 가족들은 상득이형 뒷바라지를 위해 서울 이태원으로 이사갔다. 이 당선자는 이태원 재래시장 환경미화원으로 돈을 벌며 살림에 보탰다. 하지만 학업의 꿈을 버리지는 않았다. 그는 “돈이 없어 중퇴하더라도 고졸보다는 대학 중퇴가 낫지 않겠나.”하고 생각했다. 청계천 헌책방에서 수험서를 사서 입시를 준비, 고려대 상대에 붙었다. 합격 소식을 들은 이태원 시장 상인들이 새벽에 쓰레기 넝마주이 일을 맡겨준 덕에 학비를 벌 수 있었다. 그러나 단과대 학생회장이던 64년 한일 국교정상화에 반대하며 6·3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6개월간 서대문 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른다. 죄목은 내란선동죄였다. 어머니는 그가 구속됐을 때도 “소신을 가지고 당당하게 살아라.”고 가르쳤다. 출소 후 한달 여 만에 인생의 스승이었던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슬픔을 겪는다. 그는 “돈 벌면 어머니에게 새옷 한벌 사드리고 싶었는데 못했다.”고 말하곤 한다. ●현대그룹 입사… 초고속 승진 거듭 청년 이명박은 여느 운동권 출신과 달리 정치권이 아닌 기업을 택한다. 운동권 출신의 취직은 쉽지 않았다. 중앙정보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것이 발목을 잡았다. 박정희 당시 대통령에게 “나라가 열심히 사는 젊은이 앞길을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고 편지를 썼다. 결국 박 대통령의 배려로 그는 당시 중소기업이던 현대건설에 입사했다. 타고난 부지런함으로 ‘왕 회장’으로 불리는 오너 정주영 회장의 눈에 띄었다. 초고속 승진을 거듭해 29세에 이사,35세에 사장에 오르며 ‘샐러리맨의 신화’를 써내려 간다. 그는 종업원 96명의 현대건설을 16만명의 세계적인 기업으로 일군 중심에 자신이 있었다고 말한다. 현대그룹 시절을 떠올리며 “나는 오너가 정해 주는 목표치를 항상 초과 달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나는 오너와 경쟁했다.”고 당시를 떠올린다. 기업인 시절 ‘왕 회장’으로부터 능력을 인정받는 에피소드도 많다. 태국 고속도로 건설공사에서 각목과 칼을 든 폭도들에 맞서 금고를 지킨 ‘태국 금고 사건’은 그 중 하나다. 현대건설 과장 시절 경부고속도로 공사가 한창이던 때였다. 불도저가 자주 고장을 일으켰다. 기술자들이 텃새를 부려 공사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이명박 과장은 밤새도록 불도저를 해체하고 다시 조립하면서 구조를 익혀 나중에는 불도저를 직접 몰기도 했다. 젊은 나이에 최고경영자(CEO)에 오르다 보니 오해도 많이 받았다. 이웃들은 현대건설 사장과 살고 있는 부인 김윤옥씨를 가리켜 “세컨드(둘째부인)아니냐.”고 뒷말을 주고받기도 했다. 현대건설 사장 시절 사업상 건설부 장관실을 방문했을 때다. 약속 시간이 지나도 이 당선자를 장관실로 안내하지 않았다. 기다리다 못한 이 당선자가 따지자, 장관 비서는 “사장 비서를 어떻게 장관실로 모시냐. 빨리 사장 데려 오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현대그룹에 27년 동안 몸담으면서 주요 계열사 10개사의 사장 및 회장을 역임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초·중·고 학적부 열어보니 궁핍했던 시절이지만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초·중·고교 성적은 좋았다. 초등학교 1학년 때 행동발달사항에 “그림을 좋아한다.”라는 평이 인상적이다.2학년 때는 담임교사로부터 “경솔하다.”는 평도 들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결석이 없었지만 4학년에서 6학년까지는 몸이 아파 결석하는 일이 잦았다.4학년 때 16일,5학년 때 5일,6학년 때 32일을 병으로 결석했다. 이 당선자측은 “가난으로 인한 영양실조 탓으로 누워 지내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중학교 때도 질병으로 인한 결석이 많았다.1학년 때는 결석이 74일에 이른다. 담임 교사로부터 “명랑하고 온순하다.”는 평을 받았다. 동지상고 시절에는 지금처럼 석차가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전교 1등을 놓쳐본 적이 거의 없다고 한다. 이 당선자는 성적이 가장 안 좋았을 때가 3등이었다고 기억한다. 그는 장래 희망으로 ‘관리’(官吏)를 썼고, 이 당선자의 부모도 ‘본인과 동일’이라고 기재했다.‘취미 또는 특기’란은 영어로 적었다. 영어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중학교 시절 특기는 ‘체육(탁구)’이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이명박 특검법 통과] 昌 “朴결단 간곡히 부탁”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대선 이틀 전인 17일 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삼성동 자택을 전격 방문하는 막판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이번에도 박 전 대표를 만나는 데는 실패했다. 이 후보는 이날 밤 10시쯤 사전 예고도 없이 박 전 대표의 자택을 찾아갔다. 하지만 박 전 대표는 “아직 이 후보를 만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메시지를 수행비서를 통해 이 후보에게 전해 두 사람간의 회동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 후보는 지난 14일 박 전 대표 자택을 방문했을 때도 1층 응접실까지 들어가 기다렸으나 2층에 있던 박 전 대표가 끝내 만남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후보는 유세 일정 도중 인천 지역 선거연락사무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박 전 대표에게 노골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이 후보는 “박근혜 전 대표와 함께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어 가기를 갈망한다.”면서 “이제 박 전 대표가 다른 어떤 것보다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위해 역사적 결단을 내려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표와 아직 교감한 적은 없지만, 그 분의 평소 생각과 철학이 저와 같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이날 춘천에서 인천까지 횡단하며 유세를 폈다. 그는 강원 춘천·원주, 경기 안산, 인천 부평으로 이어지는 강행군을 한 뒤 오후 7시 서울 남대문에서 궐기대회를 가졌다. 그는 유세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BBK를 설립했다고 말하는 동영상이 공개된 뒤에도 여론에 별 차이가 없다는 말에 가슴에서 눈물을 흘렸다.”고 개탄했다. 이어 “자손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나라를 위해 온몸을 던지던 충절의 민족성을 지닌 우리가 어떻게 이렇게 됐는가.”라며 표심을 자극했다.원주·인천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선택 2007 D-2] “BBK 수세 탈출”… 이명박식 승부수

    [선택 2007 D-2] “BBK 수세 탈출”… 이명박식 승부수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16일 밤 ‘이명박 특검법’을 전격 수용키로 한 것은 수세를 공세로 전환시키기 위한 ‘이명박식 승부수’로 분석된다. ●한나라-신당 극한 대치 일단락 특검법 처리를 놓고 국회에서 연일 ‘물리적 충돌’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당사자로서 특검 조사를 흔쾌히 수용함으로써 결백하고 당당한 인상을 심어 주는 쪽을 택했다고 볼 수 있다. 이로써 ‘이명박 특검법´ 처리를 하루 앞두고 한나라당과 대통합민주신당이 본회의장 안팎에서 또다시 몸싸움을 벌이면서 계속해온 극한 대치가 일단락 됐다. 그러나 신당측은 한나라당측과의 협상없이 임채정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으로 특검법을 통과시키겠다는 방침이어서 또다시 충돌을 빚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지난 14일에 이어 17일 국회에서도 이 문제로 육탄전이 벌어질 경우 이 후보가 뭔가 떳떳하지 못한 것이 있는 것처럼 여론에 비쳐질 우려가 있다.”고 했다. 어차피 특검법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고려된 것 같다. 국회 법안 처리의 경우 한쪽이 아무리 강하게 저지해도 처리시키려는 쪽의 의지가 강하면 통과되는 경우가 많다. 지난 2004년에 대통령 탄핵소추안도 당시 여당이던 열린우리당의 강력한 저지에도 불구하고 통과된 전례가 있다. 이 후보측으로서는 어차피 통과될 것이라면 능동적인 자세를 취하는 게 이롭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특히 임 의장이 직권상정을 시사한 상황이어서 더욱 그러하다. 이날 공개된 ‘BBK 동영상’에 따른 수세를 일거에 뒤집기 위한 전략적인 측면도 엿보인다. 이 후보측에서는 결백을 주장하고 있지만 동영상 파문이 급속히 번질 경우 선거 막판에 예측불허의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고 우려했을 법하다. 동영상이 계속 떠돌아 다니고, 청와대까지 나서 검찰 재수사 운운하는 상황이 이어지는 것을 차단하는 회심의 반격이라는 것이다. 이 후보의 특검 수용은 TV토론회를 끝낸 뒤인 밤 11시쯤 전격 결정됐다. 그만큼 긴박한 모양새였다. 하지만 이날 오전부터 특검법을 전격 수용할 것이란 얘기가 한나라당 일각에서 흘러 나온 게 사실이다. 이 후보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이 특검을 받자는 의견을 냈다는 얘기도 들렸다. 한나라당 공식 의총에서 나온 결론과는 반대되는 내용이었다. ●동영상 진실성 여부 조명 집중 이런 분위기에서 결국 이 후보가 심야에 결정을 내린 것을 볼 때, 막판까지 치열하게 고심했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다. 이 후보의 결단은 이날 심야에 국회에서 벌어진 ‘물리적 충돌’이 결정적인 결단의 배경이라고 한나라당측은 설명한다. 박형준 대변인은 “(TV토론을 끝낸 뒤 국회 상황을)보시더니 생각이 많이 드신 것 같다. 전화도 몇 군데 하고 생각도 하시고…. 강 대표를 당사로 불렀다.”고 했다. 하지만 특검은 이 후보가 대선에 당선된 뒤에라도 정치적 부담으로 남을 소지가 큰 사안이다. 강재섭 대표가 갑자기 당사 기자회견장에 불려 나온 듯 어안이 벙벙한 모습이었던 것도 의외의 결정임을 반영한다. 이제 17일 국회에서의 물리적 충돌은 피할 수 있게 됐다. 어차피 특검은 대선 이후의 일이므로 남은 쟁점은 BBK 동영상의 진실성 여부로 단순 집중되는 길로 치닫게 됐다. 대통합민주신당 및 무소속 이회창 후보측과 이명박 후보측은 이제 물러설 수 없는 외나무 다리 위에서 사활을 건 맞대결을 펼쳐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리게 됐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선택 2007 D-2] 李 “잠시 한걸음 물러서”

    [선택 2007 D-2] 李 “잠시 한걸음 물러서”

    종반을 맞은 대선 정국이 ‘이명박 동영상’으로 출렁이고 있다. 이 후보가 2000년 광운대 강연에서 BBK를 자신이 설립했다고 말하는 내용이 담긴 동영상이 16일 공개되자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등은 일제히 이 후보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이 후보가 특검을 전격 수용하고 나서자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꼼수”라고 공세 수위를 더욱 높였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이 후보는 16일 밤 ‘BBK 특검법’을 전격 수용하면서 ‘이명박 대세론’에 쐐기를 박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검찰 수사로 ‘BBK 의혹’이 해소됐지만 이날 공개된 ‘BBK 동영상’으로 막판 돌발 변수가 발생하자 다시 한번 특유의 승부수를 띄우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이 후보는 “오늘 TV 토론회를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보았다. 국회가 문자 그대로 난장판이었다.”며 “여의도식 정치풍토를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수용 배경을 밝혔다. 표정에서는 비장함이 묻어나왔다. 강재섭 대표에게도 “나의 뜻을 받아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 후보는 특검 수용의 뜻을 정하고 강 대표를 당사로 호출하고 긴급 기자회견을 지시했다. 기자회견 직후 이 후보는 당사 앞에 몰려와 “이명박 대통령”을 연호하는 지지자들에게 “여러분이 나의 힘이다.”면서 “거짓이 진실을 흔들고 있다. 진실을 흔들 수 없다. 나는 흔들리지 않는다.”고 화답했다. 이어 발길을 돌려 밤늦게까지 국회에서 열리고 있는 한나라당 의원총회에 참석,“여의도에 새로운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서 잠시 한걸음 물러선다고 생각한다.”며 “새 시대는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희생도 필요할 것”이라고 의원들에게 자신의 뜻을 받아달라고 이해를 구했다. 이 후보의 결심 배경에 대해 박형준 대변인은 “이 후보가 토론회 끝나고 (국회)상황보고를 받았다.”며 “어떤 식으로든 물리적 충돌을 하지 않겠다는 뜻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변인은 “여의도식 정치에 대한 환멸이다.”고 강조했다. 특검 수용으로 자칫 이 후보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박 대변인은 “특검을 통해서도 후보의 결백함이 입증되면 국정 운영 탄력을 받을 것”이라면서 “그 부분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한 것이다.”고 전했다. 그는 “검찰 수사와 마찬가지로 이 사안은 수사를 정확히 하면 후보를 부르지 않아도 해결될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후보는 17일로 전북과 경기 지역 유세를 예정대로 소화하며 이틀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대세론을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박홍기 특파원 도쿄 이야기] 후쿠다 ‘新테러법 승부수’

    후쿠다 야스오 총리가 임시국회 재연장의 카드를 꺼냈다. 무엇보다 지난달 1일 인도양에서 철수한 해상자위대의 급유활동 재개를 위한 신 테러대책특별법 처리 때문이다.자민당·공명당은 13일 중의원 본회의에서 국회 재연장을 가결시켰다. 다음달 15일까지 31일간이다. 해를 넘겨 계속하는 ‘월년(越年)국회’는 지난 93년 이래 14년 만이다. 후쿠다 총리의 정치적 승부수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줄곧 취해온 ‘저자세’도 한계에 이른 셈이다. 정권의 구심력을 쥐기 위해 결단으로 비쳐진다.자칫 정국은 신 테러특별법의 참의원 부결, 중의원 재가결, 참의원의 총리 문책결의안, 중의원 해산, 총선거의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큰 탓이다. 참의원에서 부결된 법안을 중의원에서 다시 상정,3분의2의 찬성으로 재가결할 수 있다는 헌법 조항을 염두에 두고 있다. 후쿠다 총리의 신 테러특별법에 대한 재가결 의지는 분명하다. 미·일 동맹 관계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16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급유활동의) 조기재개”를 약속한 터다. 미국 측의 압력도 만만찮다. 후쿠다 총리 역시 “국제 사회에서 높이 평가받는 만큼 조기에 재개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미·일 관계는 껄끄러운 편이다.14일 요미우리신문과 미국 갤럽의 공동여론조사에서 ‘미·일 관계가 좋다.’라는 응답은 일본에서는 39%, 미국에서는 46%로 1년 전에 비해 각각 14%포인트와 15%포인트나 낮아졌다. 반면 ‘나쁘다.’는 일본 32%, 미국 10%로 지난해보다 9% 포인트와 3%포인트나 높아졌다. 미국과의 관계 악화가 30%를 넘기는 2000년 조사 이후 처음이다. 일본의 54%는 미국을, 미국의 30%는 일본을 신뢰하지 않았다. 대북 정책을 둘러싼 미묘한 마찰과 함께 급유활동 중단 등 일련의 현안이 반영된 것 같다.hkpark@seoul.co.kr
  • [씨줄날줄] 통일신발/황성기 논설위원

    부산이 신발산업으로 명성을 떨치기 시작한 계기는 6·25전쟁이었다. 포화를 피할 수 있는 유일한 지역인 데다 항구가 있어 천연고무를 쉽게 확보할 수 있는 이점 때문에 전시 수요를 등에 업고 신발공장이 부산에 자리잡는다. 해방 전 경성고무라는 초기 신발 공장을 갖추었던 군산은 전쟁 이후 생산기지를 부산에 넘긴다.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하던 부산의 신발산업은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 이후 일본의 기술과 생산 설비들을 이전받으면서 수출입국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한다. 그러나 일본이 경험했던 경쟁력 하락에 따른 퇴출의 길을 한국도 80년대 들어 걷는다. 산업합리화 업종 지정을 전후로 부산의 대표적인 신발 기업들이 문을 닫거나 생산 기지를 중국이나 동남아로 옮겼다.‘신발산업의 메카’라는 부산의 명성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듯했다. 회생의 돌파구가 개성공단이었다. 남한의 자본과 기술, 북한의 노동력을 결합하면 승산이 있다고 본 부산의 삼덕통상이 승부수를 던진다. 개성에서 신발을 생산한 것은 2005년 5월. 대부분은 유명 브랜드의 주문자상표부착(OEM)으로 완제품이나 반제품으로 생산되는 것들이다. 딱히 ‘통일신발’이란 브랜드가 있는 게 아니어서 국내에서 개성산 완제품 통일신발을 사 신으려면 이들 OEM 제품을 골라야 한다. 삼덕통상 자체 브랜드로 나가는 신발은 개성산 부품 일부로 제조한 것이다. 수출용 통일신발은 관세문제 때문에 개성산 소재나 반제품을 부산에서 가공해 완제품으로 만든 뒤 해외로 나간다. 경의선 화물열차가 그제부터 상시로 남북을 오가고 있다. 통일신발 완제품과 반제품이 경기도 의왕역과 부산진역에 도착했다. 지금까지는 컨테이너 화물차가 통일신발을 날랐다. 철도라면 운송비를 20∼30%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원가가 줄어 통일신발의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얘기다. 냄비에 이어 시계, 신발, 의류 등 개성산 물건이 우리 생활에 자리잡고 있다. 남북경협의 열매가 풍성해지는 만큼 한반도의 평화공존도 단단해질 것이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선택 2007 D-7] 민주 “깰때는 언제고…못믿겠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민주당 이인제 후보의 후보 단일화 및 당 통합 논의가 끝내 무산됐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도 “정동영 후보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단일화 논의에서 발을 뺐다. 이로써 대선 막판 정 후보가 역전의 마지막 승부수로 삼았던 범여권 후보 단일화 시도는 대선을 8일 앞둔 11일 사실상 좌초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최고위원회의를 소집, 난상 토론 끝에 대선 전 단일화 및 통합 논의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인제 후보를 중심으로 독자적으로 대선을 치르기로 한 것이다. 유종필 대변인은 “통합신당 쪽에서 자신들이 파기했던 단일화와 통합을 다시 들고 나온 데 대해 진정성이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면서 후보 단일화 논의 중단 이유를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대다수의 최고위원들은 통합신당에 대한 강한 불신감을 드러내면서 단일화를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단일화를 해도 대선 승리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선거 후 통합신당은 공중분해될 게 뻔한데 누굴 믿고 통합을 약속하겠느냐.”면서 “최인기 원내대표를 비롯한 극소수만이 단일화를 주장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박상천 대표는 개인 의견을 말하지 않았고 이 후보는 “단 한 표가 나오더라도 국민만 보고 완주하겠다.”면서 “(통합 없이 후보단일화만 해서)대선 때 밀어주고 총선 때 통합신당과 어떻게 대결할 수 있겠느냐.”고 발언했다고 유 대변인은 전했다. 당초 통합신당과 민주당이 단일화를 할 경우 문 후보를 압박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양당간의 단일화가 무산됨에 따라 정동영 후보와 문 후보와의 단일화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날 오전 문 후보는 서울 영등포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동영 후보가 사즉생의 결단으로 나선다면 더 이상의 이변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했던 이들의 눈이 번쩍 뜨일 것”이라면서 후보 사퇴를 다시 한번 촉구했다. 그는 “정동영 후보는 이 나라의 소중한 정치 지도자”라고 추켜세우면서도 “그러나 우리 국민들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고 싶어 한다.”고 ‘정동영 한계론’을 주장했다. 단일화에 대해서는 “(결단 권유가) 단일화를 논의하자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전문직 드라마… 새 트렌드로 뜰까

    전문직 드라마… 새 트렌드로 뜰까

    올 한 해 대한민국을 설레게 한 ‘사극 열풍’이 지나간 자리에 안착할 드라마는 어떤 것일까. 아마도 ‘전문직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각 방송사에서 새롭게 승부수를 띄우고 있는 전문직 드라마는 현재까지만 해도 세 편.MBC는 12일부터 흉부외과를 배경으로 한 20부작 수목드라마 ‘뉴 하트’를,1월6일부터는 성형외과를 배경으로 한 시즌드라마 ‘비포&애프터 성형외과’를 방영할 예정이다.‘태왕사신기’와 ‘옥션 하우스’의 인기를 이어갈 후속작으로 의학 드라마를 연이어 편성한 것.SBS는 방송국을 배경으로 한 20부작 수목드라마 ‘온 에어’를 내년 2월 27일부터 방영한다. 작가와 프로듀서, 배우와 매니지먼트사 등 TV드라마 제작현장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그려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뉴하트´·‘온에어´ 등 전문직 드라마 줄줄이 대기 이처럼 전문직 드라마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 ‘내년에는 전문직 드라마 열풍이 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사실 전문직 드라마는 2007년 한 해에도 적잖이 선을 보였다.‘하얀거탑’‘히트’‘에어시티’‘개와 늑대의 시간’‘외과의사 봉달희’‘옥션하우스’‘로비스트’ 등은 그동안 한국 드라마 속에서 잘 다뤄지지 않던 로비스트, 비밀 요원, 경매사 등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이들이 전문직을 소재로 했다는 시도는 인정되지만, 아직은 대부분 실험 단계에 그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드라마평론가 윤석진 충남대 교수는 “우리나라 전문직 드라마는 전문직의 실상을 드러내기보다 무조건 선망받는 직종 위주로 설정해 외형상 화려함을 부각하는 데 비중을 두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는 오히려 전문직에 대한 허상을 키우는 부작용으로 이어질 뿐”이라고 꼬집었다. ●“전문직에 대한 허상만 키운다” 전문직 드라마에 의학드라마나 법정드라마, 수사드라마가 많은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의사, 법조인, 경찰은 인간의 정신적·육체적 생명을 다룬다는 점에서 극적인 요소가 풍부하고 현실에서도 선망받는 직업으로 손꼽힌다. 하지만 드라마의 작품성은 소재가 아니라 대본의 완성도에 있으며, 얼마나 디테일을 잘 갖췄느냐에 달려 있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 씨는 “전문직 드라마라는 용어는 사실 개념이 불분명한 측면이 없지 않다.”면서 “직업에 대한 디테일을 잘 살린다면 주부나 그밖의 직업군을 다룬 드라마도 전문직 드라마로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윤석진 교수도 “전문직에 대한 판타지도 중요하지만, 우선 개연성에 바탕을 둔 리얼리티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런 점에서 올해 ‘전문직 드라마’를 표방한 드라마들의 성과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다양한 소재를 시도하긴 했지만 충분한 사전 취재와 준비로 디테일을 잘 살리지는 못했다는 것이다.‘개와 늑대의 시간’은 스릴러적인 성격으로 장르 드라마에 가까웠고,‘에어시티’는 과도한 애정구도로 유사 멜로로 흘렀으며,‘로비스트’도 개연성없는 억지스러운 전개로 연일 도마에 오르고 있다.‘하얀 거탑’은 완성도는 인정되지만 일본 원작을 리메이크했다는 점에서 온전히 우리 드라마의 성과라고 보기는 어렵다. ●치밀한 디테일, 리얼리티가 성공의 핵심 어쨌든 전문직 드라마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이는 우수한 미드(미국 드라마)와 일드(일본 드라마)를 많이 접한 영향이기도 하고, 영화적인 재미를 TV드라마에서 충족하고 싶어하는 열망이 커진 탓이기도 하다.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다양한 소재에 대한 욕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SBS 드라마국 고흥식 책임프로듀서는 “전문직 드라마의 제작 활성화는 그동안 접하기 어려웠던 소재를 다뤄 한국 드라마의 지형을 넓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제 드라마의 성패가 유명 배우 캐스팅에 달려 있던 시대는 지났다.”고 강조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LGT, 내년 데이터서비스 승부수

    LGT, 내년 데이터서비스 승부수

    “내년을 데이터서비스의 원년으로 만들겠다.”LG텔레콤이 승부수를 던졌다. 정일재 LG텔레콤 사장은 6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 통신시장은 3세대(G)시장 본격화, 휴대전화 보조금제도 폐지 등으로 불확실성이 크다.”면서 “통화품질 개선과 데이터서비스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LGT는 이를 위해 내년 3월 말까지 리비전A(3G) 전국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데이터서비스의 경우 기존 이동통신사 중심의 폐쇄적 무선인터넷에서 콘텐츠업자들이 망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개방형 무선인터넷으로 전환키로 했다. 이렇게 되면 수많은 콘텐츠와 결합이 가능해져 사용자들이 게임, 음악, 동영상, 사진, 일정, 연락처 등 디지털 정보를 휴대전화로 폭넓게 이용할 수 있다. 이를 위해 LGT는 네이버, 야후 등 포털사업자들과 제휴를 강화키로 했다. 정 사장은 “가입자들의 요금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요금제도 내년 3월안에 내놓겠다.”고 밝혔다. 일본의 이통사인 NTT도코모처럼 데이터 정액요금제에 가입하면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추가 비용없이 무제한 이용하는 모델이 검토되고 있다. 정 사장은 “올해는 SK텔레콤의 파워를 실감한 해였다.”며 “올 1월 SKT가 시장점유율 50.5%를 지키겠다고 했지만 매월 그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SKT의 시장지배력을 인정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1등이 계속 1등인 적은 없었다.”면서 “후발사업자는 몸이 가벼워 공략할 수 있는 방법도 다양하게 강구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SKT의 하나로텔레콤 인수에 대해서도 “유무선 통합흐름이나 SKT의 자금력·시장장악력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론 상당히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면서도 “하지만 단기적으론 아직 유·무선통신 융합의 실체를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크게 힘들지만은 않다.”고 말했다.SKT의 800㎒대 주파수 로밍과 관련해서는 “800㎒대 주파수는 ‘국민의 주파수’란 성격이 강하다.”면서 SKT측의 긍정적인 검토를 재차 요구했다. 한편 LGT·KTF·LG데이콤·LG파워콤 등 4개 주요 통신사업자는 이날 정보통신부와 공정거래위원회의 SKT의 하나로텔레콤 인가 승인절차와 관련,“경쟁활성화를 위한 합리적인 인가조건을 부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하이닉스의 역공’

    ‘하이닉스의 역공’

    하이닉스반도체의 역공이 시작됐다. 내년 1월 세계 최초로 40나노급 낸드플래시(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저장되는 비휘발성 메모리) 반도체 생산에 들어간다. 이 분야 세계 1·2위인 삼성전자·도시바와의 본격 3파전 서막이 올랐다. ●출발 늦은 하이닉스,48나노로 승부수 하이닉스는 4일 “48나노 공정으로 16기가비트(Gb) 용량의 낸드플래시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면서 “이달 중 주요 고객사에 샘플을 공급한 뒤 내년 1·4분기 중에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현재 삼성전자는 16기가 제품을 51나노 공정으로, 도시바는 56나노 공정으로 만들고 있다. 세계 서열 3위인 하이닉스가 40나노급 적용은 맨처음 한 것이다. 나노는 반도체 회로의 선폭을 재는 단위이다. 숫자가 작아질수록 선폭이 얇아진다. 똑같은 원판(웨이퍼)에서 좀 더 많은 반도체 칩을 만들 수 있음을 의미한다. 올초 60나노급 8기가에서 올 11월에야 50나노급(57나노) 8기가로 옮겨갔던 하이닉스는 불과 두어달새 40나노급으로 또 한번 ‘점프’했다.16기가를 굳이 40나노급으로 만드는 이유에 대해 하이닉스측은 “어차피 개발이 한발 늦은 상태에서 경쟁업체가 이미 하고 있는 50나노급 공정으로는 추격이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처음부터 57나노는 거쳐가는 단계로 큰 비중을 두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40나노급에 승부수를 걸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용량 안 따라 아직 적수 못돼” 삼성전자측은 “생산공정은 용량과 함께 진화해야 하는데 하이닉스는 40나노급에서 (이미 우리가 만드는)16기가 제품을 만든다.”며 40나노급 공정 적용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와 도시바는 내년에 40나노급 공정을 적용한 32기가 제품을 각각 내놓을 계획이다. 삼성전자측은 “하이닉스의 이번 제품 개발 의미는 공정보다 오히려 (삼성전자, 도시바에 이어)세계 세번째로 16기가 제품 양산에 들어갔다는 데서 찾아야 한다.”며 “내년에 낸드시장의 주력제품이 8기가에서 16기가로 옮겨갈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에 본격 3파전이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이닉스측도 “종전까지는 1,2위와의 격차가 커 세계 3위라고 말하기가 좀 민망했지만 올 3분기에 처음으로 세계 시장점유율 20%대로 올라서면서 진검승부가 가능해졌다.”고 장담했다. 하이닉스는 3분기에 전분기보다 무려 86.1%나 늘어난 8억달러 매출을 기록, 배 가까이 벌어져있던 2위(11억달러)와의 격차를 대폭 줄였다. 하이닉스측은 “똑같은 16기가라도 48나노로 만드는 만큼 생산성 우월”을 장담하지만 삼성전자측은 “생산성을 결정짓는 것은 수율(불량 없이 정상품이 나오는 비율)”이라고 일축했다. 낸드 플래시는 휴대전화, 디지털카메라, 컴퓨터 등에 응용된다. 생산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 그만큼 더 싸고 진화된 완제품이 나오게 돼 소비자로서는 즐거운 현상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합종연횡이 시작됐다

    17대 대선 투표일을 16일 남겨놓은 3일 보수와 개혁진영에서 일제히 합종연횡이 급물살을 타면서 막판 세대결이 달아오르고 있다.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무소속 정몽준 의원을 영입했고,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의 지지를 끌어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의 단일화 논의도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정몽준 의원은 이날 이명박 후보와 회동한 뒤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 입당과 이명박 후보 지지를 전격 선언했다. 정 의원은 “지금은 정권교체가 필요한 시기로 저의 선택이 많은 국민의 선택과 일치하기를 믿고 기대하겠다.”고 밝혔다. 비슷한 시간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는 기자회견을 통해 “대선 후보는 이회창 후보로 단일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다른 지역은 몰라도 우리 충청도는 오만한 것은 못 참는다.”고 말했다. 이로써 심 후보는 후보직을 사퇴한 첫 후보가 됐으며,17대 대선 후보자는 모두 11명으로 줄었다. 범여권의 세력통합 작업도 긴박해졌다. 문 후보는 이날 공식일정을 전격 취소하고 정동영 후보와의 단일화를 놓고 장고에 들어갔다. 문 후보측 김갑수 대변인은 “오늘 내일 사이에 숙고 과정을 거쳐 승부수를 던지는 구체적 ‘액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문 후보측 다른 관계자는 “이번 주 안에 단일화 논의에 분명한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정동영 후보도 이날 “형식과 내용에 상관없이 백지상태에서 단일화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단일화 의지를 거듭 밝혔다. 정 후보는 이날 강금실 전 법무장관을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하고, 박선숙 전 청와대 대변인을 선대위 공동 전략기획위원장에, 이무영 전 경찰청장을 선대위 고문에 각각 선임하는 등 세력 보강에 힘을 쏟았다. 김상연 박창규기자 carlos@seoul.co.kr
  • 막내리는 ‘태왕사신기’ 성과와 전망은?

    막내리는 ‘태왕사신기’ 성과와 전망은?

    하반기 방송가 ‘태풍의 눈’이었던 MBC 드라마 ‘태왕사신기’가 5일 24부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430억원에 달하는 제작비, 한류스타 배용준의 출연 등으로 제작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던 이 드라마는 안팎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고수하며 높은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판타지 사극의 새 장을 열었지만, 미니시리즈로서 한계점을 드러냈다는 평가도 따른다. ●CG 돋보인 사극의 영화화… 배용준 효과 여전 지난 9월 첫방송을 내보낸 ‘태왕사신기’가 4회만에 시청률 30%를 넘기며 기세를 잡은 것은 무엇보다 화려한 컴퓨터그래픽(CG)효과가 한몫 했다. 단군신화는 물론 고구려 광개토대왕과 사신들의 이야기를 판타지 사극의 형식으로 풀어낸 만큼 영화를 방불케 하는 CG와 스케일은 기존의 한국 드라마에서 접할 수 없었던 것임에는 분명하다. 또한 담덕과 수지니 호개, 기하, 대장로 등 인물들의 복잡한 갈등 구조와 이를 풀어낸 아역과 주·조연들의 호연은 시각적 효과에서 시작된 관심을 극으로 끌어 들이는 데 성공했다. 특히 ‘겨울연가’ 이후 5년만에 안방극장을 찾은 배용준은 그동안 소원했던 한국팬들과의 간극을 좁히며, 연말의 유력한 연기대상 후보로 떠올랐다. 또한 일본 NHK 등 방송과 극장 상영, 타이완 수입드라마 사상 최고가로 계약을 맺는 등 꺼져가는 한류드라마의 불씨를 살릴 가능성도 엿보이고 있다. 정운현 MBC 드라마국장은 “아직까지는 주연배우 배용준의 지명도에 힘입은 아시아권의 관심이 높은 편”이라며 “한국 드라마사상 새로운 시도로 내수에서도 인정을 받은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니시리즈 한계…외주제작사 자생력 시험대 하지만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도 컸다. 특히 후반부에 이르러 중국의 동북공정에 맞선 광개토대왕의 정복기가 제대로 그려지지 않은 데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시청자들도 많았다. 이 작품이 24부작이라는 미니시리즈였다는 것을 감안할 때, 초반에 담덕이 ‘쥬신의 왕’이 되는 과정에 치중하다보니 후반부에 광개토대왕의 이야기를 충분히 담기엔 역부족이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조중현 MBC 드라마국 부장은 “사전제작으로 시작은 했지만, 일주일에 두 편씩 제작해야 하는 현실상 시간적 제약이 따랐던 것도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문화평론가 김종휘씨는 “‘태왕사신기’가 참신한 면도 있었지만, 긴 호흡의 드라마가 아니다보니 초반에 많은 승부수를 띄워 작품 외적인 면에 압도되는 측면이 있었다.”며 “시청자들은 TV사극에서 볼거리도 원하지만, 여전히 내적 재미와 어떤 이야깃 거리를 원하는 만큼 이번 작품이 그 편차를 조절해나가고 대작사극의 성공공식에 대해 재고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태왕사신기’를 계기로 앞으로 블록버스터 드라마의 제작과 투자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최근 지상파 방송사 드라마를 꾸준히 만들고 있는 외주제작사들은 ‘태왕사신기’의 성공에 고무된 분위기다. 김승수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사무총장은 “‘태왕사신기’의 경우는 외주제작사가 드라마 저작권과 판매권을 갖고 있어 콘텐츠 판매나 영업능력 여부에 따라 향후 외주사들의 자생력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작품을 시작으로 화제성과 대규모 제작 시스템을 내세운 대작드라마가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1국] 한국,농심배 2차전 첫 승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1국] 한국,농심배 2차전 첫 승

    제10보(161∼173) 지난 28일 부산 농심호텔에서 열린 제9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7국에서 목진석 9단이 한국팀에 2차전 첫 승을 안겼다. 중국 왕시 9단의 4연승을 저지한 일본의 야마다 기미오 9단과 맞붙은 목진석 9단은, 시종 불리했던 바둑을 끝내기에서 뒤집으며 백3집반승을 거두었다. 또한 이날 승리로 올해 통산 112번째 대국을 눈앞에 둔 목진석 9단은 그동안 이창호 9단이 보유하고 있던 연간 최다대국기록(111국)을 18년 만에 경신하게 되었다. 목진석 9단은 중국의 세 번째 주자와 제8국을 치른다. 흑161,163으로 나와 끊은 것은 내친걸음. 어찌되었건 이곳을 두지 않으면 바둑이 되지 않는다. 흑165는 <참고도1> 흑1로 씌우는 것이 제일감이지만 이때는 백2의 마늘모가 탄력적인 응수로 역시 흑이 곤란하다. 흑은 백의 연결을 차단하기 위해 3의 곳을 막아야하지만, 백이 4,6 등을 선수한 뒤 다시 백8로 귀를 보강하면, 우하귀 흑대마는 두 눈을 만들기 힘들어진다. 흑165를 놓고 백의 처분만을 기다리는 이태현 초단의 심정이 착잡하기만 하다. 실전 백166대신 <참고도2> 백1로 흑을 압박하는 것은 흑이 2,4로 탈출하는 수가 성립해 바둑이 약간 시끄러워진다. 흑167이하 백173까지의 수순은 다소 우격다짐식의 행마지만 흑은 이렇게라도 마지막 승부수를 띄워야한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진돗개 허정무 파리아스 물다

    진돗개가 ‘파리아스 마술봉’을 꽁꽁 묶어버렸다. 후반 4분, 김광석의 역전골이 터질 때만해도 포항이 프로축구 K-리그와 FA컵 첫 동시 석권에 한발 성큼 다가서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진돗개’ 허정무(52) 전남 드래곤즈 감독은 물러서지 않았고 후반 36분 김승현의 동점골에 이어 41분 곽태휘의 벼락같은 중거리포에 힘입어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다. 지난해 챔프 전남이 25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올시즌 K-리그 챔피언 포항과의 하나은행 FA컵 결승 1차전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다음달 2일 적지인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FA컵 첫 2연패의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기회는 전남이 먼저 잡았다. 전반 21분 브라질 용병 시몬이 페널티지역 왼쪽 앞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김치우가 왼발로 날카롭게 슈팅, 허술한 포항 수비벽을 뚫고 골문 오른쪽 구석에 꽂아넣었다.그런데 김치우가 허정무 감독 등과 기쁨을 나누고 제자리로 돌아가기도 전에 포항 슈벵크의 패스를 이어받은 신광훈이 엔드라인을 파고들다 수비 발에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얻었고 따바레즈가 침착하게 밀어넣어 동점에 성공했다. 후반 4분 세르지오 파리아스(40) 포항 감독의 세트피스 마법이 다시 나왔다. 이번에는 낮게 올라온 코너킥 크로스를 공격수가 머리에 맞혀 뒤로 보낸 것을 어느 틈엔가 들어온 김광석이 오른발로 침착하게 밀어넣어 역전에 성공했다. 이대로 끝날 것 같았던 승부는 쉴새없이 상대 골문을 노린 전남의 동점골과 재역전골로 연결되면서 ‘제철가(家) 라이벌전’답게 달아올랐다. 전남은 후반 36분, 브라질 용병 시몬이 올려준 크로스를 수비수와 경합하던 송정현이 뒤로 흘려보냈고 김승현이 침착하게 오른발로 차넣었다. 사흘 전 친형을 잃은 그의 시즌 첫골이라 더욱 의미가 깊었다. 특히 그는 허 감독의 지시를 받고 교체투입된 지 12분 만에 골을 터뜨려 허 감독의 승부수가 빛을 발했다. 재역전골 역시 허 감독의 손끝에서 시작됐다.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얻은 프리킥을 김치우가 뒤로 밀어주자 허 감독의 지시를 받은 곽태휘가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감아찬 것이 그대로 그물에 꽂힌 것. 포항은 8경기 만에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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